경향신문(총 62 건 검색)
- [올림픽x인터뷰] 태권도 첫 금메달 박태준 “수강신청하느라 밤 샜죠”
- 2024. 08. 08 22:15스포츠
- ... 우연, 공중 옆돌기는 계획” 박태준이 금메달을 따는 과정에선 두 차례 세리머니도 화제를 모았다. 박태준이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모하메드 카릴 젠두비(튀니지)를 꺾은 뒤 손가락으로 관중석을...
- 주목! 이 선수
- 8년 설움 씻는 박태준의 ‘금빛 발차기’···58kg 첫 우승[파리올림픽 장면들]
- 2024. 08. 08 08:40스포츠
- ... 금메달을 획득한 체급이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올림픽까지 메달을 따낸 박태준은 2년 뒤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우승한다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박태준이...
- 금메달박태준태권도파리는 지금파리올림픽 화보
- [올림픽x인터뷰] 박태준 마지막 발차기는 비매너? “끝날 때까지 최선 다하는 게 예의입니다”
- 2024. 08. 08 07:08스포츠
- ... 말했다. 박태준의 승리에서 아쉬운 대목은 관중석에서 박수가 아닌 야유가 쏟아졌다는 사실이다. 박태준이 경기 종료 직전 마흐메도프의 호구를 가격한 것이 마치 다친 선수를 괴롭힌 것처럼 보인 탓이다....
- 주목! 이 선수
- [파리 올림픽] 탄성 터진 뒤차기···박태준, 태권도 8년 만에 ‘금메달’
- 2024. 08. 08 05:08스포츠
- ... 충분했다. 참가하는 첫 대회마다 우승한다는 타이틀이 올림픽에서도 통할지가 관심사였다. 마침 박태준이 파리 올림픽 티켓이 걸린 올해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장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 파리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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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준, WT 올해의 베스트 킥상 수상
- 2024. 12. 05 08:56 스포츠종합
- 박태준(왼쪽) |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준(경희대)이 당시 선보인 고난도 발차기로 세계태권도연맹(WT) 올해의 베스트 킥상까지 수상했다. 박태준은 4일 홍콩의 빅토리아 하버크루즈에서 열린 WT 2024 갈라 어워즈에서 베스트 킥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박태준은 베네수엘라의 요한드리 그라나도를 맞아 상대의 공격을 뒤차기로 반격한 뒤 곧바로 반대쪽 발로 빠르게 뒤후려차기를 구사하는 고난도 기술을 펼쳐 보였는데, 이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관중석을 향한 윙크 세리머니와 공중 옆돌기 세리머니까지 화제 그 자체인 선수였다. WT 갈라 어워즈는 매년 태권도 발전에 기여한 선수, 코치, 심판 등을 격려하고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올해는 특히 태권도가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라 의미를 더했다. 올해의 최우수 남녀 선수에는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2024 파리 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남자 68㎏급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와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우승한 여자 67㎏급의 18세 비비아나 마톤(헝가리)이 뽑혔다. 장애인 부문 최우수 남녀 선수의 영예는 올해 파리 패럴림픽에서 우승한 이마마딘 칼릴로프(아제르바이잔·K44 70㎏급)와 레오노르 앙헬리카 에스피노사 카란사(페루·K44 47㎏급)에게 돌아갔다.
- [올림픽x인터뷰] 태권도 첫 금메달 박태준 “수강신청하느라 밤 샜죠”
- 2024. 08. 08 20:30 스포츠종합
-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금메달을 딴 박태준이 8일 그랑팔레 앞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며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황민국 기자 8년 만의 금빛 발차기를 선보인 박태준(20·경희대)의 얼굴에선 짙은 피로감이 엿보였다.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은 기쁨도 잠시 학생의 본분으로 돌아가 수강신청 전쟁에 뛰어든 여파였다. 박태준은 8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경향신문과 만나 “금메달을 따니 잠을 이루지 못해도 기쁘네요. 수강 신청 전쟁에서도 살아 남았죠”라고 웃었다. ■“금메달리스트도 본분은 학생이죠” 박태준은 파리의 명소인 그랑 팔레에서 애국가를 울린 뒤 힘겨운 하룻밤을 보냈다. 도핑 테스트를 마치고 올림픽 빌리지에 도착하니 새벽 3시 30분. 박태준은 룸 메이트인 서건우(21·한국체대)가 곤히 자고 있는 터라 숨죽여 몸만 씻은 채 휴게실로 달려갔다. 한국 시간에 맞춰 수강 신청을 하려면 쉴 틈이 없었다. 박태준은 “2학년 2학기 수업을 신청하느라 바빴어요”라고 떠올린 뒤 “이번 학기에는 19학점을 넣어야 하는데, 수업 하나를 빼면 다 넣었으니 이 정도면 선방했겠죠?”라고 되물었다. 박태준의 새 학기 시간표는 ‘성찰과 표현’ ‘세계와 시민’ ‘교직 실무’ ‘학교폭력 예방 및 학생의 이해’ 등의 과목으로 가득했다. “태권도학과 전공 수업은 지난 학기까지 대부분 들어서 부담이 줄었어요. 이번 학기는 교직 위주로 이수하느라 ‘주3파’가 됐네요. 학교에 있을 때 수업 듣고 운동은 별도지만요”라고 웃었다. 박태준이 8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기자와 만나 2학년 2학기 수강 신청표를 보여주고 있다. 파리 | 황민국 기자 ■“세리머니? 윙크는 우연, 공중 옆돌기는 계획” 박태준이 금메달을 따는 과정에선 두 차례 세리머니도 화제를 모았다. 박태준이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모하메드 카릴 젠두비(튀니지)를 꺾은 뒤 손가락으로 관중석을 가리키면서 윙크한 것이 대표적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 금메달을 딴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날린 이용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박태준은 “사실 의도한 세리머니는 아니었죠. 신경현 (경희대) 코치님에게 화살을 쏜 것인데,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아요”라고 웃었다. 윙크 세리머니가 우연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면 결승전에서 가심 마흐메도프(아제르바이잔)가 경기를 포기한 뒤 선보인 공중 옆돌기는 지난 3월부터 준비된 장면이다. 박태준은 “학교(경희대)에서 시범단이 하는 걸 보고 따라해보니 하루 만에 되더라고요. 신 코치님에게 ‘금메달을 따면 쌤보고 돌겠다’고 약속했는데 잘 지킨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태권도 대표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58㎏급 우승 후 태극기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결승전이 첫 대결? 사실 설욕전이었죠” 박태준이 금메달을 결정지은 결승전은 평소 꿈꾸던 것과는 다른 그림이었다. 마흐메도프가 1라운드 1분 7초경 정강이 부위를 다친 나머지 2라운드 막바지 경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사실 박태준 역시 오른쪽 정강이 근육이 파열되고, 왼쪽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안고 뛰었다. 박태준은 “경기를 치를 땐 몰랐는데 끝나고나니 아프더라고요. 마흐메도프한테는 지난해 아시아 프레지던트컵 결승전에서 4점차로 앞서다가 0.3초 남기고 오심으로 역전패한 아픔을 제대로 되갚고 싶었는데, 원하지 않는 형태로 끝났네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태준과 마흐메도프의 라이벌 구도는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 박태준이 내년 중국 우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면 두 선수가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 박태준은 지난해 이 대회는 54㎏급으로 출전했지만, 이번엔 58㎏급으로 마음을 굳혔다. 2년 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정복한다면 20대 초반의 선수가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 박태준은 “경량급은 체중 감량이 힘들어요. 이젠 58㎏급으로 고정해야죠”라며 “아시안게임은 아직 생각하지 않을래요. 먼저 세계선수권대회부터 도전해보겠습니다”고 다짐했다.
- [올림픽x인터뷰] 박태준의 마지막 발차기는 비매너?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예의입니다”
- 2024. 08. 08 07:07 스포츠종합
- 박태준, 한국 남자 태권도 16년만의 금메달 (파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박태준이 시상대에 오르며 기뻐하고 있다. 2024.8.8 hwayoung7@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프랑스 파리의 명소 그랑 팔레에서 8년 만에 금빛 발차기를 선보인 박태준(20·경희대)이 건넨 첫 마디는 “이거 꿈이 아니죠?”라는 질문이었다. 태권도에 입문하는 그 날부터 꿈꾸던 금메달이 자신의 목에 걸린 채 애국가가 울려 퍼진 것이 여전히 실감나지 않는 눈치였다. 박태준은 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가심 마흐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라운드 점수 2-0(9-0 13-1)으로 앞서다 기권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가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박태준의 체급(58㎏급)은 한국이 올림픽에서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체급이라 기쁨은 두 배였다. 상대선수 살피는 박태준 (파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한국 박태준이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를 살피고 있다. 2024.8.8 hwayoung7@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날 박태준이 금메달을 결정지은 결승전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싱겁게 끝났다. 박태준이 2-0으로 앞선 1라운드 1분 7초경 서로 정강이끼리 부딪치면서 상대가 다쳤다. 박태준은 절뚝이는 마흐메도프를 상대로 1라운드를 8-0으로 승리했고, 2라운드에서도 13-1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가 경기를 포기해 금메달이 확정됐다. 마흐메도프가 다친 상황을 되짚은 박태준은 “전 오른발, 상대는 왼발로 차다가 중간에 부딪쳤다”면서 “원래 상대가 아픈 곳인지 아니면 강한 충격에 다친 것인지는 모른다. 꽤 고통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박태준의 승리에서 아쉬운 대목은 관중석에서 박수가 아닌 야유가 쏟아졌다는 사실이다. 박태준이 경기 종료 직전 마흐메도프의 호구를 가격한 것이 마치 다친 선수를 괴롭힌 것처럼 보인 탓이다. 마흐메도프가 허벅지를 붙잡은 채 경기를 포기해 오해를 키웠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지만, 마지막 우정은 빛났다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한국 박태준이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메달을 수상한 박태준이 부상을 입은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며 입장하고 있다. 2024.8.8 hama@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태준은 “원래 (태권도는) 심판이 ‘갈려’를 하기 전에는 최선을 다하는 게 규칙”이라면서 “상대가 경기를 포기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하는 게 예의라 배구이도 했다. 그래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호구를 찼는데 왜 허벅지를 붙잡은 것인지는 모른다. 야유가 나온 부분은 경기에 집중하고 있어 안 들렸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박태준과 마흐메도프 사이에는 어떤 오해도 없었다. 태극기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던 시상식에선 박태준이 마흐메도프를 부축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박태준은 “원래 대회에서 자주 보던 선수라 ‘미안하다’고 사과하니 ‘스포츠는 당연히 부딪칠 수 있다. 축하한다’고 화답해줬다”며 미소를 되찾았다. 박태준의 이날 금메달은 자신의 우상이자 롤 모델인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의 한을 풀었다는 의미가 있다. 박태준과 같은 체급이었던 이 코치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쳤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동메달에 머물렀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태권도 선수로 불렸던 이 코치라 아쉬운 결과였다. 박태준은 이 코치를 닮고 싶은 마음에 그가 졸업한 한성고에 입학했다. 박태준은 “한성고에 부족했던 금메달을 채웠다. (이 코치가 따냈던) 은메달과 동메달이 있었는데, 짝을 맞춘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박태준은 결승전 시작을 앞두고 이번 대회 그랑 팔레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계단을 내려올 때 음악을 듣고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 박태준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라는 노래를 듣고 있었다.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만들고 싶어서 들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면서 “오늘이 금메달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왔던 태권도 선수 생활에서 가장 보람있는 순간”이라고 전했다.
- [파리 올림픽] 박태준의 금빛 발차기,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8년 만에 살렸다
- 2024. 08. 08 05:06 스포츠종합
- 박태준, 세계 1위 꺾고 결승 진출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준결승전에서 한국 박태준이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를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4.8.8 hama@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기’ 태권도가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금빛 발차기를 되살렸다. 처음 나가는 국제 대회마다 정상에 올랐던 ‘윙크 보이’ 박태준(20·경희대)의 신바람 태권도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통했다. 박태준은 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다크호스’ 가심 마흐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라운드 점수 2-0(9-0 13-1)으로 앞서다 기권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이 제 자리에서 점프해 한 바퀴를 도는 세리머니가 전광판에 잡히자 함성이 쏟아졌다. 한국 태권도가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처음이고 58㎏급은 한국이 올림픽에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체급이었다. 박태준은 2022년 고교생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유망주다. 또래 선수로는 적수가 없었으나 같은 체급에 장준(24)이라는 간판 스타가 버티고 있어 국제 무대 경험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박태준은 참가하는 모든 첫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2022년 6월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가 첫 무대였다. 박태준은 유망주를 대상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 참가 자격이 없었으나 대한태권도협회 육성 선수 자격으로 출전해 깜짝 우승했다. 자신감을 얻은 박태준은 직후 춘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서도 첫 참가 우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유망주의 껍질을 벗어던진 박태준은 거침없이 최고의 무대를 밟아갔다. 2022년 10월 영국 맨체스터 그랑프리에서 우승해 성인 무대 최고의 선수로 발판을 다졌고 이듬해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은 일말의 의심도 지워버렸다. 박태준이 파리 올림픽 티켓이 걸린 올해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장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올림피언의 자격을 얻자 기대치는 하늘을 찔렀다. 한국 태권도는 58㎏급에서 제일 강했지만 유독 올림픽 금메달만 나오지 않았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가 은메달을 따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박태준은 국제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로 불리던 이 코치를 닮고 싶은 마음에 그가 졸업한 한성고에 입학했다. 이 코치를 보며 올림피언의 꿈을 키운 박태준이 이번 대회에서 이 코치의 한을 대신 풀겠다는 동기 부여를 가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박태훈은 거침없는 발차기로 첫 올림픽을 정복해갔다. 올림픽의 가장 큰 고비로 여겼던 세계 랭킹 1위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와 4강 맞대결에서 라운드 점수 2-0(6-2 13-6)으로 손쉽게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선 박태준이 2-0으로 앞선 1분7초경 서로 정강이끼리 부딪혔다. 마흐메도프가 부상을 당했다. 박태준은 절뚝이는 마흐메도프를 상대로 1라운드를 8-0으로 승했다. 그는 2라운드에서도 회전 뒷차기가 주심의 비디오 리플레이로 인정돼 13-1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경기 종료 1분 여를 남긴 시점에서 상대가 경기를 포기해 금메달이 확정됐다. 파리에서 애국가를 울린 박태준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2년 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해 내달린다. 이미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그리고 올림픽을 접수한 그가 아시안게임까지 우승한다면 20대 초반의 선수가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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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로 본 세상]박태준의 외 2편(2018. 06. 25 15:53)
- 2018. 06. 25 15:53 문화/과학
- ㆍ외모가 변하자 내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를 대하는 주변의 태도가 180도 변한다. 작품 초반에는 그렇게 외모로 서열화하는 세상을 비판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작품이 진행되면서 이 만화는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외모권력을 누리는 이들의 이야기로 바뀐다. 인터넷에서 뉴스 검색을 하다가 ‘동일흉터 동일보상’이라는 기사 제목에 멈칫했다. 최근 불법촬영에 대한 성차별적 수사를 규탄한 여성들의 집회에서 사용되었던 ‘동일범죄 동일처벌’을 떠올리게 한 구호였는데, 어딘가 불편한 마음이 들게 했다. 기사는 최근 법제처가 차별법령에 대해 정비에 나섰다는 소식을 담았다. 모두 65건의 법령을 시정하는데, 양성평등과 관련한 대표사례로 ‘외모에 뚜렷한 흉터가 남은 경우’ 보상금액을 규정한 법령들을 든 것이다. ‘5·18보상법 시행령’, ‘어린이놀이시설법 시행령’, ‘재난안전법 시행령’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보상금을 받는다. 여성에게 외모 손상은 더 큰일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박태준 작가의 만화 의 한 장면 | 네이버웹툰 뚱뚱하고 키 작고 안경 낀 몸 일하다 다칠 경우를 대비한 ‘산업재해보상보험’은 여성(7급)과 남성(12급)의 ‘얼굴흉터’에 대해 등급 차이를 두다가 2003년부터 남녀 모두 동일하게(7급)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2002년 한 남성 택시노동자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해 ‘평등권 침해’라는 결정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적어도 ‘동일흉터 동일보상’은 이미 15년 전에 뚜렷한 진전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법제처가 올해 안에 관련 법령을 정비하게 되면 흉터 보상에서의 차별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동일흉터’이다. 2002년 국가인권위의 결정은 인권과 성평등의 원칙을 천명한 것이면서 ‘인식 변화’를 촉구한 것이기도 했다. 여성과 남성의 흉터가 갖는 의미는 동일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여성과 남성의 외모가 가지는 사회적 가치와 의미가 같거나 최소한 시간이 흐르면서 그 차이가 유의미하게 좁혀졌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정말 그러한가? 네이버 인기 웹툰인 <외모지상주의>(박태준 작)는 키 작고 뚱뚱하고 못생긴 데다가 괴롭힘과 따돌림의 대상이 되던 고등학생 박형식이 어느 날 갑자기 아름다운 얼굴과 강한 ‘또 하나의 몸’을 가지게 된다는 설정이다. 주인공의 내면은 변한 것이 없는데 외모가 변하는 순간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를 대하는 주변의 태도가 180도 변한다. 작품 초반에는 그렇게 외모로 서열화하는 세상을 비판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작품이 진행되면서 이 만화는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외모권력을 누리는 이들의 이야기로 바뀐다. 이 만화가 ‘외모’를 바라보는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품 속 무대는 남녀공학 고교이지만 기본적으로 이 만화가 그리고자 하는 건 ‘남자들의 세계’다. 이 세계에서 주인공이 될 ‘외모’에는 아름다운 얼굴과 신체비례뿐만 아니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근육과 신경의 우월함이 갖춰져야 한다. 후자 없이는 아무리 잘생긴 얼굴이라도 서열의 후미로 밀려날 수 있다. 작품 초반에 주인공이 겪은 고난은 그가 못생겨서가 아니라 힘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당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만화에서 약한 이들을 괴롭히는 존재로 나오는 ‘잘생기지 않은’ 남성들은 외모에 대한 고민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그들은 주인공이 싸움을 못하거나, 돈이 없거나, 옷을 좀 후지게 입는다고 생각되면 깔아뭉개려 든다. 그러니 주인공의 ‘뚱뚱하고 키 작고 안경 낀 몸’은 못생겨서가 아니라 약해서 문제인 것이다. 주인공이 아름답고 강한 육체를 입는 것은 마치 아이언맨 슈트를 입는 것과 같다. 슈트는 폼이 나야 좋다. 그러나 폼만 나면 안 된다. ‘외모지상주의’는 마치 제목이 작품의 지향점인 것처럼 주인공의 잘생긴 외모와 남성적인 육체가 보여주는 폭력성에 대해 찬미한다. 이 작품은 초반에 주인공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겪는 부당한 일들을 극단적으로 묘사하는데, 이는 현실을 고발하는 역할보다는 주인공이 ‘모든 걸 가졌을 때’의 쾌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내 ID는 성형미인>(기맹기)이나 <5㎏을 위하여>(글 수오수, 그림 홍끼) 역시 외모 변신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내 ID는 성형미인>은 <외모지상주의>의 박형식처럼 못생겼다는 이유로 각종 괴롭힘을 당하던 강미래가 성형으로 미인이 된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5㎏을 위하여>는 다이어트를 통해 자존감을 찾고 싶어하는 여성 오수의 이야기이다. 예뻐졌더니 그 안에서도 서열이 있다 <내 ID는 성형미인>의 강미래는 성형으로 예뻐졌지만 전형적인 성형미인이라는 점이 놀림의 대상이 된다. 예뻐지는 걸로 다 될 줄 알았는데, 예뻐지고 났더니 그 안에서도 서열이 있다. <5㎏을 위하여>에서 오수의 친구들은 날씬하고 예쁘다. 그러나 그 친구들은 자신을 부러워하는 오수 곁에서 자기 외모의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만 말한다. 누군가 이 만화에 그런 댓글을 남겼다. 이들은 잘난 척이 아니라 “정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여성들은 끊임없이 외모에 대해 평가를 받는다. 평가는 부위별로 세세하게 나뉜다. 얼굴만이 아니라 키와 몸무게, 머릿결과 색, 손톱과 발톱 모양부터 하다못해 성기의 모양까지도 어떤 게 예쁜 거라는 평가 기준이 제시된다. 평가가 존재하는 한 만족이란 도달하기 어려운 목적지다. 작가 다비드 르 브르통은 <못생긴 여자의 역사>(클로딘 사게르 저, 호밀밭) 추천사에서 “여성은 어떤 의미에서는 늘 재현의 상태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에게 미모는 아이언맨의 슈트가 될 수 없다. 획득한 가치는 수시로 부정된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가치를 잃는다. 무엇보다 미모를 권력처럼 쓰는 여자는 용납되지 않는다. <외모지상주의>에서 남자를 호구로 여기는 예쁜 여자들은 폭력으로 응징된다. 얼굴에 주먹을 맞아 코가 주저앉고 배를 맞아 널브러진 여성의 모습을 클로즈업하는 컷들은 (남성) 독자의 쾌감을 위해 계산된 장면들이다. 그러니 아름다운 여성도 늘 불안하다. <내 ID는 성형미인>이나 <5㎏을 위하여> 같은 여성 작가의 작품들이 아름다움과 인기를 얻고자 하는 독자의 환상과 줄타기를 하면서도 그 인식구조에 균열을 일으키는 시도를 하게 되는 것은 존엄을 지키기 위해 투쟁해야만 하는 여성들의 현실적 조건을 반영한다. 같은 소재에서 출발한 작품들 사이의 이 엄청난 거리 차이 앞에서 나는 아찔함을 느낀다. 초등학교 고학년 딸이 있는 지인이 딸에게 주기적으로 화장품을 사준다는 말을 들었다. 이미 화장은 초등학교 여학생들의 또래문화가 되어 버렸고, 막다가 나쁜 걸 쓰게 되느니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을 주는 게 낫다는 것이었다. 외모에 대한 압박을 겪는 나이가 더 어려지고, 그 압박 또한 거세어졌다. ‘탈코르셋’ 운동이 퍼져나가고, 여자아이 모델에게 성인처럼 화장해주는 걸 거부하겠다는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선언이 화제가 되는 요즘의 모습들이 마치 필사의 항전처럼 느껴진다. ‘동일보상’은 현실화되어 가는데, ‘동일흉터’는 어째서 더 어려운 이야기가 되어가는 것일까.
- 만화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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