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833 건 검색)

‘1레인 드라마’ 김우민, 남자 자유형 400m ‘동’···박태환 이후 쾌거
‘1레인 드라마’ 김우민, 남자 자유형 400m ‘동’···박태환 이후 쾌거
2024. 07. 28 03:56스포츠
.... 한국 수영 역사상 5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이 딴 메달은 총 4개로 모두 박태환의 것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 2012 런던...
파리는 지금
박태환씨, 2년 전 티샷 실수로 옆 홀 경기자 다치게…과실치상 혐의 피소
박태환씨, 2년 전 티샷 실수로 옆 홀 경기자 다치게…과실치상 혐의 피소
2023. 10. 31 21:50지역
... 불기소에, 볼에 맞은 A씨 ‘항고’ 수영 스타 박태환씨(34)가 2년 전 골프 경기 중 실수로 옆 홀에 있던 경기자를 볼로 다치게 해 피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춘천지검 등에 따르면 검찰은...
메달 4개 중국 수영스타 왕순 “박태환 선수 보고 공부했다”
메달 4개 중국 수영스타 왕순 “박태환 선수 보고 공부했다”
2023. 09. 27 18:51스포츠
... 최근 2년간 급격하게 발전한 과정을 잘 아는 듯 “한국에는 유명한 수영 선수가 많다”며 특별히 박태환과 황선우를 언급했다. 왕순은 박태환에 대해 “내가 공부하는 모범이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또...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박태환을 넘었다…황선우, 男 자유형 200m 은메달 쾌거
[세계선수권] 박태환을 넘었다…황선우, 男 자유형 200m 은메달 쾌거
2022. 06. 21 01:39스포츠
... 박태환 이후 두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이 종목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황선우

스포츠경향(총 924 건 검색)

‘35세’ 박태환 “마지막 연애 2년 전…연애에 능숙하지 않아” (사랑꾼)
‘35세’ 박태환 “마지막 연애 2년 전…연애에 능숙하지 않아” (사랑꾼)
2025. 01. 06 14:48 연예
TV조선 제공 ‘마린 보이’ 박태환이 마지막 연애 시기를 언급한다. 6일 방송될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는 박태환이 스페셜 MC로 함께 한다. 국가대표 훈남 박태환의 등장에 김지민은 “사랑을 찾기에는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라며 의아해했다. 김국진도 “여기에서 사랑을 제일 잘할 것 같은데?”라며 박태환의 ‘사랑 상태’ 점검에 들어갔다. 이어 최성국도 “연애 안 쉴 스타일”이라고 의심했지만, 박태환은 마지막 연애가 2년 전쯤에 멈춰 있다며 “의외로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TV조선 제공 또한 김지민이 “물을 무서워하는 여자도 괜찮아요?”라고 묻자 박태환은 “안 무섭게 해줄 수 있으니까요. 물에는 능숙한 사람이니까요”라고 답했고, 이에 황보라는 “능숙하대”라며 설렌다는 반응을 보였다. 덧붙여 박태환은 “연애는 능숙하지 않다”라며 해명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심현섭♥정영림 커플의 이별 근황이 전해졌다. 이를 지켜보던 박태환은 “왜 제가 왔을 때 이런 영상을 보는 거죠?”라며 힘겨워했다. 또 연애에 능숙하진 않다던 박태환은 심현섭을 향해 “남자친구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며 ‘폭풍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솔로’ 박태환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 심현섭♥정영림 커플의 이야기는 6일 월요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TV CHOSUN ‘조선의 사랑꾼’에서 만날 수 있다.
[종합] ‘생존왕’ 박태환, 주종목 수영으로 우승…늦게 출발해도 여유있네
[종합] ‘생존왕’ 박태환, 주종목 수영으로 우승…늦게 출발해도 여유있네
2024. 11. 19 09:56 연예
‘생존왕’ 캡처. TV CHOSUN의 ‘생존왕 : 부족전쟁’에서 ‘마린보이’ 박태환의 활약으로 ‘피지컬팀’ 추성훈X김동현X박하얀이 바다에서 펼쳐진 극한 미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8일(월) 방송된 TV CHOSUN 정글 서바이벌 예능 ‘생존왕 : 부족전쟁’(이하 ‘생존왕’)에서는 지난 미션에서 잡아 온 해산물로 부족별 파티가 열렸다. ‘군인팀’ 이승기X강민호X아모띠, 그리고 용병 정대세는 군인팀의 첫 1위를 기념했다. ‘정글 요리왕’ 이승기가 솜씨를 발휘해 풍요로운 식사를 마쳤다. 반면 패배의 아픔을 겪는 ‘정글팀’ 김병만X정지현X김동준, 용병 김민지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 저녁을 준비했지만,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김병만표 ‘코코넛 해산물 조림’ 요리에 “우와”를 연신 외치며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냈다. ‘피지컬팀’ 추성훈X김동현X박하얀, 용병 박태환의 저녁 메뉴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만든 해산물 직화구이였다. 양은 아쉬웠지만, 기분 좋은 저녁 식사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날 2R 두 번째 대결 미션 사이렌이 울리자, 비장한 분위기에서 모두 집결지에 모여 몸을 풀었다. 김동준은 “이제는 1등만 살아남는 게임이라 불안했다”며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1등을 차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두 번째 대결은 해변에서 150m 떨어진 바다 위에 있는 각 팀 보트에 팀원 3명이 탑승하고, 수영 대표 1명이 보트까지 수영해 간 뒤 2명이 함께 보트를 끌고 해변으로 돌아와 깃발을 먼저 뽑는 팀이 우승하는 ‘선착순 보트 레이스’였다. 정글팀과 군인팀은 올림픽 수영 금메달에 빛나는 ‘마린보이’ 박태환과의 대결에 난색을 드러냈다. 여기에 먹구름까지 몰려오며 날씨가 급히 악화돼 수영 자체가 녹록지 않았다. 반면 박태환은 “수영이 99%였기 때문에 승리할 기회다”라며 자신감에 가득 찼고, 파도가 강해지자 다른 팀보다 30초 늦게 출발하겠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대결이 시작되자 정글팀 수영 대표 김병만은 조류를 이용해 보트를 향해 돌진했다. 군인팀 수영 대표 정대세는 빠른 속도의 자유형으로 폭주했다. 이를 지켜보던 강민호는 “저러면 지치는데…무조건 박태환이 역전한다”며 동작이 급한 정대세를 걱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30초 늦게 출발했는데도 크게 팔을 저은 박태환은 순식간에 김병만과 정대세를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미 지쳐버린 김병만과 정대세는 중간에 쉬어갔지만, 쏟아지는 폭우와 높아진 파도에 휩쓸리며 갈피를 잃었다. 그 사이 박태환은 거친 파도도 뚫고 홀로 질주했고, 피지컬팀 보트에 1위로 도착했다. 피지컬팀은 박태환이 앞에서 이끌고 김동현이 뒤에서 발차기로 미는 전략을 택했다. 추성훈과 박하얀은 손으로 노를 저으며 해변으로 돌아갔다. 뒤이어 정대세가 군인팀 보트에 도착했고, 지친 정대세를 대신해 이승기와 강민호가 앞에서 함께 보트를 끌며 해변으로 향해 갔다. 김병만이 가장 마지막으로 정글팀 보트에 도착했지만, 이미 지쳐버린 탓에 일단 보트에 탑승했다. 김병만과 김동준을 제외하고는 수영할 수 있는 팀원이 없었던 정글팀은 조류를 타고 섬 끝에 닿으면 해변으로 이동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대로 박태환이 있는 피지컬팀이 1등으로 깃발을 뽑았다. 뒤이어 먼 해변에 도착했지만, 달리기가 빠른 김민지가 있는 정글팀이 2등, 군인팀이 3등을 차지했다. 1등 피지컬팀을 제외하고 군인팀과 정글팀의 깃발이 하나씩 제거되며, 군인팀과 피지컬팀은 깃발 2개, 정글팀은 마지막 깃발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 가운데 세 번째 대결로 제한 시간 3분 동안 두 팀의 수비를 뚫고 공과 수건을 지켜 터치다운을 해야 하는 ‘석양 럭비’가 시작됐다. 김동현은 “수비하는 거 결코 쉽지 않다. 못 막을걸?”이라며 선공에 나섰다. ‘핸드볼 여신’ 박하얀이 빠른 순발력으로 수비수들을 속이며 수비선을 뚫었고, 이를 따라 추성훈X김동현X박태환도 빠르게 돌파했다. 결국 2분 15초로 게임이 종료됐고 7점을 획득했다. 이승기는 “대박이다. 메시인 줄 알았다”라며 박하얀을 MVP로 뽑았다. 이어 정글팀이 공격할 준비를 했고, 김동현은 “정글팀은 지면 탈락이라 우리가 자동으로 결승 진출이다”라며 ‘정글팀 탈락’을 노렸다. 강민호도 “결승 가서 정글팀을 만나면 너무 힘드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탈락시켜야 한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모두의 적이 되어버린 정글팀이 과연 생존할 수 있을지, 석양 럭비 미션의 결과는 다음주에 공개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생존왕을 가리는 TV CHOSUN 신규 예능 ‘생존왕 : 부족전쟁’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또한,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 매주 화요일 공개된다.
[채널예약] 이승기, 박태환X정대세X김민지와 손잡고···뒤돌아 음흉한 미소? (생존왕)
[채널예약] 이승기, 박태환X정대세X김민지와 손잡고···뒤돌아 음흉한 미소? (생존왕)
2024. 11. 04 06:21 연예
TV조선 TV조선 정글 서바이벌 ‘생존왕 : 부족전쟁’에서 전날 사냥 미션처럼 ‘군인팀’과 ‘국가대표팀’이 연합한다. 그러나 군인팀장 이승기는 “배신은 쉽다”며 국가대표팀의 뒤통수를 칠 것을 예고했다. 4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생존왕 : 부족전쟁’에서는 1R 마지막 대결, ‘깃발전쟁’이 펼쳐진다. ‘깃발전쟁’에서는 다른 팀의 깃발을 감시탑 화로에 가장 먼저 태우는 팀이 1등을 차지한다. 또 개인마다 깃발이 주어지는데, 그 깃발을 빼앗기면 그 순간 탈락해 전쟁에 참여할 수 없다. ‘군인팀’ 이승기X강민호X아모띠는 지리적으로 ‘피지컬팀’과 ‘국가대표팀’ 양쪽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국가대표팀과 연합을 결정했다. 연합을 위해 국가대표팀 생존지로 가던 중 강민호는 “이건 좀 너무 못됐나?”라며 은밀히 국가대표팀에 대한 ‘배신 작전’을 세웠다. 확실한(?) 필승 전략에 이승기는 “배신은 쉽다. 앞으로 신뢰 회복이 어려울 뿐이다”라며 잠시 고민했지만, 생존을 위해 ‘배신’을 선택했다. 국가대표팀과 마주한 군인팀은 “피지컬팀은 무조건 올 거다. 물로 침투하자”라며 연합을 제안했다. 혼자서라도 강물 우회 전략을 펼치려던 정대세는 솔깃했고, 결국 박태환X정대세X김민지가 군인팀과 손을 잡았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되자 정대세는 무언가 느끼기라도 한 듯 “배신하기 없기다. 배신하지 마”라고 신신당부했다. 이에 이승기는 “배신은 무슨...”이라면서도 음흉한 미소를 지어, 곧 무슨 일이 일어날 듯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배신과 연합, 선제공격과 방어 전략까지 각기 다른 생각을 품은 채 시작된 1라운드의 마지막 대결 ‘깃발 전쟁’의 승리를 과연 누가 가져갈지는 11월 4일 밤 10시 방송되는 TV조선 예능 ‘생존왕 : 부족전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생존왕을 가리는 ‘생존왕 : 부족전쟁’은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도 매주 화요일 공개된다.
[일문일답] ‘국대 출신’ 박태환 픽 정글 생존 템은? (생존왕)
[일문일답] ‘국대 출신’ 박태환 픽 정글 생존 템은? (생존왕)
2024. 11. 01 13:27 연예
TV CHOSUN ‘생존왕 : 부족전쟁’ ‘생존왕 : 부족전쟁’의 다크호스 박태환이 ‘국가대표 정신’을 담은 인터뷰를 공개했다. ‘생존왕 : 부족전쟁’에서 스포츠 각 분야 최정상들이 모인 ‘국가대표팀’ 팀장 박태환은 팀원인 정대세X김민지를 향해 믿음과 열정 가득한 답변으로 ‘태극마크’의 자존심을 보여줬다. 험난한 정글 생존과 팀전을 이끌면서도 박태환은 “자연과 한 몸이 되다 보니 힐링도 되고 잡생각이 없어진다”며 “남들과 경쟁하고 생존하면서, 오히려 그런 상황 속에서 즐기는 나 자신을 재발견했다”고 ‘월클’ 국가대표다운 자신감을 내보였다. Q. 팀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각오는? A. 국가대표팀 팀장인 만큼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헌신하고 노력하겠다. TV CHOSUN ‘생존왕 : 부족전쟁’ Q. 다른 팀에 없는 우리 팀만의 색깔은? A. 팀만의 색깔보다는, 어떤 무엇을 하든 우리의 열정이 곧 우리의 색깔인 걸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나의 생존 필살기를 꼽는다면? A. 필살기는 딱히 없다. 다만 ‘똘똘 뭉치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이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생존법이다. Q. ‘생존왕’에 합류하게 된 계기와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A. 일단 병만이 형과 이전에 정글에 갔었던 추억이 먼저 생각났다. ‘국가대표팀’이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방송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이 서로 노력하고 열정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고 싶었다. TV CHOSUN ‘생존왕 : 부족전쟁’ Q. 가장 무서운 경쟁자는 누구였나? 없다면 본인의 무용담을 더 풀어주세요. A. 무섭다기보다는 ‘일대일로 붙어서 경쟁한다면, 피지컬팀과 붙으면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Q. 실제 생존 현장에서 가장 큰 반전을 보여준 참가자가 있었다면? A. 정대세 형이 정말 ‘반전의 반전’ 멤버이기 때문에, 방송을 보시다 보면 정말 빠져드실 수 있을 것이다. Q. 극한의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해결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A. 방법이 딱히 있는 것보다, 무조건 참고 이겨내는 것 같다. TV CHOSUN ‘생존왕 : 부족전쟁’ Q.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피지컬-두뇌-기술 등이 꼽히는데,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A. 생존을 위해선 ‘기술’이 중요한 것 같다. Q. 새로운 정글의 제왕 자리를 노리시는데, 문명사회보다 정글이 더 좋은 점이 있었다면? A. 자연과 한 몸이 되다 보니까 잡생각이 없어지는 것이 나름대로 정신적으로는 편한 듯하다. Q. 정글에 딱 3개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반드시 챙겨갈 아이템은? A. 불, 칼, 밧줄. TV CHOSUN ‘생존왕 : 부족전쟁’ Q. ‘생존왕’을 통해 발견한, 자신도 몰랐던 재능이나 면모가 있다면 어떤 것이었나요? A.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남들과 경쟁하고 생존하면서, 오히려 그런 상황 속에서 즐기는 나 자신을 다시 보았다. Q. ‘생존왕’만의 매력과 관전포인트를 꼽아주신다면? A. 각기 다른 팀과, 그 안에 있는 멤버들만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다. TV CHOSUN의 서바이벌 예능 ‘생존왕 : 부족전쟁’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방송,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는 매주 화요일 공개된다.

주간경향(총 8 건 검색)

[스포츠]박태환, 지구력·잠영 세졌다
[스포츠]박태환, 지구력·잠영 세졌다(2012. 02. 21 16:59)
2012. 02. 21 16:59 스포츠
1500m 마지막에 보여준 놀라운 지구력과 스피드, 200m 마지막 턴 동작에서 보여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잠영거리는 박태환의 올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비장의 무기다. 박태환(23·단국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물밑으로는 런던 올림픽에 대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박태환이 변함없이 밝히고 있는 목표는 금메달이 아닌 세계신기록. 그 목표를 향한 소리없는 움직임이 계산되고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박태환은 지난 2월 12일 호주에서 끝난 뉴사우스웨스트 스테이트 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1위로 골인했다. 특히 그동안 집중하지 않았던 1500m에서 14분47초38의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무려 6년 동안 스스로 깨지 못하던 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박태환 자신이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14분55초03이었다. 박태환이 2011년 12월 28일 한체대 수영장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훈련을 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1500m는 완벽했다. 1500m를 수영하는 동안 거의 모든 구간을 일정한 페이스로 유지했다. 특히 마지막 50m는 무려 25초92에 들어왔다. 육상으로 치자면 1만m에 해당하는 장거리 종목에서 마지막 50m를 26초 안에 들어왔다는 것은 굉장한 기록이다. 1500m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중국의 쑨양이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울 때 사력을 다해 기록한 마지막 50m 구간 기록 25초94보다 오히려 0.02초 더 빨랐다. 1500m 끝까지 안정된 페이스 이날 레이스를 지켜 본 SK스포츠단의 권세정 매니저는 “굉장히 안정적인 수영이었다”고 말했다. 이전 대회에서 박태환이 보여준 1500m 레이스는 레이스 중반 허우적대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페이스가 일정하지 않았다. 주로 200m와 400m에 집중하면서 나온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1500m는 이전과 달라졌다. 그만큼 박태환의 지구력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태환 스스로도 1500m 기록에 만족해 했다. 박태환은 2월 13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훈련의 일환으로 참가한 종목이었지만 좋은 기록이 나와 좋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2월 13일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일시 귀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실 이날 박태환의 전담 코치인 마이클 볼 코치는 1500m 종목 참가를 반대했다. 다른 종목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특히 이날 대회 일정은 가장 짧은 종목인 자유형 50m와 가장 긴 종목인 1500m가 함께 열리도록 돼 있었다. 자칫 페이스가 흐트러질 위험이 있었다. 박태환이 1500m 출전을 고집하자 볼 코치는 50m 출전을 말렸다. 그러나 박태환은 둘 모두 출전했고 두 종목 모두에서 좋은 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은 50m에서도 22초74를 기록해 개인 최고기록에 0.01초만 뒤졌을 정도로 경기 초반 스피드도 만만치 않게 향상됐음을 보여줬다. 박태환은 “50m를 마친 뒤 1500m까지 시간이 많지 않았다. 겨우 몸을 약간 풀어두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면서도 “어쩌면 50m를 뛰느라 심박수가 높아져 있었던 게 좋은 기록에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박태환이 1500m 마지막에 보여준 25초92의 기록은 박태환의 지구력이 완성됐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수영 선수의 훈련 스케줄은 우선 경기 후반에 필요한 지구력을 꾸준히 향상시킨 뒤 실제 대회 2~3개월 전부터 ‘스피드-지구력’이라 부르는 속도와 지구력이 결합된 형태의 훈련을 강화한다. 박태환도 아직까지 스피드-지구력 훈련에 돌입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미 지구력이 상당히 올라왔다는 점은 충분히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박태환의 세계신기록을 향한 ‘비밀 병기’는 향상된 지구력이 아니라 200m에서 보여준 ‘잠영 거리’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6초78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인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1분44초80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150m를 지난 뒤 턴 동작에서 박태환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엄청난 잠영 거리를 선보였다. 박태환은 “완전히 물에 빠져서 못 나오는 줄 알았다. 수영 선수가 익사할 뻔했다”며 웃었지만 레이스를 지켜 본 SK 스포츠단 관계자들은 “무려 10m나 잠영으로 나아갔다”고 말했다. 짧은 잠영 거리는 지금까지 박태환의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이다. 과거 훈련을 통해 7m까지 늘린 적은 있었지만 그 이상은 진전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잠영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잠영거리 10m까지 늘려 박태환의 오른쪽 허리에 새겨진 오륜기 문신이 눈길을 끈다. | 경향신문잠영 거리 확대는 200m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런던 올림픽 200m 라이벌은 독일의 파울 비더만,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 라이언 록티 등이다. 마이클 볼 코치에 따르면 이들과의 경쟁에서 핵심은 마지막 50m에 달렸다. 마지막 턴에서 물 속에서 나왔을 때 머리 이상 뒤지면 제 아무리 박태환의 막판 레이스가 좋아도 따라잡기 힘들다. 이들의 키와 추진력을 얻는 발 크기 등 신체조건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다만, 잠영 거리를 늘려 같은 수준에서 물 위로 올라와 마지막 스퍼트를 한다면 박태환에게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펠프스와 록티 등 라이벌의 잠영 거리가 바로 10m 수준이다. 박태환도 같은 거리로 잠영 거리를 늘렸다. 잠영 거리가 길면 그만큼 수면 저항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수면 저항은 수중 저항과 달리 물 표면과 공기 저항을 동시에 받기 때문에 오히려 수중 저항보다 더 세다. 잠영 거리가 길면 그만큼 물 속 깊에 내려갔다 올라오기 때문에 올라오는 순간 강한 부력의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2연패뿐 아니라 2관왕 가능성 박태환은 2차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성실히 훈련을 했고 그만큼 성과가 나온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 담담함 속에 예상보다 훨씬 큰 성과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00m 마지막에 보여준 놀라운 지구력과 스피드, 200m 마지막 턴 동작에서 보여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잠영 거리는 박태환의 올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비장의 무기다. 박태환은 3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캐나다와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호주 대회와 달리 잠재적 경쟁자들이 더 많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 박태환이 이번 호주 대회만큼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북미 대륙 단거리 수영 선수들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게 된다. 박태환의 잠영 거리는 200m 종목의 기대감을 높였고 1500m에서 보여준 지구력은 400m 종목의 가능성을 높였다. 섣부른 기대감일 수도 있지만 박태환에게 거는 기대는 올림픽 2연패가 아니라 사상 첫 수영 올림픽 2관왕이다. 박태환의 목표는 물론 금메달이 아니라 세계신기록이다. 그 목표 또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박태환 “세계신 어렵지 않아요”
[스포츠]박태환 “세계신 어렵지 않아요”(2012. 01. 04 10:13)
2012. 01. 04 10:13 스포츠
ㆍ런던 올림픽 앞두고 200m·400m 스피드 자신감 붙어 2012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런던 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지 벌써 4년이 흘렀다. 박태환(23·단국대)은 그 4년 동안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박태환은 “4살 더 먹으니 확실히 체력 회복이 더뎌진다”고 웃으며 말한 뒤 “그때와 비교해보면 생각이 더 많아졌다”고도 했다. 4년 전 10대 때 박태환은 “아무 생각 없이 수영만 했다. 눈에 뵈는 게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수영을 보는 눈도, 훈련을 하는 방식도,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달리는 태도도 확실히 달라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박태환에게 가장 중요한 대회다. 지난해 12월 28일, 호주 전지훈련을 끝낸 박태환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국체육대학교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목표를 향한 훈련태도 달라져 3년 전 박태환은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모든 종목에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주변의 시선이 따가웠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자만에 빠졌다’는 평가와 함께 ‘주위 어른들이 박태환을 망쳤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그 상황에 대해 박태환은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몰랐다.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시련을 겪은 뒤 박태환은 “그제야 나는 인생이라는 지하철을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 정거장, 또 다음 정거장, 그리고 또 다음 정거장.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박태환은 그 다음 목표를 찾지 못했다. 그만큼 어리기도 했다. 훈련을 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다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어렸기 때문이다. 2012년 박태환은 “수영이 즐거워졌다”고 했다.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해서가 아니다. 이제 수영이 보인다. 박태환 전담팀에 따르면 마이클 볼 코치의 훈련량이 결코 적지 않다. 박태환은 “보통 때 조금 즐겁게 혹은 살살 하다가도 중요한 훈련, 메인 세트 때는 집중해서 한다”고 설명했다. 볼 코치가 칭찬을 하는 지점이다. 그렇다고 훈련 성과가 나쁜 것은 아니다. 사실 박태환의 지난 훈련 과정을 살펴보면 예전의 대회 준비와 다른 점이 있다. 박태환이 계속해서 ‘세계신기록’을 언급하는 이유다. 박태환은 지난 12월 20일 호주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1월 4일이면 다시 2차 전지훈련을 위해 호주로 떠난다. 1차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박태환은 “스피드 부분에서 많이 좋아졌다. 페이스도 좋다”고 했다. 박태환이 ‘스피드’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환의 약점은 언제나 스피드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박태환은 원래 장거리 선수였다. 박태환의 주종목은 남자 자유형 1500m였다. 이유가 있었다. 박태환이 2007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400m 금메달을 딸 때까지 아시아 선수는 단거리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단거리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함께 엄청난 체격과 체력이 필요했다. 레이스 초반 입수에서 잠영에 이르는 힘은 덩치와 비례한다. 커다란 덩치는 물 속에서 저항을 크게 받지만 스피드를 겨루는 단거리 종목에서는 오히려 저항보다 더 큰 힘을 갖는 것이 레이스에서 유리하다. 아시아 선수는 덩치가 작고 체격적인 불리함이 있으므로 장거리가 유리하다는 판단이 박태환을 1500m 선수로 만들었다. 잠영거리 늘리고 돌핀킥 스피드 강화 어린 시절부터 박태환을 키운 노민상 전 국가대표 감독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박태환은 장거리 선수로 성장하면서 수영선수로서 필수적인 지구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지구력을 갖게 하는 ‘지근’은 어린 시절 꾸준한 노력을 통해 갖춰져야 한다. 중3 정도만 돼도 지근을 발전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스피드를 갖게 하는 ‘속근’은 나중에도 훈련을 통해 성장시킬 수 있다. 박태환이 400m 레이스에서 경기 후반 힘을 떨어뜨리지 않고 역전 우승을 줄곧 해왔던 것은 어린 시절부터 갖춰온 ‘지근’ 덕분이다. 호주 전지훈련을 끝낸 ‘마린보이’ 박태환이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서울 한국체육대학교 수영장에서 공개훈련을 가졌다. 훈련을 마친 박태환이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이제 박태환은 스프린터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박태환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 출전하지만 방점은 200m 쪽에 더 강하게 찍혀 있다. 박태환은 “런던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200m가 가장 뜨거운 종목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박태환이 꼽은 라이벌은 독일의 파울 비더만, 미국의 라이언 록티와 마이클 펠프스다. 박태환과 함께 4인방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박태환은 이미 200m에 대한 레이스 운영전략을 세워뒀다. 박태환은 “레이스 초반 운영이 중요하다. 전반 100m를 50.0초 이내로 들어올 수 있다면 세계기록도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초반 레이스 운영을 강조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박태환의 스피드가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박태환은 이를 위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잠영거리를 50%가량 늘렸다. 단순히 잠영거리만 늘린 게 아니라 잠영 중 스피드를 위해 돌핀 킥의 스피드를 강화했다. 박태환은 “그동안 고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서 돌핀 킥에 약점이 있었다. 트레이닝 코치님들과 함께 고관절 유연성 강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박태환의 2012년 훈련은 ‘실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태환은 “지금까지 대회를 준비할 때는 0.1초를 줄이는 훈련의 기간이 짧았다. 이제 충분한 시간을 두고 0.1초를 줄이는 마지막 훈련을 강화할 때다”라고 말했다. 0.1초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전 레이스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훈련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서 가장 좋은 훈련은 역시 ‘실전 레이스’다. 스타트, 턴, 잠영, 페이스 조절 등 실제 200m를 뛰어가며 세부적인 실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박태환은 1월 4일 호주 2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리고 전 세계를 돌며 해당 지역의 선수들과 ‘라이벌 매치’를 치를 계획이다. 우선 2월 9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수영대회에 참가해 호주 주요 선수들과 레이스를 펼친다. 그 다음은 북미 선수들과의 레이스를 통해 경기감각을 조율한다. 5월 중 캐나다 밴쿠버 대회와 미국 샌타클래라 대회에 참가한다. 세계 수영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호주와 북미에서 직접 선수들을 체험하며 레이스의 미세 조정을 완성하는 스케줄이다. 이후 올림픽 직전 이탈리아에서 훈련을 마무리한 뒤 7월 22일 영국 런던에 입성한다. 박태환의 마지막 담금질은 실전을 통해 완성된다. 박태환은 “지금까지 세계신기록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다. 꼭 갖고 싶다”고 했다. 세계신기록에 대한 욕심이 ‘공언’만은 아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할 때 국내대회를 제외하고는 실전 레이스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때는 수영의 1차적 완성을 위해 노력할 때였다. 하지만 이제 박태환은 본격적으로 ‘실전’을 통해 세부 조정에 들어간다. 실전 레이스를 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록이 저조할 경우 심리적 상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는 본격적으로 실전 레이스를 훈련과정에 포함시켰다. 그만큼 세계기록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박태환의 수영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의 수영을 기대해볼 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포츠]박태환, 400m에선 따라올 자가 없다
[스포츠]박태환, 400m에선 따라올 자가 없다(2011. 08. 03 16:41)
2011. 08. 03 16:41 스포츠
ㆍ2년 전 패배 설욕하며 세계대회 우승… 내년 런던올림픽 2관왕 노려 박태환(22·단국대)에 대한 걱정은 기우였다. 박태환은 5일간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통해 우려를 깔끔하게 털어낸 것은 물론 더 큰 희망까지 보여줬다. 박태환은 7월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3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1개를 땄다. 1500m 포기, 200m와 400m 주력 7월 24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11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400m 자유형 에서 우승한 박태환이 금메달을 들고 있다. / AP연합뉴스 주종목인 400m에서는 세계 정상 자리를 탈환했고, 200m에서는 3위에 0.04초 뒤진 4위에 오르며 런던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보여줬다. 100m에서도 목표였던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출전한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서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2년 전 로마 세계선수권의 상처를 이번에는 말끔히 씻어냈다. 이번 상하이 세계선수권은 그 자체로도 큰 대회이지만 내년 런던 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박태환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적(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뛰어넘어 2관왕을 노릴 만한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스프린터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장거리 훈련으로 단련한 지구력은 여전한 데다가 스피드도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스타트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 박태환은 출전한 모든 레이스에서 0.6~0.7초란 일정한 출발반응속도를 보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부정출발로 레이스를 펼쳐보지도 못하고 울며 돌아섰던 소년이, 어느새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트 능력을 갖춘 선수가 됐다. 지난 5년간 박태환의 삶은 드라마틱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수영 3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박태환은 한동안 거칠 것 없이 내달렸다.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듬해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400m 최강자로 등극했다. 박태환은 20살이 되기 전에 이미 세계를 정복했다. 올림픽 8강이나 세계선수권 결선에만 진출해도 난리가 나던 한국 수영계에서는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2009년은 박태환 수영 인생에서 최악의 해였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경기 외적인 일에 시달리던 박태환은 결국 슬럼프에 빠졌다. 그해 7월 로마 세계선수권에서는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라이벌 장린(24·중국)이 어느새 박태환보다 훨씬 앞에 서 있었다. 박태환은 로마에서 치욕을 맛본 이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아예 대한수영연맹 차원에서 박태환을 위한 ‘특별강화위원회’가 꾸려졌다. 수영연맹과 SK텔레콤 스포츠단, 노민상 국가대표 감독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훈련 계획과 방식, 경기력 향상 및 스포츠 의학·과학적 지원 등 박태환의 재기를 위한 종합관리대책을 마련했다. 그리고 박태환의 특별 ‘과외선생’으로 호주의 마이클 볼 코치가 합류했다. 재기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해낸 박태환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시안 게임을 마친 박태환의 목에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무려 7개의 메달이 걸려 있었다. 7월 25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파울 비더만과 박태환. / AP연합뉴스 그러나 아시안게임만으로는 부족했다. 이번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보여줘야 했다. 박태환은 볼 코치와 상의 끝에 올해부터 자유형 1500m를 사실상 포기했다. 400m와 200m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스피드를 강화해야 했다. 볼 코치는 “우사인 볼트에게 장거리를 하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박태환은 15분 레이스가 아닌 1~3분간 총력을 기울이는 레이스에 능한 선수”라고 말했다. 박태환도 “1500m에 투자할 시간과 열정을 200m에 쏟는다면 세계 수준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박태환은 지난 24일 400m 결승에서 쑨양(중국), 파울 비더만(독일) 등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1번 레인이라는 불리함을 안고도 폭발적인 스피드로 금메달을 따냈다. 200m도 마찬가지였다. 아깝게 4위를 차지했지만 1위 라이언 록티(미국)와는 불과 0.48초 차이였다. 메달권인 3위와는 손가락 마디 하나 차이인 0.04초 차이가 났다. 마지막 100m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 개인 최고기록인 48초86을 찍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턴 동작과 돌핀킥 더욱 보완해야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얻은 스피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400m와 200m 기록 단축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00m는 당장의 성적보다는 스피드 훈련의 일환으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 박태환은 지난 27일 자유형 100m 준결승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런던에서 100m는 내가 나가면 후배들이 못 나가기 때문에, 좀 더 200m와 400m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세계 정상권인 400m와 200m에 집중하면서 상황에 따라 100m도 병행하겠다는 의미다. 물론 아직도 숙제는 남아있다. 아직 부족한 턴 동작과 잠영 거리 보완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박태환은 연습을 통해 이전에는 3~4차례에 불과했던 돌핀킥을 많게는 6번까지 늘렸고, 잠영 거리도 12m 안팎까지 연장시켰다. 그러나 아직 실전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박태환이 이번 대회 내내 입버릇처럼 “턴 동작과 돌핀킥을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이 때문이다. 박태환 전담팀 관계자도 “200m 결승전 당시 100m 지점과 150m 지점에서 턴동작이 나빠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직 보완할 점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록이 단축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타고난 부력에 세계 최고수준의 스트로크 실력을 갖춘 박태환이 턴과 돌핀킥까지 강화한다면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세계신기록 달성 장면을 볼 수도 있다. 박태환은 “(런던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있는데, 1년이 짧을 수도 있고 긴 시간이라면 긴 시간”이라며 “그때도 미흡한 부분이 나오겠지만 이번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박태환의 숙제 ‘선택과 집중’
[스포츠]박태환의 숙제 ‘선택과 집중’(2010. 11. 24 16:21)
2010. 11. 24 16:21 스포츠
ㆍ중거리 선수가 단·장거리서도 메달… 세계무대는 ‘세마리 토끼잡기’ 어려워 기대가 탄성으로 바뀌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1·단국대)이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험했던 처절한 실패는 이제 ‘과거의 추억’이 됐다. 박태환의 나이는 아직 21살. 내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11월 17일 박태환이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100m 결선에서 우승한 후 환호하고 있다. 광저우(중국)|김창길기자 그동안 쓰디 쓴 실패를 맛본 박태환은 올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일단 박태환을 위한 ‘특별강화위원회’가 꾸려졌다. 대한수영연맹과 SK텔레콤스포츠단, 노민상 국가대표 감독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훈련 계획과 방식, 경기력 향상 및 스포츠 의학·과학적 지원 등 박태환의 재기를 위한 종합관리대책을 마련했다. 그리고 박태환의 특별 ‘과외선생’으로 호주의 마이클 볼 코치가 합류했다. 박태환은 짜여진 훈련 프로그램을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 괌과 호주 등 외국에서 훈련하며 보낸 기간이 200일이 넘는다. 설과 추석 등 명절도 외국에서 지냈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잠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카메라에 비친 박태환의 얼굴은 항상 까맣게 익어 있었다. 지난 11월 7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정식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박태환은 자신감이 충만한 모습이었다. 박태환은 “베이징 올림픽 때만큼 좋아졌다”고 공언했다. 노민상 감독도 “최고 기록에 거의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 자신감은 광저우에서 3개의 금메달, 2개의 은메달, 2개의 동메달로 증명됐다. 첨단수영복 빼면 400m 역대 2위 기록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를 시작으로 400m와 100m를 차례로 정복했다. 중거리와 단거리에서 모두 아시아 정상에 오른 것이다. 경영 종목 마지막날인 18일에는 최장거리인 자유형 1500m에도 출전했다. 육상으로 따지면 800m 중거리를 주종목으로 삼고 있는 선수가 200m에서도 금메달을 딴 뒤 마라톤에도 나선 격이었다. 박태환은 1500m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쑨양(19)에 이어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쑨양과의 격차는 컸지만, 그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아시아대회라고 하지만 100m와 1500m에서 모두 메달을 따낼 수 있는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주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에서는 박태환이 현재 세계 최강자라고 해도 큰 이견이 없다. 박태환은 11월 14일 200m에서 1분44초80의 아시아 신기록이자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으로 대회 2회 연속 금메달을 딴 데 이어, 16일 400m에서도 3분41초53이란 올해 세계랭킹 1위 기록으로 우승했다. 세계 수영계가 이를 주목하는 것은 박태환의 기록이 ‘전신수영복 금지’ 이후 최고이기 때문이다. 세계수영연맹(FINA)은 2008년 이후 최첨단 전신수영복의 유행으로 세계신기록이 양산되자 올해부터 이를 금지시켰다. 남자선수의 경우 수영복의 길이는 허리에서 무릎 위까지만 허용하고, 재질도 직물로 제한했다. 몸에 피부처럼 꼭 들러붙는 최첨단 전신수영복은 저항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부력까지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으로 다진 육체적인 능력보다 전신수영복 착용 여부가 기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른바 ‘기술도핑’이다. 전신수영복 금지와 함께 기존 선수들의 기록은 급속도로 퇴보했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전신수영복을 입고 자유형 400m 세계신기록(3분40초07)을 세웠던 파울 비더만(24·독일)의 올 시즌 최고기록은 3분46초30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그러나 박태환은 이런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 박태환은 전신수영복이 유행할 때에도 ‘불편하다’는 이유로 반신수영복을 고집한 바 있다. 그렇기에 전신수영복 금지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캐나다의 수영전문 온라인 매체인 스윔뉴스닷컴은 17일 “자유형 400m에서 한국의 박태환이 포스트-소프, 포스트-첨단수영복의 기준이 될 3분41초53의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중국의) 쇼 무대를 가로챘다”고 전했다. 2006년 은퇴한 호주의 수영스타 이언 소프는 2000년 시드니 대회 3관왕과 2004년 아테네 대회 2관왕 등 올림픽에서만 모두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더만 이전 세계기록은 소프가 200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영연방대회에서 작성한 3분40초08이었다. 스윔뉴스에 다르면 첨단수영복의 도움으로 세계기록이 양산된 2008∼2009시즌 기록을 제외하면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소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선수다. 이제 남은 의문은 박태환이 얼마나 더 ‘진화’할 수 있을까이다. 200m와 400m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마당에, 100m와 1500m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는 어려워 보인다. 박태환이 17일 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에서 우승하면서 기록한 48초70은 올 시즌 세계랭킹 16위에 해당한다. 100m에는 단거리만 주종목으로 하는 미국·캐나다·유럽·호주 등의 강호가 즐비하다. 아시아 최고기록으로는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운 곳이 자유형 100m다. 무엇보다 50m와 100m 종목을 소화하는 단거리형 선수와 200m, 400m에 나서는 중거리형 선수는 훈련방법뿐 아니라 체형도 다르다. 100m 기록은 올시즌 세계랭킹 16위 1500m는 그보다는 가능성이 높다. 박태환은 지구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1500m 훈련도 병행해왔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15분 벽을 깨며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장린을 제치고 박태환의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른 쑨양의 모습도 참고할 만하다.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박태환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쑨양은 1500m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기록과 1초 차도 나지 않는 아시아기록까지 작성했다. 일단 마이클 볼 코치는 “박태환은 200m와 400m에 전념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결정은 확실히 나지 않은 상태다. ‘선택과 집중’이란 문제는 앞으로 박태환과 코칭스태프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내년 7월에는 상하이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전신수영복 금지 이후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이다. 자유형 200m에서는 독일의 비더만과 미국의 수영영웅 마이클 펠프스(25)가 박태환의 라이벌로 나설 전망이다. 400m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쑨양, 비더만과의 대결이 예상된다. 볼 코치는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뒤 “펠프스나 비더만에게도 큰 자극이 됐을 것이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수영팬들이 내년 7월을 기다리고 있다.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박태환 선수에 10억 후원하는 SJR기획 우형철 대표
박태환 선수에 10억 후원하는 SJR기획 우형철 대표
2013. 09. 04 15:01 화제
지난 7월 19일, 박태환 선수의 후원사가 결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마린보이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 인물은 인터넷 교육업체 SJR기획의 대표이자 베테랑 수능 수학 강사인 우형철 대표다. 향후 2년간 10억원 후원. 이로써 박 선수는 한동안 훈련비 걱정 없이 물살을 가를 수 있게 됐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담아 후원 결정 무섭게 퍼붓던 비가 그치고 오랜만에 햇빛이 내리쬐던 어느 날 오후, 노량진에 위치한 우형철 대표(49)의 사무실을 찾았다.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를 매개체로 이루어지는 학습인 이러닝 전문 업체 SJR기획의 대표인 그는 이곳에서 20여 명의 직원들과 인터넷 강의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포자(수학 포기자)들의 구세주’로 불리는 수능 수리영역 명강사, 올 초부터 여행사를 사업 목록에 추가하긴 했지만 박태환 선수와의 연결고리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혹시 박 선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걸까? 갑작스러운 후원 소식을 듣고는 전부터 아는 사이인 줄 알았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박태환 선수와 아는 사이 아닙니까?”라며 웃어 보인다. 그가 후원을 결정한 것은 6월 유럽 출장 중의 일이었다. “유럽 여행 상품과 관련해 알바니아에서 현지 조사를 하고 있던 중이었어요. 해발 2,400m의 산을 넘어 사람이 사는 작은 마을에 겨우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한 아이가 싸이의 노래를 알고 있더라고요.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의 작은 마을에서 이렇게 고국을 만날 수 있다니. 애국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사람이 애국자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출장을 떠나기 직전 SBS-TV ‘힐링캠프’에서 본 박 선수가 생각났죠.” 그야말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린 수영 영웅이 후원사가 없어 자비로 훈련을 하고 제대로 된 훈련용 수영장도 없이 이곳저곳 떠돌며 수영을 한다는 말을 듣고 참 가슴이 아팠단다. 그의 올림픽 금메달로 기쁨과 희망을 누렸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도 컸다. “박 선수는 수영 400m 자유형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최초의 아시아인이에요. 대한민국뿐 아니라 열악한 체격 조건을 극복한 아시아의 자랑이죠. 박 선수를 위해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해서 후원을 결정하게 된 거예요.” 마음을 굳힌 그는 7월 초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연락처를 수소문해 박 선수의 아버지와 연락을 취했다. 런던올림픽 이후 4년간 함께해온 SK텔레콤의 후원은 작년 9월 끝난 상황. 이후 새 후원사를 찾지 못한 박 선수는 홀로 훈련을 하고 있었다. 지난 1월 시즌 첫 호주 전지훈련에는 박 선수 자신이 비용을 전액 부담해 직접 전담 팀을 꾸렸었다. “1년에 훈련비가 얼마나 드는지 허심탄회하게 여쭤봤어요. 7, 8억 정도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일반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그냥 수영장 가서 연습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데, 국제경기 규격에 맞는 50m 레인을 구비한 수영장이 서울에 몇 개 없대요. 아침과 오후를 옮겨 다니면서 훈련을 하던 상황이었더라고요. 일단 2년 동안 10억원을 지원하고 그 후에 더 할 수 있으면 하겠다고 했죠.” 그로부터 나흘 후 후원금 전달식이 이루어졌다. 눈앞에 박 선수를 마주한 그가 한 말은 무엇이었을까?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말랐더라고요. 그 몸으로 서양 선수들을 제쳤다니, 다시 한번 놀랐어요. 더 좋은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미안한 마음에 시작하게 된 일이에요. 감사하다는 박 선수의 인사에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더라고요.” 진짜 후원자는 ‘열공’하는 학생들 서울대 자원공학과 시절부터 학원 강사로 이름을 날린 그는 1995년 남강학원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강사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비타에듀에 출강하기 시작하면서 수학 강사로서 명성을 얻었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삽자루’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했다. 2007년 설립한 ‘SJR기획’은 그의 별명에서 따온 것이다. 대한민국 학원가에 영향력 있는 인물이지만 그가 박 선수를 후원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의아해한 것이 사실이다. SJR기획은 온라인을 통해 인터넷 강의를 제작하고 공급하는 업체다. 주요 고객은 수능을 준비하는 중·고등학생이고 소비층 또한 국내에 한정돼 있다. 앞으로 박 선수가 SJR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세계대회에 나선다 하더라도 홍보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우 대표의 말을 들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5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해요. 그때 운전을 하다가 차를 한쪽에 세우고 경기를 지켜봤거든요. 마지막 순간에는 저도 엄청 흥분이 돼서 차가 들썩들썩할 정도였어요. 무척이나 행복하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 다음날 학원에 가서 아이들에게 박 선수도 해냈으니 우리도 자신감을 가지자고 했어요. 제가 가르쳐온 학생들 모두 박 선수를 통해 힘을 얻었고 또 꿈을 키웠어요. 실제로 그 시기 성적이 오른 학생들도 많았고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대한민국의 학원 강사로서 정말 고마워요. 저의 후원으로 박태환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면 그것이 또 학생들에게 돌아오게 될 테니 저로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공부에너지가 박 선수의 운동에너지로 바뀐다’라는 그의 수업 캐치프레이즈는 이러한 풀이를 통해 나온 것이다. 결국 학생들의 수업료로 박 선수를 후원한 것이니 진짜 후원자는 본인이 아니라 학생들이라고. 학생들이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할수록 박태환 선수에게 더 많이 후원하게 되는 셈이라니 명 수학 강사다운 풀이가 아닐 수 없다. “저는 엄청난 부자도, 대단한 사람도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제가 수십억대의 자산가일 거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대출 낀 집 한 채와 노후를 위해 들어놓은 보험이 전 재산입니다(웃음). 그저 평범한 수학 강사일 뿐이에요.” 그는 박 선수의 후원금도 자신이 고용돼 있는 이러닝 기업인 이투스 측에 내년 강의 계약금을 당겨 받아 충당한 것이라며, 이렇게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있으니 박 선수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후원이 그에게 어떤 의미가 됐을까? “그동안 가지고 있던 미안한 마음을 많이 덜었어요. 그리고 가족과 직원들이 약간은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아요(웃음). 아마 학생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작용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저 같은 사람도 박 선수를 후원하는데, 이 기사를 보시고 더 많은 후원자들이 나서주었으면 좋겠어요.” 박 선수는 현재 전국체전과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해 호주 전지훈련을 떠나 있는 상태다. 후원금 전달식 이후 선수에게 부담이 될까 개인적인 연락은 일부러 취하지 않았다고. 마음 같아서는 호주로 날아가 갈비도 사다 구워주고 김치도 담가주고 싶지만 조용히 멀리서 응원하며 지켜볼 생각이다.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제 본분을 다해야죠. 박 선수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일단 내년 아시안게임을 목표를 하고 있을 테니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해주는 거예요. 그리고 오랫동안 현역으로 활동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 외에 더 바라는 것은 없습니다. 제가 망하지 않고 박 선수가 현역 선수로 계속 있다면 앞으로도 쭉 후원하고 싶어요.”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도하 아시안게임 MVP에 빛나는 ‘아시아의 별’ 박태환
도하 아시안게임 MVP에 빛나는 ‘아시아의 별’ 박태환
2007. 01. 16 화제
‘국민 남동생’이 탄생했다. 여고생 배우 문근영이 ‘국민 여동생’으로 전국을 흔들었다면 이제는 수영 스타 박태환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24년 만에 한국 수영에 3관왕의 영예를 안겨다 준 박태환의 인기는 한마디로 하늘을 찌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물론 TV에서도 연일 박태환의 이름 석 자가 오르내리고 있다. 이쯤 되면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올해 17살의 소년 영웅 박태환과 그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집중 취재했다. 박태환 신화는‘즐기는 수영’의 승리 ‘Enjoy your game!’ 어느 광고에 나온 문구다.‘경기나 어떤 상황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말고 그 자체를 즐겨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아시안 게임 수영 3관왕에 빛나는 박태환(17·경기고)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박태환은 수영 남자 자유형 200·4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 8일 벌어진 남자 자유형 1,500m에서도 14분 55초 03으로 우승하며 대회 3관왕을 달성해냈다. 100m와 계영 종목에 출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추가해 대회 최다 메달리스트(7개)로 이름을 날린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에서는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마의 15분벽을 돌파하며 아시아 신기록(14분 55초 03)도 세웠다. 이제 불과 17세에 불과한 고교생이 이룩해낸 쾌거라 하기엔 과히 놀라운 성적이다. 박태환 선수가 수영을 시작한 것은 4세 때. 천식 때문에 고생하던 박태환은 아버지 손에 이끌려 수영에 입문했다. 수영을 배우면서 꼬마 박태환은 이내 두각을 나타내 보였고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한국 선수 중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박태환이 1982년 뉴델리대회 3관왕을 차지한 최윤희 이후 24년 만에 수영 3관왕을 차지한 배경엔 ‘멘탈게임의 승리’가 숨어 있었다. 박태환은 3관왕을 차지한 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즐긴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며 “그 덕분에 좋은 기록과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0.01초를 다투는 승부의 세계에서 경기를 즐기는 여유는 쓰라린 실패를 통해 얻었다.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자.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극도의 긴장감을 이기지 못해 부정출발 2회로 실격을 당했다. 이후 집중적으로 받은 게 멘탈 강화훈련. 심리전문가로부터 “잡념을 떨치고 라인만 보고 가라”는 조언을 따르자 기록이 좋아졌다. 즐기면 빨라지고 빨라지면 더 즐길 수 있게 되는 효과가 생긴다. 그는 내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번처럼 즐길 생각이다. 박태환은 “내년 세계선수권에서는 200m와 400m 중 한 종목을 선택하고, 1,500m까지 총 2경기에 출전할 계획”이라며 “아시안 게임처럼 즐기면서 경기하면 지금처럼 만족할 수 있는 기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태환의 최종 목표는 한국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도하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은 “수영에 대한 지원을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아시아 스타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정에 있는 박태환. 지금처럼 수영을 즐길 수만 있다면 그의 신기록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딴 박태환은 수영연맹으로부터 총 4천4백5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금메달 1개에 1천만원, 은메달은 2백만원, 동메달은 1백만원을 받게 돼 있고 아시아 신기록 5백만원과 한국 신기록 1백만원을 받는 연맹 규정에 따라서다. 매달 연금 45만원과 병역혜택의 행운까지도 덤으로 얻게 된 박태환 선수. 수영연맹은 메달과 기록 외에도 박태환에게 별도의 격려금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얼짱, 몸짱, 실력짱! 아시안 게임이 낳은 최고 스타 이제 고등학교 2학년. 박태환은 아직 소년티를 못 벗은 풋풋한 학생이다. 어린 나이에 국제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것만으로도 대견한데 수준급 외모까지 갖췄으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반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마음 씀씀이까지도 기특하기 그지없다. 그는 3관왕을 달성한 뒤 “이 모든 메달을 불의의 낙마사고로 고인이 된 김성칠 선수에게 바친다”며 어른스런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꽃미남’으로 불릴 만큼 곱상한 얼굴에 181㎝ 76㎏의 늘씬한 몸매는 많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특히 200m 자유형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물며 수줍은 미소를 날린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여성 팬들의 반응이 폭발했다. 10대 후반에서 30대에 이르는 여성 팬들 사이에 그의 인기는 웬만한 꽃미남 스타를 능가하고 있다. 박태환의 인기는 인터넷에서 바로 드러난다. 박태환은 이번 아시안 게임 대회 기간 내내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순위를 휩쓸었다. 박태환의 미니홈피는 넘쳐나는 방문자들로 마비될 지경이다. 3관왕을 달성한 뒤 8일 하루에만 2만3천여 명이 다녀갔다. 치솟는 그의 인기는 ‘짝퉁 박태환’까지 만들어냈다. 일부 네티즌들이 자신의 미니홈피 방문 횟수를 늘리기 위해 ‘가짜 박태환 홈피’를 만들어 클릭을 유혹하는 애교 어린 ‘사기’까지 수없이 등장하고 있다. 미니홈피에 자신과의 힘든 싸움을 펼치며 토해낸 글들은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한 네티즌은 “어린 나이에 많은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을 보고 부러워했는데 막상 다이어리를 보니 온통 힘들다는 말뿐”이라며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흘렸을 땀방울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토로했다. 팬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언론사도 박태환 관련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일 200m 자유형에서 첫 금메달을 땄을 때만 해도 생중계를 하지 않았던 방송사들이 생중계는 물론 스튜디오로 초청해 특별 인터뷰까지 마련하며 박태환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아내고자 취재경쟁을 벌인 것. 이에 박태환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귀국한 뒤 지나친 방송 출연 섭외를 경계한 것이다. 어린 나이에 지나친 관심은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염려에서다. 일부 팬들은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오심파동 이후 인기가 급상승한 뒤 조기 은퇴하고 방송에 진출한 빙상스타 김동성을 예로 들며 “박태환은 아직 갈길이 멀다. 운동에 전념하게 내버려두자”며 애정 어린 충고를 하고 있다. 3관왕은 물론 아시아 기록 2개를 작성하며 모두 7개 메달을 국민들에게 선사한 박태환. 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몸무게 6㎏이 빠질 만큼 이번 대회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다. 피나는 노력으로 금빛감동을 선사한 ‘어린 영웅’의 인기는 앞으로도 한동안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글 / 최용석·김은진 기자(스포츠 칸)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