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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3 건 검색)

박훈정 감독의 첫 드라마 <폭군>, 차승원이 말하는 관전 포인트는?
박훈정 감독의 첫 드라마 <폭군>, 차승원이 말하는 관전 포인트는?
2024. 08. 14 16:56문화
.... 그런데 합을 맞춰 보니 잘 하는 거예요. 박 감독이 신인을 알아보는 안목은 있는 것 같아요.” 배우 차승원은 박훈정 감독의 드라마 <폭군>에서 국가정보원 퇴직 요원 ‘임상’을 연기한다....
박훈 교수 ‘홍조근정훈장’ 수상
박훈 교수 ‘홍조근정훈장’ 수상
2023. 03. 06 22:06인물
서울시립대는 박훈 세무학과 교수(사진)가 지난 3일 열린 ‘제57회 납세자의날’ 기념식에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5·18은 북한군이 일으킨 범죄행위" 망언···경주 위덕대, 박훈탁 교수 ‘해임’
"5·18은 북한군이 일으킨 범죄행위" 망언···경주 위덕대, 박훈탁 교수 ‘해임’
2021. 07. 20 17:17지역
.... 그는 징계위원회에서도 “학문적인 내용을 소개했을 뿐”이라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박훈탁 교수가 지난 3월26일 올린 강의 영상 갈무리. 독자 제공 앞서 이 대학 법인은 지난 4월14일 박...
위덕대박훈해임
‘5·18 망언’ 박훈탁 위덕대 교수, 모든 수업 배제···학교, “조만간 징계 추진”
‘5·18 망언’ 박훈탁 위덕대 교수, 모든 수업 배제···학교, “조만간 징계 추진”
2021. 04. 21 16:09사회
... 것으로 확인됐다. 박훈탁 교수가 지난달 26일 올린 강의 영상 갈무리. 독자 제공 21일 위덕대는 “박훈탁 교수가 이번 학기에 맡고 있던 5개 과목 모두 다른 교수로 변경하는 등 강의에서 학생들을...
박훈수업 배제징계위

스포츠경향(총 129 건 검색)

‘폭군’ 조윤수 “박훈정은 종교, 차승원은 멘토…시즌2 기다려”
‘폭군’ 조윤수 “박훈정은 종교, 차승원은 멘토…시즌2 기다려”
2024. 08. 23 00:00 연예
박훈정 감독이 또 하나의 신예 배우를 건져 올렸다. OTT플랫폼 디즈니+ 새 시리즈 ‘폭군’의 여주인공 조윤수다. 킬러였다가 ‘폭군’ 프로그램에 노출되며 인간병기로 진화하는 ‘자경’으로 분해 서늘하고 각 잡힌 액션 연기를 펼친다. “매우 얼떨떨했어요. 박훈정 감독이 제게서 ‘자경’이 보여 발탁했다는 말에 큰 용기를 낼 수 있었고요. 사실 감독 전작인 ‘마녀’ 시리즈에 이어 ‘폭군’ 여주인공들을 보면 비슷한 이미지 때문에 ‘취향 소나무다’라고들 하시는데, 전 평생 이 얼굴로 살아와서 체감 못 했거든요? 어찌 됐든 제 이미지 덕분에 작품을 할 수 있었고, 운명처럼 느껴졌어요.” 조윤수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폭군’ 촬영기와 차승원에게서 얻은 조언, 한국무용을 전공하다 배우로 전향하게 된 이유 등을 상세하게 들려줬다. 배우 조윤수/디즈니+ 제공 ■“박훈정 감독은 나의 종교, 차승원은 인생 선배” ‘폭군’ 여주인공으로 파격 데뷔를 마친 그는 박훈정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연신 표현했다. “평소 ‘마녀’ 시리즈를 몇 번이고 볼 정도로 좋아하고 팬이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낙원의 밤’ ‘귀공자’ 등 박훈정 감독의 세계관을 정말 다 좋아했죠. 현장에서도 감독의 디렉션이 정확해서 전 그것만 따르면 충분했어요. 실제 완성본을 보니 기대보다 훨씬 좋았고요. ‘역시 감독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라고 확신했죠. 정말이지, 박훈정 감독은 제게 종교예요. 하하.” 극 중 ‘자경’은 자신과 오빠 사이를 오가는 다중인격자라 신예가 연기하기엔 쉽지 않았을 터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해요. 밤새 고민한 적도 있었고요. 처음엔 오빠 톤을 많이 낮추고 인격 변화에 강한 포인트를 줬는데요. 박훈정 감독이 ‘같은 사람 안의 다른 성격이니 전조증상 없이 부드럽게 연기해볼래’라고 조언을 해줬죠. 굉장히 어려웠지만, 맞는 말이라 그대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완성본을 보니 이중인격 연기가 정말 잘 나왔고, 감독님도 그렇게 말해줘서 뿌듯했어요.” 차승원은 그에게서 배우 인생에서 되새길 만한 조언을 전했다고.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도 많은 조언을 해줬어요. 앞으로 연기 생활에서도 꼭 숙지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말이었는데, ‘대본을 이미 많이 숙지해왔겠지만 현장에선 다 버리고 전사와 맥락만 생각한 채 마음껏 놀아라’라고 알려줬죠. 그게 정말 크게 힘이 되었어요. 지금도 곱씹는 중이고요.” ‘마녀’ 주인공과 닮은꼴? 캐스팅 될 운명이었나봐 평생 기른 긴머리 싹둑 감독님 칭찬에 아쉬움 ‘쏙’ ■“한국무용 전공, 연기에 빠져 배우로 전향했죠” 그는 용인대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무용이 아닌 연기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릴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무용을 진로로 선택했죠. 전 좀 늦게 무용을 택한 건데, 대학에 와보니 워낙 어릴 때부터 무용을 시작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무용수란 직업을 생각해본 적도 없지만 직업으로 삼아도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직업을 궁금해하던 찰나에 연기를 접했고, 제가 좋아한 예술 분야 중 다른 갈래의 이 직업이 참 매력 있었어요.” 자경 역을 위해 평생 길러오던 긴 머리도 싹둑 잘라 숏커트로 변신했다. “처음 자른 터라 제 얼굴이 낯설었고 많이 속상했어요. 주변에선 멋있다고 했지만, 제가 어색하니까 우울하더라고요. 그때 박훈정 감독이 ‘사진 봤는데 진짜 잘 어울리더라’라는 문자 보내줬거든요. 그 한마디에 방금 전까지 속상한 마음이 싹 달아났어요. 제 매니저가 ‘내가 잘 어울린다고 할 땐 안 듣더니’라며 서운해하더라고요. 하하.” 그를 세상에 내보인 ‘폭군’, 시즌2를 예고하듯 끝난 터라 속편에 대해 논의 중인지 물었다. “전혀 논의된 바는 없어요. 하지만 스토리상으로 시즌2를 기대하는 사람도 많고, 이 작품이 더 잘되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이제 막 능력을 각성한 ‘자경’이 어떻게 될지, 물 속으로 사라진 ‘임상’은 어디로 갔을지 ‘폭군’의 팬으로서 진짜 궁금하거든요. 박훈정 유니버스가 어떻게 펼쳐질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고요. 만약 시즌2가 확정된다면 더 신나게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박훈정이 건져 올린 신예, 조윤수입니다
[인터뷰] 박훈정이 건져 올린 신예, 조윤수입니다
2024. 08. 22 13:30 연예
배우 조윤수, 사진제공|디즈니+ 박훈정 감독이 또 하나의 신예 배우를 건져올렸다. OTT플랫폼 디즈니+ 새 시리즈 ‘폭군’의 여주인공 조윤수다. 킬러였다가 ‘폭군’ 프로그램에 노출되며 인간병기로 진화하는 ‘자경’으로 분해 서늘하고 각 잡힌 액션 연기를 펼친다. “많이 얼떨떨했어요. 박훈정 감독이 제게서 ‘자경’이 보여 발탁했다는 말에 큰 용기를 낼 수 있었고요. 사실 감독 전작인 ‘마녀’ 시리즈에 이어 ‘폭군’ 여주인공들을 보면 비슷한 이미지 때문에 ‘취향 소나무다’라고들 하시는데, 전 평생 이 얼굴로 살아와서 체감 못했거든요? 어찌 됐든 제 이미지 덕분에 작품을 할 수 있었고, 운명처럼 느껴졌어요.” 조윤수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폭군’ 촬영기와 차승원에게서 얻은 조언, 한국무용을 전공하다 배우로 전향하게 된 이유 등을 상세하게 들려줬다. 배우 조윤수, 사진제공|디즈니+ ■“박훈정 감독은 나의 종교, 차승원은 인생 선배” ‘폭군’ 여주인공으로 파격 데뷔를 마친 그는 박훈정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연신 표현했다. “평소 ‘마녀’ 시리즈를 몇 번이고 볼 정도로 좋아하고 팬이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낙원의 밤’ ‘귀공자’ 등 박훈정 감독의 세계관을 정말 다 좋아했죠. 현장에서도 감독의 디렉션이 정확해서 전 그것만 따르면 충분했어요. 실제 완성본을 보니 기대보다 훨씬 좋았고요. ‘역시 감독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라고 확신했죠. 정말이지, 박훈정 감독은 제게 종교예요. 하하.” 극 중 ‘자경’은 자신과 오빠 사이를 오가는 다중인격자라 신예가 연기하기엔 쉽지 않았을 터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해요. 밤새 고민한 적도 있었고요. 처음엔 오빠 톤을 많이 낮추고 인격 변화에 강한 포인트를 줬는데요. 박훈정 감독이 ‘같은 사람 안의 다른 성격이니 전조증상 없이 부드럽게 연기해볼래’라고 조언을 해줬죠. 굉장히 어려웠지만, 맞는 말이라 그대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완성본을 보니 이중인격 연기가 정말 잘나왔고, 감독님도 그렇게 말해줘서 뿌듯했어요.” 디즈니+ 시리즈 ‘폭군’ 속 조윤수. 차승원은 그에게서 배우 인생에서 되새길 만한 조언을 전했다고.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도 많은 조언을 해줬어요. 앞으로 연기 생활에서도 꼭 숙지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말이었는데, ‘대본을 이미 많이 숙지해왔겠지만 현장에선 다 버리고 전사와 맥락만 생각한 채 마음껏 놀아라’라고 알려줬죠. 그게 정말 크게 힘이 되었어요. 지금도 따르고 싶어 곱씹는 중이고요.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배우 조윤수, 사진제공|디즈니+ ■“한국무용 전공, 연기에 빠져 배우로 전향했죠” 용인대학교에서 무용과를 나온 그는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무용이 아닌 연기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릴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무용을 진로로 선택했죠. 전 좀 늦게 무용을 택한 건데, 대학에 와보니 워낙 어릴 때부터 무용을 시작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무용수란 직업을 생각해본 적도 없지만 직업으로 삼아도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직업을 궁금해하던 찰나에 연기를 접했고, 제가 좋아한 예술 분야 중 다른 갈래의 이 직업이 참 매력있었어요. 처음엔 연기를 하고 싶어서 시작했고, 하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단순 연기가 아닌 배우로 전향하게 됐고요.” 자경 역을 위해 평생 길러오던 긴 머리도 싹둑 잘라 숏커트로 변신했다. 처음엔 굉장히 속상했다는 그다. “처음 자른 터라 제 얼굴이 낯설었고 많이 속상했어요. 주변에선 멋있다고 했지만, 제가 어색하니까 우울하더라고요. 그때 박훈정 감독이 ‘사진 봤는데 진짜 잘 어울리더라’라는 문자를 보내줬거든요. 그 한마디에 방금 전까지 속상한 마음이 싹 달아났어요. 제 매니저가 ‘내가 내내 잘 어울린다고 할 땐 안 듣더니 감독님 말 한마디에 어떻게 이렇게 기분이 좋아질 수 있냐’며 서운해하더라고요. 하하.” 그를 세상에 내보인 ‘폭군’, 시즌2를 예고하듯 끝난 터라 속편에 대해 논의 중인지 물었다. “전혀 논의된 바는 없어요. 하지만 스토리상으로 시즌2를 기대하는 사람도 많고, 이 작품이 더 잘되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이제 막 능력을 각성한 ‘자경’이 어떻게 될지, 물 속으로 사라진 ‘임상’은 어디로 갔을지 ‘폭군’의 팬으로서 진짜 궁금하거든요. 박훈정 유니버스가 어떻게 펼쳐질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고요. 만약 시즌2가 확정된다면 더 신나게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스경X초점] 김다미·신시아·조윤수, ‘박훈정의 얼굴들’
[스경X초점] 김다미·신시아·조윤수, ‘박훈정의 얼굴들’
2024. 08. 21 17:00 연예
박훈정 감독의 ‘마녀’ 김다미, ‘마녀2’ 신시아, ‘폭군’ 조윤수(왼쪽부터), 사진제공|각 배급사 박훈정 감독의 세계관이 또 다시 열렸다. 영화 ‘마녀’ 시리즈에 이어 OTT플랫폼 디즈니+ 시리즈 ‘폭군’으로 여성 다크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확장시켰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로 박훈정 감독의 첫 시리즈물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이번에도 이야기 한축을 이끄는 여주인공 ‘자경’ 역에 신예 배우를 기용하면서 소나무 같은 취향을 입증했다. ‘마녀’ 김다미(위) ‘마녀2’ 신시아. ‘마녀’ 1, 2에 이어 ‘폭군’까지 여주인공의 계보를 살펴보면 사뭇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우선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과한 신예라는 점이다. ‘마녀1’(2018)로 화려하게 데뷔한 김다미는 당시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돼 크게 화제가 됐다. 지금이야 톱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당시만 해도 이례적인 신예 캐스팅이라 연기력과 스타성에 많은 이의 관심이 쏠렸다. 영화가 개봉되자 김다미가 발탁된 이유를 모두 인정했다. 화려한 액션과 인물의 감정선 소화를 모두 해내면서 작품의 독특한 세계관을 처음 구추하는 데에 일조했다. 김다미는 그해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등에서 신인여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박훈정 유니버스의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마녀2’(2022) 신시아 역시 1407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첫 주연작을 거머쥐는 행운을 맛봤다. ‘제2의 김다미’란 수식어로 높은 기대를 받은 그는 ‘마녀1’의 구자윤(김다미)과 달리 더 정적이고 소녀 같은 면모를 살리며 차별화를 꾀했다. 그 역시 같은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며 그 노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발판으로 차기작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과 영화 ‘파과’에 캐스팅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디즈니+ 시리즈 ‘폭군’ 속 조윤수. ‘폭군’ 조윤수도 마찬가지다. 한달여 간 세차례에 걸친 오디션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자경’ 역을 따냈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덕분에 액션 연기가 가능하고 캐릭터에 딱 맞는 이미지 때문에 발탁됐다는 후문이다. 세 명의 또 다른 공통점은 이미지다. 김다미, 신시아에 이어 조윤수 역시 쌍꺼풀 없는 눈매와 단아한 이목구비, 소녀처럼 여리여리한 느낌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훈정 감독이 추구하는 ‘소녀의 야수성’을 표현하기에 알맞는 외모라는 분석이다. 조윤수 역시 이에 대해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21일 스포츠경향과 만난 그는 “제작발표회 때 받은 질문이나 이후 작성된 기사들을 봤을 때 ‘감독 취향 소나무다’란 말이 많더라”라고 웃음을 터뜨린 후 “난 내 얼굴이고 평생 살아온 모습이라서 그런 줄 몰랐는데, 어쩌면 그 덕분에 ‘폭군’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히려 운명처럼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캐스팅 된 직후 감독에게 왜 날 택했느냐고 묻자 감독이 ‘내가 생각했던 자경의 모습과 네가 맞닿아있었다’고 답했다. 또 내 이미지가 어떤 캐릭터나 어떤 역을 입혀놔도 위하감이 들지 않는 깨끗한 느낌이라 선택했다고 하더라”며 “자경의 모습을 내서게 찾아냈다는 그 말이, 신인으로서 이 작품에 도전할 수 있는 큰 용기가 됐다”고 감사해했다. ‘폭군’은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편파적인 씨네리뷰] 박훈정 표 복제품, ‘폭군’
[편파적인 씨네리뷰] 박훈정 표 복제품, ‘폭군’
2024. 08. 13 07:22 연예
디즈니+ 새 시리즈 ‘폭군’ 공식포스터. ■편파적인 한줄평 : 엔딩포인트마저 ‘맹맛’. 이번에도 박훈정 감독 표 복제품이다. 전작인 ‘마녀’ 세계관에 ‘귀공자’에서나 봤음직한 캐릭터들을 섞어놔 퓨전 요리를 내놓으려하지만, 실패다. ‘인간병기’인 소녀가 주인공이라는 점도 식상하다. 이야기사 시작되자마자 결말이 예측되는 정도다. 엔딩포인트마저 ‘맹맛’인 OTT플랫폼 디즈니+ 새 시리즈 ‘폭군’(감독 박훈정)이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다. ‘귀공자’에서 함께했던 김강우, 김선호, ‘낙원의 밤’ 차승원, 그리고 신예 조윤수가 판을 꾸려 4부작을 완성한다. 디즈니+ 새 시리즈 ‘폭군’ 한 장면. 세상 아래 가장 새로운 이야기가 어디있겠느냐마는, 박훈정 감독 특유의 클리셰 강한 이야기들을 4부로 쪼개 놓으니 달리지도 서지도 못한 어정쩡한 속도감이다. 특히 1부는 영화 오프닝처럼 느껴질 정도로 세계관 소개에 집중해 회차 흡인력이 떨어진다. 인간병기 소녀인 자경(조윤수)이 폭군 프로그램을 얻고 이야기에 날개를 달기까지 꽤 오랜 시간 시동이 걸리질 않는다. 캐릭터들도 변별력 없다. 폭군 프로그램 개발자 ‘최국장’(김선호)이나 그걸 빼앗으려는 ‘폴’(김강우), 아무것도 모른 채 인간병기가 되는 자경까지 이제껏 그의 작품 안에서 봐왔던 캐릭터들이 그대로 답습된다. 중요한 임무 중에도 농담을 버리지 않는 캐릭터성마저도 마치 전작들에서 이어지는 기시감이 강해 색다르지 않다. ‘신작’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엔딩포인트는 숭덩숭덩 잘라놓은 순두부 마냥 날선 목적을 찾을 수 없다. 그저 4시간 짜리 영화를 기승전결로 대충 쪼개놓은 듯하다. 이야기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도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다. 다음 회차를 클릭할 리 만무하다. 그나마 한끗이 있다면 차승원이 연기한 ‘임상’이다. 정부기관에서 은퇴한 청소부(살인청부업)가 존댓말을 사용하거나 노쇠하다는 설정을 더해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를 끌어올린다. ‘폭군’의 차별성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또한 박훈정 감독의 특기인 액션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 오는 14일 공개. ■고구마지수 : 2.5개 ■수면제지수 : 2.9개
편파적인 씨네리뷰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말과 길]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2008. 05. 08)
2008. 05. 08 사회
상속세 폐지 논란 “상속세는 출발점을 평등하게 놓으려는 것”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한승수 총리와 첫 만남에서 상속세를 폐지해달라고 건의해 상속세 문제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최근 삼성특검 결과 상속·증여세 부분에 대해 소멸시효가 지남에 따라 상속세를 부과할 수 없는 데 대해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부모 등의 사망으로 인해 무상으로 이전되는 재산에 부과하는 세금인 상속세에 대해 상속세 존치론자들과 폐지론자들이 팽팽히 맞서 있다. 시민단체 등 상속세 존치론자들은 “돈 많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에 대해 과세하는 상속세는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업가 등 폐지론자들은 “상속세를 지불함으로써 경영권이 위협받는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상속세 개선 문제 등 종합적인 세제개편 방안을 8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가업 승계를 돕기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상속세를 감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상속세 전문가인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에게 상속세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들어봤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정부에 상속세를 폐지하고 대신 자본이득세(양도소득세)로 전환해달라고 건의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다. 상속세가 세수에서 차지하는 것은 국세 중 1%도 안 된다. 세수는 적은데도 불구하고 부의 대물림 때문에 굉장히 이념적이고 철학적인 세제가 됐다. 일단 상속세에 대한 국민의 정서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폐지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본이득세도 세금을 나중에 내도록 하는 것이라서 상속세에 대한 완전 폐지 주장은 아닌 것 같다. 삼성 등 대주주 지분이 낮은 기업의 경우 지분을 상속할 경우 상속세로 대주주 지분이 감소해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애로사항은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상속세율이 50%인데 세무행정이 발달해 과거보다 과표가 현실화됐기 때문에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상속세는 경영권 승계와 관계가 없다. 만약 그것이 문제라면 경영권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상속세를 해결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 반드시 상속세 부담이 커서 경영권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 이 문제는 기업과 기업가를 동일시한 것에서 비롯한다. 경영권을 지키고 싶으면 본인이 회사 지분을 많이 사야 한다. 상속세 부담이 커서 경영권을 방어하지 못한다는 논리는 앞뒤가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상속세를 폐지하거나 대폭 완화하는 추세인데.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과연 세계가 그런 추세인가. 1970년대 캐나다를 비롯해 몇몇 국가에서 상속세를 폐지하고 자본이득세로 전환했다. 미국은 빌 클린턴 정부 당시 폐지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고, 부시 정권하에서는 2010년 한 해는 완전히 없애고 2011년부터는 결정나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우리나라만의 정서, 세무행정이 잘 안 돼서 소득세 부과가 안 됐던 시절에 부가 축척됐던 것을 상속 단계에서 국가가 제대로 과세한다는 측면이 있다. 외국의 경우 숫자만 봐서는 안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정서가 있다. 일본은 우리와 정서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상속세의 납부를 보면 우리나라는 비상장 주식을 많이 내는 데 비해 일본은 부동산을 많이 낸다. 상속세는 증여세와도 맞물려 있다. 일본이 상속세를 줄인 것은 상속세 정서보다는 종합적인 세제개편안과 맞물려 있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등 세계적인 거부들이 상속세 폐지에 반대하는 이유는. “상속세 문제는 부의 대물림과 관련이 있다. 국가가 세금을 거둬서 여러 가지 복지 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세금의 역할을 중시하는 것이다. 자기들은 자기대로 대물림하지 않고 국가는 국가대로 사용하는 그런 큰 그림에서 이야기한 것 같다.” 정부가 상속세제를 강화하기 위해 2004년 완전포괄주의를 도입했지만 상속요인 발생 대상자 중 0.7%만 납부할 정도로 세수 효과는 미미했다. 이를 두고 현행 상속세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하는데. “동전의 양면과 같다. 강화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적으니까 더 강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고 폐지론자들은 아예 없애자고 하는 것이다. 서로 반대 주장을 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들도 상속세 수입은 적다. 상속세는 소득세와 연관돼 합쳐서 과세될 수 있다. 사실 상속세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 10억 원까지 과세당하지 않는다. 과세 인원이 적은 것은 10억 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도록 구조를 짜고 있는 데 원인이 있다.” 일반 국민들은 5억 원(또는 10억 원) 이상도 상속받기 힘들다. 결국 상속세는 거부들을 타깃으로 한 세금 아닌가. “사람이 태어날 때 부자로 태어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서 인생이 결정된다고 하는데, 이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상속세가 있기 때문에 출발점이 앞서 있는 사람을 뒤로 후진시켜놓는 것이다. 즉 출발을 평등하게 만들어놓는 것이다. 또 부의 재분배 효과도 있다. 부자를 타깃으로 삼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물려받은 어마어마한 재산 중 절반을 국가에 내놓고 절반만 갖고 시작하라는 뜻이 숨어 있다.” 상속세는 이중과세, 즉 ‘살아서 소득세를 냈는데 죽을 때 또 세금을 내라니 사망세(Death Tax)’라는 오명도 있는데. “이중과세를 말하는 맥락은 있다. 돈을 버는 과정에서 세금을 이미 낸 측면이 있다. 그게 쌓인 것을 자식에게 물려준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버지가 낸 세금이지 본인이 낸 세금이 아니다. 본인은 그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 여기에 대한 과세로 보면 이중과세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명박 정부는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가업 승계를 돕기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상속세를 감면하겠다고 공약했는데. “기업 친화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경영권이 넘어갈 때 중소기업은 비상장사가 많으니까 평가가 제대로 안 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기업가와 기업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기업은 기업가의 재산이 아니다. 기업가는 단지 운영할 뿐이다. 상속세 부담을 완화해주면 자식에게 경영권을 승계해주거나 기업을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측면이 있다. 지난 정권에서도 가업 승계 공제 폭을 확대하는 혜택을 늘려줬고 앞으로 더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다.” 상속세 폐지 논란과 관련한 대안은. “상속세는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된다’는 원칙에 따른 세제 영역을 넘어섰다. 국민 정서상 손을 댈 수 없다. 법도 오히려 부가 이전되는 것을 잡을 수 있도록 강화됐다. 문제는 과세행정의 문제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아들한테 대가 없이 재산을 건네주는 경우 상속세를 계산하는 것이 쉽지 않다. 평가 문제는 앞으로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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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행을 위한 속 깊은 길잡이  디자이너 박훈규
새로운 여행을 위한 속 깊은 길잡이 디자이너 박훈
2007. 07. 11 화제
박훈규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뮤지션들과 함께하는 무대에서는 VJ(Visual Jockey)다. 여행 중 그린 그림과 사진, 느낌을 담은 글로 두 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디자인과 여행에 대해 얘기하던 그는 문득 “어려운 얘기만 한 것 같다”며 걱정했다. 걱정 말라고 했다. 누구나 한번 고민해볼 만한 이야기니까.그래픽 디자이너 박훈규 수많은 여행 관련 서적을 읽었지만, 그의 책만큼 역마살을 자극하는 책은 없었다. 그의 책 「박훈규 오버그라운드 여행기」의 주제는 확실하다. 정보 위주의 여행 안내 서적과는 다르다. 그의 주제는 ‘디자인’이다. 런던에서 더블린까지 영국 15개 도시를 돌며 그들의 디자인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카메라에 담고 펜으로 그리고 글로 썼다. 그래서 여행 얘기를 하기 전에 디자인 얘기부터 시작했다. “디자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소개하고 싶어서 책을 썼어요. 제 직업을 한마디로 하기는 좀 그렇지만(웃음), 워낙 이것저것 해서. 책을 낸 후부터는 디자이너라고 하는 것이 가장 어울릴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라는 이름과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는 화려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디자이너의 모습은 세련된 커리어우먼이다. 자신을 꾸밀 줄 아는, 부유한 사람들이다. “(웃음)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디자이너는 인문과학을 ‘실천’할 수 있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사회에서는 무슨 아이스크림 이름처럼 쉽게 얘기하지만 철학자라고 할 수도 있을 만큼 어려운 얘기예요.” 디자이너의 화려한 면이 부각된 것은, 우리 사회가 화려한 부분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60, 70년대의 급속한 성장을 거치며 유난히 결과물에 집착하는 풍조가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디자인은 결과물로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디자이너는 과정의 중요성에 곁점을 찍는다. “결국 여유 있게 차근차근 준비하고 계획해서 실천하는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그런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디자이너죠.” 디자인은 거시적인 안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 거시적 안목이 부족하다. 배가 고프면 먹는 것처럼, 모자란 점이 있으면 급하게 채워 넣는다. 과정에서의 고민은 생략되고, 가장 빠르게 효과적으로 결과물을 세운다(청계천 복개 공사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청계천 이야기는 뒤에 이어진다). 손재주가 뛰어나거나 화려한 치장에 익숙하다고 해서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마인드가 첫 번째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마인드가 두 번째다. 유럽에서는 건축과 마찬가지로 디자인도 기본적으로 6년을 공부한다. 그만큼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이 과정에서 여행은 필수다.디자이너 박훈규의 여행기 그의 첫 번째 책 ‘언더그라운드 여행기’는 영국과 호주를 둘러보고 그리고, 찍고, 쓴 것이다. 그는 딱 30만원을 들고 한국을 떴다. “‘언더그라운드 여행기’때의 여행은 정말 큰 상처를 입고 떠난 거예요.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저를 버렸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외국에서의 생활이,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그리고 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보면서 치유돼서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그것은 20대의 마지막 여행이었다. 그는 거리의 화가들과 그림을 그리며 돈을 벌었다. 5천여 장의 초상화를 그리며 4백 일간 여행했다. “두 번째 여행의 이유는 간단했어요. 상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나이가 드니까, 그냥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어요. 그 깊이를 구체적으로 보고 싶었죠.” ‘대체 영국과 한국의 차이는 무엇일까’를 직접 체험하고 싶었다. 어떤 차이가 런던과 서울을 다르게 하는가, 영국 문화가 가지고 있는 힘은 무엇인지를 보고 싶었다. 여기가, 그가 만든 책이 다른 여행 서적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그의 여행은 쉼이나 관광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박훈규가 들른 곳은 모두 그가 보고 싶은 장소였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담아내고 싶은 곳이었다. 한국과 영국의 차이를 느끼고, 그 간극을 메우고 싶었다.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린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저는 제가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박훈규니까 가능한 여정이라고 말해요. 다른 사람들은 그만큼 움직이기가 어렵다는 뜻이겠죠. 일상의 틀을 벗어나는 두려움이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크니까요.” 여행을 좀 더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자신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와 목적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다. 여행의 목적은 다양할 수 있다. 완전한 ‘쉼’을 위한 것일 수도, ‘모험’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그 사이를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면, 어렵게 잡은 여행의 기회를 조금 더 의미 있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의사가 박물관에 간들, 역사적인 지식이 없다면 그 유산을 얼마나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겠어요. 그야말로 ‘관광’이 될 뿐이죠. 제 책의 내용은 제가 아는 것, 제가 궁금했던 것, 가보고 싶었던 장소에 대한 집대성이에요.” 레스토랑에 관심이 있고 한국의 레스토랑에 모자람을 느낀다면 여행을 통해 그 모자람을 메우는 기회를 갖는다. “예를 들어, 외국의 잡지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어떻게 만들길래 그렇게 오랫동안 재미있고 참신한 내용들을 채워가는지, 그게 궁금하다면 한번 떠나보세요. 직접 보고 배우는 거죠.” 아, 이 남자, 심하게 역마살을 자극한다. 떠나고 싶어진다.영국과 한국의 차이, 그리고 여행 영국을 여행하고 느낀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는 아주 기본적인 것이었다. 바로 ‘디자인’을 대하는 자세다.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막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 생활 곳곳에 디자인의 개념이 스미지 않은 곳은 없다. 지금 당신이 앉아 있는 의자, 문을 열고 들어온 건물,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디자인의 산물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더 나은 것을 고민하는 과정이 디자인이다. 영국이 디자인을 대하는 자세는 기본적으로 신뢰와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그것을 대표적으로 실천하는 곳이 바로 ‘아루프(ARUP)’라는 회사다. “우리의 목적은 거대하고 효율적이면서도 인간적이고 친근한 조직체를 창조하는 것이다. 모든 구성원들의 행복이 모두의 관심사가 될 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오브 아루프 경(아루프 설립자)의 1970년 연설 중에서 이 말은 박훈규의 이상과도 일치한다. 효과적인 디자인 프로젝트를 위해 1인칭 네트워크 회사를 꾸린다. 각자가 전문적인 일을 하는 자유로운 스튜디오를 만들어서 하나의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것이다. “각 분야의 최고를 만나 팀을 구성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최대의 효과를 만드는 작업이죠. 꿈같은 작업이에요. 하지만 영국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더라고요. 결과물도 뛰어나죠.” 축구를 즐기는 태도를 봐도 영국과 한국의 차이는 드러난다. 영국의 탄탄한 축구 문화는 그들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들은 공동의 승리를 위해 뭉치고, 통제하는 방법을 어려서부터 배운다. 국민들은 축구선수들이 왜 축구를 하는지, 그들 개인의 목표와 이상은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축구를 즐기고 열광한다. 하지만 한국이 집착하는 것은 승패다. 우리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어떤 화학작용으로 융화하는지, 각자의 꿈은 무엇인지, 생활에는 만족하는지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이기는 게임’을 보고 스트레스를 풀면 그만이다. “청계천도 그렇죠. 저는 이명박 전 서울 시장을 잘 모르지만, 청계천 프로젝트를 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서울 시내 한복판에 공공의 프로젝트를 시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결과물은 실망스러웠다. 청계천은 표피적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다. 6백년 수도 서울의 정체성은 공감하기 어렵다. 모던하고 깔끔한 내천이 도시 한복판에 흐르는 것은 멋지지만, 이제는 그 이상을 꿈꾸고 실천해야 할 때다. “영국의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1993년부터 준비해온 겁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완성되는 프로젝트죠. 20세기 초 만국박람회 당시, 6백만 명이 참여했고, 그때 최초의 패션 잡지가 만들어졌죠. 영국은 현대 비즈니스의 시작이었습니다.” 공공 프로젝트는 현실과 이상이 공존하지 못하면 실패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철학, 여유 있는 준비 과정은 필수다. 청계천은, 예술적인 일을 정치적으로 담보했을 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박훈규는 디자이너다. 그리고 자신의 현실과 이상을 눈으로 확인하고 배우기 위해 ‘채우는 여행’을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낸 작가다. 여행의 의미는 다양할 수 있다. 온전히 쉼을 위한 것일 수도, 관광을 통해 견문을 넓힐 목적일 수도 있다. 박훈규는 현실과 이상의 접점을 여행에서 찾았다. 찾고 싶은 것이 확실했다. 직접 눈으로 확인했을 때의 즐거움과 배움은 여행이 그에게 준 선물이다. “아주머니들도 여행을 좀 많이 가셨으면 좋겠어요. 좋거든요, 정말.” 회사를 다니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가정주부가 여행을 꿈꾸는 것은 유난히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쳤다면, 꿈을 잃었다면, 일상이 지겹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나이는 중요치 않다. 누구에게나 일상은 팍팍하다. 기회는 만들면 된다. 박훈규의 여정과 여행을 대하는 태도는, 새로운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속 깊은 길잡이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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