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382 건 검색)
- 발전소 배만 불리는 ‘전력시장 용량요금제도’, 전문가 대부분 “개선 필요”
- 2024. 12. 19 14:57 과학·환경
- ... 높은 보상금으로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특히 일부 발전소들이 일부러 큰 발전기를 설치해 초과 수익을 챙기려는 편법 사례들도 확인된 적이 있다. 일부...
- LG, 사상 첫 샐러리캡 초과…야구발전기금 12억원 냈다
- 2024. 12. 18 20:58 스포츠
- ...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를 야구발전기금으로 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00%를 야구발전기금으로 내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하는 불이익이 있다. 3회 연속 초과하면...
- 윤과 함께 탄핵돼야할 환경정책···“대왕고래, 4대강, 핵발전”
- 2024. 12. 16 16:25 과학·환경|과학·환경
- 기후위기비상행동 활동가들이 16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 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동해 석유·가스 시추계획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윤석열...
- 식품 유해 물질 잡을 ‘분석과학’ 발전 시급하다
- 2024. 12. 15 08:00 과학·환경|과학·환경
- ... 단계를 거친다. 이 모든 단계에서 영양 성분과 유해 물질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과학기술 발전을 반영한 기존 물질에 대한 재평가와 농약·동물용 의약품 같은 유해 물질에 대한 검토와 검증 역시...
스포츠경향(총 808 건 검색)
- 영화배우 마동석, 대한복싱협회로부터 명예 단증 수여 받아 “한국 복싱 발전에 큰 기여”
- 2024. 12. 19 15:27 스포츠종합
- 영화배우 마동석(왼쪽)과 최찬웅 대한복싱협회 회장. 대한복싱협회 제공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열혈 형사 마석두 역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배우 마동석이 대한복싱협회로부터 명예 단증을 받는다. 대한복싱협회는 마동석 대한복싱협회 명예 부회장이 오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신관 144호 대회의실에서 명예 단증 수여식을 통해 7단 단증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한복싱협회는 “마동석 배우가 평소 복싱에 관한 깊은 애정으로 복싱의 매력을 대중에게 알려 한국 복싱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단증 수여 배경을 설명했다. 최찬웅 대한복싱협회 회장은 “마동석 배우의 명예 단증 수여는 한국 복싱 대중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그의 열정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영화배우 마동석. 사진제공=(주)키위미디어그룹
- LG, KBO리그 최초 ‘샐러러캡 상한’ 초과···야구 발전기금 12억원 납부한다
- 2024. 12. 18 13:36 야구
-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연합뉴스 LG가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샐러리캡(연봉총상한제)을 넘겨 야구 발전기금을 내는 첫 구단이 됐다. KBO 사무국이 18일 발표한 2024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에 따르면 LG는 138억5616만원을 기록, 경쟁균형세 상한액 대비 24억2천978만원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LG는 해당 액수의 절반인 12억1489만원을 야구 발전기금으로 내야 한다. KBO는 지난해부터 샐러리캡과 경쟁균형세 제도를 도입했다. 2021년과 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2638만원을 상한액으로 정했으며 이 제도가 처음 적용된 2023시즌에는 10개 구단이 모두 이 금액을 넘지 않았다. 투수 장현식이 LG와 FA 계약을 맺은 뒤 김인석 대표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경쟁균형세 상한액을 초과하면 1회 초과시 초과분의 50%를 야구 발전기금으로 내야 하고, 2회 연속 초과할 경우 초과분의 100%를 야구 발전기금으로 납부하게 된다. 또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 초과할 경우 초과분의 150%를 야구 발전기금으로 내야 하며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내려간다. 올해 LG를 제외한 다른 구단들은 상한액인 114억2638만원을 넘기지 않았다. KIA가 112억4900만원으로 2위, 두산이 111억9436만원으로 3위였다. 이어 삼성이 111억8100만원, 롯데가 111억5018만원, 한화가 107억1046만원으로 4~6위에 올랐다. 7~10위는 KT(105억1641만원), SSG(104억5700만원), NC(94억7275만원), 키움(56억7876만원) 순이었다.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 ‘10개 구단 유일’ LG, 경쟁균형세 상한액 초과…야구발전기금 12억원 납부
- 2024. 12. 18 11:40 야구
-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 선수단. 정지윤 선임기자 프로야구 LG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상한액을 초과해 제재를 받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2024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인의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LG 138억5616만원을 기록해 경쟁균형세 상한액 대비 24억2978만원을 초과했다. 초과금의 50%인 12억1489만원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납부한다. 이른바 ‘사치세’다. 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를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경쟁균형세 제도를 도입했다. 2021년과 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2638만원을 상한액으로 정했다. 도입 첫해인 2023년엔 10개 구단 모두 이 금액을 넘지 않았다. 경쟁균형세 상한액을 초과하면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를 야구발전기금으로 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00%를 야구발전기금으로 내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50%를 야구발전기금으로 내야 하며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내려간다. 지난해 통합우승으로 기존 선수들의 연봉이 올랐고 FA 계약 등을 더한 LG는 경쟁균형세 도입 후 처음 상한액을 초과해 야구발전기금을 내게 된 구단이 됐다. LG에 이어 KIA 112억4900만원, 두산 111억9436만원, 삼성 111억8100만원, 롯데 111억5018만원, 한화 107억1046만원, KT 105억1641만원, SSG 104억5700만원, NC 94억7275만원, 키움 56억7876만원을 기록했다. 애초 2025년까지 적용할 예정이었던 기존 경쟁균형세 상한액(114억2638만원)은 지난 7월 KBO 이사회를 통해 20% 증액됐다. 다음 시즌 상한액은 137억1165만원이다. 기존 상한액에 근접했던 KIA, 두산, 삼성, 롯데 등 구단들엔 여유가 생겼다. 특히 올해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선수단 연봉 인상 요인이 큰 KIA의 경우 운신의 폭이 더 넓어졌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심우준(4년 50억원)과 엄상백(4년 78억원)을 영입하며 통 크게 지갑을 열었던 한화도 상한액이 증액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2024 경쟁균형세 현황. KBO 제공
- [일문일답] ‘솔로라서’ 황정음 “시즌2엔 더 발전된 MC 모습 보여줄 것”
- 2024. 12. 17 14:42 연예|연예
- ‘솔로라서’ 황정음. SBS Plus·E채널 제공. 배우 황정음이 성공적인 MC 신고식과 함께 시즌2가 확정된 ‘솔로라서’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감사함을 전했다. 황정음은 지난 10월 29일 첫 방송된 SBS Plus·E채널 공동 제작 예능 ‘솔로라서’로 데뷔 23년 만에 첫 예능 프로그램 MC를 맡아 긍정 에너지와 친근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황정음의 ‘명언 모음집’은 SNS 총 조회수가 504만이 넘을 정도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 화제가 됐다. 황정음의 시원한 입담과 긍정 에너지로 매주 시청률과 화제성을 폭발시키고 있는 SBS Plus·E채널 공동 제작 예능 ‘솔로라서’는 17일(오늘) 밤 8시 40분 8회를 방송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내년 2월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다음은 황정음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솔로라서’ 황정음. SBS Plus·E채널 제공. Q. ‘솔로라서’를 통해 데뷔 23년 만에 첫 예능 프로그램 MC로 활약했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한다. A. 처음에는 너무 걱정됐어요.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분야라 고민도 됐는데 (신)동엽 선배님이 하신다는 걸 듣고 해 보자고 결정했어요. 선배님과 같이 하면 괜찮을 것 같았어요. 촬영을 하다 보니 신동엽 선배님뿐 아니라 함께하는 출연진 분들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Q. 신동엽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는데 실제 합을 맞춰보니 호흡은 어땠나. A. ‘말해 뭐 해 역시 동엽신!’이라고 생각했어요. 무조건 믿고 가자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동안 선배님이 하시는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긴 호흡으로 함께 한건 처음인데, 유연하게 모두를 이끄는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있으세요. 선배님 때문에 더 유쾌한 분위기가 되는 건 당연할 정도로,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Q. ‘솔로라서’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솔로 대표’들과 급속도로 친해진 게 돋보이는데 비결이 있는지. A. 회식? (웃음) 회식을 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같이 있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공감대가 있고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빨리 마음을 열게 됐어요. Q. ‘솔로라서’에서 돌직구 화법이 연일 화제인데, 거침없는 발언에 대한 부담은 없는가. A. 부담이 없진 않지만 공감되는 부분들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주저하기 보다는 솔직한 제 이야기를 함으로써 모두가 부담을 덜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출연진 분들도 용기내서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들을 보여주시잖아요. 편하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했고 그래서 정말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더 솔직하게 이야기했어요. Q. ‘솔로라서’가 첫 회부터 매회 화제성은 물론 시청률 면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A.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출연자 분들의 새로운 모습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솔로라서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도, 불안하고 외로운 모습도 가감 없이 보여줘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던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분들의 일상을 보면서 많이 공감하고 의지가 됐어요. Q. 인기에 힘입어 ‘솔로라서’가 시즌2 제작을 확정했는데 소감과 함께 각오가 있다면. A. 시청자 분들 덕분이에요. 감사드립니다. 처음 MC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반응이 좋아 시즌2까지 제작된다고 하니 너무 감사해요. 시즌2에서는 시즌1보다 조금 더 발전된 MC로서의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변함없이 솔직한 모습 보여드릴게요.(웃음) Q. 올 한 해를 ‘솔로라서’와 함께 마무리하게 됐는데, 내년을 기약하며 새로운 각오나 바람이 있는가. A. 행복하자! 언제나 변함없이 제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자는 생각을 했어요. 또 ‘솔로라서’를 하며 만나게 된 새로운 인연들도 행복한 2025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Q. ‘솔로라서’를 통해 성공적인 MC 데뷔를 했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 섭외요청이 많을 것 같은데, 향후 MC로서 활동을 넓혀갈 계획이 있는가. A. 섭외 제안이 있긴 했지만 확정된 건 없어요. 우선은 ‘솔로라서’에 집중하고 싶어요. 아직 MC로 다른 도전을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고, 예능은 어려운 것 같아요. 만약 ‘솔로라서’처럼 좋은 기회가 또 온다면 고민은 해보겠습니다.(웃음) Q. ‘솔로라서’에 큰 사랑을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의 한 말씀 부탁한다. A. 시즌2를 제작할 수 있었던 건 프로그램에 많은 사랑과 관심 보내주신 시청자 분들 덕분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시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솔로라서’ 시즌2로 곧 돌아올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다가오는 연말, 누군가와 함께여도, 솔로라도 행복하고 따듯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주간경향(총 102 건 검색)
- 홍명보 감독 “용서 받는 길은 한국축구 발전뿐…내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2024. 07. 29 14:53)
- 2024. 07. 29 14:53 스포츠
- 홍명보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독으로 선임된 뒤 논란의 중심에 선 홍명보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 감독은 “저의 선택이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팬들로부터 용서받는 방법은 축구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울산 HD 팬들과 K리그 팬들에게 먼저 사과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월 7일 남자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7월 13일 공식 선임했다. 그러나 홍 감독 선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축구계 내외부에서 모두 나오면서 축구협회와 홍 감독은 도마 위에 올랐다. 홍 감독은 자신이 대표팀 감독 적임자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나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 경험도 있고,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행정적 경험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 및 유소년 발굴이 한국 축구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지 배워왔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 축구의 풀뿌리인 K리그와 동반성장하는 대표팀을 꾸려나가고, 젊은 유망주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A대표팀이 선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K리그와 유소년 시스템이 긍정적 상호작용을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대표팀 운영 방안으로 ‘존중·대화·책임·헌신’을 제시했다. 홍 감독은 “선수와 스태프, 선수 간, 스태프 간 수평적 관계를 만들 것”이라며 “오해는 소통 부재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대화할 것이다. 권한에 대한 책임과 헌신을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에 대한 목소리는 항상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대한 질문에는 “공을 소유하면서 주도하는 축구가 중요하다”며 “상대 팀에 따라 변화를 줄 수는 있겠지만, 전진성과 과감성으로 공격과 수비를 연결해 상대를 무너뜨리겠다. 수비에서는 지공과 카운터에 대해 확고히 대비하겠다”고 답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프레젠테이션’이 없었다는 지적에는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는 한국 축구 기술 철학, 한국형 축구 모델인 ‘MIK’(Made In Korea), 대표팀 간 연계성을 얘기했고, 나 역시 그동안의 대표팀 생활이나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말했다”고 밝혔다.
- “풀뿌리 정치 발전 위해 선거제도 개혁 꼭 실현”(2024. 04. 22 06:00)
- 2024. 04. 22 06:00 정치
- TK 대표하는 유일한 야권 당선인, 임미애 인터뷰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4월 15일 국회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4·10 총선에서 경북 의성의 한 ‘농민 가족’이 ‘두 개의 선거’를 치렀다. 남편인 김현권 전 의원(더불어민주당 후보)은 경북 구미을 지역구에서 낙선했다. 아내인 임미애 후보(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는 13번으로 겨우 턱걸이 당선했다. 비례투표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4석을 확보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군의원·도의원 등으로 풀뿌리 정치를 해온 임 후보는 경력만으로 독특하다. 이번 당선 역시 진기한 기록을 낳았다. 22대 국회에서 대구·경북(TK)을 대표하는 유일한 야권 당선인이다. 그리고 22대 국회를 통틀어 유일한 농민 출신 의원이 됐다. 18대 국회 강기갑 의원(민주노동당)과 20대 국회 김현권 의원(민주당) 이후 농민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지난 4월 15일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인터뷰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일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국회 행정안전위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22대 국회에서 풀뿌리 정치의 발전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을 꼭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남편이 낙선했다. “집안 분위기가 좀 ‘이상해졌다’. 농담 삼아 ‘둘이 같이 다니지 말자’고 한다. 만나는 분들이 한 명은 축하하고, 한 명은 위로를 해야 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사실 ‘정치인 임미애’가 여기까지 온 데에는 남편의 역할이 컸다. 내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흔들릴 때 남편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남편은 배우자이자 동료 정치인이다.” -선거 승률로 보면 누가 더 높나. “내가 더 높다. 나는 군의원·도의원 선거에서 바로 당선됐고, 2022년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만 낙선했다. 남편은 2004년·2012년(의성), 2020년(구미을) 총선에 이어 네 번째 낙선이다. (옆에서 보면) 남편은 ‘좋은 정치인’이다.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한 번도 일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다.” 이 부분에서 임 당선인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김 전 의원이 민주당으로서는 가장 험지인 TK에서 매번 떨어질 때마다 옆에서 지켜보는 아내의 입장도 오죽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임 당선인이 총선 이후 바쁜 일정을 보내는 탓에 인터뷰 섭외가 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김 전 의원에게 전화했더니 “인터뷰 문의는 부인에게 직접 전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당선인의 표현처럼 ‘정치인 임미애’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답변이었다. 민주당 TK 후보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고전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5석을 모두 석권했다.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한 김 전 의원은 민주당 후보로서는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33.36%)을 얻었다. -TK에서 민주당의 성적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 총선보다 민주당 TK 후보의 득표율이 더 떨어졌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의 압승에 취해 있을 것이 아니라 TK·PK(부산·경남)의 표가 무엇을 의미하느냐 분석해봐야 한다. 나는 (2027년 대선에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길 바란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쓴소리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귀를 열어놓고 들어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에게 경북지역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에게 사석에서 지역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을 뿐이다. 그 중진 의원에게서 ‘당대표는 전국 선거를 지휘해야 하는 역할이 따로 있다’는 답을 듣고 충분히 공감했다. 건의도 아니었는데, 이야기가 이상하게 기사를 통해 흘러나왔다.” “지난 총선보다 민주당 TK 후보의 득표율이 더 떨어졌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의 압승에 취해 있을 것이 아니라 TK·PK의 표가 무엇을 의미하느냐 분석해봐야 한다.” -2년 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TK 선거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보나. “대선 승리로 가는 디딤돌을 놔야 한다. 2022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패배한 0.73%포인트가 약 24만 표다. TK에서 24만 표를 더 얻으려면 30%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한다. 지금 지역에 25명의 민주당 출신 기초의원이 있는데 2026년 지방 선거에서는 ‘골목 정치인’을 더 많이 당선시켜 대선을 앞두고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국회에 들어가면 선거제도 개혁에 앞장서려고 한다. 첫째로는 기초의원 3인 이상 선거구를 늘려 지방자치가 충분히 구현되도록 하고 싶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대구와 광주 등에서 무투표 당선이 50%를 훨씬 넘어간다. 한계를 드러낸 거다. 전체 지역은 힘들더라도 경북·전남 같은 광역의원 선거에서 시범적으로 정당명부형 비례대표제를 시행하도록 해야 한다.” -농민 출신의 유일한 당선인인데 선거제도 개혁까지 하려면 힘들겠다. “선거제도 개혁 때문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로 가려고 한다. 농업은 내가 물론 전문가다. 전문 보좌인력을 둬서 농업도 챙길 것이다. 하지만 내가 ‘TK 대표선수’로 왔는데 농업 직능으로 제한된 일만 할 수는 없다.”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4월 15일 국회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농업 관련 최대 이슈였는데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로 결국 입법화되지 못했다. “22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해 입법화해야 한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정부가 쌀값을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미리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제수매법’이라고 몰아세우는데 그렇지 않다. 억지에 불과하다. 윤 대통령이 여러 번의 거부권 중 처음으로 행사한 법인데, 농민들은 ‘우리를 우습게 여긴다’고 이야기한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또 행사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4월 18일 국회 농해수위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여당의 불참 속에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21대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이번 선거 운동 초반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86세대 운동권 청산론’을 내세웠다. 이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제 갓 국회에 입성해 초선 의원이 되는데,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 원래 지는 선거에서도 얻는 것이 있다. 나는 2022년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졌지만 ‘정치인 임미애’로서 얻은 것이 많았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말도 안 되는 운동권 청산론과 이·조 심판론을 내세웠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미래지향적 메시지도 보여주지 못한 가장 어리석은 선거를 한 거다.” -같이 학생운동을 했던 86세대 운동권들은 이미 민주당 안에서 중진이 됐다. 바깥에서 봤을 때 이들의 정치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나. “2020년 민주당이 180석을 확보했을 때 정치 개혁 이슈를 주도적으로 던졌어야 했다. (다음 총선에서) 의석을 손해 보더라도 선거제도 개혁을 우선으로 해야 했다. 그런데 거대 양당이 싸우기만 했고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검찰개혁이 쟁점이 됐다. 그때 민주당은 여당이었다. 조금만 내려놓았더라면 민주당이 국민에게서 훨씬 더 많은 신뢰를 얻었을 것이다.” -2015년 문재인 당대표 시절 김상곤 혁신위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혁신위원으로 함께 일했다. 이번에 조국혁신당의 약진으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에서 하마터면 떨어질 뻔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 민심이 이렇게 거셀 줄 몰랐다. TK에서는 ‘정치인 임미애’를 위해 ‘1·3번 몰방 투표’를 많이 이야기했다.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TK의 대표성 문제였다. 만약 내가 떨어졌다면 지역 지지자를 바라볼 면목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 분위기 때문에 당에서 안정권에 배정했다. 당에서는 걱정했지만 나 자신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조국 대표와 혁신위 시절 처음 알았나. “남편(김현권 전 의원)과 조국 대표가 같은 대학 같은 학번이어서 친분이 있었다. 의성에서 풀뿌리 정치를 할 때 직접 와서 강연도 해주었다.” -한때 민주당에서 ‘조국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 심판을 ‘조국 리스크’에 내린 것이 아니라 검찰권력의 무분별한 횡포에 내렸다.” -향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건 당 지도부에서 결정할 일이다. 다만 조국혁신당이 쇄빙선의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민주당이 쇄빙선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검과 같은 국민의 요구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임 당선인은 지금도 경북 의성에서 축산업을 하고 있다. 새끼 낳는 어미 소 40마리와 송아지 등 모두 6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옛날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했던 질문을 마지막으로 던졌다. -국회에 입성하면 ‘소는 누가 키우나?’ “남편이 키운다.” -소 농사는 누가 더 잘하나. “내가 더 잘한다. 송아지를 낳고 나면 잘 관찰해야 한다. 아무래도 내가 남편보다는 관찰력이 더 좋다. 조금만 아프면 찾아내 치료하기 때문에 폐사율이 낮다. 그런데 솟값이 떨어져서 요즘 걱정이다.” 임 당선인은 한때 서울에서 살았지만 서울 지리를 잘 몰라 다음 약속 장소와의 이동에 걸리는 시간을 기자에게 물어보았다. 노란 우산을 펼치며 솟값 걱정을 하더니, 인터뷰 장소를 떠났다.
- [불평등의 경제학](19)금융발전과 불평등(2023. 12. 21 07:00)
- 2023. 12. 21 07:00 경제
- 가계부채 수준이 매우 높은 한국에서도 소득분배 악화와 부채 증가 그리고 금융발전 사이의 관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서울 시내 한 시중 은행 지점 앞에 대출 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윤중 기자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들이 갑질을 많이 한다며 이런 독과점 행태를 정부가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금융위원장도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 수입 증대가 국민의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44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많은 자영업자는 이자 부담으로 고통이 커졌다. 금융권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일부 정치인들은 손쉬운 이자 장사로 막대한 이윤을 번 은행들에 대해 횡재세를 부과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은행들은 최근 높은 금리를 내는 자영업자들에게 1억원 대출에 최대 150만원의 이자를 환급해 주겠다는 상생금융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 경제에서 금융은 여유자금을 모아 자금이 필요한 이들에게 순환시키는 경제의 혈관 역할을 한다. 자본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투자와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여러 연구는 금융의 발전이 경제성장을 촉진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럼에도 최근 각국에서 불평등이 심화되고 저소득층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높은 수익과 임금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22년 5대 은행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1000만원을 넘었다. 이는 대략 근로소득 상위 4~5%에 달하는 수준이다. 경제학계도 이제 금융과 불평등 사이의 관계를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몇몇 이론적인 연구는 금융 부문이 발전하면 자본의 배분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고 과거에는 자금을 빌리기 어려웠던 가난한 이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돼 불평등이 개선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연구는 금융이 불평등에 미치는 효과가 금융발전의 수준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금융의 발전단계가 낮을 때는 소수의 부자만이 혜택을 누려 불평등이 악화될 수 있지만, 금융발전이 심화되면 가난한 이들도 금융의 혜택을 누려 불평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소득수준과 불평등 사이에 비선형적인 관계가 있다고 보고한 쿠즈네츠 곡선과 유사한 주장이다. 다른 연구는 그러나 금융의 발전과 함께 이미 금융시장을 장악한 부자들이나 대기업들의 기득권이 강화되고 은행들도 이들과의 관계를 심화시켜 불평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한다. 특히 금융규제 완화는 금융발전을 촉진할 수 있지만, 금융산업의 위험을 높여 금융위기가 오면 신용경색과 투자 감소, 산출 하락 등과 더불어 노동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금융 부문이 과도하게 팽창하면 지대추구와 함께 금융업자들의 소득이 크게 증가해 상위소득 집중도와 불평등이 높아질 수 있다. 진보적인 경제학자들은 1980년대 이후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금융산업의 부가가치나 이윤이 차지하는 비중 등으로 측정되는 금융화가 진전되었다고 보고한다. 이를 배경으로 금융 부문 종사자의 소득이 높아진 반면 기업의 투자나 노동자들의 임금은 정체됐다.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자본가들의 이해와 권력의 강화가 성장의 정체와 소득분배의 악화를 낳았다는 것이다. 최근의 한 실증연구는 민간신용으로 측정되는 금융발전의 정도가 GDP의 약 100%를 넘을 정도로 과도하게 금융이 발전하면 경제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제시한다. 금융발전과 소득불평등 사이의 관계에 관한 실증연구도 급속히 발전되고 있다. 과거의 연구는 불평등에 미치는 여러 변수를 통제한 후에 금융발전이 소득불평등을 감소시킨다고 보고했지만, 최근 연구들은 금융발전과 소득불평등 사이에 비선형적 관계가 있다고 보고한다. 필자는 최근 국가 간 실증분석을 통해 금융발전 변수가 지니계수나 상위소득 집중도로 측정되는 소득불평등과 U자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발견했다. 즉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낮은 금융발전의 초기에는 소득불평등이 줄어들지만 이후에는 불평등이 커졌다. 특히 소득불평등이 개선되다가 악화되기 시작하는 변곡점의 금융발전 정도가 상당히 낮았다. 이는 현재 모든 선진국과 상당수의 개도국에서 금융이 발전할수록 소득불평등이 악화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OECD의 다른 연구도 금융발전이 고소득층의 신용 확대와 금융 부문 종사자의 임금프리미엄 확대 등을 통해 그 이득이 고소득층에 집중돼 불평등을 악화시킨다고 보고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금융발전의 지표인 민간신용이 가계부채와 관련이 큰데 그 상당 부분이 부동산 구입과 관련이 있다. 주로 고소득층이 이러한 부채의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민간신용과 가계부채의 증가는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부자들의 자산가치와 소득을 더 증가시켜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최근 연구는 주택과 같은 비금융자산의 구입을 위한 신규 가계부채나 가계부채 잔액 증가가 소득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 필자는 또 다른 연구에서 금리와 비교한 은행의 자본수익률로 측정된 은행 부문의 초과이윤이 상위소득 집중도나 지니계수로 측정된 소득불평등을 악화시킨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금융화가 발전되고 지대추구가 심화돼 경제의 다른 부문에 비해 금융 부문의 수익이 높아질수록 경제 전체의 소득분배가 나빠짐을 뜻한다. 특히 은행 산업의 독과점 정도를 보여주는 산업집중도가 소득불평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한편 가계부채는 민간신용의 중요한 부분으로 금융발전과 동전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득불평등 자체가 가계부채와 금융 부문의 문제를 심화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2000년대 초 미국에서는 저소득층이 소득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계속 확대하기 위해 부채를 늘려 소득불평등 심화가 가계부채의 증가를 낳았다고 한다. 특히 하위 90% 계층의 부채 확대는 소득이 크게 높아진 상위 1% 부자들의 과잉저축에 의해 조달됐지만, 금융 시스템을 취약하고 불안정하게 만들어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이러한 연구들은 금융발전과 소득불평등이 서로 복잡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재 가계부채 수준이 매우 높은 한국에서도 소득분배 악화와 부채 증가 그리고 금융발전 사이의 관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세계은행의 세계금융발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GDP 대비 민간신용비율은 약 172%를 기록해 금융발전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는 성장과 소득분배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불평등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은행 때리기를 넘어 금융 부문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을 통해 과도한 금융발전과 부채증가를 억제하고 은행 부문의 경쟁을 촉진하며 금융 부문의 과도한 보상을 줄여야 한다.
- 불평등의 경제학
- [조정목의 함께하는 세상(稅上) 이야기](9)기술발전과 혼돈…비판보다 포용을(2023. 07. 21 11:15)
- 2023. 07. 21 11:15 경제
- 지난 6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디지털 유통대전에서 관람객들이 키오스크와 결제기 등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세기말까지 우리는 옳음과 그름이 어느 정도 명확하게 구분되던 세상을 살아왔습니다. 우리 대다수는 비록 소극적이었지만, 권력층의 위력과 조작된 선전에 휘둘리지 않고 진리와 정의를 추구할 줄 알았습니다. ‘최(最)후진국’ 대한민국을 잘사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매진하며, 자유와 민주를 위해 온몸으로 싸우던 용감한 사람들에게 뜨거운 격려를 보냈습니다. 그 결과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자랑스러운 정치적·경제적 성취를 이룩해냈습니다. 굴곡은 있었지만 소중한 가치를 추구하며 보낸 멋진 시절이었습니다. 20세기 말부터 몰아쳐 온 디지털·정보통신 혁명이 우리가 살아오던 세상을 급속하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40여 년 전 제가 대학에 다닐 때는 공대·자연대에서만 286 개인용 컴퓨터를 조금씩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당시의 슈퍼컴퓨터보다 강력한 성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초등학생들 손에도 하나씩 들려 있습니다. 2010년에 출시된 카카오톡은 이젠 없어서는 안 될 국민 메신저로 관계의 폭증을 몰고 왔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은 마약처럼 사람을 빠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30년 전 제가 국세청에 들어갔을 때 가장 중요한 정보원은 고작 16면 남짓 신문이었습니다. 이제 분야별로 나뉘어 모두 합쳐 몇 면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분량이 늘어났지만, 종이신문은 정작 ‘핵심 정보 제공자’라는 위치에서 밀려나 버렸습니다. 너무 많은 매체가 홍수처럼 정보를 쏟아내고 있어 익사할 지경입니다.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하고 나타난 챗GPT는 이제 지식노동자의 일자리마저 위태롭게 하고, 트위터의 대체재인 스레드는 출시 닷새 만에 1억명 넘게 가입자를 모으는 등 어지러울 정도로 빠른 변화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격변은 우리 일상의 삶도 근본적으로 변화시킵니다. 기술발전과 옳고 그름의 기준 디지털·정보통신 혁명은 일상뿐만 아니라 세계정치, 경제질서의 급변을 몰고 오기도 합니다. 미·중 갈등의 심화, 다극화, 빈발하는 지역 분쟁, 세계화 후퇴 등 전방위적 변화가 일어나고 국가보다는 초거대기업들이 이끄는 세계로의 전환까지 예견됩니다.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근본적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기술발전이 이끄는 이렇게 복잡하고 빠른 변화의 세상에서는 옳음과 그름을 가르는 기준도 모호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시대를 이끄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자유나 민주가 예전처럼 우리를 함께 묶어주는 튼튼한 동아줄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소중하게 추구하는 가치가 부나 권력, 명예 등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보수나 진보 구분 없이 과거엔 눈길조차 받지 못하던 세력들이 방종을 자유라 주장하며 세력을 얻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자기 이익만 좇는 정파와 개인이 미래를 고민하는 양식 있는 사람들의 자리를 빼앗고,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요롭게 살지만 탐욕스러운 사람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세상은 더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정말 심각하게 걱정하고, 저도 그렇다고 염려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저는 어떤 계기로 이러한 비관적인 생각들을 바꾸게 됐습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지금 우리는 기술발전으로 급변하는 세상에서 일시적 혼란에 빠져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안정을 추구하는 인간의 속성상 격변의 시대에는 잠시 사회혼란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사람들은 격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음과 분노에 휩싸여 편을 가릅니다. 자신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있으며 다른 쪽은 잘못된 생각에 빠져 분노하며 나쁜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런 일시적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해내면 새로운 기술이 우리를 예전보다 훨씬 안정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이끌어 가게 됩니다. 긴 역사를 돌아보면 기술이 발전하지 못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곳에서는 비윤리적 행동이 많이 용인됐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산이 늘어나는 사회에서는 관대함과 윤리적 행위도 함께 증가해 왔습니다. 과거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 변화가 그것을 입증하는 사례입니다. 기술발전은 우리 삶을 개선하고 타인에 대한 관대함의 범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인류의 생존조건 개선, 노예제 폐지, 자유와 평등의 확대는 이런 기술혁명이 없었다면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은 천성적으로 친절하고 자상하며 옳은 일을 행하고 싶어합니다. 과거에 자유와 정의를 외치던 많은 친구가 세월이 흘렀다고 탐욕과 방종에 쉽게 물들진 않았을 겁니다. 혼돈의 사회에서 그들이 분노에 휩싸이는 것은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현재 상황이 자신이 생각하는 옳음에 어긋난다고 보기 때문이겠지요. 그게 진실에 더 부합하는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 결정주의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기술과 윤리의 상호의존성을 경험해 왔습니다. 부와 생산성의 증대가 관대함과 윤리적 행위를 끌어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일시적으로 혼란스러워 보여도 디지털·정보통신의 혁명 시대에도 이런 장기적 추세는 앞으로 계속되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디지털·정보통신 혁명 시대에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고 엄격한 사용기준을 세우는 일입니다. 강력한 살상무기, 기후변화, 합성생물학, AI 등에 대한 방향 결정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혼돈 시대 너머 펼쳐질 미래 결론적으로, 역사의 경험에 비춰보면 현재의 혼돈 시대가 지나면 더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겁니다. 양식을 가진 우리는 혼돈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직된 옳음과 그름의 잣대로 타인을 재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판은 줄이고, 경청을 늘리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서로를 특정 정치집단 논리나 종교적 잣대로 대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보다는 우리와 후손들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관대함, 공감, 연민, 진실함 등을 가지고 서로를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함께 나아갈 것인지, 어둡고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미래를 기다릴 것인지는 우리 각자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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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서의 창업 백서]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는 나날이 발전해야 한다
- 2022. 11. 25 13:20 문화/생활
- 서로 발전하지 못하면 헤어짐은 수순이다. 사회생활에서 타인과의 관계서는 특히 그렇다.‘관포지교’라는 고사성어를 만든 관중과 포숙은 젊은 시절 함께 장사를 했던 적이 있다. 가게를 차릴 때 창업비용은 포숙이 투자했지만 이익은 항상 관중이 많이 가져갔다. 주변 사람들은 불공평하다며 관중을 비난했다. 그때마다 포숙은 “장사 밑천은 내가 댔지만 가게가 이렇게 번성하게 된 것은 관중 덕이다”며 관중을 옹호했다. 관중이 벼슬길에 나아가 번번이 쫓겨날 때도 “시대를 잘못 만나기 때문이다”며 감쌌고, 관중이 전쟁터에 나가 도망쳤을 때도 “늙은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서”라고 포숙은 말했다. 훗날 관중과 포숙은 관리자가 돼 다른 길을 가게 됐다. 관중은 제나라의 공자 규를 섬기게 됐고, 포숙은 공자 소백을 섬기게 됐다. 관중이 섬기던 규가 죽고, 소백이 즉위하자 관중은 죄수가 됐다. 관중이 죽음을 앞둔 죄수가 되자 포숙은 소백에게 “관중은 나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나니 제나라의 재상으로 써야 한다”고 간청했다. 이후 포숙은 관중 아래로 들어가서 벼슬을 했고, 관중은 명재상이 돼 제나라 환공이 전국 패권을 장악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포숙에게 고마움을 느낀 관중은 “나를 낳아준 분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관중과 포숙은 어떻게 변함없이 우정을 지킬 수 있었을까? 포숙은 관중이 뛰어난 재능과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를 버릴 수 없었다. 또한 관중은 포숙의 됨됨이와 대인다운 모습에 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살았다. 서로 발전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고, 그것이 두 사람을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로 만들었다. 필자는 경영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직원 면접을 보았다. 면접을 받으러 온 직원은 자신을 훌륭한 인재로 포장한다. 반대로 회사는 좋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과 이별을 한다. 떠나는 직원은 회사에서 배울 것도 없고 미래도 없다라고 말한다. 회사는 떠나는 직원에게 능력이 없다거나 회사에 적응을 못해서 떠난다고 비난한다. 필자는 필자의 회사에 절친을 데려왔다. 그는 어린 시절 매우 총명했고, 대인관계가 좋았으며, 리더십 또한 탁월했다. 필자는 그에게 높은 직급과 연봉을 주었다. 그런데 입사하고 몇 달이 지나고 보니 어린 시절 그 친구가 아니었다. 업무 처리 능력이 떨어졌고, 직급에 맞는 리더십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친구관계가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공부하기를 원했고 많은 시간과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그 친구에게서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필자는 아쉬웠지만 그와 헤어지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모와 자식, 부부, 친구, 직장의 사장과 직원 등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관계를 실망시켜서 관계를 깨지 않기 위해서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관중과 포숙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관계였지만 서로 경쟁하듯 자신을 발전시켰다. 그래서 그들은 정상에서 만날 때까지 헤어지지 않았다. 회사가 직원에게, 직원이 회사에게 버림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 발전을 해야 한다. 서로 희망을 주지 못한다면 결국 이별을 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영서 대표는 누구? 임영서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장사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성장했다. 대학을 마치고 체계적인 장사를 배우고 싶어서 일본유학을 경험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지난 25년간 1세대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서경대학교 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 연세대 상남경영대학원 프랜차이즈 과정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기업과 500명 이상의 자영업자 창업 컨설팅, 1000회 이상 창업 강의, TV·라디오방송과 신문·잡지 등의 창업 칼럼니스트 활동 외에 다수의 창업 저서를 출간했다. 현재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죽이야기와 식품제조기업 ㈜대호가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 암영서
- 삼척발전소건설대책위 “시민은 발전소 건립 원한다” 국회·정부에 호소
- 2020. 12. 24 13:35 화제
- 삼척블루파워발전소의 준공을 바라는 플래카드가 삼척시내 곳곳에 걸려 있다.강원도 삼척시에 지어지는 삼척화력발전소와 관련해 주민 대 환경단체 간 또는 주민 대 주민 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척화력발전소건설대책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항만공사 중지명령 해지 및 삼척블루파워 발전소 조기준공’을 촉구했다. 대책위 측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2017년에 삼척블루파워발전소를 유치하려고 20여 차례 서울로 원정집회를 다니며 삼척시민의 염원과 지역경제활성화의 대의명분을 이끌어 낸 삼척블루파워발전소를 지금 일부 주민과 국회의원, 외부환경단체, 언론사들이 삼척 시민의 의지와 상관없이 삼척시민의 염원을 짓밟고 있다”며 “항만공사 중지를 통해 발전소 건설을 취소시키려고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어 “유치 당시 삼척블루파워발전소 자리는 동양시멘트(현 삼표)가 석회석을 캔 곳으로, 30만평이나 되는 폐광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발전소를 건설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다”며 “폐광 부지를 존속시킬 경우 석회먼지와 석회침전물, 비산먼지 등 환경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 우려되는 데다 일자리 없는 도시로 전락할 것이 뻔해 이를 막기 위한 마지막 자구책이었습니다”고 화력발전소가 지어지게 된 배경도 들려줬다. 삼척블루파워발전소의 완공을 바라는 플래카드가 삼척시내 곳곳에 걸려 있다.특히 환경단체가 문제로 삼고 있는 맹방해변 침식과 관련해 “2015년 8월 해양수산부가 전국 해변 250곳의 침식을 모니터링했을 때 이미 맹방해변은 C·D등급(연안침식관리구역)으로 지정됐다”며 “과거 언론 보도(2011년 KBS 환경스페셜)만 보아도 이미 오래전부터 맹방해변 침식이 심각한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를 삼척블루파워발전소의 항만공사 탓으로 돌리는 것은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행위”라고 전했다. “항만공사 착공 전부터 맹방해변 침·퇴적 모니터링을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지속적으로 측정해 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대책위 측은 오는 28일 김남극 회장을 비롯해 회원들이 항만공사 중지 해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또다시 열고, 산자부와 국회·청와대 등에 대대적으로 탄원서를 올리겠다는 결의도 전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삼척블루파워발전소가 완공돼 가동되면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막대할 것이라며 공사 중지를 요구하고 있고,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10곳도 ‘삼척블루파워발전소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삼척블루파워발전소의 건설은 상당히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 화력발전소삼척
- 환경단체 ‘삼척화력발전소 반대’···삼척 지역사회 ‘참견 마라’
- 2020. 11. 30 14:21 화제
- 한 삼척시민이 삼척화력발전소와 관련해 ‘외지인은 참견 마라’는 플래카드를 펼치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강원도 삼척시에 지어지는 삼척화력발전소와 관련해 주민 대 환경단체 간, 주민 대 주민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발전소에 공급할 원료를 운반하는 데 필요한 항만시설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백사장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유로 환경부가 공사중지를 통보한 데 이어 최근 산업부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사업자인 삼척블루파워(포스코에너지 자회사)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면서부터다. 5조원이 투입돼 2024년 준공될 예정인 삼척화력발전소는 발전용량 2100㎿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그런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화력발전소가 들어설 곳은 과거 동양시멘트가 석회석을 캐던 곳이다. 30만평의 폐광 부지는 삼척의 애물단지였다. 폐광부지를 그대로 둘 경우 석회먼지가 날리고 석회침전물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 악화가 염려됐다. 실제로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삼척시민들 중에 담석 환자나 골다공증 환자가 많은 것이 석회침전물 때문”이라는 속설이 떠돌 정도다. 이러한 환경적 피해가 심각하고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도시가 소멸되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선택한 것이 화력발전소 유치였다. 올해 ‘소멸위험진입단계’에 들어선 삼척은 수년 전부터 7만이던 인구가 6만으로 붕괴되고 소도시의 경제적 인구가 줄어드는 등 하루가 다르게 쇠락해 갔던 게 사실이다. 삼척시내에 석탄화력을 반대하는 플래카드와 외지인은 물러가라는 플래카드가 같이 걸려 있다.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2017년 ‘삼척화력발전소 백지화’ 얘기가 나왔을 때 삼척시가 들고일어났다. 당시 삼척시의회는 “삼척화력발전소 건설유치 건은 제6대 삼척시의회에서 ‘민자발전사업유치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사항이자 삼척시민 다수도 찬성한 사안”이라며 건설 진행을 요구했다. 특히 “화력발전소 건설은 해변침식이나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다수 시민들의 바람 또한 저버릴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요구 때문에 당시 정부도 8%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던 삼척화력발전소의 건설을 일시 중지시켰지만, 결국 주민들의 뜻에 따라 건설 속행을 결정했다. 이후 현재까지 전체 공정률 30% 이상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잘 진행되던 삼척화력발전소가 논란에 휩싸인 것은 ‘2018년부터 진행돼 온 해상공사와 관련해 모래가 파도에 쓸려나가는 해변침식이 빨라지고 있다’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이 다시 불거진 때문이다. 현재 삼척시 맹방해변 앞바다에서는 석탄하역부두를 포함한 항만시설 공사가 진행 중인데 ‘공사로 조류가 바뀌어 해안침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지난 7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되면서 결국 공사가 멈추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를 계기로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삼척화력발전소의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맹방해변은 이번 항만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7차례나 해안침식 D등급을 받을 만큼 이미 심각한 상태를 보여왔던 곳이다. 아울러 환경부도 ‘쓸려나간 모래를 맹방해변 모래와 비슷한 크기의 입자나 같은 색깔의 모래로 바꾸고 공사를 하라’는 것이지, 공사의 전면 중단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 특히 항만공사와 관계없이 나머지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산업부도 “삼척화력발전소는 민간업체가 주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공사 중단이나 지속과 관련해서는 사업자 의견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여러 환경단체는 “탈원전·탈석탄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가 삼척에서는 석탄화력발전을 예외로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발전소 건설의 전면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척시 사회단체협의회가 지난 16일 임시총회를 를 열고 “삼척화력발전소는 지역주민들이 한목소리로 유치한 것으로, 외부 단체들이 화력발전소 건설 자체를 중단하라고 나서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위”라며 시내 곳곳에 관련 플래카드를 붙이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삼척블루파워건설 지역상생협의회에서도 최근 회의를 갖고 “맹방해변 해안침식과 관련해 지역주민 의사와 관계없이 외부단체들이 투쟁을 벌이고 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외치는 것은 지역주민을 상생을 이끄는 게 아니라 지역을 파국으로 내모는 일”이라며 “주민들과 뜻을 모아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삼척시의 한 의원은 “현재 외부단체뿐 아니라 지역 일부에서도 건강권 등을 앞세워 공사중단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사중단에 따른 피해나 이후의 대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가 없다”며 “처음부터 환경문제의 염려를 안고 시작한 사업으로, 지금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지역 내 목소리가 더 크다”고 전했다.
- [아빠가 들려주는 과학이야기]원자력 발전과 전기 이야기
- 2013. 08. 07 16:33 육아/교육
- 아이들의 성장 발달 과정 중 ‘왜’ 공격이 시작될 때가 있다. “하늘은 왜 파래?”, “철은 왜 자석에 붙어?”, “전구에서는 왜 빛이 나?” 이 시기는 아이가 생활 속 과학에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을 보고도 “하늘이 원래 파란 거지, 왜가 어딨니?”라고 말할 것인가. 사소한 질문에도 과학의 원리를 척척 설명할 수 있는 똑똑한 부모가 되자. 요즘 원자력 발전 관련 비리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파괴된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 유출 사건이 일어난 후라 그 위험성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느껴진다. 아들과 함께 접한 저녁 뉴스에서는 어김없이 원전 관련 비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원전 관련 부품 등에 대한 이상으로 한창 전력을 생산해야 할 여름철 원자력 발전기들이 멈춰 있다는 소식이다. 정말 날씨는 점점 무더워지는데 전력 수급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다. “아빠 원자력 발전이 뭐야?” 전기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야. 화력 발전은 석탄을 태워 생긴 열에너지를 통해 수력 발전은 물이 떨어질 때 생기는 위치에너지를 통해 전기를 만드는 거야. 원자력 발전은 원자로의 핵에너지를 이용해 발생된 열에너지를 통해 전기를 만드는 거지. “핵에너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핵폭탄 알지? 펑 터지면 서울 전체가 날아가는 아주 무서운 무기 말이야. 가공할 만한 위력만큼 에너지를 많이 갖고 있다는 뜻이지. 순간적으로 핵을 발산시키면 무서운 핵폭탄이 되는 거고, 원자력 발전의 경우 핵을 천천히 분열시키면서 얻은 열에너지로 전기를 만드는 거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발전기는 전체 발전량의 1/3을 담당하고 있어. 원자로의 핵을 천천히 분열시키면서 발생된 열에너지를 통해 증기를 만들어 발전기의 터빈을 돌린단다. 그러면서 전기가 생산되는 거야. 결국 열을 발생해 증기를 얻는 과정은 화력 발전소의 원리와 같은 거지. 그저 연료가 다를 뿐이야.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는 고리 원자력 1호기로 용량은 약 58만kW야. 이 용량은 약 58만 명이 동시에 쓸 수 있는 양이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1호기당 발전기 용량은 점차 커져 현재는 1백40만kW에 이른단다. 원자력 발전소는 다른 발전소에 비해 최소한의 재료를 가지고 가장 많은 전기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단다. 그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자연재해나 다른 사고에 의해 원자력 시설이 파괴됐을 때 유출되는 방사능이나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위험성이 아주 높아. 현재 우리나라 고리 1호기는 설계 수명 30년이 다한 상태야. 그런데 지금 10년간 운전이 연장됐어. “뉴스에서처럼 원자력 발전소가 멈춰버리면 어떻게 되는 거야?” 전기 수급이 어려워져서 우리는 불빛 없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할지도 몰라. 요즘 일기예보의 누나들이 마지막쯤에 다음 날의 전력 수급 현황에 대해 알려주지? 우리가 전등을 켜거나 TV를 켤 때,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전기를 바로 쓰게 된단다. 즉, 전기는 만들어짐과 동시에 써야 해. 왜냐하면 전기는 저장할 수 없기 때문이야. 저장했다가 쓰면 정전될 일도 없고 참 편할 텐데 말이야.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을 발명한다면 정말 노벨상도 받을 수 있을 텐데. 물론 현재 기술로도 전기를 저장할 수는 있지만 발전소의 용량을 대체할 만한 대규모 용량이 안 되고, 또 된다 하더라도 배터리 가격이 워낙 비싸서 경제성이 없어 실생활에 적용을 못하고 있어. 지금도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 저장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 어쨌든 전기가 부족해 정전이 발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전력거래소’라는 곳에서는 항상 최고 수요를 예측하고, 최고 수요 대비 일정한 양의 발전기를 준비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전기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있어. 이를 ‘예비전력’이라고 해. 전기 사용은 그날의 날씨와 기온에 영향을 많이 받아. TV에서 요즘 오후 2시에서 5시에 전기를 아끼라고 하는 이유도 그때가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이기 때문이야. 사람들이 전기를 많이 쓰기 때문에 전력 수급이 달려서 정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야. “정전이 되면 바로 발전기를 돌리면 되잖아?” 만약에 우리나라 전체가 정전이 되면 엄청 큰일이야. 그걸 블랙아웃(Black Out)이라고 해. 일단 정지된 발전기를 가동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단다. 특히 원자력 발전기는 재가동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려. 원자력 안정성 때문에 검사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완전히 자기 용량을 내는 데는 적어도 1주일은 걸린단다. 그리고 전력망은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우리가 사는 집 혹은 아빠가 다니는 회사나 네가 다니는 학교 등으로 전기가 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지. 그런데 우리나라가 완전히 정전이 된 다음 다시 정상으로 돌리려면 복잡한 과정이 필요해. 먼저, 앞에서 말했지만 전기는 저장이 안 돼서 만들어짐과 동시에 소비돼야 한다고 했잖아. 그래서 처음 발전기 한 대를 켜게 되면 그 발전기가 만드는 전기만큼 전기를 소비도 해줘야 해. 그래서 발전기를 켜고 전기를 공급받는 지역을 점차 넓혀가는 것이지. 이런 순차적이고 복잡한 과정 때문에 우리나라가 완전히 정전이 되면 다시 복구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어. 우리는 1시간이라도 전기가 끊기게 되면 불편함을 이루 말할 수 없는데, 그 정전 시간이 1주일에서 한 달이 된다면 그 불편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니? 공장들도 다 멈춰버려서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거야. 그래서 전력거래소라는 곳에서는 우리나라 전체가 정전이 되지 않게 하려고 항상 감시와 대비를 하고 있지. 아빠에게 한마디 전기를 많이 쓰는 여름철에 원자력 발전기가 고장이 나서 정지하게 되면, 예비전력(혹시 있을지 모르는 사고나 전기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확보해두는 발전력)을 만들기 위한 발전기가 정지된 원자력 발전량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전기 소비 시간에 다른 2차적인 전기 설비 고장이 발생하면, 예비전력 부족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요. 따라서 여름철에는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전기를 아끼게 되면 최대치 전기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어 예비전력을 높일 수 있지요. 편리한 전기에너지의 안정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전기를 아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최대 전기 수요 시간에 전기 소비를 줄이게 되면 그 효과가 크므로 아이에게도 전기에너지 절약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기획 / 이유진 기자 ■글 / 서상수(한국전기연구원 공학박사) ■일러스트 / 박채빈>
- 아빠가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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