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7 건 검색)
- ‘챗GPT’는 못하지? 제주 방언 척척 해설하는 ‘클로바X’
- 2023. 08. 27 16:24 경제|경제|경제|IT|IT
- ... AI 업계서는 기대·우려 엇갈려 “‘폭삭 속았수다’라는 말이 무슨 뜻이야?” “이 표현은 제주도 방언으로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하루 폭삭...
- 사라질 위기 알쏭달쏭 독특한 방언 “제주어를 지켜라”
- 2022. 02. 18 14:52 지역
- ... 갖게 된 특징이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표준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제주방언의 사용은 급격히 줄고 있다. 유네스코는 2010년 12월, 제주어를 5개의 소멸 위기 단계 중 4단계인...
- 제주제주어제주 방언방언사투리제주어 보전 조례
- [올댓아트 전시] 아름답지만 멸종 중인 ‘제주방언’, 사라진 줄 알았는데 몸이 기억하는 ‘국민체조’
- 2020. 01. 17 10:19 문화
- ... 받아쓰기 영상과 함께 모래성이 여러 사람의 손으로 허물어지는 영상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제주 방언을 비롯해 수호 가치가 있지만 연약한 가치들이 ‘모두의 노력’으로 없어지는 현상을 함축하고 있다....
- 올댓아트 전시
- [기고]방언의 보존과 확산이야말로 정부의 할 일
- 2019. 06. 16 20:45 오피니언
- ... 표준어화가 급속히 진행된 2000년대의 방언을 기록한 것으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한국방언조사자료집>과 비교하면 20년 동안의 언어 변화를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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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총 20 건 검색)
- ‘양방언 Piano Sketch with 오시오 코타로’ 개최
- 2024. 12. 20 02:50 연예|연예
- ‘양방언 Piano Sketch with 오시오 코타로’ 개최 아시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 양방언이 오는 2024년 12월 29일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에서 ‘양방언 Piano Sketch with 오시오 코타로”를 개최한다. ‘양방언 Piano Sketch’는 양방언이 새롭게 시작하는 콘서트 시리즈로서, 피아노와 함께 듀오 혹은 트리오 등 다방면의 뮤지션들과 협업해 미니멀한 음악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번 한국 공연을 위해 기타리스트 오시오 코타로를 첫 번째 협연자로 초청하며, 앞으로의 콜라보 시리즈를 예고했다. 오시오 코타로는 세계적인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로서, ‘황혼(Twilight)’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픈 튜닝이나 태핑 주법을 구사하며, 1개의 기타로 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없는 기타 어레인지와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까지 갖춘 전천후 아티스트다.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은 물론 아시아 각지에서 솔로와 콜라보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양방언의 요청으로 정선아리랑 ‘KUON JeongSeon Arirang Variation’을 오시오가 작곡하였고 이 곡은 양방언의 평창올림픽 응원 앨범 <Echose for Pyeongchang>에 수록되었다. 오시오 코타로는 양방언의 2017년, 2018년 유토피아 공연에 함께 연주하며 한국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두 아티스트에게 집중된 듀오 공연은 일본에서만 이루어져왔는데, 한국 팬들로부터도 듀오 공연에 대한 요청이 이어져왔다. ‘양방언 Piano Sketch with 오시오 코타로”에서는 정선아리랑 ‘KUON JeongSeon Arirang Variation’, 오시오 코타로의 대표곡 ‘황혼‘과 ‘Big Blue Ocean’,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 ’Merry Christmas Mr. Lawrence‘, 양방언의 대표곡이자 2002 부산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곡 ’Frontier’, 애니메이션 ‘십이국기’ OST로 널리 사랑받는 ’십이환몽곡‘ 외에도 다양한 협연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의사 출신의 재일 한국인 피아니스트, 작곡가, 음악 프로듀서인 양방언은 1996년 일본 음악계에 처음 데뷔한 이후 2000년대를 거쳐 현재까지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록, 재즈, 클래식, 국악, 월드뮤직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사운드를 융합해 왔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가로 ‘Frontier!’ 가 선정된 이후 2013년 대통령 취임식 축하공연에서 ‘아리랑 판타지’, 2013~15년 여우락페스티벌 예술감독,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을 맡았다. 그는 솔로 작업 외에도 각종 영화와 다큐멘터리, 게임과 콜라보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오는 12월 29일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에서 열리는 ‘양방언 Piano Sketch with 오시오 코타로”는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 두 번 차인 솔로녀, 분노 방언 터졌다 (나솔사계)
- 2023. 07. 13 14:38 연예|연예
- SBS PLUS, ENA 제공 첫 데이트부터 극대노 사건이 벌어진다. 13일 방송하는 SBS PLUS, ENA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서는 솔로녀의 분노가 방언처럼 제대로 터진 ‘솔로민박’의 첫 데이트가 그려진다. 이날 첫 데이트 선택을 마친 솔로남녀들은 각자 정해진 상대와 ‘솔로민박’을 나선다. 이중 한 솔로남은 두 솔로녀의 선택을 받아 초긴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잠시 후 식당으로 이동한 세 남녀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때 솔로남은 “아까 자기소개에서 ‘마음속 그분’을 언급하셨는데, 솔직히 누구냐?”는 질문에 바로 이름을 밝힌다. 솔로남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솔로녀는 그 이름이 자신이 아님을 확인하자 곧장 “안녕 고양아~”라며 딴청을 피운다. 그러더니 “제가 차여본 경력이 있어서 괜찮다”고 다급하게 센 척을 한다. 잠시 후, 이 솔로녀는 “이제부터 막 먹겠다. 아우 예쁜 척하느라 불편해 죽는 줄 알았네”라고 급발진해 모두를 빵 터뜨린다. 하지만 “사실 이 옷, 최종 선택할 때 입으려고 했는데”라며 가장 예쁜 옷을 입고 데이트에 온 자신의 신세를 한탄해 안쓰러움을 안긴다. 또한 이 솔로녀는 뒤늦게 현타가 밀려왔는지 “미리 말을 했어야죠! 불러서 얘기하든가. 둘이 짰죠? 나 멕이려고?”라며 분노를 표출한다. 솔로남은 다급히 솔로녀에게 나름의 해명을 늘어놓지만, 솔로녀는 “죄송한데 (제가 출연했던) 지난 기수 오마주하시는 거 아니죠?”라며 되살아난 악몽에 진저리친다. 이 솔로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일부러 텐션을 높였다. 똑같은 내용으로 차여봤지만, 역시나 차이는 건 적응이 안 된다”고 고백한다. 솔로녀가 ‘극대노’한 ‘솔로민박’ 첫 데이트 전말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13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 [스경X현장]“50주년까지 계속”양방언의 진화, ‘25+1’년
- 2022. 11. 21 15:45 연예|생활
-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21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 망원에서 진행된 단독 공연 ‘양방언 네오 유토피아 2022’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PRM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충전 완료’ 된 활동을 예고했다. 양방언의 단독 공연 ‘양방언 네오 유토피아 2022’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가 21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 망원에서 진행됐다. 양방언의 ‘네오 유토피아 2022’ 콘서트는 데뷔 ‘25+1’주년을 기념해 개최된다. 당초 지난해 열 예정이었으낭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돼 올해 ‘+1’을 추가해 25주년의 연장선상에서 공연을 꾸민다. 밴드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게스트로 참석한다. 이날 양방언은 “지난해가 솔로 데뷔 25주년이었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여러 제약이 있어서 지난해 공연 기획이 다 사라졌다. 그래도 일본에서만 있는 것보다는 한국에서 연주 하고 싶었고, 올해도 그냥 지나가면 안 될 것 같아 공연은 물론 지난해 계획했던 바이닐 앨범도 ‘25+1’주년에 맞춰서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신곡도 완성할 수 있었고 많은 의미에서 충전된 상태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며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오케스트라도 무대에 함께 오르는데, 참았던 만큼 많은 뮤지션과 공연을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게스트로 나서는 하현우에 대해서는 “하현우가 정식 데뷔를 한 직후부터 만난 오래된 관계다. 국카스텐의 소리를 듣고 한국에 이런 이상한 음악이 있구나 했고 만나고 싶어 찾아갔다. 이야기를 나누면 음악이 향하는 방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교감이 된다”며 “25주년 기념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마무리의 의미도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게스트로 참여해주는 게 의미가 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21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 망원에서 진행된 단독 공연 ‘양방언 네오 유토피아 2022’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PRM 21일 콘서트 기념 음원과 아날로그 바이닐 앨범(LP) 세트 또한 발매한다. 먼저 4장 세트로 구성된 바이닐 앨범에 대해서는 “풀 30인치짜리 세 장과 7인치 짜리 스페셜 앨범으로 발매하게 됐다. 어렸을 때, 그리고 뮤지션이 됐을 때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LP로 음악을 들었다. 제가 아껴 들었던 음악들과 같은 매체로 자신의 음악이 탄생한다는 건 큰 매력이라 꼭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인치 앨범은 45배전이라 소리가 더 좋은데, 제 대표곡 중 하나인 ‘프론티어’와 그 뒷면에는 20주년에 재탄생한 ‘에코스’를 넣었다. LP 전체를 영국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리마스터링 해줬는데, 역시 아날로그로 듣는 소리는 다르다. 특별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7인치 앨범에 실린 ‘프론티어’와 신곡 ‘스태핑 아웃’이 공개됐다. 양방언은 “아날로그의 노이즈가 너무 좋다. 아날로그를 듣는 매력은, 저도 재발견했는데 역시 따뜻하다. 지금같이 음량이 커도 귀가 아프지 않다”고 청음 소감을 전했다. 이어 “‘프론티어’는 원곡의 사물놀이를 살려서 풀 오케스트라 새로 녹음했다. ‘스태핑 아웃’은 코로나로 인해 격리를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거리에 나서 가볍고 신나게 걸어다니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댄서블한 요소가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양방언은 25년이 넘는 시간, 여러 나라를 오가며 끊임없이 음악을 해온 원동력으로 ‘진화’를 꼽으며 계속해서 진화해갈 향후 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솔로 데뷔로 25주년인데 목표로는 50주년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그렇지만 그것이 마지막 도달점은 아니다. 이번 공연도 그렇지만 저와 저를 도와주는 분들, 리스너들이 어디까지 납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각자의 포인트가 다를 수 있지만, ‘진화를 했구나’ 하는 것이 있으면 저는 30년, 40년 계속해서 앞으로 갈 의욕이 있다”고 밝혔다.
- 스경X현장
- 양방언 “4장 세트 LP 발매, 아날로그 소리 특별해”
- 2022. 11. 21 15:30 연예
-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21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 망원에서 진행된 단독 공연 ‘양방언 네오 유토피아 2022’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PRM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발매되는 바이닐 앨범을 소개했다. 양방언은 21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 망원에서 진행된 단독 공연 ‘양방언 네오 유토피아 2022’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풀 30인치짜리 세 장과 7인치 짜리 스페셜 앨범까지 4장 세트로 발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닐 앨범을 발매하게 된 특별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양방언은 “1960년생이다. 당연히 어렸을 때 아날로그 방식으로, LP로 음악을 들었다. 뮤지션이 됐을 때도 LP였기 때문에 음악 인생에서 LP는 아주 애착 있는 매체”라며 “LP 세트로 앨범을 낼 것을 제안 받았을 때 제가 아껴서 들었던 음악들과 같은 매체로 자신의 음악이 탄생한다는 건 큰 매력이라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을 오래해온 만큼 LP 한장에 담아내기는 부담스러웠는데, 이번에는 4장 세트로 많은 곡을 실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7인치 앨범은 45배전이라 소리가 더 좋은데, 제 대표곡 중 하나인 ‘프론티어’와 그 뒷면에는 제게도 중요한 곡인 ‘에코스’를 넣었다. LP 전체를 영국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리마스터링 해줬는데, 역시 아날로그로 듣는 소리는 다르다. 특별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7인치 앨범에 실린 ‘프론티어’와 신곡 ‘스태핑 아웃’이 공개됐다. 양방언은 “아날로그의 노이즈가 너무 좋다. 아날로그를 듣는 매력은, 저도 재발견했는데 역시 따뜻하다. 지금같이 음량이 커도 귀가 아프지 않다”고 청음 소감을 전했다. 이어 “‘프론티어’는 원곡의 사물놀이를 살려서 풀 오케스트라 새로 녹음했다. 7인치 뒷면은 ‘에코스’라고 하는 저에게도 아주 중요한 곡인데, 20주년에 재탄생한 곡을 25주년에 맞춰서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프론티어’, ‘에코스’와 함께 신곡 두 곡이 디지털 앨범으로도 발매된다”며 “‘스태핑 아웃’은 코로나로 인해 격리를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거리에 나서 가볍고 신나게 걸어다니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댄서블한 요소가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한 곡”이라고 전했다. 양방언의 ‘네오 유토피아 2022’ 콘서트는 데뷔 ‘25+1’주년을 기념해 개최된다. 당초 지난해 열 예정이었으낭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돼 올해 ‘+1’을 추가해 25주년의 연장선상에서 공연을 꾸민다. 밴드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게스트로 참석하며, 21일 콘서트 기념 음원과 아날로그 바이닐 세트 또한 발매한다.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 [오키나와로부터 온 편지]오키나와어는 방언이 아니라 외국어다(2014. 07. 14 16:32)
- 2014. 07. 14 16:32 국제
- 언어란 무엇인가. 주체를 형성시키고 언어의 생성, 변형, 지속되는 저 장구한 문화적 역사와 기억의 거푸집이다. 그러나 압제로부터 해방된 조국의 언어가 식민주의자들의 것이라면? 오키나와 문제를 여러 관점에서 탐구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내 판단에는 ‘오키나와어’ 문제가 숙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어와 식민주의의 문제는 가령 알제리의 정신과 의사인 프란츠 파농의 에서도 중요한 주제가 된 바 있다. 식민주의와 제국주의는 총칼에 의한 폭력적 압제로만 작동될 수 없다. 탈식민주의를 신봉하는 이론가들이 흔히 지적하듯 외형상 해방되었다고 할지라도 식민주의자의 언어가 해방된 조국에서 공영어로 쓰인다면, 그것은 진정한 해방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나는 탈식민주의론을 그다지 신뢰하지는 않지만, 언어문제에 대한 통찰만은 음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현재의 중남미 지역은 2차대전 이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러나 공용어는 여전히 그들을 지배했던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다. 아프리카 지역 역시 2차대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러나 주권회복 이후 그들을 지배했던 말은 현재도 영어와 프랑스어다. 이런 경우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도 마찬가지다. 언어란 무엇인가. 주체를 형성시키고, 언어의 생성·변형·지속되는 저 장구한 문화적 역사와 기억의 거푸집이다. 그러나 압제로부터 해방된 조국의 언어가 식민주의자들의 것이라면? 그것은 끝없는 주체화(민족주의)와 타자화(식민주의)의 갈등과 충돌을 낳을 것이다. 태평양전쟁 종전 직전인 1945년 7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군이 투항한 일본군들을 몸수색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키나와인들에게 “당신은 일본인인가?”라고 물으면 “국적은 일본이지만, 나는 오키나와인이다”라고 말하는 예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오키나와가 일본과는 다른 독자적인 민족사를 갖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지만, 오키나와어와 일본어가 다른 ‘외국어’이기 때문이다. 물론 오키나와 현은 류큐처분 이후 실로 장구한 세월 동안 일본어가 공용어로 사용되어 왔다. 오키나와어 역시 일본에 의해 ‘방언’으로 격하된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오키나와어는 ‘방언’이 아니다. 일제시대 조선어도 일본에 의해 ‘방언’으로 격하되었지만, 조선어와 오키나와어, 그리고 일본어는 상호간에 교환 불가능한 ‘외국어’라는 것이 사실에 더 가깝다. “국적은 일본이지만 오키나와인이다” 이 문제가 중요한 것은 일본어에 의한 내셔널리즘의 강력한 주입과 통제에도 불구하고, 1945년 이전 오키나와인과 조선인들은 일본에 동화될 수 없는 강인한 아이덴티티의 문제가 존재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시에 대다수의 조선인과 오키나와인들은 조선어와 오키나와어로 말했다. 물론 상층의 엘리트집단이나 식민지 당국과 협력한 자산가들은 이중어(bilingual)를 능숙하게 구사했을 것이지만, 그들 역시 생활세계에서는 조선어와 오키나와어를 상용했다. 일제 말기 몇 년간 조선과 오키나와는 공히 ‘일본어 상용정책’의 지배를 받았고 ‘창씨개명’을 강요당했다. 조선보다는 일본의 한 현에 편입된 오키나와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일본어와 창씨개명을 받아들였다. 어떤 차원에서 보면, 오키나와인들은 ‘일본 국민’ 되기를 자발적으로 열망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아마도 이것은 일제에 의한 오키나와인 차별을 넘어서기 위한 강렬한 생존욕에서 나온 것일 터이다. 그러나 오키나와 전쟁 기간에 발생한 참사를 상기해보면, 일본군에 의해 미군의 스파이로 학살당하거나 집단강제사에 내몰리게 될 때 나온 “도망쳐!”라는 절규와 생명의 언어는 오키나와어였다. 이것은 오키나와에 강제연행된 조선인 군부(軍夫)나 위안부도 마찬가지였다. 도미야마 이치로의 (2002)에는 오키나와 전쟁 중 일본군에 의해 학살된 구중회 일가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런 내용이다. “오키나와 구시촌(久志村) 출신의 여성과 결혼한 부산 출신의 구중회(具仲會)는 다니가와 노보루(谷川昇)라는 이름으로 구메 섬(久米島)에서 행상을 하며 살았다. 1945년 8월 20일 밤, 구메 섬에 주둔하고 있던 시카야마 부대는 구중회 일가를 급습해 전원을 ‘스파이’라는 혐의로 학살했다. 구중회 일가의 유골은 1977년 부산으로 귀환했다.” 구중회와 오키나와 출신 아내, 그들이 낳은 5남매는 미군 스파이 혐의로 일본군에 의해 잔인하게 학살당했다. 내 판단에 그들이 스파이로 처형당한 이유는 32군의 일본어 상용정책을 어기고, 그들이 조선어나 오키나와어로 소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기 일본군의 관점에서는 그들이 인식할 수 없는 ‘오키나와어’나 ‘조선어’ 상용자는 잠재적 스파이였다. 바꿔 말하면 순수 야마토인을 제외하면, 오키나와인과 조선인 모두는 스파이 혐의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일본군에 강제연행되었던 조선인 군부들은 전쟁 말기에 스파이 혐의로 우군이라 믿었던 일본군에 의해 반복적으로 처형당한다. 오키나와인이라고 해서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일본군이 인식할 수 없는 오키나와어로 오키나와인끼리 속삭인다는 것은 적국인 미군의 ‘선무활동’에 동원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일본군은 그렇게 간주했기에, 전시 중 오키나와 방언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고, 이 명령을 어긴 사람들을 공개처형했다. 위급할 때 터져나오는 모국어 일본군의 패배가 명백해져 오키나와 주민들이 자연동굴인 가마에서 잔혹하게 집단강제사에 내몰렸을 때, 그것을 선도했던 마을의 지도층 인사들은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를 외쳤고, 이것을 기화로 가마 안의 수류탄이 불을 뿜었다. 그러나 죽음을 예감하고 살고자 애썼던 오키나와인들은 죽어가면서도 그들의 가족들에게 “도망가!”라고 오키나와어로 절규했다. 대규모 강제연행되었던 조선인 군부들 역시 사정은 유사했다. 전쟁 말기 일본군이 패잔하면서 지휘통제시스템이 붕괴되자 조선인 군부들은 조선어로 탈출과 미군에의 투항을 도모했다. 성공한 경우도 있었지만, 많은 경우는 등 뒤에서 날아오는 일본군의 기총소사와 수류탄에 희생되었다. 오키나와 전쟁에 군부로 강제연행되었던 김원영은 (1991)에서 일본군의 패배가 명확해지자 자신이 조원들에게 “우리는 조선인이다. 미군에 투항해 목숨을 건지자”라고 조선어로 말했다고 증언한다. ‘언어’ 때문에 가마에서의 비극적인 집단강제사를 간신히 비켜나온 사례도 있다.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던 사람이 있었던 한 가마에서는 그가 ‘영어’로 미군에 항복하겠다고 전달해 가마 안의 사람들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일본의 식민주의는 압도적 무력과 헤게모니로 오키나와인들을 동화시키고자 했지만, ‘오키나와어’의 강인한 생명력이 그것을 빈번히 저지했다. 오키나와에 강제연행되었던 조선인 학병, 군부, 위안부, 거류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언어는 식민주의를 균열시키고 내파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했던 것이다.
- 오키나와로부터 온 편지
- [신간]방언정담 /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外(2013. 10. 08 16:14)
- 2013. 10. 08 16:14 문화/과학
- 방언정담 한성우 지음·어크로스·1만5000원 사투리에 대한 책이다. 지은이는 다양한 방언에는 우리 삶의 정서와 역사, 사회의 면면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고 말한다. 방언학을 쉽게 녹여낸 저자의 이야기들은 그저 흘려들었던 사투리를 다시 듣게 하고, 사투리의 행간에 담긴 더 많은 뜻을 듣게 만든다.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이택광 지음·자음과모음·1만3500원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택광 경희대 교수와 세계 철학자들의 대화를 엮은 책이다. 이택광 교수는 프랑스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가 즐겨 사용했던 방법을 차용해 철학자 9명을 직접 대담장으로 소환해 일대 일로 인터뷰를 했다. 나는 뜨겁게 보고 차갑게 쓴다 조이여울 지음·일다·1만5000원 페미니즘 매체인 의 기자인 지은이가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 곳곳을 들여다보며 작성해온 기록들을 담고 있다. 기존 미디어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것들을 제3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유머의 공식 요네하라 마리 지음·김윤수 옮김·마음산책·1만2000원 유머는 인간이 지성과 감성을 총동원해 구사해야 하는 언어예술이다. 이 책은 유머의 구조와 원리를 파헤치며 그 생리와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일본에서 러시아어 동시통역사로 활약했으며, 작가로도 왕성히 활동했던 요네하라 마리의 마지막 책이다.
- 신간
- [공연가이드]콘서트 양방언 내한공연 外(2009. 10. 22 13:50)
- 2009. 10. 22 13:50 문화/과학
- 콘서트 양방언 내한공연 일시 10월23일 |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관람료 VIP석 9만9000원 / R석 7만7000원 / S석 5만5000원 / A석 4만4000원 재일한국인 2세 음악가로 일본과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에서 작곡, 연주가로 활동하는 양방언이 4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며 한국 활동 10주년 기념공연을 갖는다. 양방언은 클래식, 록, 월드뮤직, 재즈 등 음악이란 장르를 넘어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가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또한 국내에서 게임음악과 다큐멘터리, 영화음악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02-2195-4699 연 극 프로젝트 빅보이 3 두더지들 일시 10월22일~11월1일 | 장소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 관람료 일반석 2만원 2007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초연되며 주목을 끈 연극 <두더지들>이 재공연된다. 도심속 지하철 역사에서 생활하는 인물들의 모질고 고통스러운 삶을 통해 그래도 분명히 존재하는 희망의 의미를 우회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연극이다. 프로젝트 빅보이는 독립예술가들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돕고자 마련된 차세대 예술가 발굴, 육성 프로젝트다. 02-325-0110 연 극 햄릿 일시 10월30일~11월8일 | 장소 명동예술극장 | 관람료 R석 5만원 / S석 3만5000원 / A석 2만원 / 청소년할인석 2만원 셰익스피어 원작의 고전에 흥과 정취의 샤머니즘이 결합해 재탄생한 극단 여행자의 신작 연극. 우리의 굿을 연극에 도입해 한과 살풀이로 풀어가며, 접신을 통한 샤머니즘을 도입해 어두운 인간 내면의 살이 풀어지는 과정을 신명나는 드라마 전개로 보여 준다. <햄릿>은 수없이 많은 무대에서 재탄생해 왔지만 양정웅 연출의 이번 공연은 선과 색 여백의 미를 보여 주는 동양의 세련되고 미니멀리즘한 무대로 마련해 강렬하고 아름다운 미장센을 만들어 간다. 1544-1555 콘서트 탱고 시덕션 일시 11월10~15일 | 장소 충무아트홀 대극장 | 관람료 R석 8만8000원 / S석 6만6000원 / A석 4만4000원 ‘유혹’을 테마로 파워풀하고 새로운 댄스를 결합한 매혹적인 탱고 공연. 전통 탱고와 클래식 발레, 모던댄스가 어우러져 쇼를 보는 관객들이 탱고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식으로 구성됐다. 공연의 마지막 10분에 상반신을 노출한 사만다 가르시아의 보일듯 말듯 아슬아슬한 탱고 댄스는 관능적이다. 1577-5266 전 시 정태춘·박은옥 트리뷰트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일시 10월28일~11월3일 | 장소 경향갤러리 | 관람료 무료 <정태춘·박은옥 30주년 콘서트>를 기념해 그들이 걸어온 길을 기리는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정태춘의 음악과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만남을 주선하는 여러 독창적인 작품이 선보이면서 표현의 자유과 예술행동,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관객들과 함께 소통한다. 회화, 사진, 입체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면서 40여 명의 작가를 통해 한국 대중음악 속 정태춘·박은옥의 예술적 위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02-6731-6750 자료제공 | 플레이디비(www.playd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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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탐험, 멈추지 않는다! 양방언
- 2010. 10. 04 16:17 연예
- ㆍ“하늘에서 아버지가 절 지켜보셨다면 아마도 이젠 용서하셨겠지요” 양방언은 피아니스트로 출발해 작곡, 연주, 프로듀서 활동을 하고 있는 재일교포 출신의 크로스오버 뮤지션이다. 의사 집안의 가풍을 이었으나 버릴 수 없는 꿈 때문에 결국 촉망받는 의사의 길을 저버렸다. 그리고 현재까지 음악의 미개척지를 탐험하고 있는 중이다. 그가 처음 털어놓는 아버지, 한국 그리고 음악 이야기. 끝까지 음악을 반대했던 아버지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크로스오버 뮤지션으로 활약하고 있는 양방언(50). 소위 말하는 ‘미중년’이다. 음악을 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더니.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점점 멋스러워진다. 게다가 그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환상특급 열차를 타고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느낌이 든다. 판타지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다. 그런 그가 절대 늙을 리가 없다. 그를 만나 외모에 대한 인사치레를 했더니 쑥스러워한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음악을 하는 게 직업이니 외모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아요. 제 삶은 그저 산속에 들어가 음악을 만들고 잠시 나와서 연주하고… 다시 들어가는 생활의 연속일 뿐이죠.” 그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것은 1980년이다. 의과대학 2학년 시절이다. 정확히 30년 동안 음악을 해왔다. 한국에서 활동한 지도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시간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소위 ‘도련님’이었다. 의사 집안의 막내아들로, 아버지가 의사, 형과 누나들 넷 모두 의사나 약사다. 그러나 모두 음악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치며 놀았다. “형제들이 모두 피아노를 쳤어요. 어릴 때 저는 학원에 예쁜 여자애가 있어서 가곤 했죠(웃음). 그러다 중학교 이후부터는 좋은 선생님을 만났어요. 학교 밴드를 하는 것도 허락하고 조언을 주셨던 열린 생각을 가진 선생님이셨죠. 제 음악 인생에 빠질 수 없는 분입니다.” 그의 음악 인생에 ‘다른 의미’로 빠질 수 없는 분은 바로 그의 아버지다.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막내아들의 음악 활동을 끝까지 허락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사실 음대를 가고 싶었지만 아버지께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죠. 재일교포 1세대인 아버지는 일본 사회에 정착하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겪었고 그 어려움이 자식들에게 대물림되지 않기 위해 전문직인 의학계에서 일하길 바라셨죠.” 결국 그는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 의대에 진학했다. 음대는 못 갔지만 아버지가 원하는 의대에 입학하면 원 없이 음악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었다. 그는 명문인 니혼의과대학에 진학했고 음악 역시 프로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았다. “6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의사국가시험에도 통과했어요. 종합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결국 이곳은 제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스스로 선택한다면 설령 실패해도 납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병원을 그만뒀어요. 결정을 내리는 순간 발걸음은 가볍고 기분은 더없이 좋았죠.” 의사를 그만두겠다는 거의 폭탄선언을 들은 가족은 충격에 빠졌다. 그는 가족의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뒤로하고 집을 나와야만 했다. 겨우 5만 엔이라는 돈을 들고 말이다. 세상에 ‘즐거운 가출’이란 없다. “집을 나가는 순간에 아버지와 마주쳤어요. 마치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었죠. 머릿속은 하얘지고 의식은 굳어버렸어요. 아버지는 절 지그시 바라보시더니 그냥 병원으로 가셨죠. 그때 ‘아, 내가 이제 이 가족의 일원에서 제외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더군요.” 원래 “아버지, 집을 나가겠습니다” 하고 정식으로 인사를 드릴 생각이었지만 이 사건으로 그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모든 것이 정리된 것이다. 아니, 모든 것이 끝나버린 것이다. 음악의 세계로 향하다 양방언은 음악 공연 이외의 시간에는 가루이자와(일본 나가노 현의 휴양 레저 마을. 부호들의 별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곡 작업에 열중한다. 음악 작업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집을 옮긴 것이다. 휴양지인 그곳에서 아웃렛 쇼핑몰도 한 번 가본 적이 없단다. 그는 스타성이 있고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삶을 즐길 줄도 모르는 고지식한 사람이다. “산에서 작업을 하다가 막히면 가끔 기분 전환이 필요해요. 그럼 도시로 나와 전람회나 사진 전시회에 가곤 해요. 그렇다고 꽉 막힌 생활을 하는 건 아니에요. 아내는 가끔 제 상태를 눈치 채고 자극을 받아야 한다며 어딘가 다녀오라고 등을 떠밀어요(웃음). 얼마 전에는 2주 정도 독일에 다녀왔고요.” 그는 처음에는 스튜디오 뮤지션(주어진 악보로 스튜디오에서 연주하는 일) 일을 하다가 일본의 전설적인 록 가수 ‘하마다 쇼고’와 함께 작업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키보드 세션으로 콘서트에 참여하게 됐는데 관객들의 환호성은 흥분 정도가 아니었어요. 공연장을 완전히 흔들어놓았지요. 그때까지 그런 환호성은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관객들이 너무 흥분해서 공포심마저 느낄 정도였죠. 이런 세계가 있었다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죠.” 그때가 스물일곱, 음악 인생의 눈부신 청춘이었다. 이후 양방언은 홍콩의 대표 록 밴드인 ‘비욘드’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면서 아시아권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때 그는 아버지가 자주 해주던 자신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버지께서 ‘네 이름의 방(邦)은 나라를 의미한다. 네가 어른이 됐을 때 세계를 오가며 여러 나라 사람들과 더 많이 교류할 수 있게 될 거다. 넌 꼭 그렇게 해야 해’라고 말씀하셨죠. 아버지는 제가 의사가 되어 세계인들과 교류하고 의술로 그들의 힘이 돼주길 바라셨을 거예요. 어쨌든 음악으로 그렇게 됐죠. 제 이름이 준 운명인 것 같아요.” 아주 조금은 아버지의 의도에 가까워지는 건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었다. ‘비욘드’의 레코딩을 하던 중 그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눈 내리는 밤길을 달리며 양방언은 주마등처럼 여러 가지 기억이 되살아났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생각은 한 점으로 모였다. ‘역시 당신은 나를 용서하지 않은 채 가버리셨다.’ 앞으로 어떻게 아버지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야 할 것인가. 그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가 프로듀싱한 앨범은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준 이름, 자신에 대한 바람을 음악을 통해 이루고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한국으로 양방언은 태어나서 30년 이상 북한 국적으로 살았다. 그것은 아버지의 뜻이었다. 의사를 그만두고 아버지에게 배신을 안긴 아들이었다. 그런데 국적까지 바꾼다고 할 수 없었다. 아버지 생전에 북한 국적이었던 양방언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북한 여권을 포기했다. 해외에 나가는 데 제약이 많아 음악활동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일본 생활의 편리성을 고려하면 일본 국적을 택할 수도 있었죠. 그런데 바로 성이 문제였어요. 일단 ‘양’을 일본 성으로 바꿔야 했죠. 30년 동안 써오던 성을 버릴 수 없었어요. 그래서 한국 국적을 취득했죠.” 홍콩에서 영화음악을 맡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영화 ‘정무문’, ‘성룡의 선더볼트’ 등을 성공시킨 뒤 솔로 아티스트의 길을 준비, 1997년 첫 앨범 「The Gate of Dreams」를 발표했다. “중국 중앙교향악단의 오케스트레이션과 마두금, 장고, 꽹과리, 징, 프렌치 혼, 드럼, 베이스 그리고 피아노 등 동서양의 악기가 어우러진 크로스오버 뮤직이었죠. 전 앨범 제목이 지금도 마음에 들어요. 제 꿈의 문을 열게 됐으니까.” 그리고 그가 드디어 한국에 왔다. 가족과 함께 간 곳은 아버지의 고향, 제주도였다. 그의 아버지는 의사였지만 의학이나 의료에 대한 얘기는 별로 하지 않았다. 가장 많이 한 이야기가 고향 제주도였다. “제주도의 공기에는 남국의 향기와 다른, 고유의 깊은 맛이 있었어요. 뭔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성분이랄까(웃음). 제주도의 바다를 보니 눈앞에 어떤 풍경이 선명하게 떠올랐어요. 장소는 고대 제주도예요. 탐라 왕국의 궁전에 귀족, 신하, 백성 등 사람들이 모여 탐라국의 왕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죠. 나팔소리가 높게 울려 퍼지면서 왕자가 등장하자 떠들썩한 소리와 환성을 지르죠.” 그런 관악기의 프레이즈가 바로 ‘Prince of Cheju’의 도입 부분이었다. 지금도 ‘양방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곡이다. 그는 그 순간 머릿속에 악보가 선명하게 그려졌다고 한다. “한국을 방문했던 경험은 많은 영감을 줬어요. 한국에서 받은 이미지를 작품으로 만들자고 마음먹었죠. 그리고 한국의 민속악기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때까지 없었던 새로운 음악이 탄생했고 그의 앨범은 전체적으로 스케일이 커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그에게 음악의 해답을 준 것이다. 한국의 팬들 역시 그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반응이 좋아 곧 한국 활동을 시작했다. “해외로 나갈 때마다 한국 상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언젠가 이곳에서 음악을 할 거야’라고 했던 예감과 확신이 실현된 거죠. 소름이 돋았어요.” 음악보다는 의사소통이 문제였다. 콘서트를 여는 날, 첫 인사에서 “오늘 이 콘서트에 잘 오셨습니다”라고 말하려다가 “어서오세요” 하고 말했던 적도 있다. 장내에는 폭소가 터졌고 인사 대신 사람들을 웃긴 셈이니 나쁘지 않았다. “처음에는 통역사가 함께해주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한국을 오가면서 공부를 많이 했고 이제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어요. 아무리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자기 나라에 와서 한국어로 얘기해야지요. 통역사 없이 제 말이 통했을 때 참 만족스러웠어요.” 양방언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가와 MBC 드라마 ‘상도’,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도자기’, 영화 ‘천년학’, 온라인 게임 ‘아이온’ 등 한국에서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다양한 장르에서 연락이 와요. 음악이 속한 모든 장르에서요. 원래 재미있어 보이는 것에 호기심이 많고 도전을 잘해요. ‘아이온’은 몇 년 전 사람들에게 게임 주제가라는 인식이 없던 시절에 해봤는데 재밌더라고요.” 편의상 그를 크로스오버 뮤지션이라고 하지만 본인은 장르에 대한 개념이나 경계는 없다고 말한다. 그저 다양한 사람을 만나 뭔가를 해보고 싶은 것이 꿈이다. “앞으로 할 일은 무궁무진해요. 이제 와서 제가 의료 행위를 한다면 무례한 일이죠. 그 대신 오랜 기간 의학을 습득했던 사람의 시각으로 음악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뮤지컬 음악도 해보고 싶고 다른 장르의 음악 페스티벌에도 참여해보고 싶어요.” 양방언은 ‘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생에서 실패라는 건 겪어본 적이 없을 것만 같다”고 하자 그는 설레설레 고개를 흔든다. 큰 실패를 위한 작은 실패는 많았다. 벽에 부딪힌 적도 많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다. 정말 좋아한다면 넘어가야 한다. 그의 프런티어 정신은 앞으로도 빛을 빌할 것이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원상희>
- [Music]‘양방언, 천년학과 함께 비상하다’
- 2007. 04. 23 문화/생활
- 아티스트가 노장 감독에게 바치는 헌정 콘서트 ‘동양의 야니’라고 불리는 뉴에이지 아티스트 양방언이 내한한다. 그는 임권택 감독의 백 번째 영화 ‘천년학’의 음악을 담당했다. 임 감독은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로 이야기를 풀어가기로 유명하다. 또한 그의 영화 속 ‘소리’는 변방에 머무는 소도구가 아니라 그의 주제를 전달하는 데 주요한 그리고 극적인 장치로 등장한다. 즉 영화음악의 첫째 조건은 감독의 의도와 이야기를 가장 잘 살려줘야 하는 것. 두 번째는 지극히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보편성을 지닐 수 있는 음악이어야 한다는 점. 이런 점을 빌어 임권택 감독은 자신의 100번째 영화에 음악 파트너로서 양방언을 택했다. 두 사람의 조우는 4월 12일 영화 개봉일에 맞춰 이뤄진다. 공연은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우리 시대의 장인에게 음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영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노장 감독에게 보내는 박수처럼 말이다. 재일교포 2세인 양방언은 피아니스트이자 작·편곡가이자 프로듀서. 그는 피아노뿐만 아니라 아이리쉬 하프, 만돌린, 가야금, 기타, 아코디언, 덜시머 등 수 많은 악기를 수준급으로 다루는 뮤지션이다. 중독성 짙은 그의 음악은 그 자체로 빛나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만나면 그 빛은 배가 된다. 그의 음악은 클래식 음악과 동양 악기를 적절히 조화시킨 웅장한 음악으로 이미 호평을 받았다. 그의 음악은 거대한 대륙, 광활한 대지, 망망대해를 떠올리게 한다. 그의 음악이 주는 첫 느낌은 ‘웅장함과 풍성함’이다. 이번 무대는 60여명의 국악과 오케스트라, 빅밴드가 어우러져 청중을 압도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단언. 그가 음악으로 들려주는 서사시, 어떠한 규모일지 궁금해진다. 이번 공연에서 청중들은 영화 ‘천년학’의 영상과 더불어 양방언이 음악을 담당했던 영상물들을 보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번 양방언의 무대에서 관객들은 양적, 질적 볼륨이 어우러진다. 마치 영상과 음악을 합쳐 놓은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즐기는 콘서트가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용광로처럼 하나로 녹아들어 비상하는 그 순간을 함께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일시 4월 12일(목) 오후 8시 장소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문의 02-3272-2994 Top News● 조관우 콘서트「外出」 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는 가수 조관우가 봄 향기 그윽한 4월 ‘外出’ [외:출] 콘서트로 돌아온다. 지난 90년대 중반 리메이크 곡 ‘늪’과 ‘님은 먼 곳에’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조관우는 올해로 데뷔 13년 차를 맞았다. 기나긴 휴식기간을 벗고 색다른 모습으로 오랜만에 외출 무대를 선보인다. 라이브 무대에서 보이는 그의 가성은 간만에 느끼는 음악적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일시 4월 14일 (토) 오후 4시, 7시 장소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문의 02-512-0456● 투가이스 1집「미치도록」 투가이스는 영화 ‘복면달호’에서 극중 차태현이 부른 히트곡 “이차선 다리”의 실제 작사, 작곡가다. 또한 그들은 음악 작업 전반에 디렉팅도 담당했다. 영화로 인해 ‘투가이스’의 음악적인 실력은 이미 데뷔이전에 입증된 셈. 차태현의 ‘이차선 다리’가 극장가를 넘어 음악계에 트로트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큰 기대를 주고 있다. ● 데이브 코즈「AT THE MOVIES」 데이브 코즈는 트렌디한 대중의 특성을 읽어내릴 수 있는 뮤지션 중 하나다. 연주 안에 순수함과 밝음을 투영하는 데이브 코즈. 그의 신보가 국내 발매된다. ‘문리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투씨’ 등 주옥같은 영화 음악이 그의 수려한 색소폰 연주로 다시 들을 수 있다. 포근한 스탠다스 음악으로 옛 추억에 잠겨보자. 이번 신보에는 한국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도 있다. 그는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를 클래지콰이의 호란의 목소리를 통해 재해석한 곡이다. ● 더 락타이거즈 2집「Oldies but Goodies」 엘비스 프레슬 리가 떠난 지 30주년. 그래서인지 뮤지컬이며 당시의 락큰롤에 대해 재조명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그 안에서 가장 주목받는 밴드가 바로 더 락타이거즈. 복고 스타일의 드레스와 슬래핑 기법으로 연주하는 베이스가 딱! 60년대 락큰롤이다. 락타이거즈의 음악은 정통성을 유지하며 시대적 요소를 결합한 흥미로운 밴드인 것. 쌓은 먼지를 거둬내듯 들어보는 흥겨운 락큰롤 리듬으로 지난날의 향수를 돌이켜보자.● 막심 내한공연「MAKSIM SOLO TOUR 2007」 지난 4회의 내한 공연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운 막심(Maksim)이 더욱 웅장하고 화려해진 내한 솔로 무대를 선보인다. 무대의 카리스마와 열혈 국내 팬들의 사랑으로 전회 매진을 기록한 막심의 매력을 다시 한 번 경험하실 수 있다. 지난 무대도 화려한 장치와 조명 효과, 거대한 비디오 스크린 등을 갖춘 공연장은 록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2006년 발표한 ‘Electrik’ 앨범 이후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더욱 웅장하고 화려해진 막심의 정열적인 라이브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솔로 무대로 구성됐다. 일시 4월 25일(수), 26일(목) 오후 8시 장소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문의 02-737-4046● 바비킴 2007 서울 콘서트「Follow Your Soul」 솔로 2집 앨범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바비킴이 4월 21일 돔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은 지난 연말 콘서트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함으로 ‘파랑새’, ‘넋두리’ 등 2집 앨범 수록곡 ‘고래의 꿈’, ‘한 잔 더’ 를 비롯한 히트곡을 선보인다. 그의 콘서트는 샘플링이나 녹음된 사운드가 아닌 풀 밴드의 생생한 라이브만을 고집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일시 4월 21일(토) 7시 장소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 문의 02-747-1253● 장한나「로망스」 첼리스트 장한나의 여섯 번째 신보가 발매됐다. ‘로망스’란 제목인 이번 앨범은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낭만적인 선율의 곡들만 골라 담았다. 랄로의 첼로협주곡을 비롯 차이코프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 상생스의 ‘알레그로 아파시오나타’ 등 낭만 시대의 원곡 형태를 그대로 연주했다. 그간 다소 무겁고 난해한 곡에 도전했던 패기 어린 아티스트의 모습보다 성숙한 연주에 중점을 뒀다. ● 조진국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섬세한 심리 묘사와 감각적인 줄거리로 마니아층을 확보했던 MBC 드라마 ‘소울메이트’. 드라마 작가 조진국씨가 직접 선곡한 32곡의 사랑 노래가 담긴 앨범 ‘고마워요, 소울메이트’가 발매됐다. 특별한 사랑 이야기, 드라마에서 다 못 한 사랑과 연애, 이별을 노래를 테마로 구성돼있다. 작가가 직접 쓴 감성어린 글귀와 함께하는 노래 32곡을 들어보며 봄 처녀가 돼보는 건 어떨까. Hot Issue● 스티브 바라캇 [Here I Am] 차세대 뉴에이지 아티스트. 연주자, 작곡가, 프로듀서로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스티브 바라캇. 비틀즈의 프로듀서였던 조지 마틴과 함께 런던에서 시작한 보컬 프로젝트인 “Here I Am”이 한국에서 발매된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콘서트를 가졌으며 2000년에는 일본에서 오끼나와에서 도쿄로 이어지는 전국 투어를 진행했다. 2002년 이후 앨범 앨범을 통해 한국 팬들과의 팬 미팅 및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국내 팬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의 이번 신보는 팝적 감성과 감미로운 목소리가 흠뻑 들어있는 앨범이다. ●라이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30주년 기념 월드 투어] 바스티유 오케스트라를 떠난 지 6년만에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화려한 파리 복귀작으로 선택한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월드 투어 콘서트를 갖는다. 이번 월드 콘서트는 프랑스에서 시작해 미국, 독일, 한국, 일본, 중국으로 이어진다. 그들만의 광범위한 레퍼토리와 열정적이면서 온화한 사운드를 한국에서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일시 5월 2일(수)~5일(토) 오후 8시 장소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문의 02-518-7343■담당 / 이유진 기자
- [Music Note]재일동포 뮤지션 양방언의 4집 ‘ECHOES’
- 2004. 06. 01 문화/생활
- 동양의 절제된 정서와 서양의 자유분방한 정서를 동시에 전하고 있는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이 3년 만에 네 번째 앨범 ‘ECHOES’를 발표했다. 재일 교포 출신인 그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의 공식 음악을 맡았고, MBC-TV 인기 드라마 ‘상도’의 주제곡을 담당하기도 했다. 제주도 출신의 아버지와 북한 신의주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에서 나고 자라며 줄곧 조총련계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몇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북한 국적에서 우리나라 국적으로 옮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일본의대를 졸업하고 1년 간 의사생활을 하다 뮤지션으로 인생을 전환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국악과 몽고 음악을 비롯한 아시아 음악에 아일랜드의 켈틱 음악, 록과 팝, 그리고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드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다. 작곡과 편곡, 연주와 녹음에 이르기까지 앨범 제작 과정의 90% 이상을 스스로 작업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음악적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지난 5월 12일 청담동의 한 재즈클럽에서 그의 새앨범 발매를 기념한 쇼케이스가 열렸다. 바이올린, 기타, 퍼커션으로 구성된 밴드와 함께 흥겹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그는 “어렵게 느끼지 말고 그저 편하게 즐겨 달라”면서 “듣는 이에게 기쁨을 주고 때로는 가슴 아픈 감동을 전해 줄 수 있는 음악이 됐으면 한다”고 감회를 전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처음 앨범을 발매했던 1999년 당시보다 더 긴장되고 설렌다며, 자신의 음악에 영향을 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뜻에서 ‘echoes’, 즉 ‘메아리’라는 앨범 타이틀을 정했다고 말했다. 새 앨범에는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공식음악인 ‘Frontier!’를 비롯해, 학창시절의 아련한 꿈을 노래한 ‘Mint Academy’, 서정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Rainbow Leaves’ 등 신선함과 웅장함이 조화를 이루는 13곡이 수록돼 있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Flowers of K’는 한국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곡으로, ‘Korea’의 ‘K’를 따서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신명나는 그의 연주가 ‘메아리’처럼 깊은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New Album 스콜피온스 ‘Unbreakable’ 독일의 전설적인 헤비메탈 그룹 스콜피온스가 새 앨범을 발표했다. 99년 ‘Eye Ⅱ Eye’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이 앨범은 마치 회춘이라도 한 듯한 멤버들의 뜨거운 열정을 가득 담고 있다. 다섯 명의 멤버는 모두 예순을 바라보고 있지만 식지 않은 열정이 곳곳에서 끓어오른다. ‘New Generation’에서 ‘Blood Too Hot’으로 이어지는 전곡에서 그들의 야성적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글레이 ‘The Frustrated’ 일본 비주얼록의 대표주자 글레이는 94년 엑스 재팬의 리더 요시키가 프로듀스한 싱글 ‘Rain’으로 데뷔한 이래 10년 이상 정상을 지켜오고 있는 실력파 밴드다. 이들이 새 음반 ‘The Frustrated’를 발표했다. 오랫동안 팀과 함께 해온 사쿠마 마사히데가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오는 7월31일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특설회장에서 콘서트를 가질 계획이다. D12 ‘D12 World’ D12는 설명이 필요 없는 힙합 스타 에미넴이 이끄는 그룹이다. 에미넴을 포함해 그의 어릴 적 친구 5명이 함께 결성한 이 밴드의 이름은 ‘Dirty Dozen’의 약자다. 멤버는 총 6명이지만 각자의 분열된 자아 6명을 합해 모두 12명이라는 뜻에서 ‘Dozen’(12)이라는 것. ‘Without Me’를 떠올리게 하는 코믹한 풍자가 성적 표현, 욕설 등으로 표현돼 있다. 비속어 삭제 버전인 ‘클린버전’으로 발매됐지만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스위트피 ‘하늘에 피는 꽃’ 델리스파이스 김민규의 솔로 프로젝트 ‘스위트피’가 두 번째 앨범 ‘하늘에 피는 꽃’을 발표했다. 지난 98년 1천 장으로 한정 판매한 1집 ‘달에서의 9년’ 이후 5년만이다. 김민규 특유의 감미로운 서정미가 돋보이는 이 앨범에는 8곡의 신곡과 5곡의 리메이크 곡이 수록돼 있다. 2집만 판매하는 패키지 외에도 1집까지 포함된 2CD 패키지도 별도 판매된다. JK 김동욱 ‘메모리스 인 헤븐’ 드라마 ‘위기의 남자’의 주제곡 ‘미련한 사랑’으로 잘 알려진 JK 김동욱이 발표한 2.5집 앨범. 세상을 떠난 가수의 명곡들을 리메이크 해서 내놓았다. 국내 가수의 곡과 외국 가수의 곡을 각각 담은 2장의 시디로 구성돼 있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등을 특유의 소울 창법으로 소화했다. 존 레논, 엘비스 프레슬리, 프레디 머큐리 등의 곡도 수록돼 있다. 담당/박연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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