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231 건 검색)
- 최상목 “배터리·바이오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
- 2025. 02. 05 10:39정치
- ...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통상 압력 등에 대비해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기술을 지원하는 가칭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산업은행에 신설하겠다”고...
- 최상목배터리바이오트럼프
- 위기 봉착 배터리 업계…CEO들 잇달아 ‘다독이기’ 나서
- 2025. 02. 03 12:33경제
- .... 앞서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도 지난달 22일 경기 기흥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소통행사를 갖고 “배터리는 결국 성장하는 사업”이라며 “지난해 경영이 어려웠지만 전 임직원이 힘을 합친다면...
- SK온, 3사 합병 완료…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사로 발돋움
- 2025. 02. 02 20:46경제
- .... SK온은 이번 합병을 통해 ‘따로 또 같이’ 시너지 창출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 회사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앞서 SK온은 그룹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지난해...
- 전면 금지도 못하고, 선별 검사도 어렵고…기내 반입 리튬배터리 어쩌나
- 2025. 02. 02 20:25사회
- ... 2016년 리튬배터리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ICAO의 강화된 운송기준을 반영해 여객기 화물칸에 리튬배터리를 단독 운송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했다. 사실상 기내 반입을 권장한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 배터리에어부산화재여객기
스포츠경향(총 276 건 검색)
- 아트뮤, Qi2 인증 맥세이프 보조배터리 출시
- 2025. 01. 10 23:13 생활
- 아트뮤 모바일 충전 액세서리 브랜드 ‘아트뮤(ARTMU)’를 운영하는 아트뮤코리아(대표 우석기)가 국제무선충전협회(WPC)의 Qi2 인증을 획득한 ‘맥세이프 무선 보조배터리’를 오는 13일 출시한다고 전했다. 이번 출시 제품은 유선 충전 최대 30W 초고속충전과 무선충전 최대 15W를 지원하며, 1만mAh의 대용량 배터리로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아이폰 12 이후 모델의 맥세이프(MagSafe) 기능을 통해 별도의 선 없이도 간편하게 무선고속충전이 가능하며, 곧 출시될 갤럭시 S25 시리즈도 Qi2를 지원할 예정이다. 맥세이프 무선 보조배터리는 충전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능형 최적전압관리(INOV), 과전압 보호기능(OVP), 온도 과열 보호기능(OTP), 과전류 보호기능(OCP), 과출력 보호기능(SCP) 등 첨단 보호 기능이 적용됐다. 아트뮤 미국 실리콘밸리 앰프리어스 테크놀로지스(Amprius Technologies)의 리튬폴리머 배터리 셀을 채택해 충방전 효율성과 배터리 수명을 극대화했으며, 과충전 상황에서도 안전성을 보장한다. 맥세이프 무선 보조배터리는 패스스루(Pass Through) 기능을 통해 배터리 충전과 맥세이프 충전을 동시에 지원하며, 입·출력 구분 없는 프리포트(Free Port) 설계를 적용해 고속 충전을 보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볍고 콤팩트한 설계로 휴대성을 극대화한 아트뮤 맥세이프 보조배터리는 세로 및 가로 거치가 가능해 동영상 시청, 화상회의 등 다양한 상황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실용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겸비했으며 외출 후 귀가 시 맥세이프 스탠드로도 활용 가능해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아이폰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뛰어난 그립감을 제공하며, 후면 카메라를 가리지 않는 구조로 충전 중에도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간섭 없이 가능하다. 아트뮤 1300G 이상 강력한 네오디움 자석을 탑재해 충전 중에도 기기와의 견고한 결합을 보장하며, 일체형 맥세이프 설계로 보조배터리와 케이블을 따로 휴대할 필요 없이 간편한 사용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아이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스타일을 강조했다. 아트뮤에서는 맥세이프 보조배터리 외에도 애플공식인증(MFM, Mfi) 맥세이프 무선충전기 및 워치 무선고속충전 보조배터리, 디자인형(IB시리즈) 보조배터리 5종, 성능형(PB시리즈) 초고속보조배터리 6종 등 다양한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다.
- 전기차 배터리 초고속 충전 과열, 신소재로 해결한다
- 2024. 12. 17 16:06 생활
-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초고속 충전 시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과열을 방지해주는 새로운 배터리셀 냉각 소재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냉각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상품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진동형 히트파이프(Pulsating Heat Pipe)’로 불리는 이 소재는 알루미늄 합금과 냉매로 구성돼 있으며, 배터리셀 사이사이에 배치해 급속 충전 시 치솟는 배터리 내부 온도를 낮춰준다. 초고속 충전 시 배터리 발열량이 증가하더라도 이를 버틸 수 있는 안정적인 열 관리 시스템을 구현해 전기차 충전시간을 크게 단축시켜줄 전망이다. 히트파이프는 두 물체 간 열 전달 효율을 높이는 금속관 모양의 열전도체로 컴퓨터 CPU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냉각에도 사용되는 고방열(열 방출) 소재다. 특히 진동형 히트파이프는 내부에서 냉매가 진동과 순환을 하면서 열을 고루 전달해, 고속 이동하는 차량에 적용해도 중력에 의한 성능저하가 거의 없다. 일반 알루미늄 대비 10배 이상 열전달 성능으로 과열된 배터리셀 열기를 빠르게 외부로 이동시킨다. 차량용 배터리 냉각에 이를 적용하고, 양산 채비를 갖춘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통상 배터리시스템(BSA)은 다수의 배터리 모듈(BMA)에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냉각팬, 각종 전자 장치를 더해 만든다. 이중 전기에너지를 직접 생성하는 BMA는 배터리셀 여러 장을 겹겹이 쌓은 모듈 단위 부품으로, 배터리셀의 과열을 막기 위해 냉각 구조를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모비스는 바로 이 배터리셀과 배터리셀 사이에 PHP를 겹겹이 배치하고, 이를 통해 각각의 셀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블록으로 신속히 전달해 모듈 단계에서 내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컨트롤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생산 단계에서도 대량 연속 생산이 가능한 프레스 공법을 적용, PHP 제조 공정을 단순화하고 제조 단가를 낮췄다. 또한 차량용 배터리에 탑재하기 용이하도록 두께가 0.8㎜에 불과할 정도로 일반 히트파이프(약 6㎜) 대비 압도적으로 얇고 넓은 면적의 PHP를 구현해냈다. 실제 전기차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상품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초고속 충전 지원 여부가 중요한 하이엔드 전기차에 우선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안전과 충전시간 단축 문제가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한 주요 선결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기술 홍보 및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먼키 테이블오더, 배터리 폭발-전기합선 화재 차단으로 자영업자 호응
- 2024. 12. 02 09:38 생활
- 세계 최초 무선올인원 기술과 3중 안전센서로 전기합선 화재와 배터리 폭발 위험 원천 차단 업계 최초 ‘24시간 콜센터’ 운영으로 자영업자 호응 얻어 외식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먼키가 매장 운영을 혁신하는 ’먼키 테이블오더‘에 세계 최초로 특허 받은 무선올인원 기술과 3중 안전센서로 전기합선 화재와 배터리 폭발 위험을 원천 차단한 절대안전시스템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최근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자영업자와 고객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과충전, 과열로 인해 발생한 배터리 폭발 사고 및 전기 합선 화재가 휴대용 기기뿐만 아니라 매장용 디바이스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이는 기기 손상을 넘어 매장 화재 및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기술적 대안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먼키 테이블오더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충전, 과열, 과방전 방지를 위한 3중 안전센서를 자체 개발해 적용한 제품이다. 우선, 과충전 방지 센서는 배터리가 설정된 충전 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제어해 폭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 과열 방지 센서는 내부 온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온도 상승 시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화재 위험을 예방한다. 또한, 과방전 방지 센서는 배터리가 지나치게 방전되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해 장기적인 안정성과 내구성을 확보한다. 이 기술은 안전성을 바탕으로 설계되었으며 자동차 및 산업용 부품 사용으로 열기 습기 기름 등 극한 요식업 환경에서도 느림 버벅임 끊김 등의 장애 없이 안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전기합선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배선과 회로는 국제 안전 인증을 획득한 부품으로 제작되었으며, 자동차 및 산업용 등급에 준하는 안전 검증을 통과해 폭발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24시간 대응 콜센터를 운영해 자영업자들에게 신뢰와 안심을 제공하고 있다. 김혁균 먼키 대표는 “안전은 고객 경험의 기본이자 최우선 과제이다. 먼키 테이블오더는 자영업자의 매장 운영 자동화를 통한 매출 증진과 비용 절감의 극대화를 돕는 것은 물론, 매장과 고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설계된 제품”이라고 밝혔다. 먼키 테이블오더를 도입한 압구정동 브런치까페 운영자는 ”공사 없이 테이블에 놓고 바로 사용해서 너무 편하고 깔끔한 데다가, 무엇보다 안전성 덕분에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국내외 업계 전문가는 ”먼키는 안전성 기반의 기술 혁신을 통해 외식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영업자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외식업계에서의 리더십이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 고려아연, 호주 배터리 ESS 시장, 공략한다 파트너는 ‘한화’
- 2024. 11. 26 11:16 생활
- 고려아연이 ‘호주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를 선정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가 진행하고 있는 호주 최대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사업과 관련해 배터리를 포함한 시스템 인티그레이션(통합) 패키지 공급 업체로 한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2022년 9월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은 아크에너지와 한화임팩트의 미국 자회사인 HPS 글로벌 간의 지분 교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후 지난해 7월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공동 검토를 목적으로 한·호주 컨소시엄을 출범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은 “이번 배터리 공급업체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를 선정하면서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사업 협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며 “또 호주에서 최근 정부 주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BESS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에서 진행한 전기 인프라 건설 지원 프로그램 입찰에서 아크에너지의 리치몬드밸리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이 선정됐다. 아크에너지는 이어 지난해 12월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와 장기 에너지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아크에너지는 뉴사우스웨일즈주의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주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에너지 차익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고려아연은 전했다. 고려아연은 “아크에너지가 호주 전력 산업을 이해하고 까다로운 규정과 인증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8시간 동안 방전이 가능한 2천200㎿h(메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업체를 찾기 위해 1년간 치열한 경쟁입찰을 진행해왔다”며 “국내외 여러 기술력과 역량을 비교한 끝에 최종적으로 한화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계약 규모가 수천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본 사업 개발은 아크에너지가 총괄한다. 배터리의 설계, 구매, 시운전은 한화가 맡을 예정이다. 건설 공사는 내년 3분기에 시작해 2026년 중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으로, 이후 계약에 따라 뉴사우스웨일즈 전력시장에 하루 8시간 동안 최대 275㎿의 전력 용량과 2천200㎿h의 에너지저장서비스를 14년간 제공하게 된다.
주간경향(총 10 건 검색)
- 전기차 배터리 정보공개 의무화···정부, 안전관리 대책 발표(2024. 09. 06 13:45)
- 2024. 09. 06 13:45 사회
- 지난 9월 2일 서울 서초구 매헌시민의 숲 공영주차장에서 열린 서초구·서초소방서 전기차 화재 대응 소방 합동훈련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제조사는 배터리 주요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또 모든 신축 건물의 지하추자장에는 ‘습식 스프링클러’가 설치된다. 정부는 6일 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8월 13일 모든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 자율 공개를 권고한 데 이어 아예 배터리 제조사와 제작 기술 등 주요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현재 전기차 제조사들이 공개하는 배터리 정보는 용량, 정격전압, 최고 출력 정도다. 정부는 여기에 셀 제조사, 형태, 주요 원료 등으로 공개 의무 항목을 추가했다. 정부는 전기차를 제작할 때 정부가 배터리 안전성을 사전에 인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를 애초 내년 2월에서 오는 10월로 앞당겨 시범 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기차 정기 검사 시 배터리 검사 항목에 셀 전압, 배터리 온도·충전·열화 상태, 누적 충·방전 등을 추가하고 내년 2월부터 예정대로 배터리 이력관리제를 시행한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9월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는 내년부터 제조물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동차 제작사에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제외하기로 했다. 또 제조물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와 충전사업기 무과실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실시간으로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감지·경고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소비자 사용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내 BMS의 배터리 위험도 표준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자동차 소유주가 정보 제공에 동의한 차량을 대상으로 자동으로 소방 당국에 위험을 알리는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지하주차장에서의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원칙적으로 모든 신축 건물의 지하 주차장에 화재 조기 감지와 연소 확산 방지가 가능한 ‘습식 스프링클러’가 설치된다. 다만 동파 우려가 있는 건물엔 성능이 개선된 ‘준비 작동식 스프링클러’ 설치를 허용할 방침이다. 기존 건물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전기차 주차구역·충전시설 확대 의무 이행 시기는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또 지하 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 발생 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지하 주차장 내부 벽·천장·기둥 등에는 방화 성능을 갖춘 소재를 사용하도록 내년 상반기까지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240개에 달하는 전국 모든 소방관서에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를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또 군용 기술을 활용해 지하 주차장 진입이 가능한 무인 소형 소방차를 연내 개발하고 내년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려면 철저한 안전 관리가 담보돼야 한다”며 관계 부처의 빈틈 없는 대책 이행을 요구했다.
- [IT 칼럼] 중국산 배터리가 벤츠에 장착된 이유(2024. 08. 23 16:00)
- 2024. 08. 23 16:00 경제
- 지난 8월 14일 서울 시내 한 벤츠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에 서비스 접수 표지판이 놓여 있다. 인천 청라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날부터 자사 모든 전기차에 대한 무상점검을 개시했다. 연합뉴스 중국산 배터리를 장작한 벤츠 전기차가 인천 청라아파트에서 불이 난 후, 내 전기차의 배터리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다들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을 좌우할 만큼 비싼 부품이라고 알려져 왔는데, 고급 외제차의 대명사 벤츠에 처음 듣는 브랜드의 배터리가 들어 있었다는 반전은 뉴스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사실 이미 벤츠는 르노의 엔진도 가져다 장착했다. 급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어느 민감한 소비자가 묻더라도, 공동 개발했다거나 최적화됐다고 설명하면 된다. 한편 르노는 자신들 차에 벤츠 엔진을 탑재했다고 판촉하니 서로 남는 장사다. 브랜드가 글로벌 공급망을 다스리는 시대, 부품이 어디 것인지가 무슨 대수냐고 생각한 듯싶다. 하지만 벤츠로서는 이번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만큼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이미 그들 자신도 예감하고 있는 거대한 변화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변화란 바로 전기차 이행을 포함한 IT화, 그리고 그에 따른 완성차 브랜드의 위상 변화다. BMW와 아우디까지 이들 독일 3사는 대중적인 프리미엄이라는 이율배반적인 개념을 아슬아슬 유지해 오면서 높은 이윤의 비즈니스를 구가할 수 있었다. 승차감이 어떻고 하차감이 어떻고 뭐라도 있을 것 같은 바로 그 느낌의 가격, 이를 부풀릴 수 있어야 웃돈, 그러니까 프리미엄이 붙는다. 그런데 그 프리미엄은 내연기관 시대엔 유용했지만, 유통기한이 있다. 자동차 시장은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지나고 나면 변화투성이다. 한때 미국은 압도적인 자동차 1위 생산국이었고, 호주 또한 무시 못 할 브랜드를 지녔던 나라였다. 볼보와 사브로 유명한 스웨덴도 지금은 중국 기업의 연구소 입지가 돼버리고 말았다. 중국도, 한국도 격변의 주체이자 수혜자였다. ‘중국산’이란 말에는 부정적 함축이 많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배터리가 계속 터지고 있다. 중국 검색 엔진에서 ‘突然起火的电动(돌연기화적전동)’이라고 검색해 보기만 해도 다양한 전동제품이 불붙고 있는 풍경이 나열된다. 올 초 난징의 아파트에서는 전기자전거 충전소에서 불이 타올라 15명이 사망하는 대형 인사사고도 발생했다. 마치 사회가 실험실 같은데, 모두가 동참하는 실험을 거쳐 될 때까지 밀어붙이면 세월과 함께 사회도 변화돼 있다. 지난 7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신차 등록 과반수를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가 차지했다. 내수 시장 진작과 자국 기업 부양책의 성과이기도 하다. 우한에서 운영 중인 무인 로보택시는 앱으로 손쉽게 잡아탈 수 있는데, 가격은 일반 택시의 반값이다. 물론 타고 내릴 수 있는 곳이 다소 제한적이라 약간 개인용 버스 같은 느낌도 들지만, 염가와 편리함 덕에 이미 지역 명물이 되고 있다. 택시 운전사의 반발이 없을 리 없지만 이미 결정돼 움직이기 시작한 사회는 일사불란 굴러간다. 과연 중국식이다. 그 방식이 좋은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세계 시장을 그렇게 선도할 수는 없다. 미·중의 첨예한 보호무역주의 속에 중국은 하나의 큰 온실이 돼버렸지만, 앞으로는 어찌 될지 모르는 일이다. 글로벌 밸류 체인(GVC)이 다시 하나가 될 때, 실험을 마친 중국산은 지금까지와 다른 비중의 부품이 될 수도 있다. 중국산 배터리와 손잡은 벤츠도 그러리라 생각했나 보다. 그 결단이 옳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 IT칼럼
- 힘 받는 ‘트럼프 2.0’, 힘 빠지는 ‘전기차·배터리’(2024. 07. 22 06:00)
- 2024. 07. 22 06:00 국제
- “트럼프 칼춤에 국내외 시장 출렁, IRA·칩스법 등 비판” “한국 역대급 대미 흑자, 기술경쟁 선점·수출 다변화시급“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 미수 사건 이틀 만인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상을 입은 오른쪽 귀에 붕대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AFP연합뉴스. 대선 TV 토론에서 승기를 잡은 데 이어 피격 사건까지 터지면서 도널드 트럼프(78)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4개월이 남아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국제사회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집권을 염두에 둔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발생할 태풍의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 국내 금융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반도체와 2차 전지 주가가 출렁이며 휘청이고 있다.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의 핵심은 ‘반세계화·반중국·반친환경’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압박하고, 전기자동차와 2차 전지에 주는 세제 혜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트럼프 공약이 실현되려면 상·하원까지 공화당이 장악해야하는 변수가 있지만, 정책 기조가 바뀌는 것만으로도 한국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다각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 한국에 보편관세 10% 부과 땐, 21조원 증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선거 구호로 내건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 보호무역주의가 더 강화될 예정이다. 바이든 정부에서 프렌드쇼어링(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응하며 대미의존도를 높인 한국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은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 으로 올라섰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고, 친환경차 수출 증가 등으로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이 트럼프 캠프의 공약대로 보편 관세 10%를 한국에도 부과할 경우 대미 수출이 152억달러(약 21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캠프는 평균 3%대인 미국의 관세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보편적 기본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캠프는 무역 적자 원인으로 한국·일본·유럽·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지목했다. 트럼프 캠프의 ‘주요 타깃 무역 적자국’ 목록에 한국이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미국의 10대 무역 적자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2022년 9위(439억달러)로 10위권에 들었고, 지난해는 8위(514억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에도 자동차산업 적자 등을 이유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정한 전례가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중국산 수입 제품에 60~100%, 다른 나라 수입 제품에는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1기 시절보다 더 강한 미·중 통상 분쟁을 시사한 것으로 유럽 등 우방국에 대해서도 불공정 교역으로 미국의 제조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관세 전쟁을 예고했다. 공약대로 60% 이상의 관세 폭탄이 부과되면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대중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절반 이상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경제가 부진하면 중간재 수출을 많이 하는 한국도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는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위안화 절하 등으로 중국이 미국 관세에 맞서 다양한 보복 조치에 나서면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중국’에 이은 산업별 보호무역주의의 표적은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 도중 “(바이든 정부의 칩스법 지원으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고, 이젠 보조금까지 가져가고 있다”며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방위비와 TSMC를 묶어 거론한 것으로, 한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같은 논리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미국에서 받게 될 보조금에 트집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창립 115주년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NAACP는 미국 내 인종차별을 종식하고 흑인 유권자 입지를 넓히기 위한 단체다. AP 연합뉴스 ■ 배터리·전기차 살얼음, ‘트럼플레이션’ 우려도 반친환경 정책 기조로 전기차 수출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트럼프는 같은 인터뷰에서 “자동차 100%를 전기차로 할 수는 없다.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고 매우 비싸고 무겁다”며 “그들은(바이든 행정부)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엄청난 양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체나 일부를 폐기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직답 대신 “IRA는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않고 높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IRA가 지원하는 풍력과 태양광발전의 비용 문제 등을 거론하며 “우리는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저렴한 가격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RA는 미국 내에서 만든 배터리·전기차에 한정해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바이든 정책을 뒤집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조는 배터리와 전기차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기로 한 한국 기업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미국 대선 향방에 따른 산업별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IRA법이 후퇴하고 한국 배터리의 투자 위축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 공장을 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2차 전지 업체가 미국에서 받을 보조금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다만 공화당 강세 지역과 선거 접전지에서도 IRA를 기반으로 한 투자가 늘고 있어 폐지보다는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더 거세졌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 생산에 대한 제한을 폐지하고 연방정부 토지에서의 석유, 가스 시추 허가 절차를 완화할 예정이다. 국내외 금융시장에선 당분간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안팎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는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소득세율을 낮추는 등의 감세정책과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은 미국 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민자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정책도 노동력 공급에 대한 부담으로 임금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소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트럼프 공약은 가격 인상 형태로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무책임한 예산으로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외 주가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출렁이고 있다. 반도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대중국 규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7월 17일부터 이틀간 국내외 대형 반도체 주가가 급락하며 휘청거렸다. ■ 사면초가 바이든, 조건부 사퇴 가능성 언급 전문가들은 정부가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내리겠지만 시장 기대와 달리 소폭 조정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자극 등으로) 예전만큼 큰 폭의 금리 인하는 쉽지 않아 무리한 금리 인하 베팅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무역 전쟁의 본질이 기술 패권 전쟁인 만큼 주력 업종의 경쟁력을 키우는 산업정책과 수출 다변화 전략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트럼프 재집권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글로벌 교역이 망가져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일본과 유럽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 채널을 마련해 움직이고 있는 주요 국가들처럼 대화 통로를 공식화해 경제·안보 이슈를 망라한 범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대응안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82) 미국 대통령은 인지력 저하 논란 속 후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오는 8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1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첫 공개 유세를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모든 것을 걸었다”며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델라웨어 사저로 이동해 고령에 따른 건강 논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조건부 사퇴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7월 18일 한 케이블 방송 인터뷰에서 ‘완주 의사 철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에게) 의학적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 이라고 답했다.
- 특집
- [가깝고도 먼 아세안](19)전기차·배터리 생산···태국·인도네시아 ‘뜨겁다’(2023. 09. 22 11:24)
- 2023. 09. 22 11:24 국제
- 간디 술리스티안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왼쪽 두 번째)가 가이킨도 인도네시아 국제 모터쇼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 제공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생산국이던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마찰을 피해 아세안을 새로운 생산지로 선택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먼저 관심을 보인 곳은 태국이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아세안 생산 거점으로 연간 약 180만대 자동차를 생산하는 태국은 세계 10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자동차 관련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 2020년 중국의 만리장성자동차는 미국의 제네럴모터스(GM) 태국공장을 인수하고 6억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자동차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회사 비야디(BYD)는 2024년 생산목표로 4억7000만달러(약 6300억원)를 투자하고, 창안자동차는 초기 투자금으로 2억9000만달러(약 3900억원), 중장기적으로는 5억8100만달러(약 7800억원)를 계획하는 등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태국에 생산설비 마련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역시 태국에 전기자동차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태국 정부와 협의 중이다. 바늘 가는 데 실 따라가듯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 역시 태국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은 태국 국영 석유가스 그룹인 PTT의 자회사인 아룬 플러스(Arun Plus)와 1억400만달러(약 1900억원)를 투자해 합작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거점 된 태국 중국이 태국을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월 ‘미국의 무역 보복을 피하기 위해 중국이 태국을 선택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중국이 세계 10위 자동차 생산국이자 일본이 장악하고 있던 태국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태국 내수 시장 공략과 더불어 영국을 비롯한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 자동차 우측 핸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다. 태국은 생산하고 수출하는 자동차 생산 기지로서의 장점뿐만 아니라 자동차 소비 시장으로서의 매력도 크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카운터포인트가 발표한 ‘2022년 동남아시아 전기차 판매 국가별 점유비’를 보면 아세안 전체에서 전기차의 절반 이상이 태국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 7월 로이터통신이 태국 정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2년 태국에서 신규 등록된 자동차 85만여대 중 전기차는 전체의 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3년 4월 누적 기준으로는 전체 등록 자동차 중 전기자동차가 6%로 비중이 급등했다. 이에 일본 자동차 업계도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태국 픽업트럭 1위 업체인 일본 브랜드 이수즈(ISUZU)는 2025년 태국에서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태국에서만 70억달러(약 9조4000억원)를 투자한 도요타 역시 태국에서 전기자동차 생산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도 이에 호응해 2030년까지 연간 25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그중 30%는 전기자동차가 되게 하겠다며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고 전기자동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태국에 이어 뒤늦게 전기자동차 생태계 조성을 선언하며 적극적으로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업계 유치에 나섰다. 2022년 7월 인도네시아 경제부는 도요타가 향후 5년간 전기차 생산을 위해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기자동차 생산에 소극적인 도요타는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다. 이에 비해 현대자동차는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을 포함해 향후 2030년까지 누적 15억5000만달러(약 약 2조원)를 투자하기로 하고 아이오닉5를 현지 생산 판매 중이다. 현대차는 2022년 인도네시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울링(Wuling)자동차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아이오닉5 출시 이후 올해는 7월 기준 누적 시장 점유율 56.5%로 1위를 달성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상승 무드를 탄 현대차는 올해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인도네시아 전통의상 바틱 문양을 넣은 아이오닉5 모델을 출시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아세안 정상회의+3’에 아이오닉 5와 6 346대를 공식 의전 차량으로 지원하며 아세안 지역으로의 확장을 노리고 있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 역시 태국 대비 3~5배 많은 투자 계획을 세우고, 인구가 2억8000명이 넘는 거대한 인도네시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상하이자동차와 울링, GM의 다국적 합작사인 SGMW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에서 2000만원대 저가 전기 자동차를 생산 판매 중이다. 비야디는 2024년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 버스 및 트럭을 생산하기 위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전기차 업계 적극 유치 나선 인니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중이다. 중국 1위 전기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은 60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해 2023년 말까지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 셀과 팩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CATL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중국 이외 해외시장 1위인 LG에너지 솔루션은 현대자동차와 합작으로 11억달러(약 1조4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6년까지 해외 기업들로부터 320억달러(약 43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이유는 배터리 제조 필수 원료인 니켈의 세계 1위 매장국가이자 생산국가가 인도네시아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자 2020년부터 가공하지 않은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선제적 대응이 큰 역할을 해냈다.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자국 국적의 전기차 생산 기업을 보유한 베트남은 전기차 시장의 저변 확대에 유보적이다. 지난 9월 7일 베트남 교통운송부가 전기차 저변 확대를 위해 추진하던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원 정책 초안에 베트남 재무부가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베트남 정부는 대도시 거주 고소득층이 주(主)구매자인 전기차보다는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전기오토바이 저변 확대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서 아세안의 전기오토바이 시장이 이어진다.
- 가깝고도 먼 아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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