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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73 건 검색)

경인아라뱃길, 세금 먹는 ‘밑 빠진 독’
2024. 10. 21 06:00정치
...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아라뱃길 유지·관리 등 사업비로 매년 29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아라뱃길은 2조6595억원을 들여 2012년 개통했다. 반면 아라뱃길의 조성 목적이던 ‘화물과 여객 운송’...
밑 빠진 독에 매년 혈세 290억원 쏟아붓는 경인아라뱃길
2024. 10. 20 11:26정치
...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아라뱃길 유지·관리 등 사업비로 매년 29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아라뱃길은 2조6595억원을 들여 2012년 개통했다. 반면 아라뱃길의 조성 목적이던 ‘화물과 여객 운송’...
경인아라뱃길한국수자원공사한강인천주운수로기능환경부이용우한국개발연구원(KDI)밑빠진독
뱃길로 4시간 가거도, ‘근무할만 할까요?’…전남교육청 ‘특수지 구분’ 재검토 요청
2024. 09. 30 15:39사회
... 해제·하락, “현실 외면”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초등학교의 지도상 위치. 이 학교는 목포에서 뱃길로 4시간이 걸리지만 정부의 ‘특수지 분류’에서 등급이 낮아졌다. 네이버 지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전남분류교육청뱃길
목 없는 시신 이어 경인아라뱃길서 또 10대 숨진 채 발견
2024. 09. 22 14:53사회
... 22일 밝혔다. A군의 시신에서는 외상 등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군이 경인아라뱃길 교량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인천서구경인아라뱃길투신수로

스포츠경향(총 28 건 검색)

제주관광 접근성 확대를 위한 뱃길관광 활성화 사업 추진
2024. 08. 06 11:22 생활
뱃길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항공수요 분산을 통한 관광객 유치 반려동물 동반, 자전거, 오토바이 선적지원을 통한 또 다른 추억 선사 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강동훈)는 3월 18일부터 제주 기점 뱃길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행업체 및 개별관광객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항공수요 포화로 관광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업체들을 위한 숙박비 지원과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뱃길특화관광객 지원을 통해 뱃길관광 저변 확대 및 인지도 상승을 위한 여객선사와 연계한 홍보마케팅 지원사업을 시행중에 있다.  ‘숙박비 지원’은 업체당 최대 3,000천원 한도 내로 신청 할 수 있으며 현재 많은 여행업체의 신청으로 조기 마감되었고‘뱃길특화관광객 지원’ 사업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에게 뱃길을 이용한 왕복 여행 시 1인 3만원을 지급하고 또한 아웃도어 관광객에게 자전거, 오토바이 선적 비용 왕복 최대 2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 11월 29일까지 사전 신청이 진행되고 있다.  이와 더불어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와 지역별 해운 선사와 함께 협력 하여 시행하는 ‘여객선사 연계 홍보마케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선박을 이용하여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선상 이벤트 및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을 지원하여 제주 뱃길관광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성수기 시즌 제주 뱃길을 활용한 다양한 제주 뱃길관광 인센티브 지원 혜택을 통하여 부담 없는 제주 여행 및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고 제주 관광의 다양성을 늘리는데 힘쓰겠다고 밝히며 이번에 진행 중인 제주 기점 뱃길관광 활성화 사업에 많은 신청을 해주시기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 사업 기간은 3월 18일부터 11월 29일까지이며 신청 및 자세한 사항은 제주관광협회 홈페이지 및 제주관광정보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가인X김호중, 풍도행 뱃길 열렸다…‘극과 극’ 활약(복덩이들고)
2022. 11. 15 08:33 연예
TV CHOSUN ‘복덩이들고(GO)’ 송가인X김호중의 역조공 프로젝트 ‘복덩이들고(GO)’가 배에 오른 복덩이 남매의 ‘극과 극’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16일 방송될 TV CHOSUN ‘복덩이들고(GO)’에서는 지난 회, 기상 악화로 선박 운항이 통제돼 비상 상황을 겪었던 복덩이 남매의 풍도행 재도전기가 그려진다. 간절한 바람을 안고 다음 날 아침 눈 뜨자마자 선착장으로 향한 두 사람은 ‘배가 뜬다’는 희소식에 기쁨의 어깨춤을 추는 한편, 1박 2일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풍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승선의 기쁨도 잠시, 복덩이 남매에게 또 한 번의 위기가 닥친다. 멀미에 취약한 ‘육지 총각’ 김호중은 뱃멀미를 참지 못하고 몸져누워버렸다. 김호중은 배에 발을 디딤과 동시에 “벌써 울렁거리는데?”라며 곧바로 멀미약 붙이기에 돌입했고, 이런 김호중에게 송가인은 자신만의 ‘필살 멀미 극복팁’을 전수하며 한 수 위 ‘뱃사람’의 면모를 자랑했다. 김호중이 멀미로 고통받는 사이, 배 위가 안방처럼 편안하다는 송가인은 갈매기 밥 주기를 시작으로 승객들을 위한 즉석 라이브 노래 선물까지 전하며 배 안 곳곳에서 활약했다. 또 ‘병약미’ 넘치는 동생 김호중을 위해 담요를 덮어주는 자상함도 선보인다. ‘진도 처녀’ 송가인과 ‘육지 총각’ 김호중의 극명한 배 위 텐션 차이는 16일 오후 10시 TV CHOSUN ‘복덩이들고(G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제주 뱃길 ‘비욘드 트러스트호’ 10일 첫 출항
2021. 12. 08 17:53 생활
지난 1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제주행 터미널에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이상 끊긴 인천∼제주 뱃길을 이을 여객선이 오는 10일에 첫 취항한다. 새로 건조된 여객선은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비욘드 트러스트호’(신뢰, 그 이상)로 정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매주 3회 인천과 제주를 오갈 예정이다. 인천에서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7시 출발해 이튿날 오전 9시 30분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제주에서 화·목·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 10시 인천에 도착한다. 편도 기준으로 운항 거리는 274마일(440㎞)이고 운항 시간은 14시간 안팎이다. 2만7000t급 카페리(여객·화물겸용선)인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로 승객 850명,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대 25노트(시속 46㎞ 정도)로 운항할 수 있다. 선체 내부에는 90여 개 고급 객실과 레스토랑, 비즈니스 라운지, 선셋 테라스, 마사지 라운지, 편의점, 키드 존, 펫 존 등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편의시설을 마련됐다. 마루형 이코노미 등급 평일 요금은 5만4000원, 주말·공휴일 요금은 5만 9400원이다. 평일 기준으로 2층 침대가 있는 스탠다드와 디럭스의 운임은 각각 6만1800원∼6만5400원이다. 스위트 등급은 32만4000원, VIP 등급은 84만원 요금을 내면 된다. 일반 승용차나 승합차를 실을 경우 22만6천원∼48만원의 요금이 책정된다. 여객선을 타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할 승객은 인천시 중구 옛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개장한 후 용도 폐기됐던 터미널 건물을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로 사용한다. 면적 1775㎡로 1000명가량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당분간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의 사실상 전용 터미널로 운영될 전망이다. 1층 대합실 개찰구에는 승선권의 QR코드를 인식하는 자동 출입 시설을 마련했다. 과거 국제여객터미널 시절 입국장, 출국장, CIQ(세관·출입국·검역) 사무실로 사용됐던 2∼4층 시설은 당분간은 활용하지 않고 1층만 사용할 계획이다. 1층 대합실의 벽 일부를 개방해서 개찰구를 마련했다. 개찰구를 통과한 여행객은 셔틀버스를 타고 야적장을 통과해 선박에 탑승하게 된다. 카페리인 여객선에 차량을 실으려는 승객은 직접 차량을 몰고 이동하거나 탁송을 맡기면 된다. 인천∼제주 여객선의 운항 재개는 7년 8개월 만의 일이다. 세월호(6825t급)와 오하마나호(6322t급)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세월호 참사로 2014년 5월 면허 취소를 당한 후 여객선은 끊겨 있었다. 청해진해운 면허가 취소된 지 2년 반 만인 2016년 11월 인천∼제주 항로 여객 운송사업자 공모가 진행됐으나 제안서를 냈던 유일한 업체가 적격 기준(100점 만점에 80점)에 미달해 탈락했다. 앞서 2015년에는 수협이 타당성 검토를 하며 인천∼제주 여객선 운항을 저울질했으나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최종 판단해 2016년 사실상 철수했다. 스웨덴 한 선사가 한국법인을 만들고 관심을 보였으나 세월호 참사로 끊긴 여객 수요를 다시 끌어들일 자신이 없어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4월 다시 진행된 공모에서 모 건설사가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인천항 부두 확보 시점이 미뤄지자 사업을 포기하고 2019년 9월 운항 면허를 반납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면허 반납 후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을 운항할 사업자를 찾는 공모를 다시 진행했고, 2019년 11월 하이덱스스토리지를 신규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사업자 공모에서 하이덱스와 경쟁했다가 탈락한 업체가 사업자 선정 결정을 무효로 해달라며 지난해 3월 소송을 제기했고, 1·2심 패소 후에도 상고하면서 취항 일정은 미뤄졌다. 대법원이 지난 9월 원고 패소 판결을 하면서 취항 준비가 본격화했다. 하이덱스는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인수해 이달 1일 인천항으로 옮겼다. 시험운항, 운항 관리 규정 심사, 선장 적성심사, 본 면허 취득 등을 거쳐 이달 10일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할 예정이다.
‘삼시세끼’ 촬영장 만재도, 뱃길 시간 절반 단축
2021. 04. 21 17:59 연예
해양수산부 제공해양수산부는 오는 22일 오후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에서 ‘어촌뉴딜300 사업’의 첫 성과물인 여객선접안시설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만재도는 흑산도에서도 남서쪽으로 45㎞ 떨어진 섬으로 현재 46세대 8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배우 차승원, 유해진이 어촌 생활을 경험하는 내용의 방송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 소개되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어촌뉴딜사업은 낙후한 어촌환경을 개선하려는 목적에서 2019년부터 전국 어촌 3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사업은 낡은 시설을 개선하고, 편의 시설을 확충하는 작업뿐 아니라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내용으로 추진돼 왔다. 만재도 여객선을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주민이나 관광객은 바다 중간에서 소형 선박으로 갈아타야 만재도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그간 교통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됐다. 해수부는 만재도에 총 77억3600만원을 투입해 40m 길이로 여객선 접안시설을 짓고 경사식선착장(53m)을 건설했다. 어구보관창고와 경관 산책길도 정비했다. 접안시설이 완성됨에 따라 앞으로 만재도와 목포를 오가는 직항 노선도 생긴다. 이는 기존에 육지로 나가려면 다른 섬을 거쳐야 해 5시간40분이 걸리던 뱃길을 2시간10분으로 단축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해수부는 내다봤다. 만재도 여객선 접안시설은 어촌뉴딜300 사업 중 가장 먼저 공사가 완성됐다. 준공식에는 문성혁 장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마을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차승원과 유해진의 축하영상도 상영된다. 해수부는 만재도를 포함해 올해 전국 어촌뉴딜300 사업지에 여객선 접안시설 모두 11개를 만들고 대합실이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 19개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어업활동을 지원하고자 올해 모두 44개의 어업 접안시설을 건설하고, 어구·어망창고 등 환경개선시설 25개도 새로 만든다. 대표적으로 충남 서산시 중왕항은 만조 때마다 선착장이 물에 잠겨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는데 접안시설을 연장해 조업할 수 있는 시간이 4시간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태풍이나 장마 때마다 침수 등으로 큰 피해를 봤던 어촌 마을들에는 안전난간이나 방파제 등 안전시설 39개를 설치한다. 경북 경주시 수렴항에 건설 중인 파도 방지시설과 강원 동해시 어달항에서 진행 중인 방파제 보강 사업이 대표적이다. 마을회관 등 주민 편의시설 35개, 레저관광시설 130개도 올해 안에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주간경향(총 8 건 검색)

[사회]아라뱃길, 4대강 때문에 서둘렀다(2014. 02. 25 16:02)
2014. 02. 25 16:02 사회
ㆍ재정사업 전환 결정 정책회의 자료 입수, 조기착공 무리수로 2조원 손실 2조6759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붓고도 거의 무용지물이 되다시피한 경인아라뱃길(옛 명칭 경인운하) 사업의 첫 단추는 어디에서 잘못 꿰어졌을까?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첫해 경인운하에 대한 민간투자 대상 사업 지정을 취소하고 재정사업으로 전환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공기업인 수자원공사가 이 사업을 시행함으로써 2조원에 가까운 빚을 떠안게 됐고, 정부는 지금도 매년 1000억원이 넘는 혈세를 수자원공사에 지원해주고 있다. 한 번의 잘못된 결정이 상상도 못할 후유증을 남긴 꼴이 됐다. 때문에 재정사업 전환 결정은 2008년 이후 내내 의혹과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은 전환을 결정한 제13차 국가정책조정회의(2008년 12월 11일) 자료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2008년 12월 29일) 심의 결과를 단독 입수했다.  경인아라뱃길의 시작인 경기도 김포시 경인항 컨테이너 부두가 텅빈 채 방치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두 자료를 검토한 결과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선도사업이자 한반도 대운하의 출구가 될 사업으로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선정돼 착공을 서둘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 결과 정부가 재정사업 전환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공기업에 2조원이라는 빚더미를 떠안게 한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수자원공사로부터 정책조정회의와 민투심 자료를 제출받은 국회 국토교통위 이미경 의원(민주당)은 “이 두 자료를 볼 때 경인아라뱃길 사업을 서두르기 위해 국가정책조정회의와 민투심에서 무리하게 재정사업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간투자로 추진하면 착공 늦어져 12월 11일 국가정책조정회의 자료에서는 비공개로 추진방안을 검토한 후 경인운하(경인아라뱃길) 사업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안대로 추진 및 발표하도록 결정했다.  국토부가 첨부한 자료에 의하면 현행 방식대로 민간투자사업 절차로 추진하는 1안과 수자원공사의 직접 시행 방식으로 전환하는 2안이 있으나 2안을 추진한다는 검토 내용이 나타나 있다.  경인아라뱃길의 재정사업전환을 결정한 국가정책조정회의 결과 자료.2안을 선택한 검토에는 ‘속도감 있게’ ‘조기 착공 가능’ 등의 표현이 장점으로 제시돼 있어 착공 시기에 대한 요인이 가장 컸음을 알 수 있다. 1안의 경우 2009년 6월 착공이 가능하지만 2안의 경우는 2009년 1월부터 착공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여져 있다. 국무총리(당시 한승수 총리) 주재로 국무총리실 총괄정책관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국토부·기재부·교과부·법무부·행안부·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환경부·복지부 차관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실 사회정책수석(당시 강윤구 수석), 정무기획비서관(당시 김두우 비서관), 홍보2비서관(당시 이성복 비서관)이 참석했다.  정책조정회의 결과 자료에는 ‘국토해양부는 관련 지자체 등과 협의하여 경인운하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도록 하되, 경부운하 논란과 연계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이라고 적혀 있다. 이 회의가 열리기 6개월 전인 2008년 6월 19일 이명박 대통령은 한반도 대운하 민자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겉으로만 운하 중단이었음이 최근 각종 자료의 공개로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4대강 살리기로 포장된 사업에는 향후 대운하로 전환할 수 있도록 수심 6m 확보가 전제돼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민주당이 공개한 ‘4대강 종합정비 관련 균형위 상정안건 VIP 사전보고 결과’(2008년 12월 2일)에 따르면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5~6m가 되도록 굴착할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적혀 있다. 4대강 사업이 실제로는 대운하를 위한 사업이었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이미경 의원은 “(4대강 보고와 경인아라뱃길의 재정사업 전환이) 2008년 12월로 시기가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보면 실제로는 대운하 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경인아라뱃길의 재정 전환을 서두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조정회의에 첨부된 경인아라뱃길 사업계획에는 주운수로의 수심이 6.3m로 나타나 있다. 낙동강-한강-경인 운하를 연결하는 수심 6m의 물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라뱃길과 4대강은 사실상 한 세트” 정책조정회의 결과 자료에는 조기 착공을 위해 관계부처의 협조사항으로 환경부에서는 환경영향평가 협의기간을 단축할 것과, 기획재정부에서는 민투심 안건 상정(민자대상사업 지정 취소) 및 국고지원(보상비) 관련 협조가 적혀 있다.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결과 보고서. 이 협조사항은 곧바로 실천에 옮겨졌다.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기재부의 민투심 서면심의가 이루어졌다. 18명의 심의위원 중 17명의 위원이 의견서를 제출했다. 위원은 해당 정부 부서의 과장급 공무원이 모두 11명이고 나머지 7명은 민간위원이었다.  민간위원 7명 중 4명만 찬성하고 3명이 반대했다. 게다가 4명의 찬성 민간위원 중 한 위원은 동그라미가 아닌 세모 표시를 했다. 결과적으로 민간위원들은 3대 3으로 찬반이 팽팽히 맞섰다. 이 원안은 민간위원 외 다른 심의위원들이 모두 찬성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민투심에서 가결됐다. 이 입수한 민투심 자료에는 찬성 심의위원의 의견서만 첨부돼 있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이미경 의원에게 반대 심의위원의 의견서는 제출하지 않았다. 찬성 의견서에도 재정 전환에 대한 우려가 지적돼 있었다.  한 의견서에서는 ‘민간투자 대상 사업 지정 취소는 정부의 신뢰성에 있어 문제의 소지가 있으며, 과도한 재정적자가 예상되는 정부의 예산 상황에 있어서도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경우 부정적인 여론 형성이 예상됨’이라고 적혀 있다.  다른 한 위원은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조기 착공 및 완공이 어렵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으나, 민간단체의 참여 기획 확인 및 사업계획 등에 대한 정밀한 검토 등이 없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자의적 판단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음’이라고 적어 놓았다.  한 위원은 찬성쪽에 동그라미를 쳤으나 부대의견에서 ‘경인운하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함이 타당’이라고 적어 놓았다. 세모 표시를 한 위원은 ‘조건부 찬성’이라면서 ‘법적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위원회 존립의 의의를 크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정책조정회의의 결과와 민투심의 결과는 수자원공사에 2009년 1월 2일 곧바로 통보됐다.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2009년 6월 착공됐다. 2012년 5월 경인아라뱃길은 전면 개통됐지만 장밋빛 전망이 온통 허구로 드러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조원에 이르는 빚더미를 끌어안게 된 수자원공사를 위해 정부는 올해 예산에서 출자 형식으로 900억원을 지원해준다. 정부는 2012년부터 매년 900억원씩 출자 형식으로 지원해 내년까지 모두 5247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여기에다 정부는 올해 예산에서 따로 경인아라뱃길 운영관리비로 수자원공사에 12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올해 예산에서 나가는 돈만 해도 무려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학과 교수는 “국민 세금으로 경인아라뱃길 사업의 빚을 메운다면 국민들을 충분히 납득시켜야 한다”면서 “운하를 염두에 두고 4대강을 개발했기 때문에 경인아라뱃길 문제는 4대강과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한반도 대운하의 1단계로 추진됐다고 볼 수 있다”며 “모두 국가재정 사업으로 벌인 경인아라뱃길 사업과 4대강은 사실상 한 세트였다”고 말했다.
[경제]북극항로 ‘기적의 뱃길’인가(2013. 11. 05 17:53)
2013. 11. 05 17:53 경제
ㆍ유럽까지 운항시간 대폭 단축 가능… 해운업계 “지금은 수익성 낮다” 지난 10월 21일 오후 나프타 4만4000톤을 실은 현대글로비스의 배가 전남 광양항 사포부두에 입항했다. 9월 16일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출항해 1만5000㎞의 북극항로를 운항한 지 35일 만이었다.  국적선사 배가 얼음이 많은 북극항로를 운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항해를 위해 스페인 스테나해운의 유조선 스테나 폴라리스호를 빌렸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리나라 해운·물류분야의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새로운 북극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북극항로란 동쪽 베링해협에서 서쪽 무르만스크까지 러시아 북쪽 북극해 연안을 따라가는 4254㎞에 이르는 바닷길이다.북극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으면서 2008년 9월 사상 처음으로 일시적인 운항이 가능해졌다. 2050년이 되면 유빙이 사라져 1년 내내 바닷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극항로는 윤 장관이 직접 챙기고 있다. 부처가 부활된 이후 마땅한 프로젝트를 찾지 못한 해수부는 북극항로 개척을 역점사업으로 밀고 있다. 해수부는 7월 25일 북극종합정책 추진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윤 장관의 주장처럼 ‘해운·물류분야의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면 해운·물류업계에서 요란한 팡파르라도 울릴 만한데 실제 분위기는 차분하다 못해 냉소적이다. 왜일까? 해양수상부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해운업계 입장에서 볼 때는 북극항로 운항은 1회용 쇼에 가까운 행사였다”며 “2030년 이후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큰 의미를 둘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북극해 연안 4254㎞ 바닷길 성공적인 항로 개척을 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북극항로를 이용하겠다는 선사는 아직 없다. 국토해양부 시절인 2009년부터 북극항로 시범운항이 추진됐지만 상업성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에 시달려온 선사들로서는 적자가 예상되는 북극항로에 뛰어들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변화가 생겼다. 부활한 해수부가 적극적으로 달려든 데다, 업계로서는 새 정부에 협조할 필요성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북극이사회에서 정식 옵서버 지위를 획득한 직후인 5월 20일 “북극항로 개척과 에너지, 자원 개발 등 북극정책 전반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 청사진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더 이상 업계 사정을 들어 미루고 어쩌고 할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당초 시범운항을 검토했던 곳은 한진해운, 현대상선, 현대글로비스 등 세 곳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철광석, 조선해양기자재 등 벌크화물 수송을 고려했지만 채산성이 낮아 결국 포기했다. 북극항로의 가장 큰 장점은 운항거리 단축이다.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수에즈 운하를 통하면 2만㎞를 가야 한다. 소요시간만 24일이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1만2700㎞까지 단축이 가능하고, 운항일도 14일로 줄어든다. 기존 수에즈 운하에 비해 거리와 운항시간이 40%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수송비용도 25%가량 줄어든다. 가히 혁명적이다. 그럼에도 수익성이 높지 않은 것은 북극항로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의 배도 당초 예상보다 5일이나 늦게 광양으로 들어왔다. 12노트로 이동하면 3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상악화에다 결빙구간에 러시아 쇄빙선이 늦게 대기하면서 35일이 걸렸다.  북극항로를 운항할 때는 쇄빙선이 바다의 얼음을 깨야 하는데 현대글로비스는 쇄빙선을 적시에 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 도착이 지연되는 것은 화주들이 가장 꺼리는 일이라서 그 자체로 이용 가능성이 낮아진다. 또 북극항로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7월에서 10월에 불과하다는 것도 문제다. 바닷길이 열리는 기간에 맞춰 화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선사들이 북극항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외 선사로부터 배를 빌려야 한다.  해양수상부 국내 선사들은 북극을 항해할 배가 없다. 배는 배대로 빌려야 하고, 북극항로가 열리는 기간은 짧고, 운반할 화물은 많지 않은 ‘3중고’를 극복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비나 인건비는 줄일 수 있지만 북극항로를 운항할 내빙선 용선 비용이나 쇄빙선 이용료, 선박보험료 등을 모두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현대글로비스가 북극항로 시범운항에서 150만 달러(15억원)의 비용을 쓰고, 이 정도 규모의 수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35일간 운항해서 남는 것은 없었지만 손해도 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 정도면 북극해를 이용한 상업운송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봐야 한다”며 “이번 항해로 우리가 얻은 북극해 운항 경험 등을 감안하면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배에 대해 항만사용료를 50% 감면해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면 업계의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본전치기’ 주장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각 사들은 북극항로로 한 번 운항할 때마다 100만 달러(10억원) 정도는 손해가 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수부는 정책적으로 북극항로 도전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북극항로는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선사를 중심으로 46회나 이용됐다. 또 지난 8월에는 중국도 1만9000톤 화물선이 벌크화물을 싣고 북극항로로 출항했다. 이런 와중에 우리만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해수부 “1회용 쇼로 끝나지 않을 것” 북극항로는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북극항로가 상용화될 경우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쪽에 있는 국가의 편익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서 서쪽에 위치한 국가는 여전히 수에즈운하를 사용하지만 동쪽에 위치한 필리핀, 대만, 중국 등은 북극항로가 훨씬 짧다. 특히 부산항과 중국 상하이항에서 각각 독일 브레멘까지 갈 경우 지금은 부산이 25.7일로 상하이 25일보다 더 걸린다. 하지만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부산이 17.9일, 상하이 18.9일로 되레 수송기간이 짧아진다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밝혔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내년 이후 북극항로를 추가로 이용하는 선사가 없을 경우 북극항로 운항은 당분간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한진해운이 한진그룹 계열인 대한항공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등 해운업계는 올해와 내년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하는 형편이라 정부로서도 북극항로 운항을 요구하기가 어렵다. 해수부 관계자는 “절대 1회용 쇼로 전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는 시즌이 끝나 더 이상 북극항로를 이용하기 어렵지만 내년에는 추가적으로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선사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표지이야기]혈세 흐르는 아라뱃길(2013. 10. 22 15:11)
2013. 10. 22 15:11 정치
ㆍ2조6000억 헛사업, 수공 구하겠다고 또 2000억 투입계획 이명박 정부 시절 밀어붙인 사업 중 4대강 사업만큼 부실한 사업이 또 있다. 경인 아라뱃길 사업이다. 2조6000여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5월 개통한 경인 아라뱃길이 ‘예상대로’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컨테이너와 화물 이용은 당초 계획의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여객도 예측치의 30%대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러니 투자금 회수는 요원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국토교통부는 2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법적 근거도 없이 아라뱃길에 투입한다는 계획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아라뱃길을 운영하는 수자원공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또 혈세를 쏟아붓겠다는 것이다. 돈만 문제가 아니다. 생태계도 교란되고 있다. 경인 아라뱃길은 이래저래 진퇴양난에 빠지고 있다. 지난 6월 아라뱃길의 시작점인 경기 김포시 화물 터미널이 텅 빈채 방치되어 있다. | 김기남 기자 지난 10월 16일 찾은 경인항 김포터미널은 을씨년스러웠다. 분양을 알리는 안내문만 여기저기 붙어 있을 뿐 터미널은 비어 있었다.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런 광경을 예상했다. 승객들이 북적대고 물류가 정신없이 이동될 것이라는 것은 오직 정부만 갖고 있던 환상에 불과했다. 경인아라뱃길의 실적은 초라하다 못해 참담하다. 수자원공사가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아라뱃길을 통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만6300TEU에 그쳤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당초 예측한 29만40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대)의 8.9%에 불과하다. 화물이용 9%, 여객 예측치 34% 불과 같은 기간 컨테이너를 제외한 일반 화물 처리실적은 더 나쁘다. 지난 1년간 11만9300톤을 처리했는데, 이는 KDI가 당초 예상한 716만2000톤의 1.6%다. 김 의원은 “특히 지난 1년간 경인항 김포터미널을 이용해 옮겨진 컨테이너는 단 한 박스도 없다”며 “경인항 인천·김포터미널에는 각각 9개 선석이 있지만 사실상 부두가 텅 비어 있다”고 말했다 승객들도 아라뱃길을 외면했다. KDI는 59만90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9만1900명, 그러니까 예측치의 34.3%만 이곳을 찾았다. 편도 요금이 1만6000원으로 비싼 데다 볼거리도 마땅찮은 게 원인으로 꼽힌다. 승객이 없다보니 여객선 운항이 예고없이 중단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용률이 떨어지니 투자금 회수는 더뎌지고 있다. 수공은 경인 아라뱃길을 100% 자부담했다. 공사비 1조4667억원, 보상비 8471억원, 관리비 3621억원 등 모두 2조6759억원을 썼다.  수공이 4대강 사업 때문에 발행한 공사채 6조7000억원의 3분의 1 규모다. 하지만 지난 9월 말 현재 회수액은 8727억원으로 회수율은 32.6%에 불과하다. 그나마 국고지원 1800억원을 빼고 나면 실제 회수율은 더 떨어진다. 운영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라 재무제표는 더 나빠질 전망이다. 2012년 항만수입 42억원, 2013년 61억원이지만 갑문 및 주운수로의 연 관리운영비는 2012년 75억원, 2013년 135억원으로 벌어들이는 것보다 나가는 게 더 많다. 재무구조 악화 전망은 자체 컨설팅에서도 확인된다. 2011년 수공이 외부에 의뢰해 작성한 ‘경인 아라뱃길 최적 운영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현재 계획대로 사업이 완료될 경우 경인 아라뱃길의 순현재가치(NPV)는 마이너스 1조5177억원으로 분석됐다. 수공 자체로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처지에 빠지자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수공 일병 구하기’에 나섰다. 국토부는 2012년부터 ‘경인 아라뱃길 사업 지원’ 사업을 시행했다. 2015년까지 수공에 투입되는 돈이 5247억원이다. 이 중 3289억원은 국가귀속시설 보상비(주운수로·항만 등)로 쓰인다. 나머지 1958억원은 경인 아라뱃길 주변 경관도로 무료화에 따른 수입손실분이다. 경인 아라뱃길 경관도로는 당초 유료도로로 계획됐다. 하지만 이용률이 떨어지자 ‘국민들의 이용 편의를 높인다’며 무료로 전환했다. 여기서 생긴 손실분을 정부가 나서서 메우겠다는 얘기다. 이 손실분은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수공이 계산한 대로 정산해준 것이어서 향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지만 돌아온 것은 ‘생태계 교란’이다.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제출받은 수공의 ‘통합 사후환경영향평가’ 자료를 보면 경인 아라뱃길 건설 이후 수로에 없던 어종이 1년 만에 19종이나 잡혔다. 대표적인 생태계 파괴 어종인 블루길을 비롯해 멸치, 빙어, 아귀, 줄공치, 긴몰개, 보구치, 황줄망둑, 검정망둑, 쥐노래미, 양태, 참서대, 박대, 황복 등이다. 대신 참붕어, 살치 등 민물 어류는 크게 감소했다. 새로 발견된 어류들은 수질오염에 내성이 강한 종들과 해양성어류 및 기수성어류(해수와 담수가 교차돼 염분의 농도가 낮은 물에서 사는 어류)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뱃길이 완공되면서 수질이 그만큼 악화됐고, 인천갑문으로 해수가 유입되면서 새롭게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운영할수록 적자… 생태계 교란도 심각 어민들은 울상이다. 경인 아라뱃길 인근에서 어민들이 잡아 팔던 상업용 어류가 크게 줄어들었다. 젓새우, 밴댕이, 꽃게 등이 급감했다. 경인북부수산업협동조합이 국감에 제출한 자료를 보자. 경인 아라뱃길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 인근 염화수로에서 주로 조업하는 초지어촌계 어선들은 18만8600㎏의 젓새우를 잡았다. 그런데 2010년에는 2007년의 12%인 2만2200㎏, 2011년에는 7%인 1만3200㎏밖에 잡지 못했다. 2012년 2만7200㎏으로 소폭 늘었지만 이는 타 어장에 나가 젓새우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어민들은 밝혔다. 수질 악화는 녹조현상으로 증명됐다. 수공이 지난 4년 동안 녹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클로로필-a의 평균 농도를 조사해 보니 네 곳에서 기준치보다 최대 5배 이상 높았다. 수도권 매립지 침출수가 스며들고 굴포천의 오염된 물이 유입된 것이 원인이라고 인천시와 수공은 분석했다. 경인 아라뱃길은 건설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 경제성 분석을 위한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비율)은 조사할 때마다 널뛰기를 했다. 1995년 당시 용역 때는 B/C비율이 1.49로 나왔다. B/C비율이 1이면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다. 부대사업까지 추진하는 보완조사에서는 B/C비율이 3.2까지 나왔다. 하지만 2003년 감사원이 KDI에 의뢰했던 경제성 분석에서는 B/C비율이 0.76~0.93으로 나왔다. 노무현 정부는 경인운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2007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실시한 용역에서는 B/C비율이 1.76이 나왔다. 2008년 KDI 분석에도 1.07이 나왔다. 정부와 수공은 경인 아라뱃길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홍보가 덜 된 만큼 홍보를 강화하고 시간이 지나면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와 수공 내부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들린다.  지금이라도 실패를 인정하고 사업을 대폭 수정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으냐는 것이다.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는 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재정이 빡빡해 마냥 수공을 도와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말은 못하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표지 이야기
[렌즈로 본 세상]모습 드러내는 경인 아라뱃길(2011. 06. 29 12:03)
2011. 06. 29 12:03 사회
경인 아라뱃길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경기도 김포 한강과 서해 인천앞바다를 연결하는 길이 18㎞에 폭 80m의 운하가 올 10월이면 완공된다. 우중충한 날씨에다 안개비 속에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는 뱃길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렌즈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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