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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108 건 검색)

한라산은 어떻게 탄생했을까…형성과 지질특징 담은 조사 보고서 발간
2024. 12. 18 15:49 지역
... 8년간 실시한 정밀 지질조사 결과를 정리한 ‘한라산 지질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한라산 2만5000분의1 지질도가 포함돼 있다. 이 한라산 지질도는 2000년...
한라산연구조사발간오름제주도
죽음의 이유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주노동자···인권위 보고서 공개
2024. 12. 01 15:49 사회|사회|사회
... 2022년 기준 이주노동자 자살률이 4.1%라고 밝혔다. 같은 해 국내 자살률 3.4%보다 높은 비율이다. 보고서는 이들의 자살을 파악할 수 있는 통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실제 자살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주노동자국가인권위원회
지속가능한 식문화 위해 ‘K-퓨처푸드 보고서’ 펴내
2024. 11. 27 20:09 보도자료
... 세계자연기금(WWF)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위한 ‘K-퓨처푸드(K-Future Foods) 52’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마트는 2022년부터 WWF와 함께 지속 가능한 상품 공급망을 구축하는 ‘상품 지속...
이마트
탄소 감축 이행 계획 담은 ‘넷제로 특별 보고서’ 발간
2024. 11. 27 20:06 보도자료
... 2월 국내 최초로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추진 계획서를 발간한 후 내놓은 두 번째 보고서다. 보고서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LG그룹

스포츠경향(총 133 건 검색)

메사리 보고서 “루트스탁, 3분기 활성 이용자 수 급증” 주목
2024. 12. 18 16:11 생활
탑티어 비트코인(BTC) 사이드체인 루트스탁의 이용자 수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활성 이용자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이 급증했으며, 이는 프로젝트의 생태계 성장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Messar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3분기 루트스탁의 평균 일간 활성 계정 수 총합이 2분기 대비 약 6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평균 일간 활성 계정 수는 하루에 1회 이상 트랜잭션을 발생시킨 계정 수의 평균을 나타내는 지표다. 메사리보고서 활성 계정 수 증가와 더불어 트랜잭션 활동량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루트스탁의 트랜잭션은 지난 8월 5일 1만3000건을 넘어서며 최고 기록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분기 대비 18.5% 증가한 수치다. 신규 계정 수도 지난 분기 대비 111.9% 증가했다. 이번 루트스탁의 이용자 수 급증은 주요 티어1 프로토콜과의 통합에 따른 생태계 확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루트스탁은 3분기에 크로스체인 유동성 집계 프로토콜 심바이오시스(Symbiosis), 브릿지 프로토콜 라이파이(Li.Fi)와 통합됐으며, 지난 2분기에는 멀티체인 탈중앙화 거래소 스시스왑(Sushi Swap)에도 합류한 바 있다. 아울러 3분기 말 루트스탁 네트워크의 총예치규모(TVL)도 약 1억 72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5일 대비 27.53% 급증한 수치다. TVL은 해당 프로젝트에 예치된 자산의 총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해당 프로젝트의 신뢰도, 유동성, 그리고 보안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네트워크 내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T의 비중이 커진 것도 주목했다. 여타 블록체인 이용자들이 루트스탁 네트워크로도 진입하려는 시도가 많아졌다는 것으로 보인다. 3분기 USDT의 점유율은 지난 분기 대비 8% 증가한 44.6%를 기록했다. 한편, 루트스탁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성과 탈중앙성은 유지하면서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첨가한 비트코인의 1호 사이드체인이다.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사 비트메인 테크놀로지와 글로벌 투자사 DCG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네트워크 상 최초로 영지식 프로토콜인 지케이스나크(ZK-SNARK) 기술을 검증해 화제된 바 있다.
투수 부상 14년새 270% 증가했다…MLB ‘투수 부상 보고서’ 발간, “한국과 일본 부상 사례도 조사해야”
2024. 12. 18 14:04 야구
클리블랜드 셰인 비버 | AP 연합뉴스 투수들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른바 ‘토미 존 수술’ 숫자가 14년새 270%나 증가했다. 2010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합해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투수가 104명이었는데, 2024시즌에는 무려 281명이나 됐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셰인 비버, 스펜서 스트라이더, 에우리 페레즈 등 에이스급 투수들이 줄줄이 수술대에 오르는 바람에 더 심각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는 시즌 내내 줄부상으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투수들의 부상이 늘어나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연구 조사에 나섰다. 1년 동안 구단 관계자, 코치, 트레이너, 의사 등 200명을 면담 조사했고, 여러가지 데이터를 검토해 만든 63쪽짜리 보고서가 18일 공개됐다. 메이저리그 투수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투수 부상의 가장 큰 이유는 ‘구속’과 ‘결정구’라는데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 2008년 메이저리그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1.3마일(약 147㎞)였는데, 2024시즌에는 94.2마일(약 151.6㎞)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포심 뿐만 아니라 투수들이 주무기로 쓰는 ‘결정구’의 구속도 증가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한 구단 관계자는 “요즘에는 87마일(140㎞)짜리 슬라이더가 흔하다”고 전했다. 과거 팔꿈치 부상 우려 때문에 ‘봉인’됐던 스플리터도 최근에는 유행하는 중이다. 수평 움직임이 증가해 투수들이 많이 쓰는 ‘스위퍼’ 역시 강하게 던질수록 팔꿈치 부담을 키운다. 보고서는 “투수들은 약한 타구를 만들기보다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구가 더 승리에 효과적이라는 각 구단의 전략에 따라 모든 구종을 최대의 힘을 들여 던지고 있다”며 “이런 투구 스타일이 부상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정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투구 전략이 인기를 끌면서 학생 야구 레벨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강화되는 바람에 부상이 커진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투구 전략의 ‘낙수 효과(trickle down effect)’ 라고 표현했다. 보고서는 투수의 부상이 스프링캠프에서 특히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사에 따르면 투수들이 ‘토미 존 수술’을 결정하는 시점은 최근 들어 스프링캠프에서 급격하게 늘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가한 글렌 플레식 박사는 “이런 현상에 대해 보다 많은 연구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현상’은 드러났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만드는데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보고서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비시즌 기간 동안 투수들의 준비 상황, 평소 훈련 스타일, 투수들의 피로도 체크 등과 함께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의 부상 현황 등에 대한 추가 연구 조사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S2W, LLM 취약점 악용 사례 분석한 ‘2024년 사이버 위협 결산 보고서’ 발표
2024. 12. 08 07:52 생활|생활|생활|생활
‘2024년 사이버 위협 결산 보고서’ AI 및 보안 전문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에스투더블유(이하 S2W, 대표 서상덕)가 대규모 언어 모델(LLM) 관련 보안 위협을 분석한 ‘2024년 사이버 위협 결산 보고서’를 5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공급망 공격, 불안정한 국제정세에서 비롯된 사이버 공격, 은닉 채널 정보 유출 등 올 한 해 발생한 주요 사이버 위협의 유형과 사례를 망라했으며,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대중화에 수반된 LLM 악용 위협 사례를 상세하게 조명했다. S2W는 우선 국가 지원 해커들의 LLM 취약성 악용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올해 2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 위협인텔리전스팀과 협력해 북한, 중국, 러시아 등 특정 국가를 배후에 둔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그룹이 정보 수집과 코드 디버깅, 피싱 콘텐츠 작성 등에 LLM을 활용하려 한 시도를 포착한 사례를 분석했다. LLM 서버 노출로 인한 민감 정보 유출의 위험성도 주시했다. S2W는 지난 8월, ‘플로와이즈(Flowise)’ 등을 포함한 다수의 오픈소스 LLM 빌더 서버와 벡터 데이터베이스가 인터넷에 노출돼 민감 정보가 유출된 사례를 소개하며, 이와 같은 사고는 기업들이 AI 도구를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보안을 간과한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S2W는 LLM이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들이 LLM 도입 전에 철저히 안전성을 검토하고 민감 데이터 노출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 및 인증 절차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LLM 제공업체와 사용자 역시 위협 인텔리전스(TI)를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악용 시도를 사전 차단하고, AI 기반 위협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S2W는 자사의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SAIP(S2W AI Platform)’에 LLM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큐리티 가드레일(Security Guardrail)’을 구현, 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하고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LLM 관련 위협 외, 공급망 취약점을 파고든 APT 그룹의 정교한 공격 사례도 조명됐다. 지난 3월, 오픈소스 압축 유틸리티 ‘XZ 유틸스(XZ Utils)’에선 2년간 신뢰를 쌓은 유지 관리자가 백도어(Backdoor)가 포함된 악성 버전을 배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정 국가의 지원을 받은 위협 그룹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 사례는 APT 그룹의 지능화된 공격 수법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모 광고대행사 서버를 통해 광고 프로그램에 악성코드를 삽입한 북한 배후 APT 그룹 ‘스카크러프트(ScarCruft)’의 공격 행위도 소개됐다. 이와 관련, S2W는 지난 10월에 ‘제로데이 취약점 분석 보고서’를 발간해 스카크러프트의 공격에 악용된 윈도우(Windows) 스크립팅 엔진 취약점(CVE-2024-38178)에 대한 심층 분석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김재기 S2W 위협인텔리전스 센터장은 “교묘한 형태로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조직은 딥다크웹과 텔레그램 등 히든 채널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의미한 인텔리전스를 도출해 유사시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S2W는 온톨로지(Ontology) 기반 지식그래프 기술을 바탕으로 악성코드 및 취약점과 위협 행위자 간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파악함으로써, 고객이 최적화된 방어 전략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메사리 보고서 “알레오, 보안 컨설팅사 감사로 투명성 확보”
2024. 12. 05 09:00 생활
레이어1 블록체인 알레오가 외부 보안 컨설팅사의 감사를 거쳐 투명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출처|메사리보고서 글로벌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알레오는 지난 9월 메인넷을 런칭하기 이전 시스템의 보안성과 무결성을 검증하기 위해 세 곳의 독립적인 보안 컨설팅사와 협력해 철저한 감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번 감사 과정을 통해 알레오 블록체인이 악의적인 공격이나 잘못된 데이터가 발생했을 시에도 시스템의 견고함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알레오의 감사를 진행한 컨설팅사는 트레일오브비츠, NCC 그룹, zk시큐리티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영지식증명을 활용한 블록체인용 운영 체제 스나크OS와 블록체인 상의 가상 머신 스나크VM에 대한 보안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과정에서 발견된 이슈들은 알레오 팀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수정됐으며, 해당 활동은 개발코드 저장소 및 협업 플랫폼인 깃허브(GitHub)에 투명하게 공개돼 블록체인의 신뢰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알레오의 높은 규제 수준을 준수하는 디앱(dApp)개발 환경에도 주목했다. 또 온체인 거래가 이루어지기 전, 데이터 사용자의 조건을 검증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기능이 거래의 안정성을 높이는 특징이라고 짚었다. 일례로 금융, 의료, 공급망 등 다양한 산업에서 데이터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면서도 규제 요구사항이 충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활용 예시는 ▲ 자금세탁방지(AML), 신원인증(KYC)이 가능한 금융 서비스 ▲ 의료진, 보험사 등 필요한 이용자만 접근할 수 있는 환자 데이터 보호 ▲ 제품 이동 경로를 추적하면서도 필요 시 특정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는 공급망 관리 ▲ 기관이나 사용자가 규정된 조건에 맞을 때만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는 정부 및 공공 서비스 분야다. 한편, 알레오는 지난 2019년 미국 네바다주에서 탄생했으며, ZK 기술을 필두로 블록체인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프로젝트다. 저명한 암호학자와 엔지니어를 포함, 교수와 글로벌 기업, 재단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경향(총 21 건 검색)

[오늘을 생각한다]클림비 보고서(2021. 01. 08 15:37)
2021. 01. 08 15:37 오피니언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 양천 입양아동 학대사망 사건을 보도한 지 3일 만에 국회에는 10건이 넘는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하루이틀 만에 뚝딱 만든 법안답게 처벌 강화, 가해자 신상공개 등이 골자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약속했고,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8일 대부분 처리될 예정이다. 방송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런 졸속 대책으로 지옥 같은 세상이 과연 변할까? 지난해 6월 천안에서 한 아동이 체구보다 작은 여행가방 안에 7시간 이상 감금, 구타당한 끝에 사망했다. 앞선 5월 5일 피해아동은 머리가 찢어진 채 보호자와 함께 병원에 갔고, 온몸의 멍 자국을 의심한 병원 측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속적인 학대에 대한 자백까지 받았지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말만 믿고 피해아동을 구조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가 계모에게 살인죄 등 혐의로 징역 22년을 선고했지만 10월 13일 양천 사건이 또 벌어진 것이다. 천안 사건 가해자에게 22년 대신 종신형을 선고했다면? 가해자 신상을 공개했다면 양천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까? 대책이 이렇게 쉽고 단순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2019년 9월 인천, 계부가 5세 아동을 목검으로 100여차례 구타해 사망. 계부에게 살인 등 혐의로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2016년 2월 평택 아동학대 암매장사건도 친부와 계모에게 각각 징역 17년, 27년이 선고됐다. 7세 아동을 100일 동안 화장실에 감금하고, 뼈가 부러질 만큼 때리고, 락스를 뿌려 전신화상을 입힌 채 방치하는 자들이 과연 신상 공개에 연연할까? 2000년 영국에서 9세 아동 빅토리아 클림비가 지속된 학대로 사망하자 정부는 조사단을 꾸리고 장장 2년간 380만파운드(약 56억)를 들여 432쪽 분량의 ‘클림비 보고서’를 작성했다. 2003년 1월, 약 270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클림비의 삶과 죽음을 낱낱이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108개의 정책제언을 담은 보고서가 발간됐다. 재무부 장관이 <모든 아동은 중요하다(Every Child Matters)>라는 녹서(綠書)를 의회에 제출하고, 2004년 영국의회는 아동법을 전부개정(Children Act 2004)한다. ▲양육자 지원 ▲조기 개입 및 효과적인 보호 ▲지방·중앙정부의 책임 및 통합 ▲아동보호 종사자의 역량 강화 등 아동보호 체계를 완전히 바꿨다. 지금 정치권이 내놓는 모든 대책은 쇼에 불과하다. 법안 몇개 통과시킨 다음엔 뭘 할 것인가? 학대 의심 시 즉각 분리하면 살릴 수 있나? 한국에서 아무도 이 문제에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2018년 영국은 14년 만에 아동보호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여기에 ‘심각한 아동학대 사건 진상조사(Serious Case Reviews)’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금 국회가 할 일은 특별법으로 양천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법정 진상조사단을 꾸리는 것이다. 살인죄를 적용해도, 경찰서장을 줄줄이 파면해도 죽음은 반복될 것이다. 우리 모두 인정해야 한다. 지름길은 없다는 것을.
[민경배의 눈]어느 외계인의 지구 탐사 보고서(2019. 03. 18 14:10)
2019. 03. 18 14:10 오피니언
우리는 고향별로부터 200광년 떨어진 은하계 가장자리에서 발달된 문명을 이루고 있는 행성 하나를 발견하고 몇 년 동안 은밀히 관찰해 왔다. 이 행성의 명칭은 ‘지구’다. 현재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주인은 ‘자동차’라고 불리는 금속 유기체이다. 자동차는 아무런 생산활동도 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이라 불리는 또 다른 생명체를 노예로 부리며 살아간다. 자동차가 하는 일이란 노예인 인간을 아침에는 가정에서 일터로, 저녁에는 일터에서 가정으로 운반하는 것뿐이다. 상당수의 자동차는 인간을 일터로 운반하고 나면 해가 질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주차장’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빈둥거리며 쉰다. 반면 인간은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한다. 저녁이 되면 자동차는 녹초가 된 인간을 그들의 가정으로 데리고 간 후 다시 그 곳에서 빈둥거리며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어이없게도 인간들은 이렇게 힘들게 벌어들인 자기 재산의 상당 부분을 더 크고 더 멋진 새 주인을 맞이하는 데 아낌없이 써버린다.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관습이다. 지구의 주인인 자동차들은 도시를 관통하는 잘 닦인 대형 도로를 활보한다. 노예인 인간들에게 허락된 공간은 도로 옆에 마련된 비좁은 길이나 건물 사이의 골목뿐이다. 간혹 자동차들의 전용 공간인 대형 도로로 감히 뛰어드는 인간이 있다. 이들은 자동차의 원활한 활보를 위해 일하는 또 다른 인간에게 제재를 받는다. 그래도 이들은 운이 좋은 편이다. 더 운 나쁜 인간은 육중한 육체를 자랑하는 자동차로부터 직접 물리적 제재를 당하기도 한다. 이 경우 인간은 신체가 크게 손상되거나 심하면 생명을 빼앗긴다. 이렇듯 자동차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인간을 무자비한 폭력으로 응징하며 지구를 장악하고 있다. 자동차는 자신의 몸을 씻거나 식량을 섭취하는 일조차도 노예인 인간들에게 시킨다. 인간들은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대기 오염으로 더럽혀진 자동차의 몸을 구석구석 닦아야 한다. 또 ‘주유소’란 곳에서 자동차의 식사를 돕고 그 비용도 자신이 지불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과정이 지구 생태계에 심각한 악순환을 가져온다는 점이다. 자동차가 음식을 소화하고 내뿜는 배설물은 대기를 오염시켜 자신의 몸을 더럽힌다. 그러면 인간은 또 자동차의 몸을 씻겨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배설물은 미세먼지 등을 유발해 인간의 신체에도 치명적인 위해를 가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주인인 자동차의 식량 공급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건강마저 포기하는 노예적 삶을 감수한다. 우리 관찰에 따르면 놀랍게도 인간의 지능지수는 자동차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능이 높은 생명체가 지능이 더 낮은 존재의 노예로 살아가는 문명은 우주의 다른 어느 행성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지구만의 매우 독특한 현상이다. 심지어 최근 자동차는 빠른 속도로 지능이 발달해가는 새로운 진화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지구 문명이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나아갈 것인지 좀 더 관찰해야 할 것 같다.
특검 수사 보고서 임박, 트럼프의 운명은(2019. 01. 21 14:55)
2019. 01. 21 14:55 국제
특검이 과거의 사례들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사실을 적시하면서도 기소하지 않는 방법을 택한다면 다음 수순은 의회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좌우된다. 2019년 미국 정치의 최대 관심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문제다. 민주당이 하원 과반 의석을 차지한 후 언론과 민주당 강경파들 사이에서 탄핵론이 공개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트럼프 대통령과 2년을 더 살아갈 수 없다며 “이제는 그의 탄핵이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올해는 트럼프 심판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가 15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바 지명자는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당한 이유 없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 해임을 지시한다면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워싱턴|AFP연합뉴스 탄핵의 핵심 변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게이트’ 수사 결과다.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사실을 적시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여론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탄핵 주장과 관련해 특검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우선이란 입장을 밝혔다. NBC 등 미국 언론들은 2월 중순쯤 특검의 최종 보고서가 법무부 장관에게 제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특검 수사 결과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을 시나리오 별로 정리해 본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 발견 못할 경우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 관계자들과 러시아의 공모 여부를 수사하면서 이미 수십 명을 기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로버트 코언은 물론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까지 실형이 부과된 인물도 다수다. 특검은 수사 종료에 맞춰 상당수의 인물을 추가로 기소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관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 여부에 대한 특검의 입장이다.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사실을 발견하지 못하면 상황은 싱겁게 마무리될 수 있다. 이 경우, 특검이 법무장관에게 비밀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활동이 마무리된다. 민주당은 하원 권력을 활용해 의회에 보고서 제출을 압박할 것이고, 제출 여부는 법무장관이 결정하게 된다. 법무장관은 특검 보고서의 내용을 수정하도록 지시할 권한도 갖는다. 이 경우 트럼프 정부와 민주당 간의 대결은 보고서 제출, 공개 여부로 모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러시아 게이트 수사 지휘권을 스스로 포기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경질한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 1월 15~16일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의 윌리엄 바 법무장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의 최고 쟁점도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 문제였다. 바 지명자는 일단 특검이 수사를 완료하도록 허용할 것이며, 특검 보고서의 공개도 대체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법 위반사실을 적시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먼저 특검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소극적인 대응법은 대통령의 위법사실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제출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보고서를 직접 의회에 전달할 수는 없고 법무장관을 통해야 한다. 바 법무장관 내정자가 무사히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의회에 보고서를 제출할지에 대한 결정권은 그의 손으로 넘어간다. 법무장관이 보고서 의회 제출을 거부하면 민주당은 뮬러 특검 소환 등 압박을 통해 보고서 내용을 공개할 수도 있다.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수사했던 케네디 스타 특검은 장문의 보고서와 증거들을 직접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스타 특검 이후 법이 바뀌면서 특검은 법무장관에게 비밀 보고서를 제출하고, 그 보고서의 의회 제출 여부는 법무장관이 결정하게 됐다. 특검이 취할 수 있는 두 번째 대응법은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는 대신 다른 기소 대상자들의 공범으로 적시해 대배심의 판결을 받는 방법이다. 대배심은 공범 트럼프 대통령의 혐의와 증거를 공개할지, 의회에 관련 내용을 제출할지를 직접 결정하게 된다. 뮬러 특검이 이 절차를 거치기 위해서도 법무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법무장관이 승인하면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한 보고서를 하원 법사위로 송부하게 된다. 물론 법무장관은 특검의 요청을 거부하고 의회에 그 이유를 직접 해명하며 맞설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민주당은 소환권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수사했던 레온 자워스키 특검은 이 같은 방식을 취했다. 당시 대배심은 워터게이트 사건 은폐와 관련해 7명을 기소하고 닉슨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인정했다. 이 사실은 수개월 후에 공개됐다. 탄핵을 벼르던 하원 법사위로 대배심의 의견이 담긴 보고서도 송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사실 적시할 경우 가장 강력한 대처법은 특검이 직접 현직 대통령을 기소하는 것이다. 만약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을 증명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판단하면 대배심에 기소를 요청할 수도 있다. 현직 대통령은 기소나 형사처벌에서 제외된다는 게 미국 대법원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기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펠로시 의장도 지난 1월 3일 NBC 인터뷰에서 현직 대통령은 기소될 수 없다는 법무부 의견에 대해 “나는 그것이 결정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소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방법 역시 법무장관의 승인이 조건이다. 법무장관이 기소를 승인하면 대대적인 법리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장관을 해임하고 기소를 거부할 새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또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사면할 수도 있고, 변호인단을 통해 기소 결정에 대한 헌법소원에 나설 수도 있다. 이처럼 특검이 현직 대통령을 기소해서 법적 다툼이 벌어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여부는 의회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특검이 과거의 사례들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사실을 적시하면서도 기소하지 않는 방법을 택한다면 다음 수순은 의회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좌우된다. 특히 민주당은 청문회 등을 통한 여론전으로 상황을 마무리할지, 아니면 탄핵이라는 전면전에 돌입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을 맞게 된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 탄핵 요건이 되는 범죄로 ‘반역행위, 뇌물수수, 그리고 기타 중대한 범죄 및 비위’를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의 위법행위가 탄핵 요건에 충족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의회다. 미국 태통령 탄핵절차는 의회에서 진행하는 재판이라고 볼 수 있다. 탄핵절차는 하원 법사위 청문회로 시작된다. 하원은 탄핵과정에서 일반 재판의 검사 역할을 하게 된다. 하원의 단순 과반 찬성으로 탄핵이 성립된다. 현재 하원 과반인 민주당이 결심하면 언제든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하원의 탄핵 결정은 유죄 확정이 아니다. 탄핵 찬성 표결은 즉각 상원으로 이송되고 상원에서는 하원이 검사가 되고, 상원의원들은 판사가 되어 재판이 벌어진다. 상원 재적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때만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3분의 2 찬성에 실패하면 하원 표결은 무효가 된다. 상원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동조 없이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 셈이다. 미국 역사상 상원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된 사례는 아직 없다.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3분의 2를 얻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1974년 닉슨 대통령은 하원에서 탄핵안이 발의되자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시사 2판4판]여의도 생태 보고서(2017. 05. 08 18:45)
2017. 05. 08 18:45 정치
새 이름 : 삐딱 자유새 분류 박쥐과 문화재 지정 여의도 철새문화재 제1호 지정 예고 서식지 여의도 친박 둥지와 바른 둥지 사이  크기 크기가 무려 14m에 달했으나 최근 12m로 갑자기 줄어듦 학명 zzollbo *특징 부리가 삐딱하고 몸은 자유롭게 생김. *서식 원래 새누리라는 맞춤 둥지에 오래 머물렀으나, 새 둥지를 틀고 나옴. 하지만 최근 환경 변화로 100일도 채 안돼 둥지를 바꿈. 둥지를 바꾼 이유는 잘 밝혀지지 않음. 바른 둥지에 거주하는 무대 학자의 설명에 의하면 소쩍새 우는 각별한 사연이 있다고 함. 하지만 소쩍새도 아닌 철새가 소쩍새처럼 사연을 갖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함. 한 정통한 조류학자는 삐딱 자유새의 삐딱한 부리가 바른 둥지와 맞지 않았다고 함. *특이현상 친박 둥지에서 이 새를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고 함. 조류가 오리알이 된 것은 처음 있는 현상으로 계속 관찰이 요망됨. ‘따뜻한 보수’ ‘바른 보수’를 표방하면서 지난 1월 새누리당을 뛰쳐나온 바른정당의 의원 12명이 탈당을 선언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지켜볼 수 없다며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내 친박의 반발로 입당이 보류되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사정 때문에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철새에서 알로 신분이 격하된 셈이다.
시사 2판4판

레이디경향(총 19 건 검색)

‘온라인 중고거래에 연간 80시간 사용’…번개장터, ‘럭셔리 리세일 보고서’ 첫 발표
2024. 08. 12 11:22 패션
번개장터 제공 중고거래가 일상에 스며들면서 소비자들은 연평균 약 80시간을 온라인 중고거래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품목은 의류, 전자제품, 스포츠용품 순이었다. 이는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매거진 BoF(The Business of Fashion)을 통해 발표된 국내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첫 번째 ‘럭셔리 리세일 보고서’에 따른 내용이다. 이번 보고서는 2023년 번개장터 이용자들의 패션 중고 거래 약 2100만 건 분석 결과를 담고 있다. 번개장터 내부 데이터와 함께 2024년 1월에 실시한 20세에서 59세 사이의 한국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전체 시장 동향 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지난 2008년 약 4조 원 수준이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2025년에는 약 43조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평균 약 80시간을 온라인 중고거래에 할애할 정도로 중고거래가 일상화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중 2023년 주목할만한 소비자층은 35-44세 남성과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다. 3544 남성은 중고 명품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자로, 정품 검수가 완료된 상품을 특히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알파세대의 럭셔리 소비 패턴은 밀레니얼 부모 아래 ‘VIB’(Very Important Baby·귀한 아기)로 성장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매력에도 ‘원하는 것을 빠르게 사고 필요 없는 것은 빠르게 처분하는’ 특성이 확인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전체 중고 시장 가운데서도 중고 명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조사 대상 인원 전체의 60% 이상이 중고 럭셔리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번개장터는 고물가 등 최근 경제 상황과 함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며 새 제품 대신 중고를 찾는 경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들은 중고 명품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가격 상승(76.9%)을 첫 번째로 꼽았다. 전통의 럭셔리 제품 외에 글로니(GLOWNY), 마뗑킴(Matin Kim), 미스치프(MISCHIEF), 폴리테루(POLYTERU), 우영미(WOOYOUNGMI) 등 K-패션 브랜드도 세련된 디자인과 독창적인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소개됐다. 번개장터 최재화 공동대표는 “이번 보고서는 한국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번개장터는 국내 대표 패션 중고 플랫폼으로서 정·가품 걱정 없는 가장 안전한 명품 중고거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해” 이케아,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 공개
2024. 01. 16 10:36 리빙
이케아가 발표한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Life at Home Report)’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4명이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답했다.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행복한 집의 비결을 담은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Life at Home Report)’를 발표했다. 올해로 발간 10주년을 맞은 이케아의 ‘라이프 앳 홈 보고서’는 행복한 집에서의 생활에 관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 조사 중 하나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 40개국 약 25만 명의 조사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와 2023년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8개국 3만74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은 집에서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응답자의 60%가 “현재 집에서의 생활에 긍정적으로 느낀다”고 말한 반면 한국 응답자의 답변은 43%에 그치며 조사 대상 국가 중 두 번째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또한 이케아는 10년 동안 축적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주도권’, ‘안락함’, ‘안전함’, ‘돌봄’, ‘소속감’, ‘즐거움’, ‘성취감’, ‘희망’을 더 나은 집에서의 생활을 만드는 8가지 니즈로 꼽았다. 8가지 니즈가 충족됐다고 느낄수록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전 세계 응답자는 47%였으며, 집에서 8가지 니즈 모두를 충족하고 있다고 느끼는 응답자에게서는 이 수치가 65%까지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는 ‘더 하기 vs. 덜 하기’, ‘함께하기 vs. 프라이버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 vs. 비용효율적인 삶’을 더 나은 집에서의 생활을 위한 8가지 니즈 충족을 방해하는 3가지 갈등 요소로 분석했다. 한국에서 3가지 갈등을 마주하는 사람들은 ‘덜 하기’, ‘프라이버시’를 선호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과 ‘비용효율적인 삶’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하기 vs. 덜 하기 한국에서는 집에서 일, 취미, 정리 정돈 등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더 하기’보다 조용히 여유를 즐기는 ‘덜 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응답자의 22%가 집에서 자녀 또는 손주를 가르치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지만, 한국 응답자의 답변은 단 8%에 그쳤다. 또한 58%의 한국 응답자가 긴장을 풀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이상적인 집으로 여겨 전 세계 조사 결과 43%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면은 ‘덜 하기’를 통해 더 나은 생활을 만드는 필수 요소로 꼽혔으며, 한국 응답자의 28%가 낮잠을 집에서의 생활에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요소로 거론해 전 세계 조사 결과 20%보다 높게 나타났다. 함께하기 vs. 프라이버시 한국 사람들은 집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함께하기’보다는 재충전과 성찰을 위한 개인적인 공간에서 ‘프라이버시’를 보호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응답자의 33%가 함께 사는 사람들과 웃는 것이 집에서의 생활에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한국 응답자의 답은 절반 수준인 14%에 불과했다. 또한 한국 응답자의 40%가 홀로 보내는 시간을 집에서의 생활에 가장 큰 즐거움으로 느껴 정체성을 표현하며 편안함을 만끽하는 나만의 공간에 대한 니즈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 vs. 비용 효율적인 삶 한국에서는 웰빙과 지구를 위한 ‘건강하고 지속할 수 있는 삶’과 지출 등을 관리하며 재정을 고려하는 ‘비용 효율적인 삶’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응답자의 35%가 지속할 수 있는 생활을 집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겼으며 신체적 건강에 대한 우려가 특히 큰 경향을 보였다. 동시에 가계 경제와 비용 압박 때문에 집에서 건강하고 지속할 수 있는 삶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응답자들은 집을 관리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돈과 재정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상황을 집에서의 생활을 결정하는 주도권을 방해하는 상위 2가지 요소로 꼽았다. 또한, 32%의 한국 응답자가 가계 재정과 실소득을 집에서의 생활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집의 모양, 집과 상호작용하는 방식 등을 탐구한 예측 연구를 통해 2030년 이후 집에서의 생활에 대한 3가지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미래에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가족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유동적인 주거 공간’, 해조류를 사용한 바이오솔라 벽지로 태양광 전기를 생산하며 생활하는 ‘자립형 커뮤니티’, 버섯을 활용해 3D 프린터로 의자를 만드는 등 ‘기술로 구현하는 지속할 수 있는 생활’이 등장할 것으로 예견했다. ‘라이프 앳 홈 보고서’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케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 S/S 서울패션위크 보고서
2014. 12. 04 17:09 패션
지난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DDP에서는 내년 봄, 여름 트렌드를 발표하는 2015 S/S 서울패션위크가 열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통해 다음 시즌 트렌드를 컬러, 소재, 실루엣과 대표 룩으로 나눠 분석했다. 2015 S/S 시즌은 화이트, 블루 두 가지 컬러로 정의된다. 여러 디자이너들은 차가운 느낌의 화이트와 청명한 코발트 블루톤에 매료돼 런웨이는 이 컬러의 의상으로 넘실거렸다. S/S 시즌의 단골 손님격인 리조트 룩 역시 등장했는데, 올해는 롱앤린 실루엣, 보디슈트 등으로 페미닌하거나 걸리시하게 재해석됐다. 지난 시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와이드 실루엣은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과장된 듯한 디자인이 도드라졌다. 몇 년 동안 사랑받고 있는 시스루 룩은 구멍이 송송 뚫린 메시 원단, 오간자 등으로 소재의 폭이 넓어져 더욱 다채로워졌다. Icy White 1 Miss Gee Collection 지춘희 허벅지 중간까지 이어지는 과감한 커팅이 돋보이는 슬림한 원피스에 입체적인 터틀넥 디자인을 더한 의상. 단순하면서도 구조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2 Lie Sang Bong 이상봉 어깨 라인을 강조한 펀칭 레이스 슬리브리스 톱에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 눈길을 끌었던 룩. 긴 리본 형태로 동여맨 벨트 디테일이 시크해 보인다. 3 PartspARTs IMSEONOC 임선옥 길이가 긴 스웨트 셔츠, 드레이핑이 돋보이는 무릎길이의 스커트, 슬립온으로 표현한 스트리트 스포티브 무드의 페미닌한 변화. 4 KYE 계한희 상의와 하의, 슈즈까지 규칙적인 커팅 디테일로 포인트를 줘 전체적인 룩을 통일감 있게 완성했다. 5 NOHKE 정미선 페플럼 장식의 톱과 A라인 스커트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살렸다. 6 J KOO 구연주&최진우 무릎길이의 루스 핏 스커트와 프린지 장식을 더한 브이넥 상의의 조화가 스포티하면서도 걸리시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7 push BOTTON 박승건 타이트한 머메이드라인 스커트에 긴 기장의 티셔츠를 매치하고 레트로 무드의 캐츠 아이 선글라스와 운동화로 스트리트 감성을 살렸다. Various Mesh 1 Mag&Logan 강나영&강민조 경쾌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스윔슈트 위에 레인 코트를 매치해 휴양지에서의 발랄한 소녀 모습을 재현했다. 2 KWAK HYUN JOO COLLECTION 곽현주 네오프렌 위에 메시 소재를 덧붙여 시원한 느낌이 나면서도 부담 없는 룩을 선보였다. 눈물, 우산 등 그래픽 패턴으로 완성된 재킷이 초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3 JINTEOK 진태옥 탄탄한 실루엣을 연출해주는 코팅된 메시 소재로 만든 오버 사이즈 드레스는 여성의 라인을 과하지 않게 강조한다. 4 ANDY&DEBB 김석원&윤정원 브라 톱과 쇼츠 위에 문양을 프린트한 화이트 오간자 원피스는 스킨 컬러와 어우러져 착시 효과를 낸다. 5 DEMOO PARKCHOONMOO 박춘무 어깨에서 다리로 내려갈수록 점점 불투명해지는 시스루 소재의 변주로 룩에 재미를 줬다. 6 kiok 강기옥 몸을 타고 유연하게 흐르는 블랙 컬러의 오간자 소재 원피스. 이너로 입은 핫핑크 컬러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Retro Resort Look 1 push BOTTON 박승건 어깨 끈으로 안정감을 준 톱에 와이드 팬츠를 매치한 뒤 헤어 액세서리로 걸리시한 리조트 룩을 표현했다. 2 Mag&Logan 강나영&강민조 드레이핑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스윔슈트와 비비드한 컬러의 액세서리를 믹스매치한 센스가 돋보인다. 3 Jain SONG 송자인 롱앤린 실루엣의 튜닉 톱을 오트밀 컬러로 표현해 휴양지의 나른함이 느껴지는 룩. 4 how and what 박병규 다채로운 패턴 프린트의 맥시드레스는 휴양지에서 단연 돋보이는 아이템이다. 5 Metrocity 메트로시티 볼드한 주얼 장식으로 화려함을 강조한 리조트 룩. 어깨에 프릴 장식을 달아 파워 숄더처럼 연출한 디자인이 신선하다. 6 ANDY&DEBB 김석원&윤정원 마린 모티브를 페미닌한 롱앤린 점프슈트로 재탄생시킨 디자인. 걸리시한 감성 대신 드레시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Cool Blue 1 Steve J&Yoni P 정혁서&배승연 트렌치코트를 페미닌하고 펑키한 디테일로 재해석해 원피스로 변형시킨 디자인. 2 KWAK HYUN JOO COLLECTION 곽현주 재킷, 톱, 쇼츠의 컬러를 통일해 컬러 임팩트가 더욱 극대화되는 효과를 연출했다.3 kiok 강기옥 위트 있는 프린트를 가미한 래글런 디자인의 네오프렌 스웨트 셔츠에 A라인의 쇼츠를 매치하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과 스니커로 마무리해 스포티즘의 정수를 보여줬다. 4 Lie Sang Bong 이상봉 등장할 때부터 시선을 집중시켰던 머메이드라인의 롱드레스. 화려한 페이즐리 장식을 프린트한 페플럼 디테일이 포인트다. 5 KAAL E. SUKTAE 이석태 딥 블루와 비비드한 오렌지 컬러의 블로킹이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원피스. 6 push BOTTON 박승건 차분한 느낌의 파스텔 블루 컬러를 선택한 푸시버튼. 스커트를 입은 듯한 디자인의 슬랙스로 편안하면서도 시크한 룩을 연출했다. 7 Doii 이도이 크롭트 디자인과 하이웨이스트 실루엣을 합쳐 롱앤린 실루엣으로 승화시킨 점프슈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Wide Silhouette 1 push BOTTON 박승건 스트라이프 패턴의 크롭트 톱과 허리 라인부터 쫙 퍼져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와이드 팬츠의 조화는 1970년대 핀업걸이 시크하게 재탄생한 듯하다. 2 Miss Gee Collection 지춘희 톤 다운된 핑크, 그레이 컬러 위에 레드 컬러의 벨트와 슈즈로 포인트를 줬다. 주름 디테일을 더한 8부 기장의 와이드 팬츠는 스커트를 입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3 Steve J&Yoni P 정혁서&배승연 파스텔톤 핑크와 라이트 데님으로 컬러 균형을 맞춰 과해 보이지 않는다. 4 NOHKE 정미선 미래적인 느낌의 메탈 소재와 찰랑거리는 실크 소재가 만나 걸을 때마다 구조적인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5 Jain SONG 송자인 걸을 때마다 넘실거리는 과감한 와이드 실루엣이 인상적이다. 런웨이 뒤에 감춰진 백스테이지 엿보기 1·6 메이크업을 마친 모델들은 서로 셀피를 촬영하거나 포토그래퍼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는다. 모델들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보며 다음 시즌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서울패션위크를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 2 쇼가 시작되기 전, 백스테이지에서 진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는 Steve J&Yoni P의 정혁서·배승연 부부 디자이너의 모습. 3 대한민국의 톱 모델 장윤주는 런웨이는 물론 백스테이지에서도 여전히 스포트라이트의 대상이다. 4 백스테이지에서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배우 박한별. 5 쇼가 시작되기 전 대기하고 있는 모델 박세라. 백스테이지에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모델들의 인스타그램 속 생생한 백스테이지 현장 1 KYE 쇼에 등장한 곰돌이와 뽀뽀하고 있는 정호연. 2 현지은과 백지원, 모델 에이전시 DCM과 에스팀 모델의 만남! 3 세계 톱모델 50위에 진입한 카리스마 넘치는 수주. 4 2015 S/S 푸시버튼 런웨이에 오르는 모델들. 개성 넘치는 표정으로 찰칵! 5 일명 ‘꿀 화장’을 한 강승현, 이혜정, 강소영. 6 송지오 쇼를 위해 메이크업 중인 스테파니리. 7 로우 클래식 쇼에 오르기 전 대기하고 있는 이영진. 8 런웨이에 오르기 전 강승현과 이현이의 모습. 9 맥앤로건 쇼 메이크업을 마친 후 촬영한 정지영과 이재이의 셀피. <■진행 / 박솔잎 기자 ■사진 / 김성구, 안지영 ■사진 출처 / 각 인스타그램>
‘싸움의 명수’ 김선우·박혜윤 부부의 결혼 10년 차 보고서
2013. 09. 10 16:07 화제
두 사람 이상이 모인 곳엔 언제나 갈등이 있다. 부부 사이도 예외는 아닌지라 결혼생활의 많은 부분에 있어 부부는 다툼을 벌인다. 피곤하다고? 여기 ‘싸우지 않는 부부가 더 위험하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매번 이혼할 듯 서로에게 달려들지만 싸움은 규칙을 낳고, 규칙을 세운 문제로는 두 번 다시 싸우지 않는다는 그들 부부의 이야기를 들었다. 흥미진진했다. 저녁 7시, 부부가 서울 신사동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부부는 닮는다는데, 패션과 행동 패턴에서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동아일보 전직 기자 박혜윤씨(40)는 쇼트커트에 편안한 복장, 수더분한 매너를 가진 반면, 남편인 같은 신문사 현직 기자 김선우씨(42)는 구김 없는 흰 와이셔츠에 빛나는 구두를 신었으며 행동에는 절제가 묻어났다. 다른 듯한 부부의 공통점은 싸움이라는 키워드에서 찾을 수 있었다. 싸움 예찬론자. 이 부부는 「싸우지 않는 부부가 위험하다」에 싸움의 철학을 담아 출판했다. 따지자면 확신범 쪽이다. 왜 이렇게 싸우나요? 아내 우리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럴 때마다 화가 나요. 어떤 부분이 잘못됐나 곰곰이 생각을 하다 보면 화가 더 나고요.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할수록 왜 남편과 살고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곤 합니다. 그래서 이혼을 불사하고 화를 내죠. 남편 저는 아내의 화를 멈추게 하려고 싸웁니다. 신혼 초에는 아내가 다혈질이니까 곧 화가 가라앉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싸움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제 판단이 틀렸더라고요. 아내는 화가 증폭되는 스타일이에요. 더 화난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바로바로 싸워야 합니다. 아내 제가 다혈질이라서 그런 게 아니에요. 저는 논리적으로 생각해요. 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잘못된 부분들이 명확하게 보이는 거예요. 물론 무작정 화만 내는 건 아닙니다. 싸우고 나면 우리 부부는 어떤 결론을 도출해요. 부부만의 룰을 만드는 거예요. 예를 들면 남편이 직업상 회식이 잦은데요. 전화도 안 주고 새벽 2시에 들어와서 꼭 저를 깨우는 습관이 있었어요. 가족을 기숙사 친구보다 더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지 않나요? 이런 부분들 때문에 크게 싸우고 나서는 밤 11시에는 집에 전화해서 회식이 언제쯤 끝날 것 같다고 언질을 준다는 규칙을 세웠어요. 이 규칙을 세운 이후로는 귀가 시간 문제로 다투는 일은 없었습니다. 부부간의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분은 동의합니다. 특히 신혼 부부에게 필요하죠. 아내 결혼 직후에 3백 일 정도는 정말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새벽 5시까지 싸운 적도 있어요. 욕이 난무하고 노트북이 부서지고 거의 전쟁통이었죠. 요즘은 체력이 달려서 새벽까지 싸우진 못하지만요(웃음). 남편 싸움이 상대방에게 감정의 응어리를 푸는 작업일 뿐이라고 여기면 안 됩니다. 싸움을 할 때 상대방이 하는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물론, 감정적으로 격앙돼 있을 때는 힘들지만요(웃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서로 오해했던 부분들을 찾게 됩니다. 각자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거죠. 방금 이야기했던 귀가 시간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귀가 시간을 통보하라는 아내의 요구가 부당하게 느껴졌어요. 시간을 예측하는 게 어려울 뿐 아니라 저를 통제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언짢았죠. 하지만 아내는 제가 연락 없이 늦게 들어가는 행동을 자신을 무시하거나 아내로서의 존재를 부정당했다고 해석하더라고요. 싸움을 통해 상대방의 본심을 알게 되면 갈등을 해결하기 더 쉬워집니다. 글쎄요. 싸움하면 아무래도 감정이 상하게 되지 않나요? 아내 싸움에도 규칙이 필요해요. 우리 부부는 인신공격을 하지 않아요. 싸우는 이유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요. 다른 부분들이 개입되면 문제가 더 복잡해지거든요. 물론, 어렵죠. 그럴 때는 잠깐 멈춰서 ‘저 사람이 내 남편이 아니라 옆집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다소 객관적이고 너그러워져서 인신공격성 발언은 안 하게 됩니다. 남편 싫은 사람을 인격적으로 비난하는 것과 일정한 주제에 대해서 의견을 맞춰나가는 건 다르잖아요. 그걸 구분하는 거죠. 물론 말처럼 쉽진 않지만 결혼생활 10년 동안 훈련을 받은 셈인 거죠. 아내 많은 육아 서적에서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요. 하지만 저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싸워야 하면 싸웠어요. 물론 설명을 하죠. 아빠와 엄마가 서로 미워서 싸우는 게 아니라 생각이 달라서 화가 나는 거라고요. 아이들도 반복되는 주제에 대해서는 싸움으로 합의점이 나온다는 걸 알고 있어서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부분들을 합의했나요? 아내 싸움을 중간에 그만두지 않는다, 회식이 있을 때는 밤 11시 전에 전화해서 예상 귀가 시간을 알린다, 상대방이 제안하면 일단 긍정한다 등이요. 마지막 규칙을 만들기 위해서는 숱하게 싸웠습니다. 가정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결정할 사항들이 많잖아요. 여름휴가지, 아이들 교육 문제, 주거 장소 등이요. 제가 제안을 하면 남편이 단점부터 지적하는 거예요. 직접 제안을 하지도 않으면서 상대방의 제안을 무조건 반대하는 건 나쁜 습관이잖아요. 언젠가는 휴가를 무산시킨 적도 있어요. 이것도 저것도 싫고 의견도 내지 않으면 휴가를 못 간다는 교훈을 준 거죠. 이후부터는 상대방의 제안에 대해 자세히 듣고,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이야기한 다음에 논의를 시작한다는 합의를 봤습니다. 남편 기념일에는 선물보다 편지 쓰기, 상대방에게 원하는 바가 있을 때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아이들 앞에서 상대의 양육 방식에 대해 개입하거나 비난하지 않기 등의 규칙도 있습니다. 아내 아, 최근에 만든 규칙도 있어요. 일명 ‘적극적인 이야기 듣기’예요. 남편 이야기를 들었으면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이는 겁니다. 단순히 ‘재미있었겠네’ 이런 건 안 됩니다. 만약 아내가 5분간 이야기를 했다면 저도 다른 질문을 하거나 비슷한 화젯거리로 2~3분 정도는 이야기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매번 그런 건 아니에요. 듣고만 싶을 때는 오늘은 반응을 하지 못한다고 미리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아내도 이해하고요. 포기해야 하는 부분 부부의 이야기에 따르면 수많은 싸움이 지나간 자리에 규칙이 세워진다. 그런 규칙을 10년간 세운 셈인데, 그렇다면 더 이상 싸울 일도 없지 않을까. 물론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코웃음을 칠 수 있겠다.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습성들은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으니까. 어떤 부부나 그렇듯 이들 부부도 마찬가지다. 이제, 결혼 10년 차인데 아직도 싸우나요? 남편 한 번 세운 규칙을 변경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여러 번의 싸움을 통해서 문제를 인식하고 정립한 것들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결혼 전 30년 동안 가지고 있던 습성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걸 정말 싫어합니다. 반면 아내는 그런 저의 생활방식에 대한 저항감이 있고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생각하기보단 자신의 행복에 맞춰 생활하라는 거죠. 아내 저 역시 까다로운 부분이 있어요. 집에 물건을 쌓아놓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요. 남편과는 반대죠. 전 안 읽는 책이나 읽고 난 책을 서재에 쌓아두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요. 책뿐 아니라 가구, 의류도 마찬가지예요. 남편이 파란색 셔츠가 있는데, 또 파란색을 사려고 하면 집에 있는 셔츠는 버리라고 말하는 거죠. 소유물을 최소화하는 게 마음이 편해요. 남편 이런 습관이 충돌하면서 불협화음을 내기도 하고요. 어떻게 고치냐고요? 조금씩 고쳐가는 수밖에 없는 거죠. 보통은 제가 맞추려고 하는 편입니다 남편이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거 같은데요. 남편 눈치 보고 산다기보다는 아내에게 필요한 게 뭘까 배려하는 거죠. 저는 옆에 있는 사람이 행복해야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어릴 때부터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맞춰서 행동하는 부분은 자신 있습니다. 아내 저도 생활습관은 남편이 바꾸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남편은 저보다 다른 사람에게 잘 맞추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으니까요. 간혹 서로 절반씩 양보하면 된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방법은 효과적이지도, 오래가지도 않아요. 반씩 양보하면 양보한 만큼 배려를 받아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문제는 항상 자신이 양보하는 부분이 더 커 보여요. 갈등이 계속 생길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저희는 생활 방식을 맞추는 부분은 남편이 맡았어요. 저는 남편이 맞춰주는 부분에 대해 항상 고마워하고 그 감정을 표현하죠. 제가 말을 세게 해서 그렇지 사실은 남편을 굉장히 사랑합니다(웃음). 요즘은 싸움의 레퍼토리가 바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남편 40대 부부들은 자녀들 교육 문제로 갈등이 일어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자녀교육에 대해서만큼은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노력합니다. 육아를 하던 시절부터 느낀 건데, 제가 부모가 되는 속도와 아내가 부모가 되는 속도의 차이가 무척 크더라고요. 아내가 빠르고, 정확합니다. 그런 부분은 전적으로 인정합니다. 아내 교육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철학이 확고한 편이고요. 남편도 그렇지만 저 역시 소위 ‘강남 8학군’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사교육의 폐해에 대해 산교육을 받은 셈이죠. 아이들에게 풍요가 아닌 빈곤을 주자는 게 저의 방침이에요. 우선 집에 전자제품이 거의 없어요. TV는 물론이고요. 책도 잘 사주지 않습니다. 우선, 생활이 지겨워야 배움이 소중하다는 걸 깨달아요. 첫째는 학원을 보내긴 하지만, 그것도 아이가 제게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서 보낸 거예요. 싸움은 계속된다. 그들의 사랑처럼 호불호가 확실한 아내와 자기 의견을 드러내 내세우지 않는 남편. 처음부터 잘못된 선택이 아닐까 싶지만 10년간 계속 싸움을 이어가는 걸 보면 남편 역시 만만찮은 내공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서로 ‘딱’ 붙어서 10년간 싸우는 이유는 서로 참 괜찮은 카운터 파트너라서가 아닐까. 언제까지 싸울 예정인가요? 아내 계속 싸우지 않을까요(웃음)? 저희는 육아 문제로 싸우지 않는 편인데 근래 몇 번 충돌했어요. 첫째랑 둘째랑 터울이 여섯 살인데, 둘째가 네 살이 되면서 첫째랑 갈등이 생기더라고요. 저는 맏이라서 첫째 스트레스가 먼저 이해되고 남편은 막내여서 둘째를 먼저 배려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싸울 때는 꼭 부부가 편 가르기라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삶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 때마다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싸움을 선택하겠죠. 저희 부부에겐 제일 잘 맞는 방식이기도 하고요. 남편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래도 덜 싸웁니다. 결혼초에는 아내가 싸움을 걸었는데 요즘은 가끔 싸움을 피하더군요. 특히 졸릴 때요. 그럴 때를 공략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게 유리한 규칙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웃음). 아내 청출 어람이죠. 뭐 조금,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남편에게 고마워요. 싸움도 서로 애정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냥 ‘저 사람은 원래 저래’라고 생각하는 순간 서로 포기하는 부분이 생기는 거 아닐까요. 저희는 서로를 포기하진 않습니다. 그들만의 규칙과, 그 규칙을 정하는 방법마저 독특하게 느껴졌지만,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생각했다. 부부 사이의 일은 부부만 아는 법이니까. 오랜 시간 살 부비고 살면서 쌓인 역사는 온전히 그들만의 것이니까. 그런데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뭔가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 이 부부가 자랑을 늘어놓은 건 아닐까. 10년 차 부부지만 우리는 여전히 뜨겁게 사랑한다고, 말이다. 밤 10시, 차가워져야 할 아스팔트가 아직도 뜨거운 것처럼. 부부, 싸우려면 이렇게 싸워라 1 사과는 무조건 남편이 먼저 싸움은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든 일이 그렇듯 갈무리가 중요하다. 사과를 미루지 말자. 한쪽이 먼저 사과한다고 정해놓으면 불필요한 눈치 보기와 감정 싸움을 줄일 수 있다. 2 화해 의식은 아내 몫이다 사과를 받은 쪽은 사과를 한 사람과 화해를 하는 의식이 필요하다. 사과를 한 남편에겐 따뜻한 말 한마디와 포옹 한 번이 필요한 것. 남편이 사과를 하면 아내는 자신의 방법으로 남편을 배려해야 한다. 애교를 부려도 좋고,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는 것도 괜찮다. 구체적인 방법은 부부만의 비밀이다. 3 아내들이여, 하나부터 열까지 남편을 가르쳐라 육아에 대해서라면 스마트한 남편은 없다. 눈앞에 보이는 남자는 단지 무지몽매해서 자세히 가르쳐줘야 할 초보 아빠다. “아이와 놀아주라”라고 말하지 말고,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알려줘라. 딸과 놀기 위해서는 장난감뿐만 아니라 신체 부위에도 이름을 붙여줘야 하고, 곰 인형으로 간지럼을 태워야 한다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하게 일러줘야 한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박은혜(프리랜서) ■사진 / 김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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