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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894 건 검색)

광화문서 ‘윤석열 즉각퇴진’ 집회···보수단체는 “이재명 구속” 주장
2024. 12. 21 17:59 사회
... 행렬도 이어졌다. 서울 외 전국에서도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곳곳에서 개최됐다. 보수단체는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이 이날...
[정동칼럼]보수, 반국가세력과 단절해야
2024. 12. 16 20:42 오피니언
... 집권한 후에,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독재의 길로 나아가려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한국의 보수가 해야 할 일은 이런 반(反)국가세력과 단절하는 것이다. 이번 탄핵 소추안 표결에서 공개적으로 찬성...
정동칼럼하승수
빨라진 대선 시계···“보수가 탄핵된 건 아니다” 몸푸는 여권 주자들
2024. 12. 15 15:50 정치|정치|정치
...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된 채 치러진 대선을 교훈 삼아 범보수가 뭉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2017년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
[윤석열 탄핵 가결]“정국 빨리 안정돼야”…보수텃밭 TK·PK서도 ‘환호’ ‘만세삼창’
2024. 12. 14 18:25 정치|정치
14일 경남 창원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탄핵안이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14일 국민의힘 텃밭인 부산·대구·경북·경남 지역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탄핵, 국내외 영향

스포츠경향(총 290 건 검색)

이승환, 콘서트반대 보수단체 집회에 “각오하고 오시길” 응수
2024. 12. 19 17:15 연예
가수 이승환.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가수 이승환이 자신의 공연을 반대하는 일부 단체들의 집회에 일갈했다. 이승환은 19일 페이스북에 “데뷔 이후 35년 만에 갖는 첫 구미 공연인데 안타깝다”라며 자신의 구미 콘서트를 반대하는 보수 단체의 집회 사진을 공유했다. 이어 “공연 당일 관객 안전을 위해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공연에 오시는 분들께 특별히 감사드리고 온몸이 부서져라 노래하고 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환은 “아껴뒀던 특수 성대를 꺼내 조이고 닦은 후에 갈아 끼우고 갈 테니 각오하시고 오길 바란다”며 “내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승환은 오는 25일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35주년 콘서트 ‘헤븐’ 순회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부 보수단체는 19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 탄핵으로 경제와 정치가 위기에 몰린 중대한 시국에 대중적인 인기를 이용하고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명목으로 구미 콘서트를 강행하려 한다”며 “구미시는 탄핵 탄성 무대에 올라 정치적 발언으로 국민 분열에 앞장선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 대관을 즉각 취소하라”고 했다. 또한 “탄핵 콘서트에 정치적 발언을 한 이승환이 구미에서 다시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콘서트를 빙자한 정치적 선동을 두고 볼 수 없다. 이승환은 콘서트를 즉각 취소하고 시민들은 편향된 정치적 선동으로 부추기지 말라”고 했다. 이승환은 윤석열 대통령 두 번째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무보수로 공연을 펼쳤다. 그는 이날 공연장에서 히트곡 가사를 윤 대통령 탄핵에 맞춰 개사하며 집회에 참여한 시민을 독려했다. 이보다 앞서 이승환은 지난 9일 시민단체 촛불행동에 1213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아이유 CIA 신고자=美 보수 유튜버였다…“한번 X돼봐라” 맹비난
2024. 12. 18 09:48 연예|연예
아이유. SNS 캡처 아이유를 CIA에 신고했다고 주장하는 유튜버가 직접 등장해 아이유를 신고한 이유를 밝혔다. 18일 유튜브에는 “아이유를 미국 CIA에 신고했습니다”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을 올린 A씨는 깨어있으시고 노래도 잘부르는 우리 아이유님이 탄핵 집회를 지지하는 분들을 적극 지지하고 심지어는 음식까지 제공하며 탄핵 분위기를 조장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최대한 사람들이 거리로 많이 나와 윤석열 탄핵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 같은데 저도 이런 아이유 님의 생각을 더욱 널리 퍼뜨리기 위해 CIA에 아이유님의 행보를 알려드렸다”라며 “저말고 여러분들도 최대한 이런 깨어있는 우리 훌륭한 한국 연예인분들을 미국 CIA에 알리도록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유, 한번 X돼봐라”라며 아이유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아이유를 CIA에 신고했다고 주장하는 유튜버 A씨. 캡처 앞서 A씨는 최근 미국 CIA에 아이유를 신고하는 메일을 보냈다. 그는 메일에서 “아이유는 최근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탄핵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이고 대통령의 탄핵 집회가 열리는 근처 식당에 결제까지 대신해 집회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며 윤석열 탄핵 집회를 앞장서 돕고 있다”라고 했다. 또 그는 “아이유는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하고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이런 대통령 탄핵 움직임을 굉장히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예상한다. 또 시위에 참여한 한국인들도 ?ㄴ 미국 비자 및 입국이 거부됐다”라며 “탄핵 분위기를 조성하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아이유를 이렇게 제보한다”라고 적었다. 한편 A씨는 채널명 ‘천조국 파랭이’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 유튜버이며 구독자는 8만 5600명이다.
‘128억 보수공사’ 한화, 보상선수 공백은 어쩔겨
2024. 11. 21 05:38 야구
한화 외야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던 장진혁이 보상 선수로 KT로 떠나는 바람에 외야 구성을 다시 짜야 한다. 가을야구가 ‘의무’라고 할 수 있는 김경문 감독(왼쪽)의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한화 이글스 제공 78억 엄상백·50억 심우준… 경쟁력 충분한 마운드·내야 장진혁 유출·페라자 재계약 NO 즉시전력감 사라진 외야 수비진 육성? 트레이드? 새 외인 영입? 스토브리그 풀어야할 최대 숙제 선발도 채웠고, 내야도 보강했다. 최종 결정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이뤄지겠지만, 국내 선발진과 내야수들의 자리는 어느 정도 정해진 모양새다. 하지만 외야는 여전히 물음표다. 2025시즌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가 올겨울 풀어야 하는 숙제다. 한화는 지난 6일 2025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 뒤 사흘 만에 KT 출신 유격수 심우준(4년 총액 50억원), 사이드암 선발 엄상백(4년 총액 78억원)과 계약했다. 다음 시즌 한화 선발진은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에 외국인 투수 2명이 채울 예정이다. 라이언 와이스와 재계약을 추진 중인 한화는 하이메 바리아를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2년 전 채은성(6년 총액 90억원), 지난해 안치홍(4+2년 총액 72억원)을 FA 영입했던 내야 선수층은 올해 심우준을 영입하며 더 두꺼워졌다. 1루수 채은성, 2루수 안치홍, 3루수 노시환, 유격수 심우준 등 각 위치에 검증된 선수들이 1명 이상씩 있다.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문현빈, 황영묵 등 젊은 내야수들도 주전 경쟁에 참전할 전망이다. 반면,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가 진행 중인 현재 외야는 무주공산에 가깝다. 이번 캠프엔 장진혁, 이원석, 이상혁, 유로결, 권광민, 임종찬, 최인호, 이진영에 내야수로 분류되긴 했지만, 다음 시즌 외야에서 뛸 김태연까지 총 9명의 외야수가 참가했다. 하지만 KT가 지난 18일 장진혁을 엄상백의 보상 선수로 지명하며 현재는 8명으로 줄었다. 장진혁은 올시즌 후반기 팀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아 99경기 타율 0.263, 9홈런, 44타점, OPS 0.747을 기록했다. 김태연을 제외하면 한화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외야수다. 하지만 한화는 몇 명 없는 즉시 전력 외야수인 장진혁을 보호 선수 명단(25인)에서 제외하며 기존 전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어쨌든 한화는 남은 선수들로 다음 시즌 경쟁력 있는 외야를 구성해야 한다. 기존 선수들의 성장이 뒤따라줘야 가능한 일이다. 현 외야수 가운데 올해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김태연뿐이다. 원래 내야수인 김태연도 외야 경험이 많지 않다. 이원석과 이상혁은 주로 대주자, 대수비로 활용됐다. 김태연이 126경기 타율 0.291, 12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가운데,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은 여럿 있다. 타격에 강점이 있는 최인호는 82경기 타율 0.286, OPS 0.762의 성적을 거뒀다. 올시즌 부상으로 주춤했던 이진영은 지난해 10개의 홈런을 때린 경험이 있다. 김경문 감독이 ‘스타감’이라고 점찍은 유로결과 강한 어깨를 가진 임종찬도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일단 한화는 다음 시즌 외야 세 자리 중 한 자리를 외국인 타자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코너 외야수로 뛰던 요나단 페라자와 재계약은 하지 않기로 했다. 페라자는 올해 122경기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 OPS 0.850을 기록했지만 수비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 중인 한화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공수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를 영입해 외야의 중심을 잡는 것이다. 당장 장진혁이 빠지면서 센터 라인에 공백이 생겼다. 다만, 공격력뿐 아니라 중견수를 볼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이도저도 아닌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바람대로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더라도 나머지 두 자리는 결국 국내 선수들이 채워야 한다. 현재 캠프에 참가한 선수 중에 새 중견수를 발굴하는 방법도 있다. 만약 다음 시즌 전까지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면, 다른 팀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볼 수도 있다. 한화는 최근 3년간 FA 영입에만 500억원 가까이 썼다. 이미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이야기다.
이노그리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K-PaaS) 기술지원 및 유지보수·관리’ 2차년도 중간보고회 개최
2024. 11. 20 04:39 생활|생활
이노그리드 클라우드 컴퓨팅 및 디지털전환(DT) 전문 기업 이노그리드(대표이사 김명진)는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지원 및 유지보수·관리’ 사업의 2차년도 중간보고회를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K-PaaS)’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 고도화, 전문기술지원, 기능 보완, 민간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한 국내 클라우드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 촉진을 위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원장 황종성, 이하 NIA)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K-PaaS란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표준모델(K-PaaS 표준모델)과 이를 기반으로 적합성 인증을 받은 14종의 상용 PaaS를 통칭한다. 지난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선도기업으로서 이노그리드가 주사업자로 선정돼 3년간 100억 원의 규모로 진행 중이다. 중간보고회에는 NIA 김은주 지능기술인프라본부장, 주사업자인 이노그리드의 김명진 대표이사를 비롯해 컨소시엄사인 메가존클라우드, 레빗, 나무기술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센터 정기봉 센터장이 ▲기술지원 상시창구 제공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유지보수 및 관리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 지원 ▲클라우드 플랫폼 전문가·기업 육성 등 주요 사업별 추진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올해에는 국내 CSP사간 멀티클라우드, Chaos Engineering 기능 및 카탈로그 기능 개발과 Edge 프로젝트 사례 연구 및 적용을 추진하였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교육 인력풀 확대를 위한 OPA 클라우드 네이티브(K-PaaS) 강사 양성 교육 과정을 시행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국내 PaaS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제4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25~’27)’에 민간 주도의 상용 PaaS 생태계 성장 지원 내용이 포함되면서, 민간 중심의 PaaS 발전을 및 확산을 위해 모인 ‘오픈클라우드플랫폼얼라이언스(OPA)’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현재 OPA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이노그리드, LG CNS, 메가존클라우드 등 국내를 대표하는 CSP, MSP, PaaS 기업 등 100개의 회원사가 활동하며 국내 PaaS 생태계 조성과 발전에 힘쓰고 있다. OPA의 주요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4차 기본계획에 맞춰 국내 PaaS 성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오픈소스 기반의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PaaS-TA)’ 기술지원 종료에 따른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내년 1월까지 기술지원 종료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컨테이너 플랫폼(K8S 기반)으로의 전환을 지원할 계획으로, 자세한 내용은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이사는 “지난달 발표된 제4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에 민간 중심의 PaaS 생태계 성장 내용이 담긴 만큼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국내 PaaS 생태계 조성과 발전에 일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간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2차년도 사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주간경향(총 176 건 검색)

서울교육감 보선, 진보·보수 1 대 1 빅매치 성사됐다(2024. 09. 30 06:00)
2024. 09. 30 06:00 정치
보수 조전혁·진보 정근식으로 단일화…예전과 다른 구도로 귀추 주목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 정식 후보등록일인 9월 26일을 하루 앞두고 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전 의원(왼쪽)과 진보 단일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문재원·강윤중 기자 기사 마감을 앞둔 지난 9월 26일 오후 1시 30분. 김재홍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전 서울디지털대 총장)가 전화를 걸어왔다. “나하고 정근식 예비후보하고 (오후) 2시 30분에 중대발표를 하려고 합니다.” 6일 전인 20일 그는 ‘서울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탈퇴를 선언했다.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규칙이 공정하지 않고 지금처럼 ‘진보 분열’로 선거가 치러지면 필패라는 주장이었다. “상대는 지금 조전혁으로 다 뭉쳤는데 내가 이게 도저히 안 되겠다 싶기도 하고요. 원래 내 목표는…” 김 예비후보는 추진위 밖에 있는 진보성향 독자 출마 후보 4명을 다 끌어모아 추진위에서 지난 9월 25일 선출한 정근식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해 ‘민주진보 단일후보’ 이름을 쓰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단일화 ‘의지’는 다른 독자 출마 후보 쪽도 비슷하다. 지난 9월 25일 통화한 조기숙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보수 쪽이) 조전혁으로 단일화하는 것을 보고 ‘그렇게 되면 곤란하지 않겠나’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처음 예상처럼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후보가 됐다면 곽 전 교육감과 조전혁 후보 사이의 ‘중간지대’에서 출마할 계획이었는데 보수 후보단일화로 상황이 바뀐 거로 본다는 것이다. 조기숙 명예교수가 준비했던 캐치프레이즈는 “좌도 우도 아닌 흔들리지 않는 균형 잡힌 교육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전혁을 막는 것이 최선의 목표”라고 말했다. 9월 27일 조기숙 교수는 최종적으로 출마를 접었다. 조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지자들 덕분에 선관위에 출마 서류는 제출했지만 순전히 제 결단으로 불출마를 결정했다”라며 “과거 여러 차례 거절했던 제가 이번에 출마를 고민하게 된 이유는 조전혁후보가 보수 단일후보로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면 서울 교육의 미래가 암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수 단일화에 이어 진보 역시 단일화 급물살 조전혁 후보를 사실상 단일후보로 선출한 보수 쪽과 달리 진보 쪽은 상황이 복잡했었다. ‘뚜껑을 열어보지 않으면 성적표를 알 수 없는’ 진보성향 독자 출마 후보가 더 있었다. 추진위에 참여하지 않은 방재석 예비후보(중앙대 안성캠퍼스 부총장)가 대표적이다. 교수이자 소설가인 방 예비후보는 방현석이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하다. 최근작은 홍범도 일대기를 다룬 <범도>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역사 왜곡 비판을 핵심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애초 방 예비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진보 후보 단일화 기구가 제시한 참여 시점이 지난 9월 4일까지였는데 방 후보는 지난 9월 12일 최종 결단하고 출마 선언했다. 추진위에서 단일화가 이뤄졌으니 다른 사람들은 출마를 다 접으라고 한다면 폭력 아닌가”라며 “후보등록은 당연히 한다”고 밝혔다. 보궐선거일은 오는 10월 16일이다. 투표지 인쇄 시기를 고려하면 10월 6일 전에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 핵심관계자는 “너무 늦어지면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늦어도 9월 말까지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전망했었다. 10.16 서울시교육감보궐선거에 독자 출마할 계획이었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왼쪽)이 9월 2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출마 의사를 철회하고 정근식 진보 진영 단일후보(오른쪽)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후 포옹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그런데 후보등록일인 9월 26일 오후가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방 예비후보도 정근식 예비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불출마를 택했다.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방 예비후보는 “반드시 승리해 서울의 아이들 단 한 명도 뉴라이트 교과서로 공부하지 않도록 해달라”라며 “정 예비후보를 범민주 단일후보로 최종 추대하고 지지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방 후보 측 핵심인사는 보수 단일후보로 확정된 조전혁 후보 개인의 자질 문제가 선거에서 핵심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전혁이라는 개인 캐릭터가 교육 수장을 맡을 만한 캐릭터가 아니다. 그런 부분은 본 선거에 들어가면 다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미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조 후보의 과거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전력이 불거졌다. 주간경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한 달 뒤 치러진 2022년 6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조전혁 당시 후보를 인터뷰했다. 기사에는 다루지 않았지만, 첫 질문이 이 학교 폭력 전력 문제였다. 인터뷰에서 조 후보는 가해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그게 고3 때 일이다. 상대 학부모로서는 그렇지 않아도 중요한 시기인데 내 아이가 맞아서 상처 났으면 속상할 일인데 학교 측에서 나를 옹호하는 식으로 나오니 반발하며 일이 커진 것이다. 학교가 나를 감싸다가 나에게는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조 후보는 같은 인터뷰에서 “교사들이 노동조합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다만 아이들에게 자신의 이념을 주입하는 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주장”이라고도 밝혔다. ‘조희연 3선’ 때와 이번 보궐이 다른 이유 2014년 이후 세 차례에 걸친 교육감 선거는 모두 ‘보수 분열·진보 단일후보’ 구도로 치러졌고, 조희연 전 교육감이 3선에 성공했다. 보수 진영에서 보기에는 자신들의 분열로 조 전 교육감에게 어부지리를 안긴 선거들이었다. 이번은 다르다. 보수는 단일화된 반면, 진보는 일단 단일후보를 만들었지만, 분열의 불씨가 남아 있다. “지난 10여 년간 교육감 선거를 보면 서울·부산·경기는 교수 출신이 아니면 유권자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속해왔는데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교사 출신의 행정 경험이 풍부한 사람도 교육감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라는 의욕을 가지고 여러 후보가 예비후보로 나섰던 것은 사실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왜 후보가 난립했냐는 질문에 대한 김정명신 공공시민교육연구소 소장의 설명이다. 2009년 첫 직선제 경기도교육감으로 당선된 김상곤 전 교육감 캠프에서 무상급식·혁신학교 정책을 만들었던 정치권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산술적으로는 보수가 앞서는 것 같지만 구도에서는 진보가 유리하다. 이번 교육감 보궐선거는 윤석열 정권이 너무 못하기 때문에 ‘탄핵까지는 아니지만, 투표장에 나와 심판하는’ 선거가 될 거로 본다. 진보에서 예비후보가 처음에 12명 넘게 등록한 것도 그 이유다. 어찌 됐든 자신이 후보가 되면 당선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에 당선되면 2026년 선거 재선도 무난할 가능성이 크다. 설사 후보가 안 되더라도 이번에 이름을 알리면 1년 8개월 뒤 다시 나오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는 이번 교육감 보궐은 과거와 다른 양상일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과거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경우 보수가 분열했기 때문에 인물론과 정책·비전을 따지기 전에 구도에서 이미 끝난 선거였다. 이번은 다르다.” 후보 등록 뒤 10월 본선에 들어가면 인물, 정책, 비전 등 모든 영역에서 정반대인 진보·보수 후보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특집
[취재 후] 진보 정권의 보수 유튜버 vs 보수 정권의 진보 유튜버(2024. 05. 22 06:00)
2024. 05. 22 06:00 정치
지난 2020년 6월 2일, GZSS와 안정권 지지자를 자처한 괴한들이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던 송영훈씨를 폭행하고 있다. / 유튜브 강수산TV 캡처 2020년, ‘선을 넘은 우파 유튜버들의 폭주, 누가 멈출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표지 이야기를 썼습니다. 당시 안정권이라는 ‘아스팔트 우파 유튜버’가 유명했는데 안씨와 그를 지지하는 우파 유튜버들이 안씨의 행태를 비판하는 다른 유튜버를 찾아가 폭행하고, 그게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별도 기사로 “최근 해제된 미 국무부 비밀문서에 따르면 5·18 최초 희생자는 광주 일원을 장악한 과격한 시민군들이 인민재판으로 죽여놓고 계엄군이 죽인 것으로 조작했다” 등의 허위사실을 주장한 유튜버 배인규씨 사례를 다뤘습니다. 배씨의 미 국무부 기밀문서 해석은 엉터리였습니다. 저는 당시 기사에서 이런 폭력·허위사실 유포 영상을 유튜브 측이 버젓이 방치하는 것을 비판했습니다. 정용인 기자 ‘취재가 시작되자’ 유튜브 측은 뒤늦게 관련 영상들과 채널에 조처를 했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안씨는기자와 주간경향을 겨냥해 협박 방송을 하다가 영구퇴출 처분을 받았습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코리아 당시 고위 임원으로부터 관련 영상을 방치한 데 대한 비공식 사과도 받았습니다. 지금도 간혹가다 안씨가 출연한 다른 채널의 영상이 눈에 띄긴 하지만 더 이상 그의 이름을 건 채널은 개설할 수 없게 됐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의 일입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으로 가 욕설 시위를 벌이다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보수 정권이 들어서자 ‘데칼코마니’처럼 양상은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관련 수치들을 보면 유튜브 정치 시사 채널 생태계의 중심축도 보수에서 진보로 넘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정권 때는 이른바 ‘우파 코인’, 유튜브 슈퍼챗 1위를 두고 안정권과 당시 잘 나갔던 ‘가로세로연구소’가 다퉜던 것처럼 이번에는 진보 성향 유튜버들 사이에 대립이 생겼습니다.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둘러싼 논란에서부터 한 유튜브 채널의 경영권을 두고 벌어진 폭행 사건이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조국혁신당에 대한 평가를 둔 입장 차가 잠재적 갈등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기사를 기획하면서 접촉한 관련 연구자들은 유튜브가 정치 양극화 주범이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정치 양극화로 치닫는 오프라인 현실이 온라인에서도 똑같은 양상으로 벌어진 것일 뿐이며,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한다면 촉진자(facilitator) 정도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궁금합니다.
취재 후
보수성향 유권자, 기후 문제에 민감하다(2024. 02. 23 15:30)
2024. 02. 23 15:30 정치
이관후 교수 여론조사 결과 분석…공항 건설 반대·탄소세 부과 찬성 등 지난 2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기후정치바람’의 주최로 ‘2024 총선 결과를 바꿀 기후유권자, 기후정책과 표심’ 집담회가 열렸다. 기후정치바람 제공 개발을 지지하고 규제를 반대해온 보수 유권자층이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성향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기후정치바람’ 주최로 ‘2024 총선 결과를 바꿀 기후유권자, 기후정책과 표심’ 집담회가 열렸다. 이날 집담회에서 ‘기후 이슈 지역과 기후유권자’를 발표한 이관후 건국대 교수는 “기후위기 이슈는 생각보다 복잡하다”면서 “보수 유권자층은 개발 공약을 지지하고 일자리 확대 정책을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조사 결과 ‘그렇지 않다’는 것이 다수의 선거구에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 표 되는 기후공약 ‘기후정치바람’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1만7000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국민 인식조사(전국 여론조사)를 했다. 이를 토대로 기후위기와 관련된 정보를 인지하고 기후위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후위기 의제를 중심에 두고 투표할 수 있는 성향을 지닌 유권자층을 ‘기후유권자’로 분류했다. 또 전국을 67개 권역으로 나눠 ‘기후유권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21개 권역을 ‘기후선거구’로 지정했다. 이관후 교수는 각 기후선거구의 지역별 기후의제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날 발표했다. 경기도 기후선거구인 과천·광명·군포·부천·시흥·안양·의왕에서는 경기국제공항 건설 추진에 대해 보수성향의 응답자 51.6%, 중도성향의 응답자 48.9%, 진보성향 응답자 60.3%가 ‘기후위기 시대에 맞지 않으므로 철회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산지개발에 대해서는 보수성향, 진보성향 응답자 모두 80%에 가까운 비율로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의 기후선거구인 은평·서대문·마포에서는 자동차 적정대수 규정(차량등록 제한)에 관해 민주당 지지층의 64.1%, 국민의힘 지지층의 68.7%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의 기후선거구인 강릉·속초·고성·인제·양양에서는 주문진 폐기물 매립장 설치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58.1%, 국민의힘 지지층의 48.6%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공항 건설에 찬성하고 일자리 정책만 있으면 지지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라며 “인천 부평구에서는 공공요금 탄소 배출 비용부과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고, 정당지지층 간에 차이가 없었다. 보수성향 유권자들은 탄소세 부과에 반대하리라 생각하지만, 조사 결과 이와 달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보수와 진보의 기존 구도가 무너진 이유 중 하나는 기후유권자 상당수가 고령층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고연령층 유권자 상당수는 기후재난을 경험했기 때문에 기후민감도가 굉장히 높다”라며 “실제 보수성향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이 생각하는 것보다 기후 문제에 더 민감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다”라고 말했다. ‘기후정치바람’은 전국 유권자의 33.5%를 기후유권자로 추산했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부동산 심리를 자극하는 각종 개발공약부터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울산에서 ‘민생토론회’를 열고 “보존등급이 높은 그린벨트라고 해도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경제적 필요가 있고 시민들의 필요가 있으면 바꾸겠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철도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의힘은 예상보다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정치권은 관성적으로 기후 문제는 득표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한다. 지난 2월 21일 국회 집담회에서 ‘초격전지와 기후유권자’를 발표한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정치인들의 눈에 안 보일 뿐이지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유권자는 상당히 많다. 아직도 정치권은 기후위기 의제를 던졌을 때 표가 될지 고민한다”라며 “기후유권자는 실존하고 표가 된다. 정치권은 ‘표 안 되는 기후공약을 내서 밀리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유권자가 33.5%라는 조사 결과를 두고 ‘내 주변에는 없다’, ‘그럴 리 없다’라는 반응을 가장 많이 들었다”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는 125개국 13만명을 대상으로 벌인 기후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구온난화에 맞서기 위해 가계소득의 1%를 기부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9%가 ‘기부하겠다’고 답했고, 6%는 ‘1%보다는 작지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당신네 나라 시민들의 몇% 정도가 1% 기부 의사를 밝힐 것 같은가’라는 질문의 답은 평균 43%에 그쳤다. 서 대표는 “26%의 차이다. 유권자 3명 중 1명이 ‘기후유권자’로 나왔는데, ‘그럴 리 없다’라고 반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번 조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시민들이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보자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있을 정도의 기후유권자 규모가 조사를 통해 확인된 만큼 정치권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기후의제가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가 나왔다. 지난 1월 미국 콜로라도대학이 발표한 ‘기후변화 여론과 최근 대통령선거’ 보고서는 지난 2020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주요 요인 중 하나를 기후 이슈로 분석하며 “3%의 유권자가 기후 이슈 때문에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2022년 호주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한 이유도 기록적인 산불과 홍수가 발생하면서 기후위기 대응을 주요 의제로 들고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1년 독일에서는 홍수로 2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해 치러진 총선에서 녹색당은 118석이라는 역대 가장 많은 의석을 얻었다. ■ 준비된 정치집단 있어야 국내 정치권에서 기후위기는 여전히 주요 의제가 아니다. 서복경 대표는 “원내정당들은 지도자급 수준에서 기후 문제를 주요 이슈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집담회에 참여한 정치인은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녹색정의당 인재영입 1호인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오준호 새진보연합 정책본부장이었다. 서 대표는 “기후의제를 선도하는 유럽 국가들도 처음에는 작은 정당이나 큰 정당의 소수 그룹에서 목소리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주류의 목소리가 아니어서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각 정당에 기후정치를 준비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5~10년 안에 기후 이슈는 가장 상위의 정치 이슈로 등장할 것이다. 기후변화의 변량이 커지면 기존에 있는 재난 대응 시스템이나 복지 인프라로는 대처가 안 될 것이고, 중앙정부부터 각 동의 행정조직까지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라며 “준비된 정치집단이 있어야 시민들이 기후재난으로 고통받고 기업들이 에너지전환 문제로 세계시장에서 밀려날 때 국가적 수준에서 대응을 할 수 있다.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우왕좌왕하다 사회가 무너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윤 정부도 약속한 아동기본법…보수단체에 막혀 국회 표류 중(2024. 02. 05 05:30)
2024. 02. 05 05:30 정치
아동을 보호 대상 아닌 권리 주체로…“아동판 차별금지법” 주장에 폐기될 판 2023년 5월 3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아동기본법안’의 발의 취지와 제정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훈식 의원실 제공 “모든 아동이 존중받으며 살 수 있도록 ‘아동기본법’ 제정을 촉구합니다.” 2023년 8월 9일 열린 ‘대한민국아동총회’에 참가한 10~17세 지역 아동대표 100명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특별결의문’ 내용이다. 올해 20회째를 맞은 아동총회는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책과 문제에는 반드시 당사자인 아동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기구다. 아동총회에서 지난해 특별결의문까지 채택해가며 아동기본법 제정을 요구한 것은 그만큼 법 제정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91년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하고도 30년 넘게 이를 뒷받침할 근거법을 마련하지 못했다. 아동의 권리와 참여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여전히 낮다. 이는 아동학대 범죄와 ‘노키즈존’ 등의 사회적 문제로 나타났다. 아동단체와 학계 등의 지속된 요구 끝에 지난해 4~5월 국회에서 여야가 잇달아 ‘아동기본법안’을 발의했다. 윤석열 정부도 아동기본법 제정을 약속했다. 기대와는 달리 아동기본법안은 발의 후 내내 국회에서 표류하다 결국 해를 넘겼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아동판 차별금지법”이라며 반대하고 나선 탓이다. 법안은 21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합계출산율이 0.778명(2022년 기준)으로 ‘국가 소멸론’까지 거론되는 나라. 아동들의 ‘삶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최하위권을 맴도는 나라. 2024년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아동은 단지 ‘보호’의 대상인가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동(18세 미만)의 4가지 기본권을 제시하고 있다. 기본적인 삶과 안전·성장 등을 보장받는 ‘생존권’, 모든 형태의 학대나 차별로부터 보호받는 ‘보호권’, 교육·여가·문화생활 등을 누리기 위한 ‘발달권’, 의견을 말하고 존중받기 위한 ‘참여권’ 등이다. 국내 아동 관련 법 규제는 아동복지법, 청소년기본법, 초중등교육법 등 60여 개에 달하지만 아동권리협약에서 제시한 기본권을 명시한 법은 없다. 김형모 경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권리협약은 법적 구속력을 가진 국제협약으로 국내 법률과 동등한 효력을 가지며 협약당사국의 구체적 입법 의무도 규정하고 있다”며 “아동복지법 등 현재의 아동 관련 법률은 아동을 권리 주체가 아닌 보호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어 협약의 온전한 이행을 위한 법적 기반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차원의 아동 관련 입법 활동도 소극적이다. 2022년 세이브더칠드런이 21대 국회 임기 1년 동안 아동 관련 의정활동을 모니터링한 결과 전체 발의된 법안 중 아동 관련 법안은 5.4%로, 총인구 대비 아동비율(14.9%·2021년 기준)에 비해 비중이 작았다. 그나마 발의된 법안들도 78.2%가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복지, 양육, 가정 밖 아동보호 등 ‘보호 관점’의 법안이 대부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동 스스로 자신의 기본권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비율도 낮게 나타난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22년 조사한 결과 “정책 참여 기회를 인지하고 있다”는 비율은 11%에 그쳤다. 2023년 8월 열린 ‘제20회 대한민국아동총회’에서 채택된 아동기본법 제정 촉구 특별결의문 내용 / 한국아동단체협의회 제공 정부 역시 현행 법체계의 한계를 인식하고 아동기본법 제정을 주요 과제로 추진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윤석열 정부 아동정책 추진방안’을 통해 “아동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부모에게 종속된 존재’, ‘보호와 육성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여전하다”며 “모든 아동의 건강한 출생과 성장 지원을 뒷받침하기 위해 아동의 기본적인 권리와 국가·사회의 책임을 명시한 (가칭)아동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미정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정책팀장은 “아동정책은 책임 소재나 컨트롤타워가 불분명해 2020년 양천구 아동학대 사망사건(일명 ‘정인이 사건’)과 같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비극이 벌어진다”며 “제대로 된 아동정책 조정과 아동보호체계 수립을 위해서라도 아동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동판 차별금지법” 보수단체 반대에 논의 중단 정부도, 국회도, 아동(단체)도 원하는 아동기본법안이 지난해 4~5월 국회에서 잇달아 발의됐다. 2020년부터 수차례 포럼과 토론회를 거쳐 정치권과 학계, 정부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기도 했다. 여당(양금희 의원안)과 야당(강훈식 의원안)이 각각 발의한 법안의 취지나 내용은 전반적으로 유사하다. 유엔아동협약에 기초해 아동이 ‘권리 주체’이자 인격체임을 명확히 하는 아동의 권리 규정을 뒀다. 아동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했다. 아동종합실태조사, 아동정책영향평가, 아동정책기본계획, 아동정책조정위원회에 관한 사항 등을 현행 아동복지법에서 이관하는 내용도 담겼다. ‘아동권리옹호관’을 신설해 아동권리의 침해 사안에 대한 조사 등을 전담하도록 했다. 아동단체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 강 의원안이 보다 전향적이다. 아동의 권리보장에 대한 의무를 일반 국민과 기업에도 부여했다. 양 의원안에는 빠진 ‘아동에 대한 차별금지’ 조항도 명시됐다. 두 법안의 공동 발의에 참여한 여야 의원만 80명이다. 보건복지위원회는 법안 검토보고에서 “법안 제정 시 모든 아동정책과 제도 및 관련 입법의 방향키이자 균형추로서 아동의 삶의 질을 증진하고, 그 권리를 신장함에 있어 중요한 제도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법안은 상임위에서 제대로 법안 심사 한번 이뤄지지 못했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완강하게 법안에 반대하고 나선 탓이다. 이들은 “각 법안이 현행 아동복지법, 청소년기본법 등과 중복된다”며 “개별법에서 다루어야 할 권리 조항과 권리 구제 절차를 기본법에 포함한 것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법안이 부모의 친권과 양육권을 위협하고, 동성애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등 ‘아동판 차별금지법’과 다름없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의원들에게는 항의 전화와 문자가 빗발치기도 했다.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야가 정치적 부담을 져가며 아동기본법안 제정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21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법안도 폐기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막상 기본법 내용을 보면 기존 아동복지법 등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법 제정을 통한 의식과 인식의 전환, 상징적 의미가 보다 중요하다고 본다”며 “새 국회가 출범하면 법안 찬반 양측 모두가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열어 법안 마련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탈북작가 김주성 “진보든 보수든 자기 행복을 위한 선택이다”
2020. 06. 01 11:34 화제
탈북작가 김주성씨. | 박민규 선임기자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의 해로, 호국보훈의 달을 맞는 의미가 더욱 새삼스럽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1998년 ‘통일소’ 1001마리를 몰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이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 남한의 행정수반이 북한의 최고권력자인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연이어 만나 악수를 하고 평화정착을 약속했지만, 한반도에는 여전히 정치적 냉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휴전선을 두고 간간이 무력충돌이 벌어지는가 하면 국내 언론과 외신을 통해 남과 북이 ‘적개심’을 불태우는 소식들이 들려오기도 한다. 70년 전 일어난 6·25전쟁이 완전 종식되지 않은 채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 살다가 남한으로 넘어서 북한의 실상을 들려주는 이들이 있다. 탈북민들이다. 정치적 망명자라고도 할 수 있는 이들의 수가 어느새 3만3000명을 넘어섰고, 그들 중 2명이 이번 21대 국회에 입성하기도 했다. 남과 북 두 곳에서 모두 살아본 이들의 목소리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 중 한 사람이 한때 스포츠경향의 필진으로 활약한 김주성씨(57)다. 그를 만나 북한에서 보낸 생활상과 지금 남한에서 살아가는 탈북민들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주성씨.  사진 | 김주성 제공-오랜만이다. 잘 지내는가. △방송 출연과 강연 그리고 요즘에는 유튜브 활동 등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와 ‘모란봉 클럽’ 등 방송에 나오는 모습을 자주 봤다. △요즘에는 좀 뜸하다. 들려줄 이야기에 한계가 있고 나름대로 하고 싶은 일도 있어 최근에는 ‘나만의 방송’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나 ‘모란봉 클럽’ 얘기가 아니라 무슨무슨 방송들을 보면 ‘○○○ 주치의’ 등 엄청난 경력의 소유자들이 출연하곤 하는데, 그런 경력들은 사실인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김일성 주치의 정도면 뭐하러 탈북을 할 것이며, 그런 사람이 탈북했다면 고작 방송에 출연해 얼굴팔이를 하겠나. 예전에는 그런 과장이 있었던 듯하다. 하지만 ‘이제 만나러 갑니다’와 ‘모란봉 클럽’ 출연진이나 최근 탈북한 사람들의 경력은 대부분 사실이다. -들려주는 이야기도 실제 그대로인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에만 초점을 맞춘 면이 없지 않지만, 내용 자체는 사실이다. 탈북민인 출연자들의 얘기를 방송국 작가들이 일일이 확인한다. -그런데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부분도 많다. △나도 안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방송에는 매회 주제가 있는데, 출연진 중에는 그 주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을 가만히 앉혀둘 수만은 없다. 그래서 작가들이 다른 사람의 ‘증언’ 중 일부를 잘라 멘트를 만들어 준다. 이럴 때 조금 어색한 부분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것은 말하는 사람이 달라진 탓이지, 그 내용이 거짓말은 아니다. 김주성씨가 채널A에 출연한 모습을 딸이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사진 | 김주성 제공-올해 초 방송된 ‘사랑의 불시착’을 봤나. △재미있게 봤다. 산골마을 풍경이나 장마당 등을 잘 보여줬다. -배경은 그렇다치고, 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 등이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다. 정을 나누며 사는 모습은 여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서로 감시하고, 고발도 빈발하지 않나. △에이~ 반공교육을 너무 받은 듯하다. 물론 예전에는 그런 ‘사람잡이’가 있었다. 그건은 한국도 마찬가지 아닌가. 질투나 시기 비슷한 것 말이다. 하지만 ‘사랑의 불시착’ 속 산골마을 사람들은 모두 군인가족으로, 그렇게 사람 사는 냄새 풍기며 산다. 김주성씨(오른쪽)가 지난해 여름 유튜브 채널 ‘배나TV’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김주성 제공-주민들이 남한을 해방시켜야 한다며 ‘전의’를 불태우지 않나. △아니다. 다들 자기 살기도 나쁘다. 북한 정권도 통일을 얘기하지만 ‘남조선에서 미군을 몰아내고 조국을 통일하자’라고 하면서 미군이 언제 침략해올지 모른다고 주민들을 교육한다. ‘공격’이 아니라 ‘수비’다.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을 때 북한에 있었을 텐데…. △그때 평양은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정말 통일이 되는 줄 알았다. 그러고 20년이 흘렀는데,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어서 아쉽다. -아~ 참, 북한에서 ‘작가’ 말고 바둑 쪽 일도 한 것으로 안다. △그렇다. 1990년대에 어린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일을 한 적이 있다. ―흔히 ‘신선놀음’으로 불리는 바둑을 북한에서 가르친다는 것이 좀 의외다. △6·25전쟁 직후에는 먹고살기도 힘들어 놀이를 즐길 수 없었지만, 사회가 안정되면서 전국 규모의 장기대회가 열리는 등 여러 놀이를 즐겼다. 바둑은 나 같은 북송 재일교포들이 보급하면서 알려졌다. 김주성씨(오른쪽)가 일본 민영방송 tbs의 인기 시사프로그램인 ‘1930’에 출연해 북한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사진 | 김주성 제공-남한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등 지도층 인사들 중에 바둑 애호가가 많은데, 북한도 그런가. △그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북한에서 한때 김일성 주석 때문에 바둑열풍이 분 적은 있다. -무슨 소리인가. △1992년 일곱 살배기 소녀 최은아가 일본에서 열린 세계여자아마추어대회에서 어른들을 제치고 8위에 입상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해 최은아가 ‘올해의 신동’에 뽑혀 김일성 주석을 만났는데, 그때 김일성 주석이 “내 아버지도 바둑을 뒀다. 바둑은 머리를 좋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최은아를 칭찬했다.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버지를 생각하며 바둑을 적극 보급했다. -열기는 어느 정도였나. △군 간부는 거의 다 배우도록 했고, 전국 시·도에 바둑협회가 만들어졌다. 전국소년바둑대회를 창설해 유망주를 발굴하고 중국으로 유학도 보냈다. 그 덕에 지금은 3만 명 이상의 아마추어 기사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1990년 중반이면 중국보다 남한 바둑이 더 셌을 때인데…. △맞다. 그래서 이창호와 유창혁, 조훈현 등 유명한 남한 사람들의 기보를 보며 공부를 했다. 그 덕인지 북한에도 아마 강자가 많아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바둑도 남북 체육교류의 한 종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바둑은 특별한 시설이 필요 없어 판문점 등 의미 깊은 곳에서 교류전을 치를 수 있어 상징성도 크다. 아울러 남북 바둑용어 통일을 시작으로 진짜 통일의 물꼬를 열 수도 있다. 김주성씨가 스포츠경향에 연재한 책 소개 글을 바탕으로 출간한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와 일본에서 북한의 세뇌교육을 고발하며 펴낸 ‘뛸 수 없는 개구리’.  사진 | 김주성 제공-아…. 남북 언어의 이질화가 심한데, 바둑용어도 그런가? △그렇다. 남한 바둑의 ‘화점’을 북한에서는 ‘별자리’로 쓰는 식이다. 북한에서 남한 용어를 쓸 리가 없다. 만약 바둑이 남북교류의 한 종목이 된다면 바둑용어 통일이나 북한의 바둑정보 제공 등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 탈북민 가운데 북한 바둑에 대해 나만큼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날이 오기 바란다. 그리고 요즘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어떤 방송인가. △말 그대로 ‘김주성 TV’다. 북한과 관련한 이야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탈북민들이 한국에 잘 정착해 가는 모습을 전하려고 만들었다. -힘든 일은 없나. △재미있게 하고 있다. 다만 탈북민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댓글을 보면 속상할 때도 있다. -예를 든다면. △탈북민들은 모두 행복하기 위해 남한으로 왔다. 그가 보수를 지지하든 진보를 지지하든 그 모든 것은 자기 행복을 위한 행동이지, 누구 시켜서 나팔수로 나서지는 않는다. 남한에서도 아버지는 보수, 아들은 진보로 나눠지지 않나. 그 반대일 수도 있고…. 또 탈북민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싫다. 나는 지금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다. 그러니 수입도 적지 않고, 그래서 내 가족의 행복을 위해 좋은 차도 탄다. 그런데 이를 두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탈북민은 가난해야 한다? 그럴 거라면 우리가 뭐하러 목숨을 걸고 남한까지 왔겠나. 행복하기 위해 남한에 왔고, 나와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좋은 차도 쌩쌩 몰고 다닐 것이다. -맞는 얘기다. 응원하겠다. ‘김주성 TV’ 대박 나기를 바란다. 스포츠경향 유튜브에도 출연해 줬으면 좋겠다. △불러만 주면 언제든 달려가겠다.
[理想한 사람들_일본 편]위안부는 거짓말, 독도는 일본 땅, 한류는 언론 플레이?! 일본보수단체 요네다 다카시
2012. 08. 03 16:06 화제
‘종군위안부는 강제연행이 아니라 자의에 의한 것이다. 강제징용이 아니라 경제적 부를 축적하기 위한 자의적인 일본행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주장한다. 반한류 시위, 위안부 사진전 반대 시위 등으로 우리에게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일본 보수 단체 ‘재일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모임’과 접촉했다. 8월 15일. 일본은 이날을 종전기념일이라 부른다. 일본에서 20년을 살다 보면 매년 같은 질문을 받는다. “오는 8월 15일, 일본에선 어떤 행사가 있나요?”라는 부류의 질문이다. 매년 식상한 대답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 국회의원 몇 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거나 참배할 예정이며, 재일본 한국거류민단에서 광복 기념행사를 가졌다는 정도다. 일본에서는 8월 15일이 공휴일도 아니며 커다란 의미도 갖지 않는다. 나가사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날을 기념하는 행사는 있지만 8·15는 그렇지 않다. 패전기념일도 아닌 종전기념일이란 단어가 모든 걸 말해준다. ‘종전(終戰)’이라는 단어는 36년간 우리 민족을 침략했던 사실이 마치 아무것도 아닌 양 무시무시하고 어마어마한 과거를 가볍게 일축해버린다. ‘인터넷 우익’은 인터넷상에서 일본의 과거 전쟁을 미화하고 한국의 배상 요구에 대해 한일 기본 조약하에 이미 끝난 얘기라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그중에서도 최대 세력은 회원 약 1만2천 명을 거느린 ‘재일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이하 재특모)’이다. 그들의 혐한(嫌韓) 편력은 화려하다. 일본 땅이던 독도를 한국이 빼앗았으며 종군위안부, 강제징용은 거짓이라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방송국을 찾아가 반대 시위를 하고, 배우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제약회사를 협박한 혐의로 체포당하기까지 했다. 최근엔 니콘살롱의 위안부 사진전에 항의해 사진전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일본에 사는 우리 동포를 바퀴벌레라고 부르는 이들, 도대체 이들은 누구인가. ‘재특모’의 홍보 담당, 요네다 다카시를 만났다. (국내 언론에서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모임’, ‘재특회’ 등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본지에서는 필자의 요청에 따라 ‘재일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모임’으로 표기한다_편집자 주). 한류는 인기 상품이 아닌 언론 플레이? 레이디경향(이하 LADY) ‘재특모’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는데, 주로 어떤 활동을 합니까? 요네다 다카시(이하 요네다) 언론 대응, 회원 대상 홍보, 회원의 질문에 답해주는 일을 하고 있고, 도쿄를 포함한 간토 지역 지부장이 없어서 그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LADY 도쿄의 회원은 몇 명 정도 되나요? 요네다 3천 명입니다. 회원 수가 많다 보니 관리가 어려워 누군가에게 지부장을 맡기기가 힘듭니다. LADY 본업은 무엇인가요? 요네다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LADY ‘재특모’는 정기 활동이 있습니까? 요네다 시위가 있을 때만 모이고 평소엔 인터넷으로 정보 교환을 하죠. LADY 한국 배우 김태희씨가 출연한 CF를 문제 삼아 제약회사를 찾아가 협박해 체포된 사건이 있었죠. 협박을 하는 것이 ‘재특모‘의 주요 활동인가요? 요네다 상투적인 말을 했을 뿐이에요. “반일 한국인을 광고에 기용하지 말라,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다” 그런 얘기가 오갔고요. 그 정도가 체포 대상이라면 “우리 회사가 맘에 들지 않으면 우리 제품을 사지 말라”라고 으름장을 놓은 그런 기업도 체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LADY 그 건 외에도 한류 반대시위를 전개 중인데 대체 한류의 무엇이 문제라고 봅니까? 요네다 한류가 문제가 아니라 한류가 무척 인기가 있다는 듯 보도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공의 전파를 통해 아침부터 밤까지 남의 나라 방송을 흘려보내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죠. 방송도 이익 추구를 하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방송사는 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을 텐데, 한국 것만 방송하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카라(KARA) 섹시하다”, “근짱(장근석) 멋지다”라고 하는데, 이런 게 사실은 아니잖아요. 사실도 아닌데 마치 사실처럼 왜곡해서 보도하고 있어요. LADY 정말 인기가 있다면, 한류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해도 되는 겁니까? 요네다 별로 재미가 없어요. 주변에서도 같은 반응이에요. 「닛케이엔터」(일본경제신문의 연예 잡지) 조사에서도 인기가 높지 않았어요. 한류는 일본 광고회사 덴쓰의 프로모션이고, 한류 드라마를 주로 방영하는 후지TV의 스폰서엔 한국계 기업이 있지요. LADY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을 말하는 건가요? 요네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요네다는 손정의 회장이 재일 한국인이란 이유로 일본 회사인 소프트뱅크를 한국계 기업이라고 칭했다. 한국에 대한 어떤 불쾌한 감정이 그를 사로잡고 있었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 필자 역시 불쾌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요네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조신하고 침착하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독도는 일본 땅, 위안부는 거짓말?! LADY 얼마 전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가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평화비(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고 쓴 말뚝을 박은 일이 있었습니다. ‘재특모’가 한 일인가요? 요네다 아닙니다. ‘유신정당 신풍’이란 보수 단체죠. 위안부와 독도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독도는 한국이 일본 땅을 침략해 실효지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독도 문제는 국가 침략이고 위안부는 미인계일 따름이에요. LADY 미인계라니? 요네다 여자와 관계를 맺게 한 후, “우리나라 여자에게 손을 댔다”라며 얼토당토않은 말을 하는 것이죠. 위안부는 국가가 한통속이 되어 벌인 미인계입니다. LADY 국가 주도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됐다고 생각하나요? 요네다 현재의 성산업과 마찬가지입니다. 중개자와 업자가 있고 일하는 여성이 있죠. 만일에 위안부가 있었다면 일본 정부의 문제가 아니라 중개자의 문제예요. 중개자가 인신매매로 여성들을 팔아 넘겼다면 그 중개자를 잡아내서 처벌해야 할 문제지 정부에 따질 문제는 아니잖아요. LADY ‘재일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모임’이 명칭인데, 재일특권이란 무엇인지? 요네다 입관특례법에 따른 특별재류 자격, 즉 특별영주권입니다(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의 후손에게 일본은 ‘특별영주 자격’을 부여해 일본에서 살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본인의 노력하에 일본에서 살 권리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 자동적으로 자격을 부여하고 있어요. 왜 다른 외국인은 안 되는데 재일한국인에게만 그런 특권이 주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과거 조선이 일본과 하나였을 때 조선인도 일본인으로 생활했지만, 이제 조선은 대한민국이란 별개의 나라입니다. 재일한국인의 2대까지 영주 자격을 부여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그 후손에게도 영주 자격을 주는 것은 제도상 큰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런 자격을 받고 생활하는 재일동포도 문제지만 그런 제도를 만들고 계속 인정하고 있는 일본 정부도 문제입니다. LADY 미국은 미국에서 태어나면 국적을 부여하지만 일본에는 그런 제도가 없어요. 그래서 특별영주권을 부여하고 있는 것인데. 특별영주권조차 없다면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들은 살아갈 곳을 잃게 돼요. 요네다 대한민국 국적이 있잖아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요? 한국 국적이 있는데도 일본에 살면서 일본인과 똑같은 권리를 갖고 대우받으려는 것은 불공평해요. 재일한국인은 일본의 선거엔 참여하지 못하지만 건강보험, 연금에도 가입할 수 있고 취업도 일본인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가능합니다. LADY 그런 권리는 재일동포만이 아니라 다른 외국인에게도 있어요. 요네다 그렇죠. 즉, 외국인이 우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어요. LADY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가 과연 우대일까요? 일본에 사는 외국인에게 건강보험조차 없다면 큰 사회문제가 될 텐데…. 요네다 그게 참모습이고 그래야만 해요. LADY 왜 그것이 진정한 일본의 모습인가요? 요네다 외국에 와서 민폐를 끼칠 사람은 외국에 오지 말란 얘기입니다. 한국에서 일본인이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단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렇지만 재일한국인과 외국인들은 일본에서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일이 허다합니다. 민폐를 끼치고 있단 얘깁니다. 외국인에게 고도의 복지를 보장하면 외국인이 넘쳐나요. 한국은 절대로 일본처럼 외국인을 무조건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일본은 그런 외국인들 때문에 문제가 많거든요. 재일한국인, 외국인의 권리 박탈을 위한 투쟁 LADY ‘재특모’의 이상은 무엇인가요? ‘재특모’가 재일동포의 특권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이 사라지면 일본은 좋은 사회가 되는 겁니까? 요네다 적어도 나빠지지는 않을 거예요. 어떤 이익을 위해 재일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특권 반대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국가의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LADY 본래 국가의 모습이란? 요네다 공평한 사회요. LADY 구체적으론? 요네다 (재일한국인과 같은) 특정 외국인을 우대하지 않는 것. LADY 현재 ‘재특모’의 활동은 외국인 전원에게 일본에서 나가라는 소리처럼 들리는데요. 요네다 불량 외국인, 즉 일본의 외국인 우대 정책의 단물을 빨아먹는 외국인은 필요 없다는 얘깁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범죄, 탈세 등과 관여된 외국인을 일본 사회에서 몰아내고자 하는 것이죠. LADY 그럼, 요네다씨가 말하는 제멋대로 행동하며 일본의 제도상의 단물을 빨아먹는 재일동포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요? 요네다 그 숫자는 별로 안 될 거예요. 반일매국 정치가와 하나가 되어 활동 중인 재일한국인, 범죄자, 탈세자, 불법 입국자 등을 포함해 10% 정도 되지 않을까요? 20%나 된다면 너무 허무할 것 같아요. 요네다는 평범한 아저씨였다. 예의 바르고, 침착했다. 그는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고, 한국어를 빼앗았으며, 한국에서 만행을 저질렀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점차 일본이 한국에 근대화를 가져왔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동안 받은 교육을 거짓이라 느끼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과거사 문제는 잘못된 교육 때문이라고 믿어온 필자에겐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이었다. 평생을 고난과 슬픔 속에 살아오신 위안부 할머니들이 혹여 이 인터뷰 기사를 읽고 더 큰 상처를 받으시는 건 아닌지 마음이 아프다. 요네다를 비롯한 모임 사람들은 일본의 과거 전쟁 범죄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겐 냉정과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자신들의 이권에는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왜 그들은 일본이란 사회를 보다 긍정적으로 보지 못하는 것일까? 만일 그들의 주장처럼 외국인에게 관대하다면(사실 여부를 떠나서), 왜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못하는 것일까? ‘재특모’는 일본을 대표할 수 있는 단체는 아니다. 오프라인에서 활약해온 자칭 베테랑 보수파, 극우파의 지존들은 ‘재특모‘의 과격한 행동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재특모’는 소수에 가깝다. 그렇지만 그들의 내면에 있는 외국인에 대한 불신, 불안, 과거에 대한 부정은 소수라고만 치부할 수도 없다. 특수하지만 평범하고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일본의 단면이다. <■글&사진 / 김민정(「레이디경향」 일본 통신원)>
理想한 사람들_일본 편
‘품절남’ 이휘재 “보수적이지만 자상한 남편 되고싶어요”
2010. 09. 02 15:04 연예
개그맨 이휘재가 드디어 노총각 딱지를 떼고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다. 오는 12월 5일 하얏트 그랜드 서울 호텔에서 미모의 여자친구와 웨딩마치를 울리는 그는 기자회견장에 홀로 나타나 연인과의 첫 만남부터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그동안 꼭꼭 감춰왔던 행복한 러브 스토리를 모두 공개했다. 첫눈에 반한 운명, 외모·마음 완벽해 이휘재(38)가 8월 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MBC-TV ‘세상을 바꾸는 퀴즈’ 녹화를 한 시간여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연신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서의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휘재는 올 초 자신이 진행하는 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인을 통해 만나 진지하게 교제하고 있는 일반인 여자친구가 있다”며 열애 중임을 당당하게 밝힌 바 있다. 이후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인 이휘재가 방송에서 직접 열애 사실을 공개한 것은 올해 안에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그 추측이 이제는 사실이 됐다. 예비신부는 이휘재보다 여덟 살이 어리다. 직업은 플로리스트로 최근에는 무대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결혼을 준비하며 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으로는 여덟 살 차이지만 저는 1972년 12월생이고 여자친구는 1980년 12월생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여섯 살밖에 차이가 안 나요. 요즘 띠동갑 커플들도 많은데 그 정도 나이 차는 괜찮지 않나요?” 무술감독 정두홍과 배우 이훈이 운영하던 헬스클럽의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이휘재는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10년 지기 친한 동생으로부터 지금의 연인을 소개받았다. 만나자마자 첫눈에 반했다. 외모와 심성 모두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불과 1년 전 일이다. “처음 보자마자 ‘이 여자다’ 싶었어요. 정말 참하고 예뻐요. 본인은 황신혜를 닮았다고 하고, 제 매니저는 일본 피겨 선수 아사다 마오를 닮았다고도 해요. 무엇보다 착하고요. 그래서 소개팅한 후 일주일 동안 제 주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했어요. 그래야 다른 데 안 갈 것 같더라고요.” 예비신부는 TV에서 보던 것과 달리 평범하고 ‘철이 든’ 이휘재의 모습을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바람둥이 이미지로 낙인이 찍혔던 그였지만 의외로 예비신부는 그 부분에 대해 싫어하거나 부담스러워하지 않았다. “가끔씩 (스캔들이 났던 여자 연예인들과) 비교하면서 ‘누가 더 예쁘냐’는 질문은 해요. 그런데 과거보다 현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주더라고요. 덕분에 술 먹고 집에 늦게 들어가거나 새벽에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는 일에서 은퇴했어요. 2차, 3차까지 자리를 옮겨 가며 노는 것도 해볼 만큼 해봤고 게다가 이제는 체력이 안 돼요(웃음).” 보수적이지만 자상한 남편이 되고파 만난 지 얼마 안됐는데도 서로를 운명으로 받아들였던 두 사람은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당당히 데이트를 즐겼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이휘재의 집 근처 극장에서 영화를 보거나 동료 개그맨 정준하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도 틈틈이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다는 그녀를 위해 개그맨 지상렬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적도 있다. “첫 키스는 여자친구의 생일 전날에 자동차 안에서 했어요. 여자친구 말로는 만난지 며칠 안됐을 때 제가 술에 취해서 강압적으로 하려고 해서 자신이 방어를 했다고 하던데요. 전 기억이 나지 않고요. 제가 술에 취해도 막상 저지당하면 그냥 굽히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거든요(웃음).” 혼기가 꽉 찬 미혼 남녀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이휘재는 여자친구와 만남을 거듭할수록 인생의 동반자로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리고 자연스레 결혼을 약속하며 함께 만들어나갈 미래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여자친구의 집에 가서 처음 식사를 했을 때 분위기가 무척 좋았어요. 그래서 더 결혼을 생각하게 됐죠. 여자친구의 언니, 형부, 남동생까지 온 가족이 모였는데 다들 웃음이 떠나지 않더라고요. 그런 풍경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예비 장인·장모님도 처음에는 걱정을 하셨는데 저를 직접 만나보고는 마음이 바뀌셨다고 하더라고요. 제 목소리가 가장 좋으셨대요. 저희 부모님도 여자친구가 예쁘고 착하다며 매우 만족스러워하세요.” 하지만 프러포즈는 아직 못했다. 어머니에게서 프러포즈할 때 선물하라고 목걸이를 받기도 했다는 이휘재는 결혼식을 1, 2개월 앞두고 가을쯤에 야구장이나 축구장에서 예비신부에게 멋진 사랑 고백을 할 계획이다. 한편 MBC-TV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결혼생활을 하며 게으르고 보수적인 남편의 모습을 보여줬던 이휘재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실제로도 꽤 보수적인 편이다. 간혹 여자친구가 앞이 많이 트인 옷을 입고 올 때면 단호하게 몇 마디씩 툭툭 던지지만 그래도 그녀는 이휘재의 그런 모습까지 모두 이해해준다고 한다. “보수적인 성격은 쉽게 못 고칠 것 같아요. 대신 집안일은 잘 도와주려고요. 그런데 여자친구는 결혼에 대해 이상을 좀 갖고 있어요. 집에 오면 제 발을 씻겨주겠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결혼은 꿈꾸는 이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잘 알거든요. 서로 잘 맞춰나가야겠죠.” 2세 계획 역시 이미 세워둔 상태다. “신부가 허니문 베이비를 갖고 싶어 해요. 저 역시 빨리 만들고 싶고요. 두 명 정도가 좋을 것 같은데 아들 1명, 딸 1명도 좋지만 집에서는 딸만 두 명 있어도 괜찮다고 하세요.” 30년 이상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오던 두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편’과 함께할 수 있어 즐겁고, 사랑할 수 있어 행복한 이휘재는 남들보다 시작이 조금 늦었던 만큼 더 잘 살고 싶은 바람이다. 예비 아내를 향한 그의 달콤한 약속이 영원히 변치 않기를 응원해본다. “내가 원하는 대로 따라와주고 얘기한 것들 잘 지켜줘서 정말 고마워. 지금 네가 하라는 10가지 중 5개밖에 못하고 있다면 결혼한 뒤에는 9개까지 하도록 할게. 대신 주말에 축구하고 야구하는 것만 말리지 말아줘. 마음에 안 드는 것 있어도 전화로 싸우지 말고 얼굴 보고 얘기하며 풀자. 서로에게 예쁘게 보이도록 항상 노력하자. 사랑해.”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강은호,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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