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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668 건 검색)

권성동 “한덕수 탄핵 안 한다더니 대국민 보이스피싱”···이재명, 히틀러에 비유도
2024. 12. 24 18:18정치
... 발의를 당론으로 결정하자 “한 권한대행을 탄핵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약속은 국민을 기만한 보이스피싱”이라고 반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탄핵이재명권성동히틀러윤석열 탄핵 정국
노년층 노리는 보이스피싱…“당황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
2024. 11. 21 16:53사회
... ‘어르신 대상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예방교육’ 현장. 최근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가 늘면서 서울시와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함께 만든 자리다. 교육은 50대 이상...
보이스피싱 범죄수익 세탁한 상품권업체 대표…잡고보니 전직 경찰
2024. 11. 12 11:58사회
...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조만래)는 상품권 거래를 가장해 200억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범죄수익 등을 현금으로 환전한 상품권업체 대표 A씨(65) 등 2명을 구속기소 하고 업체 직원 등...
보이스피싱 미끼 담은 국제문자 전송 485억 범죄수익
2024. 11. 07 21:10사회
... 의뢰받은 문자메시지는 해외 카드 결제, 도박·성매매 광고, 건강검진 보고서, 경조사 안내 등 보이스피싱 조직이 미끼로 보낸 내용이 많았다. 이들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무등록 상태에서 해외 통신사를...

스포츠경향(총 138 건 검색)

[채널예약] ‘스모킹 건’ 영화 ‘시민덕희’의 실화, 시민 김성자 출연···경찰의 외면 속 ‘아줌마’의 보이스피싱 총책 체포!
2024. 10. 07 22:16 연예
KBS 오는 8일 오후 11시 KBS2 ‘스모킹 건’은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인물이 출연한다. 낮에는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밤엔 부업으로 공장에서 일하던 성자 씨는 2012년 5월 9일 일하던 공장에서 3.5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한다. 성자씨는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던 중 가압류를 위해 1,500만 원의 공탁금이 필요하게 되고, 대출을 알아보게 된다. 제1금융권에서는 낮은 신용등급으로 대출이 어렵게 된 상황. 이후 2016년 1월 8일, 성자 씨는 한 대형 캐피탈로부터 전화를 받게 된다. KBS 대출이 가능하지만, 신용등급 조회비 등이 필요하다며 ‘선입금’이 필요하다는 것. 성자 씨가 그렇게 보낸 돈은 총 3,200만 원. 하지만, 대출이 실행되기로 한 날 갑자기 연락이 두절 된 대형 캐피탈 담당자!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은행으로 찾아가자 성자씨와 통화했던 담당자는 실체가 없었다. 성자 씨는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는다. 경찰에 신고한 후 끈질기게 전화 발신지로 연락을 시도하던 성자 씨. 이후 자신과 통화했던 사람 중 한 명이 믿기 힘든 제의를 해왔다. “내가 의도치 않게 감금되어 보이스피싱에 가담하고 있으니 여기 총책이 한국에 귀국할 때 검거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성자 씨는 경찰에 알리는 한편, 총책을 검거할 수 있도록 직접 발로 뛰기 시작한다. 과연 사기당한 돈은 돌려받을 수 있을까? 총책이 명절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그의 고향과 중국 사무실 주소, 심지어 비행기 편과 그의 사진까지 확보한 성자 씨. 하지만 경찰은 “이걸 어떻게 믿냐, 아줌마 또 사기당했냐”는 반응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심지어 총책 검거 후 포상금 역시 지급하지 않았는데, 이지혜는 “이 정도로 정보를 주는 데 조사할 마음이 아예 없었던 것 같다”라며 “포상금도, 표창장도 하나 주지 않았다니 어떻게 이런 경우가 있냐”며 분노했고, 안현모는 ”형사가 해야 할 일을 시민이 나서서 한 것”이라며 ”성자 씨 덕분에 몇백 명의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그 활약에 감탄했다. KBS 이날 녹화에서는 사건 해결의 지대한 공을 세운 김성자씨가 직접 출연해 피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고, 이범주 법무법인 수사전문위원과 서혜진 변호사가 출연해 보이스피싱 범죄의 수법과 범죄신고자 보상 제도에 관해 깊이 있게 분석한다. 보이스피싱 총책을 검거한 용감한 시민 김성자의 이야기는 8일 밤 11시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KBS
보이스피싱 피해 막는다…‘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시작
2024. 08. 23 10:22 생활
보이스피싱이나 명의도용 등 불법대출 피해 예방을 위한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가 23일부터 시행된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금융권의 신규 여신거래가 실시간으로 차단돼 본인도 모르는 사이 대출이 실행되는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된다.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에는 은행, 금융투자, 보험, 여신전문,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상호금융, 우정사업본부를 포함한 4012개 금융회사(단위조합 포함)가 참여한다. 신용대출, 카드론, 신용카드 발급 등 개인의 신규 여신거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보이스피싱이나 명의도용 등에 따른 불법대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현재 거래 중인 금융회사를 방문해 본인 확인만 거치면 된다. 이날부터 금융회사 대부분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행한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과 보험사(보험계약대출), 여신전문(금융·운용리스) 등 일부 금융회사는 다음 달 중 서비스를 개시한다. 금융당국은 이용자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향후 비대면 신청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할 계획이다. 서비스 가입 이후 신규 여신거래를 원할 경우 기존 거래 여부와 무관하게 가까운 금융회사 영업점을 이용해 손쉽게 서비스를 해제하면 된다. 해제 시에는 영업점 직원이 보이스피싱 등에 따른 해제인지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엄마 부탁 있어”…정진운 母, 보이스피싱 쿨한 대처
2024. 03. 19 17:55 연예
정진운 SNS 가수 겸 배우 정진운이 보이스피싱에 쿨하게 대처한 어머니의 문자를 공개했다. 19일 정진운은 “피싱을 대하는 우리 엄마의 자세”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정진운의 어머니는 “엄마 나 진운이야 폰 먹통돼서 통화가 안돼ㅠ 엄마 여기로 답장줘~ 부탁있어..”라는 문자를 받았다. 보이스피싱범이 정진운인 척 어머니에게 ‘엄마’라고 부르며 접근한 것. 그러나 정진운의 어머니는 해당 문자에 넘어가지 않고 “미친놈”이라고 단 세 글자로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정진운은 가수로서 최근 솔로곡을 발표했다. 또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북한을 소재로 한 최초의 음악 영화 ‘신의악단’에 출연 예정이다.
조진웅 父, 보이스피싱 범인에 “우리 아들을 용케 납치했네?”
2024. 01. 31 11:09 연예
유튜브 ‘살롱드립2’ 배우 조진웅이 부친의 에피소드로 웃음폭탄을 터뜨렸다. 지난 3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TEO 테오- ‘살롱드립2’에는 영화 ‘데드맨’의 주인공 조진웅, 김희애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장도연은 조진웅에게 “영화 ‘데드맨’ 속에 ‘이름값’이라는 설정이 있지 않나”라며 “아버지의 이름으로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장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조진웅은 “제 본명이 원준이다. 전화를 받았을 때 ‘조원준 씨’ 이러면 금융권 쪽이고, ‘조진웅 씨’ 이러면 영화 쪽이다. 그게 가장 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진웅은 과거 아버지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일화를 소개해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조진웅은 “아버지가 집에 있는데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제가 납치됐다고 했다더라. 보통 ‘우리 아들이 납치됐다고?’ 말하는게 수순이지 않나. 근데 우리 아버지는 ‘그래? 납치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용케 납치했네’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보이스피싱범과 전화를 끊고 저한테 전화를 하셨다. 어디냐고 물어서 ‘작업 하고 있다’고 했더니 ‘히히 알았다’며 전화를 끊으셨다. 처음부터 믿지 않으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장도연은 “아버지 되게 멋있으시다”며 감탄했다. 아버지의 사연을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조진웅은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만 사신다. 아버지가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는데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그래서 ‘준이가?’ 라고 물어봤는데 ‘예’ 라고 했다더라. 근데 누가 들어도 제 목소리는 아닌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튜브 ‘살롱드립’ 조진웅은 이어 “아버지가 모르는 척 나가보려하자 도둑은 쿠당당탕하며 베란다 문으로 도망을 쳤다. 그런데 저희가 제사가 많아 제사상을 그 앞에 뒀는데 거기에 걸린거다. 아버지가 괜찮냐(아프지 않냐)고 도둑의 안부를 물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줬다. 이어 그는 “제가 방범창 설치를 권유했더니 ‘한두 번 온 것도 아닌데 방범창을 해 두면 애가 얼마나 속상하겠냐’라고 하시더라”고 말해 아버지의 넓은 아량이 주변의 감탄을 자아냈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우정이야기]“고객님, 당황하셨어요?” 보이스피싱과의 전쟁(2013. 09. 10 18:55)
2013. 09. 10 18:55 경제
지난 8월 23일 오후 2시 30분쯤 70대 할머니가 서울 신정3동우체국을 찾았다. 할머니는 창구 담당자에게 정기예금 4460여만원을 중도해지하고 3350만원은 농협 계좌, 나머지 1110여만원은 본인 우체국 통장으로 입금해달라고 요구했다. 창구직원 이기동씨(41)는 노령의 고객이 큰 돈을 갑자기 중도 해약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개인정보 노출, 전화요금 연체 등 사기 의심 전화 통화 여부와 함께 농협 수취인이 지인이 맞는지를 물었다. 할머니는 그런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고 단지 조카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말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이씨가 재차 따지듯이 묻자 할머니는 망설이다가 “전화요금이 연체되어 은행에 예치한 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안전한 경찰서 계좌로 송금하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용하는 금융기관과 계좌번호, 잔액 등을 낱낱이 알고 있어 쉽게 속았다는 것이다. 사기 전화는 우체국에 가서 휴대폰으로 외부와 전화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며, 직원이 물어보면 조카에게 사업자금을 빌려준다고 말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씨의 설득으로 할머니는 상담실로 안내돼 엄현민 우체국장(47)으로부터 최근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사례와 자신이 그 피해를 당할 뻔했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제야 할머니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우체국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돌아갔다. KBS 2TV 개그콘서트 프로그램 ‘황해’의 한 장면. 최근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해 인기를 끌고 있다. | KBS 2TV 화면 “고객님, 당황하셨어요?”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개그 프로그램에서나 다뤄질 법한 보이스피싱이 현실에서도 적잖게 통하는 모양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2010년 815건 38억300만원의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2011년에는 371건 21억1300만원, 2012년 275건 11억4600만원으로 사고 건수와 액수가 줄어드는가 했으나, 올 들어서는 지난 7월까지만도 699건 21억700만원으로 다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자금세탁 등 금융범죄에 사용되는 대포통장을 차단하고 의심 계좌·거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고객 피해 예방활동을 펴고 있다. 그 결과 2010년부터 지난 7월까지 1093건 158억여원의 피해를 예방했으며 범인 21명을 검거하는 실적을 올렸다. 지난 8월 30일 서울지방우정청은 소속 우체국에서 500만원을 인출하려던 전기통신금융사기 용의자를 경찰과 공조해 검거했다. 사기 의심 계좌에 대한 치밀한 관리 덕분이었다. 용의자는 체크카드로 출금이 되지 않자 우체국을 방문해 물품대금으로 급히 필요하다며 지급을 요청했다. 해당 계좌가 사기 의심 계좌라는 것을 파악한 우체국 직원은 용의자에게 전산오류가 생겨 송금기관인 농협에 직접 확인해야 하니 2~3시간 뒤에 오라고 설명했다. 그 사이에 경찰에 신고해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금융범죄가 나날이 진화하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개인정보 및 금융거래 정보를 미리 알고 전화를 하거나 가까운 지인을 사칭하는 경우도 있어 즉흥적으로 대응했다가는 깜빡 넘어갈 수 있다. 그런 전화나 문자메시지는 그 자리에서 어떤 대답을 주거나 판단을 내리지 말고 필요할 경우 해당 기관이나 지인에게 직접 문의하는 게 안전하다. 어떤 경우든 현금지급기로 유인하면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유출된 금융거래정보는 즉시 해지하거나 폐기해야 한다. 서울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가 전국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경찰서와 우체국, 은행 등을 사칭한 전화를 받았을 경우 해당기관에 직접 문의해야 하며, 피해를 봤을 경우 즉시 국번 없이 112번으로 신고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정이야기
[우정이야기]보이스피싱, 그 위기일발의 순간(2011. 04. 20 15:33)
2011. 04. 20 15:33 사회
“우체국입니다. 고객님의 소포가 도착하여 반송 예정입니다. 다시 듣고 싶으시면 0번, 안내를 원하시면 9번을 눌러주십시오.” 서울 광화문 우체국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우체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사기 전화)의 전형적인 멘트다. 얼마전  필자에게도 이렇게 시작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우체국입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아하” 하고 짐작했지만 대체 어떤 말로 사람을 홀리나 싶어 끝까지 들어봤다. 안내를 원하면 9번을 누르라는 대목에서 조금 불안했지만 그래도 눌러보았더니 안내하는 사람이 나와 집주소, 전화번호, 신용카드번호를 물어본다. 여기서 “무엇 때문에 이러느냐, 당신 누구냐”라고 했더니 전화는 끊어졌다.  우체국에서는 ARS 전화를 이용해 소포(택배)의 도착 또는 반송에 대한 안내를 일절 하지 않는다. 우정칼럼을 쓰는 필자가 이 걸 모를 리 없으니 필자에게 전화를 건 것 자체가 잘못된 시도다. 하지만 범죄는 취약한 구석을 파고든다. 100번 시도해 99번 실패해도 한 번만 성공하면 큰 돈을 만질 수 있다고 믿는 게 전화사기범들이다. 그러니 이런 저런 유형의 사기전화가 끊이지 않고, 여기에 걸려 피해보는 사례 또한 이어진다.  대전시 용문동에 사는 황모 할머니(71)에게 최근 ‘이상한’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청 수사과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계좌정보가 유출되어 타인이 예금을 인출할 수 있으니, 우체국에 있는 예금을 찾아 경찰에서 관리하는 △△은행의 안전계좌로 송금하라”고 하는 것이다. 수화기 너머로 그같은 말을 듣는 순간 할머니 머릿속은 하얘졌다. “TV에서 정보유출이 심하다고 하더니…” 하는 생각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고 한다.  황 할머니는 그길로 우체국으로 달려가 예금 인출 및 송금 요청을 했다. 그런데 용문동우체국 직원 이옥은씨(여·47)가 보니 만기가 안된 정기예금 2000만원이었다. 게다가 할머니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이씨는 “이 예금 왜 찾으려 하세요?”라고 물었으나 할머니는 화를 내며 “급하게 써야 하니까 빨리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처리하려는데 할머니 손에 들린 ‘수사과장 OOO, 전화 OOO-OOO’라 쓰인 메모를 보게 됐다. 이씨는 “이 수사과장 누구예요? 혹시 전화 받고 송금하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었고, 할머니는 그제서야 “경찰청 수사과장이 내 돈이 위험하다고 해 송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게 보이스피싱이라는 겁니다. 속임수예요”라고 말했다. 설명을 듣고 난 황 할머니는 “간신히 마련한 전셋돈인데 하마터면 길바닥에 나앉을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기 농협인데, 혹시 돈 찾아오라고 시켰나요?” 요즘 보이스피싱 전화는 이런 식으로 걸려온다. 신종 수법이다보니 아차 하면 속아 넘어가기 십상이다. 부산 화명동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안모씨(49)가 그런 전화를 받았다. “OOO씨라는 분이 주민등록증과 통장을 가지고 돈 850만원을 찾으러 왔는데 혹시 돈 찾아오라고 시켰나요?” 안씨는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저쪽에서 “아무래도 의심이 돼 확인차 전화를 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으니 가까운 우체국에 가서 새 통장을 만들고 돈을 계좌이체하라”고 했다. 듣고보니 찜찜해 우체국으로 가는데 한 통의 전화가 또 걸려왔다. “여기 경찰서인데 조금전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접수했다. 피해자 신상에 대한 녹음을 해야 하니 통장 거래은행과 입금금액을 알려달라.” 이렇게 되자 안씨는 의심을 하지 않고, “××은행에 3250만원이 있다”고 알려주고는 우체국에 도착해 전화에서 시키는 대로 계좌이체를 시도했다. 부산 화명우체국장 조창원씨가 낌새를 채고 거래를 중지시키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날아갈 돈이었다. 이처럼 우체국 창구에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사례가 지난 한 해 271건, 돈으로 치면 60억68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우정사업본부는 집계했다. 유형으로 보면 계좌 유출이라고 속이는 사례가 154건, 개인정보 유출 사칭 68건, 전화요금 미납 18건, 납치 가장 14건 등이다. 이들은 다행히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적지않은 사람들이 실제로 돈을 날렸다. 전화 한 통에 정신줄 놓았다간 큰 코 다치는 세상이다.
우정이야기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보이스피싱! 낚일 줄은 몰랐네
2012. 03. 09 11:43 재테크
ㆍ“당신의 계좌가 금융사기에 이용됐습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연일 이어지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건들을 접하며 끌끌 혀만 찼었다. 나는 절대로 걸려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정초부터 걸려온 사기 전화에 반쯤 정신을 빼놓았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날로 지능화되어가는 보이스피싱, 상상을 초월하는 신종 수법과 대처 방법을 알아봤다. 두 눈을 뜨고도 코가 베일 수 있다. 정신 바짝 차리자.“서초경찰서입니다. 000씨 맞습니까?” 휴대폰에 02로 시작하는 여덟 자리 숫자의 전화번호가 떴다. 전화를 받자 서초경찰서 000 형사라며 노정연씨가 맞느냐고 묻는다. 처음엔 ‘경찰서에서 무슨 일이지?’ 하고 의아해했다가 내 이름이 나오자 귀가 번쩍 뜨였다. 그는 “경찰서 지능범죄 수사팀인데 사건번호 1599번 국제금융사기단 검거 사건과 관련해 조사할 것이 있어 연락을 했다”라고 말했다. 검거한 압수 통장에서 이름의 위조 신분증과 대포통장이 나왔는데 이로 인해 사건의 용의자임과 동시에 피해자가 된다고 했다. 여기까지 듣자 정신이 멍해졌다. 뉴스나 영화에서만 보던 범죄 사건이 나에게 일어난 건가 싶어 황당한 한편 장난 전화 같다는 생각에 잠시 말을 잃었다. 상황 파악을 위해 조금 더 들어보기로 했다. 그는 최근 5년 이내에 신분증을 잃어버렸거나 불법 사이트에 가입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나의 대답은 “NO”. 도대체 어떤 경로로 나의 명의가 사기단에게 흘러들어가 대포통장까지 만들어졌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최근에 개인 정보가 도용되거나 유출된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얼마 전 있었던 대형 포털 사이트의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이 떠올랐다. 이것이 결정적이었다. 사이트 이용자 대부분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었던 그 사건에 나의 개인 정보도 포함되어 있었고 이때 유출된 정보가 사기단에게 흘러들어간 것이라는 ‘나름의 추리’를 하게 된 것이다. 그는 나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확인한 후 30분 정도 사건 조서 형식으로 질문을 했다. 증언에 거짓이 있으면 벌금이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말도 했다. 그리고 자세한 조사를 위해 잠시 후 담당 검사가 전화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에 출두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주민번호를 확인할 때 의심이 꿈틀했다. 하지만 그가 나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번호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찜찜했고 보이스피싱이든 아니든 어서 빨리 사실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 외에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조선족이나 중국 교포의 말투가 아닌 서울 말투인데다가 조사 시간도 꽤 길었고 내용도 꼼꼼했으므로 의심하는 마음은 서서히 멀어져갔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일로 담당 검사가 직접 전화까지 하나?’ 하고 어이없어했겠지만 그 상황에서 나는 ‘담당 검사’의 전화를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그 전화는 보이스피싱 전화였다. 함께 있던 이들 중에 이미 같은 전화를 받은 후배가 있었다. 그럼에도 나의 의심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완벽한 서울 말투로 대화가 원활했던 점, 조사 시간이 길고 내용이 꼼꼼했던 점, 내가 몇 번이고 소속과 이름, 연락처를 물어보았을 때 흔들림 없이 대답했던 점 등이 ‘보이스피싱이 아니면 어쩌지?’ 하며 불안에 떨게 했다. 결국 나는 경찰서에 출입하는 동료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고, ‘조선족 말투를 쓰는 서울지방법원 금융범죄수사팀 담당 검사’에게 전화를 받고 난 후에야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나에게 전화를 건 ‘담당 검사’는 몇 번이고 담당 형사에게 사건 개요를 들었는지 확인했고 “조사를 원하면 내가 있는 곳으로 오라”라는 나의 말에 짜증스럽게 전화를 끊었다. 그와 계속 통화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도용 신고 민원 사이트로 둔갑한 금융 정보 피싱 사이트 2단계로 나누어 미끼를 던지고 낚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었다. 첫 번째 통화에서는 전화를 받는 사람의 정보만 확인할 뿐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는다. 사기 사건의 피해자라는 불안감을 자극하며 살며시 간을 보다가 피해자가 걸려들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두 번째 전화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다. 두 번째 전화의 발신인은 피해자가 통보받은 사건에 대해 피해를 입증하려면 개인 정보 침해 도용 신고를 해야 한다며 경찰청 홈페이지에 신고할 내용을 알려주고 실제로 민원을 넣게 한다. 그리고 한 군데 더 신청을 해야 한다며 인터넷 주소를 불러주는데 이것이 바로 하루 만에 만들어졌다 사라지는 피싱 사이트다. 경찰청 홈페이지와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피해자는 의심 없이 이 사이트에 민원 신청을 하게 된다. 신청 과정 중 금융 정보를 넣는 과정이 있는데 발신자는 100% 암호화된다고 피해자를 안심시킨다. 실제 화면도 데이터 입력시 모두 *로 보이기 때문에 그럴듯해 보인다. 이렇게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보안카드 정보를 넣으면 상황이 끝나는 것이다. 사기단은 계좌에 있던 돈을 모두 인출하고 카드 정보까지 받아 카드론 대출을 받는다. 발신자가 전화를 끊지 않고 시간을 끄는 사이 넘겨받은 피해자의 금융 정보로 계좌 이체 후 인출까지 끝내버리는 것이다. 날로 치밀해지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들 아이디를 도용해 메신저에 등록된 친구들에게 급전이 필요하다는 쪽지를 보내는 건 이제 낡은 보이스피싱 수법이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날로 피해가 늘어가는 건 그만큼 수법들이 치밀해진다는 뜻이다.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피싱 유형들을 정리해봤다. Case 1 “당신의 계좌가 금융사기에 이용됐습니다” 경찰청이나 검찰로부터 현재 가지고 있는 통장 혹은 도용된 명의로 만들어진 통장이 국제금융사기단의 돈세탁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는 경우다. 본인이 피해자임을 증명해야 한다며 개인 금융 정보를 알아낸 다음 계좌의 잔금을 계좌 이체시키고 카드론 대출까지 받아 사라진다. 경찰과 검찰, 은행원을 사칭한 조직원들이 역할을 분담하고 가짜 경찰청 사이트까지 만드는 등 치밀한 수법에 감쪽같이 당할 수 있다.Case 2 “싼 금리 대출이 가능합니다” 싼 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며 신상 정보를 수집해 피해자들의 명의로 통장과 카드를 발급받는 수법이다. 주로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데 도용한 명의로 대포통장을 만들거나 대출 혹은 카드론을 통해 돈을 가로챈다.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임에도 싼 이자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하면 일단 의심해볼 것. 주로 신용 상태가 좋지 않은 서민들이 대상이어서 피해가 더욱 크다. Case 3 “빚 보증금을 갚지 않으면 자녀가 구속됩니다” 가족 중 누군가(주로 자녀)가 친구의 보증을 섰고, 그 친구가 잠적해 지금 당장 돈을 갚지 않으면 자녀가 구속된다는 전화다. 주로 20, 30대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전화를 받은 부모는 자녀가 구속된다는 말에 입금시키게 되는 것이다. 자녀의 이름과 친구의 이름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 의심을 하기 어렵다. Case 4 “실수로 돈이 잘못 입금됐습니다. 되돌려주세요” 실수로 돈을 잘못 입금했으니 되돌려달라는 수법이다. 이런 경우 통장을 확인해보면 실제로 입금된 돈이 있는데 사기범들이 피해자의 신상 정보를 입수해 대출을 신청하고 통장으로 입금한 것이다. 즉 내 이름으로 신청되어 내 계좌로 들어온 대출금이다.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송금해준다면 며칠 후 대출금을 갚으라는 연락을 받게 될 것이다. Case 5 “신호음이 끊긴 전화, 소액 결제 확인하려다…” 최근 가장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피싱 수법이다. 한두 번 정도 벨이 울리고 끊긴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거는 순간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수법이다. 휴대폰 소액 결제 문자를 받고 확인을 위해 제시된 번호로 전화를 거는 순간 돈이 결제되어 나가기도 하니 주의하자. 보이스피싱,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해당 은행에 확인을 하고, 돈을 이미 송금했다면 경찰에 신고한 후 은행에 지급 정지 신청을 해야 한다.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예방이 최우선이다. 무엇보다 개인 정보 유출에 항상 주의하자. 잘 모르는 금융 회사나 기타 기관 사이트에 개인 정보와 금융 정보를 입력하는 것은 금물. 정확하지 않은 웹 사이트 가입시에도 각별히 주의하자. 금융거래 내역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내가 모르는 대출이나 카드가 발급되지는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상으로 자신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대출 정보, 신용 조회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개인신용정보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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