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389 건 검색)
- 올해 한부모가족 아동 양육비 월 2만원 인상···주거 지원도 강화
- 2025. 01. 12 15:13사회
- ... 1인당 매년 9만3000원씩 받는 학용품비 지원 대상은 중·고등학생에서 초등학생까지 확대된다. 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이 완화됐다. 한부모가족의 소득을 조사할 때 일반재산 환산율(4...
- 한부모가족양육비여성가족부
- 애들은 무빙워크 편하고, 부모는 예약제로 ‘쾌적’…신나는 눈썰매장 어때
- 2025. 01. 07 10:07여행
- 경기도 광주에 있는 곤지암리조트는 아이를 동반한 수도권 가족 여행객이 부담 없이 떠나기 좋은 서울 근교 겨울 여행지다. 곤지암리조트 겨울방학 맞이 ‘눈 내리는 스키 마을’ 오픈 곤지암리조트가 겨울...
- 부모 대신 가족 책임지는 청년 절반은 돌봄·노동 병행
- 2025. 01. 06 10:15지역
- ... 거주하는 13~34세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121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은 부모가 사망·이혼·가출하거나, 부모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이 장애·질병·정신이상 또는 약물 및 알코올...
- “박정훈 대령 무죄 선고해달라” 시민 10만명 탄원서…채 상병 부모도 참여
- 2025. 01. 02 21:46사회
- ... 훼손한 것이 아니라 수사 외압 부역자 이종섭의 범죄 행각을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 상병의 부모도 이날 함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과실이 있는 지휘관에게 책임을 물으려 한...
- 채 상병 1주기
스포츠경향(총 1,417 건 검색)
- 레이디제인♥임현태 “쌍둥이 부모 됩니다”
- 2025. 01. 10 20:02 연예
- 임현태와 레이디제인 부부. 유튜브채널 캡처. 가수 겸 방송인 레이디제인과 배우 임현태 부부가 부모가 된다. 10일 레이디제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좋은 소식 전하러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임신 사실을 알렸다. 레이디제인은 영상에서 “저희에게 최근에 아주 소중한 새 생명이 드디어 찾아왔다”며 “임신 12주차”라고 밝혔다. 임현태는 아내 레이디제인의 손을 꼭 잡으며 “너무 고생 많이 했다. 옆에서 보면서 많은 감정들이 올라왔다. 눈물이 많아졌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레이디제인은 “3차 시술에 성공한 것”이라면서 “아기집 초음파를 보는데, 선생님께서 아기집이 두 개라더라. 너무 충격을 받았다. 쌍둥이라는 말에 갑자기 그 순간 어떡하지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회상했다. 현장에서 아내의 쌍둥이 임신 소식을 들은 임현태는 눈물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진다. 임현태는 “너무 감격스러웠다.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레이디제인과 임현태는 7년 열애 끝 지난 2023년 결혼식을 올린 10살 연상 연하 커플이다. 두 사람은 SBS 예능 ‘동상이몽’을 통해 임신 계획을 전하고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등 임신 준비 과정을 공개해왔다.
- 포맨 요셉, 신곡 ‘당신처럼’ 발매···부모님 향한 전상서
- 2024. 12. 31 21:10 연예
- 메이저나인 제공 보컬 그룹 포맨(4MEN) 요셉의 신곡이 베일을 벗었다. 요셉은 31일 정오 새 싱글 ‘당신처럼’을 발매했다. ‘당신처럼’은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부모님을 향한 마음을 편지로 써 내려가듯 꾹꾹 눌러 담은 곡으로, 요셉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요셉은 “나에게 당신은 나에게 그대는 / 이 세상을 다 줬던 사람 /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 “당신처럼 바보 같고 싶어요 / 그대처럼 강해지고 싶어요” 등의 가사를 통해 자녀들이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요셉은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감성을 섬세한 가창력으로 풀어내며 몰입도를 높은 곡을 완성했다. 포맨 데뷔 후 지난 10월 첫 솔로곡 ‘하염없이 아낌없이’를 통해 감성 가득한 프러포즈송을 선보인 요셉은 이번에는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노래로 따스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요셉의 새 싱글 ‘당신처럼’은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 김나영, 훈훈한 연말 행보…한부모 여성 가장에 1억 기부
- 2024. 12. 23 17:34 연예
- 김나영 유튜브 채널 방송인 김나영이 한부모 여성 가장에게 1억을 기부했다. 22일 김나영의 유튜브 채널에는 ‘제철 배추로 만드는 요리 배추찜, 배추겉절이, 배추전 그리고 노필터 수익금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제철 배추로 요리를 만든 김나영은 연말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올한해도 다 끝나간다. 너희 ‘노필터 TV’는 여러분의 사랑과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한해동안 열심히 꾸려왔던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나영은 “여러분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흘려보내야 하지 않겠나. 이번에 저희 ‘노필터 TV’ 수익금을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 한부모 여성 가장들에게 보내겠다”며 기부 소식을 전했다. 한부모 여성 가장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그는 “이번 기부 역시 저희 구독자 여러분들이 해주신 거다.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기부증명서를 첨부했다. 그가 공개한 기부 내역에는 기부금 1억이 적혀 있어 시선을 끌었다. 한편 김나영은 지난 2019년 이혼한 뒤 두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는 가수 겸 화가 마이큐와 공개 연애하고 있다.
- 유현상, 13살 연하 ♥최윤희와 비밀 결혼 “부모 반대 거세” (4인용)
- 2024. 12. 23 10:20 연예
- 채널A 제공 ‘4인용식탁’ 유현상이 최윤희와 비밀 결혼했던 당시를 떠올린다. 23일 방송되는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는 가수 유현상과 전 수영선수 최윤희 부부가 출연한다. 이날 유현상&최윤희 부부는 김학래&임미숙 부부를 초대해 아내들을 위한 ‘연말 디너쇼’를 연다. 최윤희를 위해 유현상은 50년 지기 김학래와 함께 1970년대 명동 음악의 전당이었던 ‘오비스캐빈’ 무대를 재현한다. 천재 MC로 불리던 김학래의 유려한 진행과 인기 록밴드 ‘라스트 찬스’ 보컬 유현상의 열창에 아내들은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는 후문. 최윤희는 “남편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눈물이 날까 봐 남편을 못 보겠다”며 애틋함을 드러낸다. 유현상은 아시안게임 5관왕의 신화를 쓴 최윤희가 2018년 여성 최초로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에 임명돼 1,600여 명의 직원을 관리했던 일과, 그 성과를 인정받아 이듬해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 임명된 과정을 언급하며 새벽마다 눈물 흘리면서 열심히 공부한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전한다. 채널A 제공 이어 ‘결혼 34년 차’ 유현상&최윤희 부부와 ‘결혼 35년 차’ 김학래&임미숙 부부는 극과 극의 결혼 생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약 15년간 기러기 생활을 청산한 이후 제2의 신혼을 즐기고 있다는 유현상&최윤희 부부는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뽀뽀하고, 길을 걸을 때나 잠을 잘 때나 늘 손을 잡는다며 달달한 근황을 밝힌다. 이에 김학래&임미숙 부부는 “싸울 일이 있으면 싸워야 된다”며 최근 드라마 ‘정년이’ 때문에 다툰 일화를 공개한다. 임미숙은 “(김학래) 발을 따뜻하게 하라고 양동이에 물을 담아서 대령했는데 중요한 장면 나오니 저리 치우라 하더라”며 드라마에 빠진 김학래에게 서운했던 일화를 언급한다. 한편 유현상은 1991년 최윤희와 절에서 비밀 결혼식을 거행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당대 최고의 인기 수영 선수였던 최윤희와의 결혼에 부모님의 반대가 거셌고, 당시 장모님이 충격으로 이가 흔들릴 정도였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결혼하고 난 이후에도 한동안 인사조차 받아주지 않으셨던 장모님이 지금은 이자 없이 돈도 빌려주실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고는, 마음고생을 시켜드린 것에 대한 죄송함과 감사함을 고백한다. 23일 오후 8시 10분 방송.
주간경향(총 94 건 검색)
- 믿고, 돕고…부모가 바뀌는 게 가장 효과적(2024. 09. 30 06:00)
- 2024. 09. 30 06:00 사회
- 윤철경 ‘한국 은둔·고립자 지원기관 협의회’ 이사장 인터뷰 최근 몇 년새 지자체들에서 고립은둔청년을 주요 정책대상자로 두고 실태조사 및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정부도 지난해 첫 실태조사에 이어 올해 8월부터 시범사업 수준이긴 하지만 청년미래센터를 열어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공공보다 앞서 고립은둔청년에 관심을 기울였던 건 민간 청소년·청년지원 단체들이었다. 현재 공공의 지원사업을 보면 민간단체에서 선행한 프로그램을 모델로 한 경우가 많다. 고립은둔청년이 사회로 한 발 내디딜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생태계가 넓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 올해 1월 고립은둔청년 지원 민간단체들이 모여 ‘한국 은둔·고립자 지원기관 협의회’(은고협)를 창립했다. 정부·지자체의 정책 협력자이자 감시자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은고협 첫 이사장은 윤철경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가 맡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25년간 청소년 정책 연구를 해온 윤 이사장은 정년퇴직 후 2020년 지엘학교밖청소년연구소(현 지엘청소년연구재단)를 꾸렸다. 지엘청소년연구재단은 고립은둔청년·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관련 전문 연구를 수행해왔다. 윤 이사장을 지난 9월 23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 지엘청소년연구재단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한국 은둔·고립자 지원기관 협의회’(은고협) 초대 이사장을 맡은 윤철경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가 지난 9월 23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한 카페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고립은둔청년 연구와 지원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까. “정년 전 10년간은 학교밖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주로 연구했습니다. 정년퇴직 후 연구자로서 현장 활동가들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고자 연구소를 열었고, 처음엔 위기 청소년 부모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고립은둔청년 부모들이 찾아오더라고요. 세 가정, 4명의 부모와 4개월간 매주 만났습니다. 그들과 그 자녀들이 너무 위험한 상태여서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제가 힘들어서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분들이 ‘버려지는 느낌’이라는 말씀을 하시니 그만둘 수 없어 ‘다른 부모교육 전문가들을 길러내자’ 이런 생각으로 부모교육이 시작됐습니다. 그게 2021년 5월이었고, 그때 부모들이 부모교육 0기입니다.” 부모교육은 한 기수에 약 1년 3개월씩 진행된다. 부모교육엔 고립은둔 자녀를 둔 당사자도 있지만 목회자, 자원봉사자 등 비당사자도 참여했다. 윤 이사장은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미리 만들고 진행한 게 아니고 실험하듯이 하나씩 단계를 만들어갔다”며 “당사자는 서로 비슷한 경험을 해서 비당사자는 자기 자녀의 일이 아닌데도 같이 고민해준다는 데서 당사자 부모가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부모교육의 효과를 강조합니다. “부모가 끊임없이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도와주려는 태도가 희망이 되는 겁니다. 자녀가 겉으로는 세게 이야기해도 안에서는 슬픔과 좌절이 있거든요. 부모가 그걸 알아봐 달라고,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부모교육이죠. 자살위험군에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게임 중독을 많이 걱정하는데요. ‘게임을 할 힘만 있어도 다행’이라고도 말해요. 기대를 조금 내려놓고 ‘살아만 있어도 좋다’라는 마음을 이야기하죠. 제가 현장에서 느낀 건 부모가 바뀌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는 것이었어요. 0기 부모의 자녀들은 모두 ‘탈고립’을 했습니다. 취업 실패가 실제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이전에 이미 대인관계 실패라든지 문제는 쌓여 있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러니 일자리 대책이 이들을 위한 지원책이 아닌 겁니다. 그리고 ‘0기 부모’ 중에 현재 멘토로 활동하는 부모가 있어요. 제가 강의할 때보다 부모가 이야기할 때 이를 듣는 부모들의 반응도 달라 보입니다. 당사자 부모를 한 명의 전문가로 길러낸 것입니다. 지금 고립은둔청년 규모(정부 추정 약 54만명)를 볼 때, 전문가 인력은 매우 부족합니다. 전문 심리상담은 비용이 발생하고요. 부모교육은 ‘저비용·고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 수단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죠. 부모교육을 받은 한 부모는 아이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은둔해 고등학교 연령을 넘어섰어요. 최소 6~7년 은둔한 거죠. 그래서 부모가 중증 우울증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모교육 이후 친구를 만나고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더라고요. 그런 변화를 봤습니다. 다만 우리의 경험으로는 부모의 변화도 최소 2년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부모의 지원 밖에 있는 고립은둔청년 교육은 어땠나요. “부모가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행복한 상황이죠. 2022년 7월부터 고립은둔청년의 일상회복과 일 경험 제공 등 3단계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1년을 했는데 하나도 안 바뀌는 거예요. 그때 ‘10년을 보고 가자’ 이렇게 마음먹었어요. 청년교육에 한 60~70명 다녀갔을 거예요. 딱 7명이 1년 수료했고, 그중에서 청년멘토로 나오면 활동비를 준다고 하니 3명이 나왔어요. 그중 1명만 대학에 복학하면서 탈고립을 했어요. 그 1명의 탈고립 계기가 무엇일까 고민합니다. 아마도 청년멘토라는 지위, 그리고 활동비가 아니었을까 추측만 해봅니다. 고립은둔청년들은 사람이 무서우면서도 소통하고 싶은 양가적인 욕구가 있어요. 또 생계를 위해서든 필요한 무언가를 사기 위해서든 돈도 필요로 합니다. 이런 욕구에 집중하면 그들과 연결할 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해외 체류 경험이라든지 삶의 전환기가 될 만한 계기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실태조사를 보면 고립은둔의 계기로 ‘취업 실패’를 꼽는 비율이 높습니다. “설문 문항에서 그것을 택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봐요. 대인관계 실패라든지 다른 답은 안 하는 거예요. 그것이 실제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이전에 이미 문제는 쌓여 있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러니 일자리 대책이 이들을 위한 지원책이 아닌 겁니다. 이 아이들의 유년기, 청소년기를 보면 예민하고 조용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순종적이고 말을 잘 듣기 때문에 ‘착하다’고만 합니다. 그런데 왕따·학교폭력을 당한 친구들도 많아요. 배제와 소외를 경험한 것이 오래 가는 것이죠. 매우 위축된 상황이고 일을 해본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까 일머리도 좀 부족합니다. 일을 두려워하죠. 나가서 일하고 싶은 욕구도 크고 일하지 않는 자기에 대한 불만, 부모에 대한 죄책감이 굉장히 큰데, 일은 안 되는 거예요.” 윤 이사장은 2016년 니트족 연구를 진행하면서 유럽과 일본의 실태를 연구했다. 당시 일본을 방문해 히키코모리지원센터 등의 지원 생태계를 살펴봤다고 한다. -해외와 비교해 청년들이 고립은둔으로 내몰리는 한국적 상황은 무엇일까요. “우리 교육은 굉장히 경쟁문화가 심해서 애들이 스트레스가 많아요. 사회성을 키울 놀이 공간이나 문화는 많이 사라졌고요. 학교 관계도 과거처럼 풍부하지 않아요. 과거에도 경쟁문화가 있었지만 그로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관계가 없어진 거예요. 학교폭력 문제는 1980년 후반, 1990년대 들어 사회문화로 대두됐는데 그 이후로 한 번도 좋아진 적은 없어요. 은둔형 외톨이 면접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왕따 경험이 공통으로 나와요. 어른들은 화해하거나 조치를 통해 그 사건을 마무리 짓지만 아이는 그때의 두려움이 평생 가는 것이죠. 아이들이 예민한 만큼 사회는 그렇지 못해요. 그런데 자기표현을 잘 못 하면서, 겨우겨우 지냈는데 그 에너지가 소진되는 시점이 오는 거란 말이죠. 그때 멈춰버리는 것이죠.” -민간·공공의 지원사업을 보면 일상회복, 일 경험을 먼저 제공하는 방향입니다. “일을 개발해야 합니다. 사람을 꼭 만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뉴스 클리핑이라든지, 영상회의 관리 업무라든지, 아니면 같은 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단순 업무나 농장에서 과일 따기 등의 일을 개발해야 하죠. 쉬운 일이 아니라 특성에 맞는 일을 만드는 겁니다. 카페나 편의점에서 일하는 것이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서비스 업종이 이 친구들에게는 가장 고난도 일입니다. 학교밖청소년들을 지원해온 기관의 말을 들어보면, 일자리를 연결한 다음에는 1년 사후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고립은둔청년은 훨씬 더 긴 과정이 필요할 거고요.” -근래 정부·지자체의 고립은둔청년 지원이 늘고 있습니다. “공공이 나서면 재원이 있고 지속해서 할 수 있어서 긍정적으로 봅니다. 다만 공공에서 하는 사업들이 당장은 민간에서 하던 사업 모델을 가져다 할 것인데 나중엔 얼마나 창의적으로, 실험적으로 발전할까 의문은 있어요. 일본도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거로 보여요. 계속 실험적으로 방법을 찾아야 하거든요. 공공이 민간이 하던 일을 직접 하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됩니다. 민간 지원기관도 다 각자 역할을 하는데 저희는 일할 사람을 키우는 거예요. 당사자가 부모멘토, 청년멘토가 되게끔 교육하는 것이죠. 시민의 힘으로, 스스로 문제 해결 주체가 된다고 표현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이 문제의 사회적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 표지 이야기
- [취재 후] 한부모가족 지원 강화해야(2024. 06. 26 06:00)
- 2024. 06. 26 06:00 사회
- 오는 7월 19일 ‘위기임신 지원 및 보호출산제’가 시행된다. 시행에 앞서 위기임산부에게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 듣고 싶었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서울에서 만 3세 아이를 홀로 양육하는 A씨(22)를 만났다. 인터뷰는 예상보다 길어져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물론 인터뷰를 요청한 쪽은 기자였지만 그는 ‘할 말’이 많았다. 임신·출산 과정, 남자친구와의 갈등, 양육의 어려움, 현재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에 도움을 요청해 긴급주택에서 지내게 된 이유까지 조곤조곤 설명했다. 그는 임산부로서, 한부모가족으로서 받을 수 있는 공공의 정책과 민간의 지원을 대체로 알고 조건이 되면 이용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학업과 경제활동, 양육을 병행하면서 “친구들보다 철이 일찍 든 채”로 “아등바등 살았”음에도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 가장 큰 부분은 경제적 어려움이다. 매우 사적인 부분이어서 기사에 쓰진 못했지만 대출을 받기까지 과정, 공공임대주택에 당장 들어갈 수 없는 사정은 A씨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는 과도한 책임을 지고 있었다. 앞으로 보건복지부·아동권리보장원 관장 하에 전국 16개 광역 시·도 지역상담기관에서 위기임산부 상담이 이뤄진다. 그동안 분절적으로, 그것도 민간에서 주로 이뤄지던 위기임산부 상담을 이제는 공적 체계에서 진행한다. 취재 과정에서 “정부가 잘할 수 있을까요”라거나 “위기임산부들이 그 체계를 이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죠”라는 말도 들었다. 정부가 그간 역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불신’이다. 숙련된 현장 전문가들이 위기임산부를 상담하고, 정부가 상담·지원 체계를 만들어 매뉴얼화했기 때문에 A씨에게, 또 그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필요한 지원책을 찾아내리라 믿는다. 다만 어떤 정책의 사각지대는 ‘자세히 들어야 보인다’는 걸 나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 배웠다. 인터뷰 중에 A씨는 ‘아이를 키우는 기쁨’과 ‘아이에게 못 해주는 것에 관한 슬픔’을 말했다. 후자를 말할 땐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아이에게 못 해주는 것으로는 정서적인 것과 경제적인 것이 있었다. 그는 “주말마다 아이와 더 잘 놀아주려고 도시락을 싸서 지하철 타고 무료시설 위주로 여기저기 다니고 있다”고 했다. 정부를 비롯한 우리 사회가 한부모가족 지원 방법을 찾으려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취재 후
- 사람이라면 어떻게…파렴치한 부모들 언제까지 놔둘 건가(2024. 03. 25 06:00)
- 2024. 03. 25 06:00 사회
- 2019년 11월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가수 구하라씨의 빈소가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어릴 때 자녀를 떠나 양육책임을 다하지 않은 부모가 있다.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고, 변변한 교류도 없었다. 그런데 자녀가 사망하자 갑자기 나타나 상속재산을 주장한다. 그리고 실제로 받아 간다. 때론 소송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막을 수 없다. 부모의 요구와 행위는 ‘현행법’만 놓고 보면 ‘정당’하다. 피해자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우리나라 법이 이런 줄은 몰랐습니다. 자식을 버리고 떠난 부모가 어떻게 가족인가요. 자식이 죽으니까 나타나 그제야 가족이라고 합니다. 권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식 목숨값 챙겨가는 게 상식입니까, 정의인가요.” 이런 논란은 이미 오래전부터 발생했다. 2010년 천안함 침몰 이후 전사 장병들의 사망보상금과 국민성금 등을 수십 년 만에 등장한 부모가 가져갔다. 당시 국회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행정력 낭비 우려”를 이유로 반대했다. 국무총리실과 법무부 등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등의 입장을 냈다. 해당 법안은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폐기됐다. 법적 공백 상태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등 때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특히 2019년 11월 가수 구하라씨가 사망하고, 20년 전에 가출한 친모가 나타나 재산상속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었다. 이후 순직한 강한얼 소방관, 바다에서 실종된 선원 김종안씨 사례 등도 조명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은 더욱 높아졌다. 국회에 관련 제도를 정비하기 위한 법안이 잇따라 발의됐고,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른바 ‘군인 구하라법’으로 불리는 개정 군인연금법·군인재해보상법이 2023년 10월 국회를 통과했다. 천안함 침몰 이후 13년이 지나서야 개선 조치가 이뤄졌다. 그해 12월 ‘선원 구하라법’(선원법·어선원재해보험법)이, 앞서 2020년 12월에는 ‘공무원 구하라법’(공무원연금법·공무원재해보상법)도 처리됐다. 그러나 일반 상속재산과 시민 모두에게 적용되는 민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20년 21대 국회가 시작하자마자 발의됐는데도 그렇다. 이번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피해자는 말했다. “도대체 누굴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미안하다 한마디만 했다면…” 강한얼 소방관은 2019년 1월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32세였다. 응급구조대원으로 근무한 강 소방관은 외상후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앓았다. 인사혁신처는 그해 10월 강 소방관의 순직을 인정했다. 강 소방관의 유족은 아버지와 새어머니, 언니였다. 순직에 따라 유족보상금과 유족연금, 퇴직수당 등이 나왔다. 그런데 강 소방관 생후 21개월 때 이혼한 친모가 갑자기 자기 몫을 주장하고 나섰다. 자녀를 부양하지 않았다고 해도 현행법상 친모에게 권리가 있다. 친모는 보상금 등의 절반인 8000만원과 매달 나오는 유족연금 91만원을 받게 됐다. 강 소방관의 언니 강화현씨(41)는 지난 3월 18일 주간경향과 만나 “양육책임을 전혀 이행하지 않은 사람이 30년 만에 나타나 딸의 사망보상금을 요구하는 게 과연 상식인가”라고 말했다. 친모의 뻔뻔함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그를 상대로 양육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20년 6월 친모가 친부에게 양육비 7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른바 ‘공무원 구하라법’(공무원연금법·공무원재해보상법)이 2021년 6월 시행되자, 강 소방관의 유족은 인사혁신처에 생모의 유족급여 지급 제한 신청을 냈다. 해당 법은 양육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부모에게는 유족급여를 제한하는 게 골자다.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심사를 통해 아버지가 85%, 생모가 15%를 받도록 결정했다. 기존 친모 몫(절반)에서 70%를 감액했다. 유족은 이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했다. 친모의 몫은 0%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화현씨는 “친모가 동생의 삶에 기여한 게 없는데, 15%를 받는 걸 인정할 수 없었다”라며 “이건 동생을 키워준 엄마(새어머니) 몫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심을 담당한 국무총리실 소속 공무원재해보상연금위원회는 신청을 기각했다. 이어 행정소송까지 제기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6월 인사혁신처의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 화현씨는 항소할 생각도 해봤지만 멈추기로 했다. 우선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또 항소하면 마치 15%를 욕심내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화현씨는 “본래 취지는 부모님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였지 단순히 돈을 가져오기 위한 게 아니었다”라고 했다. 85%라는 결정이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까 봐 걱정도 했지만, 마침 다른 소방관의 유족이 인사혁신처에서 100%를 모두 인정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주간경향이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까지 유족급여 제한 신청 건수는 총 3건이다. 이 가운에 일부 인용한 건 강 소방관 사례 1건이었다. 1건은 모두 인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건은 심사 예정이다. 화현씨는 민법의 적용을 받는 일부 상속 권리까지 포기했다. 혹시라도 친모가 상속재산의 절반을 가져갈 것을 우려해서다. 화현씨는 “지금 법이 부도덕한 친모를 이렇게 당당하게 만들었다”라며 “친모에게서 이제 연락이 없다. 저는 결혼해서 자녀가 있으니까 친모로선 돈이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분쟁 과정에서 화현씨는 친모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빠·엄마(새어머니)에게 우리를 이렇게 키워줘서 고맙다, 엄마 노릇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면 10원 한 푼 안 빼고 모두 주겠다. 아니, 더 주겠다.” 화현씨는 그 말 한마디를 들을 수 없었다. ■“오빠 사망 땐 안 오더니…” 2021년 1월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선박 침수로 실종된 선원 김종안씨(당시 56세) 사례도 법 개정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종안씨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전에 사망했고, 어머니는 두 살 때 집을 나갔다. 종안씨 3남매는 할머니와 고모가 키웠다. 누나 종선씨(62)는 기자와 통화에서 “어릴 때 엄마 없는 아이라고 따돌림도 많이 당했다. 가난이야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종안씨가 실종된 지 1년이 되자 친모는 사망신고를 했다. 그리고 어선원재해보상보험(어선원을 위한 산재보험)에 따라 유족에게 지급되는 사망보상금과 행방불명 급여, 장례비 등 약 2억3000만원의 권리를 주장했다. 종안씨는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배우자와 살았고 자녀는 없었다. 어선원재해보험법에 따라 친모가 단독 수급자가 될 수 있었다. 종선씨는 “친모는 법이 이런데, 나라에서 자기가 1순위라고 하는데 왜 뭐라 하냐고 했다”라며 “자식이 먼저 죽었는데 어찌 이럴 수 있을까”라고 토로했다. 종선씨가 분노하는 데는 과거 친모가 정반대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3남매 가운데 첫째가 1999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경찰에서 친모에게 연락했는데 친모는 장례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첫째는 당시 결혼을 한 상태여서 친모에게는 상속권이 없었다. 어선을 타다가 바다에서 사망한 김종안씨의 누나 김종선씨가 동생을 그리워하며, 이른바 ‘구하라법’ 통과를 바라는 마음을 집안 벽에 적었다. 김종선씨 제공 종선씨는 결국 법원에 사망보상금 등의 지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수협중앙회는 2억3000만원을 법원에 공탁했다. 그러자 친모가 공탁금을 찾아가겠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부산지법은 2022년 12월 친모가 해당 사망보상금 등을 받아 가는 게 정당하다고 결정했다. 현형법에 따라 친모가 수급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또 종안씨가 6년 동안 함께 산 배우자의 사실혼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1억원은 종선씨가, 나머지를 친모가 받아 가라는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지만 친모가 거부했다. 결국 2023년 8월 원심을 유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지난 1월 이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친모는 2억3000만원을 비롯해 선박회사 합의금 등 총 3억원을 받았다. 소송이 진행되는 사이 이른바 ‘선원 구하라법’으로 불리는 어선원재해보험법·선원법이 2023년 발의돼 그해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된다. 법은 소급할 수 없어서 종안씨 사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친모는 종안씨의 부동산과 현금 1억원도 자신의 소유로 돌려놓았다. 이런 상속재산은 민법 사항이다. 마찬가지로 민법이 개정되더라도 지금 상황을 되돌릴 순 없다. 그럼에도 종선씨는 현재도 부산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민법 개정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소송을 하면서 수천만원 빚을 졌다”라며 “하지만 내가 이렇게 하면 다음엔 같은 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선씨는 “54년 동안 부모 노릇을 하지 않았는데 동생이 죽고 나니까 그제야 가족이라고 나타난 것”이라며 “돈 문제가 아니지 않나. 이런 사람이 뻔뻔하게 다닐 수 있게 법이 돼 있는 게 말이 되나”라고 했다. 그는 오는 4월 서울에 와서 용산 대통령실과 국회 앞을 찾아 민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속결격과 상실선고 대립 민법 개정안은 왜 아직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을까.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는 여론은 월등히 높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2022년 12월 발간한 ‘가족다양성 및 가족구조변동에 따른 민사법제 개편방안 연구’ 보고서에 나온 설문조사(19세 이상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보면 ‘부양의무를 위반한 부모(배우자·자녀 등)에 대해서는 상속권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물음에 2703명(90.1%)이 동의했다. ‘매우 그렇다’(1851명·61.7%)가 ‘대체로 그렇다’(852명·28.4%)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국회도 법률 정비에는 공감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총 11건의 민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정부가 2021년 6월 발의한 개정안도 포함된다. 이 법안들은 모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머물러 있다. 해당 법안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상속결격 사유에 ‘부양의무 위반’을 추가하는 방안이다. 현재 결격사유는 피상속인이나 다른 상속인을 살해, 유언을 방해 및 강요, 유언서를 위변조·파기 등이다. 다른 하나는 피상속인 등의 청구에 따라 법원에서 부양의무 등을 위반한 상속인의 상속권 상실을 선고하게 하는 것이다. 둘 중 어떤 걸 채택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두 방안 모두 장단점이 있다. 상속결격제도는 반드시 재판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이 결격사유가 발생하면 상속자격은 당연 무효가 된다. 부양의무 위반자의 상속권을 배제하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유효한 수단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안이다. 상실선고제도는 무조건 법원의 판단을 받도록 한다. 피상속인 등이 생전에 상속인의 상속권 상실을 청구할 수 있다. 상속권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법원의 판결로 취소한다는 개념이다. 피상속인의 배우자나 다른 상속인이 상속권 상실 사유가 있다는 점을 인지한 날로부터 6개월 안에 청구해야 한다. 제3자, 즉 법원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법적 안정성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무부가 발의한 개정안이 여기에 해당한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이른바 ‘구하라법’으로 불리는 민법 개정안 등의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영교 의원실 제공 두 방안을 두고 국회와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상속결격제도의 경우 부양의무 위반은 그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어쨌든 법원의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상속결격제도를 도입하더라도 결격 당사자가 불복하면 소송으로 비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재판을 받도록 하는 게 적절하다는 얘기다. 윤진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상속결격으로 하면 실무에서 처리가 불가능하다”라며 “부양의무 위반을 상속 담당 공무원이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나. 결국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실선고제도는 자녀가 생전에 부모를 상대로 상속권 상실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건 비현실적이고 법 감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는다. 박인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시민들이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법원에 청구해 그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부모의 상속권을 인정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게 상속결격제도의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결격사유로 하더라도 가사소송법에 상속권부존재확인 청구 절차만 신설하면 기존 결격제도를 가지고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며 “마치 반드시 법원 재판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결격제도가 불가능한 이유로 드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라고 했다. 서영교 의원은 2021년 2월 수정한 민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피상속인이나 공동상속인 등이 법원에 상속결격 확인을 청구할 수 있고, 법원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조항을 추가했다. 서영교 의원실 관계자는 “결격 대상자가 인정하면 소송을 청구하지 않아도 된다. 강제가 아니라 필요하면 소송을 거치도록 한 것”이라며 “부양의무 위반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도록 보완 차원에서 넣은 것”이라고 했다. 법무부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학계 등의 견해를 반영해 의견을 수정했다. 우선 ‘미성년자에 대한 부모의 부양의무 위반’만으로 상속권 상실 대상 범위를 좁혔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낸 안을 반영했다. 또 청구권자도 모든 상속인이 아니라 공동상속인이나 후순위 상속인처럼 상속권 상실로 실제 영향을 받는 이들로 제한했다. 불필요한 분쟁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나아가 비판 의견을 반영해 피상속인이 생전에 청구하는 방안은 삭제키로 했다. 모호한 사례가 있을 때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도 정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5년간은 부양의무를 이행했다면 상속권 상실로 할지, 인정으로 할지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법원의 재판 과정에서 조정 절차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피상속인이 상속권 상실 대상자를 용서하면 상속권을 그대로 유지하는 조항도 찬반이 갈린다. 개별 국회의원과 법무부는 물밑에서 이견 조율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군인·공무원·선원 구하라법도 발의했던 서영교 의원은 지난 3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구하라법이 통과되지 못해 국민이 참으로 안타까워한다. 총선이 끝나고 6월 전까지 시간이 있다”라며 국회 법사위와 법무부에 민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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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舌전]“준석이가 도덕 없는 건 부모 잘못 커”(2023. 12. 05 07:00)
- 2023. 12. 05 07:00 정치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연합뉴스 “준석이가 도덕이 없는 건 부모의 잘못이 크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1월 2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이렇게 말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 참석해 한국은 부모로부터 여러 가지 가정교육을 받으며 도덕성을 배운다는 점을 설명하며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하는 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 ‘패드립’(패륜적 말싸움)이 혁신이냐”고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인 위원장은 하루 뒤 “제가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과한 표현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무슨 말인지 솔직히 해석은 어렵다. 그래서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며 “그동안 혁신위원장으로서 하여간 수고하셨다”라고 언급했다. 인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당내 안팎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개인을 비판하기 위해서 부모를 끌어들이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며 “사과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 갑 당협위원장은 “정치의 영역에서, 특히 공개된 당원들 앞에서 이렇게 부모님 욕까지 한다는 것은 완전히 선을 넘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 주간 舌전
레이디경향(총 65 건 검색)
- 부모 학대한 패륜범도 ‘상속 유류분’ 청구 가능할까?
- 2024. 11. 15 07:00 화제
- 엄정숙 변호사 “패륜 상속인도 유류분 청구? 헌재, 법 개정 요구” 최근 부모를 학대하거나 부양하지 않은 자녀들이 법적으로 유류분을 청구할 수 있어 상속 과정에서 분쟁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법조인들은 개정이 시급하다 말한다. 픽셀즈 부모를 학대하고 방치했던 자녀가 유류분을 청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도덕적으로 큰 결함이 있는 상속인도 법적으로 보호받는다는 점이 충격적이었고, 불공정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최근 부모를 학대하거나 부양하지 않은 자녀들이 법적으로 유류분을 청구할 수 있어 상속 과정에서 분쟁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상속 제도에 도덕적 기준이 적용되지 않다 보니 패륜적인 상속인들도 법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사례가 발생한다고 지적하며,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25일, 상속인이 도덕적으로 큰 결함이 있어도 유류분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민법 제1112조 일부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현행법은 상속인이 부모를 학대하거나 방치한 중대한 도덕적 결함이 있어도 유류분을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데, 헌재는 이를 문제 삼아 상속 제도에 도덕적 기준을 반영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유튜브 채널 ‘법도 TV’ 엄정숙 민사전문 변호사는 이번 판결에 대해 “부모에게 중대한 부당행위를 저지른 상속인이 유류분을 청구할 수 있었던 점이 상속 분쟁의 주요 문제였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은 상속 제도에 도덕적 기준을 도입해 상속 절차를 더욱 공정하게 만드는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을 통해 상속 분쟁에서 패륜적 상속인의 유류분 청구를 제한할 수 있는 법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민법 제1112조는 자녀, 배우자, 부모 등 상속인들에게 상속 재산의 일정 부분을 보장하는 유류분 제도를 규정하고 있다. 자녀와 배우자는 상속 재산의 절반을, 부모는 3분의 1을 유류분으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법은 상속인의 도덕적 결함을 고려하지 않고, 부모에게 학대나 부당행위를 저지른 자녀도 동일하게 유류분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큰 논란이 되어 왔다. 헌법재판소는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며, 상속인의 도덕적 결함이 있는 경우 유류분을 청구할 권리를 제한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입법부는 해당 조항을 개정해 상속인의 도덕성에 따라 유류분 청구 자격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헌재는 이번 결정을 통해 상속 과정에서 상속인의 도덕적 책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패륜적 상속인 문제 외에도 형제·자매의 유류분을 인정한 민법 제1112조 제4호와 상속 재산 기여도에 관한 민법 제1118조에 대해서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는 상속 제도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엄정숙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상속 제도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특히 패륜적인 상속인의 유류분 청구를 제한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상속 분쟁에서 발생하는 불공정한 사례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입법부는 신속히 법 개정을 추진해 상속 과정에서의 도덕적 책임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헌재의 판결은 상속인이 단순히 상속받을 권리만이 아니라, 도덕적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상속 과정에서 가족 간의 갈등을 줄이고, 상속 재산 분배가 더욱 공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부모의 금전적 지원, 몇 살까지?
- 2024. 05. 23 13:37 화제
- 피앰아이의 ‘저출산 문제와 현실 육아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 47.4%는 ‘대학 졸업 때까지 부모의 금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15.2%가 ‘취업할 때까지’, 14.1%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11.5%가 ‘독립할 때’ 까지라고 응답했다. 자녀 뒷바라지에 올인하느라 정작 본인들의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케이스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자녀 양육에 있어 부모의 금전적인 지원에 대한 요즘 세대들의 생각은 어떨까.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사회적 화두인 ‘저출산 문제와 현실 육아’에 대한 여론을 알아보고자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 중 47.4%는 ‘대학 졸업 때까지 부모의 금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15.2%가 ‘취업할 때까지’, 14.1%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11.5%가 ‘독립할 때’ 까지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혼인할 때까지’(5.2%), ‘혼인 후 어려운 시기마다’(3.6%), ‘기한 없이 평생’(3.0%) 순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나이별로 살펴보면 40~60대 응답자의 경우 대학 ‘졸업 때까지의’ 응답이 20, 30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대학 졸업 때까지’(37.8%), ‘취업할 때까지’(23.6%), ‘독립할 때까지’(15.0%) 순이다. 한편 자녀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가에 관한 질문에는 42.9%가 긍정의 답을 했다. 그외 보통이다 32%, 필요하지 않다 25.1%로 나타났다. 이 질문은 연령대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는데 20대의 경우, 필요하다(23.9%), 보통이다(34.6%), 필요하지 않다(41.6%)로 확인됐다. 50대의 경우에는 필요하다(51.2%), 보통이다(32.8%), 필요하지 않다(16.0%)로 나타났다.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의 응답의 경우 50대보다 20대의 응답 비율이 2.5배 이상 높게 확인됐다. 자녀의 수에 따라 느끼는 행복과 보람의 차이가 있을까? 응답자 40.5%는 자녀의 수에 따라 느끼는 행복과 보람의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31.4%는 보통이다, 28.1%는 차이가 없다고 응답했다. 성별로 확인해보면 남성의 경우 45.9%, 여성의 경우 35.2%가 자녀의 수에 따라 느끼는 행복과 보람의 차이가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10.7% 높게 나타난 것이다. 연령대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26.6%, 30대 32.3%, 40대 38.9%, 50대 45.7%, 60대 이상 59.2%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해당 비율 역시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대적 가치관이 빠르게 변화하고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자녀를 키우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전체 응답자의 47.1%는 자신의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자녀를 키우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응답했다. 32.3% 보통이다, 20.5%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 역시 성별, 연령대별로 결과가 달랐다. ‘자신의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자녀를 키우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53.0%로 여성(41.3%)보다 11.7%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고연령층인 60대 이상 응답자의 68.7%가 이처럼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20대(32.6%)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끝으로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한국의 저출산 현상에 대해 심각한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확인됐다. 다양한 저출산 정책 지원 중,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에 대해서 1위는 ‘자녀 교육비와 양육비 등 경제적 부담에 대한 해소’(27.7%)로 나타났다. 이어 ‘양육과 일을 병행할 수 있고, 출산 및 양육으로 인한 사회적 불이익 없이 양육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25.8%)가 2위로 선정됐다. ‘신혼부부 주거 지원 확대’(15.2%), ‘출산 휴가, 육아 휴직 등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사회적 인식 개선’(11.7%), ‘자녀 양육으로 자신의 생활이 희생되지 않을 수 있는 대책 마련’(11.6%), ‘돌봄 의료 서비스 등 사회 인프라 구축’(7.2%), 기타(0.8%) 등의 내용도 확인됐다.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저출산 이슈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실효성 있는 정책은 수요자 관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구축을 위해 사회, 정부가 함께 공조해야 한다”라며 “이를 통해 육아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지원 확대를 통해 육아가 부담스럽지 않은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본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1.79%P다.
- 물려받은 부모님의 촌집, 허물까 말까
- 2024. 05. 20 11:05 리빙
- 시골집, 허물고 새로 짓거나 혹은 옛 모습 그대로 아버지의 촌집을 허물고 새로 지은 유익준, 임미선 부부의 집. EBS 제공 아버지의 촌집을 물려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는 오래된 촌집을 허물고 새로 지은 집에서 살기를 원하고, 또 누군가는 옛 모습 그대로를 살리되, 촌집을 수리해서 살기를 원한다. 오늘은 물려받은 촌집을 지혜롭게 누릴 수 있게 재탄생한 집을 만나본다. 허물었지만 추억이 가득한 촌집 충청남도 공주시,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면 집 한 채가 나타난다. 하지만 옛날 촌집과 갓 지은 듯한 집이 모두 보여, 오늘의 집이 어디인지 헷갈리는데… 바로 부모님께 집을 물려받은 늦둥이 막내 남편 유익준 씨와 허물기를 원치 않았던 아내 임미선 씨의 집이다. 익준 씨가 태어나고 자랐던 이 집을 허물고 싶지 않았던 마음은 아내 미선 씨도 매한가지였다. 그래서 부부는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을지, 아니면 옛집을 수리할지, 이 고민을 10년도 넘게 했다. 하지만 지어진 지는 70년이 넘은 집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웠다. 무엇보다 많이 손상되었던 집의 기둥. 잠깐 살고 말 것이 아니었기에 결국 촌집을 허물고, 7살 터울 형님과 집을 새로 짓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의 숨은 공신은 바로 아내 미선 씨였다. 근처에 식당이 몇 없어 점심 사 먹으러 가는 것이 꽤 번거로웠다. 결국 미선 씨는 아주버님과 남편을 위해 집 짓기만큼 어렵다는 밥 짓기까지 했다고. EBS 제공 그 덕에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평당 300만 원이 조금 넘는 비용으로 새 집이 탄생했다. 복잡한 건 무조건 안 된다고 말씀하신 형님의 지휘에 따라 집을 짓되, 부부의 생활에 맞게 만들었다. 아파트에서 생활했던 게 편했던 터라 구조는 아파트 구조로 설계했고, 시골 생활에 꼭 필요한 다용도실은 아내의 의견에 따라 넓게 지었다. 집을 제대로 짓기 위해 흙집 학교에 가고, 건축 목공 기능사 자격증까지 딴 남편을 위해 작업실인 목공방까지 추가로 설계했다. 집 짓는 건 처음이라, 포치를 지으려다 한쪽 구석에 타일 마감이 된 방은 애교 수준. 집은 새로 지었지만, 익준 씨가 나고 자랐던 추억은 그대로다. 부모님이 직접 만든 우물, 아버지가 직접 지었던 집의 고재, 또 황토벽돌로 지었던 별채 모두 그 자리 그대로라 언제든지 추억할 수 있다. 집을 허물었지만, 후회는 없다는 남편 익준 씨와 10년 넘게 가꿔 온 채마밭에서 꽃과 노는 게 가장 즐겁다는 아내 미선 씨. 부부의 추억 가득한 새집을 공개한다. 100년 넘은 종갓집의 대변신 프로젝트, 리모델링으로 누구나 오고 싶어지는 집을 만들었다. EBS 제공 대대로 물려받은 종가의 대변신! 충청남도 서천군의 한 집. 촌집을 물려받으면 마냥 좋을 것만 같은데, 처음에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이 촌집이 계륵이었다고 한다. 한산이씨 29대 종손 승원 씨는 이 집만은 꼭 지켰으면 한다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두어 번 듣고 나니, 잘 지켜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점점 부담감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래도 종부 승원 씨와 종손 며느리 선민 씨는 이 집 제대로 고쳐 누구든지 오고 싶게 만드는 집으로 바꾸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100년 넘은 종갓집의 대변신 프로젝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EBS 제공 ‘허물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자포자기했던 별채는 시공사의 제안으로 허물지 않고, 카페 같은 손님맞이 방으로 변신했다. 지난 세월을 함께해서 기울어진 창가도 그대로 두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별채의 포인트가 됐다. 그리고 겨울에 불 때는 재미를 놓칠 수 없어 아궁이 방도 그대로 두었다. 예전에 창고로 쓰이던 방은 마치 용을 연상케 하는 두껍고 멋진 대들보와 간살창문을 그대로 살려, 요즘 숙소 분위기가 물씬 나는 완벽한 손님방으로 변신했다. 덕분에 딸 내외는 편하게 여행 오는 느낌으로 자주 들른다. 이제 누구든지 오고 싶게 하는 집으로 완벽 변신을 했는데, 놀랍게도 집을 고치다가 발견한 이 집 상량문에 쓰여있던 문구의 내용과도 일치했다. 아무도 오기 싫어하던 집에서 이제는 누구라도 오고 싶어 하는 집으로 바뀌었다. 두 가족의 새로 태어난 ‘촌집’ 변신기는 5월 21일 밤 9시 55분 EBS1 <건축탐구 집>을 통해 방송된다.
- 부모님 거동이 이상하다…‘파킨슨’ 징후란?
- 2023. 11. 23 07:08 건강
- - 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파킨슨병의 징후는? - 나이 탓일까? 노화와 구분하는 파킨슨병 의심 증상! - 평생 치료해야 하는 파킨슨병,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부모님의 느려진 행동, 자연스러운 노화가 아닌 퇴행성 질환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EBS 제공 어느 날 우리 부모님의 거동에서 이상함을 느낀다. 행동이 느려지고 눈에 띄기 무기력해 보인다? 냄새를 잘 못 맡고 잠꼬대와 변비가 심해졌다. 자연스러운 노화가 아닌 퇴행성 질환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보통 65세 이상 노년에 발생하지만, 일부 유명인들이 이른 나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아 알려지기도 했다.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또한 40대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파킨슨병은 대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줄어들면서 일어난다. 대부분의 환자가 고령인 것을 제외하면, 발병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인 손 떨림, 보행 장애, 언어 장애 외에도 우울증, 환각, 망상, 치매까지도 일으키는 무서운 노인성 질환 파킨슨병. 과거에는 불치의 병으로 취급받았지만,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피킨슨병에 대해 EBS 명의가 주목했다. 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파킨슨병의 징후는 무엇일까? EBS 제공 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파킨슨병의 징후는? 10년 전, 비교적 이른 나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50대 여성 환자. 쉴 새 없이 몸을 흔들며 가만히 서 있지 못한다. 가만히 있어도 몸이 구부정하고, 떨리는 증상으로 일상에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불편한 것은 발이 땅에 붙은 듯 떨어지지 않는 ‘동결 보행’ 증상. 환자는 그로 인해 주춤거리다 중심을 잃어 골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행 이상이 뇌의 문제일 것이라고는 처음에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오히려 두통 때문에 신경과를 찾았다가 파킨슨병을 발견했을 정도. 이렇듯 파킨슨병은 증상이 불시에 나타나, 환자가 그 원인을 한 번에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로 인해 검사 시기가 늦어져, 진행성 파킨슨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MRI는 정상인데 파킨슨병? 파킨슨병 진단은 어떻게 할까? 자신은 파킨슨병이 아니라는 70대 남성 환자가 어느 날 병원을 찾았다. 환자는 과거 운동을 즐겨 했으나, 2년 전부터 몸이 굳는 증세가 있었다. 올해부터는 우측 손에도 떨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젓가락질이 어둔해졌다. 본인은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몸이 노쇠한 것이려니 하고 넘겼지만, 가족들의 생각은 달랐다. 병원에서는 증상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MRI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환자의 뇌에서는 심각한 뇌 위축이나 파킨슨 병변이 관찰되지 않았다. MRI에서는 정상. 반면 PET CT 검사에서는 도파민 소실이 뚜렷하게 관찰되었고, 환자는 파킨슨 1기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파킨슨병 진단의 근거가 되는 검사가 바로 도파민 PET 검사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는 뇌의 도파민 섭취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양상이 공통으로 나타난다. 그런데도 파킨슨병 진단에 있어서 뇌 MRI를 검사하는 이유는 파킨슨병과 구분되는 뇌질환들을 감별하기 위해서다. 뇌 MRI를 검사하는 이유는 파킨슨병과 구분되는 뇌질환들을 감별하기 위해서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의 결핍으로 나타나는 파킨슨병. 도파민은 뇌의 운동회로에 관여하며 우리 몸의 근육이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물질이다. 뇌의 도파민이 부족하면 가만히 있어도 몸이 떨리고, 행동이 느려지고, 표정이 굳고, 보행에 장애가 나타난다. 이는 노화로 인한 증상과 유사하다. 파킨슨병 환자들이 자신의 변화를 단순 고령에 따른 증상으로 오해하기 쉬운 이유다. 파킨슨병의 징후들을 단순히 노화로만 인식하면 안 되는 이유들이 여기에 있다. “어디야, 누구랑 있어?” 그가 의부증이 생긴 이유 8년 전부터 아내가 이상해졌다고 말하는 한 남성. 두 사람은 평소 서로를 끔찍이 생각하는 잉꼬 커플이었지만, 아내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애정전선에 문제가 생겼다. “내가 아파서 싫은가보다,” “다른 여자들은 안 아프니까 좋지?” 자꾸만 늘어가는 아내의 의심병 때문에 남편은 속상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이가 80살인데 무슨 바람이냐?” 그런데 부부싸움의 원인이 밝혀진 곳은 다름 아닌 신경과였다. 사실 의심병처럼 보이는 망상이 파킨슨병의 증상 중 하나라는 것. 망상이 지나쳐 파킨슨병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파킨슨병 치매는 왜 생기고, 막을 방법은 없을까? 파킨슨병과 치매는 같은 것일까? 현재 파킨슨병의 가장 대표적인 기본 치료는 약물을 통한 증상 조절이다. 파킨슨병 치료에는 레보도파 약물이 주로 사용된다. 문제는 이를 장기간 과다복용하면 대량의 도파민이 방출되어 뇌의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배우자를 외도를 의심하는 것 역시,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손 떨림, 보행 장애 등의 운동 증상 외에도 환각, 성격의 변화, 의욕 저하, 우울증 등 많은 비운동 증상으로 고통을 겪는다. 평생 치료해야 하는 파킨슨병,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며 매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지난해 12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치솟는 유병률에 비해 대중의 인식도는 ‘겉핥기’ 수준에 그쳐,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병명도 생소했던 20년 전,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한 70대 남성 환자가 있다. 그러나 장기간 병을 앓았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건강의 비결은 철저하게 약을 먹고, 매일 하루 2시간씩 운동을 하는 습관 덕이다. 파킨슨병 환자는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약물치료 외에 파킨슨병을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량을 유지해야 활동성을 유지할 수 있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성영희 교수는 “운동은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운동을 하면 신경을 보호하는 인자들이 작용해 파킨슨병의 퇴행을 막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성 교수는 파킨슨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파킨슨병은 관리가 가능한 병이며, 운동과 약물치료를 활용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치료법과 약제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 만큼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BS <부모님이 이상하다! 파킨슨병 징후를 찾아라!>에서는 신경과 전문의 성영희 교수와 함께 파킨슨병의 증상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24일(금) 밤 9시 55분, EBS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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