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4 건 검색)
- 김기현 “당은 대통령과 부부관계”, 안철수 “줏대 없으면 총선 못 이겨”
- 2023. 02. 13 21:31정치
- ... 또 불협화음을 일으키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대통령과 협력해야 하는 부부관계이지, 별거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안 후보를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 제주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전당대회국민의힘 당대표에 김기현
- 김기현 “대통령과는 부부관계” 안철수 “줏대없이 끌려다녀선 안돼”···국민의힘 제주 합동연설회
- 2023. 02. 13 17:46정치
- ... 견제해야 된다고 하면 우리가 왜 여당을 하느냐”며 “우리는 대통령과 공조와 협력을 해야 하는 부부관계이지, 별거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정 화합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모두 안 후보를...
- 제주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전당대회국민의힘 당대표에 김기현
- [공피아가 만든 ‘노동 지옥’]“아들 둘이면 부부관계 두 번?” 일상이었던 ‘성추행·성희롱’
- 2016. 08. 18 23:08사회
- ... 노동자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 외에도 “오늘 남아서 술 접대를 해라” “아들이 둘이면 부부관계는 두 번만 했냐” 등의 성희롱 발언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었다. 손 지회장은 “용역회사는 다리만...
- 이미 파탄난 부부관계, 잘잘못만 따질 것인가
- 2015. 05. 30 14:55사회
- ... ‘유책주의’ 재판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잘못을 까발리며 재판은 진흙탕이 된다. 그래서 부부관계 파탄 여부로 결정하는 ‘파탄주의’ 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마침내 대법원이 파탄주의...
스포츠경향(총 46 건 검색)
- ‘7번 임신’ 본능 아내 “부부관계 싫진 않아” (이혼숙려캠프)
- 2024. 12. 13 08:23 연예
- JTBC 캡처 ‘이혼숙려캠프’ 본능 부부가 이혼을 하지 않기로 했다. 12일 밤 방송이 된 JTBC ‘이혼숙려캠프’는 6기 부부들 재산 분할과 양육권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으로 맞서는 가운데, 변호사 상담과 최종 결말이 공개가 됐다. 방송에선 부부 심리생리검사가 진행됐다. 12년 동안 7번 임신을 한 김보현씨는 “당신은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도망치고 싶은 적 있냐”는 질문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남자를 만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며 “지금 남편도 썩 좋은 남편은 아닌데, 다른 남자 만나도 똑같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남편과 부부관계를 하는 게 싫냐”고 묻자, 김보현씨는 “아니오. 싫진 않다”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앞서 남편이 아이들과 시부모 앞도 가리지 않고 성관계 요구와 지쳐버린 김보현씨의 모습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남편은 아내의 대답에 “내가 오해 아닌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JTBC 캡처 남편은 ‘부부관계를 위해 아내와 사는 것입니까’라는 물음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진행자 서장훈은 “이건 진짜 진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고, 남편도 “부부관계를 위해 사는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결과는 ‘진실’으로 나왔고, 모두가 안도를 했다. 마지막 질문으로 아내는 ‘당신은 아이들이 먹는 것이 아깝습니까’라고 물었다. 아내는 “아이들이 먹는 것까지 아까운지 궁금했다”고 말했고, 남편은 “아니오”라고 답했다. 본능부부는 함께 조정에 돌입했다. 아내 김보현씨는 7남매 양육권을 모두 남편 김은석에게 주고 자신은 양육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서장훈은 “은석씨 이제 큰일 났다”며 남편 김은석이 아이를 키울 경우 큰 아이들이 양육을 해야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서장훈은 “정말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20대인데 이 분에게 20대는 없다. 아이만 낳다가 끝난 거다”라고 아내 김보현의 마음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아내 측은 30만 원 씩 7명, 총 210만 원 양육비를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쉽지 않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는 아내는 결국 현실 상황을 고려해 80만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에 김보현씨는 결국 이혼 의사를 번복했다. 그는 “이혼할 생각은 없다”며 남편 측에 잔소리 금지, 단기 알바 시작하기, 체중 감량하기 등 요구 사항을 건네며 화해를 했다. ‘이혼숙려캠프’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
- ‘한이결’ PD “로버트 할리, 마약 사건 이후 부부관계 악화”
- 2024. 08. 16 11:46 연예
-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한이결’ PD가 로버트 할리 부부 섭외 비하인드를 밝혔다. 16일 오전 MBN 예능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윤세영 PD를 비롯해 김용만, 오윤아, 이혜정, 최준석, 정대세가 참석했다. ‘한이결’은 스타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낸 전무후무한 콘셉트의 ‘가상 이혼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2024년 연초에 방영됐던 파일럿 5부작 인기에 힘입어 정규 편성으로 돌아왔다. 이번 정규 편성에는 앞서 마약 문제가 있었던 로버트 할리의 출연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정세영 PD는 “사실 저희가 섭외를 하는 과정에서 제작진도 고민을 했고, 할리 씨도 많이 고민을 했다”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던 와중에 아내 명현숙 씨와 대화를 나눴다. 마약 사건 이후 부부관계도 많이 힘들어졌고, 가족 관계도 어려운 상황이 있어서 회복하고 싶다면서 눈물을 흘리더라. 이 부부가 진정성 있는 ‘한이결’에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출연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8월 18일(일) 첫 방송된다.
- 신동엽 “부부관계 거절에 수치심들어”…세련된 사양법(쉬는부부)
- 2023. 07. 11 08:23 연예
- MBN 예능 프로그램 ‘쉬는부부’ 방송화면 방송인 신동엽이 부부관계 거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신동엽은 10일 방송된 MBN·K-STAR 예능 프로그램 ‘쉬는부부’에 출연해 ‘콜택시 부부’의 거절 트라우마 사연을 접했다. 이날 방송에서 신동엽은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컷하면 굉장히 자존심 상하고 수치심이 들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뭔가 부탁을 했을 때 안 들어줬을 때 드는 거와 차원이 다른, 얼굴이 화끈거리는 창피함이 있다”며 “어쩔 수 없이 거절할 때 세련되게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상처가 되지 않겠냐”고 물었다. 이에 산부인과 전문의는 “남자들이나 여자들이 거절할 때 ‘오늘은 피곤하니까 다른 날은 어떠냐’고 말을 해주면 좋”며 “나를 거절한 것이 아니라 이 순간을 거절한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그 말도 하지 않고 거절하는 것이 여러 번이 되면 상대방 자존심이 상한다”며 “그 다음을 약속해주면 기다릴 수 있고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김새롬은 “상대방이 나에게 시그널을 줬는데 피곤해서 어쩔 수 없이 거절하면 다음 번에라도 먼저 시그널을 주는 게 있으면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소통 일타강사 김창옥, 부부관계 족집게 과외(물 건너온 아빠들)
- 2023. 03. 10 10:34 연예
- MBC ‘물 건너온 아빠들’ 소통 일타 강사 김창옥이 부부·아이 등 가족과의 소통 스킬을 족집게 과외를 펼친다. 12일 방송되는 MBC 예능 ‘물 건너온 아빠들’ 에서는 육아 반상회 아빠들과 시청자들에게 소통 꿀 팁을 전할 ‘일타 소통 강사’ 김창옥이 깜짝 등장한다. 김창옥은 20년 넘게 ‘소통’을 주제로 강연해온 ‘소통 전문가’다. 강의마다 뜨거운 화제를 모으는 김창옥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95만명, 그의 ‘소통 강의’는 누적 조회수 2억 뷰를 기록 중이다. 김창옥은 “‘물 건너온 아빠들’을 통해 다양한 외국 아빠들의 육아 일상을 볼 때 재미는 물론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했다”며 “소통 꿀 팁을 족집게 강의로 전해 보겠다”며 의욕을 불태운다. 이날 김창옥은 “아버지가 청각 장애가 있어 소통이 어려웠다. 소통을 잘해서 소통 강의를 시작한 게 아니라 소통에 목말라 소통 전문가가 됐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고백했다. 더불어 ‘육아 대디인데, 아내 눈치가 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결혼 전 환상의 커플에서 결혼 후 육아로 예민해진 부부가 소통하는 방법은?’ 등 육아 반상회 아빠들의 고민에 대한 조언을 건넨다. 장윤정은 “자꾸만 칭찬을 해 달라고 강하게 어필하는 남편은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며 남편 도경완과의 부부 소통 상담을 신청한다. 과연 소통 전문가 김창옥은 이에 대해 어떤 대답을 내놨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이번 주 육아 반상회에서는 미슐랭 스타 셰프 출신 이탈리아 아빠 파브리와 최근 일본식 가정식을 아이와 함께 만들어 화제를 모은 일본 아빠 미노리가 등장해 세계 요리 대첩급 요리 일상을 공개한다. 김창옥은 아빠들의 육아 일상을 보며 “강의할 때 강조했던 이상적인 아빠를 처음 본다. 이런 아빠가 실제로 존재 했느냐”며 극찬한다. 방송은 12일 오후 9시 10분.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 [건강설계]질경련 고민 부부관계 좋아지려면(2018. 08. 20 14:37)
- 2018. 08. 20 14:37 건강
- 결혼을 했는데도 정상적인 삽입성교를 한 번도 하지 못하고 사는 부부들이 있다. 결혼 2~3개월이 지나 비교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본원의 환자들 중에는 결혼 연수가 오래된 사람이 많다. 결혼 1년차에서부터 결혼 10년차까지 실로 다양하다.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부부가 삽입섹스 한 번 못하고 몇 년을 살 수 있을까 의문스러워하지만 이런 경우는 분명히 존재한다. 여성 자신의 입장에서도 자신이 한심하고 주눅 들어 고통스럽지만, 남성의 입장에서 느끼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부인의 질경련으로 남편에게 2차적인 발기부전이 생기기도 한다.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속앓이만 한다. 거부당했다는 생각에 마음속 상처를 안고 지내기도 한다. 질경련은 남성의 페니스가 삽입되려고 할 때 여성의 질 전방 근육의 3분의 1이 불수의적(자기의 마음대로 되지 아니하는)으로 수축하여 삽입이 불가능한 일종의 성교 통증장애 중 하나다. 어렸을 때 강간이나 성적 학대를 받은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런 경험 하나도 없이 성기에 대한 수치심이나 죄의식, ‘섹스는 고통스럽다’는 잘못된 인식이나 성적 미숙함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커다란 남성의 페니스가 몸속에 들어오면 굉장히 아플 것이라는 지나친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남편이 성기를 애무하면 미약한 오르가슴을 느끼면서도 막상 삽입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주위에서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고 걱정을 하기 시작하고 부부관계가 절박한 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해결방법을 찾아보려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의학적으로는 질경련을 질 전방 근육의 이상감각증후군으로도 본다. 질경련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치료자를 만나면 환자들은 더욱 상처받기 쉽다. 레이저로 확장하거나 마취크림를 사용하는 것은 근본적 해결이 아니다. 환자의 이런 상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환자와 의사 간에 신뢰를 구축하면 질경련의 치료는 쉽다. 통증의 역치를 높이는 물리적인 치료를 시도하면서 부부 각각의 면담을 통해 성수행에 대한 단계적 접근을 유도한다. 삽입섹스에 성공하고 또 이런 환자들이 임신하거나 출산을 하여 연락을 해오면 굉장히 보람 있다. 하지만 부부생활이 이미 파탄난 경우도 보게 된다. 싫어서가 아님을 분명히 설득시키고 치료에 대한 노력과 함께 파트너의 이해를 구하자. 너무 늦지 않아야 한다.
- 건강설계
- [독자 댓글]1129호 “이미 파탄난 부부관계, 잘잘못만 따질 것인가”外를 읽고(2015. 06. 10 10:56)
- 2015. 06. 10 10:56 오피니언
- “이미 파탄난 부부관계, 잘잘못만 따질 것인가” 법대로 하자는 것은 갈 데까지 갔다는 것인데, 무슨 숙려기간이라는 것을 두어서 사람을 더 괴롭히나? 별짓을 다해요. 이혼하고 싶을 때는 하루라도 빨리 안 보는 것이 행복인데 이혼소송이 들어오면 하루라도 빨리 헤어지게 해라. 뭘 시간을 끄냐. _다음 다이나믹 이미 결혼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유책주의로 가고, 이제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파탄주의로 가야 하는 게 맞는 거다. 법을 바꾸는 것은 좋지만 유책주의로 알고 결혼한 세대들에게 법이 바뀌었다고 무조건 따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이미 살아온 그들의 결정권을 침해하면 안 되잖아. _네이버 rjdn**** 기본은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에 있다. 도저히 살 수 없는 두 사람을 판사와 법이 다시 살아보라며 이혼을 허락지 않는 게 말이 되나? 이혼은 시켜주되 파탄의 책임과 재산분할에 대한 불이익 등을 보완하는 민사적 배상규정을 강화하는 것이 옳다. 살기 싫고 같이 살지 않는 커플을 법적으로만 부부로 남겨두는 것이 맞는 이치는 아니다. _다음 할리 “어느 나라 국방부의 흔한 금서?” 아, 기가 막혀서 정말 말이 안 나오네. 어떻게 칼 마르크스랑 막스 베버를 구분 못하냐? 저건 뭐냐면, 예를 들어 탤런트 김정은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김정은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나 김정은 정말 좋아해”라고 했다고 해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잡아가는 것과 똑같은 거잖아. _다음 하나되기 제가 군대에 있던 2006~2007년에는 과 노엄 촘스키 교수의 책들도 진중문고로 들어왔습니다. 간부 대상 정신교육 시간에 NLL의 국제법적 성격에 대해서 사실 그대로 가르쳤고, 북한을 그냥 단순한 악마로 묘사한 단편적인 군 정신교육에 대한 반성도 있었습니다. ‘아 우리나라 군대도 정말 발전했구나.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는구나’ 싶어서 진심 감동했는데, 2008년이 되자마자 좌파정권 10년 운운하더니만 여기까지 망가졌군요. _경향 정용준 “맨날 ‘혁신’ 타령, 실천은 언제 하나” 진정한 혁신은 “혁신 혁신” 말만 내뱉고 안 하는 게 아니라, 말을 내뱉을 시간에 행동으로 옮기는 게 혁신이지. 말만 혁신거리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낭비다. _네이버 hero**** 혁신위에서 안을 만들어내면 무엇하나. 그대로 집행되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 혁신위에 목을 매는 모습 또한 당원과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군색한 처지를 피해보려는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당내 분란을 일으키게 된 요인을 분석하여 해당 요인을 제거하면 되는데, 요인은 그대로 놔두고 그 책임을 져야 할 인사들이 혁신위를 만드는 것은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닐는지. _다음 오해종 “가계통신비 인하 획기적 방법은 없나” 가계통신비에 관한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휴대폰 비용 1인당 3만원에 유선 인터넷 2만5000원, 집 유선전화 5000원 다 더하면 월급의 7~8%가 된다. 없는 서민의 입장에선 심각한 문제다. 그렇다고 전부터 계속 사용하던 인터넷과 방송을 전부 끊을 수도 없고. 관계부처에서는 이런 점 참고해서 가계통신비 절감에 힘써 주세요. _네이버 e107****
- 독자의 소리
- [표지이야기]이미 파탄난 부부관계, 잘잘못만 따질 것인가(2015. 06. 02 14:28)
- 2015. 06. 02 14:28 사회
- 현 소송이혼은 상대방의 책임을 따져묻는 ‘유책주의’ 재판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잘못을 까발리며 재판은 진흙탕이 된다. 그래서 부부관계 파탄 여부로 결정하는 ‘파탄주의’ 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마침내 대법원이 파탄주의 이혼으로 변경할지에 대한 공개변론을 연다. 백영수씨(가명)는 1976년에 결혼해 세 아이를 낳았다. 결혼 20년째인 1996년 다른 여자를 알게 됐고 1998년에는 그 여자와 사이에 딸 아이도 낳았다. 그러면서도 본처가 낳은 아이들의 학비를 내고 생활비를 보냈다. 그러다 2011년 무렵 신장에 병을 얻어 성인인 본처의 자녀들에게 신장이식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1996년에 만난 여자가 여전히 자신을 돌봐주고 있고, 이번에야말로 관계를 정리하겠다며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장기적으로 상속문제 등을 해결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구가정법원은 이혼청구를 기각했다. 본처와의 결혼생활이 파탄난 것은 맞지만 잘못이 백씨에게 있으니 이혼청구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항소심도 마찬가지 결론이었다. 백씨는 대법원에까지 상고했다. 대법원에서는 이 사건을 가지고 오는 6월 26일 공개변론을 열고,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겠다고 했다. 대법원이 이혼 여부를 두고 공개변론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당사자는 물론 법조계에서는 대한민국의 이혼 시스템이 확 달라질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어쩌면 이혼 시스템은 백씨의 소송판결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질 수도 있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이혼제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모두가 이렇게 행복한 노년을 맞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이상보다 가혹하다. 6월 26일 대법원에서 공개변론이 열리는 이혼사건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 이혼제도의 커다란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 이상훈 선임기자 파탄 책임 누가 있는지 밝혀야 이혼 허가 기본적으로 두 남녀가 결혼하려면 시·구청 또는 읍·면사무소를 찾아가 신고서를 적어서 제출하면 된다. 당연하게도 판사의 허락 따위는 필요 없다. 하지만 이혼은 판사의 손을 거쳐야 한다. 부부 두 사람이 이혼 조건을 완벽히 합의한 경우에도 가정법원을 찾아가 이혼하겠다고 제 입으로 또렷하게 말해야 한다. 결혼에서 주례가 성혼선언을 한다면, 이혼에서는 판사가 파혼선언을 한다. 법률적으로도 이런 시스템은 특이한 것이다. 법무법인 민의 주두수 변호사는 “이혼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계약도 자율적인 해지를 하는 데 판사의 허락을 받지는 않는다. 또 가족관계를 해소하면서 판사의 확인을 받는 유일한 절차가 이혼이다. 심지어 입양을 해소하는 파양에서도 판사 확인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왜 그럴까. 다양한 설이 있지만, 결혼관계에서 여성을 보호하려는 목적에서라는 게 가장 유력하다. 여성은 여러 면에서 약자이므로 부당하게 이혼당할 가능성이 있으니 국가가 감시하고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이렇듯 다소간의 절차가 있기는 해도 협의이혼은 원칙적으로 두 사람이 합의하면 끝이다. 성인 두 사람의 인생을 두고 잘잘못을 따지지는 않는다. 왜 이혼하는지, 재결합 가능성은 없는지 구구절절이 말하지 않는다. 왜 이혼하는지는 두 사람 스스로가 가장 잘 알 테고, 법복 입었다고 참견할 일도 아니다. 문제는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이혼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다. 이때는 가정법원에 이혼재판을 청구해서 이혼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판사가 잘잘못을 따진다. 인생에 개입을 한다. 그러면 판사는 어떤 경우에 이혼을 허가할까. 법무법인 윈 이인철 변호사의 설명이다. “민법 840조에는 판사가 이혼을 허가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사유를 만들어놨다(그래픽 참조). 공통점은 잘못이 상대방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부가 이혼하려는 원인을 따지고 따져서 상대방이 원인이라고 밝혀내야 이혼을 시켜준다.” 재판 이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이때부터 상대방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까발리며 재판은 전쟁터가 된다. 이혼을 제기한 사람이라면 소송에서 이기려고, 소송을 당한 사람은 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결혼생활이 이 지경이 된 잘못이 모조리 저 사람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로펌 고우 고윤기 변호사의 얘기를 들어보자. “소송이 시작된 이유가 한 사람은 이혼을 원해서이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아서다. 그리고 원고가 이혼하기 위해서나 피고가 이혼을 막기 위해서나 방법은 상대방의 책임으로 모는 것이다. 사실 가사재판이라는 게 확실한 증거가 없다. 그래서 판사들도 다른 민사재판과 달리 당사자를 직접 나오라고 한다. 그러면 서로가 정말 별의별 소리를 다 한다. 그야말로 아귀다툼을 한다. 뭐가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저게 무슨 이혼사유인가 싶은 것까지 기억해내서 비난한다. 명절에 설거지 안한 것을 가지고 부모까지 연결해 비난하고, 쓰레기를 만든다.” 이렇게 되면 이혼이 되어도, 안 되어도 문제라고 한다. 이혼이 안 되더라도 재결합의 가능성은 사라진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혹독하게 비난한 사람과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혼이 되어도 문제다. 저런 사람을 만난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면서 자기비하가 시작된다. 이렇게 상대방의 책임을 따져묻는 재판 방식을 법률가들은 ‘유책주의’라고 한다. 간단히 말하면 책임이 적은 사람의 의사대로 이혼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소송당한 사람이 상대방의 책임이 크다고 입증하면 이혼은 되지 않는다. 실제 사례를 보면 쉽게 이해된다. 1981년 혼인한 김철수씨(가명) 부부는 1989년부터 별거했다. 1990년부터는 주소지도 옮겼고 17년간 연락하지 않았다. 2007년 김씨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2011년 대법원은 기각했다. “두 사람의 혼인관계가 파탄난 것은 맞다. 잘못을 따져보니 남편이 더 크다. 남편만 이혼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이혼청구 기각.” 이영자씨(가명)는 결혼생활 10년째에 집을 나갔다. 남편과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웠고, 경찰을 부르고, 감방에 넣어달라며 고소도 했다. 당연히 성관계도 결혼 5년째부터 없었다. 그런데도 남편이 이혼해주지 않아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서울가정법원은 기각했다. “주요한 책임은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고 집을 나가버린 부인에게 있다”는 이유였다. 이혼을 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과 사는 경우 아이까지 낳아도 혼인신고가 안 된다. 흔히 말하는 사실혼이기는 해도 이중혼이기 때문에 법률의 보호를 못 받는다. 그래서 수십년 전에 파탄난 관계를 억지로 유지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법무법인 강호 장진영 변호사의 설명이다. “5~6년씩 별거해서 애정도 없고 사실 누가 잘못했는지 따지기도 힘든 관계인데 이혼이 안 된다. 재산을 나눠주기 싫어서나 사회적 명성에 흠이 생길까봐 버티는 경우도 있다. 국가는 가정을 지켜주겠다는 명분이라지만 오히려 배우자 선택의 자유를 제약한다. 이런 가정에서 자라는 애들은 어떻게 되는 거냐. 결과적으로 사회통합에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학자들과 법률가들 사이에서 부부관계가 파탄인지만 확인해서 그렇다면 이혼하게 해주라는 요구가 많다. 이른바 ‘파탄주의’ 이혼재판이다. 이혼 이외에 나머지 부부생활 잘못에 대한 책임은 정신적 손해배상인 위자료로 해결하라는 것이다. 파탄주의 핵심은 ‘파탄의 기준’ 지금이라도 파탄주의로 전환하는 게 가능한 것은 민법 840조 6호 때문이다.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6호를 해석하면서 유책주의인 1~5호의 연장선으로 봤다. 책임이 자신에게 있지 않은 것을 전제로, 기타 이혼 사유가 있으면 가능했다. 파탄주의로 가려면 6호를 달리 해석해서 파탄만 인정되면 이혼이 되는 조항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대법원이 아주 가끔씩 파탄만으로도 이혼을 인정해줬다. 하지만 기준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개별적으로 심각한 사례의 경우 구제해줬다. 이러다 보니 하급심 가정법원에서도 이혼기준이 제각각이다. 법무법인 태평양 임채웅 변호사의 설명. “가사재판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사연이 다양하다 보니 판사들이 계량화를 싫어한다.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 나도 가정법원 판사를 두 번이나 했는데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하루 아침에 파탄주의로 가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법무법인 한결 조숙현 변호사는 유책주의의 문제점이 있지만 그래도 세대간 차이를 고려하자고 말한다. “현재 결혼한 부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50~60대 여성을 보자. 자신만의 경제활동을 포기하고 남편을 뒷바라지하면서 가정을 꾸려 왔다. 그런데 파탄주의 이혼을 적용받으면 어떻게 되겠나. 위자료가 그렇게 많지도 않고 재산분할도 완벽하지 않다. 퇴직금은 분할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의사·변호사·교수 같은 자격의 가치는 평가되지 않는다. 젊은 세대와는 살아온 길이 다르고 처해진 환경이 다르다.” 이와 함께 파탄주의 이혼으로 바뀔 경우 진흙탕 싸움 같은 이혼소송이 사라질지에 대해서도 예상이 엇갈린다. 어차피 위자료 재판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이혼이 정해진 상황에서 많아야 3000만원을 두고 극단적인 싸움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있다. 서울 양재동 서울가정법원 주변의 변호사들 사이에는 이런 얘기가 있다. “이혼소송에는 패소가 없다.” 소송을 내고 또 내면 상대가 지쳐서 협의이혼을 해준다는 것이다. 상대가 버티는 경우에는 반대로 본인이 지쳐 재산을 포기해서라도 이혼한다고 한다. 소송을 시작한 부부들이 현실적으로 다시 살기는 여간해선 어렵다고 한다. 이번 취재에 응한 변호사와 판사 10여명 가운데도 유책주의가 지금처럼 유지되어야 한다는 사람은 없었다. 법원 관계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 기준을 봐도 파탄주의는 불가피하다. 오히려 파탄 기준이 중요하다. 별거 1년인지 5년인지 정해야 한다. 그리고 최대 수천만원에 불과한 이혼 위자료를 높여야 한다. 이런 것들이 가정과 자녀와 사회를 보호하는 것이지, 강제로 묶어서 사회가 보호되는 게 아니다.” 6월 26일 백씨의 이혼 소송에 대한 공개변론은 ‘유책주의’와 ‘파탄주의’의 대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이 파탄주의를 채택할지, 그 기준은 무엇일지에 대한 결론은 여름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기 전에는 나온다.
- 표지 이야기
- [훈훈한 추석]부부관계가 가족 행복의 출발점(2006. 10. 10)
- 2006. 10. 10 사회
- ‘행복가정재단’ 김병후 이사장의 지적, “노력 없이 찾아오는 행복은 없다” 가족·가정문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사랑과 믿음, 가족 구성원의 자율성과 인격 존중이 가정행복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사진은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연애시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세계 2위라는 이혼율 등 우리 가족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부부들 이혼율도 높지만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사는 이도 많습니다. 최근에 설문조사를 해보니 40∼50대 부부들은 4%만이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젠 결혼했다고 무조건 부부 사랑이 지속되거나 행복한 가정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시대가 아닙니다. 부부는 물론 가족 구성원 각자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난해‘행복가정재단’을 발족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병후 이사장(신경정신과 전문의, 부부클리닉 후 원장)은 우리나라 40∼50대 부부의 절반 이상(59%)이 제대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한다. 행복가정재단이 최근 152명의 기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부부지수’ 조사 결과도 100점 만점에 63점으로 낙제점을 겨우 면하고 있다. 그저 서로 원수가 아닌 것만 고마워하면서 사는 정도인 셈이다. ‘1234 실천운동’ 제안 아무리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되고 올림픽에서 1위를 해도 우리 가정이 화목하지 못하고 가족들끼리 불화가 심하면 행복을 느끼기 힘들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로, 가정이 화목해야 국민이 행복하고 우리나라 역시 건강해진다. 하지만 최근엔 결혼율부터 줄어 새로운 가족이나 아이의 탄생도 힘들다. 언제 이혼할지 모른다며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혼인신고도 미루는 부부들도 있고, 어렵게 만들어진 가족 역시 이혼, 별거, 가출 등 각종 이유로 해체되고 한집에 살아도 대화조차 하지 않는 가족들이 급증하고 있다. 돈이 없으면 가출하거나 보증을 서게 하고, 돈이 많으면 유산 다툼을 하고, ‘가정폭력금지법’이 실행되었어도 여전히 가족에게 매맞아 남보다 못한 가족들이 수두룩하다. KBS 1TV ` ‘아침마당’에서 가족상담을 10년 넘게 맡아왔고 2002년부터 부부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부부클리닉 후)을 연 김병후 이사장은 4년여 동안 ‘문제부부’ 1300쌍을 상담·치료했다. 문제부부는 문제가족을 만들어내고 문제가족이 사회의 문제가 되기에 부부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부부가 먼저 모범을 보이면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 그는 그래서 `1234 실천운동’을 강조한다. “하루에 한(1)번은 배우자에게 애정 표현을 하고, 일주일에 두(2)번은 배우자에게 감사나 칭찬의 말을 하세요. 한 달에 세(3)번은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사(4)주에 한 번은 각자의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해보세요” ‘1234 실천운동’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해보면 행복이 선물로 찾아온단다. 1234 실천운동은 돈이나 시간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정작 실천하기 쉽지는 않다. 눈에 콩깍지가 씌인 신혼부부도 아니고 서로의 비리나 약점을 너무 많이 알고 있는 중년 커플이 매일 1번씩 애정표현을 하거나, 일주일에 2번 비난의 말이나 싸움을 하지 않으면 다행일 텐데 감사와 칭찬의 말을 주고받으려면 여간 닭살돋는 일이 아니다. 아이들과의 대화 역시 항상 “공부해라” “컴퓨터 좀 그만해라”만 하다가 정색을 하고 대화 시간을 마련하기도 힘들다. “물론 평소 생활과 달라 어색하고 말문 열기도 어렵겠지만 일단 시도를 해보세요. 무엇보다 내가 아니라 상대의 눈높이에서, 상대의 입장이 되어서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이 좋지요. 또 사랑과 감사의 눈으로 보기 시작하면 가족 모두에게 칭찬할 거리가 얼마나 많은지, 이야기할 주제는 또 얼마나 다양한지 놀랄 겁니다.” 김 이사장 역시 ` ‘모범 가장’은 아니었다. 워낙 청소년문제 등 사회사업에 관심이 많고 사람 만나기를 즐겨서 선후배들과 어울리는 행사나 술자리도 많고 병원, 방송 출연, 강연 등으로 바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밥 걱정 안 시키고 집에 꼬박꼬박 들어가고 해외여행도 함께 가니 나는 훌륭한 가장”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부인의 불만은 커졌다. 40대 중반이 넘어서야 철이 들어 집에서 요리하기, 가족들과 자전거 타기 등의 시간을 자주 만들면서 가족분위기가 훨씬 밝아지는 것을 체험했다. 그래서 뜻을 함께 하는 이들과 `‘행복가정재단’을 발족했고 가정행복 전도사를 자처한다. 상대방 말을 이해해야 ‘건강한 가족’ 김병후 이사장 그러나 김 이사장은 `부부나 가족이 너무 행복해지려는 강박증, 모든 것을 함께 하려는 것 역시 위험하다’면서 주말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부부 각자만의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건강한 가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흔히 행복한 가정이라면 경제적으로도 여유있고 서로 완벽히 이해해 부부싸움 같은 것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환상입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훨씬 풍요로워졌지만 이혼율은 더 급증하지 않았습니까? 각자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 자율성과 인격을 존중한다면 의견이 다를 때 종종 다툰다고 해도 그 가정은 문제가 없습니다.” 가족·가정문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 역시 `사랑과 믿음, 가족구성원의 자율성과 인격존중’ 이다. 또 그 모든 것을 먼저 열어주는 열쇠가 가족간의 대화다. 가족간에 말문이 터져야 가정에서 행복과 건강의 싹이 무럭무럭 자라 꽃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무조건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이해해주는 것이 `대화’의 기본이다. 김이사장은 “가족 구성원이 서로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 그 가정은 건강한 가정”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혼 전, 즉 가정을 꾸미기 전에 부부 교육이나 가족문제에 대한 대처법 등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가정재단에서는 예비부부와 가장 접촉이 잦은 집단인 `웨딩 플래너들과 연계해 재단에서 교육시켜 부부 관계 상담가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초부터 웨딩플래너들을 통해 예비 부부들에게 대화법, 성 문제 등 부부 관계의 ABC를 담은 소책자를 제작, 배포하고 있다. 또 이혼 위험이 높은 결혼 3년 이내 부부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추석 연휴 등이 오히려 가족싸움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대화법을 몰라 서로 마음 상하는 말을 하다 싸움으로 번지고 가정불화로 이어지죠. 이번 추석에는 그동안 참았던 화를 푸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가족 사랑도 노력할수록 커집니다.”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 [부부 고민 해결]40대 권태기/임신 중 부부관계 外
- 2016. 01. 28 17:51 문화/생활
- 키워드 : 40대 권태기, 임신 중 부부관계, 갱년기, 남편의 경제관념, 시부모님 용돈, 전세 vs 매매 남편은 올해 마흔둘, 저는 마흔이 됩니다. 작년 여름부터 남편의 짜증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이해했는데, 저도 맞벌이를 하며 힘이 드는지라 맞춰주는 데도 한계가 있네요. 남들이 말하는 권태기인지, 아니면 제가 싫은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꾸 안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하게 되고요. 이유를 물어봐도 제대로 말을 안 하고 짜증만 내는 남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주 완산구, 안○○, 40) 김숙기 결혼 생활도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중간 점검의 시기가 있습니다. 지금이 두 분의 관계에 대해서 점검해봐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남편이 짜증을 내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문제는 무엇 때문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지요. 어떠한 원인이 있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금부터는 관점을 바꿔 남편을 바라봐주세요. 잘 살펴보면 그 안에 해답이 있습니다. 우선, 찬찬히 남편의 짜증 섞인 말을 잘 들어보세요. 사람과의 관계에 따른 것인가, 아내에게만 국한된 것인가, 자녀 혹은 부모님에게는 어떻게 대하는가, 일이나 생활 태도, 습관과 연관된 짜증인가, 최근 들어 좌절, 분노, 스트레스가 유독 많았는가 등 남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으로 깊이 그 말의 의미를 찾아보기 바랍니다. 그다음으로는 남편의 외부 상황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관찰해보세요. 회사와 업무 상황, 직원들과의 관계 등에 관해서요. 그다음 생각해봐야 할 것은 최근 남편과의 잠자리는 어떠했는지 신중하게 점검해봐야 합니다. 부부간에 이유 없이 짜증내는 경우, 의외로 성적인 욕구불만이 쌓여서 본인도 모르게 표출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부부는 배우자가 생활에서 좌절이 반복되지 않도록 서로 도와주고 배려해주는 관계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부부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두 분의 관계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출산을 앞두고 있는 임신부입니다. 임신 후 남편과 부부관계를 한 번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부부관계 하는 것이 정말 싫어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아이를 낳고도 이런 마음이 지속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생깁니다. 전에는 부부관계가 활발한 편이었는데, 달라진 제 모습에 걱정돼요. (청주 상당구, 김○○, 29) 이정희 임신과 출산 과정은 호르몬 변화와 신체적 변화 등으로 인해 마음의 변화도 함께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변화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질병의 상태가 아닌, 우리의 인생 과정 중 거쳐가는 한 단계이니 임신과 출산을 거치는 동안의 변화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부관계의 빈도와 양상에 대한 변화도 임신과 출산 과정 중에서 빈번히 보고되는 어려움 중 하나입니다. 성적인 욕구 수준의 변화도 있고, 신체적 불편감과 피로감으로 인해 임신 전보다는 부부관계가 적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부부관계의 빈도가 줄었다는 것과 성적 욕구가 감소했다는 것만으로 불안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재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 부부간의 관계 빈도가 적어지는 것 자체라기보다는 부부간의 친밀감이 줄어들지는 않을까에 대한 염려로 생각됩니다. 부부간의 친밀감을 늘릴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성적인 관계뿐 아니라 사소한 일에 대해서도 서로의 입장을 나누면서 대화를 하는 것, 취미활동을 공유하는 것, 스킨십을 자주 하는 것, 서로의 행동과 일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칭찬해주는 것, 감정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러니 부부가 서로 공유하고 함께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을 것입니다. 마흔에도 갱년기가 오는 건가요? 감정 기복이 굉장히 심해지고 남편에게 짜증도 자주 냅니다. 한의원에서 진맥도 받아봤는데 아직은 아니라고 하네요. 살림만 하다 보니 자존감이 낮아져서 그런 건지, 호르몬 때문인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원래 나이 마흔이 넘어가면 이런 감정 변화가 자연스럽게 생기는 건가요, 아니면 제가 별나서 그런 건가요? (경북 김천시, 김○○, 40) 이정희 나이 마흔은 심리적 및 신체적 여러 가지 변화가 수반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체력적으로 약화돼가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체력적인 변화 역시 나타납니다. 연령상 중년의 시기에 접어들면서 경험하게 되는 여러 가지 감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체적 건강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마음의 변화에 대해서도 신경 써야 합니다. 최근의 감정 중에는 짜증이나 화의 감정이 많다고 했는데, 신체적 문제나 변화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짜증이라는 감정이 많이 느껴진다는 것은 자신과 자신을 포함하고 있는 환경에서 느끼는 불만족감이나 좌절감,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스스로에 대해, 배우자와 자녀, 결혼 생활, 원 가족이나 시댁 식구들과의 관계, 친구 관계, 지인들과의 관계 등에서 힘들어하거나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에 대한 만족과 확신이 어느 정도인지 차근차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위로를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남편의 경제관념 때문에 고민입니다. 저는 한 푼이라도 아끼며 살림하느라 아등바등하는데 남편은 하루에도 커피 값, 간식비, 점심·저녁 식대, 담뱃값으로 적지 않은 돈을 씁니다. 씀씀이가 큰 것이 사실인데요. 마흔다섯 살이나 됐는데 이제라도 행동 수정이 가능할까요?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서울 동대문구, 김○○, 45) 김선재 나열한 목록을 보니 항목 하나하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지출하는 것들이라는 생각에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아마도 각 항목당 액수가 부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커서 속상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편에게 얘기하면 “이 정도는 다들 먹어” 라고 답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남편의 커피 값, 간식비, 식대, 담뱃값 등이 대략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인들이 많이 근무하는 지역에 가보면 점심 식사 후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다 들고 다니더군요. 다들 사 먹는데 남편 혼자만 빠지기도 쉽지 않겠지요. 그러니 부득이한 상황은 인정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직급이 높은 분이라면 부하 직원들 밥값을 내줘야 하는 상황도 있을 텐데, 그러한 부분은 고려해줘야 하겠지요. 일단 남편을 코너로 몰지 마시고 최대한 재량권을 인정해주십시오. 그 후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을 물어보고 실천해주기를 부탁하기 바랍니다. 각 항목은 꼭 필요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항목당 가격이나 횟수를 줄이는 쪽으로 대화를 나누면 부드럽게 풀려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달 용돈을 기대하시는 시부모님 때문에 심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저희도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라 돈 들어갈 일이 많은데, 명절 때 드리는 용돈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매월 챙겨드리는 건 무리가 따르네요. 고정 수입이 들오오는 것이 아니라서 매달 여윳돈이 다르거든요. 어떻게 해야 서운하지 않게 말씀드릴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대전 중구, 박○○, 55) 김숙기 자식 된 도리로 당연히 부모님께 용돈을 드려야하겠죠. 노후 대비를 해놓지 못한 부모님일 경우 자식에게 더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전하든 자식의 용돈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면 부모님은 서운해하실 것입니다. 다달이 들어오는 수입의 액수가 다른 경우 이렇게 해보세요. 많이 들어온 달에 부모님 용돈을 조금 더 떼어놓고, 적게 들어와서 살림이 빠듯할 때는 떼어놓지 않는 방법으로 용돈 통장을 만들어보는 것이죠. 그 뒤 평균적으로 드릴 수 있는 금액을 산정해 적게라도 매월 고정적으로 드리도록 하세요. 부모님께는 형편이 이것밖에 안된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시고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에는 변함없음을 진심으로 전하시기 바랍니다. 부모님도 자식의 가정이 현재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황을 이해하신다면 서운함보다는 다른 방식, 예를 들면 용돈을 더 아껴 쓰거나 다른 소일거리를 찾아서 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결혼 전 시댁에서 전월세로 집을 구해주시면서 2년 안에 집을 마련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전 매달 나가는 돈 대신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이자를 갚는 게 낫지 않을까 했는데, 시아버님께서 워낙 완고하셔서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달마다 나가는 이자가 너무 아까워요. 지금이라도 대출을 받아 집을 사야 하는 건지 마음이 조급합니다. 또 미국 금리가 인상되며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던데,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부산 사상구 김○○, 34) 윤희권 중요한 것은 자금력입니다. 충분히 집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집을 장만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집을 사서는 안 됩니다. 월세도, 대출이자도 버리기는 매 한가지지요. 월세보다 부담이 적은 금액으로 대출이자를 부담하는 것이 가능하면 집을 사도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자에 원금과 더불어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중개수수료 등 부수적인 비용도 추가적으로 지출하게 된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동산 가치가 급등해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대출을 활용한 레버리지 효과를 보는 방법으로 집을 사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는 이자뿐 아니라 원금도 상환해야 할 금액이므로 가볍게 봐선 안 됩니다. 장기적으로 주거할 목적의 집이라면 이자와 원금 모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이자만 고려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은 ‘2, 3년 안에 갚지 뭐’ 하는 생각으로 집을 사지만 실제 이자를 내고 자녀를 키우고 생활하다 보면 의외로 원금 상환이 어려워져 종국에 하우스푸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집이 아닌 은행 집이 돼버리는 것이지요.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점 또한 집 사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원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 그로 인해 최초 계획에서 벗어나 장기간 이자만 갚게 되고 원금은 해결하지 못하는 영원한 하우스푸어가 될 위험이 높습니다. 그래서 아깝더라도 현재의 월세 부담이 적다면 나머지 금액으로 내 자본금을 만드는 데 집중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뒤 집을 마련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당분간 시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더욱 좋지요. 대다수의 가구들처럼 변동금리를 선택한다면 현재 미국 금리를 고려하더라도 그 역시 시중 금리의 변동과 함께 움직이게 될 것이므로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보다 본인의 경제적 여력과 수입 능력 그리고 소비 절제 능력이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입니다. 조금 어렵더라도 자금을 모으는 데 집중하고 80% 이상 내 돈으로 집 장만이 가능할 때까지 기다리시기를 권합니다. Profile 김숙기는…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성격차이부터 고부갈등까지, 각종 부부 문제에 대한 전방위적 솔루션으로 사랑받고 있는 부부 문제 전문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속 시원한 솔루션으로 독자들의 고민을 풀어준다. Profile 이정희는… 행복연구소 해피언스 임상심리사. 때로는 언니같이 때로는 엄마같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언으로 단순한 부부 문제 해결을 넘어 공감과 위로가 되는 따뜻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Profile 김선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LPJ 마음건강의원 원장. 부부 문제로 인해 발생한 병리적 증상과 고민에 대해 핵심을 짚어낸 답변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주부들이 모르는 남성 심리까지 꿰뚫어본다. Profile 윤희권은… YOON’S FPG 대표. 개인 재무 컨설팅을 비롯해 기업 강연, 퇴직연금 전문가 양성 교육, 재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금융과 개인 재무부터 은퇴, 증여, 상속, 가정 재무 상담까지 상세하게 재무 설계를 조언한다. 고민 상담 접수는… 「레이디경향」 애독자 엽서, 이메일(ladykh@khan.kr), 공식 블로그(ladykh.khan.kr) [고민 해결 방]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고민을 접수합니다. 이메일로 보내실 때는 제목에 [고민 상담]이라고 적어주세요. <■정리 / 노정연 기자>
- 부부 고민 해결
- 아이에게 부부관계를 들켰어요!
- 2014. 02. 10 16:26 육아/교육
- 벌컥 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라고, 방문 손잡이를 잡은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 있는 아이의 모습에 한 번 더 놀란다. 벗어놓은 옷을 찾고, 상황을 정리하느라 혼비백산이다. 아이 얼굴 보기 민망하고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 하나 막막하다. 아, 분명 문을 잠갔는데…. 평소 부부 사이 점검이 우선 부모들이 일대 혼란에 빠지는 순간. 아이에게 부부관계를 들켰을 때다. 지인들에게도 털어놓기 곤란하니 보통은 인터넷 검색부터 해본다. 그리고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아이가 충격을 받고 성적 트라우마가 생긴다는 말부터 미국 연쇄 살인마들 중 상당수가 어릴 적 부모의 성행위를 공공연하게 보고 자랐다는 것까지 무시무시한 말들이 잔뜩 쓰여 있기 때문이다. 부부관계를 자녀에게 들켜버린 부모들은 아이가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현명한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가 가장 궁금할 것이다. 이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은 공통적이다. 아이의 연령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평생 영향을 줄 정도의 트라우마는 받지도, 생기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만 3세 이전의 아이들은 성적(性的)인 개념 자체를 전혀 모른다고 한다. 그저 엄마 아빠가 껴안고 있는 모습을 사랑 혹은 친밀감 표시 정도로 이해할 뿐이라고. 또 만 3세 이후의 아동이라 할지라도 부모의 성관계를 다 이해하진 못한다. 초등학생이라도 ‘개념’을 이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절대로 들키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은 연령에 따라 놀라거나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부관계를 아이가 보았다는 그 자체만으로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부모의 ‘성행위’ 자체가 아니라 평소 부부 사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부 사이가 원만하며 아이가 보기에도 좋았다면 일반적인 속설들에 휘둘리며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문제는 평소 부부 사이가 좋지 못했을 경우다. 이때는 아이가 부모의 성관계도 그 연장선으로 보아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우려를 나타내는 지점도 여기다. 부부간 불화를 자주 목격했거나 아빠가 신체적, 언어적으로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걸 본 적이 있는 아이라면 아주 어리더라도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는다. 아빠가 평소처럼 엄마를 공격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성관계 장면을 목격한 아이의 심리 상태가 걱정된다면 단순히 성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말고, 평소 부부 사이를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아이가 “엄마랑 아빠 뭐 하고 있었던 거야?”, “왜 옷을 벗고 있어?”, “아빠가 엄마 위에 올라가서 씨름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물어오며 난처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면, 괜히 ‘찔려서’ 궁금해하지도 않는 아이에게 굳이 ‘성행위’에 대해 자세히 알려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정도 연령이라도 어른들의 성관계를 완전히 이해해 받아들일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부모 성관계보다 평소 관계 더 중요해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떤 이상 징후를 보이는 것일까.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여자아이의 경우 남자친구들을 지나치게 싫어하거나 짜증을 내기도 한다. 청소년기 여자아이의 경우 자연스럽게 이성에 대한 관심이 생길 수 있는 나이임에도 자신은 ‘이성에 관심이 없다’라고 부정하거나 불필요할 정도로 경계하며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성인이 돼서 자연스러운 애정 표현조차 금기시할 수 있다. 남자아이들의 경우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시기에는 아빠의 긍정적인 특성을 동일시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충격’을 받은 아이들은 아빠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보이며 그 양상이 더욱 심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긍정적인 동일시를 하지 못하고 어려워하는 것이다. 엄마를 ‘약자’로 여기 고 자신이 엄마의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기도 한다. 이로 인해 조숙한 태도를 보이고, 때로는 심한 감정 기복을 드러내며 산만한 행동을 한다. 이런 내적 상태가 계속 방치되면 청소년기까지 이어져 곧 있을 성인기의 독립을 즐겁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약자인 엄마를 떠나게 되는 것을 불안해한다. 남자아이 또한 여자아이와 마찬가지로 성인기의 자연스러운 애정 표현조차 금기시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소 부부 사이가 아이에게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 그동안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못했다고 판단된다면 아이에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이는 차차 ‘아빠가 엄마를 공격하고 위협한 것이 아니다’라며 오해를 풀게 된다. 아이가 이상 증상을 보인다면 가족 내 다른 문제도 같이 점검해야 한다. 또 성관계를 아이에게 들킨 순간, 화를 내기보다는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아이를 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단을 맞는다는 기분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성교육의 경우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길고 자세하게 할 필요는 없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남는 것은 오로지 단어와 개념 정도뿐이기 때문이다. 몸의 귀중함과 남녀의 차이 그리고 서로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 족하다. 성교육에 자신이 없는 엄마라면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아이가 생긴 후 부부관계를 즐기는 것은 온전히 두 사람의 공간이기만 했던 신혼과는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고 은밀하게 부부 둘만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놓을 필요가 있다. ‘그날’을 위해 암호를 정한다든지, 때때로 데이트 삼아 러브호텔을 이용하다든지 말이다. 가끔 아이를 친척집에 보내 오붓한 시간을 마련한다는 부부도 있다. 하지만 불꽃이라는 게 계획대로 붙는 것이던가. 무조건, 방문부터 잠그자. 아무리 급해도 말이다. 모든 것은 그 다음의 일이리라. 아동심리치료 전문가 유재령이 들려주는 사례별 아이의 심리와 엄마의 해법 Case 1 만 3세 미만 아이 “30개월 된 아들과 눈이 딱! 마주쳤어요” 저희는 안방에 이부자리 2개 깔아놓고 한쪽에선 아이를 재우고, 다른 한쪽에선 부부가 자요. 휴일에 아이가 곤히 낮잠을 자기에 저희 부부도 한숨 잔다고 같이 누웠다가 한몸이 됐어요. 요란하게 한 것도 아니고 조용히 했거든요. 한번 잠들면 곤히 자는 어린아이니까 안심한 거죠. 그런데 관계 중에 우연히 고개를 돌리다가 깨어서 저희 부부를 말똥말똥 바라보고 있는 아이와 눈이 딱 마주쳤어요. 깜짝 놀라서 얼른 남편을 밀어내고 이불로 몸을 감싼 다음에 아이에게 갔거든요.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언제 일어났니? 아이고 우리 아기” 이러면서 호들갑을 떨었어요. 그 사이 남편도 옷을 입었고요. 그렇게 대충 수습했는데 아이가 말도 곧잘 하고 해서 걱정이 돼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트라우마가 평생 간다고 하더라고요. 해법 만 3세도 안 된 어린아이들은 성적 개념을 전혀 모릅니다. 엄마 아빠가 껴안고 있으면 그 행동을 ‘사랑’이나 ‘친밀함’의 표현인 줄만 알지요. 그 이상 구체적인 의미나 의도는 모른다는 겁니다. 평소 부부 사이가 원만했다면, 즉 부부가 일상적인 대화를 잘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가정이라면 숨죽이고 조심해서 한 부부관계가 아이에게 큰 트라우마를 주진 않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서로 좋아해서 한 행동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치게 돼요. 나쁜 기억으로 남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평소 부부간 불화를 많이 목격했거나 아빠가 신체적, 언어적으로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걸 본 적 있는 아이라면, 세 돌 전이더라도 부모의 격한 성관계를 목격했을 때 심리적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아빠가 평소처럼 엄마를 공격한 것이라고 잘못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평소 부부 사이부터 개선하는 노력을 먼저 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가 엄마를 위협하고 공격하며, 엄마와 아빠는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줄여갈 수 있으니까요. Case 2 만 6세 미만 아이 “유치원에 다니는 6세 딸아이가 방문 앞 떡하니 서 있는 거예요” 모르겠어요. 언제부터 거기 서 있었는지요. 어슴푸레한 새벽이었어요. 불을 켜지 않아도 거의 다 보이는 정도요. 새벽에 남편하고 관계를 가지게 됐어요. 딸아이는 안방과 마주한 작은 방에서 이미 취침 독립을 시켜 혼자 자거든요. 또 아침잠이 많은 아이라 깨워야만 겨우 일어나 유치원에 가곤 하지요. 평소 아이 방문은 조금 열어놓거나 잠그지 않아요. 언제든 무서운 꿈을 꾸면 오라고요. 저희 부부는 관계를 가질 때만 문을 잠그는데, 그날은 새벽이기도 했고 잠깐 깨서 화장실 다녀오다가 하게 돼 방심을 했죠. 그런데 한창인 상황에서 아이가 “엄마” 하고 부르는 거예요. 깜짝 놀라 저희 부부는 부랴부랴 떨어져서 이불을 뒤집어썼고요. 고개를 들어보니 아이가 안방 문을 열고 서 있는 거예요. 놀란 나머지 조금 화난 것처럼 큰 소리로 “어서 문 안 닫아? 빨리!”라고 말해버렸어요. 그리고 조금 진정한 후 제가 아이에게 가서 다독여주긴 했는데요. 그날 이후 온 가족이 뭔가 할 얘기가 있는데 안 하는 기분이랄까요. 아이가 언제부터 거기 서 있었던 걸까요? 어디까지 본 걸까요? 뭐라고 말해줘야 할 것 같은데 이미 버럭 화를 내버려서, 이제 와서 “엄마 아빠는 사랑해서 그런 거야”라고 말하기도 그러네요. 해법 우리나라 나이로 6세일지라도 ‘엄마 아빠의 성관계’를 다 이해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평소 부부 사이가 원만하다면 그 장면을 한 번 본 것으로 큰 트라우마가 생기진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버럭 화를 내기보다는 얼른 행위를 중단하고, 민망하지만 부드럽게 웃으면서 “일어났구나. 잠깐만~” 혹은 “잠깐만 나가서 놀고 있을래?” 하며 얼른 옷을 입는 게 좋겠지요. 못 볼 장면을 아이가 봤다고 해서 지나치게 화를 내면 아이는 엄마 아빠가 화낸 것 때문에 상처를 받아요. 아이가 “엄마 아빠 뭐 한 거야?”라고 묻는다면, 성교육용 동화를 보여주면서 “아빠와 엄마가 서로 사랑하고 좋아해서 가끔은 이렇게 옷을 안 입고 나란히 자기도 해” 정도로 답변해주세요. 하지만 아이가 물어보지도, 궁금해하지도 않는데 엄마 아빠가 ‘찔리는 마음’에 먼저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자세히 설명해도 성행위를 자세히 그리고 ‘쿨하게’ 이해할 수는 없는 나이니까요. 한두 번 본 것이 트라우마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부모의 성관계를 목격하는 것이 아무 영향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따라서 다음부터는 꼭 문을 잠그시고 보다 안전한 시간대를 택하시길 바라요. Case 3 만 10세 미만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 “같은 단지에 사는 시누이가 ‘언니 조심 좀 해!’ 하고 “전화를 했어요” 같은 단지에 사는 시누이가 전화를 했더라고요. 조심 좀 하라고요. 초등학교 2학년 제 아들이 “엄마 아빠 껴안고 뭐 하는 거 봤다”라고 하더래요. 시누이 입장에서도 당황해 캐묻지는 않고, “○○이는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여서 좋겠다” 하고 말았대요. 전화를 받자마자 충격을 받아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부부관계를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늦게 퇴근하는 사람이라 벌건 대낮에 뭘 어떻게 한 것도 아닌데, 도대체 애가 언제 무엇을 봤다는 건지 혼란스러운 거예요. 그런데 시누이 말이 애가 뭘 알고서 얘기하는 것 같더라는 거예요. 아이가 집에 왔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모른 척 지나가자니 한창 성에 호기심이 생길 나이가 돼가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남편에게 얘기하니 대수롭지 않게 “그냥 애가 TV 보고 말하는 거겠지” 하고 마네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부모를 탓하는 말들만 많더라고요. 부부관계를 본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서 동급생 여자아이에게 옷을 벗어 보라고 했다는 둥, 누워서 성행위 하는 모습을 흉내 내 선생님이 기겁을 했다는 둥 충격적인 말투성이예요. 해법 초등학생들은 TV에서 배우들이 가볍게 뽀뽀하는 장면만 나와도 “우웩~!” 하면서 민망함이나 어색함을 과장되게 표현하지요. 이 가정의 경우 평소 부부가 잠자리를 편히 가질 만한 시간적 여건이 많지 않았던 바, 아이가 실제로 목격했을 가능성은 적을 수 있어요. 또 아이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우연히 봤던 장면을 ‘우리 엄마 아빠도 그럴 거야’라고 생각하고 현실과 연결 지어보는 것일 수도 있고요. 즉, 자신이 알게 된 ‘성’에 관한 정보를 확신 있게 주장하기 위해 “우리 엄마 아빠가…”라고 말해버리는 거죠. 이 경우엔 아이의 의사소통 방식이나 대중매체에 노출되는 시간이나 범위를 먼저 점검하는 게 좋겠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확인하지 않은 정보를 정확한 사실인 것처럼 우기거나 주장하는 스타일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이런 경우엔 평소 아이가 정확한 정보를 말할 때는 경청과 격려를 해주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네가 그걸 잘 아는구나. 하지만 확실히 아는 것만 말해야 해”라고 부드럽게 지도해주는 것도 필요해요. 그리고 어디에선가 성적인 장면을 많이 보게 되면 그것이 아이의 관심사가 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성적 이슈는 초등학교 시기에는 그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긴 어렵습니다. 즉, ‘진심으로, 깊은 애정을 표현하고, 서로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 때 하는 행위’라는 개념을 아직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조금 좋아하면, 조금 관심 있으면 할 수도 있는 행위’라는 잘못된 성 관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령에 맞는 영상물을 볼 수 있도록 부모님이 지도해야 합니다. 잘못된 모방 행위를 하는 아이들은 단지 부모의 성행위를 한 번 목격한 것으로 그리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가족 내 문제, 아이의 정서적·행동적 문제가 그렇게 나타나는 것이죠. Case 4 만 10세 이상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 “6학년 딸아이 일기장에 묘한 글이 쓰여 있어요” 일기장을 보려고 본 게 아니라, 아이 방 청소하다가 우연히 보게 됐어요. 아이가 숨겨놓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일기장에 ‘아빠 징그럽다, 엄마 아빠 다 싫다, 그냥 다 징그럽다’라고 써놓았더라고요. 직감적으로 저희 부부가 관계 갖는 걸 아이가 보거나, 무슨 소리를 들은 것 같다고 느껴졌어요. 너무 창피해서 남편에게도 아직 말 못했고요. 딸아이라면 껌뻑 죽는 사람인데, 아이가 징그럽다고 표현했다는 걸 말하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또 둘 사이가 나빠질까 걱정도 되고요. 아, 한 번은 부부관계를 하고 씻으러 욕실로 가는데 분명히 자는 줄 알았던 아이가 거실에 떡하니 나와 앉아 있었어요.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그때인가 싶기도 하고요.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것 같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춘기라서 그렇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아이의 사소한 짜증이나 반항이 다 저희 부부관계를 본 탓인 것 같다는 죄책감이 듭니다. 해법 엄마는 아이의 일기장을 보고 나서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알게 됐는데요. 아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진짜 부부의 성행위를 목격했기 때문일까요? 아이가 일기장에 쓴 내용이 부모의 성행위를 묘사한 글인가요? 만약 그렇다고 해도, ‘엄마가 내 일기장을 몰래 봤다는 것’에 아이는 더 크게 화를 낼 수 있습니다. 아이가 그 사건에 대해 엄마에게 물어보거나 기분 나빴다고 먼저 말할 때까지는 그냥 지켜보세요. 사춘기에 있을 수 있는 뾰족한 기분 상태가 더 큰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도 평소 부부 사이가 원만하다면 한 번의 목격으로 트라우마가 생기진 않습니다. 한편 아이가 부부관계를 목격한 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기억하지 못하는 다른 사건으로 인해 부모에 대해 기분 나빠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그리 생각된다면 “요즘 기분이 많이 안 좋아 보이네.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엄마에게 말해줄 수 있니?”라고 조심스레 말을 꺼내보세요. PROFILE 유재령은… 가톨릭대 및 동 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아동심리치료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원광아동상담센터 잠실분원 소장으로 한국놀이치료학회 이사, 자격관리위원, 논문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김영길 ■모델 / 박성찬>
- [‘밝히는’ 주부 H씨의 Sex Diary]분위기 바꾸면 부부관계 좀 달라질 수 있을까?
- 2011. 06. 22 15:56 건강
- 아무리 사이좋은 부부라도 권태기는 찾아온다. 서로 눈만 마주쳐도 불꽃이 튈 만큼 애틋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결혼 10년 차의 평범한 주부 H씨(37)에게 매달 색다른 ‘미션’을 제시하고, 그 결과가 지루했던 섹스 라이프에 어떤 활력을 가져다주는지 알아보는 코너다. 부부의 권태기 퇴치를 위한 「레이디경향」의 제안을 주목하시라. 열 번째 미션 침실과 식탁 등에 변화를 줘 청각과 시각을 자극해보자! 6월 미션이 도착했다. 침실과 식탁 등을 변화시켜 청각과 시각을 자극하는 섹스다. 첫 번째 미션은 침실 환경을 색다르게 바꾸기다. 침대 위치나 조명 색깔을 바꾸거나 거울의 배치 그리고 평소 불을 끄고 했다면 불을 켜고, 반대로 불을 켜고 했다면 끄고 해보는 것이다. 두 번째 미션은 아름다운 식탁 위에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를 차려놓고 우아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는 것이다. 평소와 다른 상차림과 청각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소리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셈. 세 번째 미션은 치즈를 곁들인 와인과 열정적인 재즈나 록 음악으로 분위기를 업시키는 것이다. 지금껏 수행해왔던 미션들도 수행하기 쉽지 않았지만 이번 열 번째 미션은 무척 난감했다. 우선 아기자기한 스타일과는 담쌓고 살기 때문에 집 안을 예쁘게 꾸미거나 가구 배치를 바꾸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평소 ‘그냥 깨끗하게 청소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내가 집 안을 잘 꾸밀 수 있을지 걱정됐다. 또 아름다운 식탁을 차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요리 솜씨도 없고 우아한 클래식은 정말 내 취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와인과 재즈는 정말 우리 부부 스타일이 아니다. 막걸리에 파전 그리고 트로트 음악이라면 모를까. 이 미션들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하지만 우리 남편은 이달 미션을 좋아할 듯하다. 현실적인 나와는 달리 남편은 미적 감각도 뛰어나고 센스도 있고 로맨틱한 사람이다. 지금은 먹고사느라 바빠서 그렇지만 연애할 때는 100일과 생일 등의 기념일은 모두 남편이 챙겨주었다. 나는 그런 따뜻하고 로맨틱한 남편의 모습이 좋아서 결혼도 했고, 남편의 성향을 꼭 닮은 딸도 낳았다. 덕분에 두 부녀는 나에게 불만이 많다. 평소 “화초도 하나 없는 집은 우리 집뿐일 거다”라며 불만이 많은 편이다. 귀찮긴 하지만 미션 수행을 핑계로 날씨도 더워졌으니 집 안 환경을 바꿔보기로 했다. 그리고 요리책을 찾아서 남편을 위해 저녁 메뉴로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준비했다. 평소에는 저렴하면서 효과 좋은 소주가 취향이긴 하지만 와인도 한 병 구입하고 재즈 음악도 다운로드 받았다. 레이스 침대 커버와 스탠드 조명으로 분위기 업! 미션 첫째 날,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샤방샤방 레이스 가득한 침대 커버를 구입해 침실 분위기를 확 바꾸었다. 거기에 작은 허브 화분 두 개를 사서 머리맡에 놓고, 스탠드 전구도 붉은색으로 바꾸었다. 은은한 향초를 켜고, 전신 거울도 침대 옆으로 옮겼다. 솔직히 이번 미션 중 거울을 보면서 하는 건 마음에 든다. 퇴근해서 집에 온 남편의 반응은 예상대로, 흐뭇해하는 표정이다. “어~ 집 안이 좀 달라졌네? 어쩐 일이야?” “그냥. 날도 더워지고 해서 좀 바꿔봤어. 어때 괜찮아?” “응 예쁘네. 근데 불편하게 거울은 왜 여기 놓았어?” “안 돼! 그냥 거기 둬.” “사실은 이달 미션이야.” “그럼 그렇지, 당신이 화초를 사다놓을 사람이 아닌데 이상하다 싶었어(웃음).” “아무튼, 오늘 조명 켜고 거울 보면서 해야 해.” “알겠어요. 몇 년 동안 똑같았던 침실도 큰맘 먹고 바꿨는데 당연히 해야죠.” 우리는 로즈메리 향이 감도는 붉은 조명 아래 침대를 감싼 레이스의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면서 미션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애무하는 모습을 거울로 확인하자 쑥스러웠다. 그런데도 자꾸 거울을 보게 되었고 강한 자극도 느껴졌다. 남편도 거울 속의 나를 보면서 더 흥분하는 것 같았다. 평소보다 확실히 더 분위기에 취해 부부관계에 몰입할 수 있었다. 관계가 끝난 후 “어땠어?”라고 묻자 남편은 “응, 좋았어.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니까 좋다. 거울 보면서 하는 것도 괜찮은데. 종종 분위기를 바꿔봐” 하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침대 안쪽에서 자. 풍수지리에 의하면 남편이 침대 안쪽에서 자는 게 생기를 보충해주는 거래.” “네네 그러죠. 근데 잘 때는 저 거울 치우고 자자. 잠결에 거울로 당신 얼굴 보면 경기 일으킬지도 모르니까(웃음).” 거울은 역시 내게 실망을 주지 않았고, 스탠드 조명은 형광등처럼 적나라하게 비치는 것이 아니어서 울퉁불퉁한 몸매나 늘어진 뱃살이 심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좋았다. 침대 커버와 스탠드 조명 등으로 이렇게 침실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니, 앞으로는 좀 더 신경을 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급 레스토랑 같은 식탁 꾸미기 미션 둘째 날, 요리책에서 스테이크 재료를 찾아 적고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장미 한 송이와 예쁜 그림이 그려진 냅킨도 구입했다. 냅킨은 예쁘긴 한데 한 번 쓰고 버려야 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그래서 절대로 구입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늘은 식탁의 화려한 변신을 위해 큰맘 먹고 예쁜 냅킨도 구입했다. 남편의 퇴근시간에 맞춰서 레시피를 보고 나름 열심히 브로콜리수프, 스테이크, 샐러드를 만들었다. 식탁에 장미도 꽂아놓고, 예쁜 그림이 그려진 냅킨도 깔고, 모차르트 음악까지 틀어놓았다. 결혼 10년 만에 이런 저녁 상차림은 처음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우리 딸이었다. “우와~ 이거 다 엄마가 만든 거야? 꽃도 엄마가 샀어? 엄마, 꽃 싫어하잖아? 오늘 저녁 진짜 좋다”라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도 “오늘 무슨 날이야? 이거 진짜 당신이 만든 거야?”라며 의심하는 눈빛으로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나는 음식 솜씨 없기로 정평이 났고 지금껏 우리 집 식탁은 친정엄마가 해주신 음식으로 차려졌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가 직접 요리책 보고 만들었어. 맛이 없더라도 이해해줘.” 딸이 수프를 한 입 맛보더니 “엄마, 맛있다”를 외쳤다. 남편도 맛을 보더니 “오~ 먹을 만한데?”라며 좋아했다. 식탁 위로 흐르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며 우리 가족은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다. 하.지.만! 이날 딸이 잠들기를 기다리다가 그만, 셋 다 잠들어버렸다. 하루 종일 열심히 준비했건만 아쉽게도 로맨틱한 저녁 식사가 섹스로 이어지진 못했다. 스테이크와 클래식으로 배부르고 편안했던 우리 가족의 저녁 만찬은 결국 숙면하는 데 도움을 준 셈이 됐다. 와인과 재즈의 분위기에 취해보기 미션 셋째 날, 두 번째 미션을 수행하지 못한 관계로 오늘은 딸아이를 친정엄마에게 맡겼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판매하는 분이 추천해준 아이스와인을 구입했다. 재즈 음악도 MP3에 다운로드 받았다. 와인을 준비해놓은 걸 보고 남편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오늘은 또 무슨 날? 당신 요즘 이상하다. 안 하던 행동하면 죽는대(웃음).” “미션이야. 지난번 저녁상도 미션이었는데, 배부르고 편해서 잠들어버렸잖아.” “어쩐지~ 이상하다 싶더라. 근데 이번 미션은 괜찮다.” “당신이 좋아할 줄 알았어.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럼, 오늘은 와인 마시는 게 미션이야? 설마 와인을 바르는 건 아니겠지?(웃음)” 늘 평범하지 않은 미션만 수행했으니 그렇게 생각할 법도 했다. “난 바르면 좋겠는데, 와인 한 잔의 여유와 열정적인 재즈로 분위기를 업시켜보는 거야” “재즈? 당신 ‘뽕짝’ 스타일이잖아(웃음).” “그래. 내가 재즈를 잘 몰라서 검색해서 다운 받았어. 어디 한번 들어보자고.” 우리는 이어폰을 한쪽씩 귀에 꽂고 재즈를 들으며 와인을 마셨다. 재즈 음악 CD가 없어서 MP3로 다운로드 받았는데, 오히려 이어폰으로 들으니까 가까이 붙어 앉을 수밖에 없어 효과가 더 좋은 것 같았다. “결혼 전 연애할 때 생각난다. 그치?”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보이는 남편. 와인을 마시던 남편이 갑자기 내 목을 끌어당기더니 키스를 했다. 그러고는 내 입 속으로 와인이 들어왔다. 이렇게 마시니 와인의 부드러움과 달콤함이 한층 잘 느껴졌다. 와인과 재즈가 남편의 기분을 업시킨 것일까? 우리의 와인 키스는 점점 격렬해졌고, 서로를 더욱 흥분시켰다. 한쪽 귀에서는 재즈 음악이 흐르고, 다른 한쪽 귀에서는 우리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이후 자연스럽게 이어진 섹스는 와인과 재즈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열정적이었다. 관계가 끝난 후 남편에게 “이번 미션은 좋았나봐?”라고 묻자 “응. 난 묶고 때리고 그런 거 싫어. 이렇게 분위기 있게 하는 게 좋아”라며 방긋 웃었다. 기분 좋아 보이는 남편을 보니 확실히 우리 남편은 로맨티스트인 것 같다. 10년을 함께 살면서도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남편에게 장단 한 번 맞춰주지 못한 것 같아서 괜스레 미안해진다. 앞으로 가끔 침대와 식탁 등 우리 집 분위기에도 변화를 주고, 레스토랑에서 외식하는 것 같은 특별한 저녁 식사를 준비해야겠다. 이달 미션 덕분에 연애 때처럼 달달했던 10년 전 남편의 모습을 보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오늘도 행복하게 미션 완료! 석파 이상인 선생의 ‘사랑을 부르는’ 풍수 인테리어 어드바이스 - 침실편 .침대는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대각선 형태를 이루도록 설치한다. .침대 방향은 젊은 사람일수록 동쪽이나 남쪽이 좋다. .침실에 침대만 달랑 놓으면 금전운과 교제운이 떨어지므로 반드시 사이드 테이블과 함께 배치한다. .침대는 문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치하고 머리는 창문을 향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한 경우 평행을 이루도록 설치하는데, 창문이 있는 벽과 약간의 간격을 두도록 한다. .침대의 안쪽은 남편이, 바깥쪽은 부인이 사용하도록 한다. 침대의 기운은 출입문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흐르므로 생기를 보충하는 의미가 있다. .커튼은 이중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젊은 사람은 흰색, 빨간색, 파란색 바탕의 화려한 색상이 좋다. .침실의 동쪽에 창이 있다면 분홍색 계열의 따뜻한 느낌의 색상을, 남쪽에 창이 있다면 녹색을 사용한다. 서쪽이라면 베이지나 녹색이 좋은데 반드시 석양의 빛을 차단할 수 있도록 두꺼운 천을 사용한다. 북쪽이라면 빨간색이나 분홍색, 와인색 계열이 좋다. 소원해진 부부관계를 다시 가깝게 하고 싶다면 머리를 남쪽으로 향하게 하고 침대 헤드 양면에 스탠드를 놓는다. 화장대는 동쪽에 놓아 젊은 기운을 흡수한다. 두 사람 사이가 좋았던 시절의 사진을 서쪽과 동쪽의 벽에 장식하고 옷장은 북쪽에 둔다. 주황색, 분홍색, 녹색 계통의 그림이나 장식품을 남쪽에 장식한다. <■기획 / 김민주 기자 ■글 / 주부 H씨 ■사진 / 이주석, 경향신문 포토뱅크>
- ‘밝히는’ 주부 H의 Sex Diary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