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90 건 검색)
- ‘역대 최대’ 기록한 부산국제영화제…OTT 존재감은 쑥쑥 커졌다
- 2024. 10. 11 16:29문화
- ... 3편 늘었다. 중국 배우 저우동위(주동우)가 4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겸 감독 마츠시게...
- [정동길 옆 사진관] 부산국제영화제로 향한 별들
- 2024. 10. 02 22:34문화
- ... 개막식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강동원과 박정민이 2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이정재가 2일 열린 제29회...
- 정동길 옆 사진관부산국제영화제
- OTT 끌어안고 대중에게 간다···‘전, 란’으로 막 올린 부산국제영화제
- 2024. 10. 02 19:27문화
- ... 감독, 배우 아리무라 카스미와 사카구치 켄타로가 2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보통의 가족>의 허진호 감독,...
- 넷플릭스 영화로 여는 부산국제영화제…20일 예매 시작
- 2024. 09. 18 14:13문화
- ... 이선균(왼쪽)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비롯해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세계적인 K팝 그룹 BTS(방탄소년단) 멤버인 RM이 솔로 2집을...
스포츠경향(총 590 건 검색)
-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KBS독립영화상’ 이란희 감독 ‘3학년 2학기’ 수상
- 2024. 10. 13 10:02 연예
- 이란희 감독 ‘3학년 2학기’ ‘2024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KBS독립영화상’으로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가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KBS독립영화상’은 KBS가 부산국제영화제에 한국독립영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상으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신인 작품을 대상으로 뉴 커런츠 2편과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총 14편을 대상으로 했다. 시상은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전날인 지난 10일 저녁 ‘비전의 밤’ 시상식에서 진행되었고, 수상작 ‘3학년 2학기’(감독 이란희/제작 작업장 ‘봄’)에게 오백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또 ‘3학년 2학기’는 ‘KBS독립영화상’을 포함해, 감독상인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 송원 시민평론가상을 수상했다.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는 실업계 고등학생 학생 창우와 친구 우재가 중소기업 공장 현장 실습을 나가면서 시작한다. 처음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위험한 기계들이 널린 현장에서 서툴게 일하는 창우를 지켜보는 것은 내내 마음 졸이는 일이지만, 그는 천천히 조금씩 성장해 가고 그 작은 걸음은 감동적이다. 성장이라는 과정을 묵묵히 체험시키는,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진짜 성장극이다”라는 말을 전해왔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KBS독립영화상’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 수상 이란희 감독은 배우와 기획자로 활동을 시작해, 2005년부터 영화 연출을 시작했다. 단편영화 ‘파마’로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주목받았다. 첫 번째 장편 연출작 ‘휴가’로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서 상영된 이후, 홍콩국제영화제,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상영 및 수상했다. ‘3학년 2학기’는 두 번째 장편영화다. 이란희 감독은 “지난 몇 년간 실업계 고등학교 현장실습생과 청년 노동자들의 죽음이 뉴스를 통해 알려졌다. 모든 청소년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존재로 알려진 한국 사회에서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산업재해 사망 소식으로만 그 존재가 알려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현장실습생과 청년 노동자들의 죽음에 관한 기록을 찾아보면서 죽은 이의 친구였을, 혹은 후배였을 청소년들의 삶을 그려보고 싶었다.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을 ‘죽은 존재’가 아니라 ‘살고 있는 존재’로서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기획 의도를 전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KBS독립영화상 ‘3학년 2학기’는 정성일 영화평론가, 최국희 감독(‘인생은 아름다워’‘국가부도의 날’ 외), 안은미 대표이사(‘거미집’‘수사반장1958’외 제작)가 선정하였다. 이란희 감독 KBS 세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3학년 2학기’에 대한 다음과 같은 심사평을 전해왔다. “당연한 듯 부르면 대답하던 나의 이름은 세상 밖으로 발을 디디면 의무와 책임이 생긴다는 것을 우리는 배우지 못합니다. ‘3학년 2학기’는 사회를 경험하는 초년생들에게 천천히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안내서가 될 작품입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합니다” 2024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KBS독립영화상’은 올해 7회를 맞이하여, 앞으로도 한국독립영화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이란희 감독 KBS ‘메기’, ‘찬실이는 복도많지’와 같이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미래를 넘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한국 독립영화를 찾아 더울 알릴 예정. KBS독립영화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KBS1 ‘독립영화관’을 통해 방송, 독립영화와 시청자와의 적극적인 만남을 추진할 예정이다.
-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빛낸 문소리, 한국 영화계 독보적 존재감 증명
- 2024. 10. 09 10:10 연예
- 씨제스 스튜디오 배우 문소리의 존재감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빛이 났다. 문소리는 지난 3일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 GV를 시작으로, ‘2024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 , 4일 ‘지옥’ 시즌2 오픈토크, ‘에투알 뒤 시네마’까지 수상하며 이번 부국제 일정을 특별하게 마무리했다. ‘지옥’ 시즌2에서 새진리회에 힘을 실어 부활자 박정자로 새로운 교리를 만들려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수경 역으로 분한 문소리는 GV와 오픈토크에 참석해 연상호 감독에 대한 신뢰와 캐릭터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중점을 둔 포인트, 인상적인 장면 등 작품에 대한 열의와 애정을 전하며 ‘지옥’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배가시켰다. 문소리는 ‘2024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에서 아시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배우들에게 주는 ‘페이스 오브 아시아상’ 시상하며 상의 의미를 더했다.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고 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문소리이기에 그의 시상은 후배들에게도 남다른 의미와 큰 힘이 된 것. 씨제스 스튜디오 특히, 문소리는 한국과 프랑스의 영화 교류에 기여한 한국 영화인들에게 수여하는 프랑스의 밤에서 ‘에투알 뒤 시네마’를 수상해 이번 부국제 일정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프랑스 상호 교류의 해’ 공식 인증 사업인 연극 ‘빛의 제국’을 한국과 프랑스에서 공연하는가 하면 동명의 단편영화 ’빛의 제국‘(L’empire des Lumières)에 출연해 피에르 알랭 지로 감독과 인연을 맺은 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VR(가상현실) 부문 작품상을 받은 지로 감독의 ‘누아르’ 한국어 더빙을 맡기도 한 문소리가 이번 ’에투알 뒤 시네마’ 수상까지 해 뜻깊게 만들었다. 씨제스 스튜디오 어떤 것이든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연기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는 문소리.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부터 공개를 앞둔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 넷플릭스 ‘지옥‘ 시즌2에 이어 ‘폭싹 속았수다’까지 연달아 열혈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그의 열일이 더 기대되고 설렌다. 씨제스 스튜디오
- 배우 지창욱, ‘홍보요정’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뜨겁게 달군 변신의 귀재
- 2024. 10. 09 09:52 연예
- 스프링 컴퍼니 배우 지창욱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홍보요정’이자 ‘변신의 귀재’ 면모를 드러냈다. 지창욱은 11월 6일 공개를 앞둔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와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리볼버’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에 공식 초청받아 부산을 찾았다. 2일 개막식 참석을 시작으로, GV, 야외 무대인사, 오픈토크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이번 부국제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지창욱은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영화 ‘리볼버’ 야외 무대인사에서 “얼굴들의 향연이라고 표현했던 감독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좋은 추억으로 남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유려한 말솜씨와 팬서비스로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스프링 컴퍼니 이번 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된 ‘강남 비-사이드’에서 지창욱은 자신만의 집요함을 가진, 압도적인 아우라를 풍기는 윤길호로 완벽하게 변신해 대체 불가 연기자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그의 새로운 변신은 실관람객과 매체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지창욱은 “윤길호는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인물이지만, 더 나쁜 인물들을 악착같이, 집요하게 쫓는 캐릭터로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 의상, 소품, 다른 인물과의 관계 등 여러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GV와 오픈토크 시간을 꽉 채우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지창욱은 “관객분들과 작품 이야기를 할 때면 ‘이렇게 봐주시는구나. 이런 의견이 있구나’하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놀라움을 느낀다. 작품을 기대해 주시고 바쁜 중에도 프로그램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스프링 컴퍼니 지창욱은 ‘강남 비-사이드’를 “눈덩이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하며 이야기의 규모와 인물 간의 변화하는 관계에 기대감을 표했다. 그의 말처럼 점점 커지는 이야기 속에서 윤길호의 활약이 주목받을 ‘강남 비-사이드’는 오는 11월 6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스프링 컴퍼니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서 샤넬 룩 & 하이주얼리로 주목받아
- 2024. 10. 04 11:59 생활
- 10월 2일,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전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국내 최대 규모 영화제인 만큼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부산국제영화제의 꽃이라고 불리는 레드카펫 행사 속 배우들의 스타일링 또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MC인 배우 박보영부터 배우 김희애와 수현, 김민하는 각기 다른 매력의 우아하고 매혹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모두 샤넬 룩과 샤넬 하이주얼리를 착용해 고급스러운 실루엣을 완성했다. 샤넬은 영화제 속 배우들이 스타일링을 위해 즐겨 찾는 브랜드로 인기를 끌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영화 산업에서 여성의 위상을 높이고 그들의 문화예술적 기여를 제고하고자 ‘까멜리아상’을 신설했으며. 까멜리아상의 첫 수상자로 한국의 류성희 미술감독이 선정되었다. 한편,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1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 ‘삶의 자리’가 빛난 부산국제영화제(2022. 10. 21 11:08)
- 2022. 10. 21 11:08 문화/과학
- 등 일상 닮은 ‘삶의 자리’ 영화들 ‘삶의 자리(Sitz im Leben)’는 성서비평학에서 쓰는 개념이다. ‘삶의 정황’으로도 번역된다. 성서의 구절을 해석할 때 특정 구절이 갖고 있던 원래의 맥락을 제거하면 구절의 본래 의미가 상실돼 오독의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삶의 자리’라는 개념을 강조하게 됐다. ‘본래’라는 것이 존재하는지에 관한 의문이 없지는 않으나 ‘삶의 자리’까지 고려하면 더 나은 해석에 도달할 확률이 높아지긴 한다. 이 용어는 신학 외 다른 학문에 사용돼 특정한 텍스트의 사회적 맥락을 규명하려는 어떤 연구 자세를 지칭하게 된다. 나아가 ‘삶의 자리’는 학문의 방법론이란 단어 본래의 맥락을 떠나 그저 ‘삶의 자리’를 지칭하기도 한다. 물론 이때에도 그 ‘삶의 자리’가 사회적 맥락과 아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 상식적으로 삶이란 것에서 맥락을 제거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이정홍 감독의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정홍 감독의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3년 만에 다시 마주하는 BIFF ‘다시, 마주보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대해 이용관 BIFF 이사장은 14일 KNN시어터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3년의 공백을 딛고 무난하고 안전한 마무리를 통해 팬데믹을 끝내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BIFF에는 71개국 242편의 작품(월드 프리미어 8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3편)이 공식 초청돼 16만1145명의 관객(좌석 점유율 74%)을 만났다. 지난해 69명에 그쳤던 해외 게스트가 영화제의 완전 정상화와 함께 1694명으로 급증했고, 국내 게스트는 4712명에 달했다. 304회의 GV(감독이나 배우, 영화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해 영화를 설명하고 관객들과 질의응답도 하는 무대)를 비롯해 오픈토크, 포럼 비프(Forum BIFF), 시네마투게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양조위의 화양연화’ 특별전은 이번 BIFF에서 특히 인기를 끈 행사였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2019년 대비 80~90%의 정상화를 내부 목표로 삼았는데 양적으로는 90% 가까이, 질적으로는 100%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올해 BIFF 최대 화제작은 신예 이정홍 감독의 <괴인>이었다. <괴인>은 자이샨카르 아리아르 감독의 인도영화 <그 여자, 쉬밤마>와 함께 뉴 커런츠 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 KBS독립영화상, 크리틱b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혁신적인 촬영기법을 통해 한집에 있는 인물 간의 독특한 순환고리를 만들어내며 아주 현대적인 세계관을 쌓아 올린 작품”이란 선정평을 받은 <괴인>이 이 감독의 첫 번째 장편연출작이란 사실에서 그에 대한 기대를 더하게 한다. <괴인>이 좋은 평가를 받은 BIFF 화제작이긴 하나, 실제 개봉했을 때 관객으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제목과 달리 이 영화에서 기이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괴인>의 캐릭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유형이다. <괴인>에는 특별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고, 특별한 상황도 제시되지 않는다. 서사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따라서 보편적 상업영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관람 후 “감독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할 만도 하다. <괴인>의 영어 타이틀은 ‘A Wild Roomer’이다. ‘거친 세입자’란 뜻의 영어 제목은 인물의 특성을 표현하는 데 머문 한국어 제목과 달리 공간성을 부각시킨다. 김태훈 감독의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김태훈 감독의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삶의 자리’ 영화 <괴인> BIFF 4관왕 <괴인>의 주인공인 목수 기홍은 전술한 대로 ‘괴인’이 아니다. 작은 인테리어 공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간형이다. 영화는 인테리어 공사 현장인 피아노학원에서 기홍이 술에 취해 밤늦은 시간에 잠드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공사 중인데다 심야여서 비어 있어야 할 공간에 인기척 같은 게 느껴지지만, 기홍은 같이 일하는 친구와 달리 무심히 잠든다. 영화는 이후 관객의 예상과 어긋나는 방향으로만 흘러간다. 영화의 주요 무대는 기홍이 세 들어 사는, 셋집과 주인집이 각자인 듯 하나인 듯한 독특한 구조의 단독주택이다. ‘A Wild Roomer’라는 영어 제목을 보면 세입자인 기홍이 뭔가 특별한 사건을 일으킬 법하지만, 세입자는 실제로는 얌전한 세입자이고, 이야기인 듯 아닌 듯한 모호한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그 공간에서 느닷없이 이야기가 끝나는 식으로 영화를 구성했다. BIFF가 밝힌 ‘뉴 커런츠’ 후보작 선정 이유가 <괴인>이란 영화의 성격을 잘 설명한다. “<괴인>은 어려운 장면이 한군데도 없는데 설명하자면 어렵다. 모든 인물은 예상에서 조금씩 비켜나 있다. 한가로움 속에 위태로운 격류가 자리하고, 한없이 신중한 가운데 능청스러운 유머가 등장하며, 저 좁고 긴 골목과 통로의 사이 공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매한 관계와 거리감을 떠올리게 한다. <괴인>의 절대적인 매혹은 아무런 주장이나 논변도 없이, 그저 비켜나 흐르고 있는 저 상태와 리듬의 강인함에 있다. <괴인>은 너무 신기해서 잔상이 오래도록 남는다.” 정한석 BIFF 프로그래머의 해설에는 ‘위태로운 격류’라는 표현을 제외하고는 동의한다. 인물뿐 아니라 상황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만 설명하기는 힘들다. 또한 인물과 상황이 특별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항상 예상대로인 것도 아니지만, 예상에서 벗어난다고 해봤자 그게 살짝 벗어나고 마는 정도다. 이러한 인물과 상황은 ‘영화적’이지 않다. <괴인>이 그린 이러한 상황과 인물은 오히려 일상적인 삶의 모습과 닮았다. 이솔희 감독의 /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제공 이솔희 감독의 /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제공 ‘영화의 자리’를 떠난 ‘삶의 자리’ 이 영화를 흔쾌히 만족할 만한 영화라고 평가할 관객이 많지는 않을 듯하다. 소위 전문가들이 좋아하는 영화라고 하는 게 실상에 부합한다. 영화는 고유의 문법과 표현을 통해 대중에게 뭔가 특별한 것을 제공하는 능력을 끊임없이 향상시켜왔다. 애초에 관객은 영화에서 일상과 다른 특별한 경험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객은 ‘삶의 자리’를 떠난 영화를 보기 원했다. 평범하고 남루한 삶의 현장을 꼭 극장에 가서 봐야 할 이유를 찾기는 힘들다. 영화인은 영화 텍스트를 구성하면서 어떻게 하면 ‘삶의 자리’를 정교하게 떠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즉 영화 제작자가 디딘 지평은 ‘삶의 자리’가 아닌 ‘영화의 자리’다. ‘영화의 자리’에서 영화는 항상 더 특별하고 강한 자극과 더 참신하고 세련된 구성을 요청받는다. 후배 영화인은 언제나 선배의 영화를 뛰어넘으려고 한다. 모든 예술 분야의 특성이지만 가장 자본주의적인 대중예술인 영화에서 그러한 경향이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인 관객이 그동안 경험한 것과는 다른 결말, 다른 반전을 제공하는 데에 영화산업은 강박적이다. 반도체산업에서 통용된 ‘무어의 법칙’이나 ‘황의 법칙’이 ‘영화의 자리’에서도 적용돼야 했다. 글로벌 경제에선 천문학적 자본이 투하된 경쟁체제가 작동하기에, 즉 배후에 거대자본이 있기에 반도체의 고도 집적화가 가능했다면, 영화산업에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을까. 아마 그럴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처럼 영화에선 경쟁의 한방향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한계를 넘어서는 ‘고도집적’의 경쟁 대신 아예 새로운 방법론을 추구한 그룹이 말하자면 ‘삶의 자리’ 영화인 셈이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이론상 무한경쟁이 가능하다. 무한은 무엇을 더하든 무한에 도달하지 않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삶의 자리’ 영화는 디지털화를 탈피해 아날로그로 복귀한 것에 비견된다. 반전만 놓고 얘기하자면, ‘영화의 자리’의 감독 등 제작자는 관객이 본 기존 결말에서 한걸음 더 나가려 하는데, ‘삶의 자리’에서는 반전 경쟁에서 반전 자체를 없애는 도발적 결말을 모색한다. 지지부진한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시시한 사건이라도 있었는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잠을 청하는 결말의 <괴인>이 말하자면 이 사례의 대표격인 셈이다. 아시아 영화를 전공한 어느 외국계 심사위원은 “홍상수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이는데, (홍상수 영화와) 다른 면이 없지는 않고 약간 더 성숙할 필요가 있다”고 촌평했다. 물론 <괴인>이 이정홍 감독의 첫 번째 장편연출작이니 앞으로 더 성숙하고 발전하겠지만, 홍상수보다는 사회적 전망이 구체적인 게 그가 말한 다른 점이 아닐까. ‘삶의 자리’엔 온갖 모순이 중첩돼 있어 ‘영화의 자리’에서 그러하듯 확고하고 뚜렷하게 정련된 무엇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부조리하고 불편한 삶의 총체를 담아낼 수 있다. 감동 없는 우리 삶의 수면 아래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 오로라미디어상, 올해의 배우상의 ‘BIFF 3관왕’ 김태훈 감독의 <빅슬립>은 <괴인>보다는 ‘영화적’이다. 배우 김영성이 연기한 극중 기영이라는 캐릭터는 김영성이 배우상을 받은 것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 다소 전통적 상황과 서사 안에 위치한다. 매력적인 영화적 캐릭터인 기영은, 그러나 더 영화적인 범주로 점프하지 않고 평범한 보통의 생활인에 머문다. 30대의 미혼남 기영이 길호(최준우 분)라는 가출청소년과 쌓아가는 우정이 영화의 핵심 소재다. 적당히 정의롭고, 적당히 타협하며, 적당히 따뜻한 캐릭터인 기영을, 얼핏 넘치는 듯하지만 절제된 연기를 통해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출근길의 기영은 자신의 집 앞 평상에서 작은 온열기에 의지해 잠든 가출청소년 길호를 목격한다. 유년 시절 비슷한 경험을 한 기영은 결국 길호를 집으로 들인다. <괴인>과 비교해 이 영화에는 사건다운 사건이 등장한다고 할 수 있다. 소리를 지르고 몸싸움을 한다. 그렇다고 유혈 사태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지난 10월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이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빅슬립>은 제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의 대표작 레이먼드 챈들러의 <빅 슬립>(Big Sleep)을 떠올리게 한다. 두 작품은 제목 말고는 같은 게 없다. 가정폭력과 청소년범죄의 실상을 다큐멘터리 못지않게 <빅슬립>이 잘 담아냈지만, 세대차를 극복한 우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서인지 다큐성이 거슬릴 정도로 부각되지는 않는다. 가출청소년의 폭력성 또한 그러하겠다는 개연성 내에서 그려진다. 자본가의 탐욕과 탐욕의 구체양상인 폐기물 무단투기가 기영의 삶에 마뜩잖게 끼어들지만 큰 긴장이나 갈등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자본가도 조무래기 자본가다. 가출청소년과 기영이 관계를 맺는 과정의 후경으로만 존재한다. 기영의 성격이 살갑지 않아 더 설득력이 있다. 대단할 건 없지만 그래도 집이라는 자신의 공간이 있는 기성세대의 일원으로 “자존감 약한” 사람인 기영이, 범죄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출청소년을 구해내는 모습이 느릿하게 극화된다. 이것을 거창하게 ‘구원’이라고 부른다면 연출 취지에 어긋난다. 손 내밀어 삶의 공간을 공유하는 잔잔한 공생의 형상화 정도로 정리하면 되지 싶다. 소설 <빅 슬립>의 하드보일드는 영화 <빅슬립>에서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미약한 온기가 그려진다. 미미한 체온을 나누는 ‘삶의 자리’의 감동 같은 것이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다. 김태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빅슬립>의 결말은 <괴인>과는 결이 다르고, 조금 더 의미화가 개입했지만 어쨌든 동일하다. 그냥 잔잔하게 약간은 예상에 어긋나게 마지막 장면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두 영화가 같은 결말을 취했다고 볼 수도 있다. CGV상, 왓챠상, 오로라미디어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한 이솔희 감독의 <비닐하우스>는 앞의 두 영화에 비해 훨씬 더 영화적인 영화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제15기 장편제작 연구과정 작품이다. 막 프로의 세계로 진입하는 감독의 발랄한 작품이란 뜻이다. 살 집이 없어 비닐하우스에 기거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요양보호사 문정(김서형 분)에게 밀어닥친 비극적인 사건을 속도감과 박진감 있게 그렸다. 범죄 드라마이자 스릴러라고 할 때 지금 분류법으론 외관상 ‘삶의 자리’보다는 ‘영화의 자리’에 속한 작품 같다. “리얼리티를 살린 배우들의 명연기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장면에 긴장감을 더하고, 엔딩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CGV상 선정 이유는 <비닐하우스>가 보다 일반적이고 상업적인 영화의 범주에 속했다는 인상을 받게 한다. 스토리라인과 반전이 주요한 방법론으로 활용됐다는 측면에서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는 문정을 비롯해 등장인물 가운데 악인이 한명도 없지만, 죄가 일어나고 비극이 확대되는 구조를 취한다. <빅슬립>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악행을 일삼으며 거대 체계에 속해 살아가는 개인이 체계에 순종하며 악을 만들어내는,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유(類)의 현상을 설명한다면, <비닐하우스>는 도덕적 인간으로 분류될 수 있는 선량하고 평범하며 성실한 인간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위해 분투하지만 개미지옥에 떨어진 개미처럼 비극으로 휘감겨 들어가는 현상을 그렸다. 선의의 남루함과 삶의 잔혹을 블랙코미디의 시선으로 냉정하게 그렸다는 측면에서 어쩌면 이 영화 역시 ‘삶의 자리’를 맴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김서형이란 배우가 만들어낸 문정이란 캐릭터는 ‘삶의 자리’ 비극성의 전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이번 BIFF의 화제작 3편에서는 공통적으로 사회성이 버무려진 영화적 감성이 우러난다. 정색하지 않고 사회성을 앞세우지 않아 더러 당의정처럼 유익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더러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비판의식이 영화에 녹아든 것은 사실이다. 비판의식이 영화의 바다 위에 빙산처럼 둥둥 떠다니면 그것 또한 영화다. 빙산이 장엄할수록 아마 좋은 영화로 평가받을 것이다. <괴인>, <빅슬립>, <비닐하우스>에선 빙산이나 부유하는 빙하가 보이지 않는다. 얼핏 민물처럼 보이지만 소금이 잔뜩 녹아 있는 짠 바닷물만 있고, 그것이 격랑 없이 흘러가는 모습을 추적해 관객에게 전달한다. 후자의 풍경은 전자에 비해 밋밋하지만, 삶의 진실에는 더 가까이 다가가 있다. 세 화제작에서, 정해진 주거지 없이 빈집 등 남의 집에서 몰래 사는 프로깅(phrogging) 등 주거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것 또한 묘한 공통점이다. 결단과 점프 없이 쉴 새 없이 오락가락하는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적 형상을 이 젊은 감독들은 신중하게 보여준다. “아무런 주장이나 논변도 없이, 그저 비켜나 흐르니” 당연히 어떻게 하라는 제안 같은 것은 없다. 카타르시스도 없다. 일단 졸리니까 자고 보자는 <괴인>과 <빅슬립>의 엔딩처럼 많은 것을 유보로 남긴다. 우리네 삶이 원래 ‘삶의 자리’라는 많은 유보로 채워지듯이 ‘삶의 자리 영화’ 또한 유보를 기본값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
- [방구석 극장전]‘현장의 맛’ 지켜낸 26회 부산국제영화제(2021. 10. 22 14:41)
- 2021. 10. 22 14:41 문화/과학
-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0월 15일 막을 내렸다. 1996년 첫 출발 후 국내에 ‘영화제’의 표준을 제시한 지 사반세기가 지났지만, 그 위상은 여전하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은 영화제엔 거대한 시련이었다. 칸영화제조차 한해를 건너뛰던 상황. 그후 지난 1년여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영화제에 ‘뉴노멀’이 도래한 것이다. 일부 영화제는 온라인 상영으로 거점을 이동했고, 보다 일상화된 형태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상영회 활동을 강화했다. 상당수 영화제가 온오프라인 상영을 병행함은 물론, 영화제의 백미라 할 ‘GV(Guest Visit)’를 채팅창을 통해 진행하는 등 변화는 가파르다. 지난 10월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 정지윤 기자 하지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것!’이라 선언하듯 느껴졌다.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던, 오직 영화제가 제공해주던 특질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 그 결과는 영화제 측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영화제 관객 7만6072명(좌석 점유율 80%)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이전에 비길 순 없겠으나 ‘영화축제’의 본질을 복원하는 데 근접한 것으로 보였다. 상업영화관 상영이나 OTT 시청으로 대체할 수 없는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는 승부수는 성공한 셈이다. 확실히 집에서 홀로 영화를 볼 때 느끼기 힘든 감흥이 영화제에는 존재했다. 관람방식의 수동성과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영화라는 형식이 극도의 집단적 체험과 감흥을 선사하는 특성은 독보적이다. 학교 교육에서 지식과 정보는 사교육이나 온라인 수업으로 보완된다 해도 집단적 사회화 과정, 근래 ‘민주시민교육’으로 일컫는 부분은 대체 불가능한 것처럼. 물론 부산국제영화제도 최소한의 온라인 상영을 진행했고, 주요 이벤트의 온라인 중계 또한 병행했다. 하지만 행사 본령은 명백히 ‘오프라인’에 맞춰져 있었다. 심지어 GV 질문 또한 오픈채팅이 아니라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 마이크로 직접 질문하고, 감독과 배우들은 방역기준 통과 후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온전히 공개하는, 이제는 과거의 세계처럼 느껴지는 광경을 선보였다. 충격으로 느껴질 법한 순간이었다. 새벽부터 줄을 서 어렵게 표를 구한 관객들의 쾌감이 극점에 달했음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미지의 영화를 가장 먼저 만나고, 옆 관객도 같은 표정을 짓는 걸 확인하는 순간만큼 영화제만이 줄 수 있는 쾌락은 없다. 거장 봉준호 감독과 일본의 신성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대담 같은, 오직 부산만이 제공 가능한 빅 이벤트도 주목을 받았지만, 역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인 태국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신작 <메 모리아>처럼 오직 극장에서 볼 때 온전히 소화 가능한 작품을 발견하는 순간이 영화제의 묘미다. 만약 이 영화를 안방에서 컴퓨터 모니터나 TV로 처음 접한다면? 상상이 안 간다. 영화제의 묘미는 또 있다. 검열에 반대하는 정신이 살아 있다면, 그 영화제는 가장 정치적인 형태로 순식간에 탈바꿈한다. 2019년 세계를 뒤흔든 홍콩 민주화 시위 과정을 담은 최신작 <페이스리스> 같은 작품을 극장에서 만나는 기회는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의 ‘첨단’을 체험하게 해준다. 영화로 현실을 도피하는 게 아니라 ‘직면’하는 체험에서 오프라인 영화제를 넘어설 경로는 아직 없다.
- 방구석 극장전
- [기고]부산국제영화제 ‘성공한 수비’였다(2021. 10. 15 13:51)
- 2021. 10. 15 13:51 문화/과학
-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전략은 ‘방어’와 ‘단계적 복원’이었다. 방어는 당연히 코로나19를 겨냥한 것이다. 10월 6일 개막식이 있기 수개월 전부터 영화제와 정부 당국은 은밀한 합의에 이른 참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국의 방역 수준은 거의 4단계를 오르락내리락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정책 당국은 10월에 있을 영화제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시그널을 보냈다. 공식적으로 방역을 풀고 영화제를 과거처럼 열라는 ‘지시’는 아니었다. 조금 열어도 되지 않을까, 라는 눈치 정도였다. 공무원들 특유의 책임 회피의 언사가 오갔다. 모두의 머릿속에는 더 이상 방역으로 나라경제를 옥죌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 국민의 피로도가 최고조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누군가 물꼬를 터야 하되 책임은 자체적으로 져야 할 것이다. 어차피 10월, 11월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할 시기다. BIFF가 총대를 메기에 딱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10월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레드카펫 행사가 열리고 있다. / 정지윤 기자 그렇다고 영화제를 하는 입장에서 정부의 은연중의 언사만 믿고 판을 벌일 수는 없는 일이다. 또 한편으로는 ‘알아서 좀 열고 가라’는 지시 아닌 지시를 못 들은 척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럴 때는 베팅을 해야 한다. 판을 벌이되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고의 방어진지를 펼 수밖에 없다.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주유와 제갈량이 썼던 팔괘진(八卦陳)을 펼쳐야 한다. 팔괘진을 펼쳐라 이번 BIFF에 가려면 한명의 예외도 없이 PCR 검사서를 제출해야 했다. 이건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벗어날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출입 과정이 엄격했음에도 중간 과정은 더하면 더했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영화제 중반까지 있는 사람들은 다시 한 번 PCR 검사를 받아 검사서를 제출해야 했다. 또 이걸 받았다고 해서 폐막식까지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폐막식에 참석하려면 이틀 전까지 PCR 검사서를 다시 제출해야 했다. 2중, 3중의 막을 쳤던 셈이다. 곳곳에 열화상 체온측정기, 그리고 모든 행사장을 들어가기까지는 배지 외에도 각종의 비표를 확보해야 했다. 이건 일종의 전쟁과 같은 양상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매우 잘한 일로 평가됐다. 대체휴일이 낀 주말이 두 번이나 있었던 영화제 기간 총 열흘 동안 관객들이 부분적으로 대거 몰릴 수밖에 없었고, 전국에서 기자들까지 오가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폐막을 하루 앞둔 10월 14일 현재 확진자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전력 방어에 성공한 것이다. 자, 그러면 또 다른 한마리의 토끼는 잡았는가. 영화제 내용과 내부를 검산해 봐야 한다. 그런데 쉽게 말해 이 토끼는 산토끼가 아니라 집토끼였다. 해외 게스트는 최소한으로 줄였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프랑스 레오 카락스와 <드라이브 마이 카>를 가지고 온 일본의 신예 하마구치 류스케가 이번 영화제 최대 화제의 인물이었다. 대신 국내 게스트들은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는 모양새였다. 감독만으로도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장준환 등 일명 기라성들이 모두 참여했다. 배우들은 개막식 사회를 맡은 송중기를 비롯해 정우성, 유아인, 최민식, 박해일, 이제훈, 공유, 조진웅, 김규리, 박소담, 한소희, 엄지원 등 초호화 캐스팅의 면모를 갖췄다. 코로나19로 국민의 피로감이 극대화돼 있는 것처럼 국내 스타들도 레드 카펫 행사에 목말라 있음이 입증됐던 셈이다. 10월 6일 개막식이 열린 부산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은 오랜만에 인파로 북적였다. 개막식이 열리는 야외 상영장은 1200명으로 인원이 제한됐다. 이번 개막식은 최소한의 여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영화제 측의 자평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나비효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면면을 보면 국내의 영화계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국내 문화계에 영향을 줄 것이고, 나라 전체의 경제문화 회복세에 도움을 줄 것이다. 누군가는 물꼬를 터야 하고,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야 한다면 이번 BIFF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봉준호 김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스페셜 대담을 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이다. 영화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는지는 영화제의 가장 큰 이슈이다. 영화제는 늘 새로움을 지향해야 한다. 얼마나 새로운 영화들을 포진시켰는지, 세계 영화권과 세계 영화산업의 트렌드를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BIFF의 최초 모토는 ‘아시아’였다. 변방의 아시아를 세계 관객들과 만나게 하는 주요 창구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과 궤를 맞춰 ‘신남방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아세안 10개국과의 영화적 교류를 적극 넓혀나가겠다는 것이었던 바, 코로나19가 이 확대 전략을 다소 주춤하게 만들었다. 이번 제26회 BIFF는 그 의미를 다시 복원시키는 데 주력했다. ‘중국영화 새로운 목소리’전이나 ‘원더 우먼스 무비’전 같은 것이 그것이다. 특히 후자는 아시아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들을 모은 것이었다. 아세안 10개국에 대한 배려는 영화제의 브랜치에 해당하는 ‘아시아 콘텐츠 필름 마켓’에서 구현됐다. 마켓은 3년 전부터 ‘아시아 콘텐츠 어워드(ACA)’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것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15개 지역에서 만들어진 비(非)극장 영화, 곧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영화들과 TV시리즈, 숏폼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다. 마켓의 이 시상식은 사실상 영화제가 지향하는 양 갈래 길을 합치려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다.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를 강화해 중국시장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 사태로 한국 콘텐츠의 중국시장 진출은 부당한 취급을 받고 많은 회사가 문을 닫아야 했다. 아세안은 6억5000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과 또 하나는 세계적 콘텐츠 시장의 추세에 맞게 OTT 작품들을 끌어안는다는 것이었다. 이에 발맞춰 영화제 스스로도 ‘온 스크린’ 부문을 신설했다. OTT 영화를 상영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봉준호의 <옥자> 가 칸영화제에서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한 것을 기억하면 BIFF는 이제 그 같은 행태가 시대착오적임을 천명하고 스크리밍 서비스의 오리지널 작품들을 적극 껴안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이번 ‘온 스크린’ 부문에는 <마이 네임>, <지옥>, <포비든> 등 넷플릭스 작품들이 선정됐다. 이번 영화제에는 모두 70개국 223편의 영화가 왔다. 부산 중구에서 별도로 여는 ‘커뮤니티 비프’ 행사에는 63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그러니 총 286편이다. 이들 영화는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예년처럼 300편이 넘고 10개 이상의 극장에서 진행됐던 때를 생각하면 다소 축소된 느낌이 들긴 한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생각하면 최대치다. 영화제는 어쩌면 축구와 같다. 압박축구가 아니라 공간축구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윙백들의 도움을 받아 오프사이드 반칙을 피해가며 적진을 파고드는 것이다. 지금 영화제가 딱 그런 형국이다. 방역의 진지를 피해가야 하며 정치와 경제, 사회문제의 높은 파고를 파고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올해 개막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무대에 올라 개막선언을 했다. 코로나19와 박형준의 수비를 뚫고 BIFF는 과거의 수준과 수위, 위상을 회복시켜야 한다. 올해까지는 수비에 집중했다. 내년에는 시원한 공격축구를 선보일 것이다.
-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국제영화제에 일절 관여 안 한다”(2021. 09. 10 15:03)
- 2021. 09. 10 15:03 정치
- 아시아 최대규모 영화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부산이 만든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그런 제 밥그릇에 재를 뿌린 곳이 아이러니하게도 부산시, 자신이었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시장 시절인 2014년 부산시는 BIFF에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었다. BIFF가 버티자 감사와 고발이 이어졌고, 영화인들이 보이콧으로 맞섰다. 3년 만에 부산시장을 되찾은 국민의힘은 전신 새누리당의 유산을 이어갈까? “영화제와 관련한 갈등을 일으키는 일은 없을 겁니다.” 취임 다섯달째를 맞는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화제는 정치적으로 휘둘리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달 6일부터 열린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8월 직무수행지지도 조사(7월 25~30일, 8월 28~9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만7000명 대상)에서 광역·특별시장 중 1위를 차지한 박 시장을 최근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다섯달, 어땠나. “정신없이 지났다. 1년은 지나간 것 같다. 시장이라는 업무가 생각보다 일이 많다. 쓰레기문제부터 기업유치까지 다 챙겨야 하는 종합행정이다 보니까 일이 많다. 청와대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것 같다(웃음). 부산시에 장기표류과제들이 많았는데 빠른 속도로 하나씩 타결을 보고 있다. 특히 기업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일 하고 싶은 게 지산학(지역-산업계-학계) 협력체제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개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이런 것들도 중요하다. 부산은 청년인구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산업구조전환을 위한 포석을 놓아야 한다. 탄소중립 시대에 맞는 전환 말이다. 부·울·경 메가시티도 그중 하나다. 각 분야에서 해오던 루틴대로만 할 수 없고, 거기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파도를 일으켜야 하는데 이걸 하기 위한 노력을 그동안 해왔다고 보면 된다.” -2030 월드엑스포가 부산에 엄청난 실익을 주겠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대전엑스포와 여수엑스포는 인정엑스포다. 5년마다 정식으로 하는 무역박람회인 등록엑스포는 부산이 처음 시도하는 거다. 엑스포를 개최하게 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월드컵·올림픽을 함께 개최한 나라가 된다. 엑스포는 대한민국 행사지 부산 행사가 아니다. 엑스포는 월드컵보다 경제적 가치가 2~3배 크다. 부·울·경 등 남부권 입장에서는 엑스포 개최는 수도권 1극주의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다. 엑스포를 계기로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까지 개항하고, 부·울·경 메가시티 실현도 빨라진다. 새로운 교통수단인 어반루프 등도 광역적으로 새롭게 구상할 수 있다. 부산 북항, 에코델타시티, 제2센텀지구 등 부산의 미래를 생각하는 공간이 엑스포를 통해 완성될 수 있다. 엑스포를 열려면 국제적 문화관광도시가 돼야 하는데 이에 걸맞은 인프라와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 중국 상하이는 엑스포를 통해 도시를 완전히 변모시켰다.” -올림픽·월드컵도 요즘은 예전만큼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엑스포는 6개월 동안 열린다. 도시 비전을 산업과 기술에 접목하는 행사다. 각 나라가 자기 돈 들여 국가관을 짓는다. 우리도 2020 두바이엑스포에 수백억원을 들여 한국관을 지었다. 우리는 땅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각국이 최고의 전시장을 만든다. 이를 보러오는 관광객만 4000만~5000만명이다. 2030 월드엑스포는 국가차원에서 유치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범정부 유치위원회가 구성됐는데 5대 그룹 회장이 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황령산유원지 조성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다. 과거에 적자로 문을 닫았는데 흑자 전환이 가능할까. “황령산 사업이 늘 문제가 된 것은 환경이다. 스키 돔 사업이 실패했고, 그게 흉물화됐다. 이 문제들을 새롭게 해결하는 방식으로 1조2000억을 투자하자는 거다. 계획된 대로만 투자가 되면 관광명소로 상당히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 같다. 환경단체들은 계속 황령산 보존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다. 그건 얼마든지 협의해 설득 가능하다고 본다. 황령산의 기본적인 자연환경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황령산의 숲을 크게 훼손하지 않은 방식으로 해야 한다. 부산은 굉장히 아름다운 바다가 있지만 킬러 콘텐츠가 없다. 최근 기장 오시리아에 롯데테마파크가 생겼다. 도심에 그런 관광명소가 몇군데 있어야 한다. 황령산유원지 조성사업은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자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거다. 서부산 쪽도 그렇고, 원도심도 그렇고, 킬러 콘텐츠가 될 관광문화 자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키우려 한다.” -북항 개발도 보니 문화관광 얘기가 많더라. “북항에는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는데 그것도 명물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 하는 것 중 하나가 부산에 세계적인 미술관을 유치하는 거다. 부산국제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와 잘 어울릴 거다. 부산이 가진 문화시설·콘텐츠를 함께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비전을 잡고 있다.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 찾아오고 싶은 매력이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들어온다. 기업만 오라고 해서는 절대 안 온다.” -이건희미술관 유치 추진도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 한국은 수도권 1극주의가 너무 심하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 전체도 위태롭다. 지방발전에서 문화는 매우 중요하다. 이건희미술관이 서울에 있으면 ‘원 오브 뎀’이다. 하지만 지방은 그런 곳 하나만 유치해도 명소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을 중앙정부가 너무 과소평가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식은 서울 국회의원이라 그런지 몰라도 서울중심주의에 빠져 있다. 많은 사람이 보는 데 갖다놔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건데 정말 턱도 아닌 얘기다.” 사진/부산시 제공 -이건희미술관은 사실상 서울로 확정된 것 아닌가. “아직 끝난 사업이 아니라고 본다. 이번 대선에 후보들이 구체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대선이 본격화되고 구체화하면 문화 균형발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 국가경영 패러다임을 근원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그래서 공모하라고 제안한 거다. 다른 것은 다 공모하면서 이것은 왜 공모를 안 하나. 부산이 안 되더라도 다른 지역이라도 문화 균형발전 차원에서 좋다면 동의해줄 수 있다.” -그런데 지방끼리도 너무 싸우는 것 아닌가.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수도권 중심주의에서 지방끼리 경쟁시키는 흐름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방 간에도 경쟁이 심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방 간에도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는 인식이 훨씬 강하다. 서울이 지방을 싸움시키는데 지방이 놀아나면 안 된다는 거다. 지역 간 힘을 합쳐야 한다. 여기에는 여야를 넘어서는 문제의식이 있다. 영남권에서도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대구·경북에서 더는 머리 싸매고 반대 안 한다. 해라. 하지만 군위공항도 잘하겠다는 거다. 이렇게 서로 도와주는 쪽으로 가자고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문제로 BIFF가 부산시와 마찰을 겪은 뒤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있다. “영화제는 정치적으로 휘둘리면 안 된다. 문화는 기본적으로 진보적인 성향 쪽에 있어야 한다. 영화제 갖고 갈등을 일으키는 일은 없을 거다. 오히려 내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영화의 전당이다. 2000억원 들인 시설이고 굉장히 잘 지어진 건축물이면서 영화 도시 상징물인데 활용도가 굉장히 낮다. 영화의 전당을 영화 장르에 한정하지 않고 디지털 콘텐츠 전반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OTT에다 메타버스 시대로 가면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런 것들을 품는 공간이 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영화의 전당도 활성화 비전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영화제와 디지털 콘텐츠 마켓, 광고제 등이 융복합적으로 가야 한다. 월드엑스포도 결국은 메타버스 환경에서 치러질 거다. 그런 것들을 생각해볼 때 영화제는 지금 수준 영화만 가지고 가서는 안 된다. 같이 혁신해야 한다.” -재산공개를 보니 보유한 부동산이 많더라. “공익재단을 만들 거다. 그 땅(기장군 땅)은 기증할 생각이다. 원래부터 미술관 용도로 쓰려고 했다. 처음에는 공익재단은 아니었고 문화재단 형식을 생각했다. 하지만 아예 시빗거리를 없애기 위해 공익재단으로 하려고 한다. 선거를 치르다 보니 별의별 얘기가 다 나오더라.”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 시작됐다. 이번 대선을 어떻게 보나. “다른 건 모르겠는데 외국 사람들이 걱정한다더라. 한국 대선 수준이 너무 낮다고. 내가 보궐선거할 때도 많이 느꼈는데 네거티브 선거가 훨씬 심해졌다. 과거와 달리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통제되지 않은 영역들이 생기고, 이게 상업적 폭로주의와 연결되는데 언론이 끌려간다. 지금은 대전환의 시점이고 어떻게 국가경영을 할 것이냐 등 굉장히 굵직한 이슈가 많다. 미중 갈등 하에서의 국가전략,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논쟁이 없다. 부동산문제로 서로 물고 뜯기만 한다. 정치적 악순환이 계속되면 한국사회가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 부동산문제도 핵심은 균형발전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거다.” -부산시가 시청 앞 노른자위 땅에 행복주택을 짓기로 확정했다. “장기표류 12개 과제 중 첫 번째 과제였다. 청년과 신혼부부 집은 주로 외곽에 많이 나가 있는데 부산은 역세권 가장 좋은 자리에 집을 지어 이들에게 공급하려 한다. 평수는 작지만 살기는 좋은 주택이다. 전국적으로도 관심이 많다. 그 모델을 보여주려고 한다. 여·야·정이 합의했다. 협치의 성과이다. 주민 반대가 아직 있지만, 설득을 잘해보겠다.”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Cine File] ‘제 9회 부산국제영화제’
- 2004. 10. 01 문화/생활
- 아시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 영화계의 최대 축제, 부산국제영화제(www.piff.org)가 오는 10월 7일부터 10월 15일까지 부산벌을 뜨겁게 달군다. 올해의 상영작 규모는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최대. 총 63개국 266편의 영화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개막작은 왕가위 감독의 ‘2046’. ‘2046’은 홍콩의 중국 반환 50주년을 의미하는 숫자로 ‘화양연화’의 짧은 사랑 이후를 그린 영화다. 폐막작으로는 변혁 감독의 메가폰 아래 한석규, 이은주, 성현아 등이 주연을 맡은 우리 영화 ‘주홍글씨’가 스크린에 올려진다. ‘주홍글씨’는 경찰대 출신의 강력계 반장인 엘리트 형사가 혼란스런 사랑에 빠지는 범죄 수사극이자, 멜로 드라마로 금지된 욕망의 좌절을 다루고 있다. ‘아시아 영화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역시 ‘아시아 영화의 창’. 올해도 ‘아시아 영화의 창’에선 풍성하고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여진다. 얼마전 폐막한 베니스영화제에서도 소개된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카페 뤼미에르’(대만)를 비롯해 재일동포 감독 최양일의 ‘피와 뼈’,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이상 일본), 태국영화의 부활을 알린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신작 ‘베이통’(태국), 전쟁의 비극을 그린 바흐만 고바디의 ‘거북이도 난다’(이란), 발리우드 영화의 진화를 알려주는 로저 크리스찬의 ‘아메리칸 데이라이트’(인도) 등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아시아 영화를 대상으로 한 유일의 경쟁부문인 ‘새로운 물결’도 당연 관심사. 좌표 없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그린 이구치 나미의 ‘개와 고양이’, 탈영을 소재로 한 ‘하와이의 꿈’(쑤 푸춘)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데뷔한 신인 감독의 작품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저예산에 미숙한 만듦새의 단점을 작가의식으로 뛰어넘는 작품에 치중했다는 게 주최측의 변. 한국영화로는 김수현의 ‘귀여워’, 노동석의 ‘마이 제너레이션’, 이윤기의 ‘여자, 정혜’가 올라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은 ‘테오 앙겔로플로스 회고전’. 지난해 만든 최신작 ‘울부짖는 초원’을 비롯해 국내 관객들이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앙겔로플로스의 대표작 12편 전작이 상영된다. 그외 김기덕 감독의 ‘빈집’의 상영으로 화제를 모으는 ‘한국영화 파노라마’, ‘용호문’ ‘흑권’ 등 한국·홍콩 합작시대를 열었던 작품을 집중 상영하는 ‘한국영화 회고전’, 르네상스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 영화를 탐구하는 ‘인도네시아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 1960년대 뉴저먼 시네마 이후 독일 영화의 대표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독일영화 특별전’, 아시아 각국의 수준 높은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는 ‘애니 아시아’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영화제를 위해 부산을 찾는 해외 스타들 또한 영화팬들의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올해는 개막작 ‘2046’을 연출한 왕가위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양조위, 장쯔이 등이 부산을 찾아 영화팬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핸드프린팅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과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심사위원으로 내정된 태국의 젊은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홍콩의 프루트 챈 감독,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허우 샤오시엔 감독 등도 방한한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쓰리 몬스터’를 연출한 미이케 다카시, 국내에도 상당수 팬을 확보한 이와이 순지, 중국 록의 대부로 칭송 받았던 조선족 3세 감독 최건, 뉴저먼 시네마의 대표적인 감독인 빔 벤더스 등도 이미 부산행을 결정했다.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과 폐막식은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진행되며, 영화제 기간 동안 해운대의 메가박스 10개관, 남포동의 대영시네마 3개관, 부산극장 3개관, 등 총 17개관에서 전 세계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심야상영을 시행하며, 개막작과 폐막작 예매는 9월 17일과 18일, 일반 예배는 9월 23일부터 시작된다. 글 / 최은영 기자 New Movie 빌리지Village 사방이 숲으로 둘러 쌓인 작은 마을이 있다. 겉으로 보아선 완벽할 정도로 평화롭고 목가적인 듯 하지만 이 마을을 둘러쌓고 있는 숲 속엔 존재자체가 너무나 두려워 아무도 입밖에 내지 않는 무서운 생명체가 존재한다. 주민과 숲의 괴물간의 이루어진 묵시적인 약속이 깨지면서 마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불안과 공포가 시작된다. 9월 24일 개봉예정 스텝포드와이프 미국 거대 방송사의 CEO인 조안나 에버트(니콜 키드먼)는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이다. 그러다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해고되면서 실의에 빠진다. 남편(메튜 브로데릭)은 상실감에 빠진 아내를 위해 스텝포드 마을로 이사를 가는데, 스텝포드 마을의 부인들은 화려한 옷차림에 한결같은 미소로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모습이다. 하지만 어딘가 수상함이 묻어나는데... 10월 1일 개봉예정 우리형 성실하고 소극적인 형 상현(신하균)과 말썽 많고 외향적인 동생 종현(원빈).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같은 학교를 다닌 두 형제는 학교와 집에서 부대끼며 가장 친한 친구이자 영원한 숙적의 관계로 성장했다. 한 여자를 두 형제가 짝사랑하게 되며 형제의 티격태격은 더욱 끊이지 않고.. 연년생 형제의 경쟁과 화해의 과정을 때론 경쾌하고 때론 뭉클하게 그려낸 ‘우리형’. 10월 8일 개봉 예정 콜래트럴 평벙한 택시 운전사 맥스는 소박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시민이다. 그러다 어느 날 타지에서 온 승객 빈센트(톰 크루즈)를 태우는데 빈센트는 하루동안 택시를 전세내길 원한다. 그 제안을 승낙하면서 맥스는 빈센트의 여정에 동참한다. 알고 보니 빈센트는 마약조직에 불리한 증언을 한 증인들과 검사를 살해하기 위한 살인청부업자였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 하는 맥스는 더욱 깊숙이 일에 개입된다. 10월 15일 개봉예정 video 투모로우 기상학자인 잭 홀 박사는 남극에서 빙하 코어를 탐사하던 중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 해류의 흐름을 바꿔 결국 지구가 빙하로 뒤덮히게 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얼마 후 끔찍한 토네이도가 LA 지역을 휩쓸고, 일본에서는 우박으로 인한 엄청난 피해가 보도되는 등 지구 곳곳에서 이상 기후가 나타나게 된다. 과연 인류와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9월 24일 출시 예정 팻걸 평범한 가정의 자매 엘레나 아나이스는 친자매라고 믿기조차 어려운 극과 극의 소녀들이지만?첫경험‘에 대한 열망만큼은 동일하다. 다가오는 바캉스에 첫경험을 하고야 말겠다고 다짐한 두 자매. 고대하던 바캉스가 되고 카페에서 만난 이탈리아 청년을 자신의 방에 초대한 엘레나. 그녀의 첫경험은 상상했던 것과 달리 흘러가는데...이를 훔쳐보는 동생 아나이스의 손이 떨려온다. 10월 1일 출시 예정 DVD 인형사 수십 년 전 한 여자를 목숨같이 사랑한 남자는 그 여인을 본 딴 인형을 만들어 사랑을 쏟았다. 마침내 여자가 남자의 사랑을 받아 들여주면서 남자는 인형의 존재는 잊은 채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어느 날 여인이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으로 몰린 남자는 죽음을 맞이한다. 남자가 죽은 후 마을 사람들에겐 여자를 죽인 범인은 남자가 만든 인형이라는 소문이 도는데...10월 5일 출시 예정 태극기 휘날리며 진태(장동건)는 힘든 생활 속에서도 약혼녀와의 결혼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동생 진석(원빈)의 대학진학을 위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밝은 생활을 해 나간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서 진석은 강제 징집이 되고 동생을 되찾기 위해 열차에 뛰어오른 진태 역시 징집이 된다. 이후 진태는 집안의 희망인 동생 진석의 징집해제를 위해 스스로 전쟁 영웅이 되기를 자처하고, 전쟁의 광기에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10월 5일 출시예정
- [Cine File]미리 보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 2003. 10. 01 문화/생활
- 아시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 영화계의 최대 축제, 부산국제영화제(www.piff.org)가 오는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부산벌을 뜨겁게 달군다. 올해의 상영작 규모는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최대다.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도플갱어’를 개막작으로 60개국 244편의 영화들이 포진하고 있다. ‘도플갱어’는 자신의 분신과 만나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로, 그 기묘한 거울 보기를 통해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던진다. 폐막작은 처음으로 한국영화에 돌아가 ‘여고괴담‘의 박기형 감독이 연출한 ‘아카시아’로 결정됐다. 아이를 입양한 한 중산층 가정의 추악한 내면을 파헤친 공포영화다. 이번 영화제 개막식 사회는 박중훈과 방은진이, 폐막식은 황정민, 김호정이 진행하며 개·폐막작 감독과 배우를 비롯해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와 그의 가족,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인 루마니아 출신 루시앙 핀틸리에 감독 등이 부산을 찾는다. 이번에 신설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은 지난 한 해 동안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발전에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이란 영화계 거장 마흐말바프 감독이 수상할 예정. 올해의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 중에는 종교, 내전, 빈곤한 사회 문제 등을 다룬 작품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중 올해 칸느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오후 5시’는 탈레반 정권 몰락 이후 아프가니스탄 사회의 불안정의 관경을 묘사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가린 누그로호의 ‘새인간 이야기’는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의 독립운동을 그리고 있다. 올해 로카르노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파키스탄의 사비하 수마르(Sabiha SUMAR)의 ‘침묵의 물’은 종교의 여성에 대한 억압을 묘사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대만의 차이밍량의 ‘안녕, 용문객잔’, 이란의 파르비즈 샤흐바지의 ‘긴 한숨’ 등도 눈길을 모으는 작품들이다. 젊은 영화인을 통해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조망하는 ‘뉴 커런츠’ 부문에서는 독립영화가 각별히 사람들의 주목을 끈다. 6년 동안 촬영한 중국의 양푸동 감독의 ‘백생 천당’은 일상생활에서 삶의 가치를 탐구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의 세디그 바르막은 ‘오사마’에서 탈레반 정권의 여성에 대한 학대를 고발하고 있다. 이 밖에 홍기선 감독의 작품 ‘선택’은 장기수 김선명의 이야기를 다룬 직품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 것이다. 44개 국가에서 99편이 초청된 ‘월드 시네마’ 부문에는 많은 거장들의 신작이 초청되어 있는 상태. 44개 국가에서 99편이 초청된 ‘월드 시네마’ 부문에는 많은 거장들의 신작이 초청되어 있으며,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의 ‘몽상가’, 피터 그린어웨이의 ‘털시 루퍼의 가방’, 미카엘 하네케의 ‘늑대의 시간’ 등이 주목을 끈다. 게다가 올해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작인 마이클 윈터버텀의 ‘인 디스 월드’, 파트리스 쉐로의 ‘그의 형제’,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아버지와 아들’, 거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 등이 포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독립 섹션이 된 ‘한국 영화 회고전’에선 한국 액션영화의 선구자인 정창화 감독의 ‘죽음의 다섯 손가락’, ‘나그네검객 황금 108관’, ‘황혼의 검객’ 등 총 9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정 감독이 홍콩에서 만든 ‘죽음의 다섯 손가락’은 홍콩영화 최초로 미국에 수출돼 1973년 전미 흥행 10위권에 들었던 작품이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가운데 한국·캐나다 수교 40주년을 맞아 마련된 ‘캐나다 영화 특별전’에서는 가이 매딘의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드니 아르캉의 ‘야만적 침략’ 등 최근작들을 통해 캐나다 영화의 현주소를 볼 수 있다. 또 ‘파로허저드 특별전:뉴 이란 시네마의 누이’ ‘아프가니스탄과 영화’ 등의 특별전도 마련됐다. 이 밖에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 등 9편이 야외상영인 ‘오픈 시네마’를 찾으며, 부산프로모션플랜(PPP)에는 왕가위 감독, 이명세 감독 등의 새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문의 051-747-3010 [new DVD] 케이-펙스 맨해튼에 있는 한 정신병원에 얼핏 멀쩡해 보이는 사내 프롯이 이송된다. 스스로를 케이-펙스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이 특별한 환자는 이내 다른 환자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게 되고, 애초 그를 환자로만 여기던 정신과 의사 마크 파웰마저도 그의 주장이 과학적 사실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알자 혼란스러워진다. 프롯이 케이-펙스로 복귀하기로 한 날이 가까워지자 환자들은 그와 함께 떠날 생각에 흥분하지만 마크는 그에게서 이상한 징후를 발견한다. 조용한 가족 1998년 개봉된 ‘조용한 가족’은 코믹잔혹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개봉 당시 한국 영화계에 선풍을 일으켰던 영화.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과 형식, 다양하고 개성적인 캐릭터, 재치 있는 대사, 웃음과 공포의 절묘한 융화를 이루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가족이기주의와 집단이기주의, 개인주의로 치닫고 있는 사회현실에 대한 냉소를 블랙코미디풍으로 엮어낸 수작이다. 원더풀데이즈 올해 칸 마켓에서 프랑스 삼대 배급사 중 하나인 파테 디스트리뷰션에 역대 한국 최고의 가격으로 판매된 이후 한국 영화계 화제의 중심에 선 영화. A.D. 2142년, 선택받은 도시 ‘에코반’과 버림받은 도시 ‘마르’를 배경으로 잃어버린 푸른 하늘을 되찾으려는 수하, 제이, 시몬, 그들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스펙타클한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다. [new video] 여우계단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은 예술고등학교를 그 무대로 한다. 미(美)를 추구하는 그곳은 아름답지만 그 안에는 끔찍한 공포가 깃들어 있다. 학교 기숙사로 오르는 숲길에 여우가 소원을 들어준다 해서 여우계단이라 불리는 계단이 있다. 간절히 소원을 품고 한 계단씩 오르면, 없던 29번째의 계단이 나타나서 그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것. 하지만 그 소원의 답은 여우계단의 끔찍한 저주와 함께 되돌아온다. 엑스텐션 고립된 대지 위에 선 외딴집. 메리가 친구 알렉스의 집을 방문한다. 도착 첫날 밤, 피에 굶주려 거리를 배회하던 의문의 남자가 집에 찾아오고 알렉스의 가족은 모두 살해된다. 알렉스를 데리고 어디론가 떠나는 살인마. 메리는 알렉스를 구하기 위해 그를 뒤따른다. 처절한 싸움 끝에 그를 죽이고, 알렉스를 구한 메리. 하지만, 알렉스는 미친 듯이 칼을 휘두르며 그녀를 거부한다. “저리가, 니가 우리 가족을 죽였어!”라는 알렉스의 말. 도대체, 살인자는 누구인가? 조지 오브 정글 2 디즈니 특선작 28탄 ‘조지 오브 정글 2’는 원작의 만화적 감수성과 개성만점의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풍부하고 톡톡 튀는 유머, 사회 내 계급의식 및 상업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사회풍자를 담고 있다. ‘꼬마돼지 베이브’로 1995년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수상한 존 콕스의 환상적인 애니메트로닉스 기술이 돋보이는 작품. 글 / 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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