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863 건 검색)
- 자체 개발 의료용 착용 로봇…부상 군인 재활 치료 지원
- 2024. 12. 30 20:04 보도자료
- ... 사회, 건강하게 영위하는 지구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부상군인 재활지원 협약 체결은 안전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여러 활동 중 공익과 관련된 임무를...
- 현대자동차그룹
- 젤렌스키 “부상 입은 북한군 여러 명 생포했지만 사망”
- 2024. 12. 28 09:08국제
- ... 통해 “오늘 북한군 여러 명에 관한 보고가 있다”며 “우리 군에 포로로 잡힌 그들은 매우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살아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구체적으로 몇 명의 포로가 붙잡혔는지, 이 중...
- “겁에 질려 있었다” 북한 부상병 돌본 러시아 의료진
- 2024. 12. 27 19:34정치
- ... 소통이 불가능하다”면서 특별병동에는 통역사와 의료진만 출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북한 부상병 대부분이 파편 부상자들이라면서 일부는 ‘겁에 질리고 긴장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 수원서 전기차 택시가 보행자 향해 돌진…3명 부상
- 2024. 12. 26 15:00사회
- ... 차량까지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이 사고로 당시 길을 건너던 B씨 등 3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부상자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택시가 갑자기 빠르게 달려...
스포츠경향(총 5,636 건 검색)
- 토트넘 ‘초비상!’ 수비진 ‘초토화’ 현실로···우도기 햄스트링 부상 OUT→최대 ‘10주’ 결장 전망
- 2025. 01. 03 00:33 축구
-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토트넘 데스티니 우도기. Getty Images 토트넘 홋스퍼가 진짜 초비상이 걸렸다. 레프트백 데스티니 우도기(23)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대 10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서 토트넘 전담으로 활동하는 폴 오키프 기자는 2일(한국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데스티니 우도기의 복귀에는 6~10주 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영국 ‘데일리 메일’에서 공신력이 높기로 유명한 사미 목벨 기자 역시 우도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달 정도 아웃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2개월 정도 결장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데스티니 우도기. Getty Images 우도기는 지난달 30일 열린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후반 초반 우도기가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느끼면서 경기장에 주저앉았고, 결국 더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5분 만에 세르히오 레길론과 교체됐다. 장기 결장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현실이 됐다. 토트넘 소식에 능통한 유력 기자들이 속속 우도기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최소 2개월 정도는 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Getty Images 데스티니 우도기. Getty Images 토트넘엔 너무나도 큰 악재다. 토트넘은 이미 수비진에서 줄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이미 여러 경기에 결장 중이며 현재 백업 라두 드라구신과 유망주 아치 그레이가 선발 조합을 이루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도기마저 빠지면서 주전 백4 중 3명이 없는 채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특히나 앞으로 토트넘의 일정이 매우 빡빡하다. 당장 다가오는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쳐야 하고, 9일에는 리버풀과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을 치러야 한다. 이후 탬워스(5부리그)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선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지만 아스널, 에버턴과의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로메로와 판더펜의 복귀 시점이 1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확실하지 않기에 당장 수비진을 구축해야 하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머릿속이 매우 복잡해지는 상황에 처했다. 데스티니 우도기. Getty Images
- 토트넘·맨시티, 1옵션 고집이 부른 연쇄 부상과 추락
- 2025. 01. 02 15:32 축구
-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EPA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가 특정 선수 의존도를 높이고, 로테이션을 외면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토트넘은 주요 수비 자원들의 부상이 반복되며 위기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확정되면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직된 선수 기용과 전술 운용이 초래한 문제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은 빠른 공격 전환과 높은 수비 라인이 핵심이다. 이런 축구는 보는 재미를 선사하지만,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위험을 관리하는 데에는 큰 도전 과제를 안긴다. 특히 토트넘의 전술은 좌우 풀백이 지나치게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며 언더래핑을 수행해야 하는 구조로, 수비로 복귀할 때 풀백들의 동선이 지나치게 길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예를 들어, 왼쪽 윙어 손흥민이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 풀백이 스프린트를 통해 해당 공간을 활용해야 하고, 볼을 잃었을 경우 다시 자신의 위치로 전력 질주해야 한다. 이런 반복적인 움직임은 풀백들에게 과도한 체력 부담을 안기며, 우도기의 부상도 이런 강행군 속에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11위로 추락했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나마 거둔 1승도 리그 최하위로 강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한 것이다. 리버풀전 3-6 대패 등 수비 불안과 기복이 심한 경기력이 지속해서 문제로 지적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 부족이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많은 골을 내주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상대 팀들이 넓은 측면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토트넘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넓은 공간을 커버하게 되면서 반칙이 늘고, 이에 따라 옐로카드 누적에 의한 결장도 잦다. 이 문제도 수비 라인이 높은 위치를 유지하면서도 효과적인 로테이션이나 전술적 유연성이 부족한 점에서 비롯되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의 원인을 선수단의 얕은 뎁스 탓으로만 돌리며 비난을 키운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시티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1옵션 고집으로 로드리와 케빈 더브라위너의 연이은 부상을 겪으며 리그 6위까지 추락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에게 높은 전술 이해도와 기술적 완벽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전술적 유연성과 혁신은 분명 찬사를 받아왔지만, 지나치게 제한된 선수 기용이 문제로 떠올랐다. 특정 1옵션 선수들에게만 의존하는 방식은 팀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지 못했고, 결국 상대 팀들에는 예상 가능한 전략으로 다가갔다. 이번 시즌 맨시티는 스쿼드의 깊이 부족과 지나친 1옵션 의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로드리는 중원의 핵심으로 과도한 책임을 부여받았고, 결국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시즌 아웃급 상처를 입었다. 그의 공백은 팀의 중원 전술을 단순화시켜 상대 팀들이 예측하기 쉽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앞서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의 부상으로 창의적인 공격 전개가 제한됐던 것도 부진을 장기화시켰다. 디애슬레틱은 맨시티의 스몰 스쿼드 정책이 이번 시즌 들어 더욱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주전 선수들에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게 하는 대신, 로테이션을 활용해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 역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처럼 자신의 방식에 대한 수정은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 ‘30점·12리바운드’ 펄펄 난 워니···SK, ‘마레이 부상’ LG 9연승 도전 저지
- 2025. 01. 01 22:27 스포츠종합
- 골밑슛을 하는 자밀 워니. KBL 제공 서울 SK가 8연승을 달리던 창원 LG를 꺾고 새해 첫날 승전고를 울렸다. SK는 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LG에 77-74 진땀승을 거뒀다. 2연승을 거둔 SK는 17승6패를 기록하며 2위(17승7패) 울산 현대모비스와 승차를 0.5경기로 벌렸다. 또 LG 상대 올 시즌 3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전적까지 더하면 LG에 4연승 중이다. 반면 리바운드 1위 아셈 마레이의 갑작스러운 부상 악재 속에 9연승에 실패한 LG는 공동 3위에서 5위(13승11패)로 순위가 하락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불과 1분여가 지난 시점에 마레이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LG에 비상이 걸렸다. 자밀 워니와 경합하던 마레이는 별다른 접촉이 없었는데도 갑자기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그럼에도 마레이 대신 투입된 대릴 먼로가 전반전 15점을 책임지는 등 제 몫 이상을 해내면서 LG는 40-33으로 앞선 채 하프타임을 맞았다. 전반에 워니의 득점에 의존하던 SK는 후반 들어 국내 선수들의 득점포가 살아나며 3쿼터 중반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박빙 양상으로 전개된 승부는 막판에야 갈렸다. 1점차로 앞서던 SK는 4쿼터 마지막 공격이 거듭된 슈팅 불발에 무위로 돌아가는 듯했으나 LG 정인덕의 패스를 안영준이 가로채 곧바로 골밑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77-74를 만들었다. 그리고 종료 2초를 남기고 LG 허일영이 던진 3점이 림을 외면하면서 SK의 승리가 확정됐다. 워니가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넣고 리바운드 12개를 잡아내며 SK의 승리에 앞장섰다. 승리를 굳힌 마지막 득점을 포함해 18점을 넣고 리바운드 8개를 잡아낸 안영준과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알토란같은 6점을 뽑아낸 베테랑 김선형의 활약도 빛났다. 부상으로 교체되는 아셈 마레이. KBL 제공
- ‘9명 부상 결장’ 멤피스, 피닉스 제압···자렌 잭슨 주니어 38점 폭발
- 2025. 01. 01 15:05 스포츠종합
- 멤피스 자렌 잭슨 주니어가 1일 피닉스전에서 3점슛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가 자 모란트 등 무려 9명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악재 속에서도 피닉스를 꺾었다. 멤피스는 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풋프린트센터에서 열린 2024-25 NBA 피닉스 원정경기에서 117-112로 이겼다. 멤피스는 에이스 모란트를 비롯 산티 알다마, 브랜든 클라크, 잭 이디 등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악재 속에서도 자렌 잭슨 주니어(38점·10리바운드)와 데스몬드 베인(31점·5리바운드)의 쌍포를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멤피스는 23승11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2위를 지켰다. 반면 3연패에 빠진 피닉스는 15승17패로 서부 컨런스 11위에 자리했다. 멤피스는 이날 경기에서 주전과 백업 요원이 다수 부상으로 빠졌으나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선전했다. 리바운드에서 51-43으로 앞선 가운데, 외곽슛에서도 우위를 보이면서 어려운 경기를 잘 풀었다. 3점슛 15개를 성공시키며 9개에 그친 피닉스와의 외곽 대결에서도 이겼다. 멤피스 자렌 잭슨 주니어가 1일 피닉스전에서 골밑 슛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멤피스는 전반부터 자렌 잭슨 주니어의 내외곽 플레이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전반을 69-55로 앞서며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3쿼터부터 피닉스가 케빈 듀란트를 앞세워 추격에 나서 한 자릿수 점수 차로 좁혔다. 4쿼터에도 추격을 이어가 초반에 메이슨 플럼리의 덩크로 103-105까지 턱밑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멤피스는 루크 케너드가 곧바로 귀중한 3점슛으로 도망간 뒤 기회마다 자유투를 착실히 쌓으면서 피닉스의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피닉스는 듀란트가 분전했으나 믿었던 데빈 부커가 야투율 20%에 그치며 16점만 기록한 게 아쉬웠다.
주간경향(총 30 건 검색)
- [부상하는 호주](2)호주, 재생에너지 슈퍼파워 노린다(2024. 05. 13 06:00)
- 2024. 05. 13 06:00 국제
-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중단…옥상 태양광 세계 1위 알리스터 스프라울 UNSW 교수가 4월 15일 이 대학의 태양광 연구시설을 취재진에게 안내하고 있다. 주영재 기자 “전 세계 태양광 모듈의 90% 이상이 퍼크(PERC) 기술을 채택하고 있죠. 이곳에서 개발한 기술입니다. 태양광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중국 업체 중에도 이곳 출신들이 세운 회사가 많아요.” 지난 4월 15일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태양광산업연구시설(SIRF)에서 만난 알리스터 스프라울 교수의 말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퍼크는 태양광 셀 후면에 보호막을 씌우는 방법으로 빛을 여러 번 재활용해 발전 효율을 크게 높인 기술이다. 이날 함께 만난 대니 알렉산더 UNSW 에너지연구소 최고경영자는 바나듐 레독스 플로 전지(VRFB)도 이곳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VRFB는 리튬이온전지를 대신해 초장기간, 대용량으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스프라울 교수가 이끄는 SIRF는 태양광 셀 연구개발 시설로 태양광발전의 첫 단계인 웨이퍼부터 마지막 단계인 셀과 모듈까지 모든 것을 생산할 수 있는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업계가 생산한 전 단계 생산품에 새 기술을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태양광 모듈과 셀의 효율, 불량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이미징 검사 장비도 이 연구시설에서 개발했다. 더 값싼 대체 소재를 쓰면서도 발전 효율을 높인 차세대 태양광 전지 개발이 이곳 연구진의 목표다. 스프라울 교수는 “태양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재의 공급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일례로 태양광 셀이 만든 전기는 핑거(fingers)라는 선을 따라 전달되는데, 핑거의 주재료가 은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은의 20%가 핑거 생산에 사용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하다. 또 하나 도전과제는 발전효율 향상이다.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이 25% 정도인데, 이론상 태양광 효율은 80~90%까지 가능하다. 실리콘은 거의 이론적 한계에 다다랐다. 실리콘이 아닌 다른 소재로 그 너머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이 이 연구소의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호주 발명품, 태양광으로 에너지 슈퍼파워 꿈꾼다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는 국제사회의 주요 목표가 됐다. 호주도 첫 단계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3% 줄이기로 했다. 유럽연합과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50~52%), 중국(65%)보다는 약하지만 한국(2018년 대비 35% 감축)보다는 강한 목표다. 탈탄소가 상대적으로 쉬운 전력 분야에서 먼저 넷제로를 달성하려는 노력이 시작됐다. 호주는 2030년까지 전력의 82%를 재생에너지로 만들 계획인데 이미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 2023년 4월 28일 뉴사우스웨일스주 머스웰브룩에 있는 2GW 규모의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했다. 이곳의 발전소 부지는 태양광 제조 허브로 개발된다. 호주의 옥상 태양광 비율은 주택 3곳 중 1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평균 설치 규모는 2011년 2㎾에서 2023년 8㎾로 증가했다. 현재 호주의 옥상 태양광의 발전용량은 20GW에 이르는데 2054년까지 낮게 잡아도 3배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값이 싸진 배터리를 결합해 태양광발전을 더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옥상 태양광발전량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프라울 교수는 “2023년 전체 전력 생산 중 태양광 비율이 18%였다. 이중 11%가 주택의 지붕 태양광에서 왔다. 현재 호주 전력 생산의 약 40%가 태양광과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이루어지고 있다. 서호주의 경우 이미 100% 재생에너지로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호주 남부에선 옥상 태양광만으로 100% 전력 생산이 가능한 날도 있다”고 말했다. 옥상 태양광 확대엔 경제적 동기가 크다. 스프라울 교수는 “산업계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이제 보조금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설치비를 비롯해 여러 비용을 고려해도 내가 직접 생산해서 사용하는 것이 전력망에서 공급받는 것보다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더 싸기 때문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충분히 설치할 유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집에도 10㎾ 용량의 태양광을 설치해 가정용 전기, 전기차 충전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지붕 태양광이 없다면 한 해 2000호주달러의 휘발윳값과 2000호주달러의 전기료를 내야 했을 텐데 태양광 설치로 사실상 에너지 비용이 ‘제로’라고 했다. AMSL의 직원들이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드론에 설치할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주영재 기자 호주의 모든 가정이 10㎾ 규모의 태양광을 설치했을 때 절약할 수 있는 돈은 매년 300억호주달러(약 27조1300억원·호주 전체 차량 대수 1500만대×2000호주달러)로 추정된다. 스프라울 교수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기름을 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무역수지 개선에 큰 효과가 있지만 기후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고, 공기가 더 깨끗해질 수 있다. 도시를 사람들이 더 잘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고, 아이들이 더 건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원유 수입에 약 1054억달러(약 144조원), 가스 수입에 568억달러를 쓴 한국이 에너지 자립·안보 측면에서 귀담아들을 말이다. 스프라울 교수는 “장기적으로 볼 때 재생에너지는 지구에 굉장히 좋고, 비용적으로도 굉장히 경제적이다. 원자력의 경우 폐기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오염이 됐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의 문제도 있다. 재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핵발전 연료가 상당히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목표는 화석연료발전을 재생에너지로 교체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경제 성장과 신산업을 일궈내고, 그린 에너지 슈퍼파워가 되겠다는 것이다. 석탄과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나라에서 케이블, 간접적으로는 수소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전기를 수출하는 나라가 된다.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 생산의 탈탄소를 이룬다. 녹색 철강, 녹색 알루미늄, 녹색 암모니아를 비롯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탈탄소 자원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계획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태양광 공급망 구축이다. 중국이 태양광 공급망을 꽉 쥐고 있는 한 호주의 탈탄소 계획이나 재생에너지 슈퍼파워가 되겠다는 야망은 사상누각일 수 있다. 중국은 폴리실리콘(세계시장 점유율 91.4%), 잉곳·웨이퍼(98.5%), 셀(90.6%), 모듈(84.7%) 등 태양광 공급망의 전 단계를 지배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호주 정부는 지난 3월 28일 ‘솔라 선숏(Solar SunShot)’ 계획을 발표했다. 10억호주달러(약 9000억원)를 투입해 호주에 태양광 공급망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모듈 생산만이 아니라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모듈 조립을 비롯해 태양광 공급망 전반을 포함한다. 학계, 산업체가 함께 작성한 ‘실리콘에서 태양광으로’라는 이름의 보고서가 솔라 선숏의 계기가 됐다. 이 보고서는 국내 공급망 확보가 태양광 부품을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방편일 뿐 아니라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민간 투자를 늘리고, 잠재적인 수출 기회를 만들어내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솔라 선숏 계획을 발표하면서 “호주는 호주의 발명품을 기반으로 구축된 글로벌 공급망의 마지막 연결 고리여서는 안 된다”면서 “석탄발전소의 노동자들이 고임금의 안전한 일자리에 계속해서 고용될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CEO가 “깨끗하면서도 적정한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면서 평등하고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에너지전환에서의 네 가지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연구소의 목적이 있다”고 밝힌 것과 비슷하다. ■수소연료전지 기반 드론으로 헬기 대체 태양광과 풍력은 호주에서 가장 싸게 전력을 생산할 방법이 됐는데, 호주는 이 비용을 더 줄이려고 한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녹색 수소 생산 가격을 1㎏당 2호주달러(약 1800원)까지 낮추기 위해서다. 초저비용 태양광으로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전기를 제공하고, 녹색 수소를 통해 탄소 감축이 어려운 산업, 운송 부문의 탈탄소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2030년까지 태양광 모듈 효율 30%, 와트당 설치비용 30센트를 달성한다’는 ‘30-30-30’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모듈 효율은 22%, 와트당 설치비용은 1호주달러 이상인데 이 계획을 달성하면 태양광발전단가는 1메가와트시(㎿h)당 20호주달러(약 1만8000원) 아래로 떨어진다. UTS 테크랩에 있는 한 연구실에서 맥주 생산 과정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해조류를 이용해 흡수하는 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주영재 기자 호주에서 태양광발전 단가의 하락 추세를 보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ARENA에 따르면 이 기구가 처음 대규모 태양광 단지에 투자한 2016년 당시 태양광발전 비용은 1㎿h에 140~178호주달러(약 12만6000원~16만원)였는데, 현재는 50~80호주달러(약 4만5000원~7만2000원)로 떨어졌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태양광발전단가(12만8000원~15만500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대규모 투자와 정책적 지원으로 비용이 하락했다. 재생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 녹색수소 생산도 쉬워진다. 이런 기회를 노리고 수소를 활용한 드론 개발에 나선 기업도 있다. 시드니 교외 지역인 뱅크스타운에 있는 AMSL이다. 이 회사는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드론을 개발해 2027년부터 호주 운송회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호주는 땅이 넓어 항공 수요가 높은 편인데 특히 의료용이나 산불 진화용으로 헬기가 많이 쓰인다. 헬기는 운용 비용이 많이 들고, 이동거리가 짧고, 속도가 느린 편이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드론은 10분 충전해 3시간을 날 수 있다. 2t 정도의 무게에 500㎏의 사람과 화물을 싣고 시속 300㎞의 속도로 1000㎞를 비행하는 게 목표다. 배터리로는 최대 150~200㎞ 비행만 가능해 수소연료전지가 헬기의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막스 요크 AMSL 최고경영자는 지난 4월 15일 한·호주 언론인 교류프로그램의 하나로 방문한 한국 취재진에게 “인구 3만명 이상의 도시 중 절반이 항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어 이런 지역의 수요가 높다”면서 “우리 드론은 최소 가격이 300만호주달러로 헬기의 4분의 1 수준이고, 2배 더 먼 거리를 1.5배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사고가 나도 드론 전체에 낙하산이 퍼져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수소를 연료로 해서 탈탄소에 기여할 수 있다. 퀸즐랜드주 북쪽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관련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주 공정·슈퍼컴퓨터도 지속가능성 따져 국가 차원에서 재생에너지와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흥미로운 연구도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4월 16일 테크놀로지시드니대학(UTS) 테크랩에서 만난 아이번 초우 사업개발담당매니저는 취재진에게 UTS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이라면서 맥주 제조 시설로 안내했다. 호주의 한 맥주회사가 탈탄소 맥주를 만들기 위해 맥주 제조 과정 중 어디에서 탄소가 만들어지는지를 밝혀달라고 연구를 의뢰해 곳곳에 센서를 달아서 감지하고 있었다. 제조 과정 중에서 나온 탄소를 해조류를 이용해 흡수하는 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초우는 “공장에서 나오는 탄소를 현장에서 바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생산 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감축 활동을 해 실적을 인정받는) 탄소크레딧보다 훨씬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학의 한국인 연구자인 류찬열 박사는 지도교수와 함께 최적 항로를 연구한다. 호주 항공사 콴타스는 비행기로 17시간이 소요되는 1만4498㎞의 퍼스-런던 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추가로 19시간 이상 걸리는 런던-시드니 노선도 검토하고 있다. 바람 등 기상 조건과 비상시 10분 내 착륙이 가능한 공항의 위치 등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최적 경로를 만드는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류 박사는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비행경로를 찾는 알고리즘을 개발해서 퍼스-런던 비행도 가능해졌다”면서 “공기의 흐름과 해류의 흐름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최근 호주 해군의 프로젝트를 받아서 자율항행 해저 글라이더의 경로를 짜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호주 퍼스에 있는 포시 슈퍼컴퓨팅 연구센터에 양자컴퓨터(앞)와 세토닉스 슈퍼컴퓨터가 배치돼 있다. 주영재 기자 지난 4월 23일 방문한 서호주 퍼스의 포시(Pawsey) 슈퍼컴퓨팅 연구센터는 ‘그린 컴퓨팅’에서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곳 슈퍼컴퓨팅 센터는 호주 연구자의 연구를 지원하면서 동시에 국제 천문학계의 거대 프로젝트인 SKA(Square Kilometer Array)에 사용될 전파망원경의 시제품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상온에서 작동하는 양자컴퓨터도 갖추고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곳에서 2020년 도입한 세토닉스(Setonix)는 2023년 기준 연산 능력은 세계 25위 수준이지만 에너지 효율에서는 세계 4위(Green500 기준)이다. GPU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냉방장치 대신 지하수를 이용해 냉각하면서 전력을 아낀 것이 큰 기여를 했다. 연구센터에서 전략협력을 담당하는 마크 그레이 박사는 “지하수를 이용해 컴퓨터에서 나오는 열을 제거하는데, 한해 700만ℓ의 물을 사용한다”면서 “그린컴퓨터 순위에서 1·2위는 우리보다 규모가 작다. 크기가 커질수록 비효율성이 커지기 때문에 우리 정도의 규모에서 순위를 따지면 사실상 1·2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 3D프린팅 등 첨단제조 육성 재생에너지 분야가 호주의 강점을 더 강하게 한다면, 로봇을 비롯한 첨단제조 기술은 인력이 부족한 호주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다. 빅토리아 주 멜버른에 있는 모나쉬대학의 ‘스마트 제조 허브’에서는 로봇과 3D프린팅 기술 개발이 한창이었다. 지난 4월 18일 이곳에서 만난 로봇 공학자 키넌 그랜랜드 연구원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로봇을 원격으로 실시간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물리적 환경을 똑같이 디지털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 기술로 로봇과 3D프린팅 기계 등 실험실의 모든 시스템을 하나의 화면에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폐기물 처리를 담당할 로봇도 소개했다. 다리가 넷 달린 개 모양의 로봇에 센서와 로봇 팔 등을 붙여 다양한 임무를 부여할 수 있다. 키넌은 “로봇 위에 3D스캐닝이 가능한 라이다 센서와 로봇 팔을 붙여 작업할 수 있다. 농장 수확용으로도 연구했다. 호주 농업은 외국 노동자 의존도가 큰데 코로나19로 그분들이 들어올 수 없게 되면서 인력 부족이 큰 문제가 됐다. 그래서 과수 농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로봇으로 공급하기 위해서 수확 로봇을 개발했다. 로봇은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일할 수 있는데, 데이터 수집이라는 장점도 있다. 사람은 그냥 사과를 딸뿐, 데이터를 축적하지 않지만, 로봇은 따는 과정에서 생육 정보를 축적하고 이것을 향후 농작업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주요 에너지 기업의 하나인 우드사이드는 미국항공우주국(나사·NASA)과 협업해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인간을 닮은 나사의 R5 로봇이 연구를 위해 이곳에 있는데, 미국 외에 있는 유일한 R5 로봇이다. 우드사이드는 오지에 있는 공장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달아 원격으로 감지하고, 검사나 수리가 필요할 경우 로봇이 담당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사람이 일일이 현장에 가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없어도 센서와 로봇으로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가브리엘 펜녹 우드사이드 에너지 기술 담당 부대표는 “로봇과 센서를 활용해 인간보다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데, 이런 로봇과 휴머노이드를 원격으로 조종해 활용하는 세계 최초의 LNG 플랜트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메탈 3D프린팅 역시 주목받는 기술이다. 잠항하면 수중에 나오기 어려운 잠수함은 고장이 날 때 부품을 잠수함 안에서 자체 제작해야 하는데, 이때 금속을 레이저로 녹여 3D프린팅으로 형상을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다. 멀리 떨어져 부품 수급이 어려울 때도 3D프린팅을 이용해 만들어 쓸 수 있다. 우드사이드는 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에도 나서고 있다. 오지에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만들 때 로봇이나 디지털 트윈, 3D프린팅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수소, 부생수소 생산을 확대하려는 호주 정부 계획에도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해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기대된다. 시몬 스펜서 서호주 정부 전략국제관계 담당 부매니저는 “풍력과 태양광을 활용해 2040년까지 200GW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린수소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단계적으로는 가스를 활용한 블루수소도 활용하려 한다. 우선은 호주 국내 수요를 감당하고, 장기적으로 일본과 한국에 수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호주 워클리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4년 한-호주 언론교류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보도됐습니다.
- 부상하는 호주
- [부상하는 호주](1)기초과학 바탕에 우주산업 키우는 호주(2024. 05. 06 06:00)
- 2024. 05. 06 06:00 경제
- 딥테크 요람 ‘시카다’, 우주 분야 스타트업 중점 육성 호주 시드니에 있는 딥테크 육성기관인 ‘시카다 이노베이션즈’의 내부에 과거 증기기관차를 만들던 공장의 흔적이 남아 있다. 주영재 기자 증기기관차를 만들던 공장이 ‘딥테크(Deep Tech)’ 요람으로 변신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주도인 시드니 콘월리스 거리에 있는 ‘시카다 이노베이션즈(Cicada Innovations)’의 이야기다. 건물 입구 쪽에 증기기관차가 서 있고, 안에는 기차 엔진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크레인이 로비를 가로질러 설치돼 있다. 1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기차 제작소의 흔적이다. 시카다 이노베이션즈는 2000년 뉴사우스웨일스주 산업부의 후원을 받아 이곳을 리모델링한 뒤 딥테크 창업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딥테크는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면 밑에 있어 보이지 않는 기술을 뜻한다.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이곳에서 만난 알렉스 샤필스키 국가우주산업허브(NSIH) 책임자는 “산업혁명의 상징인 기차를 만들던 공장이 새로운 산업혁명, 새로운 기술혁명을 잉태하는 곳으로 바뀐 흥미로운 사례”라면서 “시카다는 혁신적 아이디어로 전 세계가 당면한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이를 상업화하려는 딥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호주의 대표적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이곳에서 주력하는 분야는 기후·에너지, 건강, 식품·농업, 우주, 첨단산업이다. 인간의 수명 연장과 질병 치료,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지구, 식량안보 확보, 우주 탐사와 지능형 기계를 활용한 생산성 확대가 목표다. 시카다는 영어로 ‘매미’를 뜻하는데, 매미가 허물을 벗듯 아이디어 수준의 기술을 실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화하고, 사업화하는 과정을 지원한다. 25년간 350개 이상의 딥테크 벤처기업이 여기서 탄생했고, 1000개 이상의 특허와 20억호주달러(약 1조802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확보했다. 특히 2022년부터 운영하는 NSIH는 우주 분야 스타트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위성 추진체, 위성 블랙박스, 탐사 로봇, 우주 통신, 위성항법, 우주방사선 측정기 등 저마다 강점인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샤필스키는 한국 역시 위성항법 시스템 구축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시카다에 입주한 위성 관련 기업들과 한국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차 제작소가 우주산업 창업 허브로 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1973년 150억달러에서 2024년 500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했다. 2040년에는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호주 정부는 2018년 호주우주청(ASA)을 세워 우주 경제 육성에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30년 호주의 우주산업 규모를 현재의 40억호주달러(3조6037억원)에서 120억호주달러로 3배 이상 늘리고, 1만2000개의 숙련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는 호주 안에서도 우주 관련 기업체, 인력이 집중된 곳이다. 샤필스키는 “우주산업은 산업 자체가 초기 단계라 상업화에 도달할 수 있을 때까지 단계별로 성장을 지원한다. ASA를 비롯한 관련 기관의 보조금을 받아 프로그램을 키우고, 자본 투자를 받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선정된 창업가들은 이틀에 걸친 워크숍 동안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그다음 단계로 록히드 마틴의 임원 등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자본금을 모으는 방법 등 다양한 조언을 듣는다. 샤필스키는 “기업들이 시장을 잘 이해하고, 시장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업이 가진 영향력을 전파하는 데 관심을 두지, 지분을 투자해 성공하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했다. 서호주대학 국제우주센터의 리처드 도슨 박사가 4월 22일 SKA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주영재 기자 시카다는 커뮤니티 형성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테크23’처럼 딥테크 기업과 전문가를 비롯해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행사를 자주 연다.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 아이디어를 시장에서 실현하는 과정에서 커뮤니티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시카다를 거친 벤처기업 중 최근 주목받는 곳이 ‘스페이스 머신 컴퍼니’다. 위성 검사·수리, 우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주 서비스 기업이다. 고속도로에서 차에 기름이 떨어지거나 고장이 나면 급유, 정비 차량을 불러 다시 떠날 수 있듯이, 우주에서도 재사용이 가능한 궤도 서비스 위성 개념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5일 미국 서부에서 팰컨9에 실려 발사된 옵티머스 위성에 관련 실증 장비를 탑재했다. 옵티머스는 호주에서 설계하고 만든 가장 큰 상업용 위성이다. 시카다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테크놀로지 시드니대학(UTS) 테크 랩에 있는 본사 건물에서 만난 라자 쿨시레스타 스페이스 머신 컴퍼니 최고경영자는 “옵티머스는 상업용 위성이 다른 위성을 수리, 재급유, 업그레이드 및 재배치할 수 있는 사업의 가능성을 살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2018년에서 2023년 사이 발사된 500㎏ 이하의 지구 저궤도 위성 중 12%는 발사 당일 우주 쓰레기가 됐다. 가벼운 결함으로 위성 전체가 쓸모없게 된 것이다. 위성을 수리하고, 연료를 공급하면 쓰레기가 될 뻔한 위성을 되살리고, 위성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쿨시레스타는 “한 위성통신 회사가 위성 발사에 실패해서 4억달러를 손해 봤다. 단지 안테나가 펴지지 않아서였다. 많은 위성통신 기업이 망했고, 수십억달러의 손해를 봤다. 만약 누군가 고치고 해결했다면 그 정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위성 서비스는 우주산업을 지속가능하게 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접근권을 보장한다. 현재의 위성은 스스로 살아남도록 이중화 작업을 하면서 비용이 많이 든다. 궤도에서 위성을 검사·수리하면 이중화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우주 쓰레기를 방치한 업체에 처음 벌금(15만달러)을 부과했는데, 앞으로 이런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옵티머스 같은 위성이 수명을 다한 위성을 궤도 밖으로 밀어내 처리하면 벌금을 피할 수 있다. ■노벨상 수상자 15명 배출한 과학강국 위성의 고장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블랙박스를 개발한 스타트업도 시카다에서 볼 수 있었다. 호주의 주요 발명품인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의 우주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호주는 주로 자원 부국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노벨상 수상자를 15명이나 배출한 과학강국이다. 상위 10% 과학논문 인용 횟수 기준으로 세계 4위(연구성과 평가 솔루션 사이밸(Scival) 기준)다.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33%에 불과하지만 세계 연구 생산량의 약 3.71%를 담당했다. 이런 탄탄한 연구 기반 위에서 와이파이(WiFi)와 전자 심박 조율기, 인공와우, 초음파 스캐너 등 혁신적인 발명품을 탄생시켰다. 호주는 기초과학은 튼튼하지만 과학연구의 상업화 수준은 14위(WIPO 기준)로 한국(3위)에 크게 뒤진다. 지난 4월 13~24일 동안 진행된 한국-호주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에서 호주 정부는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보여주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호주는 기초과학 성과가 상업화로 이어지는 과정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모범 사례를 확산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그 하나의 예가 ‘트레일블레이저 대학 프로그램(Trailblazer Universities Program)’이다. 정부·산업체·대학이 협업해 13억호주달러를 들여 호주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우주, 국방, 첨단제조, 식량,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의 기초연구와 상업화를 지원한다. 기초연구와 상업화 사이의 ‘죽음의 계곡’을 넘기 위한 지원책인 ‘경제적 가속 프로그램(Economic Accelerator Program)’도 도입했다. 위성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실증 위성인 옵티머스가 지구 궤도에서 비행하고 있는 모습의 상상도 / 스페이스 머신 컴퍼니 제공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기초연구의 상업화를 지원한다. CSIRO는 호주 최대의 종합연구기관으로, 한국의 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중소기업과 긴밀히 협업해 산업 활용이나 공공이익으로 이어질 국가적 연구 성과를 이전하고, 상업화를 지원한다. 연간 13억호주달러(약 1조1000억원) 예산으로 102억호주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불에 잘 안 타는 경량 소재, 배터리 관리 시스템, 티타늄 3D프린팅으로 만든 갈비뼈와 마우스피스 등을 시장화했다. 호주 정부는 연구자들의 연구에 간섭하지 않고, 자율성을 보장해준다. 지난 4월 18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클레이턴에서 만난 CSIRO 제작부서의 폴 세비지 부국장은 인내자본과 블록펀딩을 강조했다. 과학기술은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후에야 성공의 결실을 볼 수 있는데, 한국은 기다려주는 문화가 부족하다는 기자단의 이야기를 들은 뒤였다. 폴은 “과학기술은 짧은 시기에 수익화로 이어지기 어렵고, 이는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투자하고 5~10년을 기다려주는 인내자본이 필요하다. 호주 정부도 우리에게 4년 예산을 통째로 주는데 예산을 주면 개별 프로젝트에 개입하거나 통제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가 정부를 무시하는 건 아니고 CSIRO 대표가 과학 장관에게 현재 진행하는 연구를 설명하고, 평가를 받고, 긴밀히 협의한다”고 말했다. ■R&D 구조조정에 한국 SKA 참여 늦어져 대학 연구실에서의 창업도 인상적이다. UTS의 얼티모 캠퍼스에 있는 ‘익스플로 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초로 우주 재생 의료 기술을 개발한 회사다. 우주생물학자인 조슈아 초우 교수가 5년 전 창업한 회사로 우주와 같은 미세중력 환경을 만들어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엑소좀을 빠르게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엑소좀은 세포 재생 효과가 있는데, 알약이나 주사 형태로 치료제를 만들거나 화장품에 넣을 수 있다. 초우 박사는 “엑소좀을 주사로 놓는 게 일본에선 가능해 정맥주사의 효과를 시험하고 있다. 젊게 보이는 것 외에도 파킨슨병과 같은 질병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는데 향후 수년 뒤 엑소좀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과도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초과학 성과의 상업화를 위해 이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기초연구에서의 협업은 일부 주춤하는 상황도 있다. 국제 천문학계의 거대 프로젝트인 SKA(Square Kilometer Array) 프로젝트다. 영국과 남아공, 호주, 이탈리아 등 10여 개국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참여해서 수행하는 프로젝트로 13만 개의 소형 안테나가 받는 신호를 하나로 결합해 거대한 망원경과 같은 효과를 낸다. 안테나 면적을 다 합하면 1㎢(square kilometer)에 이르는데, 빅뱅 이후 물질과 암흑물질의 분포, 별과 은하의 생성과 진화, 중력파 검출, 우주자기장의 기원과 외계 생명체 탐색 등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거대 프로젝트인 만큼 중대한 연구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SKA 프로젝트를 위한 망원경이 남아프리카와 호주에 건설되면, 별과 은하, 우주 전체에서 미세한 신호들이 쏟아진다. 2020년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데이터가 하루 만에 생성된다. 이런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데이터센터도 지어야 한다. 여기에 막대한 건설, 운영비용이 든다. 약 10년 전 계획을 세울 당시 10억유로(약 1조5000억원)로 예상됐는데,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그 이상 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21년부터 SKA 프로젝트의 국제기구인 ‘SKAO’에 참관국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쯤 회원국 가입을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연구개발 예산이 삭감되는 과정에서 미뤄졌다. 퍼스에 있는 서호주대학 국제우주센터의 리처드 도슨 박사는 “SKA 참여를 위한 분담금 규모를 두고 협상이 어렵게 진행되면서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호주 정부도 돈을 투자했는데, 그 돈이 결국 우리 같은 연구자를 고용하는 데 돌아간다. 투자한 만큼 받는 게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디펜스오스트레일리아의 잭슨 도거티 부사장(오른쪽 두번째)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호주 빅토리아 주 질롱에 있는 성능 시험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영재 기자 ■국방 투자 강화, 한국에 새로운 기회 한국과 호주 양국은 최근 수년 사이 국방·우주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2021년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국방·백신·우주 및 청정 기술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 과학기술공동위원회(JCST)는 2~3년마다 모여 협력의 우선 분야를 논의하고 합의한다. 우주기술은 국방기술과도 관련이 깊다.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취약성이 높아지면서 국방력 강화와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이 더 크게 인식되고 있다. 에너지 자원 수출을 위한 주요 통로인 해상에서의 안보 확보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관련해 호주는 지난해 3월 미국·영국과 체결한 오커스(AUKUS) 동맹에 따라 최대 13척의 핵추진잠수함을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산 핵추진잠수함을 최대 5척 인도받고 8척의 잠수함을 직접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22일 서호주 주정부 청사에서 만난 사이먼 스펜서 전략·국제개입 담당 부국장은 “여야가 합심해 핵잠수함 도입이 이뤄졌고, 호주는 2030년 첫 번째 핵잠수함을 갖게 된다. 핵잠수함은 퍼스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스털링 해군기지를 기지로 삼게 된다”고 말했다. 해군력 강화는 최근 이뤄진 국방 지출 증액의 주요 동기가 됐다. 호주 국방부는 지난 4월 18일 ‘2024 국가 국방 전략’을 발표하며 향후 10년간 국방비 지출을 기존 계획보다 500억호주달러(약 44조3000억원) 정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을 발표한 리처드 말스 국방부 장관은 “호주는 무역을 교란하거나 중요한 항공 및 해상 항로에 대한 접근을 막는 적에게 취약하다”면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 국방 예산을 확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호주 해군은 호위함 11대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한국도 수주전에 참여했다. 셰인 터핀 국방과학센터 수석 연구관은 “11대 중 8대는 서호주에서 만들어지는데 단일 프로젝트로는 서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라면서 “4개의 설계안이 검토되는 중인데 하나가 한국이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국방력 강화 계획은 한국 국방 산업이 해외로 진출할 호기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오스트레일리아와 호주 육군 사이에 자주포(K9헌츠맨)와 보병전투장갑차(레드백) 납품 계약이 체결된 것은 이런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성과다. 지난 4월 19일 빅토리아주 질롱에 있는 애벌론 공항 인근에서는 호주형 자주포 및 레드백 장갑차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 건설이 한창이었다. 조만간 완공을 앞둔 3만㎡ 규모의 공장에서 올해부터 K9시리즈를 생산하게 된다. 공장 바깥에는 자주포와 장갑차의 등판 능력을 시험할 설비가 이미 완성돼 있었다. 잭슨 도거티 한화디펜스오스트레일리아 사업 개발 담당 부사장은 “공장 건설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면서 호주 정부가 정한 기한에 완성된 품질의 제품을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한화의 투자로 지역 주민들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호주 주정부들은 한국 방산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길 원하고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한화의 레드백에 납품하는 호주 공급사를 위해 1000만호주달러의 금융지원을 할 계획이다. 지난 4월 19일 멜버른에 있는 빅토리아주 투자센터에서 만난 호주 국방과학연구소의 캘럼 라이트 부국장은 “한국은 대규모 생산능력이 있고, 생산 비용도 매우 싸다. 우주통신·전자장비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이런 부분은 호주가 닮고 싶은 능력이다. 한화디펜스오스트레일리아도 매력적인 회사지만 다른 자회사도 매력적이고, 이들을 유치하면 우리 주에 혁신적 기술과 정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호주 워클리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4년 한-호주 언론교류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보도됐습니다.
- 부상하는 호주
- [취재 후]윤석열 몰락, 안철수 부상? 글쎄요(2022. 01. 03 13:33)
- 2022. 01. 03 13:33 정치
- 신년호 표지에는 이재명·윤석열 후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안철수·심상정 후보도 있습니다. ‘여야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되기 위해 넘어야 할 세가지 걸림돌’로 메인기사는 잡혔는데, 진보정당이나 제3지대 후보도 당선되려면 극복해야 할 약점이 있겠죠. 현실적으로는 아무래도 지지율일 겁니다. 기사를 준비하며 안철수나 김동연과 같은 제3지대 후보들의 출마를 다뤘던 제 과거 기사를 다시 읽었습니다. 지지자들께서 내놓은 희망 섞인 예측, “11월 말이면 5%, 12월 말이면 10%를 넘기고 캐스팅보트를 넘어 1순위로 떠오를 것”은 이미 시간이 지났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안철수 후보의 경우는 완주도 힘들 것으로 냉정하게 전망했습니다.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내건 마당에, 양자 대결 구도가 치열해지면 사퇴압박이 강하게 제기될 것이며, 결국 이후 있을 정계개편에서 모종의 자리를 조건으로 사퇴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역시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입니다. 선대위와 가족, 토론회 기피를 지난주 김찬호 기자는 기사를 통해 ‘윤석열 후보의 3대 극복과제’라고 했습니다. 부인 김건희씨의 기자회견과 본인의 잇단 실언 그리고 이준석 당대표와의 내홍이 겹치며 한 주 만에 윤 후보의 지지율이 폭락했습니다. 그동안 결사옹위를 해왔던 소위 친윤성향의 커뮤니티에서도 계속되는 실책에 실망하고 돌아선 사람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순식간의 일입니다. 마감을 하던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국민의힘 측 인사가 “야권은 이제 안철수로 후보교체론 바람이 불고 있네요”라며 보내온 자료가 재미있었습니다. 9만7000원으로 19.16%가 오른 안랩 주가 그래프였습니다. 정말 윤석열로부터 빠진 지지율은 안철수 대안론으로 집결하게 될까요. ‘정치의 시간’에서 대선 투표일까지 남은 두 달여는 긴 시간입니다. 후보들의 행보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2002년 대선 투표일 전날, 노무현 당시 후보가 만취해 두문불출한 정몽준 전 국민승리21 대표 집 바깥 골목에서 마냥 기다렸을 때, 또 한 유력 보수일간지가 선거일 당일 새벽 ‘정몽준, 노무현 버렸다’는 선동문으로 사설을 바꿔 실었을 때 다음날 승자가 노무현이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엎치락뒤치락하는 한국 정치’라는 현실 속 드라마가 웬만한 통속드라마보다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 취재 후
- [우리는 스타트업이다]“러너의 부상 위험, 비플렉스가 알려줍니다”(2021. 10. 01 15:22)
- 2021. 10. 01 15:22 경제
- ㆍ실시간 러닝 코치 비플렉스의 정창근 대표 달리기가 선사하는 ‘러너스 하이(행복감)’의 뒤편에는 ‘러너스 니(무릎 부위 통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부상은 때로 달리기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달리기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그 자체로도 좋은 운동이지만, ‘올바른 자세로’ 할 때만 그렇다. 잘못된 자세로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질 경우 발목염좌나 족저근막염, 무릎 부상이 따라온다. 달릴 때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은 체중의 약 3배다. 비플렉스 ‘혼뛰’를 즐기는 러너나 초보 러너일 경우 자신의 자세를 점검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제대로 뛰고 있는 것일까’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때 실시간 러닝 코치의 도움을 받는다면 어떨까. 귀에다 대고 ‘충격이 너무 큽니다. 더 살살 착지해주세요’, ‘상하 움직임이 큽니다’, ‘왼쪽 다리가 약합니다. 좌우 균형에 주의하세요’를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가 나왔다. 올해부터 판매 중인 무선 이어폰 ‘비플렉스 코치’다. 비플렉스 코치를 탄생시킨 아이디어에는 ‘기본의 재발견’이 있다. 카이스트에서 생체역학을 공부하던 정창근 대표(34)·정주호 이사(33)와 과학기술정책을 전공한 박대인 이사(33)는 인체의 움직임이란 결국 머리와 연동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기존 웨어러블 기기가 제공하지 못하는 정보에서 사업 가능성을 찾았고, 2016년 비플렉스를 창업했다. 이후 한동안은 머리 움직임만으로 동작 분석에 필요한 100여가지 정보를 수집하는 ‘바이오멕 엔진’ 구축에 주력했다. 바이오멕 엔진이 바로 비플렉스 코치의 핵심 기술이다. 비플렉스 창업 멤버 정창근 대표를 지난 9월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만나 동작 분석 기술이 구현해낼 부상 없는 운동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비플렉스 멤버는 어떻게 구성됐나. “나와 정주호 이사가 카이스트 생체역학 연구실에 있었다. 걷고 뛰는 원리를 연구하는 곳이다. 원래는 사람처럼 걷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로봇을 공부했는데, 그러려면 사람이 걷는 원리부터 알아야겠다 싶어 관심을 갖게 됐다. 정주호 이사와 박대인 이사는 기숙사 룸메이트였다. 기존 웨어러블의 부족함을 보완하는 쪽에서 사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땐 우리가 전문요원으로 복무 중이어서 밤마다 모여 공부하다가, 2016년 복무가 끝나자마자 시작했다. 현재 비플렉스는 총 15명으로 대부분 카이스트 출신의 연구자와 개발자로 구성돼 있다.” -기존 웨어러블의 부족함이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보완했나. “기존 웨어러블은 ‘얼마나 운동을 많이 했는가’를 수집했다. 걸음수, 운동시간, 이동거리 등이다. 반면 바이오멕 엔진은 ‘어떻게 운동을 했는가’란 운동의 질적인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사람의 보폭이 어떤지, 다리에 가해진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움직임의 일관성은 어떤지를 알 수 있다. 일상적인 걷기, 뛰기와 같은 동작에는 많은 건강 데이터가 들어 있기 때문에 움직임을 분석하면 어떤 이상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사실 사람의 동작은 뇌와 척수로 이뤄진 중추신경계와 뼈와 근육으로 이뤄진 근골격계가 매우 정교하게 맞물린 결과물이다. 여기에 한 부분이라도 이상이 발생한다면 바로 동작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문제를 미리 감지해 부상 위험과 질병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비플렉스를 착용한 뒤 부상 위험성이 감소하는지를 살펴보는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 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소비자를 만났다. 그간의 성과를 소개해 달라. “2016년 설립 이래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등에서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엔 중소기업벤처부가 선정한 빅3 분야 13개사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처음엔 바이오멕 엔진을 JVC 등 글로벌 이어폰 회사에 공급하는 B2B로 시작했고 올해 자사몰을 열고 비플렉스 코치를 정식 출시했다. 현재 국내 특허는 등록 13건 및 출원 3건, 해외 특허는 등록 4건 및 출원 6건이 있다.” 비플렉스 코치 -바이오멕 엔진은 달리기에만 적용할 수 있나. 요즘 홈트가 보편적인데 이 기술을 어떤 운동에까지 활용할 수 있나. “웨어러블이다 보니 홈트나 필라테스 같은 실내 운동보다는 아웃도어 운동에 강점이 있다. 다이내믹하고 반복적인 운동에 특화돼 있다. 사이클과 등산도 준비하고 있다. 등산 같은 경우는 오르고 내릴 때 충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칩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방식으로 내년 중순쯤 추가할 계획이다.” -정확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 소비자들이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원리상으로) 칩이 머리에 잘 고정만 돼 있으면 된다. 그래서 사실은 이어폰 형태도 될 수 있고 안경, 선글라스, 보청기 형태가 될 수도 있다. 비플렉스 코치가 머리에서 달랑거리지만 않으면 된다.” -소비자 리뷰를 보면, GPS가 휴대폰이랑 연동돼 있어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결국 휴대폰을 손에 들고 뛰어야 해 아쉽다는 반응이 있다. 향후 개선될 여지가 있나. “휴대폰 없이 뛰려면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면 된다는 점을 감안해 워치와 비플렉스 코치를 연동할 수 있도록 앱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쯤으로 본다.” -가민이나 애플워치 같은 기기가 경쟁 대상인가. “비플렉스 코치가 제공하는 기능은 워치에선 애초에 할 수가 없다. 부상이나 효율에 관련된 시간·역학 파라미터들은 손목에서는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어폰으로서 비플렉스 코치의 특장점은 실시간으로 자세 코칭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인데, 이 또한 워치에선 불가능하다. 사실 워치와는 상생이 가능한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워치는 자세한 코칭과 데이터를 줄 수 없고 음악을 들을 수 없는 반면, 비플렉스 코치는 제공한다. 반대로 비플렉스 코치엔 GPS 기능이 없다.” 바이오멕 엔진의 원리 / 비플렉스 -판매 실적과 향후 다른 나라로 진출할 계획은. “초도물량은 다 나갔다. 오프라인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 일본에는 이미 진출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엔 유럽과 미국 쪽으로도 갈 계획이다. 개인 운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시장 규모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10~20배 정도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통해 점점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비플렉스도 노년층이나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하나. “바이오멕 엔진을 처음 적용한 것이 스포츠 웨어러블이었던 것이고, 올해부터는 디지털 헬스케어도 시작하려고 한다. 노년층에 발병하는 근감소증의 경우 치료제가 아직 없고 운동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 원격으로 우리 장비를 이용해 재활운동을 돕고 신체기능평가를 할 수 있게끔 할 방침이다. 비플렉스 코치 착용만으로 신체나이를 평가하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이어폰만으로 신체기능평가 프로토콜(SPPB) 검사 기술을 개발했고, 노인을 대상으로 국내 대학병원과 함께 연구 임상을 마쳐 국제 저널에 결과 보고를 준비 중이다. 향후 파킨슨병 같은 신경계 질환의 평가, 진단, 재활까지 가능케 하는 것이 목표다.” -어떤 반응을 접했을 때 가장 뿌듯한가. “우리 칩이 탑재된 이어폰을 사용한 네덜란드 소비자가 직접 e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제대로 뛰고 있는데 자꾸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고장난 것이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살펴보니 데이터에는 문제가 없어 주의를 해보시라고 답했는데, 몇주 뒤 ‘부상을 당해 물리치료사를 만나러 간다’는 연락이 왔다. 우리 제품의 효용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스타트업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가. “대기업에 비해 문제 정의를 공격적으로 할 수 있고, 단기간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는 곳이 스타트업 아닐까. 더 명확한 미션, 더 공격적인 사명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 같다. 그런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스타트업의 목적이다.” -비플렉스는 어떤 기업을 지향하는가. 비전을 소개한다면. “예전에는 신체 동작 분석이 연구실에서만 가능했다. 장비와 비용도 비쌌고 대량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우리는 신체 동작 분석을 연구실 밖으로, 실생활로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세교정과 보행재학습을 가능하게 해 더 많은 사람이 부상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 우리는 스타트업이다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 ‘카우보이 비밥’ 제작 중단, 존 조 “부상 투혼, 내 인생 걸었는데···”
- 2022. 03. 03 13:25 연예
- 넷플릭스 시리즈 <카우보이 비밥>의 존 조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즈 제작 중단 발표’에 대한 허탈함을 털어놨다. 넷플릭스 제공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가 넷플릭스 <카우보이 비밥> 시리즈 제작 중단 발표에 대한 허탈감을 솔직하게 밝혔다. 최근 존 조는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카우보이 비밥> 시리즈를 더 이상 제작하지 않는다는 넷플릭스 발표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었다”며 “나는 이번 시리즈에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촬영 중 부상을 입어 수술로 1년 간 재활에 전념해야 했고 또 뉴질랜드 촬영이 길어지면서 가족 모두가 촬영지로 이사를 감행했다. 인생의 가장 큰 사건이었는데 갑자기 끝나버렸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넷플릭스 <카우보이 비밥>은 1998년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의 SF 하드보일드 활극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시리즈다. 존 조는 주인공인 현상금 사냥꾼 ‘스파이크’ 역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카우보이 비밥>이 공개됐지만 미국 비평사이트의 신선도지수는 46%, 관객 점수인 팝콘지수는 54%로 혹평을 받았다. 넷플릭스 측은 시청률과 비용을 고려해 시즌2 제작 중단을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화 시리즈 <원피스> 캐스팅 라인업.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올해 제작비 1000억 원을 들여 또다른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 실사화에 도전한다(<오징어게임>의 총 제작비는 200억 원). 10부작으로 제작되는 <원피스>는 투모로우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으며 넷플릭스가 배급한다. 원작 작가인 오다 에이치로가 제작자로도 참여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오다 에이치로는 “전 세계 출신이 참여한 수많은 토론 끝에 이번 출연진을 캐스팅했다”며 “이들이 바로 밀짚모자 해적단이 될 인물이다”라며 캐스팅 라인업을 발표했다. 주인공 ‘몽키 D. 루피’ 역은 멕시코 출신 이냐키 고도이가 담당한다. 삼도류 검사 ‘롤로노아 조로’ 역은 일본계 미국인 아라타 마켄유가 맡는다. 항해사 ‘나미’와 저격수 ‘우솝’은 각각 미국 배우 에밀리 러드와 제이콥 로메로 깁슨이 캐스팅됐다. 요리사 ‘상디’ 역은 영국 출신 타즈 스카일러가 연기한다. 넷플릭스의 잇따른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화 시리즈 실패 징크스를 세계적인 인기작 <원피스>가 깰 수 있을까?
- ‘부상 투혼’ 이나영 액션배우로 변신
- 2012. 02. 03 18:03 연예
- 영화 ‘하울링’으로 하지원에 버금가는 액션 배우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벼르고 벼른 액션 연기인 만큼 제대로 보여줄 기세다. 상대 배우 송강호는 물론 유하 감독까지 처음 만나서 하는 작업이었던 만큼 긴장감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중성적인 이미지에 변화를 주기 위해 시스루 의상까지 입었다는 이나영의 변신, 기대해도 좋겠다. ‘늑대개 살인사건’이란 부제가 붙은 ‘하울링’은 범죄 스릴러물이지만 살인사건 자체나 범인을 추격하는 과정보다는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과 늑대개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단서는 오직 짐승의 이빨자국뿐인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늑대개로 추정되는 살인마는 왜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도시의 주변인들에 대한 탁월한 묘사로 일본에서 화제가 된 원작 소설 「얼어붙은 송곳니」를 ‘쌍화점’, ‘비열한 거리’의 유하 감독이 영화화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스타덤에 오르게 한 영화 ‘살인의 추억’ 이후 8년 만에 형사 역을 연기한 송강호, 그리고 신참 여형사 역으로 열연한 이나영에게 관심이 쏠린다. 언뜻 보면 의외의 조합이지만 선후배지간을 연기한 두 사람의 호흡이 신선하다. 이나영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 강동원보다 송강호와 다시 작업하고 싶다고 단언한다. “혼자 촬영할 때는 썰렁하고 말이 더 없어지고 그랬는데, 현장에서 송강호 선배님이 농담 많이 하시고 웃게 해주셔서 고마웠어요. 호흡을 맞추면서 배운 것도 많고요. 현장에서 저희 둘은 ‘톰과 제리’라고 불렸어요. 제가 제리고요(웃음). 힘겨운 순간이 많았는데 선배님이 없었으면 완주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나영은 체력적인 부담이나 한계보다 오히려 감정을 꽉 채웠다가 끌어내 보여줘야 하는 내면 연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그동안 갈고닦은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로드바이크 추격 장면을 위해 3개월 이상 실전 연습도 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촬영 중에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최근 영화에서 여배우 액션이 많아지고 있지요. 액션은 벼르고 있던 분야여서 조금씩 하고 있는데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체력만 좋으면 될 줄 알았는데 머리싸움이고 디테일한 요구가 많더라고요. 어려운 만큼 매력적인 것 같아요. 두려워하지는 않아요. 이번 역할 때문에 좀 변한 건 있어요. ‘다나까(문장의 끝을 다, 나, 까로 맺는 것)’ 말투를 잘 써요.” 이나영은 ‘여형사’ 이미지에 갇히지 않은, 열의와 의욕이 가득한 신참 형사의 모습을 그렸다. 성격이 털털하기로 유명한 그녀이지만 본래의 이미지에만 안주하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중성적인 이미지에서 여성스러운 우아함까지 다중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필모그래피에서도 그 의지가 읽힌다. “원래 성격이 털털한 편인데 여성스러워지려고 해요. 일부러 옷도 이렇게 입었고요(웃음). 터프하다거나 열정적이라는 여형사에 대한 선입견의 이면에 숨겨진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지금껏 보지 못했던 두 형사와 늑대개의 이야기, ‘하울링’은 2월 9일 개봉한다. <■글 / 위성은(객원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 전투 장면 촬영 중 전치 4주 부상…연기 투혼 남성진
- 2010. 07. 15 16:15 연예
- ㆍ“드라마 촬영하는 데 폐가 될까봐 걱정했는데, ㆍ저를 더 챙기고 배려해준 동료들에게서 진짜 ‘전우애’를 느꼈어요” 드라마가 잘되려고 그러는 걸까. ‘전우’의 촬영 현장에서 또 부상 소식이 들려왔다.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고된 촬영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을 증명이라도 하듯 배우 남성진이 전치 4주의 무릎 부상을 입고 말았다. 부상 소식에 가장 안타까워한 사람은 부인 김지영 지난 6월 9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는 6·25 전쟁 6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전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 생과 사를 넘나드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는 이 작품은 KBS가 8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야심작.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작품인 만큼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제작진과 주연 배우는 물론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할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대부분 총출동했다. 특히 실제 드라마 속 모습 그대로 군복과 군화 등을 착용하고 전투를 위한 얼굴 분장까지 한 채로 나서 전쟁터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단연 눈에 띄는 사람은 바로 남성진(40)이었다. 일주일 전 동료 병사를 업고 가는 장면을 촬영하다 무릎 인대가 파열되어 전치 4주 진단을 받은 그는 당초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 알려졌었다. 하지만 그는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제작발표회 현장을 찾아 포토 타임과 인터뷰를 소화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열의를 보였다. 그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그의 기대와 애정이 크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아직 많이 아프긴 해요. 다친 부분도 문제지만 목발을 짚어도 한쪽 다리로만 서 있다 보니 체중이 많이 실려서 양쪽 다 힘이 드네요. 허리까지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요즘 계속 치료를 받는 중이에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최대한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가만히 앉아서 쉬어야 한다고 권하시는데 그게 잘 되지 않네요.” 처음에는 생각보다 부상 정도가 심각한 편이라 촬영을 계속 해나갈 수 있을지 모든 스태프와 동료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드라마 특성상 지방에서 며칠씩 촬영이 지속되는데다 리얼한 전투 장면이 많아 건강한 몸으로도 촬영을 소화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 “그래서 감독님께 제 캐릭터를 ‘죽여달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 때문에 촬영이 지연될까봐 걱정이 되더라고요. 사실 아직 저희 드라마가 많은 분량을 촬영하지 못했고 밤낮없이 매일 찍어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촉박한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저 때문에 필요한 장면을 제대로 찍지 못하는 건 아닌지, 제가 드라마 촬영하는 데 폐를 끼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제작진께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래도 같이 가야지’라며 오히려 걱정을 더 많이 해주셨어요.” ‘나이도, 출신 성분도 다른 사람들이 만나 크고 작은 전투를 겪으면서 전우애를 느끼는 드라마’라는 감독의 설명에 걸맞게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모두가 실제로도 끈끈한 전우애를 과시하고 있는 셈. 덕분에 큰 불편 없이 촬영하고 있으며 빨리 부상에서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남성진의 설명이다. 스태프들과 동료 배우들의 배려에 감동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할 정도라고. ‘움직이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충고하는 의료진 앞에서는 ‘촬영을 강행하는 바람에 만약에 문제가 생기면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연기를 그만둘 테니 그 전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히기까지 했다. “잘못되면 감독님이 저 책임지시겠죠(웃음). 워낙 위험한 장면이 많은 드라마라 저 말고도 배우들 대부분이 여기저기 긁히고 다쳐 몸이 성한 사람이 없어요. 아내가 늘 조심하라고 했었는데 다쳤다는 이야기를 하니 울먹거리며 걱정하더라고요. 아내도 새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서 서로 얼굴 못 본 지가 벌써 10일이 넘었어요. 엄마, 아빠 없이 남겨진 우리 아들한테 가장 미안해요.” 부상을 당하고도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을 펼치고 있다는 남성진. 열정이 돋보이는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제공 / 안진형(프리랜서), KBS>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