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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028 건 검색)

‘내란 방조’ 혐의···시민단체, 정진석 비서실장 고발
2024. 12. 17 17:47정치
...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주도한 12·3 비상계엄 사태를...
탄핵, 국내외 영향
[속보]대통령 비서실장·수석 일괄 사의 표명···비상계엄 후폭풍
2024. 12. 04 09:39정치
...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대통령실 제공 정 비서실장 등과 대다수의 수석들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주미대사관, 트럼프 비서실장 일했던 로비업체와 계약 체결
2024. 12. 02 11:53국제
...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한 최측근 수지 와일스가 몸담았던 로비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2기...
트럼프2기수지와일스주미대사관
검찰, ‘명태균, 비서실장 인선 관여 의혹’도 수사…시민단체, 정치인 5명 추가 고발
2024. 11. 19 15:06사회
... 이어 19일 창원지검에서 두번째 조사를 받았다. 명씨의 변호인은 검찰 조사에 앞서 “명씨가 비서실장·도지사 인선 등에도 관여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은 기본적인 이야기만 좀...
尹-명태균 통화 내용 파장

스포츠경향(총 84 건 검색)

‘대행사’ 정승길, 시청자 사로잡는 비서실장 김태완 캐릭터
2023. 02. 10 20:26 연예
JTBC 방송화면 캡처 배우 정승길이 ‘대행사’에서 연기로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정승길은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연출 이창민/극본 송수한/제공 SLL/제작 하우픽쳐스,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에서 속내를 알 수 없는 강용호 회장(송영창 분)의 오른팔이자 그룹내 2인자이지만 주인보다 뛰어난 KC 그룹 본사 비서실장 김태완 역으로 활약 중이다. 극 중 김태완은 주변 인물들과 얽히고 설킨 관계에서 다채로운 연기로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표현력과 감정의 폭이 크지 않은 캐릭터의 변화를 디테일한 눈빛으로 표현해내며 ‘대행사’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정승길의 활약상을 제작진이 10일 전했다. 손나은과 조복래의 ‘이기는 편 우리 편’식 팽팽한 저울질이 흥미롭다. 드라마 속 흔한 비서실장과 달리 김태완은 차기 후계자를 점 찍어 두지 않고 멀리서 관망한다.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강한수(조복래 분)가 차기 회장임을 알지만 왕회장 미니미 강한나(손나은 분)도 녹록지 않은 인물임을 알기에 누구의 편에 서지 않고 균형을 맞추면서 두사람을 저울질 해 몸값을 높이는 김태완. 강한수와 강한나 사이에서 팽팽하게 저울질하는 김태완의 모습은 몰입을 높인다. 2회 공항에서 욕심이 없는 성격이라고 말하고 돌아서는 강한나를 향해 “퍽이나”라고 읊조리는가 하면 7회에서 “제 일 도와주셔야죠”라고 자신의 편이 되어주길 바라는 한수에게 “지금도 돕고 있지 않냐”며 냉정하게 선을 긋는다. 강한수는 저울질하는 김태완을 향해 “부회장 되고 나면 그때 보자”고 혼잣말 하는 모습으로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비서실장 캐릭터로 차디찬 기세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극 초반 고아인(이보영 분)이 제작 본부장으로 승진 후 성취감에 사로 잡혀있을 때 비서실장 김태완으로부터 “대학교수로 가실지 작은 대행사 대표로 가실지 결정하셨습니까”라며 “다 받아들이세요, 기대가 큽니다”라는 말을 듣고 멘탈붕괴가 되는 장면은 이미 명장면으로 꼽힐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면. 이외에도 김태완이 우원 회장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 받게 하는 게 불가능할 것 같다는 법무팀장에게 차갑게 쏘아붙이는 장면은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법무팀장에게 “우원이 못하면 우리도 못해야 하는 겁니까”라고 날선 존재감으로 역대급 카리스마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정승길의 연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어 “없다고 하면 회사 생활 끝납니까”라고 일갈하는 장면은 카리스마를 넘어서 살벌한 기운까지 감도는 장면으로 시청자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새가 듣는 낮말 쥐가 듣는 밤말을 모두 듣는’ 비서실장의 정보력도 흥미롭다. ‘대행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중심에는 늘 김태완의 귀가 열려있다. 김태완은 조찬모임에서 강회장(전국환 분)의 대화를 엿듣고 회장의 의중을 파악하는가 하면, 강한나와 박영우(한준우 분)가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고 관계가 가깝다는 걸 눈치채는 조복래를 관망하며 극에 개연성을 높이는 인물로 활약 중이다. 조찬 모임 근처 쇼파에서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앉아있는 김태완의 모습을 찾는 것 또한 극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조복래와 손나은 사이에서 팽팽하게 저울질 할때도, 이보영에게 독한 기세로 존재감을 발할 때도, 날카롭게 회장 말의 속 뜻을 꿰뚫어볼때도 정승길의 김태완은 시종일관 특별하다. 그가 특별한 데는 시시각각 변주하는 역할이 있고, 이를 표현하는 연기는 캐릭터에 힘을 더한다. 특히 다채로운 감정변주를 유려하게 그려낸 표현력은 그의 연기 내공을 짐작케한다. 날카로우면서도 묵직하게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정승길의 연기는 시청자의 공감과 재미의 근원이 되고 있다. 정승길의 열연은 ‘대행사’의 인기 요소로 손꼽히며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매 작품 믿고 보게 되는 정승길이 보여줄 활약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승길은 1997년 영화 ‘쁘아종’으로 데뷔, tvN ‘미스터선샤인’, JTBC ‘멜로가 체질’, tvN ‘비밀의 숲2’, SBS ‘육룡이 나르샤’ 등에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다. 그는 ‘미스터 션샤인’에선 친일파 이완용으로 활약해 강한 임팩트를 남기는가 하면, ‘멜로가 체질’에서는 방송국 국장 성인종 역할로 현실에 있을 법한 생활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정승길은 프랑스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한국 배우들을 직접 선발하여 2017년, 2022년 두차례에 걸쳐 100% 한국어로 진행된 연극 ‘빛의 제국’에 이름을 올리며 프랑스 브르타뉴 국립극장 흥행작에 자리매김, 프랑스 언론과 문화 예술계의 주목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안좋은 상태 알렸다가 격노 산 비서실장 ‘곤혹’
2020. 10. 05 08:07 생활
4일 의료팀 브리핑 도중 벤치 않자 이마 문지르는 메도스 실장. 로이터=연합뉴스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초기 증상이 우려스러웠다고 언급했다가 분노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상태가 아주 좋다”고 한 의료진의 설명과 상반되는 내용을 언론에 익명 당국자로 알렸다가 이것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바람에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실제보다 나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4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관련 취재에 나선 풀 기자단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한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열린 의료팀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당시 의료팀은 “대통령은 오늘 아침 상태가 아주 좋다”, “지난 24시간 동안 열이 없었다”며 긍정적인 소식만을 전했다. 그런데 회견이 끝난 뒤 메도스 실장이 풀 기자단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징후가 지난 24시간 동안 아주 우려스러웠고 치료에 있어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아직 완전한 회복을 위한 분명한 경로에 들어선 건 아니다”라고 상반된 내용을 전했다. 메도스 실장은 자신의 발언을 익명으로 사용해도 좋다고 동의했다. 메도스 실장이 왜 이런 태도를 보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아마 의료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산소호흡기 사용 여부나 발병시기 등 각종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낙관적 내용만 반복한다는 인식이 작용했을 수도 있어 보인다. 메도스 실장의 발언은 곧바로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발로 주요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려진 것보다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았다는 정황을 제공하는 것이어서 비중 있게 다뤄진 것이다. 당시 의료팀 회견 후 메도스 실장이 풀 취재단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잡혔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는 이후 아예 메도스 실장의 실명을 박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의료진 브리핑과 상당히 다른 메도스 실장의 발언은 백악관이 대통령의 건강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는 비판적 보도로도 이어졌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팀의 평가를 반박하는 내용을 전한 메도스 실장에게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메도스 실장이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격분했다는 것이다. 한 참모는 CNN에 메도스 실장이 의료팀 브리핑의 신뢰성을 손상한 것으로 비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주치의인 숀 콘리는 브리핑 전 트럼프 대통령과 미리 내용을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콘리 주치의는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는 자신과 메도스 실장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메도스 실장의 발언을 언론이 곡해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메도스 실장은 이날 의료팀의 브리핑 때도 회견에 직접 참석하지 않은 채 옆에서 이를 지켜봤다. 로이터통신은 메도스 실장이 병원 밖의 브리핑 장소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양손으로 머리를 문지르는 장면을 찍어 이를 트위터에 올렸고 이 사진은 입소문을 탔다. AP통신의 한 기자는 “이 사진은 그의 주말에 대해 최소 1천개의 단어를 말하고 있다”고 품평했고, 또 다른 언론인은 “메도스 실장이 지난 목요일 이후 아마 잠을 자지 못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출소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 마중나간 민경욱 “휠체어 안 타고 나오셔서 다행”
2019. 12. 04 10:48 생활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4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80)의 석방 현장을 찾아 김 전 실장의 건강 상태를 전했다. 김 전 실장은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지난해 10월5일 재수감된 지 425일 만에 석방됐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전 실장께서 방금 구치소에서 출소하셨다. 비서진들은 김 전 실장이 휠체어를 타고 나오실 수도 있다고 해서 걱정을 했으나 다행히 마스크를 쓰고 걸어나오셨다”고 적었다. 민 의원은 “건강은 어떠시냐고 물었더니 괜찮은 편이라고 하셨다. 날더러는 나와줘서 고맙다고 하셨다”며 “서울 동부구치소 앞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우파 시민들과 우파 유튜버들이 나와서 김 전 실장의 출소 장면을 지켜보셨다”고 전했다. 김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압박해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에 수십억원을 지급한 ‘화이트리스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검찰, ‘친형 강제입원’ 의혹 이재명 지사 전 비서실장도 기소
2019. 02. 15 10:47 생활
검찰이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비서실장을 추가 기소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양동훈 부장검사)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윤모 씨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윤 씨는 2012년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가 친형에 대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한 내용을 보건소장 등에게 전달, 의무에 없는 일을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검찰은 윤 씨가 시장의 지시를 시 공무원들에게 전달하고, 진행 상황을 체크한 점 등에 미뤄 이 사건의 공범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윤 씨에 대해 이 지사와 같은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윤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윤 씨를 기소했다는 사실 외에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재판을 맡은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는 이번 재판의 최대관심사인 ‘친형 강제입원’에 대한 첫 심리에 들어갔다.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유승찬의 눈]대통령 위에 비서실장?(2014. 06. 02 19:23)
2014. 06. 02 19:23 오피니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도 벌써 50일이 다 돼 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아직 실종자 16명은 수습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세월호 참사를 언급한 800여만건의 트위터 블로그 문서 심리 연관어 1위는 ‘슬픔’이 아니라 ‘분노’다. 슬픔보다도 분노가 더 큰 건 이것이 단순 재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선장에 의한 1차 침몰과 정부의 구조과정에서 나온 2차 침몰, 일부 정치인·종교인·언론인 등의 막말이 낳은 3차 침몰이 진행 중이다. 분노와 함께 던져진 핵심 질문은 이렇다. “왜 단 한 명의 생존자도 구하지 못했나?” 유족들의 갈급한 요구는 진상규명이다. 아이들은 침몰 이후에도 한동안 살아 있었다. ‘바다로부터 온 메시지’는 너무 아파 전파하기조차 꺼려질 정도다. 국민들은 무기력하게 아이들의 죽음을 생중계로 지켜본 셈이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응답해야 하는 이유다. 나는 대통령의 눈물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어떤 대안도 귀에 들리지 않았지만, 일부 희생자 이름을 언급하며 흘린 눈물은 또렷이 기억한다. 2011년 초 애리조나 총기사건 추모연설에서 사건으로 숨진 8살 크리스티나 그린을 언급하며 51초간 침묵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생각났던 대목이기도 하다. 침묵을 끝내고 겨우 입을 연 오바마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크리스티나가 상상한 것과 같이 좋았으면 한다.” 하지만 대통령의 눈물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김기춘 비서실장을 해임하는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 대통령이 팽목항에서 수모를 당하고 눈물 사과를 하는 동안에도 꿈쩍도 하지 않은 사람이 김기춘 비서실장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정조사에서 김기춘 실장의 증인채택을 막기 위해 희생자 가족들의 애타는 절규조차 외면해 왔다. 유족들이 국회에 가서 쪽잠을 자고 시위를 한 이후에야, 방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김기춘 증인채택에 겨우 합의했다는 뉴스가 떴다. 여당이 먼저 나서서 퇴진을 요구해도 시원찮을 판에 호위무사처럼 행동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 오죽하면 기춘 대원군이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안대희 총리 후보자가 전관예우 문제로 낙마한 5월 28일과 29일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 가운데 하나가 김기춘 실장이다. 이틀 동안에만 5만건이 넘는다. 그리고 ‘김기춘’을 언급한 문서 전체 연관어 1위가 ‘분노’다. 빅데이터 분석 3년 동안 특정 인물에 대한 전체 연관어 1위가 ‘분노’인 것은 처음 목격한다. 정녕 김기춘 비서실장은 대통령 위에 있는가? 이쯤 되면,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자진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근혜 정부가 잘하길 바라고 있다.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이라는 책에서 “만약 성공의 비결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볼 줄 아는 데에 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이던 시절엔 국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이 있었다고 믿고 싶다. ‘깊이 있게, 직관적으로’ 희생자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51초 오바마의 침묵’이 그랬던 것처럼. p.s.: 이 글이 실린 잡지가 나오기 전에 김기춘 비서실장이 물러남으로써 이 글이 쓸모없는 구문이 되어 있길 간절히 바란다.
금주의 칼럼
[표지인물]박근혜 전 비서실장 이성헌 의원(2011. 01. 27 14:27)
2011. 01. 27 14:27 정치
ㆍ“오세훈 대권도전 하면 박근혜에 대한 도리 아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돕다가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그것을 망각하고 다른 생각을 한다면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도리가 아니다. 오 시장은 당시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그것을 발판으로 재선에 성공하지 않았나.” 한나라당 친박(박근혜)계 이성헌 의원(서울 서대문갑 지역구)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권 도전설에 대해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신촌 유세 때 오세훈 후보를 지원 나왔다가 박 전 대표가 테러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그는 그 말로는 불충분하다는 듯 같은 내용의 발언을 이어갔다. “불과 몇개월 전에 서울시장에 출마해 4년 동안 서울시정에 충실하겠다고 한 사람이 갑자기 웬 대권이냐, 말이 안 된다. 상식적으로 봐도 임기 중반에 사표를 내고 대권에 나서면 안 된다. 그럴 계획이 있었으면 아예 처음부터 서울시장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는 “김문수 경기지사도 마찬가지”라며 “수십억원의 국민 세금을 들여서 지방선거를 치렀는데 또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박근혜 대항마 ‘제3의 인물’ 예상 그러면서도 그는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로 최근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는 두 사람이 아니라 ‘제3의 인물?이 떠오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봤다. 그는 “앞으로 새롭게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시중에 나오는 얘기에 의하면 여권 핵심부에서 ‘제3의 후보?를 내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와 평소 전화 통화하는 몇 안 되는 친박계 핵심 의원 중 한 사람이다. 박 전 대표와는 지난 2000년 그가 16대 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하면서부터 연을 맺었다. 당시 이 의원은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모임인 ‘미래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재선인 박근혜 의원을 초대해 당 개혁문제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더욱 가까워진 것은 2004년 17대 총선 무렵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이 되면서부터다. 당시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난파 직전이었다. 서울 서대문갑에서 재선을 위해 힘겹게 뛰고 있던 그에게 박 대표가 전화를 걸어 “비서실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내 지역구가 어려운 상황에서 박 대표를 수행하면 다른 지역을 다녀야 하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당이 어려운 시기에 나 살자고 거절하면 제대로 된 모습이 아닌 것 같아 내가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비서실장직을 맡기로)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17대 총선에서 라이벌인 열린우리당 우상호 후보에게 패했다. 이 의원의 낙선은 박 전 대표에게 늘 ‘마음의 빚?이 됐다는 게 정설이다. 이 의원의 활약상은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빛났다. ‘박근혜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한나라당 전국 대의원을 상대로 한 투표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400여표 차로 이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2800여표 차로 뒤져, 결국 패하고 말았다. 그가 캠프에서 조직을 담당했던 이유는 한나라당에서 4년여 동안 사무부총장직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사무부총장은 주로 원외 당협위원장 등 당 조직을 관리하는 자리다. 이때 쌓아둔 인맥이 지금도 전국 각지에 퍼져 있다. “박 전 대표 총선에서 중심역할할 것” 다가오는 대선에서도 그는 ‘박근혜 캠프?에서 조직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 당협위원장들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사람이 누구인가를 잘 판단할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7~8월쯤 되면 각 후보들의 캠프가 가동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명박 후보도 서울시장을 그만두고 안국포럼을 곧바로 출범시켰다”며 “당시에 한나라당 경선이 2007년 8월에 실시됐으니까 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번에도 경선 1년 전쯤부터 캠프가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우상호 전 대변인과 ‘외나무 다리 싸움?을 벌여야 한다. 언론에서는 ‘빅매치?로 표현하고 있지만 네번째 만나는 우상호 전 대변인이 껄끄럽다. 지금까지의 전적은 2승(16·18대) 1패(17대). 그는 “우상호 후보와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때 박 전 대표에게 긴급 지원 요청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가 도와주면 고마운 일이지만 전적으로 거기에 의존해서 선거를 치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는 지역주민의 뜻을 얼마나 읽어서 주민들 가까이 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에서 박 전 대표가 전국을 누비며 가능한 한 많은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의원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12월 대선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총선에서 의석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정권재창출의 가늠자”라며 “대선을 준비하는 박 전 대표로서는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현재 상태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 25개 구청장 중 21군데를 민주당이 석권했다. 민심의 소재가 어디에 있나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지방선거 패배 직후에 당도 청와대도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한 달 후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6월 지방선거의 민심이 무시됐다.” 그는 특히 “서울에서의 총선은 개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하더라도 큰 틀에서 여론이 형성되고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만들어지면 누구도 어려움 속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그는 지역 주민들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도 그대로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높은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그런 답변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특히 인사파동, 연평도 피격 문제 등과 관련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동기 인사파동?과 관련, “최근의 인사를 보면 야당에서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한다”며 “청와대 수석 또는 주변 사람이 내각에 들어오는 것을 볼 때 앞으로는 청와대가 인재풀을 넓게 운영해서 유능한 사람들을 기용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표지인물표지 이야기
[커버스토리]MK가 비서실장을 교체한 까닭(2005. 10. 25)
2005. 10. 25 사회
깜짝 발탁 이봉재씨 정의선 사장과 대학 동문, “아들 후계구도 조기 안정 위해 젊은 피 수혈”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MK)의 인사스타일이 화제다. 우선 사장단 인사를 너무 자주 한다는 평이다. “현대자동차에 연말 정기 임원인사는 없다”는 말도 나온다. 연중 무휴, 아무 때나 수시로 한다. 지난 1년간 현대·기아차의 사장급 인사를 보면 평균 40일에 한번 꼴이다. 정 회장의 인사의 성격이나 내용도 깜짝인사를 넘어 파격적이다. 예측 불가능한 인사라는 말도 나온다. 그래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인사’라는 꼬리표도 따라 다닌다. 현대차 그룹에서 임원은 ‘임시직원’이란 자조 섞인 말도 그래서 나오는 것 같다. 임명한 지 1년도 안된 사장을 경질하는가 하면 쫓아냈던 임원을 다시 불러 중용하기도 하고 초고속승진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장을 거쳐 부회장까지 지낸 사람을 계열사로 보냈다가 몇 달 뒤 사표를 받기도 했다. 그룹의 핵심 요직인 전략조정담당 사장(전략조정실장)을 임명한 지 16개월 만에 한직으로 보내기도 했다. 매출 50조원의 국내 최대 자동차그룹의 인사로 보기엔 너무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최고경영자(CEO)를 무슨 자동차 부품 교체하듯 바꾼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격·깜짝·연중무휴 인사 스타일 화제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7일 정 회장의 비서질장인 김승련 전무(49)를 현대·기아차 구매총괄 부본부장으로 전보 발령했다. 김 전비서실장은 15년 동안 정회장을 최측근에서 보필해왔다. 후임 비서실장에는 비서실의 이봉재 부장(35)이 이사대우로 승진하면서 맡았다. 현대차그룹에서는 기아차 정의선 사장 등 오너 일가를 제외하곤 30대 임원이 탄생하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그룹 얘기는 다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직접 관리하는 임원은 전무급 이상으로 100명 정도인데 이들 임원의 면면을 꿰뚫고 있다”고 말한다. 정 회장은 이들의 출신지·학교·교우관계·경력·특기 등 인사파일 내용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필요시 직접 인사를 한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현장경영에서 찾을 수 있다. 정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현장 경영자다. 국내외 출장이 그룹 총수 중 가장 많다. 1999년 취임초 MK식 경영의 화두는 ‘광속경영’ 이었다. 누구보다 현장을 챙기는 정 회장은 현장에서 즉석 인사를 자주 했다. 현장방문시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그 자리에서 즉각적인 답변이 나와야 했고, 현장에서 궁금증이 풀리지 않거나 맘에 안 들 경우 그날 현장 책임자는 바로 인사조치됐다. 또 기분이 좋아 현장근무자에게 즉석 상금을 주곤 했는데 그 금액이 엄청나게 많았다고 한다. MK식 인사는 상도 화끈하지만 벌도 화끈하다는 게 겪어본 사람의 증언이다. 이렇듯 현장을 중시하다보니 그룹 임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회장의 현장방문이었다. 정 회장은 또 ‘자리’를 중시한다. 중요한 자리가 공석이면 차·부장급에서 파격 발탁 인사를 해 그 자리에 앉힌다. 최근 들어 본부장급에서 이런 깜짝 인사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곧 집에 갈 임원도 바로 위 책임자가 잘리면 운좋게 그 자리를 이어받아 목숨을 건지는 일도 적지 않다. 바로 자리를 중시하는 MK식 인사스타일 덕을 본 케이스다. MK인사의 특징 중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바로 가신·측근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다. 2000년 ‘왕자의 난’ 때 정몽헌 회장 쪽 가신에 대한 경험은 정 회장으로서는 잊지 못할 기억이다. 정 회장은 부친(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생전에 독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부친 주변에 인의 장막을 치고 있던 가신 그룹들에 막혀 부친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이명박, 이익치 등 역대 가신그룹 실세들이 정 회장의 부친 독대를 막았다. 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한 사람에게 힘을 몰아주지 않고 자주 인사를 하는 것도 이런 안 좋은 기억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전경련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자동차사업 시작 후 얼마 동안은 조직의 조기안정을 위해 측근을 활용한 가신경영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제 어느 정도 회사가 안정궤도에 진입한 이상 더 이상 가신이나 측근 경영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가신에 대한 안 좋은 추억 인사에 영향 실제 최근 인사결과를 놓고 보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구매총괄본부 부본부장으로 밀려난 김승년 전비서실장은 15년 동안 정 회장을 보좌해온 최측근이었다. 한때 현대·기아차 그룹 내에서는 ‘환관경영’라는 말이 나돌았다. 김승년 비서실장의 권한이 워낙 막강해 계열사 사장들의 보고를 일일이 사전에 검열(?)하듯 체크하다보니 “정 회장과 독대하려면 비서실장의 비위를 맞춰야 가능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비서실장의 권한이 막강해지다보니 정 회장이 부친의 가신그룹에 막혀 독대하지 못했던 가신그룹의 폐해가 오히려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결국 정 회장은 회사 내부에서 나도는 ‘환관경영’ 소문을 듣고 인사조치를 하지 않았겠냐는 해석이다. 아무튼 정 회장은 최근 1년 동안 자신의 최측근 인사에 대한 인사조치를 마무리해가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현대차 기획실 관계자는 “적어도 현대자동차에서 가신경영, 측근경영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현대차 인사가 잦아지고 파격적으로 이루어진 배경을 놓고 업계에서는 기아차 정의선 사장의 후계구도 조기구축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즉 MK세대 경영인들을 물러나게 하고 젊고 참신한 인물들로 회사조직을 바꿔 정의선 사장의 운신 폭을 넓혀주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에 깜짝 인사로 발탁된 이봉재 비서실장(이사대우)은 고려대 영문과 89학번이다. 동기들이 과장이나 하고 있을 나이에 국내 최대 자동차그룹 비서실장이 된 것이다. 이봉재 실장은 현대정공 홍보실 출신이다. 한동안 수출관리팀에 가 있다 올초 비서실로 발령나 정 회장의 수행비서를 지내다 비서실장에 전격 발탁된 것이다. 이 실장과 정의선 사장은 나이도 비슷하고 고려대 동문이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이 실장을 발탁한 것도 아들 후계구도를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젊은 피를 수혈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무튼 정몽구 회장의 파격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임원인사는 후계구도와 맞물려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지난 1년 주요 사장급 인사 2004년 6월 박황호 현대차 사장 사임 2004년 7월 전현찬·김중성 부사장 사임 2004년 8월 최재국 현대차 부사장 → 사장 승진 2004년 12월 현대·기아차 그룹 연말정기 인사 김뇌명 기아차 부회장 사임 2005년 1월 윤국진 기아차 사장 사임 김익환 기아차 부사장 → 사장 승진 2005년 2월 정의선 기아차 부사장 → 사장 승진 이재완 기아차 부사장 사임 → 8월 전략조정실장으로 재선임 2005년 3월 서병기 현대차 사장 → 부회장 승진 2005년 4월 이상기 현대차 부회장 → 현대 모비스 전보 → 8월 퇴사 2005년 6월 김상권 현대차 사장 → 부회장 승진 이현순 현대차 부사장 → 사장 승진 2005년 8월 최한영 현대차 사장(전략조정실장) → 상용 담당으로 전보 2005년 9월 박정인 현대 모비스회장 → 고문으로 물러남
표지 이야기
[인터뷰]문희상 전 대통령 비서실장(2004. 03. 11)
2004. 03. 11 정치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는 문희상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를 떠났다. 참여정부 1년의 산 증인인 그는 자신을 '병풍'에 비유하곤 했다. 들볶고 투쟁하기보다는 감싸안고 통합시키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고, 그래서 집권 초기마다 중용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문 전 실장은 김대중 정부 첫해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았고, 노무현 정부 첫해엔 비서실장을 지냈다. 하지만 이젠 '결혼식 때 쓸 병풍과 제삿날 쓸 병풍은 달라야 한다'며 자신의 병풍을 스스로 접고 열린우리당으로의 하방을 택했다. 문 전 실장을 참여정부의 첫돌인 지난 2월 25일 만났다. 퇴임 후 첫 공식 인터뷰였다. 그는 "청와대에서 벗어나니 잠을 실컷 잘 수 있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하지만 표정에선 아쉬움도 엿보였다. 비서실장으로서 스스로에게 몇 점이나 주겠나. "개인적으로는 A++를 주고 싶다. 최선을 다했다. 대통령이 재신임 발언을 하던 날, 기진맥진하더라. 더 도와드릴 일이 없다, 책임을 져야겠다고 했다. 그날 이후론 죽은 목숨, 가시방석이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는 모르겠다. 종래 권위주의적 대통령 시절의 2인자로서 비서실장 역할은 전혀 한 것이 없다. 그러나 2인자가 있을 수 있나. 종전 기준과 역할에 맞춘다면 C-도 안 될 것이다." 참여정부 첫해의 국정수행 평가가 낮은데. "지지자나 반대자나 옛날 식으로 대통령을 봐서 그렇다. 대통령은 자신의 어법이 있다. 때로 경솔하게 들리지만 우리가 볼 때는 큰 실수가 아니다. 연수회 같은 데 가면 100% 청중들을 따르게 한다. 설득력이 있다. 타고난 재능이다. 장점이지 단점이 아니다. 그러나 국민은 기존 관념으로만 본다." 국민한테도 좀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도 말을 아끼고 조심해야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솝우화에 당나귀 부자가 나온다. 아버지가 당나귀 타고 가면 아들이 걷게 되고, 아들이 타면 아버지가 걷게 되고, 결국 나귀를 짊어지고 갔다는 얘기다. 이런저런 것 신경쓰면 아무것도 못한다. 일은 또박또박 챙기되, 갈 길을 갈 것이다." 특히 경제 분야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피부로 느끼는)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럴 것이다. 대통령은 경제부총리에게 어렵더라도 인기 위주의 정책을 쓰지 말라고 했다. 대신 부동산 안정은 확실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카드 사용 확대 정책을 펴는 등 '외상'을 했고, 지금 그것을 갚는 과정에서 경기가 좋지 않았다고 본다."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경기가 안 좋아서 누가 그 자리를 맡았더라도 욕을 먹었을 것이다.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 이제 점수를 딸 수 있을 때쯤 나가게 돼서 대통령이 많이 안타까워했다. 1기 내각은 할 일을 다했다. 밥 짓는 사람과 밥 먹는 사람이 다른 법인데, 공직자와 정치인은 이에 대해 억울해할 필요가 없다." 과거 정부는 경부고속도로-인천공항 등 후세대를 위한 국가기반시설을 만들었다. 참여정부는 이같은 노력이 없는 것 같다. "이 정부가 다른 정부와 다른 점은 하드웨어적 측면보다 소프트웨어적 측면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슬로건 위주, 눈에 보이는 과시 위주가 아니다. 질적인 측면에서 천지개벽을 이루려고 한다. 일례로, 권력 운용에서는 '체크 앤드 밸런스'다. 총리에게 사회적 이슈에 대한 조정권을 거의 넘겼다. 옛날에는 대통령이 수석비서관을 통해 장관들을 좌지우지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해 정부가 국회를 적극 설득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대통령은 최선을 다했다. 권위를 무너뜨리며 할 것 다했다. 직접 국회에 가 4당 대표에게 부탁했다. 총리실에 대책반 만들어놓고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동그라미-세모-가위표 다 챙겼다." 측근비리와 관련, 청와대 민정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많았는데. "세상이 바뀌어 검찰과 국정원이 개혁됐다. 민정(수석실)이 담당했다. 그런데 민정이 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수사권이 없다. 옛날 생각하면 검찰 동원하면 되지만, 오버하면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다." 대통령이 안희정씨를 동업자라고 하고, 이기명씨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것은 온정주의 아닌가. "그렇게 안 해도 될 것을 그렇게 했다는 것이 탈권위적 행태다. 동업자란 뜻도 같이 해먹자는 게 아니라 동지애의 의미다. 대통령 후보가 됐는데, 보좌진들이 돕고 싶지 않았겠나. 영미법에는 배심원이 있는데, 내가 배심원이라면 무죄라고 할 것이다. (경선자금을) 상대적으로 제일 적게 쓴 후보가 노 대통령이다. 김근태 의원, 정동영 의장이 그 다음 정도가 될 거다. 민주당에서 최고라면 박상천-한화갑 의원(일 텐데, 그들)이라고 해도 (한나라당과 비교하면) 아주 적게 썼을 것이다. 대통령은 한 번도 예외없이 이상수 의원에게 '꼭 영수증 끊어주고, 필요없는 돈 받지 마라. 이렇게 선거 치르는 것도 역사다'라고 강조했다." 신임 민정수석이 대통령과 사시공부를 함께 한 사람이고, 공직기강비서관도 대통령의 고교 후배다. 측근 인사 아닌가. "사실이 아니며 동의할 수 없다. 지연이나 혈연으로 이어지는 것이 역대 대통령 중 제일 약하다. 부산상고 출신이 장-차관 중 한 명도 없다." 대통령이 최근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과 인터뷰했다. 사주와 인터뷰한 것은 이례적이고, 그자리에서 기업인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언급도 나왔다. "언론정책이 바뀐 것은 아니다. (중앙일보에 대해) 봐준 것 없다. 부수를 늘려주기라도 했나. 모든 발행인과 인터뷰하지 말라는 의미냐. 기업인에 대해선 대통령이 시종일관 살살 다뤘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 SK 수사 때부터 그랬다. 국민정서는 반반이겠지만, 공갈받아 어쩔 수 없이 준 것 아닌가." 삼성 돈은 공갈받아 준 돈치고 액수가 너무 크다. "액수가 크니까 공갈이지. 미친 사람 아니면 공갈받지 않고 이 정도 주겠나."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지적도 있다. "요즘에는 대통령이 말하면 거꾸로 된다. 세상이 변했다. 대통령과 가깝다고 말하는 순간 더 당한다."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몇 석이나 얻을 것으로 보나. "100석은 넘을 것이다. 국운을 믿는다. 지금 국운이 상승세다." 비서실장 그만둘 때 대통령의 특별한 당부가 있었나. "무슨 말씀을 해서가 아니라 나는 나의 임무를 알고 있다. 지금까지 할 만큼 했고, 내가 할 일은 또 있다. 충실히 하겠다. 내가 어떻게 하는지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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