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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35 건 검색)

내년 사교육비 27조1천억원서 1.5% 줄이겠다는 교육부
내년 사교육비 27조1천억원서 1.5% 줄이겠다는 교육부
2024. 09. 09 07:42사회
....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조8000억원(6.9%) 감소한 24조2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사교육비는 교육부 목표치보다 3조원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을...
전 소득층서 증가한 사교육비…저소득층일수록 부담 더 커져
전 소득층서 증가한 사교육비…저소득층일수록 부담 더 커져
2024. 03. 17 20:54사회
... 쓰는 기조도 이어졌다. 특히 월 8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는 학생 1인당 월평균 67만1000원을 사교육비로 썼다.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18만3000원)의 3.6배에 달하는 규모다. 바로 아래 소득 구간(월...
사교육비, 소득 상위와 격차 모두 벌어졌다 “저소득층도 사교육비 부담”
사교육비, 소득 상위와 격차 모두 벌어졌다 “저소득층도 사교육비 부담”
2024. 03. 17 16:23사회
... 이하 가구(18만3000원)의 3.6배에 달하는 규모다. 바로 아래 소득 구간(월 600만~800만원)보다도 사교육비를 14만~19만원 가량 더 썼다. 경향신문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는 계속 벌어지는 추세를 보인다...
사교육비역대대소득격차도확대저소득층사교육비
사교육비 ‘역대 최대’…1인당 월평균 43만원
사교육비 ‘역대 최대’…1인당 월평균 43만원
2024. 03. 14 20:32경제
... 대비 약 7만명 줄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교육비 총액은 코로나19로 7.8% 줄어든 2020년(19조4000억원) 이후 3년 연속 증가 중이다. 교육부가...

스포츠경향(총 7 건 검색)

자녀 1명 월평균 양육비 72만원···지출 1위 사교육비
자녀 1명 월평균 양육비 72만원···지출 1위 사교육비
2022. 07. 26 15:29 생활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자녀 1명을 키우는 데 월평균 72만1000원이 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령기 자녀까지 모두 사교육비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모의 학력과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1년도 가족과 출산조사’ 보고서(2021.12)를 보면,가구의 소득수준과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수가 적은 경우, 농어촌보다 도시 지역에 사는 경우 자녀 1인당 양육 지출 비용이 많았다. 해당 조사는 전국 19~49세 미혼·기혼 남녀 9999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5일부터 12월15일까지 시행됐다. 세부 지출항목은 어린이집·유치원 이용료, 공교육비, 사교육비, 돌봄비용, 기타비용(의복, 장난감, 분유, 기저귀, 육아 용품비, 용돈, 의료비, 교통비, 통신비 등) 등이다. 이 중 사교육비가 월 26만 원으로 기타비용(월 34만9000원) 다음으로 많았다. 공교육비(5만7000원), 어린이집·유치원 이용료(2만8000원), 돌봄 비용(2만7000원)이 뒤를 이었다. 자녀 연령별 지출 비용을 보면, 영유아 자녀 지출금액은 월평균 60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사교육비가 8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 자녀 지출금액은 월 78만5000원으로 이 중 사교육비가 42만7000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고등학생 자녀 지출금액은 91만9000원으로 전체 평균(72만1000원)보다 상당히 높았다. 중고등학생 역시 사교육비가 50만6000원으로 전체 지출금액의 절반이 넘었다. 대학생 이상 자녀 지출 비용은 월평균 73만6000원이다. 사교육비는 2만8000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반면 공교육비는 28만 원으로 많이 늘어났다. 이는 공교육비에 대학 등록금이 포함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사교육비의 경우 학력 수준이 높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현상이 매우 뚜렷하게 발견됐다”며 “이는 계층 격차가 교육격차 등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일으킬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교육에 대한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써클하우스’ 오은영, 6살 사교육비 200만원 ‘헬리콥터맘’에 일침
‘써클하우스’ 오은영, 6살 사교육비 200만원 ‘헬리콥터맘’에 일침
2022. 04. 13 14:46 연예
SBS ‘써클하우스’오은영 박사가 6살 아이 사교육비로 2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헬리콥터맘’에 일침을 날린다. 14일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써클 하우스’는 ‘요즘 누가 그렇게 키워요? 슈퍼 마이웨이 요즘 엄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자타공인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와 신개념 육아법으로 무장한 요즘 엄마, 아빠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주제를 누구보다 기다렸던 두 아이 엄마 한가인은 “오늘은 MC가 아닌 출연자로 나왔다”며 스스로 ‘캥거루맘’ 이름표를 준비하는 등 어느 때보다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써클 하우스’에는 6세 아이 한 달 사교육비로 200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헬리콥터맘’이 등장한다. 그는 명문 영어 유치원 진학을 목표로 아이가 5살 때부터 입시 전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한다. 아이를 상위 3%로 만들기 위해 “미술, 발레 학원은 물론 영어, 수학, 가베, 사고력 학원까지 다닌다”고 밝혀 MC들을 놀라게 한 헬리콥터맘은 이 정도는 주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해 모두의 말문을 막았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교육 과정에서 흔히 빠지는 함정이 있다”면서 헬리콥터맘의 문제를 정통으로 짚어내 모든 써클러들의 박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는 선행학습과 사교육에 빠진 부모들을 향한 오은영 박사의 따끔한 일침이 공개된다고 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써클 하우스’에서는 헬리콥터맘 뿐만 아니라 이혼 후 혼자서 6살 딸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 공개 입양한 두 아들과 육아 전쟁 중인 ‘입양맘’이 각자의 사연을 공개, 오은영 박사와 다양한 육아 고민을 나눌 예정이다. 또한, 배우·비보이·MC·국제심판·교수·스노보드 해설가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십(10)잡스’ 박재민도 22개월 차 초보 아빠 ‘슈퍼맨’으로 등장, 워너비 부모상으로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가인 마저 반하게 만든 유니콘 아빠 박재민의 고민은 무엇이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뿐만아니다. ‘육아 바이블’ 오은영 박사가 현명한 자녀 육아에 대한 ‘육아 필살기’를 내놓는다. 오은영 박사의 리뉴얼 된 2022버전 육아 꿀팁은 14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SBS ‘써클 하우스’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오은영
‘아침마당’ 존 리 “부자 되고싶으면 사교육비 줄여야”
‘아침마당’ 존 리 “부자 되고싶으면 사교육비 줄여야”
2020. 12. 01 16:57 연예
KBS 방송화면 캡처.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존 리(이정복)가 금융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1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부자 되기! 엄마들 손에 있소이다’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존 리는 “부자는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이다. 부자라는 건 돈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는지가 중요하다”며 “돈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것이 부자다. 저는 부자”라고 말했다. 존 리는 “한국은 노후준비가 가장 안돼있는 나라다. 은퇴를 못하는 나라로 세계 1등이다. 그 이유가 여러가지 있는데 가장 중요한게 사교육비다. 사교육비가 너무 과하다. 그 비용을 썼을때 우리 아이가 부자 될 확률이 있을까 보면 전혀 없다. 공부 잘하는 것과부자 되는 것은 반비례한다. 전세계에서 부자들 보면 공부 잘하는 사람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6년전에 한국에 왔을때 이 얘기를 하니 저를 미워했다. 한국 현실을 잘 모른다며. 모르고 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사실이다. 이거때문에 한국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부자가 되고싶으면 사교육비를줄여야한다. 주식에 투자해야한다. 아이들에게 주식을 사줘야하고 금융교육을 시켜야한다. 돈이 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 주식”이라고 말했다. 존 리는 시험에 목숨을 걸지 말라며 “우리는 21세기에 살고있다. 자녀들을 분명히 부자만들고 싶을 것이다. 시험을 잘본다고 부자가 되지 않는다. 금융문맹이다. 금융문맹은 질병이고 전염병이다. 말이 세다고 보실 수 있지만 사실이다. 한 나라를 쓰러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존 리는 월스트리트 출신 30년 경력 주식 투자자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운동인 ‘동학개미운동’의 시초가 돼 ‘존봉준’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현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존 리
새 학기 시작, 사교육비 인상…초·중 학원비 15개월새 최대폭↑
새 학기 시작, 사교육비 인상…초·중 학원비 15개월새 최대폭↑
2018. 04. 21 19:33 생활
새 학기 시작과 더불어 사교육비가 줄줄이 올랐다. 21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음악학원비는 1년 전보다 3.6% 상승했다. 작년 1월에 인상률 3.9%를 기록한 후 최근 14개월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달 운동학원비는 1년 전보다 3.1% 올라 2017년 4월 3.4% 오른 후 최근 11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2017년 5·6월과 동일)을 기록했다. 미술학원비, 전산 학원비, 가정학습지 비용은 각각 1.8%, 1.1%, 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학교 보충교육비도 1.6% 올랐다. 사교육 수요자의 학교를 기준으로 구분해보면 초등학생 학원비는 지난달 1.7%, 중학생 학원비는 1.5%, 고교생 학원비는 1.9% 올랐다. 초등학생 학원비와 중학생 학원비는 최근 15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의 인상률을 기록했고 고교생 학원비는 7개월 사이에 가장 큰 비율로 상승했다. 각종 학원비가 줄줄이 오름에 따라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 통계청과 교육부가 실시한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을 받는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2017년 기준으로 초등학생 30만7천원, 중학생 43만8천원, 고교생 51만5천원이었다. 당시 조사에서 EBS 교재비, 방과 후 학교 참여비, 어학연수비, 진로진학 학습 상담비 등은 사교육비가 아닌 별도 항목으로 분류됐다. 따라서 정규 교육과 분리된 활동에서 지출하는 실질적 사교육비는 이보다 많으며 개인이 체감하는 사교육비 부담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주간경향(총 6 건 검색)

[기자체험 1박2일]사교육비 줄었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기자체험 1박2일]사교육비 줄었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2011. 03. 02 18:24)
2011. 03. 02 18:24 사회
ㆍ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 엄마들의 반응 지난 2월 16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해 사교육비가 최초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사교육비 규모가 20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근소하게 줄었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원으로 2000원 감소했다. 이주호 장관은 브리핑에서 “사교육비 경감이 체감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겠지만 전체 통계가 줄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경감을 실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대치동 학원가 모습. |박송이기자 개학을 앞둔 2월 말,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를 찾았다. ‘대치동 엄마’들은 자녀의 학교·학원 스케줄에 따라 같이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를 학원에 보내놓고 근처 카페에 모여 엄마들끼리 교육정보를 주고받는 ‘카페맘’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학원가의 한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던 학부모 김지영씨(가명·45)는 사교육비 감소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김씨는 “한 달에 교육비만으로 130만원이 든다”며 정부의 사교육비 감소 발표를 “쓸데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김씨의 경우는 그나마 적게 드는 편이다. 대치동에서 만난 엄마들이 말하는 한 달 사교육비는 보통 자녀 1인당 200만원 가까이 됐다. 중2 아들을 둔 민경원씨(가명·46)는 한 달에 200만원 정도를 사교육비로 쓴다. 학원만 해도 종합반, 수학학원, 영어학원, 국어학원을 보낸다. 중국어·영어 과외도 시키고 있으며, 운동과 악기 과외도 시키고 있다. 민씨는 “시험 때는 사회·과학도 시켜야 하고, 내신 잡으려면 예체능도 신경써야 한다”며 “일단 국·영·수·사·과는 필수고 나머지는 엄마들의 선택”이라고 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민씨의 경우 민씨의 수입은 고스란히 아들 교육비로 들어간다. 사교육비 경감을 체감했느냐는 질문에 민씨 또한 손사래를 치며 “경제가 하도 안 좋아서 강북이나 타지역에서는 줄었을지 몰라도 여기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사교육비 때문에 등골이 빠질 것 같다” 고3 학생이 있는 경우는 더 심하다. 학원 상담실에서 만난 윤현숙씨(가명)는 고3·고1 자녀를 두고 있는데 한 달에 500만원 정도를 교육비로 쓴다. 필수적인 생계비 외에는 거의 다 자녀 교육비로 들어가는 셈이다. 윤씨의 말에 따르면 자녀가 고3이 되면 집담보로 1억 정도를 대출받는 집도 있다는 것. 엄마들 사이에 잘 가르친다고 소문이 난 강사를 ‘모셔와’ 1대 1 수업을 요청하게 되면 비용이 크게 는다. 보통 4회 수업에 150만~200만원 정도다. 윤씨는 “이게 현실”이라며 “사교육비 때문에 등골이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사교육비 경감을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윤씨는 “조사 자체가 잘못됐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둘째아이가 학교에서 가져온 사교육비 조사에는 학교에서 하는 보충과 특강만 기록하라는 지침이 딸려 왔다는 것이다. 오전 10시 30분. 대치동 학원가에 위치한 한 카페는 아직 한산했지만 몇몇 테이블에는 ‘카페맘’으로 보이는 엄마들이 앉아 있었다. 민경원씨는 “이 지역에서는 브런치 문화가 발달했는데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놓고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엄마들끼리 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테이블에는 이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엄마 둘이 배정받은 학교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있었다. A고는 수행평가가 너무 까다로워 내신에 불리하고, 자율고로 지정된 B고는 상위권 학생이 많이 지원해 어설픈 실력으로는 자칫 성적을 ‘깔아줄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이야기가 오고 갔다. 어느덧 11시가 되자 엄마들은 “한가하게 차나 마시고 있을 때가 아닌데”라며 “시작했을까봐 불안하다”며 서둘러 카페를 나섰다. 11시에 있는 학원 설명회에 가는 것이다. 대치동 엄마들의 수첩에는 학원 설명회 일정 및 학원 정보가 빼곡하다. 대치동에서는 보통 하루에만 5~7개의 학원 설명회가 열린다. 이들 학원 설명회 일정은 주로 학원 측에서 학부모들에게 문자로 알린다. 설명회에 가면 안내데스크에서 엄마들의 전화번호를 적는데, 이때 적은 번호로 계속해서 설명회 일정이 전송되는 것이다. 고2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원 설명회에 참여했다. 100명 강의실에 70명 정도의 엄마가 와 있다. 학원 관계자는 SKY-서성한-중경외시이숙이라는 대학 서열구조를 칠판에 적으며 이를 ‘대학 3군’이라고 표현했다. 학원 관계자는 고2는 입시전형이 크게 바뀌지 않아 “대학 가기 편한 학년”이라며 “어머님들은 축복받은 거예요”라고 말했다. 진지하게 메모를 해가며 설명을 듣던 엄마들이 질문을 한다. 엄마들의 최대 관심사는 “EBS 수능방송을 봐야 하는지”다. 강사는 4개의 동심원을 그렸다. 가장 핵심인 가운데에 ‘평가원’을 두고 ‘교육청’, ‘EBS’, ‘기타’ 순이다. 강사는 우선순위 3위인 만큼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발표나는 거 보고 그때 정하면 된다”고 답했다. 엄마들은 중요한 전략인 듯 서둘러 메모한다. 엄마들 수첩엔 학원 정보가 빼곡 고1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다른 학원 설명회에서는 좀 더 세밀한 상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학교별로 설명회를 진행한 이 상담회에서는 A고의 내신 시험 출제경향, B고의 수업 스타일, C고의 밀도 높은 수행평가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A고의 내신 출제 특징은 단어를 조금씩 바꿔 어떻게 보면 두 가지가 답이 될 수 있는 문제를 낸다는 거예요. 그래서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어떤 단어를 즐겨쓰는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파악해야 해요.”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엄마들은 이러한 정보까지 알고 있어야 한다. 대치동에 있는 한 논술학원의 상담실장은 “대학입시 전형이 너무 복잡해졌기 때문에 어머니의 정보력이 합격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은 집안이 연예기획사 수준으로 동원되어 엄마는 스케줄 짜고, 아빠는 차로 애들 픽업하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렇게 안 하면 개천에서 용나는 건 가뭄에 콩나듯”이라고 덧붙였다. 하루도 아이를 ‘방치’하지 않고, 아이 스케줄에 맞추기 때문에 ‘엄마의 사생활’은 거의 없다. 아이가 학원에 가 있는 시간도 엄마들에겐 대기 시간이자 정보수집 시간이다. 민경원씨는 아이가 학원에 가 있는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근처 커피숍에서 다른 엄마들을 만나 학원과 교육에 대한 정보를 나눴다. 이렇게 아이들에게만 몰두하다가 아이가 대학에 합격하면 오히려 우울증과 허무감에 시달리는 엄마들도 있다. 이른바 ‘빈둥지 증후군’이다. 그래서 대학을 보내놓고도 학생들의 공부나 성적에 관여하는 엄마들까지 있다. 학원 수업이 끝나는 밤 10시를 15분 앞두고 학원 앞에는 아이를 태워가려는 부모들의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학원에서 나오는 아이를 맞으며 민경원씨는 “이 생활이 나도 너무 끔찍하고 아이도 너무 불쌍하다”고 말하면서도 “우리 사회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지만, 성공은 성적순이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밤 10시. 아이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량들로 대치동 학원가는 꽉 막힌 채 정체돼 있었다.
[숫자세상]‘사교육 없는 학교’ 시행 결과 줄어든 평균 사교육비 비율 外(2010. 07. 21 13:58)
2010. 07. 21 13:58 사회
40.8% 지난해 청년고용 노력의무가 부과된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법정채용기준 미달률.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382곳 가운데 채용 권장기준(정원 대비 3% 이상)을 충족한 기관은 226곳(59.2%)이었으며, 미달 기관은 156곳(40.8%)으로 파악됐다. 정원이 30명 이상인 정부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 등은 매년 정원의 3% 이상을 15~29세 청년으로 고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16% ‘사교육 없는 학교’ 시행 결과 줄어든 평균 사교육비 비율.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2009년도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학생들의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16%, 사교육 참여율은 14.7%포인트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7월 처음 지정한 사교육 없는 학교 457개교(초등 160, 중 142, 고 155) 학부모 36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나온 것이다. 95.9%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비율.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 5월 10~19일 국내스마트폰 이용자 1578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 실태를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인터넷 접속이용률은 95.9%이며, 하루 이용시간은 평균 1시간으로 나타났다. 또 이용자들은 평균 23.1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4% 우리나라 전체 가구 가운데 ‘반려동물’을 기르는 비율.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발표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가운데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비율이 17.4%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개의 비율은 94.2%였다. 가구당 반려동물의 수는 개 1.47마리, 고양이 1.92마리로 집계됐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쓰는 월평균 비용은 개 6만1200원, 고양이 4만4100원이었다.
숫자세상
[커버스토리]‘사교육비 절반’ 구상 실현될까?(2008. 01. 01)
2008. 01. 01 사회
교·육·정·책 실제 집행시기는 집권 후반기… 논란 장기간 지속될 듯 “어떻게 되든 중학교 재학생들의 사교육은 많이 늘어날 겁니다. 요새 도시 거주하는 중학생치고 특별한 소신이 있지 않는 한 학원 한 군데 안 보내는 엄마는 없거든요. 결국 기숙형 공립고나 자율형 또는 자립형 사립고 입시는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이라고 봅니다.” 특목고 지망 학부모 커뮤니티 사이트인 특목고넷의 김명원 이사는 대선 투표일 하루 전, 경기 일산지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특목고 입시전략 및 대선 후 변화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그는 “정동영이 되었더라도 교육정책만큼은 손대고 싶어했을 것이고, 실제 대통령에 당선한 사람들은 그렇게 해왔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얼마나 바뀌느냐, 다시 말해 평준화 틀이 유지될 것이냐인데, 이미 이명박 당선자는 공약에서 평준화 틀을 유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것이 김 이사의 분석이다. ‘학교만족 두 배 사교육 절반’. 이명박 당선자가 2007년 10월 9일 밝힌 교육공약의 모토다.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것이다. 이 당선자는 “학교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사교육을 반으로 줄이고 교육으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당선자의 교육공약은 아직까지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장 엇갈리는 대목은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가 과연 사교육비를 잡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당선자는 자립형 사립고와 같은 학교들이 대폭 늘어나면 좁은 문호가 개방되면서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은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나온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당선자의 교육정책 개발을 주도해왔다. 이 당선자 측은 “현행 자립형 사립고의 재정규제(법인전입금)를 낮추면 최소 100개 고교가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하며, 연간 2500억 원의 교육재정을 절감하여 이를 다른 낙후지역과 저소득층 학생지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간단히 풀이해본다면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등록금을 현실화, 다시 말해 대폭 인상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의 서열·계층화, 더 나아가 양극화를 불러오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자립형 사립고 늘면 양극화 우려 150개 기숙형 공립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자율형 사립고의 보완책이라고 볼 수 있다. 농촌지역과 중소도시·대도시 낙후지역 학교들을 기숙형 공립고교를 지정하여 교육 때문에 지역이 낙후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다. 김명원 이사는 “과거 평준화 이전 지역에서 소위 명문고라고 불리던 학교들이 적극적으로 기숙형 공립고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 학교에서는 사교육이 필요 없기 때문에 사교육비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서다. “결국 대학 진학 때문에 벌어지는 입시지옥과 사교육비 증가를 고교 입시까지 확대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정진상 경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당선자의 정책은 고교 진학을 위한 사교육 증대만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학 진학률이 80%가 넘는 현재와는 전혀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것이 정 교수의 진단이다. 결국 평준화체제 이전 일류고등학교 체제로 돌아가자는 것인데, 대학 서열처럼 명문대 진학률을 기준으로 1등부터 300등까지 고교 서열화는 불가피하고, 그에 따른 사교육비 증대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다. 현장 교사의 생각은 어떨까. 김대유 서문여고 교사는 “이미 참여정부에서도 일반계 고등학교에 대비해 특목고가 전체 9%, 학생 수가 6%가 넘은 상황에서 300개를 만든다는 프로젝트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며 “일정 계층의 학부모를 겨냥한 정책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2007년 현재 과학·외국어·예술·국제고를 포함한 특목고는 129개이며, 재학생 수는 7만6671명에 달한다. 얼핏 보기엔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이 평준화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혁명적 조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미 국민의정부·참여정부에서도 평준화 해체는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왔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김 교사는 “서울만 하더라도 학군제가 없어질 것이고, 기숙형 공립고나 자율형 사립고에 자녀를 보내지 못하는 일부 학부모의 절망감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도 바꾸려면 3년 전 예고해야” 학생부 및 수능 성적 반영을 대학 자율로 맡기는 것으로 시작(1단계)하여, 수능과목을 축소(2단계)한 뒤 대학이 자체적인 학생 선발 능력과 제도적 기반이 구축되면 완전 자율화 단계로 이행(3단계)하겠다는 ‘3단계 대입 자율화’ 방안도 논란의 대상이다. 일단 대학 측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손홍렬 한국사립대 교수회 연합회 사무총장은 “당연히 등급이나 점수를 공개해 대학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교육부나 정부는 항상 규제만 많이 만들어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정원을 감축하겠다는 협박만 일삼았는데, 이제는 대학 자율에 맞길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지웅 에듀클리닉 원장도 “사실 우리나라에 글로벌 명문대가 없는 것은 정부가 재정적으로 대학을 통제하는 데서 비롯한 것”이라며 “대학 서열화는 국가가 선발제도를 관리하면서 나타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립대를 중심으로 명문대로 나가기 위해서는 기여 입학도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학 입학을 간판 취득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반론도 나온다. 정진상 교수는 “최근 편입학시험 부정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학에 학생 선발 자율권을 주더라도 공정성을 가치로 한 자율권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본고사 시스템이 될 것이고, 또다시 맞춤식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당선자의 교육정책은 언제쯤 가시화될까. 이 당선자는 ‘신속히 추진’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사는 “300개 다양화 프로젝트는 총선 전까지 가시화되기 어려울 것이고, 300개 대상학교를 선정하는 일은 4월 이후 1년 정도 걸릴 것”이라면서 “실제 시행하고 도입하는 데는 3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급격히 변하지는 않을 것이고, 제대로 진행된다면 집권 후반기쯤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명원 이사도 “대입제도를 바꾸려면 최소 3년 전에 예고해야 하므로 고교평준화를 당장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특목고의 경우 예고할 필요 없이 신청 허가를 내주는 등 늘리기만 하면 되는데, 전체적으로는 3, 4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교육 시장은 다르다. 3, 4년 후의 제도 변화를 두고 수요가 일어나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결국 이 당선자가 취임한 후에도 교육정책을 두고 혼란과 갑론을박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표지 이야기
[재무설계]사교육비 줄이면 가족이 산다
[재무설계]사교육비 줄이면 가족이 산다(2006. 11. 28)
2006. 11. 28 경제
부모의 사는 모습이 ‘참교육’… 무조건적인 교육투자는 모두에게 불행 한 부부가 제작한 생일파티 초대장. 부모가 젊을 때는 재롱을, 늙어서는 부양을, 죽어서는 제사를 지내준다는 자식. 노후설계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했던 자식이지만, 이제는 오히려 노후설계를 곤란하게 하는 요소다. 그래서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경향이 확산되기도 한다. 부모와 자녀 모두 행복한 방법은 없을까. “잘난체에 초대합니다.” 봉천산 정상에서 부부가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사진을 소재로 만든 초대장이다. 1970년대 중학생 시절 연하장 만들던 때를 떠오르게 한다. 색색 사인펜으로 쓴 모양새는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전지에 써서 만들었던 학급신문을 닮았다. 이 정도 초대장이라면 누구라도 안 가고 못 배길 것 같다. 실제 당일 ‘잘난체’는 성대하게(?) 치러졌다. 잘 가꿔진 너른 잔디 마당에 부인의 미술작품을 전시해 놓았다. 2년 전 초기 작품인 데생부터 최근 작품인 유화까지. 중간엔 색감이 예쁜 도예작품도 곁들였다. 아마추어 작가인 부인이 남편 생일잔치를 빙자해 이웃을 초대하고 작품전시회를 연 셈이다. 자세히 보니 초대장에 그렇게 써놓았다. ‘재행(남편)의 생일을 빙자해 성인(부인)의 작품발표를 겸해 지수·정무(자녀)의 뽐내기를 Fun(뻔)하게 준비했으니 오셔서 즐겁게 놀아봅시다.’ 재롱으로 어른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자녀의 미덕이 맘껏 발휘된 날이었다. 부모부터 개성을 살리는 모습 보여줘야 이웃 주부들이 화가한테 그림을 배우고 있다. 아내도 배우고 싶다며 수강료를 걱정한다. 부모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걸 찾아 하고 애들에게도 그런 태도로 대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도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찾아 열심히 하게 된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먼저이고, 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는 그 다음이다. 실제 요즘 학생 중에는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명확히 말하지 못하는 아이가 많다. 부모와 학교의 간섭이 지나쳐서 그런지 모르겠다. “아이가 3년 중학과정을 보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정했으면 좋겠습니다.” 대안중학교에 아들을 보낸 어떤 부모가 학부모 면접에서 한 말이다. 벼는 농부의 발소리를 들으며 큰다는 말이 있는데, 자녀야말로 부모의 생활태도를 보고 배우지 않을까. 자녀에게 개성을 살려 공부하라고 말하는 것보다 부모가 그렇게 사는 걸 보여주는 게 훨씬 설득력 있다. 생활비를 줄일 게 없어서일까. 생활비를 줄여 그림을 배우라는 말에 대답이 없다. 그럼 좀 더 세게 얘기해 보자. “차라리 애들 피아노를 그만 배우게 하고 그 돈으로 해라.” 아이들이야 나중에 할 수 있지만, 부모는 지금 아니면 또 언제 하고 싶은 걸 하겠냐고 설명했다. 방에서 이 말을 들은 중학생 아들 녀석이 궤변으로 치고 들어온다. “아빠, 애들이 더 오래 사니까 배워서 써먹을 날이 더 많잖아~.” 허, 녀석. 비용대비 효용성을 따지다니. 그러나 논리보다 더 중요한 건 아내의 태도다. 아내가 결정할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엄마가 하고 싶은 걸 해나가는 걸 보여주는 것 자체가 자녀교육이다. 무엇을 가르치는가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의 자발성 개인 가정의 재무상담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주택비고, 그 다음은 교육비다. 둘 다 경제논리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지만 교육비는 더욱 더 그렇다. 게다가 자녀교육 경험이 없는 재무상담사의 교육관은 권위를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외부 교육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큰애가 초등학교 3학년인 김미란씨(가명·33)는 사교육비를 일부 줄여 노후설계로 돌렸다. 상담 전 생활비가 300만 원이었는데, 노후자금과 자영업을 하는 남편의 사업자금을 위해 월 100만 원을 저축하자는 데까지는 동의했다. 보험 리모델링과 통장분리를 통한 소비지출 통제에는 선뜻 합의했지만, 자녀교육비는 갸우뚱했다. 하나의 사례를 들어보자. 어느 가정의 초등학생 외동딸이 아빠에게 피아노학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정말 배우고 싶냐고 몇 차례 다짐을 받았다. 수강료를 물어 보니 10만 원이란다. “그 돈이면 아빠 와이셔츠를 다섯 벌이나 살 수 있는 돈인데….” 아빠의 놀라는 표정을 본 딸은 그 비용을 자신이 엄마를 도와 수고비를 받아 대겠다고 약속했다. 그날부터 신발정돈, 설거지, 청소기 돌리기, 빨래개기 등이 착착 진행됐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딸이 아빠에게 요청했다. “아빠, 연습을 많이 하려면 피아노가 있어야 해요.” 딸애가 제시한 피아노 값에 아빠는 놀라 넘어갔다. “아빠 한 달 월급의 1/3이 넘는 큰 돈이다.” 아빠에게도 큰돈인 피아노 값을 딸애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 이번엔 딸애 풀이 죽었다. 그런 딸애와 함께 아빠는 인터넷을 뒤져 중고 피아노를 알아봤다. 그러나 그것도 만만치 않은 돈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딸에게 말했다. “피아노를 임대하자.” 언제 피아노가 싫증날지 모르고, 그러면 물려줄 동생도 없어 아깝지 않냐는 논리였다. 임대 피아노는 치고 싶지 않으면 언제든지 반환하면 되니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임대 피아노가 더 좋은 결정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부모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진지하게 확인하고 그 비용도 쉽게 생각하지 않게 한다는 면에서는 설득력 있는 얘기다. 적자 가계수지에 한몫 하는 사교육비 결혼 7년째인 조성수씨(가명·34)의 사례는 교육비에 대한 무의식성을 더 극명하게 보여준다. 맞벌이를 하는 조씨 부부는 부모를 모시고 사는데, 결혼과 동시에 큰 집으로 옮기면서 7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결혼 후 오히려 빚이 더 늘었다. 연리 8%와 10.5% 신용대출이 1700만 원이나 더 생겼다. 대출이자만 월 47만 원이 나간다. 월 가계수지는 47만 원이나 적자다. 이런 적자가 마이너스 통장에 쌓여왔던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유치원에 다니는 외아들에게 들어가는 총 교육비는 65만 원이나 나간다. 유치원비, 블록놀이, 주말놀이 등을 시키고 있다. 놀이교육비가 불필요하게 많다. 사실 놀이 그 자체가 교육인데, 또래 집단이 없거나 적은 요즘 아이들에게는 놀이교육도 돈을 들여야 가능하다. 그러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니 어느 정도 놀이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또 이렇게 장래 필요자금을 준비하지 않으면 아이가 커서 정작 교육비가 절실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조씨 부부는 상담을 통해 자신들의 가계수지를 정확히 인식하게 되었다. 조씨 부부는 물론 어느 가정이라고 전혀 쓸 데 없는 지출을 하겠는가. 다만 중요도와 합리성 문제다. 조씨 부부는 빚을 갚는 게 급선무임을 자각하고 퇴직금 중도정산과 일부 보험 해약을 포함한 빚 청산계획을 세웠다. 가계수지도 월 29만 원씩 저축이 가능한 구조로 개선했다. 6년 내 빚 완전청산이 목표다. 당연히 교육비도 10만 원 줄이기로 했다. 한 달쯤 뒤에 실천사항을 점검할 겸 확인해 보니 교육비를 20만 원이나 더 줄였다. 당연히 추가로 20만 원을 더 저축할 수 있게 돼 빚 청산기간이 짧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교육비를 줄이는 과정에 조씨 부부가 아이와 어떤 합의에 이르렀는지는 알 수 없다. 교육과목을 추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줄일 때에도 아이의 자발성이 손상되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교육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와 연관된 당사자의 태도는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노는 것 자체가 교육 적어도 초등학교까지의 교육은 부모의 사는 모습과, 부모가 아이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초등학생 아이 둘을 둔 한지호씨(가명·38)는 자신이 아이들과 등산 등 놀이를 함께 하는 것으로 자녀교육을 대신한다고 한다. 연봉 3000만 원 정도 소득으로 살림이 빠듯한 한씨 회사 동료들은 일요일도 특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씨는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을 철칙으로 여긴다. 아내가 일자리를 가지면 살림에 좀 보탬이 되겠지만, 아직 어린 애들 교육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한씨지만 자녀교육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학연수 겸 아이들을 유럽에 여행 보내는 데 300만 원 들었다는 이웃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급여이체 통장도 좀 더 혜택이 많은 걸로 바꾸고, 얼마 되지 않는 본인 용돈도 줄여 월 5만 원씩 추가로 저축을 하겠다는 한씨다. 그런 알뜰한 자세와 아이와 어울리는 생활이 자녀교육에도 가장 큰 보탬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때에는 돈 때문에 기가 꺾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한씨가 재무계획을 잘 세우고 또 교육비에 대한 사회적 지원체계가 더 개선되어서 말이다. 이광구〈포도에셋 기획팀장〉
재무설계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시대의 지혜를 듣다]융합교육 전문가 변문경 노후 잡아먹는 사교육비 절감법
[시대의 지혜를 듣다]융합교육 전문가 변문경 노후 잡아먹는 사교육비 절감법
2014. 02. 24 17:27 육아/교육
뜨거운 사교육 열기로 가정경제가 위태로운 집안이 많다. 우리는 결국 ‘나’는 없고 ‘아이’만 있는 그런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융합교육 전문가 변문경씨는 이런 생각에 반기를 든다. 교육은 변하고 있고 물량으로 쏟아 붓던 ‘교육 투자’의 시대는 끝났다. 자녀와 부모 모두 삶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 여기 있다. ‘돈 놓고 돈 먹기’는 이제 끝 강창희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 소장은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의 60%가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자녀 교육비 때문이다”라며 “이들은 취업과 결혼 때까지도 부모가 희생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융합교육 전문가이자 교육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변문경씨는 과한 사교육비 지출보다 급한 것은 노후에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준비해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아이에게 악기 하나 더 가르치고 학원 하나 더 보낸다고 아이의 미래가 크게 바뀌지 않아요. 결국 아이의 자기주도학습과 실현 의지, 노력이 수반돼야 하는 거죠. 더 많은 돈을 사교육비에 투자한 아이가 항상 더 성취도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재능과 적성이 공부와 맞아떨어져야 하는 게 중요해요.” ‘들인 만큼 결과는 나온다’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는 부모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비용을 사교육비로 지출해왔는가. 영어 조기교육도 기본 중 기본이었다. “최근에 나온 뉴스 보셨을 거예요. 2015학년도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 입시에서 자기소개서에 토익·토플, 교내·외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 이른바 스펙을 기재하게 되면 면접 점수가 0점 처리된다는 것을요. 이것이 최근 교육계의 흐름이라고 보시면 돼요. ‘각종 대회 스펙을 0점 처리하겠다’, 곧 기능적인 부분은 배제하겠다는 이야기지요.” 적성을 고려하지 않는 숫자와 등급 채우기는 평가에서 제외된다는 말이다. 그보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을 쌓고 연구를 해왔느냐’가 중요시되고 있다. 과거에는 내신이 한 과목이라도 뒤처질까 국영수는 물론 미술, 음악, 체육까지 과외를 시키기도 했지만 이제는 부질없는 짓이다. “요즘은 다양한 과목을 모두 잘할 필요도 없어요. 특목고만 보더라도 외고는 영어 내신만, 과학고는 수학·과학 내신만 들어가요. 이제 현명한 교육이란 선택과 집중입니다.” 1970년대 프랑스 퐁피두 대통령은 프랑스 중산층이 가져야 할 삶의 질로 ‘외국어 구사, 즐기는 스포츠 한 가지, 다룰 줄 아는 악기, 사회 참여’라고 정의했다. “우리도 한때 이런 조건을 표방하며 아이들에게 외국어나 악기를 가르치던 때가 있었죠. 그러나 요즘 유럽이나 미국의 교육은 무엇보다 개인의 재능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전환된 지 오래예요. 우리도 급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변 전문가는 아이의 재능 한 가지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사교육비도 자연히 절감된다고 주장한다. 영어 교육, 도태될 것이다 2007년 영어 몰입 교육이 붐을 탄 이래 각 가정은 상당한 금액을 영어 관련 사교육비로 지출해왔다. 4세 정도부터 정규반을 모집하는 영어유치원은 한 달 교육비가 최소 65만~2백만원이다. 어떤 것이 우리 아이를 위한 교육인지 먼저 생각해봐야 할 때다. “5세면 국어 어휘도 충분하지 않은 시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모국어에 대한 활용도도 키우고 자유롭게 생각하며 친구들과 교류해야 해요. 그런데 영어 조기 교육으로 인해 한국말도 못하고 영어도 못하는 아이들을 만드는 경우가 흔해요.” 언어 전문가들은 외국어 습득에는 ‘결정적 시기’란 건 없다고 주장한다. ‘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노출되느냐’에 따라 외국어 구사력이 결정된다. 미래에도 영어 실력이 인재를 가늠하는 능력이 될까? 이 역시 회의적이다. “벌써 대기업은 영어를 잘하는 인재보다 아이디어가 있고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신입 사원 선발 방식을 파격적으로 바꾸고 있어요. 또 영어만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전문 번역이나 통역 비용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고요. 제가 작년에 미국에서 열린 교육 세미나에 참여했어요. 저 역시 영어가 유창하지 않지만 각 나라의 전문가들과 의사소통하기에는 충분했어요. 바로 스마트폰 번역기 덕분이죠. 점점 음성 인식 기술이 발달하는 덕분에 동시통역의 시대는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사회인이 되는 10년, 20년 후의 환경을 전망해봐야 한다. 영어는 보다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수단이자 모든 학문의 기본 소양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노후 자금을 올인해 가르쳐야 하는 투자 과목은 아니다. 사교육비 절약법 ‘아이의 재능 빨리 발견해라’ 아이의 진로에 따라 필요한 사교육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교육비를 절약하는 길이다. 많은 부모와 아이들은 탐색의 시간에 많은 사교육으로 비용과 시간을 낭비해버린다. 어릴 때 지역 문화센터나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여러 분야의 체험을 하고 아이의 적성을 찾아내 조기에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제가 상담했던 경우 중 소득의 70%를 교육비로 지출하는 분도 계셨어요. 귀동냥으로 들은 합격생들의 이야기를 맹목적으로 좇지 마세요. 합격생도 과거형 인간입니다. 돈보다는 시간이에요. 앞을 내다보며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을 키우는 데 투자하세요.” 초등학생까지는 체험 활동, 다양한 실험, 탐구 활동 그리고 독서 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항상 기준은 내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 즐기는 활동이어야 한다. 변 전문가는 소득의 20% 이내를 교육비의 적정 비율이라고 본다. 이것도 초등, 중등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고등학교 때는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시기로 억지로 시켜봤자 이미 결판은 난 상태다. 족집게 과외, 문제 은행의 시대도 지났다. Tip 변문경 전문가가 몸소 체험한 사교육비 절약법 1 엄마가 아이와 책을 보고 그날의 숙제를 함께하며 학습하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일하는 엄마의 경우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만 보여줘도 좋은 교육이 됩니다. 2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세요. 제 아이도 지역 교육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발명 교실’을 2년째 다니고 있어요. 학교 생활과 연계해 생활기록부에도 기록되고 영재반에 갈 때 도움도 받을 수 있답니다. 3 도서관을 가족 서재로 이용하세요. 도서관에 가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아주 큰 교육입니다. 반복해서 봐야 할 책만 새 제품을 사주거나 최상급 중고 도서를 구입합니다. 4 교육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도 교육비를 절감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제 경우는 아예 도서관 근처로 이사했습니다. ‘넓은 집에서 살자’라는 이유로 외곽으로 이사하는 것은 교육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5 아이를 위한 적금은 시기별로 분산해서 통장을 관리하세요. 중·고등학교 입학과 졸업에 맞춰 적금을 들고 만기 기간을 정하는 겁니다. 목표 금액을 만들어놓으면 평소 푼돈을 절약해 여유 자금으로 만들기 좋아요.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김영길 도움말 변문경(STEM R&E 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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