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46 건 검색)
- 끊긴 계층이동 사다리···소득 상위 20% 진입률 ‘3.5%’
- 2024. 12. 18 16:08 경제
-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11.20 성동훈 기자 한 해 동안 소득 계층이 상승한 국민이 10명 중 2명도 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소득층과...
- 윤 대통령, 기후 변화 취약국 위해 “녹색 사다리 역할하겠다”
- 2024. 11. 20 01:23 정치|정치|정치|국제|국제
- ...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은 기후변화 취약국들을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적극 수행해 가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 걷다 뛴다…이젠, 오른다 사다리
- 2024. 10. 13 20:10 과학·환경
- ... 빨리, 그리고 실수 없이 오르는 로봇을 만든 것일까. 산업 현장에 로봇이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사다리를 오르는 일은 여전히 작업자, 즉 사람의 몫인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다. 공장 순찰 등을 할 때...
- [영상]이젠 사다리도 성큼성큼…걷는 로봇의 진화, 어디까지?
- 2024. 10. 13 08:00 과학·환경|과학·환경
- ... 위로 치고 올라간다. 사다리 꼭대기까지 다다르는 데 겨우 3~4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연구진은 왜 사다리를 매우 빨리, 그리고 실수 없이 오르는 로봇을 만든 것일까. 산업 현장에 로봇이 속속 도입되고...
스포츠경향(총 28 건 검색)
- ‘무경계 싱송라’ 김제형, 31일 새 미니앨범 ‘사다리꼴’ 발매
- 2024. 12. 12 01:03 연예|연예
- 아카이브 아침 싱어송라이터 김제형이 새 미니앨범을 발매하며 팬들과 따뜻한 연말을 맞이한다. 소속사 아카이브 아침은 김제형의 새 미니앨범 ‘사다리꼴’이 오는 31일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고 밝혔다. 이 앨범은 지난 ‘띄움 프로젝트’ 이후 오랜만에 발매하는 피지컬 앨범으로,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사다리꼴’을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 ‘사다리꼴’은 독특한 모양이지만 세상에 발맞춰 살아가는 사다리꼴 같은 우리의 모습을 그린 곡으로, 장난스러운 분위기와 위트 있는 노랫말이 돋보인다. 또한,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하는 여정을 담은 ‘사반세기’, 통화 연결음을 따라 속삭이는 무드를 연출한 ‘통화음’, 마음이 자라나면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은 메시지를 담은 ‘마음이 자란다’, 그리고 지난 10월 발매된 ‘초하루’까지 다양한 곡들이 포함된다. 김제형은 포크,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적 시도로 ‘무경계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간 ‘노래의 의미’, ‘사치’, ‘의심이 많아진 사람의 마음이 있었지’ 등의 독특한 화법과 의미 있는 노랫말로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제형은 앨범 발매 하루 전인 30일 오후 8시, 서울 합정 클럽 온에어에서 단독 콘서트 ‘먼데이 프로젝트 시즌 7 : 김제형의 ‘사다리꼴’ 음감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새 앨범의 모든 수록곡을 라이브로 선보이며,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31일 오후 6시에 발매되는 김제형의 새 미니앨범 ‘사다리꼴’은 CJ문화재단 ‘튠업’의 제작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 김제형의 단독 콘서트 티켓 예매는 13일 오후 8시, 온라인 예매 사이트인 멜론 티켓을 통해 오픈된다.
- ‘이슈 PICK 쌤과 함께’ 내 집 마련의 주거 사다리, 전세가 뭐길래
- 2024. 03. 01 13:59 연예
- KBS 최근 빌라와 오피스텔 월세가 치솟으면서 청년과 서민층의 주거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전세 사기 피해 사례가 늘어나면서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있는 전세보다는 월세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전세는 우리나라 주택 임대차 시장의 핵심 계약 형태로 자리잡아,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에게 주거 상향 이동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전세 제도 자체의 본질적 측면보다는 전세 ‘시장’에 학계의 연구가 집중돼 온 것이 사실이다. 오는 3일 오후 7시 10분 KBS1 ‘이슈 PICK 쌤과 함께’에서는 도시공학자 김진유 교수를 초대해 한국 주택 시장에서 전세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해야 전세난, 역전세난, 전세 사기 등의 고통을 피하고 슬기로운 전세 생활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김진유 교수가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하기 앞서 우등생 1명에게 선물을 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패널들은 불타오르는 학구열(?)을 보였다. KBS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서면서 김진유 교수는 전세가 대중들에게 크고 넓은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인 주거 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2020년 기준 주택 점유 비율을 보면 전체 인구의 16%, 가구 수로는 약 320만 가구가 전세로 거주 중인데, 전세와 월세의 혼합인 이른바 ‘반월세’까지 합치면 그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전세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거 사다리‘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매달 일정 금액을 지출하는 월세를 살다가 돈을 조금 모아서 보증부 월세로 이동하고, 돈이 더 모이면 전세로 옮기고 그 후에 전세금과 그동안 저축한 돈과 대출을 합쳐서 내 집 마련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의 주택 시장에서 전세는 내 집 마련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전세가는 실수요를 반영하는 척도로,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김 교수는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도시 누지에서 발견된 점토판에 기록된 전세와, 현재의 전세 계약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나폴레옹 법전의 사례를 소개했다. 현재 한국을 제외하고 전세 제도가 남아 있는 곳은 인도 일부 지역과 남미 등 금융제도가 상대적으로 덜 발달된 곳인데, 이와 달리 OECD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전세가 발전된 데에는 한국인 고유의 창조성과 적응력이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KBS 한국 전세의 기원은 많은 학자들이 고려의 전당(典當) 제도에서 시작됐다고 보는데, 전당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당포와 비슷하게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6년 기록에는 “전택을 전당하고 팔아서 그 재물을 갚게 된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후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로 부산과 인천 같은 개항지에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현재의 전세 형태가 발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전세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산돼 보편적 주거 형태로 자리잡게 된 것은 1970년대에 들어서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3저 호황으로 주식과 부동산 투자가 성행했고, 좋은 집에 살고 싶은 욕망이 더 커지기 시작한다. 80년대 말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자 노태우 정부는 ’주택 200만 호‘ 건설을 발표했고, 일산과 분당 등에서 신도시 건설이 시작됐다. 그러나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 집값과 전세, 월세가도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많은 국민들이 집 구매를 미루고 분양권 획득을 위해 전세살이를 택하면서 전세 수요가 폭발하게 되었고 전셋값이 폭등한다. 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전셋값 폭등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게 된다. 이후 전셋값이 폭등하고, 정부대책이 때로는 역효과를 내는 양상이 계속 반복됐는데, 한 예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전세 자금 대출 보증 한도를 높이고, 대출 조건을 완화하면서 전세 자금 대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전세 자금 대출 시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불안 요소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로 전세 자금 대출을 지렛대로 삼아서 주택을 구입하는 일명 ’무자본 갭투자‘가 등장한 것이다. 전세 보증금의 대부분을 대출로 마련하는 사례가 급증하게 되면서 복합적인 문제들이 생기게 되었다. 김 교수는 부동산 전문가인 본인도 전세를 살면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해, 패널들이 놀라기도 했다. 최근 전세 사기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동산 시장 자금 유입이 증가하면서 매매가, 전세가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폭등했다가 급락하게 된 배경이 있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대표적인 전세 사기 수법 중 2023년 9월 수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세 사기 사건의 경우 한 건물 내 세대를 5, 10세대로 쪼개서 대출한 뒤 하나의 건물에 공동담보를 나눠 잡아, 대출이 적은 것처럼 속여서 사기 행각을 벌인 일명 ’쪼개기 대출‘ 사례다. 또한 매매가가 정확하지 않은 신축 빌라의 특징을 이용, 시세보다 높게 매매가를 속인 후에 고액의 전세금을 받고 형식상 집주인, 중개사와 수익을 나눠 갖는 신종 사기 수법인 ’기획 파산‘ 또한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김 교수는 방법과 금액을 막론하고 오랫동안 전세 사기 문제가 반복된 데에는 제도적 특수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세는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사금융 거래라고 볼 수 있는데, 세입자가 집주인의 지불 능력만을 믿고 거금을 맡기는 것이기에 위험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전세는 주거 사다리의 중요한 발판보다는 안정적인 주거를 위협받을 수 있는 제도로 전락하면서 장점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도 한국에서 오랜 시간 자리 잡아온 전세 제도가 사라지기는 쉽지 않기에 전세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등기부등본 보는 방법, 중개사 고르는 방법 등 전세 사기 수법에 당하지 않는 꿀팁들도 전격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 아이들을 위해 부동산 투자 방법보다는 부동산 제도와 관련된 기초 지식 교육이 필요한 현실이라고 강조하면서 강연을 끝마쳤다. ‘내 집 마련의 주거 사다리, 전세가 뭐길래’는 3일 저녁 7시 10분에 확인할 수 있다. 방송 후에는 KBS홈페이지와 wavve, 유튜브 KBS교양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엑소, ‘엑망진창’ 돼버린 리얼 버라이어티(사다리 타고 세계여행)
- 2023. 08. 24 11:44 연예
- 엑소의 사다리 타고 세계여행. SM C&C STUDIO 숨겨 왔던 엑소 스파이의 정체가 공개된다. 지난주 방송된 ‘엑소의 사다리 타고 세계여행 - 거제&통영 편’에서는 저녁 식사 사다리 타기를 통해 ‘장어집 알바생’에 당첨된 EXO 시우민, 디오, 세훈이 각자 개성 넘치는 3인 3색 알바 스타일을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주 방송에서는 ‘빛의 정원’으로 불리는 야간 테마파크 ‘디피랑’에서 미스터리한 미션을 마주하게 된 EXO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된다. 화려한 야경에 푹 빠져있던 멤버들은 별안간 나타나서 춤을 추는 정체불명의 인물을 보고 깜짝 놀라며, 실제 사람인지 그래픽인지를 헷갈려 했다는 후문. 이내 미션임을 알아챈 멤버들은 ‘행동대장’ 찬열을 앞세워 이 정체불명의 인물과 추격전까지 펼쳤다고 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후, 1일 차 여행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한 EXO 멤버들은 기분 좋게 숙소 구경을 마치고 모인 자리에서 ‘히든 미션’의 존재를 알게 된다. 바로 팀의 승리를 방해하는 스파이, ‘엑소맨’이 있었다는 사실에 멤버들은 단 한 명의 ‘엑소맨’ 찾기에 돌입한다. 서로에 대한 의심과 해명, 논리적인 토론과 헛다리 짚기 등 멤버들이 선택한 ‘엑소맨’ 의심 후보 1순위가 누구일지, 그의 정체는 무엇일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다음 날 아침, 한자리에 모인 멤버들은 1일 차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팀을 배정받게 된다. 특히, 시청자들에게는 2일 차 ‘엑소맨’의 정체가 공개될 예정으로, 색다른 재미 포인트를 기대케 한다. 아침 식사도 뒷전에 두고, 곧바로 2일 차 ‘엑소맨’ 찾기에 돌입하며 서로를 의심하기 바쁜 가운데, 한 멤버는 ‘오늘은 엑소맨이 없는 것 같다’며 자신의 당찬 자신감과 유쾌한 긴장감이 더해지자 이를 들은 진짜 ‘엑소맨’ 멤버의 반응은 어땠을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어, ‘서바이벌 게임’을 위해 슈팅 게임 속 캐릭터들이 입을 법한 테크웨어로 환복한 멤버들은 안전 교육이 끝나기가 무섭게, 안대가 씌워진 채로 차를 타고 의문의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EXO 멤버들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는 ‘엑소의 사다리 타고 세계여행 – 거제&통영 편’은 8월 25일 금요일 오전 11시 웨이브(Wavve)에서 공개된다.
- 경인교대, ‘디지털새싹 SW:AI 사다리 역량 캠프’ 운영
- 2023. 06. 01 13:28 생활
- 경인교육대학교(총장 김창원) 디지털새싹 사업단은 지난 13일부터 초·중등 청소년 대상 ‘디지털새싹 :AI 사다리 역량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량 캠프는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하는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교육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에게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 향상을 위한 실습형 교육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캠프는 ▲스토리텔링 기반 사고력 코딩, ▲스토리텔링 기반 AI 코딩, ▲AI 가전제품 메이킹, ▲스마트 홈 메이킹의 주제로 소프트웨어 기본 개념 교육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심화교육까지 다양하게 진행한다. 사업책임자인 경인교대 교육전문대학원장 겸 부총장 이재호 교수는 “학생들이 교구를 활용하여 직접 소프트웨어나 인공지능을 경험하는 실습형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라며 “미래 산업에 나아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가 미래: AI 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학부모특강이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진행되며, 6월 17일에는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성균관대학교 김재현 교수의 ‘SW·AI 교육과 미래역량’을 주제로 학부모 특강이 개최될 예정이다. 집합형 캠프는 6월 25일까지 매주 주말을 활용해 캠프별로 2일간 8차시로 진행되며, 디지털새싹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경인교대‘디지털새싹 S:AI 사다리 역량 캠프’ 운영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 “중견 연구자로 성장할 사다리를 없애버린 것”(2023. 11. 10 17:00)
- 2023. 11. 10 17:00 문화/과학
- 오경수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가 본 R&D 예산 삭감 오경수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11월 1일 연구실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정부의 갑작스러운 R&D 예산 삭감은 과학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대통령이 ‘나눠먹기’라고 지적한 소규모 연구개발 과제는 신진 학자들이 실험실을 꾸리고, 기반을 닦는 마중물이었다. 이런 사업을 모두 없애고, 잘하는 일부 연구자, 일부 분야에 연구비를 몰아주자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지만 현장에선 연구의 다양성을 죽이고, 미래 연구 역량을 잃게 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경수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역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11월 1일 주간경향과 만나 연구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예산을 삭감한 것도 문제지만 기본과제와 생애첫연구사업 등이 사라지면서 신진 연구자들이 중견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를 없앤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한국의 기초연구가 지난 10년 사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은 모두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늘린 결과였다면서 연구비 삭감은 이런 성장세를 꺾이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 교수는 정부가 우수 연구집단을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선도연구센터 이학 분야 과제수행기관으로 선정한 ‘메타리셉톰(Metarecetome) 제어 연구센터’장으로, 암의 전이 원인을 밝히고 새로운 항암 전략을 수립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국내 30개 기초연구학회·단체가 속해 있는 기초연구연합회의 이사이기도 하다. 기초연구연합회는 2017년 창의성·다양성을 추구하는 연구 환경조성과 과학의 저변 확대라는 목표 아래 창립한 단체로 기초연구 진흥을 위한 국가 R&D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기초연구의 근간은 다양성에 있는데, 이번 예산안은 그냥 일괄 삭감이다. 기초연구 예산을 모니터링하며 만든 선순환 구조가 갑자기 무너졌다. 연구자나 과학단체, 심지어는 과기부 안에서도 논의가 없었다. 누군가 뚱땅뚱땅 올린 거다. -연구비 삭감을 어떻게 보나. “한국에서 대학 기초연구는 99% 교수가 책임을 지고 있다. 교수가 실험실을 꾸리고 연구원과 돈을 끌어와 연구하는데 연구비가 갑자기 줄거나 끊기면 전체 시스템이 멈추게 된다. 연구만이 아니라 우리 실험실에 있는 13명의 생계가 달려 있는 문제이다. 교육의 문제이고, 국제 경쟁력의 문제이다. 선진국과 중국은 물론 개도국들도 굉장히 많은 연구비를 투여해 기초과학 성장을 도모하는데 우리만 지름길에서 벗어나 옆길로 새는 형국이다.” -연구비 삭감의 폭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계속 과제는 25% 삭감될 것 같다. 개인 과제로 1억원을 받는다면 2500만원은 학교에 간접비로 내고 7500만원을 학생 인건비와 재료비 등으로 쓴다. 요즘은 다 인건비로 나간다. 연구는 사람이 하는 거라 어쩔 수 없다. 여기서 연구비가 25% 줄면 2명 정도는 내보내야 한다. 올해 과제가 끝나면 다시 신규 과제로 들어가야 하는데 신규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는 일이라 갖고 있는 연구비마저 25%가 깎이면 거의 절반 정도의 연구비가 사라지게 된다. 한두 달 정도는 월급을 주고, 다른 소요 비용을 줄이는 식으로 버티겠지만, 그다음에는 어쩔 수 없이 연구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른 자리를 알아보라고 하는 수밖에 없다.” -연구원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 “박사후연구원은 대략 한 4000만원, 박사·석사생은 2400만원 정도다. 사실 취직해도 되는데 다들 연구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있어서 버티는 사람들이다. 뜻을 품고 여기서 더 좋은 커리어를 만들어 보겠다고 왔다. 연구는 사람인데, 갑자기 사람이 빠지면 새로 연구원을 데려와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전 사람이 했던 만큼의 시간을 또 들여야 한다. 거기서 벌써 예산이 낭비된다. 무엇보다 사람이 바뀌면서 프로젝트가 뒤처지게 된다. 연구자들은 내가 먼저 발표를 하느냐 다른 데서 먼저 발표를 하느냐에 따라 우열이 가려지는 경쟁 속에 있다. 프로젝트가 지연될수록 세컨 티어가 된다. 자존심 상하는 일인데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연구자가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몇 년을 지내야 한다.” -새로 연구원을 채용하는 곳이 많이 줄었다던데. “보통 연구가 2월 말에 끝나고 3월 1일 새로 시작한다. 사람 뽑는 건 1년 365일 진행이 되는데 문제는 사람을 뽑으려면 학교에 이 사람의 인건비 근거를 대야 한다는 점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 정도 연구비를 받으니 그 돈에서 인건비를 주겠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어느 정도 깎일지 정확히 모르니 증명할 수가 없다. 있는 사람도 내년에 내보낼 수 있는데 새로운 사람을 뽑기란 굉장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금 오프닝을 기다리는 학생들로선 큰 불운을 맞은 거다.” -1억원 미만 신규과제 지원이 중단된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의 연구 지원 체계는 미국, 일본, 유럽의 장점을 조금씩 합쳐 만들었다. 젊은 사람들, 유행 타지 않는 연구를 위한 것들이 촘촘히 갖춰져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연구가 독특해야 한다. 독특하고 도전적인 연구가 대중화됐을 때 명성을 얻는다. 그런 연구를 도와줄 수 있는 연구 시스템도 있다. 무턱대고 돈을 많이 줘서 결과를 내게 하는 것보다 꾸준히 조금씩 돈을 주면서 가능성을 보는 건데 그게 대부분 1억원 미만의 연구 과제들이다. 내가 받는 건 중견 과제인데 2억원, 4억원에서 더 높은 리더급은 7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그보다 훌륭한 연구자들은 심지어 기초과학연구원(IBS) 과제로 30억~50억원까지 쓸 수 있다. 그 사람의 경력과 연구 분야 특성에 맞게 촘촘한 심사를 거쳐 지원하는데 정부에서 갑자기 ‘나눠먹기’라면서 다 없애겠다고 한다. 1억원짜리 풀뿌리 과제를 주는 이유가 다 있다. 젊은 사람은 앞으로 30~40년 연구를 해야 한다. 유행을 따라가다 유행이 끝나면 그 사람 커리어도 끝난다. 학계에서 원하는 건 차라리 처음부터 너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너만의 분야를 창출하라는 거다. 이런 의미에서 돈을 여러 사람한테 주고 있다. 기초연구의 다양성을 위해서인데 갑자기 수월성 위주로 잘하는 사람 몇명 뽑아서 몰아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쌓아놓은 시스템을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보고 있는 거다.” 오경수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11월 1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연구실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우리 분야에서 연구를 잘하는 사람들은 다 중국에 있다. 5년 사이 이렇게 달라졌다. 한 연구실에 50명이 넘는다. 연구비가 끊임없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연구비를 삭감하면 기초과학에서 도태되는 건 한순간이다. -누가 싹을 틔울지 모르는 상황에서 큰 씨앗 몇개만 뿌린 셈이다. 왜 이렇게 결정이 된 걸까. “기초연구의 근간은 연구의 다양성에 있다. 기초과학과 거대과학 그리고 응용과학이 각각 성격이 다른데 지금 예산안의 핵심은 그냥 일괄 삭감이다. 기초연구연합회가 만들어진 이유 중 하나가 이렇게 탁상행정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기초연구 예산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문제 제기를 해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는데 올해 갑자기 무너졌다. 두 달 사이 예산안이 바뀌는 사이에 현장 연구자나 과학단체, 심지어는 과기부 안에서도 논의가 없었다. 누군가 얼렁뚱땅 올린 거다. 국감에서도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대답도 잘 안 하고 보여달라고 하면 데이터도 안 보여준다. 왜? 없기 때문이다. 체계적으로 진행됐다면 그 근거가 있을 텐데 그게 아니다. 한 사람이 일괄로 적용한 거다. 1억원 미만 과제가 있어야만 하는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없앤 거다.” -정부·여당이 현장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하는데. “현장 연구자들과 대화해 어느 정도 고치겠다고 하는데 문제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 과학계를 대하는 태도가 이런 식이라면 사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많은 교수가 하고 있다. 새 정부가 조정이 필요하다면 지출을 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장의 연구자들, 우리 같은 단체와 만나 어떻게 줄이는 게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미리 소통했다면 우리가 이렇게까지 자괴감을 느끼지는 않았을 거다.” -대통령은 카르텔을 언급했다. “그동안 투자했는데 나온 성과가 뭐냐는 식으로 말하는데, 기초과학의 세계 랭킹, 대학교 랭킹이 올라가고, 수학계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 수상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왔다. 기초연구가 물건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좋은 페이퍼를 내는 역량 있는 연구자들을 만드는 거다. 그 사람들이 어디 가겠나. 삼성, 현대, 셀트리온 이런 회사들은 조상님이 아니라 우리가 키운 인재로 먹고사는 거다. 그런 건 다 빼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를 달라고 하는데, 결과를 줘도 이해를 못 한다. 논문 수가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상위 25%의 영향력 있는 저널에 내는 논문은 늘었다. 그 비율은 이미 지난해 일본을 따라잡았다. 일본이 충격을 받아 연구비를 올렸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12위권에 있는 그 자체가 기적이다. 교수 개개인이 자기를 갈아넣어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그런 교수 몇명만 무너뜨리면 연구그룹이 무너지는 건데 지금 어떻게든 이 교수들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 같다. 갑자기 교수 연구 사회를 카르텔화됐다고 몰아붙이면서 자존심을 꺾고 있다. 아무리 우리가 그동안 투자한 기초연구비가 우리를 이렇게 성장시켰다고 얘기해도 듣지를 않는다.” -과학계 대응책은. “적어도 국회에서 예산 심의를 할 때 삭감의 폭이 좁아질 수 있도록, 더불어서 R&D 시스템 변화의 폭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과기부도 어느 정도 방향성에 공감을 하고 있는데 워낙 정부의 기조가 있어서 그 기조를 뛰어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어떻게든 원래 모습대로 조금이라도 돌려놓는 게 최대치라고 생각한다. 이상적으론 2023년 6월 예산으로 복귀하는 건데 그게 안 된다면 일단 기본과제, 생애 첫 과제를 살리고 과제별 단가의 삭감 폭을 줄일 생각이다. 돈에 관해선 그렇고, R&D 시스템을 완전히 뒤바꾸는 건 강력 반대한다. 강제적으로 글로벌 연구 지원 기준을 획일적으로 적용하겠다는 정부 방침도 바꿔야 한다.” -앞으로 과학계 인재 확보가 더 어려워 보인다. “지금 있는 사람들마저 이런 식으로 실망시켜 과학에서 등을 돌리게 하면 의대쏠림은 더 심각해진다. 아이들에게 너는 과학에 잠재력이 있으니 과학자가 되라는 말을 어찌 할 수 있겠나. 연구비 삭감 흐름이 올해, 내년 이렇게 한시적이라면 그나마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게 방향성이 되고, 사람들이 과학에서 등을 돌리는 결과로 이어지면 그때는 더 이상 돌이킬 수가 없다. 내년부터 출산율이 높아지더라도 지금 애들이 태어나지 않는 데서 오는 악효과를 20년 후 온몸으로 버텨야 하는 것처럼 과학도 한 번 뒷걸음질 치면 다시 나아가기가 매우 어렵다.” -정부에 바람이 있다면. “최근 중국 상하이에 다녀와서 한참을 울었다. 중국을 마지막으로 간 게 5년 전인데 그땐 그렇게까지 자존심이 상하진 않았다.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를 가니 우리 분야에서 제일 연구를 잘하는 사람들은 모두 중국에 있었다. 지난 5년 사이 이렇게 달라졌다. 한 연구실에 연구인력이 50명이 넘었고, 작은 규모라고 해도 20명 수준이었다. 연구비가 끊임없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한국에선 연구비 깎을 생각만 하고 있다. 연구비가 줄어 남아 있는 사람 몇명 데리고 중국의 과학기술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안 되는 일이다. 결국 투자가 돼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자꾸 연구비를 삭감하면 기초과학에서 도태되는 건 한순간이다. 5년 만에 중국이 천지개벽했는데 지금 여기서 2~3년 더 지체하면 그 차이는 훨씬 벌어질 것이다. 정부가 이런 상황을 자각했으면 한다. 그게 우리 기초연구 하는 사람들의 바람이다.”
- 표지 이야기R&D예산
- [주간여적]사다리(2015. 06. 30 14:47)
- 2015. 06. 30 14:47 오피니언
- 일본영화에서는 사다리가 종종 나오는데 주로 서점에서다. 영화 에서 주인공 우즈키는 짝사랑하던 고교시절 선배를 찾아 도쿄로 간다. 마침내 선배가 아르바이트하는 서점에서 재회하는데, 첫사랑은 사다리에 있었다. 일본 서점은 천장이 높고 꼭대기까지 빼곡하게 책이 채워져 있어 점원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꺼내준다. 선배를 올려다보는 열아홉 소녀인 주인공의 눈에는 사랑이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린다. 선배는 사다리에서 내려오고 둘의 사랑은 시작된다. 서울에서 자란 탓인지 몰라도 사다리에 제대로 올라본 적이 없다. 고작해야 의자 위에 올라서 전등을 달거나 물건을 꺼내본 것이 전부다. 얼마 전 집에 냉장고를 들여놓았는데 사다리차가 경쾌하고 단호하게 14층에 냉장고를 올려놓았다. 그런 차를 에스컬레이터차도 아니고 사다리차라고 부른다. 우리는 사다리라는 단어에서 돌파를 기대한다. 자연과학에서 수많은 국면(phase)을 거쳐 단계(stage)가 바뀐다고 하는데, 사회과학에서도 자주 쓰인다. 사다리의 끝이 단계라면 발판들이 국면이다. 도입 7년째인 법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두고 시민사회가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다. 사법시험은 계층이동 사다리 역할을 했지만 로스쿨이 사다리를 없앴다는 것이다. 이에 로스쿨 옹호론자들은 변호사가 더 이상 사다리 위쪽이 아니라고 말한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않는다’는 비난에 ‘변호사는 더 이상 용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소위 명문대를 어렵게 졸업해도 취직이 안 되는 세상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변호사는 여전히 좋은 직업이다. 문제는 사다리만 있고 발판이 없다는 것이다. 사다리 위의 선배를 올려다보는 우즈키. | 영화 로스쿨에서 학생을 입학시키는 기준도 없고, 변호사시험을 치러도 등수가 안 나오고, 법원에서 판사를 선발할 때도 근거가 없다. 다만 사다리 위를 올라간 사람만 있다. 그 밑에 남겨진 사람은 이유조차 모른다. 손에 쥐어진 것은 지나친 경쟁은 해롭다는 남의 속도 모르는 설명뿐이다. 그런데 6월 25일 헌법재판소가 변호사시험 성적 비공개 제도는 헌법 위반이라고 결정했다. “반전과 역전의 기회조차 봉쇄한 채 입구의 차이를 출구의 차이로 연장시키고 있다.” 사다리 위의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디디고 올라가 품안에 안을 수 있을 때뿐이다.
- 주간 여적
- [문화내시경]언어 이상의 몸짓, 사다리움직임연구소(2013. 07. 08 16:38)
- 2013. 07. 08 16:38 문화/과학
- 임도완 연출과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우리 연극의 지형도에서 예외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텍스트가 보여주는 ‘내용’이 아니라 그것이 보이는 ‘형식’에 주목하고 이를 연구해온 흔치 않은 극단이다. 단어에서 단어로, 인물에서 인물로, 상황에서 상황으로, 감정에서 또 다른 감정으로,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하나의 작품 속에서 끝없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를 무대 위에 구현한다. 올 여름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잘 훈련된 움직임과 몸짓으로 언어 이상의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대표작 과 가 번갈아 가며 무대에 오른다. 비극과 희극을 오가며 배우 움직임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먼저 은 잘 훈련된 배우들의 몸짓과 열정적인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 속에 뷔히너의 비극 을 생생하게 담아낸 수작이다. 뷔히너의 원작 은 현대사회 속에서 무엇이 우리를 파멸시키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강렬하고 선명한 문제의식 덕분에 ‘현대의 고전’이라 불리는 이 작품을 임도완 연출은 의자라는 오브제와 배우들의 신체를 사용해 세련된 이미지극으로 만들어냈다. 빈 의자로 표현해내는 권력과 고독에 대한 은유는 시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한 인물의 심리상태를 여러 명의 코러스가 극대화된 신체언어를 통해 증폭시켜 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장면 장면 흐르는 피아졸라의 탱고음악도 놀라울 만큼 극중 정서와 잘 어울린다. 연극 | 명동예술극장 제공 임도완 연출은 이 작품으로 2007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헤럴드 에인절 어워즈’, ‘베스트 피지컬 시어터’를 수상하고 BBC 선정 ‘올해의 에든버러 톱 10’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찬사와 주목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초청 공연을 받아 오히려 국내 무대에서 만나기가 힘든 작품이 되었다. 오랜만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부터 꾸준히 ‘보이첵’ 역할을 맡아온 배우 권재원과 최근 TV·영화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출신 배우 고창석을 만날 수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일명 ‘빨강코 연극’으로 유명한 는 1999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대표작이다. 가 그토록 오랜 기간 관객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이 작품의 연출과 배우들이 사람들을 웃기려 들기보다는, 사람들은 어떤 때 웃고 왜 웃는가를 연구하는 공연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세 개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를 엮은 에는 웃음의 타이밍과 움직임에 대한 고찰, 그리고 웃음 뒤에 무엇이 남는가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연극 | 명동예술극장 제공 우스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느릿느릿 흘러가는 첫 번째 에피소드 ‘가족’은 관객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며 웃음 뒤에 남는 여운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두 번째 에피소드 ‘냉면’은 배우의 능청스런 연기가 자아내는 웃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이라이트인 세 번째 에피소드 ‘추적’은 그야말로 배우 연기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빠른 템포로 흘러가는 공연 내내 6인 14역을 순식간에 해치우는 배우들과, 그 비밀을 공개하는 마지막 커튼콜은 오랜 시간 움직임과 웃음에 대해 연구해온 배우들의 땀과 노력의 결과를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진짜 코미디는 서투른 말장난이나 억지로 비틀어놓은 이야기가 아니라, 잘 훈련된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호흡과 리듬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무대다. 7월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김주연
- 문화내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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