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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2,696 건 검색)

[사설]윤석열 체포·추경 뒷짐, 거부권 남발, 정쟁만 키우는 최상목
[사설]윤석열 체포·추경 뒷짐, 거부권 남발, 정쟁만 키우는 최상목
2025. 01. 14 18:40오피니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시작하기 전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쟁의 불쏘시개가 됐다.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체포영장 집행을...
[사설]언론사 전기·물 끊으라 한 ‘내란 공범’ 이상민 즉각 단죄해야
[사설]언론사 전기·물 끊으라 한 ‘내란 공범’ 이상민 즉각 단죄해야
2025. 01. 14 18:38오피니언
허석곤 소방청장이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와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윤석열이 12·3 비상계엄을...
단전
[사설] 법꾸라지 윤석열의 ‘탄핵심판 방해’, 헌재 단호히 선그으라
[사설] 법꾸라지 윤석열의 ‘탄핵심판 방해’, 헌재 단호히 선그으라
2025. 01. 14 18:36오피니언
대통령 윤석열의 불출석으로 14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첫 변론이 4분 만에 끝났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피청구인이 출석하지 않았으므로 헌법재판소법 52조에 따라 변론을 진행하지 않겠다”며...
사설 소방업체 고용에 하루 1500만원…일부 부촌은 피해 안 봐
사설 소방업체 고용에 하루 1500만원…일부 부촌은 피해 안 봐
2025. 01. 13 20:42국제
... 이번에 LA를 덮친 대형 산불처럼 화재가 전 지역을 휩쓸더라도 피해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사설 소방업체의 주요 고객은 고급 저택이나 상업시설을 소유한 부유층으로 전해졌다. 한 사설 소방업체에...

스포츠경향(총 56 건 검색)

인천공항, ‘변우석 과잉 경호’ 사설업체 고소
인천공항, ‘변우석 과잉 경호’ 사설업체 고소
2024. 07. 26 06:52 연예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배우 변우석 ‘과잉 경호’ 논란을 일으킨 사설 경비업체를 고소했다. 공사에 따르면 공사 소속 경비대는 25일 변우석 경호를 맡았던 사설 업체에 대한 고소장을 인천공항경찰단에 냈다. 변우석은 지난 12일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팬 미팅 투어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경호를 받아 논란을 빚었다. 사설 경호원들은 팬들이 몰리자 공항 게이트를 통제하고 다른 이용객에게 플래시를 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고소와 별개로 인천공항경찰단은 해당 업체 소속 경호원들에 대해 내사 중이다. 경찰은 당시 현장 책임자 역할을 맡은 사설 경호원을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비롯해 강요나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변우석 과잉 경호’ 관련, 경찰, 사설업체 관계자 경찰 조사
‘변우석 과잉 경호’ 관련, 경찰, 사설업체 관계자 경찰 조사
2024. 07. 25 04:50 연예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인천국제공항에서 배우 변우석을 과잉 경호해 논란을 빚은 사설 경호업체 현장 책임자가 2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공항경찰단은 이날 사설 경호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서 조사를 했다. A씨는 지난 12일 인천공항에서 변우석을 과잉 경호한 사설 경비업체 소속으로 현장 책임자 역할을 맡았다. 당시 변우석 주변에 배치된 사설 경호원은 6명이었으며 경찰은 이들 가운데 3명을 입건 전 조사(내사) 대상자로 분류를 했다. A씨는 내사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그가 당시 전체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보고 먼저 조사했다. 경찰은 내사자 3명과 사설 경비업체 대표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이들에게 폭행을 비롯해 강요나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인천공항 폐쇄회로(CC)TV 등으로 특정한 내사자가 3명이지만, 이들 중 일부나 전부가 동일 인물일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내사자 수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과잉 경호 당시 주변에 있던 공항 승객들 중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우석은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팬 미팅 투어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과잉 경호를 받아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인천공항에는 변우석을 보기 위해 많은 팬이 한꺼번에 몰렸고, 사설 경호원들이 게이트를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들이 다른 승객에게 플래시를 비추거나 항공권을 검사했고,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주장의 글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랐다.
[이사람] ‘흥보가’ 사설 달고 ‘날쌘 제비’ 너름새 날다…명창 김정민 23번째 ‘득음’ 판소리
[이사람] ‘흥보가’ 사설 달고 ‘날쌘 제비’ 너름새 날다…명창 김정민 23번째 ‘득음’ 판소리
2024. 01. 19 06:22 생활
10년 이어온 판소리 ‘흥보가’ ‘적벽가’ 공연 23번째 완창, 20일 돈화문국악당에서 펼쳐 이번엔 판소리 ‘흥보가’, 또다시 매진 무대 소리 전통 틀어잡고, 시각 예술 변주하고 명창 김정민 ‘제비 몰러, 관객 후리러 나간다.’ 오는 20일 돈화문국악당에서 펼치는 명창 김정민의 23번째 완창 판소리에 대한 전예측이다. 이번 무대도 매진 행렬이다. 차고 넘친 객석에 제비처럼 몰려든 관객을, ‘득음’ 판소리로 그 마음을 후려 취향 저격할 게 뻔하다. 단정적 프리뷰 전 리뷰는 이전 공연에 대한 오마주다. 수많은 국내 공연에서 터진 객석의 추임새는, 두 번의 이탈리아 공연과 프랑스의 처녀 공연에서 그 열기를 이었다. 또다시 오는 4월 프랑스 공연을 앞둔 갑진년 첫 완창 공연인 이번 무대는, 동양과 서양을 잇는 판소리 오작교다. 결국 노둣돌에 올라 기승한 것은 말이 아니라 청룡인 셈이다. 갑진년 ‘값진’ 공연이 개봉박두다. 판소리 ‘흥보가’의 한 장면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인 명창 김정민은 도전적이다. 당돌한 그는 ‘돗자리’를 거부했다. ‘병풍’에도 의지하지 않겠단다. “시대가 바뀌었다. 야외무대가 아닌 실내 무대에서 펼치는 공연이다. 그 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 야외 공연은 광활한 공간으로 산란하는 시각을 집중시켜야 한다. 그에 비해 실내 무대는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김정민의 비기는 너름새다. 무대에서 뛰고 날며 관객의 시선을 죄며 푼다. 3만 자가 넘는 사설은 프롬프터가 아닌 그의 머릿속에 있다. 개 목줄에 발목 잡힐 일은 애저녁에 없다. 판소리 ‘적벽가’의 한 장면 이 때문에 그의 판소리 무대는 논란을 불러오기도 한다. ‘가만히 좀 서서 부르라’는 핀잔도 없진 않다. 하지만 10년간 이어온, 그의 무대는 되돌릴 수 없는 시대 정신이 됐다. 누구보다 많이, 누구도 하지 못한 정기 공연을 통해 유료 관객을 모은 그의 공연은 대세가 됐다. 그는 “병풍 앞에서 부채를 접었다 폈다 하는 것만으로 관객의 시선을 3∼5시간 붙잡아 둘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한다. 무대는 변주해도 그의 판소리는 정통을 단단히 틀어잡고 있다. 명창 김정민 김정민은 고 박송희 명창의 제자이자 박록주 명창의 손제자로, 박송희 명창으로부터 ‘흥부가’와 ‘적벽가’를 사사했다. 판소리는 전승 지역에 따라 호남 동부 지역의 ‘동편제’, 호남 서남부 평야 지역의 ‘서편제’라 부른다. 김정민의 흥보가는 동편제다. 조선 말기 명창 송흥록으로부터 이어진 소리재는 뱃속에서 위로 뽑아내는 통성(通聲)으로 노래한다. 이를 ‘대마디 대장단’ 창법이라 하는데, 남자 소리처럼 ‘꾹꾹’ 눌러주고 ‘확확’ 내지른다. 무대를 벗어난 그의 활동도 그의 무대처럼 변화무쌍하다. 1994년 판소리 소재의 영화 ‘휘모리’ 주연으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MBC·KBS·EBS 등에서 강연 ‘우리소리 우습게 보지 마라’로 국악을 알렸다. 최근에 강연식 국악 공연이란 새로운 형식의 무대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잔칫날’ 등 트로트 곡을 내기도 했고, 화장품 회사(지오앤위즈) 대표이기도 하다. 명창 김정민 김정민 명창의 다양한 활동은 판소리 대중화라는 밑자락이 숨겨져 있다. ‘트로트로 전향하는 후배나 제자의 현실도 되돌리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트로트를 불러도 처음처럼 국악으로, 사업을 통해 번 돈으로 지속 가능한 국악에 투자하겠다.” 우리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시나브로 피어오른 유럽의 K-판소리에 대한 관심이다. 김 명창은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2019년 완창 무대를 선보인 이후 매년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22년 6월에는 밀라노에 있는 1400여 석 규모의 테아트로 달 베르메 극장에서 ‘적벽가’ 공연으로 좌석을 매진시켰다. 프랑스 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정되어 있다. ‘K-판소리’가 알려지면서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감독 레오나르도 치니에리 롬브로조의 제안으로 다큐멘터리 ‘오페라 솔로’(가제)도 현재 촬영 중이다. 제비는 판소리 흥보가의 ‘제비노정기’에서 축융봉-희안봉-황릉묘-봉황대-황학루 등 십이제국을 거치며 강남에 이른다. 김정민의 판소리는 제비의 여정을 훌쩍 넘어 유럽을 물들였다. 이제 보은표 박씨를 물고 돌아온 제비처럼, 다시 한국에서도 판소리가 부활하는 역사를 예비한다. 그 중심에 명창 김정민이 있다. 명창 김정민
[스경X이슈]‘사설 구급차 논란’ 김태우 약식 기소, 기사는 실형
[스경X이슈]‘사설 구급차 논란’ 김태우 약식 기소, 기사는 실형
2023. 10. 16 12:32 연예
아이오케이컴퍼니 그룹 god 출신 가수 김태우가 과거 행사장 이동 목적으로 사설 구급차를 이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지법 형사5단독(부장판사 홍준서)은 지난 15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018년 3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사설 구급차를 이용해 서울시 성동구 행사장까지 김태우를 태워 이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태우의 가족이자 소속사 관계자인 B 씨가 행사대행사 C 씨에게 사설 구급차를 이용해 교통체증을 피해 이동하라며 A 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고, C 씨의 요청으로 A 씨는 30만 원을 받고 김태우를 구급차에 탑승 시켜 이동했다. A 씨가 실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태우와 당시 소속사 임원 등 관련자 3명 역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됐음이 알려졌다. 약식기소는 검사가 벌금형이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정식 재판에 부치지 않고 법원에 약식명령을 청구하는 절차다. 김태우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김태우는 조사 과정에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으며,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당사도 이번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리는 일 없도록 더욱 아티스트 관리에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김태우 역시 소속사를 통해 “변명의 여지 없이 제 잘못임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 전하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대중의 비난은 여전하다. 과거에도 연예인들이 빠르게 이동할 목적으로 사설 구급차를 이용한 사실이 여러 차례 적발되면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는 위법행위임은 물론 정작 응급환자가 구급차를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과 일반적으로 긴급상황임을 감안해 도로 위의 차들이 길을 비켜주는 문화를 악용한다는 점 등 도덕적 의식이 결여된 행동으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김태우의 경우, 5년이 지난 시점에서 재판 소식이 밝혀지고서야 사과를 해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ㅇㅁㄷ 지오디’로 KBS 대기획 콘서트를 개최하고 다음 달 ‘2023 투어’를 예고하고 있던 만큼 해당 소식은 더 큰 실망을 안기고 있다.
스경X이슈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사회]외국 사설탐정 한국 ‘예의주시’(2007. 04. 10)
2007. 04. 10 사회
민간조사업법 올해 국회 통과 가능성 커져 해외업체들 국내시장 ‘접수’ 채비 세계탐정협회(WAD) 회원들이 한 세미나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근 세계적 유명 청바지업체인 ㅍ사에 비상이 걸렸다. 자사 상표를 도용한 이른바 짝퉁(가짜) 상품이 국내 시장에서 무차별적으로 유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벌에 30만∼40만 원 하는 정품 청바지가 정가의 10% 수준에 팔렸다. 다국적 기업인 ㅍ사는 한국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기에 앞서 벌어진 일이어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가짜 상품으로 기업 이미지 손상뿐만 아니라 영업활동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사업 진출이 불발에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최고경영진은 회사 전 임직원에게 해결책 마련을 독려했지만 뾰족한 묘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해결책 마련에 전전긍긍하던 중 한 말단직원의 의견이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됐다. 이 말단 직원은 “얼마 전 상표 도용으로 곤혹을 치렀던 한 지인이 한 사설탐정회사의 도움으로 관련 사건을 말끔히 해결했다”고 설명한 것. 국내서는 ‘민간조사원’으로 지칭 담당 임원은 고민하지 않고 직원에게 탐정회사를 수소문하게 했다. 그렇게 시작된 짝퉁 청바지 제조업체 소탕작전은 말단 직원의 제안과 탐정회사의 도움으로 해결되었다. 이 청바지업체 마케팅전략실 박모 상무(47)는 “탐정회사에 사건을 의뢰해 2개월 여 만에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외국의 경우 (사설탐정에 의뢰하는 경우가) 보편화한 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 등으로 의뢰에 적지 않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탐정회사의 치밀한 분석과 추적 끝에 중국의 한 지역에서 제조된 상품이 국내에 밀반입돼 판매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탐정회사가 중국 해안에서 남대문 시장에 이르는 불법제품의 유통 경로와 사진 등 증거자료와 함께 의뢰인인 법무법인에 넘겨지면서 일단락됐다. 이른바 사설탐정으로 알려진 ‘PI (Private Investigator)’는 보수를 받고 정보를 수집, 분석해 제공하는 민간인을 지칭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사설탐정이란 명칭이 통용돼 왔지만,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2005년부터 ‘민간조사원’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탐정이란 말을 쓰는 것은 물론, 민간인이 소송 등 법률행위를 전제로 조사행위를 하는 것이 모두 불법이다. 물론 법정대리인에게 컨설팅 형식으로 간단한 자료조사와 보조업무 등 제한된 한도 내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외국의 경우 총기 소지는 물론 주부 탐정이 활약하는 데 큰 제한이 없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 분야에서만큼은 우리나라가 걸음마 단계인 셈이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지적재산권과 상표 도용 등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 기업관계자와 업계는 합법적인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탐정업체 관계자는 “법안이 제정되고 활성화하면 PI업계 종사자는 물론 기업이나 개인 실생활에 커다란 변화가 오게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 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속의 명탐정 홈스(왼쪽)와 동료 왓슨. 탐정제도는 몇 년 동안 합법화가 추진됐지만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진척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에 계류 중인 민간조사업법이 올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에는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행정자치위원회에,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 발의법안이 운영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행자위의 경우 4월 중 공청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런 법제정에 대해 법조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 개인의 사생활 침해 우려 ▲ 변호사 등 직무 침해와 이로 인한 갈등 초래 ▲ 퇴직공무원들의 생계수단 마련으로 전락할 가능성 등을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합법화할 경우 우리나라 PI시장 규모는 3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현재 보험사기는 2조~2조4000억 원에 달하는데 적발은 2006년 기준 3만4567건에 2490억 원 즉 10%에 불과했다. 현행 보험상 보험조사관들은 목격자 등 제3자 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자격을 갖춘 PI들이 활동하기 시작하면 적발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 인력송출업체들이 주로 맡고 있는 카드회사의 미납자 소재 확인도 PI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법조계 일각에선 “사생활 침해 우려” 이 같은 시장 전망에 따라 해외 유명 탐정업체들의 한국 진출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상주 주재원을 두고 활약하고 있는 외국 PI업체는 20여 개사 수준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워낙 보안을 생명으로 하다 보니 그들의 면면은 거의 공개되어 있지 않다. 최근에는 스웨덴 다국적 기업 시큐리타스(Securitas)가 인수한 핀커턴(Pinkerton) 사도 한국으로 재진출하기 위해 PI스카우트에 나선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유우종 한국민간조사협회장은 “외국의 민간조사업체가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컨설팅업체로 간판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민간조사 업무를 보고 있다”면서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민간조사업체는 모두 20여 개에 이르고, 여기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만 3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터뷰 | 디텍티브(주) 서진호 대표 “흥신소와는 차원이 다르다” - 최근 일반인들의 PI에 대한 관심이 많다. “유괴사건과 상표도용 사례, 산업스파이 등이 활개를 치면서 사설 탐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진 게 사실이다. 외국의 경우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걸음마 단계다.” - PI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 “현재 법적으로 제도화되어 있어 한정된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미아를 찾아주거나 산업스파이 등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 상표도용에 대한 사전예방차원의 관찰 등이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 물론 법적으로 제도화돼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 법적 제도화가 언제쯤 될 것으로 보나. “현재 국회에서 제도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자리를 잡으려면 4∼5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세계 탐정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 회의를 잘 마무리지으면 우리나라 PI산업이 상당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 - 외국의 경우 어떤가. “가까운 일본의 경우 주부 탐정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탐정이 되기 위한 예비 탐정도 많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은 일찌감치 탐정의 권한이 확대되었고 활약도 크다.” - 법적으로 보호를 받지 못해 힘든 일도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간혹 불륜을 잡아주는 흥신소나 심부름센터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단순히 사람을 해코지하고 뒷조사를 하는 흥신소와는 차원이 다르다. 전직 경찰관을 비롯해 법조 관련자 등 프로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다.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높다.”
[특집]신문 사설만큼 좋은 교재는 없다(2006. 03. 28)
2006. 03. 28 사회
‘문제 제기-원인 분석-해법 제시’… 논술 구성의 모든 것 모범자료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어린이 신문을 들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치로 야구선수는 동체시력(動體視力)이 좋다고 합니다. 움직이는 물체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것이죠. 초등학교 논술도 이와 같습니다. 동체시력이 좋으면 수많은 변화구를 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처럼, 쏟아지는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대학에서도 논술을 통해 이런 능력을 테스트합니다.” 고양시 대화초등학교 이정균 교사는 ‘동체시력론’을 주장했다. 이 교사는 1995년 NIE(신문활용교육) 도입 초창기부터 NIE를 소개하고 보급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이 교사는 최근 ‘너 사설 나 논술’ 시리즈(경향신문사 간)로 3권의 초등 논술서를 펴냈다. 이 책에서 신문 사설을 통해 초등학교 논술 실력을 부쩍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부모가 뉴스 맥 짚어주면 이해 쉬워 현직 교사로 27년간 초등학생을 가르쳐 온 이 교사의 논술 학습법은 먼 곳에 있지 않다. 학원이 아니라 학교와 가정에 있다는 것. 학교와 가정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신문이 바로 논술 교재다. 특히 신문 사설은 어떤 주장을 펼치고, 그 주장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만큼 논술의 구성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이 교사는 사설에 나타나는 3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이것은 어떤 문제인가’ ‘문제의 원인과 의견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이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이 3가지가 논술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것. 사설은 흔히 초등학생이 읽기 어려운 것으로 치부된다. 복잡한 시사 문제가 담겨 있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어서 읽어도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이 교사는 초등학교 고학년인 4학년부터 NIE 교육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이 교사는 “사설의 구조를 파악하고, 읽는 방법을 알면 사설이 전혀 어렵지 않다”면서 “초등학생들도 충분히 사설을 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방법도 아주 쉽다. 부모가 함께 TV를 통해 저녁 뉴스를 본다. 뉴스 속에 나타난 세상의 흐름을 아빠가 해설해 주면 더욱 좋다. 다음날 아침에는 아이와 함께 신문의 사설을 함께 읽고 내용을 이야기한다. 엄마가 직접 NIE 교육을 받는다면 초등학생에게는 훨씬 더 효율적으로 논술을 가르칠 수 있다. 사설이 어려울 경우 신문에 실리는 사진과 만평을 통해 쉽게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4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수 있다. 일단 사설·칼럼을 요약하고 정리한다. 그리고 난뒤 초등학생이 직접 사설과 같은 내용으로 자신의 주장을 글로 쓴다. 이 방법은 신문·칼럼이 어떤 주장을 하며, 이 주장을 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는가를 알 수 있게 한다. 이 교사는 “어릴 때부터 이런 훈련을 한다면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끝난후 논술을 준비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사가 근무하는 4학년 교실의 칠판에는 ‘PREP’라는 영문 글자가 씌어 있다. ‘Point(주장)-Reason(이유)-Exemple(예)-Point(주장)’의 약자다. 자신의 주장에 대해 이유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예를 든 후 다시 주장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영국의 처칠 총리가 연설을 할 때 즐겨 사용한 기법이라고 한다. 말하기 훈련 뿐만 아니라 글쓰기에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글쓰기보다 읽기·생각하기 선행돼야 고양시 대화초등학교 이정균 교사가 신문을 읽고 있다. 이 교사는 아이들에게 아무런 배경 지식을 주지 않은 채 글만 쓰라고 하는 초등 논술 교육의 맹점을 지적했다. 출력만 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뭔가 입력을 해야 제대로 된 출력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렇다고 무조건 입력만 해서는 되지 않는다. 입력된 정보를 네트워크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입력과 네트워크화를 위해서는 독서와 사고훈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초등학교부터 이런 훈련이 돼야 독서와 생각, 글쓰기의 3박자가 맞물려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읽기’와 ‘생각하기’가 되지 않은 채 ‘글쓰기’만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교사의 주장. 이 교사는 논술교육을 위해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으로 부모가 안심하는 것이나 책만 많이 읽히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독서를 통해 초등학생에게 상상력을 길러주는 것도 좋지만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필요하다. 책의 내용이 내 문제·우리 생활·내 장래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책만 ‘헛되이’ 읽는 오류를 피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읽기는 많이 읽어도 글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 교사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으로 이 경우를 비유했다. 이 교사는 “고등학교 논술은 논술 기술을 익히게 하는 것이지만 초등학교 논술은 사고 훈련을 하게 한다”면서 “이런 사고 훈련에 신문 사설이 가장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마지막으로 세 가지를 학부모에게 주문했다. 첫째가 부모가 직접 아이의 국어교과서를 꼼꼼히 읽으라는 것. 교과서에는 초등 논술에 적합한 내용들이 모두 나타나 있다. 둘째는 가정에서 서로 의사소통하는 대화를 가지라는 것이다.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의사소통을 하면서 아이가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주장을 합리적으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셋째는 뉴스·신문·대담프로그램을 아이와 함께 보고 시청하는 것이다. 방송이나 신문에서 어떻게 각자의 주장을 펼치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지 직접 학부모와 함께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 신문 사설 이렇게 활용하라 ① 모르는 단어 찾기 읽다가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정확한 뜻을 바르게 이해한다. 그래야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② 읽고 나서 이해한 내용 발표하기 사설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발표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그 사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③ 중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찾아 표시하기 사설에는 반드시 주장이나 결론이 있다. 그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④ 사설을 200자 정도로 요약해서 발표하기 사설의 내용을 요약한다. 요약을 하려면 주장하는 내용과 이유를 찾아야 한다. ⑤ 사설의 내용이 찬성인지 반대인지 확인하기 사설의 내용은 세상의 문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나타낼 때가 많다. 읽은 사설이 어떤 문제에 대해 반대하려는 것인지, 찬성하려는 것인지 반드시 확인한다. ⑥ 사설을 참고로 해서 그 사건이나 주제에 대해 의견 쓰기 같은 날 신문에서 사설의 주제와 관련이 있는 기사를 읽어보면 이해가 빨라진다. ⑦ 사설에 관련된 최근 기사 찾기 신문을 보면 사설에 관련된 기사가 분명히 있다. 그 기사의 내용을 참고로 해서 다시 읽고 확인해본다. ⑧ 다른 신문에도 같은 내용의 사설이 있는지 조사하기 다른 신문에도 같은 주제의 사설이 있다면 그 사설은 매우 중요한 사건을 다룬 것이므로 다른 신문의 사설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⑨ 저녁 뉴스를 보고 다음날 사설에 실릴 만한 주제를 예측해보기 주요 주제를 찾고 확인하는데 필요하다. 사설의 주제를 예측하면 뉴스의 가치를 판단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⑩ 사자성어나 속담, 격언 찾아보기 사설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한 속담이나 고사성어 등을 잘 읽어보면 속담이나 고사성어의 사용처를 알게 되어 글쓰기에 도움을 받는다. 〈‘너 사설 나 논술’ 정리 인용〉
특집
[기자의 현장체험]사설 경호원 되기(2005. 01. 11)
2005. 01. 11 사회
범죄와 테러에 의한 위협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특수를 누리는 분야가 사설 경호업계다. 경찰 등 국가의 공권력만으로 더이상 충분한 치안유지가 어려워지면서 사설 경호업체는 특히 민간치안 분야를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흔히 사설경호원이라고 하면 날렵하게 빗어올린 머리에 검은 양복, 여기에 강인한 인상까지 갖춘 '보디가드'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사설경호원이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며 TV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이런 모습을 한 경호원이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매스컴에 노출되는 횟수에 비례해 사설 경호원에 대한 오해도 그만큼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실제 사설경호원의 세계는 과연 어떨까. 이번 주 현장체험은 이런 의문에서 출발했다. [편집자] 지난 12월 29일 오전 10시께 서울 역삼동 ㅅ빌딩 주차장. 쌀쌀한 날씨를 뚫고 검은색 승용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의뢰인이 타고 있는 차량이다. 이날 기자가 경호를 맡게 된 의뢰인은 이라크를 포함해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무역업을 하고 있는 ㅅ사 김모대표(52)다. 김대표는 최근까지도 정체가 불분명한 외국인들의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이라크와 한국을 오가며 회사 업무를 총괄하던 그는 지난해 6월 이라크에서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가 피살된 직후 급히 귀국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테러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 날마다 이동 동선 바꿔주는 것 중요 지난 7월의 일이었다. 김대표가 역삼동 사무실에 머물고 있을 때 회사 비상구를 통해 신원이 불분명한 외국인 2명이 접근한 일이 있었다. 당시 그를 보호하고 있던 경비업체 ㅋ사 경호원들은 직감적으로 이들이 '위험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조용히 다가가 신분확인을 요청하자 그 외국인들은 그대로 내빼고 말았다. 경호원들의 발빠른 대처가 없었더라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그때부터 김대표는 자신의 신변보호를 전적으로 사설 경호업체에 맡기고 있다. 의뢰인이 회사에 도착해서 사무실로 올라가는 시점과, 반대로 사무실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경호에 가장 취약한 순간이다. 김대표를 태운 승용차가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그는 곧바로 차에서 내리지 못했다. 사무실로 향하는 동선을 확보하는 일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동선을 파악하는 일은 이날 그의 경호를 맡은 3명 가운데 조명현과장과 기자가 함께 맡기로 했다. 이동하면서  조과장이 슬며시 귀띔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2층 사무실까지 가는 길이 멀지는 않습니다만 모든 위해요소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짧은 거리도 아닙니다. 날마다 이동 노선을 바꿔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상구를 이용할지, 아니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지 판단하는 것은 사실 경호원의 직감이죠." 조과장은 기자에게 사무실 이동수단으로 어떤 것을 택하겠느냐고 물었다. 기자는 당연히 '엘리베이터'라고 말했다. 어둡고 음습한 비상구 계단보다 엘리베이터가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조과장이 씩 웃으며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려보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마침 엘리베이터는 2대 가운데 1대가 점검중이어서 터무니없이 오래 기다린 뒤에야 겨우 탈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도중 범죄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갔다. 개인신변보호 경우 통상 4인이 1조 비상구를 점검한 조과장이 의뢰인을 보호하고 있던 이준규요원에게 별다른 위험이 없다는 무전신호를 보냈다. 무전이 도착하면 김대표 일행은 최대한 신속하게 사무실로 이동해야 한다. 조과장과 기자가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자 김대표가 이요원의 보호를 받으며 뛰듯이 사무실로 진입했다. 이것으로 오전 상황은 대략 종료. 나도 모르게 가는 한숨이 터져나왔다. 현장에 투입되기 하루 전날인 12월 28일 오후 기자는 ㅋ사 사무실에 들러 안전교육을 받았다. 하루 체험이지만 가스총을 지녀야 하기 때문이었다. 요즘은 가스총이 일반화돼 있지만 사설 경호원들이 소지하는 가스총은 조금 다르다. 일반 가스총이 '치익'하는 소음과 함께 가스가 분사되는데 반해 이들이 휴대하는 가스총은 실제 권총처럼 화약을 이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고농축 가스액을 발사하는 방식이다. 발사음도 일반 권총과 똑같다. 일반적으로 5m 남짓한 유효사거리를 기록하는 일반 가스총과 달리 약 20m에 달하는 사거리를 보이며 3m 이내에 있는 사람에게 발사했을 경우 위험할 수도 있다. 가격도 일반 가스총보다 훨씬 비싸 1정에 150만원을 웃돈다. 이날 기자에게 지급된 장비는 공포탄 2발이 장전된 가스총과 무전기였다. 사설 경호원들은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전자 충격봉이나 금속탐지기를 휴대하기도 한다. 양복 상의 왼쪽에 가스총을, 오른쪽에 '리시버'라 부르는 휴대용 무전기를 착용하니 상체가 한결 묵직해진 느낌. 묘한 자신감이 솟아오르는 것이 한편 재밌기도 하다. 개인신변보호의 경우 통상 4인이 1조를 이룬다. 먼저 의뢰인의 사무실 출입문 바깥에 1명이 필요하고 건물 정문과 비상구에도 1명이 배치돼야 한다. 주차장과 건물 외부를 책임지는 요원도 필수다. 나머지 1명은 컨트롤타워로서 의뢰인의 경비 총책임을 맡는다. 경호원끼리는 편의상 사무실 주변을 '1차선', 정문과 비상구 등 건물 내부를 '2차선', 건물 외부를 '3차선'이라 부른다 .오늘의 임무인 김대표 경호의 경우 평상시보다 다소 긴장이 늦춰진 상황이어서 조명현과장과 이준규요원 2명만이 파견됐다. 이요원이 1차선을 맡고 조과장과 기자가 2, 3차선을 함께 책임지기로 했다. 의뢰인을 사무실까지 안전하게 모신 다음 주차장 주변과 비상구 수색까지 마친 뒤 조과장은 1층 로비에서, 기자는 비상구에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어두컴컴한 비상구에서 혼자 우두커니 서 있으려니 심심했다. 가끔 비상구를 통해 아래위층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저 사람 뭐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시선이 자꾸 땅바닥에 꽂힌다. 의뢰인과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2차선이나 3차선 경호는 조금 수월한 듯 싶었다. 그러나 조과장은 "가장 최선의 경호는 위험인물이 의뢰인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라면서 "의뢰인이 위험인물과 맞닥뜨렸다면 비록 이를 현장에서 제압했더라도 이미 실패한 경호"라고 말했다. ㅋ사의 경우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계약을 해지하고 스스로 물러난다고 했다. 경호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따라서 의뢰인과 조금 떨어져 있더라도 2차선과 3차선 경호가 결코 1차선 경호에 비해 덜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상황'이 발생한 것은 점심시간 직후였다. 조과장으로부터 당장 주차장으로 내려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주차장에 내려가보니 조과장이 검은색 승용차 앞에서 다시 1차선 이요원에게 무전을 보내고 있었다. "3번 가드, TC TC." 'TC'라는 것은 '의심대상 출현'을 가리키는 ㅋ사만의 무선 음어다. 일반인이 들었을 때 유추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단어자체는 특별한 뜻이 없다. 최대한 분명하고 짧게, 이것이 음어의 규칙이다. 상황은 이랬다. 주차장 주변을 수색하던 조과장이 의뢰인이 거주하는 분당에서 본 차량을 이곳 ㅅ건물 주차장에서 찾아낸 것. 누군가 김대표를 분당 자택에서부터 미행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TC 상황이 되면 의심대상을 눈으로 확인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 당연히 1차선 경계는 더욱 수위를 높인다. 음어의 규칙은 최대한 분명하고 짧게 40분쯤 뒤 40대 중년 여성이 어디선가 나타나 용의 차량에 탑승한 뒤 사라졌다. 공교롭게도 김대표와 동선이 일치한 모양. 순간 맥이 풀린다. 조과장이 다시 무선을 날렸다. "3번 가드 TC TC, SK SK." 'SK'는 '의심대상 소멸'을 의미하는 음어로 발음은 조금 얄궂지만 '새끼'로 한다. 상황이 종료된 뒤 이번에는 김대표의 외출. 무역업에 종사하는 의뢰인은 평소에도 외출이 빈번하다. 이날은 서울 양재동 ㅎ사를 방문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사무실에 들어갈 때 동선을 확보했던 방법의 역순으로 진행했다. 조과장이 의뢰인의 승용차 앞에서 대기했고 기자가 2층 사무실에서 내려오며 동선을 확보했다. 짧은 순간이지만 가슴 왼편에 잠재워둔 가스총에 다시 한번 손이 갔다. '범죄자의 심리가 되어 어디가 가장 범행에 적당한지 눈여겨 보라'는 경호수칙도 다시금 떠올렸다. 비상구를 통해 주차장에 도착한 뒤 이 요원에게 무선을 보냈다. "GP GP, OZ." '동선이 확보됐다'는 의미의 음어였다. 이날 체험은 정확히 오후 5시에 김대표의 사무실에서 끝났다. 의뢰인은 아직 퇴근 전이었지만 새로운 교대자가 도착했기 때문에 물러나야 했다. '특별한 상황'이 없어 다소 밋밋하긴 했다. 조과장은 "경호요원의 경우 무엇보다 집중력과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확히 8시간을 주기로 교대한다"면서 "오늘은 별다른 위험상황이 없었지만 경호원이라면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글|최성진 기자 csj@kyunghyang.com 사진|김석구 기자 sgkim@kyunghyang.com
'사설 부통령' 강금원의 골프정치(2003. 12. 04)
2003. 12. 04 사회
지난 8월 2일 당시 민주당 정동영-김기재 의원, 김한길 전 의원과 인도-뉴질랜드-네덜란드-브루나이-인도네시아 등 9개국 대사, 그리고 부산 지역 건설업체인 반도건설의 권홍사 회장 등이 충북 충주시에 있는 시그너스골프장을 찾았다. 이날 한 차례 라운딩을 한 이들은 만찬을 겸한 미니음악회를 즐기며 친분을 나눴다. 외교 분야는 내가... 이에 앞선 6월 12일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10개국 외교관들이 시그너스골프장을 찾기도 했다. 이 골프장은 최근 '막말정치'로 화제를 모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51)이 소유하고 있다. 물론 앞선 두 차례의 모임은 모두 강 회장이 주도했다. 강 회장의 측근 〈월간부산〉의 백승진 사장(60)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6월 12일 동남아 10개국 외교관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 중요성을 역설하며 향후 아세안 각국 대사들의 국내 활동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은 이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활동에도 협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강 회장이 주도해 만든 '시그너스 외교친선클럽'(Cygnus Diplomat Society)은 이때부터 비롯됐다. 백 사장에 따르면 강 회장은 평소 공직을 맡지 않았지만 '노무현 정부의 취약점이라고 일반이 생각하는 외교 분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 성공한 대통령이 되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이 모임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신의 잇단 발언이 물의를 빚자 강 회장은 "기자들이 나를 정신병자로 만들었다"며 언론을 탓했다. "나는 정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평범한 기업인일 뿐"이라는 것이 그의 항변이었다. 하지만 강 회장은 이미 자신의 골프장을 통해 사실상 '골프정치'를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셈이다. 열린우리당의 천용택-임종석 의원도 강 회장의 골프장을 찾는 정치인이다. 천 의원의 경우 지난 6월 8일 이 골프장을 찾았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전 후원회장 이기명씨의 경기 용인시 땅 문제로 골머리를 썩던 강 회장은 "유권자의 수준이 높아져 똑바로 하지 않는 정치인은 내년 총선에서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뒤 "의원께서도 남은 기간 잘 해달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 회장은 같은달 말 열린 국정감사에서 군용모포 납품 비리 의혹을 받았다. 국방부 장관을 지낸 천 의원은 당시 비리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 야당 의원의 공격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강 회장의 한 측근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한양대 후배 임종석 의원도 이따금 골프장으로 초청해 함께 라운딩을 하며 "잘 하라"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한다. 임 의원도 "지난 봄 강 회장의 골프장을 찾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측근은 "강 회장이 호남 출신이다보니 정동영 의원이나 천용택 의원과 사이가 각별하다"며 "이밖에도 김기재 의원과 임종석 의원, 김한길 전 의원 등과도 사이가 돈독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인제 후보를 지지해 대선 직후 '역적'으로 지목됐던 김기재 의원을 대통령이 끌어안은 것은 강 회장의 설득으로 이뤄낸 작품"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정치인에 '잘 하라' 충고 강 회장이 시그너스골프장(구 남강CC)을 인수한 것은 2001년이었다. 일각에서는 강 회장의 골프장 인수자금 출처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측은 반론을 펴고 있다. 강 회장의 부인 김모씨(47)는 "운이 좋아서 당시 부도로 허덕이던 남강CC를 헐값에 매입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물론 그 가격도 우리로서는 무리한 것이지만 이후 정성껏 가꿔 지금 큰 자산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이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재산이 수천억원을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배경에는 10여 년 전부터 소유하고 있던 창신섬유보다는 이 골프장의 재산가치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강 회장은 이 골프장에 최근까지 모두 8만여 그루의 나무를 옮겨심는가 하면 병충해 관리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올 초에는 본관 건물을 개조해 고급 숙박시설을 만들기도 했다. 강 회장의 측근은 "골프장 인근 숙박시설이라고는 허름한 ㅇ모텔 하나밖에 없어 유명인사들이 올 경우 마땅히 머물 곳이 없어 불편해했다"며 "이 때문에 올 초 부랴부랴 숙박시설을 신축했는데 대단히 고급스럽게 만들어놓았다"고 말했다. 항간에는 '대통령 전용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관계자는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의 방문을 염두에 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애지중지 골프장을 가꾸는 강 회장의 노력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는 또 있다. 골프장에서 '국정 조언' 강 회장이 지난 11월 1일 노무현 대통령 부부를 골프장에 초청해 부부동반 골프모임을 하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 무렵 골프장에서 만난 이들 내외는 오리백숙으로 점심을 마치고 골프 코스로 나섰다. 오후 6시께 골프를 마친 노 대통령 부부와 강 회장 부부는 장소를 클럽하우스로 옮겨 저녁식사를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강 회장의 부인 김씨가 불쑥 노 대통령에게 말을 건넸다. "이제 싸움은 좀 그만하고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 우리는 괜찮지만 서민들은 정말 힘들어하고 있다." 예기치 못한 김씨의 '국정 조언'이었다.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일순 조용해졌다. '직언'으로 유명한 강 회장마저도 눈썹이 씰룩거릴 정도였다. 오히려 당사자인 노 대통령은 웃음을 띠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라고 따뜻하게 대답했다. 강 회장 부인의 직언은 대통령 걱정으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권양숙 여사에게 "(대통령의) 얼굴이 많이 핼쑥해지신 것 같다. 힘들지는 않느냐"며 덕담을 던졌다. 권 여사는 "네, 그렇지요"라며 화답했다. 노 대통령과 강 회장, 두 사람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최근 현 정권의 실세들에게 "물러나라"며 거침없이 직언을 쏟아낸 강 회장에게 정계 일각에서는 '사설 부통령'이라는 별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강 회장이 내뱉는 말을 보도하며 한국 정치판의 경박함을 탓했다.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강 회장은 그제야 "나는 부통령-소통령도 아닌 정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평범한 기업인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노 대통령 당선을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도왔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자신은 "노 대통령이 잘못 하면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이 정권의 주주"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지난 11월 23일 현재 충북 충주시 자신의 골프장에 머물고 있는 강 회장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언론이 이렇게 키워놨다"며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다. "어차피 언론이라는 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금세 잊지 않느냐"는 것이 그의 기대이다. '정권의 주주'와 '평범한 기업인' 사이를 오간 강 회장, 최근까지 그가 보여준 행보는 어느 쪽에 더 어울렸을까. 노 대통령-강금원씨 부부 골프모임 "그 자리에 안희정도 있었다?" 지난 11월 1일 노 대통령 부부가 강금원 회장 부부와 골프모임을 할 당시 안희정 전 국가전 략연구소 부소장이 참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애초 이날 자리에는 대통령 내외와 강 회장 부부, 그리고 김세옥 청와대 경호실장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골프회동을 한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날 안희정씨도 함께 있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날 골프모임에 참석했던 강 회장의 부인 김씨는 11월 20일 기자와 통화에서 "안 전 부소장이 당시 자리에 함께 참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되느냐"고 답한 뒤 "그걸 폭로하려고 하느냐"며 우려를 표했다. 안 전 부소장이 이날 자리에 함께 있었다면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경기 용인땅 1차 매입으로 인한 비리 의혹 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강금원 회장과 마찬가지로 안 전 부소장 역시 나라종금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정치적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검찰의 수사나 법원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대통령이 의혹의 당사자들과 골프모임을 했다면 이 사실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안 전 부소장은 노 대통령을 보좌하는 386측근 가운데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함께 선두주자로 꼽혀왔다. 안 전 부소장은 "11월 1일 노 대통령과 강 회장의 골프모임에 참석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잠시 머뭇거리며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안 전 부소장은 지난 6월 '이기명씨 용인땅 의혹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강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강 회장은 용인땅 1차 매입자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시인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능력없는 사람이 대통령을 보좌하다보니 혼란을 초래하고 대통령을 곤경에 처하게 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문제는 강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기 전 안 전 부소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확대됐다. "강 회장 발언 뒤에 안 전 부소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 하지만 강 회장은 당시 "내 나이가 몇인데 나이 어린 안희정 부소장의 사주를 받겠느냐"며 이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상 줘야 하나, 말려야 하나..." YS 초청 만찬에서 국익 위한 자원봉사까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평범한 기업인'을 자처하는 강 회장의 '민간 자원봉사' 행보가 눈부시다. 먼저 지난 5월 8일 벌어진 일. 이날 강 회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 내외를 경남 통영시 학섬 지인의 집으로 초청해 만찬을 대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 회장 측근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과 김동욱 의원, 김혁규 경남도지사가 함께 했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평소 강 회장과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김 전 대통령을 모신 자리에서 전-현직 대통령이 화목하게 지낼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고, 김 전 대통령은 "내가 노 대통령을 정계에 입문시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의 자원봉사는 해외 인사들을 상대로 더욱 활발하다. 이후 리빈 주한 중국대사를 만난 강 회장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를 우려하며 "중국을 위해서라도 한반도 문제에 중국이 한국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강 회장은 지난 5월 11일 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전화로 지원사격을 하기도 했다. 미국 거대 판매망을 가진 제이시 페니측에 전화를 걸어 노 대통령의 통상외교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는 것. 강 회장은 평소 주변에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성공한 대통령 만들기'에 물심양면으로 협조할 준비가 된 자신에게 청와대가 조력을 구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는 심경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의 활발한 대외활동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익을 위한 자원봉사에 앞장서는 강 회장이 자랑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자원봉사'에 앞장서는 강 회장의 모습 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국정감사장에서 "이 사람들이 바쁜 사람 불러놓고 한 게 뭐냐"며 국회의원들을 꾸짖고, 야당을 싸잡아 "강도 같은 놈들"이라고 매도하는 그의 당당한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 부산-충주/최성진 기자 cs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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