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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813 건 검색)

윤석열, 류혁 법무부 감찰관 사표 수리
2024. 12. 11 21:21사회
... 선포한 직후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소집한 비상계엄 관련 긴급회의에 참석을 거부하고 4일 0시9분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회의에는 김석우 차관을 비롯해 법무부 실·국장들과 일부 과장들이 참석했다. 류...
윤석열 탄핵 정국
[단독]윤 대통령, ‘계엄 회의 거부’ 류혁 법무부 감찰관 사표 수리
2024. 12. 11 15:51사회
... 직후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소집한 비상계엄 관련 긴급회의에 참석을 거부하고 4일 오전 0시9분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회의에는 김석우 차관을 비롯해 법무부 실·국장들과 일부 과장들이 참석했다. 류...
윤석열 탄핵 정국
[단독]‘계엄 회의 거부 사표’ 법무부 감찰관, 11일 현안질의 불출석
2024. 12. 09 18:34정치
... 관련 법무부 회의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고 나와 자세한 상황도 모른다”며 “아직 박 장관이 사표를 수리하지 않아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11일 12·3...
이충상 인권위 상임위원, 사표 제출
2024. 11. 08 19:52사회
.... 정효진 기자 국가인권위원회 이충상 상임위원이 인권위에 사표를 제출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8일 “이 상임위원이 지난 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서울...

스포츠경향(총 146 건 검색)

2부로 떨어진 인천, 전달수 대표이사도 사표 수리로 15일 이별
2024. 11. 12 09:22 축구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전달수 대표이사(62)가 첫 2부리그 강등의 책임을 안고 떠난다. 구단주와 면담을 거쳐 사표도 수리됐다. 인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12일 “인천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전달수 대표이사의 사표를 수리했다. 전달수 대표이사가 15일까지 업무를 마친 뒤 인천을 떠나게 된다”고 밝혔다. 인천은 지난 10일 대전 하나시티즌에 1-2로 패배해 24일 대구FC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2부 강등이 확정됐다. 어떤 위기에도 1부에서 살아남으며 ‘생존왕’으로 불렸던 인천이 2부로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달수 대표이사도 이 부분에 책임을 통감해 강등 현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취재진과 만나 “감독과 선수를 비롯해 우리 구성원들이 이런 큰 상처를 받은 것은 누구보다 최고경영자인 나의 책임”이라며 “이 책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팬들에게 이런 실망을 안겨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업가 출신인 전달수 대표이사는 2019년 1월 인천에 부임해 강등권에 머물던 팀을 바꿔놨다는 호평을 받은 인물이다. 실제로 인천은 2020년 간신히 1부 생존에 성공한 뒤에는 아시아 무대를 다투는 강팀으로 거듭났으나 그 성과가 올해 2부 강등으로 빛이 바랬다. 전달수 대표이사가 인천을 떠나게 되면서 그 대안 마련도 시급해졌다. 인천 관계자는 “전달수 대표이사가 떠나면 결제 라인이 사라져 2부리그에서 재승격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인천이 내놓을 수 있는 해법은 대표이사 공모와 대표이사 대행 체제 두 가지다. 대표이사 공모는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데, 주주총회를 개최 등 한 달 안팎의 간이 필요하다. 반면 대표이사 대행 체제는 사내이사 가운데 한 명을 끌어올리면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인천은 현재 임중용 단장과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낮밤녀’ 이정은, 최진혁에게 사표냈다
2024. 07. 28 14:28 연예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삼화네트웍스 , SLL 이정은이 이중생활 종료를 선언한다.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극본 박지하/ 연출 이형민, 최선민/ 제공 SLL/ 제작 삼화네트웍스)(이하 ‘낮밤녀’)에서 임순(이정은 분)이 계지웅(최진혁 분)에게 사표를 내밀며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하는 것. 앞서 이미진(정은지 분)은 낮이면 50대로 뒤바뀌는 자신의 변화를 이용해 임순이라는 부캐를 만들어 서한지청 시니어 인턴에 지원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검사 계지웅의 사무실에 보조원으로 진급하는 쾌거를 이뤘다. 계지웅의 사무실에서 역시 나이는 핸디캡이 되지 않는다는 듯 다방면의 업무에서 뛰어난 두각을 드러내며 각종 범죄와 사건 해결 보조에 공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마약 유포 루트를 찾기 위해 클럽에 위장 잠입하는 것은 물론 서한시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였던 백철규(정재성 분)의 병원에도 몰래 침투하는 등 현장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펼쳐왔다. 전설의 인턴이라는 수식어에 손색이 없을 만큼 특별한 능력치를 보여줬던 터. 하지만 차장 검사실로 인턴의 정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투서가 연이어 날아들면서 임순은 불안함을 느껴왔다. 여기에 이미진이 계지웅과 연애를 시작하면서 이중생활에 대한 죄책감도 커가는 상황. 이에 임순은 계지웅에게 검사실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며 이중생활의 종지부를 찍을 예정이다. 특히 계지웅은 이유도 말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퇴사를 결정한 임순에 당혹감을 드러내는 한편 섭섭한 속내를 숨기지 못한다. 더불어 여자친구인 이미진이 있는 곳에 늘 임순이 함께 있다는 점이 계지웅 마음 한켠에 의문으로 자리 잡고 있는 바. 이 궁금증을 해결하지도 못한 채 임순과 작별을 하게 될 처지에 놓였다. 이렇게 임순은 정들었던 계지웅의 사무실을 떠나는 것으로 이중생활에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조짐이다. 또 이미진을 사랑하는 만큼 그녀에 대한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으로 가득 찬 계지웅 앞에서 떳떳해질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고 있다. 벌써부터 쓸쓸해지는 이정은의 인턴 종료기는 오늘(2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14회에서 밝혀진다.
‘마에스트라’ 이영애, 사표 내고 유서작성···한진희 오케스트라 해체 위기 전해
2024. 01. 07 09:29 연예
tvN 토일드라마 ‘ 마에스트라 ’ 배우 한진희가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 에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이영애의 사표 소식을 전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6일 tvN 토일드라마 ‘ 마에스트라 ’( 극본 최이윤 / 연출 김정권 /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 제작 래몽래인 , 그룹에이트 ) 9 회에서는 무대에서 쓰러진 차세음 ( 이영애 분 ) 이 병원에 입원한 모습이 나왔다. 이에 한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한데 모여 차세음을 걱정했고 , 강인한 (한진희 분) 은 놀란 표정으로 차세음의 사표 소식을 전했다 . 이에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 차마에가 그만둔다고 ?” “ 그게 무슨 소리야 ? 누가 그래 ?” 라며 따져 물었고 강인한은 “방금 대표님이랑 황 실장님 얘기하는 거 들었어요 ” 라며 차마에의 사표 소식을 단언했다 . 이어 차마에 소식에 충격받은 악장 이루나 ( 황보름별 분 ) 까지 결근을 하자 오케스트라단은 멘붕에 휩싸였다 . 이에 강인한은 “( 차마에를 ) 찾아가서 설득이라도 해볼까요 ?” 라며 적극적으로 자세로 차세음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짠하게 했다 . 한편 , 이날 차세음은 사표를 낸 뒤 돌연 잠적 , 유서를 쓰기 시작했다 . 마침 차세음과 함께 있던 유정재 ( 이무생 분 ) 가 사표를 발견했고 , “ 이게 뭐야 ? 유서라도 돼 ?” 라며 추궁하는 폭풍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심지어 이날 차세음은 자신에게 독극물을 먹인 범인으로 유정재를 의심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 차세음의 독극물 검출 후 더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를 선보일 ‘ 마에스트라 ’ 는 매주 토 , 일 밤 9 시 20 분에 방송된다 .
[종합] ‘대행사’ 이보영이 사표 냈다, 허탈 13.4%
2023. 02. 20 07:50 연예
JTBC ‘대행사’ JTBC ‘대행사’ 이보영이 사표를 제출했다. 손나은과 다시 한번 ‘기브 앤 테이크’ 공조를 성사시켰지만, 조성하와 장현성, 조복래의 연합 공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연이은 충격 엔딩에 시청률은 수도권 14.0%, 전국 13.4%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지난 19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연출 이창민/극본 송수한/제공 SLL/제작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14회에서는 고아인(이보영)의 사내 전쟁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그녀를 끌어내리고 VC기획 차기 대표 자리에 오르려는 최창수(조성하)의 플랜B가 본격 가동된 것. 먼저 최창수가 제작팀 임원으로 복직시킨 고아인의 멘토 유정석은 긴급 소집된 임원회의에서 제일 먼저 고아인의 TF팀 해체를 건의했다. “당장 편하다고 잘 맞는 직원들끼리만 붙여놓는 건 회사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킨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른 의견을 가진 팀원들을 논리, 전략, 크리에이티브로 설득해내는 방법을 터득해야 최종적으로 광고주와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다는 논리적인 주장에 고아인은 단 한마디도 반박할 수 없었다. 게다가 유정석은 과거 고상무를 이렇게 가르쳤으니 같은 의견일 것이라며 쐐기를 박아 조대표(박지일)의 승인을 얻어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아인은 VC그룹 부사장 강한수(조복래)와도 척을 졌다. 제작팀 인사권을 가진 자신과 상의없이 유정석을 제작팀 임원으로 들인 것에 불만을 표출하자, 강한수가 안하무인 본색을 드러낸 것. 더 이상 자식들의 전쟁을 원치 않는 아버지 강회장(송영창)으로부터 VC그룹 부회장으로 추대해주겠다는 소식을 접한 그에게 더 이상 능력 있는 동지가 필요 없었다. 그의 진면모를 목도하고 “이제부터 내 마음 가는 대로 하겠다”라고 돌아서는 고아인에게 강한수는 후회할 것이라 경고했다. 하지만 고아인은 “후회는 보통 잃을 게 많은 사람이 한다. 누가 더 잃을 게 많겠냐”며 맞섰다. 단단히 화가 난 강한수는 고아인이 약속했던 매출 50% 상승을 방해하기 위해 인맥을 총동원, VC기획의 광고를 모두 중단시켰다. 최창수의 플랜A가 어부지리로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 소식에 쾌재를 부른 이가 있었으니, 바로 강한나(손나은)였다. 그동안 “스트레스가 되어주라”는 VC그룹 절대 권력자 왕회장(전국환)의 지시 하에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았던 고아인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 기회였기 때문. 세상에 하나뿐인 내 편 박차장(한준우)마저 퇴사하고 없는 상황에서 고아인은 그녀가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다. 한달음에 고아인을 찾아간 강한나는 다시 한번 ‘기브앤테이크’를 제안하며, “강용호 회장 딸이라는 간판 하나뿐이지만, 나를 이용하라”라고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당장 행동에 돌입했다. 우원그룹 부사장 김서정(정예빈)과의 내기에서 따냈던 소원권을 발휘, 중지됐던 우원그룹 광고를 다시 집행시켰다. 하지만 이제 막 신참 임원이 된 강한나와 VC그룹 차기 부회장 유력 후보인 강한수의 영향력은 월등하게 차이가 났다. 우원그룹 광고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의 광고 재개는 불가능했다. 결국 고아인은 조대표를 찾아가 “6개월 내로 매출 50% 상승 못 이뤘으니 약속대로 퇴사하겠다”라며 사표를 내밀었다. 그리고 TF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동안 일선에서 물러나 정년을 채우기 위해 대표직에 앉아, 힘이 없어지니 신경 쓸 일도, 갈등할 일도 없어 편하다며 ‘뒷방 늙은이’를 자처했던 조대표가 참전을 예고, 이목을 끌었다. 고아인의 사표를 받아들고는 “10년만에 처음으로 힘이 없어진 게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던 그가 “내가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었네. 잘 쉬었다”라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고아인에게 힘을 실어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지,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치열한 사내 전쟁이 기대를 폭발시켰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대행사’의 마지막 이야기는 이번 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간경향(총 9 건 검색)

[오늘을 생각한다]사표란 무엇인가(2021. 12. 17 13:22)
2021. 12. 17 13:22 오피니언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돌아왔다. 지난 1월 정치 비평은 일절 하지 않겠다 했던 유시민이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유시민은 늘 재기발랄한 논리로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중 가장 기발했던 것은 진보정당의 득표를 “죽은 표”라고 주장했던 이른바 사표론이다. 사표(死票)의 사전적 의미는 ‘낙선자에게 간 표’이다. 투표율 100% 득표율 100%가 나오는 북한식 투표가 아니라면 모든 투표에는 사표가 발생한다. 유시민은 사표의 의미를 교묘하게 바꿔치기해 자신의 정파를 위해 활용해왔다.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유시민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게 갈 표는 이회창 당선시키는 표”라며 자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2004년 총선에서는 “민노당에 던지는 표는 2곳을 빼고 모두 사표”라고 했다. 소수정당에 간 표=사표라는 등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사표론은 한국의 허약한 선거제도와 결합해 선거 때마다 맹위를 떨쳐왔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정일영 후보 지지자들은 ‘#이정미 찍으면 민경욱 된다’는 해시태그를 소셜미디어에 조직적으로 공유했다. “권영길 찍으면 이회창 된다” 했던 유시민 발언의 오마주다. 자기 당 후보 이름은 한글자도 쓰지 않고 상대 후보 2명의 이름만으로 네거티브 슬로건을 완성했다. 결국 낙선한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사표론으로부터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술회했다. 이렇게 사표론은 자당 후보의 경쟁력을 보여주기보다는 자기보다 약한 세력을 짓눌러 반사이익을 보려는 얄팍한 전략으로 활용된다. 사표방지심리를 활용한 진보 표심 흔들기는 민주당의 선거운동 매뉴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진보정당들은 선거 때마다 소신투표 캠페인을 펼쳐야 했다. 투표란 원래 소신으로 하는 것이다. 소신투표라는 말 자체가 억압적인 선거 분위기를 말해준다. 이런 비민주적인 선거문화가 조성된 데에는 유시민의 사표론이 큰 역할을 했다. 유시민은 자기 당을 찍지 않는 표가 사표라 했지만, 진짜 사표란 죽은 정치를 지탱하는 표가 아닐까. 2021년 대한민국에서 죽은 정치는 무엇인가? 촛불정권의 초라한 말년을 지켜보며 드는 생각은 양당체제의 시효가 다했다는 것이다. ‘비호감 올림픽’이란 별칭이 붙은 대통령선거. 양당 후보의 비호감도가 호감도를 훌쩍 넘어선 이번 대선은 역사상 가장 격렬한 상호 응징투표가 전망된다. 이미 사라진 두 당의 변별력과 누가 돼도 다를 것 없다는 냉소와 무기력. 누구도 두 당의 정권교대식에 희망을 품지 않는다. 이런 정치환경에서 사표란 무엇을 뜻하는가? 오늘날 시급히 치워내야 할 죽은 정치는 민주당-국민의힘의 독과점 체제이며, 양당을 향하는 표야말로 죽은 정치를 지탱하는 사표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정치의 공간은 관성적으로 양당을 향했던 ‘사표’들을 수거하는 일에서 시작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많은 유권자가 사표방지라는 오랜 인질극에서 벗어나 담대한 투표를 해주길 바란다.
[사회]산자부, 한수원·한전기술 1급 ‘자발적 사표’ 요구했나(2013. 07. 02 13:57)
2013. 07. 02 13:57 사회
ㆍ“원전비리 수사 MB정권 정치적 고리까지 이어질 것” 전망도 “…저는 한진현 제2차관이 ‘1급 직원들의 자발적인 사표 강요’에 부당하게 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회사 경영진은 그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한 것이 맞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끝납니까? 이 자리를 빌려 한진현 차관의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이 문제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지 않으셨습니까.” 이 입수한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로서 저는 더 이상 자숙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문건 중 한 대목이다. 문건 작성자는 김장수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다. 6월 19일 조선일보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 출입기자의 칼럼에 대한 답변 형식의 글이다. 지난 6월 7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정부의 원전비리 종합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홍도은 기자 4월 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신문고 제보로 시작된 원전비리 사건 수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수사는 비리의 윗선을 향하고 있다. 사건 초기, 검찰의 수사방향이 민간 검증기관인 새한TEP와 한국전력기술의 ‘검증서 위조 및 승인과정’에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칼끝이 발주 원청 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 향하고 있다. 6월 26일, 이 사건 관련으로 체포된 송모 부장의 집에서 지폐뭉치가 발견되었다. 보다 윗선으로 올라가는 ‘상납’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전기술 감사 “정부 실패 책임 전가” 주장 파문 6월 17일, 김장수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가 ‘홍보팀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발송한’ 문건이 화제를 모았다. 김 상임감사는 2011년 3월부터 한전기술 상임감사로 재직해 왔다. 그는 문건에서 “신고리 1·2호기 시험성적서 위조사건에 회사 직원이 연루된 것은 사과하겠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총리실이 주도하는 정부 대책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리가 만연하게 된 배경에는 원전의 안전성보다는 경제적 효율성을 추구하고, 감독 및 승인기관의 견제와 균형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단일구조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 실패’가 근저에 깔려 있는데, 원전산업 피라미드의 최말단에 위치한 직원들의 개인비리로 몰아가는 것은 정부 부처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문건에서 그는 또 “유신시대나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단체기합처럼 아직 범죄혐의도 발견되지 않은 관련 직원들을 범법자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아무 관련 없는 1급 이상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사표 제출을 강요하는 구시대적 작태는 정상적인 법치주의 정부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감사의 주장은 사실일까. 6월 13일 한수원 서울사무소 대회의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등 원전 관련 4개 공기업 사장들과 사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한 ‘원전업계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각 회사 대표들이 자필 서명한 ‘원전업계 쇄신을 위한 결의문’을 보면 ▲한수원, 한국전력기술 1급 이상 간부들은 이번 비리사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자발적으로 사표를 제출한다 ▲부장급(2급) 이상 모든 직원에 대해 자발적 재산등록을 유도하며 철저한 청렴감사를 통해 비리 의심사항에 대해 조사한다 ▲회사와 업무 관련성 있는 협력업체 보유지분(직원 소유)은 매각토록 하고 신규 취득을 금지한다 ▲비리 관련자에 대해서는 퇴직금 삭감, 협력업체 재취업 금지 등 모든 법적·제도적 수단을 강구하여 원전업계에서 영원히 추방한다 등의 결연한 ‘비리대책’이 들어 있다. 이날 대책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사장 직무대행 등 고위임원이었다. 1급 직원들이 참여한 자리가 아니었다. 김 감사는 이 ‘1급 사표’가 산자부에 의해 강요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처음 보도에 4개 회사가 결의한 것으로 나와 오해의 여지가 있는데, 1급 사표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두 회사(한수원, 한전기술)에 한정된 것이었다.” 한전KPS 관계자의 말이다. 한전KPS의 1급 직원은 29명. 자발적 사표를 결의한 두 회사의 1급은 한수원이 170여명. 한전기술이 69명이다. 그런데 1급들이 사표를 내고 수리되었다면, 실제 회사 운영에는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 확인 결과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의지를 보여 사표를 제출한 것은 맞다. 사표를 내는 과정에 위로부터의 압력은 없었다. 현재까지 수리된 것은 없다. 비리 척결 의지의 표명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전기술 관계자도 “어쨌든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1급 총사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긴급대책회의에서 결의된 내용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업계 전문지인 원자력신문 김소연 기자는 “이전에 고리원전 관련 비리사건이 터졌을 때도 1급 사표, 2급 연관사업체 재취업 금지방안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원전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한수원의 경우 지금까지 ‘1급 자발적 사표’가 쇄신책으로 나온 게 총 여섯 번이다”라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것은 김장수 상임감사의 주장이다. 새롭지 않은 이 방안이 결의된 데는 산자부의 ‘입김’이 있었다는 것이다. 6월 24일 기자와 통화한 김 감사는 말을 아꼈다. “중요한 것은 비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구조의 개선이다. 총리실과 산자부가 비리근절책이라고 제시한 방안이 근본적이지 않기 때문에 입장을 밝힌 것이다. 직원들과 더 이상 언론과 접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곤란하다.” 여러 경로로 진상을 확인해봤다. 한국전력기술, 대국민 사과 및 원전비리 척결 결의대회 개최. 6월 20일, 한국전력기술 전 임직원과 퇴직자 모임 대표가 ‘원전비리 관련 대국민 사과 및 비리척결 반부패·청렴실천 결의대회’를 회사 대강당에서 열고 있다. | 한전기술 제공 1급 총사표 방안이 ‘제시’된 것은 6월 7일 정부의 비리근절대책이 나왔을 때부터다. 6월 5일, 김균섭 전 한수원 사장이 국회 답변에서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튿날, 정부는 김 전 사장의 사임의사를 받지 않고 해임조치를 했다. 불명예퇴직이다. 다음은 앞의 원자력업계 고위 관계자의 말. “사실 이번 성적서 위조 비리는 전 사장 때 벌어진 일이다. 김균섭 사장은 강도 높은 내부 개혁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누군가 책임져야 할 일은 맞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처리한다면 내부에서는 아무리 개혁의지가 있더라도 ‘재수 없으면 잘릴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셈이 아닌가.” 이 인사는 덧붙였다. “1급 총사표라는 것도 그렇다. 그 사람들이 다 그만두면 일은 누가 하는가. 1급이 됐다는 것은 수십년간 현장에서 최고로 열심히 일해온 사람들이라는 의미다. 그런 사람들에게 사표를 내라고 하면 공기업은 어떻게 운영하라는 소리인가. 사실 그 방안을 아이디어라고 내놓은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다. 이번 비리사건이 1급들이 잘못한 거냐고.” 원자력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1급 총사표 방안’에 대한 언급이 산자부에서 직접 나온 것은 아니다. 사장 해임 이후 공사 고위 임원들이 산자부 2차관 산하 에너지자원실 국장급 고위 관계자 및 원전산업정책관실 관계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았으면 뭔가 화답하는 게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눈치만 보고 있다”, “방법은 알아서 강구해보라”, “원전 관련 업체 4개 사장단이 모여 논의해보라” 앞선 원자력업계 고위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라는 말이 있다. 결국 ‘뭔가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 한 마디에 공기업들이 들썩이는 것이다. 사표가 수리되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 사표를 내는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진짜로 해보자고 산자부가 한다면? 우리로서는 꼼짝할 수 없는 처지 아니냐.” “정부대책 화답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결국 이번 사건은 원전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되풀이돼온 레퍼토리의 반복으로 끝나는 걸까. 이인희 한수원 노조위원장은 6월 27일 과의 통화에서 “사건이 벌어질 당시 사장이었던 김모씨는 소위 이상득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박영준 전 차관과 이어지는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원전 비리 수사가 기획성이라는 의구심을 거둘 수 없다”며 “여러 경로로 들어오는 정보를 취합 중이며 관련 제보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물의를 빚은 Y모 회장 비리 커넥션과 이번 사건이 연결된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며 “업계에서는 시작은 납품비리 문제였는데 박근혜 정권이 MB 정부와 단절의 계기로 삼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최종적으로 정치문제로 비화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MB 정권 청와대 출신인 김 감사의 ‘폭로’를 신·구정권의 갈등으로 보는 것과 관련, 김 감사는 앞선 ‘…자숙하지 않겠습니다’ 문건에서 “(자신이) 낙하산이 아니냐고 공격하는 경우가 있는데 낙하산 맞다.  정확하게 말하면 직전인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다 내려온 것이다. 청와대에서 여론조사팀장을 했고, 그 전에는 뉴욕주립대에서 미국정치로 박사학위를 받고 고려대에서 연구교수를 했다. 개인적으로 상임감사의 자격요건은 충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저의 문제제기를 신·구정권 사이의 갈등으로 보는 분이 있는데 이 전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사의 언급과 관련, 한 정치권 인사는 “엄밀히 말해 김 감사는 정두언 의원 쪽 인사로, 정권 초부터 실세로 떠오른 이상득-박영준-선진국민연대 라인과는 대척점에 서 있던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동부지청은 6월 20일 원전 성능시험에서 위조부품 납품과 관련, 경주에 있는 한수원(주)건설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20박스 정도의 문서 등을 압수했다. | 강윤중 기자 사장 해임으로 공석으로 남아 있는 한수원 사장에 누구를 임명하느냐가 박근혜 정권의 원전 비리 척결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비공개로 응모한 인사는 차관 출신 인사 2인을 포함해 13명 남짓으로 알려져 있다. 원자력 업계에서는 “아무래도 업계 쪽보다는 관료 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원전 비리 근절대책이 근본적인 구조를 건드리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어떻게 봐야 할까. 야당 추천으로 원안위 위원으로 내정된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원전 가동률 1위라는 것이 그동안 우리나라가 자랑해오던 일인데, 이번 비리사건으로 드러난 것은 안전점검을 허술하게 한 뒤 서둘러서 대충대충 넘어갔다는 것”이라며 “책임문제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사장을 바꾸고 1급이 사표내는 것으로 비리가 근절되었다면 지금 드러난 비리는 벌써 해결되었어야 했던 일”이라며 “개인 비리가 존재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현재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 한수원과 한전기술 1급 총사표 제출에 산자부가 관여되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산자부의 입장을 물어봤다. 논의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거론된 원전산업정책과 관계자는 6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장수 감사의 개인 주장이므로 더 이상 언급할 이유가 없다는 종전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나머지 부분과 관련해서는 다시 통화하자”고 말했다. 이후 기자는 문자를 남기고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이 관계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주간인물]외부 연락 끊고 사표 낸 검사(2012. 03. 07 11:42)
2012. 03. 07 11:42 사회
“박은정 검사는 조직의 배신자로 낙인 찍혀 사실상 검사생활이 끝났다. 이 방송을 듣는 분들이 박 검사의 이름을 기억하고 앞으로 이분한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주목해 달라.” 결국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말처럼 박은정 검사의 검사생활은 끝날 듯하다. 박 검사는 2일 검찰 내부게시판에 “오늘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는 글을 올린 뒤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대검찰청은 박 검사의 사표에 대해 “현재로서는 박 검사에게 책임을 물을 사유가 없으므로 사직서를 반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은정김 총수는 2월 28일 업데이트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봉주 7회에서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시사IN 기자에 대해 지난주 서울 중앙지검 공안2부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를 부당하다고 생각한 인천지검 부천지청 박은정 검사가 자신이 그 청탁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주 기자는 지난해 10월 ‘나꼼수’ 25회에서 김 판사가 2005년 서부지법에 재직할 당시 부인인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을 ‘친일파’라고 비판한 네티즌을 기소하라고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주 기자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발했고, 현재 서울 중앙지검 공안2부의 지휘로 서울지방경찰청이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박 검사는 경북 구미 출신으로 이화여대 법학과를 나와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29기로, 2000년 수원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한 이후 국가청소년위원회와 보건복지부 파견근무를 거쳐 현재 인천지검 부천지청에서 근무하기까지 줄곧 여성·아동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해에는 여성 연예인의 성폭력 사건을 맡은 것을 계기로 시민단체의 ‘여성인권보장 디딤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꼼수’의 폭로 여파가 번지자 박 검사는 ‘정의로운 내부고발자’라며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박 검사 지지 트윗을 올리는 한편 나 전 의원과 김 판사, 검찰을 비판하고 있다. 대검찰청 자유발언대는 박 검사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글로 뒤덮였다. 박 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서기호 전 판사는 2일 통합진보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표한 박은정 검사의 소식을 듣고 입당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순식간에 역풍에 휩싸인 나 전 의원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김 판사는 기소 시점부터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 미국 유학 중이어서 기소 여부에 영향을 미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김 판사가 박 검사에게 전화나 연락을 취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는 “기소청탁한 적 없다”는 답만 반복했다. 박 검사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사실관계에 대해 입을 닫은 상태지만,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한 사정당국 관계자가 “김 판사가 박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모씨에 대한 고발사건 기록을 조속히 검토해달라고 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김 판사의 기소청탁이 있었음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인물
[경제]금배지 꿈 위해 사표 던진 관료들, 약진할까?(2012. 01. 17 17:48)
2012. 01. 17 17:48 경제
ㆍ참신한 정치 기대감에 감각 없고 스킨십 떨어진다는 비판도 1월 10일 국회 정론관. 윤영선 전 관세청장, 이재균 전 국토해양부 차관, 이강후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 전직 경제부처 관료 3명이 기자실을 찾았다. 4·11 총선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서였다. 세 사람은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앞서 6일에는 이정환 전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다. 4월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테크노크라트(technocrat)’들도 출마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테크노크라트란 20~30년가량 관료를 하면서 전문지식을 쌓은 기술관료를 의미한다. 18대 정치권의 주류는 검사와 판사, 교수 일색이었다. 구정치에 대한 혐오가 극심한 상태에서 전문가 집단은 ‘새인물찾기’의 답이 될 수 있다. 정치권과 관가가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대 총선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새인물은 10명 내외로 추정된다. 재정관료로는 윤영선 전 관세청장과 이정환 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이 있다. 윤 전 청장은 행시 21회로 재정부 부동산실무기획단 국장과 세제실장을 거쳤다. 2011년 관세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충남 보령시·서천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윤 전 청장은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여야 해 본선전이 더 만만찮다. 윤 전 청장은 “한나라당에는 조세나 재정전문가가 없다”며 “30년간 재정분야를 다뤄온 경험을 살려 당의 인적·정책 쇄신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MB 괘씸죄 압박에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환 전 이사장(행시 17회)은 여당 텃밭인 부산 남구갑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역의원은 재선의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이다. 이 전 이사장은 이명박 정권 하에서 홍역을 치른 끝에 사표를 쓰고 물러나왔다. 이명박 정부 첫 번째 인사였던 거래소 이사장 선출에서 청와대의 지지를 받던 이팔성 서울시향 대표를 밀어낸 것이 ‘괘씸죄’의 원인이 됐다. 이후 금융감독원과 감사원이 거래소를 압박했고, 거래소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이 전 이사장으로서는 총선 출마가 일종의 복수전인 셈이다. 이 전 이사장의 출마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산 남구갑은 한국거래소, 자산관리공사 등이 이전해오는 문현금융단지가 위치해 있다”며 “부산을 금융 중심지로 키우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출신으로는 이재균 전 국토해양부 제2차관(행시 23회)과 이명노 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이 눈에 띈다. 이 전 차관은 한나라당 간판으로 부산 영도에 출마한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무주공산이다. 이 전 차관은 부산지역 해양수산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해양수산부 해양물류국장 등을 거쳤다. 한 원양업계 관계자는 “현 정권에서 해양수산부가 해체된 데는 정치적 힘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자성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명노 전 청장은 민주통합당을 선택한 몇 안 되는 테크노크라트 중 한 명이다.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토지정책관과 서울지방국토청관리청장 등을 역임했다. 과거에 비해 주목인물 줄어 수적으로는 지식경제부(구 산업자원부) 출신들이 많이 보인다. 심학봉 전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기술고시 26회), 이강후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행시 22회), 이승훈 전 산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행시 21회) 등이다.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나온다. 경북 구미, 강원 원주, 충북 청원을 지역구로 각각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후 전 사장, 이승훈 전 본부장 등은 본선에서 야당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출신으로는 임주재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눈에 띈다. 한국은행 출신으로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대구 서구를 노크하고 있다.    19대 총선에 도전하는 테크노크라트들은 출마 예상자의 수로 보나 중량감으로보나 과거 총선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통상 과거 총선에는 화제가 된 장관급이 서너명 포함됐지만 이번에는 없다. 관료들의 도전이 주춤한 것은 내년 대선의 향방을 쉽게 점치기 어려운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성향의 관료 특성상 불확실성이 큰 게임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 18대 총선과 4·29 재·보궐선거에서 관료 출신들이 대거 ‘물’ 먹은 것도 학습효과가 컸다.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행시 22회)은 4·29 재·보궐선거에서 울산 북구에 출마했지만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에게 패했다.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 역시 경기 하남에 출마했다 낙마했다. 허범도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18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곧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받으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관료 출신들의 국회 입성이 쉽지 않은 것은 지역민과의 ‘스킨십’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관료 출신들은 주로 고향이나 출신지를 지역구로 택한다. 하지만 30~40년 만의 귀향에 대해 지역민심이 항상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한 19대 총선 예비후보는 “아무래도 지역에 남아 지역사람들의 손을 한 번이라도 더 잡은 사람이 표 받기가 수월하지 않겠느냐”며 “중앙에서는 나름 알려졌다고 생각했지만 지방에서는 잘 모르더라”고 말했다. 표 구걸하는 ‘을’ 역할 어려워 또 오랜 공직생활로 ‘갑’에 익숙해졌다는 것도 관료 출신에게는 불리하다. 지역민에게 표를 ‘구걸’해야 하는 ‘을’로 변신하는 것이 의외로 쉽지 않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관료 출신들은 첫 출마 때는 손만 쭈뼛 내밀어 뻣뻣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한 번 떨어져보면 그제서야 허리가 90도로 굽어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관료 출신들이 출마를 선호하는 당은 한나라당이다. 관료 기질상 보수적인 성향이 많고, 고위관료일수록 사회에서 자리잡은 지인이나 친척들이 많아 한나라당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입성한 뒤 대접을 받는 것은 민주통합당이다. 성공한 테크노크라트 의원의 롤모델은 민주통합당에 많다.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김진표 의원은 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역시 재경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의원은 4선에 도전하고 있다. 초선의 이용섭 의원은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이 의원은 행자부 장관, 건교부 장관을 지냈다.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초선의 장병완 의원도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장 의원은 국회사무처에서 발표한 입법·정책개발 우수의원,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이 뽑은 2011년 국정감사 우수의원 등에 선정됐다. 한나라당에서는 현 정권 들어 인사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던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가장 성공한 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하지만 재정관료로서의 전문성을 크게 살린 것은 아니어서 전통적인 롤모델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남편 탐구생활](5) 마누라, 나 사표 쓸 거야!
2014. 05. 08 17:59 건강
남편들도 저마다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승진과 함께 ‘명퇴’에 대한 압박도 있을 것이고 업무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힘겨울 게다. 그렇지만 아내의 입장에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고, 집안 형편이 안정될 때까지 버텨줬으면 하는 마음이 앞선다. 이달의 남편 탐구생활은 365일 사표 쓰고 싶어 하는 남편을 둔 독자들의 고민을 모아서 진행해봤다. Q 남편이 언제부터인가 술만 마시고 오면 앞도 뒤도 없이 ‘회사 그만두고 시골에 내려가 살고 싶다’라는 푸념을 하기 시작했어요. 평소 자신의 일을 유난히 좋아한 사람이라 허튼 소리가 아니겠지 싶어 처음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죠. 밤새도록 이 걱정 저 걱정에 한숨도 못 자고 뜬눈으로 아침을 맞이한 날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그러나 매번 남편은 지난밤의 망언은 기억도 못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출근하더군요. 그때의 배신감이란…(웃음). 무엇보다 남자들에겐 생산 본능이 있어요. 조직이 싫어, 일이 힘들어 사표를 썼다고 할지라도 자신만의 생산 본능을 놓으려 하지 않죠. 사표를 썼다, 그다음에 뭘 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농사겠죠. 이때 농사라는 단어에는 시골로 내려간다, 고향으로 돌아간다, 라는 뜻도 포함돼 있어요. 반대로 여자들에게 농사와 시골은, 문명과의 이별이자 시댁으로의 귀환이잖아요. 두려움 한구석엔 이런 것들이 자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Q 그런 면이 없지 않죠(웃음). 게다가 남자들이 집, 회사, 집, 회사로 일상을 보낸다면 여자들은 자신의 주거 지역에 장을 보기 위한 마트, 아이의 교육을 위한 환경 등도 중요한 요소로 보태어 복합적으로 생각하잖아요. 그렇죠. 얼마 전 카네기의 책을 읽다 보니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둬야 한다’라는 대목이 나오더라고요. 사실 일이 꼬이고 꼬여 사직서를 내거나 회사에서 잘릴 상황이 된다는 가정하에 그 이후의 삶을 계획하는 것 자체는 미성숙한 행동이 아니에요. 게다가 남자, 여자를 떠나서 사표는 모든 직장인의 마지막 보루잖아요(웃음). 다만 여자들에게 사표는 이직을 하거나, 결혼 혹은 육아라고 하는 겉으로 보기에도 명백한 이유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고, 남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Q ‘남편의 사표’를 주제로 독자들의 사연을 정리하면서 의외로 많은 분들이 속병을 앓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웃음). 분류하자면 대책이 있는 상황에서 사표를 쓰겠다고 하는 남편과 그렇지 않은 남편으로 나뉘는데요. 먼저 첫 번째 사연입니다. 결혼 10년 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15년간 한 회사를 꾸준히 다녀온 남편은 종종 회사를 관두고 싶다는 말을 해왔습니다. 본인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입니다. 평소 남편은 패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의상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아직 아이도 초등학생이고, 이제 겨우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아 큰 변화 없는 삶을 희망하는 저와는 생각이 다릅니다. 설득을 해야 할지, 응원을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 중에도 아들이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 남편이 직장을 때려치우려고 한다, 그래서 걱정이다,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물론 ‘대박’이 나면 월급쟁이보다 금전적인 면에서 훨씬 좋겠죠(웃음). 그렇지만 저도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서 사업을 하도록 둬야 한다, 말아야 한다, 라는 해결책을 드릴 수는 없어요. 사연 속 부인의 걱정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에요. 그래도 남편이 아내에게 의견을 물어본다는 건 49:51로 불안감이 더 많은 것이라 해석이 돼요. 잘되면, 평생 잘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상황도 걱정이 되니까 자꾸 주변에 물어보는 거란 말이에요. 만약 이때 아내가 남편에게 무조건 하지 말라고 잡으면 남편은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는 인생을 살게 될 겁니다. 차라리 솔직하게 아내의 속마음을 이야기하세요. 이런 면은 기대가 되고, 이런 건 불안하다, 라고요. 주의할 건, 불안한 마음이 앞선 나머지 상대방의 기를 죽이고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에요. 사실 남자들의 무의식 속에 사직서를 쓴다는 건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에요. 조직에 적응을 못했다,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라는 생각이 깔려 있어 한편으로는 쫓겨나는 느낌을 받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아내가 “당신은 안 돼”, “사업 체질이 아니야”라고 부정적인 말부터 하면 남편들은 오기가 생기면서 자존심 싸움으로 일을 키워요. 심한 경우, 내가 망할 때 망하더라도 네 속 한번 제대로 썩여본다, 이런 마음을 먹는 분들도 있어요. 아내는 먼저 경기 불황과 같은 보편적인 이유를 들어 남편이 걱정을 하도록 해야 해요. 자존심은 세워주면서 그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그렇게 해서 만약 사업 계획을 접는다 하면 또 회사생활을 하는 것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반대로 사업을 하게 된다 하면 그 또한 응원해주도록 하세요. 하늘이 무너져도 사업은 안 된다, 하는 아내라면 부부의 선택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제3의 인물, 이를테면 집안 어른의 생각을 묻도록 상담 자리를 주선해봐도 좋고요. 남편의 기를 살려주면서 남편이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될 테니까요. 남편의 입장에서 ‘내 부인이 하라는 거 내가 안 하기로 했어’와 ‘부인이 하지 말래서 못했어’는 천지 차이거든요. Q 두 번째 사연입니다. 결혼 5년 차 주부입니다. 툭하면 사표를 쓴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남편 걱정에 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동종 업계 이직도 제안해봤지만 더 이상은 월급쟁이로 살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추상적인 꿈만 늘어놓습니다. 남편을 어떻게 다독여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대책도 없이 습관적으로 사표를 쓰겠다고 하는 건, 앞에서 말한 생산 본능의 연장선에서 생각할 수 있어요. 말 그대로 이건 본능이에요.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죠. 사표를 써도 막연하게 굶어죽진 않을 거야, 라는 기대를 하는 거예요. 이런 강박관념이 섣부른 판단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개인적으로는 회사원으로서의 옷을 완전히 벗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일을 시작하는 건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5백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것부터 하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어요. 적은 수입이더라도 경영을 해보고, 1년 이상은 해봐야 자신의 적성과 관심 분야를 알게 될 거예요. 또 남자들은 사회적 체면이 중요한데요. 빨리 명함을 만들고 싶어 해요. 누가 부탁하면 ‘쿨’한 척, 겉으로 여유 있는 모습 보이려고 하니까 대금을 못 깎기도 하고(웃음). 만약 남편이 사업을 한다고 하면 부인이 내가 초반엔 어느 정도 관여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두시는 게 좋아요. 오랫동안 조직에 있었던 남자일수록, 그 조직이 보수적인 조직일수록 객관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요. 반대로 부인은, 특히 집안일만 해온 분이라면 더욱 정확하게 소비자의 입장을 알고 있으니까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Q 물론 안정적인 직장과 수입에 만족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아니더라도 남자들에겐 내 일, 내 사업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는 듯 해요. 유독 남자들이 누군가의 밑에 있는 걸 싫어하는 이유가 있는지요? 공간 지각 능력 측면에서 접근해보려 해요. 남자들은 4세에서 7세가 되면 모든 도형이나 집 안의 가구를 돌려보는 상상을 해요. 아래에서 보면 어떨까, 위에서 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하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예요. 입사하는 순간부터 내가 부장이라면, 사장이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라고 포지션을 계속 돌려보는 상상을 해요. 왜 이런 오더를 내려, 라며 불만부터 갖고 내가 사장이라면 이런 건 안 한다, 하는 식으로 심통을 부리죠. 시간이 흘러 그 일에 익숙해지고, 어느 시점에선 상사의 포지션이 만만해 보여요. 가끔은 이런 상상 탓에 일의 효율이 떨어지기도 하고요(웃음). 그러다 보니 ‘누구 밑에서는 일을 못한다’라는 말이 나오는 거예요. 또 어릴 적 남자들이 주로 매료되는 것이 로봇, ‘스타워즈’, 「삼국지」 등의 영웅 스토리예요. 남자들에게 영웅 판타지는 삶의 일부죠. 그렇지만 그 판타지가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잘 안 통하거든요. 그러니까 자꾸 내 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남편이 뭔가를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 한다면 아내도 막무가내로 막지 말고 함께 고민해보도록 하세요.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고 주말에는 작은 가게를 운영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남편이 영웅이 되고 싶은 심리를 적극적으로 응원하면서 단계적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부부 관계에 도움이 될 겁니다. PROFILE 윤홍균 원장은… 중앙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 정신과를 졸업했다. 음성 현대병원을 거쳐 온세병원·온세 소아청소년 심리연구소 진료 원장으로 재직했으며 현재 윤홍균 마음건강연구소 소장으로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중독정신의학회 간사, 성 중독치료학회 자문위원, 부부·가족치료 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조민정(Aye Studio)>
남편 탐구생활
대기업에 사표내고 영화‘가능한 변화들’로 감독데뷔 민병국
2005. 04. 01 연예
“아내에게 ‘2년 만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첫 영화 개봉까지 10년 걸렸습니다!” 영화 ‘가능한 변화들’의 민병국 감독은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능한 변화를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잘 다니던 대기업에 사표를 내고, 신춘문예 당선을 거쳐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한 민 감독.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은 그에게 ‘영화감독’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안겨주었다. 영화 완성 후 2년 만에 개봉, 감격과 감동으로 잠 못 이뤄 영화 ‘가능한 변화들’의 첫번째 시사회가 있던 날, 현장에서 민병국 감독(43)을 만났다. 정확히 설명하면 ‘만났다’는 표현보다 ‘보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민 감독은 영화에 대해 간략한 설명과 함께 “열심히, 애써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영화는 30대 중반의 두 남자를 따라 흘러간다. 어렸을 적부터 친구 사이인 문호(정찬)와 종규(김유석)는 서로 다른 환경에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닮았고, 또 아주 쌩뚱맞게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음식점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와 조금의 애정도 없이 2:1 섹스를 한다. 그리고 문호는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나간 외식 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채팅으로 만난 여자와 약속을 잡는다. 그날 밤, 문호는 채팅녀와 함께 여관으로 향해 섹스를 하며 “임신해, 임신해”라며 절규한다. 한편 종규는 대학 시절의 첫사랑을 만나, 특급호텔 스위트룸에서 한낮의 정사를 벌이지만, 정작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애인의 중절수술비가 없어 문호에게 돈을 빌린다. 버젓이 아내가 있고 자신의 아이까지 임신한 애인이 있는 두 남자. 그러나 이 남자들의 머릿속에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 매일 꿈꾸는 ‘가능한 변화들’이 담겨 있다. 러닝타임 114분의 영화를 보는 동안 두 남자 혹은 여자들의 엉덩이가 스크린 가득 채워지곤 했다. 허름한 침대 위에서 뒹구는 성인 남녀의 엉덩이가 몇 차례 등장하는 걸 보며 남자들의 ‘적나라한 일탈’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듯했다. 시사회가 끝난 후 몇몇 기자들은 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영화 상영중에 졸지도 않았고, 휴대폰 통화도 하지 않았으며,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리를 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 민 감독에게 묻고 싶은 것’이라는 자신의 질문에 물음표가 만들어졌다. ‘가능한 변화들’은 단순히 보면 한없이 쉬운 영화지만 한 번 더 생각하면 한없이 깊이가 느껴지는, 어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사회 다음날, 민병국 감독을 만났다. 하루를 보내며 영화에 대한 생각들로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다. 일단 그의 이색 경력에 대해 물었다. 감독 데뷔가 꽤 늦으셨어요. 듣기로는 잘 다니던 대기업에 사표를 내고 영화감독의 길로 들어섰다고 하던데요”현대종합상사에서 5년 동안 해외무역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을 할 때 오랫동안 고민하거나 이리저리 재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저지르는 편인데 그때는 영화감독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영화감독도 삶을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가능한 변화들’은 민 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고 이 작품으로 신춘문예에서 상을 받기도 했죠? 2001년에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 당선되었고, 2년 반을 기다린 끝에 지난 2003년 9월 첫 촬영을 시작했죠. 촬영은 50일 동안에 끝냈어요. 그에 비해 후반 작업이 길었고 개봉까지는 또다시 2년을 기다렸죠. 영화 ‘가능한 변화들’은 이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관객과 만나게 된 작품이다. 때문에 주인공 정찬과 김유석, 신소미는 자신들이 출연한 영화가 2년 만에 개봉되는 것에 대해 감사와 감격 그리고 설렘 등 복잡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것은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는 영화 개봉일(3월 18일)이 확정된 후, 잠 못 드는 날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영화 일을 하겠다고 할 때 아내가 많이 말렸어요. 그때 제가 그랬죠. ‘딱 2년 만 시간을 달라’고. 근데 2년이 뭡니까. 올해로 딱 10년이에요. 처음에는 주인공으로 차인표씨를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보내고 출연 제의를 했는데 어느날 직접 찾아왔더라구요. ‘결혼할 때 아내에게 벗는 영화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 출연할 수가 없겠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일부러 찾아와준 게 너무 고마웠어요.” ‘가능한 변화들’은 국내 개봉 전 모스크바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비엔나국제영화제, 베를린아시아퍼시픽영화제 등에 출품돼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해 동경국제영화제에서는 최우수아시아영화상을 받기도 했다. 또 2004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이미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잘 된 영화’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물밀 듯이 밀려오는 상업 영화 틈바구니에서 ‘가능한 변화들’은 상영 극장을 잡지 못하는 난항을 겪었다. “지난 연말 ‘2004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마케팅 지원 작품”으로 선정돼 1억원을 받았어요. 그 돈으로 개봉을 하게 됐죠.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관객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걱정이에요.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해외에서 상을 받은 영화라는 타이틀을 인식해서 자칫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이 흐려지지 않을까 걱정이죠.” 민병국 감독은 ‘가능한 변화들’을 통해 관객들과 접촉 가능한 범주 안에 들어왔고, 그에 대한 평가는 관객들의 몫이 되었다. 사람의 못된 속성 중의 하나가 바로 ‘이중성’. 이 영화는 내 안에 숨겨진 ‘이중성’의 실체를 스크린을 통해 확인하게 해준다. 민 감독은 올해 안에 영화 한 편을 더 내놓을 예정이다. 차기작 시나리오 역시 민 감독의 작품이며, ‘LA를 무대로 한 가족 영화’라고 귀띔한다. 그는 ‘가능한 변화들’이 개봉된 후 취재 차 LA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한다. 글 / 경영오 기자  사진 / 지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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