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109 건 검색)
- 민주 “피습 1년 쏟아지는 이재명 테러·살해 협박···분노 금할 수 없어”
- 2025. 01. 02 18:44정치
- ... 지지자들에 대한 선동을 멈추고 법 절차에 순응하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 대표에 대한 살해 협박 전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 협박이재명정치테러
- 성탄절 여학생 살해한 또래 남성 “남자친구 생긴 것 같아서”
- 2024. 12. 30 11:43사회
- ... 생긴 것 같았고, 자신 외에 다른 이성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너무 싫었다”며 “B양을 살해하고 (휘발유 등으로)자살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A군은 지난 25일 오후 8시 53분쯤 사천시 사천읍 한...
- 굴착기에 묶인 여성, 복수심에 전 남편 살해…징역 17년
- 2024. 12. 20 16:30사회
- ...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경남 김해 한 농장에서 전 남편 B씨(60대)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와 1988년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했다. 이혼에도 A씨는 B씨의 집을...
- 서울역 한복판에서 노숙인 살해한 30대 남성, 1심 징역 20년
- 2024. 12. 20 11:28사회
- ...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단계에서 A씨는 “처음부터 죽일 마음은 없었고 B씨가 먼저 달려들어 살해했다”고 했으나, 검찰은 A씨가 미리 범행 장소를 탐색하고 흉기를 준비하는 등 계획 범행을...
- 살인서울역노숙인
스포츠경향(총 1,089 건 검색)
- 강남 건물주 재력가 할머니, 살해된 채 발견…양손 결박되고(용감한 형사들)
- 2025. 01. 02 16:35 연예
- ‘용감한 형사들’.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 강남 재력가 할머니 살인 사건의 전말이 공개된다. 3일 방송되는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17회에서는 박종기 경감,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과 김진수 경감, 그리고 가수 최예나가 게스트로 출연해 남다른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되는 사건은 강남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발견된 80대 할머니의 변사체에서 시작된다. 안방에서 발견된 할머니의 시신은 양손이 결박돼 있었고 목에는 끈으로 졸린 듯한 교흔까지 발견됐다. 할머니는 다세대 주택의 건물주였고 강남에 아파트까지 보유한 수십억대 자산가로 동네에서도 할머니가 상당한 재력가라는 소문이 자자했다는데. 수사팀은 안방 전기매트 위에 밥상이 차려져 있었고, 탁자와 의자가 쓰러져 있는 거실 모습을 통해 할머니가 식사를 하던 중 누군가가 집에 찾아왔으며, 문을 열어준 순간 상당한 몸싸움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자의 집 근처에 CCTV가 없어 수사의 난항을 겪던 중 피해자의 콧잔등과 입술 주변, 손톱 밑에서 모두 같은 남성의 DNA가 검출돼 수사팀은 전과자 DNA 데이터 베이스를 추적한다. 그러던 와중, 집 안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피던 형사가 할머니의 집 벽에 걸린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수상한 흔적을 발견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되는데. 과연 할머니가 남겨놓은 마지막 증거는 무엇이었을까. 한편,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 ‘처형살해’ 프로농구선수 정상헌 사건 재조명…농구천재의 몰락
- 2024. 11. 23 14:36 연예
-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용감한 형사들4’에서 많은 이들의 분노를 유발한 프로농구선수 정상헌의 사건의 재조명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11회에는 평택경찰서 윤인수 경감, 영등포경찰서 홍순재 경감, 김요한 경장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사건은 여행을 떠난 언니가 연락 두절된 채 돌아오지 않는다는 동생 부부의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언니는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메시지만 남긴 뒤 휴대전화 전원을 꺼버린 상태였다. 동생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약 1시간 전, 언니의 차량이 집 인근 도로 CCTV에 포착됐다. 그런데 운전석에는 언니가 아닌 체격이 상당히 큰 남성이 포착돼 의문을 더했다. 수사팀이 차량의 동선을 추적하던 중, 하루 만에 운전자가 또 바뀌었다. 이번에는 보통 체격의 남성이 운전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는 실종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며, 돈을 빌려준 회사 대표에게 담보로 받은 차량이라 주장했다. 회사 대표 역시 실종자에 대해 모르고, 빌려준 돈 대신 담보로 받은 차량이라 말했다. 대표는 제시한 차용증에는 빌린 돈 1200만 원과 함께 담보로 ‘처형의 차’가 언급돼 실종자의 매제를 주목하게 됐다. 매제는 큰 키와 덩치를 가진 인물로, 첫 번째 CCTV 속 남성과 유사했다. 그는 처음에는 처형의 차량 운전에 대해 부인했지만, 차용증과 CCTV 증거를 제시하자 돈이 필요해 처형의 차를 담보로 돈을 빌렸다고 말했다. 매제의 차를 감식하자, 트렁크에서 불상의 혈흔 3점과 다 쓴 탈취제 2병이 발견됐다. 특히 그는 2000년대 초반 이름을 떨친 전 프로농구 선수 정상헌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정 씨는 사건 발생 전날, 자매가 운영하던 가게를 정리하며 받은 권리금 중 일부를 아내에게 조금 더 달라 했더니 처형이 거절해 살해를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형을 살해한 뒤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 인근 공원에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이후에도 평소처럼 생활을 하다 아내가 실종 신고를 결심하자 부인과 함께 처형 신고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분노를 더했다. 정상헌은 192cm의 큰 키에 패스, 코트 비전, 득점력을 고루 갖춰 ‘농구 천재’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고려대 입학 후 자주 팀을 이탈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다 자퇴했다. 이후 2005년 일반인 드래프트를 통해 오리온스에 입단했으나 역시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즌 전 팀을 무단이탈해 방출됐다. 이후 모비스에 입단했고 2007넌 상무에 들어갔으나 2009년 전역 후 훈련에 무담 불참해 모비스가 임의탈퇴를 공시하면서 은퇴했다. 이후 처가에서 지내면서 대포차, 폐차 알선업을 하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 받았으나 2014년 7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감형돼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며 2033년 출소 예정이다.
- ‘생방송 유튜버’ 흉기로 살해한 50대, 무기징역 선고
- 2024. 11. 21 01:12 연예
- 갈등을 빚던 유튜버를 법원 앞에서 흉기로 살해한 50대 유튜버에게 법원이 사회에서 격리될 필요가 있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판사 장기석)는 20일 보복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50대 홍모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홍씨는 지난 5월 9일 오전 9시 52분쯤 부산 연제구 부산법원 종합청사 앞에서 생방송 중이던 다른 유튜버를 흉기로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홍씨와 피해자는 비슷한 콘텐츠를 만들어 방송하면서 지난해부터 서로 비방해 200건에 달하는 고소·고발을 주고받는 등 갈등을 빚었다. 사건 당일에도 홍씨는 피해자가 자신을 상해 혐의로 고소한 재판에 참석해 진술을 못 하게 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사죄나 죄책감은 찾아보기 힘들고, 피고인은 살인의 목적성과 계획성을 부인해 범행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폭력범죄 전력을 보면 살인범죄를 또다시 범할 위험성이 인정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해자 동선을 파악하고 흉기 구입, 렌터카 계약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 인정된다”며 “보복 목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보인다”고 공소사실 모두를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는 피고인 주장에 대해 “흉기로 2차례 관통상을 입히고 바닥에 쓰러져 완전히 제압당한 피해자를 8초간 칼을 휘둘러 12차례 깊은 상처를 낸 것 등을 고려할 때 사망 가능성이나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예견했음에도 범행을 저질렀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피고인과 피고인의 여자친구를 모욕한 것이 범행 동기이기는 하나 이런 보복 범죄는 개인의 법익 침해뿐 아니라 수사·사법기관의 실체적 진실 발견, 국가 형벌권 행사를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해 죄질이 중하다”고 판시했다. 피고인 홍씨는 이날 선고 후 “감사합니다”며 손뼉을 쳤고 “내 동생을 살려내라”는 유족 측에 욕설까지 하면서 퇴정을 했다.
- [종합]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쓰러져” 충격 고백 (특종)
- 2024. 11. 15 10:12 연예
- MBN ‘특종세상’ 배우 유퉁이 딸의 살해 협박 피해를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다재다능 엔터테이너 유퉁이 출연했다. 앞서 유퉁은 8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바. 그는 33살 연하인 몽골인 아내 사이에서 늦둥이 딸 미미를 얻었다. 이후 아내와 이혼하며 유퉁은 미미와 떨어져야 했으나, 한국에서 살고자 하는 딸의 뜻에 따라 2년 전부터 함께 지내고 있다. 딸을 홈스쿨링 중이라는 유퉁은 “전부 1대 1 수업을 듣는다. 말을 못 알아듣고 적응이 안 된다고 하더라. 두 달만에 스스로 집에서 공부하면 안 되냐고, 아빠가 가르쳐달라고 하더라”라며 딸의 교육 위해 물심양면 도왔다고 했다. MBN ‘특종세상’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딸에게 호신술 수업을 하는 유퉁의 모습이었다. 유퉁은 “미미의 살해 협박, 성추행 협박, 성폭행 협박이 있었다. 살이 떨리더라”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유퉁은 개인 SNS채널에 딸과의 일상을 공개했으나, 악플과 협박 등이 쏟아졌다고. 유퉁은 악플과 협박의 충격으로 쓰려져 응급실 신세를 졌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유퉁은 “혀가 굳어서 말이 안 나오더라. 몸 한쪽에 힘이 다 빠졌다.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하는데 그게 잘못되면 뇌출혈이 온다더라”면서도 “딸을 봐서라도 일어나야 한다. ‘얘를 지키는 게 중요하지 악플러들하고 싸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일단 몸을 추슬러야 된다’ 하면서 수없이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MBN ‘특종세상’ 이후 보여진 일상생활에서 유퉁은 쉽게 지쳤다. 계속된 건강 악화를 겪은 유퉁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아빠의 검사를 기다리던 미미는 “힘도 빠지고 약도 늘어나고 해서 아빠가 빨리 죽을까 봐 많이 걱정이 된다”며 이내 눈물을 흘렸다. 검사 결과에는 다행히 문제가 없었다. 전문의는 “다 검사 해봤는데 뇌경색 병변이 없다. 그때는 일시적이었던 이유 때문에 그런 증상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당뇨 외에는 크게 합병증이 없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심시켰다.
주간경향(총 7 건 검색)
- [북리뷰]‘자식살해’로 변주되는 전통에 천착(2016. 12. 13 10:43)
- 2016. 12. 13 10:43 문화/과학
- 한국 구전서사의 부친살해 김영희 지음·월인·1만6000원 때가 되면 자식은 독립하고 부모는 자식을 놓아주어야 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경제, 도덕, 건강 등을 이유로 부모를 떠나지 않고 자식을 놓지 않는다.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그 아래 깔린 심리는 똑같다. 분리되는 것, 불안전한 자신을 확인하기가 두려운 것이다. 부모에게 자식은 자신의 존재 증명이며 또 다른 자기다. 그래서 자식이 자신의 말을 거역하고 떠나려 할 때 부모는 자기 존재가 부정당하는 고통을 느낀다. 한편, 아이에게 부모는 안전과 안락을 제공하는 울타리다. 자식은 그들과의 동일시를 통해 자기 존재를 확보한다. 그러나 부모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언제든 버려질 수 있기에 그 존재는 위태로우며 그래서 자식은 독립을, 자신이 주인인 새 세계를 꿈꾼다. 세계의 수많은 신화와 동화에 ‘부친살해’ ‘자식살해’라는 패륜의 주제가 거듭해서 등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부친살해’는 프로이트가 말했듯 문명의 원천이며, (가부장제에서) 사회적 주체로 서기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다. ‘부친살해’ 없이는 심리적 주체의 독립은 물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역사적 주체의 등장도 불가능하다. 이 점에서 한국의 전통서사에 ‘부친살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국문학자 김영희의 지적은 의미심장하다. 라는 보기 드문 저작에서 그는 ‘부친살해’보다 ‘자식살해’가 더 자주 발견되는 한국의 서사 전통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천착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 신화에는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나 오이디푸스처럼 아버지를 부정한 아들이 없다. 나라를 세운 주몽, 불법(佛法)을 세운 아도는 아비 없는 자식으로서 ‘부친살해’가 아니라 ‘부친탐색’에 나선다. 그들은 어머니를 떠나 아버지의 세계로 가서 정체성을 인정받고 권력을 위임받는다. 때문에 “그들의 세계는 아버지의 후광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며” 자식의 분리는 수동적인 미완의 것으로 남는다. 반면, 아버지의 분리는 ‘자식살해’라는 능동적인 모습을 띤다. 구전서사에는 부모를 위해 아이를 죽이는 수많은 효행담이 등장한다. 개중엔 실수로 손자를 삶아먹은 시부모를 감싸 효부상을 받은 며느리 이야기도 있다. ‘효’를 내세워 엽기적인 자식살해를 옹호하고 권장하기까지 하는 이 이야기들은 기존 질서를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저자는 ‘부친살해’ 서사가 “공동체의 미래 주체를 만드는” 것과 달리 ‘자식살해’는 “공동체의 과거에 고착된 주체를 생산”한다고 지적한다. 비범한 능력을 가진 아이를 부모와 공동체가 집단 살해하는 ‘아기장수’ 설화는 이 수구적 주체들이 새로운 주체의 탄생을 얼마나 가혹하게 억압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늘의 욕된 현실은 몰상식한 ‘아버지의 딸’이 낳은 파행이 아니라 ‘부친살해’를 통해 미래 주체를 만들지 못한 오랜 과거의 복수다. 만약 이번에도 아버지를 죽이는 철저한 부정과 반성을 이루지 못하고 또 다른 아버지의 이름에 기댄다면, 그가 아무리 자애롭고 훌륭하다 해도 새로운 주체는 서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어버이는 루쉰이 그랬듯 “청년들아, 나를 딛고 올라가라”고 자신을 내주어야 할 것이며, 자식된 자는 그들을 사뿐히 즈려 밟고 나아가야 한다. 한국사 최초의 ‘부친살해’, 그것이 지금 우리의 과제이고 희망이다.
- 북리뷰
- 25년 전 환자에게 살해당한 中 퇴직 의사(2016. 05. 23 16:42)
- 2016. 05. 23 16:42 국제
- 지방의 낮은 의료서비스, 턱없이 부족한 의사 수, 진료표조차 구하기 힘든 대도시 병원, 어렵게 진료실에 들어가도 성의 없는 의사의 진료 …. 도대체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찾기 힘든 중국 의료체제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침통한 마음으로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저희 병원에서 치과주임을 역임했던 의사 천중웨이(陳仲偉)를 응급치료했지만 2016년 5월 7일 1시39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향년 60세.’ 지난 7일 중국 광둥(廣東)성 인민의원은 70년 역사상 가장 애통한 공지를 했다. 이 병원에서 치과주임(과장)으로 퇴직한 의사 천중웨이가 이 병원에서 숨을 거뒀기 때문이다. 천중웨이가 자택에서 온몸에 30여군데 자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지난 5일이었다. 광둥성 인민의원뿐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 파견된 전문의들이 4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했지만 부상 정도가 위중한 천중웨이를 살리지는 못했다. 공안 수사 결과 천중웨이를 살해한 피의자는 25년 전 그에게 치료를 받았던 40대 남자 환자였다. 이 남자는 천씨가 수술을 잘못해 치아 변색이 됐다면서 배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천씨의 집을 찾아가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범행 후 천씨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중국에서 환자 혹은 환자 가족에 의한 의료진 폭행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러나 ‘천중웨이 사건’은 25년 전 수술에 대한 피의자의 오랜 원한, 이미 퇴직한 의사에 대한 살인, 피의자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에서 중국 내 관심이 특히 뜨겁다. 이 사건은 최근 ‘웨이쩌시(魏則西) 사건’으로 불이 붙은 중국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다시 화제의 중심으로 올려놓았다. 지난 7일 중국 광둥(廣東)성 인민의원이 올린 천중웨이 전 주임의 부고. 천중웨이는 25년 전 환자에 의해 자상을 입고 발견돼 4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이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 광저우 공안 웨이보 수술 부작용 배상 거절당하자 범행 이달 초 발생한 웨이쩌시 사건은 희귀암 중 하나인 활막육종 진단을 받은 22살 대학생 웨이쩌시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추천한 병원에서 엉터리 치료를 받다가 숨진 일이다. 명문대로 꼽히는 시안전자과대학에 재학 중이었던 웨이쩌시는 희귀암 진단을 받고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들었다. 그러다 바이두 검색을 통해 베이징 무장경찰 제2병원이 스탠퍼드 의대에서 들여온 종양 생물면역치료법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무장경찰 제2병원에서는 웨이쩌시에게 이 치료를 받으면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줬고, 웨이쩌시 가족들은 돈을 빌려가면서 이 치료에 매달렸다. 그러나 고가의 치료는 효과가 없었고 웨이쩌시는 지난 4월 사망했다. 이 병원이 웨이쩌시 치료에 사용한, 미국에서 들여온 생물요법은 효과가 없어 이미 임상단계에서 폐기돼 미국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기술로 파악됐다. 스탠퍼드 의대와의 협력도 거짓으로 밝혀졌다. 웨이쩌시는 투병 중 온라인에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삶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저는 대학 2학년 때 병을 발견했습니다. 2년 동안 치료받느라 많은 돈을 소비했지만 그래도 살고 싶습니다. 제게는 꿈이 있어요. 큰 세상을 보고 제 희망도 이뤄내고 싶습니다. 외아들인 제가 죽으면 부모님들이 어떻게 노년을 보내실지도 걱정됩니다. 살고 싶습니다.” 바이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웨이쩌시의 동영상은 중국 인민들의 강한 분노를 일으켰다. 대중의 비난은 올해 1분기 매출액만 24억5000만 달러(약 2조8000억원)를 기록한 거대 포털 바이두에 쏠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웨이쩌시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허술한 의료체계라고 말한다. 셰주어시(謝作詩) 저장재경대학 교수는 “웨이쩌시 사건이 발생하기 전 중국에서 검색 광고나 추천 서비스와 관련된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바이두가 특정 병원을 추천 명단에 올리는 것은 위법은 아니다”라며 “웨이쩌시 사건의 가장 큰 원인은 바이두가 아니라 중국 당국의 관리·감독 실패”라고 지적했다. 민영병원 업계의 큰손인 푸톈계(푸톈 출신의 민간 의료사업자 총칭)를 중심으로 한 중국 의료체계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중국 푸젠성 해안도시인 푸톈 출신의 민간 의료사업자들을 일컫는 푸톈계는 1990년대 공립병원에 대해 병과별로 하도급을 주는 제도가 도입된 것을 계기로 중국 의료시장을 좌우하는 세력이 됐다. 이들은 ‘떠돌이 의사들’을 고용해 민영병원을 세운 뒤 공립병원의 정형외과, 산부인과, 피부과 등의 하청 운영을 독차지했다. 푸톈계는 초반에 성병이나 피부병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기관이어서 TV 등 매체에 광고를 하지 못했고, 전봇대에 붙이는 ‘찌라시’로만 존재를 알릴 수 있었다. 그러나 바이두에 막대한 규모의 광고를 하기 시작하면서 지명도가 점점 높아졌다. 현재 중국 민영병원 1만1000여곳 가운데 80%가 푸톈계 자본으로 알려졌다. 화캉, 캉신, 커라이쉰 등으로 대표되는 푸톈계 의료기업들은 중국 내 최소 100여개 군부대 병원과 지방 공립병원의 일부 병과들을 하청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군부대 병원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조직이 운영하기 때문에 지방 의료감독기관의 관리를 받지 않는다. 군사병원은 사실상 치외법권 지역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로비 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푸톈계 의료기관으로 분류되는 상하이캉신의원의 한 관계자는 “명절이 되면 병원장부터 직원들까지 선물을 돌렸다”며 “2008년에는 다롄 해방군의 한 병원 원장, 정치위원, 부원장 등 28명에게 54만 위안(약 95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줬다”고 폭로했다. 의사에 비해 환자가 너무 많은 중국은 진료를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지방의 의료수준이 낮다 보니 전국의 환자들은 대도시로만 몰린다. 대도시 종합병원의 번호표를 얻는 일조차 쉽지 않아 암표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사망한 22살 대학생 웨이쩌시가 마지막 치료를 받았던 무장경찰 제2병원. 이 병원은 미국 스탠퍼드 의대 병원과 협력한 면역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고 웨이쩌시를 속였다.(사진 왼쪽) / 바이두 / 중국 베이징에 있는 301 중국인민해방군병원. 301병원은 중국 지도자 등 고위층들이 치료를 받는 곳으로 유명하다. 의료체계가 허술한 중국에서는 유명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어려워 진료표 암표까지 팔리고 있다.(사진 오른쪽) / AP연합뉴스 종합병원서 진료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 지난 2월에는 중의학 전문으로 유명한 베이징 광안먼의원에서 “300위안 하는 진료 예약권을 4500위안(약 83만원)에 사라고 한다”면서 “접수 직원과 암표상들이 내통을 한 게 틀림없다”고 분통을 떠뜨리는 한 여성의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베이징시 위생계획생육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베이징의 A급 병원들이 진료한 환자가 1억1000만명으로 집계됐다. 70% 이상은 베이징 이외에서 오는 환자들이다. 산둥(山東)성에 거주하고 있는 중학교 교사 차오둥신은 지난해 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지방병원에서 실패율이 높은 장암 수술을 거부해 어쩔 수 없이 베이징에서 수술을 받았다. 호적이 등록된 지역의 병원이 아니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치료비가 몇 배로 늘어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암이나 당뇨병 같이 장기 치료를 요하는 질병의 경우 의료보험 혜택도 포기하고 대도시 병원으로 오는 환자가 많다. 지방에서 오는 환자들까지 몰리다 보니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병원들은 새벽부터 줄이 늘어선다. 밤을 새고 줄을 서거나 암표를 구매해 어렵게 의사를 보지만 진료시간은 고작 몇 분을 넘기 어렵다. 18일에는 중국 후난(湖南)성 사오양(邵陽)시 사오둥(邵東)현의 인민병원에서 수술 중이던 의사가 환자 가족에게 폭행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아이를 데리고 병원 이비인후과를 찾은 한 남자가 다른 환자를 보고 있던 의사 왕쥔(40)에게 진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의사가 아이의 상태가 위급하지 않아 보이니 몇 분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다툼이 벌어졌다. 감정이 격해진 환자 아버지는 밖에서 망치를 들고 와 왕씨의 머리를 때렸다. 왕씨는 3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살인은 분명 용서받기 힘든 범죄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비싼 진료비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분노 때문에 환자 아버지를 향한 동정 여론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의료의 질이다. 지난해에는 치과치료를 받던 4살 어린이가 어금니 구멍을 때우다 사망했는데, 최근 발표된 부검 결과 소독용 솜이 기도를 막아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의 낮은 의료서비스, 턱없이 부족한 의사 수, 진료표조차 구하기 힘든 대도시 병원, 어렵게 진료실에 들어가도 성의 없는 의사의 진료 …. 도대체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찾기 힘든 중국 의료체제에 대한 인민들의 분노는 한계에 다다른 듯 보인다.
- [우정이야기]홍영식은 처형되었나, 살해되었나(2012. 04. 17 18:51)
- 2012. 04. 17 18:51 문화/과학
- 홍영식은 영의정의 아들로 태어나 18세에 대과에 급제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어린 나이에 관직을 맡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아 왕에게 사가독서(賜暇讀書)를 청했다. 2년 더 공부해 관직에 오른 그는 3년 만에 정5품 교리, 그 2년 후에는 참의에 이르렀다. 참의는 정3품 당상관직으로 지금으로 치면 차관보에 해당하는 고위직이다. 다시 2년 뒤에는 문치주의 조선 양반 관직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홍문관부제학에 올랐고, 그 2년 뒤에는 병조참판과 함께 우정총판에 제수됐다. 9년 만에 지금의 차관 직으로 고속승진한 그때 그의 나이 불과 29세였다. 충남 천안시 우정박물관 입구에 있는 근대 우편의 창시자 홍영식 선생의 흉상. 정보통신의 날인 4월 22일은 고종이 1884년 20대의 젊은 병조참판 홍영식에게 우정총국을 설립하라고 전교한 날이다. 홍영식의 세심한 준비 속에 그해 11월 18일 우정총국이 정식으로 개국돼 우편 업무가 시작되고, 12월 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우정총국 청사(사적 제213호)의 개업 축하연이 거행된다. 여기서 그의 운명과 조선의 역사는 중대한 갈림길에 선다. 지금도 풀리지 않고 있는 두 가지 의혹을 남긴 채. ‘…박영효, 김옥균 등과 독립당을 조직하고, 이듬해 우정국의 낙성식을 계기로 갑신정변을 일으켜 혁신 내각의 우의정이 되었으나, 삼일천하로 끝나고 대역 죄인으로 몰려 처형되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홍영식에 대한 기술이다. 두 가지 의문점은 정변 이튿날 그가 받은 관직과 그 다음날 그가 맞이한 죽음에 대한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에 실려 있는 내용은 이와 사뭇 다르다. ‘정변 후 홍영식은 신정부의 좌우영사 겸 우포장에 제수되었다가, 곧 좌의정에 제수되었다. 그러나 정변이 3일 만에 청나라의 개입으로 실패하자, 지도층 대부분이 일본에 망명한 것과는 달리, 박영교와 함께 국왕을 호위하다 청군에게 살해되었다.’ 우의정과 좌의정, 처형과 살해, 두 가지는 분명히 다르다. 각종 사전류를 비롯한 많은 자료는 홍영식이 우의정에 올랐고 처형되었다고 적고 있다. 경기도 여주군은 흥천면 문장리에 있는 홍영식의 묘를 향토유적 제7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묘 안내문에도 “갑신정변을 일으키고 우의정이 되었으나 3일 만에 청나라의 개입으로 무너지고 대역 죄인으로 사형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는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있는 묘비와도 상치된다. 비문의 내용 중 우의정에 오른 부분은 안내문과 같지만 사인은 ‘청병에 의해 무참히도 살해되니’라고 다르게 적혀 있다. 홍영식의 최후에 대해서는 처형이 아닌 살해 쪽의 자료나 정황이 오히려 더 많다. 김옥균의 과 박영효의 등 정변 주역의 일기가 살해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후손인 홍석호씨도 여러 자료를 통해 살해된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고, 의 작가 안소영씨도 소설 첫머리에 그가 살해되는 장면을 자세히 묘사했다. 좌의정이냐 우의정이냐 하는 논란도 마찬가지다. 에 기록된 조각 내용은 홍영식이 좌의정, 박영효가 전후영사 겸 좌포장, 김옥균이 호조참판 등으로 되어 있다. 최근 출간된 (안승일 지음, 연암서가)에도 좌의정 및 살해 쪽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뒷날 홍영식에게 내려진 형률은 모반대역부도 능지처사였지만 이미 죽어 묻힌 뒤라 집행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의 시신은 죽은 지 이틀 뒤 형인 홍만식이 수습해 경기 하남 신장에 묻었다가 1903년 지금의 자리로 이장했다. 일본 망명 선택을 거부하고 죽음을 택한 홍영식은 1894년 갑오경장으로 신원되어 정1품 대광보국숭록대부 규장각대제학에 증직됐다. 고종은 그에게 충민(忠愍)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 우정이야기
- [터치 스크린]살인청부업자, 친구를 살해하다(2011. 02. 16 14:29)
- 2011. 02. 16 14:29 문화/과학
- 사진제공:(주)동아수출공사제목: 메카닉 (The Mechanic) 제작연도: 2011년 러닝타임: 92분 장르: 액션 감독: 사이먼 웨스트 출연: 제이슨 스타뎀, 벤 포스터 개봉: 2011년 2월 17일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액션연기를 전문으로 하는 배우들의 필요와 수요가 점점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판타지와 모험영화의 유행으로 과거와 다르게 액션영화의 입지가 현저히 좁아진 까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급격히 발전하는 영화기술의 연금술은 굳이 타고난 액션감각이나 훈련 없는 누구라도 손쉽게 영웅으로 변신시킬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액션연기라는 특수성은 배우에게 절대적인 매력요소가 될 수 없는 시대다. 스티븐 시걸이나 웨슬리 스나입스 등 여전히 외길을 걷고 있는 몇몇 노장(?) 액션배우들도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름은 소규모 비디오용 영화에서나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힘을 잃은 지 꽤 되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제이슨 스타뎀이란 이름은 현시대를 대표하며 아직까지 영향력이 유효한 몇 안 되는 액션스타 중 하나다. 수영선수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1998년 영국 범죄영화 를 통해 데뷔한 이후 , 시리즈 등을 통해 액션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과거부터 액션을 전문으로 했던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랬듯, 제이슨 스타뎀 역시 어떤 작품 속에서든지 판에 박힌 비슷한 모습의 캐릭터들을 연기하고 만들어낸다. 모든 작품이 비슷해 보인다는 단점이 되기도 하겠고, 다양한 변신과 깊이가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연기자로서는 치명적인 한계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그런 익숙한 것을 보기 위해 흔쾌히 영화관 표값을 지불하는 관객들에게 최소한 실망을 안기지 않을 정도의 기본은 제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상을 사고사처럼 보이게 만들어 깔끔하게 처리하는 살인청부업자 아서 비숍(제이슨 스타뎀 분). 최근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 사상 최악의 주문이 떨어진다. 오랜 친구이자 파트너였던 해리(도널드 서덜랜드 분)를 살해하라는 명령이 그것. 비숍은 크게 갈등하지만 조직의 돈을 횡령해 배신자로 낙인찍힌 해리의 죽음은 그가 행하지 않아도 이미 확정적인 것이나 다름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 결국 비숍은 단순 강도를 위장해 해리의 심장에 방아쇠를 당긴다. 한편 해리의 문제아 아들 스티븐(벤 포스터 분)은 아버지의 죽음에 크게 분노해 비숍에게 청부업자의 기술을 전수해줄 것을 간청한다. 죄책감과 연민으로 결국 스티븐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는 비숍. 시간이 지나면서 스티븐의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둘의 협력 작업도 원활해 보인다. 하지만 뜻밖의 위기가 그들 사이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번 작품 역시 제임스 스타뎀이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정형적인 연기와 액션 스타일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주변 다양한 요소들에 변화가 시도됨으로써 영화적 재미와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 일단 이 작품이 70년대 작품을 리메이크하고 있다는 점은 이야기의 구성과 완성도를 보강하는 데 큰 이점이 되었다. 1972년 공개된 원작영화는 당대 최고의 액션영화 시리즈로 흥행을 기록했던 시리즈를 함께했던 마이클 위너 감독과 찰스 브론슨이 호흡을 맞췄던 작품. 사고사를 위장한 살인청부라는 흥미로운 설정이나 신구세대의 협력과 불신이라는 원작의 매력은 리메이크를 통해 더욱 세련되게 활용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사이먼 웨스트는 CF와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으로 , 등의 대형 흥행작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원작이 지닌 감정적 장점들을 적절히 살리면서도 관객들이 원하는 시원스런 볼거리와 다소 폭력적인 액션수위를 적절히 조율하고 있다. 여기에 오랜 연륜을 겸비한 노장배우 도널드 서덜랜드나 떠오르는 젊은 개성파 벤 포스터 등 배우들의 동반출연은 자칫 가볍거나 산만할 수 있었던 극의 균형을 잡는 데 크게 일조했다. 최원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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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기의 비하인드] 조산사 이시카와 미유키는 왜 100명 영아를 살해했나
- 2023. 07. 02 08:13 문화/생활
- 패전 후 일본에서 조산사 이시카와 미유키라는 여성이 갓 태어난 아기들을 죄의식 없이 살해합니다. 그는 왜 그랬을까요? 잡지 LIFE 캡처 1948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일본에서 역사상 최악의 연쇄 살인이 벌어집니다. 조산사 이시카와 미유키라는 여성이 무려 100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아기를 죽였기 때문입니다. 이시카와 미유키는 경찰에 의해 수십 구의 아기 유해가 발견된 직후 체포됐습니다. 이시카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살해한 여성 연쇄 살인범입니다. 조산사였던 그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고귀한 직업을 새 생명을 꺼뜨리는 일에 쓰고 말았습니다. 이시카와는 1897년 일본 미야자키현 구니토미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역사가들은 그가 도쿄 소재 대학에서 교육을 마친 사실을 두고 당시 여성이 대학까지 나왔다면 집안은 꽤 부유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대학 졸업 후 그녀는 고토부키 산부인과 병원에 조산사로 취직했습니다. 그녀는 조산사로 실력이 뛰어났고 많은 산모가 그녀를 칭송했습니다. 그리고 조산원장으로 초고속 승진했죠. 체포되고 있는 이시카와 미유키. 일본 주간 문춘 홈페이지 캡처. 새생명을 받는 이시카와의 신성한 손을 악마의 손으로 변모시킨 것은 당시 일본의 사회적 상황이었는지 모릅니다. 패전 후 일본은 식량이 극도로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연합군의 열차 노선 폭격은 물자 공급망을 끊어놓았고 이는 전국적인 기근을 초래했습니다. 사람들은 국 한 그릇을 얻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야 했습니다. 결국 새 생명을 키울 수 없는 사회였던 겁니다. 이미 많은 여성이 그들의 아기를 산부인과 병원에 버리거나 그냥 숨이 끊어지도록 내버려 두는 상황이 왕왕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이시카와 미유키 같은 악마가 생겨난 것이죠.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이시카와는 죄의식 없이 아기를 희생시키고 맙니다. 역사학자들은 그녀가 적어도 103명의 어린 목숨을 끊었다고 추측합니다. 일부 아기의 부모에게 이시카와의 행동은 범죄가 아닌 자비에 가까웠다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녀가 아기를 희생시키는 대가로 부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겁니다. 아기를 키우는 것보다 적은 비용이라고 강조하면서 말이죠. 그녀는 나카야마 시로라는 의사와 함께 아기들의 사망 진단서를 위조하면서 돈벌이로 이 끔직한 일을 자행합니다. 이시카와 미유키 영아 살인 사건 재판을 전하는 외신 기사. 수상한 소문을 듣고 순찰 중이던 경찰이 귤상자에서 아기의 유해 다섯 구를 발견하면서 그의 악행은 비로소 끝이 납니다. 부검 결과 아기들의 사인은 자연사가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나면서 이시카와와 그 일당은 체포됩니다.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검사들은 난관에 봉착합니다. 이시카와는 죽은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기들”이라며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 부모들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시대적 상황도 상황인지라 결국 이시카와는 징역 8년을 선고받습니다. 그녀의 일을 도운 남편과 나카야마 의사에게는 각각 징역 4년이 선고됐습니다. 이시카와의 범행은 고등법원에서 당시 과실치사에 해당하는 ‘누락죄’를 인정받으며 형량이 더욱 가벼워졌습니다. 이 이시카와 사건으로 인해 일본에서는 낙태 합법화가 공론화되기도 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만, 전범 국가에서 일어난 일이라 어쩌면 인과응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태어나서 우렁차게 한 번 울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죄 없는 아기의 비극이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자료제공: 유튜브 채널 <지식 아닌 지식> 지식 아닌 지식역사의 뒤안길 인물을 조명합니다. 매주 토,일 업로드합니다https://www.youtube.com/@yeswawa
- ‘만삭 부인 살해 사건’ 피해자 아버지 심경 인터뷰
- 2011. 09. 28 17:28 화제
- ㆍ“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딸, 이제 좋은 곳으로 가 편히 쉬었으면…” 8개월 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만삭 부인 살해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 법원은 만삭인 아내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남편 백씨(31)에게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지난 9월 15일, 만삭의 부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의사 남편에게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 남편 백씨는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남편 백씨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해 출산을 한 달 남긴 아내를 목 졸라 태아까지 사망에 이르게 해 비난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사건 직후 현장을 떠나 적극적으로 알리바이를 만들려 했고 피해자와 태아에 대한 애도 또한 보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백씨가 예민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월 4일 만삭의 박 모씨(29)가 자택 욕조에 목이 꺾인 자세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검찰은 목 눌림에 의한 질식사를, 남편 측은 이상 자세에 의한 질식사를 주장하며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이로써 사건 발생 후 8개월 가까이 끌어온 이 사건은 법원이 의사 남편의 살해 혐의를 인정하며 일단락됐다. 현재 검찰과 백씨 측 모두 항소한 상태다. 1심 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백씨의 변호인 측은 “무죄가 아니면 사형을 선고해달라”라며 무죄를 주장했었다. 양쪽 모두 항소함에 따라 지루한 법정 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피 말리는 심정으로 지내온 피해자 가족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떠났지만 보내지 못한 눈물의 8개월 판결이 내려지고 나흘 뒤인 19일, 피해자의 아버지 박창옥씨(58)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마음고생과 재판 결과에 대한 심경을 들을 수 있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동시에 말할 수 없는 허망함이 묻어났다. 안부를 묻는 질문에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딸을 떠나보낸 지 8개월, 떠났지만 보내지 못한 그 시간 동안 속은 이미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슬픔도 사치라 생각하며 참아왔던 눈물은 재판 결과를 듣는 순간 터져 나왔다. 지금은 다시 냉정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중인 듯했다.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판단이기 때문에 제가 왈가왈부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20년형이라는 형량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법원에서 진실을 가려줬다는 것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합니다.”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는 말에 건강 상태를 물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걱정 끼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끝까지 진실을 밝히려면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씨를 포함한 가족에게 지난 8개월은 슬픔과 불안의 나날이었다. 사건 당일 딸의 시신을 보고 타살을 직감했지만 진실은 쉽사리 밝혀지지 않았다. 치과 의사 모녀 살해사건과 비교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이번 사건은 대학병원 의사가 만삭의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1995년에 발생했던 치과 의사 모녀 살해사건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됐던 외과 의사 이 모씨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사건은 결국 진범을 밝혀내지 못한 채 미제 사건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사위 쪽이 공판에서 캐나다 토론토대 법의학센터장을 증인으로 세웠을 때 치과 의사 모녀 살해사건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당시에도 무죄 판결을 받는 데 해외 법의학자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믿을 만한 법의학자 분들이 계신데 그렇게까지 하는 걸 보고 사위 쪽이 치과 의사 모녀사건을 벤치마킹해서 분위기를 몰고 가려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어느 한 군데 초점이 맞춰지면 계속해서 그 쪽으로만 생각하게 되잖아요. 진실을 밝혀준 검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장례는 9월 중 불교식으로 치를 예정 재판 과정 중에 사위 측에서 합의나 연락을 취해온 적이 있는지 묻자 그는 조금 격앙된 목소리로 “그럴 사람들도 못 된다”라고 말했다. “연락 한 번 없었어요. 그간의 마음고생이야 이루 말로 다할 수 있겠습니까. 그 쪽 가족에게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어요. 사위야 구속되어 있으니 직접적으로 부딪힐 일이 없었지만 그 쪽 가족은….” 그는 한숨을 쉬며 말을 줄였다. 사건 직후 사위가 바로 용서를 구했다면 모든 걸 덮어줄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게 소용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자기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쳤을 때 용서라는 것이 가능하잖아요, 제가 한 인터뷰 기사에 ‘사위가 건강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나갔는데 그건 정신적으로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어요. 지금은 용서를 하고 싶어도 용서를 할 대상이 없습니다.” 27년을 애지중지 키운 딸이었다. 딸은 시집을 가면 집을 떠나야 하는 출가외인이라, 그는 아들보다 딸을 더 애틋하게 키웠다. 사위와 6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을 때만 해도 이런 비극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딸이었어요. 모든 부모가 그렇듯 저도 그렇게 딸을 사랑했습니다.” 그는 현재 가족과 딸의 장례를 준비하고 있다. 딸의 죽음을 밝히지 못한 상황에서 장례가 치러지면 진실도 함께 땅에 묻힐까봐 여태 장례도 치르지 못했다. 2백80일 동안 차디찬 냉동고에 갇혀 있던 딸을 이제는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딸의 장례는 9월 넷째 주 중 불교식으로 치를 예정이다. 그는 “20년 이상 키워온 아비로서 딸에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다”라며 “이제 좋은 곳으로 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관심을 갖고 사건을 지켜봐준 이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다들 누군가의 부모고 자식이기 때문에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주신 게 아닌가 합니다.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해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는 끝으로 “부모님께 잘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는 침착하고 성의 있게 인터뷰에 임했다. 때때로 감정이 복받칠 때도 평정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자식과 손주를 가슴에 묻은 아버지의 마음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 가족의 상처가 하루빨리 아물기를 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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