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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8,252 건 검색)

삼성전자가 육성한 AI 등 혁신 스타트업, CES 나선다
2024. 12. 26 10:13IT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내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에 ‘C랩 전시관’을 마련해...
삼성전자, 친환경 ‘가정용 히트펌프 EHS’ 북미 시장 첫선
2024. 12. 25 20:26경제
...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공기열·전기 이용, 탄소 발생 적어 가스비 급등 유럽 40개국서 ‘히트’ 삼성전자가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대만도 법 안 지키니 ‘주 52시간제’ 3년만 풀어달라는 삼성전자
2024. 12. 25 18:20사회
... 절실한 상황인 점을 감안해 3년 한시 일몰제 요건으로 제도 도입을 요청한다”며 “실제 특별법 적용 대상은 삼성전자 총원 12만5000명의 5% 수준인 6000~7000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CES 2025에서 ‘가정용 히트펌프 EHS’ 공개…미국 시장 첫선
2024. 12. 25 10:12경제
... 가정용 히트펌프 EHS ‘클라이밋 허브 모노’ 실내기.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가정용 히트펌프...

스포츠경향(총 10,024 건 검색)

불펜 보강 여의치 않지만…삼성이 희망 갖는 건 이 투수 덕분
2024. 12. 26 14:47 야구
삼성 김윤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친 뒤 불펜 보강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불펜을 보강해야한다. 장기 레이스에서는 불펜 쪽에 안정감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했다. 삼성은 스토브리그가 열린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장현식의 영입에 뛰어들었다. 빈 손으로 돌아온 삼성은 선발 투수 자원인 최원태를 FA 계약으로 데리고 오면서 마운드 보강을 했다. 하지만 아직 불펜에 대한 보강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FA 시장에 남은 ‘매물’이 많지 않다. 트레이드를 한다고 하더라도 카드를 맞춰봐야하기 때문에 자체 전력의 누수도 감수해야한다. 일단 삼성이 보강을 하겠다는 의지만 계속 이어지고 있다. 외부 자원을 영입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 투수들의 발전도 도모해야한다. 삼성은 올해 가능성을 보인 젊은 투수들이 많다. 좌완 이승현은 선발 투수로서 한 시즌을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우완 황동재도 시즌 후반부 중간 계투로 1군 경기에 뛰었다가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쳤지만 올시즌 35경기 36.1이닝 9실점 평균자책 2.23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최지광도 있다. 여기에 삼성이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하는 투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강속구 투수 김윤수다. 북일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52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김윤수는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있었다. 2020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가장 많은 1군 경기인 61경기를 뛰며 3승5패12홀드 평균자책 4.66 등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이는 듯 했으나 이후 시즌에서도 자신의 문제점을 고치지 못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김윤수는 제대 후 7월 중순 1군에서 첫 선을 보였으나 여전히 물음표를 지우지 못했다. 올시즌 1군에서의 성적은 4경기 5.1이닝 6실점 평균자책 10.13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 김윤수가 던진 공의 구속.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랬던 김윤수가 올해 가을야구에서는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직전 자체적으로 치른 청백전에서 김윤수는 좋은 공을 던졌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윤수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으로부터 빼앗았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승선한 김윤수는 4경기 2.1이닝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지만 김윤수의 발전은 삼성이 얻은 소득 중 하나였다. 당시 김윤수는 “시즌 막바지에 밸런스가 많이 좋아지면서 제구력이 점차 좋아졌다. 삼진도 많이 나오다보니 공도 좋아졌다”라고 돌이켜봤다. 삼성은 김윤수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을 내년에도 보여준다면 불펜 걱정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김윤수 스스로도 한번 알에서 깨어난 이상 이제는 자신의 입지를 팀 내에서 다질 때다. 가을야구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진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삼성의 불펜 고민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다.
1위VS10위 대결 맞아? ‘방심+부담’ SK와 ‘절치부심’ 삼성의 막상막하 S-더비
2024. 12. 26 11:11 스포츠종합
서울 삼성 이원석과 서울 SK 김선형이 지난 25일 열린 S-더비에서 리바운드 경합을 하고 있다. KBL 제공 리그 1위 서울 SK와 10위 서울 삼성. 잠실 라이벌인 두 팀의 전력 차이는 극명하다. 그러나 양 팀의 맞대결은 매번 막상막하 승부로 펼쳐지며 ‘S-더비’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SK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속공 농구로 이번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지난 세 시즌을 리그 최하위로 마무리한 삼성은 여전히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양 팀의 각종 지표도 극과 극을 달린다. 평균 득점은 SK(81.8점)가 1위, 삼성(72.8점)이 9위다. 스틸 역시 SK는 8.2개로 1위, 삼성은 5.8개로 꼴찌다. 야투 성공률은 SK가 31.4%로 2위, 삼성은 27.1%로 10위를 기록 중이다. 주요 지표 중에서는 리바운드와 3점 슛 부문에서만 삼성이 SK를 근소하게 앞선다. 삼성은 평균 37.2개, SK는 37.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다. 3점 슛 성공 개수는 삼성이 7.5개, SK가 7.4개다. 최강팀과 최약팀인 두 팀은 ‘S-더비’만 되면 달라진다. SK는 힘을 못 쓰고 삼성은 날아다닌다. SK는 이번 시즌 삼성을 상대로 평균 74.3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리바운드(33.3개)는 삼성(37개)보다 4개 가까이 적다. 야투 성공률(40.5%) 역시 삼성(40.6%)과 비슷한 수준이다. SK의 최대 강점인 스틸마저 평균 6.7개로 전 경기 평균보다 적다. 이번 시즌 세 번의 S-더비는 전부 점수 차이 5점 이내의 접전이었다.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는 3점 차이로 SK가 이겼고 2라운드 경기에서는 4점 차이로 삼성이 승기를 들어 올렸다. 세 경기 모두 4쿼터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호각세를 이루다가 마지막 순간 승부가 갈렸다. 지난 15일 서울 SK와 서울 삼성 선수들이 S-더비 경기 전 휘장을 바라보고 있다. KBL 제공 전희철 SK 감독은 삼성을 대할 때 선수들이 수비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 감독은 지난 25일 삼성과의 경기 전 “지난번 S-더비에서는 선수들이 수비를 열심히 안 했다. 이원석이 다이브로 빠지는 것에 대해 전혀 대응을 안 했다”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삼성이 우리랑 경기할 때 2점 슛 성공률이 7~8퍼센트 올라가는데 우리 선수들은 삼성전에서 수비와 리바운드 참여도가 떨어진다”라며 “선수들에게 ‘너희가 삼성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제발 그렇게 하지 마라’라고 당부했다”라고 강조했다. 2022년 10월 이후 SK에 12연패를 당한 삼성은 ‘속공엔 속공’ 전략으로 지난 15일 779일 만에 S-더비 승리를 기록했다. 삼성은 SK가 속공 역습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해 패스를 빠르게 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원석의 스크린과 돌파 능력을 이용해 골 밑 싸움에서도 우위를 가져갔다. 전날 크리스마스 맞대결에서도 삼성은 속공과 외곽 공격을 두루 활용하며 전반까지 리드를 유지했으나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졌다. 전날 경기 후 김선형은 “지난 경기에서 져서 오늘 삼성의 파란 슈팅복을 입고 몸을 풀었는데 어색하더라”라며 “꼭 이겨서 다음엔 삼성이 빨간색 슈팅복을 입게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 경기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데 삼성과의 경기 때는 순위 차이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접전이 되는 것 같다”라며 “삼성 선수들도 우리와 경기할 때 마음가짐이 남다른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스경X현장]KIA ‘꽃범호’ 감독 만나 조언 들은 김효범 삼성 감독 “이정현, 컨디션 조절 위해 무조건 쉬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2024. 12. 25 15:47 스포츠종합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 KBL 제공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은 최근 이범호 KIA 감독을 만나 ‘젊은 리더십’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김 감독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SK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이 감독님이 수도권에 올라오셨을 때 저녁 식사를 했다”라며 “어떻게 하면 감독 1년차이신데도 유연하고 여유 있게 팀을 이끄시는지 등 팀 운영 철학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라고 말했다. 1983년생인 김 감독은 1984년생인 김태술 소노 감독과 함께 프로농구 감독 중 막내 라인을 이룬다. 김 감독은 지난해 삼성 코치로서 감독 대행을 하다가 올해 4월 공식 감독으로 선임되며 ‘80년대생 감독’ 시대를 열었다. 삼성은 현재 리그 10위에 머물러 있지만 김 감독의 지도로 시즌 첫 3연승을 달성하는 등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금강불괴’ 베테랑 이정현이 꾸준한 컨디션으로 연속 출전 기록을 늘리고 있는가 하면 장신 센터 이원석도 지난 시즌보다 안정된 경기력을 보인다. 김 감독은 “이정현의 페이스 조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이범호 KIA 감독님에게 조언을 얻었다”라며 “훈련을 시키지 말고 무조건 쉬게 하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1981년생인 이 감독은 KIA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이번 시즌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젊은 명장이다. 김 감독은 “이 감독님의 조언을 받아 이정현에게는 ‘무조건 쉬어라, 쉬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마라, 네 시간이다’라고 자율성을 주고 있다”라며 “이정현은 자기 몸을 잘 알기 때문에 스스로 관리를 잘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는 리드를 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종목에 상관없이 조언을 받으려 했다”라며 “평소에 다른 종목의 코치, 감독님들에게도 다양하게 팀 운영 방법을 여쭤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경X현장
오승환 만큼이나 언급되었던 삼성 고참 둘…궁금해지는 타자 박병호와 투수 백정현의 2025년
2024. 12. 25 13:37 야구
삼성 박병호. 연합뉴스 지난 6일 삼성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최원태를 영입했던 날, 보호선수 20인 구성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가장 언급이 많이 된 선수는 최고참 오승환(42)이었다. 삼성은 이례적으로 “오승환을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라고 공표해 궁금증을 잠재웠다. 그러자 이번에는 타자 박병호와 투수 백정현의 포함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박병호는 1986년생, 백정현은 1987년생으로 고참급 선수들이다. 지난 5월 KT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박병호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날개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올시즌 성적은 120경기 타율 0.231 23홈런 70타점에 그쳤다. 2022년 35홈런을 친 후 2년만에 20홈런 기록을 달성했으나 이름값에 미치는 성적은 아니었다. 특히 큰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231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 0.118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삼성 백정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백정현은 시즌 막판 선발진에서 제외된데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가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올시즌 성적은 17경기 6승5패 평균자책 5.95에 머물렀다. 박병호의 2024년 연봉은 7억원, 백정현은 4억원이었다. 샐러리캡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던 삼성이 보호 선수에서 제외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런 궁금증들은 LG가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하면서 사라졌다. 하지만 이들이 팀 내에서 가지고 있는 위치는 여실히 드러났다. 두 명 모두 다음 시즌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입지가 더 불안해질 수 있다. 삼성은 올해 예상을 깨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이뤄냈다.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김영웅이 28홈런으로 팀내 두번째로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재현도 14홈런을 치며 거포 유격수로서 자리를 굳혀나갔다. 외야수로 보직을 바꾼 김지찬과 가을야구에서 한 방이 있는 타자로 활약한 윤정빈 등 20대 젊은 타자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삼성은 이들의 발전을 반기면서도 한 편으로는 걱정이 있다. 워낙 젊은 선수들이다보니 다음 시즌 활약이 계속 이어질지 여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선수들이 계속 발전을 이어가려면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 필요하다. 박병호가 그 역할을 맡아야한다. 야수 최고참은 1985년생인 강민호이지만 포수라는 포지션 때문에 타격에만 집중을 하기가 쉽지 않다. 주장 구자욱이 홀로 야수들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다. 박병호가 힘을 보태야하는데, 그러려면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한다. 박병호는 삼성이 그의 야구 인생에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고 뛰고 있다. ‘은퇴’라는 단어와 이제 머지 않은 나이가 된 박병호는 다음 시즌 더 노련한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백정현은 이제 선발진에서는 설 자리가 없어졌다. 2021시즌 14승(5패)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백정현은 다음 시즌부터는 부상과 부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올시즌에도 종아리 부상으로 4월 초부터 2개월 이상 자리를 비웠던 백정현은 복귀 후에도 기복있는 피칭을 했다. 그러다 8월말부터는 5이닝도 채우지 못하는 경기가 반복되면서 결국 선발진에서도 빠졌다. 시즌 막판 두 경기에서는 구원 등판했던 백정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중간 계투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자체 청백전에서 불의의 손가락 부상을 입으면서 나서지 못했다. 엄지 손가락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백정현은 부상을 털고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가 설 자리는 많지 않다. 삼성이 최원태까지 영입한 이상 백정현은 좌완 이승현, 우완 황동재 등과 5선발 경쟁을 해야한다. 하지만 팀 내에서는 젊은 투수의 가능성에 더 힘을 실어주려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백정현이 설 수 있는 자리는 불펜이다. 삼성은 좌완 불펜 자원이 많지 않다. 이상민, 이재익 등 두 명 정도다. 그러나 백정현이 중간 계투로서 빼어난 모습을 보인 것도 아니다. 구원 등판한 2경기 성적은 3.2이닝 3실점 평균자책 7.36이었다. 개인 통산 불펜 투수로서의 성적은 255경기 9승19패24홀드2세이브 평균자책 5.21이었다. 2017년 본격적으로 선발 투수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불펜으로 뛰었던 경험이 있지만 이미 1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다. 백정현으로서는 여러모로 다음 시즌 ‘각성’이 필요하다.

주간경향(총 232 건 검색)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 내정···메모리사업부장 겸임(2024. 11. 27 14:21)
2024. 11. 27 14:21 경제
삼성전자 사옥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 부문장(부회장)이 메모리 사업부까지 직접 챙긴다. 수조원의 적자를 낸 파운드리 사업부장은 교체됐다. 삼성전자는 11월 2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우선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강화했다. 대표이사로 내정된 전영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과 함께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한다.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맡는다. 한 사장은 D램·플래시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 말 미주총괄로 부임해 일했다. DS부문 직속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도 신설했다.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반도체 경영전략담당을 맡는다. 김 사장은 반도체 기획·재무 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거쳤다. 지난 5월 사업지원TF로 이동, 반도체 지원담당을 맡아왔다. 파운드리 사업부에는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을 신설,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을 임명했다. 전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 투톱’인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스마트폰·가전) 부문장(부회장)과 이재용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은 모두 유임됐다. 삼성전자는 한 부문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한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위촉,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DA)사업부장도 종전대로 겸임한다. 구글 출신 광고·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인 이원진 상담역이 지난해 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에서 물러난 이후 1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아 마케팅과 브랜드, 온라인 비즈를 총괄할 예정이다. 삼성 첫 여성 사장인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은 브랜드전략위원으로 이동한다. 경계현 사장이 맡았던 미래사업기획단장은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이 새롭게 맡는다.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사업지원TF 담당으로 이동한다. 삼성전자는 “경영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며 “글로벌 리더십과 우수한 경영역량이 입증된 시니어 사장들에게 브랜드·소비자경험 혁신 등의 도전과제를 부여해 회사의 중장기 가치 제고에 주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독감 걸린 삼성, 이재용 등기임원 복귀할까(2024. 10. 21 06:00)
2024. 10. 21 06:00 경제
“기술개발보다 원가절감 위한 의사결정 구조 위기 키워” “엔비디아 납품 후 AI 시대 이끌 삼성전자 청사진 필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혐의 관련 2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내내 삼성전자 안팎에서 제기된 위기론이 공식화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이 기술 경쟁력 약화를 반성하며 외부 업황의 문제가 아닌 내부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기술 테스트를 통과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 시장은 더 이상 삼성전자의 미래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 결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오보사’(주가 맨 앞에 5가 보이면 사라)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외국인은 지난 10월 17일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까지 역대 최장인 2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다. 삼성을 감시하는 민간기구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는 현 상황을 사면초가로 규정하고, 이재용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와 컨트롤타워 재건을 촉구했다. 엔비디아 HBM3E 납품 사실상 불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0월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12% 줄며 시장 기대치(10조원)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6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줄었으리라 추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스마트폰과 PC(개인용컴퓨터) 등 전방 정보기술(IT)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삼성전자의 주력인 범용 D램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반도체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부진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실적 악화도 영향을 끼쳤다. 국내 증권가는 ‘삼성전자만 홀로 겨울’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은 삼성전자를 ‘허약한 반도체 거인’이라고 꼬집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 부문장(부회장)은 잠정 실적을 발표한 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라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잠정 실적을 두고 경영진이 사과한 건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처음이다. 2023년 반도체 부문에서만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가 났을 때도 삼성전자 경영진은 침묵을 유지했다. 누구보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그간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와 납품에 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던 삼성전자는 실적 참고 자료에서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와의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 등에 공급하고 최근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AI가속기인 ‘블랙웰’에 들어갈 12단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D램 1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2% 증가해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 2위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12.8%포인트에서 8.4%포인트로 줄었다. 전영현 부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을 첫 번째로 꼽았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가 직면한 표면적인 문제는 수율(완성품 중 합격 제품의 비율)이다. 파운드리와 HBM 시장에서 경쟁사에 밀리는 이유는 낮은 수율 때문이다. 수율은 반도체 기업의 생산성·수익성·기술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전·현직 직원과 파트너·협력사 관계자들은 낮은 수율 문제를 “비용 절감형 의사결정 구조에 따른 예고된 참사”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0월 10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32% 내린 5만8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3월 16일(5만9천900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6만원 선을 내줬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HBM 5세대 제품인 ‘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6세대인 HBM4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애초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중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삼성전자를 떠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5세대에 실패하고 6세대를 성공하겠다는 것은 걷지는 못하지만, 뛰어보겠다고 외치는 것과 같다”며 “삼성전자는 10나노 4세대 D램(D1a)을 HBM3에 썼는데, 수율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를) 성공적으로 양산해 공정 미세화에 박차를 가했어야 하는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실패 원인을 모른 채 스텝이 꼬인 상황에서 차세대 공정을 개발하다 보니 상황이 쉽지 않아 발목이 잡혀 버렸다”고 말했다. ‘초격차’를 내세우던 삼성이 수율에 발목이 잡힌 이유로는 기술개발보다 원가절감에 목을 매는 조직문화가 꼽힌다. 삼성 안팎의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이른바 삼무원(삼성전자 공무원)으로 불리는 보신주의가 생긴 건 눈앞의 성과를 중시하는 재무 인력이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내부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HBM 개발과 연구에 인력과 돈을 투자할 동안 삼성은 2019년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며 조직을 해체했고, 당시 많은 인재가 삼성을 떠났다”며 “도전을 권장하고 결과를 기다리며 확인하는 과정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경영진 시야에서 품질 경영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7~2020년 호황기 시절 반도체 연구소 설비에서 양산제품을 생산하느라 차세대 제품을 위한 개발과 시료를 만들 수 없었다”며 “반도체를 생산하면 계측을 중간에 진행해야 하는데, 계측기가 차지하는 공간과 과정 등이 돈으로 환산되면서 경영진이 ‘계측을 덜 해도 된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사면초가에 책임경영 목소리 부상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성공하더라도 미래가 밝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엔비디아의 하청업체로 인정받아 엔비디아의 몸값을 높여주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재계 관계자는 “적어도 삼성전자라면 구글 못지않은 AI 연구·개발을 하거나, ‘탈엔비디아’를 위해 자체 반도체를 제작하는 세계 빅테크 기업들과 협의체를 만드는 등 미래를 내다보는 청사진이 있어야 하는데,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원들의 주말 출근과 정신력 강화 등으로 사내 정치를 하는 데 힘 빼기보다 시시각각 바뀌는 AI 기술 흐름을 숙지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기성품을 찍던 과거의 공급자 마인드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으로 바뀐 시대에 맞춰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구축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 마인드가 아닌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며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을 들여다보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관료화됐다고 비판받는 조직문화를 의식해, 현장과 소통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수뇌부를 향한 책임론이 거세지자 재계에서는 현재 비등기임원인 이재용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복귀해 책임경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회장은 회사의 법적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참여할 수 없는데도 실질적으로는 더 많은 권한을 행사해 논란이 돼왔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 위원장은 “삼성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상황 변화 등으로 사면초가의 어려움에 놓여 있다”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으로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0월 20일 “삼성전자는 HBM 팀을 한번도 해체한 적이 없다. 시기에 따라 인력 규모의 변화는 있었지만 해체는 없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삼성전자 올해 3분기 영업이익 9조원···전영현 부회장 ‘사과’(2024. 10. 08 09:35)
2024. 10. 08 09:35 경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밑도는 9조원대로 잠정 집계됐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사업부) 부문장(부회장)은 실적 발표 이후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10월 8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4.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9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21%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였던 2022년 1분기(77조7800억원)를 뛰어넘었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8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4335억원)의 4배가 넘는 10조3047억원, 매출은 19.98% 증가한 80조8700억원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12∼16주로 증가하고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예상을 밑돌면서 이익도 예상치보다 크게 줄었다. 잠정 실적인 만큼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DS 부문이 5조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이날 잠정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끄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또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며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말했다.이어 “투자자 여러분과는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하게 소통해 나가겠다”며 “우리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성인의 난세직필](30) ‘삼성 부당 합병’과 국민연금의 이중 플레이?(2024. 09. 27 16:00)
2024. 09. 27 16:00 경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9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은 40%에서 42%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연금개혁 추진계획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지난 9월 24일, 다수의 언론은 국민연금공단이 2015년에 있었던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피해를 봤다며 삼성물산 법인과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등 8명의 자연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여러 측면에서 이번 소송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왜 그런가? 국민연금이 부당 합병으로 가입자가 입은 손해를 보전받기 위해 이재용 전 부회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면 잘된 일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 독자들은 필자의 평가가 납득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독자들께는 이 글을 끝까지 읽을 때까지 최종 판단을 잠시 유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국민연금재정과장, 국회의원들에 거짓말 우선 국민연금은 이런 ‘자랑스러운 일’을 하고도 지금까지 쉬쉬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소송을 제기한 시점은 지난 9월 13일이다. 그런데 10일이 넘는 시간 동안 그 흔한 보도자료 한 장 없었다. 또 피고 명단에 국정농단의 최정상에 있으면서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쏙 빠져 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국민연금의 주무과장인 박민정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장의 태도였다. 박 과장은 지난 9월 20일 야당 국회의원 11명과 시민단체들이 주최한 국민연금 손해 회복 방안 모색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그리고 국민연금의 손해배상 소송 제기와 관련해 손해배상 소송의 시효가 만료되기 전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하면서, 다만 피고의 범위와 소송 가액 그리고 손해배상 청구의 논리 등에 관해서는 소송이 제기될 때까지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래서 필자를 포함한 많은 참석자는 아직 국민연금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명백하게 밝혀진 것은 실제로 이 답변을 하기 1주일 전에 이미 국민연금은 소송을 제기했다는 점이다. 박 과장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 앞에서, 특히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으로 이 토론회의 사회를 본 김남희 의원을 마주 보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국민연금과 보건복지부는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싶어했던 것일까? 고민 끝에 나는 그 진실을 찾아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틀렸을 수도 있지만, 이제부터 그렇게 생각하게 된 논거를 제시해 보려고 한다. ‘2020년 소송서 가해자 편’ 진상 규명해야 국민연금의 이런 어정쩡한 입장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은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있었던 한 건의 소송이다. 2022년 11월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구 삼성물산의 주주들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왜곡했던 정부의 부당한 행위 때문에 손해를 입었으니 국가가 이를 배상하라는 취지로 정부와 국정농단 관련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2020가합600079 손해배상(기) 사건)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즉 기본적으로 손해배상을 할 정도로 국가가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 판결이 그 자체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마땅히 상급심에서는 뒤집혀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일단 국민연금에 집중해 보자. 이 판결에서 필자의 눈길을 끈 점은 이 재판에 국민연금이 피고 측, 즉 정부 쪽 보조참가인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국민연금은 구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사건에서 이중적 지위에 있다. 하나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뇌물을 받은 대통령과 그 휘하인 보건복지부 장관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로 내부의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부당한 합병에 찬성한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국민연금은 가해자에 가깝다. 또 다른 측면은 이런 부당 합병으로 국민연금이 실제로 거액의 손해를 입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국민연금은 피해자이고, 그 피해는 궁극적으로 국민연금 가입자에게 전가된다. 그래서 국민연금에 가입한 대다수의 국민은 국민연금이 빨리 불법행위자들을 상대로 그 손해를 보상받는 조치를 하라고 그동안 목청을 높였다. 그런데 위 사건에서 국민연금은 가해자인 정부 측 보조참가인으로 들어갔다. 물론 국민연금이 구체적으로 어떤 논리를 펼쳤는지는 더 상세한 자료를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으나, 적어도 외양만으로 판단하면 ‘아, 국민연금인 내가 몇몇 사람 때문에 조금 압박을 받기는 했지만, 그것 때문에 내가 찬성한 것은 아니야. 찬성은 자발적인 결정이었어’ 이런 것이 될 것이다. 실제로 판결문에는 국민연금이 그 의사를 지배당할 정도로 압박을 받은 것이 아니어서 그 주주권 행사는 하자 없는 것이라는 취지의 판단이 포함돼 있다. 쉽게 말해 국민연금은 ‘난 팔이 조금 비틀리고 손해도 봤지만 그래도 행복해’ 이런 식이다. 혹자는 이것이 국민연금의 입장을 곡해한 것이라고 펄쩍 뛸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로 국민연금이 ‘나는 부당하게 팔이 비틀려서 찬성했을 뿐이고, 그 때문에 손해를 봐서 속이 쓰리다. 빨리 이 손해를 보상받아야겠다’라고 생각했다면 피해주주인 원고와 목소리를 함께해야 했다. 예를 들어 원고의 보조참가인으로 참여해서 “참으로 억울하고 원통하게 그 의사를 굽힐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피눈물 나는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라고 주장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어찌 됐건 법원은 국정농단 판결과 ISDS 중재재판부의 시각과는 달리 정부를 면책했다. 그런데 2년이 흐른 지금 국민연금이 나서서 “난 손실 입어서 몹시 슬퍼. 그러니 너희들 책임져”라면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나는 이게 이번 해프닝의 진면목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이 소송에서 국민연금이 할 수 있는 말이 뭐가 있을 수 있겠는가? 과거 2020년 소송에서는 가해자와 같은 편에 섰다가 지금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지적받지 않겠는가? 당장 삼성 쪽에서는 “야, 국민연금. 너 과거에 합병에 찬성했고, 그 의사결정은 자발적이라고 했잖아. 그럼 이익을 보건 손해를 보건 그건 네가 감수해야지. 왜 내게 와서 시비야?” 이렇게 반박하지 않겠는가? 바로 이런 점에서 나는 이번 국민연금 소송이 ‘보여주기식 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이번 소송보다 2020년 소송이다. 지금이라도 2020년 소송에서 왜 국민연금이 피해주주들 쪽이 아니라 가해자 쪽에 서게 됐는지, 그리고 그럼으로써 자신의 손해배상 청구의 논리마저 스스로 봉쇄해 버렸는지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일개 과장에게 농락당한 보건복지위 국회의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전성인의 난세직필

레이디경향(총 15 건 검색)

애플 직원 이름이 삼성(Sam Sung)…명함 경매에 올렸더니
2022. 08. 18 13:30 문화/생활
샘 스트루안이 경매에 내놓은 애플에서 일할 당시 사용했던 ‘샘성’ 명함. 넥스트샤크(nextshark) 캡처애플에서 근무했던 샘성(Sam Sung)이라는 ‘특수한’ 이름을 가진 직원이 자신이 일했던 첫 애플 스토어에서 사용했던 명함을 경매에 내놓았다. 미국 매체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캐나다 밴쿠버 애플 센터에서 일했던 샘성이 한 고객에게 건낸 명함이 온라인에 게재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우리기업 삼성과 영문 이니셜이 같은 이름 덕분에 ‘애플에서 일하는 샘성’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각종 패러디를 이끌었다. 이후 그는 ‘스트루안’으로 성을 바꾸면서 더이상 ‘샘성’ 명함은 쓰지 않고 있다. 그는 2014년 많은 이에게 웃음을 준 자신의 명함을 경매에 올린 후 수익금 2500달러(약 328만 원)을 브리티시 컬럼비아 어린이 소원 재단 (The Children’s Wish Foundation)과 건강이 취약한 어린이를 돕는 비영리단체 유콘(Yukon)에 기부했다. 샘 스트루안이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센터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애플 명함. SNS 캡처또한 그는 자신의 사화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직 남아있는 또 한 장의 ‘샘성’ 명함도 경매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명함과 함께 애플 직원 티셔츠를 액자화한 모습을 공개한 후 “가족 중 한 명이 내 첫 직장 명함을 발견했다. 몇 년 전 예상치 못한 성공을 감안하면 나는 이번에 또 한 번의 운을 시험해보고 싶다. 이 명함이 좋은 의미로 기부를 하고 싶어하는 애플 애호가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매 수익금은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사이드 여성 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더이상 애플 직원이 아니다. 애플을 떠나 현재는 일자리를 찾는 지원자들의 이력서 작성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전 샘성’ 샘 스트루안이 경매에 올린 ‘샘성 명함’의 입찰가는 18일 오전(한국 시간) 기준 약 376달러(약 50만원)에 이르고 있다.
자동차 시장 '칼바람'···르노삼성,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2021. 01. 21 15:44 화제
THE NEW SM6.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차가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고,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본사인 르노그룹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경쟁력 없는 분야에 대해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이번 르노삼성차의 희망퇴직은 르노그룹이 수익성 강화를 주문한 가운데, 경쟁력 개선 없이는 향후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취하는 조치다. 르노삼성차는 2019년 3월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 달 2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르노삼성차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2년 8월 이후 8년여 만이다. 당시에는 900여명이 희망퇴직했다. 르노삼성차는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2011년 2150억원, 2012년 1721억원의 적자 상황에서 2012년‘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해 2013년 영업이익이 445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 르노삼성차는 연초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하고 있다. 한편 이날 르노삼성차는‘서바이벌 플랜’이라는 프로그램을 전사적으로 진행한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고, XM3 수출 차량의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부산 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입증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르노노삼성차는 작년 내수 시장에 6종의 신차를 출시했지만 9만5939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10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 이는 2016년의 경우 SM6와 QM6 등 신차 2종으로 11만대 이상의 내수 판매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르노그룹은 지난 14일 기존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 중심에서 탈피해 수익성과 현금 창출, 투자 효과 등의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변화하겠다는 새 경영 전략‘르놀루션’을 발표했다. 특히 수익성을 더 강화해야 하는 지역으로 라틴아메리카, 인도 그리고‘한국’을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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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삼성처럼 프레젠테이션하라 外
2016. 03. 03 16:28 문화/생활
1 삼성처럼 프레젠테이션하라 한 설문 조사 결과 직장인 2명 중 1명은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연봉과 승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취업 준비생, 요즘은 학생들까지 자신감 넘치는 발표 능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단순히 그럴듯한 슬라이드 만드는 법에서 탈피해 목적에 맞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법에 대해 꼼꼼하게 짚어간 삼성 출신 저자의 노하우와 취재력이 돋보이는 안내서다. 박지영 저 / 라온북 2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 각각 직장 파업과 직업병으로 일을 쉬며 생계에 위기를 맞게 된 부부가 택한 교육법은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였다. 유치원도, 학원도 아닌 도서관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책을 고르고 읽기 시작한 두 아이가 부쩍 성장하는 동안 가족의 사랑도 커졌다. 책 읽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 가족의 생생한 일상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들 가족이 감명 깊게 읽은 책들이 주제별로 소개됐다. 김정은·유형선 저 / 휴머니스트 3 잡동사니 정리의 기술 일본 저자의 정리에 관한 책을 소개한 적이 있다. 사실 이 책은 미국의 유명한 정리 정돈 전문가라는 점에서 집어 들었다. 역시나 잡동사니를 정리하면 시간과 돈,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는 접근법부터 ‘미국적’이다. 잡동사니에 담긴 심리 분석부터 시작해 주방, 거실, 아이들 공간, 창고 등 공간 정리법으로 넘어가더니 급기야 디지털 잡동사니까지 범위를 넓힌다. 정리 이후 관리를 위한 체크리스트까지 꼼꼼하다. 제랄린 토머스 저 / 시그마북스 4 사랑이 파리를 맛있게 했다 전직 기자다운 날카로운 관찰력과 현직 음식과 와인 칼럼니스트다운 미식에 대한 표현력이 촘촘하게 박힌 생생한 파리 생활기. 15년 전 와인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파리와 사랑에 빠진 작가가 지난 2년간 파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공간,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호들갑스러운 찬탄이나 비아냥거림이 없는, 담담한 글과 함께 프로의 실력을 갖춘 사진이 현장감을 더한다. 손현주 저 / 앨리스 5 홈 이자카야 따뜻한 사케든, 시원한 맥주든 뭐든 잘 어울리는 안주라면 단연 이자카야에서 만나는 일본식 요리를 꼽을 수 있다. 규동, 가라아게, 타코와사비, 오니기리 등 이름은 좀 낯설어도 조리법만 익히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각종 일본 가정식과 술안주를 총망라했다. 가급적 최소한의 재료와 양념을 사용해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 오코노미야키와 스시까지 도전 가능하다. 김은지 저 / 미호 6 아트 파라다이스 그동안 출간된 컬러링 북이 어린이 대상이거나 풍경, 꽃 등의 테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면 이 책을 주목해도 좋다. 입체판화 기법으로 잘 알려진 화가 여동헌이 순수예술 작가로는 최초로 컬러링북을 디자인했다. 익살스러운 펭귄, 돼지, 양 등이 등장해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자아내는 작가의 작품 컬러를 그대로 따라 채색해도 좋고, 나름의 개성을 살려도 근사한 작품이 탄생할 듯하다. 여동헌 저 / 민음사 교육&육아 1 약속할게요 마치 우리 세대와는 유전자가 다른 듯 익숙하게 스마트 기기를 다루는 아이들을 위해 사이버 에티켓을 알려줄 수 있는 그림책이 출간됐다. 인터넷을 막 접할 무렵의 아이들에게 사이버 세상의 편리성과 아울러 조심해야 할 점을 친절하게 일러준다. 책을 제작한 인터넷 바른생활 연구기관인 굿사이버키즈는 2015년 설립돼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에티켓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원유봉·황보원주 저 / 좋은땅 2 카카오 에듀 톡 대한민국의 엄청난 학구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엄마들은 내 아이의 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교육에 관한 각종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하는 요즘 두 엄마가 카톡방에서 교육학과 인문학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대화를 시작했다. 현재를 살아가는 엄마들의 수많은 고민과 함께 토론과 대화 속에서 실질적인 문제의 원인과 해답을 제시해준다. 변문경·남윤나 저 / 다빈치북스 3 신기한 종이 오리기 가위질을 통해 섬세한 손놀림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막상 가위를 잡으면 막막해지는 엄마에게 권하는 100개의 본이 담긴 가이드북. 꽃, 동물, 곤충부터 각종 파티에 장식용으로 쓰기 좋은 줄줄이 장식까지 예쁜 본이 수록됐다. 완성된 오리기 작품으로 소꿉놀이를 하거나 반지, 목걸이를 만들어 놀이로 활용하는 방법까지 소개한다. 가위질을 시작한 만 4세 이상 어린이에게 권한다. 이시카와 마리코 저 / 길벗스쿨 4 아이와 함께 떠나는 주말 체험 여행 슬슬 나들이 채비로 분주해지는 시즌, 아이와 함께 체험 여행을 계획할 때 참고할 만한 책이다. 국내 최초의 관광 전문 지방 공기업인 경기관광공사가 체험 여행하기 좋은 경기도 관광지 243곳을 엄선해 실었다. 초등학교 교과서와 연계한 역사 체험지 외에도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마을 목장 체험, 자연 생태계 체험, 공예 진로 체험, 사당·산사 체험, 각종 테마파크까지 풍성한 여행지 정보를 수록했다. 경기관광공사 저 / 휴 5 친구를 돕는 특별한 방법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통해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할아버지 작가 틴 블레이크의 신작. 친구를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일인지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메시지가 담겼다. 전 세계 어린이를 대변하듯 각기 다른 피부색과 성별을 가진 다섯 명의 장애·비장애 아동이 등장하는 설정부터가 남다르다. 친구를 돕기 위한 용기를 갖기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질 듯하다. 틴 블레이크 글·그림 / 한솔수북 6 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춘천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을 1년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 방송한 EBS의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이 책으로 출간됐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통해 그 또래 아이들의 생생한 학교생활을 살펴볼 수 있어 화제가 된 프로그램 내용 중 예비 초등학교 1학년 부모에게 유용한 구체적인 정보를 뽑아냈다. 책임 감수를 맡은 유아 청소년 심리 전문가 서천석 원장의 조언까지 듬직하다. 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제작팀 저 / 북하우스 <■담당 / 장회정 기자>
삼성가 장남’ 이맹희씨 친자·양육비 소송 이어 형제간 재산 싸움까지…
2012. 03. 05 14:24 화제
ㆍ‘비운의 황태자’라 불리는 파란만장한 인생 삼성家 상속 분쟁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故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자 CJ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씨(81)가 동생인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 분할 소유권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맹희씨는 지난 2006년부터 이어진 친자·양육비 소송 등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삼성家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씨는 누구? 故 이병철의 삼성그룹 창업주 장남인 이맹희씨(왼쪽), 3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삼성 계열사의 경영자 자리에서 오래전에 물러난 이맹희씨. 아버지 故 이병철 회장과 어머니 故 박두을 여사 사이에 태어난 3남 7녀 중 장남인 그는 한때 삼성그룹의 후계자로 지목되며 활발한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3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밀려났다. 그 후 그에겐 ‘비운의 황태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맹희씨는 20여 년 전인 1993년 회고록 「묻어둔 이야기」를 펴내며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을 털어놨다. 그 내용은 1986년에 아버지 이병철 회장이 출간한 자서전 「호암자전」과는 사뭇 달랐다. 이병철 회장은 저서를 통해 “처음에는 주위의 권고도 있고 본인의 희망도 있어, 장남 맹희에게 그룹 일부의 경영을 맡겨보았다. 그러나 6개월도 채 못 돼 맡겼던 기업체는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본인이 자청해 물러났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맹희씨는 회고록에서 “내가 회사를 맡은 것은 7년이었으며, 회사에서 물러난 것은 기업이 혼란에 빠져서가 아니라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였다”라며 ‘사카린 밀수사건’ 후 이병철 회장의 경영 복귀 문제와 둘째 이창희씨의 ‘모반사건’을 둘러싼 오해를 그 예로 들었다. ‘사카린 밀수사건’은 1966년 삼성 계열사인 한국비료가 사카린을 밀수해 관세를 포탈한 혐의로 둘째인 이창희씨가 구속되고 이병철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사건이다. 그 당시 이병철 회장은 장남을 후계자로 지목하고 공식적인 은퇴를 선언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맹희씨가 삼성그룹 총수에 오르지만 그의 천하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맹희씨는 “정부와의 관계가 부드러워지자 아버지는 서서히 삼성의 경영자로 컴백할 결심을 하고 있었던 듯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일은 전혀 눈치도 채지 못하고 있었다”라며 “동생 창희의 아버지에 대한 ‘모반사건’이 터지자 사건은 더욱 심각해졌다”라고 회고했다. 이맹희씨는 회고록에서 이창희씨의 ‘모반사건’에 대해 1969년, “창희가 ‘아버지의 일선 복귀’에 대한 반대의 뜻을 담은 ‘탄원서’를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탄원서에는 이병철 회장의 비리, 외화 밀반출, 탈세와 관련된 의혹을 담고 있어 이병철 회장의 진노를 산 것으로 전해진다. 이맹희씨는 “아버지가 나도 이 일에 개입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하지만 지금도 나는 그 문제에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맹세할 수 있다”라고 억울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결국 이 사건이 부자간의 보이지 않는 불신의 씨앗이 됐다”라며 “내가 경영권에서 물러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1972년부터 공공연히 회장 복귀 의사를 내비치던 이병철 회장은 급기야 1973년 이맹희씨를 불러 그가 가진 직함 17개 중 14개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그에게 남은 직함은 삼성물산, 삼성전자, 제일제당의 부사장 직함 세 개뿐이었다. 그 후 이병철 회장은 삼성그룹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그 뒤 이맹희씨는 아버지에게 ‘반항’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겨울에는 사냥을 하고 여름에는 제주도의 마라도를 떠돌며 아버지와 거리를 뒀다. 이에 대해 그는 “그때라도 자존심을 죽이고 매달렸으면 상황은 달라졌겠지만 차마 그러고 싶지 않았다”라며 “아버지가 나를 완벽하게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너무 억울했다”라고 전했다. 이맹희씨가 삼성그룹의 총수를 맡았던 7년간의 군림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로부터 3년 후인 1976년, 이병철 회장은 구두 유언을 통해 차기 경영자로 3남인 이건희씨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1987년, 이병철 회장의 사망 후 이건희 회장이 후계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이맹희씨는 재벌가의 장남이면서도 경영권을 승계받지 못한 ‘비운의 황태자’가 됐다. 선대회장의 유산을 둘러싼 이맹희·건희 형제의 분쟁 친자확인 소송과 양육비 청구 소송으로 화제를 모은 이재휘씨와 그의 어머니. 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유산 상속은 삼성, 신세계, CJ 등 그룹 분할 과정을 거치며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 2월 14일, 이맹희씨가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주식 인도 등의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부친이 타계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 ‘유산 상속’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왔다는 것 자체가 새삼스럽다. 하지만 이맹희씨 측은 “이병철 회장은 사망 당시 차명주주 명의로 삼성생명 주식과 삼성전자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다”라며 “이 주식을 이건희 회장이 다른 상속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의 명의로 변경해 소유하고 있으므로 이를 상속분에 맞게 돌려달라”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맹희씨 측이 말하는 ‘차명주식’은 2008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와 특별검사 팀의 수사를 거치며 세상에 처음으로 드러났다. 당시 “삼성이 전·현직 임직원의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는 김 변호사의 폭로로 특검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비자금 의혹을 받는 자금이 이병철 회장의 유산이었다는 결론으로 사건은 마무리됐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이건희 회장은 차명으로 관리해온 삼성생명 주식 3,244만여 주와, 삼성전자 주식 225만여 주를 자신의 명의로 변경했는데 이병철 회장의 유산이라던 이 자금이 지금의 소송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맹희씨 측은 “지난해 6월 이건희 회장 측이 차명재산을 실명 전환하는 시점에서 ‘다른 상속인들이 자신의 상속지분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는 문서를 보내 서명을 요구했다”라면서 “이 과정에 이건희 회장이 차명주식을 실명 전환한 뒤 보유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소송을 냈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맹희씨 측은 삼성생명 주식 824만여 주와 삼성전자 주식 20주, 그동안의 이익배당금 1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맹희씨는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 삼성전자 주식 100주와 이익배당금 1억원도 청구했다. 현재 삼성생명 주가로 환산하면 이번 소송가액만 7천억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삼성생명 차명주식 중 삼성에버랜드로 명의가 변경된 875만여 주와 삼성전자 차명주식 57만여 주는 우선 일부만 청구한 뒤 나중에 추가로 소송을 낼 계획이어서 이를 포함한 소송가액은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의 누나인 이인희 한솔 고문,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역시 이건희 회장 측에서 요구한 문서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만약 이 소송에서 이맹희씨가 승소하고 두 사람까지 소송을 제기 한다면 이건희 회장은 3조원이 넘는 돈을 내줘야 한다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건희 회장 측은 “삼성생명의 차명주식 등은 선대회장(고 이병철 회장)의 유지에 따라 이건희 회장 소유로 하기로 했다”라며 “굳이 유지를 따르지 않더라도 상속권을 주장할 수 있는 시효가 지났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맹희씨 측은 “상속재산에 대한 협의가 없었고, 삼성생명 주식 명의 변경은 2008년 12월에 있었기 때문에 소송이 가능하다”라며 맞서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15일, 이맹희씨 측이 소송 인지대 22억4천9백만원을 지불함에 따라 형제간의 소송 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006년부터 이어진 친자·양육비 소송 이미 오래전부터 유랑생활을 하고 있는 이맹희씨의 행적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최근까지 중국과 동남아를 오가며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고 추정될 뿐이며, 장남인 이재현 CJ 회장을 비롯한 다른 가족과도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왔다. 행방이 묘연하던 그가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은 지난 2006년에 불거진 ‘친자확인 소송’과 2010년에 이어진 ‘양육비 청구 소송’에 휘말리면서 부터다. 2006년 당시 이맹희씨의 친아들이라 주장했던 이재휘씨가 친자확인 소송을 냈고 대법원으로부터 이맹희씨의 친자가 맞다라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 ‘친자일 확률 99.9%’라는 유전자 감식 결과가 결정적이었다. 이어 2010년에는 이재휘씨의 친모, 이맹희씨의 연인이었던 박 모 여인이 그간 혼자 아들을 키운 것에 대한 양육비 명목으로 4억8천만원의 청구 소송을 냈고 지난 2월 14일 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 현재 이맹희씨는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가 머물고 있는 별장은 베이징 3대 별장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최고급 주거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시세는 약 140억원에 달하고 이맹희씨가 7년 정도 베이징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글 / 진혜린(객원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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