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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808 건 검색)

매출 급감 숨기고 ‘뻥튀기 상장’…파두·주관사 NH투자 검찰 송치
2024. 12. 22 20:20경제
... 말부터 주요 거래처들의 발주 감소 및 중단으로 향후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상장예비심사 신청 직전인 2023년 2월 이를 숨긴 채 사전 자금조달(프리 IPO)을 통한 투자 유치로...
‘뻥튀기 상장’ 논란 파두 검찰 송치···금감원 “매출 급감 알면서 숨겨”
2024. 12. 22 14:19경제
...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파두는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며 코스닥에 상장했으나 이후 급감한 실적을 공시한 후 3일간 주가가 45% 급락했다. 파두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상...
비상계엄령 선포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물 ETF’ 급락
2024. 12. 04 01:05경제
...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물 상장지수펀드(ETF)도 급락세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국내 기업 주가도 하락했다. 한국시간 4일 0시 20분 현재 뉴욕 증시에 상장된 ‘MSCI South Korea...
상장사 43%가 바이오기업”…대전시, 바이오특화단지 조성 나선다
2024. 12. 03 16:00지역
...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대전에서는 27개 바이오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이들 기업이 지역 전체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3.5%에 이른다. 대전시는...

스포츠경향(총 235 건 검색)

방시혁, 하이브 상장 때 4천억 따로 챙겨···개미들 ‘기선제압’했나
2024. 11. 29 12:37 연예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경향신문 자료사진 하이브 “법령 위반 사실 없다” 해명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 2020년 하이브 상장 당시 주주간계약 내용을 주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4000억원을 벌어들인 사실이 알려졌다. 하이브는 “법령 위반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방 의장은 2020년 하이브(당시 빅히트 뮤직) 상장 당시 여러 투자증권사와 함께 주주간계약을 맺었다. 방 의장은 이번 계약으로 IPO(기업 공개) 이후 사모펀드(PEF)의 매각 차인 중 약 30%를 받기로 하고 기한 내 IPO에 실패할 경우 지분을 되사주는 내용이다. 하이브는 2020년 10월 상장에 성공했고 PEF와 방 의장은 거액을 손에 쥐었다. PEF 중 하나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039억원을 투자해 9611억원을 회수했고 그 외 다른 투자사 또한 비슷한 성과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방 의장이 거둬들인 금액은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방 의장이 상장 전 PEF와 계약을 맺고 사적 이익을 취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온다. 방 의장과 PEF가 맺은 주주간계약은 어떠한 증권신고서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 또한 이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하이브는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 상장 첫날 35만원대에 올랐던 주가는 1주일여 만에 15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PEF 보유 지분 23.6% 가운데 15.1% 가량이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았고 이들이 상장 첫날 4258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연이은 하락장을 맞이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하이브에 투자했던 소액 주주들이 주가 하락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해당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주주간계약을 알리지 않은 방 의장과 PEF를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이브는 상장 당시 일반청약 공모에서 58조원을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이후 연일 주가가 하락하자 당시에도 대주주를 포함한 기관투자자가 청약 당시 의무보유확약 물량을 처분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방 의장은 지난 5월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고 총수로 올라설 당시 총수 주식재산 2조5447억원을 기록하며 6위에 올라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1152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2조202억원) 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29일 “상장 준비 과정에서 상장 주관사들에게 해당 주주간계약을 제공한 바 있고 상장 주관사들 또한 상장 관련 법령에 따라 해당 주주간 계약을 검토했다”며 “상장 과정에서 당사가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항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봉크 “업비트 상장 통한 성장세 이어간다”
2024. 11. 22 11:51 생활
글로벌 시장서 Binance US, Coinbase, Gemini, WeBull에 상장···“신뢰성과 규제 준수 능력 입증” ETP 출시 통해 ETF로의 확장 준비, Bithumb, Coinbase, Bybit, OKX 포함한 50개 이상 거래소에 상장 솔라나(Solana) 기반의 밈코인 봉크(BONK)는 지난 20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원화 마켓 상장 이후 가격이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봉크의 시가총액은 42억 달러를 돌파, 일일 거래량은 27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날 대비 77% 증가했다. 특히, 봉크의 공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봉크는 이미 글로벌 확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Binance US, Gemini, WeBull, 그리고 뉴욕 규제를 준수하는 Coinbase에 상장하며 신뢰성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Ripple(XRP)와 함께 Coinbase에 상장되며 규제 친화적인 이미지를 강화했다. 또한 봉크는 상장지수상품(ETP) 출시를 준비 중으로,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BONK 토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ETF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ETP는 비트코인과 솔라나 ETP를 출시한 경력을 가진 뉴욕 기반 디지털 자산 운용사인 오스프리 펀드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 중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봉크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에 봉크 코리아를 설립하며 글로벌 최초로 국가별 지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같은 달 한국 웹3 아티스트들의 전시회를 열어 하루 500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했으며, 9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기간 동안 여의도 IFC몰에서 대형 봉크 인형 전시 및 솜사탕 증정 이벤트를 포함한 팝업 전시회를 열어 23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들였다. 이를 통해 봉크는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현지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졌다. 특히 KBW 기간 동안 봉크는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봉크의 핵심 기여자인 Nom은 국내 유기견 38마리와 함께 1.2km를 걸어 ‘한 번에 가장 많은 개들과 산책한 사람’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해당 활동은 유기견 입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봉크의 자선 활동 부문인 BONK FOR PAWS의 헌신적인 노력을 조명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봉크는 한국 대중문화를 활용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K-POP 걸그룹 에이디야(ADYA)와 협업해 봉크를 가사에 포함한 음원을 출시, K-POP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글로벌 사용자층에도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봉크는 단순한 밈코인을 넘어, 커뮤니티 중심의 탈중앙화 생태계를 구축하며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커뮤니티 이벤트인 BONK DAO BURNmas를 통해 최대 1조 BONK(약 5천만 달러 상당)를 소각하는 활동을 발표하며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관계자는 “업비트 상장을 기점으로 봉크가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이어갈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뮤직카우 “매력적인 상장 곡 발견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 강화”···마켓 페이지 및 검색 기능 개편
2024. 11. 15 07:27 연예
뮤직카우 음악투자 플랫폼 뮤직카우가 홈 화면을 전체적으로 개편한데 이어 상장된 곡들을 거래하는 ‘마켓’ 페이지 및 검색 기능 개편까지 완료하며 고객 편의성 향상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뮤직카우에 상장된 곡을 더욱 편하게 탐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저작권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신 트렌드와 정보까지 더욱 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뮤직카우는 서비스 곳곳에서 뮤직카우 플랫폼에 상장된 음악증권 관련 최신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뉴스 제공 기능을 추가했다. 음악 저작권 업계 정보와 음악 시장 현황, 아티스트의 콘서트 및 컴백 일정 등 다양한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관련된 상장 곡 정보도 제공하며 고객들이 더 쉽고 편안하게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아티스트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아이유, 2NE1, 악뮤, 이찬원, 영탁 등 아티스트 명을 검색하면 아티스트 전용 페이지를 만나볼 수 있다. 전용 페이지에선 뮤직카우에 상장된 해당 아티스트의 곡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고, 뮤직카우 내 아티스트 검색 순위나 아티스트 관련 최신 뉴스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마켓 페이지’의 전면 개편이다. 새로운 마켓 페이지는 매력적인 상장 곡을 발견할 수 있도록 차트 카테고리를 세분화한 ‘발견하기’ 페이지, 원하는 기준에 맞춰 곡을 탐색할 수 있는 ‘상세찾기’ 페이지로 구성했다. ‘발견하기’ 페이지는 다양한 기준에 따라 상장곡을 카테고라이징 해 보여준다. 새롭게 추가된 ‘오늘의 차트’에서는 ▲7일 전 대비 관심곡 추가가 많은 곡들을 확인할 수 있는 ‘관심 상승’ ▲7일 전 대비 스트리밍 수가 높은 곡을 확인할 수 있는 ‘스트리밍 상승’ ▲7일 전 대비 유튜브 조회 수가 높은 곡을 확인할 수 있는 ‘유튜브 조회 상승’ 차트를 통해 최근 가장 많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곡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1년 전 베스트 ▲거래 많은 명곡 ▲투자 고수 보유 곡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도 새롭게 추가됐으며, 이 외에도 시세 차트, 거래량 차트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상세찾기’ 페이지에선 가격대, 저작권료 수익률, 발매시기, 저작권 유형 등 원하는 기준에 따라 곡을 찾아볼 수 있다. 또, 검색 결과 확인 시 ‘퀵차트 모드’도 지원한다. 퀵차트 모드를 설정하면 곡별 상세 페이지에 일일이 들어가지 않고도 검색된 곡들의 주요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뮤직카우 마켓에 상장된 1,100여 곡의 정보에 고객들이 더 쉽고 효율적으로 접근하실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그동안 미처 몰랐던 매력적인 곡들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뮤직카우는 앞으로도 더 편하고 안전한 거래 경험을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의 음악수익증권 플랫폼이다. 아티스트에겐 새로운 창작 자금 마련의 기회를, 투자자에겐 새로운 수익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통해 건강한 창작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국내 음악수익증권의 시장 가치 규모를 15조 원으로 추정했으며, 해당 자본이 음악 산업으로 유입될 경우 약 63만 곡이 새롭게 창작될 수 있고 1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공식] 어도어 “뉴진스 내용증명 검토 중···상장사 연관설 ‘사실무근’”
2024. 11. 14 13:40 연예
그룹 뉴진스가 9월 11일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바란다며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에게 요구했다. 유튜브 방송화면 그룹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간의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어도어는 14일 입장을 내고 “당사는 금일 오전 내용증명을 수령해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요청사항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혜롭게 해결해 아티스트와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민희진 전 어도어 혹은 뉴진스 멤버 친인척의 다보링크 연관설에 대해서는 “모 상장사 관련한 문의에 대해서는 뉴진스 멤버 친인척 관련 여부, 민 전 대표가 해당 업체를 만났는지 등 여러 질문에 대해 민 전 대표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혀왔다”고 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나 13일 소속서 어도어에 시정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멤버들은 어도어에 “14일 이내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하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의 유일한 아티스트인 뉴진스를 버리라고 결정하고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지시에 따라 누가 어떤 비위를 저질렀는지 분명하게 확인하고 그 과정 등에서 발견되는 배임 등 위법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해달라”고 했다. 이외에도 민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와 함께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적인 사과 ▲동의 없이 노출돼 사용된 동영상과 사진 등 자료 삭제 ▲‘음반 밀어내기’로 뉴진스가 받은 피해 파악과 해결책 마련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분쟁과 이로 인한 작업물이 사라지는 문제 해결 ▲뉴진스 고유한 색깔과 작업물을 지킬 것 등을 요구했다. 뉴진스 멤버의 친인척 A씨가 다보링크 사내 선임 후보로 등록됐다가 돌연 철회된 것을 두고도 연관설이 일었고 이에 대해서도 해명한 것이다. A씨와 함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B씨는 뉴진스의 일본 행사 기획자로도 전해졌다. A씨와 B씨의 다보링크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지난 8일 임시주총에서 결의될 예정이었으나 해당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됐고 해당 안건은 결국 철회됐다. 앞서 민 전 대표는 지난 5일 입장을 내고 “제가 ‘누군가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 ‘누군가와 계약을 하길 했다’는 이야기가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는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뉴진스 멤버들 또한 이번 내용증명에서 “현재 뉴진스 멤버들의 가족, 친지와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 뉴진스는 이러한 소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주간경향(총 9 건 검색)

국영석유기업 상장, 사우디 ‘탈석유 시대’ 시험대(2019. 11. 25 14:01)
2019. 11. 25 14:01 국제
‘왕관의 보석’,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를 가리키는 말이다.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무려 1조6000억~1조7100억 달러(약 1900조~2000조원). 아람코가 드디어 시장에 나온다. 아람코는 12월 5일 사우디 증시(타다울)를 통해 기업공개(IPO)에 들어간다.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아람코 기업공개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기업가치 때문만은 아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탈석유 시대’ 비전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에서 미국을 상대해 중국·러시아가 힘을 키우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월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도심의 한 광고판에 아람코 광고가 게시돼 있다. / AFP연합뉴스 사우디의 보물 아람코의 값어치는 아람코는 세계 산유량의 12.6%(2018년 기준)를 차지하는 대형 석유기업이다. 1933년 사우디가 미국의 석유회사 소칼(Socal)과 손잡고 설립한 회사가 아람코의 전신이다. 1944년부터 ‘아람코(Arabian American Oil Company)’란 이름을 썼다. 1973년 아랍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일어난 욤 키푸르 전쟁에서 미국이 이스라엘 편을 들자, 사우디는 아람코 지분을 60%까지 늘렸다. 이후 1980년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 지분을 완전히 사들이면서 국영기업이 됐다. 이후 아람코는 줄곧 ‘사우디 경제의 주축’이었다. 아람코는 11월 17일(현지시간) 기업공개에 앞서 목표 공모 범위를 1주당 30~32리얄(약 9360~9980원)로 제시했다. 기업가치에 따라 추산해보면 아람코는 타다울을 통해 240억~256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공모액이 기업가치의 상한선으로 책정되면 역대 최고 공모액을 기록한 2014년 알리바바의 공모액(250억3000만 달러)을 뛰어넘는다. 아람코의 1~9월 순이익은 680억 달러로, 애플(353억 달러)의 2배에 가깝다. 다만 아람코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이 212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0% 줄어들었다. 유가 변동으로 인해 매출이 떨어지고, 지난 9월엔 동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이 외부세력에 공습을 받아 비용 지출도 늘었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악재가 겹친 것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 달러로 희망해왔다. 하지만 서방 투자기관은 이보다 낮게 평가했고, 실제 아람코의 공식 발표도 하향조정됐다. 이는 아람코가 운영이나 지배구조 리스크를 인정한 것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월 13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혁신 기술에 관한 포럼인 ‘미스크 글로벌 포럼’. / AFP연합뉴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아람코를 내놓고 ‘탈석유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6년 4월 사회·경제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아람코 국부펀드 조성을 핵심사업으로 제시했다. 사우디 정부는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관광업과 사회기반 시설 정비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람코의 기업공개는 3년 넘게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9월 무함마드 왕세자는 에너지장관과 아람코 회장을 최측근으로 각각 교체했다. 아람코 상장에 속도감을 불어넣으려는 조치로 해석됐다. 왕권을 차지하기 전 입지를 다져야 하는 무함마드 왕세자는 앞서 여성 운전 허용 등 일부 사회개혁을 시도해 젊은층으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경제 성적표는 저조했다. 사우디의 실업률은 12.9%로 최근 1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투자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인들이 더 잘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끔 뭔가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석유시장 사정이 좋지 못한 것도 기업공개를 서두르게 된 배경이다. 아람코는 최근 투자설명회에서 원유 수요가 2035년쯤 정점을 찍고 단계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 시장조사 업체 IHS 마킷의 분석 자료를 인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원유 수요 감소에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던 사우디 측의 견해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2011∼2014년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은 유가는 이후로 40∼70달러에 묶여 있다. 저유가 시대에 사우디가 부족한 현금을 채우기 위해 아람코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우디는 사회안정을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집행해야 하고 예멘 내전에도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애스펙츠의 석유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 암리타 센은 “무함마드 왕세자는 현금을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며 “내 예상에 아람코 공모는 수입을 올리려는 의도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러시아에 기댈 수밖에” 아람코 임원들은 최근 미국·아시아·유럽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쿠웨이트·바레인·오만 등 걸프국가들에서만 투자유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사우디 ‘왕관의 보석’ 공개 잔치는 크게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고 (실제로는) 지역 행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FP>는 아람코의 원유 생산량, 유전 개발 예산, 비축 매장량 등에 관한 결정이 명확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주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숙적 이란과 계속되는 충돌, 왕실 비판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등도 투자자들을 고민하게 만든다. 미 CNN 방송은 아람코가 사우디 부유한 가문이나 자국에 호의적인 외국 국부펀드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가 대외적으로 기댈 곳은 결국 중국과 러시아뿐이다. 앞서 러시아·중국 투자펀드(RCIF)가 아람코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이 50억 달러에서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은 지난해 아랍국들과 2443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거래를 했다. 러시아는 미군의 시리아 철수를 계기로 중동의 중재자로 급부상했다. 유럽연합(EU) 관련 전문매체인 유랙티브닷컴 칼럼니스트 조셉 다나는 “중국과 러시아가 석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미국과의 패권 싸움, 특히 달러의 지배력에 도전하는 계획 중 일부일 것”이라고 했다.
[경제]“삼성SDS 연내 상장, ‘원죄’ 외면할 것인가(2014. 05. 12 16:58)
2014. 05. 12 16:58 경제
ㆍ헐값으로 BW 사들인 이재용 부회장의 천문학적 이득에 대한 사회적 승인 남아 1999년 초 비상장회사였던 삼성SDS는 그룹 구조조정본부 주도 아래 230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주식 인수 권리를 가진 채권)를 액면가로 발행했다. 이재용 부회장 등은 주당 7150원에 이를 인수했다. 당시 삼성SDS 주식이 장외에서 주당 5만4000~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헐값에 BW를 사들인 셈이다. 시장 안팎에선 저가로 발행한 BW를 통한 불법 경영권 승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10년 뒤 이 사건에 대한 사법적 단죄가 내려졌다. 서울고등법원은 2009년 삼성SDS BW 저가발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건희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삼성특검은 삼성SDS의 손해액을 1539억원으로 산정해 징역 6년과 벌금 3000억원을 구형했다. 사법적 판단은 끝났지만 논란은 여전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 연합뉴스 재판부는 “이건희 회장은 1999년 2월 삼성SDS BW를 공정한 가격인 1만4320원보다 현저하게 낮은 7150원에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에게 발행해 삼성SDS에 약 227억원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건희 회장은 당시 자금이 긴급하게 필요했다고 주장하지만 삼성SDS는 양호한 신용등급을 인정받고 있어 금융기관으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삼성SDS BW 저가발행 사건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이 판결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삼성SDS가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연내 상장(IPO)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사회적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SDS의 상장으로 이재용 부회장 등이 얻게 될 천문학적 액수의 이득에 대해 사회적 승인을 얻는 과정은 여전히 미래의 문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5월 8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장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ICT 서비스 시장에선 대기업의 공공시장 참여가 제한돼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SDS는 이에 따라 지난해 공공시장과 대외 금융IT 시장에서 철수하고 해외물류 IT, 모바일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SDS 측은 “이번 상장으로 대주주들의 지분 변화는 없다”며 후계구도 연계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재계는 삼성SDS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 3세가 경영 승계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과정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22.58%를 가진 삼성전자다. 개인 최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11.25%(870만4312주)를 보유하고 있다.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도 각각 3.90%(301만8859주)씩을 가지고 있다.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로 매출이 급증해온 삼성SDS의 주식은 장외에서 15만원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1조2000억원을 웃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경우 각각 4000억원을 넘는다. 삼남매가 삼성SDS 상장으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연합뉴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맨 하단에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변화 시 중요하지 않은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이유는 앞으로 삼성그룹 후계구도에서 정점에 있을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가 3세들은 일정 시간이 흐른 뒤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삼성SDS 지분을 팔아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도 3세들이 삼성SDS 지분을 매각하거나 맞교환해 핵심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을 확보해 순환출자·금산분리 문제를 해결하고, 이서현·이부진 사장은 삼성SDS 지분을 넘기고 비(非)IT 계열사 지분을 받는 식으로 계열사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삼성생명 주식을 넘겨받는 데 필요한 상속세를 마련하는 성격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세 삼남매 2조원 넘는 자금 확보 가능 문제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삼성SDS의 BW 발행 건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끝났지만 사회적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SDS가 상장을 결정하고,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상장 차익을 실현할 수단을 갖게 된 것에 대한 법률적 장애는 없다”며 “하지만 삼성그룹이 한국 사회에서 예외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회가 정한 규칙 안에서 움직이는 존재임을,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은둔의 제왕’이 아니라 사회와 소통할 의지와 능력을 가진 존재임을 보여줘야 할 과제가 남았다”고 밝혔다. 사회적 논란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는 삼성그룹과 이재용 부회장 등이 선택할 문제다. 다만 사법적 판단이 마무리됐다는 점에 기대어 BW 헐값 발행이라는 ‘원죄’를 외면한다면 삼성그룹을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실 상장사 ‘퇴출 광풍’ 개미들 ‘피멍’(2010. 04. 06 19:03)
2010. 04. 06 19:03 경제
ㆍ실질심사제 도입 여파 이달만 40여 업체…개인 투자손실 3000억대 지난 3월 3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프리미어 볼룸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마지막 제출 기한이기도 했던 이날 이곳에서는 코스닥시장 서열 23위로 시가총액 4000억원이 넘는 회사인 네오세미테크의 주주총회가 열렸다. 궂은 날씨에도 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소액투자자들이 모여든 이유는 최근 이 회사의 상장 폐지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었다. 네오세미테크의 회계감사업체인 대주회계법인이 이 회사에 대한 ‘감사의견거절’ 방침을 굳히자 한순간에 돈을 날릴 처지에 빠진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고, 회사 측의 대응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한걸음에 달려오게 만들었던 것. 지난 3월 19일 한 주주총회장에서 한 참석자가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 관해 질문하고 있다. 네오세미테크는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이른바 ‘개미투자자’들의 지분이 80%에 육박한다. 태양광 사업에 대한 밝은 전망과 네오세미테크의 기술력을 믿고 3년 동안 투자했다는 한 투자자는 “원금의 절반 이상이 이미 공중분해됐지만 그래도 상장 폐지까지 가면 안된다. 이것은 소액투자자들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면서 “지난해까지 감사 의견이 적정을 유지하던 회사가 왜 갑자기 1년만에 상장 폐지까지 가게 됐는지 경영진은 소상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네오세미테크는 태양전지와 LED의 기초재료로 사용되는 ‘잉곳’(제련된 후에 압연·단조 따위의 가공이나 재용해에 알맞도록 거푸집에 넣어 굳힌 금속덩이)을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사인 모노솔라를 통해 우회상장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3월 24일 8500원의 주가로 거래가 정지돼 코스닥시장 전체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켰다. 한 투자자는 “회계장부와 자산평가 등에 문제가 있다면 지난해 우회상장을 승인한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모든 손해를 왜 우리 같은 소액투자자들이 덮어써야 하냐”고 반문했다. 거래소 직접심사로 적격여부 결정 주주총회가 끝난 이튿날인 4월 1일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40여 개 업체에 대해 상장폐지와 상장폐지사유 발생 기업을 공개했다. 이날 한국거래소가 밝힌 상장폐지사유 발생 기업 현황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서광건설 등 총 10개사의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사이노젠 등 8개 사가 자본전액잠식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됐으며, 네오세미테크 등 23사가 감사의견거절에 따라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업무총괄팀 이부연 팀장은 “상장폐지사유 발생 기업의 경우 의견거절 사유별로 이의신청 또는 거절사유 해소기간 부여 후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장폐지 사유기업이 쏟아져 나오면서 해당 종목의 개인투자자 손실예상액은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돈을 물릴 위험이 커진 소액주주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긴급히 카페를 만들어 해당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최근 상장기업에 대한 ‘퇴출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회계법인들이 올해 들어 상장사의 ‘계속기업 가치’ 등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칼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대부분 자본잠식만 아니면 ‘적정’의견을 준 회계법인들이 올해 유난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적인 이유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좋은 게 좋은 것’ 이라고 느슨하게 적정의견을 남발하던 회계감사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한 금융 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상장 기업 실질심사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 도입 회계감사 엄격 이 제도는 매출액이나 시가총액 미달 등 양적 기준이 아닌 매출 규모 부풀리기나 횡령·배임 등 질적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를 퇴출시키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도입한 제도로 지난해 2월 시행됐다. 즉 상장사가 공시의무 또는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했거나 횡령·배임 혐의 등이 발생했을 때 한국거래소가 직접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유지 적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코스닥 시장은 주가 조작, 횡령, 배임, 회계 조작 등 비리의 온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최근에는 재벌 3, 4세들이 테마주를 띄우는 식으로 이른바 ‘작전’을 벌여 시장을 혼탁하게 해 왔고, 이 과정에서 애꿎은 소액투자자만 골탕을 먹는 일이 반복돼 왔다. 지난해에는 이 제도 시행 후 상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9월에 업계 10위권의 화인회계법인이 분식회계로 상장폐지 탈출을 방조했다며 영업이 정지된 것. 금융 당국이 회계법인에 대해 업무정지 징계를 내린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회계법인이 과거처럼 기업의 ‘편의’를 봐주다가는 자신들의 ‘밥줄’조차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2회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이던 상장폐지사유 해소를 입증하는 감사보고서 제출로 극적 회생한 초록뱀미디어를 회계감사한 삼일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상장기업실질심사제도 도입으로 회계법인이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감사보고서 마감일에 맞춘 벼락증자, 우회상장 같은 편법도 점차 수그러들 것”이라는 말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의 도입도 회계법인들이 엄격한 잣대를 대는데 한 몫 했다. IFRS 도입으로 느슨한 감사로 인해 업체가 퇴출되는 경우 금융 당국의 감리에 걸려 영업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계법인은 감사의견을 거절하더라도 아무런 법적 부담은 없기 때문에 굳이 무리수를 둬가며 업체의 편의를 봐줄 인센티브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의 우회상장에 대한 기준도 더욱 강화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28일 “우회상장 기업에 대해서도 증권선물위원회가 외부감사인을 강제 지정할 수 있도록 제도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회상장은 비상장 업체가 상장 기업을 합병해 상장심사나 공모주 청약 등의 절차를 밟지 않고 곧바로 주식을 상장하는 효과를 보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 진행되는 일련의 상장기업 퇴출 광풍은 어찌보면 금융시장이 투명하고 선진적인 제도로 가는 ‘성장통’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3000여 억원에 이르는 개인투자자 피해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점이다. 현재로선 투자자들이 소송을 통해 피해액을 회수할 수밖에 없지만 회수율은 50%를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회계 제도의 강화뿐만 아니라 상장 제도의 보완과 부실 공시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을 포함한 엄격한 시장 관리 등 선제적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경제]2008 증시 ‘상장잔치’ 열렸네(2008. 01. 15)
2008. 01. 15 경제
100여개 기업 신규 진입 전망… 생보사·공기업 등 ‘대어급’ 눈에 띄어 2007년 증권시장 폐장일인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직원들이 색종이를 뿌리며 사상 처음 코스피지수 2000을 돌파하는 등 지난 한 해 최대 호황을 누린 증시를 자축하고 있다. 새해엔 굵직굵직한 알짜기업들의 상장으로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새로운 성장동력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회사와 공기업, 대기업 계열사, 해외기업 등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업공개(IPO)기업이 100여 곳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상장제도도 대폭 개선될 예정이어서 증권선물거래소 문턱이 닳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는 유가증권 10개, 코스닥 63개, 모두 73개 기업이 신규 상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보다 훨씬 많은 기업이 주식시세 전광판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증권선물거래소는 ‘2007년 상장예비심사승인율 현황 및 2008년 전망’을 통해 2008년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이 올해 95개사보다 15% 증가한 110여개 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각 증권사에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기업은 180여 개. 이중 최근 2년간의 실질청구율 평균 60%를 감안하면 이중 110여 개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계열사들도 증권시장 ‘노크’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IPO 기업들이 양적·질적으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에 56개 사 이상이 유가증권시장 문을 두드린다. 상장심사 통과율이 보통 80%가량임을 감안하면 40개 이상 기업이 IPO에 성공하는 셈. 지난해 10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서너 배가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63개사가 IPO를 진행한 코스닥 기업은 올해에도 비슷한 수의 기업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선물거래소 측은 “주식시장이 활황이면 보통 1~2년 후에 상장기업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지난해 특히 유가증권시장 종목들이 지수 상승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만큼 2008년에는 코스피시장의 IPO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거래소에 신규 상장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 중 주목되는 것은 단연 생명보험사와 공기업 등 대어(大漁)다. 상장 전 단계인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생보사 중 금호생명을 비롯해 동양생명, 교보생명이 꼽히고 공기업 중에선 기은캐피탈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눈에 띈다. 대기업 계열사들도 유가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포스코의 포스코건설과 현대차그룹 계열의 자동차부품·기계업체인 위아,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STX그룹의 선박엔진 부품업체인 STX엔파코,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렌터카 등이 있다. 주식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던 진로와 해태제과도 최근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과 각각 주관사 계약을 맺고 올해 재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상장이 물 건너갔던 생명보험사들의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이다. 금호생명과 동양생명이 ‘생보사 상장 1호’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데,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상장 요건의 하나인 내부유보율(납입 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첫 생보사 상장’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기 위한 두 회사의 물밑작업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교보생명도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5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포스코건설은 굿모닝신한증권 등과 대표 주관계약을 맺었으며, 현대차그룹 계열의 자동차 부품·기계업체인 위아도 미래에셋증권 등과 상장 주관계약을 한 상태다.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우량 공기업들의 상장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전KPS에 이어 이미 관계부처 장관회의까지 거친 기은캐피탈이 올해 초 상장이 예정돼 있고,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올해에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은캐피탈의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고,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주간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증권선물거래소 측은 “추가적인 공기업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확정된 업체 이외에 추가적인 부분은 새정부의 공기업의 민영화 방안이 확정되면 더욱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장 준비에 따라 상장 예상 기업의 주요 주주에 대한 관심과 이에 대한 투자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와 맥쿼리증권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금호생명 지분 23.83%를 보유하고 있는데, 금호생명이 상장할 경우 현재 시점으로 평가 차익만 세전 기준 3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는 또 금호렌터카 지분도 76.67% 갖고 있으며, 같은 그룹의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각각 23.19%, 16.21%의 금호생명 지분을 가지고 있다. ‘무더기 상장’ 증시 물량부담 될 수도 포스코건설은 지분의 90.94%를 포스코가 가지고 있다. 이 중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을 뺀 30%가량을 공모할 경우 장외 가격을 기준으로 매각 차익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생명 지분 14.6%, 동양생명 지분 40.4%를 소유한 동양파이낸셜 주식 93.5%를 갖고 있는 동양종금증권도 눈여겨볼 기업이다. 위아 지분을 각각 39.46%, 39.33% 가진 현대차와 기아차도 자회사 상장 수혜주로 꼽힌다. 위아는 장외에서 2만9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데, 현대·기아차의 위아 주식 장부가는 주당 1만9000원 선이다. 이 밖에 한국지역난방공사 지분 26.07%를 보유한 한전과 기은캐피탈 지분 99.3%를 가진 기업은행도 상장 차익이 기대되고,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72.5%를 지닌 현대건설도 올해 자회사 상장 덕을 볼 전망이다. 올해에 이처럼 많은 기업이 상장에 나설 수 있는 주된 이유는 시장 상황과 더불어 관련 제도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우선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상장 요건 중 50% 이상의 유보율 요건이 폐지되고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 검증은 질적 심사로 전환되는 등 문턱이 훨씬 낮아졌다. 상장 절차 또한 간소화되고 기간도 단축된다. 상장을 위해 진행되는 15개 항목의 질적심사요건이 원칙 중심의 4개 항목으로 단순화되고 상장예비심사기간도 현행 3월 이내에서 2월 이내로 단축된다. 하지만 무더기 상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생보사와 대기업 자회사의 무더기 상장이 주마가편 식으로 주식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지만, 자칫 투자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에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코스닥 기업이 아직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투자자로서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분석한 871개사 중 61.76%인 538개사가 흑자를 냈지만, 나머지 38.24%인 333개 기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상장 10개 기업 중 4개 기업이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이 중 상당수는 경상손실 기준 미달을 사유로 퇴출될 수도 있다. 경상손실 기준에 따르면 2년 연속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경상손실을 기록한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3년째에는 상장 폐지된다. 지난해 증권사 보고서가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종목이 1113개에 달하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증권사의 종목분석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증권사들이 한 차례 이상 보고서를 낸 종목은 828개로 나타났다. 무려 전체 상장사의 57.3%에 이르는 1113개 종목이 증권사의 분석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것이다. 우량기업으로 쏠리는 현상으로, 무더기 상장이 이를 더욱 부채질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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