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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21 건 검색)

제주에만 있는 행정시장…제주시장·서귀포시장 공모
2024. 04. 22 09:38 지역
... 2급 또는 이에 상당하는 일반 임기제 공무원으로 보직 가능하다. 현재 강병삼 제주시장과 이종우 서귀포시장 임기는 당초 오는 8월까지다. 하지만 7월 예정된 도·행정시 하반기 정기인사, 2025년도 예산안...
제주시장서귀포시제주행정제주도특별자치도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 또 불발
2024. 02. 26 21:01 지역
... 연 병원이 없어 불편을 겪는 의료취약지역 주민을 위해 고안된 사업이다. 민관협력의원은 행정인 서귀포시가 예산을 들여 의원급 건물과 의료 장비를 갖춘 후 시중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민간에 장기...
제주서귀포시의료공백민관협력의원의료취약지역주말야간365일개원재공모약국
제주 행정구역 개편한다면?…‘제주·서귀포시,동·서제주’ 4개 분리 선호
2023. 11. 06 13:33 지역
..., 서귀포시, 동제주군, 서제주군)으로 나누는 안을 선택했다고 6일 밝혔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현재 제주시, 서귀포시의 동 지역을, 동제주와 서제주는 각각 동부와 서부지역의 읍면지역을...
제주서귀포시행정구역개편제주시동제주군남제주군행정체제개편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
서귀포시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503가구 분양
2023. 04. 30 22:05 경제
(주)한화 건설부문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780번지 일대에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를 분양 중이다.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는 지하 1층~지상 5층 29개동 503가구 규모로,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스포츠경향(총 7 건 검색)

문희경, 제주도 서귀포시 홍보대사 임명
2023. 02. 11 13:54 연예
제주도 서귀포시 홍보대사로 임명된 배우 문희경.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문희경이 제주도 서귀포시 홍보대사로 발탁됐다. 11일 생각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문희경은 지난 9일 제주도 서귀포시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그는 이날 서귀포시 시청 접견실에서 임명식 행사에 참여했다. 또 서귀포시청 농협출장소에서 고향사랑기부금 100만 원을 내면서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희경은 “서귀포여고 재학 시절 늘 노래 부르는 게 좋아서 연예인을 꿈꿔왔는데 꿈을 이루고 더 나아가 내 고향 서귀포의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30여 년의 활동 기간 동안 힘들고 외로울 때 늘 나를 보듬어 주었던 따뜻한 고향 서귀포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문희경은 1987년 MBC강변가요제 대상으로 데뷔해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서 7080세대의 가수 ‘강경옥’역으로 이목을 끌었다. 문희경의 서귀포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2011년부터 제주엔터테인먼트 모임을 통해 참여하게 된 서귀포시 청소년 대중문화 캠프에서 연기지도 재능기부를 하며 후배들의 꿈과 열정을 키워주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서쪽 29㎞서 규모 2.6 지진…실내서 현저하게 느낄 수준
2019. 02. 17 22:36 생활
17일 오후 10시 19분 1초 제주 서귀포시 서쪽 29㎞ 지점에서 규모 2.6 지진이 발생했다. 정확한 위치는 북위 33.29도, 동경 126.25도이며 발생 깊이는 12㎞로 추정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기상청 제공이 지진의 최대 진도는 Ⅲ이다. 이는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지진을 현저하게 느끼고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서귀포시, '제17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 개최
2017. 01. 02 16:18 생활
제주 서귀포시는 7일 중문색달해변(중문해수욕장)에서 ‘제17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를 개최한다. 2017년 새해의 건강과 희망,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수영대회는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서귀포시관광협의회가 주관하는 대표적인 새해맞이 행사다. 서귀포시관광협의회 장명선 회장은 “2016년은 국민 모두 여러모로 걱정과 시름이 많았던 한 해였다”며 “하지만 촛불이 희망의 불씨를 살렸 듯 우리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가 묵은 해의 시름을 태평양에 모두 던져 버리고 희망찬 새해를 약속하는 건강한 행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 펭귄수영대회이번 행사에서는 수영대회에 앞서 특별행사로 서귀포시 수영연맹 동호인들이 단체 바다 핀수영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색달동마을회 주민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제주토속음식인 몸국을 제공한다. 행사 참가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고, 입수 전 행사장에 마련되는 서귀포시보건소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으면 된다. 개인 참가는 서귀포시관광협의회 또는 서귀포시 관광진흥과로 연락하면 되고, 단체 참가는 서귀포시 수영연맹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펭귄수영대회는 해마다 외국인 참가자가 100~200명에 달해 점차 ‘국제대회’로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며 “중문색달해변은 최근 러시아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이 사계절 휴양지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수영대회가 국제관광 활성화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올레, 서귀포시에 ‘신산리 마을 카페’ 오픈
2015. 08. 14 17:40 생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에 ‘신산리 마을 카페’가 문을 열었다.신산리 녹차 아이스크림제주올레 3-B코스가 지나는 신산리 해안도로에 자리한 마을 카페는 14일 오픈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신산리 친환경 방문자 쉼터로 운영되던 공간을 개조해 만든 마을 카페는 앞으로 녹차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녹차 아이스크림과 녹차 크런치 초콜릿의 레시피 개발과 전수는 대한민국 쇼콜라티에 1세대이자 이탈리아 전통 젤라또 기술의 원칙을 고수하는 카카오봄의 고영주 대표가 맡았다. 녹차 초콜릿(2000~5000원)은 100% 코코아 버터만으로 만든 스위스산 초콜릿에 제주산 보리를 넣은 크런치 형태의 초콜릿이다. 또 녹차 아이스크림(3500원)은 100% 생크림과 신선한 우유를 사용하고 유화제, 증점제 등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신산리 녹차는 색상이 밝고 선명하고 떫은 맛과 쓴맛이 덜 해 부드러운 목넘김과 입 안에 퍼지는 은은한 달달함이 특징이다. 맛과 품질이 뛰어나지만 소규모의 녹차를 전통 방식으로 가공해 소량 생산하기 때문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녹차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은 제주올레가 지나는 마을의 숨은 콘텐츠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마을을 알리고 수익 창출에 기여하는 ‘킬러 콘텐츠 개발 및 마케팅을 통한 지역 홍보사업’의 대상 마을로 선정돼 탄생됐고, 제주올레 워크숍 브랜드 제품으로 판매된다. 제주올레 워크숍은 제주 올레길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제주올레가 제주 마을들과 함께 만드는 제주 특화 기념품 브랜드로, 판매 수익금 일부는 제주를 아름답게 보전하는 데 사용된다. 한편 마을 카페가 자리한 신산리는 현재 497가구, 1130명이 거주하는 반농반어촌으로, 감귤·감자·브로콜리 등의 작물과 해산물·해조류가 풍부한 마을이다. 특히 돌고래가 출몰하는 아름다운 해안가를 품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에 ‘신산리 마을 카페’ 오픈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표지이야기]“제주 서귀포시 말질로 187번지, 여기가 내 주소이자 무덤이다”(2015. 07. 28 13:53)
2015. 07. 28 13:53 사회
ㆍ문정현 신부, “해군기지 들어서는 건 기정사실이라는 말이 제일 화 나” 동생은 사살될 수도 있었다. 어머니는 화면에 동생이 나올 때마다 텔레비전을 붙들고 울었다. 어머니를 감싸 안고 그도 함께 울었다. “어머니, 조금만 참으세요. 역사의 기념비적인 아들이 될 것입니다.” 1989년의 일이다. 문정현 신부의 동생 문규현 신부는 대학생 임수경씨와 함께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했다. 중국을 거쳐 북한에 들어가는 길은 막혀 있었다. 둘은 일본, 서베를린, 동베를린, 모스크바를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 일정을 마치고 평양에서 남한으로 어떻게 돌아올 것인가의 문제가 남았을 때다. “군사분계선을 넘어라. 제3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문정현 신부는 동생에게 말했다. 군사분계선을 넘다가 사살될 위험도 있었다. 그래도 넘어야 했다. 당시 문정현 신부는 전북 익산 창인동 성당에서 본당신부로 일하고 있었다. 신자들과 젊은 신부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너무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기는 몸으로 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야 평화를 옭아매는 족쇄들이 툭툭 끊어지게 된다. “당시 내 말을 듣고 문규현 신부도 울었다고 하더라. 참 힘들었고 나도 극복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몸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평화란 몸을 던져 이루어내는 것이었다. 말로 하는 평화는 관념이다. 몸을 던졌을 때야 평화는 희미한 실체를 드러낸다. “평화는 참 어렵다. 쉽지가 않다.” 8월 3일은 강정마을이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시작한 지 3000일 되는 날이다. 3000일을 보름 남짓 앞둔 7월 20일 제주 강정마을에서 문정현 신부를 만났다.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30m쯤 떨어진 작은 천막. 천막 안 작은 테이블 앞에서 문 신부는 나무를 자르고 있었다. 서각용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주변을 좀 걷고 11시 미사를 준비하기 전까지 서각을 한다. 여기저기서 주워 온 나무로 마음에 와 닿는 성서 구절을 새긴다.” 해군기지는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제 제주해군기지는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 됐을까. “내가 제일로 화가 나는 소리는 오다가다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중에 제주 강정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건 기정사실이 된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때다.” 완공된다고 해도 거짓이 참이 되고, 사기가 진실이 될 수 없다. “진실은 감추어질 수 없다. 진실은 죽지 않는다. 진실은 언젠가는 되살아난다.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 말들에 힘이 실리려면 우리들이 끝까지 그 거짓과 폭력을 견뎌야 한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문정현 신부가 지난 7월 20일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 앞 천막에서 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박송이 기자 “완공해도 거짓이 참이 될 수 없다” 그래서 그에게 3000일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미사도 중단할 수 없다. 오전 11시 미사는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된다. 보수 언론은 그를 강정마을의 ‘외부인사’로 소개한다. 마을주민들과 분리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평화가 깨지고 고통이 서린 장소 어디든 그에게는 ‘안’이다. 대추리가 그랬고, 용산이 그랬고, 강정이 그랬다. “강정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골고다 언덕이다. 이 곳이야말로 고난의 자리이고 우리들의 말로 하면 십자가의 자리다.” 보수언론의 ‘외부인사’ 공세가 무색하게도 그는 사실 강정마을 주민이다. 해군기지 문제가 처음 불거진 2007년부터 강정에 드나들었다. 처음에는 강정과 군산을 왔다갔다 하며 그가 속한 ‘평화바람’ 식구들과 함께 장사를 했다. 갈치를 팔고 전복을 팔고 젓갈을 팔아서 돈을 벌어 해군기지 반대투쟁 자금에 보탰다. “그러다가 도저히 강정 때문에 마음이 괴로워 죽겠더라. 2011년 7월 3일 보따리 싸들고 아예 들어왔다. 주민등록지도 옮겼다. 제주 서귀포시 말질로 187번지. 여기가 내 주소이자 무덤이다.” “시작부터 새빨간 거짓말이었어.” 그는 해군기지 건설이 시작부터 지금까지 거짓말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1900명 주민 중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87명을 모아서 주민의 의견으로 둔갑시켜버렸다. 나중에 재투표해 보니 94%가 반대였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이미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공사를 강행했다.” 국방부가 기지 건설을 강행하자 국회에 호소했다. 예산 편성을 막기 위해 마을 대표들과 국회를 돌아다니며 여야를 막론하고 설득했다. 국방부와 해군·경찰의 물리적인 압박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소극적이었다. “정치권은 여야 비슷했다. 굉장히 소극적이었다. 한마디로 그냥 지나가는 일이라는 식이었다. 국회는 예산을 넘치게 편성했고, 국방부는 공사 중단이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하게 일사천리로 공사를 진행시켰다. 그 사이 주민들은 죽어갔다.” 거짓말은 지금도 반복된다. “해군이 가정통신문으로 주민들에게 절대로 주민들 동의 없이 군관사를 강정마을에 짓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군관사 72세대를 강정마을에 지어버렸다.” 해군은 지난 1월 30일 경찰력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을 강행한 후 군관사를 지어올렸다. 국방부가 밀어붙이고 정치권이 방조하는 동안 문정현 신부와 강정 주민들에게 쌓이는 건 소환장과 벌금이었다. “집에 가면 소환장이 쌓여 있다.” 마을 어귀에는 해군기지를 저지하는 싸움을 하다 처벌을 받은 이들의 이름이 걸려 있다. 체포 연행자 673명, 누적 구속자 38명이다. “공안정국은 유신 때보다 더 교묘해졌다. 권력과 자본이 합작을 해서 탄압을 한다. 업무방해, 손해배상 같은 민사소송이 많아졌다. 재산이 압류되면 도리가 없다. 사람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도 벌금형과 집행유예를 합쳐 유죄 확정된 판결만 세 건이다. 2012년 3월 구럼비가 폭파됐을 때다. 폭약이 육로로 이송될 거라 생각하고 구럼비로 가는 다리를 막았다. 그러나 폭약은 육로가 아니라 바다로 들어왔고 그는 교통방해,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죄로 벌금형을 받았다. 노역을 살려고 했다. 노역에 들어가기 전날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이 찾아왔다. “강우일 주교님이 찾아와서 내가 감옥에 들어가면 당신이 잠을 잘 수가 없다면서 벌금을 대신 내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말하니 노역을 살 수가 없었다.” 해군기지 반대운동 과정에서 주민들이 물어야 할 벌금은 4억여원에 달한다. “많은 주민들이 민사소송 중이다. 법원은 주민과 활동가들에게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렸다. 해군기지 공사영역에 침범해서 공사를 방해했다며 건당 200만원씩 벌금을 물렸다. 나도 지금 소환장이 엄청나게 쌓였는데 언제든 실형을 받아 징역을 살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징역살이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생각하기에 위법행위를 한 건 마을 주민이 아니라 해군이다. “헌법에 보장된 사유재산이라는 게 없었다. 전두환 정권 때 만들어진 중앙토지수용위원회가 인정을 하면 국방부에서 공탁을 걸고 빼앗아갈 수 있다. 국방부가 해군기지는 공익을 위해서 수용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면 공공이라는 이름으로 다 빼앗아간다.” “온나라의 평화가 강정으로부터 시작” 해군의 물리적인 힘과 긴 시간의 투쟁 속에서 좌절하고 자포자기한 주민들이 늘었다. 주민들 간 갈등의 골도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다. 11시 미사에는 활동가와 인근 주민들을 합쳐 20명의 사람들만이 모인다. “물 좋고 사람살기 좋기로 소문난 500년 역사인데 해군기지가 들어와서 두 쪽이 났다.” 힘이 빠지고 싸우는 과정에서 갈라서는 주민들의 모습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자신만은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운동권 활동가들이 아니진 않나.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분들, 고기 잡고 농사 지어서 가족들 부양해야 하는 분들이다. 이런 저런 위협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다. 우리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켜내야 하는 게 우리다. 나를 포함해 수사님, 신부님은 감옥 가는 것은 걱정 안한다. 주민들 대신해서 가면 된다.” 개발논리에 주민들이 넘어가기도 한다. “주민들의 생각은 수시로 변한다. 지난 1월 30일 군관사 짓겠다고 행정대집행을 해 좌절하는 가운데에서도 ‘제주의 아들’이라며 원희룡 도지사에게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이름의 공사 강행이 계속될 뿐이다. 그 과정에서 반대하는 주민들 간에 분열이 생기기도 하는데, 안타깝지만 그게 인간사회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 해군기지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 원죄는 해군기지라는 것만 늘 생각한다.” 해군기지는 그에게 ‘죽음의 문화’다. 얼마 전 그는 ‘죽음의 문화’에 맞선 ‘생명의 문화’를 만들 장소를 지었다. 프란치스코 평화센터다. “내가 재작년에 돈벼락을 맞아서 이 돈으로 지은 것이다.” 강정마을에는 천주교 공간이 없었다. 돈이 있다면 늘 공소(천주교에서 본당보다 작은 단위)를 짓고 싶었다. 돈벼락이란 다름 아닌 형사보상금. 1976년 3월 1일 명동성당에서는 3·1 민주구국선언이 있었다. “거기에 연루돼 구속된 11명 중에 내가 들어 있었다. 문익환 목사, 김대중 전 대통령, 문동환 목사, 안병무 박사 등 11명이 구속됐다. 나는 2년 반을 감옥에서 살다 나왔다.” 그는 당시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긴급조치 9호가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성이 확인되면서 2013년 무죄를 선고받았다. 보상금으로 1억5000만원이 들어왔다. “그 돈이 나와서 여기에 땅을 샀다. 딱 땅 살 만큼의 돈이더라. 강우일 주교님께 이 사실을 알리니 ‘공소를 지읍시다’라고 하면서 종잣돈으로 5억원을 내놓으셨다. 작년 9월 말부터 공사가 시작됐고, 지금 완공이 됐다.” 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는 생명평화를 주제로 한 모든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해군기지가 들어가면서 여기는 긴장관계의 블랙홀이 됐다. 이것을 저지해야 한다. 어쨌든 우리는 종교인인 만큼 성서에 입각한 생명의 문화를 가지고 죽음의 문화와 대적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해군기지가 완공되면 6000~7000의 군인들이 돌아다닐 것이다. 그 때 마을의 문화가 어떻게 될까. 해군기지 시설에 비하면 다윗과 골리앗 같은 외모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이 비좁도록 드나들며 생명문화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고 평화와 관련된 강연만 하거나 아카데믹한 일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평화는 바로 강정의 싸움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그에게 기본원칙이다. 근본적으로 해군기지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확고한 신념이다. “강정아, 너는 이 땅에서 가장 작은 고을이지만 너에게서 온나라의 평화가 시작되리라.” 그가 미사 때마다 부르는 노래다. “나의 몸을 담고 내려갈 수 있는 데까지 내려갈 것이다. 그런 삶을 사는 게 우리의 신분이다. 자포자기하면 진실은 묻힐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우리가 그렇게 살면 그 분께서 가만 안 놔둘 것 같다. 이집트에서 수백명이 탈출해 어떻게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수 있었겠나. 자포자기하지 않는 우리의 영혼을 그분께서 지켜보고 계신다는 믿음이 있고, 나는 그 믿음으로 살 것이다.”
표지 이야기
[사회]서귀포시 주민의견 반영 ‘소통 행정’(2010. 10. 06 18:14)
2010. 10. 06 18:14 사회
ㆍ운동권 출신 고창후 시장, 시정 창의력 강조 국토 최남단 도시 ‘서귀포시’가 달라지고 있다. 행정관료가 아닌 판사 출신의 40대 시장이 취임한 이후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서귀포시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서귀포시 대포동에서 태어난 고창후 시장(46)은 틈만 나면 현장에 나가 이야기를 듣고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수년째 갈등을 겪고 있는 서귀포시 해군기지 문제도 고 시장 취임 이후 조금씩 해결 기미가 보이고 있다. 구속까지 됐던 운동권 출신이면서 판사, 변호사 경력을 가진 40대 시장이 이끄는 서귀포시의 진면목이 궁금했다. ‘창조의 도시 행복한 서귀포시’를 시정 슬로건으로 정하고 ‘동북아 최고의 명품도시’로 만들어나간다는 목표를 제시한 고 시장은 “대내외적으로 많이 어렵다”고 운을 뗐다. “지금까지 서귀포 지역경제를 지탱해온 감귤 산업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젊은 층은 너도나도 제주시로만 몰려가고 있습니다. 관광에서는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무섭게 추격해오고 있는 양상입니다.” 고 시장은 이 때문에 서귀포시를 명품도시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최선의 것’을 찾아 ‘서귀포시의 것’으로 발전시키는 창의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내부의 의사과정으로 결정하던 행정 관례 대신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소통구조를 찾기로 했다. 공무원이나 시민들이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액션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해 62건의 시책을 발굴해냈다. ‘하논 분화구’ 보전 프로젝트 추진 시장 산하에는 지역을 망라하는 각계각층의 민간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시정자문기구 ‘서귀포시 비전 21’을 창립해 운영중이다. 비전 21은 정책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평가되고 있으면서도 방치되고 있는 ‘하논 분화구’를 보전하고 복원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예술대학 설립 프로젝트, 유네스코 창조도시 네트워크 프로젝트 등 핵심과제를 선정해 지역발전을 위한 마스터 플랜으로 추진하게 된다. ‘서귀포시의 힘 100선’ 공모 활용시책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역동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하자는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 7월 26일부터 한달간 공모한 결과 풍습, 스포츠, 명품 등 분야에 499건이 접수됐다. 서귀포의 유·무형 자원이 무궁무진함을 새삼 일깨워준 것이다. 청정환경을 이용해 생산된 친환경농축수산물을 수출하는 방안에도 골몰하고 있다. 현재 8%에 그치고 있는 감귤 만감류 재배비율을 2014년까지 20%까지 확대하고, 저장고 등을 확충해 수출시장과 수출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고 시장은 수출을 늘리는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생산의 효율성만을 강조해서는 더 이상 안됩니다. 소비자 욕구를 반영하면서 가공에서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총체적 역량이 갖춰져야 합니다.” 1차 산업 외에는 별다른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을 위해 공공부문 일자리 2900여개도 창출할 계획이다. 먹거리 때문에 불만이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음식점도 개설한다. 전국적인 걷기 열풍의 진원지가 된 서귀포 ‘올레’는 생태환경과 관광을 융합한 특화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 시장은 “고품질만으로는 더 이상 세계최고가 될 수 없다”며 “고품질과 더불어 문화가 가미된 품격있는 상품만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느림의 미학과 녹색성장이 어우러진 서귀포시가 그의 꿈이다. 고 시장은 제주대 법학과 재학중이던 1987년 반독재투쟁을 했다는 이유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남부지법 판사 등을 역임했다. 1999년부터 제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7월 1일 출범한 제2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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