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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03 건 검색)

나경원 “거리 외침에 빠르게 응답하는 것만이 성숙한 민주주의일까”…민심 역행
나경원 “거리 외침에 빠르게 응답하는 것만이 성숙한 민주주의일까”…민심 역행
2024. 12. 14 14:28정치
... 증거와 기타 참고자료는 달랑 언론기사 63건”이라고 적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형식적 절차의 성숙이 민주주의 성숙일 것이고, 그리하여야 선동 정치를 막아낼 수 있다”면서 “가짜뉴스로 인한...
나경원탄핵윤석열 탄핵 정국
[사설]더 크고 젊어진 촛불, 빛나고 성숙한 시민 저항
[사설]더 크고 젊어진 촛불, 빛나고 성숙한 시민 저항
2024. 12. 08 17:21오피니언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지난 7일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응원봉을 든 참가자들이 탄핵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윤석열의 탄핵...
국회의장 “군사 쿠데타 기억 가진 국민들, 군의 성숙한 모습 확인”
국회의장 “군사 쿠데타 기억 가진 국민들, 군의 성숙한 모습 확인”
2024. 12. 04 02:31정치
... 따라 군이 출동했지만 헌법에 따른 국회 계엄 해제 결의에 따라 즉각 철수한 것은 민주주의와 함께 성숙한 모습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불행한 군사 쿠테타의 기억을 가진 국민들이...
“참조기가 다 자랐어요”…‘성숙도’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참조기가 다 자랐어요”…‘성숙도’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2024. 10. 28 10:26과학·환경
... 포획금지체장을 설정하는 데 핵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기존 방법은 참조기의 성숙단계를 사람의 눈으로 직접 관찰하거나 조직판별을 통해 분석했기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다....
국립수산과학원피쉬즈기계학습인공지능참조기

스포츠경향(총 573 건 검색)

복귀 무대오른 이해인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될 것”
복귀 무대오른 이해인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될 것”
2024. 12. 01 21:53 스포츠종합
1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국가대표 1차 선발전 프리스케이팅에서 이해인(고려대)이 경기를 마친 뒤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인이 사대륙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이해인은 1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2025-2026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여자 싱글에서 최종 총점 190.64점으로 5위에 올랐다. 이해인은 내년 2월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연맹(ISU) 사대륙 선수권대회의 참가 연령 자격을 충족하는 선수 중 2위에 올라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앞서 이해인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3년의 중징계가 내려졌지만, 법원의 판단으로 효력 정지되면서 복귀 무대에 올랐다.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술을 마셨다. 또 미성년자인 이성 선수를 숙소에 불러 성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해인은 상대 선수와 연인 관계였고, 성적 행위도 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신청한 재심의가 기각되자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서울동부지법이 지난달 12일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징계처분무효확인 소송은 진행 중이다. 이 날 눈에 띄는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이해인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의 퍼포먼스에 만족감을 드러냈고 고득점이 나오자 크게 기뻐했다. 이 후 상기된 얼굴의 이해인은 연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입장문을 읽어 내려갔다. 가족의 사랑, 팬의 응원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는 이해인은 “지난 시간은 정말 힘들고도 값진 배움의 시간이었다”며 “이번 복귀전은 단순한 하나의 경기가 아니라 새로운 각오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말을 이은 이해인은 “국가대표라는 소중한 자리를 다시 얻어 그 무게를 온전히 짊어지는 선수가 되겠다. 나를 끝까지 믿어 주신 팬 여러분께 드리는 진심 어린 사죄의 첫걸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해인은 “피겨선수로서만이 아니라 그저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많이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았다”며 “두 번 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처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해인은 이어 “솔직히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인용 소식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너무 서럽게 울었다”며 “그 와중에도 훈련 시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스케이트를 탔다”고 돌아봤다. 다만 연맹과 대립 구도로 비춰지는 것에는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해인은 “연맹과 갈등하려던 게 절대 아니다. 개인적으로 억울하고 답답한 부분을 바로잡고 싶었던 마음이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 과정의 오해와 논란이 속상하다는 이해인은 “빙상 발전을 위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연맹과 더 성숙한 자세로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며 “팬분들과 빙상계 관계자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죄했다.
[스경X현장]아쉬움 남기고 귀국, SF 이정후가 돌이켜본 빅리그에서의 첫 시즌 “좀 더 성숙해진 시간…내년에 다시 시작해야”
[스경X현장]아쉬움 남기고 귀국, SF 이정후가 돌이켜본 빅리그에서의 첫 시즌 “좀 더 성숙해진 시간…내년에 다시 시작해야”
2024. 10. 01 19:16 야구
샌프란시스코이정후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 김하진 기자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일찍 접고 돌아온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다음 시즌 더욱더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정후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수많은 팬들이 이정후를 보러 공항을 찾았다. 이정후가 나오는 공항 출입구는 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였다. 팬들의 환영 속에서 이정후는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 2월1일 미국으로 떠난 뒤 8개월만이다. 2023시즌을 마친 뒤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91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야심차게 ‘꿈의 무대’로 떠났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3으로 기대감을 높였던 이정후는 3월29일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절친’인 김하성과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1안타 1타점으로 빅리그의 시작을 열었던 이정후는 순조롭게 적응을 해나가는 듯 했다.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2024시즌을 마친 뒤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정후의 시즌은 5월 중순에 멈췄다. 5월13일 신시내티전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했다가 펜스와 충돌하면서 어깨에 부상을 입었다. 결국 이정후는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을 그대로 마감했다. 올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등이었다. 쉽지 않은 시즌이었지만 이정후에게는 또 한번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올시즌을 돌이켜본 이정후는 “점수를 매길 게 없다”라면서도 “재활하는 기간 동안 느낀 게 스스로 빅리그에 어울리는 선수가 먼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 그리고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좀 더 성숙해진 시간이었다. 경기를 빠지지 않고 많이 나가는게 중요하구나라는 걸 느꼈다”라고 밝혔다. 부상 당하던 상황을 떠올려본 이정후는 “어깨 부상을 입어봐서 그 느낌을 알다보니 ‘수술했는데 또 (어깨가) 빠진다고’라고 느껴졌다. 진료를 받았을 때부터 수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그렇게 됐다. 그런 플레이 하나로 시즌이 끝난 건 아쉽지만 앞으로 야구할 날이 많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몸부터 앞서나가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다. 이정후는 “수비를 하기 전부터 내 위치에 서서 펜스가 어디에 있고 어느 정도에 서 있는지 체크부터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던 이정후는 “시즌을 치르다보니 ‘내가 좀 더 뭔가를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에 더 보완하고 싶었다. 조금씩 공이 눈에 익기 시작했는데 다쳐서 너무 아쉬웠다. 그것 또한 내가 이겨내야할 부분이다. 올해 1년을 했지만 내년에 다시 시작해야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마음을 다졌다. 다행히 새로운 문화, 새 팀에는 적응을 완료했다. 덕분에 이정후는 시즌 막판 선수단과 동행할 수 있었다. 그는 “생각지도 못했다. 선수들과 밥 멜빈 감독님이 먼저 제의를 해주셨다. 나에게는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 경기는 못 가더라도 다른 구장 환경 등을 체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새삼 시간이 빠르다는 것도 느꼈다. 이정후는 “시즌이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빨리 지나간다는 느낌도 들었다”라며 “다른 팀들은 포스트시즌을 하는데 나는 시즌이 끝나서 와서 아쉬운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현재 80~90%까지 몸이 회복된 상태다. 그는 “구단에서 준 일정을 잘 소화하면 내년 캠프는 문제 없을 것”이라며 “11월부터 훈련을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스경X현장
‘지판사’ 첫 빌런 장도하, 새 프로필 공개…맑게 성숙하게
‘지판사’ 첫 빌런 장도하, 새 프로필 공개…맑게 성숙하게
2024. 09. 27 11:17 연예
배우 장도하 프로필 이미지. 사진 솔트엔터테인먼트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한 배우 장도하가 새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27일 장도하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첫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자 두 얼굴을 가진 빌런 문정준 역으로 활약한 장도하의 여러 매력이 담긴 프로필 이미지를 여러 장 공개했다. 배우 장도하 프로필 이미지. 사진 솔트엔터테인먼트 공개된 사진 속 장도하는 니트 티셔츠를 입고 밝고 순수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진 사진에서는 데님 패션을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해 청춘의 매력을 선보였다. 또한 검은 셔츠를 입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사진에서는 보다 성숙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발산해 앞선 사진들과는 180도 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다. 배우 장도하 프로필 이미지. 사진 솔트엔터테인먼트 JTBC 드라마 ‘나의 나라’에서 호위무사 결 역으로 데뷔한 장도하는 tvN ‘별똥별’에서 청춘스타 장석우 역을 맡았다. ?TV 웹드라마 ‘우린 쓰레기가 아닙니다’에서 여주인공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도윤 역을 맡았다.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는 극 중 강빛나(박신혜)의 재판을 받는 문정준 역을 연기했다. 연기력과 함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특히 문정준 캐릭터가 가진 사이코패스의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극 몰입에 도움을 줬다. 배우 장도하 프로필 이미지. 사진 솔트엔터테인먼트 장도하는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와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
[SNS는 지금] 김혜윤, 성숙美+우아함…세상 혼자 사는 미모
[SNS는 지금] 김혜윤, 성숙美+우아함…세상 혼자 사는 미모
2024. 09. 11 16:40 연예
김혜윤. SNS 캡처 배우 김혜윤이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여신 미모를 뽐냈다. 11일 김혜윤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별다른 멘트 없이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사진 한장을 올렸다. 머리는 내추럴하게 풀어해치고 청초한 화장을 하며 꾸민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누리꾼들은 “우리공주 넘 이뽀”, “세상 예쁘다”, “와 진짜 미쳤다”, “언니 제 심장이 고장났어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미모를 칭찬했다. 앞서 김혜윤은 다음해 4월 28일 첫 방송되는 SBS 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에 캐스팅됐다. 김혜윤은 행여라도 인간이 될까봐 선행과 남자를 멀리하는 괴짜 구미호 은호로 분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SNS는 지금

주간경향(총 17 건 검색)

[표지 이야기]진보 문화예술인,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2020. 10. 30 15:40)
2020. 10. 30 15:40 정치
ㆍ보수정권의 ‘블랙리스트’ 시련에도 제 목소리 내는 데 주저하지 않아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문화예술인들에게 충격이었다. 진보정당 23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선거를 치르거나 문화 관련 정책을 입안하는 데 문화예술인들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낸 경우가 많았다. 그랬던 만큼 보수정권 집권기 9년 동안 되돌아온 칼바람도 매서웠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기생충>으로 대표되는 한국 영화의 세계적인 위상은 시련을 거친 뒤 더 높아졌다. 문화예술 관련 기관·단체를 장악한 ‘코드 인사’를 넘어 일선 문화예술인들의 밥줄까지 움켜쥔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진보성향 예술인들의 ‘독기’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이 2017년 1월 서울 광화문에 ‘광장극장 블랙텐트’ 공연장을 열고 공연을 펼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진보정당과 문화예술인들 사이의 끈끈한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정치적 이벤트의 기원을 추적하면 민주노동당이 나온다.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문화예술인 165인의 지지선언이 있었다. 당시 지지선언에는 박찬욱 영화감독, 조세희 소설가, 임옥상 화가, 서동진 문화평론가 등 문학·미술·영화·평론·공연예술계와 문화 관련 단체 인사들이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비록 그해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지지선언에 참여한 인사들의 수나 영향력으로 보면 문화계 내에서의 진보정당 지지세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모든 문화예술인이 진보성향을 띤 것도 아니고, 큰 틀에서 ‘민주진보진영’이라 묶인 문화예술인 사이에서도 지지정당에 따라 지향하는 지점은 달랐지만 이들의 위력은 작지 않았다. 2004년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얻으며 국회 진출에 성공한 제17대 총선 당시에도 진보정당의 파장이 커진 배경에는 문화예술인들의 지지도 한몫했다. 당시 박찬욱 감독과 배우 문소리씨 등 영화계에서만 226명, 문화예술계를 통틀어 474명이 민주노동당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등 대중예술로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영화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에 힘을 싣는 데 일조했다. 민주노동당 국회 10석 획득에 한몫 위기는 머지않아 찾아왔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문화예술계 진보세력에 대한 위축 작업이 계획적으로 시작됐다. 이는 진보진영 내부의 내홍과 맞물려 현재까지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의 타격을 입혔다. 2002년 대선 때부터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지했고 줄곧 진보신당 등 소수 진보정당을 지지해오고 있는 변영주 영화감독은 “최악의 빌런과 싸우는 과정에서 최선을 지향한 움직임이 번번이 좌절되어온 역사였다”고 말했다. 정국을 주도할 권력은 물론이고, 문화예술계에 미칠 영향력 또한 막대했던 보수정권·정당에 맞서야 한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에 보다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온 문화예술인들의 싸움은 늘 한 걸음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변 감독은 “민주당은 공과 과를 함께 평가할 수는 있는 정도지만 현재 국민의힘으로 이어진 보수정당은 진보정당과 문화예술계 모두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혀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권이 바뀌면서 나타난 문화예술계 내부의 지형 변화에 진보 문화예술인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저항했지만, 이는 다시 정권의 강압적인 조치를 불렀다. 이명박 정부 초기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공공연히 발언했다. 10년 가까이 지난 2017년에야 밝혀진 블랙리스트 명단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은 뒤늦게서야 자신들을 향한 정권 차원의 공작이 얼마나 교묘하게 진행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명박 정부가 ‘문화권력 균형화’라는 이름으로 문화예술계를 탄압했다면 박근혜 정부는 한술 더 떠 ‘문화융성’이란 미명하에 블랙리스트 규모를 더욱 확장시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시국선언 참여자들은 어김없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들 보수정권 기간 동안 목록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이 9473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단순히 진보성향이라서가 아니라 당시로선 정권에 적대적이지 않았더라도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무분별하게 명단에 포함시켰음을 방증한다. 자신은 중도성향이라고 밝힌 한 연극계 인사는 “현장에서 보면 당시 정부의 조치는 보수성향 예술인이라도 대놓고 정권 코드에 맞춰야 살아남는다는 경고였고, 정권 비판과 무관한 내용이라도 먼저 자기검열부터 하라는 신호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진보정당과 끈끈한 유대 회복 과제로 당시 보수정권의 일방통행에 반감을 느낀 나머지 별다른 정치적 입장을 보이지 않던 예술인들조차 반대 입장을 취하게 만들 정도로 비판적 문화예술인이 늘어난 현상은 진보성향 예술인들의 결의와 응집을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정치와의 관계를 놓고 보면 진보정당이 분열된 상태로 이전까지의 영향력을 잃어버리면서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여력이 없었던 문제도 컸다. 진보정당과 문화예술인 사이 만들어졌던 끈끈한 유대 대신 각기 살아남아야 한다는 과제만 남은 셈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때 진보정당 지지에 발 벗고 나섰던 인사들이 등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진보정당 지지를 표명했던 한 문화평론가는 “더 이상 현실정치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역시 진보정당 지지에 나선 바 있는 한 소설가도 “블랙리스트 사태를 보며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게 두려워질 정도로 트라우마가 생기기도 했지만 진보정당들의 의제나 정치적 역량이 갈수록 기대에 못 미쳐 지지를 망설이게 된 점도 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인들이 진보정당과 비슷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편향적 예산지원이나 코드 인사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한정할 수는 없다. 자유로운 창작활동과 문화예술의 공공성을 지향하는 예술계만의 특수한 생리가 진보정당과 닮아 있다. 진보정당 내부에 발 벗고 뛰어들어 현실정치 안에서 문화예술인의 기본권과 권익을 보장하려 나선 인물도 있다. 2019년 노회찬재단 설립 당시 이사로 참여했고 지난해 정의당 차별금지법추진특위 위원장에도 임명됐던 김조광수 영화감독이 대표적이다. 그는 올해 치른 제21대 총선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출마의 뜻을 접었다. 김조광수 감독은 정치 영역에서 활동하기엔 개인적 성향이 잘 맞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진보정당 내부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는 과제 역시 정치 참여 의사를 접게 만든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기성 정당들이 모두 문화예술인들이 처해 있는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서는 더 이상 정치에 몸담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문화예술인들이 선거 때마다 각 정당의 얼굴마담으로 이용된 뒤 돌아서면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해묵은 숙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지 이야기
[북리뷰]공동체의 성숙한 인간이 되려면
[북리뷰]공동체의 성숙한 인간이 되려면(2018. 02. 12 16:37)
2018. 02. 12 16:37 문화/과학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우치다 타츠루·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음 갈라파고스·1만2000원 올해는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이다. 카를 마르크스는 최근 1000년간 인류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사상가로 꼽힌다. 하지만 해방 이후 한국 사회에서 마르크스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에비’였다. 그러다보니 ‘빨갱이’를 때려잡는 공안검사가 정작 공산주의의 원조인 마르크스도 모르는 블랙 코미디가 연출되기도 했다고 작고한 리영희 교수는 증언했다. 노동계급의 바이블로 비유되는 마르크스의 대표작 <자본>은 1947년 첫 한글판 출간 이후 무려 40년의 고독 끝에 1987년 6월항쟁의 성과로 다시 세상에 왔다. 그러나 길이 시작되자마자 여행이 끝난다고 1991년 소련의 해체 이후 마르크스는 ‘죽은 개’ 취급을 받았다. 1980년대 대학가와 노동현장을 휩쓸었던 마르크스 열풍은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지금 청년들은 사회과학 세미나 대신 취업 특강에 목을 매고 사회 정의보다는 개인의 생존에 골몰한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사정은 매한가지다. 그런데도 일본의 철학자와 경제학자는 청년에게 마르크스를 읽자고 권유한다. 유혹하는 방식도 노골적이다. 마르크스를 공부하면 머리가 좋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젊은이를 꾀어낸다. 실제로 인류학의 대가 레비스트로스는 마르크스의 저작을 몇 페이지 읽고 지적 워밍업을 한 다음에야 논문을 썼다고 한다. 마르크스 책을 펼쳐놓으면 머릿속 미세먼지가 말끔히 사라지면서 사고의 시정거리가 명료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사고의 감옥에 갇힌 사람에게 당신이 철창에 갇혀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탈옥을 시켜주지는 않지만 감금된 생각을 빠져나오게 할 필요성을 환기시킨다. 불교로 비유하자면 언어에 집착하는 수도자에게 벼락같이 내리치는 화두공안과 같다. 게다가 이 책은 자기계발서처럼 청년에게 야망을 가지라고 권한다. 세계 역사의 분기점을 만들었던 ‘공산당 선언’을 쓸 당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불과 20대의 청춘이었다. 약관의 젊은이들이 세계사와 혁명과 미래 사회의 전망을 분석하고 진단하고 처방전까지 내놓은 패기와 이상에 전율과 감동마저 느꼈다는 것이 저자들의 고백이다. 누구는 매일 현실과 사투하는 청춘들에게 마르크스는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한다. 그러나 마르크스야말로 19세기의 가장 열악하고 힘든 시절을 견뎌내면서 개인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세상을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는지 ‘만년 청춘’으로 실천한 인물이다. 대학 교수인 저자들이 마르크스 독서를 권장하는 것은 결국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다. ‘이 추운 겨울에 걸인 한 명이 얼어 죽어도 그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어야 한다’는 공동체의 원칙을 따르는 성숙한 인간을 만들려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금수저와 흙수저의 대립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지금 우리 사회는 과연 공동체인가. 평등한 기회와 정의로운 결과가 흘러넘치는 사회를 꿈꾸는 한국의 청년들은 일단 마르크스로부터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정승민 독서 팟캐스트 ‘일당백’ 진행자>
북리뷰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77) 성숙한 부모가 화목한 가정을 만든다(2018. 01. 08 16:00)
2018. 01. 08 16:00 사회
가족은 심리적으로 건강한 부모가 아직 미성숙한 자녀를 돌보는 곳이다. 어리고 미성숙한 자녀들은 성숙한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서 성숙해 간다. 만약 부모 자신이 미성숙하다면 가정이 ‘즐거운 곳’이 되기는 어렵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뿐이리/ 오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나의 벗 내 집뿐이리.”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뜻도 제대로 모르면서 불렀던 노래의 가사다. ”Home! Sweet Home!”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문장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말 집은 즐거운 곳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최근에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보아도 정말 가정은 즐거운 곳인지 회의가 든다. 22살의 젊은 엄마가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 세 자녀가 자는 방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불이나 아직 세상을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어린 세 자녀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있었다. 그 와중에 철없는 아버지는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니! 과연 이곳이 ‘내 기쁨이 길이 쉴 곳일까?’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결혼이 불행으로 끝나는 이유 최근에 발생한 또 다른 사건도 이런 생각을 입증해주는 듯하다. 5살 난 어린 소녀의 죽음에 대해 경찰은 ‘밟히고 맞다가 끝났다’고 정리했다. 더구나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이 어린 소녀를 ‘밟고 때리고 죽인’ 당사자들이 바로 다름 아닌 친아버지, 내연녀, 그리고 내연녀의 어머니라니! 이들은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던 어린 딸의 발목과 등을 발로 수차례 밟아 거동하기 힘들 정도로 상처를 입히고 사망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실 가정이 화목한 곳이라는 ‘믿음’은 거의 환상에 가까운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가정이 화목한 곳이라는 것은 반은 맞지만 동시에 반은 틀린 ‘진리’에 가까운 것이다. 우리 삶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가정이지만 동시에 가장 불행하게 만드는 것도 또한 가정이다. 그렇다면 막연히 ‘홈 스윗 홈’을 구호로 외치기보다는 실제로 가정이 불행하게 되는 이유와 그것을 뛰어넘어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오히려 더 시급하다. 우리는 가정은 ‘사랑’을 바탕으로 맺어진 조직이라고 생각하길 좋아한다. 물론 젊은 시절 연애를 해본 사람은 이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사랑한다는 것을 제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은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헤어지기 싫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과 매일 함께 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환상을 가지고 결혼한다. “눈에 콩깍지가 끼어 결혼했다”는 말이 회자되듯이, 열렬히 사랑할 때는 상대방의 단점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좋은 점은 크게 보이고 나쁜 점은 작게 보이기 때문에 영원히 행복할 것 같은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사랑으로 시작한 결혼이 불행으로 끝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되 그 사랑이 건강한 사랑이어야 한다. 건강한 사랑을 토대로 하는 가정만이 ‘스윗 홈’이 될 수 있다. 몸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음식을 통해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한다. 아무리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해도 영양분이 떨어지면 발달이 멈춘다. 하지만 음식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상하거나 독이 있는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 상한 음식은 몸을 병들게 하고 심지어는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따라서 음식을 먹기 전에 상했는지 혹은 독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를 성숙하게 하고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건강한’ 사랑이다. 또 하나는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답답하게 하고 결국에는 헤어지게 만드는 ‘상한’ 사랑이다. 사랑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아니 중요하면 할수록 건강한 사랑을 주고받아야 한다. 상한 사랑은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 상한 음식과 마찬가지로 상한 사랑은 사람을 병들게 하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랑을 주고받을 때 과연 그 사랑이 상한 것인지 건강한 것인지를 살펴볼 지혜가 필요하다. 사랑과 지배는 엄연히 다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각자의 개성과 독특성이 유지되면서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상한 사랑은 먼저 상대방을 ‘지배’하려는 욕망으로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과 지배하는 것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지배하려는 상한 사랑을 주고받으면서도 자신들은 ‘진정한’ 사랑을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상대방을 지배하는 것 자체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정당화하려고 한다. 하지만 사랑과 지배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지배는 상대방이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내 뜻대로 행동하는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배우자끼리도 서로 상대방을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생활하도록 강요한다면 이것은 상한 사랑이다. 이것은 상대를 위하기보다는 내가 만족하기 위해 상대를 지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도 마찬가지다. 자녀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도록 강요한다면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지배다. 당연히 상한 사랑을 주는 것이고, 이런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자녀는 마음속으로 병들게 된다. 상한 사랑은 또한 ‘소유’하려는 욕망으로 나타난다. 소유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자신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되기를 강요하는 것이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도 편식을 삼가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듯이 건강하게 발달하기 위해서는 부모, 형제, 교사, 동성친구, 직장동료와 이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상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어느 한 대상에게만 고착되면 그것은 병든 사랑이다. 사랑에는 지배와 소유의 속성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랑은 ‘우리가 남이가? 우리는 하나다’라는 마음 위에 있기 때문이다. 둘이만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사랑이 아니다. 하지만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이듯이, 사랑의 이름으로 폭력이 미화되거나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폭력은 자기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미성숙에서 나온다. 그리고 성숙과 미성숙의 차이는 ‘나’와 ‘너’의 관계에서 누구에게 더 중점을 두는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나보다 너를 더 중요시하는 것이 성숙이다.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고 오히려 그 차이를 개성으로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건강한 사랑이다. 가족은 심리적으로 건강한 부모가 아직 미성숙한 자녀를 돌보는 곳이다. 어리고 미성숙한 자녀들은 성숙한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서, 그리고 부모 삶의 모습을 모방하면서 성숙해 간다. 만약 부모 자신이 미성숙하다면 가정이 ‘즐거운 곳’이 되기는 어렵다. 어린 세 자녀를 두고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아버지, 술에 취해 어린 자녀가 자는 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어머니가 꾸리는 가정은 ‘쉴 수 있는 작은 곳’이 될 수 없다. 아픈 딸을 ‘밟고 때리고 죽인’ 어른들이 있는 곳은 ‘지옥’이다. 부모부터 먼저 성숙해져야 한다. <한성열 고려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
[특집Ⅱ]성숙해진 실세 ‘386 전성시대’(2017. 05. 29 20:47)
2017. 05. 29 20:47 정치
ㆍ문재인 정부에 참여한 이들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인텔에서 만든 칩 이름을 우리 상황에 빗대 차용한 것뿐인데요.” 똑같았다. 18년이나 지났는데도. 한창민씨(53·경성대 산학협력 교수)는 자신이 그 단어의 ‘저작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386. ‘30대로 80년대에 대학을 나온 60년대생들’을 칭하는 말로, 이들이 나이를 먹음에 따라 최근엔 3을 떼고 ‘86세대’로 부르기도 한다. 이 386이라는 세대규정은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 최초로 아이디어가 나온 것은 1996년 11월쯤이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억에 따르면 정확하게 위의 개념으로 한씨가 낸 아이디어였다. 그해 12월 7일 서울 동숭동 학전소극장 빌딩에 자리잡은 카페 겸 술집의 이름을 짓는 자리에서 ‘386’은 후보작이었다. 정작 결정된 공간의 이름은 ‘동숭동에서’였다. 386이라는 이름이 거론된 자리는 ‘열린공간30’이라는 당시 81학번에서 83학번까지 학생운동 출신 인사들의 모임 자리였다. “386이라는 개념을 보수매체인 조선일보가 만들어냈다”는 항간의 속설에 대해 한씨는 “당시 내가 디지털조선일보 전략기획팀장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이야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총학생회 기획국장 출신 ‘운동권’이었던 한씨는 디지털조선일보를 나온 후 한겨레신문 뉴미디어기획팀장, 이주민건강협회, 딴지일보 편집장, 티켓링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이 5월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전에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 청와대 시진기자단 18년 전 책에 등장한 새정부 핵심 실세들 한씨가 참여했던 모임 ‘열린공간30’은 그 후 어떻게 됐을까. “공식적인 해체선언은 없지만, 그 후 각 분야로 흩어졌어요. 2~3년 뒤에 수유리 크리스찬 아카데미로 1박2일 워크숍을 갔는데, 많은 동료들이 ‘정치 쪽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밝혔습니다. 저야 그쪽에 뜻이 없으니 그냥 자연스럽게 안 보게 된 것이고요.” 모임의 핵심 멤버들은 1985년 전후로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사람들이다. 81학번 멤버로는 연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송영길 의원, 고대 총학생회장이었던 김영춘 의원이 있고, 82학번으로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신임 원장, 정태근 전 의원 등이 있다. 문재인 정부 첫 인사 뒤 SNS에서 화제가 된 책자가 있다. 라는 제목의 책이다. 진보성향의 월간지 지가 1999년 5월호에 낸 별책부록이다. 여기에 실린 ‘15명의 386인사들’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실세로 요직에 진출했다. 고재열 기자는 “엄청난 예언서”라며 이 책을 소개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인선된 청와대 인사, 그리고 앞으로 청와대가 등용할 386인사까지 다 내다볼 수 있는 비기(秘記)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입수한 이 책자에는 시민사회, 문화, 정치, 청와대(책 발간 시기인 DJ정부), 청년사회, 경제, 언론, 학술, 법조 등 각 분야에 총 1000여명의 386인사를 소개하고 있다. 앞서 386 규정의 ‘유래’도 18년 전 나온 이 책에 실려 있었다. ‘예언서’ 주장은 과장이 아니다. “시장경제 탈락자 인권을 보호하자.” 임종석 비서실장을 소개하는 기사의 제목이다. 당시 그의 직함은 ‘한국청년연합회(준) 운영위원’으로 되어 있다. 제목은 임 비서실장의 당시 ‘의견’에서 뽑았지만 전대협 의장직 수행 후 수배생활 때 붙었던 ‘임길동’, ‘한국판 맥가이버’ 등의 별명과 일화가 기사에서는 더 강조되고 있다. “경실련 터줏대감이 학교로 돌아간 까닭.” 하승창 사회혁신 수석을 소개하는 제목이다. 그의 옆에는 이런 ‘경력’이 따라붙는다. ‘연세대 사회80, 인노련-삼민동맹 사건.’ 글은 “20대는 노동운동, 30대는 시민운동판을 달군 그는 이제 막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이론으로 무장한 40대 중견 시민운동가로 거듭나기 위한 몸짓”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 이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386 출신 50대 청와대 수석’이 되었다. 1999년 진보성향 월간지 말의 별책 부록 「21세기 한국의 희망 386 리더」표지. / 경향자료 역대 대선에서 386세대 선택은 우상호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청년정보문화센터 소장이라는 직함으로 소개되고 있다. “자신보다 3년 아래인 이인영씨(고려대 총학생회장, 전대협 초대 의장)와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가깝게 지내면서 지금까지 줄곧 재야생활을 해왔다”는 설명이 눈에 띈다.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 소개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학내 시위의 단골 멤버였지만 앞줄에 서지는 않았다”고 적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킨 2017년 대선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촛불이 이끈 대선이었다. “촛불이 대선 결과를 규정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다시, 지난겨울 촛불의 특징은 남녀노소, 지역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분노한 전체 국민 참여로 진행됐다. 이런 2017년 대선의 특징은 2012년 대선과 전혀 다르다. 2012년의 경우, 50·60대의 회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2012년 이전까지 선거와 관련한 세대논의는 20·30대 젊은이들의 투표 참여와 결집도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보고 그것을 규명하는 작업이었다. 그런데 2012년의 결과는 달랐다. 인구구조의 변화 등으로 젊은 세대의 결집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압도하는 장년·노년층 결집으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2002년 선거 당시 청년층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386세대는 10년 뒤인 2012년에는 ‘세대로서의 결집력’이 해체된 것으로 평가(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되기도 했다. 2017년 대선의 경우는 어떻게 되었을까. “박근혜 보수를 무너뜨린 결정적인 장면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 때부터였다.” 박원호 교수의 말이다. 데이터가 확인해주는 것은 2017년 대선이 치러지기 훨씬 전부터 ‘유신정권 철권통치’로 퇴행한 정권에 대해 2007년과 2012년 두 보수정권 탄생에 투표했던 지지층이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386세대에 한정해 본다면 2007년 30·40대였던 이들이 서울지역의 화이트칼라를 중심으로 MB정권의 탄생에 기여했다. 박 교수는 “말하자면 MB정권을 시장주의 보수로 간주한 일부 386이 지지했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기 이후 ‘진보세대로 386’이 해체수순을 걸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또 다르다. 박 교수는 “지난 대선 때 보수를 대표해 나온 홍준표 후보가 성소수자와 사형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양당제 시스템에서는 꺼낼 수 없는 이야기다. 홍 후보의 입장은 ‘꺼내면 꺼낼수록 지지기반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마이너 이슈에 가깝기 때문에 다당제 아래에서 극우적 포지션을 가진 정당에서나 내놓을 수 있는 공약이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2012년 때 박근혜의 공약과 비교해보라.” 향후 개헌을 매개로 한 정개개편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달려 있지만, 근본적으로 기존 보수·진보 정당구도가 개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386세대에 대한 연구로 2015년 박사학위를 받은 오세제 박사(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는 정치권 386과 달리, 세대로서 386의 진보적 정체성은 계속되어 왔다고 주장한다. “박시 논문을 받을 때 심사위원을 하던 교수님이 물었습니다. ‘이들 386이 정년은퇴하면 진보적 노인세대가 가능하냐’고요.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의 가설에 따르면 386이 앞으로 5년, 10년 후 60대에 접어들면 한국에서 ‘1945년 해방 후 첫 진보적 노인세대’가 탄생할 것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386, 해방 후 최초 진보세대? 은 이와 관련, 과거 ‘장기 386시대’라는 개념을 제기한 적이 있다. 지난 DJ-참여정부 시절 이른바 ‘젊은 피 수혈론’에 따라 정치권에 들어가기 시작한 386세대의 진출은 어찌 보면 때이른 것이었다. ‘386의 전성시대’는 전 세계에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연공서열 사회인 한국 사회에서 이들이 최고 의사결정 그룹으로 올라서는 때다. 그 시기는 이 세대의 마지막 그룹인 1969년생이나 1970년생이 50대에 접어드는 2020년 이후로 보았다. 그 시기가 ‘장기(長期)’가 될 것이라고 본 근거는 한국의 극적인 인구구성의 변화다. 여타의 다른 연령대를 압도하는 인구구성 변화와 이들의 지위가 한국의 사회구성에서 정점에 달하는 때가 공교롭게 일치한다. ( 1128호, “세대전쟁의 진짜 서막: ‘장기 386시대’가 다가온다” 기사 참조) 비판적 시각에서 볼 때 이들의 생애경험은 ‘운좋은 세대’다. 졸업정원제로 시행으로 쉽게 대학에 들어갔고,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할 때는 이른바 ‘3저(底) 호황’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 팽창기였기 때문에 취업도 어렵지 않았다. ‘IMF 환란’의 칼바람에 희생된 것은 이들의 윗세대였다. 이후 DJ정부에서 IT 버블은 다시 이 세대가 시대의 주인공으로 붐업되는 시기였다. 보수정부 시기에도 이들은 특유의 네트워킹 능력으로 살아남는 데 성공했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 들어간 인사들 이외에도 앞의 에 수록된 인사들 대부분이 현재도 한국 사회를 이끄는 중심인물이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지난 18년간 386세대가 중심이 된 한국 사회 각 분야의 ‘중간 리더십’은 거의 교체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그 다음 세대다. 각종 지표에서 확인되는 1970년대 생을 주축으로 한 포스트386세대나 20·30대의 ‘진보성’은 어쩌면 폐쇄적 이너서클을 형성한 이들 386세대가 진출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한 원인일 수 있다. 비정상적이고 퇴행적인 보수정부가 물러가고 ‘상식적인’ 문재인 정부의 등장은 기득권화한 386세대와 그 아랫세대의 본격 갈등을 예고하는 것일까. 대선 직후 ‘문재인 지지자’와 이른바 ‘한·경·오’로 대표되는 진보매체나 진보정당의 갈등은 이런 세대갈등을 대리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진보매체 데스크를 점유하고 있는 386 구좌파 엘리트’와 출로가 막혀 있는 이후 세대의 대립이 우회적으로 나타난 것일 수 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찍이 2008년 촛불시위 때부터 주도세력은 20·30대부터 40대 초반까지, 다시 말해 386 아랫세대로 넘어갔다”며 “이들 세대와 386세대를 비교해보면 386세대가 정치와 시민사회뿐 아니라 학계·법조계 등 모든 사회영역에서 탄탄하게 서로 네트워킹되어 있는 데 비해 이후 세대는 제도정치에서 권력의 중심부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접근하려는 의지도 별로 강하지 않은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는 ‘386 이후 세대’인 30·40대의 압도적 지지가 있었고, 이들이 지난겨울 촛불시위에서도 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집단 형성에 대한 욕망이나 자기 세대 스스로 권력화에 대한 의지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2007년 이명박이 당선되었을 때 20·30대가 투표 참여를 안 했기 때문에 청년 보수화나 탈정치화, 정치 혐오에 사로잡혀 있다는 식의 주장이 나왔는데, 실제 조사를 해보면 그때부터 일관되게 진보적 투표 성향을 보이고 있다. 세대를 내려올수록 더 진보적으로 나오는데, 개인 단위에서는 더 진보적으로 나오지만, 다만 집단 형성은 거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들 세대의 개인주의화가 보수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386세대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패거리 문화다.” 두 권의 대선 분석서를 펴낸 김장수 제3정치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그는 “이들 운동권 세대의 특징은 처음은 대의로 시작했지만 자연스럽게 생활인이 되면서 자기의 이해가 민중·노동자의 이해라고 포장하는 데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386엘리트들이 이제는 독선적인 기득권세력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나 자신도 386운동권 출신이지만 태극기 집회에 나오는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나라를 위해 내가 이렇게 고생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그 점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386세대 연구자’인 오세제 박사는 이런 규정에 반대한다. 그는 “파이가 한정되어 있어 세대 간 제로섬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현재 386 아랫세대가 어려운 상황인 것은 틀림없지만 ‘한국 사회 최초의 진보세대’인 386은 그들에게 손을 내밀고 연대할 수 있는 세대”라고 말한다. 386세대가 단지 자신들의 기득권만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일라는 것이다. 신진욱 교수는 “역설적으로 세대 문제를 거의 최초로 이슈화한 저자 우석훈 교수를 포함해 한국 사회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한 연구와 주장, 해법을 내놓은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386세대 연구자들”이라며 “‘그들의 변명’처럼 들릴지는 모르지만 386세대가 단지 기득권층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문제로 가시화시키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도 매우 적극적인 세대”라고 덧붙였다. 386과 이후 세대: 갈등의 서막? “어떤 용어를 쓰든 (386은) 이제 우리 사회 전면에 등장할 때가 되었습니다. 20대 때 자신의 뜻을 가지고 한국 사회를 변화시킨 것은 사실입니다. 그 이후에는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전문가 리더십을 형성한 것이고. 이제 꽃 피울 때가 되었죠. 이번에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맞물리면서 아주 좋은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기대도 하고 있고요.” 앞서 ‘386세대’라는 명칭을 고안해낸 한창민씨의 말이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중추를 차지했던 60·70대 엘리트에 비해 대한민국의 어려운 문제들을 이제 정권에 참여한 인사들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보수매체들이 매도한 것처럼 386은 철없이 어린 좌경이 아니고, 충분한 경험을 갖춘 성숙한 세대가 되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는 덧붙였다. 이번 취재 이전, 기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던 그의 직함은 오픈넷 사무국장이었다. 과거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문제에 관련한 취재를 할 때 접촉했던 취재원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외곽에서 인터넷 전문가들과 함께 문재인 후보의 4차 산업혁명 공약과 정책 개발에 도움을 줬다. 문재인 대통령의 ‘액티브X 퇴출’, ‘한·중·일 와이파이 로밍 무료’ 등의 대선 공약 아이디어는 이 팀에서 나왔다. “정권교체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활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한씨는 “그동안 현실정치에는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캠프에 직접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네트워킹에 강한 정치권 386과 달리 개인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에 참여한 386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확실한 것은 예견되었던 ‘386 전성시대’의 본게임이 생각보다 빨리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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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과 성숙 사이, 김유정의 봄 [화보]
2024. 02. 06 10:01 연예
모던 럭셔리 잡화 브랜드 쿠론은 김유정과 함께한 ‘2024 SS 컬렉션’의 첫 번째 라인업 화보를 공개했다. 배우 김유정이 다가올 봄의 패션을 제안했다. 패션 잡화 브랜드 쿠론은 김유정과 함께한 ‘2024 SS 컬렉션’의 첫 번째 라인업 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는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이 느껴지는 나트랑 리조트 해변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모던 럭셔리 잡화 브랜드 쿠론은 김유정과 함께한 ‘2024 SS 컬렉션’의 첫 번째 라인업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 속 김유정은 청순하고 싱그러움과 세련된 성숙미, 두 가지의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홀터넥 블라우스에 클래식한 화이트 메시 토트백을 연출해 고상한 매력을 자아냄과 동시에 도회적인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또한 크롭톱과 함께 아이스 데님 컬러의 모던한 크로스백을 연출한 사진에서는 선명한 복근에 잘록한 한 줌 허리를 살짝 드러낸 과감한 모습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 분위기를 풍겼다. 모던 럭셔리 잡화 브랜드 쿠론은 김유정과 함께한 ‘2024 SS 컬렉션’의 첫 번째 라인업 화보를 공개했다. 청량한 바다를 배경으로 은은한 테슬 디테일 원피스의 페미닌한 룩에는 캐주얼한 토트백을 각각 매치,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원피스에 블루 셔츠를 레이어링 한 리조트 룩은 멋스러운 빅사이즈 보스턴 셰이프의 토트를 소화했다. 한편 김유정은 최근 종영한 SBS 금토 드라마 <마이 데몬>에서 배우 송강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백인혜의 SNS 톡톡]비판보다 성숙한 SNS 활동이 필요할 때
[백인혜의 SNS 톡톡]비판보다 성숙한 SNS 활동이 필요할 때
2022. 11. 02 13:46 문화/생활
최근 안타까운 소식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은 우회로도 없는 무한경쟁의 틀 속에서 산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압된 마음을 열고 나왔다가 이번 같은 참변이 일어났다. 단순히 놀러나온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공부만 하다가 처음으로 서울에 와서 경험하려던 사례도 있고, 친구와 함께 편의점에 물건 사러 나왔다가 안타까운 일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사고 앞에서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본다. 많은 사회 현상들이 긍정성과 부정성을 동시에 갖고 있듯이 SNS도 마찬가지다. 개인 채널이고 개인의 의견이나 생각의 자유가 존중된다. 하지만 일단 노출을 하면 다른 사람과 공유되므로 혼자만이 아닌 사회적 대화의 장이기도 하다.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미디어 세상인 만큼 연결된 사람들과의 ‘공감’도 중요하다. 따라서 정치적인 메시지, 누구를 탓하는 비판, 확실하지 않은 예상에 의한 판단글 등은 당연히 지양해야 한다. 더불어 타인에 대한 입장을 생각하지 않은 채 본인만의 콘텐츠에 심취해 올리는 글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필자도 오늘 자기 딸 자랑을 하며 행복한 가족이라고 올인 글을 보며 ‘며칠만 참았다 올리면 안 됐나? 꼭 지금 이러한 글을 올려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감정의 온도는 개인의 정서와 후천적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가애도기간에는 단풍놀이나 술 자리는 피하고, 개개인의 행복한 일상을 전하는 일도 좀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당장 나의 일은 아닐지라도 누군가에게는 가족이나 지인의 일이고,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이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에서 충족되지 않는 개인의 욕구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적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많은 사람이 SNS를 활용한다. 한 논문은 “‘거대자기애’가 클수록 페이스북 사용에 집착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관계는 존경에 대한 욕구나 소속감에 완전 매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고립된 개인일수록 현실 세계에서 사회성이 결여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래서 SNS를 이용해 사회적 욕구를 보상받으려는 경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SNS 사용빈도와 접속시간이 많고 자기 관련 긍정적 정보나 단서를 빈번히 업데이트하는 과시적 자기표현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심리적 관계회복이나 정서적 지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유대감보다는 거부감과 피로감으로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유대관계가 강할수록 자신을 겸손하게 표현하며 과시하지 않는다. SNS는 이미 단순한 친목도모를 뛰어넘어 업무와 경제활동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만큼 사회 전반에 대한 ‘공감’ 인식도 필요하다. 지금이 딱 그때이고, 어려운 일도 아니다. 개개인의 어설픈 말 한마디보다는 그저 슬픔을 헤아려 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진심 어린 위로와 애도에 동참하면 된다. 조금 더 성숙한 자세로 SNS를 긍정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백인혜는 누구? 백인혜 칼럼니스트는 편집디자이너 출신의 SNS 마케터다. 오랜 직장 생활과 프리랜서를 거쳐 2020년 SNS 마케팅 전문 기업 ㈜트렌드넷을 설립했다. 현재 다양한 제품·서비스의 기업 온라인 홍보 채널을 운영하며, 멘토링을 한다. 서울패션스마트센터의 자문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SNS 마케팅과 퍼스널 브랜딩 강사로도 활동한다. 저서로 ‘힙피플, 나라는 세계’(2022, 포르체)가 있다.
백인혜sns 마케팅
한결 성숙해진 남상미의 터닝 포인트
한결 성숙해진 남상미의 터닝 포인트
2013. 07. 29 11:38 연예
올 초 연인과 이별을 했다. ‘서른’이라는 통과의례도 거쳤다. 외로워도, 슬퍼도 그저 밝고 명랑할 줄로만 알았던 그녀에게 이토록 깊은 매력이 있었던가. SBS-TV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남상미를 만났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제 인생에서도 결혼의 의미를 좀 더 찾아보고 싶어요. 그 어떤 작품보다 진지하고 겸손한 자세로 임하고 있답니다(웃음).” 집안, 직업, 외모 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지만 결정적으로 사랑일까, 라는 질문에 선뜻 답하기 어려운 남자친구 강태욱(김지훈 분)과 결혼을 앞두고 홀로 떠난 여행지에서 만난 소울 메이트 김현우(이상우 분), 생각만으로도 달콤한 상상이다. 그간 숱한 인터뷰를 통해 “빨리 결혼을 하고 싶다”라고 고백해온 남상미(30)의 고민이기도 하다. “이렇게 멋진 분들과의 연애라니, 제 인생에선 없을 일이잖아요(웃음). 누구를 만나는 것이 더 나을까, 하고 촬영하면서 대리만족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저는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거예요. 사랑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연애를 시작하는 편이거든요. 더군다나 남자친구가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다니요(웃음).” 드라마 밖에서도 이어지는 매력적인 두 남자의 구애. 쏟아지는 칭찬에 행복한 비명이 절로 나온다. “상우 오빠는 몽환적이면서도 모성애를 자극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면서도 우직하고 ‘상남자’죠. 반면 지훈 오빠는 센스 있고 샤프한 느낌이랄까. 아, 제가 복이 터졌네요.” 특히 그녀와 운명적 사랑을 나누는 이상우와는 2010년 방송된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좋은 선후배 관계를 유지해오던 터라 사랑이라는 감정을 끌어내기까지 괜히 어색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의외로 그 친분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 “워낙 친한 사이라 처음에는 오글거리는 연기가 힘들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작가님께서 주신 설정도 ‘이 지구상에 내려오기 전부터 알고 지낸 것 같은 사람’이거든요. 맞잖아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웃음). 상우 오빠는 항상 저를 재미있게 해주세요. 무슨 말만 해도 웃겨요. 처음 만난 사이였다면 이렇게 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을 거예요.” 여전히 유쾌한 그녀의 웃음소리.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고민의 흔적이 묻어 있는 여유로움이다. 그녀는 지난 1월 이집트 여행에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났다고 말했다. “여행을 하면서 제 삶의 가치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생각이 달라졌어요. 그동안 안주하면서 안으로만 웅크리고 살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됐죠. 그리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바뀌었어요. 결혼, 물론 중요하죠.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신중하게, 그러면서도 무척 재촉하시고는 계시는데(웃음), 저는 편안하고 뜻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그때 하고 싶어요. 진짜 사랑하는 사람, 생각이 통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었으니까 결혼을 해야 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야 해, 이젠 이런 이야기들은 신경 쓰지 않을래요. 한때 현모양처가 꿈이었거든요. 이젠 커리어 우먼이에요(웃음).” 패스트푸드점의 ‘얼짱’ 아르바이트생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잠깐 스쳐가는 스타에 그치지 않고 한 계단 한 계단 배우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온 그녀. 아름답고 화려하게 피어날 남상미라는 꽃의 만개가 머지않았다.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김영길>
결혼 후 성숙해진 배우로 돌아온 김효진
결혼 후 성숙해진 배우로 돌아온 김효진
2013. 04. 29 16:23 연예
결혼 후 김효진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공식석상에서는 물론 대중 앞에 드러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들 역시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워졌다. 따뜻한 마음, 깊어진 삶의 향기로 배우로서 또 한 번 발돋움하고 있는 아름다운 그녀를 만났다. 지난해 12월, 김효진·유지태 부부가 결혼 1주년을 기념해 미얀마 빈민학교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자신들의 결혼식 축의금으로 후원한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온 특별한 결혼기념일이었다. 평소 빈민국 어린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결혼 후 함께 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아동 후원뿐 아니라 유기견 보호에도 관심을 갖고 앞장서고 있는 중이다. 그녀가 “결혼 후 더욱 아름다워졌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비단 겉모습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10대 시절 신비롭고 개성 있는 마스크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던 김효진은 어느덧 한 남자의 아내가 됐고 서른을 맞았다. 여배우로서는 더욱 농익어졌다. 지난해 영화 ‘돈의 맛’에서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재벌가 상속녀 윤나미 역을 맡아 깊은 존재감을 남겼고, 지난 4월 초에 개봉한 민규동 감독의 영화 ‘끝과 시작’에서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파격 연기를 선보였다. 세 남녀의 뒤얽힌 삼각관계, 그 뒤에 숨겨진 비밀과 인간의 욕망을 담은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선배 정하의 눈을 피해 그녀의 남편 재인과 밀애를 나누는 여자 나루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민규동 감독으로부터 “보석 같은 여배우”라는 찬사를 받았다. 영화는 여러모로 파격적이다. 나루는 재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내인 정화와 미묘한 관계를 이루게 되고 두 사람의 숨겨진 관계가 드러나는 후반에는 동성애 코드도 품고 있다. 정하 역을 맡은 엄정화와의 베드신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사실 베드신은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부분이에요. 정화 선배와 충분히 대화를 나눈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고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몰입해서 연기했어요.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저를 배려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려요.” 꽃샘추위가 한창이던 초봄, 그녀는 영화 촬영 중 대역 없이 물속으로 뛰어드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녀에게는 각별한 영화다. “맨 처음 이 작품을 제의받았을 때 굉장히 반가웠어요. 영화의 스케일이나 장르를 떠나서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이 저에겐 큰 행운이었어요. 촬영 기간은 짧았지만 배우로서 무척 많은 것을 배우고, 그간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서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끝과 시작’에 이어 그녀는 영화 ‘키친’을 연출했던 홍지영 감독의 신작 ‘결혼전야’에서 당당하고 매력적인 비뇨기과 의사 주영 역을 맡아 김강우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더욱 깊어진 여인의 향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그녀, 올봄 김효진의 활약이 기대된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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