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662 건 검색)
- 성폭행 가해자 혀 깨물어 징역형…최말자씨, 60년 만에 재심 길 열렸다 [플랫]
- 2024. 12. 20 15:03 사회|사회
- ...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han.kr 성폭력 저항 ‘유죄’ 60년 만에 재심 길 열린 최말자씨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남성의 혀를 깨물어 상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최말자씨(78)가...
- 플랫
- 제자 성폭행 혐의 초등학교 교사 구속…직위 해제
- 2024. 12. 20 10:23 사회|사회|사회|지역
- ... 심리안정 지원 등 제공 대전경찰청 전경. 강정의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남학생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대전의 한 초등학교 A교사가...
- 성폭행의혹구속남학생제자
- 성폭행 가해 남성 혀 깨물었다고 징역형?…60년 만에 재심 길 열렸다
- 2024. 12. 20 09:43 사회|사회
- ... “여성 인권과 정의를 바로잡기 위한 최씨의 용기와 결단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난 성폭행 피해자” 56년 만의 재심 청구성폭행하려는 가해자의 혀를 깨물었다가 중상해죄로 옥살이를 한...
- 재심최말자
- 마스터키로 객실 침입 관광객 성폭행한 호텔 직원 징역 6년→7년
- 2024. 12. 18 16:14 사회|지역
- ... 투숙 중인 중국인 여성 관광객 B씨가 술에 취한 것을 알고 마스터키를 이용해 객실에 들어가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아침 정신을 차린 B씨가...
- 제주중국인관광객성폭행마스터키호텔직원항소심
스포츠경향(총 1,295 건 검색)
- “아니라고 했지?” 성폭행 의혹 항변한 음바페, 수사 종결로 마음고생 훌훌
- 2024. 12. 13 09:50 축구
- 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가 11일 유럽챔피언스리그 아탈란타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의 성폭행 의혹이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 종결됐다. 영국 BBC는 13일 음바페의 성폭행 혐의를 두고 수사해온 스웨덴 검찰이 수사를 종결했다고 보도했다. 수사를 지휘한 마리나 치라코바 검사는 “더 진행하기에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수사를 종결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0월 유럽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위해 스웨덴을 방문한 음바페는 한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 여성은 10월 10일 밤∼11일 새벽 사이 음바페가 머물던 스톡홀름의 한 호텔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이 여성이 당시 스톡홀름의 병원을 찾아 성폭행으로 인한 신체적 부상과 정신적 피해를 진단받았으며, 이튿날인 10월 12일 경찰서를 찾아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음바페가 묵었던 호텔을 방문해 CCTV 영상 등 관련 증거들을 수집했다. 음바페는 보도가 나오자 소셜 미디어에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레알 마드리드 음바페가 지난 8일 지로나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최근엔 프랑스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해당 사건에 대해 말하면서 “(스웨덴 사법당국으로부터)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소환장도 받지 않았다. 난 연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음바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파리생제르맹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전 세계 축구팬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적 초반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해 팬들의 비판을 받고 일부에선 팀내 ‘왕따설’ 등이 나오기도 했다. 성폭행 사건 의혹까지 더해져 힘겨운 시간을 보냈으나 사건 종결로 시름을 덜게 됐다.
- ‘비욘세 남편’ 제이지, 과거 13세 성폭행 혐의로 피소
- 2024. 12. 09 16:24 연예
- 21세기 대표 팝 스타 비욘세의 남편이자 래퍼 겸 사업가 제이지(Jay-Z)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8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이지(본명 숀 카터)는 지난 2000년 퍼프 대디와 함께 13세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민사 소송을 당했다. 이 사건의 원고인 익명의 여성은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애프터파티에서 차를 타고 간 후 성폭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또 제이지가 자신을 협박한 것에 이어 가족과 동료까지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제이지는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런 혐의는 너무도 끔찍해 형사 고소로 진행되어야 한다. 미성년자에게 이러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반드시 감옥에 가야 한다”고 규탄했다. 한편 제이지는 지난 2008년 비욘세와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그는 올해 2월 ‘그래미 어워즈’에서 ‘닥터 드레 글로벌 임팩트’ 상을 받는 등 힙합씬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래퍼 중 하나다. 또 외신에 따르면 제이지는 사업으로도 대성공을 거두며 순자산 25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종합]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쓰러져” 충격 고백 (특종)
- 2024. 11. 15 10:12 연예
- MBN ‘특종세상’ 배우 유퉁이 딸의 살해 협박 피해를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다재다능 엔터테이너 유퉁이 출연했다. 앞서 유퉁은 8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바. 그는 33살 연하인 몽골인 아내 사이에서 늦둥이 딸 미미를 얻었다. 이후 아내와 이혼하며 유퉁은 미미와 떨어져야 했으나, 한국에서 살고자 하는 딸의 뜻에 따라 2년 전부터 함께 지내고 있다. 딸을 홈스쿨링 중이라는 유퉁은 “전부 1대 1 수업을 듣는다. 말을 못 알아듣고 적응이 안 된다고 하더라. 두 달만에 스스로 집에서 공부하면 안 되냐고, 아빠가 가르쳐달라고 하더라”라며 딸의 교육 위해 물심양면 도왔다고 했다. MBN ‘특종세상’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딸에게 호신술 수업을 하는 유퉁의 모습이었다. 유퉁은 “미미의 살해 협박, 성추행 협박, 성폭행 협박이 있었다. 살이 떨리더라”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유퉁은 개인 SNS채널에 딸과의 일상을 공개했으나, 악플과 협박 등이 쏟아졌다고. 유퉁은 악플과 협박의 충격으로 쓰려져 응급실 신세를 졌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유퉁은 “혀가 굳어서 말이 안 나오더라. 몸 한쪽에 힘이 다 빠졌다.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하는데 그게 잘못되면 뇌출혈이 온다더라”면서도 “딸을 봐서라도 일어나야 한다. ‘얘를 지키는 게 중요하지 악플러들하고 싸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일단 몸을 추슬러야 된다’ 하면서 수없이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MBN ‘특종세상’ 이후 보여진 일상생활에서 유퉁은 쉽게 지쳤다. 계속된 건강 악화를 겪은 유퉁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아빠의 검사를 기다리던 미미는 “힘도 빠지고 약도 늘어나고 해서 아빠가 빨리 죽을까 봐 많이 걱정이 된다”며 이내 눈물을 흘렸다. 검사 결과에는 다행히 문제가 없었다. 전문의는 “다 검사 해봤는데 뇌경색 병변이 없다. 그때는 일시적이었던 이유 때문에 그런 증상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당뇨 외에는 크게 합병증이 없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심시켰다.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쓰러져”
- 2024. 11. 15 06:51 연예
- MBN 캡처 배우 겸 가수 유퉁의 충격적인 근황이 방송에서 공개가 됐다. 14일 방송이 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유퉁과 몽골에서 온 13세 딸 미미의 이야기를 전했다. 8번의 결혼과 이혼을 한 유퉁은 33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몽골인인 마지막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늦둥이 딸 미미와 한국에서 함께 살고 있다. 유퉁은 지난 7월에 갑작스럽게 쓰러지면서 건강이 악화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유퉁은 “미미 살해 협박, 성추행 협박, 성폭행 협박. 살이 떨리더라. 살이 너무 떨리더라. 그 충격으로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 신세를 졌다. 혀가 말이 안 나오더라. 몸 한쪽이 힘이 다 빠져서”라고 말했다. 개인 채널에 미미 관련 악성 댓글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유퉁은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하는데 잘못하면 뇌출혈이 온다고 하더라. 애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악플러와 싸우는 건 아니다. 수없이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딸 미미는 “아빠는 저에게 많이 소중한 사람이다. 아빠가 ‘괜찮다’고 하는데 몸이 점점 안 좋아지는 걸 저도 안다. 힘도 빠지고 약도 늘어났다. 아빠가 빨리 죽을까 봐 많이 걱정”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유퉁은 병원에서 뇌 MRI 검사 결과 뇌경색 병변은 없으며 당뇨 외에 심각한 합병증도 없다는 결과가 나았고 부녀는 이에 안도했다.
주간경향(총 16 건 검색)
- [브랜드 인사이드]선정적 광고로 뜨고 성폭행 오너로 지다(2021. 07. 19 10:37)
- 2021. 07. 19 10:37 경제
- 1989년 패션업계의 판도를 뒤흔들며 등장한 브랜드가 있었다. 티셔츠와 니트 같은 기본적인 캐주얼의류를 중심으로 기획·생산·유통을 통합적으로 운영해 오늘날의 SPA 브랜드 개념을 처음 적용했던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이다. 창업자 도브 차니는 자신이 다니던 대학 기숙사에서 ‘미국에서 제조한 티셔츠를 캐나다로 수출한다’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창업을 결심했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창업한 지 10년 만에 직원수는 5000명에 달했고, 매장수는 전 세계에서 250곳이 넘을 정도로 성장해 미국에서 가장 큰 티셔츠 제조업체가 됐다. 한국에도 2003년 서울 명동1호점을 필두로 전국 대도시에 매장을 내며 야심차게 진출해 이듬해엔 연간 매출이 57억원에 이르는 등 성공을 거뒀다. 아메리칸 어패럴 직원들이 공장에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 American Apparel 노이즈 마케팅과 안티 패션 이미지로 주목 아메리칸 어패럴은 여러모로 독특했다. 당시 많은 기업이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릴 무렵, 이들은 ‘메이드 인 다운타운’을 표방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공장을 짓고 아시아나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이민자를 고용해 업계 통상 임금의 2배를 지급했다. 이는 ‘옷을 만드는 사람이 행복해야 비로소 옷을 입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는 창업자 도브 차니의 사명감 때문이었다. 또한 옷을 제조하면서 나오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재활용했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태양열 설비를 구축하는 데도 앞장서는 등 친환경 기업의 면모도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들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데는 파격적인 광고 전략이 큰 역할을 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이들의 광고는 전통적인 패션 광고보다는 마치 ‘플레이보이’ 잡지 광고처럼 보일 정도로 선정적으로 바뀌었다. 속옷도 채 입지 않은 여성 모델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미성년처럼 보이는 모델을 성적 대상으로 느낄 법하게 촬영한 노골적인 사진들이 등장했다.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선정적인 광고는 소비자의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아메리칸 어패럴에 대해 언급할 때 더 이상 옷의 품질이나 직원 복지, 친환경 제조 환경 등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브랜드의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실패에 관한 이야기다. 실패의 정점을 찍은, 사회적으로 경악할 만한 수준의 ‘오너 리스크’가 브랜드의 내리막 경사를 더욱 가파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창업자 도브 차니는 2007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자사의 여성 직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등의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다. 이전부터 수차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또 도브 차니는 속옷만 입은 채 공장을 돌아다니거나 회의를 주재한 사실도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선정적인 광고가 한편으로 심어줬던 대담한 브랜드 이미지는 창업자의 성폭행 사건 때문에 추악한 이미지로 급변했다.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이들의 패션은 고객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기 시작했고, 자라(ZARA)나 H&M 같은 후발 SPA 브랜드의 파상공세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했다. 결국 도브 차니는 2014년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났고, 아메리칸 어패럴은 2015년 10월 파산했다. 과감한 노이즈 마케팅 전략과 안티 패션 브랜드 이미지로 초기에 빠르게 주목을 받았던 이들이었지만, 결국 짧은 유행으로 끝나고 말았다. 사실 아메리칸 어패럴은 당시의 마케팅 성공 방정식을 과감히 탈피해 독자적인 행보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던 점에서는 주목할 만한 모습도 많이 보였다. 당시의 흐름은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일수록 경쟁 브랜드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의 기억에 강한 인식을 오래도록 남길 수 있게 하려는 광고 전략이 주류였다. 1990년대 들어 ‘차별화’라는 개념이 새롭게 정립되면서 깊이 뿌리내린 전략이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차별화를 내걸고 치열한 경쟁을 추구하면서 브랜드와 상품의 수를 크게 늘려 시장으로 쏟아냈다. 여기엔 실체가 모호한 ‘고객 서비스 만족’이라는 구호까지 더해졌다. 오너 리스크로 짧은 유행에 빠른 몰락 반대로 아메리칸 어패럴은 기업의 사회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면서 제품이나 서비스에서의 차별화 대신 소비자가 느끼는 감정, 나아가 소비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심리적 요소를 더욱 중요시했다. 다시 말해 브랜드가 소비자와 깊이 있는 상호작용을 추구하면서 소비자가 브랜드의 정체성까지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그러나 선정적인 광고를 통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급격하게 전략을 수정했고, 또 그만큼 예상을 넘어선 주목을 받자 브랜드 지속 여부를 가를 위기의 씨앗이 싹텄다. 창업자는 직원 채용 과정에서 외모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급여도 외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하게 하며 이전까지의 브랜드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차별과 인권침해를 자행했다. 또한 이주노동자의 고용환경을 개선한다는 대외적 인식 역시 실상은 정반대였다. 2009년 미국 이민국은 아메리칸 어패럴 공장에서 취업 비자를 받지 않고 근무하던 불법체류 노동자 1500명을 적발해 해고했다.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창업자는 창업 초기부터 이민자를 고용해 직원 복지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인식을 심으려 애썼지만, 이 사건이 알려지며 기업의 도덕성은 크게 실추됐다. 급기야 전체 직원 중 절반가량이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발생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인력 채용 및 교육 등 엄청난 추가비용을 들였음에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침체를 맞아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현재 아메리칸 어패럴은 2015년에 이어 이듬해 11월 두 번째로 파산 보호 신청을 한 뒤 캐나다의 스포츠웨어업체인 길단 액티브웨어에 지적재산권과 일부 생산시설이 매각됐다.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의 매력을 부활시키진 못하는 상태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를 표방할수록 그 구호와 실제가 부합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배신감도 더 커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반면교사였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보듯, 오너 리스크가 얼마나 빠른 몰락을 부채질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았다. *이번 호를 끝으로 시리즈를 마칩니다.
- 브랜드 인사이드
- 21세기에도 전시 성폭행 당하는 여성들(2021. 04. 30 11:28)
- 2021. 04. 30 11:28 국제
- 악베레트(34)는 ‘그날의 일’이 떠올라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 3월 8일, 그는 피란길에 나섰다. 반군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 에티오피아군과 연합군이 악베레트가 살던 티그라이의 한 마을을 침공하면서다. 피란 중 악베레트에는 또 다른 재앙이 불어닥쳤다. 연합군인 암하라군은 악베레트를 외딴 폐가옥 안으로 끌고가 집단 강간을 저질렀다. 군인들은 “티그라이의 자손이 태어나선 안 된다”며 뜨거운 금속 막대를 악베레트의 몸 안에 집어넣었다. 지난 3월 1일(현지시간) 한 에티오피아 여성이 내전 중 포격당한 흔적이 남아 있는 자신의 집 앞에 서 있다. / 우크로|AFP연합뉴스 사라진 피해여성 피해를 당한 건 그만이 아니었다. 유엔은 4월 14일 티그라이 분쟁 지역에서 100건이 넘는 끔찍한 강간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메켈레 지역의 한 병원은 지난해 11월 내전이 일어난 이후 4월 말까지 티그라이 지역에서 병원을 찾은 성폭행 피해자가 800명이 넘는다고 알자지라에 밝혔다. 의료진은 피해 환자들의 몸 안에서 못, 돌, 플라스틱 조각 등을 꺼냈다. 전쟁은 자궁을 학살해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은 아시아 등지에서 성착취를 당했다. 연합군은 독일 점령지의 여성을 전리품으로 여기며 성폭행을 저질렀다. 독일 역사학자 미리암 게바르트는 2015년 펴낸 저서 <군인들이 왔을 때>를 통해 당시 86만명이 피해를 당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군도 베트남전쟁 당시 일부 병사들이 현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있다. 어느 나라에서, 무슨 이유로 전쟁이 일어났든 여성은 국가 혹은 조직이 일으킨 폭력의 희생양이 됐다. 전쟁 후 수많은 강간 피해자들은 사라졌다. 이들은 생존해 있음에도 전쟁이 자신에게 저지른 폭력의 역사를 숨겨야 했다. ‘여성의 정조’라는 가부장적 도그마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피해 사실을 말해봤자 손해를 입는 쪽은 피해 생존자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몸을 판 여자”라는 소리를 들으며 손가락질을 받고,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가족이나 이웃으로부터 내쫓겼다. 피해 생존자를 위한 국가의 역할은 국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 역시 피해를 당했던 시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지만,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최초 공개증언한 1991년에 이르러서야 진실을 말할 수 있었다. 고 김경순 할머니는 증언집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1993)에서 “자식이 있고 남편이 있어 내 원통한 세월을 마음껏 통곡도 못 한다. 내가 위안부로 갔다 온 사실을 사돈댁에서라도 알게 된다면 자식들 인생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고 김경순 할머니가 199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위안부 피해 사실을 등록한 뒤에야 그의 딸은 엄마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숨겨야 하는 현실은 옛이야기가 아니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전시 성폭행 생존자들은 정조를 잃었다는 자책감과 수치심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2019년 발표한 성명문에서 “신고되지 않은 전시 성폭행 사례가 많아 어떠한 통계나 수치도 실제 일어난 피해 사례 수를 정확히 나타낼 수 없다”며 “강간 사례 1건이 접수되면 실제로는 10~20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지난해 5월 공개한 남수단 내전 성폭력 생존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 생존자의 남편은 아내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된 후 가정폭력을 행사했다. 다른 생존자는 “피해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특히 남편에게는”이라고 진술했다. 강간을 당했다는 소문이 퍼진 후 지인 모두가 자신을 피해 자살 충동이 들었다는 여성의 사연도 담겼다. 지난 4월 2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국내 법원에 제기한 두 번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재판이 기각된 뒤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나온 원고 이용수 할머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피해 생존자들을 침묵시키는 사회는 가해자 처벌도 어렵게 만들었다. 현실적으로 가해자를 법정에 세우고, 처벌받게 하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쟁이 터져 대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피해 사실을 증명하고, 가해자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증언이 증거로 인정되기도 하지만, 피해자들은 증언마저 꺼리고 있다. 법정 증언 시 자신의 피해 사실을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는 2017년 발간한 남수단 내전 관련 보고서에서 “피해자와 그의 가족이 강간을 수치로 받아들여 여성과 소녀에 대한 강력 범죄는 종종 법원 밖에서 해결된다”며 “가해자에 대한 기소도 드물다”고 했다. 국제 앰네스티는 1998년부터 1년 넘게 일어난 코소보전쟁과 관련해 기소된 전시 강간사건은 3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하기도 했다. 당시 강간 피해자는 집계기관에 따라 1만~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4월 21일 서울중앙지법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국내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의 두 번째 손해배상 소송을 각하하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에 대한 한일 합의가 유효한 상황에서 주권면제 원칙(한 국가의 법원이 다른 국가를 소송 당사자로 재판할 수 없다는 국제관습법)을 인정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일청구권협정과 한일 위안부합의는 이번에도 또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일본도 피해자 배상은 한일청구권협정과 한일 위안부합의로 끝난 일이라며, 위안부 피해 생존자에 대한 더 이상의 배상과 공식 사과를 회피하고 있다. 시민단체를 넘어 국가가 진상조사 나서야 문제는 피해 생존자와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양국이 일방적으로 두 협상 내용을 결정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한일청구권협정이 맺어진 1965년 당시 위안부 피해 생존자의 존재는 사회 전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으며, 당시 일본으로부터 받은 배상금은 이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이는 국가가 전시 강간 피해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벌이지 않고, 피해자들과의 소통 없이 배상문제를 처리했을 때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신의 존재를 숨길 수밖에 없는 피해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피해 사례를 모으고 기록하는 일도 중요하다. 리비아 심리학자 세함 세르기와는 리비아 내전 중 난민캠프에 찾아가 손수 설문지 5만장을 돌려 강간 피해자 수를 집계했다. 세르기와가 모은 기록은 국제형사재판소에 리비아군의 전쟁범죄 혐의 증거로 제출됐다. 하지만 개인이나 시민단체가 조사를 벌일 수 있는 규모와 기간에는 한계가 있다. 전쟁을 일으킨 주체인 국가도 적극적인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
- 성폭행 혐의 의사 약처방도 ‘이상’(2019. 05. 10 17:18)
- 2019. 05. 10 17:18 사회
- ㆍ조울증 환자에 갑상선 호르몬 약 투여… “과도한 처방으로 약물 의존”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현철 원장(<주간경향> 1326호 보도)의 정신과 의원에서 무리한 약 처방으로 갑상선 호르몬 수치에 이상이 발생했고, 약물 의존에 이르게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원장은 ‘정상적인 의료행위’라고 반박했다. ㄱ씨는 2017년 9월 한 대학병원에서 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하던 중 당시 트위터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던 김 원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의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서울에 있는 병원을 추천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김 원장은 ㄱ씨에게 ‘한 큐에 끝내죠’라며 대구에 있는 자신의 병원에 내원할 것을 권했다. 김 원장은 ㄱ씨가 조울증이 아닌 우울증이며 혈액검사 결과 ‘갑상선 호르몬 저하’ 상태라고 진단했다. ㄱ씨는 그때부터 갑상선 호르몬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한 큐에 끝내자’던 진료는 이후 6개월 동안 이어졌다. ㄱ씨는 초기에는 일주일, 이후에는 한 달, 이후에는 3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갔다. 갑상선 수치 정상에서 오히려 떨어져 초기에 김 원장이 처방해 준 약은 효과가 좋았다. 이전과 달리 집중이 잘 됐고 잠에 잘 들 수 있었다. ㄱ씨는 “하지만 3개월째부터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졌다”고 말했다. 급기야 ㄱ씨는 우울증이 악화돼 2018년 1월 15일 처방받은 약을 모두 입에 털어넣고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로 실려갔다. 이후 한 차례 더 자살을 시도했다. 임신 가능성이 없는데도 젖이 나오기도 했다. 놀란 ㄱ씨는 서울의 한 종합병원 정신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젖이 나오는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애초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어서 약을 먹을 필요가 없었으며 오히려 그동안 복용한 호르몬 약 때문에 체내의 호르몬 기능이 떨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실제 병원 기록을 보면 ㄱ씨가 김 원장 병원을 찾을 당시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은 정상수치인 1.47이었으나 6개월 뒤 검사에서는 0.01로 나타났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거나(항진증)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으면(저하증)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항진증은 음식을 많이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고 맥박이 빨라지며, 저하증은 몸이 붓고 둔해지면서 체중이 늘어난다. 종합병원 의사는 호르몬 약을 중단할 것을 권했다. 약을 중단하고 얼마 뒤 젖이 나오는 현상이 사라졌다. 하지만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 범위로 돌아오기까지 ㄱ씨가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꼬박꼬박 들어오던 호르몬이 공급되지 않자 몸이 급격하게 무기력해졌고 정상수치를 회복하기까지는 몇 개월이 걸렸다. ㄱ씨는 과도한 약물 처방으로 약물 의존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저녁에는 다양한 안정제와 진정제를 먹은 뒤 쓰러지다시피 잠에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니 다양한 각성제를 먹어야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ㄱ씨는 종합병원과 또 다른 정신과에서 ‘약물 의존’ 진단을 받았다. ㄱ씨가 김현철 원장의 정신과 의원에서 마지막 진료 당시 받은 처방전./ㄱ씨 제공 ㄱ씨가 처음부터 약물을 많이 복용했던 건 아니다. 김 원장을 만나기 전 ㄱ씨는 두 종류의 약을 최저용량으로 복용했다. 하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김 원장은 항우울제와 각성제의 종류를 점점 추가했다. <주간경향>이 입수한 ㄱ씨 처방전을 보면 김 원장은 총 11종류의 약을 처방했다. 현재 ㄱ씨는 세 종류의 약을 복용한다. 특히 김 원장으로부터 받은 마지막 진료였던 지난해 4월에는 11종류의 약 6개월치를 한꺼번에 처방받았다. 아침과 점심에는 5종류의 약을 먹도록 했고, 자기 전에는 6종류의 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하루 16알, 이를 6개월로 계산하면 무려 2880알이라는 답이 나온다. ㄱ씨는 “자살을 시도한 지 두 달 만에 나온 처방전이라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종합병원 정신과 의사는 “종합병원은 워낙 환자가 많으니까 아주 오래 병원을 다니고 안정적인 환자에게는 두 달까지도 처방을 하지만 개인 병원에서는 보통 한 달 이상은 처방하지 않는다”며 “안정적인 환자라고 해도 상태가 바뀔 수 있고, 그럴 때마다 처방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인병원 정신과 의사는 “대학병원에서도 6개월치 처방은 하지 않는다. 장기로 약을 처방한다고 해서 의사가 얻는 이득도 없는데 왜 이런 처방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다만 두 달 전에 자살시도를 했다고 해서 무조건 장기처방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환자의 상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장 “약으로 갑상선 망가지지 않아” 문제는 김 원장의 정신과에서 이 같은 과도한 처방이 흔했다는 점이다. 해당 병원에서 근무한 간호조무사 ㄴ씨는 “약을 굉장히 세게 쓴다. 감기를 폐렴약으로 치료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초기에는 상태가 빨리 호전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존, 중독, 혹은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역시 해당 병원에서 근무한 직원 ㄷ씨는 “김 원장은 환자에게 두 달 또는 석 달, 길게는 여섯 달치 약을 처방해준다. 환자 입장에서는 비용이 적게 드니 좋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자살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그렇게 약을 주면 안 된다. 이전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원장과 직원들이 나눈 단체채팅방 대화를 보면 한 환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김 원장은 욕설을 하며 “이런 전화가 초초초 응급이다”라며 “대략 1억 뜯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직 직원들은 “약을 세게 처방하다보니 혹시나 사고가 생기면 김 원장은 환자들이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모든 정신의학 교과서에는 갑상선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도 무기력한 우울증에는 갑상선 호르몬 약을 쓸 수 있다고 되어 있다. ㄱ씨는 첫 진료 당시에 호르몬 저하였다”며 “고작 6개월 호르몬 약을 먹었다고 갑상선 기능이 망가졌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정신과 의사도 “우울증이 심해지면 항우울제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항정신병 약물이나 조울증 약을 사용한다”며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갑상선 호르몬 약도 우울증에 대한 추가 요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잘 낫지 않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자살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장기간 대량으로 약물을 처방한 것에 대해서는 “6개월치를 한꺼번에 처방해주는 건 병원이나 약국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손해다. 다른 의사들이 장기로 약을 처방하지 않는 건 돈이 안 되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180일치를 다 먹어도 사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직원 성추행, 환자 성폭행 고발당한 정신과 의사(2019. 05. 03 15:25)
- 2019. 05. 03 15:25 사회
- ㆍ대구 유명 병원 원장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간음’으로 조사와 재판 중 그 병원은 이상했다. 간호조무사 ㄱ씨는 2013년 10월 대구에 있는 한 유명 정신과에 취업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식자리가 마련됐다. 2차로 노래방을 갔다. ㄱ씨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현철 원장은 춤을 추다가 팔을 ㄱ씨 등 뒤로 둘러 ㄱ씨의 왼쪽 겨드랑이와 가슴 부위를 손으로 만졌다. ㄱ씨는 그 자리에서 김 원장이 다른 직원의 뺨을 만지는 것도 목격했다. 다른 직원은 재빨리 얼굴을 돌렸다. ㄱ씨는 “그때만 해도 병원에서 일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원장에 대해 잘 몰랐다”며 “술에 취해서 실수한 거라고 생각하고 넘겼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재판 중이다. 일러스트 김상민 ㄱ씨는 병원에서 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당시 사건이 ‘실수’가 아니라고 확신하게 됐다. 병원 직원들이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단체대화방(단톡방)에서 김 원장이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ㄱ씨는 “원장은 ‘섹드립’이라고 했지만 수위가 점점 높아졌다”고 말했다. 단체대화방에 성희롱 발언 일삼아 <주간경향>이 입수한 단체대화방 내용을 보면 김 원장은 2017년 3월께 환자 중 한 명이 마사지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제가 가는 데(마사지숍) 말고는 다 핸드잡까지 해준다”고 말했다. ‘핸드잡’은 손으로 하는 유사성행위를 의미한다. 앞서 2017년 2월에도 김 원장은 업무 이야기를 하던 중에 “전립선 마사지 받고 싶다”는 말을 단톡방에 올렸다. 그러자 부원장 강모씨는 “그런 게 있나요?”라며 “알아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해당 병원에서 5년 가까이 근무한 ㄴ간호조무사는 “그 이야기를 단체대화방에서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본인은 의료 관련 이야기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불쾌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다른 단톡방에서는 한 직원의 사진을 올린 다음 “오○○쌤 플픽”(프로필 사진)이라며 “와 우야지? 오쌤 꼬시면 우야지?”라고 말하고 한 직원이 “넘어갈 것 같으셔용?”이라고 묻자 “사진만 보면 좀 ××”이라고 답한다. 이에 한 직원이 “ㅠㅠㅠ”라며 우는 듯한 표시를 하자 “아 농담인데”라고 말한다. ㄱ씨와 ㄴ씨는 김 원장의 발언과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 해당 병원은 같은 노동조건의 다른 병원에 비해 ‘월등히’ 많은 월급을 지급했다. 간호조무사들은 300만원대, 일반 사무직 직원은 250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았다. 나아가 환자와 일부 직원은 김 원장을 ‘신봉’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ㄴ씨는 “부원장은 늘 직원들에게 ‘원장님 행동에 토를 달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부원장이 원장 성매매를 알아보라고 지시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환자였다가 병원 직원으로 채용된 사람도 있었다. 이 경우 김 원장에게 더 호의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건 환자 중 한 명이 김 원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고발하면서부터다. 김 원장은 지난해 우울증 치료를 받으러 온 30대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업무상 위력 등에 대한 간음’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김 원장이 환자의 감정을 이용하고 자유의사를 제압했다고 봤다. 김현철 원장과 직원들이 나눈 단체대화방 화면. / 전직 직원 제공 신경정신과의학회에서 제명 당해 김 원장과 환자 ㄷ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보면 ㄷ씨가 좋아하는 감정을 고백하자 김 원장은 “감당할 수 있으실까요? 저는 한 번 만나면 시시하게 안 만나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만나면 전 먼저 섹스를 하자고 얘기하지 싶습니다”라고 했다. ㄷ씨는 “김 원장에게 매우 의존적인 상태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8회에 걸쳐 성관계를 한 사실은 인정되나 위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해 지난 11월 해당 사건을 불기소처분했다. 환자가 36세 여성으로 직장생활을 했으며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시했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올해 4월 김 원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환자가 나타났다. 또 다른 환자 ㄹ씨(24)는 2016년 공황발작으로 인한 불안장애, 우울증 등으로 김 원장을 찾았다. ㄹ씨에 따르면 김 원장이 시간이 지나면서 진료와 상관없는 “오늘 옷이 예쁘다. 클럽에 가느냐” “미인이다” 등의 발언을 했고, 이후 이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김 원장은 ㄹ씨에게 화장품과 시계 등을 선물했다. 김 원장이 ㄹ씨에게 병원 외부에서의 만남과 성관계를 요구한 건 올해 1월부터다. 검찰이 불기소처분을 내린 지 2개월 만이다. 김 원장과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했던 ㄹ씨는 김 원장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들이 나눈 문자메시지를 보면 서로 반말을 하고 있으며 김 원장이 호텔을 예약했다는 내용도 있다. 관계는 올해 3월까지 지속됐다. 그러나 당사자인 김 원장은 성희롱, 직원 성추행, 환자 성폭행 등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김 원장은 단체대화방에서 성희롱 발언이 일상적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직원들이 야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혼자 고귀한 척하면 재미가 없을까봐 같이 맞장구를 쳐준 것”이라며 “언론에 제보된 것은 전체 대화 중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환자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환자 ㄷ씨와 성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ㄷ씨가 위력을 사용해 김 원장을 제압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이런 입장을 지금까지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그 환자가 직장을 잃을 수도 있어서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저는 무조건 환자 편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환자 ㄹ씨에 대한 성폭행 의혹 역시 환자의 일방적인 스킨십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병원 앞에 자주 가는 호텔에서 쉬고 있는데 ㄹ씨가 갑자기 들이닥쳐 제가 샤워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제게 키스를 했다”면서 “(환자에게) 완전히 능욕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직원들에 대한 성추행 혐의도 부인했다. 대한신경정신과의학회는 2018년 3월 김 원장을 학회에서 제명했다. 배우 유아인에 대해 ‘경조증’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과 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 등이 이유다. 김 원장은 현재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진행 중이며, 대한의사협회에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이디경향(총 7 건 검색)
- ‘섹스 앤 더 시티’ 여성 배우 3인, 성폭행 의혹 크리스 노스 ‘손절’
- 2021. 12. 23 14:29 연예
- <섹스 앤 더 시티> 사라 제시카 파커를 비롯 여성 출연자들은 ‘미스터 빅’ 크리스 노스의 성폭행 의혹을 고발한 여성들을 공식 지지했다. HBO맥스 제공HBO맥스 <섹스 앤 더 시티> 여성 출연자들이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동료 연기자 크리스 노스를 ‘손절’했다.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 크리스틴 데이비스, 신시아 닉스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크리스 노스의 성폭행 의혹을 밝힌 여성들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명서를 통해 “그 이야기를 듣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 우리는 앞으로 나와 고통스러운 경험을 공유한 여성들을 지지한다”고 게재했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의 남자친구 ‘미스터 빅’으로 출연해 큰 사랑을 받은 크리스 노스는 올해 공개된 <섹스 앤 더 시티> 리부트 편에서도 이들과 함께 캐스팅됐다. 그러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다. 앞서 크리스 노스는 두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두 여성은 각각 2004년 LA와 2015년 뉴욕에서 크리스 노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배우 조 리스터 존스 또한 크리스 노스가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여성들의 고발에 힘을 실었다. 크리스 노스 측은 “합의된 만남이었다. 수십 년 전에 만난 두 사람이 나를 고발한 것은 명백한 허위”라고 부인하고 있다. 이번 성폭행 의혹으로 크리스 노스는 시즌1과 시즌2에 이어 출연을 앞둔 미국 CBS 드라마 <더 이퀄라이즈>에서 하차가 결정됐다.
- 의문과 논란 남긴 차승원 아들, 차노아 성폭행 혐의 피소 사건
- 2013. 08. 27 17:53 연예
- 배우 차승원의 장남 차노아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어릴 때부터 ‘차승원의 훈남 아들’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그는 프로게이머로 데뷔하며 자신의 길을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난 3월에는 대마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납치 및 감금, 방화, 성폭행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아버지 차승원 또한 책임 논란에 휩싸였다. 대마초 사건 5개월 만에 또… 차노아(25)는 계속된 대중의 지나친 관심을 피하기 위해 사춘기 시절부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귀국해 프로게이머로 데뷔하며 다시 한번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그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대마초 사건으로 그는 소속 프로게임단에서 방출되기도 했다. 이후 5개월이 지난 8월, 그를 둘러싼 또 한 번의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차노아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고등학교 3학년인 A양을 납치한 후 할아버지 소유의 별장, 자신의 서울 청담동 오피스텔, 피해자의 삼성동 원룸 등에 감금하고 수차례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고소장을 통해 그가 자신을 감금한 뒤 옷을 벗겨 옷가지를 모두 불태우고 흉기로 협박,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현재 A양의 부모에 의하면 피해자는 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심리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차노아 측은 “A양과 교제하는 사이다”라고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차승원 당분간 활동 접고 가족과 함께 피해자 A양의 부모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전화로 합의를 제의한 차승원에게 “무릎 꿇고 사과라도 해야 한다”라는 요구를 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크다. “우리나라 정서상 자식의 일에 대해 당연히 부모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라는 의견과 “성인이 된 자식의 잘못으로 부모까지 연좌제로 책임을 져야 하느냐”라는 의견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 게임 프로그램 출연 당시 차노아의 모습.사건의 정황이 분명치 않은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A양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외부와 연락이 끊긴 채 차씨에게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성년자인 A양의 부모는 긴 시간 딸과 한 번도 연락이 되지 않았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것은 만약 차씨의 주장대로 사귀는 사이였다고 해도 일시적인 감금이 수차례 이어졌다면 강간죄는 성립한다. 또 그 과정에 협박과 옷을 태우는 등의 극단적인 행동이 있었고, 상대방이 거부했는데도 성관계를 가졌다면 당연히 범죄다. 최근 부부 사이에도 성폭행을 인정한 판례가 있었다. 교제하고 있는 사이는 더 말할 나위 없다. 이번 사건은 양측의 입장이 달라 검찰 조사와 소송 기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13일 차승원은 집안의 악재 속에 촬영하던 영화 ‘하이힐’의 작업을 마쳤다. 그리고 SNS를 통해 아버지로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는 글을 남겼다. 또한 그는 소속사를 통해 당분간 활동을 접고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승원입니다…. 배우 차승원이기 이전에 훌륭하지 못한 아버지로서 먼저 가슴 깊이 사죄드립니다. 모든 진위 여부를 떠나 현재 논란이 된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며 통탄하고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글 / 이유진기자 ■사진 / 경향신문포토뱅크>
- 성폭행 혐의 피소 박시후 향후 어떻게 되나?
- 2013. 02. 25 17:16 연예
- 지난 2월 18일 배우 박시후가 연예인 지망생인 A씨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최근 SBS-TV ‘청담동 앨리스’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는 평소 신사적인 이미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사건 일지를 통해 양측의 입장과 쟁점 사안을 정리해봤다. 2월 14일 밤 11시 서울 청담동의 한 실내 포장마차에서 배우 박시후(36), SBS 공채 탤런트 K씨(23)가 함께 술을 마셨다. K씨는 이 자리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연예인 지망생 A씨(22)를 소개했고, 자연스럽게 합석했다. 세 사람은 이곳에서 두 시간여 술을 마시다가 새벽 1시께 자리를 떴다. Issue Point 실내 포장마차 대표 B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시후를 포함해 세 명이 룸에서 술을 마셨다. 박시후와 K씨는 오후 10시 30분에서 오후 11시 사이 가게에 도착했고 A양은 뒤늦게 합류했다. 박시후가 새벽 1시 30분쯤 계산을 먼저 했고 10분 뒤 가게에서 나갔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얼마나 취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CCTV 화면에선 취한 티가 나지 않았다. 계산대에 설치된 CCTV에 박시후가 A양을 에스코트해 가게를 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A양을 업고 나간 게 아니라 넘어질 것을 우려해 살짝 잡아주는 정도로 보였다. 계단도 도움 없이 홀로 내려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월 15일 새벽 세 사람은 새벽 2시쯤 사건 장소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도착했다. 애초 K씨의 아파트라고 소개된 이 집은 이후 박시후의 집으로 보도되면서 혼선을 빚었다. 경찰 측은 이와 관련해 개인의 사생활이라며 사실 확인을 거절했다. Issue Point 서부경찰서 측은 박시후, A씨, K씨가 함께 탄 승용차가 찍힌 아파트 지하 주차장 CCTV를 확보했다. K씨는 가벼운 수술을 받아 당일 술을 마시지 않아 직접 운전을 했고, 차에서 내린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A씨를 업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서부경찰서 강력 3팀 담당 형사는 “CCTV와 관련해서는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또 사건 발생 당시 K씨가 아파트에 남아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까지는 K씨에 대한 조사가 따로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조사에 들어갈 것이다. 확보한 자료에 대해서는 일체 비공개다”라고 덧붙였다. 2월 15일 밤 9시 A씨는 집으로 돌아와 근처 은평구 성폭력전담팀인 원스톱지원센터에 박시후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그녀는 성폭력 피해자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장마차에서 나설 즈음 이미 만취 상태였다고 주장하는 A씨는 진술서에 ‘아침이 돼서야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라고 적었으며, 평소 주량이 약한 것으로 알려진 박시후는 약간의 취기가 오를 만큼의 술을 마셨다고 한다. Issue Point 평소 박시후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자기관리도 철저해 그동안 별다른 구설에 휘말리지도 않았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보기보다 주량이 약하다. 맥주 한 잔만 먹어도 완전히 취하는데 요즘은 조금 늘어 맥주 500cc 정도를 마신다”라고 말했다. 또 한 방송에서는 “이병헌 선배가 술을 줬는데 술을 못 마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선배 입장에서는 한참 후배인 내가 거만하게 보였던 것 같다. 게다가 술을 마시고 졸아서 선배에게 찍혔다.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친분이 생겼다”라며 술자리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술과 관련된 증언은 동료 배우를 통해서도 회자된 바 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제작발표회에서 동료 배우 정재영은 박시후의 주량에 대해 “술을 잘 못 마신다. 맥주잔에 맥주를 1/4 정도 넣고 나머지는 사이다로 채운다. 그 한 잔으로 두 시간을 버티지만 얼굴은 굉장히 빨개진다”라고 설명했다. 2월 18일 밤 한 언론사의 보도에 의해 피소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시후가 지난 1월 말, 전 소속사인 이야기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이 만료됐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그는 2월 초 데뷔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일을 봐줬던 친동생 박우호씨와 함께 1인 기획사 후팩토리를 설립, 법인 등록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Issue Point 박시후는 때아닌 나이 논란에도 휩싸였다. 야구선수 출신인 동생 박우호씨의 프로필이 노출되는 과정에서 두 사람 모두가 프로필상 78년생으로 돼 있었던 것. 취재 결과, 박시후는 1977년 2월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2월 19일 오전 애초 박시후는 이날 밤 9시 서울 서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돼 있었지만 경찰 측에 “사정상 어렵다”라며 조사 연기를 요청했다. 변호사를 선임해 사건을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Issue Point 현행법상 강간죄(형법 297조)는 ‘폭행 혹은 협박을 수단으로 하여 부녀를 간음하는 죄’로 폭행 혹은 협박, 즉 강제성이 없다면 강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박시후 측은 A씨와의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위력 행사는 전혀 없었다”라며 성폭행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때문에 경찰은 강요에 의한 성관계였는지를 밝혀내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었다 하더라도 만취해 항거 불능 상태를 이용한 관계였다면 준강간죄에 해당하므로 형사처분을 받는다. 강간죄나 준강간죄는 모두 3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형법에 동일하게 규정돼 있다. 2월 19일 오후 박시후 측이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지인의 소개로 만나 A씨와 술자리를 가진 점은 인정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서로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이 점에 대해서는 결단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며 이는 수사 과정에서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우호씨는 「레이디경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후 형은 평소 술을 전혀 못한다.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많아서 보도 자료를 냈다”라며 “분명한 점은 상호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후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 및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데 따른 갈등 루머나 도박설과 관련해서는 “따로 할 이야기가 없다. 사실무근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Issue Point 사건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박시후는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역전의 여왕’, ‘공주의 남자’에 이어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까지 흥행에 성공하고, 최근 종영한 ‘청담동 앨리스’ 역시 큰 인기를 얻어 상한가를 달리고 있던 그는 CF 출연 제안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로 논의가 오가던 계약들이 공수표로 돌아갔다. ‘청담동 앨리스’ 제작사 측도 향후 드라마 수출 문제와 관련해 난감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월 20일 경찰 측은 박시후에게 2월 24일 오전 10시 출석을 요청한 상황이고 박시후 측도 이에 응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사건을 두고 여러 루머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박시후 측은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Issue Point 박시후는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에 의해 고소됐기 때문에 일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그가 소환 조사를 미룬 것과 관련해 고소인과 원만한 합의를 시도하기 위함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 합의가 성사됐을 경우, 이번 사건은 소취하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박시후가 이미 변호사를 대동해 A씨를 만났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소송이 시작되면 사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다 쌍방 간에 이뤄진 일이라 사실을 증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3심까지 이어진다면 사건이 마무리되는 데는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만약 조사 과정에서 박시후의 강제성이 입증되지 못한다면 ‘무혐의’로 처리된다. 이 경우 박시후는 A씨를 상대로 무고로 맞고소할 수 있으며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할 수 있다. 반대로 박시후가 술에 취한 여성을 항거 불능 상태에서 강간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면 형사처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법률 전문가는 “최근 성범죄를 강하게 처벌하는 추세라 징역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과가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집행유예가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왜 원스톱 지원센터를 찾았을까? A씨가 처음 사건을 접수한 곳은 경찰서가 아닌 원스톱 지원센터.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곳을 그녀는 어떻게 찾게 됐을까. 서울 원스톱 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퍼센트상으로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이 모두 경찰서를 가는 것은 아니다. 막연히 경찰서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센터로 먼저 문의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양은 경찰서를 통해 원스톱 지원센터를 알게 됐다. 경찰 측이 성폭행 사건에 보다 전문화된 원스톱 지원센터를 연결해주고, 이후 역으로 그녀가 살고 있는 지역인 서부경찰서 관할로 수사 연계를 펼친 것. 원스톱 지원센터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성폭력 및 학교 폭력 피해자에 대한 인권보호와 신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 여성부가 운영하는 산하기관이다. 피해자에 대한 상담지원, 의료지원, 수사지원, 법률지원 등을 한 장소에서 무료로 365일 24시간 통합 지원하고 있어 ‘원스톱 상담센터’라고 불린다. 성폭력 피해자가 사건 발생 후 원스톱 지원센터를 찾으면 센터 측은 성폭력 피해자의 증거 채취 및 산부인과, 응급 의학과 등의 의료 지원을 펼친다. 이어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을 실시한다. 전문가는 피해자의 상태에 따라 쉼터 혹은 NGO 단체, 정신과 등을 전문 기관을 연계한다. 또 여자 경찰관이 센터에 365일 24시간 상주해 피해자의 조사 및 진술을 녹화하고, 신속한 경찰서 수사(피해조서 작성 및 수사연계)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필요에 따라서는 피해자 증거 채취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기도 하는데, 이는 기존의 피해자가 경찰서에서 끔찍한 증언을 하거나 산부인과를 오가며 2, 3차 피해에 노출되었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밖에도 센터 소속 무료 법률 지원단 변호인들이 법률 자문으로 도움을 준다.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제공 / SBS>
- 아동 성폭행,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인가
- 2010. 08. 03 19:58 육아/교육
- ㆍ아이에 대한 부모의 관찰력과 사랑이 아이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 최근 들어 이틀에 한 번꼴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성폭행 사건이벌어지고 있다. 힘없고 여린 어린아이들에게 평생 씻지 못할 상처를 주는 파렴치한들…. ‘세상이 어찌 되려고 이러나’ 하고 한탄만 할 수는 없다. 내 아이를 안전하게 지키고 싶은 부모들을 위한, 아동 성폭행 예방과 대처 방법 등을 알아본다. 어떤 행동이 성폭력의 기준이 되나 성폭력이란,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 자신의 성적인 즐거움을 위해 강제로 하는 성적인 행위를 모두 일컫는다. 특히 아직 생각이나 판단 기준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이는 저항하거나 충분히 싫다는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성적인 행동은 모두 성폭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성폭력의 기준이 되는 구체적인 행동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원하지 않는데 강제로 성관계를 하는 것, 몸의 중요한 부위들(성기, 유방, 엉덩이, 배 등)을 만지거나 비비고 빠는 행위, 성기나 유방이 아닌 다른 신체 부위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성적인 즐거움을 위해 이용당한 느낌, 원하지 않는데 자기의 신체 부위를 보여주거나 만져달라고 요구하는 것, 신체 부위나 성행위에 대한 말로 기분 나쁜 농담을 하거나 놀리는 것, 야한 비디오나 음란물을 보여주는 것, (어린이의 경우 스스로 동의했다고 하더라도) 어른이나 나이 많은 청소년이 성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것 등이 성폭력의 범주에 해당된다. 아이들이 성폭력에 노출되는 이유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쉽게 믿으며, 어른에게 복종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 배운다. 또 자신의 신체에 대해 호기심은 많으나 성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 자신의 고민이나 두려움을 표현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도 아이들이 성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이유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성폭력의 위험성을 가르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만약 아이들이 “~가지 마라”, “~하면 큰일 난다” 식의 교육을 받을 경우, 성폭력 사고를 당한 아이의 마음속에는 ‘내가 엄마 아빠 혹은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아서 이렇게 된 거야, 그러니 벌받는 게 당연해’라며 죄책감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과도하게 ‘성폭력’에 대해 강조하거나 주의시키기보다 평소에 아동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와 함께 경험하고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야만 아이에게 쉽게 말 못한 고민이 생겼을 때, 부모에게 그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아이가 성폭행을 당했는데 엄마는 몰랐다!? 아이가 밖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엄마가 모를 수가 있을까? 실제로 상당히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밖에서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했는데도 모르고 지나간다고 한다. ‘설마 우리 아이는 아니겠지’라며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럴 경우 부모가 모르는 사이 여러 번 반복해서 아이가 성폭행에 노출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끔찍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성적 학대를 당한 아동들은 공통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때문에 이런 증상들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성학대를 당한 아동 가운데 상당수는 신체적 징후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엄마가 아이의 변화를 눈치 채기란 상당히 어렵다. 성폭행의 징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① 신체적 증상 아동의 임신과 성병, 아동의 질에 있는 정액, 찢기거나 손실된 처녀막, 질에 생긴 상처나 긁힌 자국, 5mm보다 더 큰 질의 입구, 음경이나 음낭에 생긴 상처, 질의 홍진, 확장된 혈관, 유착, 음순 고착, 외음부 질염, 만성 요로 감염, 항문 괄약근의 손상, 항문 주변의 멍이나 찰과상, 항문 내장이 짧아지거나 뒤집힘, 항문 입구에 생긴 열창, 항문이 좁아짐. 항문 주변의 홍진. 항문 주변의 착색 증가, 항문 주변의 정맥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② 심리적·사회적 증상 아이가 성적인 모습을 그림으로 그릴 때, 또래와 성행위하는 듯한 장난을 칠 때, “아저씨 고추에서 우유가 나왔다”는 식의 말을 무심코 내뱉을 때, 동물이나 장난감을 대상으로 성적인 놀이를 할 때 이런 상황을 의심해본다. 또 성적 학대의 증표는 지나친 자위행위다. 보통 아동들은 성장 과정에서 자위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단지 과하다고 느껴질 때만 성학대의 징표로 간주할 수 있다. ③ 성적인 행동 이외에 나타나는 징후 악몽이나 자주 깨는 습관 외에 오줌을 지리거나 손가락을 빠는 등 전보다 어린애 같은 행동을 하는 경우, 어른들에게 안전과 보호를 요구하고, 이유 없이 지나치게 짜증을 내고 불안해하며, 분노를 폭발하고, 문을 꼭꼭 잠그는 등의 행동을 보이고, 특정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표시하며, 산만해지고, 꼬챙이 등으로 자신을 찌르는 자해 행동이 많이 나타난다. 아이가 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대처 방법 ① 너무 당황스러워하지 않는다 아이가 성폭력을 당했을 때 부모가 과도하게 표현하면 아동은 자신이 잘못한 일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능하면 침착하게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 ② 야단치지 않는다 부모가 속상한 마음에 “왜 조심하지 않았니?”라고 아이를 질책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아이는 부모에게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가능한 한 “네 잘못이 아니야”라며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③ 너무 꼬치꼬치 캐묻지 않는다 부모가 답답하고 궁금한 마음에 급하게 캐물으면 아동은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나 말하기 힘든 부분을 그냥 얼버무리거나 거짓으로 대답할 수 있다. 아동의 혼란스러운 기분을 안정시킨 뒤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④ 증거를 보존한다 부모가 당황해서 정액이나 혈흔이 묻은 속옷 등 중요한 증거물을 없애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의 속옷 등 법적 조치를 취할 때를 대비해 증거물을 보존해놓는다. ⑤ 관련 시설에 도움을 청한다 아이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곧 바로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성폭행 피해 아동에게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 아이가 성폭행을 당하게 되면, 잘 모르는 어린 나이라고 할지라도 한동안 크고 작은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① 급성 후유증 혼란스러움, 기억상실 및 해리현상, 악몽, 수면장애, 신경질, 짜증, 가해자에 대한 공포심, 울음이나 안절부절못함, 식욕부진이나 병적 식욕과다, 수치심, 분노, 자책감, 자기혐오, 열등감, 의욕상실 등. ② 만성 후유증 만성적인 우울증, 무기력함, 나이에 맞지 않은 행동, 지나치게 매달리는 퇴행행동, 불면증, 두통, 복통, 근육통 등의 신체적인 증상, 부적절한 성적인 놀이, 지나친 자위행동, 나이에 맞지 않는 성숙한 행동, 남성 혹은 여성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유혹하는 태도, 집중력 저하, 학업 성적 저하, 등교 거부, 또래 관계의 어려움 및 갈등 등. ③ 신체적 후유증 질과 회음부 손상, 성병 감염, 두통이나 복통, 골반 통증, 성기 이상 등. 피해가 장기화되면 사춘기로 가면서 임신과 낙태, 불임 등. ④ 성적 후유증 성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지속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아동은 성에 대한 공포, 혐오, 과도한 성적 호기심, 성불감증 등. ⑤ 3~6세 아동의 증상 정서적 반응보다 신체적인 증상이 많다. 손가락 빨기, 대소변 실수, 부모에게 매달리는 어리광과 퇴행행동, 악몽, 수면주기의 변화, 분리불안, 성적인 놀이를 하거나 성에 대한 관심 급격히 증가, 자위행위 증가 등. ⑥ 6~12세 아이의 증상 우울증, 공격적이거나 권위에 도전하는 반항행동, 규칙 위반이나 도벽 등 반사회적인 행동, 지나친 성에 대한 지식이나 혼란스러움, 주의 집중의 곤란 및 학업 부진, 친구 관계의 곤란 등. 아이와 부모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동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아이만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아이만큼 부모도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일단, 아이들을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불안감, 공포감, 우울증, 분노감, 행동조절 능력 저하 등에 대한 부분에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또 아이들은 심리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들을 위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① 놀이치료 아동에게 놀이는 세상을 이해하고 배울 뿐 아니라 정서적인 어려움을 표현하고 해소하며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다. 놀이치료를 통해 성폭력 피해의 후유증을 비롯한 정서적 어려움을 표현하고 해소하며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제공한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아동에게 이루어진다. ② 상담치료 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이 비교적 활발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아동들은 대화를 통해 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 ③ 인지행동 치료 불합리하거나 왜곡된 사고를 교정하고 부적응적인 행동을 수정하는 여러 가지 인지행동적 기법이 적용될 수 있으며, 특히 성폭력 피해를 입은 경우 피해 당시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기억을 차단하려 노력할 때가 많다. 이런 경우 노출법이라는 행동기법을 중심으로 사건 당시의 기억과 연합된 공포감과 불안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 ④ 집단치료 비슷한 경험과 어려움을 가진 또래 아동 2~6명을 집단으로 묶어서 놀이치료, 상담치료, 인지행동치료를 한다. 유사한 경험으로 인한 동질감과 정서적 지지, 또래의 조언 및 또래 관계 형성 등의 장점이 있으나 아동 각각의 연령이나 정서적 어려움의 정도, 치료 시기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구성되어야 한다. ⑤ 부모를 위한 치료 아이가 성폭행을 당했을 경우, 부모 역시 그 충격이 상당하다. 때문에 부모도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불안하고 불안정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런 부모의 감정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돼, 아이를 더 힘들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힘들겠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부모가 자신의 어려움을 스스로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아동 성폭행 관련 기관에서는 이런 부모들을 위해 아동 행동의 이해, 의사소통 방법, 책임감 훈련법, 아동 훈육의 기본 원칙 등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또 어느 정도 심리적인 안정을 회복한 부모들이 자조 모임을 이루고 활동하면서 서로 긍정적인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위급시 SOS를 청하세요! 아동 성폭행 관련 기관 중앙아동보호 전문기관 (http://www.korea1391.org, 02-596-1391) -아동학대 신고를 위한 24시간 핫라인을 설치해 신고·접수를 받는다. 응급 아동학대 사례의 관리를 위해 의료기관, 일시 보호시설, 상담치료기관, 기타 복지시설과 연계해 사업을 한다. 푸른아우성 (http://www.9sungae.com 02-332-9978)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성 상담을 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성교육 및 직장인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연령 및 주제별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며 성의학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한국성폭력위기센터 (http://www.rape119.or.kr, 02-883-9284) -성폭력 상담과 의료, 법률, 심리 등 통합적인 지원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을 치유하고 인권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곳. 나아가 우리 사회의 건강한 성문화 형성과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내일여성센터 (http://www.tacteen.net 02-3141-6191) -어머니, 교사,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교육과 성 고민 및 성폭행 상담실을 운영한다. 청소년들의 방송 및 힙합 페스티벌이 정기적으로 열리며, 음란물 및 인터넷 중독 등 자가 테스트를 제공한다. Mini Interview “아이의 안전을 위해 부모님도 성폭행 예방 교육을 받으세요”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 우경희 부소장 Q요즘 급격히 아동 성폭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최근 들어 아동 성폭력이 늘어나고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이런 아동 성폭력 사건은 그동안에도 굉장히 많습니다. 다만, 아동 성폭력에 대한 신고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언론에 더 많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아동 성폭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느끼는 거죠. 제가 한 가지 우려하는 부분은 불안감 때문에 부모가 아이들에게 잘못된 교육을 시킬 수도 있다는 겁니다. Q아동이 성범죄에 노출되는 이유가 뭘까요? 인터넷 등의 발달로 누구든지 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됐고, 성적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미성년 아이들이 이런 성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힘없는 아이들을 성적 대상으로 보고 접근하는 어른들에게 무엇보다 큰 잘못이 있죠. Q아이에게 성폭행을 가하는 범죄자가 피해 아동의 부모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다는대요? 물론, 많습니다. 보통 범죄자들은 아이들에게 “너희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면, 그 충격으로 죽을 거야”, “네가 이 일을 이야기하면 너희 가정은 파괴될 거야”라는 식으로 위협을 합니다. 또 반대로 아이에게 돈을 주거나 장난감 등으로 회유하면서 “너와 나의 비밀이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하기도 하죠. 아이 스스로도 ‘내가 이런 일을 당한 것은 나쁜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는 부모님 말을 안 들었기 때문이야’라는 자책감 등으로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Q그렇다면 부모가 아이의 변화를 미리 알아채야 할 텐데요. 여러 가지 징후로 눈치 챌 수가 있습니다. 갑자기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든가 밤에 무서워하고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지나친 스트레스로 갑자기 폭식을 하거나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죠. 또 자위행위를 심하게 한다거나 성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전과 다르게 갑작스러운 변화를 보일 경우, 어머니의 관찰력이 필요하죠. 이때 아이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아이에게 꼬치꼬치 캐묻지 말고 전문가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아이가 성폭행을 당했을 경우, 바람직한 부모의 태도는 무엇입니까? 평소 엄마의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의 안전은 최우선적으로 부모가 책임을 져야 하며, 아이가 부모에게 모든 일을 숨김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통 아이가 열세 살이 되기 전까지는 엄마가 곁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Q아동 성폭행이 남자아이들에게도 일어난다는데요? 물론입니다. 지난해에는 전체 아동 성폭행의 10%가 남자아이들에게서 일어났습니다. 보통은 친척 형이나, 같은 그룹에서 공부하거나 어울리는 형들에게 당합니다. 또 아동 성폭행 범주에는 항문성교뿐만 아니라 음란물을 보여주거나 성기를 노출시키는 행위 등도 포함됩니다. 이런 사건을 목격하면 아이들에게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남기 때문에 남자아이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Q아이가 성폭행의 충격으로 후유증을 보일 경우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성폭행당한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에게 꼬치꼬치 캐묻지 않는 것입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이가 스스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며, 무엇보다 부모님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만약, 아이가 입을 다물고 있다면 사건의 전모를 캐내려고 하기보다는 전문가에게 문의할 것을 권합니다. 두 번째는 성폭행의 증거를 온전히 보전해서 신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부모들은 아이들이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당황해서 아이를 빨리 씻기고 속옷도 세탁해버립니다. 그런 증거가 사라져버리면 아이들의 증언이 유일한 증거가 되는데, 만약 아이가 입을 열지 않을 경우 범행을 증명할 길이 없어지게 됩니다. 때문에 경찰 수사가 이루어지기 무척 힘듭니다. 세 번째는 침착하게 아이를 감싸고 보호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보통은 엄마가 속상하고 화가 나서까 아이를 꾸짖고 혼내게 됩니다. 그런 경우 아이는 더욱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Q아동 성폭행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과 생활습관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폭행 예방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는 큰길로 다니도록 하고, 낯선 사람의 말을 쉽게 믿지 말고 따라가지 않도록 교육하는 게 중요하겠죠. 또 아이들에게 몸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이 밖에 최근에는 아이들을 위한 호신용품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물건 한두 가지를 지니고 다니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부모가 아이 곁에서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아동을 위한 성폭력 예방 교육 Tip -자신과 다른 사람의 몸이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친다. -어린이가 좋은 접촉과 나쁜 접촉을 구별할 수 있게 가르친다. -좋지 않은 말을 하거나 나쁜 사진이나 잡지, 비디오를 보여주는 사람이 있으면 이를 부모나 교사에게 알리도록 한다. -어른이 이상한 행동을 요구할 때 단호하게 “싫어요”, “안 돼요”라고 거절하도록 알려준다. -몸의 각 부분의 명칭을 정확하게 교육하고 그 기능을 말해준다. -평소 어린이가 성에 대해 호기심을 보일 때 회피하지 말고 바르게 대답해준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성원 ■자료 제공&취재 협조 /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www.child1375.or. kr, 02-3274-1375)>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