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29 건 검색)
- 출시 2년 만에 4억병 팔린 새로, 대표 소주 자리매김
- 2024. 10. 23 20:02 보도자료
- .... 그 결과 출시 2주년을 앞둔 지난 7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4억병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무가당 소주의 대표 브랜드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지난 4월 말 공개한 새로 살구의 동영상 콘텐츠는 배우...
- 롯데칠성음료
- 소주 ‘진로’ 디자인 리뉴얼…“원조 계승, MZ와 공감”
- 2024. 10. 11 16:24경제
- ... 위해 한자명인 ‘眞露’를 확대했다. 변경된 디자인의 진로는 오는 14일부터 판매된다. 소주의 주질과 도수,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다. 1924년 최초의 진로는 증류식 소주로 2019년 현대적으로...
- ‘묻지마 살해’ 박대성 만취 상태 의구심···“소주 4병 마셨다는 진술은 거짓”
- 2024. 10. 06 21:35사회
- ... 순천시 조례동 박대성의 가게를 압수수색 했다. 압수 수색을 할 때 문 닫은 가게 식탁에는 안주와 소주병 4개가 있었다. 이 가운데 술이 모두 비워진 것은 2병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2병 중 1병은 마개가...
- 박대성살해묻지마살해
- 불황기 대표하던 ‘라면·소주’ 인기가 예전만 못한 이유는?
- 2024. 10. 06 15:36경제
- ...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며 2022년에는 17.7%까지 감소했다. 통상 불황기에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소주와 담배를 많이 찾고 라면은 최소 비용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어 인기상품으로 꼽혔다. 달라진...
스포츠경향(총 544 건 검색)
- 성시경 ‘경탁주 12도’ 이어 ‘경소주’ 낸다
- 2024. 12. 19 09:14 연예
- 성시경. 에스케이재원(주) 신제품 유리병 디자인 공모 대상 400만원···이름도 각인 가수 성시경이 이끄는 주류 브랜드 ‘경(璄)’이 신제품 ‘경소주’ 출시를 위해 유리병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며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브랜드 측은 “‘경탁주 12도’의 성공에 이어 ‘경소주’를 새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은 브랜드 가치를 잘 담아낼 아름다운 유리병 디자인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전했다. 브랜드 ‘경’은 공모전을 통해 실용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디자인을 확보하고, 보다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이너와 작업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디자인 공모전은 12월 18일(화)부터 1월 13일(월)까지 약 4주간 진행되며, 1월 24일(금)에 수상자가 발표된다. 병 디자인에 관심 있는 전문가 및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상은 400만 원의 상금과 출시 병에 디자이너의 이름 또는 브랜드명을 각인해 수여하며, 최우수상은 100만 원의 상금을 전달한다. 수상 명단은 공모전 종료 이후 수상자에 한해 개별적으로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에스케이재원(주) 또한 플랫폼사의 수수료를 브랜드사가 비용을 지불해 창작자의 부담은 덜고, 상금과 더불어 대상 수상자의 경우 디자이너의 이름이나 브랜드명을 제품에 새길 것을 예고했다. 이처럼 브랜드사가 디자인 플랫폼 수수료를 전액 부담해 디자이너의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경우는 드문 일로 해당 작품에 대해 디자이너의 이름은 제품 일부에 새기는 것 또한 이례적인 혜택이라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공모전 참가 방법 및 세부 정보는 디자인 공모전 플랫폼 ‘라우드소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브랜드 ‘경’은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기획으로 다가가게 됐다. 현재 ‘경소주’는 상품 개발 단계에 있으며, 출시 예정일과 관련된 세부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브랜드의 첫 제품인 막걸리 ‘경탁주 12도’는 출시 이후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경탁주 12도’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공식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 ‘케이의 밥 먹었어요’ 케이-제아-정지소 의외의 조합? “소주 티셔츠로 급호감”
- 2024. 12. 05 21:21 연예
- ‘케이의 밥 먹었어요’ 제공 러블리즈 케이(kei)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제아, 배우 정지소가 친해진 계기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5일 공개되는 케이의 유튜브 채널 자체 콘텐츠 ‘케이의 밥 먹었어요’(이하 케밥먹)에 출연한 제아와 정지소는 세 사람이 처음 만난 순간을 떠올렸다. 케이와 제아, 케이와 정지소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사이. 세 사람의 첫 만남은 술자리였다. 정지소는 “제아 언니의 평소에 팬이라서 케이 언니에게 같이 있을 때 꼭 불러달라고 얘기해왔다”며 “촬영이 늦게 끝나고 지쳐 들어가는 길에 케이 언니와 통화를 하는데 두 사람이 술자리에 있다고 하길래 바로 달려갔다”고 밝혔다. 제아의 마음에 정지소가 들어왔던 건 정지소가 입었던 티셔츠 때문이었다. 제아는 당시 정지소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소가 패딩을 계속 입고 있어서 ‘더운데 벗으라’고 했더니 안에 ‘소주’라고 크게 써 있는 티셔츠를 입고 있더라”며 “바로 급호감이 됐다. 내 스타일”이라고 첫인상을 전했다. 케이는 제아와 친해진 계기도 전했다. 케이는 “녹음실에서 처음 만났는데, 꼭 인사하고 싶어서 언니 녹음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서 만나게 됐다”고 말했고, 제아는 “후배가 그러는 모습에 너무 감동해서 예쁘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송스틸러’에 함께 출연하고 자주 만나며 친분을 쌓았다. 케이와 제아, 정지소는 연애관, 음악,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 등 평소 관심사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절친 케미를 뽐냈다. 정지소는 12월 18일부터 방영 예정인 KBS 드라마 ‘수상한 그녀’ 소식을 전하며 즉석에서 70대 노인 연기를 보여주는 등 꾸밈없이 털털한 모습으로 ‘케밥먹’ 녹화에 임했다. ‘케밥먹’은 케이가 게스트를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며 게스트의 고민을 들어주는 몸보신, 마음 보양 콘텐츠다. 케이, 제아, 정지소의 절친 케미가 빛나는 ‘케밥먹’은 케이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
- [SNS는 지금] ‘♥이상순’ 이효리, 소주 한 잔도 화보처럼
- 2024. 11. 15 10:55 연예
- 이효리 SNS 가수 이효리가 자연스러운 일상을 공개했다. 이효리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별다른 말 없이 두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이효리는 스타일리스트의 독립을 축하하며 한식 주점에서 여유로운 술자리를 즐기는 모습. 검은 셔츠에 “Nothing is Sacred”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볼캡을 쓴 채 자연스러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투명한 소주잔을 들고 웃고 있는 이효리의 모습에서 수수한 매력이 돋보이기도. 한편, 이효리는 지난 2013년 가수 이상순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최근 11년간의 제주 생활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이사했다. 이상순은 MBC 라디오 FM4U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 DJ로 활약 중이다.
- SNS는 지금
- 허안나 “이은지, 소주 5병 먹고 내 남편 향해 ‘섹시하다’고” (가요광장)
- 2024. 11. 06 16:13 연예
- 허안나, 이은지. 각 SNS 코미디언 허안나가 이은지와의 술자리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6일 방송된 KBS cool FM ‘이은지의 가요광장’(이하 ‘가요광장’) ‘여의도 맘카페’ 코너에는 코미디언 허안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은지는 허안나가 자신에게 해준 조언에 대해 “유튜브도 같이 해야 하나, 코미디에 집중해야 하나 고민할 때 어떤 선배가 코미디에만 집중하라고 했는데 ‘귓등으로도 듣지 마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그는 “고민을 실제로 많이 들어줬다. 제 기억에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마셨던 날이 소주 5병을 마신 날인데 그게 안나 선배와 함께 먹은 날”이라고 떠올렸다. 이에 허안나는 “(이은지가) 갑자기 형부를 탐했다. 저희 가게에 와서 먹었잖냐. 형부 뒤태를 보더니 내 귀에다가, 와이프한테 ‘형부 섹시한데?’(라더라). ‘가. 택시 불렀으니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은지가 “‘형부 너무 섹시하신데요. 형부’라고 했더니 형부 당황하시고”라고 하자 허안나는 “(남편이)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13 건 검색)
- [이기환의 Hi-story](84)조선의 운명을 바꾸고 살인 도구가 됐던 ‘소주’(2023. 05. 19 11:25)
- 2023. 05. 19 11:25 문화/과학
-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 ‘유곽쟁웅(遊廓爭雄)’. 술에 잔뜩 취한 양반 한량들의 유흥가 난투극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기는커녕 제 한 몸도 돌보지 못한다는 말인가(縱不能以國家爲念 獨不顧一身之性命乎).” 1433년(세종 15) 10월 28일이었습니다. 세종이 술(酒)의 폐해와 훈계를 담은 글을 발표합니다. “술은 몸과 마음을 해친다. 술 때문에 부모의 봉양을 버리고, 남녀의 분별을 문란하게 한다. 나라를 잃고 집을 패망하게 만들며, 성품을 파괴하고 생명을 잃게 한다….” 세종은 이 교서를 족자로 만들어 서울은 물론 전국의 관청에 걸어두게 했습니다. “임금이 막는다고 술을 끊겠냐” 세종이 특히 개인과 나라를 망칠 술로 지목한 것은 바로 ‘소주’였습니다. 7개월 전인 3월 23일 이조판서 허조(1369~1439)가 세종에게 소주의 폐해를 열거하면서 ‘금주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예부터 술 때문에 몸을 망치는 자가 많은데, 최근에는 소주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이가 흔합니다. 금주령을 내려야….” 그러나 세종이 누굽니까. 아무리 나라님이라도 법령으로 술을 금할 수 없다, 섣불리 금주령을 내렸다가는 범죄자만 양산할 수밖에 없다, 뭐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세종의 한마디가 재미있습니다. “임금이 금한다고 무슨 소용이겠느냐. 막지 못할 것이다(雖堅禁 不可之也).” 대신 술의 폐해를 알리는 교서를 만들어 족자 형태로 배포한 겁니다. 사실 허조의 말도, 세종의 말도 맞습니다. 술의 폐해가 필설로 다할 수 없지만, 그것을 끊기도 힘들죠. ‘소주 때문에 바뀐 조선의 운명’ 역사적으로 간과되는 가장 극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소주가 조선의 운명을 바꿔놓은 이야기죠. “원체 술을 좋아한 진안대군 이방우는 날마다 소주를 마시고 병이 나서 죽었다.”(<태조실록> 1393년 12월 13일자) 이방우(진안대군·1354~1393)는 태조 이성계(1335~1408, 재위 1392~1398)의 맏아들입니다. 고려말에 예의판서(예조판서·정2품)라는 고위직에 오른 전주 이씨 집안의 기둥이었죠. 하지만 아버지(이성계)의 위화도회군(1388) 이후 역성혁명이 노골화하자 운명이 갈리죠. 1719년 숙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열린 기로연에서 70세 이상의 원로대신들이 술잔치를 벌이는 모습을 그린 중 ‘기사사연도’. 원로들에게 술을 돌리는데, 그중 한 원로가 술에 취해 비틀거렸는지 다른 신하가 부축하고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방우는 고려의 충신이 되기를 자처하고 철원으로 은거합니다. 그곳에서 소주를 마시며 세월을 보내다가 결국 술병에 걸려 죽고 말았습니다. 만약 이방우가 죽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태조가 두 번째 부인인 신덕왕후 강씨(?~1396)와 낳은 어린 아들(방석·1382~1398)을 세자로 세웠을까요. 설령 세웠다 해도 다섯째 아들인 방원(태종·1367~1422, 재위 1400~1418)이 1·2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을까요. 설사 일으켰다 칩시다. 그렇지만 열세살 연상인 적장자가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허수아비 둘째 형(정종·1357~1419, 재위 1398~1400)을 세우고, 결국 스스로 왕위에 올랐을까요. 쉽지 않았을 겁니다. 만약 이방우가 왕위를 계승했다면 어땠을까요. 정종-태종-세종-문종-단종-세조-예종-성종 등으로 이어지는 조선의 역사는 없었겠죠. 만고의 성군인 세종은 왕위 근처에도 가지 못했을 겁니다. 따라서 한글 창제도 없었던 일이 되었을까요. ‘소주+백화주’ 폭탄주로 살인… 이방우뿐이 아닙니다. 1417년(태종 17) 윤5월 4일 금천 현감 김문이 인근 수령들이 마련해준 전별연에서 마신 소주 때문에 사망한 일도 있었습니다. 1515년(중종 10) 4월 23일 제주목사 성수재(?~1515)가 죽자 <중종실록>의 사관은 “성수재는 일찍 무과에 장원급제했고, 청렴하고 유능해서 임금이 크게 쓰려고 했지만, 소주를 너무 좋아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단순 음주 사망 사건이죠. 소주를 이용한 살인사건도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1491년(성종 22) 2월 19일 <성종실록>은 내연남(강위량)과 짜고 남편에게 소주를 먹여 취하게 한 뒤 몽둥이로 때려죽인 여인(소은금)의 사연을 실었습니다. 아버지의 첩과 짜고 아버지에게 폭탄주(‘소주+백화주’)를 마시게 해서 죽인 비정한 아들의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중종실록> 1536년 4월 23일자를 볼까요. 황간현(충북 영동) 사람인 오여정은 아버지(오찬)의 첩(돌지)과 정을 통합니다. 당대 풍류남아들이 즐겨 읊었다는 ‘장진주’(술 권하는 노래)가 새겨진 ‘청자상감 장진주시명 매죽양류문 매병’(보물). ‘장진주’는 당나라 시인 이하가 쓴 시로, ‘종일토록 마시고 양껏 취하자’는 구절이 들어 있다. /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간통 행각이 드러나자 불륜 남녀는 ‘소주와 백화주’를 섞어 아비(남편)에게 마시게 합니다. 백화주는 철쭉을 담가 만든 술입니다. 철쭉에는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성분이 들어 있답니다. 즉 불륜 남녀는 독성성분이 든 ‘백화주+소주’로 폭탄주를 만들어 아비(남편)를 살해한 겁니다. 조선시대 소주 도수는 45도 소주가 얼마나 독하기에 사람이 죽어 나갈 정도일까요. 원래 전통적인 소주는 안동소주와 같은 증류식 소주였습니다. 증류를 시작하면 알코올 도수가 80~70% 정도인 독주가 나오고요. 시간이 지나면 10%까지 알코올 도수가 내려가게 되고 이것이 섞이면서 45%의 소주가 되는 겁니다. 최근 출시된 업체의 소주 도수가 14도대(14.9도)로 뚝 떨어졌다죠. 무가당에 저알코올 도수를 선호한다는 MZ세대에 맞는 도수라고 하네요. 1924년 소주를 만들 때의 도수는 35도였답니다. 이후 희석식 소주가 나오면서 소주의 도수는 낮아지기 시작했고요. 이후 30도(1965)-25도(1973)-23도(1998)-20도(2006)-15.5도(2019)에 이어 14.9도 소주까지 나오게 된 겁니다. 그러니 최소 45도에 이르렀던 조선시대 소주를 상상하긴 쉽지 않죠. 소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술입니다. 원래 우리의 전통술은 아니었습니다. 기원전 3000년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인들이 소주를 처음 만들었답니다. 1258년 몽골 정벌군이 아바스 왕조를 공략할 때 이 술의 제조법을 배워갔다고 하죠. 몽골군은 고려의 개경과 안동, 제주도에 양조장을 만들었는데요. 안동소주가 유명한 이유를 알 것도 같죠. 소줏고리에서 소주를 내리는 장면. 전통적인 소주는 증류식으로 내렸다. 증류를 시작하면 알코올 도수가 80~70% 정도인 독주가 나온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10%까지 알코올 도수가 내려가게 되고, 이것이 섞이면서 45%의 소주가 된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소주도에게 적을 무찌르라 하세요” 고려인들은 ‘물처럼 맑고, 맛은 매우 진하고 강렬한’(<본초강목>) 소주에 매혹됐습니다. 기막힌 일도 있었습니다. 1376년(우왕 2) 경상도원수 겸 도체찰사인 김진은 밤낮으로 소주 파티를 즐겼는데요. 휘하 장병들은 김진 일당을 ‘소주도(燒酒徒·소주의 무리)’라 하며 비아냥댔다죠. 이듬해 왜구가 침입해 합포영(창원)을 불사르고 유린했는데요. 김진의 군사들은 그러나 콧방귀를 뀌면서 꼼짝도 하지 않았답니다. “저희가 뭐하러 갑니까. 저들 ‘소주도’를 시켜 적을 무찌르라 하세요.” 김진은 결국 혼자 줄행랑을 쳤고, 그 죄로 평민으로 강등됐습니다. 선조가 송강 정철에게 직접 하사한 잔이라고 한다. 야사에 따르면 선조가 정철에게 작은 은잔을 주며 “앞으로 하루에 이 잔으로 석 잔만 마시거라” 했다. 그런데 정철이 이 잔을 두드려 펴서 사발같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한번 매혹된 ‘소주 한 잔’의 유혹은 나라님의 추상같은 금주령에도 근절되지 않죠. 1491년(성종 22) 2월 22일 성종은 “사람을 상하게 만드는 소주는 앞으로 약(藥)으로 먹으라는 것을 빼고는 마시지 마라”는 ‘조건부 금주령’을 내렸는데요. 그게 어디 통하나요. 1489년(성종 20) 12월 29일 전연사(궁궐 수리 및 청소 담당)의 노비인 비라가 내의원의 홍소주를 훔쳐 마셨다는 혐의로 사형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성종은 “소주 한 잔에 무슨 사형이냐”면서 감형처분을 내렸습니다. 소주 반 잔도 못 한 세종 임금은 어땠을까요. 실록을 보면 신하들이 임금에게 술을 권한 경우는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약’으로 쓰일 때 그랬습니다. 1422년(세종 4) 5월 26일 의정부와 육조가 세종 임금에게 “이제 소주 한 잔 드셔도 좋을 것 같다”고 권합니다. 5월 10일 부왕(태종)이 서거한 뒤 수라를 제대로 들지 못하자 “음식과 함께 소주 한 잔이라도 드시어 옥체를 보호하시라”고 권한 겁니다. 세종은 이때 “나는 원체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대신들이 그리 청하니 한 잔 들겠다”며 “소주를 올리라”고 허락했습니다. 세종은 들인 소주를 반 잔쯤 마시고는 내려놓았습니다. 과연 소주 반 잔도 허락하지 않은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성군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신하들은 임금이 소주를 약이 아니라 술로 여기며 홀짝홀짝 마시는 꼴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습니다. 단원 김홍도의 ‘주막’. 조선시대 임금들은 술의 폐해를 알고 금주령을 내리기도 했지만, 술을 근절하지는 못했다. /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오미자차 마셨을 뿐’이라고 변명한 영조 1736년(영조 12) 4월 24일 영조가 경희궁 흥정당(편전)에서 야대(밤중에 베푸는 경연)를 끝내고 신하들에게 술을 내렸습니다. 그때 검토관 조명겸(1687~?)이 임금에게 쓴소리를 던집니다. “세간의 여론을 들어보니 성상(임금)께서 술을 끊을 수 없다고들 합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바라건대 조심하소서.” 임금에게 ‘술 좀 작작 마시라’고 지적한 겁니다. 더듬거리며 했다는 영조의 군색한 변명이 기가 찹니다. “아니다. 그저 목마를 때 간혹 오미자차를 마신다. 아마도 남들이 그걸 소주라고 잘못 생각한 것이겠지.” 검토관이면 정6품 벼슬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6급 정도의 공무원이 대통령에게 ‘술 좀 작작 마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도 임금이 쩔쩔매면서 “아니야, 난 오미자차를 마셨을 뿐이야”라고 변명했고요. 풍류남아의 상징 예나 지금이나 술은 풍류남아의 전유물로 여겨집니다. <효종실록> 1657년 9월 26일자를 볼까요. 효종이 사대부들의 못된 술버릇을 지적합니다. “이름난 벼슬아치라는 자들이 음주를 풍류로 여긴다. 심지어 술을 마시지 않고 국사에만 전념하는 사람을 도리어 ‘잗단(하찮은) 무리’라고 지목하며 폄훼한다. 참 한심한 일이다.” 임금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실록은 ‘군주=풍류남아’임을 강조하면서 술 관련 일화를 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조(1417~1468·재위 1455~1468)와 신숙주(1417~1475)의 일화가 유명하죠. 두 사람은 군주와 신하가 아니었다면 동갑내기(1417년생) 절친이 됐을 겁니다. 세조는 1461년 6월 4일 소주 5병과 함께 술잔을 신숙주(당시 좌의정)에게 하사했어요. 구한말 충북지역의 주막. 단원 김홍도의 ‘주막’ 풍속화를 연상시킨다. / 국립민속박물관 아카이브 술잔에는 덩굴에 박이 매달려 있는 형상을 그리고, 안쪽에는 임금이 지은 시(詩)를 썼습니다. 그 시가 재미있습니다. “경이 비록 나를 보고 웃을 것이나 내 박이 이미 익었으니 쪼개서 잔을 만들었다.” 무슨 뜻일까요. 세조는 2년 전인 1459년 야인(여진족) 토벌에 나선 신숙주를 교태전에서 독대하고 격려의 술자리를 베풀었는데요. 이때 세조는 교태전 담장 아래 심은 ‘덩굴 박’을 바라보며 “저 박이 열매가 열릴까” 하고 물었습니다. 잔뜩 술에 취한 신숙주는 “아무래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는데요. 하지만 얼마 후 박이 열매를 맺었습니다. 세조는 “박이 열리지 않겠다”고 한 신숙주에게 그와 같은 ‘희롱시’를 보낸 겁니다. 실없는 ‘아재개그’지만 임금이 던졌으니 어쩝니까. 이튿날(5일) 임금이 하사한 명문 술잔과 소주를 받은 신숙주가 “성은이 망극하다”고 아뢰었습니다. ‘술 먹고 행패 부리면’ 제가 술 이야기를 할 때마다 늘 인용하는 3300년 전 상나라 시대 갑골문이 있는데요. “필(상나라 대신)이 과음 때문에 술병이 걸렸는데, 대왕의 분부를 받들 수 있을까요(畢酒才病 不從王古).” 얼마나 술을 마셨으면 왕의 명령까지 이행할 수 없을 정도였을까요. 상나라는 동이족의 일파가 세운 왕조입니다. 하기야 “무리가 모여 밤낮으로 쉼 없이 음주 가무를 즐긴다(群醉歌舞飮酒 晝夜無休)”(<삼국지> 위서·동이전)는 동이족의 술사랑은 못 말리죠.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아닙니까. 여기서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질타’가 귓전을 때립니다. “입술이나 혀에는 적시지도 않고 소가 물 마시듯 목구멍으로 들이붓는다면 어찌 술 마시는 정취를 알겠느냐.” 이도 저도 다 필요 없습니다. 맨 앞에 인용한 세종의 한마디가 심금을 울리죠.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기는커녕 제 한 몸도 돌보지 못한다는 말인가.”
- 이기환의 Hi-story
- [인생도처유상수]삼해소주가 김현종 대표-술 만드는 사람으로 변신한 30년 술꾼(2017. 11. 27 17:27)
- 2017. 11. 27 17:27 사회
- 전통식품 명인이자 삼해주(三亥酒) 서울시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김택상씨가 김현종씨의 스승이다. 김택상씨는 보유자인 어머니로부터 술 담그는 법을 배웠으니 삼해소주가는 이제 3대를 지나고 있다. 삼해소주가 김현종 대표는 30년 술꾼에서 술 만드는 사람이 됐다. 몇 해 전 서울의 전통가양주인 삼해소주 맛을 본 후부터 본격적으로 술독을 지키는 사람으로 변한 것이다. 그의 스승은 30년 동안 술을 만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전통식품 명인이자 삼해주(三亥酒) 서울시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김택상씨가 김씨의 스승이다. 김택상씨는 보유자인 어머니로부터 술 담그는 법을 배웠으니 삼해소주가는 이제 3대를 지나고 있다. “컴퓨터 무역 관련 일을 했는데 하던 일이 잘 안 됐다. 좀 쉬려고 이리저리 살피다가 삼해주를 맛보게 됐다. 처음 입에 술을 머금자 충격을 받았다. 나름대로 이런 저런 술을 다 마셔봤다고 자부했는데 첫 향기와 맛의 깊이를 알 수 없었다”는 김현종씨는 곧바로 삼해주를 만드는 제조 아카데미에 등록했다. 술맛의 비결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과 누룩을 넣고 세 차례 술을 빚어 기다리면 108일 만에 삼해소주가 탄생한다. “첫 향기와 맛의 깊이를 알 수 없었다” 삼해주가에서는 정기적으로 시음회와 간단한 제조법 강의, 그리고 본격 양조법을 가르치는 정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었다. 시음회에 참가하면 탁주부터 약주와 소주까지 삼해주 술도가의 모든 술을 맛볼 수 있다. 아카데미 학생이 되면 우선 술항아리 하나씩을 차지해 술을 빚기 시작한다. 고두밥에 누룩을 섞어 술독에서 발효가 시작되면 술은 탁주에서 약주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소주로 태어난다. 술을 익히고 증류하는 시간은 대략 두 달 이상. 삼해소주는 꼬박 석 달이 넘어야 탄생한다. 다 만들어진 술은 스승과 제자들이 서로 나눠 마시고 품평을 한다. 김씨는 “내가 빚은 첫 술이 정말 잘 나왔다. 막걸리도 맛있었고 약주는 그야말로 술술 넘어갈 정도로 좋았다. 술 만드는 일을 업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김현종씨는 스승인 김택상씨와 의기투합했다. 독을 나르고 힘쓰는 일은 나이든 스승 대신 김씨가 했다. 스승은 대를 이어 익힌 세세한 것들을 제자에게 가르쳤다. 그들의 술은 서로를 믿는 마음이 만들어냈다. 그의 술맛도 스승의 인정을 받았다. 김씨는 “서로 빚은 술을 나눠 마신다. 내 술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스승도 인정했다. 아마도 오래도록 술을 마셨던 터라 술맛 보는 미각이 발달한 것 같다”고 주장한다. 우리 술은 대체로 집에서 담그는 가양주의 형태로 발전했다. 집안의 용도로 쓰고 제사 지낼 때 제주 또한 집에서 빚어 썼던 것이다. 때문에 집안마다 지방마다 독특한 방식의 술 담그는 법이 있었고, 삼해주는 서울의 전통적인 술로 명성이 높았다. 김현종씨는 “고려시대 이규보의 글에도 삼해주가 등장하고, 조선왕조실록에도 삼해주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유명하고 맛있는 술이 아니겠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가양주를 금지했지만 그래도 맥을 이어온 이들이 있어서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나는 그 맥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가려 한다”고 말한다. 김씨의 설명에 따르면 삼해주가 대량으로 생산된 것은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였다. 지금의 마포구 대흥동 일대는 옹기막들이 몰려 있어서 독막골이라는 옛지명을 갖고 있다. 마포나루를 통해 거래되는 새우젓을 담아 유통하거나 옹기 그 자체를 전국에 파는 옹기장이들의 마을이라 가마의 규모가 거대했다고 한다. 겨울이면 그 가마를 쓸 일이 없던 터라 가마 속에 독을 쌓아 넣고 술을 빚어 익히는 대규모 양조장들이 들어섰다. 가마는 한겨울에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술 익히기엔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었다. 당시 가마의 규모가 커서 한 번에 만들어지는 삼해주는 수천 독을 넘었다고 했다. 좋은 술을 빚는 것은 정성과 기다림에서 시작된다. 작은 소주잔 한 잔을 네 번 꺾어 마셔 김현종씨는 “서울 술인 삼해주는 이름 그대로 정월 첫 돼지날에 첫 술을 빚어 담는다. 또 36일이 지난 돼지날에 두 번째 술을 빚어 더하고 다시 한 번 그 과정을 거치면서 걸러 내가면 약 108일이 지나 삼해주가 탄생한다. 그 삼해주를 증류하면 삼해소주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만들기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술맛은 기가 막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씨는 희석식 소주에 대해 “우리가 마시는 희석식 소주는 일제강점기에 보급된 양조방식이다. 수탈을 위해 쌀로 술 빚는 일을 금지하고 고구마 주정으로 소주 만들기를 강요한 것이 희석식 소주의 시작이다. 희석식 소주란 에틸알코올에 물을 탄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다보니 고유의 술맛이라는 것이 모호해서 맛을 내기 위해 여러 가지 첨가제를 타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의 추세는 소주의 도수가 낮아지고 있어 물맛과 술맛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증류식 소주인 삼해소주의 도수는 45도. 중국술 백주나 양주에 비해서도 낮지 않은 도수다. 두 차례 정도 술을 더해 두 달 만에 17도 정도의 탁주가 나오고, 거기에 물을 타면 막걸리가 나온다. 탁주에서 맑은 술만을 걸러내면 청주인 삼해약주가 나오는데 대략 17~18도 정도로 술꾼들이 극찬하는 술이다. 김씨는 약주에 대해 “목에서 술술 넘어간다. 술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 넘어갈 정도로 맛있다”고 극찬했다. 약주를 증류하면 45도의 삼해소주가 태어나는데 술을 빚은 곡향과 누룩의 향기가 어우러져 깊이 있는 술로 정평이 났다. 삼해소주를 다시 두세 차례 증류하면 불이 붙을 정도로 높은 도수인 70도의 삼해귀주가 만들어지는데 가격 또한 일반 희석식 소주의 수십 배를 넘는다. 김씨는 “우리 소주가는 삼해소주가 기본 생산품이지만 소주를 내리기 위한 탁주와 약주도 만든다. 뿐만 아니라 포도즙을 짜서 발효시킨 포탁주, 귤과 함께 발효시킨 귤탁약주, 국화·상황버섯 등을 섞은 약주와 소주도 만든다. 다들 특색 있는 맛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맛있는 술, 좋은 술을 마시는 방법을 묻자 김현종씨의 대답은 명쾌했다. “천천히 마셔야 한다. 맛없는 술은 그냥 마시지만 좋은 술은 향과 맛이 독특하다. 입안에 퍼지는 향기와 목을 넘기면서 느끼는 맛을 음미할 수 있을 때 술맛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도 작은 소주잔 한 잔을 네 번 꺾어 마신다고 설명한다. 좋은 술은 이슬방울만큼만 혀를 적셔도 맛과 감동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해소주가는 삼청동 뒷골목에 자리 잡은 한옥이다. 집은 전통주에 어울리는 모양새지만 숨어 있어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이면 술을 좋아하는 사람, 술 빚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찾아든다. 김씨는 “시음회나 아카데미 모두 술을 마셔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술을 내놓는다. 관광 온 외국인들도 알음알음으로 찾아온다. 전통주가 맛있다고 담그는 법을 배워가는 관광객도 있다”고 주장했다. 주량에 따라 마시다가 취하면 조용히 자리를 떠나는 것이 불문율이라 음주가 시작되는 시간은 있지만 술판이 끝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했다. 삼해소주는 45도, 그 술을 다시 증류한 귀주는 70도가 넘는다. 술 익는 소리 들리는 적막한 밤 술은 약도 되고 독도 된다. 어느 경우 선을 넘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낳을 때도 있다. 사윗감을 시험하려면 술을 먹여보라는 풍습도 술을 마시면 그 사람의 감춰진 속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래서 처음부터 잘 배워야 하는 것이 술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고등학교 때 어머니가 술상을 차려주곤 했다. 외가가 술을 좋아하는 집안이라 어른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술 마시는 법을 배웠다. 그러다 보니 술을 마시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사람들을 관대하게 대하는 술버릇이 생겼다”고 이야기한다. 스승과는 술을 마시면 술 이야기를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술친구가 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삼해소주가를 드나드는 이들과도 조용히 술잔을 나누다보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오랜 친구처럼 허심탄회한 사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것이 김씨가 주장하는 술의 미덕이다. 술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가장 좋은 방편이며, 억눌린 심성을 적당히 풀어주는 묘약이라고 강조한다. 삼해소주가는 골수 술꾼들에게만 알려졌었다. 최근 주류시장에서 차츰 몫이 커지는 유명 전통 증류소주들과 달리 시장에서 찾아보기가 어렵다. 생산량도 적고 유통망도 달리 없이 찾아오는 이들에게만 내놓기 때문이다. 45도 소주 한 병에 3만8000원을 받고, 70도 귀주는 8만원을 넘는다. 만만치 않은 가격도 대중화의 벽이 됐다. 그러니 찾아오면 내놓고 굳이 시장에서 팔지 않는 소심함이 술병에 배었다. 그렇게 소주도가를 운영하던 그의 스승과 달리 김현종씨는 경기도 파주에 양조장을 만들었다. 술의 품질을 맞추기 위해 대형 냉장창고를 짓고 술항아리 300개를 갖췄다. 항아리에서는 지금 한창 술이 익어가고 있다. “항아리 하나에서 50병이 나오니 대략 1만5000병 정도가 첫 생산량이 될 것이다. 12월이면 첫 술이 나온다. 그런데 이미 중국에서 다 사가기로 계약이 됐다. 첫 대량 생산품은 국내에 선보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다. 김현종씨는 삼해소주가 분명히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했다. 무역업을 하느라 전 세계를 다니며 마셔본 어떤 술보다 맛과 향이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이런 맛은 어디에도 없다. 처음 여기 와서 소주잔을 받았을 때 이게 뭘까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니 이 길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한다. 쌀과 누룩만으로 천년 넘게 민족의 유전체에 기억돼온 술맛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는 것이다. 파주공장이 성공하면 그 양을 차츰 늘려 세계 시장을 넘보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한옥마루에 술 담은 이력이 적힌 명찰을 달고 작은 술독들이 놓여 있었다. 김씨는 술독 하나하나를 살피면서 “지금은 조용하지만 만물이 적막해지는 밤이 되면 술 익는 소리가 들린다. 제법 소란스럽다. 발효가 되고 기포가 터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술이 소리를 내면서 익어가는 것이다. 간혹 마음이 산란해지면 파주공장으로 가서 술 익는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분명해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스승은 어머니로부터 술 담그는 법을 배웠고, 세상일에 좌절하고 길을 찾지 못할 때 그는 스승으로부터 술 빚는 법을 배웠다. 술잔을 앞에 놓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승과 제자는 옛 방법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다. 삼해소주가가 삼청동 작은 집에서 세계로 나가기를 모색하는 것이다. 그들이 술을 만드는 마음이 세상사람들에게 전해질 때까지 술 익는 소리를 듣고 술독을 지켜갈 것이다. 김현종씨가 스승과 함께 술 익는 마을을 지키는 이유는 단순했다. 술을 사랑하는 술꾼들에게 그들이 빚은 맛과 향이 제대로 전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 바람 속에서 오늘도 술이 익고 있다.
- 인생도처유상수
- [유인경이 만난 사람]‘구아형’ 배우 신구 “공연을 마치고 동료들과 마시는 술, 여행 가서 마시는 한 잔의 소주가 행복”(2015. 03. 31 10:38)
- 2015. 03. 31 10:38 문화/과학
- 참 절묘하고 오묘한 이름이다. 신구씨 말이다. 본명은 신순기로 신구는 예명이다. 새것(新)과 옛것(舊)이 공존하는 이름값을 하듯 그는 구세대와 신세대에게 동시에 사랑받고 있다. 그의 나이 80. 하지만 인생의 화양연화를 보내고 있다고 할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를 보면 나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는 국립극단의 봄 레퍼토리 연극 에서 열연 중이고 3월 27일부터 tvN에서 방영되는 의 그리스 편에도 출연한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게임 ‘서든어텍’의 캐릭터로도 만들어져 26일부터 상품이 출시되는 것을 보면 세대를 초월하는 그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국민할배’ ‘구아형’ ‘구요미’ 등 별칭도 많고, “니들이 게 맛을 알아?” “4주 후에 뵙겠습니다” 같은 유행어도 많다. 그를 만나러 국립극장을 찾은 날, 54년 경력의 노배우는 국립극장 대기실에 가장 먼저 나와 있었다. 얼마나 많이 읽었으면 겉이 닳아 테이프로 테두리를 감은 대본을 보면서. 한 조사 결과를 보니 연극계의 티켓 파워 1위를 차지했더군요. 신구란 배우가 출연하기 때문에 연극 티켓을 사는 관객들이 그만큼 많답니다. “몰랐어요. 난 컴퓨터도 할 줄 모르고, 그저 무대에만 충실하려고 하니 잘 모르겠습니다. 왜 날 보러 오는지도 모르죠. 늙은이가 연극을 열심히 하니 안쓰러워 그런 건가, 허허허…. 지난해에는 방송 때문에 연극에 좀 소홀하기도 했는데 감사하군요.” 에서 함께 공연하는 손숙씨가 그러더군요. ‘50년 넘게 배우생활 하면서 신구씨처럼 사람 놀라게 하는 배우를 본 적이 없다’고. 첫 대본 리딩을 2월 6일에 하고 3일 뒤 첫 연습 때 대본을 통으로 다 외워왔다면서요. “3일 만에 대사를 다 외워온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15일부터 시작된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 촬영 때문에 10일간 연습실을 떠나 있어야 했기 때문이죠. 한동안 연습에 동참할 수 없는지라 미안한 마음이고, 이를 보충하고자 대본이라도 먼저 외운 것입니다. 아무리 다 외워도 정작 무대에 서면 대사가 기억이 안 날 때도 있고 특정 단어가 지워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계속 읽고 외우고 할 뿐이죠.” 전 어제 읽은 책의 내용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암기를 잘하는 비법이 있습니까. “연기자들마다 다 각자의 방법이 있을 겁니다. 연극이나 드라마 대본은 맡은 역할의 상황이나 감정 등을 종합해서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면 외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체호프, 셰익스피어 등등 나라도 다르고 개성도 다른 작품을 연기하려면 그 나라에 대한 문화도 이해해야 할 텐데요. “저는 한국 사람이라 그저 대본을 열심히 읽고 연출가와 끝없이 작품과 인물에 대해 분석하고 토론하는 방법밖에는 없어요. 같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도 연출자의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들거든요. 무대도 달라지고 상대역도 달라지니까요. 또 같은 연출가의 작품도 매일매일 제 컨디션이나 관객 호응도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져 작품마다 참 어렵고 어떤 때는 괴롭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피하면 어중간한 인물이 만들어지니 적당히 연기할 수는 없죠. 같은 한국의 아버지라도 다 다르지 않습니까. 그저 연구하고 노력해야죠.” 란 연극에서 병자 연기는 실감났다는 평이었습니다. 구부정한 어깨, 덜덜 떠는 손발, 힘없이 갈라진 목소리, 흐릿한 눈빛을 보며 몸져 누운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가 떠올랐는지 막이 내린 후에도 우는 이들이 많았다면서요. “전 솔직히 그전에는 간암 말기 환자를 직접 본 적도 없고 극중에서 제가 앓는 ‘간성혼수’가 무슨 병인지도 몰랐습니다. 내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바탕은 작가입니다. 세밀하고 정교하게 써주셔서 그걸 바탕으로 했을 뿐이죠. 물론 나름대로 그 병 증세에 대한 조사를 했지만 작가에게 구체적으로 묻고 상상력도 보탰습니다. 그걸로 연기를 했을 뿐이에요. ‘사람이 산다는 것은 떠나기 위해서 걸어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 곧 모든 것을 놓아야 해요. 지금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데, 죽는다는 것은 숨 들이쉬었다가 내뱉지 못하면 그게 죽는 거죠. 그런 차이가 얼마나 큽니까. 작품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끼고 반성하고 그러면서 살고 있습니다.” 너무 남들에게 공을 돌리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 아닙니까. 1962년 연극 로 데뷔한 이후 1966년, 69년, 71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고, 2010년에는 연극 로 제3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제1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탔죠. 좀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데뷔하던 무렵은 영화건 연극이건 다 미남들의 전성시대였는데 어떻게 배우가 될 생각을 했습니까. “운명인 것 같아요. 경기고등학교에서도 공부는 웬만큼 했는데 서울대 상대를 가려다 떨어졌거든. 그래서 당시에 후기 대학이었던 성균관대 국문학과에 입학해서 그냥 적만 걸어두고 다음해에 또 서울 상대에 지원했는데 또 떨어졌어요. 할 수 없이 군대에 갔다가 제대하고 학원에 다녔습니다. 아나운서 학원. 내가 아나운서 되고 싶어했던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그러다 신문 귀퉁이에 난 작은 광고 하나가 인생을 바꿨습니다. 남산 드라마센터 배우 아카데미에서 1기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이거다 싶었어요. 남이 써준 원고 읽는 것보다는 배우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물론 처음부터 할아버지로 시작했지만요.” 타고난 재능이 있거나 원래 꿈도 아니었던 연기자를 50여년 동안 하는 이유는 뭔지요. “나를 미치게 하는 일이라고나 할까요. 난 천재가 아니라 노력형이에요. 제대로 연기를 하기 위해 열심히 대본을 읽고 역할을 분석하고 일상의 삶에서 모든 감정을 느끼려고 합니다. 요즘도 화장실에서 일 보고 물을 내리면서 ‘참 신세도 많이 지고 산다’고 중얼거려요. 내가 매일 무심코 하는 일의 배후에 너무나 많은 분들의 공이 들어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물도 하늘에서 내려 정수과정을 거쳐 우리 집 수도관을 타고 왔을 것이고, 변기를 만든 사람, 휴지를 제조한 곳, 심지어 그 원료인 나무를 심은 사람까지…. 난 무엇 하나 만들어서 남들에게 기쁨이나 이익을 준 적이 없거든요. 그저 연기를 했을 뿐인데 돈을 내고 연극을 보러 오는 분들도 너무 감사하지요. 연극은 특히 ‘미친 놈’들이 하는 짓이에요. 아직도 월급이 아니라 연봉 수백만원을 받고 연극 무대를 지키는 이들이 많아요. 나도 미쳤었고 지금도 미치도록 연기가 좋습니다. 아마 천부적 재능은 아니지만 내 안에 들어 있는 어떤 광기가 지금까지 연극 무대에 오르는 힘인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미친 듯이 연기했던 작품을 꼽으신다면. “출연한 작품들은 모두 애착이 갑니다. 내가 선택한 것이고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으니까요. 그래도 가장 기억나는 연극은 1969년에 했던 를 꼽고 싶군요. 유치진 선생이 저를 하와이대학의 이스트 웨스트 문화센터에서 1년간 공부하게 하셨는데, 귀국하고 나서 바로 했던 작품이죠. 남자 주인공 스탠리 역이었어요. 영화에서는 말론 브란도가 맡았죠. 상대역 블랑쉬는 최선자씨가 했어요. 또 1971년에 오태석이 연출했던 , 3년 전에 공연했던 체호프의 도 잊히지 않아요.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연극은 물론 이죠. 그런데 이젠 틀린 것 같아. 너무 늙었거든. 햄릿의 아버지인 유령 역이라면 모를까.(웃음)” 그토록 사랑하는 연기와 연극이지만 혹시 외도의 유혹은 없었습니까. 경기고 동창 중에 고건 전 총리,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 막강한 권력을 누린 분들이 꽤 있던데요. 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도 동기인데 그들이 부러운 적은 없었나요. “공식적인지 비공식적인지는 모르지만 몇 번 정치 제안을 받기는 했어요. 1980년인가 81년인가, 민주정의당이 생길 때 고교 동창들이 많았거든. 하지만 싫었어요. 정치를 하려면 거짓말도 해야 하고. 포장도 잘해야 하는데 난 그런 재주가 없거든요. 말주변도 없고…. 적성에 맞지 않아 거절했는데 다 천직이 따로 있습니다. 80까지 이렇게 무대에 서는 내가 더 행복한 것 같아요. 돈도 마찬가지예요. 너무 많아도 걱정이지.” 80이란 나이를 느낍니까. “아뇨. 일흔이 넘고부터는 그 나이가 그 나이인 것 같아요. 물론 자꾸 피곤감이 쉬 느껴진다거나 서류에 나이나 주민등록번호를 쓸 때 나이가 의식되긴 하지만, 어떨 땐 내 나이에 내가 놀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일상생활이나 일하는 데 내 몸이나 나이가 방해되지는 않아요. 내가 철없이 까불고 사는지는 모르지만.(웃음)” 대중들은 연극 무대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로서도 좋아하지만 에서 보여지는 친근함. 배려심, 천진함 등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소년처럼 웃고 있고 뒤처지는 백일섭씨를 챙기고…. “그 프로는 대본도 없고 하루 24시간 내내 마이크를 달고 카메라가 쫓아다녀요. 카메라를 의식하거나 대본대로 연기하는 프로가 아닙니다. 그러니 그저 나 편한 대로 내 성격대로 활동하는 모습이 보여진 겁니다. 나는 이 나이에 존경하는 이순재 형과 동료, 동생들과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즐거웠어요. 누가 우리 같은 사람에게 그런 추억을 만들어준다는 데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어요. 처음 시작할 때도 ‘어쩜 이게 마지막 여행일지도 몰라’란 생각에 하나하나 잘 살펴봤는데 벌써 네 번째 여행이에요. 더구나 연극배우라면 다 가고 싶어 하는 그리스라서 더더욱 즐거웠지요. 순재형은 너무 직진하고, 일섭이는 너무 늦게 처지니 내가 따라가서 중재할 수밖에요. ‘니들이 게 맛을 알아’ ‘4주 후에 뵙겠습니다’ 같은 유행어도 일부러 만든 게 아닙니다. 아마 다른 이들과 다른 억양 등이 재미있어서 다들 따라해서 유행어가 된 것 같아요. 나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좋게 봐주니 너무 감사할 뿐이죠. 연극이건 여행이건 나 때문에 피해를 줄까봐 여행 가기 전에는 체력 단련을 합니다. 자전거도 타고 매일 빠른 속도로 걷고….” 그 프로에서 ‘신구 어록’이 많이 탄생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젊었을 때 할수록 좋을 것 같아. 경험하고 실수를 해봐야 고쳐지고 선택하고 그럴 수 있지’ ‘자기 생각대로 주장하고 살 필요가 있어’ 등 젊은이들에게 해주신 말씀들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닙니다. “아, 그래요? 그저 내 생각을 이야기한 거예요. 우리 나이는 실수하는 것이 두렵지만 젊은이들은 여행이건 공부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실수를 반복하면서 개선이 되고 더 좋은 걸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자로서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또 어떤 일이건 적어도 10년을 투자할 각오를 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성급하게 뭔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힘들어 하지 말았으면 해요. 꼭 연기뿐 아니라 다른 분야라 할지라도 적어도 10년 근처는 가야 자신의 일에 눈을 뜨고 추진력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제일 부러운 것은 청춘이에요. 이렇게 아름답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래도 청춘들만큼 술을 많이 드신다고 소문이 났던데요. “그래서 집사람한테 항상 욕을 먹어요. 밥 먹듯이 술 마셔서 운동한 거 다 망친다고. 하지만 난 술 마시려고 운동하는 거거든. 공연을 마치고 동료들과 마시는 술, 외국에 여행 가서 마시는 한 잔의 소주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니까요.” 죽음은 생각합니까. “그럼요. 가장 최근에 읽은 책도 예요. 두려움과 공포는 없어요. 그저 매일매일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죽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저 무대에만 서 있어도 존재감이 느껴지고 살짝 고개를 들어도 감정이 전달되는 관록의 대배우이지만 신구씨는 항상 연습실에 가장 먼저 와서 제일 오래 연습을 한다. 그런 성실함과 열정이 오늘의 대배우 신구씨를 있게 한 원동력일 것이다. 늘 불평하고 구시렁거리는 이들에게 신구씨는 ‘니들이 인생을 알아?’라고 말하는 것 같다.
- 유인경이 만난 사람
- [언더그라운드. 넷]외국인이 만든 김치+소주 칵테일, 실제 맛은?(2014. 04. 21 16:23)
- 2014. 04. 21 16:23 사회
- 소주 2온스, 마늘 두 쪽, 소금과 후추, 우스터소스… 그리고 김치 이파리 2장. 한 칵테일의 레시피다. 실제다. 만드는 과정도 나와 있다. “설마 진짜일까요?” 4월 중순, 이 칵테일을 본 누리꾼 반응이다. 진짜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의 맛(koreataste.org)’이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레시피다. 이름은 김치블러디매리. 한국관광공사 사이트 koreataste.org에 올라온‘김치블러드매리’ 사진. | koreataste.org 이 최종 완성품의 사진은 ‘한국관광공사 800억짜리 삽질.jpg’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이 칵테일을 소개한 본문은 이렇게 돼 있다. “2012년, 769억원을 쓰고도 성과 없다는 비판을 들은 한식 세계화는 끝나지 않았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koreataste.org에서 김치 칵테일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각각의 문장은 독립적으로 맞다. 하지만 연결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식 세계화 사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른바 영부인 예산 논란으로 질타를 받은 후 현재 예산은 126억원 규모로 줄어들어 있다. 그런데 그 예산을 쓴 한식 세계화 사업은 문화관광부의 것이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소관이다. 두 번째. 화제가 된 것은 2014년 4월이 맞지만, 이 레시피가 올라온 날짜는 2010년 11월이다. 말하자면, 뒤늦게 발견된 것이다. 게시글의 기원은 어디일까. ㅍㅍㅅㅅ이라는 대안언론에 실린 칼럼이었다. 어쨌든 대성공이었다. 한 사이트에는 실제 이 레시피대로 칵테일을 만들었다는 인증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이 게시글은 정작 궁금한 그 맛에 대한 언급은 없다. ㅍㅍㅅㅅ의 ‘김치칵테일’ 소개에는 관점이 하나 더 있다. ㅍㅍㅅㅅ이 소개한 제목은 다음과 같다. “한식 세계화 사이트, 김치칵테일로 국뽕 세계화” ‘국뽕’ 즉, ‘한국 것이 최고!’를 외치는 국수주의적 관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저 김치블러디매리를 소개한 이는 한국사람이 아니다. ‘Ansan Answer’라는 필명을 쓰는 외국인들이 올린 레시피다. 같은 이름의 사이트도 있었다. 이들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을 보면 올해 1월 1일자로 사이트 운영을 중단한다는 공지글이 올라와 있다. 오랫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던 이들의 페이스북에 4월 17일 업데이트가 있었다. “학생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기 바란다”는 기원이다. 세월호 사건을 두고 언급한 내용으로 보인다. ‘안산’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이들이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겪은 참사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김치블러디매리’는 정말 어떤 맛일까? ㅍㅍㅅㅅ 사이트의 운영자가 한 외국 거주 교포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 올라간 글을 스스로 반박했다. 한국 사람들의 시각에서는 조금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맛을 찾아가는 외국인들의 퓨전 시도를 국뽕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것이다. 일종의 로컬라이징이라는 것이다. 이 교포는 실제 먹어 보기도 했는데 그 ‘맛’은 동치미 맛이라고 한다. 괴랄한 맛이 아니라니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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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소주로 만든 하이볼 어때?
- 2023. 06. 08 11:42 화제
- 증류식 소주 ‘화요’가 하이볼로 출시된다. GS25와 화요제조사 광주요그룹, 주류제조사 카브루는 화요를 넣은 한국형 하이볼 ‘하이요 버블리’를 8일 선보인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그동안 위스키 중심으로 만들어지던 하이볼 시장에서 한국 증류식 소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요 버블리는 화요원액 13.2%에 토닉워터와 레몬 농축액을 조합한 제품이다. 카브루 생산팀이 수 차례의 테스트 끝에 최적의 배합 비율을 찾았다. 증류식 소주의 부드러운 풍미에 상큼한 레몬 향이 더해져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알코올도수는 6도이며 1캔당 값은 5500원이다. 화요 하이볼
- [퇴근뉴스]소주 한 잔, 티어스, 취중 고백···2022년 노래방에선 오케이
- 2022. 12. 30 17:22 화제
- 신곡 업데이트가 안되었더라도 노래방에서 ‘진한’ 발라드 한 곡이면 당신도 스타. ■노래방도 사랑한 임영웅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가 올 한해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린 노래로 선정됐다. 금영노래방을 운영하는 금영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곡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부터 올해 7월 첫째 주까지 무려 29주 연속 주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월간 차트에서도 올해 1∼6월 6개월 내내 1위를 지켰다. 지난 3월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OST로도 사랑을 받았다. 나머지 연간 차트 톱 10을 채운 곡들은 시간을 초월해 사랑받는 ‘국민 애창곡’이 대세를 이뤘다. 금영엔터테인먼트는 “노래방 차트 100위 곡을 분석한 결과 기존 곡이 95%, 신곡이 5%로 올해 발표된 신곡보다 기존 노래가 꾸준한 사랑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위는 임창정의 ‘소주 한 잔’, 3위는 소찬휘의 ‘티어스’, 4위는 버즈의 ‘가시’, 5위는 김민석의 ‘취중 고백’이 차지했다. 이무진의 ‘신호등’, 윤종신의 ‘좋니’, MC 더 맥스의 ‘어디에도’, 탑현의 ‘호랑수월가’,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이 그 뒤를 이었다. 올 하반기 가요 차트 역주행의 신화를 이룬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은 12월 월간 차트 정상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역시 노래방에서는 발라드인가. 장르별로는 발라드 52%, 록 18%, 트로트 12%, 댄스 9%로 발라드가 압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남산 N서울타워가 선명하게 잘 보이는 날은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길일일지도 모른다. ■공기 좋은 날이면 남산으로 가자 남산에 가고 싶으면 공기부터 체크해야 겠다. 서울시는 내년 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오전 9시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당 15㎍ 이하)인 경우 남산 N서울타워의 당일 전망대 입장료를 15% 할인한다고 밝혔다. 성인은 1만6천원에서 1만3천600원, 소인은 1만2천원에서 1만200원으로 할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할인을 받으려면 ‘인증’이 필요하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에서 대기질 정보 문자 서비스를 신청한 후 신청 화면을 현장에서 제시하거나 N서울타워 현장 입간판 등 홍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을 인증하면 된다. 오전 9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남자의 모든 연령층에서 비만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바꾼 몸, 비포 앤 애프터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며 30~40대 남자의 비만 유병률 증가 폭이 전체 성별·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간한 ‘국민건강 영양조사 기반의 비만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 남자의 비만(BMI·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은 44.8%로 2008년 이후 매년 2.1%씩 증가했다. BMI 30㎏/㎡ 이상을 나타내는 2단계 이상 비만 유병률은 7.6%로 매년 6.3%씩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전(2018~2019년)과 유행 후(2020~2021년)를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성인 남자의 비만은 40~49세의 증가 폭이 8%포인트로 가장 컸고, 30~39세의 증가 폭이 6%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2단계 이상 비만 증가 폭도 30~39세와 40~49세가 각각 3.5%포인트로 제일 컸다. 성인 남성의 비만 관련 요인으로는 19~39세는 ‘흡연, 근력운동 미실천’, 40~59세는 ‘근력운동 미실천, 지방 과잉 섭취, 앉아서 보내는 시간’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인 여자의 비만 유병률은 29.5%로, 2008년 이후 연간 변화량은 남자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다.
- 퇴근뉴스
- '부부 소맥' 어떨까?…타이거JK 맥주-윤미래 소주 출시
- 2022. 12. 02 14:28 요리
- 타이거JK 맥주-윤미래 소주 출시…2만 개 한정 판매한다. 가요계 대표 아티스트 부부 타이거JK, 윤미래가 직접 기획한 주류 제품을 출시한다. 필굿뮤직은 타이거JK, 윤미래가 기획에 참여한 퍼블리싱 주류 제품 2종을 CU를 통해 출시됐다고 밝혔다. 간편식 퍼블리싱 기업 프레시지와 협업한 주류 제품으로, 1일 출시와 동시 2만 개 한정 판매된다. 출시되는 주류 제품은 맥주와 소주 2종으로, 부부의 아이덴티티를 직관적으로 드러내고자 강렬한 패키지 디자인과 아티스트의 이름을 제품명에 그대로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부부라는 의미를 담아 소맥(소주+맥주) 패키지로도 기획됐다. 타이거JK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맥주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담아 청포도를 활용한 ‘타이거JK 맥주’를 내놓았다. ‘미래소주’는 국내 최정상 여성 힙합 아티스트 윤미래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증류식 소주이다. 추후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시그니처 굿즈 잔도 출시할 예정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한국의 대표 부부 아티스트인 타이거JK와 윤미래의 아이덴티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섞어 마셨을 때의 조화까지 신경써 기획한 퍼블리싱 제품”이라며, “이번 제품을 시작으로 음료 및 주류까지 퍼블리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맞닿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타이거JK는 2022 MAMA 어워즈의 오프닝 무대를 맡아 힙합 레전드 아티스트의 묵직한 존재감을 전달했으며, 윤미래는 새 앨범 준비에 한창이다.
- 오픈런·완판 '박재범 소주', 2차 팝업스토어 연다
- 2022. 03. 14 13:33 화제
- 일명 ‘박재범 소주’로 알려진 ‘원소주’가 두 번째 팝업스토어를 연다. 원스피리츠는 오는 16일부터 5일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나이스웨더 마켓에서 원소주 원모어 팝업 스토어를 열고 제품 1만 개를 선착순 추가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25일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서 문을 연 원소주 팝업 스토어는 첫 날에만 약 1만 병이 판매되는 기록을 남겼다. 1병당 1만49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 사재기를 막기 위해 1인당 12병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지만 일주일간 약 3만명이 현장을 찾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굿즈인 원소주 글래스 또한 판매 1일차에 완판됐고, 대형 로고를 형상화한 포토존에서의 인증 사진 또한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원소주를 샷으로 즐길 수 있는 바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운영하고 매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1시간 30분씩 2부로 나눠 디제잉 공연을 진행한다. ‘원샷’ 패키지 구매 고객에게는 원소주 로고가 박힌 니트 잔술과 백설기, 세척 후 잔을 가져갈 수 있는 파우치를 증정한다. 원스피리츠의 대표 박재범은 “지난번 한정 판매에서 원소주를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두 번째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팝업스토어는 하루 한정 판매 수량만큼의 인원만큼 선착순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오픈 첫날인 16일에는 오후 4시부터, 이후에는 오전 10시부터 현장에서 예약 후 입장하면 된다.
- 원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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