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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2,366 건 검색)

[속보]공수처,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3차 출석통보…29일 오전 10시까지
2024. 12. 26 16:02사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6일 내란죄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3차 출석 통보를...
윤석열 탄핵 정국
[속보]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선출안 국회 본회의 통과
2024. 12. 26 15:09정치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마은혁, 정계선, 조한창 헌법재판관 선출안이 야당 주도로 상정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가 26일 본회의에서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선출안을...
윤석열 탄핵 정국
[속보] 민주당, 한덕수 탄핵소추안 발의…“27일 의결 예정”
2024. 12. 26 14:07정치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박성준 민주당...
윤석열 탄핵 정국
[속보]한덕수, 헌법재판관 임명 “여야 합의 때까지 보류”
2024. 12. 26 13:42정치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26일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윤석열 탄핵 정국탄핵, 국내외 영향

스포츠경향(총 10,506 건 검색)

[속보] 윤석열 대통령,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
2024. 12. 07 09:11 연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업을 선포하는 모습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를 생중계로 진행한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4일 새벽 국회 요구에 따라 해제한 후 침묵을 이어오고 있다. 국회 본회의는 이날 오후 윤서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처리한다.
몬스타엑스 아이엠, 비상 계엄령 속보 ‘1호 아이돌’ 떴다
2024. 12. 04 09:41 연예
몬스타 엑스 아이엠. 캡처 KBS Cool FM 진행 중 멤버 절반이 군 복무 중 그룹 몬스타엑스 소속 멤버 아이엠이 심야 라디오 방송 중 계엄 속보를 전하는 1호 아이돌이 됐다. 아이엠이 진행하는 KBS Cool FM ‘몬스타엑스 I.M의 키스 더 라디오’는 매일 오후 10시부터 12시로 편성돼있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시각인 지난 3일 밤 10시 23분에 예고에도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연 뒤 10시 50분에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다. 당시 아이엠이 계엄 속보를 전하는 모습은 라디오에 그대로 송출됐다. 아이엠은 “속보 전해드린다. 오늘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몬스타엑스 멤버들(기현, 주헌, 형원)이 현재 군 복무 중인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더더욱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는 상황. 계엄령 선포 당시 현역 군인들은 전역 연기를 통보 받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해당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살다살다 아이돌 입에서 비상계엄 속보를 들을 줄이야”, “진짜 황당하겠다”, “같은 그룹 멤버 절반은 군대에 있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엄 선포 3시간 만에 한국 국회가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이에 윤 대통령은 선포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법 제77조 5항에는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속보] 尹 대통령 ‘비상 계엄령 선포’ 외신들 긴급 타전
2024. 12. 03 23:38 생활
[속보] 민주당, 비상계엄 선포에 국회로 의원들 긴급소집
2024. 12. 03 22:51 생활
방송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당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로 긴급히 소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소집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의원들이 국회로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주간경향(총 20 건 검색)

[취재 후]무슬림 친구에게 전해주고픈 ‘속보(2022. 05. 27 13:51)
2022. 05. 27 13:51 사회
지난해 1년간 미국 미주리주로 해외연수를 갔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무슬림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무료 영어수업이 계기였습니다. 그와 대화 파트너가 됐습니다. 자투리 시간 중 인도네시아에서 온 그에게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을 아는지 물어봤습니다. 지난해 6월 14일 방영된 드라마 5회는 인도네시아가 자국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이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안 좋은 숙소를 배정했다고 묘사했습니다. 한국 대표팀 선수의 실수에 환호하는 인도네시아 관중을 비하하는 듯한 대사도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선 “인종차별”이라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그는 비하 논란 때문에 이 드라마가 인도네시아 누리꾼들 사이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의 대답을 듣고 상당히 민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SBS가 사과했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를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비뚤어진 시선이 드러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 중 종교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그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대부분 이슬람교 신자라면서 자신은 술, 돼지고기 등을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예배활동은 어디서 하느냐고 물어보니 미주리대학 인근에도 이슬람사원(모스크)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가 취업을 하는 바람에 수업에서 더 이상 볼 수는 없었지만 이후로도 종종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그 친구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대구 북구 대현동의 이슬람사원 갈등 사태 때문이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이슬람사원 건립에 반대하면서 사원 건축공사는 1년 3개월이 넘도록 멈춰섰습니다. 한때 대현동에는 “테러의 온상 이슬람사원 절대 반대” 등 혐오표현을 담은 현수막, 팻말이 내걸렸습니다. 다시 한 번 민망함을 무릅쓰고 그 친구에게 한국사회에 이런 일이 있다고 페이스북 메신저로 말을 걸었습니다. 라켓소년단 논란은 ‘불행 중 다행’으로 이슬람 혐오와 직접 관련은 없었습니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문제는 이슬람 혐오가 기저에 깔려 있는 사건입니다. 지난 호(창간특집호) 표지 이야기에 실린 관련 기사를 보내줬더니 “고맙다”는 답장이 돌아왔습니다. 아직 미국에서 지내는 그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나중에 그를 볼 기회가 생긴다면 대현동 이슬람사원 갈등 사태가 잘 마무리됐다는 ‘속보’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취재 후
[속보]최순실 딸 정유라씨가 말한 ‘내 말’은 누구의 말일까(2016. 10. 18 14:05)
2016. 10. 18 14:05 사회
ㆍ‘1인당 50억 지원’ 중장기 로드맵·미르·K스포츠재단 추진 시기 일치는 우연일까 “우리도 잘 모르겠다. 말 관련으로는…. 왜 우리가 거론되었다가 모나미가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말이 너무 비싸 임대로 돌려 교육프로그램을 다시 짜게 했다”고 기사에 대해 해명한) 우리 쪽이 누군지도 모르겠다.” 10월 13일, 삼성 관계자의 말이다. 전날 JTBC는 유럽 승마잡지 가 보도한 승마장을 구입한 쪽은 삼성이 아니라 모나미라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서 JTBC는 “모나미 송하경 대표가 승마장 측과 지난 2월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석 달 뒤 인수가 확정되었다고 통화를 통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수금액은 230만 유로(약 28억원)다. 다시 이어진 보도에서 송 대표는 승마장을 구입한 경위에 대해 “투자 목적이며 승마장을 샀다가 다시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주식회사 모나미가 계열회사인 티펙스를 통해 구입한 승마장은 가 보도한 독일 엠스테텐에 있는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에 “승마장뿐 아니라 말(현재까지 3마리)도 구입했는데, 되팔겠다고 한 것은 말이었고 승마장은 아니다”라며 “JTBC 기자가 잘못 알아들어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나미 측은 “송 대표가 오랜 시간 승마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최근 비인기종목인 승마에 대한 지원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고 선의로 사재를 털어 승마 지원에 나섰던 것”이라며 “승마장 구입에 대해서도 개인이 보증을 서고 대출 받는 등 대부분의 지원에 주로 개인 사재를 출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9월 20일,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팀. 왼쪽에서 세 번째가 정유라 (당시 개명 전 이름 정유연) 선수다./연합뉴스 ‘삼성 언급’ 삭제 승마협회가 요청? 왜 독일에 승마장을 마련하려고 했느냐에 대해서는 “독일은 승마 훈련과 관련 사업이 매우 발달한 승마선진국이며, 이곳의 말이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승마장 마련의 최적지”라며 “아직 소유권 이전이 되지 않은 상태라 모나미는 현재까지 승마장을 이용하지 않았고, 당연히 특정 선수의 훈련을 도울 수 없었다”고 밝혔다. ‘승마장 구입 MOU 체결 사흘 전 삼성과 99억 계약 체결’ 관련 의혹에 대해 모나미 측은 “99억원 대부분은 삼성의 물품가격이며 모나미는 삼성 물품을 평창 올림픽에 대신 지원하고 유지·보수를 책임지는 역할을 할 뿐이며, 모나미는 그 중 작은 수수료만 취하게 된다”며 “지금까지 삼성과 거래된 총액은 5000억원에 이르며 99억 계약은 이례적이거나 큰 계약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작 관심이 가는 대목은 논란이 되었던 의 2월 15일자 보도가 아무런 설명 없이 변경되었다는 점이다. “삼성이 구입했다”는 표현이 삭제되고 대신 “송하경이 구입했다”고 고쳐졌다. 앞의 삼성 관계자도, 모나미 측도 “기사 수정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10월 13일, 이 사안과 관련한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보도가 나왔다. 타블로이드 주간지 은 측과 인터뷰를 통해 “기사 수정 요청을 한 쪽은 대한승마협회”라고 밝혔다.(승마협회는 10월 14일, “보도정정을 할 필요도, 한 적도 없다”고 답변해왔다.) 인터뷰에서 측은 앞서 이 주간지의 보도(“비타나V 말은 삼성에 팔지 않았고 덴마크 승마선수 안드레아스에게 팔았다”)를 뒤엎는 증언을 내놓았다. “말은 정유라에게 판 것이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훈련을 돕기 위해 마사회 소속 승마감독을 독일에 파견했다”는 의혹을 다룬 지난주 보도 이후, 은 다시 김현권 의원실을 통해 흥미로운 마사회 산하 승마진흥원의 내부문서를 입수했다. ‘렛츠런 승마감독 파견지원 요청에 대한 타당성 검토(안)’이라는 제목을 단 이 문서는 보도가 인터넷 판에 올라온 하루 뒤인 10월 9일 국회에 제출되었다. 이 문서는 앞서 보도 마감 시점까지 마사회 측이 제공하지 않았던 대한승마협회의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이하 로드맵)이라는 1장짜리 문서도 첨부되어 있다. (현명관 마사회 회장은 10월 13일 열린 보충국감에서 이 내부문서에 대해 “처음 보는 문서”라고 답했다.) 로드맵 문서에는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선수를 선발해 해외(독일) 전지훈련 캠프를 개설해 장기간 상주하는데, 선수 1인당 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50억원의 내역과 관련해 문건이 제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마필 구매: 선수 1인당 3두(약 40억원 상당) 보유 필요. ○절정의 기량 보유마: 1두(약 20억원) ○잠재기량 보유한 나이 어린 말: 2두(10억원/두당), 전지훈련비 등 10억원.” 다시 말해 20억원+10억원×2+10억원으로 50억원이 든다는 설명이다. 승마협회 문서는 기안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승마진흥원 승마레저담당’이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는 내부문서 작성 시점은 날짜 표기 없이 2015년 10월로 되어 있다. 정유라 선수와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받은 지인 ㄱ씨는 지난주 과의 접촉에서 “청와대나 삼성이 정씨를 지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거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말들을 보면 안다. 유라씨가 마필을 세 마리 구입했는데, 3살짜리 어린 말들이었다. 이 말들을 언제 훈련시켜 대회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회에 나가려면) 적어도 7살은 되어야 한다.” 공교로운 것은 1인당 3두가 필요하다는 로드맵의 ‘마필 구매’와 정씨가 구입한 말들의 ‘프로필’이 얼추 일치한다는 점이다. 논란이 되었던 ‘비타나V’는 문건이 언급한 ‘절정의 기량 보유마’일까. 이번 취재를 하며 다시 ㄱ씨를 접촉해 정씨가 구입한 말들에 대해 물었다. “사실 갑자기 한꺼번에 세 필을 구입했다길래 왜 그렇게 했냐고 물었다. 좋은 마필은 쉽게 시장에 안 나오니까 한 해에 한 필씩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했었는데. 구입 시점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말은 타기에도 좀 힘들어 (타기가) 무서웠다는 느낌을 (정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10월 9일 마사회가 국회에 제출한 '렛츠런 승마감독 파견지원 요청에 대한 타당성 검토(안)' 문건.(왼쪽) "선수 1인당 50억원 소요 지원계획"이 들어가 있는 대한승마협회 중장기로드맵 문서가 붙임문서로 붙어 있다. (오른쪽) 승마협회 문건과 맞아떨어지는 유라씨 ‘말들’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당연히 꿈이죠. 승마선수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 아닐까요.”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에서 정유라 선수의 말이다. 10월 13일, 국내 언론들이 이 영상을 보도하며 뒤늦게 화제를 모았다. 호스포인트TV(horsepoint TV)라는 매체의 인터뷰 영상이다. 이 영상이 언제 찍혔는지에 대해서는 이 영상 내에서 언급되지 않는다. 업로드일은 올해 8월 30일이다. 그러나 국제승마협회(FEI)의 DB 기록과 대조하면 이 영상이 찍힌 날짜를 특정할 수 있다. 정 선수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 람프레히츠하우젠 호스딜럭스 승마학교(horsedeluxe event GmbH)에서 8월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린 국제승마대회에 참석했다. 기록에 따르면 세인트조지급, 인트메디어트 원급 경기에서 13~17위를 차지했다. “내일 경기도 잘 치르라”는 격려를 주고받는 것을 보면 이 영상은 대회경기 첫날 찍힌 것을 알 수 있다. 이 영상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두 부분이다. 첫째, FEI의 기록에 따르면 정 선수는 이 곳에서 두 마리의 말을 탔다. ‘살바토르31’과 ‘라우징1233’이다. 다시 FEI에 등록된 말 이력을 보면 두 마리 다 2007년생, 그러니까 올해 9살된 말로 정씨가 최근 구입했다는 3년생 말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FEI에 등록된 말의 등록국가는 각각 독일(살바토르)과 스웨덴(라우징)이며, 살바토르의 소유주는 헬그스트란(Helgstrand Dressage)으로, 최근 그녀의 코치를 맡고 있는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다시 이 영상 속에 등장하는 그녀의 코치는 안드레아스가 아니다. 이 지난주 입수해 보도한 승마협회의 내부문서에서 독일 헤센주 비블리스 야거호프 승마장 등에서 정씨를 지도한 것으로 되어 있는 크리스티안 캄플레이드다. 다시 말해, 2015년 국가대표훈련 촌외(국외) 훈련승인 요청서 속에 등장했던 코치가 올해 8월 하순에도 여전히 그녀의 코치를 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시합가자 #울애기 #오스트리아고고”. 정 선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8월 22일 말 사진과 함께 올린 태그다. 인스타그램에는 앞서 정씨의 지인이 언급한 ‘3년짜리 말’과 같이 찍은 사진이 ‘사진 찍을 줄 아는 내 새꾸(내 아이)’와 같은 캡션과 함께 올라와 있었다. (현재 정씨의 인스타그램은 전체 삭제되었다) 자신의 말이라는 것이다. 이 어린 말들의 출전기록은 아직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정 선수가 역시 인스타그램에 ‘우리 빠따나’, ‘내 말’이라고 올렸던 ‘비타나V’는 어찌된 일인지 FEI의 데이터베이스에는 10월 14일 현재까지 여전히 모르간 바르반콘 소유로 되어 있다. 정씨를 가르치고 있는 안드레아스는 앞서 과의 인터뷰에서 “내 소유”라고 밝힌 바 있다. 어떻게 된 사정일까. “삼성의 입장에서 너무 비싸서 유지비가 많이 들어 되팔고 리스 형태로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변명일 뿐이다.” 전 삼성그룹 구주(유럽)본부 고문을 맡았던 인사의 말이다. “이재용 부회장만 상대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부진 등 동생 분들도 승마를 했다. 오래전 일이지만, 영국 왕실 같은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다. 귀족이 되려면 승마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옷도 그렇고, 도구도 그렇고 승마를 전담하는 인력이 있었다.” 이 인사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의 미래전략실에 해당하는 구주기구가 ‘삼성독일전략본부’였는데, 본부 소속 직원들은 ‘사이드 보직’으로 클래식 카에서부터 맹인도견, 승마 등 회장 일가와 관련한 사소한 일들을 업무분장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분야별로 독일 사람들과 라인이 있었고, 그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시 말해, “너무 비싸게 사서 되팔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만약 정유라씨 개인 또는 최순실·정윤회씨가 말을 구입한 것이라면? “그렇게 된다면 외환거래법 위반일 가능성이 많다. 삼성 정도 되어서 조직이 받쳐주고 해외지사 설립 등 테크닉이 따라줘야지 가능하다. 유학생 신분으로 수십억을 반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 선수의 아버지 정윤회씨가 1991년 설립한 ‘얀슨’은 업종으로 ‘승마업’ 등을 한다고 밝혀놓았지만, 이 회사는 2014년에 폐업했다. 앞서 모나미가 독일 엠스데텐의 승마장 구입의향서를 낸 날은 이 확인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9일이다. 다시 앞서, 승마협회의 ‘중장기 로드맵’이 작성된 시기도 지난해 10월이다. 승마협회가 박모 감독 파견을 마사회 측에 요청한 시점도 공문에 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사장이 사인한 날짜는 지난해 10월 14일이다. 여기에 이번 국감에서 집중 의혹이 제기된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된 시기도 공교롭게 지난해 10월이다. 단지 우연의 일치일까. 대한체육회를 통해 김현권 의원실에 보낸 답변에서 승마협회 측은 이 ‘중장기 로드맵’이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실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계획은 실무선 검토 내용으로 실행 전에 폐기된 건입니다. 폐기사유는 검토단계에서 많은 비용이 소요되었고, 재원의 확보가 어려워 폐기되었습니다.” 그런데 ‘실행 전에 폐기된 건’이라는 승마협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 지난호에 보도한 박 감독의 파견 근거가 바로 이 ‘중장기 로드맵’이었고, 이에 따라 독일 현지 훈련캠프 준비단장으로 박 감독이 파견되었기 때문이다. 마사회 측은 박 감독을 독일 어느 지역으로 보냈느냐는 의 질의에 대해 “독일이라는 것만 알 뿐 승마협회에 일임한 일”이라고만 답했다. 박 감독의 파견시기에 독일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는 정유라 선수 한 명뿐이라는 것이 이번 국감을 통해 밝혀졌다. 승마협회는 김 의원실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박재홍 감독은 장애물 종목 전문이며, 해당 선수의 국외 개인 마장마술 훈련과는 무관하다”며 박 감독이 정 선수의 지도나 교습을 위해 파견됐다는 것을 부인했다. 다시 말해 서로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지도를 받을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감에서 최순실씨 딸 특혜의혹이 불거지면서 뒤늦게 주목을 받은 정유라 선수의 인터뷰 영상. 8월 27일, 오스트리아의 국제대회에 출전 중 한 인터뷰로 밝혀졌다. /유튜브 캡처 박 감독은 왜 독일에 파견되었을까 정 선수의 지인 ㄱ씨는 정씨를 지도하는 코치가 안드레아스인가 아니면 크리스티안인가에 대한 의 질문에 흥미로운 답변을 내놓았다. “마필 관리하는 사람을 그룸(Groom)이라고 하는데, (독일 현지에 있는 정 선수가) 마부아저씨가 좀 좋은 사람이 없다고 고민하고 있어서 국내 교관 중에 데려가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은 이 애초의 제보를 통해 확보했던 내부 이야기가 대부분 사실과 가깝다는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답변에서 “마사회가 박모 감독의 파견을 승인한 기간이 지난해 11월 7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인데, 박 감독이 파견기간이 종료되기 전인 올해 1월 9일부로 중도귀국해 1월 12일부로 파견 해제했기 때문에 파견기간이 1월 11일까지”라고 답변해 왔다. 다시 말해 “‘현지에서 트러블’이 박 감독의 중도귀국 사유가 되었고, 이때 밉보인 것이 계약연장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라는 제보를 뒷받침하는 방증이다. 어쩌면 현지에서 박 감독의 역할이 정 선수에 대한 ‘지도’가 아니라 ‘다른 허드렛일’이었고, 그것으로 자존심이 상한 박 감독이 중도에 귀국한 것이 마사회와 승마협회 주변에 퍼져 있는 ‘공공연한 소문의 실체’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의혹들’은 여전히 터져나오는 중이다. 모나미 측은 “현재까지 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승마장을 이용하지 않았고 특정 선수 훈련을 도울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모나미가 구입했다는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 관계자를 접촉해 “얼마 전까지 한국 승마선수가 이곳에서 훈련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김현권 의원은 “중장기 로드맵에 따르면 종목 담당 코치가 선수를 선발한다고 되어 있는데, 올림픽을 위해 50억씩 지원해 국가대표가 되는 선수를 코치가 지목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그 자체가 벌써 ‘누군가’를 상정해놓고 위인설관식으로 만들어진 계획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은 여러 차례 박 감독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박 감독은 응하지 않았다. 10월 13일 박 감독의 보충국감 증인 출석은 새누리당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 불거진 승마특혜의혹 기자는 2009년쯤부터 이른바 ‘박근혜의 비선실세 정윤회’ 의혹을 주목하고 추적해 왔다. 정윤회씨의 딸 정유라(개명 전 이름은 정유연)를 주목한 것은 정 선수가 중학생 때였다. 당시 취재기자들 사이에서도 “중학생 치고는 너무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 아니냐”는 말이 없진 않았지만, 1996년생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따라 4살 때부터 승마를 했다”고 밝힌 정 선수가 선수로 등록한 때는 2006년, 초등학교 4학년 시절이다. 이 입수한 정 선수의 ‘경기실적 증명서’에 따르면 그가 첫 실적을 얻은 대회는 2007년 6월 11일 열린 ‘제39회 이용문장군배 전국승마대회’에서 마장마술경기 칠드런1 초등부로, 1위를 했다. 실적 증명서를 보면 그의 출전 성적은 3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혜의혹이 불거지는 것은 2014년 3월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던 시점 전후부터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다. 승마협회의 2014년 자료에는 정씨가 “2012년 3월부터 중급 이상의 마장마술 경기에 참여했으며, 2013년부터 가시적인 경기력 향상을 나타냈음”으로 그의 국가대표 발탁 이유를 밝혀놓고 있다. 승마협회는 “국가대표 선발은 통합순위 배점기준표를 만들어 전년도 통합포인트를 계산해 가장 많은 통합포인트를 획득한 선수를 기준으로 1위부터 4위까지를 각 세부 종목의 국가대표선수로 선발한다”는 선발기준을 밝혀놓고 있지만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정 선수가 독일에 체류함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자동으로 국가대표선수 자격을 상실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정씨가 해외체류하면서 훈련하는 것과 관련해 10월 13일 대한체육회는 “개인적으로 선수 혼자 진행한 해외 개인 훈련이다”라고 밝혀 왔다.
특집
[속보]김흥기 ‘가짜 수료증’ 장사에 외교관도 동원(2015. 12. 01 15:15)
2015. 12. 01 15:15 사회
ㆍ카이스트는 사표 받는 선에서 모든 의혹 덮기로 ‘댓글부대’로 의심 받는 용역업체 회장을 지낸 국정원 출신의 김흥기 전 카이스트 겸직 교수의 ‘사기극’ 파장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김 전 교수가 2013년 9월부터 2년간 중국과학원 한국교육원장 행세를 하면서 벌인 ‘가짜 수료증 장사’( 1150호 보도)에 외교관까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 특허청, 중소기업청,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발명진흥회, 카이스트에 이어 외교부까지 김 전 교수에게 농락당한 정부기관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학원이 자체조사를 통해 한국의 외교관이 사기극에 동원된 사실을 확인한 것은 11월 중순이다. 중국과학원 입장에서는 가짜 수료증 장사에 한국의 정부기관들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한 것도 그렇지만 외교관까지 동원된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웠다. 중국과학원 아시아지역 대외협력 총지배인인 이치장(Yiqi Jiang)은 에 “김 전 교수가 한국 수강생들을 데리고 중국과학원 가상경제센터를 방문할 때 한국 외교관도 항상 동행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름을 밝히긴 곤란하나 해당 외교관은 베이징 대사관에서 지식재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문제 때문에 자신들이 직접 나서기 곤란하니 대신 확인해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중국과학원은 가상경제센터에서 진행된 반나절짜리 방문행사의 의미와 쓰용 부센터장 이름으로 발급한 수료증의 실체도 알고 있었다. 다만 김 전 교수가 공식 승인을 받은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만든 사기극 ‘소품’에 한국 외교관까지 동원됐다는 점이 중국과학원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과학원 가상경제센터에서 지난 4월 현장학습(field trip)을 진행할 당시 모습. 중국과학원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가상경제센터와 김흥기 전 교수 간 반나절짜리 사적 교류에 한국의 외교관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상경제센터 방문 때 한국외교관 동행” 셰융(Xie Yong) 대외협력실장은 11월 17일 에 보낸 이메일에서 “쓰용 부센터장이 한국에서 온 학생에게 수료증을 발부했으나 이것이 한국캠퍼스 존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료증은 단지 (반나절짜리) 코스를 이수했음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학원 대학 이름과 로고를 도용한 것을 포함해 지적재산을 침해한 ‘범법자’(infringers)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법적 대응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한마디로 ‘도대체 한국정부는 이런 말도 안되는 사기극에 뭐하고 있느냐’는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중국과학원에서 “한국에서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은 세융 실장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자마자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조 대변인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이틀 후였다. 그는 “한 명만 빼고 베이징 공관 전 직원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며 “나머지 한 명의 직원이 관련된 것 같은데, 지금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외교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며 “조속히 경위를 파악해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도록 외교부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다. 중국과학원에 전화 한 통만 걸면 금방 알 수 있는데도 “아직까지 정확하게 누가 관련됐는지 파악되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가 마지막 메시지였다. 외교부가 진상확인보다는 내부입장 조율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결국 몇 차례 독촉전화 끝에 외교부의 공식 반응을 접할 수 있었다. 문제의 외교관은 특허청에서 파견된 특허관이었다. 외교부 유창호 공보담당관은 “당시 상황을 알아보니 그 행사에 중국과학원 교수와 중국 특허청 부국장이 오고 기업이 21개 참여한다고 해서 당시 특허관이 ‘한 번 가봐야 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윗선’의 지시가 아니라 특허관 자체 판단으로 중국과학원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협약을 맺는 것도 아니고 김 전 교수 개인이 진행하는 민간교류에 중국 특허청의 부국장과 한국 특허관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중 양국의 외교 사정을 잘 아는 막후의 누군가가 김 전 교수가 운영하는 최고위과정을 정부나 중국과학원 차원의 교류로 믿도록 만들거나 특허관의 참석을 독려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실제로 중국과학원 가상경제센터의 쓰용 교수는 지난달 말 이 최초로 접촉할 때만 해도 김 전 교수의 최고위과정을 한국 특허청과 공동운영하는 프로그램(joint program)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특허청을 김 전 교수가 운영하는 과정의 공동운영자로 믿게 만들었을까. 역대 주중대사 3명 강사 동원 ‘배경’은 이 점에서 김 전 교수가 중국과학원 이름을 도용한 최고위과정에 권병현, 정종욱, 김하중 등 역대 주중대사 3명을 특강 강사로 동원할 수 있었던 ‘배경’이 주목된다. 정종욱 전 대사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하중 전 대사는 통일부 장관까지 지낸 인사여서 김 전 교수 혼자만의 힘으로 동원하기는 쉽지 않은 인물이다. 1992년 본부대사로 한·중수교의 산파역을 담당한 권 전 대사도 마찬가지다. 권 전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6월 취임 후 첫 중국 방문 연설에서 한·중 양국 젊은이들의 대표적 교류로 언급했던 ‘한·중 미래숲’ 대표로 여전히 양국 외교가에서 영향력이 큰 편이다. 그런 권 전 대사가 김 전 교수가 최고위과정 명예원장으로 위촉한 4명 중 한 명에 포함되고, 글로벌이코노믹 ‘파워인터뷰’(2014년 4월)에도 등장한 점은 예사롭지 않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댓글부대’로 의심 받는 용역업체 그린미디어에서 발행하는 신문으로, 김 전 교수가 지난해 12월 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권 전 대사와 김 전 교수의 인연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린미디어가 올해 1월 제출한 용역보고서에 국정원, 민주평통자문회의, 자유총연맹과 함께 한상네트워크를 주요한 정보협력 파트너로 제시한 바 있다. 한상네트워크는 권 전 대사가 2000~2003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 조직했던 단체다. 하지만 권 전 대사는 이 모든 의혹을 한사코 부인했다. 그는 “대사관 리셉션에서 스치듯 본 적은 있지만 평소 잘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전화 부탁을 몇 번 거절했더니 직접 찾아와 자신을 국정원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강의를 부탁해서 한 번 나갔던 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명예원장으로 위촉됐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고, 한상네트워크가 용역보고서에 있다는 것도 전혀 몰랐다”고 했다. 파워인터뷰에 대해서는 “강의를 하기 직전 대기실에서 잠깐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김 전 교수와의 접촉과정에 다른 특별한 제3자의 개입이나 배경은 작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창간한 지 2년밖에 안 된 그린미디어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부터 15억원이 배정된 용역사업을 수주하고 용역보고서에 국정원과 외교부 조직을 정보협력 파트너로 올린 과정을 모두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 김 전 교수의 모스크바 국립대 초빙교수와 중국과학원 한국교육원장 약력이 모두 날조로 드러났음에도 사기극에 동원된 정부기관들이 일제히 ‘침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김 전 교수의 가짜 모스크바 국립대 초빙교수 약력을 그대로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가 학생회로부터 항의를 받은 후에 슬그머니 내린 카이스트 역시 석연찮기는 마찬가지다. 카이스트는 첫 보도가 나간 후 아무런 진상확인 작업도 하지 않다가 뒤늦게 보름 정도 지나서 인사위원회를 소집했으나 김 전 교수가 사표를 제출하자 곧바로 사태를 종결했다. 박상필 책임교수는 “초빙교수직을 확인할 연락처나 증명서가 있으면 달라고 했지만 본인이 사표를 제출한 마당에 더 조사를 진행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위약력 제출과 채용경위에 대한 아무런 진상조사 없이 사표 제출로 모든 문제를 덮기로 한 것이다. 이래저래 ‘김흥기 미스터리’는 외교부와 카이스트에 이르기까지 의혹만 눈덩이처럼 커진 채 피해자 격인 정부와 공공기관이 사기꾼의 눈치를 보는 웃지 못할 ‘소극’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속보]중국과학원 ‘한국교육원 없다’ 공식입장 발표(2015. 11. 24 14:19)
2015. 11. 24 14:19 사회
ㆍ가짜 수료증 장사 ‘댓글부대’ 용역업체 회장 증거인멸 시도 의혹 국정원 출신으로 ‘댓글부대’ 의혹을 받아온 용역업체의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김흥기 카이스트 겸직교수의 ‘가짜 수료증 장사’ 보도 ( 1150호)에 대해 중국과학원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중국과학원은 11월 18일 가상경제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한국에 어떤 캠퍼스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공식선언했다. 이 중국과학원 한국분원장 행세를 해온 김 교수 사기극의 전말을 보도한 지 보름 만에 공식입장을 밝힌 것이다. 은 김 교수가 2013년 9월부터 150여명의 수강생으로부터 1인당 600만원의 교육비를 받으며 근 2년간 서울 강남에서 중국과학원 지식재산 최고위과정을 운영해온 사실을 11월 2일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중국과학원을 대표해 공식입장을 밝힌 사람은 김 교수 초청으로 한국에 와서 입학식과 수료식에 참석하고 수료증도 전달한 가상경제센터 부센터장인 쓰용 교수였다. 본원과 3개 대학에 산하 100여개의 센터를 가지고 있는 중국과학원이 일개 부센터장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히도록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중국과학원 ‘한국캠퍼스’는 본부와 대학 차원에서 논평할 가치조차 없는 만큼 김 교수와 교류를 해온 센터 차원에서 그 진상을 얘기하는 게 격에 맞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2013년 9월 중국과학원 지식재산 최고위과정 1기 입학식 장면. 중국과학원이 한국교육원을 승인한 적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11월 18일을 전후해 김흥기 교수가 회장으로 있던 글로벌이코노믹 온라인 기사에서 중국과학원 관련기사가 일제히 사라졌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김영민 특허청장,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 이상희 전 과기부 장관, 중국과학원 가상경제센터 쓰용 부센터장, 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 김흥기 교수. / 블로거 제공 가상경제센터 반나절 방문 증명이 전부 실제로 쓰용 교수가 밝힌 교류·협력의 실체는 중국과학원과 아무런 상관도 없고, 김 교수가 운영하는 13주 과정의 교육 중 가상경제센터에서 제공하는 반나절짜리 ‘현장방문’(field trip)에 불과했다. 쓰용 교수는 가상경제센터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김 교수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현장방문 코스만 공동으로 제공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가상경제센터 직인과 자신의 이름이 들어 있는 수료증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했다. 수강생들이 13주 교육과정 중 중국과학원을 방문하면 가상경제센터 차원에서 반나절 코스를 돌게 하고 그 증명으로 수료증을 발부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중국과학원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수료증 직인도 중국과학원 것이 아닌 가상경제센터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1인당 600만원의 교육비를 내고 김 교수가 운영하는 최고위과정에 등록한 수강생들은 수료증이 중국과학원에서 정식으로 발부한 것으로 믿고 있었다. 심지어 김 교수와 2013년 초부터 알고 지내며 수강생을 모집해주고 직접 3기로 과정까지 마친 박경식 미래전략정책연구원 원장조차 철저히 위장된 김 교수의 사기극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수료증은 중국과학원에서 13주 과정 전체를 이수한 증명으로 알았지, 단지 현장방문 코스를 이수한 증명이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중국 현지 교육도 말이 교육이지 관광에 불과했다. 박 원장은 “2박3일 중 교육은 반나절가량 가상경제센터와 박물관을 둘러보고 베이징의 한 특허법인을 방문한 것이 전부였다”며 “나머지는 만리장성 등 주로 관광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로써 중국과학원 한국분원장 행세를 하며 정부기관을 후원기관으로 등록시키고 전·현직 장·차관까지 강사와 수강생으로 동원한 김 교수의 사기극은 이제 생명을 다하게 됐다. 11월 2일 이 최초로 가짜수료증 장사를 보도할 때만 해도 설마설마하던 특허청과 중소기업청은 이제 김 교수라는 말만 나와도 진저리를 쳤다. 특허청 정연우 대변인은 “앞으로 김 교수로부터 어떤 후원 요청이 와도 이제는 후원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사기극이 막을 내렸다고 법적 분쟁까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중국과학원이 지금까지 조용히 관망하던 자세에서 벗어나 대학의 신용과 명예를 실추시킨 부분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태도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중국과학원대학 시에 용 대외협력실장은 에 보낸 이메일에서 “대학 이름과 로고를 도용한 것을 포함해 지적재산을 침해한 ‘범법자’(infringer)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법적 대응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 왔다. 중국과학원이 이처럼 강경대응 조치를 천명하고 나선 데는 김 교수의 사기극에 놀아난 한국의 정부기관들에 일차적으로 책임이 있다. 특허청과 중소기업청, 미래부 등 가짜수료증 장사에 놀아난 기관들이 최초로 사건이 불거진 후 보름 가까이 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특히 한국의 정부기관들이 어정쩡한 반응을 보이는 사이 김 교수가 11월 4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명의도용 책임을 부인하고 정식 운영계획서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 중국과학원을 결정적으로 자극했다. 김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중국과학원 명의를 도용한 것이 아니다”라며 “최고위과정 운영계약서가 있고, 계약에 의해서 모든 과정을 문제없이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전해 들은 중국과학원은 격노했다. 시에 용은 “한국에서 누구도 우리 대학의 이름과 로고를 사용할 계약을 체결하거나 권한을 가진 사람은 없다”며 김 교수를 범법자로 지칭했고, 아시아지역 대외협력 총책임자는 ‘사기’(fraud)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중국과학원, 법적 대응조치 검토 김 교수는 기자회견을 끝낸 직후인 지난 6일 베이징에 들어와 쓰용 교수와 면담을 시도했다. 김 교수는 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신청해 11월 9일로 심문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갑자기 당일 오전 취하서를 제출했다. 자세한 내막은 알기 어려웠지만 그에게는 정정보도보다는 쓰용 교수와의 면담이 그만큼 더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자회견도 모자라 쓰용 교수를 만나 뭔가를 설득하려 한 그의 석연찮은 행보는 중국과학원을 더욱 자극할 뿐이었다. 중국과학원 아시아지역 대외교류협력 총지배인 이치장은 11월 10일 과의 통화에서 “김 교수가 6일부터 베이징에 와서 쓰용 교수를 만나고 있는 모양인데, 우리는 그에게 관심이 없고 대학에서 내부조사를 통해 곧 공식 리포트가 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학의 모든 대외협력 사안을 총장에게 직보하는 권한을 갖고 있는 그는 김 교수가 쓰용 교수와 가짜 계약서를 꾸며내더라도 소용이 없다는 말도 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총장의 공식적인 위임 없이 중국과학원 이름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없고, 만약 내가 모르는 그런 계약서가 있다면 그건 가짜”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과학원의 이 같은 기류를 미리 눈치챈 듯 김 교수는 11월 18일 쓰용 교수가 웹페이지에 ‘한국캠퍼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올리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해명을 했다. 그는 “한국교육원은 최고위과정 운영사무국을 편의상 줄여서 사용한 명칭으로, 중국과학원 한국분원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했다. 교류의 차원을 중국과학원이 아닌 쓰용 교수가 있는 가상경제센터 차원으로 내리면서 한국교육원장 행세를 한 적이 없다고 태도를 바꾼 것이다. 또한 ‘댓글부대’로 의심받는 용역업체이자 그가 한때 회장으로 있던 글로벌이코노미 온라인 기사 중 중국과학원과 관련된 기사를 일제히 삭제했다. 삭제된 기사에는 그가 중국과학원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주관하는 최고위 과정의 한국분원장임을 명시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중국과학원이 한국교육원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하자 ‘말바꾸기’와 함께 ‘증거인멸’을 한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김 교수의 돌출행각을 전해 들은 이치장은 황당해 했다. 그는 에 “쓰용 교수가 밝힌 입장을 가지고 한국 경찰에 고발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 교수의 사기극에 직·간접적으로 동원된 미래부, 특허청, 중소기업청은 하나같이 “우리는 더 이상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태가 범죄수사로 이어지지 않길 바라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정부기관의 이 같은 소극적인 반응이 더 이상 망신살을 사지 않기 위한 ‘고육책’인지, 아니면 단순한 ‘눈치보기’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몸을 사릴수록 김 교수의 배후를 둘러싼 의문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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