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855 건 검색)
- 검찰, ‘사살’ ‘국회 봉쇄’ 노상원 수첩 들여다본다
- 2025. 01. 12 21:27사회
- ... 드러났지만 규명해야 할 의혹은 많이 남아 있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수첩 내용에 관해 전혀 입을 열지 않았다. 압수된 60여쪽 분량의 수첩에는 ‘국회 봉쇄’ ‘사살’ 등이...
- 尹 탄핵심판 시작
- 노상원 수첩 속 ‘사살’…‘타깃’은 누구였을까?
- 2024. 12. 24 21:31사회
- ... 구속 상태로 송치받았다. 노 전 사령관은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면서 ‘수첩에 누구를 사살하라고 썼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 윤석열 탄핵 정국
- 노상원 수첩의 ‘사살’ 두 글자···누구를 가리킨 것이었을까
- 2024. 12. 24 17:09사회
- ...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 국회에 출석해 노 전 사령관 수첩에 ‘사살’이라는 표현이 있었냐는 질문에 “사실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 전...
- ‘북풍’ 정황까지 나온 노상원 수첩···윤석열 수사 ‘내란죄’서 ‘외환죄’로 커지나
- 2024. 12. 24 16:32사회
- ... 내부 불법 비선조직 ‘수사2단’을 만들어 계엄을 계획한 주동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북한의 공격을 유도한다’는 표현이 확인되면서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 윤석열 탄핵 정국
스포츠경향(총 282 건 검색)
- [공식] MBC ‘PD 수첩’ 긴급 편성···‘구해줘! 홈즈’ 결방
- 2024. 12. 05 18:46 연예
- MBC 제공. MBC 예능 ‘구해줘! 홈즈’를 결방한다. 5일 MBC 편성표에는 오후 10시 방송 방송으로 ‘구해줘! 홈즈’ 대신 ‘PD 수첩’이 편성됐다. ‘PD 수첩’에서는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의 과정 등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MBC 제공. 5일 방송 예정인 ‘구해줘! 홈즈’에선 과거 가상 부부였던 윤정수와 김숙의 임장 과정이 담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당 회차는 12일 오후 10시로 편성이 밀리게 됐다. 앞서 지난 3일 윤대통령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4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190인 중 190인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해 가결시켰다. 결국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 [종합] 버닝썬 최초 제보자, 성추행 유죄 심경 “지옥문 앞에 선 기분” (PD수첩)
- 2024. 07. 03 08:39 연예
- MBC ‘PD수첩’ 방송 중 캡처 “밤의 강남은 지옥 같았다. 악이 너무 일상처럼 만연한 곳” 버닝썬 게이트 최초 제보자 김상교 씨가 근황을 전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버닝썬: 우리가 놓친 이야기’ 편이 방송됐다. 지난 2019년, 버닝썬 게이트는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버닝썬 게이트의 발단은 클럽 버닝썬 앞에서 폭행 피해를 당한 김상교 씨의 사건이었다. MBC ‘PD수첩’ 방송 중 캡처 버닝썬 최초 제보자 김상교 씨는 “(버닝썬에) 그날 처음 간 거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클럽에 간 그는 클럽에 나오던 중 버닝썬 관계자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김상교 씨는 “저 한 대도 안 때렸다. 장 이사가 저를 바닥에 놓고 제 뺨을 칠 때 ‘얼굴에 상처만 나지마라. 이따 (회사) 미팅 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폭행을 당한 김상교 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 사건을 처음으로 보도한 이문현 기자는 “신고자가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출동 즉시 내려 어떤 상황인지 들어야하는 게 상식인데 보안 팀장이 오는 타이밍에 차문이 열렸다. 마치 약속한 것처럼”이라고 했다. 백기종 형사도 “당연히 현장 안으로 진입해야 한다. 같이 현행범 체포를 하던가 임의동행하는 게 정당한 집무집행”이라고 했다. MBC ‘PD수첩’ 방송 중 캡처 또 김상교 씨는 체포된 후 지구대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경찰에게) 세 번 맞았다. 경찰차 안에서, 경찰서 이중문에서 진입하다가 맞고, 경찰서 안에서 맞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측은 “출입문을 지날 때 혼자 넘어져서 코피가 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상교 씨는 CCTV를 구하기 위해 경찰에게 영상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이후 법원에도 증거보전을 신청했으나 결정적 폭행 장면은 드러나지 않았다. 2019년 5월, 독직폭행 수사는 증거불충분으로 내사 종결됐다. 여전히 김상교 씨가 주장하는 폭행은 의혹으로 남았다. MBC ‘PD수첩’ 방송 중 캡처 김상교 씨는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등 많은 혐의를 받았지만 그를 가장 괴롭게 한 건 성추행 혐의다. 그중 김상교 씨를 가장 괴롭게 한 건 성추행 고소였다. 김 씨를 고소한 인물 중 한 명은 버닝썬 직원이자 마약 공급책이었다. 결국 김상교 씨는 일부 성추행 혐의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 김 씨는 “정신 나갈 것 같다. 정말 지옥 같다. 그냥 진짜 힘들고 그런 걸 겪으면 안 되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진짜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지옥문 앞에 서 있는 것 같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 “수첩에 적는 것도 아닌데, 진짜 무서울 정도”…‘찐’ 감탄 자아낸 류현진의 이 ‘능력’
- 2024. 03. 18 16:02 스포츠종합
- 류현진이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KOVO 제공 “수첩에 적으면서 던지는 것도 아닌데….”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류현진(37)에 대해 “무서울 정도로 배분을 잘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최 감독은 “직구와 변화구를 반반씩 던지고, 변화구도 구종을 3분의 1씩 나눠 던진다”며 “수첩에 적으면서 던지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놀라워했다. 실제로 류현진의 앞선 투구 내용을 살펴보면, 구종 배분에 ‘쏠림’이 없다. 류현진은 지난 7일 구단 자체 연습경기에서 총 46구를 던졌는데, 이 중 직구가 23개, 변화구가 23개로 정확히 반반이었다. 변화구는 커브 10개, 체인지업 9개, 커터 4개였다. 12일 KIA와 시범경기에는 직구 29개, 변화구 33개 등 총 62구를 소화했다. 변화구는 체인지업 12개, 커브 11개, 커터 10개로 고르게 던졌다. 류현진의 가장 큰 강점은 정확한 제구다. 특히 다양한 구종을 원하는 곳에 정확히 찌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특히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 변화구 3종이 전부 ‘결정구’급 완성도를 갖췄다. 여기에 최근에는 빠른 공 최고 구속을 시속 148㎞까지 끌어올렸다. 어느 구종 하나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최 감독은 “타자가 어떤 공이 들어올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직구도 몸쪽과 바깥쪽이 있으니까 정말 복불복으로 보이는 대로 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카운트가 불리하게 몰리면 타자는 특히 더 갑갑해진다. 류현진이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KOVO 제공 김태형 롯데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제구가 좋고, 가진 구종도 워낙 좋다. 결정지을 때는 빠른 공 구속이 145㎞ 이상 나올 것”이라며 “키운트를 뺏기면 치기 어렵다. (초반)카운트를 잡으려고 들어오는 공을 얼마나 안 놓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롯데전에서도 직구 40개, 변화구 36개로 총 76구를 던졌다. 변화구는 체인지업 16개, 커브 12개, 커터 8개였다. 여러 구종을 섞어 던지며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류현진의 장점이 돋보인 투구였다. 2회 이주찬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류현진은 이주찬에게 커브, 직구, 체인지업, 커터, 직구, 체인지업을 순서대로 던지며 이주찬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지금은 무엇을 던지는 것보다 체력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구종 배분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정작 당사자는 차분했지만,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괴몰의 쇼케이스가 끝났다. 최종 점검을 마친 류현진은 오는 23일 잠실 LG와의 개막전을 통해 KBO리그 공식 복귀전을 치른다.
- 천재교육·천재교과서, ‘2024 디지털 교무수첩 나눔 이벤트’ 진행
- 2024. 01. 17 12:07 생활
- 천재교육·천재교과서가 ‘2024 디지털 교무수첩 나눔 이벤트’를 진행한다. 천재교육·천재교과서는 오는 3월 31일까지 T셀파에서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2024 디지털 교무수첩 나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교무수첩은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는 종이 다이어리를 디지털 형식으로 구현해 활용도와 편의성을 높인 에듀테크 템플릿이다. 휴대폰이나 태블릿 등 전자기기에서 간편하게 사용이 가능하며 현직 교사의 제작 참여로 업무 활용도와 편의성을 높였다. 교무수첩 템플릿은 PDF와 노션 두 가지 유형으로 제공된다. ‘PDF 템플릿’은 부천 상원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한은미 교사가 초등 교사에게 필수적인 ‘학급 관리 및 운영’에 중점을 두고 제작했다. ‘노션 템플릿’은 경북 경산중학교에 재직 중인 김민정 교사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세부 특기사항을 위한 수업 기록’, ‘자료 취합’ 등 중고등 교사에게 필요한 기능들을 탑재했다. 천재교육 김덕유 중등개발본부장은 “선생님들의 업무 효율화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2022년부터 매년 디지털 교무수첩 나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PDF 템플릿과 노션 템플릿 두 가지 버전으로 알차게 준비한 만큼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이벤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벤트 참여 방법은 교수학습지원서비스 T셀파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자 전원에게는 무료로 템플릿이 제공되며, 이벤트를 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제공하는 깜짝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주간경향(총 35 건 검색)
- [문화프리뷰]‘낡은 수첩’ 속 한국 근현대사 애환(2018. 12. 10 15:37)
- 2018. 12. 10 15:37 문화/과학
- 똑, 똑, 똑똑똑. 극이 시작되면 캄캄한 암전 속에 또렷한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암호 같기도 하고 부호 같기도 한 이 노크 소리는 극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되풀이되며 극중 인물들을 부르고, 극중 화자이자 작가인 한승우에게 과거를 환기시키며, 관객들에게도 각성의 기호로 작용한다. 김은성 작, 부새롬 연출의 <썬샤인의 전사들>은 그 자체로 이 노크 소리와 같은 연극이다. 때로는 부끄럽고, 때로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파서 어둠 한 구석에 묻어놓았던 역사와 현실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길어 올리면서, 관객의 기억과 양심을 일깨운다. 연극 | 극단 달나라 동백꽃 2016년 초연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번에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된 <썬샤인의 전사들>은 소년병 나선호의 작은 수첩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작가가 되고 싶었던 제주 소년 나선호는 4·3사건을 거치며 가족을 잃은 뒤, 카투사 병사가 되어 한국전쟁에 투입된다. 그는 짬이 날 때마다 수첩 속에 이야기를 적으면서 작가의 꿈을 키우지만, 결국 폭격 속에 죽음을 맞이하고 그의 피 묻은 수첩은 화가를 꿈꾸던 조선인 중공군 강호룡의 손을 거쳐 문학소녀 출신의 인민군 군의관 송시자에게 이른다. 선호의 이야기와 호룡의 그림, 그리고 시자의 시가 적힌 낡은 수첩은 시자의 동생 시춘에게 이르러 하나의 이야기를 위한 ‘모티브’가 되고, 결국 시춘의 제자이자 작품의 화자인 한승우의 손을 거치며 비로소 완결된 이야기로 완성된다. 이처럼 <썬샤인의 전사들>은 작은 수첩이 사람들의 손을 돌고 돌아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는 과정을 그리면서 동시에 한국 근현대사의 가슴 아픈 순간들을 파노라마처럼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선호와 호룡, 시자와 시춘, 그리고 승우는 모두 이 굴곡진 역사를 온 몸으로 살아내면서 시대의 흔적을 자신만의 언어(시, 소설, 그림)로 기록하고자 했던 인물들이다. 이들 모두가 작가나 화가를 꿈꾸던 아이들이었다는 점은 무언가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방식으로서 예술의 임무와 가치를 은유적으로 드러내준다. 또한 파란만장한 곡절 속에서도 결국 승우의 손에까지 이어진 ‘낡은 수첩’은 한 세대에서 다시 다음 세대로 이어지며 결코 끊기거나 사라지지 않는 예술의 생명력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작가 김은성과 연출가 부새롬을 중심으로 2011년 창단한 극단 달나라동백꽃이 그동안 걸어온 행보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극단 달나라동백꽃은 그간 꾸준히 ‘우리 말’에 대한 연구와 애정을 쏟아오면서 우리 말 고유의 음색과 정서를 무대 언어로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관심은 <뻘>, <로풍찬유랑극장>, <목란언니> 등의 작품에서 각기 맛깔스런 사투리와 정감 있는 언어로 뚜렷한 성과를 보여준 바 있다. <썬샤인의 전사 들>에서는 제주 소년 나선호와 조선족 소년 강호룡, 그리고 부산 소녀 송시자 등 서로 다른 시대와 지역을 배경으로 살다간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시대와 지역성을 느낄 수 있는 우리말을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다. 12월 8~30일, CKL스테이지.
- 문화프리뷰
- [MBC의 몰락 10년사](13) 「PD수첩」, 이명박 정부의 치부를 드러내다(2017. 10. 10 16:29)
- 2017. 10. 10 16:29 사회
- MB 정부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서 관용이 없었고, 국정운영은 법치를 가장한 독재에 가까웠기 때문에 「PD수첩」이 다루어야 할 내용들은 차고 넘쳤다. 21세기 문명국가에서 공영방송의 한 시사프로그램이 국가정보기관으로부터 이토록 처참하게 장악당한 적이 있을까?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언론장악 문건에 대한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한 전직 「PD수첩」 PD들은 비통한 마음이었다. 문건에 따르면 김재철·안광한 전 MBC 사장들과 측근들은 국정원의 ‘끄나풀’에 불과했다. 왜 MB 정부의 국정원은 이토록 집요하게 PD수첩을 장악하려 했을까?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출범하자마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거대한 촛불시위로 위기를 맞이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30개월령 이상의 거의 모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라는 희대의 실책에는 눈을 감고, 위기를 오로지 「PD수첩」으로 돌렸다. 몇몇 기술적인 실수를 빌미로 프로그램을 공격했고, 「PD수첩」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검사와 수사관을 MBC로 보냈다. PD들을 체포하고, ‘공무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기소를 했다. 다시는 권력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위협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PD수첩」은 이후에도 굴하지 않았다. MB 정부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서 관용이 없었고, 국정운영은 법치를 가장한 독재에 가까웠기 때문에 「PD수첩」이 다루어야 할 내용들은 차고 넘쳤다. 9월 26일 최승호 전 MBC PD가 ‘방송사 블랙리스트’ 관련 피해자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최 PD는 기자들에게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은 MB의 개인 정보기관”이라며 비판했다. / 이준헌 기자 권력에 굴하지 않은 「PD수첩」 「PD수첩」은 이명박 정부의 불법적인 공권력 사용에 반기를 들었다. 2009년 1월 용산참사가 터졌는데, 「PD수첩」은 경찰이 용역깡패들을 작전에 투입했다는 사실을 ‘용역깡패들이 물대포를 쏘는’ 장면을 포착해 증명해냈다. 공권력이 일부 건설자본에 포섭되었다는 결정적인 증거였고, 시민 안전을 위해 할 수 없이 무력진압을 했다는 논리는 설득력을 잃었다. 6월에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국면에서 공권력이 광장을 경찰버스로 막고, 집회를 하는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는 폭력을 고발했다. 경찰은 심지어 일본인 관광객을 시위하는 사람으로 오인하고 때리고 체포할 정도로 포악했다. 「PD수첩」은 4대강 사업을 집중적으로 해부했다. 2009년 11월 엄기영 사장은 ‘특별생방송 이명박 대통령과 국민의 대화’를 위해 진행자로 예정되었던 손석희를 내쫓는 ‘성의’를 보였다.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수질을 지키는 로봇물고기’를 소개했다. 이 생방송이 끝나고 며칠 후 「PD수첩」은 보란 듯이 4대강 사업의 실체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MB의 말은 거의 다 거짓말이었다. 정권 입장에서 엄기영 사장은 「PD수첩」을 정권의 입맛대로 ‘컨트롤’할 인물이 아니었다. ‘MBC 정상화’라는 타이틀을 가진 국정원 문건은 2010년 3월 2일 작성되었다고 한다. 바로 그날은 김재철 사장의 취임일이었다. 「PD수첩」 제작진이 검찰에서 확인한 문건에는 「PD수첩」에 존재하는 좌파 PD와 작가 등을 내보내고 「PD수첩」을 고립시킬 수 있는 방안이 세세하게 적혀 있었다고 한다. 김재철 사장은 실질적으로 국정원의 행동대장이었다. PD수첩 정리작전 김재철 사장은 부임하자마자 국정원 문건대로 먼저 ‘광우병 사태’ 이후 「PD수첩」을 이끌던 김환균 CP를 정리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MBC 시사교양국의 영혼은 살아있었다. 바뀐 국장과 후임 CP는 김재철의 ‘하수인’이 아니었고,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명분과 PD들의 의지가 있으면 아이템에 성역은 없었고, 사장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2010년 5월에는 ‘검사와 스폰서’편을 통해 부패를 막아야 할 검찰이 도리어 부패의 본산임을 밝혀냈다. 6월에는 이명박 정부의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을 폭로했다. 8월에는 4대강 사업의 정당성을 뒤흔들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방영을 앞두고 일촉즉발의 위기상황까지 갔다. 국토부는 법원에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결사적으로 막으려 했지만 이유가 없다며 기각을 당해 방송을 막을 수 없었다. 김재철 사장은 존재를 과시해야 했다. 단체협약을 어기면서 MBC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사장 시사’를 내걸고 방영을 금지시켜 큰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김재철 사장은 더 물러설 수 없었고, 이제 직접 칼을 휘둘러야 했다. 2011년 3월부터 「PD수첩」에는 피바람이 불었다. 국정원 문건에는 「PD수첩」을 ‘보도본부’로 이양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김재철 사장은 더욱 세련된 묘안을 만들었다. 편성과 제작의 분리라는 원칙을 어겨가며 편성부문에 시사교양국을 얹어 편성제작본부라는 이상한 조직을 만들었고, 여기 수장으로 백종문 본부장을 임명했다. 직접 「PD수첩」을 담당하는 시사교양국장에는 윤길용을 임명했다. 「PD수첩」에서 잔뼈가 굵었던 그들은 국정원 문건대로 「PD수첩」을 초토화시켰다. 먼저 최승호 PD를 비롯해 6명의 PD를 강제로 전출 보냈다. 이어 ‘개성공단 폐쇄 1년’을 다루려는 이우환 PD를 용인 드라미아로, 시사교양국 총회에서 사회를 보던 한학수 PD를 경인지사로 강제 전출 보냈다. 남아있던 시사교양국 PD들은 매일 아침 국장 앞에서, 저녁에는 로비에서 피케팅을 했다. 「PD수첩」 젊은 PD들은 오전에는 피케팅을 하고, 오후에는 피케팅 당사자인 국장에게 아이템을 내고 까이는 아이러니한 시간을 보냈다. ‘MB 무릎기도 사건’, ‘내곡동 사저 논란’ 등 MB 정부가 불편해 할 아이템들은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한 ‘한상대 검찰총장 검증 논란’ 아이템의 경우, 담당 PD가 아이템 컨펌 여부를 알기도 전에 서초동 검찰청에서 이미 그 아이템이 ‘킬이 되었다’는 소문이 돌았고, 황당하게도 담당 PD에게 소문이 들려왔다. 거짓말처럼 다음날 부장은 아이템을 불허했다. MB가 직접 독려한 ‘제주도 7대 자연경관 선정 논란’은 부장이 담당 PD의 기획서를 찢는 기행을 보여주었는데, 이후 제주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사기극에 가깝다는 게 밝혀졌다. PD들은 끊임없이 싸웠지만, 국정원 문건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170일 파업이 끝나자 신념을 지키려 싸웠던 「PD수첩」 PD들은 브런치 교육을 받는다는 신천교육대를 거쳐 비제작부서로 뿔뿔이 흩어졌다. PD수첩 작가 6명 해고가 잔혹극의 대미였다. 그렇게 2년여에 걸친 국정원·MBC 커넥션과 PD들의 싸움은 완벽하게 국정원·MBC 커넥션의 승리로 끝이 났다. 김재철·안광한·김장겸 밑에서 「PD수첩」을 망가뜨린 당사자들은 영전을 거듭했다. 백종문·윤길용·김철진·김현종 등은 모두 본사 임원과 지역사 사장을 수년씩 했고, 몇몇은 거기에 더해 좋지 않은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중 몇몇은 과거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 「PD수첩」’을 제작했던 PD들이었다. 백종문 현 부사장은 2003년 모교에서의 강연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PD수첩」에서 맞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랬던 이들이 왜 ‘국정원의 끄나풀’로 자신의 인생 행로를 끝장내는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아무런 단죄도 없이 시간이 흘러갈 것이라 믿었을까. 이런 질문들 옆에 그들과 비슷한 연배의 많은 선배들이 20년 터울의 후배들과 파업을 하며 언론자유를 외치는 모습이 보인다. 역사는 어떤 삶을 더 존중하고 기억할 것인가? 이제 촛불시민의 힘에 의해 탄생한 정부가 답할 차례다.
- MBC의 몰락 10년사
- [MBC의 몰락 10년사](4) 쓰러지고 찢어져도 포기할 수 없는 (2017. 07. 31 17:48)
- 2017. 07. 31 17:48 사회
- 「PD수첩」과 「그것이 알고 싶다」. 이 두 탐사 프로그램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지나는 동안 완벽한 대비를 보였다. 시민들의 소중한 제보는 더 이상 MBC로, 으로 향하지 않는다. 매주 토요일 오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어김없이 가 올라온다. ‘오늘은 또 어떤 숨겨진 진실을 알려줄까.’ 대중들은 큰 기대를 한다. 별일이 없다면 가 방영되는 시간 동안 실시간 검색어 순위 톱은 방송의 소재일 것이다. 최선을 다해 진실에 접근하는 모습을 본 시청자는 거대권력에 의해 감추어진 진실을 폭로하기 위해,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언론사를 찾는다. 황우석의 사기행각을 목격한 그의 제자, 군 비리를 외면할 수 없었던 군인, 검사의 스폰서를 자처했던 사업가, 국무총리실로부터 불법사찰을 받은 평범한 민간인은 용기를 내서 을 찾았다.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PD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PD수첩」 과「그것이 알고 싶다」. 이 두 탐사 프로그램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지나는 동안 완벽한 대비를 보였다. 을 점령한 MBC의 경영진들이 PD들에게 세월호 유가족이 우는 장면을 지우라고 명령하는 사이 는 세월호 구조과정에서 정부와 청와대의 결정적인 실책을 찾아냈다. 물대포로 쓰러진 ‘백남기 농민사건’을 간부들이 불허하는 사이 의 PD들은 실제 물대포의 위력을 재연해냈다. 시장(market)의 평가는 사실상 끝이 났다. 시민들의 소중한 제보는 더 이상 MBC로, 으로 향하지 않는다. 7월 25일 제작 중단에 돌입한 MBC 「PD수첩」PD 10인이 서울 상암MBC 사옥 로비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PD저널 제공 주술사가 된 MBC 간부들 「PD수첩」을 망가뜨리려는 MBC 간부진들은 주술사(呪術師)가 되기를 자처했다. 그들은 힘겹게 아이템을 발제한 PD들에게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 거 같다, 늙은이들이 병원에서 나가는 걸 누가 보겠느냐”(진주의료원 폐업 관련), “한 회사의 구조조정에 대해 아무도 관심이 없을 거 같다”(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 강요한 두산그룹 논란),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녹조가 없을 거 같다”(4대강 녹조사태)와 같은 이유를 들어 아이템들을 불허했다. 그들의 특별한 능력은 미래를 볼 수 있어 ‘…할 거 같다’며 만들지도 않은 방송의 결과를 예언했고, 그것을 근거로 아이템을 막았다. 지난 3년, PD들이 구체적 사례를 발표한 것만 17건. 그들의 관심법과 주문(呪文) 앞에 ‘국민의 알권리’, ‘인권 존중’, ‘사회적 약자 보호’와 같은 방송강령과 방송법이 지향하는 가치는 사라졌다. 신(?)의 계시를 받는 주술사들과 토론은 불가능했다. 그들은 언론인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PD수첩」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대가로 주술사들은 승승장구했다. PD들을 강제로 내쫓고 수많은 아이템을 검열하던 윤길용 전 국장은 울산문화방송 사장을 거쳐 MBC NET 사장을 하고 있다. PD수첩 작가 4명을 예고도 없이 강제로 해고해서 방송작가 전체의 공분을 사고, 6개월간의 불방사태를 초래한 김현종 전 국장은 편성제작본부장을 거쳐 목포문화방송 사장으로, 세월호 아이템을 막았던 송재우 전 국장은 춘천문화방송 사장이 되었다. 이런 이들을 중용한 김재철·안광한 전 사장과 김장겸 사장은 을 무력화시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촛불혁명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12월 국제개발협력기구(OECD)의 노동조합 자문위원회는 ‘노동기본권과 OECD 회원 자격-한국’을 안건으로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징역을 선고받을 정도로 한국의 노동기본권이 심각하게 후퇴”, “OECD에 가입할 때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노사관계 법규를 개정하겠다던 약속은 20년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결의안’. 보통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유엔이 발표하는 결의안. 이 이름이 상징하듯 노동기본권 측면에서 OECD 회원자격 자체가 의심된다는 강력한 비판이었다.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도 대표까지 나서서 공개적으로 한상균 위원장의 구속수감과 한국 노동기본권의 악화를 비판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민노총 위원장의 구속과 노동기본권의 후퇴는 한 패키지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저널리스트가 외면할 수 있는가? PD수첩과 김장겸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PD수첩 PD들은 이런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국내 일각에서는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수감과 실형 선고를 당연하게 여기지만 노동계와 국제기구들의 시각은 달랐기 때문에 신중하게 낸 아이템은 ‘한상균을 둘러싼 두 가지 시선’이었다. 김장겸 사장이 시사제작국장으로 임명한 조창호 국장은 이 기획안을 ‘한상균 구명운동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둔갑시키는 신공(神功)을 선보였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소속 조합원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이해충돌’이 발생한다는 이유가 덧붙여졌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노조를 탈퇴하라는 반헌법적인 부당노동행위였다. 김장겸 사장은 노동기본권 아이템을 냈더니 노동기본권을 침해해 아이템을 막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해충돌을 끌어다 쓴 모양새도 우스웠다. 정작 박근혜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이해충돌 문제는 제대로 보도조차 하지 않던 이들이다. 회사의 논리대로라면 언론노조 소속인 KBS, SBS 등 수많은 기자와 PD들은 노동문제를 다루지 못한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자랑스럽게 들고 나왔다. PD들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10명의 PD들은 징계를 각오하고 ‘제작 거부’ 투쟁에 나섰고, PD수첩 팀장은 보직 사퇴를 했다. 2017년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되어 큰 이슈가 되었지만 김장겸의 MBC는 결코 보도하지 않는다. 그리고 2008년 일본이나 대만도 먹지 않는 30개월이 넘은 늙은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방송했던 PD수첩을 ‘국민을 속인 방송’이라고 자해한다. 자해는 극우집단에게 보여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것처럼 보였다. 회사의 자해, 예전과 다르다는 시청자들의 싸늘한 시선, 내쫓긴 동료들과 외면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PD수첩의 젊은 PD들은 고군분투했다. 쓰러지고 해진 깃발이라도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그들이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일어섰다. PD수첩이라는 깃발이 다시 펄럭이고 있다.
- MBC의 몰락 10년사
- [주간여적]빈 수첩(2015. 05. 19 15:02)
- 2015. 05. 19 15:02 국제
- 한때 대통령의 수첩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수첩만 입수하면 특종인데….” 기자들은 농담 삼아 말했다. 수첩에 내 이름이 있을까. 대통령 인수위 시절 선거 때 이런저런 공을 세웠던 인사들은 초조해했다. 자신의 이름이 대통령의 수첩에 적혀 있기를, 그리고 호명되어 청와대로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랐다. 대통령의 수첩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러나 다들 대통령에게 수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상상했다. 수첩에는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어떤 이름은 한국 사회의 상식을 넘어선다. 또 어떤 이름은 현재라는 시간을 거스른다. 누구도 본 적이 없는 수첩이지만, 수첩은 대통령 집무실 서랍 깊숙한 곳에 꼭꼭 숨겨져 있을 것만 같았다. 수첩은 거기 있어야만 했다. 인간은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존재다. 이유를 알 수 없을 때 인간은 불안해진다. 윤창중, 문창극, 윤진숙…. 한국 사회의 상식을 넘어선 막말, 극우 편향적인 칼럼, 다짜고짜 밀어붙인 ‘진흙 속의 진주’. 자신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도대체 이들을 왜 임명했는지 그 이유를 도저히 찾아낼 수 없을 때 ‘멘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수첩에라도 기대야 했다. “뭐, 수첩에 적혀 있대.” 수첩에 적힐 만한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고 믿었다. 수첩은 박근혜 대통령 막장 인사의 최소한의 알리바이였던 셈이다. 집권 3년차, 대통령의 수첩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더는 없다. 수첩에 어떤 이름이 적혀 있는지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수첩에 빈 페이지만 남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수첩에는 상식 밖의 이름도, 시대착오적인 이름조차도 남아 있지 않다. 세월호 참사로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가 유임됐다. 현직 국정원장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수첩 속 막장인사마저 지속불가능함을 보여준다. 이완구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로 사의를 표명한 지 한 달을 향해가고 있다. 대통령이 이 전 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인 지 20일이 다 되고 있다. 또 총리는 공석이 됐지만, 누가 되든 관심 없다는 분위기다. “수첩에 적혀 있대’라는 최소한의 설명조차 기대할 수 없는 게 박근혜 정부 인사다.
- 주간 여적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 <PD수첩> 전우원 증언으로 ‘전두환家 은닉 재산’ 집중 취재했다
- 2023. 05. 09 06:52 화제
- 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PD수첩> 나온다. MBC 제공 지난 2021년 11월 23일, 광주 5·18 학살의 주범이었던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가 사망했다. 내란목적 살인, 뇌물수수 혐의로 무기징역과 2205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지만, 그는 922억의 미납 추징금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저지른 온갖 비리와 죄악, 미납된 추징금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히는 듯했다. 지난 3월, 故 전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전두환 일가의 비리를 폭로하며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문제는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MBC <PD수첩>은 전우원 씨와 전 씨 친모의 증언을 토대로 전두환 일가의 숨겨진 재산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전우원 씨는 당시 전두환 일가가 추징금을 내지 않은 채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고 연희동 자택 내부에는 비밀 금고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어린 시절, 돈 봉투가 많이 든 가방을 옮기던 사람들, 현금으로 가득 찬 방 하나 크기의 금고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도 했다. “돈 세는 기계가 시아버지 서재에 있었어요. 100만 원씩 세서 신권과 구권을 섞어서 100만 원씩 묻고 그것을 다시 1천만 원 다발로 만드는 작업을 며느리 셋이 같이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전우원 씨 친모 최 모 씨 인터뷰 중 <PD수첩>이 전우원 씨의 폭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친모 최 모 씨를 만났다. MBC 제공 전우원 씨의 폭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제작진은 그의 친모 최 모 씨를 어렵게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두환 일가의 며느리로 지낸 최 모 씨는 연희동 자택에서 본 비밀금고의 위치를 직접 그림을 그려 보여주며 전두환 일가의 비밀을 공개했다. <PD수첩>은 전우원 씨가 비자금의 통로라고 지목했던 주식회사 웨어밸리를 집중 취재했다. 그런데 그곳에는 전우원 씨의 지분이 7%가 존재했다. 더욱 이상한 건 2015년부터 현재까지 전우원 씨에게 지급된 약 1억6천만 원의 배당금이 전 씨의 계좌가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는 것. 또한 전우원 씨에게는 약 1억 원의 취득세가 부과되었다. 전 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 번도 보지 못한 오산 땅의 소유주 중 한 명이 되어 있었다. <PD수첩> 제작진은 전우원 씨의 아버지 전재용 씨를 찾아가 이 모든 의문점에 대해 질문했다. 전우원 씨와 친모의 증언을 토대로 전두환 일가의 실체를 파헤친 MBC <PD수첩> ‘전두환의 숨겨진 재산, 전우원 모자(母子)의 고백’ 편은 오는 9일 밤 9시에 방송된다.
- #전우원#PD수첩#전두환은닉재산
- ‘PD수첩’부터 ‘그알’까지, JMS 정조준 한다
- 2023. 04. 17 10:34 문화/생활
- MBC <PD수첩>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의 교주 정명석은 2009년 강간치상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2018년 출소 이후 여신도 두 명을 상습 강간한 혐의로 작년 10월 또다시 구속기소 됐다. 지난 4월 3일, 증인 신문 재판이 열렸다. MBC <PD수첩>은 재판 참석을 위해 입국한 주요 고소인 메이플을 동행 취재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서 자신의 피해를 증언한 이후 메이플은 자기 삶이 이전과는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했다. 그리고 못다 한 이야기를 오는 18일 <JMS, 교주와 공범자들>을 통해 털어놓는다. <나는 신이다> 그 후, 성 상납을 주도한 J언니는 누구인가? JMS와 정명석의 실체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 제작진에게 피해자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그중에는 교주에게 모녀가 동시에 성추행당한 사례, 나체를 석고로 본떴던 피해자 등 충격적인 제보도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증언에서 동시에 언급되는 한 인물이 있었다. “정조은. 그러니까 그 뒤에서 모든 걸 다 컨트롤하고 시스템 만들고 (정명석 옆에) 사람을 심고 키우는 거잖아요.” - 메이플 인터뷰 중 “정조은이 특별히 심어놓은 사람들은 20대, 178cm 이상이었고요. 그리고 얼굴도 너무 예쁘고 날씬하고 입도 무겁고...” - 전 JMS 간부 인터뷰 중 언론에서 일명 ‘J언니’로 칭해졌던 정조은 목사. 사람들은 그녀를 10년간 공석이었던 정명석의 빈자리를 메운, 사실상 JMS의 2인자로 지목했다. 지난달 12일, 정조은은 자신이 담임목사로 있는 교회에서 교주의 성범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자신은 오히려 그를 막으려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만난 제보자의 증언은 달랐다. 그녀가 정명석 해외 도피 때부터 감옥생활, 출소 이후까지 꾸준히 여신도를 관리하고 상납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 특히 정명석이 감옥에 있을 때 신임을 얻은 정조은은 급속도로 2인자 자리에 올랐다고 한다. 제보에 의하면 옥살이 중 정명석의 엽기적인 지시는 점점 강도가 세졌고 심지어 여성 신도들에게 나체는 물론 성기까지 석고상을 뜨고 사진을 찍어 보내게 했다. 이러한 성 상납 의혹에 대한 정조은의 입장은 무엇일까? <PD수첩>이 정조은을 만나 물어보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시사 탐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는 15일 방송 말미 예고편을 통해 오는 22일 평소보다 빠른 오후 10시 ‘JMS, 달박골 청년은 어떻게 교주가 되었나’ 편을 방송한다고 알렸다.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보다 1시간을 앞당겨 방송하며 기존 방송 시간보다 길게 편성됐다. 그간 제보를 받아 방송을 준비해 온 <그알> 제작진은 지난 예고편에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충청남도 금산군 월명동에서 거주하셨던 기독교복음선교회 회원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라는 안내를 담았다. <그알>은 JMS와 정명석 총재 문제를 1999년 지상파 처음으로 다룬 시사 프로그램이다. 이번 방송은 1999년 3월, 1999년 7월, 2002년 11월, 2007년 6월에 무려 13년 만에 나오는 5번째 방송이 된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의 충격적인 성스캔들 이후 끊이지 않는 추가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사 프로그램들이 그를 집중 조명한다. <PD수첩>은 오는 18일, <그알>은 22일 방송 예정이다.
- ‘부모찬스’ 미성년 부정논문, ‘PD수첩’이 파헤친다
- 2022. 05. 16 10:45 육아/교육
- MBC 제공MBC ‘PD수첩’과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고등학생의 연구 부정 논문을 집중취재한다. 윤석열 정부 내각 인사청문회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가 경북대 의대 편입 당시, 경북대 병원에 근무하던 아버지 덕을 봤다는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기회 삼아 자녀가 이득을 누린다는 이른바 ‘부모 찬스’라는 말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다. 지난 4월 25일, 교육부가 미성년이 참여한 연구물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성년자가 공저자로 포함된 논문 1033건 중 부당 저자 논문이 96건이라는 내용이다. 대학별 부당 저자 판정 논문이 가장 많이 적발된 대학교는 서울대(22건)였으며 연세대(10건), 건국대(8건), 전북대(8건)가 그 뒤를 이었다. 교수들이 자신의 논문에 연구 기여도가 낮은 미성년자를 공저자로 등재한 것이다. 부당 저자로 판정된 미성년자들은 단순 실험 보조, 영문 교정 등의 역할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제공‘PD수첩’과 셜록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결정문을 입수해 부당 저자 논문 22건을 전수 분석했다. 10대 고등학생들이 서울대 교수들의 논문에 과연 어떻게 함께 참여할 수 있었을까. 대학 측에서 공개한 것은 단과대학과 책임교수의 성씨뿐. 결정문에 적힌 단서를 가지고 부정 논문에 얽힌 인물들을 하나둘 추적해나갔다. 고등학생을 자신의 논문에 공저자로 넣어준 교수는 고등학생과 어떤 관계일까? 취재진이 만난 서울대 교수들은 논문에 고등학생 저자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정 논문으로 결정된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대 A 교수는 “내가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서울대의 결정으로 완전히 부도덕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MBC 제공서울대 B 교수는 무려 5명의 고등학생을 자신의 논문에 공저자로 참여시켰다. 그는 ‘학생들과 아는 사이도 아니었고, 학생들이 본인을 직접 찾아와서 논문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PD수첩’과 셜록의 취재 결과, 논문에 참여한 고등학생 자매는 B 교수가 교회에서 만난 신도의 자녀로 밝혀졌다. 부당 저자 고등학생은 B 교수의 아내를 이모라고 불렀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B 교수의 위반 정도를 ‘비교적 중대’하다고 판단했다. MBC 제공서울대뿐만 아니라 미성년자를 부당하게 논문에 참여시킨 대학교수들은 각 대학의 판단으로 경고와 주의 등 대부분 경징계에 처벌에 그쳤다. 교수들의 논문에 공저자로 부당하게 이름 올렸던 82명의 고등학생 중 5명의 대학 입학이 취소되었다. 고등학생이 논문 저자로 오르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연구 기여도가 낮은 학생이 교수, 석박사들과 논문에 나란히 이름 올리는 것이 과연 공정일까? ‘논문 공저자 끼워넣기’ 행위가 가장 많았던 서울대의 현실과 도덕 불감증에 빠진 엘리트 사회의 실체를 ‘PD수첩’과 셜록이 파헤쳤다. MBC ‘PD수첩’ - ‘부모 찬스! 논문 쓰는 고등학생들’은 내일(17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