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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4,792 건 검색)

모잠비크 집권당 후보, 대선 최종 승리 확정
2024. 12. 24 07:58국제
.... 독립 후보로 출마한 베난시오 몬들라느는 선관위의 발표를 인정하지 않으며 자신이 53%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잠비크 국민은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모잠비크다니엘 샤푸프렐리모
외신도 주목한 ‘시민의 승리
2024. 12. 15 21:14정치
... 일본의 조간신문. 연합뉴스 외신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탄핵안 가결 후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임기...
탄핵민주주의윤석열탄핵, 국내외 영향
서울 삼성, 779일 만에 ‘S-더비’ 승리
2024. 12. 15 20:22스포츠
... 잠실 라이벌 서울 SK와의 ‘S-더비’에서 승리했다. 2022년 10월29일 이후 12연패 끝에 쟁취한 통한의 승리였다. 시즌 첫 3연승이기도 하다. 삼성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4~2025 KCC...
[윤석열 탄핵 가결] 외신 “스스로 몰락 택한 대통령” “위대한 민주주의 승리
2024. 12. 15 11:56정치
... 기뻐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외신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탄핵안 가결 후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임기...
탄핵민주주의윤석열

스포츠경향(총 6,486 건 검색)

[종합] “얼굴에 철판 깔았냐” ‘범죄자’ 승리 충격 근황에 비난 폭주
2024. 12. 25 16:43 연예
승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버닝썬’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전 빅뱅 멤버 승리가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이 들끓었다. 2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중심으로 승리의 근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 속 승리는 외국 한 전시장에서 미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승리가 정확히 용무로 이 자리에 참여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승리는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현지에선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 J사의 베트남 지점을 찾아,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제이콥 아라보를 만나기도 했다. 이런 승리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들은 “진짜 얼굴에 철판 미쳤네”,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라는 말 백번 천번 실감한다”, “근황 안 궁금하다”, “추잡하다”, “진짜 다른 의미로 대단하다”, “중국 부자같다”, “그렇게 되고도 아직 노는 거 못 참냐”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승리. 캡처 앞서 승리는 2019년 강남 클럽 버닝썬의 실질적 소유주라는 것이 밝혀지며 빅뱅에서 탈퇴하고 연예계에서 은퇴한 바 있다. 성매매, 성매매 알선,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업무상 횡령, 식품 위생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 거래법 위반 등 9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의 근황은 주로 해외에서 포착됐다. 지난 5월 24일 다수의 언론 매체의 보도에서 승리는 캄보디아에서 클럽 오픈을 준비 중이며 클럽 인수를 위한 투자까지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진행된 한 행사에 참석해 “언젠가 이곳에 지드래곤을 데리고 오겠다”라고 언급한 뒤 지드래곤과 태양이 부른 ‘굿보이’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나아가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버닝썬’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독점 행사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지만, 승리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선 그었다.
‘범죄자’ 승리, 연예계 쑥대밭→해외선 사업…뻔뻔 행보 ing
2024. 12. 25 13:36 연예
승리. 캡처 빅뱅 출신 범죄자 승리의 근황이 전해졌다. 2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중심으로 승리의 근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 속 승리는 외국 한 전시장에서 미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승리가 정확히 용무로 이 자리에 참여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앞서 승리는 2019년 강남 클럽 버닝썬의 실질적 소유주라는 것이 밝혀지며 빅뱅에서 탈퇴하고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성매매, 성매매 알선,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업무상 횡령, 식품 위생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 거래법 위반 등 9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승리. 캡처 이후 그의 근황은 주로 해외에서 포착됐다. 지난 5월 24일 다수의 언론 매체의 보도에서 승리는 캄보디아에서 클럽 오픈을 준비 중이며 클럽 인수를 위한 투자까지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진행된 한 행사에 참석해 “언젠가 이곳에 지드래곤을 데리고 오겠다”라고 언급한 뒤 지드래곤과 태양이 부른 ‘굿보이’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나아가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버닝썬’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독점 행사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지만, 승리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선 그었다.
KT, 현대모비스 꺾고 신바람 3연승···SK 이어 시즌 두 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
2024. 12. 25 01:40 스포츠종합
KBL 제공 수원 KT가 안방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잡고 3연승과 함께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완성했다. KT는 24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현대모비스를 91-78로 완파했다. 2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22일 원주 DB와의 경기에 이어 선두권 팀 현대모비스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한 KT는 13승9패로 4위를 지켰다. 특히 이번 시즌 1~2라운드에서 현대모비스에 모두 졌던 KT는 이날 마침내 현대모비스를 잡고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둔 팀은 서울 SK에 이어 KT가 두 번째다. 반면 21일 DB전에 이어 2연패에 빠진 현대모비스는 14승7패를 기록, 선두 SK(14승5패)와 1경기 차로 멀어진 2위에 자리했다. 1쿼터를 20-12로 기선을 제압한 뒤 우위를 이어가던 KT가 2쿼터 종료 2분30초 전 하윤기의 덩크로 37-26으로 차이를 벌렸다. 하지만 이후 현대모비스가 대반격에 나섰다. 게이지 프림의 자유투를 시작으로 연속 10점을 몰아치며 36-37로 턱밑 추격한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숀 롱의 2점슛으로 현대모비스가 역전까지 성공한 뒤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이어지다가 KT가 3쿼터 후반부 힘을 내며 다시 치고 나가더니, 쿼터 종료 직전 레이션 해먼즈의 버저비터 3점슛에 힘입어 66-56으로 앞섰다. 4쿼터를 박성재의 외곽포로 시작한 KT는 이후 격차를 점점 더 벌려 나갔고, 종료 3분50초를 남기고는 하윤기의 골밑슛으로 86-68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해먼즈가 17점·8리바운드, 박준영이 17점, 하윤기가 13점·5리바운드를 올렸고, 이스마엘 로메로가 10점·9리바운드, 한희원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0점을 보탰다. 현대모비스에선 프림이 15점·6리바운드, 롱이 12점·10리바운드, 한호빈과 서명진이 각각 11점으로 분전했다. 숀 롱. KBL 제공
‘16분 출전’ 황희찬, 페레이라 감독 데뷔전에서도 교체 카드로···울버햄프턴 4연패 탈출, 레스터전 3-0 승리
2024. 12. 23 09:24 축구
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은 비토르 페레이라 신임 감독 체제에서도 선발로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울버햄프턴은 신임 사령탑 데뷔전에서 연패를 끊어내며 강등권 탈출에 기대감을 품게 했다. 울버햄프턴은 22일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원정경기 레스터 시티전에서 3-0으로 크게 이겼다.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울버햄프턴은 승점 12점을 쌓고 18위로 올라섰다. EPL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레스터(승점 14점)의 발목은 잡은 승리로 강등권 탈출도 시야에 둘 수 있게 됐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0일 페레이라 감독을 선임하고서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감독 교체 효과가 드러난 경기였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19분 곤살루 게드스가 오른쪽 사각에서 날린 그림 같은 발리킥 골로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전반 36분 호드리구 고메스의 골로 2점 차를 만들며 승기를 잡은 울버햄프턴은 전반 44분 마테우스 쿠냐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3-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희찬은 팀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29분에 교체 투입됐고, 공격포인트 없이 경기를 마쳤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아직 마수걸이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있다.

주간경향(총 50 건 검색)

트럼프 승리선언 “47대 대통령에 당선돼 영광”(2024. 11. 06 17:13)
2024. 11. 06 17:13 국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6일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11월 6일 오전 2시30분쯤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우리가 역사를 만든 이유가 있다”며 “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AP 통신은 이날 오전 2시40분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 요건인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가운데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외에도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를 이기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미국 대선에서는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승리한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원칙·소신 지킨 사람이 승리해야”(2024. 10. 29 10:51)
2024. 10. 29 10:51 사회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관련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가운데)이 10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관련 항명 혐의로 재판 중인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원칙과 소신을 지킨 정의로운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는 사건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령은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항명 재판 9차 공판 직전 기자회견에서 변호인인 정구승 변호사가 대독한 메시지에서 “작게는 박정훈 개인과 해병대 수사단의 명예와 인생이 걸린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령은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의 자리에서 소신과 원칙을 지킨 정의로운 사람이 승리하는 모습을, 그리고 당장의 영달과 출세를 위해 원칙과 법령을 저버린 사람들이 처벌받는 모습을 통해 이 사회에 제2의, 제3의 박정훈이 나와 대한민국이 조금 더 정의롭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며칠 전 박 대령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이같이 전했다. 박 대령은 기자회견에 참석했지만 공판을 앞둔 피고인 신분이라며 발언하지 않았다. 박 대령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결과 민간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상관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정 변호사는 “이미 법정 및 청문회에서 적법한 명령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충분히 소명됐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오늘 출석하는 3명의) 증인에 대한 신문 이후 변호인단은 이번 공판을 끝으로 변론을 종결해달라는 의견을 재판부에 개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본 항명 사건에서 (박 대령에 대한) 무죄 판결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의 외압과 그 이후 벌어진 수많은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까지 이루어져야 원칙과 소신을 지킨 박정훈 대령 및 해병대 수사단의 명예가 진정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대남’ 마음 얻어야 내년 총선 승리한다(2023. 06. 23 11:18)
2023. 06. 23 11:18 정치
ㆍ총선 전망 담은 책 각각 펴낸 안일원·엄경영 대담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왼쪽)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이 6월 19일 경향신문사 여적향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노무현 정부 때 행정관을 한 안 대표님과 MB 정부 때 행정관을 한 제가 이제 내년 총선을 앞두고 판세가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보는 건 민주당에는 상당히 쇼킹한 사실일 겁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최근 내년 총선 전망을 담은 여론조사·정치평론가의 책이 각각 출간됐다. 엄 소장이 낸 <MZ세대 한국생각>과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가 낸 <한방에 끝내는 당선지침서>다. 엄 소장이 낸 책에는 ‘데이터로 본 세대전쟁·젠더선거’라는 부제가 붙어 있고, 안 대표가 낸 책에는 ‘국내 최초 데이터 중심 제20대 대선 심층분석 실전 기록과 데이터 중심 2024 총선 실전지침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두 책 모두 ‘데이터’를 강조한다. 책 내용을 보니 신통하다. 각각 다른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으면서도 결론이 유사해서다. 내년 총선의 결정자는 2030 청년세대가 될 것이며 2050 선거연합을 깨고 ‘정치독립’을 선언한 이들 세대, 구체적으로는 2021년 재보궐선거 때부터 표심에서 드러난 ‘이대남’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는 승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이들은 여러 데이터에 근거해볼 때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율이 높은 것이 현재의 야당, 민주당 측에 내년 총선 결과를 낙관하는 ‘착시’를 불러일으켜 오판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경고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담은 지난 6월 19일 경향신문사에서 진행했다. -최근 화제를 모은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지난 주말(6월 17일) 엄경영 소장님이 언론인터뷰에서 ‘지금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70석을 얻을 수도 있다’고 밝힌 대목을 놓고 포털댓글에서 갑론을박이 치열했습니다. 주로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의 비판인데, 이들은 여론조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를 보면 거꾸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정반대의 전망인데요, 근거는 무엇입니까. 엄경영(이하 엄) “일단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는 대체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평가인 건 맞습니다. 다시 말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찬반으로 봐도 무방해요. 대표적인 케이스가 2018년 지방선거입니다. 이때 남·북·미 릴레이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70% 안팎까지 올라갔어요. 이때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하게 역대급 승리를 거뒀죠. 2020년 총선도 직전 대통령 지지율이 갤럽기준으로 49%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이때 지역구 득표율 총합계가 49% 대 41%(당시 미래통합당)이었어요. 8%포인트 격차인데 그게 180석이라는 수치로 나온 거죠. 그때 제가 용케 맞혔는데…. -당시 한국일보는 ‘엄문어’(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이영표 해설위원이 신들린 듯 승부를 정확히 예측해 ‘문어 영표’라는 별명을 얻은 것에 빗댄 별칭. “누구도 예상 못 한 결과? ‘엄문어’는 180석 알고 있었다” 2020. 4. 18일자 기사 참조)라고 평가했어요. 엄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과거 공식대로라면 윤 대통령 지지율이 45% 이상일 때는 국민의힘이 유리하고 45% 아래로 떨어지면 민주당이 유리해야 하는 겁니다. 왜냐면 갤럽이나 전화면접 여론조사 기준을 볼 때 ‘잘 모르겠다’라든가 무응답이 한 10% 정도 되니까요. 그게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실제 데이터를 보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에서 디커플링이 나옵니다. 특히 유의 깊게 봐야 하는 것이 2030세대 지지율, 그중 남자지지율인데 윤 대통령에 대한 20대 남자지지율은 30%밖에 안 돼요. 반면 부정은 51%입니다. 30대도 지지율은 32%, 부정률은 62%인데 정당지지율을 보면 20대 남자가 국민의힘이 34% 민주당이 19%, 30대 남자가 국민의힘이 38%, 민주당이 27%입니다. 그 외 40대부터 50대, 60대, 70대 이상은 그 추세가 똑같습니다. 2030 남성이 유권자로 따지면 대략 한 15.5%여서 약 700만명 가까이 되는데 2030 남성이 정당 지지율대로 투표하게 되면 민주당으로서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입니다. 만약 대통령 지지율과 같은 흐름을 보여주면 2030 남성에서 민주당이 선전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국민의힘은 170석, 민주당은 과반이라는 목표가 2030 남성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찍었다가 앞으로 1년 후에 갑자기 2030이 민주당을 찍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안일원(이하 안) “대체로 동의하고요. 지금 전체 2030이 대략 1400만명입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남성과 여성이 각각 절반인데 젠더 구도가 굉장히 극심해져 있습니다. 게다가 세대구도가 4050 대 6070 구도로 재편됐습니다. 모든 선거의 운명을 2030이 가를 수밖에 없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2030 청년 남성들은 이미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완전히 적대세력화 돼버렸잖아요. 이들을 설득하고 다독여 민주당이 다시 견인할 여지가 전혀 안 보이거든요. 반면 제가 주의 깊게 보는 것은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직할체제로 개편이 끝났지만, 내부를 보면 유승민도 있고 이준석·천아용인 등 청년세대를 대변하는 젊은 정치가들이 상당히 맹활약하고 있어요. 민주당은 청년층을 대변할 만한 정치인이 거의 전무합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나 선배세대에게 쓴소리를 하는 청년들은 기가 죽은 채 제대로 역할을 못 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데이터를 종합한 추세를 보면 야권이 1.3~1.5%포인트 정도 우세합니다. 민주당 야권이 통상적인 리더십이 구축된 상태라면 여권이 굉장히 어려운 선거를 하는 게 맞아요. 그런데 2012년 4월 총선 직전 한국갤럽의 3월 통합 국정 지지도를 보면 이명박 당시 대통령 긍정률은 27%였습니다. 실제 결과는 예상을 깨고 한나라당이 지역구에서 43%를 차지하죠. 그리고 153석을 얻어 단독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선거에서 드러나는 표심이 꼭 일치하진 않는다는 말씀이군요. 안 “네. 2016년 총선에서도 1석으로 원내 1당이 갈렸지만, 직전 저희가 한 마지막 공표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긍정률은 33%대였습니다. 그런데 지역구에서는 약 38%를 얻어 5% 정도를 여당이 더 얻었습니다. 2016년 총선을 복기해보면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이 정말 코미디였잖아요.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굉장히 비판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안전희구 심리 같은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보수정당 현직대통령이 집권하면 전국단위 선거 직전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실제 뚜껑을 열어보면 대통령 긍정률에 더해 5%포인트 정도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거죠. 내일이 만약 선거일이라면 지금 윤 대통령 긍정률이 39% 정도 나오니까 플러스 5를 하면 벌써 44가 됩니다. 여기에 기타 고령화 변수, 투표율 변수, 세대·젠더 구도를 더하면 내일 선거를 해도 민주당이 이길 수는 없는 구도죠. 다만 이제 거의 투표율이 상수가 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4050 대 6070 투표율 갭을 민주당이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가 중요하겠죠. 지난해 지방선거처럼 격차가 벌어진다면 민주당으로서는 해볼 도리가 없는 선거가 될 겁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리서치뷰도 5월에 홍역 아닌 홍역을 치렀습니다. 2011년부터 전·현직 대통령 호감도 조사를 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여러 차례 1위가 나왔다는 거예요.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대표가 자기 돈 들여 자체조사를 반복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여론조사가 특정 여론몰이를 위해 이뤄지고 있다’며 조사의 신뢰성을 깎아내리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당시 따로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지만 ‘대통령 호감도는 범진보 득표율 예상치의 강력한 선행지표’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번에 내신 책을 보니 2011년부터 조사해온 것이더군요. 그런데 보면서 궁금한 것이 2018년부터 2022년 5월까지는 박정희가 호감도 1위였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박정희가 1917년생이니 2017년이 탄생 100주년이었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지 않았다면 위상이 달랐을 텐데 ‘박근혜가 진짜 불효를 했구나’ 하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어쨌든 박정희가 1위를 차지한 것이 그후 문재인 대통령 집권기란 말이에요. 그때 박정희가 1위가 나왔다는 건 좀 뜻밖이었습니다. 안 “2013년 5월에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 이 조사에서 포함됐습니다. 집권 직후에 37%로 딱 한 번 1위를 기록했고, 그 이후로 쭉 빠져 지금은 2~3%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녀지간이다 보니 서로 풍선효과가 있는 거죠. 그래서 그때 박정희 대통령은 9%로 빠졌습니다. 그러니까 박정희 지지층이 대거 현직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대감이 쏠렸다가 다시 원상회복되면서 말씀하신 대로 문재인 집권기에 오히려 박정희 전 대통령이 7회인가 8회 동안 연속 1위를 했어요. 이건 노무현 문재인으로 또 그쪽 진보파가 분산되는 것과 유사합니다. 2022년 말은 노무현과 박정희가 정말 오차범위 내에서 1~2% 차이로 접전을 펼쳤습니다. 2011년 5월부터 40번째 조사해 데이터가 누적되다 보니 전국단위 선거 직전의 호감도와 전국단위의 정파별 득표율을 비교해보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호감도의 합은 범진보 득표율 합에 거의 일치하는 현상이 일관되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반면 범보수 대통령 합보다 범보수 진영의 득표율은 대략 4~5%포인트 높게 나옵니다. 호감도 조사의 무당층이나 무응답층, 아니면 이런 안정희구 심리가 마지막 표심에 영향을 미치면서 보수 쪽에 실제 데이터보다 플러스알파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엄 소장님의 내년 총선 국민의힘 170석 예측은 책에는 없는데요. 엄 “네. 책에 넣기 좀 그렇죠. 제가 주목했던 것은 투표율에 따른 투표자 비중입니다. 투표율 양극화가 점점 심화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젊은 세대 투표율이 굉장히 상승했는데, 문제는 2021년 4·7 재보궐부터 투표율이 급전직하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2030세대에서요.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의 경우 2030세대 투표율이 20%대에 머물렀어요. 보통 진보유권자나 2030 유권자가 진보 쪽 정당이나 대통령 후보를 심판할 때 투표를 안 합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 60대 이상 유권자 비중이 30~33%였습니다. 그런데 투표자 비중은 10%포인트 올라갑니다. 40대와 50대를 민주당 지지기반으로 봐야 하고, 특히 40대를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 볼 수 있는데 문제는 40대 투표율이 조금 하락추세에요. 지난 대선 때도 70% 초중반이었는데, 사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진 것은 40대 투표율 때문이다, 저는 이렇게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하거든요. 40대 투표율이 떨어지면 유권자 구성비는 18.5%인데 투표자 구성비는 16%까지 떨어집니다. 지난 대선에서 2030중 20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확히 반반이 되는데 이것은 젠더이슈 때문이고, 30대는 다소 민주당이 우위였습니다. 이것도 대략 한 5%포인트 되는데 이렇게 계산하면 민주당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당층을 봐야 합니다. 무당층과 지지 후보를 물었을 때 대답을 유보하는 유보층은 달라요. 무당층은 원래 정치 무관심층이 많습니다. 무당층은 과거에는 기존 정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선거 때가 되면 가서 투표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의 무당층은 비판적 지지성향을 가지고 있었죠. 참여형이었다 이겁니다. 그런데 2021년 5·7 재보궐부터 달라집니다. 이때부터 무당층이 정치 무관심층으로 바뀌어버려요. 지금 정치평론가나 여론조사 기관에 있는 사람들이 중도무당층을 잡아라, 매번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대부분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한국갤럽 이념성향 조사에 따르면 진보가 대략 한 25%, 보수가 30%, 나머지가 성향유보 또는 중도로 볼 수 있는데 사실 여기서 대체로 승부가 나요. 과거 2017년에서 2020년에는 진보가 더 많았어요. 무작정 무당층과 중도가 승부를 가른다, 이게 꼭 맞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스윙보터가 없어요. 스윙보터의 비중이 굉장히 줄어든 그런 이상한 정치지형이 계속되고 있다고 봅니다.” -안 대표님 책을 보면 2030세대가 정치참여를 안 한다고 하는데 실제 정치 참여하지 않은 것은 과거의 2030세대, 그러니까 현재의 40대, 30대 이야기였고, 현재의 2030은 굉장히 투표참여율이 높다는 데이터 분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방금 엄 소장님이 투표율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윤석열을 택했던 사람들, 이른바 ‘이찍이’라는 멸칭으로 반대쪽에서 불렀던 사람들의 정치적 실망이 큰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러니까 윤석열 정권에 실망한 이들이 내년 총선 때 투표장에 안 나가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상당하지 않을까요. 안 “2010년대 들어 투표율을 끌어올린 주력세대가 MZ세대 2030세대인데, 2020년 총선 때 20대 투표율이 60%, 30대가 57.4%였습니다. 제 기억으로 1994년 총선 후 이십몇 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오히려 지금 4050이 2030일 때보다 투표율이 거의 한 8~9% 높거든요. 그 친구들이 대선 때 주춤하고 지방선거 때 대거 투표를 포기한 건 사실입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20대가 36.2%, 30대 37.8%이었어요. 아까 엄 소장님이 말씀하신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점한 선거가 17대 총선과 21대 총선 두 차례였습니다. 이 선거의 전체투표율이 60%대입니다. 두 선거의 40대 투표율 역시 60%였는데, 최소한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선결 요건은 ‘투표율을 60%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거냐’입니다. 지난 지방선거 투표율이 50.9%였는데, 한 10% 끌어올린다면 물론 전체세대 투표율은 대체적으로 상승하겠지만 4050의 투표율이 더 높아질 개연성이 커지거든요. 왜냐하면 지난 지방선거 때 4050 투표율이 굉장히 많이 하락했으니까요. 반면 국민의힘이 과반의석으로 승리했던 2008년, 2012년 총선을 보면 전체투표율이 50% 안팎이었습니다. 40대 투표율 역시 48%, 53% 정도밖에 안 됐고요. 그러니까 민주당의 핵심지지기반인 40대, 그리고 비교적 우세한 50대의 투표율이 과연 내년 총선에서 지난해 지방선거에 비해 대폭 상승할 수 있을 거냐, 그 동기부여를 민주당이 해줄 수 있을 거냐. 이게 관건일 텐데, 문제는 지금 그런 조짐이 안 보여요. 여론조사 지지율이나 국민의 전반적인 민심을 보면 지난해 지방선거처럼 투표를 대거 포기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요. 국회에 대한 기대 역시 바닥인데, 이제 또 우리나라 사람이 굉장히 역동적이기 때문에 이 당 저 당 꼴보기 싫은데 어떤 제3지대가 만들어지고 그게 만약 어느 정도의 눈높이나 기대감을 충족한다면 대거 3지대로 쏠릴 개연성도 있습니다. 이것도 민주당엔 악재가 될 겁니다. 보수는 이미 획일적인 수직구조가 완성됐잖아요. 이준석도 나가지 않고 안에서 싸우겠다는 것이고. 금태섭·양향자 모두 민주당에서 이탈해 신당을 도모하고 있고, 또 정의당 그룹이나 몇몇 그룹에서 지금 모색 중인데, 이들이 신당을 추진한다면 진보층 분열 가능성이 높아요.”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지금 민주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는데 국민의힘이 TK나 강남 공천을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 뜻에 따라 검사공천을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거기서 공천을 못 받은 현역 의원들이 과거 친박연대처럼 나올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안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윤석열이 과거 이명박·박근혜와 같은 캐릭터라면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윤석열이거든요. 지금 검찰 출신 인사들이 용산을 포함해 정부 요직에 전면배치돼 있는 현재 권력이잖아요. 그리고 170석 거대 야당대표든 뭐든 칼자루를 막 눈감고 휘두르고 있는데 대구·경북이나 국민의힘 강세지역의 현역들이 컷오프나 탈락했다고 해서 감히 반발하는 것은 제가 볼 때 어려워요.” 엄 “제3당의 성공조건을 따져봐야 한다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2016년의 국민의당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대선주자. 소위 말하는 깃발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지지기반이 필요한데 세대와 지역이 있어야 합니다. 당시 호남과 2030이 있었죠. 그리고 정체성이 필요합니다. 정체성은 비전과 같은 거죠. 그때 논란이 많았지만 안철수의 새정치라는 게 있었잖아요. 그런 기준에 비춰봤을 때 지금 신당은 그냥 숟가락만 든 정치인들만 설치고 있는 겁니다. 밥상이 차려지려면 누군가 밥도 짓고 반찬도 만들어야 하는데 숟가락만 들고 지금 신당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조건에서는 되게 어렵고, 현재 대한민국 정치에서 신당을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은 딱 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누굽니까. 엄 “이재명. 당에서 만약 ‘친명 쿠데타’가 일어나서 이재명이 나오면 됩니다. 왜냐면 이재명은 세 가지를 다 갖추고 있잖아요. 여당은 현재 그런 동력이 없고 나올 사람도 없습니다. 지난 정권 때 유승민 전 의원이 실패해봤기 때문에 ‘보수는 나가면 죽는다’는 등식이 확립돼 있어요. 보수는 공천에 떨어져도 반발은 찻잔 속의 폭풍으로 그칠 것입니다. 윤석열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다할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 안팎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검사 수십명이 내려오는 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기껏 나올 수 있는 사람들은 지금 나와서 활동하고 있는 검사 출신들이겠죠. 예를 들어 이복현 금감원장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같은 사람들인데, 10명도 채 안 돼요.” 안 “어쨌든 현재 권력을 쥐고 있으면 그런 공천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챙겨줄 수 있죠.” 엄 “카드도 많고.” -그렇죠. 줄 수 있는 자리가 많으니까. 안 “여당은 구심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고, 야권은 지금 원심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봐야지요.” -방금 신당을 만들어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게 이재명이라고 했는데 보통 사람들은 반대로 생각하잖아요. 그러니까 이낙연이 귀국하고 난 다음 이낙연과 관련한 신당 가능성이나 당내 정세균계 등 지금 수박으로 찍혀 있는 사람들이 쫓겨나 창당할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지난해 대선 전날인 3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청계광장 마지막 집중유세에서 정세균 전 총리,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이낙연 전 총리, 송영길 당대표 등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박민규 선임기자 엄 “민주당도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민주당 사람 중에서 나가서 성공하려면 어쨌든 호남이 진보의 본산이니까 호남에서 일정지지가 나와야 하고, 또 지금 가장 진보적인 세대가 40대잖아요. 40대에 대한 대표성이 필요하고, 그리고 또 진보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재명 말고 그걸 갖고 있는 사람이 없어요.” -취재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민주당 의원들의 평균 정서는 당내 친명이 오히려 굉장히 소수고 왕따되는 분위기더라고요. 내놓고 비명계라고 언론 인터뷰하는 의원들 말고 자기 이야기 잘 안 꺼내는 의원들과 이야기해보면 그게 평균입니다. 그런데 이것하고 지지자들, 민주당 강성지지층의 정서는 굉장히 거리가 있거든요. 의원 입장에서도 굉장히 스트레스받겠지만, 속내 다 털어놓고 비보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요. 돌이켜보면 문재인 정부 때부터 두드러진, 전에 없던 현상인 것 같습니다. 엄 “그 점에 대해서는 안 대표님이 더 정통하실 텐데 저는 이제 개혁의 딸, 약칭 ‘개딸’이라는 이재명 강성지지층을 조금 이제 긍정적으로 재정의해보고 싶어요. 언론이나 보수 쪽에서는 ‘개딸’과 절연해야 산다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개딸이 수십만명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개딸이 누구냐 하면 과거 2010년대 중반쯤 ‘손가락혁명군’(손가혁)이라고 이재명 지지그룹에서 시작된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당시 30대였어요. 그런데 지금 거의 10년 정도 세월이 흐른 거잖아요. 손가혁은 2018년 공식 해산했지만 개딸은 지금 민주당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40대 중심의 핵심지지층입니다. 그래서 숫자는 대략 한 500만명 정도로 보는데, 그렇게 보는 이유는 40대가 전체 유권자의 18% 정도 되고 이중 반 정도라고 본다면 이게 거의 400만명 정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권리당원이 100만명 가까이 되는 것이고.” 안 “120만명 정도 되죠.” 엄 “저는 민주당 세력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개딸이 있고, 또 하나는 이낙연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 지지층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친문그룹이 있다고 보는데 물론 이 세 단위가 막 칼로 무 자르듯 나뉘어 있는 건 아니죠. 때로는 겹쳐 있고 또 그게 그것이기도 하지만 이 세 세력 중에서 민주당을 핵심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이제 500만명 정도 되는 핵심지지층이다, 그게 이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지탱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해석합니다.” -보통 소수의 극성지지층이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하잖아요. 엄 “네. 태극기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수십만명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60대 이상 유권자가 1300만 정도 되는데 이중 반 정도, 그러니까 민주당 지지층 또는 투표를 안 하는 사람을 빼고 나면 한 700만명이 되는 거죠. 사실 우리나라 선거는, 그러니까 700만명 대 500만명의 대결이고 60대와 40대의 대결입니다. 나머지는 비슷하거나 민주당이 조금 우세하거나 이렇게 구조적으로 돼 있어요. 문제는 과거에는 이제 50대나 2030세대가 스윙보터로 상당한 유연성을 발휘했는데 지금은 그게 젠더까지 얽혀 있다 보니 어느 때보다 유연성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쉽게 위기를 맞아도 균열을 할 수 없는 그런 구조가 됐는데요. 500만명이라는 강력한 지지그룹이 있기 때문으로 봅니다.” 안 “물론 500만명과 700만명이 적극적으로 자기 의사를 표출하거나 행동에 나서거나 이런 정도까지 액션을 취하지 않겠지만 정서적으로 그렇게 동화돼 있거나, 또는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재명 현상을 보면 딱 트럼프 현상이 중첩됩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를 거의 떼 놓은 당상인데, 지금 이재명 대표에 대한 팬덤현상도 굉장히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봅니다. 생각나는 것은 2019년 황교안 대표가 당대표가 되고 심재철 의원이 나경원에 이어 원내대표가 되면서 두 분이 그야말로 아스팔트 극우 전략을 구사했잖아요. 자기들이 승리하면 문재인이 탄핵당할 것이라고. 그리고 국민의힘 전신인 당시 미래통합당이 41.5%를 지역구에서 득표했는데, 지금 이재명 중심의 민주당에서도 ‘개딸현상’이 황교안 당시 상황을 복사판처럼 정확히 뒤따라가고 있다고 봅니다.” -데칼코마니처럼 진영만 바뀌어 되풀이된다는 분석이네요. 안 “지지층 내에서도 거기에 동의하지 못하는 그룹이 있지만, 강성지지층의 목소리만 따라가다 보면 외연 확장은 물 건너가는 거죠. 굉장히 고립된 섬으로 남을 개연성이 큽니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처한 조건이 불리하다는 건 데이터로 확인되는 객관적인 상황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실제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죠. 앞으로 어떤 변수가 또 새로 나타나게 될지 장담키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처한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은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이해했습니다. 두 분 오늘 대담 감사드립니다.
특집
진보당은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나(2023. 04. 14 14:20)
2023. 04. 14 14:20 정치
ㆍ강성희 국회 입성…‘정권심판’과 ‘민생 속으로’ 전략 성공 지난 4월 5일 전북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을 확정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강 의원, 배우자 박수경씨 / 연합뉴스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대안 없던’ 양당체제에 경고음이 울렸다. 지난 4월 5일 치러진 전북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간판을 등에 업은 강성희 의원이 살아남았다. 이름부터 낯선 진보당 소속 정치인의 당선은 거대 양당만 주연인 한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반란으로 인식됐다. 자연히 관심은 ‘진보당이 대체 어떻게 당선될 수 있었나’에 쏠렸다. 선거 직후 복잡한 분석이 쏟아졌다. 문제는 이번에도 초점은 승리한 소수정당이 아닌 두 거대 정당에 맞춰졌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후보를 내지 않았다’거나 ‘상대적으로 관심이 저조한 재·보궐선거였다’ 등의 정치공학적 내용이 주를 이뤘다. 승리는 평가절하하고, 패배는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논의는 흘러갔다. 이로 인해 강 의원이 직접 밝힌 당선 비결은 소수정당의 ‘기막힌’ 생존비법이 아닌 ‘결과론’적인 이야기로만 소비됐다. 지난 4월 10일 국회 첫 등원 현장에서 밝힌 내용이 대표적이다. 이날 강 의원은 “국회 담장 밖에서가 아니라 국회의사당 안에서 진보당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그것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가장 강력한 경고이자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민생 입법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현실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국회에 갓 입성한 의원의 단순 포부 같지만 해당 발언에는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은 핵심 전략이 모두 들어 있었다. 즉 강 의원과 진보당은 이번 선거를 누가 ‘민생’과 ‘정권심판’이라는 키워드를 선점하고,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보고 임했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강 의원과 진보당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위치에서 여의도 정치 한복판으로 직행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야권이 유리한 지형으로 평가받는 선거구에서는 ‘민생 밀착 행보’와 ‘정권심판 프레임 선점’이 ‘이변’을 만드는 주요 요소라는 점을 실증했다. 남은 1년, 소수정당이 무엇에 집중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정답지 하나를 도출한 셈이다. 주간경향은 지난 4월 12일 강 의원과의 서면 인터뷰 등을 통해 ‘대체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는지’를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소수가 살아남는 법 39.07%(1만7382표). 강 의원이 전주시을 재선거에서 얻은 득표율(수)이다. 이날 재선거에는 전체 유권자 16만6922명 중 4만4728명이 선거에 참여했다. 투표율로 따지면 약 26% 정도다. 낮은 투표율로 인해 선거결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하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총선을 1년 앞두고 벌어진 선거결과를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정신승리’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4월 6일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청 부근 사거리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실제로 이번 전주시을 선거결과는 이른바 ‘양대 정당’이 모두 웃지 못할 상황으로 끝났다. 이로 인해 두 정당이 맞은 불편한 상황은 양당체제에 대한 경고라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책임정치를 실현하겠다며 텃밭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당이 처한 상황이다. 강 의원과 마지막까지 경쟁한 사람은 무소속 임정엽 후보다. 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었다. 전주시을 재선거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진 만큼 민주당은 공식 후보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에 복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임 후보를 지지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 임 후보가 사실상 민주당 후보라는 기류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임 후보는 총 32.11%(1만4288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중앙당과 전북도당은 전주시을 재선거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충격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공식 후보가 없었더라도 당의 텃밭을 진보 어젠다를 공유하는 정당에 내줬다는 상황이 달가울 수는 없다. 주로 수성하는 입장에 있던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도전하는 입장으로 지위가 변했다는 점 역시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남은 1년, 강 의원의 행보에 따라 판세가 불리한 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민주당이 선거를 시작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 의원 역시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의 아성을 깬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수성’ 의지를 드러냈다. 그에게 ‘이번 선거 승리의 의미와 앞으로 진보진영 간 대결에서 어떻게 차별화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강 의원은 “지역적으로 경쟁자가 없는 민주당 1당 독식정치에 경종을 울린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진보당은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자영업자 등이 당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말 그대로 ‘서민의 정당’이다. 그 자체가 민주당 등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강 의원이 말한 당 정체성이 ‘서민’에게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진보당의 선거전략이 지역주의나 가치가 아닌 ‘민심’을 움직이는 방향으로 특화되어 있다는 점과 엮인다. 구체적으로는 실용적 제도 등을 통한 민생 개선이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양분된 지역구도에 구멍을 낼 수 있음을 이번 선거를 통해 스스로 입증했다. 강 의원은 “서민의 정당이라는 것이 정치활동에서도 현장에 밀착한 풀뿌리 정치로 연결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당 차원에서 추진한 대출금리 인하 운동이나 가스 난방비 인하 등의 민생정치 행보가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보당 후보들은 지역에서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울산동구 기초단체장을 포함해 21명의 지방의원 당선자를 배출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이른바 ‘중앙정치’ 대결에 집중하며 힘을 실어달라고 외치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과는 전략상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받아든 참패 역시 또 다른 의미의 경고다. 이번 전주시을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김경민 후보는 8%(3561표)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심지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무소속 후보의 10.1%(4515표) 득표율보다 뒤지는 결과다. 내년 총선에서 유의미한 대결을 펼치겠다는 국민의힘 측 각오가 무색해질 정도다. 문제는 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다. 단순히 지역구도로 평가절하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진보당이 승리한 것은 단순히 민주당의 보완재 역할을 하는 정당이어서가 아니다. 진보적 색채를 가진 정당, 무소속 후보 중에서도 이들이 선택된 것은 오히려 어느 정당보다 선명한 프레임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 의원은 선거 때나 당선 후나 일관되게 ‘윤석열 정부 심판’을 외치고 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정부를 상대로 소수정당이 ‘정권심판론’을 사실상 선점한 모양새다. 강 의원에게 ‘다음 총선에서도 정권심판을 주요 공략으로 내세울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민생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윤석열 정부가 취임 1년 동안 한 일은 전임 정부 지우기와 압수수색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야권 단결과 연대를 강화해서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정권심판론에 작은 불이라도 붙으면, 야권은 편승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경우 국민의힘은 선거 내내 정권심판론과 싸워야 한다. 민주당에도 고민은 있다. 정권을 심판하자는 야권 연대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의 문제다. 또 다음 총선에서도 사실상 제1야당이 유력한 상황에서 ‘협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경우 딜레마가 생긴다. 유력한 제1야당보다 정권을 더욱 잘 비판하는 소수정당의 존재는 또 다른 이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구 의원을 소선거구제 방식으로 뽑는 현행 체제에서는 ‘내 옆에서 불편한 점을 해소해 주고,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욕해주는 인물’을 선호하지 않을 수 없다. 진보당이 무기로 든 ‘민생을 앞세운 지역밀착’, ‘정권심판 프레임 선점’은 소수정당이 현행 선거체제에서 생존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임을 보여줬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진보당의 승리가 운이나 우연 등의 요소가 겹쳐서 탄생한 결과가 아니라는 의미다. 지난 4월 10일 전북 전주시을 국회의원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등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의원 한 명에게 걸린 소수정당 생존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그렇다고 진보당 앞으로 꽃길이 펼쳐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총선까지 1년여가 남은 시점에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큰 이변이 없는 한 21대 국회는 총 300석의 의원정수 중 양대 정당이 284석을 나눠 가진 상황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소수정당 의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오히려 원내로 진입한 만큼 위협은 늘었다. 당장 강 의원의 상임위원회 배치 문제가 화두가 됐다. 통상 재선거 또는 보궐선거로 원내에 입성할 경우 결원이 있는 상임위에 우선 배정된다. 현 국회에서 의원 수가 부족한 곳은 국방위다. 여기서 진보당의 전력 문제가 나온다. 사실 진보당이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중당이란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유권자가 많다. 당시 결과는 단 한 석도 얻지 못한 참패였다. 이들이 정당 존립을 위협받는 상황에까지 내몰린 것은 그 이전 문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12월, 헌정 사상 처음 있었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사태다. 진보당을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으로 볼 것이냐와 별개로 ‘종북 의혹’을 끊어내지 못하면 당은 확장성을 갖기 어렵다. 이는 이미 여러 차례 선거로 입증됐다. 진보당이 지향하는 노동, 농민, 약자와의 연대도 불가능하다. 강 의원에게 ‘색깔론’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는 “현 정권은 진보당뿐만 아니라 노동계, 심지어 제1야당 대표에게도 종북주사파라고 하지 않느냐”며 “철 지난 색깔론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선거로 보여준 만큼 이제 윤석열 정부의 검찰독재에 맞서 앞장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총선까지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강 의원은 유권자들에게 진보당의 존재감을 알리고, 대안정당으로서의 가치도 제시해야 한다. 자본, 조직, 인물 등에서 모두 앞선 거대 양당과 맞설 전략은 이미 세워둔 상태다. 문제는 그때까지 쏟아지는 각계각층의 견제를 버텨내며 제대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강 의원의 행보가 곧 소수정당의 생존 행보가 된 상황이다. 그가 다음 국회의 다양성 확장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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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군대 동성 간 성관계’ 무죄 판결…국제엠네스티 “LGBTI 인권에 중요한 승리
2022. 04. 23 09:16 화제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는 지난 21일 대법원이 내린 ‘군대 동성 간 성적 행위’ 무죄 판결을 두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국네엠네스티 제공 대법원이 지난 21일 전원합의체를 열고 군형법(제92조의6ㆍ추행)으로 인한 유죄 판결을 뒤집고 국내 LGBTI(성소수자) 군인의 인권을 보장하는 획기적인 판결을 내렸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해당 판결에 환영의 뜻을 전하며 “차별에 직면한 성소수자 인권 투쟁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2017년 군 당국은 동성 간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군인을 확인하고 처벌하기 위한 공격적인 수사를 진행했다. 두 군인은 각각 징역 3개월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수사로 20명 이상의 군인이 같은 혐의를 받고 군형법 제92조의6에 따라 기소됐다. 2심도 1심 판결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동성 간 성적 행위가 부대 밖에서, 근무 외 시간에, 상호 합의하에 이뤄졌다면 군형법의 동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이러한 행위의 범죄화는 합리적인 이유없이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제한하고 헌법상 보장된 차별받지 않을 권리와 평등권과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고로 근무시간 여부와 상호 합의 여부에 상관없이 동성 간 합의된 성적 관계를 유죄로 판결한 기존 대법원 판례가 변경된 것이다. 국제앰네스티 장보람 동아시아 조사관은 “이번 대법원의 획기적 판결은 차별에 직면한 LGBTI 인권 투쟁에 있어 중요한 승리다. 한국이 오랜 기간 군대 내 동성 간 합의된 성적행위를 범죄화해온 것은 충격적인 인권 침해였다”며 “오늘의 판결은 군인들이 기소의 위협없이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한국의 LGBTI 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만연한 낙인을 끝내기 위한 다음 조치로 즉각 군형법 제92조의6을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는 2019년 ‘침묵 속의 복무: 한국 군대의 LGBTI’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 군대 내 동성 간 합의된 성적 행위의 범죄화가 LGBTI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을 폭로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열정 맘 조나영의 내공 가득 육아 고수 되기]이유식 전쟁에서 승리하는 꿀 팁
2016. 01. 06 18:26 육아/교육
초보 맘이 수유와의 전쟁에서 익숙해질 즈음 또다시 시작하게 되는 전쟁, 바로 이유식이다. 이유식을 거부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라면 실험 정신 투철한 맘스 크리에이터가 직접 경험해보고 터득한 노하우에 귀 기울여보자. 초보맘을 울컥하게 만드는 일 중에서도 멘탈 붕괴 수준의 것이 있다면 아마도 아이의 이유식 거부가 아닐까 한다. 무엇 때문에 먹기 싫어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숟가락만 들이대면 우는 아이를 보며 엄마도 따라 울고 싶어지는 전쟁 아닌 전쟁.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터득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흘렀다. 처음 이유식을 시작할 때는 시중에 판매되는 이유식 책을 보고 따라 만든 다음 아이를 전용 의자에 앉히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동요를 열심히 따라 불러가며 먹이는 아주 평범한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맛이 없어서일까, 낯선 목 넘김이 싫어서일까. 아이는 엄마의 마음처럼 맛있게 먹어주지 않았다. 이유식에 달콤한 고구마나 바나나를 섞어보기도 하고, 고기의 양을 늘렸다 줄였다도 해봤지만, 이유식만 보면 통곡을 하는 통에 엄마는 졸지에 아이 고문하는 마귀할멈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우리 모녀의 이유식 밀당은 2개월간 계속됐다. 초기 이유식은 거의 건너뛴 셈. 밀당 기간이 길어진 만큼 어떻게든 먹여보자 오기가 생겨 반드시 내 손으로 성공하고 싶었다. 아이 입맛에 맞는 메뉴 찾기 우선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자 싶어 여기저기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했고, 이것들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가 이유식을 거부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바로 이유식의 맛과 먹는 분위기, 식사 도구. 이 세 가지를 매 끼니마다 조금씩 바꿔가며 다양하게 시도해봤다. 효과가 보이는 듯하다가 실패하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 먹을 때 기분 좋게 해주려고 아이 의자 맞은편에 스탠딩 모빌을 설치했다. 좋아하는 모빌이어서 그런지 의자에 앉아 집중하는 아이를 보며 일단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동요보다는 낫다는 것을 확인. 그러고는 이유식을 담은 숟가락 위에 크림치즈를 얹었다. 처음에는 인상을 쓰던 아이가 놀랍게도 입맛을 다시더니 이유식을 향해 고개를 쭉 내밀고 입을 벌리는 게 아닌가. 이유식에 단맛을 낼 때 주로 사용하는 바나나, 단호박, 고구마에는 꿈쩍 않던 꼬마 어르신 입맛에 맞았나 보다. 평소 10g을 채 먹지 않던 아이가 처음으로 100g을 먹은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바닥까지 싹싹 긁은 빈 그릇을 보며 아이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던지. 이로써 이유식 먹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메뉴가 입맛에 맞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고, 책에서 알려주는 레시피에서 벗어나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재료 안에서 맛있게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사실 육아도, 요리도 초보인 엄마에게 소금, 설탕 같은 조미료나 향신료 없이 적은 양의 채소와 고기만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재료를 오래 끓여 채소의 단맛 같은 재료의 깊은 맛을 끌어내는 것이었다. 채소가 푹 익어 뭉개질 정도까지 끓이면 어른이 먹어도 맛이 꽤 괜찮기 때문. 역시나 아이는 이 육수를 사용한 뒤로는 다른 재료가 무엇이 들어가든 이유식을 언제나 맛있게 잘 먹고 있다. 이 작은 아이에게도 입맛과 기호가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된 2개월간의 전쟁은 결국 엄마의 승리로 끝이 났다. 가끔 주변 또래 맘들이 이유식 때문에 힘들어할 때 무용담처럼 나의 레시피를 공유했는데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우리 아이만 안 먹는 줄 알고 혼자 전전긍긍했는데 알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이유식을 거부하고 있었다. 이럴 때 이 육수를 한번 사용해보기를 권한다. 책에서 알려주는 것보다 번거로울 수 있지만 맛은 보장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만능 육수 만들기 재료 쇠고기(안심) 200g, 양배추 1/4통, 양파 1개, 배 1/2개, 무 1토막(3cm 두께), 다시마(5×5cm) 2~3장, 물 15컵(3,000ml) ※ 약 12~14회 분량 만들기 1 쇠고기는 찬물에 30분간 담가 핏물을 뺀다. 이보다 길어지면 오히려 육즙이 빠져나가니 시간을 지킬 것. 2 다시마는 표면의 하얀 염분을 제거하고 분량의 물에 30분간 담가둔다. 3 양배추, 양파, 배, 무는 손질 후 국물이 잘 우러나도록 적당히 토막 낸다. 4 냄비에 ②의 다시마 국물을 붓고 ①의 쇠고기와 ②의 다시마, ③의 채소를 넣어 센 불에 끓인다. 물 위로 올라오는 불순물은 바로 건져내야 잡내가 나지 않는다. 5 물이 끓으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중간 불로 줄여 채소가 물러질 때까지 1시간 30분 이상 끓인다. 6 완성된 육수에서 쇠고기를 건져 잘게 다져 1회 분량씩 담아 냉동시키고 필요할 때마다 해동해 사용한다. 7 무는 건져내고 나머지 채소는 건져서 믹서에 간다. 8 육수를 충분히 식힌 다음 ⑦의 간 채소와 섞으면 완성. 1회 분량씩 나눠 냉동시키면 편리하다. 쇠고기, 채소 등 각종 재료와 이 육수를 섞어 이유식을 만들면 어떤 재료를 넣어도 맛있다. 이유식 잘 먹게 하는 다양한 방법 아이가 안 먹는 이유는 다양하기 때문에 육수를 바꿔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음의 방법들을 활용해볼 것. 이것저것 시도하다 보면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포기하고 싶어도 단 몇 숟가락만이라도 꼭 먹여보자. 책과 인터넷, 선배 맘, 어른들을 통해 얻은 이유식 먹이기 팁을 정리하면 이렇다. 맛 살리는 조리법 ● 분유 한 스푼 타서 조리해보자. 아이에게 익숙한 맛이라 효과가 좋다. ● 묽거나 되직하게 변화를 주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농도를 찾는다. ● 숟가락 위에 사과나 배 간 것 등의 과일이나 유아 치즈를 얹어준다. ● 쇠고기 누린내 제거는 필수. 조리할 때 양파와 배 등을 활용한다. ● 덩어리에 대한 거부감일 수 있으니 초기 이유식처럼 갈아서 미음으로 만들어 먹여보자. ● 쇠고깃국에 밥을 말아서 주거나 진밥, 으깬 밥도 먹여본다. ● 이유식에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려보자. 먹고 싶은 분위기 만들기 ● 눈앞에 아이가 좋아하는 모빌을 설치한다. ● 항상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먹인다. ● 아이가 식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식사 시간에는 장난감을 주지 않는다. 대신 익힌 고구마나 당근, 바나나 등의 덩어리를 아이 손에 쥐여주자. 스스로 만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다. ●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할 때 아이도 식탁 한쪽에 앉히고 다 같이 과하게 쩝쩝거리며 먹으면 아이가 어른들의 행동에 관심을 갖고 따라 하게 된다. ● 낮잠 자고 일어나 기분이 좋을 때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 호기심 자극하는 식사 도구 준비 ● 예민한 아이는 숟가락도 가린다. 실리콘이나 플라스틱 외에 스테인리스스틸 숟가락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으니 다양한 숟가락으로 먹여보자. ● 숟가락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도 많다. 미음이라면 젖병에 담아 젖꼭지를 십자로 갈라서 먹여보자. ● 숟가락에 익숙해지도록 평소 숟가락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게 한다. ● 턱받이도 패브릭과 실리콘 등 종류가 다양하니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자. 기타 먹이기 팁 ● 달콤한 과일이나 과자 등의 간식을 먹기 시작하는 시기에 상대적으로 맛이 덜한 이유식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유식을 잘 먹을 때까지 간식은 주지 않는다. ● 1회 수유량을 늘리고 충분히 먹여서 서서히 수유 간격을 늘린다. 반면 하루 총 수유량은 줄이는 것이 이유식 먹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이유식을 먹인 뒤 바로 수유해서 뱃고래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 Tip 조리가 한결 편해지는 재료 준비 1 이유식 재료를 잘게 다져 아이스큐브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편리하게 다양한 메뉴를 만들 수 있다. 2 명절이나 여행 등 며칠간 집을 떠날 때는 냉동해둔 육수와 채소, 쇠고기 등의 큐브를 끼니별로 챙겨 가면 편하다. 3 재료를 비롯해 완성한 이유식을 보관할 때는 마스킹 테이프에 이름과 날짜를 적어 붙여둔다. 4 육수는 남는 모유 저장 팩에 보관하면 냉동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5 압력밥솥에 모든 재료를 넣고 만능 찜 기능을 이용하면 20분 안에 간편하고 맛있는 이유식을 만들 수 있다. 냄비에 조리할 때보다 구수한 향이 돌아 아이도 잘 먹는다. 열정 맘 조나영 홈쇼핑 의류 담당 MD로 11개월 된 예원이를 키우느라 잠시 육아휴직 중. 블로그 ‘스페셜엔제이 (blog.naver.com/jogabi_go)’를 운영하고 있다. 자칭 정보 수집에 일가견이 있고 실험 정신이 투철한 열정 맘으로 아이 출산 후 지금까지 겪어보고 터득한, 혼자 알기 아까운 깨알 육아 정보를 공유한다. <■기획 / 이은선 기자 ■글&사진 / 조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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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승리 뒤에는 그들이 있다! 정성진 트레이너·김지훈 매니저
2011. 02. 17 16:59 화제
‘겨울 스포츠의 꽃’ 농구 코트의 열기가 뜨겁다.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각 팀들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에 더욱 가속이 붙고 있는 이때, 특히 눈에 띄는 팀이 있다. 바로 치열한 선두다툼을 주도하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탄탄한 경기력으로 20승 고지를 가뿐히 넘어선 전자랜드는 창단 첫 우승의 꿈을 향한 기세를 무섭게 몰아가고 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전자랜드를 지켜보면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특히 다양한 루트의 공격과 끈끈한 조직력이 눈에 띈다. 사실 모든 스포츠가 다 그러하겠지만 무엇보다 농구는 팀플레이가 생명이다. 선수의 화려한 개인기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우리’의 절묘한 화음이 빛을 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우리’라는 이름 뒤에는 코트 밖 조력자들의 땀방울 또한 짙게 배어 있다. 코트 위 ‘주인공’, 전자랜드 선수들 곁에는 항상 그들이 있었다.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책임지는 정성진 트레이너와 선수단 운영을 도맡고 있는 김지훈 매니저다. 선수들이 자신의 기록과 팀의 승리를 위해 오랜 시간 담금질하고 견디는 동안, 그들 또한 묵묵히 그늘을 감내하며 지난한 과정을 함께한다. “보통 트레이너라고 하면 단순히 웨이트트레이닝을 지도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하는데, 선수들이 코트에서 제 기량을 최대한 펼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체력 훈련을 담당하는 것이 트레이너의 임무예요. 특히 농구에 필요한 순발력, 민첩성, 심폐지구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운영하고 선수들마다 취약한 부분을 파악해 개별적인 보강 훈련을 적용하죠. 물리치료나 다친 선수들에 대한 재활 훈련도 병행하고요.” (정성진 트레이너) 운동 처방을 전공하고 6년째 전자랜드에 몸담아온 정성진 트레이너는 훈련할 때는 누구보다 엄격하지만 평소 ‘선수 자신보다 더 선수를 잘 아는’ 세심한 트레이너로 유명하다. 개인별 몸 상태와 훈련 내용을 꼼꼼히 관찰하고 기록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지도하고, 재활에 있어서도 당장의 ‘땜질식’ 처방이 아닌 선수의 미래를 내다본 예방을 하고자 한다. 한번 품으로 감싸 안은 선수는 끝까지 챙기는 의리의 사나이로, 선수들이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선수들과 몸으로 부딪치며 많은 시간 교감하다 보니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되기도 해요. 코치나 감독님께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는 선수들도 많고요.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해결해주려 노력하는 편이죠.” (정성진 트레이너) “사실 선수들이 힘들 때나 슬럼프에 빠질 때, 특히 경기가 잘 안 풀리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때 트레이너의 역할이 무척 중요해요. 옆에서 훈련이나 좋은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거든요. 또 자기 몸이라도 스스로는 미묘한 변화를 알아채기 힘든데, 정 트레이너는 그런 부분들을 정확하게 잘 짚어줘요. 본인도 지칠 텐데 끝까지 같이 운동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점이 정말 고마워요.” (신기성 선수) 정성진 트레이너가 팀의 우직한 나무 역할을 한다면, 8개월 차 막내 김지훈 매니저는 선수단의 ‘엄마’ 같은 존재다. 선수와 팀의 스케줄 관리에서부터 경기 운영과 훈련에 필요한 제반 사항 점검 및 준비, 업무 지원, 살림살이 관리까지. 그야말로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찾아 해야 한다. 심지어 원정경기 때 이동할 차와 음식을 구하는 일, 땀범벅이 된 옷을 세탁하는 일까지도 모조리 그의 몫이다. 지난해까지 선수로 뛰었던 그로서는, 매니저 일이 이토록 고단할 줄은 상상도 못했단다. “지난해 6월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바로 전지훈련을 떠나게 됐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한테 이것저것 일이 막 쏟아지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운동 끝나면 선수들은 다 쉬러 가는데 저는 부랴부랴 기록지를 만들고, 어마어마한 양의 옷을 걷어 싣고 근처 빨래방에 가 세탁하고, 트레이닝 기계도 실어 나르고, 그때그때 생기는 일도 처리해야 했어요. 저도 선수 때는 매니저는 딱히 하는 일이 없는 줄 알았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예상한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 많더라고요.” (김지훈 매니저) 매니저들이 쉬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일을 진행할 때 팀이 제대로 잘 굴러감을 알기에 김지훈 매니저는 언제나 작은 일이라도 항상 선수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아직은 일을 잘 못해 혼날 때가 더 많아요(웃음). 부족한 면이 많지만 그래도 좀 더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싶어요. 감독님이나 코치님들, 그리고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제가 한발 더 뛰려고요.” (김지훈 매니저) “팀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김 매니저가 가교 역할을 잘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충분히 제몫을 해내는 친구죠. 코치진과 우리 사이에서 원만하게 조율도 잘하고, 또 말 한마디에 상처받기 쉬운 선수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참 대견해요.” (신기성 선수) 길지 않은 인터뷰였음에도 정성진 트레이너와 김지훈 매니저는 내내 ‘팀을 위해’, ‘선수들을 위해’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들도 힘들고 지칠 때가 왜 없겠냐만은 코트 위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때면 그 모든 것을 싹 잊어버리게 된다고 한다. 비록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언제나 선수와 팀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두 사람. 등번호 없는 그들이 매 순간마다 한 땀 한 땀 공들인 노력이 있어 오늘도 코트는 뜨겁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원>
승리의 함성, 하나 된 한국! 2010 남아공 월드컵 즐기기
2010. 06. 01 15:57 문화/생활
전국을 뜨거운 함성으로 붉게 물들인 월드컵 시즌이 4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축구 팬들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다 같이 일어나 승리의 응원가를 부르고 하나라는 이름으로 손을 맞잡는 지구촌 축제의 시작이다. 혹시 아직도 월드컵이 낯선 여성들이 있다면 이제는 용기 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자! 대한민국 대표팀, 남아공 월드컵 일정은? 남아공 월드컵은 2010년 6월 11일(한국시간 기준) 요하네스버그의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멕시코의 대결로 시작된다. 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막일인 6월 11일 두 경기가 열리고, 12일부터 22일까지는 하루에 세 경기씩, 23일부터 25일까지는 하루에 네 경기씩 조별 리그가 개최된다. 16강전은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8강전은 16강전이 끝나고 하루를 쉰 뒤 7월 2~4일, 4강전은 7월 7~8일에 진행된다. 3, 4위전은 7월 11일에 열리며, 대망의 결승전은 7월 12일 폐막식과 함께 치러진다. 총 32개국의 국가대표팀이 참여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본선 B조다. 아시아 예선에서 4승 4무 0패를 기록해 B조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대한민국은 본선에서 총 세 번의 경기를 펼친다. 6월 12일 오후 8시 30분에 그리스와, 6월 17일 오후 8시 30분에는 아르헨티나와, 6월 23일 새벽 3시 30분에는 나이지리아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FIFA 랭킹 47위인 대한민국에 비해 그리스는 12위, 아르헨티나는 7위, 나이지리아는 20위에 올아 있는 모두 만만치 않은 강팀들이다. 허정무 감독이 발표한 대한민국 대표팀의 예비 엔트리 명단에는 2002년의 4강 신화를 함께한 차두리, 이영표, 안정환, 이운재, 김남일, 박지성을 비롯해 이동국, 염기훈,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 오범석, 정성룡 등 총 26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이번에 선정된 26명의 원정 엔트리는 5월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개최되는 한·일전, 5월 30일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에서 열리는 벨로루시전, 6월 4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스페인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총 세 번의 평가전을 치른 뒤,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인 23명으로 압축돼 본선 경기를 준비한다. 대한민국은 이미 지난 3월과 5월 중순에 열린 코트디부아르,에콰도르와 치른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한 바 있다. 붉은 악마와 대한민국 응원하기 올해도 어김없이 2006년에 이은 월드컵 응원전이 지구촌 곳곳에서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붉은 악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클럽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정점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나라의 열띤 응원 열기는 해외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 붉은 악마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국내외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공개 투표를 통해 선정된 올해 붉은 악마의 슬로건은 ‘승리의 함성, 하나 된 한국’(The Shouts of Reds, United Korea). 모든 국민이 하나 된 목소리로 승리의 함성을 외치자는 의미다. 광화문과 시청을 중심으로 길거리 응원전을 계획하고 있는 붉은 악마와 함께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스폰서인 KT와 월드컵 공식 파트너사인 현대자동차가 응원을 펼칠 예정이며, SKT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이 자체적으로 월드컵 길거리 응원전을 기획 중이다. 붉은 악마 회원 중 150여 명은 직접 남아공으로 가서 원정 응원을 펼치며, 이를 위해 지난 4월 말에 이미 사전 답사까지 다녀왔다. 하지만 현지 사정상 깃발이나 북을 이용한 도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오직 박수와 함성만으로 응원을 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붉은 악마 해외지부로 활동하는 교포들이 소규모 응원전을 벌인다. 붉은 악마 운영위원회의 손형오 미디어 팀장은 “붉은 악마는 흐름으로 리듬을 타며 응원을 해요. 흥겹고 신날 수밖에 없죠.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한 목소리로 질서정연하게 모든 사람들이 하나 돼서 응원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경기가 끝난 후 청소도 철저히 하거든요. 붉은 악마의 성숙한 응원문화가 자랑스러워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길거리 응원 Tip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응원을 즐기는 방법은 따로 있지 않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인 만큼 집이 아닌 길거리로 나와 다 같이 즐기자. 가족, 친구들의 손을 잡고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응원 장소에 모여 경기를 보며 월드컵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단, 주의할 점도 있다. 방석은 꼭 챙기고, 음료나 물은 미리 챙기되 이왕이면 화장실이 가까운 쪽으로 자리를 잡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화장실에 한 번 다녀오려면 최소 10분에서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 관전 포인트는 원정경기 첫 16강 진출 이번 남아공 월드컵의 관전 포인트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해외 원정경기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할지 여부다. 지난 2002년 대한민국은 국내에서 홈경기를 치르며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본선까지 오르고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물론 이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온 국민이 선수들 곁에서 열렬히 응원했던 2002년도에 비해 타국의 낯선 환경에서 이겨내야 할 선수들의 의지와 체력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본선에서 만나게 될 상대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것도 냉철하게 현실적으로 직시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국내외 축구 전문가들과 붉은 악마는 대체적으로 올해 충분히 16강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대를 걸고 있다. 2002 월드컵 주역인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등을 주축으로 이승렬, 이청용 등 그동안 꾸준히 발굴해온 패기 넘치는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띌 뿐만 아니라 그동안 남아공 월드컵을 준비하며 펼친 평가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보여준 무패신화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 월드컵으로 공부하는 남아공 상식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대륙 남단에 붙어 있으며 면적은 121만9912km²로 대략 우리나라의 12배 정도다. 수도는 프리토리아다. 몇 년 전 수도의 이름을 츠와니로 개명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리토리아라고 부른다. 인구는 4700만 명 정도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의 마스코트는 ‘자쿠미’다. ‘자쿠미’는 아프리카 사파리의 BIG5(사자,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 표범) 중 하나인 표범을 형상화한 것이다. ‘자쿠미’(ZAKUMI)를 풀어보면, 남아공을 뜻하는 약자인 ‘ZA’(Zuid Afrika, 네덜란드어)와 아프리카 토속 언어로 10을 뜻하는 ‘KUMI’의 합성어로 ‘남아공 2010년’을 뜻한다. 또, ‘자쿠미’는 남아공 남부지방에서 ‘이리오세요’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자쿠미’의 생일은 1994년 6월 16일인데, 1994년은 남아공에서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가 폐지되고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가 취임한 해이고, 6월 16일은 1976년 소웨토라는 지역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날이다. 종합해보면 ‘자쿠미’는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열리는 월드컵의 홍보대사이기도 하지만, 1994년 민주화가 된 남아공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인종차별로 유명하던 과거의 남아공을 끝내고 새롭게 태어난 남아공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 위험한 나라에서 열리는 위험한 월드컵?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발전되고 경제 상황이 좋은 국가이면서 1995년 세계 럭비 월드컵, 1996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2003년 크리켓 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 규모의 대회 유치 경험이 풍부하다. 남아공 정부는 2010년 월드컵 기간 동안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FIFA 측에 약속하고, 월드컵 준비를 위해 대규모의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0년까지 80%가량의 노후 택시를 모두 교체해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과 교통카드를 도입했으며,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공항이 있는 요하네스버그까지 지하철을 놓는 등 많은 공공사업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남아공은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한 국가 중 하나다. 특히 남아공 상업의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는 세계적인 범죄수도라는 오명이 있을 정도로 범죄가 심각한 수준이다. 남아공의 치안 상황은 1994년 흑인정권 출범 이후 계속 악화되어왔다. 2005년 기준 강도 발생 건수는 1994년에 비해 무려 89% 증가했으며 강력범죄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남아공 내에서 범죄가 증가하는 이유는 40%가 넘는 흑인계층의 높은 실업률, 불법 이민자 유입 증가, 치안 인력 부족 및 부정부패의 만연 때문이다. 이에 남아공 정부는 불안한 치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등학교 시절부터 정신교육을 통해 올바른 마인드를 심고 실업률 감소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불법 이민자 감소를 위해 이민법과 비자 발급 조건을 강화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취재 협조 / 손형오 팀장(붉은 악마 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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