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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5]서대문구 “자연사박물관에서 토종 씨앗 대출해드려요”
[서울25]서대문구 “자연사박물관에서 토종 씨앗 대출해드려요”
2025. 01. 14 09:58사회
... 통해 토종 상추, 배추, 호박, 오이, 파, 무, 유채, 완두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채소 씨앗들도 받을 수 있다. 씨앗대출을 희망하는 시민은 박물관 내 ‘토종씨앗도서관’에 마련된 응모함에...
기초수급 아동도 ‘디딤씨앗통장’ 가입
2025. 01. 06 21:33경제
... ‘보호대상아동’은 물론 기초생활수급가구 및 차상위계층 아동까지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디딤씨앗통장은 학자금·취업·주거비 마련 등 저소득층 아동이 자립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서울시 ‘디딤씨앗통장’ 가입대상 대폭 확대…월 최대 10만원까지 ‘매칭 저축’ 지원
서울시 ‘디딤씨앗통장’ 가입대상 대폭 확대…월 최대 10만원까지 ‘매칭 저축’ 지원
2025. 01. 06 14:47경제
... ‘보호대상아동’은 물론 기초생활수급가구 및 차상위계층 아동까지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디딤씨앗통장은 학자금·취업·주거비 마련 등 저소득층 아동이 자립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일본 젊은층, 자민당 지지 이탈···정치 변화 씨앗”
“일본 젊은층, 자민당 지지 이탈···정치 변화 씨앗
2024. 11. 03 15:22국제
일본 시민들이 지난달 27일 도쿄에서 중의원(하원) 선거 투표에 나선 모습. EPA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 ‘참패’로 마무리된 중의원(하원) 선거 결과와 관련해 30대 이하 젊은층의 이반이 결정적이었으며,...

스포츠경향(총 70 건 검색)

‘무씨, 무시말라’…“무 씨앗, 퇴행성 허리디스크 치료에 효과적”
‘무씨, 무시말라’…“무 씨앗, 퇴행성 허리디스크 치료에 효과적”
2024. 09. 30 13:48 생활
자생한방병원, 내복자를 통한 디스크 수핵세포 보호 효과 입증 내복자 추출물, 디스크 수핵세포 사멸 억제 및 세포 활성화…수핵세포 생존율 두 배 이상 증가 수핵세포 퇴행에 관여하는 ADAMTS-4, MMP3 등 유전자, 내복자 처치 후 발현 감소 신경세포 사멸과 관련된 TREM2 단백질, 수핵세포에서 한약재에 의한 억제 효과 최초 증명 SCI(E)급 국제학술지 ‘생물학(Biology) (IF=3.6)’에 게재 무의 씨앗이자 한약재인 ‘내복자(萊菔子, Raphanus sativus Linne)’가 퇴행성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를 통해 디스크 내 수핵세포의 증식과 보호 효과를 입증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김현성·여창환 연구원의 내복자 수핵세포 보호에 관한 연구 논문이 SCI(E)급 국제학술지 ‘생물학(Biology) (IF=3.6)’에 게재됐다고 30일 밝혔다. 허리에 있는 디스크는 섬유륜과 수핵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수핵의 80% 이상이 수분 형태로 이뤄져, 척추뼈끼리의 충돌을 막는 완충작용을 한다. 하지만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 잘못된 자세, 노화 등으로 손상 시 내부 수핵이 흘러나와 염증과 통증을 야기한다. 특히 퇴행성 디스크의 경우엔 노화, 체중 증가 등으로 디스크 내 수핵이 감소하는데, 내복자 추출물은 수핵세포를 보호하고 퇴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척추의 구조 연구팀은 디스크 수핵세포에 내복자 추출물을 각각 25·100·400μg/mL씩 투여했고, 각 투여군 마다 과산화수소 400μM를 처리해 수핵세포의 손상을 유도했다. 그 결과 내복자 추출물은 세포 사멸을 억제해 세포 생존율을 높였다. 내복자 추출물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세포는 더욱 활성화됐고, 생존율은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내복자 추출물 투여에 따라 수핵세포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수핵세포에 내복자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처리군에 과산화수소 처리 후 3.5배 가량 증가한 TREM2(Triggering Receptor Expressed on Myeloid Cells 2) 발현도 내복자 투여군에서는 관련 수치가 추출물 농도에 따라 정상 수준으로 감소했다. TREM2는 수핵세포의 퇴행을 가속하는 단백질로, 퇴행성 디스크 환자의 수핵 조직에서 TREM2 발현이 더 높게 나타난다. 내복자 추출물은 디스크 수핵의 퇴행 관여 유전자인 ADAMTS-4, ADAMTS-5, MMP3, MMP13 수치도 크게 감소시켰다. 이들은 과산화수소 처리 후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내복자 추출물 투여에 따라 관련 수치가 최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아울러 수핵세포의 안정화에 기여하는 세포외기질 성분인 아그레칸(aggrecan)과 콜라겐(collagen)을 증가시켰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약재의 퇴행성 디스크 치료에 대한 잠재적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한약재의 성분을 분석하고 치료 효과를 연구해 한의약 과학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연구원(왼쪽)과 여창환 연구원
강북문화재단, ‘평화’ 씨앗뿌린 故문익환 목사 기념展 열려
강북문화재단, ‘평화’ 씨앗뿌린 故문익환 목사 기념展 열려
2024. 06. 03 21:09 생활
6월 10일(월)~7월 4일(목) <늦봄, 평화를 심다>展 개최 ‘평화’를 주제로 늦봄 문익환 목사를 기리는 국내,외 작가 44인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 문익환 목사의 서거 30주년을 기념하는 <늦봄, 평화를 심다>展이 오는 6월 10일(월)부터 7월 4일(목)까지 강북진달래홀 갤러리에서 진행되며, 강북문화재단, 강북구,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전시는 민주, 평화를 위해 활동한 문익환 목사의 삶을 기념하는 전시로, ‘평화의 소녀상’으로 유명한 김운성 작가를 비롯 국내, 외 작가 총 44인이 참여해 더욱 뜻깊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늦봄 문익환 목사에 대한 작가 개개인의 예술세계와 해석이 담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익환 목사가 1994년까지 거주했던 가옥 ‘통일의 집’은 강북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미래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다. 이 공간은 197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 논의의 현장으로서 역사성을 가지고 있어 전시가 강북구민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강북문화재단 공연전시팀 박꽃비 팀장은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신학자이자 시인이었을 뿐 아니라 민주와 평화를 위해 전력을 쏟았던 그의 삶을 추억하고 관람객에게 사유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며,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 궁금한 사항은 강북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강북문화재단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티빙 ‘피라미드 게임’ 가정통신문 등장, 놀이 가장한 학폭의 씨앗?
티빙 ‘피라미드 게임’ 가정통신문 등장, 놀이 가장한 학폭의 씨앗?
2024. 03. 24 16:49 연예
티빙 ‘피라미드 게임’ 티빙(tving)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이 학교 가정 통신문에 등장했다. 드라마에서처럼 놀이를 가장한 집단따돌림 현상이 퍼지고 있다는 우려다. 지난 22일 전북 전주시를 비롯한 몇몇 초·중교에선 ‘피라미드 게임’ 확산 방지를 위한 안내 가정통신문이 배포됐다. 전북 전주시 학교에 배표된 가정통신문. 학교 측은 “최근 tving에서 공개한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으로 놀이를 가장한 집단따돌림 현상이 학교에 확산하고 있다”라며 “‘피라미드 게임’은 학교 내에서 계급과 폭력의 문제를 다루며 학생들 사이의 서열을 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위 등급의 학생들이 하위 등급의 학생들을 괴롭히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놀이로 시작한 피라미드 게임이 특정 대상에게 실체적인 괴롭힘을 주는 심각한 학교폭력(집단따돌림)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학생들 사이에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놀이문화가 범죄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를 당부드린다”라고 안내했다.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여고에서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학급의 왕따를 뽑는 이야기를 담는다. 학생들은 투표를 통해 A~F 등급으로 서열을 매기고, 하위 등급 학생들은 반 청소, 급식 당번을 도맡아 하는가 하면 괴롭힘 대상이 된다. 작품은 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집단 괴롭힘’이라는 사회 문제를 적나라하게 담는다.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뒤섞인 리얼한 현실을 투영해 공감을 얻었지만 이를 실제로 따라하는 부작용이 나와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한화가 아마야구에 뿌린 씨앗…고교·대학 올스타전은 계속된다
한화가 아마야구에 뿌린 씨앗…고교·대학 올스타전은 계속된다
2024. 01. 27 23:06 야구
지난해 6월6일 대전 구장에서 열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들이 모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화 제공 “선수들이 희망을 품길 바랐습니다.” 지난해 6월6일 프로야구 한화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이라는 이름의 아마야구 이벤트 경기가 열렸다. 당시 대전 구장은 어떤 이유로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개방됐던 것일까. 한화는 2022 KBO 신인드래프트를 마지막으로 ‘1차 지명’ 제도가 폐지된 이후 연고지에 국한하지 않고 아마야구를 지원할 방안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고교·대학 최고 기량 선수들을 선발해 ‘별들의 잔치’를 열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 사업을 최초 기획한 정민혁 한화 스카우트 팀장은 “1차 지명이 사라지면서 아마야구에 대한 프로구단의 지원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하던 와중에 고교·대학 올스타 선수들이 시합을 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다민(당시 강릉영동대)이 지난해 6월6일 대전 구장에서 열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에서 힘차게 달리고 있다. 한화 제공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는 여러모로 걸림돌이 많았다. 일정을 조율하는 기본적인 문제부터 올스타 명단을 누가 어떻게 선정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도 필요했다. 정 팀장은 “아마야구, 특히 대학 야구가 너무 침체한 것 같아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대학 선수들이 고교 선수들에게 패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승패를 떠나 선수들이 ‘올스타’에 뽑혔다고 자부하고,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1년여간 준비한 아마야구 올스타전은 예상을 뛰어넘는 야구팬들의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1000명 이상 팬들이 직접 야구장을 찾았고, 구단 공식 유튜브 계정으로 생중계된 경기 영상은 27일 현재 조회 수 9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프로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장들이 심사숙고한 끝에 선발한 고교·대학 올스타 선수들은 출중한 기량을 선보이며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양 팀은 이날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6-6 무승부를 기록했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좌완 황준서(당시 장충고) 등 많은 유망주들이 3개월 뒤 예정된 신인드래프트에 앞서 쇼케이스를 펼쳤다. 두산 지명을 받은 전다민(당시 강릉영동대)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대학 야구도 조명받았다. 양해영 KBSA 부회장(왼쪽)과 손혁 한화 단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지난해 말 아마야구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한화는 올해도 고교·대학 올스타전을 연다. 한화와 KBSA는 최근 대전 구장에서 고교·대학 올스타전 정기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했다. 올스타전을 지속하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양측은 우선 2025년까지 2년간 협업 체제를 구축해 대회를 열기로 했다. 박찬혁 한화 대표이사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마지막 시즌과 신축구장의 첫 시즌을 고교·대학 올스타전과 함께한다는 것이 뜻깊다”며 “한화는 앞으로도 KBSA와 긴밀한 협력으로 고교·대학 올스타전을 아마추어 야구 축제의 장으로 발전 시켜 프로구단으로서 의무와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주간경향(총 23 건 검색)

“삼성과의 싸움에 씨앗을 뿌린 작은 거인”
“삼성과의 싸움에 씨앗을 뿌린 작은 거인”(2024. 06. 03 06:00)
2024. 06. 03 06:00 사회
5월 19일 세상을 떠난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고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2012년 12월 당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아내 임경옥씨는 2011~2012년을 삼성일반노조가 가장 바빴던 때로 기억한다. 이 시기 삼성일반노조는 에버랜드 노조 설립을 돕고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과 연대했다. /임경옥씨 제공 지난 5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는 검은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모였다. 모자에 새겨진 문구는 NSEU.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영문 약자다. 노조는 이날 회사의 성실 교섭을 요구하며 20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노동존중 실천하라!’, ‘노조탄압 중단하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었다. 틀림없는 노조의 쟁의행위지만, 노조는 이날 단체행동의 공식명칭을 ‘집회’, ‘시위’가 아닌 ‘문화행사’로 정했다. 실제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과 가수 에일리·YB(윤도현밴드)가 행사에서 공연을 펼쳤다. 1000명 넘는 삼성 노동자가 서초사옥 앞에 모인 것은 삼성 창사 이래 이날이 처음이다. 삼성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황민웅씨의 아내 정애정씨는 한 사람을 떠올렸다. 단신으로 끊임없이 서초사옥 앞에서 목청을 높였던 사람,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다. 그는 1996년부터 30년 가까이 삼성에 노조를 만들기 위해 싸웠다. 그리고 지난 5월 19일, 자신이 줄곧 서 있던 그 자리에서 삼성 노동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여는 광경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삼성 반도체 직업병 사망자 유족으로, 삼성 노조 설립 뜻을 함께하는 동지로 김성환 위원장과 2015년 88일 농성을 함께한 정애정씨는 이렇게 말했다. “ (김 위원장은) ‘삼성에 노동조합의 꽃을 피우리라, 노동자들이 일어서는 걸 보리라’ 그것에만 오롯이 몰입하면서 쓰러지기 전까지 투쟁했다. 전국삼성노조가 집회하는 건 결국 못 보고 가셨지만, 저는 그분이 씨앗을 뿌렸다고 생각한다. 반도체 직업병 싸움을 할 때도 처음에는 집회를 할 엄두조차 못 냈다. 회사에서 유령집회 신고(실제 집회는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집회를 막기 위해 장소를 선점하는 집회 신고)를 낼 때라, 집회신고를 못한 날은 스피커도 못 쓰고 맨 목소리를 내면서 1인 시위를 해야 했다. ‘삼성 앞에서 어떻게 하나’ 겁이 나고 무서워서 처음엔 못 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삼성도 다른 기업처럼 싸울 수 있는 기업이다’, 그런 용기를 줬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분이 충분히 심어놓은 씨앗이 지금 싹을 틔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성환 위원장은 무노조 시대 삼성의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삼성에 노조를 설립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그 같은 사람은 드물었다. 꺾이지도 않았고, 포섭되지도 않았으며, 싸움의 결과에 연연하지도 않았다. 끊임없이 싸웠다. 작은 싸움, 가망이 없어 보이고 장기화할 게 뻔한 현장에 주로 자리했다. 그래서 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가치 있다. 개인사의 굽이굽이마다 노동자들에게는 거대한 벽이었던 삼성의 그늘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 그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드러낸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특히 무노조 경영을 지키기 위해 삼성이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알리고 기록했다. 그중에는 노동자들의 납치·감금·미행 등이 2000년대에도 벌어졌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있었다. 김 위원장의 아내 임경옥씨(63)조차 한동안은 이 이야기들을 곧이듣지 않았다. 지난 5월 27일 인천에서 만난 임씨는 “그런 얘기를 하면 저도 잘 안 믿었다. 삼성이 얼마나 사회악인지 쉽게 설명하려고 저런 얘기도 하나 보다 했다.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라고 했다. 삼성SDI 울산공장에서 일하던 A씨는 2001년 12월 출근 후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A씨의 딸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저희 아버지께서 납치당하셨어요”라는 글과 함께 문자메시지를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벼랑 끝에서 희망을 움켜쥐고> 갈무리 삼성은 창업주의 무노조 유지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불법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2001년 12월 울산의 한 학생이 인터넷 커뮤니티 곳곳에 “저희 아버지께서 납치당하셨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삼성SDI에서 일하는 아버지 A씨가 “아빠 납치된다. 경찰에 신고해라”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당시 회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했다가, 회사 관리자들에게 2박3일을 끌려다녔다. 관리자들은 유인물 작성 사실을 시인하고, 앞으로 노사 문제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라고 종용했다. 중간에 탈출을 하다 낭떠러지로 떨어져 두 발목과 허리를 다치고 다시 붙잡혔다. 그는 서약서에 서명하고 사흘 만에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 일이 처음도 아니었다. 1999년 12월에는 노조를 만들려던 삼성SDI 수원공장 노동자들이 면담이라는 명목으로 며칠간 관리자들에게 끌려다녔다. 관리자들은 이들에게 사직서를 쓸 것을 종용했고, 그 대가로 수천만원씩을 건네기도 했다. 애초 김성환 위원장이 삼성과 싸움을 시작하게 된 과정도 이와 유사했다. 김 위원장은 1993년 이천전기에 입사해 노조를 만들려다가, 1996년 삼성전자가 이천전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해고됐다. 당시 징계사유는 불법단체 구성, 불법 홍보물 배포 등이었다. 2000년 2월 삼성해고자 복직투쟁위원회가 출범하고 의장이 된 김 위원장은 당시 삼성의 각 계열사에서 일방적으로 추진되던 구조조정 저지 투쟁과 함께 삼성의 노동 탄압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사건들은 몇몇 언론에서만 다뤘을 뿐 사회적인 의제가 되지 못했다. 그 무렵 김 위원장은 자신이 감시당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노동자를 만나러 지방에 가면 회사 관리자들이 한발 먼저 그가 지방에 온 사실을 알았다. 김 위원장을 만난 노동자들은 다음날 회사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추궁당해야 했다. 2004년 6월 의심은 확신이 됐다. 김 위원장은 약 1년 전부터 자신도 모르게 ‘휴대전화 친구찾기’라는 서비스에 가입돼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두 사람 이상이 상호 동의하면 위치추적이 가능한 서비스였는데 김 위원장은 동의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친구로 등록된 휴대전화의 명의자는 이미 사망한 사람이었다. 누군가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불법 복제해 친구찾기 서비스에 가입한 것이다. 당시 노동자 12명은 위치추적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삼성 경영진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6개월 만인 2005년 2월 휴대전화 불법 복제는 있었지만, 누가 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기소중지 처분했다. 이 사건은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에서도 언급된다. 삼성그룹 법무팀장으로 일했던 김 변호사는 2007년 삼성의 불법 경영 승계,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폭로했다. 그는 책에서 “B씨(삼성 구조조정본부 인사팀장)에게 ‘정말로 위치 추적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B씨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시인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2008년과 2009년에도 이 사건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확보해 다시 고소했지만 검찰은 재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그는 2005년 ‘매일노동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사건이 삼성을 신비화하는 데 이용돼선 안 된다며 “삼성의 정보력이 대단하다, 무시무시한 곳이라는 말로 삼성 무노조 신화를 깨지 못하는 것을 합리화하고 있다. 우리가 힘이 없어서 삼성에 지는 게 아니라 단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는 것”이라고 했다. 2005년 2월 검찰이 불법 위치추적 사건을 기소중지한 지 6일 만에 김 위원장은 삼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납치 등 삼성의 노동 탄압 사례를 모아 2002년 백서 <벼랑 끝에서 희망을 움켜쥐고>를 펴낸 것이 문제가 됐다. 그로서는 초법적인 탄압에도 사회 의제가 되지 못하니 이 문제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이 책의 말미에 김 위원장은 “많은 분께 삼성재벌의 노동자 탄압의 실상을 알리고 삼성 노동자, 삼성 해고자들의 투쟁사로 널리 읽히길 간절히 바란다”고 썼다. 검찰은 ‘7가지 허위사실’로 삼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위원장을 기소했는데, 2심 재판과정에서 공소사실 대부분을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바꾼다. 이 경우 적시된 사실이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라면 명예훼손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파기환송심까지 지난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지만, 법원은 일관되게 김 위원장에게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라 볼 수 없고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당시 이 사건에 관해 쓴 글에서 “한 개인이 자신의 모든 역량과 정보를 동원하여 거대기업의 비리를 적발해 내고 이를 시민사회와 더불어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키고자 하는 노력 그 자체가 명예훼손이라는 편협한 법리의 조작에 의해 처절하게 무화되고 있다”고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2003년 업무방해죄로 받은 징역 3년형의 집행이 4년간 유예된 상태였다. 명예훼손 사건으로 징역 5개월 선고를 받으면서 앞서 유예된 3년형까지 집행이 이뤄졌다. 국제앰네스티는 2007년 삼성을 상대로 노동기본권을 획득하려 10여 년 동안 투쟁한 김 위원장이 양심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한국 노동자 중 국제앰네스티의 양심수가 된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 김 위원장은 감옥에 있는 동안 부모님 두 분이 모두 돌아가시면서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고 노회찬 의원 등이 청와대 앞 1인 시위로 그의 사면을 촉구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임기 말이었던 2007년 연말 사면됐다. 34개월을 복역한 뒤였다. 제일 힘든 곳을 찾던 작은 거인 고 김성환 삼성 일반노조 위원장의 아내 임경옥씨를 지난 5월 27일 인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임씨는 현장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돌던 김성환 위원장을 대신해 가족을 건사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 “한결같았다. 앞뒤의 모습이 다르지 않았다. 처음 만났던 모습 그대로의 사람으로 갔다”고 했다. 권도현 기자 그가 노동운동에 매진하는 동안 세 자녀를 건사한 건 아내 임경옥씨였다. 임씨는 1980년 대학교에 다니다 말고 봉제공장에 시다(보조원)로 위장 취업했다. 이듬해 밀링기술자로 일하던 김 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에게 임씨는 아내이면서 가장 신뢰하는 동료였다. 그는 “믿을 사람은 마누라밖에 없다”며 언제나 자신이 하는 일들을 임씨에게 설명했다. 임씨는 “43년을 같이했는데 미운 게 얼마나 많았겠나. 김성환씨로 인해 경제적인 부분뿐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도 고통받은 게 많다. 그런데 김성환 인생이 모든 것을 상쇄할 만했다. 너무 뜨겁고, 진실됐다. 사람을 상대할 때도 그렇고, 삼성과 싸울 때도 정직하게 했다. 타협하지 않았다”고 했다. 임씨는 녹즙·우유 배달, 24시간 김밥집 야간 아르바이트, 화장품 가게, 정수기 판매, 세차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그 와중에도 김 위원장의 싸움을 거들었다. 인상 깊었던 싸움도 많다. 김 위원장은 이천전기에 입사하기 전 한독금속에서 일하며 1987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이후 한독금속은 돌연 폐업하는데, 노동자들은 한동안 공장 부지를 지키며 작업 재개를 요구했다. 영화 <파업전야>가 여기서 촬영됐고, 일부 노동자들은 엑스트라 등으로 영화 제작을 도왔다. 임씨는 둘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첫째 아이를 업고 매일 현장을 찾았는데 힘든 줄도 몰랐다고 했다. 임씨가 인상 깊게 기억하는 또 다른 장면은 2006년 5월 김 위원장의 옥중 단식이다. 김 위원장은 삼성의 정치권·검찰 로비 의혹이 담긴 ‘삼성 X파일 사건’이 터지자 수사를 촉구하는 단식을 하는 등 옥중에서 9차례 단식을 했다. 2006년 5월에는 영등포교도소 재소자 방에 창문을 내주고, 주말에도 운동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단식을 했다. 교도소는 방마다 창문을 내는 공사를 시작했다. 임씨는 “자기가 처한 상황이나 다른 사람들이 처한 부당한 상황을 눈감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김성환씨는 그때그때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황언식씨는 2007년 삼성SDI 울산공장 사내하청업체에서 해고됐다. 삼성SDI의 정규직이었지만 삼성이 황씨가 맡은 공정을 사내하청업체에 넘기면서 비정규직이 됐고, 몇 년 뒤 결국 계약이 해지됐다. 황씨는 2008년 말까지 회사 앞에서 농성했는데, 김 위원장은 이때도 함께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삼성 본관 앞에서 싸우셨던 작은 거인이었다. 삼성과 싸움에서 독보적인 분이었다.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아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문제 제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가장 먼저 찾고 알릴 만한 분이었다”고 했다. 1년여간 농성을 이어갔지만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기사는 한 줄도 나오지 않았고, 농성이 길어지면서 노동자들도 하나둘 떠났다. 황씨는 “김 위원장은 항상 제일 약한 곳, 제일 힘든 곳을 먼저 찾아갔다. 잘되는 데는 굳이 가서 뭐 하느냐고도 했다. 삼성과 싸우다가 타협하는 사람이 많았다. 김 위원장이 물질적인 걸 탐했으면 벌써 바꿔 탔을 것이다. 다른 마음 먹은 바 없이 평생을 바쳤는데 어떤 것도 시원한 결말을 못 보고 가신 게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지금은 노동3권 보장하고 있을까 그의 장례는 가족과 평소 연을 맺었던 이들이 모인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일생을 투신했지만 노동자장이나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지지 않았다. 그의 싸움 대부분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대중적인 싸움이 아니었고, 노동운동계에서도 비주류였다. 늘 날이 서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황언식씨의 싸움이 끝난 직후인 2009년 ‘프레시안’ 기고문에서 “삼성에 순응하며 하루하루 사는 일을 벗어나 스스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주장하는 그 순간부터 당해야 하는 일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모든 인간관계는 단절되고 철저히 외로움의 날들이 시작된다. (중략) 노동운동을 한답시고 자신의 이권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있다는 잔혹한 현실을 배워야 하고, 내 눈으로 보고도 그 어떤 것도,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되는 세상이라는 것도 배우게 된다”고 했다. 삼성과 고된 싸움도 날이 갈수록 그를 뾰족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정애정씨는 “(김 위원장은) 타협을 시도하면 회사가 빈틈을 파고들어서 갈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를 양보하면 둘을 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도 삼성과 싸움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경동 시인도 “노조를 만들고 교섭을 하자는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는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었는데 어떻게 타협할 수 있었겠느냐. 그가 유별났던 것이 아니라 삼성이라는 재벌집단의 반노동의 벽이 컸던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2020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로 삼성 임직원 26명의 유죄가 인정된 직후였다. 지금 삼성은 노동 3권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을까.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올해 회사와 임금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입장차가 계속되는 중에 삼성전자는 노조를 제쳐두고 기존의 노사협의회와 임금을 조정하고 이를 발표해버렸다. 무노조 경영 시대에 노동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 활용하던 노사협의회를 여전히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오는 6월 7일 파업을 선언했다. 2004년 신세계 이마트 노동조합 설립 때부터 김성환 위원장과 연을 맺은 이종란 반올림 노무사는 “삼성에 저항해 노동운동을 했던 선배들과 노동자들의 헌신적인 싸움 위에서 노조가 만들어지고 쟁의행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앞길을 뚫어온 것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노조를 인정하는 척하지만, 정당한 협상 파트너로 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여전히 같은 얘기를 반복하면서 집회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지난 1년 변화의 씨앗···‘기회수도 경기’ 꽃필 것”(2023. 07. 07 11:29)
2023. 07. 07 11:29 경제
ㆍ1년간 10조원 외자 유치 ‘돈 버는 도지사’…김동연 경기지사 취임 1주년 인터뷰 사진 /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1년을 맞았다. 경제부총리 출신의 ‘경제전문가’답게 10조원 투자 유치의 성과를 거뒀고, 전임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과 차별화한 ‘기회소득’ 정책은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기회패키지’를 포함해 그가 내놓은 다양한 민생 정책도 주목받았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쓴소리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비판의 수위는 더 높아가는 중이다. 수도권 유일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으로서, 차기 대권을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도 있다. 10조원 외자 유치·임기 내 100조원 유치 달성 “기회의 새 물결이 강물처럼 넘치는 ‘기회수도 경기’를 만들겠습니다.” 김 지사는 취임 후 1년 동안 10조원의 외자를 유치하면서 ‘돈 버는 도지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세계 1위로 꼽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미국) 연구개발센터와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미국) 신소재 첨단 연구 및 제조시설을 각각 유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네덜란드)의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했다. 올해 들어서는 세계 1위 산업용 가스 기업 린데(미국)의 반도체 희귀가스, 수소 충전시설 및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이 경기도에 터를 잡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용인에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투자 유치의 꽃을 피웠다. 지난 3월 첫 해외 출장에서는 미국 5개 지역과 일본 2개 지역을 방문해 4조3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산업용 가스 기업인 에어프로덕츠(미국)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 반도체 진공 장비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인 알박(일본) 반도체 제조 장비 기술개발 연구소 등을 유치했다. 이와 함께 평택에 현대모비스 첨단 자동차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등 공격적 투자 유치로 경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년간 ‘돈 버는 도지사’가 돼 국내외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다녔다”면서 “그 결과 외자 10조원을 유치했으며, 임기 내 100조원 투자 유치라는 공약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기국제공항,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등 핵심 공약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경우 이미 추진 조직, 예산, 조례 등 기반을 확보했고, 로드맵에 따라 시·군별 토론회가 진행 중이다. 김 지사는 “지난 5월 초 국회토론회에 국회의원 48명이 참여하는 등 많은 국회의원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 21대 임기 내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기국제공항은 도민 의견을 듣고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면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일로, 차근차근 제대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년 기회패키지부터 예술인·장애인 기회소득까지 “지난 1년간 ‘변화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이제는 그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기회의 꽃’을 피울 차례입니다.” 경기도는 청년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패키지’를 포함해 다양한 민생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저소득 청년에게 외국대학 무료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의 경우 본궤도에 올랐다. 7월부터 8월까지 미국 미시간대·뉴욕주립대 버팔로대·워싱턴대, 호주 시드니대, 중국 푸단대 등 5개 해외 유명 대학에 200명을 보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내 청년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해 교육 격차를 좁히고, 다양한 진로 개척의 기회를 마련한다. 함께 추진 중인 ‘경기청년 갭이어’는 1인당 최대 500만원의 지원금으로 청년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미취업 청년, 이직 희망 청년 등 19~34세의 청년이 대상이다. 이들이 기획하는 진로 탐색을 위한 프로젝트·분야별 멘토링·역량강화 교육 등을 진행한다. ‘경기청년 역량강화 기회 지원’ 사업은 도내 거주하는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취업에 필요한 자격 기준 획득 기회를 더 고르게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토익 등 어학 19종, 한국사 등 국가 기술 자격 544종, 국가 공인 민간 자격 95종에 해당하는 응시료를 실비로 지원한다. 1인당 연간 최대 지원금은 30만원이며, 1개의 시험당 최대 10만원까지 3회에 걸쳐 받을 수 있다. 시·군별 사업비 소진 시까지 선착순으로 지원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23일 화성 YBM연수원에서 열린 2023년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참여자 예비교육에 참석해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 경기도 제공 ‘경기청년 기회사다리 금융’ 사업을 통해 청년층의 안정적 금융 생활도 지원한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25~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나의 계좌에서 저금리 대출과 우대금리 저축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경기도는 지난 6월 21일 하나은행과 1조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안에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예술인·장애인을 위한 ‘기회소득’ 사업도 추진 중이다. 중위소득 120% 이하 예술인에게 연간 150만원, 중증장애인에게 월 5만원씩 6개월간 모두 30만원을 지원한다. 이에 더해 기회소득 지원 대상을 플랫폼 노동자까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기회소득은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상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일정 기간 소득을 보전하는 것으로,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기본소득’과 차별화한 정책이다. 광역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직업훈련장애인 기회수당을 도입하고, 장애인 자산형성 지원을 위한 누림통장 대상자를 만 19세에서 만 19~21세로 확대하기도 했다. 정부의 공익형 노인일자리 축소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노인일자리를 9만 개에서 올해 10만 개로 늘렸고, 결식아동 급식지원 단가는 1식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상향했다. 2022년 8월 수원 세 모녀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 만에 ‘긴급복지 핫라인(010-4419-7722)’을 개설해 지난 6월 말까지 위기가구 1841가구를 지원했다. 과거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지자체 최초로 경기도 거주 피해자 123명에게 500만원의 위로금과 월 20만원의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했다. 경기 화성시 에이에스엠케이에서 지난 5월 24일 열린 네덜란드 ASM 기공식 모습(위).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승열 하나은행 은행장이 지난 6월 21일 ‘경기청년 기회사다리 금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전력 소비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을 선도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을 갖고 2026년까지 원전 6기 규모인 9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까지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40% 감축한다는 목표다. 특히 공공분야의 경우 민선 8기 동안 전력 소비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방침이다. 31명의 주요국 대사와 만남…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김 지사는 지난 1년간 미국, 중국, 영국을 비롯해 모두 31명의 주요국 대사와 만남을 가졌다. 지난해 7월 27일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를 도청 집무실에서 만나 경기도와 영국 간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 교류 확대를 논의했다. 크룩스 대사는 북한에서 영국대사로 근무한 경험 등이 있는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이뿐만 아니라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대사,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전 대통령, 챕 피터슨 미국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아리스 비간츠 주한 라트비아대사,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대사대리, 나이젤 토핑 유엔기후변화협약(COP26) 기후대응대사,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등 다양한 국가의 외교사절을 만나 경기도와의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 4월 미국 출장 때는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를 만나기도 했다.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는 미국 공화당 내 ‘잠룡’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만나 눈길을 끌었다. 서울을 찾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서울시장이 아닌 경기도지사를 만나 더 관심이 쏠렸다. (위부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월 28일 경기도청 구청사로 자리를 옮긴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지원센터에서 피해자들과 환담을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주지사와 지난 4월 26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무역·투자 파트너십 행사를 갖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30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경기도 제공 “남탓, 언론탓, 과거탓”… 윤석열 정부에 연일 ‘쓴소리’ 김 지사는 지난 6월 30일 경기도청에서 있었던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윤 정부의 정치·외교·경제 분야 전반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날 김 지사는 “정치의 경우 양당 구조가 더욱 강고해지며 대화와 타협이 없는 완전 대결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흑백논리를 적용해 우리 편과 상대편을 노골적으로 나누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방으로 외교를 하다 보니 중국과 척을 지는 모습인 데다 국제 경기 악화까지 더해지는 바람에 ‘외교 삼중고’를 겪고 있어 경제난이 가중된다”며 “외교 문제는 어느 나라와도 척지지 않는 개방된 통상 국가로 나아가도록 균형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한데 (윤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말하며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며 “축구를 예를 들면, 공격으로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침대축구’를 하는 것과 같다. 균형 잡힌 대외경제 정책으로의 선회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이 문제는 정부가 크게 잘못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를 대신해서 그 당위성을 설명하고 국민을 설득하려고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오염수 방류가 제일 싼 방법이고, 다른 방법들은 돈이 수백 배 든다는 점”이라며 “정부가 애초부터 오염수 방류라는 프레임에 말려들 것이 아니라 이런 방법에 대해서 강력하게 요구를 하면서 방류는 막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금이라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 유엔 해양법 위반에 따른 ‘긴급처분’을 주장해야 한다”면서 “(오염수 방류는) 우리 수산업 어민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민의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뚝 떨어지면 정말 큰 문제가 생길 텐데 (정부가)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도 “(윤 정부가) 남탓, 언론탓, 과거탓만 하면서 국정 난맥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요한 정책 방향은 당정 협의를 거쳐서 발표해야 하는데, 거꾸로 대통령이 사고 치면 당정 협의에서 수습하고, 수습 과정에서 또 헛발질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지사는 “경기침체로 인해 취약계층의 삶이 더욱 팍팍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렇다면 지출 구조조정이나 또는 추경까지 해서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했다.
[표지 이야기]원전 마을 지원금 ‘갈등의 씨앗’?(2021. 02. 19 14:40)
2021. 02. 19 14:40 경제
ㆍ사업자 지원금이 특히 문제… “한수원이 주민 길들인다” 소문 국내 원전이 세워진 지역은 모두 바닷가에 있어 경치가 수려하다. 고리원전 인근의 부산 기장군 월내 해수욕장은 한때 국내 6대 해수욕장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곳이다. 지금도 해변에는 펜션과 카페가 적지 않다. 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인근을 찾는 관광객은 줄고 있다. 월성 원전이 위치한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있는 건물. 1층 식당과 2층 당구장이 모두 비어 있다. / 이석우 기자 월성원전을 끼고 있는 양남면 나아리에서 큰 식당을 운영했던 성혜중씨(73)는 “자고 일어나면 뉴스 터지는데 누가 오겠어요? 무지한 사람들만 오지”라고 말했다. 나아리에서는 문 닫은 가게를 쉽게 볼 수 있다. 마을 중심가에 있는 당구장 건물은 1·2층이 통째로 비어 있었다. 당구장이었음을 알리는 창문 유리에 붙은 스티커의 가장자리 부분이 떨어지고 있었다. 영업 당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집기가 그대로 방치된 건물도 여럿 보였다. 자영업을 하는 주민들은 방사선 피폭의 위험보다 비어 있는 상가가 자신의 미래가 될까 무섭다. 월성 3호기 삼중수소 누출 논란이 일자, 마을 중심가에 “탈핵단체가 우리 마을을 사람 못 살 곳으로 만든다” “바나나 6개, 멸치 1개가 뭐가 위험하냐”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린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 “한수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렇다고 집과 가게를 처분하고 나가기도 어렵다.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나아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홍희씨(55)는 “가게가 안 나가니까 그냥 자기 건물 버려두고 외지로 나가 장사하는 사람도 많아요. 지금 남아 있는 사람들은 한수원에 의지하거나 돈이 없어 못 나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재산권 행사가 불가능한 곳에서 주민들이 기댈 곳은 김씨 말처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뿐이다. 원전이 들어서게 되면 반경 5㎞ 이내 지역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원금을 받는다. 전력산업기반금을 재원으로 한 기본지원금과 전력사업자(한수원)가 주는 사업자 지원사업비가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사업자 지원금이다. 사업자가 돈을 집행하는 탓에 한수원이 이해관계에 따라 지원대상을 선정해 주민들을 ‘길들인다’는 건 공공연한 소문이다. 박갑용씨(부산시 시민안전대책위원회)는 “한수원이 지원사업을 선정하면서 자기에게 유리한 사람에게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홍희씨는 ‘핵쓰레기장’인 맥스터 건설 반대에 나선 이후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한수원과의 거래가 뚝 끊겼다. 도시락 단체 주문은 물론이고 김씨 단골 한수원 직원들도 발길을 끊었다. “지원금은 법에 따라 나오는 것이고, 나는 여기 주민으로서 건강에 대한 우려를 할 수 있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이런 목소리를 내면 한수원 소비가 끊기게 되니까 장사하는 사람들은 목소리를 낼 수가 없어요.” 김씨는 이날 “어차피 오는 사람도 없다”며 식당 문을 열지 않았다. 주간경향이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16~2020년 원전본부 사업자 지원사업 선정결과’를 보면 학교나 소방서 등 공공영역에 쓰이는 비용도 있지만 새마을운동회, 전우회, OO봉사회, OO축제위원회 등 마을 단체에 지원되는 금액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 지원금을 받는 단체가 원전에 우려를 표하기는 쉽지 않다. 새로운 원전이 지어질 때면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 한수원 지원금은 어떤 이유에선지 한쪽으로 쏠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소외된다. 월성과 고리원전 주민들이 30년 넘게 겪고 있는 일이다. 마을회에 지급되는 지원금 갈등 지난 2015년 월성1호기 재가동에 따라 나아리는 66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한수원은 이 돈을 ‘마을회’에 지급했다. 마을회는 원주민 위주로 꾸려진 기구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행정기관이나 한수원은 암묵적으로 마을회를 인정한다. 문제는 마을회의 폐쇄성이다. 나아리 상가번영회장을 맡고 있는 오종태씨(60)가 철물점을 운영한 지는 13년, 주소를 옮긴 지는 7년이 됐다. 그는 아직도 마을회에 가입하지 못했다. 오씨만이 아니다. 나아리 주민 830여명 중에 마을회 회원은 180명이 안 된다. 그렇다고 마을회에 속한 주민들이 이익을 보는 것도 아니다. 마을회는 이 돈으로 풀빌라와 게스트하우스를 지어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이익이 나면 마을회 기금으로 쓴다는 것인데, 흑자를 내본 적이 없다. 상생협력금 66억5000만원에 풀빌라와 게스트하우스를 담보로 대출까지 한 상황이다.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이 삼중수소 검출 점검을 위해 월성원전을 긴급 방문하려 하자 일부 경주 양남면민이 의원들의 출입을 저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마을회 회원인 황분희씨(73)와 김홍희씨는 한목소리로 “10원짜리 한장 못 만져보고 100억이 공중에 흩어져 버렸다”고 말했다. 마을에는 마을회 간부들이 일부러 적자를 낸다는 소문까지 돈다. 물건이 경매로 나오면 개인이 사들일 목적이라는 것이다. 지원금의 또 다른 축인 기본지원금은 어떨까? 주민들은 기본지원금의 수혜자로 경주시장과 기장군수를 꼽는다. 기본지원금은 주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마을 행사에 쓰이는데, 사실 이는 원전 지원금이 없었다면 일반 예산에서 쓰였을 돈이기 때문이다. 고리원전 인근 주민들은 2007년 고리1호기 수명연장에 합의하면서 1610억원을 받았다. 이 돈 상당수가 해일 피해를 막는 이안제 설치에 들어갔다. 신정길 길천마을 이장은 “원전 건설로 해안매립을 하다 보니 해수면이 낮아져 해수욕장이 상실되고 그로 인해 월파가 심하다. 심지어 월내엔 배가 날아와 2층 창에 꽂힌 적도 있다. 그 피해가 극심해 이안제를 세웠는데 이건 원인을 제공한 한수원이나 관에서 해야 할 일이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지원금 덕분에 예산이 두둑해진 지자체는 선심성 사업을 마음껏 벌인다. 이는 다음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신정길 이장은 “기장군이 매년 수백억씩 지원금을 받아도 여기에는 하나도 투자 안 해요. 선거용으로 인구가 많은 신도시에 다 뿌리지. 여긴 계속 피폐해지고 아무도 안 돌봐줍니다”라고 말했다. 이재걸 고준위핵폐기장 건설반대 양남면 대책위원회 사무국장도 “경주시가 매년 500억씩 받아갑니다. 그 돈으로 도로 새로 깔고 이상한 건물이나 짓고. 인구 6000명밖에 안 되는 면(양남면) 하나 버리고 지원금 받아 경주 시내에 선심정책을 쓰면 자기는 또 당선된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은 지자체의 이런 행태에 ‘박탈감’을 느낀다. 원전으로 인한 피해는 지근거리 주민들이 다 껴안는데 이득은 시내 사람들이 본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 다른 갈등의 축이 생긴다. 마을에서 서로를 미워하고 지자체장을 미워하고 시내 사람들을 미워한다. 몇십년 갈등 끝에 남은 건 패배주의다. 나아리 이주대책위가 만들어질 당시 74가구가 참여했다. 6년이 지난 지금 10가구 남짓만 남았다. 대책위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이들 중 한명은 경주시의회 시의원이 됐다. “한수원의 개가 되지 않겠다”던 현수막을 걸었던 그는 이제 대책위를 찾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양남면 주민은 “나도 예전에는 열심히 싸웠어요. 그런데 이게 되나 하면? 안 돼요. 싸운다고 원전이 없어졌나? 더 생겼어요. 아무리 싸워도 안 돼. 싸우는 사람만 손해야… 어쩌겠어요. 돈이라도 받아야지”라고 말했다. “돈이 들어와도 마을은 더 불행해져” 오종태씨는 경주시청 앞에서 단식농성까지 했지만 변한 건 없다. 오씨는 “이전 이장이 지원금 때문에 검찰조사를 받다가 자살을 했어요. 옆에 마을(나산리) 이장도 자살했습니다. 그런데도 왜 안 고쳐집니까?”라고 말했다. 월성보다 앞서 폐로에 들어간 고리는 월성의 미래다. 고리 주민들은 원전이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수원도 못마땅하다. 그러면서도 탈원전은 반대한다. 수명이 끝난 고리1호기 폐로도 반대했다. 이러나저러나 핵폐기물은 남아 있는데, 그럴 바에 지원금이라도 받게 원전을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자립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원금마저 줄어들 경우 마을의 여러 복지 사업들이 좌초될 수 있다. 일본 최초의 원전이 들어선 마을인 도카이무라의 무라카미 다스야 전 촌장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원전 폐로를 주장하면서 ‘원전 머니’를 비판했다. “일시적으로 지역을 풍족하게 해주지만 주민에게서 자립 및 자율의 희망과 긍지를 빼앗아 결국에는 공동체를 파괴한다.” 다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 방식의 지원으로는 소수의 마을 주민, 그리고 지자체장들만 이득을 본다. 실제 양남면 발전협의회는 맥스터 추가 건설과 관련해 현금 지원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내걸고 있다. 원전 안전과 관련된 기금 등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박갑용씨는 “지원금을 집행하는 재단을 만들어 정부도, 주민도, 사업자도 손을 못 대게 하고, 주민이 필요 사업을 제안하면 타당성을 따져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희 에너지정의행동 국장은 “그간 매년 몇백억씩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적절하게 활용 못 한 정치인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김홍희씨는 처음 나아리에 이사 왔던 때를 생각한다.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고 마을 사람들과 싸울 일도 없었다. 인터뷰 끝에 김씨가 조용하게 말했다. “참 신기하지예.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왔는데 마을은 더 불행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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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에세이]만성 변비와 가슴답답증엔 살구 씨앗(2020. 06. 26 15:28)
2020. 06. 26 15:28 건강
여름 제철 과일 살구는 상큼하면서 달고, 식감이 좋아 인기가 많다. 살구의 씨앗인 행인(杏仁)은 필자에게는 귀한 약재다. 노폐물을 잘 배출시키지만 거칠지 않은 부드러운 신사 같아 환자의 기력을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장미과에 속한 살구나무의 씨앗이며, 아몬드처럼 생겼다. 약성이 따뜻하고, 맛이 달고 쓰면서 독이 있다. 기가 위로 올라 기침이 나고 호흡이 고르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땀을 내는 효과를 낸다. 대장의 연동운동이 느려져서 오는 배변 장애에 효과가 좋다. 살구씨는 한의학에서 행인(杏仁)이라 불린다. 과 등에 살구씨를 이용한 치료 방법이 200가지나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쓰임새가 많다./위키피디아 ‘살구(殺狗)’라는 글자는 ‘개를 죽인다’는 뜻이다. 은행 열매와 같이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소를 함유하고 있어 함부로 주워 먹은 동물이 죽을 수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아미그달린을 가수분해하면 호흡중추를 억제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과격한 호흡이 안정되면서 기침과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에 효과를 보인다. 독이 있다고 겁낼 건 없다. 2~3돈 정도는 매일 복약해도 된다고 했는데, 이는 하루 20알 가까운 양이다. 배변 횟수가 짧게는 3~5일, 길게는 7~10일에 한 번 정도로 지나치게 적을 때 변비라고 한다. 횟수는 정상인데 상태가 너무 단단해 배출이 어려울 때도 변비라 할 수 있다. 횟수와 상태 모두 정상인데도 기혈이 허약하거나 소아들이 복부에 힘을 주는 방법을 모를 때 변비가 오기도 한다. 진료실에서는 환자가 불편한 것을 병으로 여긴다. 정상범위에 있더라도 환자가 힘들다고 한다면 주의 깊게 살핀다. 무엇이 힘든 것인지, 왜 그렇게 여기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환자가 안 불편하다고 해도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50대 성악가 ㄱ씨는 오랜 복통과 가슴답답증, 만성기침을 호소했다. 진맥을 하니 대장 맥이 꽉 막혀 있고, 하복부가 냉한 맥이 잡혔다. 복진을 하니 아랫배에 몽글몽글 돌처럼 잡힌다. “변비 없으세요” 하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질문의 방향을 돌렸다. “일주일에 몇 번 변을 보세요”라고 물으니 “주일마다 봐요” 하고 답한다. “얼마나 되셨어요” 물으니 “교복 입기 시작하면서요”라고 답한다. 마치 평생 냉대하를 겪은 자궁근종 환자와 같은 격이다. 늘 그래왔으니 무엇이 정상이고 병인지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분에게는 치료해야 할 변비 증상이라고 알려준다. 권혜진 청효대동한의원 원장 몸에서 버려야 할 것은 규칙적으로 버려야 한다. 오랜 변비로 대·소장은 거의 마비된 듯 움직임이 없고 냉해졌다. 늘 아랫배는 돌처럼 딱딱하고, 생리통도 극심했다고 한다. 당연히 대장이 있는 허리 부위는 뻐근하고 다리는 저리다. 등 근육까지 긴장감이 이어지고 승모근도 딱딱하다. 가스도 차올라 횡격막을 누르니 호흡이 편치 않고 기침이 난다. 근이완제, 기침약으로 해결을 못 한 이유가 설명된다. 늘 이렇게 갑갑하니 인내심이 없고, 조금만 기분이 나빠도 짜증을 확 내면서 소리를 지른다. 한의학에서는 배변 활동과 정신 활동의 연관성을 중요시한다. 과격하거나 결벽증이 있는 정신과 처방에 변을 시원하게 빼주는 약재를 더한다. 이런 만성 변비와 가슴답답증, 기침에 애용하는 약재 중 하나가 행인이다. 성질이 따뜻해 열성 변비에는 맞지 않으니 반드시 전문가 상담 후 처방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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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 속 ‘씨앗’ 먹어도 되나요?
피망 속 ‘씨앗’ 먹어도 되나요?
2024. 02. 22 07:04 요리
피망 씨앗, 쓴맛이 날 수 있어 도려내는 것이 요리의 원칙이라고 배웠지만, 쓴맛과 상관없이 먹을 수 있다면 훌륭한 비티민 C 공급원이 된다. 피망 손질에서 씨앗은 도려내야 한다고 배웠다. 작고 비교적 무른 씨앗이라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모든 레시피에서 제거해야 한다기에 그렇게 했다. 피망 씨앗을 먹으면 좋지 않은 걸까? 모든 채소나 과일의 씨앗은 영양분의 보고다. 피망 씨앗은 어떨까?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피망의 씨앗은 먹을 수 있다. 씨앗을 제거하는 이유는 쓴맛 때문이다. 질감이나 이런 특유의 맛이 거슬리지 않는다면 씨앗은 비타민 C를 보충할 수 있는 좋은 식품이다. 영양사는 “그저 개인의 취향에 따르라”라고 말한다. “피망의 씨앗은 쓴맛이 난다고 해 대부분 도려내지만 씨앗을 잘 활용해 요리하면 음식의 씹는 맛을 더할 수 있습니다.” 더 쉬운 활용으로는 다른 자투리 채소들과 함께 채수를 만들 때 쓰는 것이다. 피망 씨앗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당근, 배추, 양파 껍질과 함께 채수나 육수를 만들 때 넣으면 된다. 영양사에 따르면 피망은 비타민 C의 공급원이며 베타카로틴, 칼륨, 엽산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다. 또 피망의 씨앗에는 소량의 섬유질, 단백질, 항염증 성분도 포함되어 있다. 일반적인 소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피망 씨앗은 원활하게 소화할 수 있다. 혹 씨앗을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일반 피망보다 씨앗의 크기가 작은 바인스위트 같은 품종의 미니 피망부터 도전해보면 어떨까?
[주말&]생명의 시작, 씨앗이니까
[주말&]생명의 시작, 씨앗이니까
2022. 04. 23 09:16 요리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씨앗은 나른한 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식재료다. 아무리 몸에 좋다는 고단백 음식도 식단 영양 밸런스가 맞지 않은 상황이라면 과유불급이다. 특히 몸이 나른해지는 봄날 식탁 위에는 필수 비타민과 풍부한 미네랄 그리고 항산화 물질로 영양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필수다. 전문 영양사들이 추천하는 ‘힘이 솟는 6가지 씨앗’을 살펴봤다. 전문가들은 모든 씨앗에 각기 다른 영양소 프로파일을 갖고 있다며 밸런스를 고려한다면 다른 품종의 씨앗을 섞어먹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루 권장량은 씨앗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200㎈ 섭취(약 4큰술)가 일반적인 지침이다. 우리에게 아직 생소하지만 영양 만점 씨앗으로 알려진 대마씨, 아마씨, 치아(왼쪽부터).1 대마 씨앗 견과류 맛이 나는 대마 씨앗씨앗계의 단백질로 불린다. 3큰술에 단백질이 10g 포함되어 있다. 식물에서 섭취하는 단백질은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및 심장 질환의 위험 요소를 낮추는데 큰 도움을 준다. 즉 대마 씨앗은 붉은 육류나 가공육을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또한 대마 단백질은 오메가3, 마그네슘, 비타민B, 철분 등 근육 회복과 성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대마 씨앗은 스무디에 혼합해 먹으면 견과류 맛을 내고 섭취하기도 쉽다. 2 아마 씨앗 아마 씨앗에는 특정 식물성 재료에 존재하는 오메가3의 일종으로 혈관계 질환에 좋은 알파 리놀렌산(ALA)이 들어있다. ALA는 대장암과 유방암 같은 특정암 발병율을 낮추는 항산화 기능을 한다. 아마 씨앗은 섬유질도 풍부하다. 2큰술 분량에 약 4g의 용해성, 불용성 섬유질이 들어있다. 이런 섬유질은 대변 연화제 역할을 해서 변비를 예방한다. 한 가지 주의사항은 아마씨는 씨앗 속 기름이 분해되면 썩기 시작한다는 것. 껍질을 분쇄한 아마 씨앗은 냉장고나 냉동고에 보관한다. 햄버거 패티를 만들 때 아마 씨앗을 갈아 섞어주면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다. 3 치아 씨앗 치아 씨앗이야말로 섬유질의 보고다. 단 1큰술에 10g의 수용성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다. 유럽 임상 영양 저널(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의 조사에 따르면 치아 씨앗의 수용성 섬유질은 혈당 변동을 완화시키고 포만감을 증가시킨다. 또한 LDL 콜레스테롤,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을 주어 심장 건강에 좋다. 또 치아 씨앗은 뼈에 유익한 미네랄인 칼슘과 인을 공급한다. 치아 씨앗은 검은색과 베이지색이 있지만 둘 사이에 영양 차이가 별로 없다. 요거트에 섞어 먹으면 식감도 맛도 좋다. 참깨 씨앗, 해바라기 씨앗, 호박 씨앗(왼쪽 부터).4 참깨 밑반찬의 화룡정점, 참깨는 고소한 맛으로도 먹지만 건강을 위해 일부러 찾아 먹어도 좋은 미네랄의 보고다. ‘세서민(Sesamin)’이라고 불리는 참깨 특유의 화합물은 항염증 작용 및 암 세포의 확산을 늦추는 능력이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조직과 장기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데 필수적인 미네랄 인, 구리 그리고 칼슘이 풍부하다. 특히 검은깨는 항산화 물질 안토시아닌이 함유되어 있어 뇌기능에 도움이 된다. 5 해바라기 씨앗 해바라기 씨앗은 기특할 정도로 비타민 E가 풍부하다. 해바라기 씨앗 2큰술로 하루 필요한 비타민 E의 30%를 채울 수 있다. 비타민E는 노화를 방지하고 운동 회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최근 연구 저널 영양(Nutrition)에 따르면 미량의 셀레늄도 포함되어 있어 기분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을 위한다면 초콜릿을 입힌 해바라기 씨앗 과자보다는 껍질만 벗긴 해바라기 씨앗을 먹기를 권한다. 6 호박 씨앗 호박 씨앗은 마그네슘의 원천으로 우울감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PLOS ONE 저널은 마그네슘 섭취량을 늘리면 혈압 수치를 줄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구운 씨앗을 구입해서 먹는 것은 원활한 영양분 섭취에 좋지 않을까. 영양사들은 최상의 맛을 얻으려면 생씨앗을 구입해 시원한 곳에 보관한 다음 필요에 따라 집에서 구워 먹을 것을 제안한다.
주말&
‘온난화’ 나무심기 좋은 달은 3월···서울환경연합 ‘씨앗의 숲’ 캠페인 개최
‘온난화’ 나무심기 좋은 달은 3월···서울환경연합 ‘씨앗의 숲’ 캠페인 개최
2022. 02. 22 10:11 문화/생활
서울환경연합은 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으로 나무심기 좋은 달을 3월로 지정해 ‘온난화 식목일 씨앗의 숲’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 제공서울환경연합은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온난화식목일을 기념하여 오는 2월 21일부터 3월 20일까지 시민참여 캠페인 ‘씨앗의 숲’의 참여자 2000명을 모집한다. 온난화식목일은 지구온난화로 빨라지는 나무심기 좋은 날을 알리기 위해 서울환경연합에서 2010년부터 시작한 나무심기 행사이다. 식목일이 지정된 1940년대보다 나무심기 좋은 기온인 6.5도가 3월 중·하순에 나타나는 등 기온 상승이 심각한 상태이다. 정부도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것을 2007년, 2008년, 2013년에 검토했으나 행정비용 등의 이유로 무산되었다. 2021년 들어 다시 봄철 기온상승을 고려해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고,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씨앗의 숲 참가자들은 3월 21일부터 4월 22일 한 달간 도토리를 키우며, 나무보호를 위한 환경실천과 환경기념일을 주제로 한 미션을 수행한다. 참가자들이 키운 참나무는 산림 및 훼손지 복원에 사용되거나, 게릴라가드닝 활동을 통해 주변의 산책로와 공원 등에 심어질 예정이다. 서울환경연합은 씨앗의 숲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이 기후위기 심각성을 인식하고, 일상적인 나무심기 실천으로까지 연결되길 목표한다. 씨앗의 숲 캠페인은 다음 링크(https://campaign.do/gKKB)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스포츠스타와 함께한 3박 4일간의 PIC 괌 나눔씨앗 여행
스포츠스타와 함께한 3박 4일간의 PIC 괌 나눔씨앗 여행
2013. 07. 04 16:46 레저/여행
한 시즌 내내 함성이 가득했던 코트의 열기가 그대로 PIC 괌으로 옮겨졌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동부 프로미 농구단을 후원하고 있는 PIC 괌은 올해도 선수들과 팬들의 특별한 여행을 공동 추진했다. 지난 5월 18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동부 프로미의 스타플레이어 이승준, 이광재, 김영수, 김명훈 선수와 팬들이 PIC 괌으로 나눔씨앗 여행을 떠났다. 설렘 가득한 팬들의 모습과 시종일관 환한 미소로 다양한 팬 서비스를 제공한 선수들이 어우러진 즐거움 가득했던 순간을 함께해보자. 공항에서부터 이어진 팬 서비스 늦은 오후, 괌 국제공항에 2m가 넘는 장신의 농구선수들이 등장하자 공항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공항 관계자는 물론 일반 여행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이들은 바로 원주 동부 프로미 농구단의 선수들. 특히 이날 함께 비행기를 탄 동부의 농구 팬들은 공항에서부터 자신들이 좋아하는 농구 스타에게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돋보이는 외모와 유머 감각, 친절한 매너까지 두루 갖춘 이승준 선수는 괌에서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인기를 누렸다. 퍼시픽 판타지 디너쇼와 물놀이 흥겨운 괌 전통음악이 연주되고, PIC 괌의 자랑인 퍼시픽 판타지 디너쇼가 시작됐다. 이날 팬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던 김영수 선수는 즉석에서 댄서의 제안을 받고 무대 위로 올라 쑥스러운 표정으로 괌 전통 댄스를 따라 해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진 다음날은 PIC 괌 내 워터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수중 액티비티로 하루를 보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는 PIC 괌 앞바다에서 여유롭게 스노클링, 카약 등을 즐기는 등 선수들은 지난 시즌 동안 쌓인 피로를 풀며 충분한 휴식을 즐겼다. 팬들과 하나 되어 즐긴 행사_3:3 농구 대회, 농구 클리닉, 치어리더 쇼 팬들이 손꼽아 기다렸을 20일은 메인 행사가 예정된 날이었다.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종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날은 PIC 괌의 클럽메이트가 참여해 3:3 농구 게임과 맞춤형 농구 클리닉, 수중 게임 등을 진행했다. 동부 치어리더 팀은 경기 중간 치어리더 쇼와 댄스 타임을 선보이는 등 한낮의 열기 속에서도 지친 기색 없이 선수들을 응원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나눔씨앗 기금모금 행사_PIC 레모네이드 스탠드 맞춤형 농구 클리닉 행사 뒤엔 동부 선수들이 주축이 돼 PIC 나눔씨앗 기금을 조성하기 위한 ‘레모네이드 스탠드’ 이벤트를 열었다. 농구 경기장 한편에 마련된 레모네이드 가판대에서 선수들이 직접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판매하며 나눔씨앗 기금 사업의 의미를 알리고 관광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약 1시간 동안 판매된 1백 잔의 레모네이드 수익금 전액은 나눔씨앗 기금으로 기부됐다. 동부는 이번 시즌 동안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팬 사인회, 선수들과의 포토 타임 등을 진행하는 한편 이벤트마다 다양한 경품을 준비해 두 배의 기쁨을 선사했다. 동부 농구단은 지난 2008년부터 PIC 괌과 함께 ‘나눔씨앗 여행’ 행사를 공동 추진하며, 시즌 동안에는 나눔씨앗 기금을 모금하기 위한 러브볼 판매 등 장내 이벤트를 열어 모금액 전액을 기부해왔다. 선셋 바비큐 파티_레크리에이션 타임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은 선셋 바비큐 파티가 장식했다. 여행 기간 동안 함께했던 시간만큼 더욱 친밀해진 선수들과 팬들은 함께 음식을 나누며 그간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파티 이후에는 이승준 선수의 ‘산토끼송’과 김명훈 선수의 ‘강남스타일’ 말춤 등 선수들의 개인기를 볼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동부 프로미 구단 관계자는 “해가 거듭할수록 행사에 고정적으로 참가하는 팬들과 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PIC 나눔씨앗이라는 좋은 행사에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올 시즌도 변함없는 성원과 응원을 부탁하며 앞으로도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팬 미팅 행사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1년 내내 다이내믹한 즐거움 PIC 괌은 미크로네시아 최대의 풀인 워터파크와 전용 해변을 비롯해 70여 가지 액티비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워터파크 내 수영장에는 90m 길이의 워터 슬라이드, 수중 징검다리, 액티비티 풀, 랩 풀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PIC 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액티비티는 단연 인공 수족관 스노클링과 트램펄린. 실제 바닷속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듯한 인공 수족관에는 금방이라도 인어공주가 나올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대형 조개와 알록달록한 산호초, 2천여 마리에 달하는 각양각색의 열대어가 살고 있다.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트램펄린은 방송에서도 자주 소개된 인기 놀이 시설로, 높이 뛰어오르는 쾌감과 스릴을 선사한다. 수심 30cm의 ‘키즈 시키 스플래시’ 풀과 각종 동물 모형이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워터 주’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즐기기에 좋다. 행복한 미각 여행 PIC에서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PIC 괌의 경우 9개 레스토랑과 바가 있어 전 세계 산해진미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데, 그중 최고는 투몬 만 너머로 붉게 물드는 석양을 바라보며 맛보는 선셋 바비큐. 싱싱하고 먹음직스러운 대하 등 해산물을 비롯해 갈비, 닭고기, 각종 채소를 식성에 따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워터파크와 투몬 만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로맨틱한 디너 타임을 가질 수 있는 양식당 ‘비스트로’, 매일 다른 메뉴의 음식을 선보이는 뷔페 레스토랑 ‘스카이라이트’, 일식당 ‘하나기’, 중식당 ‘웰카루바’, 누들 전문 레스토랑 ‘락앤롤누들’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야외 공연장인 원형극장에서는 매일 저녁 오후 6시 30분부터 ‘퍼시픽 판타지 디너쇼’가 열린다. 저녁 뷔페 식사를 마친 오후 7시 30분부터는 열대 음료를 즐기며 괌 원주민 쇼를 볼 수 있다. PIC 만능 엔터테이너, PIC 클럽메이트 새로운 레포츠에 도전하고 싶다면 클럽메이트와 함께하면 된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스킨스쿠버와 윈드서핑 강습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클럽메이트와 함께 즐기는 수중 배구, 수중 농구 게임을 통해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PIC 내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클럽메이트는 미국, 호주, 일본, 한국 등 각국에서 선발된 스포츠 강사 자격증까지 갖춘 전문 엔터테이너들이다. 각종 스포츠 강습와 액티비티, 게임 진행은 물론 키즈클럽에서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 역할도 담당한다. 클럽메이트와 함께 낮에는 미니 올림픽, 코코넛 올림픽, 비치발리볼, 수중 배구 등의 액티비티를, 밤에는 나이트쇼와 카지노 나이트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문의 www.pic.co.kr PIC 괌은… 총 7백77개의 객실과 4만여 평에 달하는 워터파크 시설을 갖춘 괌 최대의 특급 호텔이다. 골드카드 하나로 특급 호텔 숙박과 전 일정 식사, 리조트 내 대형 워터파크에서 70여 가지에 달하는 레저 스포츠 시설 이용과 장비 대여, 강습까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올 인크루시브 리조트인 것이 특징.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이 제공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지갑이 필요 없는 여행이 가능해 환율차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또 부모가 골드카드를 소지할 경우 만 12세 미만의 자녀는 2명까지 무료로 골드카드를 제공받기 때문에 추가 비용의 부담이 적어 경제적인 여행이 가능하다. <■글 / 장회정 기자 ■자료&사진 제공 / PHR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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