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9 건 검색)
- 가야의 성 안과 밖 잇는 배수시설 첫 발굴···아라가야 왕성 추정 유적
- 2024. 11. 11 12:56문화
- ... 구조 등도 새로 밝혀냈다”고 11일 밝혔다. 사적으로 지정된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에서 나온 아라가야 당시의 토기(복원품).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함안 가야리 유적’에서는 그동안...
- 아라가야함안배수시설가야문화권판축기법왕성
- 고대 지중해의 로만글라스, 아라가야에 어떻게 왔을까
- 2023. 10. 18 15:33문화
- ... 가야지역에 유입된 로만글라스의 기원과 유입 경로 등을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사진은 아라가야 문화권 최초로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된 로만글라스 조각.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
- 로만글라스가야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유라시아 교류
- “아라가야 왕궁지 토성은 최소 2㎞”…함안 가야리 사적에서 확인
- 2022. 06. 13 11:12문화
- ...아라가야(阿羅伽倻) 왕궁지(추정)를 둘러싼 토성 전체 길이가 길이가 최소 2㎞ 이상인 것을 확인했다”고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13일 발표했다....
- 아라가야함안가야리유적
-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가야연맹의 '큰형님'이 따로 있었나…1인자 꿈꾸는 아라가야
- 2021. 11. 23 05:00문화
- ... 맹주로 한 후기가야(5세기 전반~6세기 중후반)로 나눌 수 있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아라가야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실상은 어떤가. 100기 이상의 중대형 고분이 즐비한 말이산...
-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스포츠경향(총 1 건 검색)
- [이 사람]화가&한복 전문가 이나경 ‘아라가야’ 대표
- 2011. 06. 27 20:11 생활
- ㆍ화가 이나경씨 비하인드 스토리, 그녀의 오늘을 만든 ‘행복한 거짓말’ ㆍ현빈 추리닝 패션을 만든 ‘이태리 장인’도 울고갈 ‘외팔이’ 화가의 ‘한땀 한땀’ 올해 초 막을 내린 인기 드라마 에서 주인공 주원(현빈)은 극 중에서 이런 말을 한다. “ ‘이태리 장인’은 한땀 한땀 정성을 다해 추리닝을 만들었다”. 한땀 한땀. 흔히 정성이 가득 담긴 바느질을 그렇게 표현하지만 그 ‘한 땀’을 한 손 만으로 해야 한다면 바느질에 들이는 정성과 노력을 오랜 기간 쏟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한복 전문가이자 화가인 ‘아라가야’ 대표 이나경씨(57)는 한손으로, 그것도 오른손도 아닌 왼손만으로 바느질에 수만번의 손이 가는 한복을 깔끔하게 지어내고 있다. 그의 손놀림을 보면 이태리 장인보다 더 ‘시크릿’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나경씨의 북촌 작업실엔 에어컨이 없다. 한여름 무더위에 문 꼭 닫은 불소통이 ‘자연주의’를 따르는 그의 감성에 어긋난 탓이다. 빼꼼히 열린 문 사이로 이씨가 얼굴을 내밀자 시원한 상큼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사진 강윤중 기자 # 끔찍한 사고에도 활짝 예술 혼 “선생님, 떡 좀 준비해 왔어요. 맛있게 드세요.” 이씨와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홍보회사 버네이스 애플트리의 서현희 차장은 최근 맛깔스런 떡을 그에게 선물했다. 이씨는 그 선물에 그만 표정이 굳어지며 혼자 중얼거렸다. “우리 엄마는 떡을 입에도 대지 않는데…”. 서 차장은 이씨의 말을 듣고 잠시 어리둥절했다. 정성에 대한 덕담치고는 너무 예상치 않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리둥절함은 곧 말끔히 씻겼다. 이씨는 떡과는 남다른 악연이 있다. 한쪽 손을 잃게 된 건 바로 떡 때문이다. 이야기를 풀어보면 이렇다. 1967년 2월6일, 설날을 사흘 앞둔 때다. 13살의 어린 그에게 평생 잊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다. 마을 방앗간에서 설에 먹을 인절미를 만드는 것을 보고 있다가 그만 오른쪽 소매가 벨트에 끼는 바람에 손이 쇠바퀴로 말려들어가고 말았다. 더 가슴을 칠 일은 망가진 그의 손을 절단한 의사가 바로 아버지였다는 사실이다. 피투성이인 딸에 아버지의 통곡이 더해지고.... 그 일 이후 가족들은 떡 얘기를 아무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생 역전 드라마는 한 쪽 팔을 잃는 아픔과 함께 활짝 꽃을 피웠다. 사고 한 달 뒤중학교에 입학한 그는 보란듯이 지역에서 제법 큰 사생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익숙지 않은 왼손으로 수채화 연습 딱 한번으로 거둔 성과였다. 그러나 그 당시에 대한 이씨의 평가는 의외로 냉정했다. “어릴 적에 화실을 많이 다녔고, 화가 선생님을 적지 않게 만났습니다. 그 대회 심사위원을 그 분들이 보셨어요. 돌아보면 내가 다치고 안돼 보이니까, 격려 차원에서 준 상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씨는 그 때 상을 받고 난 후 정말 미친 듯이 그림에 매달렸다. 선생님들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었다. 원래 낙천적이라 장애가 뭔지도 모르고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데 매달렸다. # 한복도 무대의상도 결국 그림 그림은 어린 나이에 큰 불행을 겪은 이씨에게 삶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 역시 만만치 않았다. 1973년 서울대 미대를 지원했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원서를 내는 것조차 거절 당했다. 다행히 이화여대 미대에서 학업을 계속한 그녀는 장애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물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림의 영역을 넓혀나갔다. “서양화과를 전공했지만, 판화에 염색까지 손에 잡히는 대로 작업을 했어요. 홀트아동복지회에서 미술 봉사를 하기도 했죠. 그러다보니 학교 안팎에 제 소문이 많이 났습니다. 대학원에 다니던 1978년 당시 이대에서 연극반을 이끌던 극작가 오태석씨와 만나게 됐죠. 당시 세종문화회관 개관공연이자 초연작인 ‘태’(胎)의 무대 의상을 맡아달라는 부탁이 온 것이무대 의상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종이로 만든 100여 벌의 무대 의상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공연은 오태석 작가의 초연작이었고, 이씨 역시 무대의상 전문가로서의 데뷔 무대였다. 첫 작품에서 국내 공연계 처음으로 종이 의상을 선보였으니 파격 중에 파격이었다. 나아가 이 작품은 내로라는 스타들의 등용문이 된 셈이다. 이 후 그는 , , 등의 연극무대와 각종 무용제, 오페라 등 100여 편의 무대 의상과 무대연출을 담당했다. 그것이 1995년 인사동에 한복집 를 내게 된 계기가 됐다. 인사동에 문을 연 최초의 옷 가게다. 지금은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로 자리를 옮겨 손바닥만한 간판을 내걸고 우리 옷에 푹 빠져 있다. “‘한복집을 꼭 해야지’라고 생각해서 한 일은 아닙니다. 뭔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밥집을 해도, 한복집을 해도 무난한 이름을 짓다보니 란 이름을 짓게 됐죠.” 아라가야는 옛 해양왕국인 여섯 가야 중 하나로, 이씨의 고향인 마산의 옛 지명이다. 그의 말대로 “토기문화의 따뜻한 색과 철기 문화의 강인한 선이 부드럽게 만나 숨결이 살아있는 색으로 옷을 만드는 곳”이란 뜻을 담고 있다. 여기에 그가 추구하는 자연 염색의 철학도 녹아 있다. 천연염색보다 자연염색이라는 말에 애착을 느끼고 있다는 그는 “땅에서 나오는 한국의 전통 색상인 황·청·백·적·흑의 오방색 자연 염색으로 하늘과 구름·해·달·별이 만드는 다양한 표정을 담고 싶다”고 말한다. 한복 전문가란 이름은 번드르 하지만, 그의 손놀림은 수행에 가깝다. 바늘은 오른발 발가락에 끼워지고, 왼손으로 조심스레 실을 꿴다. 가위로 재단한 자연염색을 머금은 천은 무릎에 의해 고정되고, 왼손으로 한땀 한땀 옷맵시가 만들어진다. 드라마 의 ‘이태리 장인’의 그것과는 격이 다른 작업이다. 그렇다고 화가의 본분을 잊은 적이 없다. 몸의 일부를 잃었어도 화가의 꿈을 붙들고 있는우직함은 손을 댄 모든 작업을 그림으로 해석해 낸다. 옷 역시 벽에 걸면 그 자체가 그림이다. 무대의상이라고 다를 바 없다. 그 또한 움직이는 설치미술이다. 더딘 손놀림에도 ‘명품’의 가치를 만드는 그의 왼손은 바로 ‘미다스의 손’이다. 이나경씨의 천연염색 기술혁신 국무총리상 이나경씨는 2000년 천연염색기술 기술혁신가로 뽑혀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물론 그는 자연염색이란 말을 즐긴다. 그가 말하는 자연 염색은 씨파종으로부터 시작한다. 쪽과 홍화, 오미자를 키우고, 1200도의 고온에서 조갯가루를 구워내기도 한다. 또 발효조건과 옷감 종류에 따라 색깔이 바뀌기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처절한 육체 노동을 감내한 후 옷감은 비로소 자연을 입는다. 수없이 반복되는 작업은 문화생을 야반도주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덕에 이나경씨는 자신의 옷을 “100년 뒤에 박물관에 걸릴 옷”이라고 자부한다.
-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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