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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교육, 스포츠를 원한다” 100m 꼴찌로 들어온 아프가니스탄 육상 선수 절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교육, 스포츠를 원한다” 100m 꼴찌로 들어온 아프가니스탄 육상 선수 절규
2024. 08. 06 15:10스포츠
... 들어온 땅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은 자신들의 땅을 빼앗겼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무도 그들을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엔에 따르면 탈레반 통치 아래...
파리올림픽 이모저모
[영상] 유엔 “아프가니스탄 홍수로 300명 넘게 사망”
[영상] 유엔 “아프가니스탄 홍수로 300명 넘게 사망”
2024. 05. 12 10:47국제
...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이라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며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속보] 아프가니스탄 북서부에 또다시 6.3 강진...나흘 만에 두번째
[속보] 아프가니스탄 북서부에 또다시 6.3 강진...나흘 만에 두번째
2023. 10. 11 10:04국제
... 발표를 인용해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으로 이날 0시41분쯤 북위 34.67도 동경 62.14도 지점인 아프가니스탄 북서부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진원의 깊이는 10㎞였다. 앞서...
강진 피해에도 국제사회 도움 없는 아프가니스탄…주민들, 맨손으로 필사의 구조작업
강진 피해에도 국제사회 도움 없는 아프가니스탄…주민들, 맨손으로 필사의 구조작업
2023. 10. 09 14:07국제
... 있는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개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지원을 약속한 국가는 이웃나라인 파키스탄과 중국 정도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구조장비...

스포츠경향(총 17 건 검색)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교육, 스포츠를 원한다” 100m 꼴찌로 들어온 아프가니스탄 육상 선수 절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교육, 스포츠를 원한다” 100m 꼴찌로 들어온 아프가니스탄 육상 선수 절규
2024. 08. 06 08:43 스포츠종합
아프가니스탄 육상 단거리 선수 키미아 유소피가 지난 4일 파리올림픽 100m 예선에서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교육, 우리의 권리’라고 적인 번호표를 들어보이고 있다. AP 육상 여자 100m 예선에서 꼴찌로 들어온 그의 손에는 ‘교육, 우리의 권리’라고 적힌 종이가 들려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시당하고 고통받는 여성들과 소녀들을 위한 대변하는 목소리였다. 아프가니스탄 육상 단거리 선수 키미아 유소피(28)는 지난 4일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100m 예선에서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진정한 경주는 트랙 밖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자기 번호표 뒤에 ‘교육’과 ‘우리의 권리’라는 영어 문구를 적어 관중에게 보였다. CNN은 5일 “탈레반 통치 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과 소녀들을 위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기록은 13.42초다. 유소피는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은 말할 수 없어 내가 대신해 목소리를 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들은 기본적인 권리, 교육, 스포츠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테러리스트들이 들어온 땅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테러리스트들이 집에 들어오면, ‘나가, 여기는 내 집이야’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은 자신들의 땅을 빼앗겼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무도 그들을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엔에 따르면 탈레반 통치 아래 아프가니스탄은 여성 권리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나라다. 2021년 권력을 잡은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 탈레반은 여학교를 폐쇄하고, 여성의 대학 입학과 비정부 기구 근무를 금지했으며, 남성 보호자 없이 여행을 제한하고, 공원과 체육관 같은 공공장소 출입을 금지했다. 탈레반의 이른바 ‘도덕 경찰’은 여성과 소녀들을 과도하게 겨냥해 ‘공포와 위협의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유엔 보고서는 지난달 발표했다. 유소피는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유일한 아프가니스탄 여성 육상 대표다. 그는 남성 3명과 여성 3명으로 구성된 상징적인 성평등을 나타내는 아프가니스탄 선수단 6명 중 한 명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탈레반 관리들의 파리올림픽 참석을 금지했다. IOC가 인정한 아프가니스탄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사무총장은 망명 중이다. 탈레반의 이전 통치 기간 이란에서 난민 부모에게 태어난 유소피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대표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이주했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아프가니스탄 기수로 활약했다. 그는 2022년 호주로 이동해 시드니에서 존 퀸 코치와 함께 훈련하면서 파리올림픽을 준비했다. 존 퀸 코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키미아는 전 세계 여성과 인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금, 은, 동메달을 따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소피는 올림픽 참가에 앞선 인터뷰에서 “나의 깃발, 나의 나라, 나의 땅”이라며 아프가니스탄을 대표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산 넘고 물 건너 AG 나온,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팀이 항저우서 체조만 하는 사연
산 넘고 물 건너 AG 나온,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팀이 항저우서 체조만 하는 사연
2023. 09. 25 10:11 스포츠종합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홈페이지에 소개된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OCA 홈페이지 어쩌면 그들은 지난 23일 개막한 항저우 아시아게임에 참가한 단체 종목 선수 가운데 훈련에 대한 목마름이 가장 클지 모른다. 아프니스칸 여자배구팀은 이슬람 강경 수니파 무장조직인 팔레반 정권을 피해 해외 망명을 한 가운데 천신만고 끝에 이번 대회 참가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에 도착한 뒤 기대했던 만큼 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팀은 아직 코트에서 정식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체육관 이용 시간은 배당받았지만, 워밍업 수준의 피트니스 훈련 정도만 허용됐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팀 쿠샬 말라크자이 코치는 지난 24일 “우리는 아직 공을 갖고 하는 훈련을 하지 못했다.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한두 시간도 훈련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코트 훈련하지 못한다면 ‘0’의 상태로 경기에 나서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답답해했다. 항저우 대회 주최측은 형평성 문제를 내세웠다. 모든 국가 대표팀에 같은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팀은 첫 경기인 30일 카자흐스탄전을 이틀 앞둔 28일 처음으로 전술 훈련을 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스포츠는 2021년 탈레반 세력의 집권 이후로 무너졌다. 이로 인해 많은 여성 선수들은 정권의 박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떠났다. 이번 대회에서 탈레반 정권 주도로는 남성 선수 130명만을 파견했다. 배구와 더불어 사이클과 육상 종목에서 여성 선수 17명은 망명 상태로 대회에 출전했다. 정치와 스포츠의 분리를 지지하는 여러 국가의 지원 덕분이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팀은 약체다. 다만 어렵게 대회에 나선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더 간절할 수 있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훈련 여건이 좋았을 리도 없다. 이에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 선수들은 한 번이라도 더 손발을 맞추고 싶어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까움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 선수들이 훈련 상황에 뜨거운 한숨을 내뱉고 있다”고 표현했다.
‘벌거벗은 세계사’ 아프가니스탄의 피맺힌 역사 파헤친다
‘벌거벗은 세계사’ 아프가니스탄의 피맺힌 역사 파헤친다
2022. 01. 04 14:19 연예
tvN 제공아프가니스탄이 왜 강대국들의 무덤이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tvN ‘벌거벗은 세계사’(연출 김형오, 이윤호)는 전 세계 곳곳을 언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오늘(4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되는 ‘벌거벗은 세계사’ 29회에서는 서강대학교 박현도 교수와 함께 아프가니스탄과 탈레반, 강대국들과 얽히고설킨 피 맺힌 역사를 이야기할 예정이라 관심을 높인다. 이번 역사 여행에서는 최근 미국이 20년 만에 빠져나가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난다. 아프가니스탄을 탐냈던 고대 정복자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칭기스칸, 그리고 초강대국 영국, 소련, 미국 사이에서 차례로 위협을 겪을 수밖에 없던 비극의 역사를 벌거벗기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만연한 테러의 공포, 빼앗긴 자유와 인권 탄압이 생기게 된 이유를 역사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과거 영국과 러시아의 패권 싸움인 ‘그레이트 게임’과 러시아와 미국의 ‘냉전’으로 얽히기 시작한 강대국과의 관계.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된 무장 단체 무자헤딘과 탈레반의 모든 것을 세계사의 흐름에서 알아본다. 이어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의 사이와 미국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유까지 심도 있게 풀어나간다. 뿐만 아니라 박 교수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고통 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실상을 전해 출연진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규현은 “첫 시간부터 머리가 복잡해졌다”고 전했고, 은지원 역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고 해 이날 방송에 더욱 관심을 고조시킨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나심과 미국에서 온 조셉이 함께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해 각국의 견해를 덧붙여 한층 더 깊이 있는 여행이 펼쳐질 전망이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오늘(4일) 저녁 8시 50분에 tvN에서 방송된다.
역사 예능
대표팀 20명 포함된 아프가니스탄 여자축구 선수들, 카타르로 대피
대표팀 20명 포함된 아프가니스탄 여자축구 선수들, 카타르로 대피
2021. 10. 15 14:24 축구
AP연합뉴스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집권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로 대피했다. 롤와 알 카테르 카타르 외무 차관보는 15일 트위터를 통해 “여성 선수들을 포함한 약 100명의 축구선수와 그들의 가족이 카불을 떠나 카타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이 중에는 아프가니스탄 여자 대표팀에서 뛰는 선수들 최소 20명이 포함돼 있다. 카타르 정부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선수들의 탈출을 도왔다. FIFA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여러 정부에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선수들을 구출해 달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8월에는 호주 정부가 여자 축구 선수를 포함한 50명 이상의 여자 스포츠 선수들과 가족을 대피시켰고 지난달에는 아프가니스탄 여성 청소년 축구팀 선수들이 파키스탄 등으로 탈출했다. 탈레반은 1996~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할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특히 여성의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에 강한 제약을 가했다.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장악한 탈레반은 과거와 달리 포용성과 인권 존중을 보여주겠다고 거듭 약속했지만, 약속과는 다르게 여성에 대한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방구석 극장전]아프가니스탄 국민의 현주소(2022. 02. 18 13:56)
2022. 02. 18 13:56 문화/과학
연일 우크라이나 전쟁위기로 떠들썩하다. 미국과 러시아 대결구도를 분석하는 논평이 줄을 잇는다. 파워게임 중간에 낀 4000만 우크라이나 국민의 불안과 고통은 ‘강 건너 불구경’이다. 2019년 이슈였던 홍콩 민주주의의 신음은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다. 대만해협의 위기로 순망치한(脣亡齒寒)이 되고 있음에도 말이다. 2021년 미얀마 군부쿠데타에 맞선 민주화 운동도 외면 속에 희생자들만 늘어간다. 세계 중심국들은 변방 분쟁에 무관심하다. 포스터 / 넷플릭스 ‘강대국의 무덤’이라 할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은 그런 이해타산의 바로미터다. 20세기 후반 소련 침공에 이은 동서 대리전의 현장, 이후 무슬림 극단주의 세력의 주무대, 21세기 들어 20년 내내 미국의 개입이 이어진 땅에서 미군이 지난해 철군하자마자 과거 남베트남처럼 정부는 무너지고 탈레반이 재집권했다. 그에 저항하는 반군은 물론 더 극단적인 IS 세력이 등장하면서 3파전 양상의 내전은 (국제사회가 관심을 두건 말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흔히 특정 강대국의 시선이 주입된 시각으로 국제분쟁을 본다. 아프간 내전 상황도 그렇다. 누군가는 미국 개입이 그나마 차선책이건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현지상황을 문제로 들고, 누군가는 ‘외세 대 자주’의 관점에서 탈레반 집권이 현상유지라 평한다. 이런 논지엔 중요한 게 빠져 있다. 현지 주민들의 삶과 인권 문제다. 그저 나라 잘못 태어난 것으로 치부할 게 아니다. 가치판단에 있어 가장 우선해야 할 지점을 놓치고 거인의 등에 올라탄 채 내가 아닌 강자의 시선으로 세계를 보면 오류에 빠진다.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단편 다큐멘터리 <베나지르를 위한 세 개의 노래>는 전쟁으로 파괴된 아프간 사람들의 단면을 그린다. 3자의 시선이 아닌 아프간 출신 감독들의 시선으로 담아낸 화면 속에 수도 카불의 잿빛 풍경이 펼쳐진다. 하늘 위에는 늘 미국의 정찰용 비행선이 떠 있다. 24시간 감시는 철저하지만 주민들의 삶을 위한 조치는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 주인공 가족은 난민촌에서 기약 없는 나날을 보낸다. 가족을 부양하려고 진력하지만 일자리는 없다. 오랜 전쟁 통에 교육을 받거나 기술을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한 그가 돈을 벌 방법은 두가지다. 세계 아편 생산량의 과반을 점유하는 아프간의 시골로 가 아편 수확을 돕거나 (정부군이건 탈레반이건) 군에 입대해 월급을 받는 것이다. 주인공은 아내 베나지르를 위해 노래를 부르며 가족을 책임지겠노라 다짐한다. 아편 수확에 진저리가 난 그는 정부군에 입대한다. 가족은 훈련 기간 ‘아내와 아이들 부양은 어떡할 것이냐’, ‘탈레반에 밉보일까 두렵다’ 등의 이유를 들어 남편의 입대를 반대한다. 결국 신원보증을 받지 못해 군대에 가지 못한다. 그에게 남은 건 ‘아편 수확 품팔이’뿐이다. 몇년 후 주인공은 끝내 아편 중독자가 되어 요양원 신세를 진다. 가족은 그의 부재로 더 궁핍한 처지로 내몰린 상태다. 면회 온 아내를 위해 주인공은 노래를 불러주지만, 그 노래는 위안보다는 잔혹한 현실과 아프간 주민들의 현주소를 드러낼 뿐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과연 그들이 비겁하거나 못나서 저런 삶을 사는 걸까 고민하게 될 테다. 멀리 떨어진 약소국 사람들의 삶에 무관심하지만 그들의 고통과 분노는 돌고 돌아 세계에 원한과 절망을 순환시킨다. 시혜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 연결돼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방구석 극장전
[월드리포트]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부활하다(2006. 09. 26)
2006. 09. 26 국제
미국이 이라크에 매달린 사이 전열 정비… 카불 이외 지역 사실상 지배 권력으로 카불 시내 미국대사관을 겨냥한 자살 폭탄테러 현장에서 미군과 아프간 경찰 관계자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01년 9·11테러 직후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가장 먼저 아프가니스탄을 전쟁 상대 1호로 선택했다. 9·11테러를 저지른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 라덴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비호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9·11테러 5주년 기념연설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미국과 세계는 더욱 안전해졌다”며 “미국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그의 말과는 달리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이미 ‘잊혀진 전쟁’이 되어 가고 있다. 미군은 손쉽게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남부로 도주했던 탈레반 세력은 다시 전열을 정비하고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주도하는 국제평화유지군(ISAF)를 공격해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빈 라덴 체포작전도 사실상 포기 그러나 미국은 아프가니스탄보다는 이라크에 모든 군사적·외교적 힘을 쏟아부으며 이같은 상황을 방치한 지 오래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주둔군의 숫자를 줄이고 탈레반 세력의 근거지인 남부지역에 대한 작전권을 ISAF에 넘겼다. 남부의 파키스탄 접경지대에 은신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빈 라덴에 대한 체포 작전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며 그를 꼭 잡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비중 차이는 군사력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미국은 이라크에 13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최첨단 무기와 정보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면 아프가니스탄에는 1만8000여 명만이 남아 수도 카불 방어에 급급한 상태다. 탈레반 세력을 무력화시키고 빈 라덴을 체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지상군과 광범위한 정보망 가동이 필요하지만 미국은 모든 병력과 첨단 정찰기, 정보분석 전문인력 등을 모두 이라크로 돌렸다. 테러와의 전쟁의 시발점이자 미국에 가장 확실한 전쟁 명분을 제공한 아프가니스탄을 외면하고 막대한 석유자원을 포함하고 있는 이라크에 매달리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정치적·전략적으로 악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방치하는 동안 빈사 상태에 빠졌던 탈레반은 기력을 회복했다. 탈레반의 테러 공격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올해에만 민간인을 포함해 모두 173명이 사망했다. 카불의 한 민간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군과 ISAF에 대한 탈레반의 공격 횟수는 85건이었으며 지난달에는 136건으로 급증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최근 “탈레반이 이라크에서 알카에다가 사용했던 수법을 원용하고 있으며 5년 전 미국과의 전쟁 때보다 더욱 정교하고 과감한 공격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의 공격수법은 정부요인 암살, 자살 폭탄테러, 게릴라전, 비디오를 통한 선전전 등으로 이라크 알카에다의 테러 기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탈레반 반군 병사가 아편을 수확하고 있다. 테러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거점으로 국제적 테러조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연설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탈레반은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뿌리를 내리고 있어 알카에다보다 훨씬 위험한 테러 조직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의 부활에 따라 미국의 힘으로 정권을 잡은 아프가니스탄 중앙정부는 카불 이외의 지역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군의 치안력도 턱없이 부족해 아프가니스탄 전역은 사실상 탈레반이 통치하거나 무정부상태에 빠져 있다. 털레반의 부활은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생산량에서도 나타난다. 탈레반은 1996년 정권 장악과 함께 아편 재배를 재정적 원천으로 삼아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최고의 아편 생산국으로 떠올랐다.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 탈레반이 일시 몰락한 뒤 아편 생산량은 예년의 20분의 1 수준인 200t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뒤에는 원상회복됐고 올해에는 사상 최고인 6100t의 아편수확을 기록했다. 아편은 가장 위험한 마약으로 분류되는 헤로인의 원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산된 아편은 헤로인으로 정제돼 동아시아와 서유럽 마약시장으로 퍼진다. 유엔마약범죄국(UNODC)의 보고서는 전 세계 마약시장에서 거래되는 헤로인의 92%가 아프가니스탄산 아편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탈레반은 이처럼 막대한 양의 아편을 밀수출해 수억 달러의 자금을 챙기고 이 자금은 모병과 무기 구입에 쓰여 미군과 ISAF를 위협하는 요소가 된다. 미국이 이처럼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절한 실패를 맛보고 있는 것은 1979년 구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10년간 악전고투하다 결국 철수한 것과 매우 유사하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준비하면서 소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세심한 준비를 했다. 미군은 탈레반 정권 축출에 반(反) 탈레반 성향의 북부동맹 민병대를 최대한 활용하고 소규모 정예병력과 대규모 공군력으로 공격했다. 탈레반 정권이 무너지기까지 미국이 투입한 병력은 450명의 특수부대 요원과 몇몇 CIA(중앙정보국) 소속 관리뿐이었다. 미군 군사력 부족에 정책마저 실패 미국은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전체 인구의 42%를 차지하는 탈레반 지지 성향의 파슈툰족을 끌어안지 못해 이들은 고스란히 적으로 변했다. 미군은 정책적 실패 외에 실시간 정보체계 미비와 공군력에 걸맞은 지상군 부족, 지방 군벌들에 대한 지나친 신뢰 등을 탈레반 장악 실패의 원인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지금 아프가니스탄을 방치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실패를 자인했다. 그는 또 최근 ISAF의 병력증강 요청에 나토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아프가니스탄을 이대로 두면 지난날 소련군 철수에 이어 탈레반이 집권해 실패한 국가가 된 전철을 되풀이하게 된다”면서 동맹국들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군사력 증강만으로는 탈레반의 부활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탈레반 정권 수립 이전까지 아프가니스탄 외무장관을 지냈던 나지불라 라프레이는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프가니스탄 민주정부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종족간 대화를 강화하고 대규모 민간지원으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슬람국가들로 구성된 유엔평화유지군을 유치해 치안을 맡기고 군대와 경찰을 집중 육성한 뒤 외국 군대가 단계적으로 철수할 것을 제안했다.
월드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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