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306 건 검색)
- 경기 양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5500여 마리 살처분 예정
- 2024. 12. 16 19:20 사회|지역|지역
- ... 농장 이동 제한 광역방제기 자료 사진. 춘천시 제공 경기도 양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지난달 3일 이후 43일 만의 발생으로, 올해 양돈농장에서 11번째로 확인된...
- 돼지아프리카양주아프리카돼지열병
- 아프리카 기니 축구 경기서 벌어진 충돌···최소 56명 사망
- 2024. 12. 02 19:52 국제
- ... 경기장을 빠져나가려 시도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 게시물 갈무리. 아프리카 기니에서 축구 경기 도중 관중들 사이 충돌이 벌어져 최소 56명이 숨졌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 경기북부서 3년만에 아프리카 돼지열병 검출… 일제 점검 실시
- 2024. 11. 19 14:10 지역
- ...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검출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북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검출된 것은 2021년 11월 이후 3년만이다. 경기도는 지난 15일 연천군 왕징면에서...
- 강원 홍천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2500마리 살처분 예정
- 2024. 11. 04 10:04 과학·환경|지역|지역
- ...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관련 방역대(10㎞) 지도. 강원도 제공 강원 홍천군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지난달 13일 이후 21일 만의 발생으로, 올해 양돈농장에서 10번째로...
- 돼지홍천양돈농장강원아프리카돼지열병
스포츠경향(총 756 건 검색)
- 아리랑TV, 아프리카 앙골라에 한국 방송 콘텐츠 전파
- 2024. 12. 12 19:59 연예
- 아리랑TV 아프리카 앙골라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상영회가 개최되었다. 지난 10일 수도 루안다의 한 초등학교(꼴레지우 에스삐라우, Colegio Espiral) 학생, 학부모, 선생님 등 100여 명에게 한국의 아리랑TV에서 준비한 뽀로로, 좀비덤, 세종대왕 ‘훈민정음’ 등과 같은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을 약 60분간 보여주었다. 또 앙골라에서는 최초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K-Chat(포어 자막)을 소개하여 앙골라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애니메이션 상영 후에는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뽀로로, 세종대왕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 그리기, 제기차기, 투호 놀이 등 한국의 전통놀이를 함께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아리랑TV 아리랑TV는 주앙골라 대한민국 대사관과 오는 14일 현지 한류 동호회인 ‘KPCEA(Korean Pop Culture Event by Angolans)’가 진행하는 한국문화축제에서도 한국 방송 콘텐츠 홍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앙골라는 아프리카에서 한국 방송 콘텐츠가 가장 활발하게 방송되는 곳이다. 앙골라 유일의 관영 방송국인 떼뻬아(TPA)와 최대 민영 방송국인 티브이 짐보(TV Zimbo)에서는 지난해부터 한국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열혈사제’, ‘왜 오수재인가?’를 연이어 방송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리랑TV 앙골라에서의 한국 드라마 인기에 이어, 주앙골라 대사관이 겸임하는 나미비아 공화국의 나미비아 방송국(NBC)에서도 지난 9월부터 한국 드라마 3편과 애니메이션 6편을 연이어 방송하고 있다. 주앙골라 대한민국 대사관에 의하면, 2025년부터는 앙골라 방송국에서 한국 드라마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앙골라의 각 방송국과 협의중이다. 아리랑TV 최광진 주앙골라대사는 “지난 4월 주앙 로렌쑤 대통령의 방한 및 한국 드라마, K-pop과 같은 K-컬처의 확산과 함께 한국과 앙골라 간 상호 이해와 협력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리랑TV
- 아프리카 기니, 축구관중 충돌로 수십명 사망
- 2024. 12. 02 09:08 축구
- 아프리카 기니에서 축구 경기 도중 관중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수십명이 사망했다. AFP통신은 1일 “기니 남동부의 은제레코레에서 열린 축구 경기에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며 “현지 의료기관 관계자는 사망자가 100명 안팎이라고 전했고 다른 관계자는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상자들이 이송된 병원 의사는 AFP 통신에 “병원에는 많은 시신이 있다. 복도 바닥에도 누워있고, 영안실도 가득 찬 상태”라고 상황을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고 영상에는 경기장 바깥 거리에도 많은 사상자가 땅바닥에 누워있는 장면이 찍혔다. 경기장 사고 장면 목격자는 AFP 통신에 “모든 것은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서 시작됐다. 그러자 팬들이 경기장으로 쏟아져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2021년 9월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마마디 둠부야(43) 군정 수장을 기념하기 위한 대회 결승전이었다. 최근 몇 주간 서아프리카 국가 기니에서는 둠부야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정치적 동맹을 형성하는 가운데 이와 같은 토너먼트가 흔하게 열리고 있다.
- [종합]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2024. 11. 16 01:38 연예
- 팜트리아일랜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를 협박해 8억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아프리카TV 여성 BJ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아프리카TV 여성 BJ A씨를 15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김씨를 협박해 8억원 상당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김씨와의 대화를 불법적인 목적으로 녹음한 뒤 이를 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지난 13일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고 수사를 마무리해 1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언론에 전했다. 김준수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 측은 “김준수는 오랜 기간 동안 A씨의 지속적인 협박과 심적 고통에 시달려 왔으며, 더 이상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선제적으로 법적 대응을 결심하고 고소를 진행했다”며 “김준수의 선제적 고소 이후, 추가적인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죄질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으로, 김준수는 이번 사건에서 명백한 피해자로서, 어떠한 잘못도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입장을 전했다. 소속사는 “녹음 파일 역시 사적인 대화 내용일 뿐, 부적절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A씨가 협박의 수단으로 개인 간의 사적인 대화를 불법적인 목적으로 녹음한 것”이라며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을 우려했던 김준수는, 오랜 기간 지속된 공갈 협박으로 인해 심적 고통을 겪어왔다. 그러나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 사건을 바로잡기 위해 용기를 내어 법적 조치를 단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준수 측은 “이번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인 김준수를 향한 부당한 비난과 2차 가해가 중단되기를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 원더러스트 위켄드, 인스파이어에서 성료···요가, 사운드배스 명상, 아프리카댄스, 바레 등 웰니스 클래스 이벤트
- 2024. 11. 13 04:33 스포츠종합|생활|생활|생활
- 원더러스트 코리아 글로벌 웰니스 페스티벌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원더러스트 코리아(Wanderlust Korea)’가 지난 10일과 11일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웰니스 에센셜 프로그램 ‘원더러스트 위켄드(Wanderlust Weekend)’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첫 선을 보인 원더러스트 위켄드는 요가, 하타 요가, 사운드 배스 명상, 아프리카 댄스, 바레 등으로 구성되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원더러스트의 차별화된 웰니스 프로그램이 현대인의 스트레스 관리와 심신 안정에 초점을 맞춰 좋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넓은 공간과 쾌적한 환경을 갖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부디무드라, 네이처메이드, 모봇, 아임에코, 오붓 등 웰니스 브랜드들까지 대거 참여해 새로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던 이벤트였다. 11월 10일 일요일부터 11일 월요일 아침까지 이어진 7개의 특별 클래스는 모두 참여자들부터 높은 만족도와 함께 하루만의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일상의 패턴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실속 있는 깨달음의 시간들로 채워졌다. 원더러스트 입장밴드 제시 시, 누릴 수 있었던 인스파이어 직영 레스토랑의 특별 할인 혜택도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한층 높였다. 원더러스트 코리아 원더러스트 위켄드에는 국내 정상급 강사진의 참여했다. 김은서의 중강도의 운동효과를 포함한 모닝 캄 앤 스트렝스 요가 클래스, 박지원의 독창적인 하타 요가 리부트, 이사벨 곽의 몰입도 높은 사운드 배스 명상이 다양한 공(Gong) 악기 사운드와 함께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인스파이어 오로라에서 진행된 11일 아침 특별 사운드 배스 명상 세션은 울창한 숲을 표현한 미디어아트와의 환상적인 조화로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글로벌 트레이닝 분야의 권위자 예림의 고강도 운동 클래스와 아프리카 댄스의 대가 권이은정, 다니엘 아히폰(Daniel Ahifon)의 특별 세션도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되었다.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 사이에서 하체 운동과 힙업 효과로 주목받기 시작해 세계적으로 큰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바레 클래스는 국내 대표 강사 조여름이 진행했다. 원더러스트 코리아 바레란 발레, 요가, 필라테스에서 파생된 동작들을 바를 잡고 다양한 소도구를 이용하여 빠른 비트에 맞춰 움직이는 전신 근력 운동으로 이번 행사에서는 바 대신 의자를 활용하여 실생활에서도 해볼 수 있도록 체험하는 클래스였다. 원더러스트 위켄드는 앞으로도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 및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웰니스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와 맞물려, 신체적·정신적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원더러스트 성장세는 계속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더러스트 코리아
주간경향(총 34 건 검색)
- [가깝고도 먼 아세안](18)남태평양에서 아프리카까지 ‘중국군 그림자’(2023. 09. 08 11:24)
- 2023. 09. 08 11:24 국제
- 중국 하이난성 해군기지에서 열린 항공모함 산둥함 취역식 행사 중 중국 의장대가 중국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 / 신화통신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외 거점 확보에 거침이 없다. 최근 중국 경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뉴스가 쏟아져 나오지만, 아세안 여러 국가와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남중국해는 물론 남태평양, 인도양, 아프리카, 미국의 턱밑 쿠바에까지 중국군의 그림자는 확장되고 있다. 반면 이들 지역에서 영향력이 약화된 미국은 뒤늦게 허둥지둥 대응하기에 급급하다.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학의 연구소이자 중국의 해외 대출과 보조금을 추적하는 ‘에이드데이터(AidData)’는 지난 7월 25일 <세계를 향한 야심>이라는 정책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46개국 78개 항구를 새로 건설하거나 확장하는 123개 프로젝트에 299억달러(약 40조원)를 쏟아부었다. 이중 8개국의 항구가 중국의 해외 해군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에이드데이터는 분석했다. 그중에서도 미국을 가장 긴장하게 하는 곳은 캄보디아와 남태평양 섬나라들이다. 캄보디아 림기지에 대해서는 지난 칼럼(주간경향 1531호, ‘캄보디아 ‘친중’ 깃발에 베트남 긴장 고조’)을 통해 자세히 다뤘으니 이번에는 중국이 해외 해군기지로 공들이는 또 다른 나라들에 대해 다뤄보겠다. 휴대전화 지도앱을 실행시키면서 이름이 생소한 나라들의 위치를 파악하며 읽으면 더욱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남태평양에 손 뻗치는 중국군 2022년 5월, 왕이 중국외교부장은 남태평양 8개국을 차례로 방문하며 중국 자본으로 공항 활주로와 항구를 새로 만들어주거나 개조해 남태평양 중국 군함 기항지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2023년 4월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체결한 안보치안협력으로 인해 솔로몬제도에 중국 병력과 군함이 주둔할 수 있게 되면서 서방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한술 더 떠 7월에는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까지 맺었다. 머지않아 호주와 뉴질랜드는 물론 미국 태평양 함대는 중국 함대와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셈이다. 솔로몬제도뿐만 아니라 인근 섬나라들인 바누아투, 키리바시, 통가 역시 중국과 비슷한 협정 체결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바누아투 GDP의 10%에 해당하는 9700만달러를 바누아투항 인프라에 투자해 중국 항공모함이 기항할 수 있는 해군기지를 건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지난 5월 미국은 부랴부랴 솔로몬제도 이웃나라인 파푸아뉴기니에 6개 공항과 해군기지에 미군을 주둔하기로 했다. 다급한 미국은 그 대가로 파푸아뉴기니에 원조액을 2배로 증액한 32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남태평양 섬나라에 신경 쓰고 있지 않던 미국은 뒤늦게 달래기에 들어갔다. 중국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솔로몬제도에는 지난 2월 30년 만에 미국 대사관이 재개설됐다. 5월에는 통가에 미국 대사관이 열렸고, 바누아투에도 조만간 대사관을 개설한다고 서두르고 있지만, 중국의 영향력으로 쉽지 않은 모양새다. 그 외 마셜제도, 미크로네시아 연방, 팔라우와 새로운 경제안보 협력을 모색 중이고, 이들 3개국에 20년간 71억달러를 지원하겠다며 의회에 예산을 신청해놓은 상황이다. ‘인도 공략용’ 스리랑카·파키스탄에도 2021년 9월 “미국과 호주가 프랑스 등에 칼을 꽂았다”, “배신을 당했다”라는 말을 프랑스 외무부 장관이 공식 성명에서 쏟아낼 정도로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호주가 프랑스와 약 77조원 규모의 재래식 잠수함 12척을 구매하기로 한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신 미국으로부터 핵잠수함 5척을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추가로 미국은 핵잠수함 기술을 호주에 전수하고 호주에서 8척을 추가로 직접 건조하기로 했다. 미국이 유럽의 절대 동맹인 프랑스의 분노를 사면서까지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넘긴 것은 중국의 남태평양 진출 때문이다. 호주가 중국잠수함과 항공모함에 맞서려면 프랑스의 재래식 잠수함이 아닌 핵잠수함이 필요하다는 미국의 설득이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남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호주, 영국, 미국 3개국의 앞글자를 딴 새로운 안보동맹 오커스(AUKUS)를 발족한다. 이제 지도를 남태평양에서 시선을 옮겨 인도양의 스리랑카를 찾아보자. 중국은 해외 기항지 확보를 위한 투자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스리랑카에 쏟아부었다. 함반토타항에 21억9000만달러, 콜롬보항에는 4억3000만달러 등 모두 26억2000만달러(약 3조5000억원)를 스리랑카에 투자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돈을 빌려 함반토타항을 개발하다 부채를 갚지 못해 중국 국영기업에 99년 기한의 항만 운영권을 넘겨주었다.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도는 자신들의 턱밑에 중국 해군기지가 들어서게 됐다며 반발했다. 인도가 더욱더 반발하는 곳은 파키스탄 과다르항이다. 인도와 앙숙지간인 파키스탄의 과다르항에 중국은 5억7700만달러(약 7650억원)를 투자해 미국이 남중국해를 봉쇄하더라도 중동에서 안정적으로 에너지 수급을 보호하고, 인도를 공략할 수 있는 핵심 요충지를 확보했다. 지도를 한 번 더 옮겨 아프리카를 보면 중국의 해외 기지 확보는 더욱 활발하다. 2017년 수에즈운하의 입구에 해당하는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중국군 해외기지를 확보했다. 이제 중국은 서아프리카 적도기니와 카메룬, 북아프리카 모리타니에 대서양을 공략할 새로운 중국 해군기지를 구축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카메룬 크리비항에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 적도기니 바타항에는 6억5900만달러(약 8700억원), 모리타니 누악쇼트항에는 4억9900만달러(약 6600억원)를 투자해 중국 해군 근거지를 마련 중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북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 중국 해군 기항지가 생긴다면 미국 본토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감행할 수 있어 미국으로서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앞마당이자 국경을 접한 아세안의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는 이미 친중 국가로 돌아섰다. 아세안에서 대표적인 미국의 우방국인 태국은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중국과 가까워지고 있어 미국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지만, 중국과 같은 공산당 국가이기 때문에 중국 편에 서는 것은 아닌가 하고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중국이 포위망을 형성 중이다. 미국으로선 베트남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둘러 9월 11일 베트남을 방문해 외교 관계 격상에 나서는 배경이다.
- 가깝고도 먼 아세안
- 흑해곡물협정 파기에 뿔난 아프리카(2023. 07. 28 11:06)
- 2023. 07. 28 11:06 국제
- 에티오피아 중부 오로미아주 멜카벨로 와레다 저지대에서 지역 농부들이 잡초를 솎아내고 있다. 주민 800만명 이상이 식량위기에 몰린 에티오피아는 최근에는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 탓에 식량위기 해결은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 성동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 아프리카 국가들의 태도는 상대적으로 냉소적이었다. 상당수 국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한 편에 서기를 거부했다. 소련 시절부터 이어져 온 러시아와의 군사·경제협력, 정권 간 거래, 서방과 제국주의로 얽힌 역사 등이 이유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서방 식민지배 역사에 대한 반감을 러시아에 대한 지지로 연결시키고 나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은 ‘서방에 맞서는 전쟁’이라고 정당화하는 외교전을 펼쳐 왔다. 7월 27~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는 러시아의 대아프리카 외교 성과를 자랑하는 무대가 될 예정이었다.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불참 푸틴 대통령의 구상이 어긋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선언 때문이다.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기아와 식량난을 심화시킬 결정을 두고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러시아에 반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해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바그너 그룹의 반란 역시 아프리카 국가들의 고민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7월 26일(현지시간)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아프리카 정상 21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열렸던 제1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정상 45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나머지 국가에서는 장관이나 고위공무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해 온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지난 7월 18일 종료됐다. 러시아는 자국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 보장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다며 곡물협정의 종료를 선언했다. 아프리카 55개국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에 유감을 선언했다. 무사 파키 마하마트 AU 집행위원장은 7월 19일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곡물과 비료가 아프리카와 같이 필요한 곳으로 안전하게 다시 운송될 수 있도록 당사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7월 24일에는 다뉴브강을 사이에 두고 루마니아와 마주보고 있는 우크라이나 레니의 곡물창고를 공격했다. 다뉴브강은 전쟁으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여의치 않게 된 우크라이나의 대체 수출 경로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곡물의 상당량이 아프리카가 아닌 다른 나라로 향하며 흑해곡물협정이 애초 목적과 달리 미국과 유럽의 이익을 위해 쓰였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료, 식량 등을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흑해곡물협정을 통해 수출된 우크라이나 곡물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은 실제로 아프리카가 아니다. 유엔에 따르면 흑해곡물협정으로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7월 이후 수출한 곡물은 3290만t 가운데 4분의 1 이상인 796만t이 중국으로 향했다. 이어 스페인, 튀르키예, 이탈리아, 네덜란드, 이집트 순이다. 수출량의 44%가 부유한 국가로 분류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72만5000t을 세계식량계획(WEF)에 제공한다. 중국 수출량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우크라이나는 1t 기준 WEF 최대 공여국이다. WEF의 지원을 받는 나라는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지부티, 케냐, 소말리아, 수단 순이다. 이 때문에 흑해곡물협정 중단은 아프리카의 기아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 것이라는 예고가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인해 곡물가가 최대 15%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가 뒤통수를 쳤다” 국제 구호단체와 인도주의 단체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구호 수요가 많아지면서 시리아 난민 지원 규모를 줄이고 있다. 수단 내전과 수년째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으로 난민이 대거 발생하고 있는 동아프리카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케냐 외무부는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선언을 두고 “뒤통수를 쳤다”고 비난했다. 첫 단추가 꼬였지만 러시아는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아프리카의 관계 재구축을 논의할 방침이다. 문제는 실제 러시아가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대적으로 지원할 힘이 있느냐 여부이다. 푸틴 대통령은 제1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당시 아프리카와의 연간 교역 규모를 5년 안에 158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했으나 2021년 교역 규모는 177억달러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2950억달러), 중국(2540억달러), 미국(837억달러)의 아프리카 교역 규모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러시아의 인도주의적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러시아와 아프리카 국가 간 협력은 ‘군사·안보 협력’에 치중돼 있었다. 아프리카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러시아산 무기 수출과 바그너 그룹 등 민간군사기업을 통한 군사력 제공 등의 협력이 이뤄져 왔다. 그러나 지난달 바그너 그룹이 반란을 일으켰다 와해되면서 안보 협력이 예전만큼 이뤄질 것인지도 미지수다. 오히려 아프리카가 덩달아 불확실성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미 국방부 유출 문서 등을 토대로 정리한 내용을 보면, 바그너 그룹은 아프리카 13개국에서 현지 정권과 결탁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들이 전투, 훈련, 정권 수호 등을 군사적 기능을 직접 제공한 국가만도 리비아, 수단, 모잠비크, 리비아,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등 8개국이며, 이밖에도 정치적 조언, 정보 작전, 물류와 경제 등에도 개입했다. 중아공과 말리, 리비아에선 군사, 정치,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폭넓게 활동했다. 바그너 그룹은 정치·경제·안보를 혼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왔다. 정권을 수호하는 대가로 상업적 대가를 받는 식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바그너 그룹은 반란 중단 이후 중아공에서 철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그너 그룹이 단순 용병 조직 이상으로 정치·경제·안보에 깊숙이 개입한 만큼 이들에 의존한 아프리카 국가들 또한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오마르 투레이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위원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아프리카에서 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4593명에 달한다. 부르키나파소에서 2725명, 말리에서 844명, 니제르에서 77명, 나이지리아에서 70명이 사망했다. 말리의 경우 러시아와 가까워지며 반프랑스 감정이 일었고, 2013년부터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주둔했던 프랑스군이 끝내 철군했지만, 바그너 그룹을 앞세운 러시아가 제대로 된 치안을 제공해주지 못했다고 한다. 말리의 한 정치평론가는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리란 점을 모두가 안다”고 WP에 말했다. ‘서방 제국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았던 아프리카 국가들에 러시아와의 협력과 의존은 또 다른 함정이 돼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 아프리카 국가 간 관계를 안갯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 미·중·러 손길에 “빚의 덫 탈출해야” 달라진 아프리카(2023. 04. 07 11:45)
- 2023. 04. 07 11:45 국제
- 아프리카에 세계열강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다시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는 나라는 미국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뒤늦게 아프리카 각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가나의 케이프코스트성에서 전통 부족 지도자를 만나고 있다. 이 성은 과거 미 대륙으로 노예들을 보내기 위한 감옥으로 사용된 40개 성 중 한 곳이다. / AP연합뉴스 하지만 아프리카 현지에서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관심이 그리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19세기 유럽 열강의 세력 다툼과 같은 ‘자원 쟁탈전’이 펼쳐질까 우려하고 있어서다. 이미 천문학적인 원조가 아프리카에 쏟아졌지만 달라지지 않는 대륙의 현실에 ‘자립’을 외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나선 미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4월 1일(현지시간) 1주일간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서아프리카 가나 수도 아크라를 방문한 뒤 이후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경제 중심지 다르에스살람과 잠비아 수도 루사카를 차례로 방문했다. 첫 방문지 가나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수천명의 청중에게 “우리는 엄청난 경제 성장과 기회를 가져올 아프리카의 독창성과 창의성에 투자해야 한다”며 아프리카와의 새로운 동반자 시대를 약속했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을 만나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지원도 약속했다. 가나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무슬림 극단주의 세력으로 인한 안보 불안 해결 등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탄자니아에서는 탄자니아의 첫 여성 수반인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우리의 만남은 또 다른 이정표”라며 “탄자니아의 젊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양국 간 무역을 증진하고 탄자니아의 민주주의를 장려하기 위해 5억6000만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탄자니아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마지막 방문국인 잠비아에서는 기후변화 대처와 식량 생산 개선을 위해 아프리카 일대에 민간부문 투자 70억달러(약 9조2000억원)를 약속했다. 아프리카 순방의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3월 31일 잠비아 수도 루사카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대통령과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잠비아의 모든 채권국은 상당한 규모의 부채 감축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은 중국을 겨냥한 우회적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다시 열강 각축장 된 아프리카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순방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올해 진행 중인 여러 고위급 인사의 아프리카 방문 계획의 일환이다. 이미 재닛 옐런 재무장관,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질 바이든 여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일정을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도 연내 아프리카를 찾을 예정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키워가자 부랴부랴 아프리카 환심 사기에 나선 셈이다. 미국은 현재 중국이 경제적 투자 명목으로 아프리카에 빌려준 돈이 결국 아프리카를 ‘빚의 함정(debt trap)’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아프리카의 대중국 대출금 총액은 2020년 기준 835억달러(약 109조원)에 달한다. 중국에서 빌린 돈은 전체 아프리카 대출액의 12%를 차지한다. 20년간 5배가 증가했다.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잠비아 수도 루사카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대통령(오른쪽)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중국이 아프리카에 막대한 자본력을 행사하면서 영향력을 넓혀왔지만,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 채무국이 빚더미에 앉거나 상환 불능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대표적 나라가 잠비아다. 대외 부채 173억달러(약 22조7000억원) 중 3분의 1이 넘는 금액이 중국에 진 빚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잠비아를 방문해 ‘부채 감축’을 언급한 것은 결국 중국을 겨냥한 셈이다. 중국의 ‘빚’ 부담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에 미국이 다시 지원 의사를 밝히며 환심을 사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우호적인 아프리카 나라들의 움직임도 미국과 서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를 방문해 나레디 판도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교부) 장관과 회담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벌써 두 번째 아프리카 순방이다. 지난해 7월 이집트, 콩고공화국,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4개국 순방 이후 6개월 만에 또 아프리카를 찾아 관계 다지기에 나섰다. 러시아와 아프리카 여러 나라는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러시아는 냉전 당시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민지 독립을 지원했다. 지금도 아프리카에서 수입하는 무기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산이다. 끈끈한 관계는 국제무대에서도 목격된다.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열린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아프리카 24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거부하며 러시아 편에 섰다. 경계 나선 아프리카…자립 외치다 아프리카가 세계열강의 러브콜을 달갑게 여기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 1월 말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겨냥한 듯 “아프리카는 빼앗길 광산이나 약탈당할 영역이 아니다”라며 세계를 향해 “아프리카에서 손을 떼라”고 경고했다. 아프리카가 여전히 ‘자원 식민주의’의 그늘에 있음을 지적한 셈이다. 외국의 원조는 그동안 아프리카를 변화시키지 못했다. 지난 30년간 아프리카 원조 추정 금액은 1조2000억달러(약 1447조원)에 달한다. 천문학적인 돈이 아프리카를 향했음에도 현실은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1970년대 세계 빈곤층의 10%만이 아프리카에 거주했지만, 현재 이 비율은 75%에 이른다. 2030년엔 세계 빈곤층의 90%가 아프리카에 집중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아프리카가 빈곤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유럽 열강이 임의로 그어놓은 국경선은 아프리카 부족 간 갈등과 분쟁의 도화선이 됐다. 정부가 제 역할을 못 하는 사이 부정과 부패가 뿌리내렸고 가난과 질병이 독버섯처럼 퍼져나갔다. 부패한 지도층의 배만 채운 해외원조는 아프리카를 ‘부채의 함정’에 빠뜨렸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열강의 패권 전쟁에 끌려다니지 않고 ‘자립’을 이루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열린 ‘다카르2 정상회담’에서는 아프리카의 식량위기를 해결하고 ‘식량주권’을 되찾자는 논의를 펼쳤다. 2월에 개최된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서는 대륙 전체의 자유 무역 협정을 추진하자는 논의가 이어졌다. BBC는 “경제적 지원과 함께 민주주의, 인권을 강조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는 그런 조건을 달지 않아 아프리카 독재 정권과도 손을 잡을 수 있었다”며 “19세기의 식민지 역사가 되풀이될까봐 우려하는 아프리카 나라들은 이제 강대국들과 동등한 입장에 서서 상호 존중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고]중국의 더 적극적인 아프리카 진출(2021. 01. 29 17:20)
- 2021. 01. 29 17:20 국제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월 7~13일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보츠와나, 콩고민주공화국, 세이셸 등 아프리카 5개국을 방문했다. 중국 외교부장은 1991년부터 아프리카와 협력강화 차원에서 매년 초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있다. 이번 왕이 외교부장의 아프리카 방문은 역대 31번째다. 중국은 1990년도 초창기 구소련의 해체 등 탈냉전으로 발생한 권력의 공백을 이용해 자원 개발 및 교역증진을 위해 아프리카 진출을 본격화했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중심가에서 도로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철도, 도로, 항만 등 주요 인프라 건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 박병률 기자 2021년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고 코로나19 감염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어려운 시기에 이뤄진 왕이 부장의 순방은 여러 의미가 있다. 첫째, 현재 아프리카가 직면한 최대 현안은 코로나19 방지인 만큼 중국은 보건 외교에 주안점을 뒀다. 2020년 9월 중국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아프리카에 의료 장비 및 백신 지원을 약속했다. 왕이 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왕이 외교부장의 5개국 방문 중국은 코로나19 방지에 주도적인 국가라는 이미지를 부각해 아프리카 의료시장 진출에 유리한 기반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보건 분야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2020년 12월 8000만달러(880억원)를 투입해 에티오피아에 아프리카질병통제센터(ACDC) 건물 공사를 시작했다. 2020년 9월 국경충돌 이후 서로 긴장 관계인 중국과 인도는 아프리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왕이 부장은 세이셸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협력을 강조했다. 세이셸은 5만명분의 중국산 백신을 지원받아 아프리카 국가로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인도가 세이셸에 대해 1월 말 10만명분의 백신 지원을 약속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이 선수를 친 것이다. 세이셸은 인구 9만6000명의 동아프리카 인도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지만 전략적인 요충지라 중국과 인도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 개도국들은 코로나19 백신을 구입할 여력이 없어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백신 공급을 약속했지만, 공급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으로 유럽연합(EU), 미국, 인도 등 주요국들은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 제고를 위해 백신 공급 등 보건 외교를 보다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둘째,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아프리카 경제 회복 지원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 주도의 신 실크로드 전략 구상) 사업의 강화이다. 2013년 시진핑 주석은 중국 중심의 물류망 구축을 위해 일대일로 사업을 공세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왕이 부장은 1월 6일 콩고민주공화국, 1월 7일 보츠와나와 각각 일대일로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로써 중국과 일대일로 양해각서에 서명한 아프리카 국가는 총 46개국이 됐다. 인도양 연안에 있는 탄자니아는 중국의 아프리카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 대상국이다. 탄자니아 정부는 중국과 체결한 100억달러의 바가모요 항만 건설 계약이 탄자니아에 과도하게 불리하게 체결됐다는 이유로 2020년 이를 취소했다. 그리고 70억달러의 탄자니아 표준궤도(SGR) 고속철도 건설사업(총 5개 구간)에 중국의 참여를 배제하고 1·2구간은 국제입찰을 통해 2017년 터키 회사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번 왕이 부장의 탄자니아 방문 계기에 중국-탄자니아 간 SGR 5번째 구간 건설사업(13억달러) 계약이 체결됐다. 이로써 지난 3년간 일대일로 사업으로 소원한 양국관계가 어느 정도 복원됐다. 중국 정부는 동아프리카 물류망 장악을 위해 케냐와 에티오피아 고속철도 건설에 이어 탄자니아 철도 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공세 속에 한국과 중국은 대형 인프라 공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2017년부터 한국철도공사가 탄자니아 SGR 사업의 설계와 시공감리를 맡고 있다. 한국 기업들과 중국 기업들은 SGR의 나머지 3·4구간 공사 참여를 놓고 경쟁 중이다. 탄자니아 경제중심지인 다르에스살람의 중심가 모습. 아프리카는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 박병률 기자 미국 견제와 자국 지지 확보 왕이 부장은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계기에 대중국 채무 2800만달러(300억원)를 탕감하고 1700만달러(190억원) 차관지원을 약속했다. 중국은 2013~2018년 아프리카 국가들에 일대일로 사업으로 1400억달러(150억원)의 차관을 제공했지만, 아프리카 채무국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차관을 상환하지 못하고 채무탕감을 요청하고 있다. 2020년 세계은행은 선진국 및 중국 등 채권국에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제 회복을 위해 채무탕감과 유예를 요청했다. 이에 중국도 G20 국가들과 함께 아프리카 채무국에 2021년 7월까지 채무유예를 선언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아프리카 개도국들은 채무 상환이 어려우며, 채무의 덫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왕이 부장은 이번 순방 동안 채무의 덫이라고 비판 받아온 일대일로 사업을 아프리카의 경제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2000년부터 중국이 3년마다 주최해온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을 올 하반기 세네갈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셋째,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고 자국에 유리한 국제질서 재편을 위한 지지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왕이 부장은 나이지리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다자적 국제질서 구축, 외세의 개입반대 등을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중국의 대아프리카 정책에 있어 우선순위는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하나의 중국(One China) 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아프리카 유엔 회원국은 54개국으로 주요한 국제회의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은 국제기구 진출 등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해 아프리카 회원국들의 지지 확보가 필요하다. 2009년부터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으며, 제2위의 경제력을 무기로 아프리카에 공세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의 과도한 개입을 견제하고 자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중국의 진출을 환영한다. 이번에 출범한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민주주의 및 자유 국제질서 강화, 중국 견제에 주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 미국과 중국 간 전략적인 경쟁이 아프리카에서 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억 인구를 가진 아프리카는 2019년 5월 세계 최대 규모의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출범하는 등 유망한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도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우리 기업의 진출 지원을 위해 개발 협력 강화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레이디경향(총 20 건 검색)
- 전 세계 출산율 급락…2100년 신생아 50%는 아프리카人
- 2024. 03. 21 11:09 화제
- 전 세계 출산율 2100년까지 1.59로 계속 떨어질 것 세계 출산율이 금세기 말(2100년)까지 계속 급락할 것이며 인구통계학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미국 워싱턴 대학교의 새 연구에 발표됐다. 픽셀이미지 “향후 수십 년 안에 전 세계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는 지정학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극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 미국 매체 CNN은 세계 출산율이 금세기 말(2100년)까지 계속 급락할 것이며 인구통계학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미국 워싱턴 대학교의 새 연구를 주목했다. 출산율은 여성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 수이다. 워싱턴 대학교의 IHME(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그 숫자는 1950년 4.84에서 2021년 2.23으로 감소했으며 2100년까지 1.59로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는 20일(현지 시각) 란셋(Lancet) 저널에 발표됐다. 해당 연구의 선임 연구자인 크리스토퍼 머레이 박사는 이런 결과에 대해 “여성의 교육 및 고용 기회 증가, 피임 및 생식 보건 서비스에 대한 더 나은 접근성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타우 음부루 박사는 CNN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구 감소 원인으로 “자녀 양육의 직접적인 비용, 자녀에 대한 사망 위험 감소 인식 그리고 양성평등과 자아실현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출산율 감소에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러한 요인은 국가에 따라 다르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인구수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는 여성 1인당 2.1명을 출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출산율이 붕괴되면 인구는 줄어들기 시작한다. 2021년 출산율을 따져보면 모든 국가의 46%가 대체 수준 이하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2100년 97%로 증가할 것이며 금세기 말까지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인구가 감소할 것임을 의미한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 인구는 2064년에 97억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100년에는 88억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구진은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하는 정확한 시기와는 상관없이 향후 수십 년 안에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는 지정학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극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대부분 국가에서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그 감소율은 지역 별로 고르지 않아 2021년 세계 출생아 비율 18%인 지역은 2100년은 35%로 거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100년 지구상에서 태어나는 어린이 2명 중 1명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 출신일 거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가장 부유한 국가(낮은 출산율)와 가장 가난한 국가(여전히 높은 출산율) 사이의 인구 통계학적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출산은 기후 변화, 자원 부족, 정치적 불안정, 빈곤 및 유아 사망률이 가장 취약한 지역에 점점 더 집중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출산율이 급락하는 고소득 국가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국민건강보험, 사회보장 프로그램, 의료 인프라 등이 큰 사회적 부담을 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극심한 노동력 부족과 싸워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인공지능의 발전과 더불어 이민과 노동 혁신을 장려하는 윤리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이 인구통계학적 변화의 경제적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제안했다.
- 온유 팬들, 생일 맞아 아프리카에 우물 기부
- 2022. 12. 14 09:51 연예
- 온유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룹 샤이니 온유의 팬들이 온유의 생일을 맞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기념 우물을 기부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쉐어는 “온유의 일본 팬들이 모인 ‘So Amazing ONEW’s BD Project JP’ 중 80여명이 온유의 서른 네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했다. 팬들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우물 기부로 생일을 축하해 왔으며, 벌써 6년째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팬들의 나눔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만들고 있는 ‘SO AMAZING SHINee ONEW’s 34th BIRTHDAY’ 우물은 12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소중한 식수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나눔에 참여한 팬은 “온유가 올 한해 한일 양국에서 열정적으로 솔로 활동을 했다. 덕분에 우리가 받은 많은 행복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희망으로 나누고 싶어서 기부를 진행했다”며 “앞으로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사회에서 살기 위해서 깨끗한 물이 사람들의 건강과 생활을 돕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월드쉐어는 국제구호 NGO 단체로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아동 그룹홈과 1:1 아동 결연, 식수 개선 사업, 긴급구호, 해외 봉사단 파견 등을 벌이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월드쉐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온유는 지난 4월 솔로 미니앨범 2집 ‘다이스’를 발표했으며 일본에서도 첫 솔로 앨범 ‘Life goes on’ 발표 후 도쿄·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 등 4개 도시에서 총 8회에 걸쳐 ‘온유 재팬 퍼스트 콘서트 투어 2022 라이프 고즈 온’을 진행했다.
- 온유
- 먹어야 사는 여자, 아프리카 BJ ‘더디바’
- 2013. 12. 02 15:39 연예
- 보통 여성이라면 피자 두 쪽 이상 넘어가면서 포만감에 먹기 힘들어진다. 그런 피자를 그녀는 앉은 자리에서 네 판을 먹는다. 아프리카TV에서 일명 ‘먹방(음식을 먹으며 진행하는 방송)’을 진행하는 인기 BJ 더디바가 한 번 먹는 음식은 남자 성인 3, 4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대하 1백 마리, 치킨 4마리 혹은 탕수육, 짜장면, 짬뽕, 볶음밥을 한꺼번에 먹어치운다. 늘씬한 미모의 BJ 더디바는 ‘거침없는’ 매력으로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름, 나이도 알려지지 않은 그녀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내렸다. 먹는 것이 유일한 재충전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에게는 마의 시간. 그러나 이 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수천 칼로리에 육박하는 음식을 마구마구 먹어치우는 여자가 있다. 일명 ‘먹어야 사는 여자’ BJ 더디바. 그녀가 방송을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지치고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서 뭔가 나만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필요했어요. 원래 사람들과 웃고 떠드는 걸 좋아하다 보니 방송이 적격이었어요. 그리고 제 최대 관심사인 음식을 결합했더니 ‘먹방’이 되더라고요. 방송은 지난 9월 27일이 2주년이었어요. 시간 참 빨리 가네요.” ‘미모의 대식가.’ 누가 봐도 흥미를 느낄 만한 키워드다. 인기가 높아질수록 바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 방송을 시작하면서 친구와 저녁 약속을 잡아본 적이 없단다. 물론 여행을 떠나본 적도 없다. 개인 방송이지만 매일 밤 그녀의 방송을 기다리는 팬이 1만2천 명이나 되기 때문에 하루 이틀 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상 방송을 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제약은 없지만 그렇다고 규칙성 없이 방송을 하면 팬층이나 인지도가 떨어질 수 있어요. 매일 만나는 사람과 가끔 만나는 사람과는 친밀도에 차이가 있잖아요. 서로 공감하고 대화를 나누려면 매일 방송해야죠.” 그녀의 본업은 따로 있다. 컨설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일반 회사원이다. 친언니 등 주변 지인들과 함께하는 사업이라 악플러들에게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더 이상의 신상 공개는 고사했다. “근데 점점 방송 쪽으로 일이 치우치는 것이 사실이에요. 밤에 음식을 먹고 팬들과 떠들다 보면 새벽 늦게 자기 일쑤죠. 그럼 다음날 아침에 지장을 주는 건 어쩔 수가 없어요. 어쨌든 본업 역시 ‘대표’라는 직함이 있으니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하는데 무척 피곤해요.” 여행은커녕 영화 한 편 볼 에너지가 없다. 당연히 연애도 하지 못한단다. 때로는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할 텐데 2년 동안 강행군의 연속이다. “일이 아니면 사람들을 만날 시간이 없어요. 저희같이 방송하는 사람들이 실상은 우울증을 앓거나 외로움을 타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자기 전에는 좀 외로워요. 남에게 웃음을 주는 개그맨들이 제일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말, 공감해요.” 그나마 그녀는 가장 좋아하는 ‘먹는 것’을 하고 있어서 그 자체로 ‘리프레시’가 된다고 말한다. 그녀의 식탐과 식성은 정말 타고났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루머, 상처 이상 무! 그녀가 잘 먹는 건 집안 내력이다. 소싯적 운동을 했던 아버지는 기초대사량이 높고 소화력도 좋은 대식가로 그 피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저희 집 외식은 늘 뷔페였어요. 잘 먹는 저 때문이기도 하죠.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먹은 적도 있으니까요. 저는 가보지 않은 뷔페가 없어요. 어디 오픈한 곳이 있다고 하면 바로 달려가요. 지인들도 뷔페에 갈 일이 생기면 저에게 조언을 구하죠(웃음).” 가장 추천할 만한 곳은 건대 M 해산물 뷔페다. 특히 새우튀김과 육회비빔밥이 맛있고 초밥은 마치 일식집에서 나오는 것처럼 신선하다고 한다. 자주 방문한 그녀는 그곳에서 VIP로 대접받는다고 한다. 그렇게 먹는데 정말 살이 찌지 않을까? 하나도 찌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아니 병일 것이다. 그녀는 방송을 시작하고 10kg이 쪘다고 고백한다. “제가 170cm에 43kg이었어요. 44 사이즈도 헐렁한 저체중이었죠. 오히려 조금 통통한 지금이 낫다는 분들도 있어요. 그렇지만 먹는 양에 비하면 많이 찌는 편은 아니죠. 제 먹는 모습을 보면 소화시키는 거 자체도 신기해하는 분이 많으니까요. 다만 요즘은 나잇살이랄까요. 빼려고 해도 잘 안 빠지네요.” 한때는 그녀가 ‘거식증이라 먹는 즉시 토해낸다’, ‘변기 위에 앉아서 방송을 한다’ 등의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미 그런 억측에 이골이 난 듯 초월한 웃음을 짓는다. “거식증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먹은 후에 몇 시간 동안 토크 방송을 해요. 팬들과 ‘불금’을 보낸 어제도 새벽 6시까지 방송을 했는걸요. 또 하나 오해하시는 것이 있는데, 저는 방송 때문에 억지로 먹지 않아요. 물론 재밌게 봐주시면 신나서 좀 오버해 먹는 경향은 있죠.” 건강은 누구보다 자부할 수 있다. 음식을 먹은 후에는 어느 정도 소화를 위해 계속 움직인다. 그런 후 운동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칼로리를 소모한다. “잔뜩 먹고 격한 운동을 하는 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어요. 소화를 시킨 후 집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거나 집안일을 해요. 윈도쇼핑을 하는 것도 운동의 하나예요. 루머와 달리 건강상의 문제는 전혀 없어요.” 비방이나 비난 혹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어지간히 단련이 돼 있다. 흘려보내거나 걸러 듣는 노하우가 생겼다. 인기가 높아지고 관심이 많아질수록 피할 수 없는 부분이란 것도 잘 안다.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방송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상처가 될 때도 있지만 결국 제가 개념 있고 즐거운 방송을 이끌어나간다면 그런 악플은 점점 사라질 거라 믿어요. 지인이나 가족은 그 걱정보다는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니냐’라는 우려를 해요(웃음).” 먹방의 고차원을 꿈꾼다 그녀의 먹방의 차별성은 음식의 다양함에 있기도 하다. 배달 음식이나 라면 등 인스턴트식품을 주로 다루는 남자 BJ들의 방송에 비해 바닷가재, 참치회, 꽃등심 등 비싼 식재료들이 등장한다. 또 스스로 요리한 카르보나라 떡볶이나 연어 날치알쌈 등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가 요리하는 걸 워낙 좋아하고 마트 가서 장보는 건 더욱 좋아해요. 몰랐던 조리법은 집에서 꼭 한 번씩 만들어보고요. 전 솔직히 시켜 먹는 것보다 제가 만들어 먹는 요리가 더 맛있어요. 양도 푸짐하고요.” 웬만한 가정식 반찬 만드는 데는 자신 있단다. 여기서 떠오르는 궁금증 하나. 고급 음식이나 식재료를 사용한다면 그 식비는 어느 정도일까? “제 방송을 보시는 분들은 5백만원 이상일 거라고 추측하시는데요. 라면이나 달걀프라이 등을 먹을 때도 있어서 평균 3백만원 정도라고 하면 얼추 맞을 거예요. 비싼 음식이 연속으로 나올 때는 6, 7백만원이 넘을 때도 있지만요.” 3백만원. 30대 샐러리맨 봉급과 맞먹는 금액이다. 방송을 통해 그녀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그렇게 많을까? 식비는 어디서 충당할까? “아프리카TV 방송에 별풍선이라는 시청료 개념의 아이템이 있어요. 방송을 보시는 분들이 보내주면 회사를 거쳐서 제 수입이 되죠. 그런데 애초에 시청료 받아서 방송할 생각은 없었어요. 저도 본업이 있고 또 원래 먹는 음식을 그대로 보여드리는 거라 식비 부담은 없어요. 다만 다른 데 나가는 돈을 아끼는 거예요.” 그녀의 방송은 아프리카TV 시청률 20위 안에 드는 인기 방송이다. 방송을 통한 상품 광고나 제휴로 수익을 얻기도 하며 사업 제안이 꽤 들어오는 편이다. 아프리카TV 에서 방영되고 있는 더디바의 먹방 모습. (afreeca.com/vol33lov) “게임, 패션, 음식, 농수산물 등 제휴 문의는 엄청나게 들어와요. 예를 들어 저는 방송을 할 때 항상 다른 옷을 입거든요. 그래서 제 스타일을 보려고 들어오는 여성 팬들도 꽤 돼요. 옷이나 모자 등을 협찬해주겠다는 곳도 있고요. 음식이야 말할 것도 없죠. 들어오는 걸 다 하진 않고요. 제 이미지와 맞는지, 제 방송을 통해 얼마나 광고 효과가 있을지를 생각한 후에 홍보해드려요.” 그녀는 이미 그 세계의 프로였다. 본지 촬영 중간에도 그 어떤 연예인보다 꼼꼼히 모니터 체크를 했다. 아무리 예쁘게 나와도 자기의 이미지와 다른 사진은 골라낼 정도다. 1만 명이 넘는 팬을 확보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면 방송인으로 봐도 무관할 것이다. 다만 다른 건 인터넷 매체라는 것뿐. “요즘 먹방이 대세라고 하는데, 사실 알고 보면 공중파 음식 소개 프로그램은 꾸준히 방영되고 인기가 많았어요. 아마 배우 하정우씨의 먹는 모습이 이슈화돼 먹방이 관심을 끌게 된 것 같아요.” 다양한 음식의 비주얼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대리만족을 느끼고 그런 이유로 음식 방송을 찾는다는 것이 먹방 전문 BJ 더디바의 분석이다. 그녀의 방송 슬로건은 ‘늘 처음처럼, 마지막 방송이 되는 그날까지’다. 상황이 허락하는 한 방송을 계속할 것이다. “시집가더라도 방송은 해달라고 하는 팬이 계신데, 결혼생활은 저만의 인생이 아니니 확답은 드리지 못하겠어요. 그러나 연애를 하게 되더라도 방송은 계속할 거예요. 남자친구가 생기면 남녀가 함께 먹방 대결 방식으로 진행해도 재밌겠네요.” 유독 남성 팬들이 많은 그녀의 방송 게시판에 재밌는 질문이 올라왔다. “현실적으로 더디바와 사귈 수 있겠는가?” 그 속에는 ‘예쁜 여자친구지만 그 많은 식비를 함께 감당할 수 있겠냐?’라는 뜻이 담겨 있다. 불행히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NO”라고 답했다. “저도 그 글 봤어요. ‘식비 때문에 곤란하다’, ‘남자는 일만 해야겠다’, ‘절대 감당 못한다’ 등 많은 거부 의견이 나왔는데, 저도 그에 대한 대답을 하면 ‘나도 너랑 안 살아!’입니다(웃음). 제 식비는 알아서 충당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당당한 매력을 지닌 더디바는 앞으로 생산성 없이 방송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보다 유용한 정보나 혜택을 주기 위한 사업도 구상 중이다. 인기에 편승하지 않고 항상 그 시간 그 자리에서 ‘먹고 있는’ BJ가 되겠단다. 그리고… 촬영을 끝낸 후 스테이크 사 먹을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는 그녀, ‘더디바’였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원상희 ■소품 협찬 /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www.icpk.co.kr)>
- 인터넷 개인 방송국 ‘아프리카 TV’ BJ의 세계
- 2013. 01. 15 17:31 연예
- BJ는 ‘Broadcasting Jacky’의 약자로 인터넷 개인 방송국에서 활동하는 진행자를 말한다. 개인이 인터넷 방송 사이트에 음악, 시사, 게임, 외국어, 토크 등 자신만의 특화된 분야로 방송을 만들고 시청자는 원하는 방송을 골라 본다. 누구나 컴퓨터에 웹캠과 마이크만 연결하면 방송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일반인이지만 방송인이기도 한 아프리카 TV의 인기 BJ들을 만났다. “힘든 무명 시절을 버티게 해준 고마운 존재예요” 길거리 인터뷰 방송 BJ 개그맨 최군 개그맨 최군은 한때 시련의 나날을 보냈다. 출연하던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되며 일 없이 지냈다. TV도 없었고 휴대전화도 끊겨버렸다. 마치 눈과 귀가 막혀버린 느낌이었다. 심심하니 스포츠 중계나 보자는 심산으로 인터넷 방송 사이트를 들어갔다. 우연히 그의 눈에 띈 것은 일반인이 진행하는 토크 방송이었다. “가만히 보니 일반인이 방송을 하더라고요. 화면 옆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채팅창으로 분주히 올라가고 있었어요. 신선한 충격이었죠. 당시 저는 무척이나 외로웠고 방송에 목말라 있었거든요.” 최군은 개인 방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노트북을 들고 무작정 집 근처인 홍대 거리로 나가 지나가는 사람을 무작위로 잡아 인터뷰 쇼를 진행했다. “시쳇말로 미친놈처럼 했어요. 하루에 6백 명 정도 인터뷰를 했으니까요. 열심히 하고 싶기도 했지만 현실을 잊고 싶었던 것 같아요. 미래에 대해 생각할수록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당시 주변에 살던 동료 개그맨들이 절 보고 ‘너, 미쳤어?’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래도 창피하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홍대 부근에 위치한 YG 사옥 앞에 가서 사생팬들을 인터뷰하다 매니저에게 쫓겨나기도 했다. 클럽에서 외국인에게 말을 걸었다가 뺨을 맞은 적도 있다. “무작정 흑인에게 카메라를 들이댔지요. 인상을 쓰며 뭐라고 하는데 전 영어를 모르니까 계속 들이댔죠. 그러다가 순간 뺨에서 번쩍 불이 나더라고요.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프랑스와 미국 여성에게 대시를 받은 적도 있어요. ‘너 같은 한국 남자는 처음 본다’라며(웃음).” 무작정 길바닥에 헤딩하며 배운 점이 더 많다. 생방송을 진행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소통하는 방법도 알게 됐다. 또 그를 괴롭히던 경제적인 어려움에서도 벗어났다. “인터넷 방송을 한 이후로 월세나 휴대전화요금 등 기본적인 활동비는 한 번도 걱정해본 적이 없어요. 인터넷 방송 덕분에 행사도 많이 들어왔거든요. 집도 반지하 월세에서 일반 전세로 옮겨 갔어요.” 최군은 곧 개그맨 박명수의 눈에 들어 거성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공중파 방송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방송과 라디오 게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간 인터넷 방송국과 시청자들에게 가장 고마운 건 무명 개그맨에게 버틸 수 있도록 힘을 줬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종종 ‘이제 공중파 입성에 성공했으니 인터넷 방송은 안 할 거야?’라고 물어요. ‘최군티비’는 제게 큰 존재예요. 팬들과 소통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영원한 저만의 공간인데 왜 그만두겠어요. 앞으로 제 결혼식부터 장례식까지 인터넷 중계를 계속할 거예요.” 최군은 작년은 도약의 해, 올해는 승승장구의 해로 잡고 있다. 인터넷 방송, 공중파 방송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BJ 스스로가 가치를 높이면 막장 시청자들이 줄어들어요” 댄스 방송 BJ 트랜드팩토리(Feel.B와 핑크드래곤) 핑크드래곤과 Feel B.트랜드팩토리는 가수 이승철, 박정민의 콘서트 안무를 담당해왔던 댄스 듀오다. 두 사람은 뮤지컬 작품에서 만나 인터넷 댄스 방송을 기획했고 지난해 9월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춤은 늘 우리 생활 속에 있지만 막상 배우기 어렵거든요. ‘온라인을 통해 대중에게 쉽고 재밌게 가르쳐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최신 가요 중에서 포인트가 되는 안무를 주로 가르쳐주죠. 저희는 다른 방송처럼 채팅창이 활발하지 않아요. 시청자들이 모두 모니터를 보고 따라 하느라 말이죠.” 실시간 온라인만으로 부족한 부분은 따로 녹화해서 동영상 게시판에 올린다. 또 한 달에 한 번 오프라인으로 댄스 정모를 연다. 요즘은 셔플댄스나 섹시 웨이브 등 클럽에서 활용 가능한 댄스를 가르친다. “‘강남스타일’의 패러디인 ‘홍대스타일’을 찍은 후 많이 바빠졌어요. 연출을 맡았던 저(Feel.B)한테는 각종 이벤트의 영상물 제작이나 댄스 애플리케이션 편집 일이 들어오고 있고 싸이 역할을 했던 핑크드래곤은 피자 CF를 찍었어요.” ‘홍대스타일’은 원작의 퀼리티와 거의 흡사해 해외에서도 꼭 봐야 하는 ‘강남스타일’ 패러디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작비는 밥값 빼고는 거의 들지 않았다. “‘홍대스타일’은 4박 5일 만에 찍었어요. 제작비는 밥값만 들었죠. 함께 출연한 분들은 대부분 저희 방송 시청자들이에요. 공지사항에 ‘저희 이런 거 찍습니다. 함께하실 분 오세요’ 하고 올렸더니 20명이 모여주셨죠.” 댄스 방송뿐 아니라 그들이 직접 클럽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방송도 꽤 인기가 높다. 클럽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볼거리와 음악으로 대리만족을 충족시켜준단다. “여성 시청자들은 셀카로 저희가 노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아하시고 남자 시청자들은 클럽에 온 여성분을 보여달라는 주문을 주로 하시죠(웃음).” 실시간으로 클럽 현장을 촬영하다 보니 생각지 못한 방송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방송 정지를 먹기 일쑤다. “술 먹고 춤추는 곳이니 흥이란 것이 있잖아요. 여성 중에는 카메라 앞에서 과욕을 부려 노출 사고를 내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또 저희 실수도 있고요. 클럽 에 가터벨트를 하고 오는 분들이 있거든요. 저희는 그게 속옷인 줄 몰랐어요. 그저 패션의 일부려니 해서 자연스럽게 찍었는데 필터링에 걸려 방송 정지가 됐어요.” 그들은 혹여 일어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크러버들의 돌발 행동에 언제든 카메라를 돌릴 수 있도록 한단다. 방송 심의만 준수하면 참 흥미로운 방송이다. “아직 1년밖에 안 된 BJ지만 앞으로 더욱 재밌는 걸 만들어야겠어요. 올해는 패러디물만 만들 것이 아니라 저희 나름의 뮤직비디오도 제작해보고 싶고 시청자 댄스 공연 대회도 열고 싶어요.” 트랜드팩토리는 개인 방송을 하고 싶어 하는 10대들에게 우선 사람에 대한 예의가 바탕이 되는 방송을 만들자고 독려한다. “많은 BJ들이 시청자들의 악플에 상처를 입어요. 다행히 저희에게 심한 욕설을 하는 시청자들은 없어요. 심해봤자 ‘그게 춤이냐?’ 정도죠. 그럼 저희는 ‘죄송합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라고 응수하죠. BJ가 먼저 예의를 갖추고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 마인드를 가져야 해요. 그럼 저절로 나쁜(?) 시청자들은 줄어들고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내 젊은 날을 다 바친 인터넷 방송, 이제 공중파로 가나요?” 음악·게임 방송 BJ 까루 까루의 방송은 늘 시청자가 인원 초과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는 벌써 13년 차를 맞는 프로 방송인이다. 20대 초반부터 인터넷 라디오를 통해 음악 방송을 진행했다고 한다. “아프리카TV 개국 전에도 저는 다른 인터넷 라디오 사이트를 통해 음악 방송을 했어요. 그것까지 합치면 제 경력은 13년이에요. 젊은 날을 인터넷 방송과 함께했죠. 아프리카TV BJ는 2007년에 시작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본업보다 더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그의 원래 직업은 입시학원 과학 강사였다. 요즘은 좀 더 자유로운 방송을 위해 프리랜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의 방송 소재는 다양하다. “시청자들과 전화 연결을 해서 게임도 하고 고민 상담도 해요. 또 남녀를 연결해주는 이벤트도 있어요. 제가 중간에서 남녀 사진을 받아 보여주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해요. 그런 후에 서로 만나고 싶다고 하면 연락처를 교환하도록 하죠. 지금도 잘 만나고 있다고 연락 오는 커플이 많아요.” 그는 그저 방송이 즐겁다. 스스로 방송을 하기 위해 태어난 남자라 한다. 24시간을 꼬박 방송한 적도 많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살고 싶다. 그렇다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기 BJ인 만큼 스토커 때문에 괴로움을 당한 적도 있다. “저는 시청자 참여가 많은 방송을 하느라 제 전화번호를 공개하거든요. 방송이 끝나면 절대 전화하지 말라고 교육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팬이라도 방송 이외의 시간에는 전화를 안 해요. 그런데 어떤 여성이 계속 전화를 하는 거예요. 그러더니 밸런타인데이 정모 때 초콜릿 선물과 함께 신문지 뭉치를 주더군요. 뭔지 펴봤더니 뭉칫돈이었어요. 깜짝 놀라서 얼른 돌려줬죠.” 일부러 연락을 받지 않으면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마치 연인에게 대화하듯 ‘우리 내일 영화 보러 가자’란 식의 메시지였다. “집에 계속 찾아오셔서 그분의 집인 부산까지 가는 차표까지 끊어서 보내드리기도 했어요. 나중에 그분의 언니라는 분이 전화를 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던 분이었나 봐요.” 까루에게 방송이란 자신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는 일상생활이다. 식당에 가도 카메라를 통해 수백 명의 시청자들과 밥을 먹고, 놀이동산에서 혼자 기구 타는 모습도 보여준다. “앞으로는 새로운 것들을 더 발굴하려고 해요. 카메라 하나 메고 해외에서 방송을 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학원 강사로 다시 안정적인 취업을 하고 싶어요. 그래도 방송은 계속할 거예요. 방송은 제 취미이자 인생이니까요.” “인터넷은 진보의 시각뿐 인 거 같아요. 나 같은 사람도 있어야지요” 시사·정치 BJ 잼여사 잼여사는 2000년 MBC 공채 리포터 출신이다. 시사 프로그램 ‘아주 특별한 아침’에서 리포터로 일하며 시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녀는 2006년 마이크를 내려놓고 7년간 전업주부로 살다가 인터넷 방송국을 통해 다시 마이크를 잡은 셈이다. “처음에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 방송을 하고자 했어요. 대부분의 주부들은 육아와 살림에 치이다 보니 시사적인 부분에 취약해요. 제 주변에는 남편의 의견이 전부인 줄 아는 주부들이 많더군요. 인터넷에 진보적인 시각은 넘쳐나니 저 같은 보수의 시각도 있어야 다양한 시각으로 정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보수를 지향하다 보니 이념이 다른 시청자를 만나면 욕을 얻어먹기도 한다. 미모 탓(?)에 성희롱 발언을 들을 때도 많다. “저를 지지해주는 분들도 많지만 욕하러 들어오는 분들도 많아요. 처음에는 당황하고 화가 나 잠 못 이룬 적도 있어요. 지금은 ‘알았어요. 미안해요!’ 하고 넘어가는 여유가 생겼어요. 귓속말 기능을 이용해 야한 농담을 하는 사람에게는 ‘제가 얼굴 붉어질 나이는 아니거든요? 하려면 새로운 걸 해줘요. 너무 식상하잖아요’라고 되받아치죠.” 그녀는 남편과 정치 성향이 다르다. 남편은 그녀가 말하는 ‘좌파’이며 그녀가 싫어하는 인터넷 방송 ‘나는꼼수다’의 열혈 팬이다. 혹여 부부 사이가 나쁘지 않은지 걱정이다. “남편과는 서로 정치 얘기를 안 해요. 과거에는 틈만 나면 절 가르치려 했는데 제가 공부한다는 걸 알고 최소한 무시하지는 않아요.” 정치 얘기를 빼면 사이좋은 부부란다. 그녀는 진보와 보수는 양 날개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두 진영이 바라는 목표는 한 가지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 서로 핏대 세우며 이념 싸움을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녀는 리포터를 했던 시절보다 지금 하는 일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공중파 방송은 PD와 작가가 있어서 저는 읽기만 했거든요. 지금은 대본, 구성, 연출, 편집까지 모든 것을 제가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인터넷 방송에 더 매력을 느껴요.” 그녀는 시청자들이 주는 별풍선(시청료 개념으로 BJ에게 주는 아이템. 나중에 현금화할 수 있다)을 모두 독거노인을 위해 기부한다. 그녀는 방송을 꿈꾸는 주부가 있다면 도전하라 말한다. “저도 로그인하는 정도만 알고 방송을 시작했어요. 방송은 딸이나 남편에게 언제나 당당할 수 있게 만들어요. 줄기세포 등 의학이 발달하면 1백30세까지 산대요. 앞으로 90년을 마냥 놀 수만은 없는 노릇이잖아요. 인터넷 개인 방송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통로예요. 도전해보세요!” Mini Interview 최해월(나우콤 아프리카TV 홍보팀) 보통 하루에 몇 개의 방송국이 열리나? 하루로 따지긴 힘들고 매 실시간 3천~4천 개의 방송국이 열린다.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방송이 있다면?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교육 방송은 기본이고 수화를 가르쳐주는 방송도 있다. 예쁜 교생 선생님 BJ가 라디오를 진행하다 밤 10시가 되면 사회 수업을 하는 방송도 있다. 3천 명의 다른 콘텐츠를 가진 개인이라 방송의 내용은 무궁무진하다. 유해 방송은 어떻게 막나? 모니터 요원이 늘 감시하지만 우발적으로 벌어지는 일은 막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살색이 많이 나오는 화면을 캡처하는 기계를 도입하기도 했지만 육아 방송이 자꾸 걸려 무용지물이 됐다. 정기적으로 BJ에게 교육을 시키고 있고 방송 심의 규제를 엄격히 정하고 있다. 요즘은 시청자들의 신고문화가 정착돼 과거처럼 사고가 나는 일은 좀처럼 없다. 규제를 하고 있나? 개인 공간인 방에서 하는 방송이라 의도치 않게 야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BJ들의 의상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예를 들어 어깨에 속옷으로 추정되는 끈이 보여서도 안 된다. 한번은 모니터링 요원이 옷차림 문제로 방송을 정지시킨 적이 있는데, BJ가 그 옷을 그대로 입고 회사에 항의하러 찾아온 적이 있다. 의상은 공영방송인 KBS보다 더 규제한다. 방송하기 위한 연령층 제한은 없나? 없다. 누구든 방송을 할 수 있다. 지난 총선 때 초등학생이 아빠에게 공부한 내용으로 진보 성향의 시사 프로그램을 방송한 적도 있다. 귀여웠다. 별풍선이란 무엇인가? BJ에게 주는 후원금과 비슷한 개념이다. BJ는 방송을 위해 음원 구입비나 다양한 진행비가 필요하다. 시청자는 한 개당 1백10원에 별풍선을 구입해 BJ에게 시청료로 쏴주면 BJ는 그것을 현금화할 수 있다. 그러나 별풍선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방송 보는 데 제약을 주진 않는다. 별풍선 때문에 과열 현상을 보이는 것 아닌가? 별창(별풍선을 얻기 위해 선정적인 방송을 하는 BJ를 지칭하는 비속어)이란 말도 그렇고. 선정적인 방송으로 별풍선을 얻었다면 아예 접수가 되지 않고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환불된다. 또 BJ가 먼저 시청자에게 별풍선을 요구했다면 그 역시도 접수가 안 된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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