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107 건 검색)
- 윤 대통령 “계엄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 알리려는 경고…끝까지 싸울 것”
- 2024. 12. 12 16:17 정치|정치|정치
- ... 말했다. 그는 “소규모지만 병력을 국회에 투입한 이유도 거대 야당의 망국적 행태를 상징적으로 알리고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은 아님을...
- 대통령내란국회계엄탄핵비상계엄윤석열 탄핵 정국
- [인터뷰]“지켜보는 국민이 있다고 알리려고요”···탄핵 집회 끝나고 밤새 국회 앞 지킨 직장인
- 2024. 12. 08 13:12 사회|정치|정치|사회
- 지난 7일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직장인 이모씨는 밤새 국회 담장 앞 집회에 참여했다. 이틀날인 8일에도 자리를 지켰다. 사진은 이날 아침담벼락 앞에 앉은 이씨....
- 유니콘 패션플랫폼 ‘에이블리’, 알리바바서 1000억원 투자 유치
- 2024. 12. 02 20:26 경제
- ... 업계 1위인 에이블리를 비롯해 4910(사구일공), 아무드(amood)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알리바바는 5% 안팎의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 유치...
- ‘유니콘’ 된 패션플랫폼 에이블리, 알리바바서 1000억원 투자 유치
- 2024. 12. 02 14:28 경제|경제
- ... 업계 1위인 에이블리를 비롯해 4910(사구일공), 아무드(amood)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알리바바는 5% 안팎의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 유치...
스포츠경향(총 809 건 검색)
- 윤송아, 인도에 서울을 알리고 오다
- 2024. 12. 19 14:15 생활
- 윤송아 작가의 ‘꿈꾸는 낙타’ 시리즈. 본인 제공 작가 윤송아가 인도에서 서울을 알리고 돌아왔다. 지난 5일 인도 뉴델리 중심지에 위치한 인도무역진흥기구 컨벤션센터(ITPO)에서 진행된 인도 현지인들에게 서울을 홍보하는 행사 ‘서울 마이 소울 인 인디아’(Seoul My Soul in India)가 서울시와 서울 관광재단의 기획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윤송아 작가는 무대에서 직접 ‘꿈꾸는 낙타’시리즈의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서울 마이 소울 인 인디아’(Seoul My Soul in India) 에 참석한 작가 윤송아(오른쪽). 본인 제공 현대인을 상징하는 낙타와 함께 서울의 상징물들인 남산타워, DDP, 서울의 달...등이 펼쳐진 이번 작품은 역동적인 서울을 표현했다. 윤송아는 무대에서 “서울은 늘 희망차고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다. 이번 작품은 삶의 무게를 짊어진 현대인을 상징하는 낙타가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이다. 어떤 꿈을 꾸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도 서울의 미래도 인도의 미래도 달라진다고 믿는다”라며 작품의 의도와 함께 서울을 소개했다. 퍼포먼스 말미에는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가 작품 속 서울의 달-열기구에 ‘Seoul My Soul’ 슬로건을 쓰며, 흑백의 작품이 칼라풀한 미디어아트로 변환되는 모습을 연출하며 관객들의 열띤 갈채를 받았다. ‘서울 마이 소울 인 인디아’(Seoul My Soul in India) 에 참석한 작가 윤송아(오른쪽). 본인 제공 이와 더불어 서울을 주제로 제작된 윤송아의 Seoul My Soul Loving Camel 작품의 포토카드가 큰 인기를 모았다. 윤송아의 인기는 한국에서도 여전하다. 포스코이엔씨 더샵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윤송아 초대개인전은 12월 26일까지 연장을 결정 지었다. 또 13일부터 1월 12일까지 청계천 일대에서 개최되는 ‘서울 빛초롱축제’의 콜라보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4m 크기의 대형 전등 작품과 포스터 등을 전시중이다. 또 12월 24-28일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4대 메이저 아트페어로 손꼽히는 ’서울아트쇼‘의 홍보대사를 이어가며, 초대작가로도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 마이 소울 인 인디아’(Seoul My Soul in India) 에 참석한 작가 윤송아. 본인 제공 윤송아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서양화과) 출신으로 2013년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열린 ‘루브르 아트 쇼핑’(Carrousel du Louvre Are Shopping)에 한국인 최연소 작가로 참여해 ‘낙타와 달’, ‘낙타와 해’ 작품을 전시해 프랑스 최고 권위의 국제 앙드레말로 협회로부터 ‘젊은 작가상’ 영예를 안은 바 있으며, 2014년 방영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의 극중 트라우마를 공효진에게 고백하는 장면의 대사에서 그녀의 작품이 집중적으로 조명되면서 스타 작가로 올라섰다. 이후로 KBS ‘노머니 노아트’, SBS ‘천사도’ 등 미술예능에서도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으며, ‘LA ART SHOW 2024’ 에서 삼성 스마트 TV를 통해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면서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아, 미디어아트 작품이 1억원에 낙찰되는 기록을 세운바 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밀라노패션위크에서 콜라보 의류와 작품전시,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슈를 끌었다.
- ‘SON 절친’ 알리, 이탈리아서 새출발?···파브레가스 코모 감독 “훈련 기회 제공”
- 2024. 12. 16 17:28 축구
- 델레 알리가 16일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AS로마전을 관전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손흥민 절친’ 델레 알리(28)가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엔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다. 세스크 파브레스크 코모 감독이 알리가 팀 훈련에 합류할 기회를 준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6일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파브레가스가 2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알리가 팀에서 훈련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알리는 이날 코모의 홈경기를 현장에서 직관한 모습이 포착됐다. 2023년 2월 튀르키예 베식타스 소속으로 안탈랴스포르전에서 45분간 뛴 이후 공식 경기 출전이 없는 알리가 새로운 출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알리는 잉글랜드의 천재 미드필더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과 함께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다. 이들의 이름을 딴 ‘DESK’ 라인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진으로 인정받았다. 2021년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델레 알리. Getty Images코리아 알리는 포체티노 감독 아래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두 시즌 연속 PFA 올해의 영 스타상을 수상하고 첫 두 시즌 동안 총 32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알리는 토트넘에서 큰 족적을 남긴 후 추락했다. 알리는 불성실한 훈련 태도를 비롯해 사생활 문제 등 구단 안팎에서 여러 잡음을 냈다. 이후 에버턴으로 이적해 새출발을 노렸으나 부상이 이어지고 한번 떨어진 폼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부활하지 못했다. 2023년 2월 임대간 베식타스 소속으로 실전을 뛴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알리는 전 소속팀인 에버턴에서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로운 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브레가스 감독이 알리에게 기회를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2년 에버턴 시절 델레 알리. Getty Images코리아 파브레가스 감독은 이날 AS로마전 2-0 승리 후 인터뷰에서 알리가 경기를 관전한 것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 너무 많이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가 크리스마스 이후에 우리와 함께 훈련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계약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며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알리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알리는 지난해 마약에 손을 대고 성적 학대를 받았던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2026 북중미월드컵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으로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성기 모습으로 부활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잊힌 천재’ 알리가 새로운 땅 이탈리아에서 부활과 도전의 서막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 알리, 정동하와 어깨···‘불후’ 최다 16승
- 2024. 12. 09 14:18 연예
- KBS2 ‘불후의 명곡’ 가수 알리가 ‘불후의 명곡’ 최다 우승자로 등극했다. 지난 7일 알리는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 아티스트 노사연&최성수(연출 박형근)’ 편 1부에 출연했다. 우디, H1-KEY(하이키), 이세준, 황민호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알리는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 알리는 노사연의 ‘님 그림자’를 선곡했다. 병환 중인 아버지의 곁을 지키지 못하고 무대에 오른 여가수의 이야기를 담아 뮤지컬 형식의 무대를 꾸몄다. 알리는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깊이 있는 감성으로 명곡 판정단들의 높은 몰입도를 이끌었다. 특히 무대 중간 뮤지컬 ‘캣츠’의 대표 넘버인 ‘Memory’를 절묘하게 삽입하는 등 뛰어난 무대 연출과 구성으로 감동과 전율을 선사했다. 무대가 끝난 뒤 알리는 벅차오른 감정을 다스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정성 있는 면모로 이목을 모았다. 노사연은 “처음 시작할 때 어떻게 내 마음을 울려주는 노래를 할 수 있을까 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라며 극찬했다. MC 신동엽 역시 과거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하며 “아까 무대를 보면서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라며 감격해 했다. 알리는 앞서 우승을 달리고 있던 황민호보다 많은 득표수를 얻으며 최종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같은 소속사 식구인 정동하가 세운 최종 우승 트로피 16개의 기록을 함께 세우며 나란히 ‘최다 우승 트로피’의 소유자가 됐다. 행복한 집안싸움을 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알리는 ‘365일’, ‘지우개’, ‘등의 곡들을 히트시키며 뛰어난 성량과 풍부한 감성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뮤지컬 ‘프리다’, ‘레베카’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능력을 선보였다. 최근 동료 가수 정동하와 함께 ‘THE GREATEST: 불후의 명곡 정동하X알리’ 투어 공연을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한편, 알리는 오는 12월 31일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용진’을 개최한다.
- 알리 ‘아시안탑밴드 시즌2’ 심사위원 합류
- 2024. 12. 06 09:23 연예
- 알리 알리가 오는 2025년 2월부터 방송 예정인 ‘아시안탑밴드 시즌 2’에 심사위원으로 합류했다 ‘아시안탑밴드 시즌2’는 국가대표 밴드들이 경쟁을 펼치는 밴드 경연프로그램이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아시아 8개국에서 7부작으로 동시 방송됐던 ‘아시안탑밴드’의 두 번째 버전으로, 4년만에 다시 제작된다. 광주MBC와 베트남 호치민TV가 공동 제작하며, 아시아 3개국 방송사(몽골 NTV, 필리핀 ABS-CBN, 카자흐스탄 국립 Jibek Joly TV)가 제작에 참여한다. 알리는 김신의(몽니), 이성수(해리빅버튼)와 함께 심사위원으로서 합류해 예선을 거친 참가자들의 최종 경연의 심사를 맡는다. 지난 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인천광역시 상상플랫폼 일원에서 파이널 경연이 진행되며, 2025년 2월 아시아 5개국에서 동시 방송할 예정이다. 뛰어난 가창력과 감성으로 파워풀한 보컬의 대명사로 거듭난 알리인 만큼, 예리하고 날카로운 심사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기회를 통해 아시아 국가 간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연결고리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리는 ‘365일’, ‘지우개’, ‘등의 곡들을 히트시키며 뛰어난 성량과 풍부한 감성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뮤지컬 ‘프리다’, ‘레베카’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능력을 선보였다. 최근 동료 가수 정동하와 함께 ‘THE GREATEST: 불후의 명곡 정동하X알리’ 투어 공연을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한편, 알리는 오는 12월 31일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용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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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광산’ 알리려 세계유산 동의?…얼빠진 외교부의 ‘원영적 사고’(2024. 08. 12 06:00)
- 2024. 08. 12 06:00 정치
- 2015년 군함도 이어 올 사도광산서도 똑같은 일 불확실한 약속 믿고 동의했다 사후 정당화에 급급 일본 니가타현 니가타항에 지난 7월 28일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알리는 신문이 게시돼 있다./연합뉴스 “한국 정부는 왜 동의했나”, “정부가 2015년 사례에서 배운 것은 무엇인가”, “기대와 결과가 다른 점은 어떻게 봐야 하나”, “후속 조치의 불완전성은 언제,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궁극적으로 “똑같은 방식에 계속 당하는 것은 의지의 문제인가, 능력의 문제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은 지난 7월 27일 알려진 ‘사실’에 관한 것이다. 이날 일본 니가타현에 있는 외딴섬이 경사를 맞았다.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과거에는 ‘귀양지’로 활용됐던 곳이 세계문화유산을 배출했다. 빛나는 ‘금광’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숱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어두운 곳. 사도섬 내 ‘사도광산’이다. 일본이 맞이한 경사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자타공인 ‘한국’이다. 과거에는 수탈 대상이었고, 현재는 일본이 국제사회로 나아가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한다. 피해자의 역설 때문이다. 식민지배를 당한 한국의 지지는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보증서다. 출범 이후 지속해서 일본에 양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윤석열 정부는 해당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전범기업이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문제를 ‘제3자 변제 방식’으로 해결한 것이 시작이었다. 국민에 대한 설득이나 합의는 없었다. 이번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한국이 동의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2015년 하시마(군함도)에 이어 2024년에도 같은 일이 발생했다. 군함도와 사도광산은 일본인들만의 유적이 아니다. 이곳에서 죽은 조선인들의 역사도 담겨 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에 강제동원한 조선인 명부조차 공개하지 않는다. 정부는 사도광산에서 죽은 조선인 희생자는 밝히지도 못하면서 일본인이 과거 영광을 추억하는 곳에 ‘세계문화유산’이란 명패를 달아줬다. 게다가 이는 어떻게든 정치에 ‘애국심’이라는 미학적 요소를 섞으려고 하는 일본 극우세력 망상에 조력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상가 미시마 유키오, ‘아름다운 나라, 일본’이라는 수사를 앞세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살아 있었다면 윤석열 정부의 ‘통 큰 결정’에 감사했을 것이란 의미다. 그런데도 책임 있는 정부 인사 중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외교 실패’라고 인정하는 이는 없다. 오히려 외교부가 지난 7월 27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한국 정부가 굉장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설명한다.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무슨 대단한 것을 얻었든 조선인이 강제로 끌려가 죽은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적어도 한국 외교부가 이를 두고 “한·일관계 개선의 흐름을 계속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는 덕담을 할 상황은 아니었다. 불확실한 약속 사도광산은 세계유산위원회 21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됐다. 동의한 회원국에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외교부의 공식 설명은 주요 논점을 교묘하게 비껴간다. 사도광산 논란의 핵심은 ‘왜 한국이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에 동의했는가’이다. 그런데 외교부 설명은 ‘일본이 이런 약속을 했다’ 등에 집중된다. 이마저도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한 카노 다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의 ‘발언’이 근거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해석과 전시 전략 및 시설을 개발할 것이며,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 특히 한국인 노동자를 진심으로 추모한다. 위원회 권고를 이행함에 있어 일본 정부는 그동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채택된 모든 관련 결정과 이에 관한 일본의 약속을 명심할(bearing in mind) 것이며, 앞으로도 한국과 긴밀한 협의하에 해석과 전시 전략 및 시설을 계속 개선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사도광산 내 한국인 노동자들의 가혹한 노동환경을 소개하는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전시장 전경 /외교부 제공 발언은 미래의 불확실한 약속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개발할 것, 명심할 것, 노력할 것’ 등이다. 9년 전 군함도 때와 똑 닮은 말의 향연이다. 한국 외교부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그는 “일본은 약속 이행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한국인’ 노동자들이 처했던 가혹한 노동환경과 그들의 고난을 기리기 위한 새로운 전시물을 사도광산 현장에 설치했고, 향후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한다”고도 했다. 일본 정부가 설치했다는 자료는 사도광산에서 2㎞ 정도 떨어진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있다. 실제로 노동자들이 사도광산으로 오게 된 과정, 규모 등에 대한 설명이 전시돼 있다. 현재 공터인 한국인 노동자 기숙사 터에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안내자료 등을 통해 해당 장소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그런데 일본 대사의 발언으로 소개된 내용, 전시물 모두 문제투성이다. 우선, 카노 다케히로 대사의 발언으로 소개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처했던 가혹한 노동환경”이라는 부분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발언의 원문(국회 사무처 번역)은 “모든 노동자가 처했던 가혹한 노동환경”이었다. 외교부가 이 내용을 보도자료로 발표하면서 ‘모든’을 ‘한국인’으로 바꿨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인이라고 지칭한 것이 아닌)모든 노동자가 맞다”면서도 “해당 발언 이전에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 특히 한국인’ 노동자를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뒤에 나오는 문장 속 ‘모든 노동자’ 역시 이를 지칭하는 것으로 봤다. 그래서 해당 문장을 요약하며 ‘모든’ 대신 ‘한국인’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로 변형한 것처럼 지적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외교적 발언에 사용된 모든 단어는 의도를 갖는다. 특히 민감한 강제동원 문제를 두고 한 일본 대사의 발언을 요약하기 위해 ‘모든’을 ‘한국인’으로 특정했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는지 외교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말 그대로 요약을 했는데 글자수는 오히려 늘었다. 전시물은 더욱 문제다. 조선인 노동자가 사도광산에 오게 된 것은 조선총독부 관여하에 ‘모집’, ‘관 알선’이 있었고, 1944년 9월부터는 ‘징용’됐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강제동원’ 용어의 부재를 넘어 이는 사실관계 왜곡이다. 학계에서는 이미 1939년 2월부터 조선인 강제동원이 있었음을 증언 및 후속 연구로 밝히고 있다. 게다가 사도광산으로 강제동원 한 조선인 명부를 인정하지도, 내놓지 않는 일본 정부가 1944년 9월부터는 사도광산에 ‘징용’한 조선인이 있었다는 것을 어디서, 어떻게 확인한 것인지 의문이다. 이는 결국 해당 전시물 문구를 작성하며 참고한 자료가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 정부가 일본의 전시물 문구를 감상만 하고 있을게 아니라 면밀히 따져봐야 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이 설명만으론 ‘그래서 왜 동의했다는 것인지’가 여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이대로면 ‘강제동원’ 문구가 빠진 전시물 하나 얻자고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동의한 꼴이 된다. 외교부에 지난 8월 6일 연락했다. 정부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해보기 위해 미리 질문을 전달했다. 관계자의 답변이 왔다. 사후 정당화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지난 7월 28일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이 있는 새로운 전시 공간이 공개됐다. 조선인이 일본인보다 더욱 힘든 노동에 종사했음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근원적 의문인 ‘왜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동의했는가’이다. 외교부 답변은 “한국이 동의한 이유는 7월 27일자 보도자료 1항에 분명하게 나와 있으니 참조해 달라”는 것이다. 해당 내용은 “우리 정부는 ‘전체 역사’를 사도광산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일본이 성실히 이행할 것과 이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전제’로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덕지덕지 붙은 수사를 빼면, 일본을 믿고 동의했다는 것이다. 군함도 때와는 무엇이 다른지 물었다. 이에 대해 “2015년에 비해 나아진 점은 일본의 구체적인 이행조치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이미 이행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는 앞서 지적한 전시물, 추모식을 일컫는다. 전시물의 경우 ‘강제동원’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전시된 내용을 보면 누구나 강제성을 인지할 수 있다고 본다”며 “특히, 탈출했다가 붙잡혀서 감금됐다는 부분도 있는데 강제성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카와 박물관 전시를 통해 이미 확보된 강제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한 것”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강제동원 역사가 ‘전시물을 보고 각자 알아서 추론’할 일인지와는 별개로 이미 ‘확보된 강제성’이라는 발언은 한 번 짚어봐야 한다. 마치 한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설계한 대전략(Grand Strategy)을 갖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유도하는 엉성한 추론을 따라가야 한다. 외교부는 2015년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당시 일본 대표의 발언을 통해 “(조선인이) 강제로 노역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본다. 이를 2024년 카노 다케히로 일본 대표의 “약속을 명심하겠다”는 발언과 연결했다. 직접적으로 강제동원이란 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말한 것과 다름없다는 추론이다. “사도광산 관련해서는 일본이 강제동원을 인정한 표현이 어디에도 없지 않느냐”는 물음에 외교부는 “(2015년에) 1차로 확보하고, (2024년에) 2차로 또 부분적으로 확보한 것이지 이 과정에서 포기하거나 누락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확보된 강제성’의 의미를 이해해볼 수 있다. 즉 2015년 군함도로 ‘강제성’ 인정을 확보했으니 2024년에는 사도광산으로 ‘강제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게 했다’는 논리다. 군함도와 사도광산에는 모두 강제동원이 있었다. 그렇다면 ‘인정’과 ‘설명’은 별개의 유적 각각에 모두 필요하다. 이와 달리 외교부는 두 사례를 모아 보니 일본은 ‘강제성도 인정’하고(2015년 군함도), ‘후속 조치’도 한 것(2024년 사도광산)이란 논리다. 해당 방식 대로면 세상에 긍정하지 못할 것이 없다. 외교부식 ‘원영적 사고, 럭키비키’다. 외교부의 설명은 같은 날 공개된 정보로 곧 ‘사후 정당화’임이 드러났다. 지난 8월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전시 내용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강제’라는 단어가 들어간 전시 문안을 일본 측에 요구했으나 최종적으로 일본이 수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외교부 역시 사도광산 설명에 ‘강제노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길 원했으나 거절당하고, 어떻게든 수습을 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결국,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간다. “일본이 강제성을 인정하고 명시하지도 않는데 대체 왜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동의했느냐”다. 지난 7월 3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부정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규탄 시위/연합뉴스 왜 동의했나 애초에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한국 정부가 동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국과의 ‘충분한 대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등재가 연기 혹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해석도 있었다. 하지만 외교부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답변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끝까지 동의하지 않았다면 표결을 했을 것이고 일본이 표결에서 승리하면 등재, 한국이 승리하면 금년(올해)은 보류되고 내년에 재상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한국 정부가 동의한 것과 관련해 묘한 설명을 하나 붙였다. “표결을 하면 승패와 관계없이 사도광산의 역사는 관심받지 못하고 묻힐 것이다. 일본이 투표에서 이겨서 등재했다면 전체역사 설명 조치를 지금 합의한 것과 같이 하지 않을 것이다. 즉 일본이 이러한 조치를 하는 것은 우리가 등재에 동의해 주었기 때문이고, 자력으로 투표에서 이겼으면 그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금년과 내년에 두 번 연속 표결에서 이긴다고 가정하면, 사도광산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지 않게 되고 그 역사는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는 내용이다. 해당 답변을 차근차근 뜯어보면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독특한 관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표결을 했다면 승패와 관계없이 사도광산 역사가 관심받지 못하고 묻힐 것’이란 말이다. 국가 간 분쟁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부른다. 대표적 사례가 ‘독도 문제’다. 일본은 지속적으로 독도 영유권 문제를 제기하고, 한국은 일관되게 대응하지 않는다. 양국 간 인식 차이로 인한 분쟁은 곧바로 국제사회 쟁점이 되고 사안에 대한 유불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한·일이 사도광산 내 강제동원 문제를 두고 격돌하는 쪽과 전시관에 ‘강제동원’ 문구도 없는 설명판 하나를 걸어두는 쪽 중 어디가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을지는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둘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가 부결되면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지 않고, 그 역사가 알려지지 않을 것’이란 말이다. 뒤집으면 ‘사도광산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동의했다’는 말이다. 이 논리대로면 일본 내 강제동원 관련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앞으로 한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은 ‘특정 소재지와 상관없이 모든 인류에게 속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발굴 및 보호, 보존해야 할 대상’이다. 외교부 설명처럼 억울한 역사를 알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의미다. 지금껏 방문해 본 세계문화유산 중 노동착취로 건설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곳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해당 인식이 얼마나 독특한지를 금방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 기대와 달리 사도광산 내 강제동원을 알리는 일본의 태도는 군함도 때를 연상케 한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과 후가 다르다. 외교부 역시 이를 알고 있다. “당장 이행이 미비한 설비 부분(임시로 설치된 전시 패널, 기숙사 안내판)은 조만간 개선돼야 하며, 일본에 촉구 중이다. 전시 내용과 문구는 이제 막 협의가 끝난 부분이니만큼 상당기간이 지나야 개선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내에서도 ‘전시 내용이 강제노동이나 다름없다’는 불만도 있는 만큼(8월 3일자 산케이 신문 사설), 섣불리 건드릴 문제는 아니다. 자칫 개선하려고 했다가 후퇴가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즉 논란이 된 전시 내용과 문구는 당분간 개선이 없을 것이고, 일본 언론 중 내용에 불만을 제기하는 곳도 있는 만큼 일본에 개선 건의를 할지 말지도 모르겠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돌고 돌아 다시 같은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대체 이럴 거면 왜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동의했느냐’다.
- 특집
- 알리부터 철강·전기차까지···중국 재고떨이에 몸살(2024. 04. 29 06:00)
- 2024. 04. 29 06:00 경제
- “고부가가치 기술로 무장한 제2 차이나 쇼크, 한국에 직격탄” “한국, 미·중 간 전략적 중립 유지하며 중국 대체시장 찾아야” 지난해 8월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마련된 ‘로보락’ 팝업 매장 / 연합뉴스 “철강, 석유화학, 전기차, 알리까지….” 중국산 초저가 제품이 쏟아지면서 중국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수출’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내수 침체 속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중국이 덤핑(물품이 정상가 이하로 수입되는 것) 공세로 재고를 밀어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의 기간산업인 철강업종에서는 중국이 자국 내 남아도는 철강을 저가로 수출하면서 세계적으로 1억t가량의 공급 과잉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각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잇따라 관세 장벽을 세우고 있다. 칠레는 지난 4월 22일 중국산 철강에 최대 33.5%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반덤핑 관세는 수입제품의 정상가격과 부당한 할인가격의 차액만큼 부과된다. 앞서 칠레 철강회사들은 정부 보조금을 업은 중국 철강제품이 저렴한 가격에 대량 수입되자 조업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칠레 정부의 결정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철강에 대한 평균 관세를 기존보다 3배 이상 인상한 25%로 할 것을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한 뒤 나왔다. 이를 계기로 중국 철강에 대한 각국의 대응이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인 친중 국가인 브라질도 중국 철강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 외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도 밀려드는 중국 철강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각국이 무역장벽을 높이면 길 잃은 물량이 한국으로 대거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도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중국산 철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 중국 덤핑 공세에 석화업계 구조조정 철강과 더불어 한국의 주요 수출 종목이었던 석유화학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석유화학업계는 중국 기업들의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과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 4월 9일 저가 공세를 이어가는 중국산 스티렌모노머(SM)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나섰다. SM은 가전에 들어가는 합성고무 등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석유화학 원료다. 국내업계 1·2위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이미 일부 공장 가동을 멈추고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에선 소비재가 밀려들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이 이커머스를 통해 재고를 초저가에 떨이로 팔고 있다. 동시에 중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에서도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산업계 안팎에서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로 ‘제2의 차이나 쇼크’가 오고 있다고 우려한다. 1차 차이나 쇼크는 중국이 개방 물결을 타고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생긴 무역 시장의 변화를 뜻한다. 중국 공산품이 저가로 쏟아지면서 세계 물가가 내려가고 각국에서는 중산층의 구매력이 커지는 효과를 누렸다. 대신 중국산에 밀려 경공업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해당 기간 선진국은 산업 구조 재편을 통해 정보기술(IT)과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했다. 이번 2차 차이나 쇼크는 양상이 다르다. 1차 때는 중국이 호황이라 각종 원자재를 대규모로 수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불황이라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세계 각국이 만든 상품을 중국에 수출할 여지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작년 대중 수출이 급감하면서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무역적자를 냈다. 중국의 산업구조도 바뀌었다. 전기차, 배터리, 석유화학 등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주요 산업에서 저가의 중국 제품이 쏟아지고, ‘대륙의 실력’을 보여주는 상품도 등장해 세계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자증권 연구원은 “대륙의 실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과 경쟁하는 세계 주요 첨단기업들이 1차와 다른 차이나 쇼크에 직면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일정 부분 용인하면서 자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산업현장 곳곳에서는 위기감이 감돈다. 독일의 중국 연구기관인 메릭스는 ‘메이드 인 차이나 2025’라는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 의존도가 높고 첨단산업 비중이 높은 한국과 독일 등이 중국 전략에 가장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중국 브랜드 로보락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는 국내 가전 시장에 진출해 로봇청소기 부문에서 2년째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150만원을 웃도는 최상위급 로보락은 먼지 흡입 후 걸레로 닦고, 걸레를 빨아 말리는 ‘올인원 기술’이 특징이다. 국내 전기버스 2대 중 1대는 이미 중국산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는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량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커머스 분야의 침투 또한 만만치 않다. 알리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물류센터 건립을 위해 한국에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으로 접근성이 좋은 한국을 ‘디플레이션 수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중국 고부가가치 산업도 미국 추월 중국은 첨단기술 부문에서도 한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올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요 5개국의 국가 핵심기술 수준을 분석한 ‘2022년도 기술 수준 평가’ 에 따르면, 1위인 미국을 100%로 봤을 때 중국은 82.6%로 한국(81.5%)을 앞섰다. 중국이 한국을 앞선 건 2012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면서 서방 국가가 견제에 나선 것도 1차 때와 다른 모습이다. 전기차, 2차전지, 태양광 판매는 중국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분야다. 이미 유럽을 평정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은 미국 시장 접수를 앞두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 제품의 가격이 저렴한 데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저렴한 공장 용지를 제공하고, 각종 정책 보조금과 특혜 융자를 쏟아부은 결과라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의 모델 ‘탕(Tang)’ / 연합뉴스 주요 국가들은 자국 산업과 일자리 붕괴를 우려하며 규제에 나섰다. 단기적으로는 저가 제품이 소비자 입장에선 좋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EU는 오는 7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한다. 아울러 태양광 패널 등 광범위한 제품에 수입 제한과 고율의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인도는 지난해 9월부터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친중 국가인 브라질도 철강, 화학제품 등 최소 6개 분야에서 반덤핑 조사를 하고 있다. 각국이 준비하는 규제 중에는 한국 산업에 영향을 미칠 방안도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EU는 2026년부터 수입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수치화해서 배출량이 많을수록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 조정 메커니즘(CBAM)’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전력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높은 편에 속하고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에 기반한 전력 생산 비중이 세계 평균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라며 “전력 생산에 따른 탄소배출량을 두고 부담이 상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미·중 패권 경쟁 격화 속 한국 대비 필요 중국은 반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EU 등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국 기업을 지키려는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구실로 삼고 있다”며 “중국의 수출 확대는 다른 나라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물가 인하로 세계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데도 중국을 깎아내리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는 보호무역주의가 쟁점으로 부상해 바이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통상 정책을 놓고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향후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중국과 미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될 공산이 커 한국으로선 선제 대비가 필요하다. 산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공급망을 쥐고 있는 중국이 미국 등의 반덤핑 공세에 보복 조치를 예고해 기업들에도 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이 잘하는 산업 품목과 (국내 기업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차별화된 초격차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분쟁이 단순한 무역·통상 분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패권 경쟁이 될 것으로 보고 양자택일식 논리를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을 규제할수록 장기적으로 미국에도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한국은 양국 사이에서 상인의 정신과 외교적 기술로 전략적 중립을 유지하며 줄타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기술의 굴기로 낙후되는 산업들을 경쟁력이 있는 쪽으로 옮겨주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산업별 구조개편은 교육 등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부가 첨단 산업 육성에 대한 큰 로드맵을 갖고 산업별 구조조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 시장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 저자 한청훤 작가는 “내수 경기 불황 등에 따른 중국 경제 문제는 앞으로 더 악화할 가능성이 커 그에 따른 부작용을 대비해야 한다”며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인도와 동남아 등 기업이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외교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 “금딸기 1000원”···알리 공습에 유통가 격랑(2024. 03. 25 06:00)
- 2024. 03. 25 06:00 경제
- 신선식품·CJ·삼성전자 제품까지 취급하며 이용률 고공행진 중국 플랫폼의 유통생태계 교란·불법·역차별 해소방안 시급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해 인기 배우 마동석씨를 모델로 발탁해 TV광고를 시작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취업 후 서울 강남구에서 자취 중인 직장인 A씨(30)는 퇴근길에 유튜브로 ‘알리깡’(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상품을 소개하는 동영상 콘텐츠)을 종종 챙겨본다. 이용자들이 직접 써보고 검증한 상품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그는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서 청소용품과 수납장, 인테리어 소품 같은 소모품을 주로 산다”며 “배송이 5일가량 걸리고 간혹 흠집 등 하자 있는 상품이 오기도 하지만, 쿠팡에 비하면 가격이 절반 이하로 저렴해 그 정도의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소비자로서는 같은 중국제품을 도매로 구매해 비싸게 파는 국내 업체를 써야 할 이유가 없고, 일부 상품은 ‘0’이 하나 빠진 만큼 싸다”며 “마트나 백화점에서 파는 공산품도 상당수가 ‘메이드 인 차이나’인 만큼 중국산 생활용품을 쓰는 데 심리적 저항감이 없다”고 했다.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가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시작한 창립 기념 세일에서는 달걀·딸기 등의 신선식품을 1000원에 팔아 서버가 마비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최근에는 쿠팡과 납품단가로 1년여간 갈등을 빚던 CJ제일제당을 전격 입점시킨 데 이어 삼성전자도 끌어들여 화제가 됐다. 그 외 각 분야의 국내 유명 제조사들이 판로를 넓히기 위해 알리와 입점을 논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알리는 짝퉁 논란을 줄이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 알리 앱 이용자 쿠팡 이어 2위 유통업계는 격랑에 휩싸였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앞다퉈 초저가 경쟁을 시작했다. 입점·판매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세우며 국내 판매자 확보에 나선 알리에 맞서 국내 업체들도 각종 판매자 우대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 알리바바그룹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알리는 2018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배우 마동석씨를 모델로 발탁해 초저가·5일 무료배송 등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같은 해 10월에는 한국상품 전문관 ‘케이베뉴’를 개설해 상품 영역도 가공·신선식품 등으로 꾸준히 늘리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이용자도 급증했다. 앱 서비스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2월 알리의 앱 월간 이용자는 81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늘었다. 종합몰 이용자 순위에서도 11번가(736만명)를 제치고 2위에 올라 1위인 쿠팡(3010만명)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해 7월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 중국 이커머스 테무도 7개월 만에 581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종합몰 이용자 순위 4위에 안착했다. ‘C(China·중국)-커머스의 공습’이라는 말이 회자되는 이유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자회사인 테무는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10~20대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알리와 테무 모두 직구 플랫폼으로 중국의 생산공장과 세계 각국의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앴다. 또 천문학적인 광고비와 쇼핑 보조금 등을 쏟아내며 원가 이하로 상품을 팔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테무가 광고비로 빅테크 기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쿠팡이 했던 것처럼 회원 유치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출혈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일정 부문 목표를 달성하면 수수료 인상 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알리·테무 역차별 논란···소상공인은 줄폐업 이들 업체는 해외 직접구매 방식이라 통관·관세 면제, KC 인증(전기용품 안전인증) 의무 면제 등의 혜택을 받는다. 국내 소비자가 알리를 통해 산 제품의 가격이 150달러(약 20만원)를 넘지 않으면 중국 판매자에게 관세가 붙지 않는다.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판매자는 통관·부가세에 KC 인증까지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니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 알리는 전자상거래법과 표시광고법 등 각종 제재에서도 벗어나 있어 국내 업체들은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정부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범정부 TF가 만들어졌고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산업 육성을 위한 전담 조직을 꾸렸다. 이를 의식한 듯 알리는 향후 3년간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소상공인 판로 지원, 물류센터 구축 등을 한국 정부에 제시했다. 국내 업체들은 아무리 이윤을 낮춰도 중국과 가격 경쟁을 하는 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중국 플랫폼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세계 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중국 플랫폼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면 국내 플랫폼 업체와 소상공인 및 제조업체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알리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폐업하는 국내 중소 인터넷 통신판매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통신판매업체는 7만8580곳으로, 전년보다 37.3%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는 2월까지 2만4035곳이 문을 닫았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 업체들의 불법과 역차별을 막아 국내 기업과 같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을 막을 수 없는 만큼 국내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제품·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역직구(해외 직접 판매)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은 C-커머스 규제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테무를 겨냥해 직구 상품에 대한 무관세 기준을 낮추는 법안이 발의됐다. 미국 정부는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은 위구르족이나 소수민족의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이나 이를 취급한 기업의 모든 제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법이다. 유럽연합(EU)은 플랫폼을 규제하는 디지털서비스법을 근거로 알리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알리가 가짜 의약품 등의 판매금지 약관을 어기고 미성년자의 음란물 접근 차단을 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봤다. 독일에서는 테무가 판매하는 의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와 이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향후 알리가 로켓배송을 시작하고 틱톡숍이 이커머스 사업을 국내에서도 시작하면 유통을 둘러싼 제조업, 물류, 소상공인 등에 구조적인 산업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유통 생태계 교란에 맞서 나무가 아닌 숲(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정책적 논의가 필요할 때”라고 당부했다.
- 특집
- “숫자만 기억되는 탄광 산재, 시로 써서 알리고 싶었다”(2022. 09. 30 11:07)
- 2022. 09. 30 11:07 사회
- ㆍ‘광부 시인’ 성희직 정선진폐상담소장 인터뷰 ‘아빠! 오늘도 무사히.’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있는 삼척탄좌 수평갱 850 입구 위엔 이 문구가 붙어 있다. ‘850’은 이 수평갱이 해발 850m에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2001년 삼척탄좌 폐광 이후 이곳은 동굴 갤러리로 변했지만, 탄광에서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원하는 광부 자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광부 출신 시인인 성희직 정선진폐상담소장이 지난 9월 27일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있는 삼척탄좌 수평갱 850 입구 앞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 소장은 1986년부터 5년간 삼척탄좌에서 광부로 일했다. / 강윤중 기자 이 문구가 무색하게도 “한발은 일터에 또 한발은 지옥에 걸치고 석탄을 캐는 광부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다행히 막장(갱도의 막다른 곳)에서 무사히 돌아온 광부들은 직업병에 시달려야 했다. “날마다 캐내는 석탄 생산량에 비례해 폐 속에서 자꾸만 자라나는 진폐증의 씨앗들” 때문이다. “연탄은 이제 텔레비전 연속극에서나 볼 수 있고 탄광촌도 이젠 폐광 카지노로만 기억”되지만 “광부들의 피땀 흘린 노동 역사와 진폐재해자 투쟁에 대한 보고서”를 시로 쓰는, 삼척탄좌 광부 출신 시인이 있다. 지난 9월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푸른사상)를 출간한 성희직 정선진폐상담소장(65)이다. “28, 44, 229, 223, 222, 201…/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누군가에겐 피를 나눈 아들 형제 아버지이고/ 또 누군가에겐 따스한 체온으로 각인된/ 정겹고 사랑하는 남편이었을 사람들이다// 1979년 4월 14일 정선군 함백광업소 화약 폭발 사고/ 28명이 한순간 목숨 잃은 사고 현장 처참했단다/ 10월 27일 문경시 은성광업소 갱내 화재 때는/ 광부 44명이 아비규환 생지옥에서 하나둘 죽어갔다/ 1973년부터 매년 탄광 사고로 목숨을 잃어/ 숫자로만 세상에 남겨진 광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연탄불로 밥을 짓고 겨울을 나던 산업화 시대/ 높은 곳의 불호령에 연탄 파동은 겁이 나도/ 사망 사고는 보상금 몇 푼이면 해결할 수 있기에/ 회사는 늘 안전보다 생산이 먼저였다/ 자고 나면 탄광 사고 소식 우물방송으로 퍼지고/ 날벼락처럼 또 한 가정의 대들보가 무너졌다// 광부의 하늘은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무너져도/ 광업소 정문 간판 구호가 허세를 부리고 있다/ ‘우리는 산업역군 보람에 산다’”(‘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1’) 성 소장은 삽과 곡괭이 대신 시를 통해 숫자로만 기록된 광부들의 죽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잊힌 그들의 이름을 다시 부르고 있다. 주간경향은 지난 9월 27일 정선군 사북읍 광산진폐권익연대 사무실에서 광부 작업복을 입고 진폐 상담 업무를 하고 있는 성 소장을 만났다. -처음에 어떻게 시를 쓰게 됐나. “시나 문학 공부를 따로 한 건 아니지만 탄광노동자의 피땀 어린 노동의 역사와 진폐 문제를 시로 써서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저명한 시인이 탄광에 잠시 와서 이곳의 현실을 보고 간다 해도 광부들의 절박하고도 처절한 노동을 어떻게 깊이 알 수 있겠나. ‘광부 출신인 내가 해봐야지’라는 생각에 조금씩 시를 썼고, 첫 시집이 1991년에 나오게 됐다.” -1991년 <광부의 하늘>, 1994년 <그대 가슴에 장미꽃 한송이를>에 이어 28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이 나왔다. “서둘러서 2권의 시집을 내놓고 보니 부끄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에 시집을 내면 시다운 시, 완성도 높은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번째 시집 이후 진폐 재해자를 위한 싸움을 오랫동안 해온데다 탄광이라는 현장에서 떨어져 있으니 시가 잘 안 써지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세 번째 시집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번 시집을 통해 세상에 전하려고 한 메시지는 어떤 것인가. “한국사회는 탄광에서 죽어간 광부들의 죽음을 단순한 숫자로만 기억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이 숫자엔 수많은 사연이 담겨 있다. 멕시코에서 ‘망자의 날’을 정해 죽은 이를 기억하듯이 광부 출신인 나라도 탄광 산재 사망사고의 역사를 시로 기록하고 싶었다.” 성 소장은 “광부에서 진폐 환자로 이름이 바뀐 사람들”을 ‘프로메테우스의 후예’에 비유했다. “하늘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프로메테우스는/ 독수리에게 날마다 간을 찢기는 벌을 받게 되고/ 저승사자와 싸우며 지하의 불을 훔친 광부들을/ 폐가 돌덩이로 굳어가는 프로메테우스의 후예다”(‘메두사와 저승사자’) -시집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주제는 진폐증이다. “1985년 진폐법이 제정·시행됐다. 하지만 합병증이 발견된 진폐병원 요양환자와 달리 ‘재가 진폐환자’는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2007년 진폐환자 생존권 확보 투쟁위원장을 맡아 갱목(갱도 버팀목) 시위, 31일간의 단식, 단지(斷指) 등을 하면서 ‘우리는 산업폐기물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이 단지는 1989년 여의도 평민당사 앞에서 탄광노동자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했던 단지 이후 두 번째였다. 치열한 싸움 끝에 1만2000여명의 재가 진폐환자들도 2010년부터 매달 진폐기초연금을 받게 됐다. 숨 쉬는 일도 고통인 진폐 재해자들이 함께 싸워 얻은 결과물이었다. 이런 진폐 투쟁의 기록을 시로 남기고 싶었다.” 광부 출신 시인인 성희직 정선진폐상담소장이 지난 9월 27일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광산진폐권익연대 사무실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시집 제4부 ‘1970년 흥국탄광 이야기’엔 당시 흥국탄광 김진웅 기획과장의 고백이 담겨 있다. “1970년 12월 10일 삼척시 도계읍 흥국탄광(현 경동탄광)에서 석탄층에 모여 있던 지하수가 터져나오는 ‘물통사고’가 나 5명이 희생됐다. 이후 신봉희씨는 구조작업 중 사망해 모두 6명이 숨졌다. 사고 뒤 4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2010년쯤 백발이 무성한 김진웅씨가 우리 집으로 찾아와 참회의 변을 담은 메모지를 건넸다. 세상에 이 이야기를 알려달라면서 말이다. 메모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목전에 죽음을 앞둔 악인이라도 올바른 고해를 한다면 조금은 낫게 생을 마감한다 했던가. 고해하건대, 당시의 그 재해는 분명히 나의 과오 때문에 발생했다. 웬만한 광산 기술자라면 그 물통의 존재는 예상할 수 있었다. 그 망할, 나를 짓누르는 생산 목표, 그 숫자놀이에 빠져 안전 선행조치를 게을리했다. 고인들에게 진정한 사죄를 드리고자 이 글을 쓰고 있다.’ 르포나 단편소설로 이 이야기를 써보려 했는데 역량이 부족해 글을 못 쓰다가 이번 시집에 담게 됐다.” 성 소장이 아내에게 바치는 시 ‘숙명처럼 만난 여자’엔 그의 인생 역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젊은 나이에 사업에 실패하고 찾아온 탄광촌/ 4~5년만 하고서 떠나리라 결심했던 광부 일/노동운동에 도의원 생활에 발목이 묶이고/ 진폐재해자들 아픔과 어려움도 외면할 수 없어/ 온몸으로 투쟁한 세월 꼽아보니 30여년” -연이은 탄광 사망사고에 대책을 요구하다 해고됐고, 복직 투쟁 중인 1991년 민중당 후보로 강원도의원에 당선된 뒤 3선을 했다. “이 지역에서 나름 조직이 탄탄했던 민중당에서 당원도 아닌 나를 찾아와 출마를 권유했다. 1989년 복직 투쟁 과정에서 단지를 하는 등 지역에서 알려지다 보니 제안을 한 것 같다. 도의원이 뭐하는 건지도 잘 몰랐는데 복직 투쟁에 도움이 될까 해서 승낙을 했다. 당시 민중당에서 40여명을 광역의원선거 후보로 냈는데 다 떨어지고 나 혼자만 당선됐다. 1992년 총선 이후 민중당이 해산되는 바람에 두 번째 선거는 무소속, 세 번째 선거는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치렀다. 첫 도의원 시절 무보수 명예직이라 생계를 꾸려가기가 어려웠다. 회기와 회기 사이 일자리를 찾다가 중국집 주방에서 접시를 닦았다.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보도가 되기도 했다. 1994년엔 해고 광부를 도의원으로 뽑아준 탄광촌 주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신장 두개 중 하나를 기증했다. ‘2-1로 얻은 행복’이라는 시에도 썼지만 간절한 사람에게 줄 것이 있고 나눌 것이 있을 때 보람과 행복이 훨씬 커진다는 걸 알게 된 계기였다. 2002년 도의원 생활을 마무리했고 2003년부턴 강원랜드 복지재단 상임이사로 일했다. 상임이사에서 물러난 2007년부턴 진폐 재해자를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말 강원도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면서 근로복지공단의 진폐 재해 심사를 비판했다. “근로복지공단 소속 병원 의사들이 정밀검진을 거쳐 진폐 장해등급을 판단한 뒤 소견서를 작성한다. 진폐 소견이 나왔는데도 공단 진폐심사회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사례가 적지 않다. 실태조사를 해보니 병원에서 수차례에 걸쳐 장해등급 판정을 받았는데도 공단 심사에서 무장해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정부가 진폐 환자에게 약을 주고 치료를 해줘야 하는데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시인의 말’에서 5년간 채탄 광부로 일하면서 ‘막장 정신’을 배웠다고 적었다. 막장이라고 하면 대개 부정적 의미로 쓰이는데 성 소장이 생각하는 막장 정신은 무엇인가. “막장은 세상의 끝이자 지옥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독을 품고 배수진을 쳐야 이겨낼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런 막장 정신을 배웠기 때문에 광부 생활 이후에도 절박한 마음으로 탄광노동자의 현실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 -여전히 진폐 재해자를 위한 싸움을 벌이고, 시를 쓰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막장 정신과 전태일 정신이 아닐까. 복직 투쟁을 하던 1989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쉼터에서 20여일을 머물게 됐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함께 생활하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쉼터에 누워 벽에 걸린 열사들의 사진을 보면서 전태일 정신의 의미를 되새겼다. 채탄 광부로 일하면서 죽을 뻔한 고비를 두 번이나 넘겼다. 어떻게 보면 덤으로 사는 인생이다. 그런 만큼 사회적 약자, 가난한 사람들과 연대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를 계속 쓰고 싶다.”
레이디경향(총 16 건 검색)
- [펀펀(funfun)한 요리] 집밥요리사의 ‘알리오올리오’
- 2024. 10. 23 09:30 요리
-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드라마 <파스타>를 보면서 자란 세대다. 분명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로맨스’였으나 레스토랑 속 주방이라는, 평소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공간을 엿보는 동시에 요리사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을 꺼내주었던 드라마로, 애초에 사랑 얘기는 다소 뒷전이었던 ‘신박한’ 프로그램이었다. 물론 진짜 레스토랑의 현실과는 괴리가 있었을 테지만. <파스타>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요리를 꼽으라면 단연 알리오올리오. 특별한 부재료 없이 면, 오일, 마늘로만 맛을 내는 파스타이다. 그 당시엔 ‘알리오올리오’ 라는 요리 이름을 정확히 아는 사람조차 드물었는데(그 이름을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몹시 배운 사람처럼 느껴졌었다!), 그 심플한 요리의 맛을 내는 과정이 심플하지만은 않아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기억에 참 많이 남았더랬다. 그리고 최근 OTT 예능으로 요리사들의 얘기가 나오면서 다시 보게 된 알리오올리오. 이탈리아 나폴리 지방의 오일 파스타로, 알리오(마늘)와 올리오(올리브오일)로 만드는 베이직한 요리다. 재료가 다소 단조로운 와중에 재료와는 상관없이 맛을 내야 하는 섬세하고 까다로운 요리. 먹는 사람들에겐 그 단순함이 매력일 테지만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요리사의 입장에서는 재료의 최소화, 맛의 극대화의 기로에서 자신의 시그니처 요리로 알리오올리오를 선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긴장되는 선택일는지 생각해 본다. 아니, 수십, 수백 번을 요리해왔던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려나?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재료를 분석하고, 반복해 조리하고, 먹어보고, 다시 그 과정을 반복하는 ‘숙달’의 과정을 통해 오직 100명 안에 손꼽히는 요리사로 추천되었을 각각의 인생 스토리를 생각하노라면 요리 예능이라고 결코 무시할 수가 없는 거다. 요리사마다의 구구절절한 스토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슈들로 활활 타올라 뒷얘기쯤 온갖 매체에서 다양하게 떠드니, 프로그램을 볼 때와 후일담을 들을 때의 매력이 하나로 합쳐져 뒤늦은 감동이 오기도 한다. 알리오올리오는 요리명 자체가 마늘과 오일인데, 마늘을 빼먹는 참사를 내고도 다음 단계로 진출한 요리사의 에피소드를 보며, 마늘 빠진 알리오올리오의 맛을 어떻게 냈을지가 진심으로 궁금하기도 했다. 주재료 없이도 맛이 폭발하는 요리를 만들고 그 요리를 나눠 먹는 현장에 직접 서 있고 싶기도. 이런 내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은 많은 시청자의 식당 예약 문의가 그야말로 폭발하고 있다고 들었다. 애초에 프로그램 속 그 요리를 시그니처 메뉴로 먹어볼 수는 없겠지만, 화면을 뚫고 나오던 요리사들의 ‘손맛’을 직접 내 혀로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는 절대 지나치지가 않다. 그런데 이대로라면 한 달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식당에 방문해 먹기란 하늘의 별 따기일 듯하니, 그런대로 직접 만들어 보겠다! 대신 ‘쪼랩’이 만들면 맛 보장이 어려우니 요리에센스 연두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소금 넣은 끓는 물에 스파게티면을 넣고 6분가량 삶은 후 면수를 1컵 정도 따로 빼두고, 연두를 1.5스푼 정도 넣고 섞는다. 넉넉하게 준비한 마늘의 반은 얇게 편썰고, 나머지는 굵게 다진다.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편 썬 마늘을 먼저 약불에 다갈색으로 익힌 후 건져내고 다시 다진 마늘을 넣어 갈색이 돌 때까지 구워준다. 이때, 고추를 활용해 매운맛을 내도 좋다. 이 마늘을 볶은 팬에 간해둔 면수를 2~3번 나눠 부으며 잘 유화될 수 있도록 빠르게 젓고, 걸쭉한 소스가 되면 불을 줄이고 삶은 면을 넣어 섞으면 끝. 다진 파슬리 등을 올리면 향도 색도 그럴싸한 일품요리 완성! 급식 맛에 익숙한, 토마토 파스타만 찾던 우리집 어린이도 엄지 척 극찬을 해 준 오일 파스타의 등장이다. 한국 특유의 ‘마늘의 민족’ 재질이 어딜 가지 않듯 알리오올리오야 말로 한국인의 식탁에 딱 어울리는 파스타이고 말고. 남녀노소 잘 먹는 알리오올리오 만드는 상세 레시피는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알리오올리오’ 재료 주재료 = 스파게티면 2줌(160g), 마늘 1컵(120g), 포도씨유 1/2컵(100g) 부재료 = 크러쉬드레드페퍼 2꼬집(2g), 파슬리 약간 양념 = 스타게티 삶은 물 1/2컵(100㎖), 요리에센스 연두진 1.5스푼(15g) 면 삶기용 = 물 2ℓ, 소금 1스푼(10g) ✅‘알리오올리오’ 만들기 1. 물 2L에 소금 1스푼을 넣고 물이 끓어오르면 스파게티면을 넣어 6분간 삶아요. 2. 면 삶은 물(면수)은 컵 또는 그릇에 1/2컵(100㎖) 정도 담아 따로 빼놔요. TIP. 삶은 면에는 올리브유를 뿌려 뭉치거나 마르지 않도록 해줘요. 3. ②에 연두 1.5스푼을 넣고 섞어요. 4. 마늘의 반은 0.2mm 두께로 편 썰고, 나머지는 굵게 다져요. 5. 팬에 오일 1/2컵(100g)을 두르고 편 마늘을 먼저 넣어 약한 불에 황갈색이 되도록 익혀요. 6. 익은 편마늘을 건진 후 그 기름에 다진 마늘을 넣고 황갈색이 날 때까지 볶다가 크러쉬드 레드페퍼(페페론치노)를 넣어 매운맛을 추가해요. 7. 마늘 볶은 팬에 간 한 면수를 2번에 나눠 넣고 센 불에서 빠르게 저어가며 유화시켜요. 8. 소스가 걸쭉하게 섞이면 중약 불로 불을 줄이고 삶아둔 면을 넣어요. 9. 면이 소스와 잘 섞이도록 팬을 돌리면서 전분질이 나오도록 잘 섞어요. 10. 그 위에 익혔던 편마늘을 넣어 섞고, 다진 파슬리를 뿌려주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 알리, 쿠팡 앞질렀나?…설문자 절반 이상 “계속 이용할 것”
- 2024. 03. 27 10:54 화제
- 나우앤서베이는 최근 중국 온라인 쇼핑몰 열풍에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엘림넷 제공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쇼핑몰 업체들이 초저가 상품과 현란한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쇼핑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과 그 현황을 엘림넷 나우앤서베이가 회원 14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요즘 온라인 쇼핑몰 어디 이용하세요?” 응답자 10명 중 6명 올해 중국 쇼핑몰 이용 경험 있어 ‘2024년 1월 이후 당신이 상품 구매 경험이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골라주세요?’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454명 중 874명이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샤오홍슈’, ‘쉬인’, ‘미쇼’ 등 중국 쇼핑몰을 최소 1개 이상 선택해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올해 중국 쇼핑몰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보다 쿠팡 앞서 올해 중국 쇼핑몰을 이용 경험이 있는 874명을 대상으로 ‘2024년 1월 이후 당신이 상품을 구매 경험이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모두 골라주세요’라고 질문한 결과는 ‘알리 익스프레스(79.9%)’, ‘쿠팡(72.4%)’, ‘G마켓(55.8%), ‘테무(49.5%)’, ‘11번가(47.2%)’, ‘옥션(41.6%)’, ‘아마존(35.3%)’, 등의 순으로 나타나, 중국 쇼핑몰 경험자의 이용률은 ‘알리 익스프레스’가 ‘쿠팡’을 앞선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쇼핑몰 경험자(874명)에게 주로 이용하는 중국 쇼핑몰에 대해 질문한 결과 ‘알리 익스프레스(72.3%)’가 압도적인 응답률을 보였고, ‘테무(23.6%)’, ‘샤오홍슈(2.3%)’, ‘쉬인(1.8%)’, ‘미쇼(0.0%)’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쇼핑몰에서 뭐 구입하세요?” 중국 쇼핑몰 패션/잡화 구매 제일 많아 ‘중국 쇼핑몰에서 주로 구매하는 상품의 종류’에 대해 질문한 결과 ‘패션/잡화(37.8%)’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는 ‘가전/디지털(19.7%)’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인테리어 용품(9.0%)’, ‘뷰티/액세서리(6.4%)’, ‘주방용품(5.4%)’, 완구/취미(4.9%)’, ‘스포츠/레저(3.9%)’, ‘간식/식재료(3.2%)’, ‘자동차용품(3.0%)’, ‘문구/오피스(3.0%)’ 에도 나름의 소비자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출산/육아(1.8%)’, ‘헬스/건강식품(1.5%)’, ‘도서/음반/DVD(0.5%)’는 응답 비율이 2% 미만으로 중국 쇼핑몰을 통한 구매가 상대적으로 덜 활발하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려동물용품(0.0%)’에는 응답자가 없어 이 분야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쇼핑몰 이용…저렴해서 중국 쇼핑몰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에 관해 물어본 결과, ‘가격이 저렴해서(74.0%)’에 응답한 사람이 과반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이유로는 ‘다양한 상품을 찾을 수 있어서(16.5%)’, ‘특정 상품이나 브랜드가 중국에만 있어서(7.0%)’, ‘친구나 지인의 추천으로(1.3%)’, ‘배송 서비스가 좋아서(1.0%)’, ‘기타(0.2%)’의 응답률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단점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라고 질문한 결과 ‘제품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요(32.4%)’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다음으로는 ‘배송 시간이 너무 길어요(28.3%)’, ‘반품이나 교환 과정이 복잡해요(16.9%)’, ‘제품 설명이나 리뷰 신뢰도가 낮아요(8.4%)’, ‘통관 절차가 번거롭고 추가 비용이 발생해요(6.6%)’, ‘사이트 내 검색 기능이 불편해요(3.0%)’, ‘한국어 지원이 미흡해요(2.1%)’, ‘고객서비스가 불만족스러워요(1.0%)’, ‘결제 시스템이 복잡하거나 불편해요(0.9%)’, ‘기타(0.5%)’ 순으로 나타났다. 위 응답 결과에 따르면, 저렴한 가격으로 인한 제품 품질 문제와 해외 쇼핑몰/배송의 특성상 오래 걸리는 배송시간, 불편한 서비스 환경에 대해 개선이 필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쇼핑몰…절반 이상 “계속 이용할 것” ‘이용한 중국 쇼핑몰을 계속 이용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라고 질문한 결과 ‘가끔 이용할 것이다(59.3%)’, ‘아직 잘 모르겠다(22.4%)’, ‘자주 이용할 것이다(15.7%)’, ‘절대 이용하지 않겠다(2.6%)’로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75%의 응답자들은 계속해서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 중국 쇼핑몰의 성장세가 국내 쇼핑몰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시나요?’라고 질문한 결과 ‘영향이 조금 있을 것이다(49.5%)’, ‘영향이 매우 클 것이다(37.9%)’,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11.2%)’,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다(1.4%)’로 87.4%의 응답자가 중국 쇼핑몰이 국내 쇼핑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설문 결과 국내 쇼핑몰들이 중국 쇼핑몰과의 경쟁에서 이미 상당한 시장 변화를 겪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국내 쇼핑몰 업체의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의 수정과 시장 접근 방식의 혁신을 요구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중국 쇼핑몰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패션/잡화, ‘가전/디지털’ 등의 분야에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설문의 응답자는 나우앤서베이 전국 패널 회원 총 1454명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7%포인트이다.
- 건강한데 맛있다…알리오 올리오 미역 면 파스타 [굿바이 독소]
- 2023. 10. 30 09:35 요리|건강
- 한 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알리오 올리오 미역 면 파스타. 용감한 까치 제공 허리둘레를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이 필수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을 두고 참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알리오 올리오 미역 면 파스타는 면을 좋아하는 다이어터들에게 단비 같은 메뉴다. 밀가루, 전분 없이 국수 형태로 가공한 미역 면은 1봉지 300g을 다 먹어도 16kcal라 곱빼기를 먹어도 약 30kcal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직접 만든 올리브유 소스를 곁들인다면 가벼우면서도 건강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올리브유로 고소하게 볶은 마늘에 페페론치노로 살짝 매콤한 간을 더하고, 탱글탱글한 미역 면에 왕새우를 올린 건강 파스타 요리법을 소개한다. 알리오 올리오 미역 면 파스타 레시피. 용감한까치 제공 · 알리오 올리오 미역 면 파스타 재료 = 미역 면 180g, 손질한 냉동 새우 7마리, 마늘 10~15톨, 브로콜리 1줌, 페페론치노 약간, 파슬리 가루 약간(선택), 올리브유 적당량,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1. 미역 면과 함께 들어 있는 보존 수는 버리고 면을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군다. 2. 씻은 면을 채반에 밭쳐 물기를 빼준다. 3. 마늘은 씻어서 꼭지를 제거하고 편으로 썰어준다. 4. 팬에 올리브유를 충분히 두르고 마늘과 페페론치노를 넣어 중간 불에 볶는다. 5 ④에 새우와 깨끗하게 씻어 먹기 좋게 손질한 브로콜리를 넣고 같이 볶는다. 6. 재료가 다 익을 때쯤 물기를 뺀 미역 면을 넣어 2~3분간 가볍게 볶는다. 이때 미역 면 자체에 물기가 있어 팬에 올릴 때 기름이 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7. 미역 면을 오래 볶으면 식감이 떨어질 수 있으니, 데운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볶는다.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8. 그릇에 면을 먼저 담고 새우, 브로콜리, 마늘을 올린다. 9. 파슬리 가루를 뿌려 마무리한다. 5일 미션 = 군것질 대신 건강 간식 먹기, 폭식하지 않기, 질 좋은 수면 취하기, 시간을 쪼개서라도 운동하기, 빠르게 걷기 참조서적 <3DAYS 디톡스 다이어트> 유튜브 구독자 16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5만 명의 지지를 받는 피트니스 크리에이터로 ‘소피쌤’으로 알려진 저자 정세련은 출산 후 단기간 내 15kg을 감량,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요요 없는 다이어트 방법’을 전파 중이다. 그는 지방과 부기, 독소를 부위별로 빠르게 제거하는 디톡스와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이 책에서는 밀가루 음식과 짜거나 맵고 달기만 한 자극적인 음식 등 일상 속 잘못된 식습관을 멈추고 3일, 5일이라는 단기간의 샐러드 디톡스를 통해 몸속 세포와 체질이 재구성되는 방법과 레시피를 제시한다.
- ‘K패션‘ 알리는 컨셉코리아 3년만에 오프라인쇼로 재개
- 2022. 09. 06 10:17 패션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중심의 디지털 패션쇼로 진행됐던 ‘컨셉코리아(concept korea)’가 3년만에 오프라인 패션쇼로 재개된다. 뉴욕 패션위크의 공식 프로그램인 컨셉코리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패션 행사로 2010년부터 대한민국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려왔다. 오는 9월 13일 오후 7시(뉴욕 현지 시간) 뉴욕에 위치한 스프링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컨셉코리아에는 듀오 디자이너 임재혁·김보나의 비스퍽(BESFXXK), 디자이너 김아영의 까이에(CAHIERS), 디자이너 이성동의 얼킨(ul:kin)이 참여한다. 비스퍽은 테크니컬 패브릭을 사용한 우아한 칵테일 드레스, 윈드브레이커와 결합한 빅토리아 드레스는 외에 자체 개발한 애니메이션 프린트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까이에는 스페인의 옛도시 톨레도에서 영감을 받아 페미닌하고 럭셔리한 감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얼킨은 버려진 낚시 도구나 낚시 의류를 업사이클 하고 레저 룩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을 리사이클 소재로 표현하는 등 창의성이 담긴 작품을 완성했다. 홍보대사로 참여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SS 2023 컨셉코리아는 국내 1호 버추얼 인플루언서인 로지가 홍보대사로 참여한다. 그외 비디오 아티스트 장민승 감독과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전시실의 영상 감독인 프랑스 아티스트 장-줄리앙 푸스가 PR 캠페인에 가세했다.컨셉코리아 SS2023의 패션쇼는 9월 13일, 뉴욕 현지 시간 오후 7시, 한국 시간 9월 14일 오전 8시 뉴욕패션위크 사이트(NYFW.CON) Designer’s Show& Film 메뉴 또는 NYFW 앱 Runway+Film 메뉴를 통해서 생중계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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