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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75 건 검색)

경기 양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5500여 마리 살처분 예정
경기 양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5500여 마리 살처분 예정
2024. 12. 16 19:20사회
... 11번째로 확인된 감염 사례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6일 경기도 양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돼지아프리카양주아프리카돼지열병
양주시립예술단, 12월 14일 송년음악회 연다
양주시립예술단, 12월 14일 송년음악회 연다
2024. 11. 21 15:50경제
... 송년음악회 포스터. 양주시 제공 경기 양주시가 12월 14일 오후 5시 송년음악회를 연다. 양주시는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1층 컨벤션홀에서 ‘2024년 양주시립예술단 송년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1일...
경기도양주양주시립예술단송년음악회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세계유산 등재 위해 ‘양주 회암사지’ 유물 본격 연구 돌입
세계유산 등재 위해 ‘양주 회암사지’ 유물 본격 연구 돌입
2024. 10. 25 13:03문화
... 회암사지를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핵심 작업의 하나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과 ‘양주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중요 문화유산에 대한 공동 연구와 양측의 교류
회암사지세계유산등재국립문화유산연구원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양주이성계
김 여사가 받은 명품선물들 지금 어디에?···명품가방에 ‘수해 훼손’ 화장품·양주까지
김 여사가 받은 명품선물들 지금 어디에?···명품가방에 ‘수해 훼손’ 화장품·양주까지
2024. 10. 09 17:20사회
... 해당 선물들의 행방을 묻는 의원 질의에 “(김 여사 등의) 불기소장을 확인해보니 화장품과 양주는 압수되지 않고 그 당시에 바로 폐기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최 목사로부터 화장품과...

스포츠경향(총 74 건 검색)

경기도 양주시, 제5회 양주시장배 전국 승마대회 성료
경기도 양주시, 제5회 양주시장배 전국 승마대회 성료
2024. 11. 11 17:03 생활
경기도 양주시가 주관한 제5회 ‘2024 양주시장배 전국 승마대회’가 승마 선수와 가족 관계자 등 500여 명과 말 80여 마리가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마장마술과 장애물 종목으로 나뉘어 개최된 이번 대회는 경기도내 유소년, 중∙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종목별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며, 그간 훈련한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이중 마장마술 종목의 신예원(안덕중학교), 오승아(성동초등학교) 선수는 고등부와 대학부, 일반부를 제치고 종목별 통합 1위와 2위를 차지, 우수한 성적으로 금2, 은1, 동2를 차지했다. 양주시립 승마장에서 개최된 양주시장배 전국 승마대회는 공인대회다. 종목별 우수한 기량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국내 권위있는 엘리트 시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장마술 부문 통합 1, 2 위의 영광을 얻은 신예원, 오승아 선수는 홀스마스터즈승마클럽(감독 신상헌) 소속으로 “이번 양주시장배 전국 승마대회에서 통합 1.2위를 차지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신예원, 오승아 선수는 올 11월에 개최 예정인 제21회 문화체육부 장관배 전국승마대회 우승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설담재 양주점 체인점 창업스토리 “20년 전통의 맛, 체계적인 시스템 보고 창업 결정”
설담재 양주점 체인점 창업스토리 “20년 전통의 맛, 체계적인 시스템 보고 창업 결정”
2024. 09. 13 15:33 생활
설담재는 서울 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3대 설렁탕 맛집’이자 서울시가 지정한 ‘자랑스러운 한국 음식점’으로도 선정된 브랜드로 설렁탕을 비롯해 곰탕, 갈비탕, 육개장 등 국밥 메뉴와 갈비찜, 수육, 전골 등 안주 메뉴를 갖춰 남자나 여자, 연령층 구분없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년 노포의 맛을 프랜차이즈화하고 HACCP 인증 자체 물류생산센터를 설립하여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창동 본점 등 9개 직영 및 가맹점을 운영중이다. 가을철 창업시즌을 맞아 국밥창업, 해장국창업 등 요즘 뜨는 체인점 및 유망프랜차이즈에 대한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설담재 양주점을 운영중인 유효진 점주의 창업스토리를 들어봤다. Q: 설담재 가맹점 창업 전에 했던 일은? A: 전업주부로 남편 뒷바라지만 하다가 설담재 창업 전에 2년간 무한리필 장어집을 운영했다. Q: 여러 창업아이템 중 설담재를 선택한 이유는? A: 설담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음식이 제공되기 까지의 조리시간이 짧아 자리회전이 빨라서 마음에 들었고 음식들이 눈으로 봤을때 너무 정갈하고 이뻤기 때문이다. 또한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했고, 모든 재료를 하나하나 시작부터 끝까지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철저한 맛 시스템을 갖춘 브랜드라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성공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설담재를 선택하게 됐다. Q: 설담재의 장점 및 차별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항상 같은 컨디션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20여년 동안 운영중인 창동 본점에서부터 친절도가 계속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친절함으로 고객님들께 다가갈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었고 무엇보다도 맛, 맛이 가장 큰 장점이다. 차별성이라고 한다면 설담재가 갖고 있는 색깔이 정확했다. 설렁탕의 맛이 둔탁하고 기름진 맛이 아니라 깨끗하고 청정한 맛, 그리고 소면을 빼서 밀가루의 텁텁한 맛을 설렁탕에 담기지 않게 하는 점이다. Q: 하루 매출은 어느정도 되는지, 매장운영 방식, 본사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지? A: 운영한지 2년째 접어들면서 하루 매출은 평균 150만원 정도 나오고 있고 2층이라 홀 손님보다 배달매출이 높다. 오픈 초기에는 매장방문 고객과 포장주문만 받았고 배달은 하지 않다가 매장 방문 고객들의 식사 준비와 포장 등이 익숙해 질 무렵 배달을 시작해서 2년정도 지났다. 5점 만점 중에 평균 4.8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재주문 및 단골고객이 많이 생길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 Q: 끝으로 설담재 가맹점 창업을 생각하고 계시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 등 한마디 해주신다면? A: 설렁탕, 곰탕을 오랜기간 판매한 음식점들은 있지만 시스템을 갖춰놓고 가맹사업을 하는 곳은 가맹조건도 까다롭고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20년간 한곳에서 전통을 유지하면서 맛, 분위기, 친절함 등을 두루 갖춘 브랜드는 설담재가 가장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았던 것 같다. 설담재 창동본점에서 배운대로 하려고 항상 하나하나 정성을 다했더니 너무 감사하게도 고객들이 항상 친절하다, 맛있다, 깨끗하다 등 저희에게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계신다. 그래서 매일같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하고, 집밥처럼 정성을 다해서 재료 준비도 하고 있고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예비 창업자분들은 본인의 색깔과 잘 맞는 브랜드인지 꼼꼼히 체크해 보시고 저처럼 후회없는 결정을 하시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저희 설담재 양주점에서는 언제나 편안한 외식이 되실 수 있도록 정성껏 모든 음식을 준비해 드리고 있으니 앞으로도 고객님들의 많은 이용 부탁드린다. 한편, 설담재는 가맹비 전액면제, 로열티 평생면제, 물류보증금 면제, 오픈 행사기간 증정용 곰탕 500인분 지원 등 창업특전(15호점 한정)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며 현재 운영중인 음식점을 업종변경창업하거나 기존 요식업매장을 인수하여 업종변경할 경우 별도의 시공 없이 간판 및 내부사인물 교체만으로 소자본창업이 가능하다.
양주·고양 베이커리 브랜드 서오릉 제빵소, 착한 가게로 주목받아
양주·고양 베이커리 브랜드 서오릉 제빵소, 착한 가게로 주목받아
2024. 07. 19 16:52 생활
서오릉 제빵소 참나무 닭장작구이 양주점이 지역 상생 및 정기 후원을 실천하는 착한 가게로 주목받고 있다. 서오릉 제빵소 양주점은 사회복지법인 성람재단 서울정신요양원에 매주 화요일마다 빵을 기부하며, 2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양주시 장흥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서울정신요양원의 후원 담당 관계자는 “서오릉 제빵소 참나무 닭장작구이 양주점에서 매주 맛있는 빵을 정기적으로 기부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정신장애인 복지 증진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셔서 감사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서오릉 제빵소 양주점 이원익 대표는 “양주시 장흥면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는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 가게로 남고 싶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앞으로도 최고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오릉 제빵소는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해 만든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들로 유명하다. 대표 제품으로 풍부한 버터 풍미와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인 유기농 밀가루 식빵이 있으며, 프리미엄 소금빵, 마늘바게트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2층 카페테리아에서는 커피, 차, 스무디 등 음료와 함께 베이커리 제품들을 즐길 수 있다.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서오릉 제빵소는 ‘여름이 왔썸머’ 이벤트를 이달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에서는 1층 참나무 닭장작구이 식당에서 식사 시 시원한 생맥주를 제공하며, 식사 후 2층 서오릉 제빵소를 방문하면 시원한 아이스커피나 왕슈크림을 증정한다. 또한, 구매 금액별로 고급 베이커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서오릉 제빵소 참나무 닭장작구이 양주점은 애견 동반이 가능하며, 넓은 정원과 미니 동물원에서 토끼와 강아지, 희귀한 품종의 닭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내남결’ 양주란 역 공민정, ‘언제로 회귀?’ 질문에 눈시울 “돌아가고 싶지 않아. 지친다”
‘내남결’ 양주란 역 공민정, ‘언제로 회귀?’ 질문에 눈시울 “돌아가고 싶지 않아. 지친다”
2024. 02. 27 15:49 연예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양주란 역을 연기한 배우 공민정. 사진 HB엔터테인먼트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 출연한 배우 공민정이 ‘극 중 설정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냐’는 질문에 눈시울을 붉혔다. 극 중 강지원(박민영)이 근무하는 U&K푸드 마케팅팀에 근무하는 양주란 역을 연기한 공민정은 27일 종방을 기념해 ‘스포츠경향’과 인터뷰했다. 그는 극 중 강지원의 설정처럼 회귀해 어떤 순간으로 갈 수 있다면 언제가 좋겠느냐는 질문에 “회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시울을 붉혀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공민정은 준비된 휴지로 눈가를 찍어내며 “그 시간을 어떻게 사나 싶다. 지금까지 하루하루 잘살고 있고 할 수 있는 것과 주어지는 것을 다 잘하고 있다”며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지친다. 당시의 삶 자체를 또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공민정은 극 중 양주란 역을 통해 상사에 짓눌리고, 워킹맘으로서 고단한 삶을 사는 와중에 남편의 외도까지 목격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리지만, 강지원의 조력으로 자존감을 찾아가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양주란 캐릭터가 극 안의 극처럼 큰 서사가 있는 인물이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사랑을 받으니 기뻤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커버스토리]최우수의원 정성호 - 대통합민주신당 경기 양주·동두천(2008. 02. 05)
2008. 02. 05 정치
학교·군대·보호시설 인권교육 기반 마련 대통합민주신당 정성호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건설교통위원회, 행정자치위원회 3개 상임위를 두루 거쳤다. 대부분 의원이 2개 상임위를 거치는 것과 비교하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기에 짧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정 의원은 3개 상임위에서 모두 국감 NGO 모니터단으로부터 국정감사 우수위원으로 선정됐다. 법사위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것은 변호사 출신이라는 전공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의원들에 비해 불리했던 건교위와 행자위에서도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것은 돋보이는 일이다. 그는 17대 국회에서 총 72건의 법안을 발의하여 28건이 통과됐다. 전체 299명 의원 중 5위권 안이다. 이는 “민생과 직결되는 좋은 법을 만들고 잘못된 법을 고치는 것”이 국회의원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는 그의 신념 덕분이다. 그가 발의한 대표적인 법률안으로 먼저 2004년 미군공여지 주변 지역의 체계적 발전을 지원하는 ‘미군기지 공여구역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을 들 수 있다. 반환공여지역을 환매보다 공익사업에 주로 활용토록 하고 외국인 투자지역, 외국교육기관, 첨단과학기술단지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동법의 일부 개정 법률안을 제출했다. 이 개정 법률안은 ▲미군기지의 오염 치유를 위한 기본 비용은 국방부가 내되 자치단체도 비용을 부담하고 ▲발전종합계획안에 포함된 개발제한구역을 풀고 대학 이전이나 공장 증설 시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적용을 배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외에도 학교, 군대, 보호시설 등에서의 인권침해 방지를 위한 인권교육 추진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의 인권교육진흥법안, 재외국민 투표권 행사를 위한 공직선거법 및 국민투표법 개정안, 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에서 공급 승인까지 절차를 단축하는 택지개발촉진법 개정안, 부당한 이유로 재임용에서 탈락한 대학교원에게 재심사 기회를 부여하는 내용의 대학교원 기간제 임용 탈락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안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지난 4년간 정성호 의원의 활동은 ‘정책국감’과 ‘민생예산심사’로 요약할 수 있다. 정 의원은 한건주의식 폭로나 보여주기식 이벤트를 최대한 자제하려 애썼다. 그 대신 국민의 눈으로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정부 예산 낭비를 감시함으로써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2007년 행자위에서는 자치행정 견제기구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지방의회의 문제점, 지자체 공로연수제의 방만 운용, 사후 검증 없는 공무국외여행제도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조치를 권고했다. 앞서 2006년 건교위에서 활동할 때는 건교부와 주공 및 토공에 대한 국정감사를 통해 분양원가 공개를 강력히 요구하고, 부도임대주택 문제 대책 마련을 촉구하여 ‘부도 공공임대아파트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기여했다. 정성호 의원은 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선정하는 우수의원뿐 아니라 국회사무처가 주관하는 ‘입법 우수의원’ 명단에도 해마다 이름을 올려 국회 안팎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표지 이야기
[내 마음의 길]양주 회암사지(2006. 11. 28)
2006. 11. 28 스포츠
비어있으니 가득하구나 - 양주 회암사지 생각이 사라진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오로지 자연의 풍경이었다. 감히 그 정경을 두고 적멸이라 말하는 것은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적멸에 다다라본 적은 없지만 내 상상 속에 그곳은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 장면과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적멸은 그저 그것으로만 머물지 않았다. 그것은 움직임보다 더 큰 움직임으로 남았던 것이다. 모든 움직임이 그친 적멸은 그 무엇보다도 강렬한 움직임일 터이니 말이다. - 이지누 ‘절터, 그 아름다운 만행’ 중에서 입담 좋은 유홍준 교수는 그의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어머니의 입을 빌려 폐사지를 ‘망한 절’이라 했다. ‘망한 절을 망했다 하지 않고 거기서 좋은 것을 찾아 말했으니 복 받을 일’이라고도 했다. 불자들께는 대단히 미안한 이야기지만 어떨 때는 ‘망한 절’이 ‘흥한 절’보다 더 절답게 느껴진다. ‘장하던 금전벽우 잔재되고 남은 터’에 쑥대와 방초만이 무성하고, 빈 공간에 염불소리와 목탁소리 대신 산새소리와 낙엽 구르는 소리만 쓸쓸히 흘러 다닌다. 적멸은 아니더라도 적요하기 그지없으니, 이 폐허가 바로 가장 큰 절간인 것이다. 무학대사 부도. 양주의 회암사는 지금은 폐허로 남아 있지만 지공화상에서 나옹선사, 무학대사로 이어지며 고려시대 불교를 크게 일으켰던 3대사찰의 하나였다. 조선 건국 후 억불숭유의 새로운 이데올로기 밑에서 그나마 회암사는 태조 이성계의 정신적 조언자 역할을 했던 무학대사의 존재로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다 끝내 소멸의 운을 맞게 된 것은 명종 때에 이르러서였다. 파국의 전야는 외려 화려했다. 불심이 두터웠던 문정대비(중종의 비, 명종의 어머니)의 신임을 얻은 허응당 보우대사는 회암사에 머물며 불교중흥을 도모했다. 유생들의 강력한 반대 속에서도 회암사의 중창불사를 이룩한 보우는 1565년(명종 20) 4월 5일 낙성식을 겸한 성대한 무차대회(無遮大會)를 열었다. 그러나 이틀 후 문정대비가 서거하니, 때를 기다려온 유생들의 빗발치는 상소로 그는 사월초파일날 제주도로 유배되어 마침내 제주목사 변협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와 함께 회암사도 불길에 휩싸여 폐사되고 말았다. 이이의 ‘논요승보우소(論妖僧普雨疏)’에서 보여지듯 조선의 유가(儒家)들에게 보우는 요승이자 적승(賊僧)이었지만, 그는 본디 수도자 본연의 자세를 지키며 종종 산천을 돌아보는 만행을 즐거움으로 삼던 ‘숨어사는 현자’였다. 그를 문정대비에게 천거한 것도 저잣거리에서 그와 어울리던 유가들이었다. 거부할 겨를도 없이 급작스레 봉은사 주지로 임명되면서 세상의 한복판으로 나간 보우는 ‘지금 내가 없으면 후세에 불법이 영원히 끊어질 것이다’라며 지배이데올로기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다 기꺼이 순교의 길을 갔다. 삼라만상이 모두 자기니/무엇 때문에 문밖으로 달려갈 필요가 있겠나/경계와 마음, 마음과 경계가 다른 경계 아니니/대지에 가득한 산과 강이 무엇인고/적적한 가을 멧부리에 성긴 비 지나가고/바람 앞에 푸른 풀잎 너울너울 춤을 - 보우 ‘오도송’ 중에서 화엄사지 부도(왼쪽)와 무학대사 부도 앞 쌍사자 석등. 세상과의 치열한 싸움도 끊기고 경계와 경계마저 허물어져버린 지금, 흙으로 돌아간 것과 흙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들이 모여 여기 또 다른 가람을 열었다. 그 폐허의 가람 위에 또다시 계절이 지나고, 어느 날 문득 눈이 내려쌓이면 그렇게 또 지워지는 것인지 채워지는 것인지 알 수는 없겠지만, 지금은 다만 비어 있으니 가득할 뿐이다. 글·사진/유성문〈여행작가〉 rotack@lycos.co.kr ●●● 늦가을 회암사지는 1만여 평의 빈 터에 적요만이 가득하다. 봄이면 그토록 흐드러지던 벚꽃나무의 잎마저 시들고, 여기저기 흩어진 주춧돌 사이의 잡초들 또한 서리 맞아 누렇게 변해만 갈 때 회암사지는 비로소 ‘폐사지의 미학’을 완성한다. 옛 부도전이었을 법한 곳에 남은 키 큰 부도 1기와, 절이 불탄 후 새로 지은 회암사 앞 언덕바지에 자리한 지공, 나옹, 무학 3화상(和尙)의 부도와 부도비, 석등 등이 옛 회암사가 남긴 유물들이다. 특히 조선시대 부도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무학대사의 부도와 그 앞에 놓인 앙증맞은 쌍사자 석등이 눈여겨볼 만하다. 돌아오는 길에 소흘에서 고모리 쪽으로 길을 잡으면 늦가을 호숫가의 낭만적인 정취를 거쳐 국립수목원, 광릉, 봉선사 등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 가는 길 의정부 - 양주 - 덕정사거리(우회전) - 회암사지 - 소흘 - 고모리저수지 - 국립수목원(예약관람) - 광릉 - 봉선사
유성문의 길
[이색 유망직업]양주 술판 '우리술' 지킴이(2003. 12. 25)
2003. 12. 25 경제
전통술 애착 없이는 오래 못 버텨전통발효술 '7-4주'로 유명한 (주)칠갑산주조(대표 박양호) 윤종림 부장(36)은 1년 내내 술에 절어 산다. 그가 술꾼(?)으로 주계(酒界)에 정식 데뷔한 지 올해로 13년이 되었으니, 13년 동안 술에 취해 산 셈이다. 술에 취해 쓰러진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시제품이 나오면 그는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셔 숙취가 있는지, 다음날 기분이 어떤지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술에 취해 '주조사'로서의 품위를 잃어버린 적이 없다. 선천적으로 술에 강한 체질도 체질이지만 주조사란 직업정신이 누구보다 확고하기 때문이다. "아마 지난 13년 동안 먹은 술이 밥보다 많을 겁니다. 술에 강한 체질도 그렇지만 우리의 전통 발효술이었기에 지금 까지 건강하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전통 발효술이 아니었다면 오래 전에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해 폐인이 되었을 겁니다." '신토불이'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대구가 고향인 그가 술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 충남 청양에 위치한 (주)칠갑산주조의 가족이 되면서부터다. 처음에는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다. 혈기왕성한 청년으로 전통술 주조의 달인이 되겠다는 일념뿐이었다. 술맛을 익히기 위해 밤샘작업을 밥 먹듯이 했다. 소주와 맥주, 양주가 판치는 우리의 술문화를 전통술로 맞서보겠다는 오기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최고의 술꾼(주조사)이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주조사가 되기 위해 주류회사에서 일한다는 말에 처음에는 친구들이 놀리더군요. '젊은 사람이 할 일도 많은데 하필 술 만드는 일이냐'고. 더군다나 맥주나 양주회사도 아니고 전통술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니 '막걸리는 실컷 먹을 수 있어 좋겠다'고 비아냥거리더라고요." 시음 위해 커피-담배는 금물 당시만 해도 전통술 하면 떠올리는 게 고작 막걸리가 전부였을 정도로 인식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윤 부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술 개발만이 전통술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이들의 비아냥을 웃어넘겼다. "이제 세계에 이름을 날릴 수 있는 술을 개발해야 할 때입니다. 전통술 말입니다." 윤 부장은 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떨칠 수 있는 술은 우리 전통술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전통술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낮에는 실험실에서 술과 씨름하고 밤에는 연구서적을 10여 년 뒤적이는 주경야독 끝에 술의 생명인 '누룩'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었었다고 회고한다. "발효기술을 개발하는 것만으로 좋은 술을 만들 수는 없지요. 주당들의 입맛과 취향, 기분까지 읽을 줄 알아야 술다운 술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는 좋은 술을 개발하기 위해 항상 최상의 신체 컨디션을 유지한다. 하루에 20∼30번씩 시음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담배나 커피는 금물이다. 술은 단순한 알코올 음료가 아니라 과학과 감각이 결합한 종합예술인 셈이다. 그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통술에 대한 젊은이들의 그릇된 선입견과 체계적이지 못한 전통기법 전수이다. "일본이 백제에서 술 만드는 기술을 갖고 정종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우리를 앞서 있지요. 이젠 젊은이들의 참여가 필요한 때입니다. 직업인으로서 주조사는 한 번 도전해볼 만한 유망직업이지요. 최선을 다하면 부와 명성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술 개발을 강조하는 그는 가장 한국적인 술을 만드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atom@kyunghyang.com
양주에 취해 '곤드레만드레'(2003. 09. 18)
2003. 09. 18 사회
2002년은 사상 처음으로 가계의 상품 소비 가운데 수입품 비중이 20%를 넘어선 해이다. 가계의 실질 재화(상품) 소비 중 수입품 비중(1995년 불변가격 기준)은 22.1%였다. 이렇게 된 데는 수입 양주의 역할이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 등에서 값싼 생활필수품이나 농-수산물 수입도 많이 늘었지만 IMF 환란 극복 이후 양주-골프채-외제차 등 사치 고급품 수입이 급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양주를 얼마나 소비했을까. 관세청에 따르면 2002년 외국산 주류 수입액(관세 기준)은 3억9천8백만달러에 이른다. 이는 57억달러를 웃도는 석유 수입액의 10분의 1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양주 수입 액수로 보면 위스키가 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포도주가 26%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화이트 스피릿'(보드카-진 등 투명한 주류)-브랜디-리큐어 등의 소비도 애호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스키 가운데 세계적인 브랜드인 발렌타인-조니워커-로열살루트-시바스리갈 등 영국산 상품을 유난히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2002년 우리나라의 영국산 스카치 위스키 수입액(관세 기준)은 1억7천8백만달러였다. 스페인-미국-프랑스에 이어 네번째의 수입국이다. 이밖에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더 글렌리벳-블랙 앤드 화이트-짐빔-잭 다니엘-크라운 로열 등도 애호가 사이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유흥업소에서 90% 이상 소비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2002년 국내에서 소비된 위스키의 양은 500㎖ 기준으로 6천4백30만5천6백84병에 이른다. 하루 평균 17만 병이 소비되는 셈인다.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1.4병이다. 이 중 90% 이상이 룸살롱이나 단란주점,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소비된다. 관련 업계와 연구기관 등은 이 가운데 위스키의 10%는 그냥 버려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중 판매가로 따지면 2천억~3천억원 규모다. 2억~3억달러의 외화가 하수구로 버려지는 것이다. 한편 대한주류공업협회에서 밝힌 판매액에 따르면 2002년 맥주는 3조2천억원, 소주는 2조8천억원, 위스키는 1조5천억원이다. 국민 1인당 한 해 음주량은 소주 59병, 맥주 86병꼴이다. 매일 맥주 1천만 병, 소주 8백만 병이다. 특히 위스키는 1998년 한 해 1인당 소비량이 0.7병에서 1.4병으로 배나 늘었다. "신은 인간을 만들었다. 인간은 술을 만들었다"는 이마누엘 칸트의 말이 새삼스럽지 않다. 김경은 기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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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떠나는 가족여행]조선시대~미래까지 체험! 양주
2008. 03. 14 재테크
경기도 양주(楊州)에는 문화유산이 많다. 불교 국가였던 고려를 지나 유교 국가인 조선이 개국됐음에도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회암사지, 조선의 수도인 한양을 방비하는 도호부가 설치되었던 양주관아 등이다. 뿐만 아니라 양주에는 송암천문대, 장흥아트파크, 필룩스 조명박물관 같은 다양한 체험 문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봄 전령사들이 바람을 타고 오는 3월, 양주로 여행을 떠난다.조선 개국한 이성계와 무학대사가 함께한 회암사지 양주시 회암동에 자리한 회암사지는 왕위를 물려준 태조 이성계가 고려 말부터 인연을 맺어온 무학대사와 함께 머물던 회암사가 있던 곳이다. 천보산 기슭에 처음 회암사를 지은 것은 지공선사의 제자 나옹선사다. 유생들의 반대로 귀양을 가게 된 나옹선사는 회암사가 완공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귀양 가는 도중 병이 나 여주 신륵사에서 입적한다. 지금 이곳에 남아있는 나옹선사의 흔적들은 제자들이 선사의 사리를 회암사로 가져와 부도를 만들고 추모비를 세워 남겨졌다. 회암사를 중창한 것은 나옹선사의 제자인 무학대사 때다. 조선 건국 이전부터 이성계와 인연을 맺은 무학대사가 조선 건국 후 왕사로 임명되었다가 이듬해에 회암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왕실의 후원을 받은 것이다. 태조는 무학이 있는 회암사를 자주 찾아 머물렀을 뿐 아니라 왕자의 난으로 왕위를 물려준 후엔 이곳에서 무학과 함께 말년을 보내며 수행했다고 한다. 회암사지 위에 자리한 현재의 회암사그래서인지 이 사찰은 다른 사찰과는 사뭇 규모와 배치가 다르다. 일주문 안쪽에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마구간을 두었고, 궁궐을 짓는 데 사용하는 장대석으로 기단을 쌓았으며, 마치 궁궐처럼 남북 일직선으로 건물들을 배치했다. 건물과 건물을 잇는 길에는 임금이 다니는 어도를 만들었다. 전각 앞에는 햇빛을 난반사시키는 박석을 깔아 건물 안쪽의 채광을 좋게 하고 눈부심을 방지했다. 8단으로 이루어진 사찰 내의 기단과 기단을 잇는 계단에는 궁궐에서 사용하는 구름 문양과 태극 문양을 새겼다. 이색이 남긴 「회암사수조기」에는 이렇게 지어진 건물이 모두 2백50칸이었으며 이곳에 머물던 승려의 수가 3천에 달했다고 적혀 있다. 회암사의 대웅전인 보광전으로 올라가려면 장대석 9개를 쌓아 만든 높은 계단을 올라서야 한다. 부처님의 공간이자 임금의 공간으로 올라가는 이 계단은 높고 가파르다. 단 위로 올라서면 궁궐의 월대와 같은 제법 너른 공간과 궁궐의 드므(넓적하게 생긴 독) 역할을 하는 석조가 있다. 가장 특이한 것은 보광전 뒤쪽으로 이어지는 많은 건물들이다. 사찰에서 대웅전 뒤쪽에 놓인 건물은 중요한 것을 보관하는 공간 한둘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나무마루 방을 중심으로 양쪽에 온돌방이 있는 건물과 불전, 회랑 등이 이어진다. 임금이 머물던 공간으로 정사를 보는 정청을 중심으로 왕과 왕비가 머물던 공간 등으로 사용되었다. 건물 제일 안쪽으로 창덕궁에서 볼 수 있는 3단의 화계를 둔 것에서 왕비의 공간인 교태전과 닮아 있음을 알 수 있다. 회암사지 전경(사진 위). 회암무학대사 홍석등이처럼 궁궐을 닮은 사찰이 유교 국가에서 2백여 년 이상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태조 이성계가 머무는 것을 시작으로 가장 극심한 불교 탄압기였던 세종 초에도 아우인 세종에게 왕위를 양보한 효령대군이 이곳에 머물렀기 때문이란다. 번창했던 회암사의 마지막을 지킨 사람은 보우대사다. 열두 살 어린 나이로 보위에 오른 명종을 수렴청정 하던 문정왕후가 보우대사를 회암사 주지로 임명한 것. 하지만 불교를 비호하던 문정왕후가 죽자 유생들에 의해 보우대사는 제주도로 귀양 보내지고, 조선 최대의 사찰이었던 회암사는 불타 사라지게 된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회암사가 다시 햇빛을 보게 된 것은 1997년 시작된 경기도 박물관 시굴 조사에서다. 2m 두께의 흙더미로 덮여 있던 이곳에서 유물이 발견되어 본격적인 발굴을 하게 된 것.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회암사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발굴지 옆 산길을 따라가 만나는 전망대다. 전망대 앞에는 문화해설사의 집이 있어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전망대에서 산길을 따라 500여 미터 올라가면 옛 회암사의 명맥을 잇고 있는 회암사가 있다. 이곳에 지공선사와 나옹선사, 무학대사의 부도가 있다. 보물 제388호인 회암사무학대사홍융탑, 보물 제389호인 회암사무학대사홍융탑앞쌍사자석등, 문화재자료 제135호인 회암사지공선사부도비 등이 솔숲 안 작은 터에 있다. 이 중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 생전에 만들어주었다는 회암사무학대사홍융탑을 눈여겨보자. 자신과 동일한 대우를 해주고 싶었던 태조의 마음이 담긴 이 탑에는 임금만이 사용할 수 있는 다섯 발가락 용무늬가 새겨졌다. 정면을 보고 있는 용의 얼굴도 이색적이다.어둠을 밝히는 빛의 역사를 만나는 곳 필룩스 조명박물관 필룩스 조명박물관 전경(사진 위). 필룩스 조명박물관의 조명아트관.회암사지에서 3번 국도를 따라 양주시청 사거리로 돌아가 우회전하면 오른쪽으로 불곡산가든이 보인다. 식당을 따라 우회해 들어가면 양주관아지와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양주향교가 있다. 식당 입구에서 계속 직진해 360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가납 사거리, 광석 사거리를 지나 필룩스 조명박물관이 있는 광적면 석우리에 닿는다. 길 왼쪽의 필룩스 조명박물관 이정표를 따라 비보호 좌회전해 골목 안쪽으로 올라가면 길 끝에 필룩스 조명박물관이 있다. 필룩스 조명박물관은 빛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사람의 심리에 따라 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감성 조명을 개발하고 있는 (주)필룩스에서 원시 조명부터 미래의 조명까지 한곳에서 만날 수 있게 해놓았다. 박물관은 입구부터 조명역사관, 근대조명관, 조명예술관, 빛공해관, 미래조명관으로 이어진다. 관람로를 따라 이동하면 자연스레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용하던 다양한 조명 도구들에서 발전된 오늘날의 전구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다. 게다가 아직 생활화되지 않은 다양한 조명을 전시해놓은 것도 볼 수 있다. 햇볕을 직접 쬐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시간과 장소에 맞는 인공 햇빛 설계를 해주는 공간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상용화될 미래의 빛을 만나는 공간이다. 조명역사관 입구에 걸려 있는 주마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원통형 대나무살 위에 한지를 붙여 틀을 만들고, 틀 안쪽에 대나무로 만든 둥근 대를 세워 나무 끝에 달리는 말 모양을 붙여놓은 주마등은 촛불을 켜면 공기의 대류현상으로 인해 틀이 돌면서 나무 끝에 붙어 있는 말이 달리는 듯 보인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대나무를 둥글게 만들고 깎는 것이 쉽지 않아 박물관에서는 개량된 주마등 재료를 고안해냈다. 쇠로 등갓의 틀을 만들고 얇은 투명판에 한지를 붙여 조임 끈으로 붙여주는 것. 이렇게 등갓이 만들어지면 전통 문양을 오려 색지를 덧붙인 다음 등갓 장식을 만들어 붙인다. 그 다음엔 등갓 안쪽에 넣을 틀 끝에 그림자로 사용할 문양을 붙인다. 박물관에서는 나비 문양을 사용한다. 양면테이프를 사용해 틀과 나비를 연결해준 다음 등갓 안쪽으로 틀을 끼워 넣은 뒤 마지막으로 받침과 전구를 연결하고 그 위에 등갓과 틀을 얹어 고정시키면 완성. 전원을 꽂아 불을 켜고 등갓 안쪽에 끼워 넣은 둥근 틀을 돌려보자. 한지 등 밖으로 은은한 나비 모양이 비쳐 멋스러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조명박물관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이고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명절에는 휴관한다. 2008년 3월 17일부터는 일요일에도 개관한다. 평상시 관람료는 무료이나 특별전이 열리는 기간에는 3천원의 관람료를 내야 한다. 3월 14일부터 특별전 ‘`2008 필룩스 라이팅 아트’가 열린다. 주마등 만들기 체험료는 1인당 1만5천원이다. 3월 8일부터 5월 25일까지는 에디슨조명스쿨이 열린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영되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르니 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체험을 하려면 예약은 필수다. 문의 031-820-8001~2, www.lighting-museum.com 푸른 하늘이 손에 잡힐 듯~ 송암천문대 필룩스 조명박물관을 나와 양주 방향으로 진입해 광석 사거리에서 39번 지방도를 따라 우회전하면 기산저수지가 나온다. 송추유스호스텔을 지나면 예뫼골 앞 삼거리에 닿는다. 그곳에서 371번 지방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입하면 장흥유원지가 있는 장흥면 석현리다. 그곳에 하늘과 맞닿을 듯 서 있는 송암천문대가 있다. 송암천문대 스타하우스(사진 왼쪽). 송암천문대 주관측실 모습.2007년 7월 19일에 문을 연 송암천문대는 한일철강의 송암 엄춘보 회장이 사재 3백50억을 들여 2년 7개월간 지은 천문 테마파크다. 다른 천문대와 달리 스페이스센터와 호텔급 숙소, 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다. 부대시설뿐 아니라 천문 과학 교육장인 스페이스 센터의 시설도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사계절 달라지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편안히 앉아 공부할 수 있는 디지털 플라네타리움(Digital Planetarium), 우주공간을 비행하며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관찰하고 공부하는 우주학습공간 챌린저러닝센터(Challenger Learning Center) 등이 이곳의 핵심 시설이다. 특히, 챌린저러닝센터는 동양에서는 송암천문대가 유일하게 갖추고 있는 시설로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스페이스센터 앞에는 해발 443m의 계명산 형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스테이션이 있다. 이곳에서 33인승 케이블카를 타고 산비탈 위를 6분 10초 올라가면 지상 3층, 지하 1층의 천문대에 닿는다. 천문대는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 전망대, 카페 등의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주 관측실에는 국내에서 만든 첫 번째 60cm급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그동안 수입해서 사용해야 했던 주망원경이 국내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보조관측실도 반사식, 반사굴절식, 굴절식 등 다양한 성능의 망원경 7종을 갖추고 있다. 산 정상에 거칠 것 없이 서 있는 천문대들은 늘 탁 트인 시원한 전망을 제공하는 장소로 손꼽힌다. 송암천문대도 예외가 아니다. 천문대 전망대에 서면 발 아래로 펼쳐진 수많은 산들과 서울 여의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맑으면 인천 앞바다의 푸르름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전망 좋은 곳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도 만들었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창밖 산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은 더없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밤이 되면 3월에 잘 보이는 화성과 토성을 관측해보자. 페르세우스자리, 게자리, 오리온자리, 큰개자리 등 3월에 찾아볼 수 있는 별자리를 관측하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송암천문대 입장시간은 주중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천문대 이용권+케이블카 1회권+플라네타리움 1회권으로 구성된 패키지 이용권이 어른 2만6천원, 청소년 2만3천원, 4세 이상 어린이 2만원이다. 3인 가족이 이용할 경우 가족 패키지 이용권(6만1천원)을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문의 031-894-6000~2, www.starsvalley.com어른과 아이들 모두의 미술 놀이터 장흥아트파크 송암천문대를 나와 우회전하면 얼마 안 가 장흥 아트파크가 있다. 장흥 아트파크는 부르델, 문신, 임옥상, 한진섭 등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야외 공원에 가득 전시되어 있는 미술 전문 테마파크이다. 이곳엔 색으로 표현되는 4개의 전시공간이 있다. 대표 미술관은 블랙. 안쪽에는 피카소, 백남준, 리히텐슈타인, 앤디워홀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장흥아트파크 야외에 전시된 조각(사진 왼쪽). 장흥아트파크의 섬유작품과 놀기이곳의 작품은 미술관 안에 전시된 것만이 아니다. 2007년 8월에 개관한 블루, 레드, 옐로 전시관도 세계적인 건축가 우치다 시게루의 작품이다. 이 전시관들은 아직은 추위에 움츠리고 있는 장흥아트파크의 전경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전시관들은 색에 따라 각각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블루와 레드는 기획 전시를 여는 전시장, 옐로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섬유 미술 놀이터이다. 옐로 전시관 앞마당에는 안쪽의 작품과 연계한 커다란 그물 모양 섬유 놀이터가 있다. 모두 일본계 캐나다 작가인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이 만든 것으로 이곳에 영구 전시될 작품들이다. 섬유 놀이터와 함께 목수김씨(김진송)의 ‘목마와 책벌레 이야기’ 놀이터도 주목받는 공간이다. 아이들을 위한 나무 조각 놀이터로 책벌레 흔들의자, 시소 의자, 기린 그네, 목마 미끄럼틀, 나무 난간에 달린 나무 곤충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장흥아트파크에 어린이를 위한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을 위한 전시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또 봄부터 가을까지 부정기적으로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 야외 조각공원을 바라보며 천천히 계절을 즐길 수 있는 카페 등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장흥아트파크의 2008년 전시 주제는 ‘예술가와 친구 하기’이다. 3월 7일부터 4월 27일까지는 빛으로 빚은 그림, 조물조물 만들기 체험, 폴짝폴짝 놀이터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어린이 1인당 2만원 선이다. 평상시 아트파크 입장료는 어른 7천원, 어린이 5천원.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031-877-0500, www.artpark.co.kr 여행 정보 ◆ 주변 볼거리 ◆ 양주관아터와 어사대비 조선 태조 3년에 조선의 도읍을 송도에서 한양으로 옮기면서 원래 한양의 중심부에 있던 양주관아를 현재의 자리로 옮겨왔다. 관아는 목사가 일을 하던 외동헌과 가족이 생활하던 내동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는 관아 이외에도 보고 가야 할 것이 있다. 관아 건물 뒤쪽에 있는 어사대비와 관아 앞마당에 있는 18기의 송덕비군락, 관광안내소 옆으로 이어지는 계곡 안쪽에 있는 유양폭포이다. 어사대비는 정조 임금이 세조의 능에 다녀오다 이곳에 사흘간 머물며 백성을 위한 잔치를 베풀고 사대에서 활을 쏜 것을 기념해 세운 비석이다. 이 비석에는 한국전쟁 당시 총탄에 맞아 깨진 흔적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청암민속박물관 장흥아트파크 인근에 자리한 청암민속박물관은 시골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농기구와 생활용품들을 전시하는 곳이다. 물건들을 단순히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한의원, 대장간, 외양간, 서당, 교실 등 당시 상황에 맞게 재현해 전시하고 있어 보는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관람료는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이고 쉬는 날은 없다. 문의 031-855-5100~1, www.cheong-am.co.kr 일영허브랜드 이른 봄기운을 만끽하고 싶다면 장흥면 삼하리에 자리한 일영허브랜드로 가보자. 온실 가득 피어난 세이지, 팬지, 재스민을 비롯한 1백50여 종의 허브들이 은은한 향을 내뿜고 있다. 작은 허브 화분 하나쯤 사들고 돌아오면 집 안으로 봄기운을 옮겨올 수 있을 것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이고 쉬는 날은 없다. 문의 031-871-5047, www.iyherbland.co.kr ◆ 맛집&잠잘 곳 ◆ 양주관아터 입구에 자리한 불곡산가든(031-840-3282)은 갈비는 물론 된장찌개가 맛있는 집이다. 청암민속박물관에 자리한 효인방(031-855-5100~1)은 화덕에 구워낸 피자 전문점. 송암천문대 안에 자리한 이탈리아 식당 스타스키친(031-894-6000~2)도 가볼 만하다. 송암천문대 안에 자리한 스타하우스(031-894-6000~2, www.starsvalley.com)는 호텔급 객실 19개를 갖추고있다. 4인 가족이 머물 수 있는 10평 객실이 1박에 12만원이다. ◆ 찾아가는 길 ◆ 서울외곽순환도로 의정부IC로 나와 동두천·양주 방향으로 양주시청 이정표를 따라가다 시청 앞 사거리에서 동두천 방향 3번 국도로 진입. 회정 삼거리에서 우회전. 주공아파트 단지들을 지나 칠봉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 56번지방도로 진입. 회암사지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 양주투어버스 ◆ 양주시는 2008년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행되는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한다. 양주시청과 양주역을 출발하는 시티투어버스는 토요일에는 송암천문대-필룩스 조명박물관-초록지기마을, 청암민속박물관-장흥아트파크-자생수목원을 돌아보는 코스가, 일요일에는 대장금테마파크-회암사지-허브힐, 이고을 체험-무호정-그린아일랜드-관아지 등을 돌아보는 코스가 있다. 이용료는 어른 2천원, 학생 1천원이고 미취학아동은 무료다. 식사와 관광지 입장료는 별도. 예약 양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tour.yangju.go.kr)의 ‘양주투어버스신청’란에서 하면 된다. ■ 기획 / 김민정 기자 ■ 글&사진 / 한은희(여행 작가)
주말에 떠나는 가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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