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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583 건 검색)

“너무 추워”하면 온도 올려주는 에어컨···LG, AI 더한 휘센 신제품 출시
“너무 추워”하면 온도 올려주는 에어컨···LG, AI 더한 휘센 신제품 출시
2025. 01. 14 10:04경제
... 제공 LG전자는 2025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 에어컨 신제품을 14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두 제품 모두 ‘공감지능(AI·Affectionate Intelligence)’...
‘에어컨 실외기’ 해체하던 노동자 2명 추락…1명 사망
에어컨 실외기’ 해체하던 노동자 2명 추락…1명 사망
2024. 10. 19 15:44사회
... 없음).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실외기 해체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0분쯤...
늦더위에 에어컨으로 버텼는데 ‘전기료 할인’ 끝…이달 ‘요금 폭탄’ 맞나
늦더위에 에어컨으로 버텼는데 ‘전기료 할인’ 끝…이달 ‘요금 폭탄’ 맞나
2024. 10. 09 15:11경제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택 우편함에 한국전력에서 보낸 전기요금 고지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9월 가운데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열대야가 9월...
에어컨 기사 경고 안듣고, 임의로 화재경보기도 꺼…‘부천 호텔 화재’ 업주·소유주 등 4명 구속영장
에어컨 기사 경고 안듣고, 임의로 화재경보기도 꺼…‘부천 호텔 화재’ 업주·소유주 등 4명 구속영장
2024. 10. 08 14:33사회
... 노후 전선을 계속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에어컨 설치업자는 기존에 설치돼 있던 에어컨 실내·외기 전선의 길이가 짧아 작업이 어려워지자 기존 전선에 새로운 전선을 연결한 뒤...

스포츠경향(총 180 건 검색)

LG전자, AI로 교감하는 ‘휘센 에어컨’ 신제품 출시
LG전자, AI로 교감하는 ‘휘센 에어컨’ 신제품 출시
2025. 01. 14 10:52 생활
“AI음성인식 기능으로 사용자 의도까지 파악해 맞춤형 바람 제공” LG전자가 2025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과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 에어컨을 14일 출시했다. 신제품은 인공지능(AI)이 고객과 교감하며 최적의 냉방 환경과 청정 관리를 제공하는 AI음성인식, AI바람, AI홈모니터링, AI열교환기 세척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가 2025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에어컨 신제품을 14일 출시한다. 신제품은 ▲AI음성인식 ▲AI바람 ▲AI홈모니터링 ▲AI열교환기 세척 등 다양한 AI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 신제품. |LG전자 AI 에이전트 ‘LG 퓨론’을 탑재한 신제품의 ‘AI음성인식’은 단순 음성 명령을 넘어 고객 의도를 파악해 제품을 제어한다. 가령 고객이 “너무 추워”라고 말하면 AI가 “희망 온도를 높일까요?”라고 응답하고 “바람 안 오게 해줘”라는 말에 바람 방향까지 변경하는 식이다. AI바람은 레이더 센서로 AI가 고객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하고, 고객이 선호하는 온도도 학습해 최적의 냉방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또 AI가 움직임을 감지해 LG 씽큐 앱으로 알림을 보내는 AI홈모니터링 기능도 갖췄다. 에어컨 청정 관리 성능도 업그레이드했다. AI열교환기 세척은 AI가 습도·온도 센서로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해 열교환기 오염도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세척한다. 제품을 분해하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자동으로 세척해 위생 관리가 한층 편리해졌다. 이밖에 LG 씽큐 앱의 ’스마트 스케줄‘ 기능을 활용해 이미지를 설정하거나 문구를 입력하면, 설정한 날짜에 맞춰 에어컨 디스플레이에 표시할 수 있다. 신제품은 가전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자리 잡은 구독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제품 구독 시 케어 전문가가 ▲제품 상태 점검 ▲분해 후 팬 청소 ▲필터 교체 등 관리는 물론, 구독기간 내 무상수리 혜택이 제공된다. LG전자는 휘센 에어컨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3월 말까지 ▲25년 기념 모델 뷰I 프로 2in1 구매 시 벽걸이 에어컨 ‘듀얼쿨’로 무상 업그레이드 ▲2025년형 휘센 타워I 구매 시 최대 25만 원 캐시백 증정 ▲휘센 25번째 생일 축하 퀴즈를 맞추면 추첨을 통해 최대 250만 원 상당의 2in1 에어컨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에어컨리그 대이동, 고만고만해진 女농구
에어컨리그 대이동, 고만고만해진 女농구
2024. 10. 25 14:12 스포츠종합
여자프로농구 각 팀 대표 선수들이 지난 21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개막 언론간담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박지수 떠나고 우리은·KB 양강체제 끝 이적시장서 16명 새 유니폼 작년 꼴찌 BNK 가장 적극적 신한·하나은까지 전력 ‘업’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2024~2025시즌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WKBL)는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구도로 눈길을 끈다. 지난 수년간 코트를 지배해왔던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의 양강 체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우리은행은 핵심 전력이자 미래로 불렸던 박지현이 뉴질랜드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정규리그 챔피언 KB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튀르키예로 떠났다. 그 사이 나머지 4개팀에선 주춧돌까지 바꾸는 새 판 짜기가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WKBL이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선수(삼성생명)와 미디어(BNK), 팬(우리은행)이 예측하는 우승팀이 모두 달랐을 정도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만 역대 최다인 16명이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부산 BNK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BNK는 과거 우리은행 왕조의 주역이었던 가드 박혜진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박혜진은 최근 부상이 잦아졌으나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우승 DNA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인천 신한은행의 주포였던 포워드 김소니아까지 데려오면서 단숨에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지난해 무기력했던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고 자평했다.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은행 역시 전력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 우승에 기여했던 최이샘을 시작으로 삼성생명의 신이슬, 하나은행의 신지현을 순서대로 영입해 김소니아 이적 공백을 해결했다. 하나은행은 BNK에서 지난 시즌 평균 17.5점(3위)에 10.4리바운드(2위)를 기록해 WKBL 전체 공헌도 2위였던 센터 진안을 데려오면서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흥미로운 것은 에어컨리그를 가장 조용하게 보낸 삼성생명이 감독들 사이에선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는 사실이다. 김단비를 빼면 대부분의 주전이 바뀐 것이나 마찬가지인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한 번씩 다른 팀에 온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고 한숨을 내쉰 것과 비교된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면서도 “모든 팀들이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게 숙제라는 점에서 (주축 선수들의) 변화가 적은 삼성생명이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도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일본 국적 선수 8명이 처음 WKBL 무대를 누비는데, 이 선수들의 기량과 적응에 따라 각 팀의 전력이 요동칠 수 있다. 신한은행은 1순위로 지명했던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센터 다니무라 리카의 빠른 적응을 반기고 있고, BNK는 수비력이 빼어난 포워드 이이지마 사키를 믿고 있다. KB와 우리은행은 유이하게 아시아쿼터를 2명씩 영입해 부상등에 손쉽게 대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대로 하나은행은 믿었던 가드 와타베 유리나가 건강 문제로 계약을 해지해 타격을 받았다. 김완수 하나은행 감독은 “시즌 초반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지 봐야 한다. 우리 팀이 저평가받는 것이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WKBL은 2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과 KB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 간의 대장전에 들어간다.
‘짠남자’ 김종국 충격 고백 “지난 여름 에어컨 한 번도 틀지 않았다”
‘짠남자’ 김종국 충격 고백 “지난 여름 에어컨 한 번도 틀지 않았다”
2024. 10. 03 09:35 연예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 ‘짠남자’ 주요 장면. 사진 MBC MBC 예능 ‘짠남자’에 출연한 연예계 ‘소금이’ 군단이 배우 최윤영과 전 축구 국가대표 김영광의 지갑 단속에 나섰다. 지난 2일 방송된 ‘짠남자’에서 김종국과 이준, 이승훈, 임우일, 박영진 등 ‘소금이’들은 “라이터와 우산은 전 세계인이 함께 쓰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기는 한편, 김종국은 남다른 여름나기 방법으로 왕소금이의 면모를 뽐냈다. 이번 방송에는 소비력을 뽐내는 ‘흥청이’와 ‘망청이’로 배우 최윤영과 전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김영광이 출연했다. 궁금한 물건은 일단 사고 본다는 ‘흥청이’ 최윤영은 집안 가득 쌓인 택배의 언박싱으로 시작해 소금이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장장 2시간에 걸친 언박싱 동안 비슷비슷한 품목이 연이어 등장하는가 하면 급기야는 사기가 의심되는 아이템도 나와 스튜디오가 경악한다. 쓰레기 더미를 방불케 하는 택배 지옥에 참다못한 MC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광고에 약한 최윤영을 위해 “아닌데?”를 연발하는 광고 알고리즘 차단법을 전수했다. 이어 최저가 물품을 찾아 가성비 쇼핑을 한다는 ‘망청이’ 김영광의 일상도 공개됐다. 그는 바쁜 아내를 대신해 두 딸을 돌보고 집안을 정리하는 프로 주부의 면모를 보였지만 생활 구석구석 공포영화보다 무서운 낭비습관이 발견됐다. 김종국은 이에 “올여름 에어컨을 한 번도 틀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종국은 ‘짠남자’의 솔루션 ‘블랙카드’를 꺼냈고, 김영광은 “(신용카드가) 블랙으로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고 뜻밖의 만족감을 드러내 소금이들을 당황하게 했다. ‘짠남자’는 다음 주 출연자로 가수 양다일과 코미디 아티스트 ??보이가 출연한다. ‘짠남자’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MBC에서 방송 중이다.
‘잠이 솔솔 에어컨’=황가람, 기립박수 쏟아졌다 (복면가왕)
‘잠이 솔솔 에어컨’=황가람, 기립박수 쏟아졌다 (복면가왕)
2024. 08. 18 22:09 연예
MBC ‘복면가왕’ ‘복면가왕’의 ‘잠이 솔솔 에어컨’ 정체는 싱어송라이터 황가람이었다. 18일 오후 6시 5분 MBC ‘복면가왕’이 방송된 가운데, 이날 ‘잠이 솔솔 에어컨’과 ‘코코넛 주스’의 2라운드 대결이 펼쳐졌다. ‘잠이 솔솔 에어컨’은 박미경의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를 선곡, 첫 소절부터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모두에게 감탄을 받았다. ‘잠이 솔솔 에어컨’은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관객과 판정단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진한 여운을 남긴 ‘잠이 솔솔 에어컨’ 무대 이후 판정단들은 극찬과 함께 기립 박수를 쏟아 냈다. 산다라박은 “여심만 잡은게 아니라, 남자분들의 마음도 다 잡으셨다. 가왕전에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극찬했다. 3라운드에 진출한 ‘잠이 솔솔 에어컨’은 ‘그녀를 사랑해줘요’ 무대로 관객들을 눈물 흘리게 했으나, 아쉽게 탈락하게 됐다. 이어 ‘잠이 솔솔 에어컨’의 정체가 황가람으로 밝혀졌다. 황가람은 “더 많이, 행복하게 노래 많이 들려 드리겠다”라며 향후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황가람이 최근 발매한 ‘어제보다’는 발매 당일 카카오뮤직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황가람은 이달 말에도 신곡을 발매할 예정이다.

주간경향(총 8 건 검색)

에어컨·산악열차에? 길 잃은 기후대응기금(2022. 12. 16 11:30)
2022. 12. 16 11:30 경제
정부, 기후대응기금으로 소외계층 에어컨 보급 찬반양론 거센 지리산 산악열차 사업에도 편성 탄소중립 ‘공정한 전환’ 위해 써야할 곳들 외면 국제사회가 평가하는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 수준은 주요국 중에서 최하위권이다.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인 한국이 위상에 걸맞은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기후위기 대응은 국제사회의 약속이다. 국내 사정에 따라 늦춰서도 안 되고 그럴 여유도 없다. 자칫 탄소중립 실현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과 압력에 직면하고, 통상 장벽에 가로막혀 엄청난 비용 청구서를 받아들 수 있다. 윤석열 정부는 오히려 재생에너지 비중을 줄이며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강화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만든 기후대응기금 역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 언제쯤 ‘기후악당’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10월 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에서 신영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원환경운동연합, 다산인권센터, 인권교육온다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에어컨 설치, 기후대응 사업일까 윤석열 정부는 내년 에너지 소외계층에 에어컨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한 관련 사업비는 대략 910억원. 재원은 기후대응기금이다. 저소득층 가구 에어컨 설치를 국가의 기후위기 대응 사업으로 볼 수 있을까. 정부는 기금 취지에 부합한다고 봤다. 정부 관계자는 “고효율 에어컨으로 교체하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에너지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을 확보할 수 있어 기금의 용도에도 부합한다”고 했다. 저소득층 에어컨 설치 지원은 필요하지만,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기금 취지에는 맞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에어컨·냉장고 등의 냉매로 쓰이는 수소불화탄소(HFC)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수백 배에서 수천 배 크다. 미국 상원이 지난 9월 HFC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키갈리 수정안’을 비준하자 정부도 10월 HFC 감축을 이행하는 목적의 관련 법률 개정안을 의결하고 2024년부터 HFC류 감축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하반기까지 우리 업계에 적합한 HFC 감축 계획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사실 기금으로 편성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 사회복지시설 등 저소득층 에어컨 보급 사업은 지난해까지 산업부의 에너지특별회계로 편성·집행된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 사업’이다. 사업의 골자는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벽체, 창호, 보일러 등 시설을 개선하고 에어컨을 설치·보급하는 내용이다. 올해 산업부 에너지특별회계에서 기획재정부 기후대응기금으로 이관이 결정됐다. 기후대응기금 사업 중에서는 ‘공정한 전환’ 항목으로 분류됐다. 이 사업은 절차상 문제도 지적된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에 따르면 기재부는 복권기금에서 910억원가량을 전출해 해당 사업의 예산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중앙행정기관이 복권기금을 사용하려면 복권법에 따라 내년 3월 31일까지 복권위원회에 ‘복권기금 사용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위원회가 이를 바탕으로 5월 31일까지 복권기금운용계획안을 기재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기재부는 그러나 기간 내 복권기금 사용신청서를 복권위원회에 제출하지 않는 등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혜영 의원은 “기재부 필요에 따라 예산이 휘둘리고 있다”면서 “해당 사업이 (기금의 용도에서 규정한) 정의로운 전환 측면에 부합되지 않으며 기금 목적에도 맞지 않는 만큼 사업과 기금의 목적에 맞게 기후대응기금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재이관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검토보고서(11월 9일)도 “법에서 규정한 기후대응기금의 취약계층 지원은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피해를 받는 노동자 등에 대한 ‘일자리 전환이나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이라며 “저소득층 가구에 대한 냉난방 시공 및 설비 지원과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절차상 문제에 대해서는 “복권기금의 기후대응기금 전출액은 전액 삭감하고 사업의 목적에 맞는 에너지특별회계로 재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후대응과 어울리지 않는 사업들 기재부 소관의 기후대응기금은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제정된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올해 첫 시행됐다. 내년 예산안에 담긴 기후대응기금 규모는 2조4290억원(인건비 등 운영비 제외)이다. 올해 대비 약 7.5% 늘었다. 기금은 용도에 따라 크게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9634억원, 신유망·저탄소 분야 유망기업과 인력 육성, 녹색금융 지원 등에 6357억원, 취약산업·고용·지역 등의 공정한 전환에 2038억원, 제도·기반구축에 6260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탄소중립과 무관해보이는 사업에 기금을 편성한 사례는 이 외에도 많다. 기재부는 천연기념물 329호인 반달가슴곰이 주로 서식하거나 자주 출몰하는 지리산에 산악열차 시범노선을 건설하고 차량을 제작할 계획이다. 사업명은 ‘산악벽지용 친환경 전기열차 기술개발(R&D)’ 사업으로 기금 72억원을 편성했다. 2013년 건설을 시도하다 환경단체와 지자체 등의 반발로 무산된 사업을 지역주민의 이동 편의 증대 등을 이유로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기재부는 기존 도로를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개발 사업이며, 시범노선(1㎞) 예정 구역은 반달가슴곰 출몰지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한다. 또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대신 전기열차를 운행하면 차량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고, 주민의 이동 편의도 크게 향상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스위스와 프랑스 등 해외 주요 선진국에서도 산악용 전기열차가 다수 운행되고 있다고도 했다. 반론이 만만찮다. 시범노선 연장으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해 반달가슴곰 서식지를 훼손할 수 있다. 도로 폭 확장으로 벌목이 불가피해 환경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 전기열차 제작과 철도 설치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럴 필요없이 환경부의 지리산 정령치~성삼재 도로의 전기버스 활용 사례처럼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도로 열선 설치를 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스위스와 프랑스 등의 경우 산악열차 대부분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도입했다. 기후위기 이후에 관광 목적으로 산악열차를 설치하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부 해명은 주로 ‘관점의 차이’에 무게를 둔다. 보는 관점에 따라 기후위기 대응 사업으로 볼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끼워맞추기식 예산 편성과 부처별 예산 챙기기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본다. 정훈 국회미래연구원 혁신성장그룹 연구위원은 “정부가 기후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성을 명확하게 수립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처들이 무분별하게 예산 확보 경쟁에 나서다 보니 이런 문제들이 불거졌다. 부처 간 연계와 분석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분야가 뭐고 어느 정도 예산을 할당할지를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 22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용 주단 소재 보관장에서 한국형 원전 APR1400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기금 사업으로 편성해놓고 집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 사례도 있다. 선박온실가스감축지원사업은 올해 약 26억원이 편성됐으나 12월 14일 현재 집행액은 800만원(약 0.3%)에 그친다. 사업의 취지는 국내 중소 선박사에 대한 엔진 출력 제한장치 설치 보조금(설치 시 10%) 지원 등 국내 해운사의 경쟁력 확보에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400t급 이상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해당 선박들은 내년부터 기관출력 제한장치와 에너지효율개선장치 등을 설치해야 한다. 황석진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 활동가는 “국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산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사업 방향은 적절하다”면서도 “집행률이 저조한 원인과 사업의 실효성, 실제 업장과 업체에서 원하는 사업인지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해수부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의 관련 기준 제정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이에 따라 선사의 사업 준비에 시간이 걸리면서 신청 건수가 저조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말까지 최대한 선사들에게 보조금을 신청하도록 독려해 예산집행률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정부 예산이 들어간 사업은 사업 종료 후 성과를 평가하지만, 대체로 기금 사업에 대한 성과 관리는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훈 연구위원은 “에너지 정책들의 경우 법적 계획을 포함해 제대로 이행점검이나 성과평가를 한 적이 거의 없다. 계획 발표 때마다 부처 간 협조를 통해 점검하겠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행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정한 전환’을 위한 기금 활용, 실현 가능성은 한국의 기후대응 수준은 세계 최하위권이다. 국제 평가기관인 저먼워치와 기후 연구단체 뉴클라이밋 연구소가 지난 11월 14일 공개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2023)에서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 상위 60개국 중 57위(매우 저조함)를 기록했다. 2020년 50위, 지난해엔 56위였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10월 문재인 정부가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로 제시한 ‘원전 23.9%·재생에너지 30.2%’ 약속을 뒤집었다. 원전 비중을 32.4%로 크게 올리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21.6%로 낮춰 잡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내 탄소중립위원회가 출범한 12월 8일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부는 이런 세계적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기-승-전-원전확대만 내세우고 있다. 국내 재생에너지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이고 RE100(100% 재생에너지 사용) 같은 산업 재편에서도 낙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같은 날 RE100 캠페인을 공동 주관하는 클라이밋그룹은 “재생에너지 목표를 21.6%로 낮추는 것은 상당한 후퇴”라며 “(한국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시급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는 한국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국제사회는 특히 2030년 전까지 석탄발전을 퇴출하라고 압박한다. 이는 정부가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비용 부담에 대비하는 한편, 이해 당사자들에 대한 지원과 보상을 전제로 한 공정한 전환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기후대응기금 도입 목적도 ‘공정한 전환(정의로운 전환)’에 있다. 공정한 전환은 탄소중립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역이나 주민, 산업의 노동자, 농민, 중소상공인 등을 보호해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사회적으로 분담하고 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 방향을 말한다. 환경운동 활동가들이 기후위기를 촉발한 선진국들이 손실을 입은 개발도상국에 보상할 것을 촉구하며 지난 11월 18일(현지시간) ‘지불’이라는 글자가 쓰인 손바닥을 펼쳐 보이고 있다. / 샤름엘셰이크 | AP연합뉴스 특히 고용·노동시장은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가피한 산업 구조 전환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회미래연구원이 11월 14일 발간한 ‘탈석탄 갈등의 주요 이해관계자 의견수렴을 통한 정의로운 전환 정책에의 시사점: 노동자 및 지역주민 대상 보고서’(마크로밀엠브레인 의뢰, 69.1% 응답)는 탈석탄 과정에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순조로운 전환을 이루려면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과 보상을 포함한 정의로운 전환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설문 조사는 석탄화력발전소가 몰려 있는 지역주민(충남·강원) 103명, 발전소 하청 및 비정규직 노동자 50명, 정규직 노동자(한전 5개 발전사 종사자) 38명 등 모두 191명을 대상으로 했다. 현재 국내에는 총 57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운영 중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우선 탈석탄 정책에 동의하는 비중은 노동자 36.4%, 지역주민 41.7%로 낮았다. 노동자 중에서는 하청 및 비정규직 노동자(24.0%)의 동의 비중이 낮았다. 다만 노동자는 고용보장이 되거나 실업급여·재취업 지원이 되는 경우 동의 비중이 72.7%로 증가했다. 지역주민은 지역지원사업 혜택이나 경제적 지원이 있을 경우 동의 비중이 75.7%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정의로운 전환 정책이 병행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피해 당사자들도 탈석탄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공통적으로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은 일자리 관련 정책이다. 일자리 문제는 지역 경제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노동자뿐 아니라 지역사회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도 해결을 위한 정책 방안을 우선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노동자와 지역주민 목소리 적극 반영해야” 기금 사업들은 공정한 전환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까. 고용부의 노동전환지원금 사업을 보면 아직까지 제 역할을 못 하는 쪽에 가깝다. 사업은 산업구조 전환에 따라 고용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소속 노동자에 대해 자체 또는 위탁해 직무전환 교육 훈련과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관련 소요비용을 지원한다. 기금 규모는 올해와 내년 동일하게 52억6000만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검토보고서를 보면, 연말까지 올해 예산의 5.7%(약 3억원) 정도만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부는 집행률이 낮은 이유를 “올해 사업이 실질적으로 4월부터 추진된 데다 지원금이 3개월 단위로 각 기업에서 선지출·후정산되고 있고, 대부분의 기업이 약 4개월이 소요되는 컨설팅을 완료한 후 지원금을 신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들과 변호사들이 2월 16일 서울 종로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소중립기본법도 기후위기를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위헌소송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우철훈 선임기자 고용부의 또 다른 기금 사업인 사업전환고용안전협약지원금 사업은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지원기준이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다. 사업은 산업구조 전환에 따라 고용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장에 대해 노사 간 고용유지에 합의한 경우 직무전환 교육, 기숙사(월세), 통근버스 임차 등 비용을 지원한다. 올해 기금 예산은 50억원, 내년 25억원을 편성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검토보고서는 “문제는 ‘저탄소·디지털 전환 사업주’에 대한 일률적인 기준의 설정이 어려워 저탄소·디지털 관련 업종 전환 없이 ‘노동전환 고용안정 컨설팅’만 받으면 정책 지원금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피해를 받는 ‘노동자·계층에 대한 일자리 전환·창출 지원’과 관련된 목적에 부합하도록 개선하고, 지원금뿐만 아니라 여러 노동전환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크다. 국회에는 ‘산업구조 전환에 따른 노동전환 지원에 관한 법률안’(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 발의), ‘산업전환 시 고용안정 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국민의힘 임이자 의원 발의), ‘정의로운 일자리 전환에 관한 법률안’(정의당 강은미 의원 발의) 등 3개의 법안이 지난해와 올해 발의돼 국회 환노위에 상정돼 있다. 입법 과정에서 당사자들인 지역과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시민사회·노동 단체는 당면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공정한 전환이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가능할 것인지를 규율하는 것이 필요한데, 불균형적인 논의 구조 때문에 경영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산업구조가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한다. 민주노총 기후위기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동규 부위원장은 “국회에서 현재 거대 양당의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 법안들은 공정한 전환을 위한 정책의 입안을 고용부 산하 고용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진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 위원회에 30여명의 위원이 있다. 그중엔 관료와 전문가 그룹도 있지만 경총 등 경영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많다. 노동계를 대표하는 위원은 2명(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각 1명)에 불과하다. 결과가 어디로 흐를지는 안 봐도 뻔한 상황이다. 사용자 지원이나 구조조정 지원 방안을 법률로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 석탄화력발전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도 발전소를 장기적으로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만 이런 불합리한 논의 구조에서는 공정한 전환을 바라는 노동자와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표지 이야기
[편집실에서]에어컨 전기요금 폭탄의 ‘폭탄해법’
[편집실에서]에어컨 전기요금 폭탄의 ‘폭탄해법’(2016. 08. 17 09:57)
2016. 08. 17 09:57 오피니언
7월 마지막 주말, 어머님 생신을 맞아 지방 소도시에 사시는 부모님 댁을 찾았다. 뜨거운 오후 햇볕을 가르고 차를 몰아 어스름할 무렵에 도착했다. 현관 앞에 서니 ‘웅’ 하는 소리가 들렸다. 에어컨 소리였다. 문을 열자 안에서 미리 온 동생들이 한마디한다. “빨리 들어와. 냉기 식겠다.” 너댓 평 되는 거실은 작은 벽걸이 에어컨 덕에 선선해 살맛이 났다. 언제 설치해 드렸는지, 기억이 가물하다. 아마도 10년은 됐지 싶다. 그동안 몇 번이나 가동하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처음 틀었다.” 그럼 그렇지. 해마다 이맘때 드는 어머님 생신을 맞은 자식과 손주들의 연례행사나 손님 방문 때 외에는 일절 가동하지 않으실 테니. 앞으로 자주 트시라고 했지만 그러지 않으시리라는 것을 안다. 평생 근검절약이 몸에 밴 분들이다. 지난 주말 아내가 말했다. “에어컨 좀 틀자.” 샤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렇게 더워?”라고 했다가 본전도 못 찾았다. 아내는 하소연했다. “낮에 에어컨을 틀고 싶어도 혼자라서 아까워 못 튼다. 같이 있을 때 좀 틀자.” 가슴이 아렸다. 직장인들이야 폭염 때 ‘회사가 최고의 피서지’이지만 전업주부는 그렇지 않았다. 부모님과 비슷한 시기에 산 에어컨은 우리 가족에게도 신주단지나 다름없다. 1년에 트는 날이 며칠이나 될까. 그 비싼 것을 무더위 때 틀려고 산 것 아닌가 하고 호기를 부려보지만 마음먹는 대로 되지 않은 게 일반인들의 삶이다. ‘에어컨 전기요금 폭탄’이라는 말이 그냥 나왔겠는가. 지레 걱정이 앞서는 건 당연하다. 문득 전기요금이 궁금했다. 명세서를 보니 6월분이 4만3530원이었다. 사용량은 296㎾.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 많았다. 6단계 누진요금제로 보면 3구간(201~300㎾) 끝이자 4구간(301~400㎾) 진입 바로 직전이었다. 4구간에 들어가면 1㎾당 요금(280.6원)이 3구간(187.9원) 때보다 92.7원 오른다. 에어컨 사용에 따른 전력량이 얼마인지 모르나 전력을 50㎾ 더 사용한다면 1만4000원 정도 추가된다. 사적인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푼 것은 내 경우가 보편적이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서다. 사람마다 삶의 우선순위가 다르고 모두 합리적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을 것인가, 아니면 시원한 식당에서 맛있는 것을 사먹겠는가. 3인가족이 밥을 먹으려면 최소 2만원은 나온다. 반면 에어컨으로 50㎾를 한꺼번에 쓴다면(시간이 얼마는 걸릴지는 모르지만) 1만4000원 정도 든다.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는 것이 합리적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우리는 항상 같은 선택을 하지 않고 망설인다. 정부는 서민들이 이리저리 머리 굴리며 해온 고민거리를 한 방에 해결했다. ‘올 7~9월에 누진제 구간 폭을 50㎾씩 높여 부담을 줄여주겠다.’ 에어컨 전기요금 폭탄 괴담을 ‘폭탄해법’으로 푼 것이다. 이 소식은 서민들에게 한여름의 한 줄기 소나기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보면 달아나던 더위가 다시 들러붙은 격이다. 대통령의 ‘시혜 정치’의 재연 때문이다. 산자부는 감사원의 누진제 적용 개선 지적을 3년이나 뭉기고, 이틀 전만 해도 “에어컨을 4시간만 쓰면 요금폭탄이 없다”고 항변해 왔다. 더욱이 가정을 전력대란의 주범으로 낙인찍었다. 그런데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해결되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주변에는 에어컨 전기요금 폭탄 논란이 딴 나라 일인 사람들이 많다. 대통령과 정부는 시혜성 폭탄해법이 오히려 서민들의 분통을 터뜨리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편집실에서
[이유진의 중국 도읍지 기행 / 시안]장안 고위층의 여름나기, 쿨매트·에어컨도 있었다?(2015. 08. 18 11:27)
2015. 08. 18 11:27 사회
여름날 황제와 고관대작이 누린 호사는 죄다 백성들의 고혈에서 나온 것이다. 특별한 피서 도구와 냉방장치는 그것을 소유할 수 있는 부와 권세를 지닌 이들에게만 허락된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부채에 냉수가 전부였다. 당 고종 용삭(龍朔) 2년(662) 음력 유월 초하룻날, 측천무후의 막내아들이 태어났다. 양력 6월 22일인 이날은 24절기에서 열 번째인 하지였다. 무더운 여름이 한창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바로 이때 훗날 예종이 되는 이단(李旦)이 태어난 것이다. 장소는 대명궁(大明宮)의 함량전(含凉殿). 부채에 물을 뿌리면 바람이 휙 분다? 함량전, 말 그대로 ‘서늘함을 품은 궁전’이다. 장안의 무더운 여름날, 함량전은 대명궁에서 가장 적합한 피서처였다. 바로 북쪽에 태액지(太液池)라는 호수를 중심으로 황실 원림이 조성되어 있던 터였다. 이번 이야기는 바로 ‘장안의 여름나기’에 관한 것이다. 장안 사람들의 여름나기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예종의 아들 현종 때로 살짝 넘어가보자. 당시 장안의 최고 부자 왕원보(王元寶)는 여름날 연회에 참석한 손님들에게 아주 신기한 부채를 선보였다. 갓 길어온 물을 부채에 뿌리면 순간 바람이 휙 일어 얼마 뒤 추위를 느낀 손님들이 그만 치우라고 했을 정도란다. 얼마나 신기했겠는가. 황제까지 그 소식을 듣게 된다. 현종은 사람을 보내 확인하기까지 했다. “마음에 쏙 들었지만 받지 않았다”()는 기록을 보니, 왕원보가 그 부채를 현종에게 바치려 했던 듯하다. 하기야 황제 맘에 든다는데 그러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닌가. 아무튼 현종은 받지 않았다. “그것은 용피선(龍皮扇)이다”라고 현종이 말했다는데, 정말 용 가죽으로 부채를 만들었을 리는 없고 선풍기 같은 그것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다큐멘터리 에 나오는 함량전 무종 때의 재상 이덕유(李德裕)에게도 용피로 만든 피서용품이 있었다. 그도 조정 관리들을 연회에 자주 초대했다. 다들 더워서 부채질을 해대는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 한낮, 이덕유가 안내한 방으로 들어가 술을 마시다 보면 어느새 더위가 싹 가시고 가을날처럼 서늘함마저 느껴졌다고 한다. 어찌된 영문인지 누군가 묻자 이덕유는 ‘백룡피(白龍皮)’ 덕분이라고 말해준다. 황금대야에 물을 가득 채워 백룡피를 담갔다가 꺼내서 자리에 깔아놓았다는 것이다. 일종의 쿨매트였던 셈이다. 백룡피 역시 진짜 용 가죽은 아닐 터, 에 따르면 이덕유가 ‘신라승’한테서 얻은 것이라 한다. 원래는 바닷가에 살던 어떤 이가 취득한 건데, 그것이 보물임을 알아챈 신라승이 기이한 물건을 좋아하는 이덕유에게 주기 위해서 사들인 것이다. 백룡피는 아마도 어떤 어류의 가죽이었을 것이다. 현종 때 피서 도구 중에는 냉사(冷蛇)라는 것도 있었다. 신왕(申王)을 위해 현종이 특별히 남방에서 공수해온 뱀이다. 신왕은 어찌나 살집이 있었던지, 에 따르면 배가 무릎까지 내려와서 외출 한 번 하려면 비단으로 배를 꽁꽁 감싸야 했단다. 그러니 여름이면 얼마나 더웠겠는가. 신왕이 하사받은 새하얀 냉사는 길이가 수 척에 달했다고 한다. 이 뱀을 배에다 둘둘 두르면 더위를 느끼지 않았다니, 일종의 살아 있는 죽부인이었다고나 할까. 정작 현종한테는 어떤 게 있었을까. 에는 어느 무더운 날 현종을 알현하러 ‘양전(凉殿)’에 들른 습유 진지절(陳知節)의 이야기가 나온다. 양전에는 사방에서 물줄기가 커튼처럼 흘러내리는데, 그 물방울이 풍구가 만들어 내는 바람에 날려 시원하기 그지없었다. 워터스크린에 선풍기 바람이 일고 있는 격이니 일종의 에어컨이다. 현종은 진지절에게 ‘빙설마절음(氷屑麻節飮)’이라는 특별한 음료까지 하사했다. 얼음가루에 마가 들어간 것이니, 마빙수라고나 할까. 이윽고 진지절은 뱃속이 꾸르륵 꾸르륵 요동을 쳤다. 거듭 물러가길 청해 간신히 집으로 돌아온 그가 막 문에 들어서는 순간, “설사한 게 여기저기 낭자했다”고 전한다. 양전에 적용된 기술은 동로마제국에서 수입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서융열전’에서 불름국이라고 칭한 동로마제국의 냉방 장치는 양전과 너무 비슷하다. “무더운 계절이 되면 (불름국) 사람들은 강한 열을 싫어해서 물을 끌어와 잠류(潛流)하게 해 그 물이 위로 지붕까지 두루 미치도록 한다. 시스템이 정교해서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한다. 보는 사람들은 그저 지붕 위에서 샘 흐르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처마 사방에서 물방울이 날리는데, 폭포처럼 물이 쏟아지면서 충돌해 생긴 기운이 서늘한 바람을 만드니 그 교묘함이 이와 같다.”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 문화교류의 흔적을 여기서도 찾을 수 있다. 대명궁의 함량전 터 동로마제국과의 문화교류 흔적 현종 때 고관대작의 여름날 사치는 유명하다. 양귀비의 4촌(혹은 6촌) 오빠 양국충(楊國忠)의 자제는 복날이 되면 장인(匠人)을 시켜 얼음을 산 모양으로 깎아 연회석에 두었다. 손님들은 술에 취했음에도 한기를 느꼈다고 한다. 에 따르면 비단 솜저고리를 미리 챙겨온 사람도 있었다고 하니, 양국충 집안에서는 여름날이면 으레 있었던 일인 듯하다. 그 집안에서 얼음을 사용한 용도는 이뿐만이 아니다. 얼음을 봉황과 짐승 형태로 새긴 뒤 금반지와 비단띠로 장식해서 왕공대신들에게 보냈다. 시원함을 함께 즐기자는 순수한 의도가 결코 아니었다. 오직 장구령(張九齡)만 그 선물을 받지 못했는데, 그는 양국충과 한패가 되길 거부하고 늘 바른 소리를 했기에 미움을 샀던 것이다. 패거리 정치의 뇌물용 얼음조각 따위야 받지 못한 게 오히려 자랑스러운 일 아닌가. 여름날 황제와 고관대작이 누린 호사는 죄다 백성들의 고혈에서 나온 것이다. 사실 그들은 공모자다. 현종과 당시 어사중승(御史中丞)이었던 왕홍이 대표적인 예다. 현종은 갈수록 사치를 더해가면서도 황실 창고가 축나는 건 결코 원치 않았다. 이런 마음을 알고 있던 왕홍은 현종이 마음껏 사치를 누리도록 아주 교묘하게 백성의 고혈을 짜냈다. 재정담당 관료였던 그는 죽은 이의 세금까지 거둬들였다. 변방을 지키다 사망한 병사들의 현황이 고의로 누락되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변방 장수들이 전사자 수를 되도록이면 감추고자 했기 때문에 죽어서도 호적에 그대로 남은 채 세금 납부 대상자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들은 도망자로 간주되어 가족이 그 세금을 물어야 했다. 심지어 30년치를 징수당한 경우도 있었지만 백성들은 하소연할 데가 없었다. 이렇게 거둬들인 돈이 현종과 왕홍의 배를 불렸다. 왕홍의 권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결국 동생의 모반죄에 연루되어 죽음을 명 받는다. 이때 그의 재산도 몰수되는데, 얼마나 축재를 했던지 며칠이 지나도록 재산 현황을 다 파악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왕홍의 저택에 있던 ‘자우정자(自雨亭子)’는 그의 사치를 상징하는 곳이다. 에 따르면 이 정자의 처마에서 물이 사방으로 흘러내려, 여름에 그 안에 있으면 가을날처럼 서늘했다고 한다. 현종의 양전이 대형 에어컨이라면 왕홍의 자우정자는 소형 에어컨이라 할까. 스스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정자, 그 물방울은 백성의 핏방울 땀방울 눈물방울과 맞바꾼 것이었다. 동창공주(同昌公主)의 징수백(澄水帛) 역시 일반인은 꿈꿀 수 없는 피서 도구였다. 그녀의 아버지 의종(懿宗)은 연회와 악무와 놀이에 빠져 지내고 정치에는 무능했던 인물인데, 딸 사랑만큼은 남달랐다. 장안에서 제일가는 미녀 곽숙비(郭淑妃)의 딸답게 동창공주도 아주 예뻤다. 그런 딸에 대한 부정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궁중의 보물이란 보물을 죄다 혼수품으로 보내고 엄청난 지참금까지 주었다고 한다. 에는 의종이 마련해준 온갖 진귀한 혼수품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징수백’이다. 무더위가 닥치면 동창공주는 징수백을 꺼내오게 해서 물에 적신 뒤에 남쪽 창문에다 걸어두었다. 그 효과가 얼마나 탁월했던지 솜옷을 입고 싶을 정도였다고 한다. 징수백은 길이가 팔구 척 정도로, 거의 투명할 정도로 얇은 비단이다. 여기에 용연(龍涎)을 특수처리해서 무더운 열기를 없앨 수 있었다고 한다. 향유고래의 장에서 생성되는 용연향에 그런 냉방 기능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징수백을 창문에 걸어 두면 바람에 은은한 향이 흘러나오고 얇은 비단을 적신 물이 증발하면서 주변이 시원해졌을 것이다. 현종과 양귀비의 연회를 묘사한 화청지 벽화. 농부들의 고생 노래한 시인의 일침 이상에서 살펴본 피서 도구와 냉방장치는 그것을 소유할 수 있는 부와 권세를 지닌 이들에게만 허락된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부채에 냉수가 전부였다. 물론 시원한 숲속으로 들어가 멋들어진 그림이 그려진 기둥을 세우고 비단을 묶어 차양막을 설치해 놓고서 장안의 명기들을 불러다 사이사이에 앉혀 놓고 피서를 즐기던 장안의 부잣집 자제는 예외겠지만. 에 나오는 이들의 피서 도구 이름은 ‘양붕(凉棚)’이다. 시원한 천막이라는 의미다. 하기야 돈 있고 한가하면 더위가 무슨 문제겠는가. 시원한 곳 찾아가 맘 편히 먹고 놀면 그게 최고의 피서일 테니. 하지만 그런 유한계급은 극소수다. 대부분은 아무리 더워도 일을 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뜨거운 햇살은 모든 곳을 공평하게 내리쬐지만 인간이 그 햇살을 피하는 데 있어서 공평함이란 요소는 사라진다. 누구는 냉방병에 걸리고 누구는 일사병에 걸리는 게 현실이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괴로운 더위(苦熱)’라는 시에서 밤새 더위에 시달렸다고 말한 뒤 “조정 신하들 물론 피곤하겠지만 농부들은 더 고생스럽다네”라고 스스로 일침을 놓는다. 또 ‘더위 날리기(消暑)’라는 시에서는 “더위를 날리는 건 마음의 고요함에서 비롯된다네”라는 깨달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늘날은 인공열까지 더해져 무더위가 더 심하다. 열섬현상 때문에 열대야에 시달리는 건 여름날 일과가 되었다. 게다가 더위를 날릴 마음의 고요함은 더더욱 우리 손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동창공주는 시집간 지 불과 두 해가 지난 870년에 21살 나이로 병사했다. 의종은 그녀를 시집보낼 때 못지않게 장례를 후하게 치렀다. 온갖 보물을 함께 묻어줬다. 유모까지 같이 묻었다. 억울한 죽음은 또 있었다. 동창공주의 병을 고치지 못한 죄로 스무 명이 넘는 의원이 죽임을 당했다. 그들의 가족 300여명도 체포되어 장안의 감옥에 갇혔다. 의 평가처럼 의종은 ‘우매(昏庸)’했다. 그가 얼마나 형편없이 나라를 다스렸을지는 너무도 뻔하다. 조정의 날인조차 거치지 않은 매관매직이 성행했다고 전한다. 동창공주의 혼례와 장례를 치를 때 들인 막대한 비용의 출처가 그런 검은돈이었으리라. 딸이 죽은 지 3년 뒤 의종도 병사했다. 그에게는 오히려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아들 희종(僖宗) 때 황소(黃巢)의 난이 일어나, 끔찍이 아꼈던 동창공주의 무덤이 도굴되고 유골마저 온전히 남지 못했던 것이다. 그 많은 부장품이 오히려 딸의 안식을 방해한 셈이다. 명나라 구준(丘濬)은 의종의 그릇된 부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의종은 딸 하나 때문에 스무 명이 넘는 의원을 죽이고 그 친족 300여명을 잡아 가뒀다. 자기 딸의 죽음을 가슴 아파할 줄만 알았지, 다른 사람의 죽음은 그렇지 않단 말인가? 그 스무 명에게도 부모와 자식이 있다. 내가 내 딸을 사랑하듯 저들의 부모 자식 역시 자신의 부모와 자식을 사랑한다. 사람에게 귀천이 있더라도 애통한 정은 매한가지다.”() 사람이라면 애통한 정도 매한가지고, 더위를 느끼는 것도 매한가지일 터. 너와 내가 느끼는 온도차를 줄여나갈 때 우리는 우매함에서 깨어 있음으로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장안의 여름나기에 대한 원고를 마감하고 있는 오늘은 8월 12일, 그러고 보니 말복이다.
[사회]“우리가 에어컨 쓰나? 와 우리를 욕하는데?”(2013. 10. 08 16:37)
2013. 10. 08 16:37 사회
ㆍ긴장 최고조에 달한 ‘밀양 송전탑’ 현장 주민들 도시 사람 무관심 한탄 고개를 숙인 벼들이 논을 가득 채웠다. 들녘엔 풍성한 수확의 기쁨이 넘실대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논 주변에도, 찻길에도 인적은 보이지 않았다. 버스정류장에서 10분을 올라가자 길을 가로막고 선 경운기와 트랙터가 보였다. 통행을 제지하려 길을 가로질러 매여 있는 밧줄 너머에 10명 남짓한 노인들이 앉아 있었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주민들이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세워둔 일종의 초소였다. “농사 지을 틈이 어뎄노. 다들 여기 와 있는데. 여름 내내 땡빛에서 땀 흘리가미 농사 짓고 있는 거 보고 도시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이다’ 카제? 얼매나 새빠지게 일하고 있는 줄 모르고. 지금 싸우는 거도 똑같다. (밀양) 시내 사람들은 송전탑 세우믄 복지시설 들어온다고 좋다 칸다. 정작 촌에 있는 사람들은 구경도 못하는 걸.”  이남우씨(71)는 도시 사람들의 무관심을 한탄했다. 올여름 전력공급 위기를 들며 밀양 송전탑의 필요성을 주장한 정부와 한전을 욕하던 이씨의 분노는 왜 도시에서 쓰는 전기 때문에 주민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지의 문제로 이어졌다. “농사 짓고 현장 지키고 있는 우리가 에어컨 쓰나? 와 우리를 욕하는데?” 한국전력공사가 765kV 송전탑 건설공사를 재개한 10월 2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126번 송전탑 건설현장에 서 건설자재 반입에 항의하는 주민들을 경찰이 에워싸고 있다. 경찰과 한전 직원 ‘기습’ 대비 긴장 8년을 이어온 싸움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고립감은 더욱 심해졌다. “인자는 밀양시나 관변단체에서까지 송전탑 지어야 된다고 시내에서 돌아댕기는데 막상 여기 붙어 있는 늙은 사람들은 도시에선 뭐가 벌어지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알릴 방법도 전혀 모르지예.”  그나마 젊은 축에 들어가는 구일식씨(42)가 밀양 시내에서 주민들의 입장을 알릴 방도를 찾고 있다. 그러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강제집행을 막으려 찾아 왔다는 밀양 시민 정수씨(52)는 “어르신들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올해 처음 찾아뵈러 왔는데 현장 근처 주민 말고 밀양 사람이 여기 찾아온 건 내가 8년 만에 처음이라는 소리를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마을 입구에서도 산길을 한참 올라야 나오는 화악산 450m 지점의 127번 송전탑 건설현장은 세상과 격리된 주민들의 위치를 그대로 보여줬다. 비닐로 덮은 움막 안에는 주민들이 ‘무덤’이라고 부르는 1.5m 깊이의 구덩이가 파여 있다. 이곳은 할아버지 한 명 외엔 할머니들 10여명만 자리를 지킨다. 다음날의 강제집행을 앞둔 10월 1일 오후부터 이곳에도 서서히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하나둘씩 등산용 허리띠 위에 로프를 달고 있다. 구덩이에 들어갔을 때 끌려나가지 않기 위한 대비책이다. 해질 무렵 저녁식사를 마친 주민들은 야음을 틈타 찾아올지 모르는 경찰과 한전 직원의 기습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차량 진입로는 마을 입구에서부터 막힌 상태지만 산길을 걸어 올라온 한전 직원들이 공사를 시도했던 적이 여러 번 있기 때문이다.  한옥순씨(66)가 산등성이 쪽에서 작은 불빛 하나를 발견했다. 곧이어 갖은 욕설이 튀어나왔다. “니 잡히믄 붕알을 터자뿐다!” 서너 명의 할머니가 합세하자 목소리가 온 산을 뒤덮었다. “한전 용역이 몰래 염탐할라꼬 보러 왔는데, 그 이마에 매다는 랜턴 안 있나? 밤길 걷는다고 발밑에만 비추다가 고개를 들면 그기 딱 보이는기라. 보고 바로 소리를 지르이 딱 꺼뿌네.” 오후 9시를 넘기자 주민들은 움막에서 잠자리에 들 채비를 했다. 체구가 작은 할머니가 대부분이지만 20명에 가까운 주민들을 모두 수용할 정도로 움막이 넓진 않았다. 밤 사이 있을지 모르는 경찰과 한전의 기습에 대비할 겸 몇몇 주민은 통행로에 스티로폼을 깔고 노숙하기도 했다.  산비탈에 잡은 잠자리는 누워도 서서히 몸이 아래로 기울어 미끄러진다. 설핏 잠이 들었다가도 다시 아래로 내려간 몸을 추켜올리기 일쑤다. 가을에 접어든 산속 날씨 때문에 이불 위에 맺힌 이슬과 산바람이 부는 하늘의 별빛이 노숙을 실감케 한다. “여기서 죽나 송전탑 생겨 죽나 똑같다” 움막 안이라 해서 조용히 잠들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쉴 새 없이 문자메시지로 다른 현장의 상황이 전해진다.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주민들과의 연락도 자정을 넘겨서까지 끊이지 않는다. 결전을 앞둔 날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잠을 깨우는 통화 소리에 불평하는 주민은 없다.  간혹 움막을 지키던 개가 낮은 울음소리라도 내면 주위를 살피기를 몇 차례, 오전 4시가 되자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동트기 전 어둠 속에서 콩나물국으로 아침을 먹은 뒤 최후의 무기로 페트병에 담긴 인분을 구덩이 주위에 챙겨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6시부터 집행이 있을 것이란 연락이 오자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장재분씨(57)는 “더는 기대할 것도 엄꼬 오늘 여기서 끝장을 낼끼다. 여기서 죽으나 송전탑 생기가 죽으나 맨 똑같다”고 말했다.  입구 초소에서 올라온 이남우씨는 “한 할매는 어제 집에서 나오기 전에 자식들한테 전화 걸어가 통장은 어데 있고, 장례는 우째 하고, 그런 소리 하고 나왔다”고 말을 전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비장한 분위기로 기다리던 경찰과 한전은 이날 127번 건설현장에 오지 않았다. “여기가 제일 극렬분자들 모아 논 데니끼네.” 이씨의 표정에서 긴장과 안도가 겹쳐 보였다. 그러나 같은 시각 126번 송전탑 건설현장에선 상동면 여수마을 주민들이 경찰에 끌려나오고 있었다. 40여명의 노인만으로는 그 세 배가 넘는 경찰력을 막을 수 없었다. 주민들이 순식간에 끌려나오자 현장은 봉쇄됐다.  이 와중에 81세, 72세인 두 할머니가 쓰러졌지만 구급차는 2시간을 넘긴 오전 9시30분쯤에야 부상자 이송을 완료했다. 남아 있는 노인들의 손목과 팔목에도 멍자국이 가득했다. 주민 한 명에 너댓 명의 경찰이 달라붙어 끌어낸 흔적이었다. 현장에는 한전 측이 부른 구급차와 구급인력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이들은 주민들의 부상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하루 전인 1일 오후 6시 홀로 현장을 지키던 주민 김영자씨(57)가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의 손에 강제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진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밤을 새우면서 비와 이슬을 피할 옷가지를 가지러 주민들이 마을로 돌아간 새를 틈타 경찰은 김씨를 강제이송했던 것이다.  김씨의 이송 소식에 주민들은 부랴부랴 현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식량을 챙겨오는 데까지 주의를 기울이진 못했다. 전날 저녁부터 굶은 주민들이 마을에서 먹을 것을 가져오는 것도 현장을 통제하던 경찰의 손에 막혔다. 주민들은 기력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다가도 한전의 공사차량이 들어올 때면 어김없이 통행을 막으려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번번이 경찰에 둘러싸인 채 차들이 지나가는 걸 보고 소리를 지르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마다 한전 직원은 캠코더를 들고 주민들의 얼굴을 찍었다. 한전 관계자는 “국가의 법적인 절차에 따라 송전탑 건설을 시행하는 것뿐입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주민 김종학씨(67)는 수십 차례 들은 그 말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 “감 딸 철에 와가 아무것도 몬하게 하지, 드러버서 땅 팔고 나갈라 캐도 (평당) 40만원 하던 땅값을 5만원 해도 아무도 안 사는데 나갈 수가 있나. 은행 대출이라도 받을라 캐도 송전선 지나간다꼬 (담보)설정도 안 해 준다. 이기 국가의 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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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27℃ 에어컨, 무알코올 맥주 그리고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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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8. 06 08:04 문화/생활
꼭 보고 싶었는데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았던 영화들이 넷플릭스에 상륙했다. 동양 정서를 물씬 담은 로맨틱물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 그리고 기대작 ‘샌드맨’까지…. 땀을 식히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 무알코올 맥주와 넷플릭스만 있으면 열대야도 두렵지 않다. 영화 ‘카터’. ■주원의 강렬한 변신 ‘카터’ 액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카터’가 드디어 공개된다. ‘카터’는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리얼 타임 액션영화다. DMZ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로 미국과 북한이 초토화된 지 두 달, 카터는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눈을 뜬다. 머릿속에는 정체 모를 장치가 설치되었고 오직 그만 들을 수 있는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바이러스의 유일한 치료제인 한 소녀를 데려오라는 미션을 받은 카터는 귓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따라 움직여야 한다. 만약 명령을 어기거나 실패하면 그의 입 안에 설치된 살상용 폭탄이 터진다. 소녀를 찾아 북으로 향하는 인간병기 카터를 막기 위해 CIA와 북한군은 무자비한 공격을 퍼붓는다. 드라마 ‘앨리스’, ‘용팔이’, ‘굿 닥터’, 영화 ‘그놈이다’, ‘패션왕’의 주원이 카터 역으로 분해 강렬한 변신을 선보이며 이성재, 정소리, 정재영 등의 연기 앙상블이 극에 풍성함을 더한다. 스릴 넘치는 액션 연출로 제70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악녀’의 정병길 감독이 맨몸 격투부터 총격전, 고공 낙하, 카 액션 등 무더위를 날릴 극강의 액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8월 5일 공개, 액션·어드벤처, 한국, 2022) 넷플릭스 시리즈 ‘샌드맨’. ■인기 DC 코믹스가 드디어 시리즈로 ‘샌드맨’ 독보적인 분위기와 탄탄한 세계관으로 1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DC 코믹스의 샌드맨이 넷플릭스 시리즈로 탄생했다. ‘샌드맨’은 오랜 세월 갇혀있다 탈출한 꿈의 군주 모르페우스가 빼앗긴 꿈의 도구들과 잃어버린 힘을 되찾으려는 여정을 그린다. ‘영원 일족’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다크 호러 판타지 특유의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원작자 닐 게이먼이 총괄 제작으로 참여하고 ‘배트맨 비긴즈’와 ‘맨 오브 스틸’의 작가 데이빗 S. 고이어가 각본을 맡았다. 넷플릭스 영화 ‘벨벳 버즈소’의 톰 스터리지가 모르페우스를, ‘닥터 후’의 제나 콜먼이 조아나 콘스탄틴을 연기한다. 여기에 ‘왕좌의 게임’의 겐덜린 크리스티, ‘해리 포터’의 데이비드 슐리스, ‘나르코스’의 보이드 홀브룩이 출연해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8월 5일 공개, 판타지, 미국, 2022) 넷플릭스 영화 ‘웨딩 시즌’.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 ‘웨딩 시즌’ 넷플릭스 영화 ‘웨딩 시즌’은 결혼 상대를 찾으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시달리던 아샤와 라비가 여름 웨딩 시즌 동안만 가짜 연애를 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낮에는 열정적으로 일하고, 밤에는 음주가무를 즐기며 자유분방한 솔로 라이프를 만끽하는 아샤. 청첩장이 쏟아지는 웨딩 시즌이 다가오자 결혼하라는 잔소리에 목소리를 높이던 부모님은 급기야 아샤 모르게 데이팅 앱에 프로필까지 올린다.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만난 MIT 천재 라비는 역시나 첫인상부터 라이프 스타일까지 어느 하나 맞는 게 없다. 하지만 부모님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아샤는 라비에게 웨딩 시즌 한정 가짜 연애를 제안한다. 둘은 커플 행세를 하며 웨딩 시즌의 끝을 향해 가는데, 절대로 마음이 변하지 않을 거라던 아샤의 확신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웨딩 시즌이 끝난 뒤,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시즌 한정 가짜 연애의 결말을 ‘웨딩 시즌’에서 확인하자. (8월 4일 공개, 로맨스·코미디, 미국, 2022) 영화 ‘나이스 가이즈’ ■나이스하지 않은 ‘나이스 가이즈’ 정의롭지 않은 두 남자가 정의를 위해 뭉쳤다. ‘나이스 가이즈’는 1977년 LA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직 파이터이자 현직 청부폭력업자 잭슨 힐리와 자칭 사설탐정이자 타칭 사기꾼인 홀랜드 마치의 통쾌한 코믹 버디 액션이다. 폭력을 청부받고 홀랜드를 찾아간 잭슨은 정의도 지키고, 돈도 벌기 위해 홀랜드와 동업하기로 한다. 작은 사건으로 시작한 둘은 의도치 않게 LA 법무국장 딸의 실종, 포르노 스타의 죽음, 디트로이트 자동차 기업의 비밀까지 파헤치게 된다. 매번 서로 으르렁거리다가도 위기일발 상황에서는 예상외의 팀워크로 똘똘 뭉치는 잭슨과 홀랜드, 그러나 사건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들의 목숨까지 위험해지기 시작한다. ‘글래디에이터’, ‘레미제라블’, ‘미이라’ 등의 러셀 크로가 잭슨 힐리 역을, 넷플릭스 영화 ‘그레이 맨’, ‘블레이드 러너 2049’, ‘라라랜드’ 등의 라이언 고슬링이 홀랜드 마치 역을 맡았다. ‘나이스 가이즈’는 제69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작품성과 상업성을 모두 인정받은 영화로 ‘아이언맨 3’의 감독 셰인 블랙이 메가폰을 잡고 ‘매트릭스’, ‘셜록 홈즈’ 시리즈의 제작자 조엘 실버가 의기투합해 통쾌한 액션과 시원한 웃음을 선물한다. (8월 5일 공개, 미스터리·코미디, 미국, 2016)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미국을 흔든 동양식 신데렐라 로맨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전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라는 압도적인 흥행 성적을 기록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넷플릭스에 상륙한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남자친구와 함께 그의 고향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난 레이철 추가 남자친구 가문의 ‘어마어마한’ 재력을 알게 되고, 둘의 연애를 반대하는 엄마와 사교계 명사들의 질투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모든 캐릭터를 아시안으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고 화려한 비주얼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북미 극장가를 휩쓸었다. ‘인 더 하이츠’, ‘나우 유 씨 미 2’, ‘스텝 업’ 시리즈를 연출한 존 추 감독이 화려한 영상과 리드미컬한 OST를 활용한 생동감 있는 전개를 선보인다. 미국 유명 시트콤 ‘프레쉬 오프 더 보트’의 제시카를 연기한 콘스탄스 우가 레이철을 연기하고 넷플릭스 영화 ‘설득’, ‘부탁 하나만 들어줘’의 헨리 골딩이 그녀의 남자친구 닉을 연기한다. 여기에 ‘와호장룡’, ‘게이샤의 추억’으로 홍콩 대표 액션배우로 불린 양자경이 닉의 엄마로 출연한다. (로맨스·코미디, 미국, 2018) ■MUST-SEE 또 다른 신작들 ‘굿 모닝 베로니카 시즌2’ (미스터리·범죄, 브라질, 2022), ‘부바’(코미디, 독일, 2022), ‘나는 아버지를 죽였다’(8월 9일 공개 예정, 다큐멘터리·범죄, 미국,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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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없이 여름밤 보내는 몇 가지 방법에 대해
2022. 07. 24 16:56 건강
질 좋은 수면은 여름 건강의 필수 요소다. 에어컨 없이 시원하게 잘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하루 7시간’ 건강한 밤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하루 동안 소진한 에너지 충전과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는 치유의 시간이다. 특히 열대야 등으로 수면의 질이 낮아지는 여름에는 숙면이 건강한 여름나기의 필수 조건이다. 쾌적한 수면을 위해 매번 에어컨에 의지할 수만은 없다면, 자연스럽게 체온을 낮추는 여름철 수면 방법을 주목해 보자. ■수면용 쿨링 제품 활용하기 미국국립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에 따르면 체온을 빨리 식히고 싶다면 두개골과 목 사이 지점을 차갑게 하면 효과적이다. 이 지점이 체온을 감지하고 관리하는 뇌의 일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룻밤 목을 시원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쿨링 폼 베개를 활용해도 좋다. 차가운 젤이나 특수 신소재로 개발된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여름철 습기가 가득찬 침구류도 수면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준다. 매트리스의 경우 습기를 머금으면 쉽게 꺼지고 무거워질 뿐만 아니라 축축한 촉감과 불쾌한 느낌으로 숙면을 방해한다. 아토피, 비염, 천식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해가 쨍쨍 나는 날 한 번쯤 매트리스를 들어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놓아 건조시키고, 침대 밑에 있는 먼지나 오물을 완전히 제거해 항상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 또 매트리스 커버를 일주일에 한 번 세탁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각광받는 침대 쿨매트를 이용하면 더욱 쾌적하고 위생적인 수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일부 침대 쿨매트는 시원함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물 입자도 통과할 수 없는 방어력을 가지고 있어 매트리스 등 침구가 오염되는 일을 원천차단한다. 여름철에는 폴리에스테르 같은 합성섬유나 특정 면으로 만든 무거운 직물 시트보다는 리넨 같이 통기성이 큰 재질의 이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수분 보충은 몸 안 열기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 ■침대 옆에는 언제나 얼음물 사람은 하루 중 약 1.2 ~ 1.5ℓ의 땀을 알게 모르게 흘린다. 더운 여름밤에는 더욱 많은 땀을 흘리게 된다. 수면 중간에 더위로 깬다면 몇 모금의 물이 몸 안에 저장된 열을 방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머리맡에 얼음을 넣은 보냉병을 두면 유용하다. 또한 얼음이 가득 찬 그릇을 앞에 두고 선풍기를 켜면 선풍기의 산들바람이 얼음을 녹이며 수증기를 분배해 시원한 공기를 만들어준다. 선풍기를 창문 바깥쪽을 향하게 틀면 숨막히는 방 안 뜨거운 공기를 쉽게 배출할 수 있다. ■전자기기 플러그 발열도 차단하자 전자기기 플러그의 발열도 더운 여름에는 방안 공기를 뜨겁게 하는 주범이다. 자는 동안 플러그를 뽑으면 열도 시키고 전기 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 조명기구 속 백열전구는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그 빛만큼 뜨거운 열을 방출해 여름에 쓰기는 좋지 않은 선택이다. 여름철에는 백열등을 LED 또는 소형 형광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이 두 가지 조명은 모두 에너지 효율이 우수하여 열이 적게 발생한다.
[신호정의 피부 읽기] '에어컨 바람' 피부에 괜찮을까?
[신호정의 피부 읽기] '에어컨 바람' 피부에 괜찮을까?
2020. 08. 31 17:02 뷰티
긴 장마가 끝나고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본격 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이 많아졌다. 요즘 같은 날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좋지만 과도한 냉방은 실내온도뿐 아니라 습도까지 함께 낮춰 장시간 에어컨 바람을 쐬면 피부 속 수분이 증발된다. 수분을 빼앗긴 피부는 푸석해지고 탄력이 떨어지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 따라서 에어컨을 사용하는 공간에 오래 머문다면 피부 보습을 꼭 챙겨야 한다. 에어컨 바람은 정면으로 쐬기보다 등지는 것이 좋다. 얇은 겉옷을 덧입어 직접적인 바람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 창문을 닫고 환기를 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실내는 더욱 건조해지므로 틈틈이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 또 가습기로 실내습도(50%)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 창문을 닫고 환기를 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실내는 더욱 건조해지므로 틈틈이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보습제 종류 보습제는 기능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수분을 끌어당겨서 피부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는 ‘습윤형 보습제’와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막는 ‘밀폐형 보습제’다. 밀폐형은 바세린처럼 끈적거리는 반면 습윤형은 로션과 같이 묽다. 대부분 여름철에는 피지가 많아지므로 밀폐형보다는 습윤형인 로션 타입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글리세린·소르비톨·프로필렌글리콜 등은 습윤형에 함유된 성분들이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비슷한 제품이라도 가급적이면 각질층에 존재하고 있는 천연보습인자(NMF) 함량이 높고, 체내 성분과 유사한 것이 좋기 때문에 아미노산·세라마이드·히알루론산 등의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습제는 세안이나 샤워 후 피부에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소량씩 충분히 흡수시키면서 발라준다. 에어컨을 사용하는 실내에서는 보습제를 덧발라주거나 보습 미스트를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소독제는 보습성분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촉촉한 피부를 위한 식품 피부 보습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로부터 피부 보습 효과를 인정받은 ‘히알루론산’이 120㎎ 이상 함유된 제품들이다. 히알루론산은 자기 무게의 최대 1000배에 달하는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 속 수분을 유지해 준다. 건강기능식품 히알루론산의 피부 탄력과 보습 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연구결과도 있지만, 그 이론적 기전이나 인체 실험의 신뢰성을 고려할 때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논쟁 중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히알루론산도 일종의 탄수화물이므로 먹었을 때 소화기관에서 모두 분해돼 포도당으로 저장된 후 에너지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충제를 섭취하기 전에 피부 보습에 좋은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 피부 보습에 좋은 식품으로 아보카도는 피부 보습에 필요한 콜라겐 생성을 도와주고, 고구마는 피부 보호막을 강화해 주는 기능이 있다. 이 밖에도 녹색채소·오이·알로에 등이 피부 보습에 좋은 식품들이다. ■신호정은 누구? 신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에서 임상영양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피부건강 분야 강의를 하고 있으며, 뷰티칼럼니스트와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또한 여성 건강에 관한 책을 집필하며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약초, 피부에 물들다’(도서출판 파람)가 있다.
에어컨 없이도 시원하게! 청량한 침실 꾸밈 아이디어
에어컨 없이도 시원하게! 청량한 침실 꾸밈 아이디어
2012. 06. 29 18:15 리빙
좀처럼 잠을 청하기 힘든 열대야에도 보송보송 시원하게 느껴지는 침실이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없이도 청량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여름 침실 꾸미기. Blue Play 블루만큼 청량함을 선사하는 컬러가 또 있을까. 깔끔한 화이트 베이스에 비비드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차분한 분위기의 침실을 연출했다. 침대 옆 빅 플라워 패턴 프린트 사각 스툴 가격미정, 이현디자인. 기하학 패턴의 블루 침구 세트 33만8천원·블루 쿠션 4만2천원, 에블린굿즈. 침대 위 화이트 패턴의 블루 쿠션 5만원, 키티버니포니. 침대 앞 블랙&화이트 매트 20만7천원, 로쇼룸. 매트 위 빈티지 화이트 전화기 16만원, 키스마이하우스. 아크릴 핸드메이드 투명 사이드 테이블 가격미정, 트로이카. 투명 테이블 위 스탠드로 연출한 블루 촛대 가격미정, 막시리빙. 투명 테이블 위 핸들 스낵 볼 가격미정, 발라드샵. 블루 1인용 소파 가격미정, 퍼니그람. 소파 위 블루 쿠션 7만8천원, 주미네. 체스 말 모양의 화이트 오브제 가격미정, 틸테이블.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벽지부터 커튼, 침대, 침구까지 블루 컬러로 통일하고 시계, 스탠드 등의 소품을 화이트 포인트로 활용하는 방법도 체감 온도를 낮추는 청량한 침실 꾸밈 아이디어다. 블루 벽지 가격미정, 코스모스벽지. 시그래스 재질의 대형 벽시계 16만원·화이트에 블루 컬러의 나무 모양 프린트 쿠션 7만9천원·애니멀 프린팅 블루 쿠션 4만2천원·블루&네이비 쿠션 4만5천원, 에블린굿즈. 침대 옆 블루 체어 가격미정, 퍼니그람. 스트라이프 패턴 쿠션 2만2천원·다크 블루에 화이트 프린트 쿠션 5만원, 키티버니포니. 라이트 그레이&터쿼이즈 컬러 프린트 쿠션 3만3천원·스카이 블루 쿠션 가격미정·그레이 블루 침구 가격미정, 디자인디자인. 침대 위 블루 자수 포인트 화이트 커튼 13만원, 주미네. 침대 앞 블루 카펫 가격미정, 렉슈어. 화이트 2단 플레이트 가격미정, 틸테이블. 블루 원형 스툴 가격미정, 웰즈.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Like a Forest 그린 컬러의 벽지를 바르고 나무, 꽃 등 자연물이 프린트된 침구와 빅 사이즈 화분을 들이니 마치 숲 속에 와 있는 듯 신선하고 상쾌하다. 침대 위 키위 모양 프린트 쿠션 가격미정·침대 위 다크 그린 쿠션 가격미정·소파 위 랜턴 모양 프린트 쿠션 3만원·소파 위 라이트 그레이&터쿼이즈 컬러 프린트 쿠션 3만3천원, 디자인디자인. 그레이 2인용 소파 가격미정, 로이드룸. 소파 위 빈티지 데코 북 6만2천원(5권 세트), 키스마이하우스. 책 위 화이트 새 오브제 가격미정, 시드리빙.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린 컬러 대신 나뭇잎이나 꽃이 그려진 벽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침대 옆을 숲 속 산책길에서 만날 수 있는 돌로 꾸미니 시원한 분위기가 한결 살아난다. 벽지로 연출한 빅 플라워 프린트 원단 그린 침구 가격미정, 이현디자인. 민트&블루 프린트 미니 쿠션 1만8천원, 엘엠엔오피. 트라이앵글 패턴 쿠션 2만2천원, 키티버니포니. 라이트 블루 쿠션 가격미정, 디자인디자인. 블루 스툴 가격미정, 웰즈. 스툴 위 빈티지 데코 북 6만2천원(5권 세트), 키스마이하우스. 데코 북 위 머그 가격미정, 타이투 by 아시안링크. 화이트 슬리퍼 1만4천9백원, 주미네.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Like a Ocean 물속을 연상시키는 그림 한 점으로도 얼마든지 시원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침구와 스탠드, 사이드 테이블 등도 블루톤으로 통일하고 산호 등의 소품을 배치하니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머리맡과 침대 옆의 블루톤 그림 작품 가격미정, 갤러리LVS. 블루 침구 세트 가격미정, 디자인디자인. 블루 기하학 패턴 프린트 쿠션 가격미정, 주미네. 블루 컬러의 나무 모양 프린트 쿠션 7만9천원·스툴 위 스탠드 32만8천원, 에블린굿즈. 독특한 짜임 패턴의 미니 쿠션 5만8천원, 키티버니포니. 침대 옆 블루 매트 가격미정, 로쇼룸. 매트 위 빈티지 TV 38만원, 키스마이하우스. 화이트 슬리퍼 1만4천9백원, 주미네.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루 벽지 위에 물고기 모양 오브제를 장식해 바닷속에서 잠자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침실을 연출했다. 기하학 패턴의 화이트&블루 침구 세트 33만8천원, 에블린굿즈. 스카이 블루 베개와 빈티지 블루 이불 세트 가격미정, 디자인디자인. 화이트 패턴 포인트 다크 블루 쿠션 5만원, 키티버니포니. 화이트 체어 가격미정, 웰즈. 체어 위 접시 가격미정, 타이투 by 아시안링크.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Like a Resort 화이트 컬러의 라탄 소재 가구와 소품들로 꾸민 리조트 스타일의 침실. 화이트 가구와 블루 소품들이 어우러져 청량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화이트 라운지 소파·아이보리 사이드 테이블 가격미정, 로이드룸. 소파 위 트라이앵글 패턴 쿠션 2만2천원, 키티버니포니. 블루 컬러의 나무 모양 프린트 쿠션 7만9천원·침대 위 빈티지 블루 쿠션 4만2천원·침대 위 블루&네이비 쿠션 4만5천원, 에블린굿즈. 블루 프린트 화이트 침구 가격미정, 이현디자인. 투명 블루 화병 가격미정, 로즈베리. 기하학 패턴 프린트 접시 가격미정, 타이투 by 아시안링크. 블루 프린트 머그 가격미정, 무겐인터내셔널.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루와 그린톤의 트로피컬 패턴이 프린트된 침구와 쿠션을 데커레이션하니 마치 휴양지 리조트에 와 있는 듯하다. 침구·쿠션 가격미정, 디자인디자인. 체스 말 모양 화이트 오브제·화이트 새 모양 오브제 가격미정, 시드리빙. 프린트 접시 가격미정·그린 투명 유리병 9천원, 로즈베리.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Plus Idea ‘머리맡에 라벤더 등 아로마 소품 몇 가지만 두어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은은한 향의 디퓨저와 로맨틱한 분위기까지 낼 수 있는 향초를 준비해보자’ ‘여름에 흔히 사용하는 대나무 발에 화이트 컬러를 입혀 침대 헤드로 활용해도 침실이 한결 시원하게 느껴진다’ 투명 아크릴 사이드 테이블 가격미정, 트로이카. 새 모양 화이트 오브제 가격미정, 시드리빙. 디퓨저·아로마 캔들 가격미정, 아로마앤코.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쿠션 3만9천8백원, 주미네. 블루&네이비 쿠션 4만5천원, 에블린굿즈. 스트라이프 패턴 쿠션 2만2천원, 키티버니포니. 침대 위 블루 볼 가격미정, 발라드샵. 블루 침구 28만9천원, 에블린굿즈. 침대 옆 베이지 카펫 가격미정, 로쇼룸. 체어 위 블루 밀크 통 12만5천원·빈티지 데코 북 가격미정, 키스마이하우스. <■제품 협찬 / 갤러리LVS(02-3443-7475), 디자인디자인(02-6013-8048), 렉슈어(02-558-3165), 로쇼룸(02-545-5417), 로이드룸(031-769-2425), 로즈베리(02-566-4849), 막시리빙(02-517-0110), 무겐인터내셔널(02-706-0350), 발라드샵(02-3444-6430), 시드리빙(02-541-8086), 아로마앤코(02-423-0289), 에블린굿즈(070-8804-6495), 엘엠엔오피(070-7502-4993), 웰즈(02-511-7911), 이현디자인(02-3445-4776), 주미네(070-8742-2698), 코스모스벽지(02-325-1181), 키스마이하우스(02-6237-1033), 키티버니포니(02-322-0290), 타이투 by 아시안링크(031-943-9977), 틸테이블(02-459-1711), 트로이카(02-2068-2701), 퍼니그람(02-2676-8345), ■스타일리스트 / 권순복(마젠타 스튜디오, 031-715-1157, blog.naver.com/is_magenta), 사미선·임재연(어시스트) ■진행 / 이은선 기자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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