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66 건 검색)
- 엔화 강세는 신기루? 자민당 참패에 다시 돌아온 ‘초엔저’
- 2024. 10. 30 08:00경제
- ... 미국 경기 호조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 상승에 따른 강달러 현상으로 엔화 절하 속도는 가팔라졌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이시바 정권이 연말부터는 금리인상 기조로 선회할...
- 엔화엔저일본
- ‘앗 저번에 살걸’ 보름만에 900원 돌파한 엔화···‘엔화 세일’ 끝났나
- 2024. 07. 26 16:35경제
- ...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엔화는 약세를 보여왔다. 미국의 금리가 높고 일본의 금리는 낮아 엔화를 팔고 달러는 사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 엔화일본
- “엔화 실질 가치, 1970년대 이후 최저”…가계 자본이동 시작되나
- 2024. 07. 21 16:30경제
- ... 시작되면 일본 가계의 자본이동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엔화 약세 장기화의 원인’ 보고서를 보면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5월 말 기준 64.45(2020년=100,...
- 엔화가치일본실질
- [경제밥도둑]‘싸게 샀으면 길게 품어라’…‘슈퍼 엔저’라는데 엔화 투자 해볼까?
- 2024. 07. 02 06:00경제
- ... 엔화 약세 폭은 더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기록적인 엔저 현상이 나타나자 개인 투자자들은 엔화 반등을 기대하며 엔화 예금, 엔화 ETF 등의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 경제밥도둑
스포츠경향(총 6 건 검색)
- 엔화환율 994원으로 마감, 환율 하락 가속도 원인은?
- 2017. 10. 23 16:51 생활
- 엔화 환율이 계속해서 하락해 누리꾼들 관심을 받고 있다. 엔화 환율은 23일 100엔당 1000원 아래로 내려와 오후 3시 42분 기준 100엔당 993원까지 기록했다. 엔화 가치 하락은 아베 신조 정권이 총선에 압승하자 엔화 환율이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한글로 안내문이 붙은 일본 후쿠오카 지역 관광지 자판기 지난 22일 선거에서 압승한 아베 정권이 대대적인 금융완화를 통해 엔화 약세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향후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일본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여행객들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30원(-0.20%)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일본 엔화는 994원(-0.58%), 중국 위안화는 170원(-0.38%으로 마감했다.
- 엔화엔화환율
- 엔화 약세에 원·엔화 환율 1000원선 붕괴 조짐?
- 2017. 10. 20 16:31 생활
- 도쿄 외환시장에서 20일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1시 1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41% 오른 113.14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0.44% 오른 133.69엔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28% 내린 1.18달러에 거래가 됐다. 원·엔화 환율도 1000원 대 벽도 위태로울 정도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 약세 기조는 미국 세제 개혁이 진전을 보이면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미 상원은 2018 회계연도 예산안을 가결했다.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세제 개혁안의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예산안 통과로 세제 개혁 협의가 진전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금리가 상승했고 엔화 매도세로 이어졌다. 중간 결제를 앞둔 일본 수입 업체들의 엔화 매도·달러 매수 주문도 엔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예산안 통과 소식에 유로 대비 달러 가치도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 당 1,000.84원에 거래됐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1000원선에 근접함에 따라 빅피겨(큰자릿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 엔화
- 브렉시트 쇼크…엔화 100엔선 붕괴에 일본 주식시장 폭락
- 2016. 06. 24 14:34 생활
-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유럽연합(EU) 탈퇴로 판가름나면서 엔화가 급등하고 도쿄증시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일본 경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24일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99엔대를 기록하면서 2년 7개월만에 100엔선이 붕괴됐다. 일본 주식시장도 영국 국민투표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닛케이지수는 장중 8%까지 폭락, 일시적으로 1만5000이 무너졌다.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참의원 선거의 아베노믹스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됨에 따라 일본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브렉시트 쇼크로 일본 경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도 영국 국민투표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닛케이지수는 장중 8%까지 폭락, 일시적으로 1만5000이 무너졌다.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오후 긴급기자 회견을 열고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세계경제에게 주는 리스크에 대해 지극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외환시장의 동향을 긴장감을 갖고 주시해 가겠다”고 밝혔다. 아소 재무상은 “주요 7개국(G7)은 필요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G7간 통화스왑이라는 수단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은행은 국내·외 관계 기관과의 연대를 긴밀하게 해 나가면서 국민투표의 결과가 국제금융시장에게 주는 영향을 주시해 가겠다”면서 “6개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스왑 등을 활용하면서 유동성의 공급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금융시장의 안정 확보에 노력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속보] 브렉시트 공포에 일본 엔화 환율 달러당 100엔 붕괴
- 2016. 06. 24 11:46 생활
- 브렉시트 공포에 일본 엔화 환율 달러당 100엔 붕괴(속보)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 ‘엔화의 추락’ 일본경제 깊은 시름(2022. 04. 22 15:11)
- 2022. 04. 22 15:11 국제
- 일본 엔화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안전자산’의 대명사였던 엔화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엔·달러 환율은 두 달째 가파르게 오르면서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통념도 깨졌다. 지난해 7년 만의 최대 규모 무역수지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는 42년간 이어온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막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경제의 체질이 허약해진 데서 비롯된 ‘나쁜 엔저’의 공포가 번지고 있다. 100달러와 1만엔짜리 지폐 / 신화연합뉴스 지난 4월 2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29.38엔까지 치솟았다. 2002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엔화 가치는 전날까지 1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엔화 가치 하락 방어를 위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견제구를 던졌지만 통하지 않았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지난 4월 18일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서 “기본적으로 엔저는 일본경제에 플러스”라면서도 “엔화 약세가 급속하게 진행되면 불확실성을 고조시켜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도 같은 자리에서 “지금의 엔저는 좋은 엔저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일본경제의 양대 기관 수장이 동시에 엔저 현상의 부정적 측면을 말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달러화 강세 속 엔화만 약세 구로다 총재의 발언으로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하루 오름세가 주춤했으나 대세를 꺾지는 못했다. 오히려 일본 정부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멈추지 않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엔화 가치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미쓰비시UFJ은행의 이노 텟페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어디까지 진행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엔화는 달러화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혔다.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엔화 가치가 대체적으로 강세를 보이는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오히려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는 반면, 엔화는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오르면서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었으나 최근 일본경제에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원자재 수입가격 부담이 상승하면서 무역적자 폭이 커지고 수입물가가 비싸지면서 가계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연일 환율이 치솟는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때문이다. 올해 들어 미국이 돈 옥죄기에 나섰지만, 일본은 반대 방향의 정책을 펼쳤다. 지난 3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올린 후에도 일본은행은 금리를 동결했다. 현재 일본의 단기금리는 -0.1%,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0%다. 이후 장기 국채를 정해진 이율에 무제한 매수하는 ‘지정가 주문’까지 단행해 금리 상승을 막았다. 일본경제가 코로나19에서 제대로 회복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파장으로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실질적인 가계소득 감소와 경제위축으로 이어질 걸 우려했기 때문이다. 구로다 총리가 “엔저는 기본적으로 플러스”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환율보다 금리를 지키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확인되면서 엔저 현상이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화 가치 하락의 방아쇠를 당긴 건 전쟁이지만 ‘나쁜 엔저’는 결국 아베노믹스의 뒤늦은 청구서라는 진단도 일본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2차 집권기(2012년 12월~2020년 9월) 경제 정책이었던 아베노믹스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동적 재정정책, 규제 완화를 중심축으로 한다. 돈을 풀어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인위적인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잃어버린 20년 동안 오르지 않던 물가를 돈이라도 풀어 끌어올림으로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산이었다. 2013년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한 구로다 총재가 아베노믹스의 핵심 조타수였다. 정부의 고환율 정책은 2010년대 들어 부진에 빠진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살린다는 취지도 있었다. 엔고를 견디지 못한 일본 기업들은 2000년대 들어 대대적으로 생산시설을 해외 이전했다. 그 결과 2010년대 이후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점차 줄어들었고, 해외 저축과 투자의 이자·배당 수익으로 이를 만회하는 경제구조가 고착돼왔다. 하지만 기업이 이미 생산기지를 이전한 이상 엔저로 인한 수출 경쟁력 회복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통화공급이 늘어나도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임금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실제로는 시중에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 오히려 저축률이 높고 해외 투자를 활발하게 해왔던 일본 국민이 엔화 가치의 하락으로 가만히 앉은 상태에서 가난해져 버린 셈이 됐다. ‘아베노믹스의 청구서’ ‘값싼 일본(cheap Japan)’이란 표현이 최근 들어 일본 언론에 부쩍 자주 등장하고 있다. 각국의 실질구매력 평가에 이용되는 빅맥지수에서 일본은 3.38달러로 태국(3.84달러), 한국(3.82달러)보다 저렴하다. 내수 부문에서 저물가 저수익 고리가 형성되면서 기업의 모험적 투자도 둔화됐다. 전반적인 일본경제의 체질약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원자재 가격만 치솟는 결과가 됐다.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도 최근 “엔저가 일본경제에 좋은 부분이 거의 없다”며 자사 제품가격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금융인 출신인 다쓰자와 겐이치 교토다치바나대 객원교수는 최근 경제 주간지 ‘프레지던트’에 보낸 기고문에서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며 “지금 발생하고 있는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은 아베노믹스의 청구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우에노 쓰요시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쿄신문에 “일본은행은 임금인상을 수반하는 물가 상승을 목표로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해왔지만 ‘낙수 효과’가 일어나지 않은 채 완화정책을 질질 끌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계속 확대되면 엔화 가치의 하락을 막을 수 없다. 미국 FRB는 인플레이션 방어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태세다. 일본 정부는 금리 인상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엔저가 지속될 경우 일본 정부가 ‘극약 처방’의 하나로 24년 만에 ‘엔 매수·달러 매도’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환율조작’으로 간주될 수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실질적 임금인상이나 산업의 체질개선 없이 통화정책만으로 경기회복을 꾀했던 ‘아베노믹스’의 다음 정책이 일본경제에 절박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영화 속 경제]국내 대부업계 장악한 엔화(2011. 08. 30 16:56)
- 2011. 08. 30 16:56 경제
- ㆍ 헬멧을 벗거나 헬멧에서 멀어지면 헬멧에 장착된 폭탄이 터진다. 물품을 30분 안에 전달하지 않아도 폭탄이 터진다. 쉴 새 없이 달려야 하는 영화 이다. ‘퀵’ 조범구 감독의 은 나 와 많이 닮았다. 속도감 있는 액션신이 많다. 명동, 강남대로, 올림픽대로 등을 휘젓는다. 도심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영화, 한국영화에서는 매우 드물다. 영화 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자 겸 각색자다. 퀵서비스맨 한기수(이민기 분)가 주인공이다. 여자친구 아롬(강예원 분)이 얼떨결에 폭탄이 장착된 한기수의 헬멧을 쓰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한기수의 연적인 경찰관 김명식(김인권 분)이 감초처럼 등장한다. 영화 의 출연진을 그대로 옮겼다. 얼굴을 알 수 없는 범인은 전화로 한기수에게 폭탄을 퀵서비스로 배달할 것을 요구한다. 배달된 폭탄은 어김없이 터진다. 졸지에 ‘사실상’ 살인청부업자가 된 한기수. 범인이 왜 자신에게 그 일을 시키는 것일까. 한기수가 배달하는 폭탄에도 동선이 있다. 폭탄을 만든 군수회사 회장과 개발자에게 먼저 전달된다. 이어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에게 배달된다. 다음은 어디일까. 미스터리의 끝에는 일본 자본, 반다이 캐피탈이 있다. 일본 자금이 국내 대부업체에 투자하고, 그 돈이 기업에 대출됐다. 낮은 금리로 일본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제3국에 투자하는 거래를 엔캐리트레이드라고 부른다. 예컨대 일본에서 0.5%의 금리로 돈을 빌려 5% 금리의 나라에 예치한다면 4.5%의 금리수익이 생긴다. 우리나라도 2000년대 중반 일본 자금이 물밀듯 밀려왔다. 일본계 대부업체가 본격 진출했다. 심지어 강남 개업의도 일본 엔화를 빌려썼다.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과 달리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었던 한국은 좋은 투자처가 됐다. 국내 대부업계는 일본계 자본이 장악한 상태다. 일본 대부업체가 자금을 조달해오는 금리는 8% 내외로 국내 대부업체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조달금리의 차는 직접적인 경쟁력 차이로 나타났다. 2011년 현재 일본 대부업의 최고금리는 연 20%, 한국은 39%다. 낮은 금리로 돈을 가져와 비싼 이자를 받고 대출을 할 수 있으니 한국은 일본계 대부업체에는 ‘약속의 땅’이다. 일본 자금이 대부업을 주목한 것은 설립이 쉽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다른 금융권과 달리 대부업은 지자체에 등록만 하면 된다. 엔캐리트레이드가 위험한 또다른 이유는 환율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달러로 환전해야 한다. 달러 수요가 많아져 달러 강세 현상이 벌어진다. 반대로 만기가 돼 투자금과 이익을 받고 회수할 때는 다시 달러를 내다팔고 엔화로 바꾸면 달러는 약세가 된다. 만약 금융위기가 와 일시적으로 국내에 투자됐던 자금이 일본 본국으로 돌아가버리면 외환시장이 뜻하지 않게 불안해질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이 폭락할 수도 있다. 엔캐리트레이드는 투자기회가 되면서도 동시에 위험요소다. 엔캐리트레이드의 75%는 개인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개인투자자를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부른다. 와타나베란 한국의 김·이·박씨처럼 흔한 성으로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환전한 뒤 해외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의 중상류층 주부 투자자를 의미했다. 한국으로 치자면 강남아줌마 정도 된다. 지금은 이런 형태의 개인투자자를 통칭하는 단어로 굳어졌다. 영화 은 감독 말처럼 ‘아날로그 냄새가 나는 액션’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스턴트맨들의 실제 연기가 담긴 메이킹 필름이 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서울을 배경으로 하지만 주인공이 부산사투리를 쓰는 것도 이채롭다.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다.
- 영화 속 경제
- [대한민국 新 인맥]엔고시대 ‘엔화 경영인’(2009. 04. 09)
- 2009. 04. 09 경제
- 신한은행·롯데·러시앤캐시·산와머니… 왼쪽 _ 신한은행이 처음 도입한 무인점포 모습. 오른쪽 _ 롯데호텔 전경. 사상 초유의 엔고(円高)로 국내 거리에 일본인이 넘쳐나고 있다. 국내 명품숍과 백화점 명품 코너에는 일본인 ‘싹쓸이’ 쇼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본의 단체여행객들의 모습도 이젠 익숙한 풍경이다. 엔화도 대한민국을 점령할 태세다. 국내에서 돈 가뭄을 겪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엔화 대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제도권 금융기관의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시중의 현금은 좀처럼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지 않을 때 낮은 금리로 ‘와타나베 아줌마’(엔화자금의 별칭) 대출을 받은 기업과 개인은 엔고 여파로 살인적인 이자 부담을 지거나 이 때문에 거의 파산 직전에 몰려 있지만 엔화의 인기는 아직 유효한 듯하다. 신한은행 일본지사는 ‘엘리트 코스’ 금융업계에서는 그간 은행·보험·제2금융권 등이 국내에 조달한 엔화 자금이 2조 엔(약 2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정부까지 나서 “지금이야말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시점”이라며 일본 자금 유치를 부추기고 있다. 제로금리에 가까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검찰에 구속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향후 엔화의 초강세로 일본의 투기자본이 한국 경제를 초토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점차 한국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엔고의 지속과 관련해 국내에 진출한 기업 중 일본계 자금줄이 누구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엔고시대, 일본계 자금줄을 움켜쥐고 한국 경제의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큰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일본계 자금으로 설립한 대표적인 회사는 국내 2위 은행인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재일동포들이 투자해 만든 은행이다. 그중에서도 신한은행의 사실상 소유주는 재일동포의 대부로 불리는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이다. 올해 91세인 이희건 명예회장은 재일동포 기업인과 함께 1977년 자본금 5억 원을 들고 한국에 들어와 신한은행의 모태인 단기금융회사 제일투자금융을 설립했다. 이 명예회장은 2001년 신한은행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20%가 넘는 지분을 가진 1000여 명 재일동포 주주를 대표해 여전히 그룹 경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부업계선 1위~3위까지 석권 경북 경산 출신인 이 명예회장은 일찍 일본으로 건너가 17세 때 오사카시 쓰루바시역 근처에서 자전거 수리를 하며 사업가의 꿈을 키웠고 1955년 간사이홍은의 모체인 오사카홍은을 설립했으며, 지금의 신한은행을 일궈냈다. 이 명예회장은 신격호 롯데 회장, 한창우 마루한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더불어 일본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명예회장은 일본 내 한국상공인연합회 부회장과 한국민단 고문, 재일본 본국투자협회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에 이어 신한은행 회장을 맡고 있는 라응찬 회장과 이 명예회장은 신한은행 창립 때부터 30년간 동고동락하며 그룹을 키워낸 동지관계다. 라 회장과 이 명예회장의 인연은 1973년 당시 대구은행장(고 김준성 경제부총리) 비서실장이던 라 회장이 김 행장과 일본에 출장갔다가 재일동포 기업가인 이 명예회장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그때부터 4년 후, 이 명예회장은 재일동포 사업가들과 함께 모국에 신한은행의 전신인 제일투자금융을 설립했다. 이 명예회장은 당시 제일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부총리에게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고, 김 행장이 주저 없이 천거한 사람이 바로 라 회장이다. 이후 은행 설립 실무를 총지휘한 라 회장은 1982년 7월 서울 명동의 옛 코스모스백화점에 본점(지금의 신한은행 명동지점)이자 신한은행 국내 1호점을 탄생시켰다. 일본계 대부업체의 홍수를 풍자한 포스터. 신한은행 직원이 임원으로 가기 위해 주로 밟는 출세 코스는 ‘일본지사’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 역시 일본지사 중에서도 요직으로 꼽히는 오사카지점장 출신이다. 일본 근무 경력을 중시하는 것은 신한은행이 재일동포들이 설립한 은행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주주들과 접촉하는 만큼 능력뿐 아니라 인성까지 검증된 사람들을 일본으로 보내는 게 불문율이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 갔다왔기 때문에 잘 나가는 것이 아니라 신한은행을 대표할 수 있는 재목을 일본으로 보내는 것”이라는 말로 신한은행과 일본의 관계를 집약적으로 설명했다. 신상훈 사장이 오사카지점장 시절에는 이백순 행장이 오사카지점 대리로 수행하며 인연을 쌓아왔고 최근에는 은행장 자리를 물려주었다. 국내 일본 자금줄 중 가장 대표적인 기업 중 한 곳은 현 정부 들어 제2 롯데월드 건립과 각종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재계서열 5위의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올해 87세로 1944년 일본 와세다대 화공학과를 졸업한 후 1949년 일본에서 (주)롯데를 설립했다. 이후 롯데상사, 롯데부동산, 롯데아도 등 계속 사세를 확장하다 1966년 이후에는 사업을 한국으로 확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한국롯데는 유통, 식품, 호텔, 금융, 중화학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일본롯데는 주로 식품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신격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부회장이 일본롯데를,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이 한국롯데를 맡고 있다. 사업은 한국에서 많이 벌이지만 지분 구조를 보면 일본롯데 계열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대부분 대주주는 일본롯데(19.21%), 일본롯데 물류(15.75%), 일본롯데 데이터센터(10.48%), 일본롯데 애드, 롯데전자공업 등 일본 계열사들이다. 또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을 비롯해 롯데그룹의 대부분 계열사 대주주 자리를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정점에는 호텔롯데가 있고, 그 호텔롯데를 일본계 자금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부업계는 일본 자금이 급속도로 장악하는 추세다. 일본계 대부업체는 최근 2년간 투자자본의 6배가 넘는 4000억 원대의 이익을 남겼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지난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06∼2007년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대부업체 중 외부감사 대상(자산 70억 원 이상)인 14개 업체가 4036억 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대부업시장의 선두주자인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 그룹 산하)를 필두로 산와머니, 원캐싱이 모두 일본계 대부업체다. 이 세 곳은 국내 대부시장의 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격호, 라응찬, 문홍순, 손정의, 신동주, 이희건, 최윤, 이백순, 양석승(위 왼쪽부터) 1위 업체인 러시앤캐시의 오너는 일본 나고야에서 대부업을 해온 최윤 회장이다. 최 회장은 자신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회사 J&P캐피탈를 통해 러시앤캐시를 지배하고 있다. 재일동포 3세인 최 회장은 일본에서 ‘신라관’이라는 당시 일본 내 최대의 한국식당을 만든 뒤 성공했고, 1998년 정보기술(IT) 붐 때 도쿄와 서울에 벤처캐피털 회사를 설립, 100여 개 IT 회사에 460억 원가량을 투자했으나 투자금을 대부분 날렸다. 이후 와신상담 끝에 자신이 직접 경영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던 중 2000년대 초에 국내에 대부업체 ‘원캐싱’을 설립해 대부업을 시작했고, 2002년 부도가 난 당시 국내 대부업계 1위였던 A&O를 인수한 후 회사명을 ‘아프로파이낸셜그룹(아프로그룹)’으로 바꿨다. 이후 성장을 거듭, 지난해 자산 1조 원에 1000억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렸고 올해에는 국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러한 한국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소비자금융업에 진출해 저축은행과 카드를 인수, 종합소비자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소비자금융업은 금융위원회가 서민금융활성화를 위해 일부 건전한 대부업체를 제도권에 편입시키고, 소비자금융전문 여신전문금융업체와 한데 묶기 위해 신설을 추진 중인 업종이다. 소비자금융업체의 금리상한은 대부업(연 49%)보다 낮은 연 39%이고, 각종 회사채 발행 및 금융 당국의 세밀한 감시를 받는다. 사채업자의 이미지를 벗고 제도권으로 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재 아프로그룹에는 전직 고위 관료들이 활동하고 있다. 대부소비자금융협회회장이자 아프로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는 양석승씨는 과거 재무부 출신으로 공교롭게 재일동포들이 설립한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쳐 2004년께 아프로그룹과 손을 잡았다. 그룹 감사를 거쳐 고문을 맡고 있는 문홍순씨는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 2국장 출신으로 역시 신한은행 감사를 거친 인물이다. 러시앤캐시 이미지 변신 시도 계열사인 예스캐피탈의 대표를 맡고 있는 홍덕의씨는 제일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아프로그룹은 김대중 정부 출신 고위 공직자를 영입했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때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낸 이용근씨와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이남기씨가 아프로그룹 사외이사 또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당시 아프로그룹과 당사자의 강력한 부인으로 의혹에 그쳤지만 일본계 대부업체에 대부업계를 감독·관리하는 기관의 장이 관련됐다는 것만으로도 비난을 받았다. 또 최윤 회장과 양석승 부회장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자문위원을 지냈고 2008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대부업체 대표가 민주평통의 자문위원라는 것도 이채로운 일이다. 최 회장은 또 대부업체인 원캐싱의 대주주로 25%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그외 일본인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소비자를 현혹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무이자송’으로 잘 알려진 산와머니의 경우는 유나이티드라는 일본계로 추정되는 회사가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고, 야마다 쿠이치로라는 일본인이 4.8%의 지분을 갖고 있다.
- 대한민국 新 인맥
- [포커스]롯데 현금 조달 ‘엔화 프렌들리?’(2009. 01. 24)
- 2009. 01. 24 경제
- 제2롯데월드, M&A 등 막대한 비용 마련 자신감… 거침없는 경영 확장 ‘일본자금 유입’ 추측 제2롯데월드 조감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롯데그룹이 거칠 것 없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MB가 표방한 ‘프렌들리 비즈니스’가 “프렌들리 롯데그룹 아니냐”는 말도 나올 정도다. 포스코, KT, 프라임 등 굵직한 기업들에 대한 공격적 수사 드라이브와 달리 롯데그룹에 대해선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 등 특혜를 주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롯데는 이달 초 소주시장 2위인 두산주류를 인수한 데 이어 여세를 몰아 OB맥주 인수전에도 뛰어들 태세다. 갤러리아백화점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타증권 인수도 타진 중이라는 소문이다. 기린산업의 제과·빙과 부문 인수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전 세계적 금융 위기와 국내 경기 침체에 다른 재벌기업들이 사업영역을 축소하거나 현금 마련에 급급한 상황에서 유독 롯데만은 ‘문어발 확장’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계 일부와 증권가에서는 그것을 ‘엔화의 힘’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540억 엔 엔화사채 발행도 성남시민과 야당, 공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MB가 건축 허가를 내준 제2롯데월드의 경우 완공되기 전까지 5년 동안 1조7000억~2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필요하다. 활주로 각도를 3도 바꾸는 데 필요한 비용도 롯데가 부담해야 하는데, 약 1000억 원 안팎에서 국방부와 롯데가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측의 정확한 자금조달 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금 마련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롯데 측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롯데는 유통, 식음료, 호텔관광업 등 그룹의 핵심역량 자체가 현금 확보에 유리하고 금융권의 신뢰도 높다”면서 “미국, 일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어서 건축비 조달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해외에선 일본롯데를, 국내에선 각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와 유보자금을 활용한다는 것으로, 증권가에서도 “제2롯데월드 투자에 주로 참여할 롯데쇼핑의 경우 현금 흐름과 신용이 좋아 자금 조달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분석도 나온다. 제2롯데월드 초기공사 비용에 지난해 인수한 코스모투자자문 운영 비용과 두산주류 인수 비용(5300억 원), 현재 논의되는 M&A 비용을 합하면 2009년에만 수조 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는 롯데그룹 총 유동자산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롯데가 과연 이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올해 경제 전망을 볼 때 그룹의 매출 실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근거도 없고, 여기에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넨싱(PF)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롯데그룹의 거침없는 행보의 배경엔 ‘엔화’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재계 일각에서는 “신동빈 부회장이 국내 고정자산 활성화와 일본에서의 자금 유입을 원활히 하기 위한 복안을 마련했다”는 말이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이를 증명하듯 롯데그룹은 청와대 측의 제2롯데월드 건설 허가 방침 분위기가 감지되자 지난 9월과 10월 롯데제과, 롯데호텔, 롯데건설, 롯데쇼핑, 호남석유화학, 5개 계열사에서 총 540억 엔의 사채를 발행했다. 원화 7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증권가에서는 신동빈 부회장이 지난해 경영권을 확보한 코스모투자자문을 주목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자산운용 규모 3조 원대인의 일본 자산운용회사인 스팍스그룹의 자회사 코스모투자자문 지분 50% 이상을 인수했으며 자산운용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코스모투자자문은 1000만 명 이상인 롯데패밀리 고객을 바탕으로 롯데손해보험과 함께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거나 롯데카드 제휴 상품을 개발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신 부회장이 롯데손해보험과 코스모투자자문의 자산운용 시스템과 증권 계열사 조직을 최대한 동원해 부동산, 장기채권 등 묶여 있던 고정자산을 현금화하고 엔화 베이스 회사채 등 일본에서 자금을 모금하는 창구로 활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계열사에 일본 자금 투자도 줄이어 롯데그룹의 일본 쪽 혼맥도 제2롯데월드 건설에 큰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격호 회장의 장남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일본 귀족 가문인 다이세이건설의 오고 요시마사 부회장의 딸인 아나미와 결혼했다. 그녀는 한때 일본 황실의 며느리로 거론될 정도였다는 풍문. 다이세이건설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국제적인 명성이 큰 일본 건설회사로, 국내에서는 토목과 고층빌딩 위주의 공사를 주로 맡으면서 시공능력 10위에 올라 있다. 사돈 기업으로서, 공사 대금과 관련해 상호 간 편의가 제공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그룹의 최근 유동자금 확보는 국내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만도 코스모투자자문(629억 원), 네덜란드계 대형 마트 ‘마크로 인도네시아’ 점포 19개(3900억 원), 네덜란드의 초콜릿회사 ‘길리안’(1700억 원)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두산주류도 5300억 원에 사들였다. 또 최근 매각설이 돌고 있는 OB맥주, 갤러리아백화점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타 증권 인수도 타진 중이다. 게다가 파라다이스가 SK그룹(워커힐호텔)과 관계를 청산하려고 법정소송을 진행하면서, 이후 소공동 롯데호텔로 옮길 것이라는 재계의 예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엔화 유치와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능력이 발휘됐다는 분석이다. 신 부회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딴 뒤 1981년부터 7년간 일본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일한 경력의 금융전문가로, 금융위기가 감지되자마자 각 계열사에 운영자금을 미리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코스모투자자문을 인수함으로써 롯데그룹 내 금융 관련 회사는 롯데캐피탈,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을 합쳐 모두 4개. 증권업 진출설은 그래서 끊이지 않는다.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일본 자금의 투자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아이오이손해보험은 롯데손해보험에 28억 엔(지분율 9.9%)을 투자했고, OB맥주 인수전에도 롯데그룹이 일본 아사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아사히와 50 대 50 투자로 롯데아사히사를 설립해 아사히 맥주와 와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재계의 한 인사는 “최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롯데그룹의 M&A는 유동성 위기 탓에 골머리 썩고 있는 다른 기업들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본 자금 등 최근 롯데의 ‘실탄’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면 그룹 이미지에 튼 타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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