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3 건 검색)
- 신유빈·여서정·이원호…올림픽의 젊은 ‘구루’들 [김민아 칼럼]
- 2024. 08. 05 16:21 오피니언
- .... 점수는 1차보다 더 나빴다. 캐스터와 해설자도 당혹스러운 듯 버벅거렸다. 7위로 경기를 마친 여서정이 털어놨다. 두 시간 전 어깨가 탈구됐다고. 하지만 기권하면 더 아쉬울 것 같았다고. 어떻게든...
- 김민아 칼럼이원호올림픽신유빈탁구사격여서정체조도마윤지수펜싱최세빈김우진양궁메달파리올림픽파리파리올림픽 이모저모
- [파리올림픽] 경기 2시간 전 어깨 탈구…포기 않은 여서정은 후련한 미소를 지었다
- 2024. 08. 04 06:00 스포츠
- ... 불편했다. 예선에서 14.183점 전체 4위로 결선에 오른 터라, 경기 전 부상이 더 아쉽게 다가왔다. 여서정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 여서정 “북 선수 도마 잘하더라…깨끗한 연기로 승부”
- 2024. 07. 23 20:20 스포츠
- ... 10~20위권으로 메달과 거리가 있는 선수였지만 경험을 쌓으면서 매섭게 발전하고 있다. 안창옥은 여서정처럼 도마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월드컵 시리즈에 4번 참가해 2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 파리는 지금
- 여서정이냐 ‘꼬마 이악쟁이’ 안창옥이냐…뜀틀에서 펼쳐질 뜨거운 남북대결, 승부는 기량보다 컨디션
- 2024. 07. 23 15:12 스포츠
- ... 10~20위권으로 메달과 거리가 있는 선수였지만 경험을 쌓으면서 매섭게 발전하고 있다. 안창옥은 여서정처럼 도마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월드컵 시리즈에 4번 참가해 2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 파리는 지금
스포츠경향(총 32 건 검색)
- [파리올림픽] 경기 2시간 전 어깨 탈구 …포기하지 않은 여서정은 후련함의 미소를 지었다
- 2024. 08. 04 06:30 스포츠종합
-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 연기를 마친 여서정이 미소를 짓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늘 가까이서 딸을 지켜본 아버지도 처음 보는 실수였다. 여서정(22·제천시청)은 3일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 1·2차 시기에서 모두 착지 실수를 저질렀다. 여서정은 이날 1·2차 시기에서 공중회전 후 도마를 정면으로 보고 착지하는 연기를 펼쳤는데, 두 번 모두 착지 후 몸이 앞쪽으로 쏠렸다. 2차 시기 땐 손으로 매트를 짚었다. 1996 애틀랜타 도마 은메달리스트이자, 여서정의 아버지인 여홍철 KBS 해설위원은 딸의 연기를 중계하며 “여서정 선수가 저렇게 실수한 건 처음 봅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여서정은 3년 전 도쿄 대회 도마 결선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체조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선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다. 그러나 연이은 착지 실수로 수행 점수가 크게 깎여 1·2차 시기 평균 13.416점,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금메달은 15.300점을 얻은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미국)가 차지했다. 안창옥(북한)은 14.216점으로 4위에 올랐다. 사실 여서정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경기 2시간 전 연습 과정에서 어깨가 탈구됐다. 가뜩이나 뒤꿈치 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깨까지 불편했다. 예선에서 14.183점 전체 4위로 결선에 오른 터라, 경기 전 부상이 더 아쉽게 다가왔다. 여서정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공중 연기를 펼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여서정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 2차 시기에서 착지 후 몸이 앞으로 쏠리며 매트를 손으로 짚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여서정은 그러나 불편한 몸을 이끌고 결선 무대에 올랐다. 최고의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부상 때문에 기권하면 더 큰 아쉬움을 남길 것 같았다. 여서정은 그렇게 파리 올림픽을 ‘완주’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여서정은 목소리가 조금 떨렸지만, 미소를 잃진 않았다. 여서정은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크게 다치지 않고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어깨 부상에 대해선 “오후 1시30분부터 2시30분까지 연습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오른쪽 어깨가 탈구됐다”며 “예선까진 잘했고, 기권하면 더 아쉬울 것 같아 어떻게든 시합을 뛰고 싶었다”고 경기에 임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파리 올림픽은 여서정에게 부담이 큰 대회였다. 36년 만에 출전한 단체전에서 대표팀 ‘맏언니’로서 동생들을 이끌어야 했고, 개인적으론 도마 2회 연속 메달이 걸려있는 대회였다. 여서정은 “기대를 많이 하셨을 텐데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옆에서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신 감독님, 코치님,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 그냥 모든 게 감사한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여서정의 다음 목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그는 “몸 관리를 좀 더 열심히 하며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잡고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마 결선을 끝으로 올림픽 여정을 마친 여서정은 “그냥 좀 쉬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얼굴엔 후련함의 미소가 번졌다.
- 여서정 2회 연속 메달 도전 중계 ‘아빠’ 여홍철 해설위원 “연습처럼 하고 오라 했다”
- 2024. 08. 03 18:41 연예|스포츠종합
- 2024 파리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 진출한 여서정(오른쪽)과 그의 경기를 중계할 KBS 여홍철 해설위원. 사진 KBS KBS 파리올림픽 체조 중계팀의 여홍철 해설위원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하는 딸 여서정의 경기를 지켜본다. 여서정은 3일 오후 11시20분(이하 한국시각)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도마 결승에 출전한다. 여서정은 체조계의 스타 시몬 바일스(미국), 북한의 안창옥 등과 자웅을 겨룬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은 한국 여자 체조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또 아버지이자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체조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 KBS 해설위원에 이어 대를 이은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여서정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입상에 성공할 경우 한국 체조 선수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의 영광을 안는다. 여서정과 함께 남자 안마 국가대표 허웅도 메달권을 노리고 있다. ‘운명의 날’을 앞둔 여홍철 위원은 “도마는 착지싸움이다. 어느 선수든 착지에 실수하면 메달권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 “서정이가 ‘부담이 많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똑같이 연습이다 생각하고 와라’고 했다”고 응원했다. 그리고 여 위원은 “경기 뒤에는 메달과 상관없이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부성애를 드러냈다. 여서정과 허웅의 한국 체조 메달 도전의 여정은 3일 여홍철 해설위원과 장웅 캐스터가 KBS에서 중계한다. 여서정의 여자 도마 결승은 오후 11시20분, 허웅의 남자 안마 결승은 밤 12시16분 열린다.
- [파리올림픽 프리뷰] 여서정은 꿈꾼다 女체조 1호 ‘금 착지’
- 2024. 07. 24 06:00 스포츠종합
- ⑦ 체조 2024 파리올림픽 한국 여자체조 대표팀 여서정이 지난 22일 르부르제 국제방송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도마기술 두 번째 난도 ‘여서정’으로 메달색 바꿀 기세 월드컵시리즈 랭킹 1위 男 마루 류성현도 기대 한국 체조는 올림픽 무대에서 조용한 강자로 평가받는다. 박종훈이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처음 동메달을 따낸 이래 꾸준히 메달을 수확해왔다. 체조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유일했다. 그 사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1개 등이 나오며 한국 올림픽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도마와 마루운동이 대표적인 메달 주요 종목이다. 도마는 도약의 지렛대로 잠깐 도약대와 뜀틀을 활용한 뒤 공중으로 몸을 날려 연기한다. 마루운동은 맨손과 온몸으로 기술을 정확하게 수행하는 종목이다. 탄력과 착지의 중요성이 기구를 활용하는 안마와 링, 평행봉, 철봉 등 다른 종목보다 중요한데, 한국은 이 부분에서 유독 강점을 보여왔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선 신재환(26·제천시청)이 남자 도마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여서정(22·제천시청)도 여자 도마 동메달리스트로 발돋움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에선 마루 운동까지 보폭을 넓히면서 메달 3개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평가다. 파리에서 금빛 착지를 꿈꾸는 주인공은 도쿄 올림픽에서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던 류성현(22·한국체대)이다. 첫 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던 그는 올해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에서 마루운동 랭킹 1위로 재차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류성현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의 기술 난도를 6.6점으로 끌어 올렸다. 이 종목 최상급 선수의 기술 난도가 6.8점인 것을 감안한다면 당일 컨디션과 기술 수행 점수에 따라 얼마든지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다. 류성현은 “(마루운동을 연기하는) 70초 동안 긴장도 하겠지만, 그간 연습한 것을 충분히 다 보여주겠다”며 “한국을 떠나는 이 순간, 그간 훈련한 것은 여기에 내려두고 이제 파리에서 열심히 훈련해 시상대에 꼭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마루운동 2연패의 주인공 김한솔(28·서울시청)이 대회 직전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낙마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각오가 더욱 단단해졌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허웅(25·제천시청)은 “한솔이 형 몫까지 잘하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여서정은 여자 선수로는 최초의 금메달을 내심 바라보고 있다. 첫 출전이었던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으니 이번엔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꿔 물들이겠다는 각오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의 딸인 그는 아버지처럼 자신 만의 이름을 딴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여서정’(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를 비틀어 착지하는 기술)이라는 난도 5.8의 기술은 FIG에 등재된 여자 도마 기술 둥 두 번째로 난도가 높다. 여서정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남다른 정신력으로 파리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여서정의 호성적은 서울 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여자 단체전(여서정·이윤서·신솔이·이다영·엄도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이기도 하다.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인 여서정은 “2018년부터 6년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 다 함께 힘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 [올림픽+알고봅시다]여서정이 경계하는 ‘꼬마 이악쟁이’ 안창옥…승부는 기량보다 컨디션에서 갈린다
- 2024. 07. 23 14:12 스포츠종합
- 북한 안창옥(왼쪽)이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 국제방송센터(IBC)에 마련된 파리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훈련장에서 첫 훈련에 나서고 있다. 파리 | 연합뉴스 한국 기계체조의 간판스타인 여서정(22·제천시청)은 3년 전 도쿄 올림픽에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이 기대되는 선수다. ‘도마 공주’로 불리는 그는 체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불리는 미국의 시몬 바일스와 함께 도마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그런데 여서정이 콕 찝어 경계하는 선수는 따로 있다. 북한의 안창옥(21)이다. 여서정은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안창옥 선수를 찾아봤더니 (도마 종목을) 잘하는 것 같았다”며 “내 기술 난도가 안창옥보다는 낮지만, (연기의) 깨끗함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안창옥은 여서정이 부상으로 건너 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도마와 이단평행봉에서 2관왕을 달성한 다크호스다. 2019년 성인 무대에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10~20위권으로 메달과 거리가 있는 선수였지만 경험을 쌓으면서 매섭게 발전하고 있다. 안창옥은 여서정처럼 도마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월드컵 시리즈에 4번 참가해 2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창옥의 강점은 뛰어난 공간 감각이다. 도마에서 순간적으로 공중으로 날아올라 난도 높은 동작을 펼친 뒤 착지하는 동작이 일품이다. 악착같은 근성도 갖추고 있어 첫 올림픽에서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낮다. 북한의 선전매체 ‘내나라’는 지난해 12월 안창옥의 성장 과정을 조명하면서 ‘꼬마 이악쟁이(악착스러운 성격을 가진 사람)’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도마에 강세를 보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리세광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홍은정이 유명하다. 북한은 안창옥이 두 선수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서정(왼쪽)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면서 아버지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조계에선 여서정과 안창옥의 승부가 기량보다는 컨디션에 달렸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서정이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인 ‘여서정’(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를 비틀어 착지하는 기술)까지 갖고 있어 실력에서 앞서지만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서정의 아버지이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는 “(딸이) 어깨, 관절 등 여러 부상으로 서정이가 고전하다가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라며 “부상만 없다면 메달권은 이번에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체조선수 여홍철·여서정, 영락없는 아빠와 딸
- 2015. 06. 29 10:57 연예
- 딸은 아빠를 따라 체조선수가 됐다. 그것은 운명이었다. 이제 우리가 ‘여홍철의 딸, 여서정’이 아니라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로 부를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여홍철의 딸, 여서정 얼마 전 개인적으로도 매우 반가운 기사를 접했다. 제44회 전국소년체전 체조 여중부에서 여서정양(14)이 마루와 도마 종목에서 우승, 전날 개인종합·단체종합 금메달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벌써!’라는 단어가 감탄사처럼 흘러나왔다. 여서정양은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이자 경희대 체육대학 교수인 여홍철(45)의 둘째 딸이다. 5년 전 그녀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체조의 길로 입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서정양이 아홉 살, 체조를 막 시작한 무렵이었다. 새싹은 남달랐다. 처음 보는 기자 앞에서 낯가림 하나 없이 학교에서 배운 체조 동작을 신나게 선보였다. 두 눈에는 초롱초롱 빛이 가득했다. 언젠가 스포츠 뉴스에서 보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날이 예상보다 빨리 왔다. 서정양은 5년 전에 비해 훌쩍 컸지만 장난기 어린 얼굴은 그대로였다. “서정이가 운동을 시작할 때는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살면서 위탁 교육을 받았어요. 그때는 어려서 엄마가 보고 싶다며 많이 힘들어했어요. 지금은 아주 씩씩해요. 여자 체조부가 있는 경기체육중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잘 적응해나가고 있어요.” 체조는 서정양이 먼저 하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시작하게 됐다. 5년 전 인터뷰 당시 여홍철은 힘들면 당장 그만두라고 강조했었다. 내심 탐탁스럽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체조라는 운동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의 서정양이 더 기특하다. “서정이에게 좀 더 애틋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에요. 제가 겪었던 힘든 일을 고스란히 겪어야 하니까요. 주말마다 집에 오긴 하지만 경기 일정이 생기면 2, 3주 동안 얼굴도 못 보기도 해요. 이제 중학생이 됐고 소질이 보이니 체조로 승부를 봐야죠. 그만둔다고 해도 제가 세 번은 더 생각해보라고 설득할 거예요(웃음). 워낙 본인이 즐기고 있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여자 기계체조의 전성기는 10대 후반이다. 체조 강대국의 경우에는 이르게는 네 살부터 시작해 스무 살쯤이면 은퇴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는 딸이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순발력이 좋고 힘이 있어 앞으로 4, 5년 정도 실력을 갈고닦는다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여자 체조도 힘이 중요해요. 기계체조는 리듬체조와는 좀 달라요. 리듬체조는 유연성이 있어야 하지만 기계체조는 순발력 싸움이에요. 유연성이 좋으면 순발력이 떨어지죠. 이 순발력이란 것이 후천적으로 기르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타고나야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서정이는 유리한 편이에요.” 촬영 중 여홍철이 직접 찍은 딸 서정양의 스냅사진들. 서여정양이 타고난 것은 순발력만은 아니었다. 여홍철은 운동선수라면 꼭 지녀야 할 근성과 욕심은 자신보다 많다고 평한다. 타고난 순발력과 승부욕 아무리 좋은 유전자의 혜택을 받았다 하더라도 노력 없이 거저 얻는 것은 없다. 서정양은 노력과 승부욕이 남다르다. “욕심이 저보다 더 많습니다(웃음). 서정이 또래 라이벌 선수가 1명 있어요. 아이 엄마와 제가 그 아이의 체조 동작을 봐준 적이 있거든요. 그랬더니 서정이가 화를 내고 난리가 난 거예요. ‘아빠는 왜 나를 봐주지 않고 다른 아이를 봐주냐’라고 말이죠. 그 아이와는 평소 사이좋은 친구임에도 용납이 되지 않나 봐요. 운동할 때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웃음).” 여홍철은 서정양이 이번에 출전한 전국소년체전에서 “잘하면 금메달 2개 정도 따겠다”라고 예상한 터였다. 그런데 그 기대를 넘어 개인종합 1위라는 쾌거를 올렸다. 서정양은 지난 5월에 열린 전국 종별 체조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종합 1위는 하지 못했다. 종목이 많은 체조는 메달보다는 개인종합 등수가 더 중요하다. “체조는 남자는 6종목, 여자는 4종목의 점수를 합산해서 국가대표를 선발해요. 그래서 골고루 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죠. 서정이는 평행봉이 좀 약했어요. 그런데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분발해서 개인종합 1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죠.” 서정양 스스로는 본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강한 정신력을 꼽았다. 체조는 그 어떤 운동보다 시합 중 긴장감이 높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해도 한순간 실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실수를 하면 기분이 좋지 않지만 금세 잊어요. 보통 선수들이 평균대에서 한 번 떨어지면 그걸 마음에 두고 있다가 또 떨어지거든요. 그리고 그 기분을 다음 종목까지 이어나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어요.”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부진 정신력을 가진 서정양. 한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냉혹한 스포츠 세계로 발에서 살아남을 기본 요건이 충분해 보인다. 체조 여제를 꿈꾸다 아버지는 체조 약체국인 우리나라에서 전대미문의 체조 영웅이었다. ‘여1’, ‘여2’ 등의 신기술로 여전히 국제대회에서 그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 어머니 역시 여자 체조대표팀을 맡고 있는 김윤지 코치다. 부모님의 대를 이은 만큼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많은 분들에게 ‘너는 여홍철의 딸이니까 잘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저 나름 고민이 많아요(웃음). 부담스럽긴 하지만 아빠가 체조선수라는 것에는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체조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다 말씀해주시니까요.” 사춘기 딸들과 아빠는 데면데면해지게 마련인데 이 가족은 그런 것이 없다. 여홍철은 주말에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고 두 딸에게 종일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사이가 좋다. 또 운동 선배로 어떤 고충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조언자다. “저는 요즘 체중 조절이 힘들어요. 몸이 무거워도, 또 가벼워도 운동이 잘 안 되거든요. 아빠는 대표팀 때 몸무게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계시다고 해요.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저는 엄마나 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먹고 싶을 때가 많거든요.” “사실 서정이가 체조를 하고 싶다고 할 때 생활 습관이나 행동 패턴을 먼저 봤어요. 만약 식탐이 많았다면 아무리 한다고 우겨도 체조를 시키지 않았을 거예요. 지금도 포만감이 들도록 먹지 말라고 하고, 빨리 먹지 말라고 강조해요. 한창 클 나이에 좀 미안하긴 해요.” 서정양의 첫 번째 목표는 3년 뒤인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때는 서정양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만 16세가 되는 해다. “서정이가 국제대회에 대한 욕심이 커요. 어느 날은 도마에서 어떤 기술을 하면 메달을 딸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중국, 러시아 등 체조를 잘하는 나라가 따로 있지만 솔직히 기대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국제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정양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길고도 짧은,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제가 3년 안에 기술이 많이 늘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꼭 뛰고 싶어요. 발끝과 무릎을 잘 안 펴는 버릇이 있는데 이것만 고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부러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자꾸 발가락이 구부러져서 속상해요.” 또렷하고 날카로운 눈매를 비롯해 서정양의 외모는 유난히 아버지 여홍철을 닮았다. 여홍철을 지도했던 선생님들이 서정양의 모습을 보며 옛날 여홍철과의 추억에 잠길 정도다. 추억에 잠기는 건 비단 선생님들뿐만이 아닐 것이다. 여홍철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온 국민에게 감동을 준 선수다. 아버지를 이어 그 딸이 도마와 평행봉에 오른다. 부녀의 활약을 동시대에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진진하다. 5년 만에 ‘체조 요정으로 거듭난 서정양’과 재회했으니, 3년 뒤인 세 번째 만남에선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여서정 선수’로 마주할 것이다. “많은 분들에게 ‘너는 여홍철의 딸이니까 잘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저 나름 고민이 많아요(웃음). 부담스럽긴 하지만 아빠가 체조선수라는 것에는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체조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다 말씀해주시니까요.”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안지영 ■제품 협찬 / 리플레인(02-749-5012), 방울이닷컴(www.bangwoole.com), 벤시몽 by 라움 에디션(02-3441-4972), 스케쳐스(02-548-3956), 액세서라이즈(02-551-5685), 유니클로(02-3442-3012), 카파(02-548-3956), 트루젠(02-3445-6428), 티렌(02-772-3517), 프렌치솔(02-3445-6428), 한국후지필름(02-3281-7700) ■헤어&메이크업 / 송청수 ■스타일리스트 /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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