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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29 건 검색)

‘공학 전환 반대’하자 “여대 거른다”… 민낯 드러낸 여성혐오 [플랫]
2024. 11. 26 10:41 사회
... 나올 때마다 고개를 든 혐오가 반복되는 양상이다. 동덕여대 사태를 빌미로 우리 사회에 내재한 ‘여성혐오·권위주의·갈라치기’의 민낯이 다시 드러났다고 여성계는 지적한다.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플랫
동덕여대서 또 등장한 “여대 거른다”···여성혐오·권위주의·갈라치기 반복
2024. 11. 25 17:23 사회|정치|사회|사회
... 나올 때마다 고개를 든 혐오가 반복되는 양상이다. 동덕여대 사태를 빌미로 우리 사회에 내재한 ‘여성혐오·권위주의·갈라치기’의 민낯이 다시 드러났다고 여성계는 지적한다.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는...
여성혐오 논란 웹툰 ‘이세계 퐁퐁남’ 공모전 탈락···네이버 공식 사과
2024. 11. 22 11:18 문화
... 웹툰 <이세계 퐁퐁남>이 네이버웹툰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했다. <이세계 퐁퐁남>은 여성혐오적이고 성차별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네이버웹툰 이용자, 평론가 등으로부터 비판받았다. 22일...
네이버웹툰퐁퐁남
트럼프 당선 후 여성혐오 급증에···여성들 “MAGA? 우린 MATGA” 맞대응
2024. 11. 12 14:55 국제
...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 이후 온라인에서 여성혐오적 표현이 늘어났다고 파악됐다. 여성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트럼프MATGA다시, 트럼프

스포츠경향(총 20 건 검색)

여성혐오 가사 작사’ 빅히트 연습생 리오 “진심으로 죄송하다”
2021. 12. 30 16:26 연예
Trainee A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빅히트 뮤직 소속 연습생 리오(Leo)가 자신이 쓴 여성 혐오성 가사 논란에 관해 사과했다. 빅히트 뮤직은 지난 29일 ‘Trainee A’(트레이니 A)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리오와 제작진의 사과문을 업로드했다. 리오는 “쇼다운 1화 때 공개된 제 가사로 불쾌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며 “작은 대회이지만 다른 연습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자리라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과 짧은 생각으로 적절하지 않은 단어들을 가사에 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제 표현과 생각이 정말 미성숙하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치게 돼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덧붙여 리오는 “저의 가사를 되돌아보면서, 스스로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며 “이미 벌어진 일이기에 저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서 앞으로 이런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번 일은 음악과 무대가 갖는 의미와 영향력을 되새기고 배우게 되는 너무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저의 미성숙한 행동과 표현으로 인해 불쾌하셨을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고개 숙였다. Trainee A 콘텐츠 제작진 또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정제되지 않은 영상을 공개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해당 영상은 문제를 인지하고 삭제했다”며 “불쾌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앞으로 저희 제작진은 콘텐츠 제작에 있어 보다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전했다. 리오는 지난 10월 Trainee A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SHOWDOWN’(쇼다운) 1회에서 직접 쓴 영어 가사가 담긴 곡으로 경연에 임했다. 그러나 해당 가사에는 ‘bitch’(비치) 등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와 욕설이 다수 포함돼 있었고, 국내외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받았다. 부적절한 가사 논란이 커지자 결국 Trainee A 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리오와 제작진의 사과문을 전달했다. 트레이니 A는 빅히트 뮤직 소속의 연습생들로 구성된 데뷔조로 LEO(리오), SANGWON(상원), JAMES(제임스), JIHOON(지훈), INHYUK(인혁), JJ(제이제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리오는 2002년생 호주 출신으로, 방탄소년단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다음은 리오 사과 전문. 안녕하세요. Leo입니다. 쇼다운 1화 때 공개된 제 가사로 불쾌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작은 대회이지만 다른 연습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자리라,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과 짧은 생각으로 적절하지 않은 단어들을 가사에 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제 표현과 생각이 정말 미성숙하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치게 되어,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의 가사를 되돌아보면서, 스스로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이기에 저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서 앞으로 이런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일은 음악과 무대가 갖는 의미와 영향력을 되새기고 배우게 되는 너무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의 미성숙한 행동과 표현으로 인해 불쾌하셨을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은 트레이니A 제작진 사과 전문. 안녕하세요. Trainee A 콘텐츠 제작진입니다. 지난 10월 Trainee A 유튜브에 업로드된 Leo군의 ‘SHOWDOWN’ 영상 내 부적절한 가사 문제와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정제되지 않은 영상을 공개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해당 영상은 문제를 인지하고 삭제하였습니다. 더불어 해당 가사로 인해 불쾌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앞으로 저희 제작진은 콘텐츠 제작에 있어 보다 신중하게 임하겠습니다. 저희 제작진은 Leo군을 포함한 모든 연습생들이 사회적 다양성이나 존중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여 올바르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더욱 주의를 살피겠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조언에 귀 기울이며, 보다 나은 콘텐츠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Trainee A의 콘텐츠로 불편함을 느꼈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Trainee A 콘텐츠 제작진 드림.
빅히트 연습생 리오
‘빨강구두’ , ‘된장녀’ 대사로 게시판 초토화…“여성혐오, 시대착오적”
2021. 10. 05 18:04 연예
‘빨강구두’ , ‘된장녀’ 대사로 구설수 KBS2 ‘빨강구두’일일드라마 ‘빨강 구두’가 여성 비하 단어 사용으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드라마 ‘빨강 구두’에서는 권혜빈(정유민)과 윤현석(신정윤)이 결혼 준비를 위해 최숙자(반효정)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숙자는 권혜빈에게 “그래서 한복은 내가 소개한 동대문시장에서 맞췄냐”고 묻고 권혜빈은 “거기 말고 다른 데서 하면 안 되냐”고 반문한다. 이에 윤현석은 “혜빈이 된장녀잖아. 할머니가 봐. 명품으로 빼입고 다니는 애가 동대문에서 (한복) 맞추라고 하면 그러고 싶겠어요?”라고 말한다. 이에 최숙자는 권혜빈에게 “겉만 명품이면 뭐 하냐. 속이 명품이어야지”라며 “쓸데없는데 돈 쓰지 마라. 예단, 예물 모두 생략하고 당분간 이 집에 들어와서 같이 살아라”고 명령한다. 해당 장면이 방송되자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 등을 통해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된장녀’라는 단어가 여성 혐오적 단어일 뿐 아니라 지금은 잘 사용하지도 않는 시대착오적 단어라는 주장이다. 누리꾼들은 “노답이다. 된장녀가 뭐냐” “된장녀 단어를 아주 자유롭게 쓰네” “요즘 잘 쓰지도 않는 단어인데…공영방송 맞아?” “시대착오적, 여성비하 발언” “요즘 시청자들의 의식 수준이 높다는걸 작가님이 모르는 듯” “당장 공식 사과문 올리세요” “된장녀는 여성 혐오 단어입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된장녀빨강구두
호주 수영 영웅 ‘여성혐오증 변태’에 경고, 올림픽 불참
2021. 06. 11 17:04 스포츠종합
매디 그로브스(사진)가 ‘여성혐오증 변태들’에게 경고하는 차원에서 다가오는 도쿄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연합뉴스호주를 대표하는 여성 수영 선수가 ‘여성혐오증 변태들’에게 경고하는 차원에서 올림픽 출전을 거부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접영 선수 매디 그로브스(26)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호주 국가대표 선발전 불참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매디 그로브스는 전날 트위터에도 “스포츠계에서 여성혐오증에 걸린 모든 변태들과 그들의 아첨꾼에게 교훈이 되게 하자”면서 불참 이유를 내놨다. 이어 “당신들은 젊은 여성과 소녀를 착취할 수 없고 그들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그들에 대한 심리적 지배를 할 수 없다”며 “그렇게 해서 당신들의 보너스를 위해 그들을 당신 대신 내세우지도 못한다. 끝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디 그로브스는 “이 글을 퍼뜨려달라. 저런 성도착자들이 공포에 떨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매디 그로브스가 지목한 상태는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매디 그로브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 두 개를 딴 호주를 대표하는 여성 수영 선수다. 앞서 매디 그로브스는 지난해 11월 트위터에 “나를 쳐다보는 방식으로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한 수영계 종사자가 승진을 따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호주 수영 당국은 “아동 학대, 성추행과 관련된 모든 의혹은 철저하게 다뤄질 것”이라면서도 “매디 그로브스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추가적인 정보 제공을 거절당했다”고 했다.
기안84 웹툰 ‘복학왕’ 여성혐오 논란…왜?
2020. 08. 12 16:26 연예
기안84 SNS웹툰작가 기안84가 네이버 웹툰에 연재하고 있는 ‘복학왕’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기안84는 ‘복학왕’ 304화 광어인간 2화를 지난 11일 공개했다. 해당 회차에 여자 주인공 봉지은은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얹은 조개를 깨부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 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었다..”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앞서 303화에서 40대 노총각 상사가 인턴인 봉지은에게 “이제 아주 막 나가네. 안 뽑힐 건 알고 있나봐. 누가 널 뽑아준대. 우리 회사가 복지 시설인 줄 아나”라고 무시했다. 이에 봉지은은 304화에서 조개를 부순 후 기안그룹 인턴에 최종 합격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후 40대 노총각 팀장은 남자 주인공 우기명에게 “비밀인데 너만 알고 있으라”며 “술 취해서 그날 키스를 해버렸지 뭐야”하고 털어놓는 장면도 나온다. 만화를 접한 누리꾼들은 “여자 주인공이 몸을 팔아서 정직원이 됐다는 말인가?” “이 웹툰은 연령제한이 없는데” “네이버는 해당 웹툰을 검토했나?” “보기 불쾌하다” 등 ‘복학왕’ 내용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만화를 만화로만 봐야지” “일단 무조건 비판하는 건가” “난 재밌기만 한데” 등 문제가 없다는 누리꾼들도 있다. 네이버 웹툰 복학왕이와 관련해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해 대기업에 입사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희화화하고 있다”면서 “웹툰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의식을 가지고 웹툰을 그렸으면 좋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복학왕’은 지난 2014년 6월 연재를 시작해 수요일 웹툰 1위에 올랐다. 기안84는 지난 5월 휴재에 들어갔다 최근 재연재를 시작했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1930년대, 우리시대의 뿌리를 찾아서]-‘에로, 그로, 난센스’ 여성혐오의 방식(2017. 12. 12 11:33)
2017. 12. 12 11:33 사회
‘에로 그로 난센스’의 콘텐츠 안에서 모던걸이나 직업여성은 사치와 허영의 화신 또는 ‘에로서비스’ 제공자로서 재현되었다. 남성들은 이러한 콘텐츠를 구매하면서 여성들을 맘껏 조롱하거나 성적인 자극을 은밀히 즐겼다. 근대 이후 ‘여성해방’이라는 신조어가 출현하고 ‘여자도 인간이다’라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여성운동의 주체들은 남성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부르주아 엘리트 ‘백인’ 남성들이 헤게모니를 쥐고 근대사회의 짜임새를 주도해나간 제국주의 국가의 여성들은 남녀차별을 비판하면서 남성과 동등한 교육과 정치 차명의 기회를 쟁취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세모 가두의 불경기 풍경/별건곤 1930년 12월호 보도 듣도 못한 조선사회 신여성들 반면 식민지 조선에서 ‘여성해방’이라는 신조어를 선전하는 데 열심이었던 사람들은 남성 지식인들이었다. 실력을 양성하여 문명개화에 도달하는 것으로 제국에 대한 열패감을 만회하려던 자들이었다. 이들은 ‘미개’의 영역에 속해 있다고 여겨지는 관습, 사상, 사람들을 맹비난하며 이 때문에 조선이 정치적으로 패배하여 자신들의 기회가 봉쇄되었다고 생각했다. 문명개화론자들의 관점에서 조선의 여성들은 집안에 갇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노예적 존재였다. 남성 지식인들은 여성들도 인간임을 각성하고 ‘학교’에 나와 ‘지식’을 익히고 민족의 발전에 ‘조력’하는 ‘해방’적 존재가 되라고 채근했다. 마치 서구와 일본의 여성들처럼. 식민지 조선의 여성들은 ‘여성해방’을 위해 제국의 여성들과 경쟁하는 위치에 놓여졌다. 그리고 그것은 초기 여성운동의 주체들이 여성들도 다닐 학교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는 데 명분으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남성 지식인들은 조선의 여성들이 교육을 통해 양처현모의 실력을 쌓는 것이 민족을 위한 길이며 참된 여성해방의 방식이라고 설파했지만, 여성들의 교육경험은 양처현모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배운 여성들은 남편과 아이를 중심으로 설정해놓은 여성성 지배담론을 뛰어넘어 자아와 주변관계, 근대주체로서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엘렌 케이의 을 읽고 남성 지식인들이 주목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잊지 말아야 하는 모성의 역할이었지만 배운 여성들은 영육일치의 연애관계에서 비롯된 평등한 여남 관계에 더 관심을 보였다. 1920년대 이후 사회적으로 가시화된 신여성들은 확실히 이전의 조선 사회에서는 보도 듣도 못한 새로운 여성들이었다. 교육과 전문직이라는 ‘스펙’을 갖추고 새로운 의식과 역할을 반영한 외양을 갖추어 갔으며 공개지면에 자신의 경험을 토로하면서 대항담론을 만들어가는 주체였다. 이들의 출현을 바라보는 남성 지식인들의 마음은 양가적이었다. 문명사회를 구성하는 데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받아들이면서도 그들이 설정해놓은 여성성 안에 머물지 않는 신여성을 불온하다고 여겼다. 지배담론 하에서 신여성의 대칭적 존재는 구여성이었다. ‘신남성’이라는 언어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남성 지식인들은 ‘구여성’이라고 호명된 존재와 비교하고 경쟁시키면서 신여성을 남성의 영역에 파고든 존재가 아니라 여성의 기존 영역을 분할하는 존재로 만들었다. 정치의 시대였던 1920년대는 ‘민족해방’에 닿는 실력양성이든 혁명이든 가능하다고 여겨진 시대였다. 청년 지식인들은 그 시대적 소임을 수행하는 근대주체로서 자신의 위치를 짓고 싶어했고, 근대주체임을 입증할 수 있는 언설과 행위양식의 공란을 기입해나갔다. 그 중 ‘자유연애’는 필수항목이었다. 1930년 1월 12일 만평 첩이 되는 신여성, 버림받는 구여성 그러나 다수의 기혼남과 다수의 신여성이 포진되어 있는 자유연애 시장 안에서 영육일치의 이상적 연애를 실현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첩이 되는 신여성과 버림받는 구여성이 다시 비교되었고, 이번에는 신여성이 민족의 발전을 저해하는 위치로 배치되었다. 심판자인 남성들은 삼각관계의 한 꼭짓점을 이루는 남성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다. 강제결혼의 희생자, 욕망에 굴복한 가련한 인간이라는 동정의 언어로 이들을 구원할 따름이었다. 실력양성이나 혁명에 기대했던 정치적 열기는 10년도 못되어 사그라졌다. 문화통치라는 레토릭을 내세운 식민권력의 탄압 또는 친일화 정책 속에서 비가시화되거나 비정치화되어 버리고 말았다. 1930년대 이후 본격화된 세계 대공황과 군부체제 아래서 조선 사회는 갈 길을 잃어버렸다. 얼어붙은 경제환경 속에서 빠르게 빈곤화되는 한편에는 전시경기로 흥청거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착실한 실력양성보다는 운이나 기회가 사람의 운명을 지배한다고 믿어졌다. 그나마 실낱같은 경제적 희망이었다. 제국주의 일본 남성의 정치권력이 대륙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조선 남성들에게는 정치적 좌절감이 스며들고 있었다. 불안과 좌절에 어쩔 줄 모르고 있는 식민지 남성에게 파고든 것은 ‘에로 그로 난센스’의 감각적 쾌락이었다. 1930년대 초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자극이 미디어와 예술 등 문화공간을 중심으로 식민지 남성에게 확산되었다. 문화자본들은 ‘에로 그로 난센스’의 감각을 일깨우는 조선판 텍스트와 콘텐츠를 양산하고 팔아대면서 빈곤한 시대의 이윤을 챙겼다. 식민지 남성의 감각을 일깨우기 위해 문화자본이 동원하는 대상은 주로 모던걸 또는 직업여성이었다. 1920년대의 신여성은 1930년대에 모던걸 또는 직업여성으로 변주되었다. 조선 사회의 정치적 좌절과 경제적 불안이 커갈수록 신여성의 자유연애나 소비에 대한 남성 지식인의 ‘지적질’은 강도를 더해갔고, 남성 지식인들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설계한 ‘근대 여성성’에서 이상적인 요소가 소거된 여성은 점점 신여성이라 불리지 않게 되었다. ‘에로 그로 난센스’의 콘텐츠 안에서 모던걸이나 직업여성은 사치와 허영의 화신 또는 ‘에로서비스’ 제공자로서 재현되었다. 남성들은 이러한 콘텐츠를 구매하면서 여성들을 맘껏 조롱하거나 성적인 자극을 은밀히 즐겼다. ‘에로’가 공원, 해수욕장 등 오락장이나 카페, 유곽 같은 유흥공간에서 남성 중심의 성적 욕망에 순응하는 여성의 재현이었다면 ‘그로’는 사치와 허영을 좇아 다른 남성에게 곁눈질하고 성적인 일탈까지 감행하는 여성에 대한 처벌의 방식으로 묘사되었다. ‘난센스’는 조롱의 대상인 모던걸과 직업여성, 그리고 이들의 연애상대인 ‘가짜 남성성’을 소유한 남성, 곧 무능과 허세에 찌들었으며 운과 기회를 잡아 신분상승을 하려는 남성을 우스꽝스럽게 전시하여 그 위선을 벗기고 공공의 손가락질 대상이 되게 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영화 미몽(1936)의 스틸 컷 ‘~걸’ 여성들에 대한 일상적인 성희롱 입학난과 취업난, 결혼난은 1930년대 청년과 지식인층이 겪은 대표적인 시련이었다. 1920년대 이상적인 남녀관계로 추구되었던 자유연애와 영육일치의 사랑은 현실의 물질적·관습적 조건들과 충돌하면서 갖가지 형태로 실패를 경험했다. 자유연애를 실천했다가 연애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누리지도 못하고 사회적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신여성들도 비교적 안전한 일부일처혼에 인생을 맡기는 것이 낫다고 여기게 되었다. 자유연애의 열풍 속에서 그나마 신여성과의 연애를 경험할 수 있었던 청년 지식층 남성은 결혼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 있었다. 연애도 못하고 결혼도 하지 못한 남성들은 ‘에로’ 문화를 통해 에로스적 결핍을 메웠고, ‘그로’ 문화를 통해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우월한 남성을 선택한 여성을 비난하고 처벌하면서 현실의 패배를 잊고자 했다. 1930년대 이 분야의 대표적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영화 ‘미몽(迷夢)’의 부제가 ‘죽음의 자장가’인 것은 이 시기 경쟁에서 지고 좌절한 남성들에 대한 위로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 건실한 남편과 딸을 버리고 화려함과 소비욕망을 좇아 다른 남자에게 가버린 애순이가 딸이 당한 교통사고의 원인제공자였다는 죄책감을 안고 자살하는 결론은 그 시절을 우울하게 살아야 했던 남성들의 자위방식이었다. 한편 1930년대 글쓰는 남성들은 여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나온 여성들을 과도하게 걱정했다. 특히 이 시기 ‘에로 그로 난센스’ 분위기를 타고 확장된 서비스업에 진출한 여학생들의 품행과 성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들의 걱정과 탄식은 대부분 백화점이나 전화교환국, 버스, 극장 등 직장에서 데파트걸, 헬로걸, 버스걸, 티켓걸 등 각종 ‘~걸’로 종사하는 여성들이 처한 일상적인 성희롱 상황에 대한 목격과 전문(傳聞)에서 비롯했다. 남성들은 현재 직업여성의 ‘정조’가 ‘무경비 지대’에 있다고 탄식하고 우려했다. 그리고 앞장서서 이들의 ‘정조’를 보호하기 위한 관리에 나섰다. 직업부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자들이 잡생각 못할 것을 항상 주의하시는 분’, 또는 ‘의복과 화장에 너무 사치하지 않는 분’, ‘남자들과 너무 함부로 놀지 않는 분’이 되어야 한다고 근엄하게 설교한 것은 조선 여성과 민족의 미래를 걱정했던 자칭 ‘오빠’들의 맨스플레인이었다. 1930년대 식민지 남성들의 ‘에로 그로 난센스’적 여성 재현이나 여성에 대한 분리, 경쟁, 관리는 여성혐오를 통해 ‘지배적인 남성성’을 확인하려는 욕망의 발현이었다. 그렇게 1930년대를 견뎌갈 수 있는 이유가 필요했던 것이다.
1930년대, 우리시대의 뿌리를 찾아서
[만화로 본 세상]-외모 칭찬이 어떻게 여성혐오냐고?(2016. 12. 06 15:39)
2016. 12. 06 15:39 문화/과학
고백하자면 처음 외모 칭찬도 여성혐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고개를 갸웃한 것이 사실이다. 첫 번째 이유는 ‘여성혐오’의 정의 자체를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구체적인 맥락을 정확히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가장 뜨거웠던 단어를 꼽으라면 ‘여성혐오’가 아닐까. 2012년쯤 일본의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가 쓴 가 국내 발간되면서 소개된 신조어라는데,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이제는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전부터 ‘김치녀’, ‘된장녀’,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 번 팬다는 뜻)’, ‘김여사’, ‘맘충’ 등등 여성 비하 표현이 날로 늘어가고 있었지만, 실제 욕먹을 짓을 하는 일부 여성에 대한 호칭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주장을 반박할 간명한 언어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여성혐오’의 등장으로 문제적 행동이 선행되어 문제적 표현이 따른 것이 아니라 여성을 남성보다 낮게 보는 의식이 비하적 표현을 불러왔다는 해석이 파급력을 얻기 시작했다. 기맹기 작가의 만화 의 한 장면. / 네이버웹툰 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혐오라뇨 쓰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장면들이 자주 보였다. 타임푸어 워킹맘이라 우에노 치즈코의 책을 읽을 여력이 없어 ‘여성’과 ‘혐오’가 조합되었으니 여성을 증오하고 배척한다는 의미, 동성애 혐오를 지칭하는 ‘호모포비아(homophobia)’의 여성판인가 뜻을 짐작해 보았다. 하지만 같은 해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내가 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여혐이라뇨”라고 발끈하였을 때, “여혐은 그런 게 아니라 미소지니(misogyny)를 번역한 것입니다”라는 반박이 달리는 것을 보고, ‘여성을 혐오하는 게 아니었어?’라고 놀라며, 추측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왕년에는 여성학을 전공해 보겠다고 고래적 부터 뒤적였는데, 이렇게 감이 떨어졌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 이번에는 ‘미소지니(misogyny)’를 검색해 보았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남성 혹은 여성이 여성에게 느끼는 증오와 공포를 의미한다”가 첫 문장으로 등장하니 ‘아니 여성을 미워하는 게 아니라 미소지니라고 했는데, 미소지니가 여성에게 느끼는 증오와 공포면 이건 뫼비우스의 띠도 아니고 여성혐오란 대체 무엇인가’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의문을 풀어 준 것은 2016년 9월 8일자 황현산 칼럼 ‘여성혐오라는 말의 번역론’이다. ‘미소지니(misogyny)’란 근대 남성 문인들이 여성을 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뮤즈’로 환상을 품었다가 기대가 배반되었을 때 분노하는 태도, 여성을 기피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여긴 생각 등을 총칭하는 의미라고 한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어머니에게, 아내에게, 직장의 여성 동료에게, 길거리에서 만나는 여성에게, 심지어는 만나지도 못할 여자들에게 특별히 기대하는 ‘여자다움’”이 ‘여성혐오’라는 것이다. 희대의 오역이라고 불릴 정도로 원뜻과 번역어 간에 괴리가 존재한다. 그제야 여성의 외모를 칭찬하는 것도 ‘여성혐오’라는 주장이 이해되었다. 아직도 칭찬하는 게 어떻게 ‘여성혐오’냐고 고개를 젓는 분들께는 네이버 웹툰 을 권해드린다. 제목에서 나타나듯 주인공 강미래는 성형미인이다. 못생겨서 여자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자화장실에 감금되는 학교폭력을 당할 정도로 괴로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 위하여 전면성형을 했다. 그러나 성형을 하고 예쁘다는 말을 들어도 편하지 않고 괴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여성이 미모라는 틀에 끼워 맞춰져 있을 때 틀 안의 순위가 높아진다고 해도 갑갑하고 불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과 내에서 남학생들은 강미래와 중성적인 스타일의 권윤별, 퀸카로 떠받들어지는 현수아를 앞에 두고 “미래 너 예쁘다고. 권윤별 옆에 있으니까 평소보다 더 여성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윤별이가 미래를 위해 한 몸 희생한 거냐? 이제 수아만 미래 옆에서 떨어지면 돼”라며 칭찬인 듯 여학생들의 외모를 품평의 대상으로 줄 세운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주점의 꽃은 뭐다? 바로 예쁜 서빙 너희들 아니겠냐”며 야한 옷을 입게 하고, 다이어트만 하면 인생이 바뀔 것이라면서 손에 든 음식을 빼앗고, 쌍꺼풀 수술 안 하는 게 아깝다거나 여성스런 차림을 해야 인기가 있으니 스타일을 바꿔 보라거나 자연미인과 성형미인을 라이벌로 언급하는 말들을 한다. 특별히 나쁜 사람들은 아닌데, 공기를 마시듯 일상적으로 여성에게 외모를 대입시킨다. 오히려 그런 말에 화를 내는 사람이 예민한 사람으로 치부될 정도다. 그런데 끊임없이 여자는 예뻐야 한다는 틀에 재단당하면서 외모 칭찬이 기쁘게만 들릴 수 있을까. 고백하자면 처음 외모 칭찬도 여성혐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고개를 갸웃한 것이 사실이다. 첫 번째 이유는 ‘여성혐오’의 정의 자체를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구체적인 맥락을 정확히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화 속에서 구현되는 상황을 보면, 여성에게 아름다움을 기대하면서 칭찬과 지적 혹은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것을 ‘미소지니(misogyny)’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여성혐오’란 오랫동안 공기처럼 존재해 왔기에 성별이 무엇이듯 자유로울 수 없고, 이전에는 보편적이지 않았던 개념이기 때문에 알아차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혹은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기대하고, 남성에게 남성다움을 기대하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질문도 가능하다. 그렇기에 ‘여성혐오’는 결론으로 등장할 개념이 아니라 논쟁의 촉매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당근과 채찍 병행이 ‘미소지니(misogyny)’ ‘여성혐오’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 자체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개념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것이 지양되어야 할 이유를 설득할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때로는 적용하는 사람도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언제는 페미니즘을 설명할 시간이 충분했냐만은 낯선 개념과 오역의 혼란, 논쟁보다 앞선 판단 속에서 ‘여성혐오’가 종북 딱지처럼 붙여져 배척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반발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물론 ‘여성혐오’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은 지난하고 종종 실패할 것이다. 그러니 직접 책 좀 읽고 공부 좀 하라는 짜증이 앞서기도 하고, 왜 친절하고 자상하게 설명씩이나 해야 하나라는 회의가 들기도 할 것이다. 게다가 대체 어디까지 설명하고 설득하란 말인가 불가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의를 위해서 여성문제로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말로 논의 자체를 차단당할 수도 있다. 더구나 상대가 페미나치라는 둥, 너희들 때문에 페미혐이 생기겠다는 둥 공격적으로 나올 때는 한가하게 설득하고 있을 여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 박’이라는 호칭에 대해서도 상당한 시간 고민한 후에는 그것이 문제적임을 자각하는 늙고 감 떨어지는 페미도 여기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서로 이야기를 계속하자는 말씀. 이해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늘어야 세상이 바뀌는 것이니까.
만화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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