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131 건 검색)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에 김경아 부사장…그룹 첫 여성 전문경영인 CEO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에 김경아 부사장…그룹 첫 여성 전문경영인 CEO
2024. 11. 27 20:45경제
...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김... 수행해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김 대표는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삼성그룹 첫 여성 전문경영인 김경아 바이오에피스 대표 내정…입사 14년 만에 ‘성공 신화’
삼성그룹 첫 여성 전문경영인 김경아 바이오에피스 대표 내정…입사 14년 만에 ‘성공 신화’
2024. 11. 27 13:22경제
...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김... 역할을 수행해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김 대표는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1972년 ‘평양 남북적십자회담 여성 대표’ 정희경 전 의원 별세
1972년 ‘평양 남북적십자회담 여성 대표’ 정희경 전 의원 별세
2024. 10. 06 21:14인물
... 남북적십자회담에 대한적십자사의 유일한 여성 대표로 참석하고, 1983년 한국여성의전화... 1972∼1973년에는 남북적십자회담에 유일한 여성 대표로 참여해 평양을 방문했다. 1983년 개원한...
“여성 연출가 최초 단장 맡아 큰 영광…누구나 사랑하는 대표 극단 만들 것”
“여성 연출가 최초 단장 맡아 큰 영광…누구나 사랑하는 대표 극단 만들 것”
2024. 07. 16 19:55문화
... 만났다. 박 단장은 “누구나 사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극단을 목표로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개발해 선보인다. 박 단장은 국립극단 최초의 여성 단장·예술감독이다. 그는 “저보다...

스포츠경향(총 42 건 검색)

황가람, 계약 비하인드 공개 “소속사 대표에게 미쳤냐고 물어봐” (여성시대)
황가람, 계약 비하인드 공개 “소속사 대표에게 미쳤냐고 물어봐” (여성시대)
2025. 01. 14 14:21 연예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 캡처 가수 황가람이 ‘나는 반딧불’로 대박 친 이후의 근황을 전했다. 황가람은 14일 오전 9시 5분 방송된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에 출연했다. 이날 황가람은 “ 제 노래가 거리에서 정말 많이 나오는데, 아직 다들 제 얼굴은 모르신다”라고 밝히는가 하면, “정육점에서 제 노래가 나오길래 들어가서 고기를 샀다. 제 노래라고 하니까 고기를 더 주셨다”라며 행복하게 웃었다. 이어 황가람은 ‘나는 반딧불’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깊은 감성, 여기에 완벽한 가창력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림은 “묵직하다”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고, 청취자들 역시 실시간 채팅을 통해 극찬을 쏟았다. 무대를 마친 황가람은 “감사하다. 이 노래는 너무 제 상황 같아서 정말 많이 불렀다”라고 밝혔다. “과거 음악하기 위해 서울로와 노숙 생활도 했다. 2년 전에 제 버스킹 영상을 보고 소속사 대표님이 계약하자고 하셨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황가람은 “대표님에게 미치셨냐고 물어봤는데, 대표님이 확신이 있다고 하셔서 눈물을 흘렸다”라며 소속사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황가람은 최근 MBC ‘놀면 뭐하니?’를 비롯한 각종 라디오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파리 패럴림픽 아프간 장애인 태권도 대표 “고통받는 전세계 여성을 위해”
파리 패럴림픽 아프간 장애인 태권도 대표 “고통받는 전세계 여성을 위해”
2024. 08. 23 08:24 스포츠종합
자키아 후다다디가 파리에서 훈련하는 장면. AP 지난 4일 파리올림픽 육상 경기장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육상 단거리 선수 키미아 유소피(28)가 육상 여자 100m 예선에서 꼴찌로 들어온 뒤 배번 뒤에 적힌 문구를 들어보였다. ‘교육, 우리의 권리’라고 적힌 종이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시당하고 고통받는 여성들과 소녀들을 위한 대변하는 내용이었다. 오는 28일 파리에서 시작되는 패럴림픽에서도 또다른 아프가니스탄 여성 선수가 용기를 낼 것 같다. 장애인 태권도 선수 자키아 후다다디(26)는 22일 영국 매체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패럴림픽 출전은 영감을 줄 수 있는 기회”라며 ““여성과 소녀들에게 자신들이 탈레반이 느끼게 만드는 것보다 더 큰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여성들이 강하고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자키아 후다다디. AP 후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 역사상 최초로 패럴림픽에 참가한 여성 선수로 2020 도쿄 패럴림픽에 나섰다. 그는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도쿄 패럴림픽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졌지만, 국제적인 도움을 받아 도쿄에 갔다. 당시 그는 “뒷마당에서 도쿄 패럴림픽 준비를 몰래 했다”며 “도움을 청하는 비디오를 공개했고 이게 퍼지면서 여러 곳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아프간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떠나는 것 외에는 내게는 선택지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2021년 8월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재점령했을 때 겪은 사건들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어둠’”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이 다시 권력을 장악한 이후로, 억압적인 법들이 국민에게 강요됐다. 극단적인 종교 이데올로기는 특히 아프간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학교에 갈 수 없고 남성 동반자 없이 집을 나설 수도 없게 됐다. 47㎏급 파리 패럴림픽 여성 태권도에 출전하는 후다다디는 “패럴림픽 출전까지 많은 걸을 견뎠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패럴림픽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여성들을 위해 싸우기 위해 파리에 있다”며 “전쟁 속에서도 우리가 강하고 침묵당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육상 단거리 선수 키미아 유소피가 지난 4일 파리올림픽 100m 예선에서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교육, 우리의 권리’라고 적인 번호표를 들어보이고 있다. AP 후다다디는 왼팔 팔꿈치 아래가 없다. 그는 “아프간에서 여성은 인간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며 “여성으로서, 무엇보다 장애인으로서도 강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물론 아프가니스탄 국기 아래에서 경쟁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고통”이라며 “난민팀과 함께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이 있고 이것은 아프가니스탄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후다다디는 지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유럽 패럴림픽 챔피언십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패럴림픽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첫 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프간 여성 선수 중에는 올림픽,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없다. 후다다디는 “나는 패럴림픽 기간 중 내 이야기를 전하겠다”며 “여러분도 무조건 내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왼손골퍼로 눈길 끈 인도대표 딕샤 다가르 ‘청각장애 선수였어?’
여성 왼손골퍼로 눈길 끈 인도대표 딕샤 다가르 ‘청각장애 선수였어?’
2024. 08. 08 15:41 스포츠종합
인도 대표 딕샤 다가르가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근교 르 골프 나쇼날 앨버트로스 코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 3번홀에서 우드샷을 날리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청각장애 선수 딕샤 다가르와 아디티 아쇼크의 선전으로 인도 여자골프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다가르와 아쇼크는 7일 프랑스 파리 근교 르 골프 나쇼날 앨버트로스 코스(파72)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에서 각각 공동 7위(1언더파 71타), 공동 13위(이븐파 72타)로 출발했다. 175㎝의 큰 키에 보기드문 여성 왼손잡이 골퍼로 주목받은 다가르는 청각장애인 올림픽인 2017년 데플림픽(터키)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고 2021년 데플림픽(브라질)에서는 금메달을 딴 이력을 갖고 있다. 2018년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 올림픽(공동 50위)에도 출전한 그는 데플림픽과 올림픽에 동시에 출전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선천성 청각장애로 태어나 6살때부터 보청기의 도움을 받고 있는 그는 19살인 2019년 프로에 데뷔해 현재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9년 남아프리카 여자 오픈(3월)과 지난해 체코 레이디스 오픈(6월)에서 LET 2승을 쌓은 그는 현재 세계랭킹 165위로 아디티 아쇼크(63위)에 이어 두 번째 상위랭커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킨 끝에 4위를 차지한 아쇼크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리에서는 아쇼크보다 앞선 성적으로 출발해 또하나의 ‘인도 돌풍’을 예고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인도선수단 만찬에 참석했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어머니가 입원하는 악재를 겪고도 선전한 그는 “사고는 이미 일어난 일이고, 이렇게 두 번째 올림픽에 나오게 된 건 축복”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 파리 올림픽 출전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주목을 받았던 아쇼크도 1라운드 상위권 성적으로 첫 단추를 잘 뀄다. 포틀랜드 클래식을 공동 22위로 마친 뒤 파리로 향해 겨우 하루 연습라운드를 돌고 나선 첫날 경기 성적으로 이븐파 72타는 매우 훌륭했다. 아쇼크는 17번홀까지 2언더파를 달리다가 마지막 홀에서 실수를 범해 더블보기를 기록하고 이븐파로 내려앉았다. 아쇼크와 그의 아버지는 포틀랜드에서 영국 히드로 공항을 거쳐 파리로 이동하는 항공편을 각각 구입해 도중에 골프백이 사라지는 사고를 방지하는 등 만전을 기해 3번째 올림픽에 나섰다. 아쇼크는 “피곤하고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지만 점점 좋아질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일본 대표 여성 밴드 시샤모(SHISHAMO) 첫 내한공연
일본 대표 여성 밴드 시샤모(SHISHAMO) 첫 내한공연
2024. 07. 23 18:25 연예
엠피엠지 일본의 여성 록 밴드 시샤모(SHISHAMO)가 오는 12월 7일 서울에서 첫 내한공연을 개최한다. 이 공연은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샤모의 한국 데뷔 무대로, 그들의 진솔한 가사와 단순하면서도 단단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샤모의 첫 내한공연은 오늘 7월 23일 화요일 6시에 티켓 오픈될 예정이다. 시샤모는 2010년 고등학교 동아리 경음부 활동으로 결성된 후, 2013년 공식 데뷔 앨범 ‘SHISHAMO’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멤버로는 미야자키 아사코(보컬, 기타), 마츠오카 아야(베이스), 요시카와 미사키(드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신선한 사운드와 솔직한 가사로 일본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 이들의 음악은 팝과 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은 가사와 멜로디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대표곡으로는 ‘明日も’(내일도), ‘君と夏フェス’ (너와 여름 페스티벌), ‘量産型彼氏’(양산형 남자친구) 등이 있으며, 이들은 특유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동시에 강렬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사랑받고 있다 . 엠피엠지 시샤모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심장소리가 너에게 들린다면 이젠 친구라고 변명할 수 없어’ 라는 투어명의 이번 공연은, 데뷔 10년 이상의 오랜 사랑을 받은 밴드의 첫 내한공연인만큼 J-POP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샤모의 첫 내한공연은 2024년 12월 7일 저녁 7시,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개최되며, 티켓 예매는 7월 23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우리는 스타트업이다]여성을 위한 콘돔 만드는 박진아 이브콘돔 공동대표 “뭐 하나 쉬운 게 없더라”
[우리는 스타트업이다]여성을 위한 콘돔 만드는 박진아 이브콘돔 공동대표 “뭐 하나 쉬운 게 없더라”(2021. 05. 28 11:32)
2021. 05. 28 11:32 사회
‘이브콘돔’은 콘돔을 판다. 이브콘돔은 ‘생식 건강’에 주목했다. 유독성 물질을 확뺀 콘돔을 판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 이브콘돔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성인용품이 아닌 섹슈얼 헬스케어 브랜드’라고 소개한다. ‘안전한 사랑’은 피임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 생식 건강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쓰였다. “더 얇게”를 내걸며 두께 경쟁에 치중했던 콘돔 시장에 ‘안전’을 더했다. 사진/ 이석우 기자 ‘콘돔=성인용품’이라는 고정관념은 이브콘돔 탄생의 계기가 됐다. 이브콘돔은 2014년 온라인 쇼핑몰 ‘부끄럽지 않아요!’에서 시작했다. 박진아 이브콘돔 공동대표(29)와 그의 고등학교 동창 2명이 함께했다. 성인에게 판매하는 콘돔 개수만큼 청소년 성교육용 콘돔을 기부하는 형태였다. 선의만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자 이듬해 이브콘돔을 설립했다. 사업이 커지면서 제품도 다양해졌다. 손가락 콘돔인 핑거돔(핑거+콘돔), 러브젤이라 불리는 성 윤활제나 생리컵을 판다. ‘그날, 불안함까지 흡수합니다’라고 하는 여성 위생팬티인 ‘피팬티’도 주요 제품군이다. 이브콘돔을 수식하는 표현은 여럿이다. 크게는 사회적 기업이나 소셜 벤처, 스타트업으로 묶인다. 최근엔 여성(Female)과 기술(Tech)의 합성어인 펨테크(Femtech) 기업으로도 불린다. 박진아 대표는 “건강을 표방하는 타사 제품이 늘어나면서 매출의 굴곡이 있긴 하지만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고 했다. 2019년 기준으로 직원20여명이 낸 매출이 49억원이었다. 그는 지난 2월에야 다니던 대학을 졸업했다. 입학한 지 10년 만이었다. “대단하다, 그래도 졸업은 했구나”라는 말을 교수에게 들었다. 창업 이후 꼬박 7년이 지났다. 성대용종이 생길 만큼 정신없이 지냈다. 박진아 대표는 “최선을 다했으면 지칠 때도 오는 것 같다. 조금 더 새로운 공부를 하고 싶기도 하고, 잠시 재충전을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진아 대표를 지난 5월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브콘돔 본사에서 만났다. 이브콘돔이 진행한 캠페인 / 이브콘돔 제공 이브콘돔이 진행한 캠페인 / 이브콘돔 제공 -여성 건강을 고려한 섹슈얼 헬스케어 제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요즘에는 펨테크 기업이라는 호칭도 따라붙는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여성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사회는 성 자체에 면밀하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성애자 남성 중심의 이야기만 있었을 뿐이다. 이브콘돔은 보편적인 성 건강, 생식 건강을 말한다. 이중에서 여성들의 니즈가 보편적으로 누락됐기 때문에 이브콘돔은 여성의 건강을 생각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콘돔은 얇기만 하면 돼’라는 생각이 기존의 소비기준이었다면, 이제는 ‘건강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러브젤(성 윤활제)도 예전에는 대충 윤활력이 좋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그쳤다. 이제는 여성의 몸 안에 들어가는데 건강도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나둘 하기 시작한다.” -신체 건강을 신경 쓴 제품을 만들다 보면 그만큼 더 비용이 들어가고 제품 생산 시 고려할 조건들이 많아질 것 같다. “돈을 벌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도 놓지 않으려다 보면 간혹 포기할 것들이 생긴다. 예를 들어 폴리우레탄 콘돔을 만들려 했다. 라텍스 제품은 두께를 0.03㎜ 밑으로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 회사가 안전성을 높인 제품을 만든다고 해서 시장의 분명한 니즈인 두께를 포기할 순 없었다. 제조사랑 미팅을 했고 견적도 받았다. 그런데 도저히 동물실험을 대체할 만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콘돔은 의료기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 안전 규제도 화장품보다 까다롭다. 동물실험 없이도 허가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실패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좇다 보면 예상치 못한 문턱에 걸릴 때도 많을 것 같다. “우리 회사가 외음부 세정제를 출시해 판매하는데, 아마 ‘여성청결제’라고 이름 붙여 팔았으면 수익성이 더 좋았을 것이다. 여성청결제가 보편적으로 쓰이는 단어고, 검색에도 더 많이 걸린다. 여성청결제로 팔면 이런 질문이 이어진다. 세정제품을 안 쓰면 불청결한 것인가. 사실 냄새나 분비물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생리 전이나 섹스 전에 불편이 있을 때만 외음부 세정제를 쓰면 된다. 이런 논의 끝에 ‘여성청결제’라는 단어는 안 쓰기로 했다.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 접종비 전액 지급을 임직원 복지로 추가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도 ‘자궁경부암 백신’ 대신에 ‘HPV 백신’을 고집했다. 흔히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HPV는 남성의 고환암도 일으킨다. 그러니까 HPV 백신이 더 적확한 용어다.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우리 회사가 보도자료에 내고 그랬다면 아마 우리 회사를 알리는 데는 유용했을 것이다.” -건강·안전을 위해 비용을 더 들여 만든 제품 중에 출시 가능성이 큰 것도 있을까. “러브젤로 불리는 성 윤활제가 그렇다. 성 윤활제는 현재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화장품은 의약품이나 의료기기처럼 사전규제를 받지 않는다. 안전관리가 미비하다. 흡수율이 높은 체내 점막에 사용되는 건데 화장품으로 취급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 미국에서는 성 윤활제를 의료기기로 본다. 성 윤활제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당연히 비용이 어느 정도 수반돼야 하는 건데, 정작 식약처는 미국 기준을 적용하진 않고 있다. 나중에 혹시나 안전 문제가 일어났을 때, 과연 누가 책임을 질까.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의료기기 기준에 부합하는 성 윤활제를 개발하고 있다. 안전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게 기준을 새로 세우면, 그때는 식약처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콘돔은 의료기기인데, 이브콘돔에서 판매하는 ‘핑거돔’은 공산품이다. “섹슈얼 액티비티 제품들이 전반적으로 더 높은 수준으로 관리돼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한데, 그게 적용되지 않는 대표적인 예가 핑거돔이다. 당연히 핑거돔도 의료기기로 분류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규제의 틀이다. 콘돔은 의료기기의 효능·효과 중에서 ‘성병 예방 및 피임 효과’에 해당한다. 핑거돔은 이 조항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다소 적용하기에 애매한 측면이 있기도 하다.” 박진아 이브콘돔 공동대표가 지난 5월 26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안전 수준을 높인 제품을 만들다 보면 비용이 는다. 사회적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는 스타트업이 수익을 내지 못해 문을 닫는 사례도 적지 않은데. “이브콘돔은 무조건 경제적 가치에 방점을 찍는다.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한다. 우리는 NGO(시민단체)가 아니다. 노동자에게 월급 주고, 신사업에 투자도 해야 한다. 팀원들에게 발은 땅에 붙이고 눈은 하늘을 보자고 한다. 이상을 꿈꾸되 현실에 받을 딛고 이상을 실현해보자는 의미다. 수익률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계속 (순)수익을 내고 있다. 보통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는 이유는 사업을 확장하려는데 자금 부족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투자를 받을 필요는 없었다. 다만 전략적인 투자, 그러니까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인맥·역량이나 전문적인 이해관계자의 조언이 필요하다면 투자를 받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 -사회적 가치를 좇으면서도 수익을 낸다는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첫 사업 모델은 온라인 쇼핑몰 ‘부끄럽지 않아요!’였다. 성인들이 콘돔을 구매하면 그만큼 청소년에게 기부하는 모델이었다. 의도는 선했다. 선한 의지에만 의존했는데 사람들은 지갑을 안 열었다. 오히려 사회적 가치를 제품에 담을수록 더 치열하게 경제성을 검토하고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을 하다 보면 착하면 가난해야 한다는 인식을 느낄 때도 많다. 2019년에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지원했는데 심사위원분이 ‘돈 잘 버는데 왜 여기 나왔냐’고 했다. 돈을 잘 버는 게 사회적 기업의 결점인 것처럼 느껴지는 뉘앙스였다. 돈을 잘 버는 사회적 기업이 있어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도 돈이 된다고들 생각할 텐데….” -회사가 내보내는 메시지가 다양하고, 추진하는 캠페인이 많다. n번방 사건 때도 목소리를 냈고 퀴어퍼레이드 후원, 청소년 인턴 채용 등 다양하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그래픽 형태의 상품 광고를 하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를 넣기도 했다. “우리 회사도 회자가 돼야 하는데 광고 제약이 너무 많다. 페이스북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자체 규제를 한다. 정부는 선정적인 게임의 옥외광고는 제재하지 않으면서 콘돔은 까다롭게 규제한다.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선 우리가 추구하는 어젠다를 보여줄 프로젝트들이 필요했다. 책 잡히고 싶지 않은 마음도 컸다. 미움받지 않고 싶다는 생각 같은 거다. 약간 스타트업계 PC(정치적 올바름의 약자)대장이 돼버린 느낌이다(웃음). 원래 제품 광고에 사람을 안 썼다. 식물로 주로 표현했는데 한계가 뚜렷했다. 사람이 등장하더라도 성적 대상화를 하지 않으면서, 맨몸은 노출하는데 평온·평등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섹슈얼리티가 느껴질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이브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리브랜딩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하려는데 ‘이브’라는 이름이 지적재산권 문제로 쓰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글로벌해지려면 상표명을 바꿔야 하겠더라. 브랜드와 관계없이 상품도 준비한다. 임신중지 의약품은 해외에서 들여오려 시도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실리콘으로 만든 성 윤활제나 원료 단계부터 체크한 ‘지속가능한 콘돔’을 준비 중이다. 콘돔에 쓰이는 라텍스를 어디서·어떻게 재배하는지, 노동자 처우는 어떤지 하나하나 들여다볼 예정이다.”
우리는 스타트업이다
[주목! 이 사람]여성 팟캐스트 진행자 정윤희 출판저널 대표 “책에 대한 관심 늘어나면 보람”
[주목! 이 사람]여성 팟캐스트 진행자 정윤희 출판저널 대표 “책에 대한 관심 늘어나면 보람”(2016. 10. 11 17:00)
2016. 10. 11 17:00 사회
정윤희 출판저널 대표 / 백철 기자 를 시작으로 팟캐스트 시장이 열린 지 5년이 넘었다. 게릴라 방송처럼 시작했던 팟캐스트 방송 중 청취자가 많은 방송은 자체적으로 광고를 유치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수천 개의 방송이 생겨났다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팟캐스트 생태계에서 저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은 독특한 존재다. 여전히 정치·사회분야 위주인 생태계에서 결방 한 번 없이 1년 넘게 책 방송을 이어왔다. 여성 진행자가 주도하는 점, 출판산업 종사자가 직접 마이크를 잡은 점도 특별하다. 6일 과 만난 정윤희 출판저널 대표(42)는 “함께 진행하는 코미디언 곽현화씨와의 궁합이 참 좋다. 마음 같아선 30~40년 뒤 할머니가 되어서도 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팟캐스트에 책 방송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하는 은 4년째 도서분야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당대 이슈가 되는 책에 대해 저자와 함께 이야기하자는 생각에서 을 시작했는데, 사실 과 같이 검색되는 면을 노린 점도 있다”며 웃었다. 의 방송시간은 약 2시간이다. 최근엔 정유정 소설가, 오찬호 사회학 박사,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등이 출연했다. 정 대표는 “출판저널에서 오랫동안 저자 인터뷰를 하면서 나 혼자 저자의 육성을 듣고 글자만 남기기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저자의 목소리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방송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은 방송도 2시간 이상 들으면 누구라도 지칠 수밖에 없다. 1시간씩 2편으로 나눠 들어도 마찬가지다. 정 대표는 “저 혼자 진행했으면 굉장히 지루한 방송이 됐을 텐데, 곽현화씨의 재능이 합쳐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곽씨는 연예계에서 소문난 독서광이자 팟캐스트 진행 경험이 풍부한 방송인이다. 곽씨의 코미디언 특유의 센스 덕분인지 은 2시간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정윤희 대표는 을 시작한 이후 전보다 책에 더 관심을 갖고 더 읽게 됐다는 청취자의 반응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올드 미디어 업계에서만 일했던 제가 팟캐스트라는 뉴미디어에서 활동하면서 서로 다른 영역을 넘나드는 역할을 하게 됐다. 저 때문에 책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높아졌으면 그것도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팟캐스트에 책 방송이 늘어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몇 년간 팟캐스트 최상위권을 차지하던 정치·사회분야 방송에서 책 코너가 추가되기도 했다. 다만 정 대표는 “tvN의 을 제외하면 기존 방송매체에서는 책 프로그램을 거의 방영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자칭타칭 대안매체인 팟캐스트 생태계에서도 여성이 주도하는 방송은 찾기 어려운 데 대해 정 대표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팟빵 순위 100위권 이내 프로그램 중 기존 지상파 방송국이 제작하거나 여성 정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여성이 중심이 된 방송을 찾기 어렵다. 정 대표는 “얼마 전 팟빵 순위를 쭉 보면서 저희 말고 여성이 메인 진행자로 있는 방송이 거의 없다는 걸 알았다”며 “책, 출판 분야에서는 저 말고도 방송을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여성들이 많은데, 안 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식으로 사회가 변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목! 이 사람
[원희복의 인물탐구]민중연합당 공동대표 손솔…청년·연대·진보정치 실천하는 ‘당찬 여성’(2016. 04. 05 16:37)
2016. 04. 05 16:37 정치
이번 4·13 총선 국면에서 극과 극이 연출되는 장면이 있다. 한 정당은 나이 일흔여섯 된 분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초빙돼서 스스로 비례대표를 공천하는 셀프 공천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또 다른 한 정당은 올해 나이 만 스물하나로 피선거권이 없어 국회의원 출마 자체가 안 되는 젊은이가 정당 대표로 뛰고 있다. 정당 대표가 젊다고 ‘그렇고 그런 당’이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지역에 후보를 낸 정당은 새누리당으로, 248개 지역구다. 그리고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이 235개 지역구, 다음은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국민의당이 173개 지역에 공천했다.(이도 연대를 이유로 속속 후보가 사퇴하고 있다) 그 다음 정당은 어디일까. / 이상훈 선임기자 나이 어려 피선거권 없는 정당 대표 바로 민중연합당이다. 민중연합당은 2월 27일 창당, 창당 1개월 만에 지역구에만 56명을 출마시켰다. 이는 원내 5명(지역 1명, 비례 4명)의 정의당 지역구 출마자 53명보다 많다. 오랜 역사와 세계적 연대까지 가진 녹색당도 이번 총선에 5명밖에 출마시키지 못했다. 출마자 정당 기탁금이 1500만원이나 한다는 점에서 웬만한 저력 혹은 열의 아니면 출마 자체가 어렵다. 정당 비례 번호가 16번이지만 총선 지역출마자 규모만 놓고 보면 민중연합당은 당당한 제4당이다. 창당 한 달 만에 이런 저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잘 모른다. 기성 언론이 아예 무시하거나 ‘민중’ 자에 겁을 먹었기 때문일까. 민중연합당은 ‘1%의 기성정치에 맞서는 99%의 직접 정치’를 모토로 삼고 있다. 그래서 구호도 ‘99% 민중이 만드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민중연합당은 또 ‘자주와 평화를 되살릴 정당’을 추구하고 있다. 민중연합당은 특이하게 3개 조직이 연합,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이뤄져 있다. 노동자당은 강승철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농민당은 이광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 쟁쟁한 인물이 대표를 맡고 있다. 그리고 청년들의 ‘흙수저당’은 손솔씨가 대표다. 이렇게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오픈 플랫폼을 통한 당내 당 형태는 한국 정당사상 첫 시도다. 이들은 이런 형태가 자유로운 개인들의 수평적 연대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손솔 공동대표는 올해 21세의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아마 피선거거권이 없는 정당대표는 헌정사상 처음일 것이다. 그는 헌법재판소에 ‘25세 피선거권 제한은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손 공동대표는 청년들이 직접 정치에 뛰어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총학생회장을 마치고 주변과 논의하다 기성 정당들의 ‘청년팔이’에 분노했다.(각 정당은 청년비례를 배정한다고 약속했지만, 거액의 경선비용을 받고 형식적으로 끝났다. 제1야당조차 청년후보 선발이 파행으로 끝났다) 2월 2일 103명이 ‘흙수저당을 만들자’고 발기해 현재 1300여명의 당원을 모았다. 모두 한 달 3000원 이상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들로, 앞으로 매달 당비를 최저 시급인 6030원으로 할 예정이다.” 손 공동대표와 노동자당, 농민당이 합세해 한 달 만에 3만명이 넘는 진성당원을 확보할 수 있던 배경에 대해 “청년들이 비정규직으로 살면서 겪었던 본인들의 체험을 ‘직접 참여해 바꿔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표출한 것”이라며 “이 분들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결혼준비 자금을 아껴 출마자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그 중에는 모친이 물려준 재산이 8900만원이 있는 후보도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흙수저라는 단어가 너무 자조적이지 않으냐는 질문에 손 공동대표는 “요즘 청년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말이라 사용했다”면서 “당 이름은 처절한 현실 인식에서 변화를 만들어 가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중연합당에는 곧 창당할 ‘엄마당’도 합류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실제 생활과 밀접한 정당 플랫폼이 계속 연합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한다. 2월 27일 창당대회에서 손솔 공동대표가 함세웅 신부와 함께 ‘세상을 바꾸자’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 민중연합당 청년들의 절박함 ‘흙수저당’ 만들어 민중연합당 출마자 56명 중 청년후보가 19명(1명 비례)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 대학총학생회장 출신이거나 지역 청년회, 청년네트워크에서 활동했다. 따라서 민중연합당은 ‘청년당’이라고 할 만큼 매우 젊다. 이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 등 현 청년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절감하던 ‘흙수저’들이다. 청년비례 1번에는 위안부 소녀상 지킴이 정수연씨가 선출됐다. 출마 기탁금 1500만 원 적은 돈이 아니다. “그렇다. 등록금 세 번 낼 수 있는 돈이다.” 후보만 많이 낸다고 성공적인 것은 물론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 목표는 몇 석인가. “몇 석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우리의 목표는 우경화된 국회에 진정한 진보정당의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지금 박근혜 정권을 제대로 심판할 수 있는 정당도, 자주와 평화를 얘기하는 정당도 없다. 새로운 진보정당이 국회에 진출하는 것은 앞으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기존 진보·이념 정당(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과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도 연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과거 진보정당의 역사를 보면 통합과정에서 어려움과 실망감이 많았다. 그래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통합의 길이 아닌 연대의 길을 가자는 것이다. 당명에 연합을 표방한 것도 그런 이유다. 우리는 이번 총선에서 시민혁명당, 원탁회의 등에도 참여해 연대 논의를 하고 있다. 우리는 총선 이후에도 계속 연대의 길을 가려고 한다.” 민중연합당 총선 공약을 보면 등록금 100 만원 상한제, 결혼 시 학자금대출 부채 탕감, 0~14세 병원비 국가책임제 등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약이 많다. 여야 모두 총선 어젠다로 ‘경제’를 꼽지만 민중연합당은 ‘청년의 참담한 경제적 실태’가 주요 어젠다다. 정부는 반값 등록금을 실현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뻥튀기다. 소득수준별 차등 지급하기 때문에 학생의 절반가량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당에서 자체적으로 공약에 대한 선호 조사를 했는데, 나이 불문하고 등록금 100만원 상한제에 가장 관심이 높았다. 또 고등학교·대학교 졸업자 중 직장을 얻지 못한 미취업자 32만명에게 연간 400만원의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공약도 선호도가 높았다. 이 실업급여 예산은 1조3000억원밖에 안 된다. 현재 정부는 실효성 없는 청년실업 예산으로 2조원 넘게 쓰고 있다.” 이른바 보수언론에서는 민중연합당을 과거 통합진보당 재건이라고 보도했다. 마침 해당 기사를 쓴 신문사 기자가 대학선배였다. 이에 손 공동대표는 ‘선배님, 왜곡과 선입견으로 기사를 쓰고, 낙인찍기와 배제를 하지 말라’고 공개 정정보도를 요청했고, 해당 신문은 이를 모두 정정했다. 그는 민중연합당에 대해 “통합진보당 재건, 부활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우는 것은 잘못”이라며 “우리는 직접 정치·연합정치라는 과거에 없던 새로운 정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공동대표는 또 “과거 통합진보당을 했다는 이유로 그들을 배제하는 것은 진보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이 제안한 비핵화 평화협정, 즉 남북과 중국·미국이 종전 선언과 동시에 비핵화를 추진해야 우리나라에서 평화를 만들 수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도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는데, 박근혜 정권 혼자 대북 강경책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공동대표는 둥글둥글한 외모에 잘 웃지만 청년·연대·진보로 똘똘 뭉친 ‘당찬 여성’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는 청년비례 1석을 얻기 위해 목을 빼고 기다리거나, 청년끼리 이전투구를 벌이는 기성정당 청년정치 지망생과 차원이 달라 보인다. 지금이 1980년대라면 막강한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 여성 의장은 충분히 하고도 남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손 공동대표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영광 중앙초·해룡고를 나와 2012년 이화여대에 입학했다. 부모님은 고향에서 소를 키우며 농기계를 파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반장 한 번 해본 적 없을 정도로 나서기를 꺼려했던 조용한 학생이었다”면서 “중학교 때 어머니와 함께 광우병 시위에 참석했는데, 어머니가 ‘여기 나와 촛불을 든 이유를 기억하라’는 말씀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그를 ‘의식화’시킨 주인공은 어머니인 셈이다. 2월 27일 창당대회에서 손솔 공동대표가 단상에서 발언하고 있다. / 민중연합당 단식투쟁도 불사하는 ‘강성 총학생회장’ 그는 대학에 들어와 총학생회 활동을 하다가 국가정보원 댓글 선거개입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열심히 규탄집회에 참여하고 국정원 개혁 서명작업을 벌였다. 2학년 때에는 세월호 참사와 국정교과서 문제에 항의하는 집회에 열심히 참여하자 선배들이 ‘잘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3학년 때 ‘해방이화’라는 공약으로 총학생회장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91%의 지지율로 총학생회장이 된 그는 등록금과 대학 구조조정 문제는 등 학내 문제는 물론, 세월호 추모대회와 민주노총 파업 등 시국 문제에 적극 의사를 표시했다. 그가 이대 총학생회장으로 ‘이름’을 알린 사건은 바로 박근혜 대통령 이대 방문 반대 시위다. 지난해 10월 29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제50회 전국여성대회’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었다. 그는 이 대회에 참석하려는 박 대통령의 학내 출입을 막고 나섰다. 학생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청년들을 더욱 궁지로 모는 노동개악, 대학의 가치를 훼손하는 대학구조개혁 등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대통령을 환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십 명에서 시작된 시위는 수백 명으로 늘면서 사복경찰이 대거 투입돼 학생들을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다치고, 결국 박 대통령은 늦게 후문을 통해 대강당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모처럼 시국문제를 놓고 벌어진 여대에서의 시위, 그것도 대통령을 향한 시위대와의 충돌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그는 15일간 단식투쟁을 할 정도로 ‘강성 총학생회장’이다. 그는 “학내 6개 요구안을 걸고 단식투쟁을 하는데, 대학 총장이 ‘교육부 지침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하는 말을 듣고 ‘정부·정치가 대학의 과 하나를 폐지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막연하게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것이 계기였다. 총학생회장을 마친 그는 이번 총선에서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휴학하고, 당을 만들면서 결국 지금의 민중연합당 공동대표까지 왔다. 지금 이렇게 정치 일선에서 뛰고 있는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은 뭐라고 하시냐’는 정말 ‘노인네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 그는 “처음에는 ‘네가 무슨 정치를 안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열심히 선거운동하고 있다’며 적극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당부했다. “청년이 정치에 진입하기 너무 어렵다. 그것은 청년이 자조적이고 무기력해서가 아니라 정치제도가 그렇게 조장하고 있다. 내가 피선거권이 없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우리 청년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특이한 것이 아니라 일상이 돼야 한다. 청년이 청년의 얘기를 하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 국민들도 이런 취지를 이해하고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원희복의 인물탐구
[커버스토리]평범한 가정주부가 여성단체 대표로
[커버스토리]평범한 가정주부가 여성단체 대표로(2008. 12. 11)
2008. 12. 11 사회
홍은정 동북여성민우회 대표 홍은정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만인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전 동북여성민우회 활동을 하면서 만인이 함께 꾸는 꿈이 현실이 되는 경험을 많이 했어요. 제가 지치지 않고 뛰는 동력이에요.” 홍은정(44) 동북여성민우회 대표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안전한 먹을거리 구매에 관심을 기울이다 여성단체 대표가 된 생활밀착형 시민운동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홍 대표는 2005년 동북여성민우회 지역자치위원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2006년 부대표 그리고 2007년엔 대표로 선출됐다. 동북여성민우회는 우리나라 대표적 여성 운동단체인 한국여성민우회 지역 지부로는 처음으로 1992년 설립됐다. 강북·노원·도봉구를 중심으로 지역 사회에 밀착해 여성운동을 펼치고자 마련한 것이다. 현재 동북여성민우회는 일반 회원 2900여 명과 정회원 360명이 활동 중이다. 활약상은 철저히 지역 생활과 밀착돼 있다. 도봉구 초안산에 골프 연습장을 세우려 하자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이를 막아냈고,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퇴비로 만드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구의원 활동을 꾸준히 모니터하고 구 예산에서 여성을 위한 예산을 얼마나 배정하는지, 또 정책 결정 과정에 여성이 얼마나 참여하는지 감시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과 예산도 단속했다. 덕분에 그가 속한 도봉구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우수 여성정책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학교 급식 실태를 살피고 학교운영위원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부모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주의 확산을 위한 여성학 강좌를 여는 ‘민우여성학교’, 가부장제에서 왜곡되고 폄훼된 여성의 몸에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초경캠프·완경 강좌 등도 마련했다. 이화여대 84학번인 그는 재학시절 사회과학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학생운동을 했다. 하지만 6년간 계속된 고시 준비 그리고 결혼과 함께 사회변혁 활동의 열망은 사라진 듯했다. 하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은 열정은 동북여성민우회를 만나면서 분출되었다. 홍 대표는 “사회는 혼자서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고 공존하면서 이해하고 살아야 하는 공동체임을 절감했다”면서 “실생활에서 얻은 교훈이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이웃과 사회를 돌아보게 한 힘이 됐다”고 밝혔다. 시련과 좌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요즘 사회가 급격히 보수화하고 있는 느낌을 받으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보수정권의 집권과 함께 사회를 바꿔온 작지만 의미 있는 행보들이 후퇴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지자체도 전에는 동북여성민우회에서 어떤 제안을 하겠다고 하면 어렵지 않게 논의 탁자를 마련했는데 지금은 토의 자리조차 거부해요. 또 우리가 제의해 만든 지자체 내 여성위원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거나 아예 열리지 않는 일이 많아졌어요.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권력을 잡으면서 견제세력이 없어진 때문으로 보여요. 사실 참여정부 때라고 해서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김영삼 정부부터 노무현 정부때까지는 지역 시민활동의 힘이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강화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는 이 힘이 점차 약화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런 연장선에서 구 의정비 부당 인상 비리까지 나온 것 같아요.” 동북여성민우회는 2007년 12월 지방의원들이 의원 의정비를 부당하게 대폭 올린 것에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 그 결과 올 5월 ‘의정비 인상에 반대하는 도봉구민들의 모임’ 소속 주민 8명이 최명길 구청장을 상대로 “구 의회가 부당하게 인상한 의정비를 환수하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기초의원 의정비 인상을 놓고 주민들이 소송을 낸 것도 처음 있는 일로, 역시 동북여성민우회가 주축이 됐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한 홍 대표의 꿈은 여성의 인권이 숨쉬고,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풀뿌리는 느리게 달리지만 의미 있는 사회적 변화를 끊임없이 일궈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가 그리는 시민사회운동은 거창하지 않다. 시작은 우리 가족 그리고 우리 이웃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미약하더라도 조금씩 힘을 모으는 일이라는 게 홍 대표의 얘기다.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5 건 검색)

주식회사 크린텍 고예성 대표, ‘2021 여성벤처 주간행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주식회사 크린텍 고예성 대표, ‘2021 여성벤처 주간행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2021. 11. 05 11:02 화제
청소장비 전문기업 주식회사 크린텍의 고예성 대표가 지난 4일, 엘타워 그레이스홀 개최된 ‘2021 여성벤처 주간행사(주최 한국여성벤처협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 장관상을 수상했다. 고예성 대표는 세계 최초로 건식 노면 청소 및 살수 겸용 전기식 도로청소차 ‘크린스카이 2.0K’을 개발, 뛰어난 기술력과 미세먼지 및 폭염 등 환경문제의 해결책으로 공익성이 우수하다는 평가와 함께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적인 벤처정신을 비롯해 여성 벤처기업인으로서 사회적·산업적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여성벤처기업인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직무발명보상제도와 미래성과공유제도 도입은 물론 실제 보상지급으로 임직원과의 상생 의지를 실현시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기부활동 및 여성벤처협회 위상을 높이는데도 큰 몫을 했다는 것이 주요 수상요인으로 손꼽혔다. 고예성 대표는 “남성 중심의 수직적 조직문화가 익숙한 업종의 특성상, 여성기업인으로서 애로사항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며 “여성의 시각에서 새롭고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수용과 포용을 핵심경영 원칙으로 삼은 끝에 혁신적인 기업문화와 오늘날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고예성 대표는 이어 “이번 수상이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앞으로도 신사업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R&D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며, 여성벤처기업인으로서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고 덧붙였다.
주식회사 크린텍 고예성 대표‘2021 여성벤처 주간행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우리 시대 리더를 말한다]홍보업계 파워 여성 서경애 대표가 말하는 리더십
[우리 시대 리더를 말한다]홍보업계 파워 여성 서경애 대표가 말하는 리더십
2013. 09. 03 18:44 화제
리더란 단어는 딱딱한 슈트 차림의 중년 남성을 떠올리게 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 사회의 의사 결정권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여성 리더라고 하면 누군가의 딸 혹은 유명인의 아내가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자수성가형 여성 리더를 찾고 싶었다. 유연하고 합리적, 여성 CEO의 사내 문화 서경애(45) 신시아 대표의 얼굴은 타고난 ‘웃는 상’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얼굴. 카리스마보단 편안함이 묻어난다. 그녀의 사무실에 앉자마자 불볕더위에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하소연하고, 남편과의 사소한 갈등을 털어놓고 싶어진다. 첫 만남부터 속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 어쩌면 이게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지난 2001년에 회사를 세웠으니 12년 정도 됐네요.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이나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회사를 시작한 건 아니에요. 식품회사에 근무하던 지인이 농림수산식품부에 제안서를 내야 했고, 그 이야기를 듣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기획서를 작성했죠. 그 기획서가 덜컥 채택된 거예요. 방송국 조연출과 수많은 이벤트 기획 경험을 살려서 회사를 차리기로 결정했죠. 출산한 지 5개월쯤 됐던 때였어요.” 타고난 행동력과 훈련된 기획력으로 회사를 세운 그녀. 당시 직원은 광고 일을 하던 선배와 그녀뿐이었지만 고객사들이 신시아의 진가를 알아보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서 대표는 고객사가 요청하기 전에 홍보 아이디어를 냈고, 특유의 날카로운 감으로 소비자 트렌드를 정확히 분석했다. SK그룹, S-Oil, LG전자, 현대카드, 국민은행 등 대기업들이 줄지어 그녀와 계약을 체결했다. 몇 년 사이 수십 개씩 세워졌다 사라지는 홍보업계에서 그녀의 회사는 말 그대로 흥하는 회사였다. “여성 리더십의 정의요? 글쎄요. 여성 리더십과 남성 리더십을 구분하는 건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리더십은 성별의 차이라기보단 개인의 인격이나 성격의 문제 아닐까요? 여성 리더라면 차분할 거라는 고정관념이 있겠지만 저는 답답한 걸 못 참는 성격이에요. 제가 원하는 바를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편이지요.” 서 대표는 성별로 리더십을 정의하는 걸 부담스러워했지만 기자가 보기엔 그녀의 회사는 다른 회사와는 사뭇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 독특한 문화는 여성 대표가 가진 경험에서 우러나온 듯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회식 문화다. 야근과 기자 혹은 고객사와의 저녁 미팅 자리가 잦은 일반 홍보대행사와는 달리 신시아에는 강요된 야근이나 저녁 미팅 문화가 없다. 워크숍도 주중에 해결한다. 가정보다 일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남성과 달리 회사와 가정은 양립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 대표의 생각이 문화에 녹아든 결과다.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마음도 살뜰하다. 15명 내외의 직원들은 점심시간에 주변 식당가를 떠돌 필요가 없다. 직원들의 식사를 담당하는 사내 주방장이 유기농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사내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장점이 많습니다. 건강식을 먹을 수 있고,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죠. 아무래도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니까요. 주제는 일부터 육아 이야기까지 다양합니다.” 이외에 수다 권장하기, 1주일에 한 번씩 트렌드 조사 겸 핫 플레이스 방문하기 등도 신시아의 문화다. 문화의 정수는 연봉 체계다. 이곳에는 대표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는 직원이 여럿이다. 일한 만큼 받아간다는 사규의 결과물이다. 유연하고 합리적이다. 서 대표는 사내뿐 아니라 고객사와의 관계에서도 기존의 관습을 깨고, 스스로의 틀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홍보업계에는 여성이 많지만 저희가 함께 일하는 기업은 남성이 대다수죠. 기존의 홍보대행사 남성 대표들은 주말에 골프를 치거나 저녁 회식 자리를 가졌습니다. 일종의 관습이죠. 저는 관습에서 탈피하려고 합니다. 우선 결과물로 승부를 보려고 하죠. 저와 일을 하는 사람이 그야말로 ‘으쓱’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데 집중합니다. 굳이 영업이라면, 복날에 맞춰 집으로 삼계탕을 보내는 정도죠(웃음).” 나름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맞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녀의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회사뿐 아니라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보다 엄마가 먼저다 그녀는 시부모님과 함께 산다. 육아와 집안 살림은 시어머니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 편이다. 현명한 워킹 맘이 으레 그렇듯 그녀도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부엌의 주인이 두 명이 되는 순간 집안 분위기가 삭막해집니다. 저는 부엌은 시어머니께 일임했어요. 아주 사소한 부분에는 이견이 있지만 전업주부로 부엌을 책임지지 않는 이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시어머니께 맡기고 있습니다.” 그녀는 스스로 슈퍼 맘이나 완벽한 며느리는 아니라고 말한다. 워킹 맘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생활필수품은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시어머니가 집안일에 지치지 않게 1주일에 두 번씩 가사 도우미의 도움을 받는 식이다. “많은 여성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일과 가정에서 만족을 얻고 있으니까요. 종종 육아로 인해 퇴사를 고민하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분위기도 가슴 아프고, 오랫동안 해온 노력과 자신의 능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점도 신경 쓰이고요.” 상담을 요청하는 후배에게 그녀는 사설기관 보육비나 교육비를 계산해서 거취를 결정하기 전에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일을 그만두기 전에는 자신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사회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연봉을 모두 가사 도우미에게 주더라도 일을 계속하라고 말한다. 그래야 엄마가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은 쉽게 전이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즐거워져요. 만약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여성이 주야장천 아이만 돌본다고 가정해볼게요. 그 여성은 100% 행복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자녀에게 자신의 희생을 보상받으려다가 과도한 애착관계가 형성될 위험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그녀는 쾌활하게 웃으며 워킹 맘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아이는 사랑을 충분히 받아야 하지만 어머니가 모든 애정을 줄 필요는 없다고. 할머니나 남편에게 사랑을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남성들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기자가 만난 그녀는 ‘쿨’했다. 단순히 성격이 화끈하단 말이 아니다. 직원들이 자랑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흔들리지 않았고, 생활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현명하게 사용했다. 유난히 선명한 그녀의 눈빛에서 반짝, 연륜이 빛났다. “리더십은 성별의 차이라기보단 개인의 인격이나 성격의 문제 아닐까요?”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박은혜(프리랜서) ■사진 / 조민정>
대한민국 대표 여성 정치인 패션 따라잡기
2012. 10. 11 17:12 패션
연예인 공항 패션, 연예인 행사 패션만큼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여성 정치인들의 패션 스타일이다. 단정하고 깔끔한 혹은 활동적이고 경쾌한 스타일링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여성 정치인들의 패션 세계를 공개한다. 박근혜 / 새누리당 대선 후보 Fashion Keyword Formal&Elegance 사람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믿음과 신뢰라고 말하는 그는 옷차림 또한 보수적이면서 포멀한 느낌의 정장과 원피스를 착용한다. 하지만 대선 유세 등 대외활동을 할 때는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점퍼 등의 아이템도 즐겨 입는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는 밝고 화려한 색상의 의상을 입은 모습이 자주 포착되며, 여기에 고급스러우면서도 여성미가 드러나는 브로치나 목걸이, 시계 등을 함께 매치하는 추세. Styling Hint 1 활동이 편안한 점퍼에 셔츠를 매치해 스포티한 느낌과 동시에 단정한 느낌을 준다. 플랫칼라 화이트 셔츠 11만9천원, 올리비아로렌. 스트링 장식의 라이트 그레이 점퍼 가격미정, 이새. 활동성을 배려한 블랙 크롭트팬츠 5만9천9백원, 유니클로. 시크한 느낌의 그레이 플랫 슈즈 17만9천원, 나무하나. 2 강렬한 느낌의 레드 재킷에 블랙 팬츠를 매치해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포멀한 느낌을 연출한다. 심플한 디자인의 블루 셔츠 17만8천원, 제시뉴욕. 단정한 느낌의 레드 재킷 22만9천원, 이사베이. 베이식 실루엣의 네이비 팬츠 가격미정, 제라르다렐. 크로커다일 패턴의 레더 백 1백5만원, 마리아꾸르끼. 고급스러운 디테일의 펌프스 17만9천원, 나무하나. 진주로 포인트를 준 골드 브로치 가격미정, 제이미앤벨. 클래식한 연출을 위한 진주 목걸이 가격미정, 제이미앤벨. 외국 여성 정치인 스타일 No. 1 마거릿 대처 / 전 영국 총리 클래식하고 우아한 룩을 즐겼던 마거릿 대처. 동시에 파워풀한 면모를 부각시켜주는 의상으로 푸른색 스커트 투피스를 자주 입었다. 여기에 그는 고급스러운 하이 주얼리 브랜드의 액세서리로 의상에 포인트를 주며 자신의 시그니처 룩을 완성했다.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 ‘철의 여인’에서 그의 엘리건트한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다. Styling Hint 1 아이보리 컬러 시폰 블라우스 8만9천6백원, 샤트렌. 산뜻한 느낌이 돋보이는 블루 스커트 정장 가격미정, 칼리아. 2 하프 현이 떠오르는 리르링과 볼륨감있는 디자인의 아르슈링. 모두 가격미정, 루시에 . 나경원 / 2013 평창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Fashion Keyword Feminine&Sensible 평소엔 무채색 계열의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정한 정장에 스카프나 코르사주, 브로치 등의 액세서리를 매치한다. 블랙 재킷을 착용할 때는 컬러감이 돋보이는 이너웨어나 스카프를 매치해 재킷이 주는 매니시한 느낌을 완화시킨다. 셔츠나 점퍼를 입을 때도 프릴 장식이 있는 디자인으로 늘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그는 ‘원조 얼짱 여성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세련된 룩을 선보인다. Styling Hint 1 페미닌하면서도 포멀함을 연출하는 컬러와 디자인의 슈트 스타일링. 액세서리의 컬러 또한 상의와 맞춰 더욱 깔끔한 느낌이다. 아이보리 컬러 실크 블라우스 15만7천원, 샤트렌. 레드 커프스 장식 네이비 컬러 재킷 23만9천원, 나이스크랍. 비대칭적인 프릴 장식 스커트 7만8천원, LIST. 실버톤 브로치 가격미정, 제이미앤벨. 체인 스트랩 블랙 레더 백 50만5천원, 더블엠. 블랙 페이턴트 펌프스 10만원대, 엘리자벳. 2 전체적으로 톤 다운된 컬러와 부드러운 곡선의 디자인을 선택해 딱딱할 것이라는 정치인의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것이 스타일링 포인트. 라운드 네크라인의 화이트 시폰 블라우스 13만9천원, 이사베이. 턱시도 칼라 그레이 재킷 20만2천3백원, 칼리아. 다크 베이지 컬러가 여성스러운 스커트 23만8천원, 아니베f. 리본 장식 브라운 펌프스 31만8천원, 키사. 사각 펜던트 귀고리 3만원대, 케이트앤켈리. 경쾌한 패턴의 시폰 스카프 10만원대, 마리아꾸르끼. 외국 여성 정치인 스타일 No. 2 미셸 오바마 / 미국 대통령 영부인 하이패션 브랜드부터 중저가 패션 브랜드를 넘나들며 다양함을 추구하는 미셸 오바마. 패션을 전략적으로 이용한다는 호사가들의 평도 있지만, 글래머러스한 자신의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로 패셔너블한 영부인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 Styling Hint 1 실루엣이 드러나는 패턴 원피스 21만8천원, 제시뉴욕. 2 앞코에 스틸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펌프스 42만8천원, 쉐에보카. 3 볼드한 골드 스톤 브레이슬릿 가격미정, 에이치스턴. 박영선 / 민주통합당 의원 Fashion Keyword Mannish&Minimal 방송인 경력이 있는 만큼 전문적이고도 깨끗한 이미지 연출을 즐긴다. 페미닌한 느낌의 의상보다 디테일이 많지 않은 블랙 정장을 자주 착용하며 때에 따라 컬러감 있는 이너웨어로 변화를 준다. 여성 의원들이 자주 하는 브로치조차 잘 하지 않을 정도로 매니시하고 절제된 패션 스타일을 선보인다. 액세서리를 하더라도 눈에 띄지 않는 작고 심플한 아이템을 선택해 여성스러운 면모를 강조하기보다 비교적 보수적인 스타일을 연출한다. Styling Hint 1 스커트 차림에서도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택해 여성성보다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강조한다. 스탠더드 칼라의 스카이 블루 셔츠 4만9천9백원, 유니클로. 군더더기 없는 다크 그레이 재킷 9만8천원·스커트 5만8천원, LIST. 견고한 디자인의 캐멀 컬러 토트백 68만원, 마리아꾸르끼. 클래식한 느낌의 태슬 장식 펌프스 27만8천원, 키사. 2 올 블랙 슈트에는 컬러 이너웨어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그의 스타일링 노하우. 생동감이 느껴지는 그린 블라우스 9만원, 샤트렌. 테일러드 칼라의 심플한 블랙 재킷 15만8천원, LIST. H라인 블랙 팬츠 10만원대, 조이너스. 블랙 스틸레토 힐 10만원대, 엘리자벳.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진주 귀고리 가격미정, 제이미앤벨. 클래식한 느낌의 시계 10만원대, 크리스찬모드. 외국 여성 정치인 스타일 No. 3 힐러리 클린턴 / 미국 국무부 장관 정치관뿐 아니라 패션 스타일 또한 단호하며 계획적인 이미지를 고수하는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내에서도 진주를 사랑하는 명사로 잘 알려졌다. 권위 있는 직책인 만큼 재킷을 즐겨 착용하며 스카프를 함께 매치하기도 한다. Styling Hint 1 칼라 디자인이 독특한 베이지 재킷 10만원대, 쉬즈미스. 2 블루와 골드 컬러 프린트가 화사한 스카프 12만9천원, 데코. 3 멀티 컬러 진주 목걸이 가격미정, 제이미앤벨. 김재연 / 통합진보당 의원 Fashion Keyword Young&Casual 19대 국회 개원 첫날, 퍼플 미니스커트를 착용해 주목받았던 김재연 의원.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인 만큼 보수적인 패션보다 젊은 감각의 룩을 즐긴다. 모노톤 일색인 국회에서 다채로운 컬러의 상의와 버튼 장식으로 경쾌한 느낌을 주는 재킷 등을 스타일링해 시선을 끌고 있으며, 옆으로 긴 사각 뿔테 안경을 쓴 모습이 자주 포착되기도 한다. 대외활동에서는 트렌치 재킷이나 셔츠 등을 착용해 젊고 활동적인 정치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Styling Hint 1 톤앤톤 컬러 매치로 더 늘씬하게 보이도록 연출한다. 심플한 화이트 셔츠 8만원대, 쉬즈미스. 롱 베스트 가격미정, 아돌포 도밍게즈. 톤 다운된 오렌지 컬러 팬츠 11만4천원, 아날도바시니. 벨트 6만9천원, 올리비아로렌. 엔벨로프 디자인의 클러치백 가격미정, 블랙마틴싯봉. 리본 장식 플랫 슈즈 29만8천원, 네오리즘. 2 비교적 짧은 기장의 스커트로 젊은 여성의 도전적인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한다. 와인 컬러 실크 셔츠 4만1천3백원, 무자크. 블랙 재킷 22만8천원, 아날도바시니. 머스터드 컬러 미니스커트 13만8천원, 온앤온. 브라운 레더 스틸레토 힐 19만9천원, 나무하나. 밋밋한 룩에 포인트를 주는 코스튬 목걸이. 10만원대, 세렌. 견고한 디자인의 빅 토트백. 가격미정, 쉐에보카. 외국 여성 정치인 스타일 No. 4 카를라 브루니 / 전 프랑스 대통령 영부인 영부인 당시에도 모델, 가수, 배우 등으로 활동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카를라 브루니는 패션 감각 또한 남달랐다. 늘씬한 몸매를 뽐내며 프랑스의 고급 패션 브랜드 의상을 선호했으며, 남편과의 키 차이를 줄이기 위해 늘 플랫 슈즈를 비롯한 낮은 굽의 신발을 신었다. Styling Hint 1 고급스러운 소재감이 느껴지는 트위드 재킷 34만9천3백원, 칼리아. 2 상큼한 옐로 컬러가 돋보이는 플랫 슈즈 25만9천원, 나무하나. 3 포멀한 느낌의 베이지 토트백 60만원대, 코치넬리. <■진행 / 김성실(객원기자) ■사진 / 이주석 ■사진 제공 / 경향신문 포토뱅크, 「비판에 담담하게 시선에서 자유롭게」(미셸 오바마, 중앙북스), 「힐러리 클린턴 살아 있는 영어」(힐러리 클린턴, 리베르), 「완벽한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루니」(키아라 제미올리 저, 강현주 옮김, 디자인이음) 제품 협찬 나무하나·쉐에보카(02-512-4395), 네오리즘·쉬즈미스·코치넬리(546-7764), 나이스크랍·데코·무자크·올리비아로렌(02-548-3956), 더블엠·이새·조이너스(02-542-0385), 루시에(02-512-6732), 세렌·LIST·칼리아(02-545-5134), 샤트렌·이사베이·키사(02-3446-9949), 마리아꾸르끼·아돌포 도밍게즈·제라드다렐(02-540-4725), 블랙마틴싯봉·유니클로(02-3442-3012), 아날도바시니·엘리자벳·제시뉴욕(02-3442-0220), 아니베f·온앤온(02-514-9006), 에이치스턴(02-3443-5940), 제이미앤벨(070-8247-7834), 케이트앤켈리(02-508-6033), 크리스찬모드(02-508-6033) ■스타일리스트 / 김유미>
뮤지컬 ‘메노포즈’ 준비로 하루가 짧은 중년 여성 대표 노사연
뮤지컬 ‘메노포즈’ 준비로 하루가 짧은 중년 여성 대표 노사연
2012. 08. 20 13:30 건강
40, 5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폐경기를 겪는다. 여자로 다시 살아갈 수 없다는 불안감으로 시작되는 이 시기의 우울증은 가족의 관심과 자신의 노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러한 시기를 지내고 현재 뮤지컬 ‘메노포즈’ 공연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노사연. 매일 방송과 여덟 시간씩 이어지는 뮤지컬 연습으로 몸과 마음이 피로한 상태다. 그녀가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산부인과 검진, 세 권의 책, 스파를 받아볼 것을 제안한다. 뮤지컬 ‘메노포즈’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열 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제가 40대 때 일이에요. 폐경기를 겪고, 갱년기를 이겨내는 여성을 연기해야 한다는 말에 그저 화를 냈던 기억이 납니다. 왜 내가 그런 역할을 맡아야 하느냐면서요!(웃음). 그런데 제가 직접 그 어렵고 힘들었던 과정을 보내고 난 뒤 ‘메노포즈’ 측에서 다시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 이제는 해도 되겠구나’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공연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가수로 활동했잖아요. 지금 돌이켜보면 이 일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물론 무대에 오르는 일은 행복해요. 그러나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생각보다 힘든 순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최고가 되려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저는 더 좋다고 생각해요. 어떤 일이든 무엇을 얻을 때는 하나를 잃게 되는 법이니까요. 갱년기는 한국 여자만 겪는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여자이든 모두 폐경과 갱년기를 겪게 됩니다. 집안일도 잘하고, 아이들도 잘 키우고, 남편 내조도 잘하던 행복한 여자가 폐경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겪게 되는 이야기예요. 폐경 이전의 자신을 잊고 더 아름다운 여자로 살아가려는 노력을 하게 되죠. 변화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메노포즈’는 이러한 40, 50대 여성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품인데 남편, 자식, 가족이 몰라주는 것들에 대해 여자들끼리 공감하면서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안면 홍조, 성욕이 없어지거나 더 왕성해지는 갱년기 증상은 혼자만의 부끄러운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저도 무척 고 통스럽게 갱년기를 겪었습니다. 이 시기를 잘 지나면 오히려 부부관계가 개선돼요. 저는 제 욕심을 채우려고 남편이 마음에 안 들면 괴롭히기도 했던 것 같아요. 요즘 저는 매일 여덟 시간씩 이어지는 뮤지컬 연습과 방송 일정으로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뮤지컬 배우는 타고난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더라고요. 연기와 춤, 노래를 한 번에 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보통 땀방울을 흘려서 되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물론 집안일을 할 시간도 없고, 아들이 방학을 했는데 함께 놀아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하지만 제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뮤지컬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아들과 남편의 응원에 보답해야죠! 노사연의 건강한 여름을 위한 제안 제안 1 산부인과 검사받기 50대 여성이라면 산부인과적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몇 가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 검사, 골반초음파 검사, 유방암 검사, 갑상선 초음파 및 혈액 검사로 콜레스테롤, 간 기능, 신장 기능, 갑상선 기능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궁내막증의 경우 6개월에 한 번, 유방암 검사는 1년에 한 번은 받도록 하자. 분류항목관련질환자궁암 검사자궁경부 세포진 검사 자궁경부 확대경 검사자궁경부암갑상선 검사갑상선 초음파 검사갑상선암난소암 검사CEA CA125난소암유방암 검사유방 초음파 검사 유방 X선 검사유방암골다공증 검사골다공증 검사난소암초음파 검사 자궁, 난소, 난관, 부속기관난소난종, 자궁근종, 골반염빈혈 검사혈색소 검사빈혈, 각종 혈관계 질환비뇨기 검사혈액 검사 질염, 질건조증호르몬 검사여성호르몬 검사폐경기증후군간 기능 검사SGOT/PT급만성 간 질환, 간기능 장애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TV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의 주인공 김선아는 극중에서 자궁 나이가 50대라고 폐경 가능 선고를 받았다. 모든 여성들은 출산이나 결혼 여부 등에 관계없이 만 48세를 전후해 폐경을 맞는다. 폐경에 임박한 여성들은 각종 폐경 증상, 즉 얼굴이 화끈거리고, 땀이 나며, 기분이 우울해지고 불면증이 생기기도 하는 등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또 요실금이나 골다공증이 진행되는 등 전체적으로 신체에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모든 현상은 난소의 기능 저하로 여성호르몬이 체내에서 적게 생성돼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폐경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식생활을 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식사를 거르지 않고 칼슘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으며 커피, 탄산음료, 고지방 식품, 짠 음식은 피한다. 또 채소와 과일, 비타민 D가 함유된 음식인 버섯, 고등어, 연어, 간, 달걀노른자와 마그네슘이 많이 든 음식인 새우, 정어리, 바나나, 견과류, 잡곡류 등을 많이 섭취할 것을 권한다. 이와 함께 집에서 남편의 퇴근이나 자녀의 귀가를 기다리는 일상보다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집 앞 산책, 테니스, 골프, 등산 등의 운동과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제안 2 세 권의 책 읽기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다… 「4 빼기 3」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 지음 / 에이미팩토리) 남편과 두 아이를 잃고 홀로 살아가야 하는 저자가 고통을 이겨내고 새롭게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슬픔과 분노, 원망과 고통 등에 휩싸인 저자가 죽음과 상실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지인들에게 보내기 시작한 이메일이 인터넷을 통해 독일 전역에 퍼져 감동을 전했다고 한다. 장영희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영희 지음 / 샘터사) 견디기 힘든 고통과 신체의 아픔을 희망으로 이겨낸 이야기다. 암 투병과 장애 등 암울해지기 쉬운 소재를 긍정적인 유머와 위트로 그렸다. 이 책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내 생애 단 한 번」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저자의 두 번째 순수 에세이집이자, 저자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내놓은 유작이다. 이해인과 황규백의 책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이해인 지음 / 황규백 그림 / 샘터) 일상을 담은 칼럼들과 오랜 시간 벼려온 우정에 대한 단상들, 수도원의 나날, 누군가를 위한 기도와 묵상, 떠나간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추모의 글들을 황규백 화가의 그림과 함께 만날 수 있다.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이 보이는 것처럼, 고통의 과정이 있었기에 비로소 일상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이 보이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제안 3 남편 혹은 친구와 함께 스파 받기 폐경기와 갱년기를 겪는 여성들은 스스로 몸을 돌볼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 테라피스트의 도움을 받아 심신의 휴식을 되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파를 통해 육체적으로는 근육의 피로를 풀고, 정신적으로는 테라피스트들의 정성스러운 손길과 대화를 통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남편 혹은 친한 친구와 함께 스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40, 50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우울 증세가 나타날 때는 가벼운 운동하기, 아침 햇살 받기, 주변 지인들과 대화하기, 가끔 마사지 받기 등이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다. 그만큼 마사지는 우울증에 효과적이다. 또 마사지를 할 때 사용하는 오일인 라벤더, 캐모마일, 오렌지 등으로 아로마테라피 효과도 볼 수 있다. 정성스러운 터치, 테라피스트와의 커뮤니케이션, 아로마테라피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스파다. 하지만 일반 피부 관리실에 비해 스파 혹은 호텔 스파는 비쌀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관심은 있지만 가볼 생각조자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파라고 해서 무조건 고가라고 생각하지 말자. 여러 정보들을 검색해보면 스파 패키지나 이벤트 등 저렴한 프로그램들도 얼마든지 있다. <■글 / 정은주(객원기자) ■사진 / 이주석, 박동민 ■도움말 / 김앤방 여성의원(02-815-5331, kimandbang.com), 교보문고(1544-1900, www.kyobobook.co.kr),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 인스파(02-3430-8181, www.inspa.kr)>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