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224 건 검색)
- 여자탁구 신유빈, 한일전 패배로 WTT 도하 대회 4강행 좌절
- 2025. 01. 11 09:19스포츠
- ... 8강에 올랐다. WTT 도하 대회 여자단식에 출전한 신유빈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WTT 홈피 캡처 한국 여자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올해 처음 출전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에서 한일전 패배로...
- ‘여자농구 1라운더’ 새 시대 열었다
- 2025. 01. 02 20:52스포츠
- ... 송윤하(왼쪽)와 신인 최초로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한 신한은행 홍유순. WKBL 제공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를 대표하던 박지수와 박지현이 해외로 무대를 옮기면서 리그 흥행에 대한 우려가 컸다...
- 케이틀린 클라크 ‘올해의 여자선수’에
- 2024. 12. 25 20:31인물
- ... 인기 스포츠로 끌어올린 케이틀린 클라크(22·미국·사진)가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혔다. AP는 24일 회원사 투표 결과 74표 중 35표를 받은 클라크가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 전국대회 ‘4연패’ 서대문구 여자농구단, 1년만에 해체 위기
- 2024. 12. 23 14:53사회
- .... 서대문구청 제공 한국 여자농구계의 ‘전설’로 꼽히는 박찬숙 감독이 이끄는 서울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이 창단 1년만에 해체 위기에 처했다. 구의회에서 내년도 운영예산이 전액 삭감된 탓이다. 23일...
스포츠경향(총 9,281 건 검색)
- ‘나는 솔로’ 15기 정숙, 남편 환승 논란 터졌다···전 여자친구 “뻔뻔하다” 폭로
- 2025. 01. 15 14:03 연예
- 나는 솔로 15기 정숙 SNS 캡처. ENA·SBS PLUS ‘나는 솔로’ 15기 출연자 정숙의 예비 남편이 환승연애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나는 솔로 갤러리’에는 ‘15기 정숙 예랑 폭로’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나는 솔로’ 방송 ‘15기 정숙’ 이 만든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추정되는 채팅방 캡처 사진도 첨부됐다. 디시인사이드 ‘나는 솔로 갤러리’ 캡처. 글쓴이는 “정숙님 예랑(예비 신랑)의 전 여자친구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정숙님의 예랑이 나와 사귀는 동안 몰래 소개팅 후 환승했다”고 적혀있다. 정숙의 예비 남편이 본인과의 만남을 이어가면서 정숙과 ‘바람’을 폈다는 내용이다. 해당 글쓴이는 “바람 주제에 공개연애에 인스타 라이브 방송까지 출연하다니 뻔뻔하다”며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싶었으면 나와의 관계를 먼저 정리했어야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서 “다 믿어준 내가 어리적었다” “정숙님께는 죄송하다. 하지만 같은 여자로서 알고 계시는게 좋을 것 같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디시인사이드 ‘나는 솔로 갤러리’ 캡처. 이어서 글쓴이는 정숙의 예비 남편과 교제 당시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채팅방에 추가로 업로드했다. 글쓴이는 해당 메시지를 주고받은 날짜를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하며 이 당시가 두 사람이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던 기간임을 주장했다. 또한 “10/31 목요일에 만난다는 신탁사 형님이 15 정숙이었어?”라고 적으며 정숙의 예비 남편이 자신을 속이고 정숙과 소개팅을 하러 갔다고 주장했다. 디시인사이드 ‘나는 솔로 갤러리’ 캡처. 이어서 “그렇게 1년 반 동안 나한테 결혼 결혼하더니 그토록 원하던 결혼 이룬거 축하한다”며 “정숙의 약혼남은 바람남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란에 정숙은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다” “사귄지 두 달만에 결혼 준비는 좀 성급해보이긴 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 ‘홀로 핀 꽃’ (여자)아이들 민니, 솔로는 다릅니다
- 2025. 01. 15 09:54 연예
- (여자)아이들 멤버 민니 콘서트 포토.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자)아이들 멤버 민니가 두 번째 콘셉트 포토를 공개하며 솔로 데뷔 예열을 이어갔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15일 0시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민니의 첫 번째 미니 앨범 ‘HER’(허)의 두 번째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 콘셉트 포토에는 장미에 둘러싸여 긴 흑발을 흩날리는 민니가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앞서 첫 번째 콘셉트 포토에서 도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던 모습에 이어 이번에는 서정적 분위기로 ‘콘셉트 퀸’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또한 민니는 꽃에 둘러싸인 따뜻한 분위기와 함께 무표정한 차가운 무드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첫 미니 앨범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을 한껏 높였다. (여자)아이들 멤버 민니 콘서트 포토.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자)아이들 멤버 민니 콘서트 포토.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자)아이들 멤버 민니 콘서트 포토.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민니는 (여자)아이들 정규 2집 ‘2’(Two)의 제복 의상과 미니 7집 ‘I SWAY’(아이 스웨이) 주근깨 메이크업 등 파격적인 변신을 소화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다채로운 콘셉트의 종합이 될 신보 앨범 ‘HER’에 이목이 집중된다. 민니는 오는 2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타이틀곡 ‘HER’와 선공개곡 ‘Blind Eyes Red’(블라인드 아이즈 레드)를 비롯해 총 7곡이 수록된 첫 미니 앨범 ‘HER’를 발매하며, 오프라인 앨범은 22일부터 만나 볼 수 있다.
- 여자친구, 스페셜 앨범 발매 첫날 한터차트 1위
- 2025. 01. 14 14:25 연예
- 여자친구. 쏘스뮤직(하이브) 여자친구(GFRIEND)가 데뷔 10주년에 걸맞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 14일 앨범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의 스페셜 앨범 ‘Season of Memories’가 발매 당일(1월 13일 자) 일간 음반차트 1위로 직행했다. 타이틀곡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 (Season of Memories)’는 스페셜 앨범 정식 발매를 기점으로 인기에 가속을 붙였다. 지난 6일 선공개된 이 곡은 13일 오후 6시부터 점차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14일 오전 8시 벅스 실시간 차트 7위에 자리하며 최고 성적을 찍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신보가 음원과 음반에서 고루 성과를 내면서 이들의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여자친구는 막강한 화제성으로 10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이들이 출연한 유튜브 채널 딩고 뮤직(dingo music)의 ‘킬링 보이스’는 2024년 해당 채널에 게재된 영상 중 조회 수 3위에 올랐다. 여자친구 출연편이 지난해 12월 10일 공개됐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관심이다. ‘제39회 골든디스크어워즈’ 무대 클립은 14일 오전 10시 기준 187만 뷰로 올해 출연진 가운데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여자친구는 바쁜 활동 와중에도 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뭉쳐 쏘스뮤직과 오랜 시간 데뷔 10주년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신곡 발표, 음악방송 출연은 기본이고 아시아 여러 도시를 아우르는 단독 투어까지 준비했다. 여자친구는 오는 17~19일 사흘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GFRIEND 10th Anniversary ‘Season of Memories’’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팀의 수많은 히트곡과 함께 여섯 멤버의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3월에는 오사카, 요코하마, 홍콩, 가오슝, 타이베이 등 아시아 5개 도시 투어로 열기를 이어간다.
- ‘선두 잡는 꼴찌’ 절대 약자가 사라졌다…여자배구 순위 싸움은 안개 속으로
- 2025. 01. 14 11:15 스포츠종합
- GS칼텍스 지젤 실바. KOVO 제공 2024~2025 V리그 후반기, 여자부 하위권 팀들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꼴찌가 선두를 잡는 등 예측 불가한 결과가 속출하고 있다. ‘절대 약자’가 사라진 여자부 순위 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여자부는 흥국생명(승점 43점)과 현대건설(승점 41점)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정관장(승점 34점)과 IBK기업은행(승점 31점)이 중간에서 뒤따르며, 페퍼저축은행(승점 19점), 한국도로공사(승점 15점), GS칼텍스(승점 6점)가 하위권으로 처진 채 반환점을 돌았다. 하위그룹 중에서도 꼴찌 GS칼텍스는 전반기 1승(17패)밖에 하지 못했다. 큰 틀에서 이대로 굳어지는 듯했던 여자부 순위표가 후반기에 요동칠 조짐을 보인다. 올스타 휴식기에 팀을 재정비한 5위 이하 팀들의 경기력이 상위권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꼴찌 GS칼텍스는 지난 7일 후반기 시작을 알리는 흥국생명과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기나긴 14연패를 끊었다. 외국인 주포 지젤 실바가 무려 51득점을 올리며 대어를 낚았다. 새 아시아쿼터 투이 트란(등록명 뚜이)이 합류한 효과, 짧은 휴식기에 강도 높은 훈련을 한 성과가 나타났다. 강소휘 등 한국도로공사 선수들. KOVO 제공 GS칼텍스는 10일 정관장전에서도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실바가 49득점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폭발했다. 비록 패했지만, 당시 8연승 중이던 정관장을 코너까지 몰아붙였다. 승부처에서 쉽게 무너지던 전반기와는 달랐다. 6위 한국도로공사도 후반기 첫 경기부터 인상적이었다. 8일 현대건설전에서 강소휘-메렐린 니콜로바-타나차 쑥솟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고른 득점 속에 1, 2세트를 먼저 따냈다. 결과적으로 ‘역스윕’을 당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도로공사는 현대건설전 경기력이 ‘우연’이 아님을 사흘 뒤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증명했다. 도로공사는 고졸 신인 세터 김다은의 조율 속에 양 날개와 중앙에서 고르게 득점했고,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김종민 감독은 김다은의 성장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퍼저축은행 테일러. KOVO 제공 2021년 창단 후 3시즌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페퍼저축은행은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풀세트 접전 끝에 물리쳤던 페퍼저축은행은 후반기 IBK기업은행(3-2), 현대건설(3-1)을 연달아 잡으며 신바람을 냈다. 외국인 공격수 테일러 린 프리카노의 득점력이 살아난 것이 주효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주춤한 사이, 9연승 중인 정관장은 여자부 양강 구도를 무너트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페퍼저축은행도 탈꼴찌를 넘어 ‘봄배구’ 불씨를 되살렸다.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후반기 관전 포인트다. 13일까지 치른 여자부 6경기에서 풀세트 경기만 5차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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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프리뷰] 보여주는 여자, 훔쳐보는 남자(2024. 05. 15 06:00)
- 2024. 05. 15 06:00 연예
- <그녀가 죽었다>는 규모의 한계에서 오는 아쉬움도 발견되지만, 뚝심 있는 연출과 재능있는 배우들의 열연이 맞물린 흥미로운 작품이다. 감독의 데뷔작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차기작을 기대해봄 직하다. /(주)엔진필름 레이디 고다이바(Lady Godiva)의 전설에서 유래됐다는 단어 ‘피핑 톰(Peeping Tom)’은 ‘훔쳐보는 남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예술 분야 전반에 많은 영감을 끼쳤는데, 영화계에서는 마이클 파월 감독의 <저주의 카메라>(Peeping Tom·1960)가 대표적 작품으로 언급된다.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이창>(Rear Window·1954)이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침실의 표적>(Body Double·1989), D. J. 카루소 감독의 <디스터비아>(Disturbia·2007)는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언급할 때 꾸준히 소환되는 작품들이다. 사실 영화라는 매체 자체가 ‘훔쳐보기’라는 본능적 욕구에 편승한다. 다만 대부분 만들어진 이야기를 합법적으로 엿보는 것이기에 도덕적 딜레마에서 벗어날 뿐이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구정태(변요한 분)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주변을 스쳐 지나는 사람들조차 매사에 꼼꼼히 관찰하기를 즐기는데, 이런 그의 일상에서 최고의 순간은 고객이 맡긴 열쇠를 이용해 몰래 집에 들어가 둘러보는 시간이다. 그러던 어느 날, 미모의 여성 한소라가 정태의 눈에 들어온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허세와 거짓으로 중무장한 소라는 구정태에게 참으로 흥미로운 인물로 보였다. 그가 죽기 전까지는. 현시대를 적절하게 반영한 범죄 스릴러 <그녀가 죽었다>의 영민함 중 하나는 ‘훔쳐보기’를 넘어 좀더 확장된 시선으로 현시대의 반영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 구정태는 피핑 톰의 전형적인 유형을 대표한다. 액면 그대로 훔쳐보는 것 자체에 집착하는 인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나름의 규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그의 치명적 오류는 이런 규범을 빌미로 분명한 범죄행위에 스스로가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점이다. 반면 대척점에 서 있어 피해자처럼 보이는 인물 한소라는 자신의 일상을 과시하고 노출하는 ‘보여주기’로 만족을 얻는 인물이다.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에 집착하고, 그것을 위해 일거수일투족을 연출한다. 계산된 행동으로 반응을 유도해 그것을 즐기는 심상 역시 결국 통상적 형태에서 변태한 새로운 ‘훔쳐보기’의 일종이라 하겠다. 영화는 이런 복잡다단한 관계의 실타래와 감정의 회오리를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 적절히 녹여 풀어낸다. 영화는 주인공 구정태가 카메라를 응시해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끝난다. 일명 ‘관객 응시’ 결말이다. 근래 들어 빈번하게 볼 수 있는 끝 장면이라 자칫 게으르고 상투적인 기교로 평가될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 용납해줄 만한 선택이다. 배우 신혜선의 새로운 변신과 기대 주연을 맡은 변요한을 비롯해 출연진의 안정적 연기도 매력적이다. 특히 이 작품의 중요 포인트 중 하나는 ‘배우 신혜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내실 있는 이력을 쌓고 있는 신혜선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연기만큼이나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도 남다름이 엿보인다. <결백>(2020·관객수 89만명), <타겟>(2023·42만명), <용감한 시민>(2023·26만명) 등 신혜선의 주연작 3편에서는 중소규모지만 기성 작품과 차별화를 꾀하는 장르영화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신혜선 스스로가 배우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배역을 선택해 그에 어울리는 최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일련의 행보가 신혜선이 이후 선택할 작품들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아쉽게도 신혜선이 주연한 영화 대부분은 흥행면에서는 그리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다만 이 작품들의 개봉 시기가 코로나19를 전후해 영화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은 때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규모의 한계에서 오는 아쉬움도 적잖게 발견되는 등 <그녀가 죽었다>는 장단점을 고루 지닌 작품이다. 그럼에도 김세휘 감독의 뚝심 있는 연출과 재능있는 배우들의 열연이 맞물린 흥미로운 작품임은 분명하다. 더불어 연출 데뷔작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차기작을 기대해봄 직하다는 점에서 좀더 긍정적 점수를 줄 만한 영화다. 제목: 그녀가 죽었다(Following) 제작연도: 2024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102분 장르: 미스터리/스릴러 감독: 김세휘 출연: 변요한, 신혜선, 이엘, 한소하 개봉: 2024년 5월 15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소격효과와 ‘관객 응시’ 결말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들 / 싸이더스 제공 러시아의 문학이론가인 빅토르 시클롭스키가 1920년대에 개념화한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는 익숙한 사물이나 관념을 낯설게 만들어 새로운 느낌이 들도록 하는 예술적 기법이다.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연출가였던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무대공연에 유사한 이론을 적용했고, 이는 소격효과(疏隔效果) 또는 이화효과(異化效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무대 위 가공의 이야기를 관객이 배격게 함으로써 최대한 관찰자의 시각을 유지해 사건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관객 처지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낯설게 하기’의 기법은 영화에서도 꾸준히 활용됐다. 이론적 소격효과의 의도가 충실히 반영된 대표적 작품으로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언급되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비브르 사 비>(1962)나 오스트리아 감독 미카엘 하네케의 <퍼니 게임>(1997) 등이 있다. 각각의 기교는 다르지만, 관객들을 화면 안의 이야기와 최대한 거리를 두게 만듦으로써 작가가 의도한 주제나 정서의 전달을 극대화한 작품들이다. 한국 영화에서 ‘낯설게 하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한 감독이라면 단연 봉준호가 먼저 떠오른다.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의 엔딩 크레딧에서 여주인공 현남(배두나 분)은 부서진 사이드미러를 이용해 관객들에게 햇빛을 반사해 비춘다. <살인의 추억>(2003·사진)은 범인의 인상착의가 ‘그냥 평범했다’는 소녀의 말을 듣고 비장한 눈빛으로 관객들을 응시하는 두만(송강호 분)의 얼굴에서 끝을 맺는다. 이후 적잖은 영화에서 결말에 관객을 응시하는 인물의 얼굴이 발견됐다. 하지만 작품의 빈약한 완성도에 더해졌을 때 이런 결말은 안일하고 무책임해 보이는 역효과를 유발한다. 어느새 관습화되고 익숙해져 충격효과가 미미하다는 점도 치명적이다.
- 시네프리뷰
- [꼬다리]웃는 여자, 처음 봐요?(2023. 07. 21 11:15)
- 2023. 07. 21 11:15 사회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7월 17일 국회 앞에서 ‘실업급여로 해외여행을 가고 명품 옷을 산다’ 등 청년과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이 정부·여당 주최 공청회에서 나온 것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 문재원 기자 나는 잘 웃는다. 정말 웃겨서 웃을 때도 있고, 사회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정형화된 모습으로 웃는 낯을 할 때도 있다. 상대방에게 나의 무해함을 전하려고 일부러 웃기도 한다. 웃음 포인트가 남다른 편이다. 남들은 안 웃긴다고 하는 상황에서 혼자 박장대소를 할 때도 많다. 난처한 상황이 되면, 어찌할 바를 몰라 또 그냥 웃는다. 웃는 낯 때문에 오해도 많이 샀다. 수습기자 시절, 새벽 4시에 일어나 경찰서와 파출소를 돌고, 온종일 선배의 취재 지시를 따르다 자정에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래도 운이 좋았다. 경향신문이 내가 입사한 해부터 수습기간 경찰서에서 숙식하던 이른바 ‘하리꼬미’(언론계 은어) 제도를 없앴으니까. 고작 서너 시간을 자더라도 내 집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7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당시 어떤 상황에서, 누가, 왜 그 얘기를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한창 수습교육을 받던 차에 지적사항이 하나 떨어졌다. “편집국에서 너무 웃고 다니지 마라”였다. 아마 그런 의미였을 거다. ‘조직 최말단에 있는 수습이, 심지어 사건팀 교육 중에, 웃고 다닐 기운이 있다고?’ 억울했지만 한동안 회사에 들어갈 때면 일부러 ‘죽상’을 유지했다. 이런 일도 있었다. 내가 없는 자리에서 A씨가 나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헬렐레하다”라는 묘사를 했다는 것이다. 사전적 정의를 알고 있던 터라 매우 불쾌했다. 나중에 해명을 전해듣기론, 잘 웃고 다닌다는 좋은 의미로 쓴 말이라고 했다. 이후로 A씨를 마주할 땐 기를 쓰고 웃지 않았다. 재밌는 사실은 내가 더는 웃지 않자 “화가 난 것 같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요즘 말로 치면 ‘어쩔텔레비전’이 따로 없다. 케케묵은 이 기억을 소환한 건 최근 발생한 한 논란 때문이다. “(실업급여 신청 때) 남성분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오는데, 여자분들, 계약기간 만료, 젊은 청년들, 웃으면서 ‘이 기회에 쉬겠다’고 온다.” 여당이 개최한 ‘실업급여 제도 개선 공청회’에서 고용센터 실업급여 담당자가 했다는 발언이다. 실업급여를 ‘달콤한 시럽급여(syrup)’로 칭하는 얄팍한 논리는 차치하고서라도, ‘여성’, ‘청년’에 대한 편견을 앞세운 그 뻔한 전략에 실소가 나왔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15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대는 실업급여 부정수급 비율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비율은 50대 남성(23.4%)이었다. 이런 사실은 그러나 중요하지 않았다. 젊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앞세운 순간, 논리적 비약은 보이지 않게 됐다. ‘샤넬 선글라스’가 포털뉴스를 장악했다. 이번 논란이 일깨운 사실은 하나다. 하고 싶은 대로 하자는 것. 웃는 여자에 대해서도, 웃지 않는 여자에 대해서도 어차피 마음대로 떠들어대는 세상이다. 웃어야만 힘이 나는 상황이라면, 마음껏 웃는 것도 방법이다. 실업급여로 선글라스를 사면 어떤가. 해외여행을 하면 또 어떤가. 그렇게 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 꼬다리
- [꼬다리]여자는 풍채!(2023. 05. 05 12:20)
- 2023. 05. 05 12:20 사회
-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한참 전 개봉했는데 지금까지도 종종 생각나는 작품이다. 열한 살 소녀 라일리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유쾌하게 그렸다. ‘기쁨’, ‘슬픔’, ‘소심’, ‘까칠’, ‘버럭’이라는 다섯 가지 감정을 캐릭터로 만들었다. 기억과 심리에 대한 비유와 통찰이 재미나 가끔 다시 본다. 애니메이션 의 기쁨이(가운데)와 슬픔이(오른쪽 첫 번째) / 디즈니·픽사 제공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덩치’ 문제다. 라일리의 행복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서는 ‘기쁨이’는 군살 없는 마른 몸을 가졌다. 라일리를 위기에 빠뜨리는 주범으로, 마지막에서야 꼭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는 ‘슬픔이’는 살집이 많은 통통한 몸이다. 활기차고 적극적인 캐릭터는 왜 늘 깡마르고 허리가 잘록하게 그려지는가. 반대로 통통함은 왜 우울의 상징으로 쓰인단 말인가. 덩치에 대한 편견에 기대 만든 캐릭터는 선입견을 계속 강화한다. 어느 미국 여성 운동선수의 말이 생각난다. 자신은 통통한 몸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몇 번이나 마라톤 풀코스를 탁월한 성적으로 완주했는데도 사람들은 자꾸 ‘살을 빼라’는 말만 한다고. 이런 세상에서 ‘뼈 말라’가 되고 싶어 먹는 일을 거부하는 청소년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부피를 덜 차지하는 게 미덕이라고 언제부터 확정된 건지 모르겠지만, 세대를 불문하고 여기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특히 여성에게. 남성에게 키와 덩치가 큰 것은 여전히 미덕의 영역에 남아 있지만, 여성들은 거울 앞에 설 때마다 ‘내가 너무 크지 않나’ 검열한다. 일흔을 바라보는 엄마가 노년의 여성들이 모인 직장에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갔더니 누가 그랬단다. “머리가 작으니 큰 덩치가 잘 보이네.” 등판이 넓다고 했다나? 이 문제로 엄마는 며칠을 씩씩거렸다. 비판하고 있으면서 나조차 떨치기 어려운 게 바로 편견의 무서움이다. 그래서 디즈니 같은 데가 좀 새로운 시도를 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주토피아>의 주인공 토끼도 허리가 얼마나 잘록하던지! 여성 코끼리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도 언젠가 나올까? 군살 없는 마른 몸이 나에게도 남에게도 무해할 거라는, 심지어 더 유능할 것이라는 잘못된 환상. 어떻게 보이는지 말고,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집중할 때만이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 같다. 살찌는 게 신경 쓰이던 사춘기 시절에도 피아노를 칠 때면 살 빠지는 게 싫었다. 힘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좋은 연주에 힘이 전부라곤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여린 몸이 낼 수 있는 소리와 폭이 다른 건 틀림없었다. 여든을 훌쩍 넘긴 피아노의 거장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사진을 보며 넋을 잃는다. 젊어서부터 워낙 출중한 외모지만 그의 팔뚝에 특히 눈길이 간다. 한국에서라면 덩치 크다고 핀잔깨나 받았을 것이다. 지금껏 내가 만난 가장 훌륭한 수영 교수자인, 지난해 우리 반의 키 큰 여자 선생님도 떠올린다. 풋살에 푹 빠진 여성 동료들의 튼튼한 다리도. 기능하는 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생각하면, 마르고자 무리하려는 생각이 달아날 것이다. 쓸데없는 체중 걱정이 든다면 팟캐스트 ‘여둘톡’이 남긴 명언을 외쳐보자. “여자는 풍채!”
- 꼬다리
- [양다솔의 기지개 켜기](21)수상한 여자(2023. 04. 14 14:19)
- 2023. 04. 14 14:19 사회
- ‘깜박했어ㅛㅇ!!!’ 자음과 모음이 제 갈 길을 가는 주홍색 말풍선. 그는 물건을 역 보관소에 맡겨달라 했다. 나는 받을 돈만 있지 낼 돈은 없었다. “저… 지갑이 없어 그러는데….” 사람들은 들은 척도 않고 지나쳤다.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나는 오늘 지하철역에 가야 했다. 거기까지는 걸어서 7분 거리였다. 준비할 것은 많지 않았다. 세수할 필요도 없었고, 옷을 갈아입을 필요도 없었다. 잠옷에 짧은 패딩 점퍼를 걸쳤을 뿐이다. 겉으로 드러난 바지는 남색 바탕에 하얀 땡땡이 패턴이었다. 누가 봐도 잠옷 바람이었지만, 각자 갈 길로 바쁜 사람들이 가득한 역사에서 입고 있다고 한들 시선을 살 것은 아니었다. 모든 것은 금방 처리될 거였다. 나는 서랍장과 벽 사이의 틈에 끼워둔 종이 쇼핑백들을 뒤적거렸다. 빳빳한 재생 크라프트지로 된 적당한 사이즈의 쇼핑백을 골랐고, 거기에 약속된 물건을 넣었다. 정해둔 시간과 장소에 약속한 물건을 들고 나타나는 것, 현대인들은 그것을 당근이라고 불렀다. 비타민A의 황제라고 불리는 선명한 주홍빛의 원통형 채소, 그런 것 따위는 잊힌 지 오래였다. 그리고 많은 현대인이 으레 그렇듯 나는 그 종이가방에 넣을 만한 젤리나 초콜릿 같은 하잘것없는 간식거리를 챙겨 넣었다. 그것이 소위 지금 시대에 필요한 센스였다. 오랜만에 맡는 바깥 공기는 새삼스러웠다. 이제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면 집을 아예 나서지 않는다. 집에서 창문마저 꼭꼭 닫고 있는 편이 나았다. 나가봤자 얻는 것은 균이요, 창문을 연들 얻는 것은 먼지뿐이었다. 불안한 마음이 들면 10평 남짓이 되는 집 안을 마구 돌아다니면 됐다. 혼자서 산책을 나설 용기는 없었다. 이 일이 아니었다면 앞으로도 며칠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종이가방을 앞뒤로 흔들거리며 거리를 활보했다. 거리에 늘어선 꽃나무들이 갑작스럽게 온난해진 날씨에 엉거주춤하고 있었다. 누구보다 자신 있게 봄을 알리던 그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나에게 “봄이니? 봄 맞니?” 하고 묻고 있었다. “나도 몰라.” 나는 무책임하게 대답했다. 오늘 나와 당근을 벌이기로 한 상대가 정신 나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건, 그즈음이었다. ‘깜박했어ㅛㅇ!!!’ 느낌표가 남발하고 자음과 모음이 각자의 길을 가는 그의 주홍색 말풍선은 딱 봐도 취해 있었다. 우리가 만나기로 했던 지하철 출구 앞에서 몇 분간 휴대전화를 붙잡고 전말을 파헤친 결과, 그는 회사에서 점심으로 급작스러운 회식을 하는 바람에 우리가 정한 시간과 장소에 오는 것을 홀라당 까먹었으며, 집으로 가버린 바람에 여기까지 다시 오는 데에는 한 시간 반이 걸린다고 했다. 그럼에도 물건이 필요하긴 했는지 그는 바로 내 계좌로 물건값을 입금했고, 얼마간의 돈을 더 입금해 그것을 지하철 물건 보관소에 맡겨주기를 부탁했다. 경우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엄밀하게 말해 공을 친 것은 아니니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전개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의 매너 온도가 곤두박질치는 것만큼은 피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나는 어서 이 예상치 못한 변수를 넘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 사물함을 찾았다. 빈칸을 찾아 보관 버튼을 눌렀다. 바로 그때 내가 가진 돈이 한 푼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진 것은 휴대전화가 전부였다. 그것은 대부분 현대인의 삶에서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역에서 그 사람에게 물건을 건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까지 20분도 걸리지 않을 거였고, 예상대로 됐다면 어떤 문제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하철 사물함에 물건을 맡기기 위해서는 지급 도구가 필요했다. 나는 받을 돈만 있었을 뿐 낼 돈은 없었다. 역에는 마침 퇴근하는 사람들로 붐볐고, 나는 거기서 잠옷을 입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나는 방법이라도 있는 듯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러 갈래의 출구가 이어지는 지하철 내의 광장 한쪽에 편의점과 디저트 가게 몇 개가 있었다. 편의점으로 향했다. 괜히 손으로 머리카락을 빗어넘겨 보았다. 사흘째 감지 않아 덕지덕지 눌어붙은 머리였다.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저기, 실례지만, 혹시 제가 계좌이체 해드릴 테니까, 지하철 사물함 좀 대신 결제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지갑을 두고 나와서요.” 그 얘기를 하는 순간 지금 내 모습이 얼마나 이상해 보일까 생각했다. 남루한 잠옷 차림에, 칙칙한 패딩과 종이가방을 들고 떡진 머리로 궂은일을 하고 있는 편의점 알바생을 귀찮게 하는 꼴이라니. 솔직히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할 만한 구석이 어디에도 없었다. 알바생은 이런 사람은 겪을 만큼 겪어봤다는 표정으로 빠르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요.” 그 표정은 내가 그 편의점에서 가장 비싼 것을 사고 나서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았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당근을 하러 나왔는데 안 나온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고요’라고 말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었다. 나는 편의점을 나왔고, 다시 지하광장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한명 한명 훑으며, 내 말을 들어줄 것 같은 사람을 찾아보려 했다. 얼굴에 조금이라도 상냥함이 서려 있는 사람, 걸음이 조금 여유로운 사람이 보이면 나는 놀랍게도 이렇게 말했다. “저기요…. 제가 지갑이 없어서 그러는데….” 정말이지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들은 내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지나쳤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이 도시에 사는 현대인이라면, 질릴 만큼 들어봤을 말이다. 나는 거리의 클리셰가 되어 있었다.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차갑게 나를 스쳐 가는 그 얼굴들은 전혀 새롭지 않은 것이었다. 그 눈빛을 잘 알고 있었다. 누구보다 내가 가장 냉정하게 지나쳐가곤 했으니까. 다만 이렇게 쉽게 위치가 바뀔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나는 내가 몇 년째 살고 있는 이 동네에서, 도시 한복판에서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까지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왔던들 그걸 증명할 방법이 지금으로서는 없었다. 캔 따개가 열린 채로 음료수를 권하는 할머니, 대뜸 길을 물으며 따라오는 여자, 변호사 같은 명함을 내밀며 돈을 빌리는 남자들 얘기가 수도 없이 떠올랐다. 길에는 수상한 사람이 많았고, 지금은 나도 그중 하나일 뿐이었다. 나는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행동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냥 집에 돌아가서 돈을 가져오자, 따위의 쉬운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정확히 일곱 번째로 붙잡은 사람이 내 말에 멈춰 섰다. 말간 얼굴의 젊은 여자였다. 다른 곳에서 만났다면 친구가 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여자가 내 말을 들어주는 것에 내가 더 놀라며 말했다. “저 잘 살았고요, 앞으로도 잘 살고 싶어요….” 그게 내 이상함의 개성과 완성도를 높여줄 뿐 덜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빠른 속도로 지하철 사물함 대여비를 지불해 주었고, 나는 그 자리에서 그에게 바로 그 금액을 이체했다. 거기에 얼마간의 돈을 더 보태서 보낼까 생각도 했지만, 왠지 그렇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는 그날 내가 만난 가장 상냥한 사람이었고, 자신의 덕을 아무리 자랑해도 충분한 자격이 있었지만, 짐짓 잔잔한 미소를 머금으며 멀어질 뿐이었다. 나는 몇 번이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갚겠습니다. 그러나 이내 생각했다. 누구에게?
- 양다솔의 기지개 켜기
레이디경향(총 279 건 검색)
- <강철부대> 여자 편 보실래요? [주말&]
- 2024. 09. 27 18:00 문화/생활
- <강철부대>를 재밌게 봤다면 <강철부대W>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넷플릭스 신작 <강철부대W>는 최정예 여군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출신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잘 몰랐던 여군의 세계를 9월 마지막 주에 만날 수 있다. 경성크리처: 시즌2 모든 악연을 끝내기 위한 처절한 사투 경성크리처: 시즌2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괴물 같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비극과 이에 맞선 두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 <경성크리처>가 시즌2로 돌아온다. <경성크리처> 시즌2는 2024년 서울,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시즌1에 이어 박서준이 경성 최고의 전당포인 금옥당의 대주 태상과 똑 닮은 호재 역으로, 한소희가 나진을 삼킨 후 현재까지 살아온 채옥 역으로 분해 한층 더 깊어지고 애틋해진 서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고요의 바다>, 드라마 <하이드> 등의 이무생은 전승제약의 비밀 정예 요원인 쿠로코들을 진두지휘하는 ‘쿠로코 대장’ 역으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우리들의 블루스>, <기적의 형제> 등의 배현성은 촉수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특수한 능력으로 호재와 채옥을 쫓는 ‘승조’ 역으로 합류해 극의 풍부함을 더한다. (9월 27일 공개, 드라마, 한국, 2024) 강철부대W 최정예 여군 부대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건 대결 강철부대W 최정예 여군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출신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강철부대> 시리즈 최초의 여군 특집으로 육군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 특수임무대, 대한민국 육군, 대한민국 해군, 대한민국 해병대 총 6부대에서 24명의 여군이 한자리에 모여, 육해공을 넘나드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예측불가 미션을 수행하며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에서 생생한 해설을 전한 김성주, 김희철, 김동현, 츄, 최영재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을 통해 유일한 여성 팀장으로서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전 레슬링 국가대표 장은실이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강철부대> 시리즈의 연출을 맡아온 신재호 감독과 <피지컬: 100>, <강철부대>를 집필한 강숙경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새로운 밀리터리 서바이벌로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10월 1일 공개 예정, 리얼리티/서바이벌, 한국, 2024) 다리미 패밀리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는 동네 세탁소 이야기 다리미 패밀리 청렴 세탁소 ‘다림’이네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돈다발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다림은 어려운 세탁소 사정을 잘 알기에, 상상도 못 할 거액의 수술비가 필요한 치료를 받는 대신, 시력을 잃기 전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청렴동 금수저 ‘강주’를 마주친 다림은 8년 전, 그와의 잊지 못할 하룻밤을 떠올리게 된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철인왕후>, <꼭두의 계절> 등의 김정현이 지승그룹 상무 서강주 역으로 솔직하면서도 허당기 있는 인물로 열연을 펼친다. 드라마 <오월의 청춘>, <사랑의 이해>, <사운드트랙 #2> 등의 금새록은 청렴세탁소 막내딸 다림으로 희귀병을 앓고 있지만 씩씩하고 당찬 매력으로 김정현과의 예측불가 로맨스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밖에 박지영, 신현준, 김혜은, 최태준, 양혜지, 김영옥, 박인환 등 배우들의 조합은 극의 다채로움을 더한다. (9월 28일 공개 예정, 로맨스/코미디/드라마, 한국, 2024) 유령 절대 들키지 말고 작전을 성공시켜라 유령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다. 항일조직 ‘흑색단’은 총독 암살을 시도하고, 이들이 조선총독부에 심어놓은 유령을 잡기 위해 경호대장 ‘카이토’가 새로 부임한다. 유령을 색출하기 위해 덫을 치기로 한 카이토는 ‘쥰지’, ‘차경’, ‘유리코’, ‘천계장’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서서히 유령의 숨통을 조여오는 사람들과 온갖 위협이 난무하는 호텔 속에서 과연 유령이 무사히 빠져나가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등의 설경구는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 역으로,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밤에 피는 꽃> 등의 이하늬는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 역으로, 영화 <기생충>,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등의 박소담은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 역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수리남> 등의 박해수는 경호대장 카이토 역으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등의 서현우는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 역으로 분해 믿고 보는 배우들의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9월 27일 공개, 액션/첩보/미스터리, 한국, 2023) 파벨만스 영화의 모든 순간과 사랑에 빠진다 파벨만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파벨만스>는 난생처음 극장에서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이 카메라를 통해 일상을 촬영하게 되면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어른으로, 그리고 감독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소년 ‘새미’는 일상의 모든 순간을 담기 위해 아빠 ‘버트’의 8㎜ 카메라를 든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필름에 포착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 새미. 진실을 비추는 필름의 힘을 실감한 새미는 크고 작은 삶의 변화를 맞이하고, 엄마 ‘미치’의 응원으로 영화를 향한 그의 열정은 점점 뜨거워져 간다. <파벨만스>는 영화 <죠스>, <E.T>, <쥬라기 공원>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스티븐 스필버그의 경험에 비추어 제작되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어린 시절을 투영한 새미 역은 가브리엘 라벨이 맡았으며, 영화 <위대한 쇼맨>, <베놈> 시리즈 등의 미셀 윌리엄스가 새미의 엄마 미치 역을, 넷플릭스 영화 <옥자>, <우주인> 등의 폴 다노가 새미의 아빠 버트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파벨만스>는 제8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제47회 토론토시상식에서 관객상까지 수상했다. (9월 27일 공개, 드라마, 미국, 2023) MUST-SEE 또 다른 신작들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10월 1일 공개, 애니메이션/SF/판타지/액션, 일본, 2024), 모두가 구원을 바란다: 시즌2 (9월 26일 공개, 드라마, 이탈리아, 2024), 라이언 일병 구하기(10월 1일 공개 예정, 밀리터리/액션/어드벤처, 미국, 1998)
- <마인> <힘쎈여자 강남순> 백미경 작가 BBC 라디오 출연…‘K-드라마를 말하다’
- 2024. 07. 02 10:29 문화/생활
- BBC가 한국 여성 서사 드라마의 글로벌 영향력 주목해 작가 백미경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BBC 캡처 백미경 작가(이하 백 작가)가 영국 BBC 라디오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K-드라마의 글로벌 인기를 분석했다. 최근 백 작가는 BBC In the Studio의 ‘Baek Mi-kyoung: writing a female superhero K-drama In the Studio’ 편에 섭외를 받고 출연해 전 세계를 사로잡은 K-드라마의 작가 백미경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BBC In the Studio는 아티스트, 음악가, 작가 등 전 세계 유명 창작가들의 창작 과정을 따라가며 이들의 작품 세계와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들어보는 BBC의 대표적인 라디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백 작가는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 <마인>, <힘쎈여자 강남순> 등 탁월한 여성 서사를 구현해 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재벌가 여성들의 연대를 통해 쾌감을 선사한 <마인>부터 모계 혈통 이야기로 새로움과 카타르시스 모두를 극대화하며 재미를 선사한 힘쎈여자 시리즈 등 여성 서사 붐이 일기 전부터 꾸준히 매력적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려왔다. 이에 BBC는 한국 여성 서사 드라마의 글로벌 영향력에 주목, 여성 서사 맛집인 백미경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백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드라마 집필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집필 과정 등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 것은 물론, 전 세계를 사로잡은 K-드라마의 매력과 K-드라마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백 작가는 1시간 정도 영어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과거 영어학원 원장으로서의 경력을 되살리며 탁월한 영어 회화 실력을 뽐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백 작가는 꾸준히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 다시 한번 K-드라마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편 백 작가가 출연한 ‘BBC In the Studio’는 7월 2일(영국 현지 기준) 전 세계로 송출될 예정이며, 방송 후 BBC 월드 서비스 누리집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 (여자)아이들의 미연, 올여름 ‘쿨 모드’ 패션 제안
- 2024. 05. 05 06:00 연예
- 지미추는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 미연과 함께한 ‘SUMMER 24 캠페인’ 화보를 공개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미연이 과감한 포즈로 자신만의 매력을 뽐냈다. 지미추는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 미연과 함께한 ‘SUMMER 24 캠페인’ 화보를 공개했다. 미연은 컬렉션의 핵심 테마인 ‘쿨한 글래머’를 표현, 화려함부터 장난기 넘치는 포즈까지 완벽하게 반영했다. 지미추는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 미연과 함께한 ‘SUMMER 24 캠페인’ 화보를 공개했다. 지미추는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 미연과 함께한 ‘SUMMER 24 캠페인’ 화보를 공개했다. 지미추는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 미연과 함께한 ‘SUMMER 24 캠페인’ 화보를 공개했다. 지미추의 여름 2024 컬렉션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광활한 풍경, 비치는 자연의 빛과 다채로운 색채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스타일리시하게 착용 가능한 신발과 액세서리를 포함해 올여름 패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연과 함께한 캠페인 속 아이템들은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전국 백화점 입점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미연은 JTBC 예능 <연애남매>에 출연 중이다.
- 여자 손님 스시는 더 작게…‘오마카세’ 관행?
- 2024. 03. 14 17:47 화제
- 루이스 카를로스 사라고사라는 여성은 자신의 SNS에 뉴욕 주재 스시 오마카세 레스토랑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작은 스시를 서빙 받았다고 주장하며 남녀 성차별적 관행을 비난했다. 미국 뉴욕의 미쉐린 별 두 개 스시 오마카세 레스토랑이 여성 고객에게만 작은 크기의 스시를 서빙했다는 성차별 의혹으로 비난받고 있다. 미국 매체 투데이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성차별 레스토랑 이슈가 촉발된 것은 루이스 카를로스 사라고사라는 여성이 지난 2월 자신의 SNS에 해당 스시 노즈(Sushi Noz)라는 레스토랑 영상 리뷰를 게재하면서다. 그는 “1인당 700달러 남녀 같은 가격을 부과하는데 여성인 나만 작은 스시를 서빙받았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여섯 차례나 이 식당을 찾았다는 그는 최근 미쉐린 스타를 하나 더 얻어 두 개가 된 후 서비스가 좋지 않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뷰 영상과 함께 “별 두 개를 얻은 후 처음으로 우리는 매우 부정적인 경험을 했다. 더는 스시 노즈를 갈 가치가 없다”라고 했다. 그는 성차별적인 음식량 이외에도 레스토랑이 추천한 와인 페어링의 부조화, 어색한 서빙 타이밍, 셰프의 무례한 행동 등도 함께 비난했다. 해당 영상은 게재 후 7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상 갑론을박을 불러왔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강제적인 양의 조절은 엄밀한 남녀 성차별’이라고 공분했고 일부는 “그것이 여성 고객의 손 크기에 맞추기 위해 스시를 작게 만든 것이며 그것은 오마카세의 전통”이라며 ‘관행’이라는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luiscarloszara 논란이 일자 해당 레스토랑의 대변인은 매체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레스토랑 측은 “처음 방문한 손님들이 너무 배부르지 않게 전체 식사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더 작은 샤리(스시의 밥)를 제공한다”라며 “이것은 그 어떤 오해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와 같은 전통 일식집은 문화적, 언어적 장벽이 때때로 오해로 이어지곤 한다. 요리사의 의도와 다른 이 같은 오해는 6년 만에 처음 듣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음식의 양에 대한 남녀 성차별은 해당 레스토랑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가격의 칼국수임에도 여성의 양이 현저히 적게 나오는 등 국내 식당에서도 종종 거론되는 문제다. 성별로 인한 차이를 둔 관행보다는 개인의 선호를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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