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92 건 검색)
- ‘미공개 정보 이용’ LS증권 전 본부장 구속···법원 “증거 인멸·도망 염려”
- 2024. 11. 28 00:08 사회|사회
- ...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판사는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LS증권 임직원 유모씨와 홍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 LS증권현대건설이베스트투자증권
-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구속···“증거인멸 염려”
- 2024. 11. 15 01:20 사회|사회
- ... 혐의를 받는 명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 전...
- 尹-명태균 통화 내용 파장
- “음주운전 맞지?” 차량 쫓다 사망사고 연루 유튜버, 영장 기각···“증거인멸 염려 없어”
- 2024. 11. 13 14:49 지역|지역|지역
- ...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영장전담 판사는“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 ‘집단 마약 투약’ 의혹 유명 BJ 구속…“도망 염려”
- 2024. 09. 12 22:11 사회|사회
- ...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해 조직폭력배 출신 아프리카TV BJ 김모(33)씨로부터...
스포츠경향(총 41 건 검색)
- 김호중, 포승줄에 묶인 채 유치장으로···‘증거 인멸 염려’ 이유로 구속영장 발부
- 2024. 05. 25 00:00 연예
- 연합뉴스 음주 운전하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 24일 경찰에 구속됐다. 사고 보름 만이자 그가 뒤늦게 음주 운전을 시인한 지 닷새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약 50분 동안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오후 8시 24분쯤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영장이 같이 청구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이 지난 후 경찰에 출석, 음주 상태로 운전하고 소속사와 조직적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키웠다. 연합뉴스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적용해 지난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었다. 이 대표는 사고 후 김호중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본부장 전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로 각각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사고 3시간여 후 김호중 매니저가 ‘내가 사고를 냈다’며 허위 자백을 하고 김호중은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김호중과 그의 소속사가 ‘운전자 바꿔치기’ 등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폐쇄회로(CC)TV 영상과 술자리 동석자 발언 등 잇단 음주 정황에도 김호중은 음주를 부인하다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밤 입장을 바꿔 혐의를 시인했다. 김호중은 이후 경찰 조사에서 “소폭 1∼2잔, 소주 3∼4잔을 마셨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그가 당일 소주 3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 후 직접 소속사 다른 매니저급 직원에게 수차례 전화해 자기 대신 허위로 자수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신 부장판사는 영장심사에서 “똑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은 처벌받으면 안 되고, 막내 매니저는 괜찮은 것이냐”고 질책하기도 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호중이 유명인으로 도주 우려가 크지 않고 사고 자체만으로는 중형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아보인다는 점에서 영장이 기각되리란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형사소송법이 규정한 구속 핵심 사유의 하나인 증거 인멸 정황이 뚜렷해서 영장이 발부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또 범죄의 중대성, 중요 참고인에 대한 위해 우려 등도 고려하게 돼 있다. 김호중은 단순 음주에 그치지 않고, 뺑소니에 이어 회사 차원의 조직적 증거 인멸과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잇달아 드러났다. 음주를 덮는 과정에서 여러 범죄 혐의가 추가됐다. 막내 매니저 등 참고인에 대해 이미 회사 차원 압박이 가해진 사실도 나타났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 사고 은폐 시도와 김호중이 번번이 거짓 진술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봤고 구속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음주에 대한 김호중 측 입장은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술잔에 입만 댔다’→‘소폭 1∼2잔, 소주 3∼4잔만 마셨다’로 계속 바뀌었다. 김호중은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하다 아이폰 3대가 압수되자 “사생활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비밀번호도 경찰에 알려주지 않았다. 경찰은 두 차례 압수수색에서 사고 당일 그가 탔던 차량 3대의 블랙박스도 찾지 못했다. 김호중이 구속되면서 일단 경찰 수사는 탄력을 받게 됐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 뿐만 아니라 사고 은폐 과정에서 김호중 관여 정도를 중점적으로 살필 전망이다. 경찰은 뒤늦은 측정으로 김호중의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하지 못했는데 지금껏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 음주운전 혐의도 추가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호중은 사고 관련 의혹이 확산하는 중에도 예정된 공연을 강행해 비난 여론을 증폭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바로 다음 날인 23일에도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슈퍼 클래식’ 공연에 출연했다. 영장심사를 연기해 달라는 김호중의 요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24일 둘째날 공연 출연은 무산이 됐다. 김호중은 청소년 시절 조직 폭력배와 어울리는 등 방황했지만, 이후 마음을 잡고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런 이야기는 2013년에 개봉한 영화 ‘파파로티’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김호중은 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인기 가수로 떠올랐으나 4년 만에 ‘음주 뺑소니’로 구속이 됐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법원 “증거 인멸 염려” 판단
- 2024. 05. 24 20:41 연예
- 연합뉴스 서울 강남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구속이 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후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를 받는다. 이 대표는 사고 후 김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본부장 전씨는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다.
- 장미란 차관 첫 출근 “염려 이상 부응할 것”
- 2023. 07. 04 10:13 스포츠종합|연예
- 출처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장미란이 각오를 다졌다. 장미란 차관은 4일 오전 8시 40분 세종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로 첫 출근했다. 이날 장 차관은 우선 과제에 대해 “아직 세종 첫 출근이어서 업무 파악은 다 하지 못했다”며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부담스럽기도 한데, 맡겨주신 만큼 열심히 해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간을 갖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장 차관은 전날 화제된 안민석 의원의 발언에 “소식을 접하고 염려해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 이상으로 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3일 안민석 의원은 자신의 SNS에 “엘리트 선수 출신 차관임명 자체만으로 자질 시비를 거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문제는 체육행정 1인자로서 리더십과 능력”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장미란 차관이 지금까지 체육계 비리척결 등 한국체육개혁과 선진화를 위해 노력한 흔적은 아쉽게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체육계의 산적한 현안과 갈등을 풀 리더십을 보여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2019년 심석희 선수 미투와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으로 체육계와 온 나라가 떠들썩했을 때도 장미란 차관은 침묵했다. 선수 인권이나 체육혁신을 위해 목소리 낸 적이 없다. 현실을 외면해온 선수를 체육계 공정과 상식을 위해 발탁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 “염려해주신 만큼 그 이상으로 부응하겠다” 장미란 차관 첫 출근 각오
- 2023. 07. 04 10:08 스포츠종합
-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4일 세종청사로 처음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염려해주신 만큼 그 이상으로 부응하겠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밝힌 각오다. 장 차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 첫 출근해 직원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차관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시작했다. 당일 국무회의와 윤 대통령이 참관한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배석해 세종청사 출근은 이날이 처음이다. 체육과 관광 분야를 담당하는 장 차관은 우선 과제에 관해 “아직 업무 파악은 다 하지 못했다”며 “기대가 크셔서 제 마음도 더 무겁다. 막중한 임무를 맡아 많이 부담스럽지만 맡겨주신 만큼 열심히 해 그 이상으로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 시간을 갖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명을 두고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 일부 비판적인 시각에 관해선 “그 소식을 접하고 염려해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장 차관이 한국 체육 개혁과 선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 역도의 전설인 장 차관은 박근혜 정부 박종길(사격) 차관, 문재인 정부 최윤희(수영) 차관에 이어 국가대표를 지낸 역대 엘리트 스포츠인으로는 세 번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초로 문체부 2차관으로 임명돼 화제가 됐다. 박종길, 최윤희 모두 차관으로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차관은 선수로는 2005∼2009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4연패,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 굵직한 이정표를 남겼다. 차관 임명 전까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장미란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건강설계]청소년 우울증 염려스러운 신호들(2019. 12. 06 16:03)
- 2019. 12. 06 16:03 건강
- 유감스럽게도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흔히 사춘기로 치부되곤 한다. 성인과 달리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말이나 행동으로 정확하게 전달하기보다는 게임중독이나 탈선 등의 문제 행동을 통해 부정적인 형태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과열된 경쟁 사회 속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다. 또한 어른들의 결과중심적인 사고방식과 시각이 우리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진료실에 있다 보면 부모에게 이끌려 지친 걸음으로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다. 부모는 적극적으로 아이의 문제 행동을 설명하려 하지만, 치료받는 당사자인 아이들은 흥미 없다는 듯 무표정 및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한다. 한 부모는 고3인 자녀가 매일 스마트폰이나 게임, 동영상에만 몰두하는데, 그 행동을 지적하면 부모에게 심한 짜증과 화를 내 문제아동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보호자와 분리한 뒤 학생과 개별 상담을 해보니, 사실은 내면의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었다. 부모님의 기대에 못 미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속상함과 또래들과의 소통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청소년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청소년의 우울장애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인의 우울증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성인의 우울증이 축 처지는 무기력함이나 우울감으로 대표된다면 청소년의 우울증은 짜증이나 예민함, 초조 불안함, 반항 행동과 같은 식으로 분출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춘기나 소위 말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치부되어 넘어가게 마련이다. 특수적인 외부 상황 때문에 아이들이 일시적으로 예민해지고 감정적으로 변하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 전반에 문제를 보일 경우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적이 지속적으로 혹은 급격히 떨어지거나, 친구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온라인과 게임에만 집착할 때, 말수가 급격히 줄고 모든 가족과 퉁명스럽게 지내는 등 이전과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일상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게임을 하기 위해 학원을 빠진다든가, 이를 제지했을 때 이성을 잃고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부모에게 지나치게 화를 내는 수준이라면 중독뿐 아니라 다른 심리적 원인이 있는 게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 건강설계
- [박근혜 대북 비선 편지 추가공개]“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2016. 12. 19 17:23)
- 2016. 12. 19 17:23 정치
- ㆍ대북 비선을 통해 김정일에게 전달된 박근혜의 편지 단독입수 “당시 박근혜 야당 대표가 평양에 가서 김정일과 나눈 대화 내용을 잘 알고 있다.” 10월 18일, 박지원 당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자 여당은 카드를 꺼내 야권을 공격했다. 그에 대한 반격이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SNS를 보면 국민은 박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접촉경로는 무엇이며 4시간 동안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가, 당시 박 대통령이 방북해서 김 위원장에 대해 온갖 칭송을 늘어놨는데 그게 뭐냐고 묻는다”고 거들었다. 박근혜의 2002년 방북과 대북접촉. 아직도 많은 부분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뿐 아니다. 박근혜의 대북정책이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자체가 미스터리다. “특검에서 밝혀야 한다. 정호성이 최순실에세 들고 간 문건에 개성공단 문제가 들어 있었다는 것 아닌가. 비선이 개성공단 폐쇄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결국 개성공단 폐쇄도 박근혜 생각이 아니라 최순실 비선이 ‘딴 말 말고 닫아라’고 지시했다는 것 아니냐.” 과 통화한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의 말이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지난 3월 은 박근혜의 2002년 방북 이후 대북접촉을 담은 유럽코리아재단의 내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 1170호,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알려지지 않았던 행적’ 기사 참조) 본지가 입수한 문건에는 북한 측이 ‘박근혜 이사’에게 보낸 답신도 들어 있었다. 이 편지는 여러모로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박근혜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행적을 담고 있었다. 재중동포 강향진이라는 인편을 통해 북한에 편지를 보냈으며, 편지는 일회성이 아니라 여러 차례 보냈다. 지금까지도 찾아보면 주간경향 기사외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는 이 강향진이라는 여성은 도대체 누구일까. 2002년 북한 방문 당시 5월 13일 저녁 백화원초대소에서 열린 만찬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바로 뒤에 입장하는 인사들은 신희석 아태정책연구원 이사장, 장 자크 그로하, 지동훈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장(왼쪽부터)이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미스터리투성이’ 박근혜 대북정책 2004년 8월 7일 YTN은 이런 보도를 내놓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당분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지만 연락을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말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독자적인 대화루트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자 일본 과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기사에 따르면 인터뷰에 배석한 전여옥 대변인은 “박 대표의 언급은 핫라인 형태의 직통전화나 연락선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독자적인 채널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한다. 이 ‘독자적인 루트’는 편지를 주고 받았던 유럽코리아재단 선을 말하는 것일까. 그런데 의 확인취재 결과 박 대통령은 별도의 라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위원장님을 뵌 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략)” 이 단독 입수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편지다. 여기서 위원장은 당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말한다. 10월 초 은 유럽코리아재단의 활동상황 문서과 사진, 동영상 등을 담은 하드디스크를 단독으로 입수했다. 하드디스크에는 약 102기가가량, 수천 개 분량의 파일이 담겨져 있다. 위 편지는 이 하드디스크에 남겨져 있다. 하드디스크에는 이 편지의 미완성 초안도 들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쁘신 일정 속에서도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2002년(주체91년) 위원장님을 뵙고 말씀을 나눈 지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제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북측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하략)” 이 편지의 발송시점은 2005년 7월 13일이었다. 박근혜 이사는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다. ■최순실 록히드마틴 의혹과 유럽코리아재단 이 편지는 앞서 이 3월에 입수했던 문건의 앞부분에 붙어 있었다. 3월에 입수했던 문건은 앞뒤 문맥을 보면 이 편지에 참고자료로 첨부되어 있었던 것이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 보면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편지의 내용은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이 북측과 진행한 사업을 나열하면서 2002년 박근혜와 김정일의 평양회동에서 약속되었던 ‘보천보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 경제인 양성소’ 설립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의 조속한 실현을 위한 ‘위원장님의 지시’를 바란다는 당부를 담고 있다.이 편지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이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입수된 자료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은 하드디스크의 실제 소유주로 추정되는 유럽코리아재단의 핵심 관계자를 찾아가 설득했다. 한 달이 넘는 설득 끝에 그가 입을 열었다. “편지는 재단의 이사장을 맡았던 장 자크 그로하가 들고 가 중국에서 북측 관계자를 만나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아는 한 편지 내용은 통일부에 보고되지 않았다.” 장 자크 그로하 전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장은 프랑스 국적의 기업인으로, 박근혜의 2002년 방북에 동행한 인사다. 한국 국적이 아니기 때문에 당국에 북한 주민과 접촉할 때 신고해야 하는 남북교류협력법상 신고대상이 아니다. 실제 통일부 대변인은 에 “2002년 방북 당시 신고되어 있는 사람은 한국 국적을 가진 박근혜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와 지동훈 공동이사장, 그리고 신희석 교수 3인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코리아재단에 이사로 참여한 경위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2007년에 낸 자서전 에서 “북한 어린이에게 축구공 20만개를 보낸다는 취지가 좋아” 이사직을 맡는 것을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코리아재단의 등기부등본을 떼어보면 이 법인의 성립년월일은 2001년 5월 16일로 되어 있다. 이사진을 보면 박근혜 이사는 2002년 4월 25일 이사로 취임하여 계속 중임을 거듭하다가 대선을 앞둔 2012년 10월 10일 퇴임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단독으로 입수한 하드디스크 안에는 이 재단의 대북접촉과 활동 이외에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또 다른 흥미로운 자료들이 들어 있다. 국정원이 재단과 재단의 모태인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를 사찰했다는 문건과 증거자료, 녹취록 등이다. 미완성의 성명서와 일지, 녹취록 등에 따르면 2012년 2월 17일 국세청 남대문세무서의 조사관들이 유럽코리아재단이 소재한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 위치)에 예고 없이 방문해 회계자료를 가져간 후 3개월 동안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 세무조사가 통상적인 세무조사가 아니라 국정원이 배후에서 움직인 강도 높은 세무조사였다는 것이다. 실제 기자회견 또는 성명 용도로 작성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대한민국 정부의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세무조사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미완성 문건을 보면 “정치적 목적에 따른 주한유럽연합 상공회의소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를 당장 중단하라”는 요구와 함께 “유럽 기업인들을 바퀴벌레로 표현하는 등 예의에 벗어난 국세청의 행동에 대하여 즉각 사과하라”는 요구사항도 들어 있다. 이들이 작성한 ‘남대문세무서의 주한 EU상의 세무조사 관련 진행사항’이라는 또 다른 문건을 보면 국정원의 압력은 장 뤽 발레리오 EADS 한국지사장이 취임(2011년 9월 26일)하면서 시작되는 것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해 10월, 국방부는 EU상의 회장에 대한 출입금지조치를 내리는데, 해제는 2개월이 지난 12월이 되어서야 이뤄졌다. 다시 국토해양부, EU상의의 부동산위원회 투자자문단 행사가 취소되는데, 당시 국토부 공무원은 “국정원의 압력으로 할 수 없었다고 전언”이라고 문건에는 적혀 있다. 이해 11월 22일 열린 ‘제6회 한·EU 산업협력의 날’ 행사 역시 김황식 당시 국무총리의 참석이 확정되어 있었으나 행사 3일 전 취소되었는데, 이 역시 국정원의 보고와 건의 때문이라고 문건은 적고 있다. 이밖에도 EU상의가 주최하고 있던 탈북화가 작품전시회도 “북한 인권 및 반공 주제 전시회였으나 친북화가전으로 악의적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되어 있다. 이어 교과부 MOU 취소, 국내 일간지와 월간지에 국정원이 EUCCK의 소장과 부소장을 음해하는 기사를 요청했으나 실패했다는 등의 정황을 담고 있다. 정보기관의 유럽코리아재단 사찰 정황은 의 취재에서도 일단이 드러난 적이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장 자크 그로하 등의 사택이 있는 강화도를 방문한 기자는 복수의 동네 주민들으로부터 “지난해(2012년) 여름 정보기관원들이 일주일가량 상주하면서 장 자크 그로하의 집 출입 인사들의 사진을 찍고 동향을 감시한 적이 있다”는 증언을 확보해 보도한 바 있다.( 1016호 ‘박근혜 ‘2002년 방북’ 둘러싼 소문의 진실은?‘ 기사 참조) 현재의 시점에서 앞의 기사들을 돌아보면 의혹을 풀 핵심적인 ‘정보’가 하나 더 추가되어 있다. 바로 최순실 비선이다. 딸 정유라씨의 말과 관련한 의혹으로부터 출발한 최순실 게이트에서 아직 의혹제기 단계에 머무르는 주장이 있다. 바로 국방비리, 구체적으로는 차세대 전투기사업(FX)에서 록히드마틴사의 F-35A로 기종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되어 있는 린다 김과 함께 최순실·정윤회 부부가 주요한 ‘롤 플레이어’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이다. 그런데 이번에 입수한 문건에서 국정원의 조직적인 ‘압력’이 발레리오 EADS 한국지사장의 EU상의 회장 취임과 함께 시작됐다는 기록은 흥미롭다. 발레리오 지사장의 회사는 당시 FX사업에서 핵심 경쟁기종이었던 유로파이터를 만들고 수입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 이전에 불거진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관련한 의혹은 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보잉사의 F-15SE의 2파전 도중 박근혜 정부 들어 난데없이 록히드마틴의 F-35A로 기종이 변경 결정된 것과 관련된 의혹이었다. 앞의 유럽코리아재단의 전 핵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발레리오가 배신했다. 세무조사가 있은 뒤 발레리오는 해외송금을 빌미로 재단 이사장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리고 난 다음에 별도의 유럽상공회의소 조직(ECCK)를 만들어 그대로 우리가 만든 조직을 가져갔다.” ■세무조사, MB 정부의 對박근혜 카드? 한 나라에 주재하는 상공회의소 조직을 세무조사 등의 수단으로 강제해산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스캔들이다. 그런데 당시 보도를 체크해보면 몇몇 경제지가 보도한 것 이외에 이 과정은 비교적 조용히, 신속하게 이뤄졌다. 앞의 재단 전 관계자의 말이다. “언론이 다 통제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라고 여러 군데 선을 대보지 않았겠나. 세무조사가 나온 뒤 청와대에 들어가 민원을 했다. 그러니 이튿날 국세청 관계자가 말하길 ‘그렇게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고 답이 돌아왔다. 당시 청와대 민정라인 고위 관계자로부터 돌아온 답도 마찬가지였다.” 2012년 세무조사 당시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었던 유력 대선주자 ‘박근혜 후보’는 왜 이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을까. “당시 지동훈 이사장이 박근혜 후보를 만나 도움을 청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다시 왜 세무조사를 했을까. 앞의 관계자는 단언했다. “카드다. 정권이 바뀌는 것을 대비해 우리를 박근혜 후보의 약한 고리로 생각한 MB 정부 측의.” 그럴까. 확실한 것은 기자가 확인한 강화도 장 자크 그로하씨의 집 내사와 함께 재단의 일부 공금을 유용했다며 벌금을 부과한 것 이외에 MB 정부가 털었던 자료와 조사경위 등이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는 점이다. 남는 문제가 있다. 앞서 박근혜 이사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는 비록 전달은 교류협력법 적용대상이 아닌 비국적자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당국에 보고된 적이 없다(당시 통일부 장관이었던 정동영 의원은 “장관 재직시절 본 기억이 없다”고 했다). 지난 3월 통일부 대변인은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측에서 포괄적으로 남북접촉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으며, 어떤 내용의 서신이 오갔는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길게는 14년, 가까이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일에 대해 핵심관계자가 이제야 입을 연 까닭은 무엇일까. 이 관계자는 이렇게 소회를 남겼다. “그냥 두면 묻히고 말 일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는 역사의 기록을 남겼으면 해서 취재에 응했다.” 결국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실패한 정권으로 기록될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권력의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은 철저하게 복기해야 한다. MB가 권력 기관을 동원해 확보한 ‘카드’가 무엇이었는지 역시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최순실 태블릿PC에 담긴 ‘MB와 당선인 독대’ 시나리오 문건에 따르면 ‘최순실 비선’은 “당시 군과 북한 국방위원회 사이의 세 번에 걸친 비밀 접촉”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 이 역시 앞으로 규명해야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내용이다. 다음은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다.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위원장님을 뵌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하나됨과 진한 동포애를 느끼게 했던 “2002년 북남 통일축구경기”를 비롯해서 북측의 젊은이들이 유럽의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북측 장학생 프로그램”등 다양한 계획들이 하나씩 실천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등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의견으로는 이런 부분들을 협의해가기 위해서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재단관계자들의 평양방문이 자유로와질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재단과 북측의 관계기관들이 잘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북남이 하나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와 유럽-코리아재단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성과를 맺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하여 위원장님과의 약속한 사항들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또한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2005년 7월 13일 은 지난 3월 유럽코리아재단의 29쪽 짜리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대북비선을 통한 서신교류는 이번에 이 단독 공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가 처음이 아닙니다. 아래에 첨부한 당시 북측이 보낸 답신을 보면, 대북 비선을 통해 2002년 방북 이후 여러 차례 편지가 오고 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지난 3월 기사의 근거가 되었던 박근혜 이사의 편지에 대한 북측의 답신과 그에 대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재답신 전문을 추가로 공개합니다. (참고로 이 답신, 재답신 편지 이전에 어떤 편지를 박근혜 이사가 보냈는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서신들 및 방북관련 논란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170호,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알려지지 않았던 행적’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3&artid=201603291501211 박근혜 ‘녀사’가 비선을 통해 보낸 편지를 잘 받아봤다는 북측의 답신과 그에 대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재답신. 박근혜 ‘녀사’가 비선을 통해 보낸 편지를 잘 받아봤다는 북측의 답신과 그에 대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재답신. 박근혜 ‘녀사’가 비선을 통해 보낸 편지를 잘 받아봤다는 북측의 답신과 그에 대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재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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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 몸이 안 좋아도 불안? 몸 아닌 마음병, 건강염려증
- 2009. 05. 01 재테크
- 간 기능이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 사람들과 같이 물컵을 쓰는 것도 미심쩍고 언제 큰 병에 걸릴지 몰라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전전하는 A씨. 어느 날 팔뚝에 생긴 반점을 보고 AIDS를 의심하며 우울증에 빠진 B씨. 분명 소화가 되지 않는데 정상이라는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어 유명한 의사를 찾아다니는 C씨. 최근 늘어나는 건강염려증 환자의 모습들이다. 몸의 건강을 끊임없이 의심하지만 사실 ‘정신적’ 문제에 해당하는 건강염려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의사? 현대 의학? 아무것도 못 믿어 건강염려증은 자신의 신체와 관련된 사소한 변화나 증상을 과도하게 해석해 스스로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믿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몰두하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염려증 환자들은 건강하다고 증명된 객관적인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자신이 현대 의학으로 찾아내거나 치료하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고 생각하며 계속적으로 이를 밝혀내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건강염려증의 초기 증세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가벼운 신체 증세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검사를 시도하는 것이다. 아무 증상이 없는데도 특정 신체에 대해 걱정하고 질병의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초기 건강염려증 환자는 정상이라는 확인을 받은 직후에는 마음을 놓지만 금세 또 큰 병이 의심되는 증상을 찾아낸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검사 결과에도 안심하지 못하고 의료적 결과를 불신하는 것으로 발전하면서, 그 때부터는 유명하다는 병원과 의사들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닥터 쇼핑’에 빠지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데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병적으로 자신의 건강에 집착하면서 모든 생활이 자신의 병을 찾거나 안전을 확인하는 데 맞춰지게 되고, 따라서 사회활동과 대인 관계에 문제를 가져오게 된다. 건강염려증 환자 중에는 입원과 검사를 반복하느라 직장을 그만두거나 큰 병에 걸렸다고 생각해 사람들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의료진을 믿지 못한 나머지 함부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행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건강염려증은 일종의 강박 장애 혹은 불안 장애에 속한다고도 볼 수 있다. 건강염려증이 심화되면 망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언제나 불안하고 초조해하며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성장 환경과 개인적 성향에서 찾는 원인 건강염려증의 직접적인 원인을 정확하게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나 주변 환경 등에서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정신적으로 지나치게 예민한 성격이거나 굉장히 가까운 사람이 갑작스럽게 병에 걸려 사망한 데 대해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에 건강염려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어린 시절 부모의 과잉보호속에서 자란 사람 중에는, 무의식 속에 세상이 위험하고 병에 걸리기 쉬운 유해 환경으로 가득 차 있다는 믿음이 생겨 어느 순간 특정한 경험을 계기로 건강염려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대중 매체를 비롯한 다양한 통로로 방대한 의학 정보가 쏟아지면서 걸러지지 않은 무책임한 정보로 인해 건강염려증 환자를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근원적 불안을 찾아내 제거하는 것이 최선 사실 건강염려증의 핵심은 ‘불신’이다. 따라서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제거해주는 것이 치료이자 예방법인 셈이다. 환자가 불안한 마음에 압도된 상태라면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약물은 뇌신경계에 작동해 불안이라는 기전을 낮추는 가장 낮은 단계의 치료에 불과하다. 따라서 약물치료만으로는 치료가 힘들고 자신이 왜 건강에 대해 과도한 걱정을 하게 됐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성격적 성향이나 성장 과정에서 겪은 특정한 경험 등 의심과 두려움이 들도록 만든 ‘취약성의 덫’을 찾아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한다. 또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의 오류를 다루는 ‘인지치료’ 등을 시행할 수도 있다. 건강염려증 환자들은 대체로 자기가 병에 걸릴 가능성은 지나치게 높게 생각하면서 반대로 대처 능력이나 해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믿게 되는데, 이 부분을 해결해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때 실제 위험율이 높지 않다는 것을 체득하게 하는 행동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건강염려증은 특정한 치료가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환자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병에 대한 집착을 없애기가 어렵다면 명상을 응용한 치료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가 무엇 때문에 불안해하고 계속적으로 생각하는지를 밝혀내고 그것을 놓는 훈련을 통해 매 순간마다 자신의 행위에 온전히 집중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대신 평소에는 건강에 대한 지나친 확인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건강에 대해 너무 예민해지지도 둔감해지지도 않도록 조절 능력을 키워야 건강염려증을 이겨낼 수 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주석 ■도움말 / 최영희(메타인지행동치료연구소 원장)
- 살찔 염려가 없다! 할머니의 소박한 영양 밥상
- 2005. 09. 01 요리
- 할머니들의 밥상은 거창하지 않다. 밥과 국 그리고 푸성귀 반찬 한두 가지가 전부.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식들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짜지 않으며, 인스턴트 식품을 사용하지 않아 당뇨나 비만 같은 현대병을 예방해준다. 할머니 일주일 점심 식단 월 아욱 보리죽, 얼갈이겉절이, 인절미구이와 조청 화 조갯살 메밀수제비, 열무물김치, 복숭아 한 접시 수 나물비빔밥, 나박김치, 표고버섯잡채 목 감자 밤밥, 느타리버섯 맑은국, 김치 고기볶음, 고추장아찌무침 금 단호박죽, 부추 오징어부침개, 열무물김치 토 조랭이 토란국, 찹쌀주먹밥, 배추김치, 사과 한 접시 일 찐 고구마와 오이동치미, 오곡 미숫가루 한 잔 인절미구이와 조청 재료 찰떡 100g, 볶은 콩가루 1/4컵, 쌀조청 3큰술, 꿀·물 1큰술씩, 흑임자 가루·참기름 약간씩 이렇게 만드세요! 1 찰떡은 참기름을 두른 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볶은 콩가루를 넓은 접시에 담고 ①의 찰떡에 고루 옷을 입힌다. 3 냄비에 쌀조청과 꿀, 물을 넣어 약한 불에서 살짝 끓인 뒤 차게 식힌다. 4 그릇에 인절미구이를 담고 흑임자 가루를 뿌린 뒤 ③의 조청에 찍어 먹는다. 얼갈이겉절이 재료 얼갈이배추 200g, 쪽파 3뿌리, 소금 약간, 무침 양념장(홍고추 3개, 고운 고춧가루 1큰술, 까나리액젓·통깨 1작은술씩, 설탕·소금·물 약간씩) 이렇게 만드세요! 1 얼갈이배추는 다듬어 씻어 6cm 길이로 썬 뒤 소금을 뿌려 살짝 절인다. 2 절인 얼갈이배추는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빼고, 쪽파는 2cm 길이로 썬다. 3 홍고추는 적당하게 썰어서 고운 고춧가루와 까나리액젓, 물과 함께 믹서에 넣고 곱게 간다. 4 ③의 양념에 설탕과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춘다. 5 ②의 얼갈이배추와 쪽파를 담고 ④의 양념장으로 살살 버무려 그릇에 담아 낸다. 할머니 일주일 저녁 식단 월 현미 수수밥, 감자 미역국, 무 생강나물, 근대찜과 새우젓 쌈장 화 팥 찰밥, 콩나물 무 된장국, 동태 두부찜, 오이동치미, 건미역볶음, 배추김치 수 현미 차조밥, 쇠고기 버섯찌개, 꼬막 찹쌀 완자전, 솎음배추무침, 숙주나물 목 흑미 기장 조밥, 닭완자 배춧국, 상추 쑥갓무침, 조기찜, 도토리묵볶음 금 오곡솥밥, 미나리양념장, 무말랭이장아찌, 쪽파김치, 달걀 버섯뚝배기 토 보리 조밥, 우거지 된장찌개, 호박 오가리볶음, 도라지생채, 총각김치 일 현미 찹쌀 검은콩밥, 고사리 육개장, 갈치 무조림, 더덕 간장무침, 배추김치 무 생강나물 재료 무 200g, 생강 1쪽, 소금·통깨 약간씩, 다진 파·들기름·식용유 1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이렇게 만드세요! 1 무는 깨끗이 씻어서 4cm 길이로 곱게 채썬다. 2 채썬 무에 소금을 뿌려서 절인 뒤 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3 달군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식용유를 넣은 뒤 다진 생강과 마늘을 넣고 볶다가 절인 무를 넣어 아삭하게 볶는다. 4 무가 투명해지면 다진 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통깨를 뿌린다. 근대찜과 새우젓 쌈장 재료 근대 150g, 소금 약간, 새우젓 쌈장(새우젓·다시마 우린 물 2큰술씩, 다진 마늘 1/2 작은술, 참기름·깨소금 1작은술씩, 다진 파·청주 1큰술씩) 이렇게 만드세요! 1 근대는 씻어서 소금물에 헹궈 건진다. 김이 충분하게 오른 찜기에 근대를 넣고 2분 정도 찐다. 2 새우젓을 곱게 다져서 볼에 담고 나머지 재료 모두 넣고 잘 섞어서 쌈장을 만든다. 3 근대에 밥을 한 수저 얹은 뒤 새우젓 쌈장을 넣고 돌돌 말아 먹는다. 요리 / 이보은(쿡피아, 6384-5252) 진행 / 강주일 기자 사진 / 최병준
- 4년간 암 투병 장모에 대한 염려, 바쁜 활동으로 이겨내는 차인표
- 2003. 10. 01 연예
- “겉으로 티를 안 내려 노력하지만, 역시 마음은 아픕니다” 암 투병으로 고생하는 장모 걱정에 요즘 차인표의 속마음은 타들어간다. 하지만 그를 필요로 한 곳이 올해 유독 많아서 한숨만 내쉬고 있을 수는 없다.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뮤지컬까지 이번 한해를 매우 바쁘게 뛰어왔다. 영화 ‘목포는 항구다’와 드라마 ‘완전한 사랑’을 촬영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는 그가 심경을 털어놨다. 카드빚 갚아달라는 메일, 1달에 1백여 통씩 받아 명품 브랜드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술 취한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버린 청담동. 한 소녀가 사람들이 버린 캔을 구부려서 챙겨간다.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는 교도소에 가 있다. 어머니는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다. 그 아이는 아버지를 대신해 폐품을 팔아 생활하는 소녀가장이자,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외톨이다. 누구도 이 소녀의 아픔을 모른다. 아니 알려하지 않는다. 영화는 무심하게 이 소녀의 뒤를 따라다니지만, 소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려온다. 영화에 흐르는 ‘2000·서울·겨울’이라는 마지막 글자가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애잔한 음악, 카메라를 통해 비쳐진 도시인의 각박함. 화면은 잔잔히 흐르지만, 가슴에는 큰 멍울이 하나 들어앉은 듯 먹먹한 영화다. 지난 2000년 차인표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던 19분짜리 단편영화 ‘노란리어카’를 본 후 눈물을 흘린 사람이 많았다. 이 영화는 실제 차인표가 만났던, 폐품을 모아 살아가는 소녀를 영상화한 것이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만들었다’라는 차인표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 19분짜리 짧은 단편영화였다. 배우 차인표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화 흥행에 실패하는 배우’가 아니다. 어려운 이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차인표가 먼저 떠오른다. ‘사랑의 복지활동’ ‘급여 1% 나눔 운동’ ‘아동학대예방센터 홍보대사’ 등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하고 있다. 차인표를 ‘바른 생활 사나이’라고 부르는 것에 사람들이 딴지를 걸지 않는 이유다. “제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려져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 메일함에는 매달 1백여 통씩 자신을 도와달라는 사연을 보내요. 보통 3천만원에서 1억원의 카드빚을 갚아달라는 내용이죠. 처음에는 읽어봤지만, 지금은 읽지 않고 삭제해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거든요. 신용불량자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차인표는 “이번 수해에 남몰래 선행을 베푼 것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아직 하지 못했다. 고민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남의 아픔은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 차인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남의 아픔에 대해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아픔은 숨긴다. 4년 전 암 선고로 투병중인 장모와 간병으로 힘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그는 여간해서 하지 않는다. 그의 팬사이트 인표사랑(www.inpyosarang.net)에는 그가 남긴 가슴 아픈 사연이 ‘장모님’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장모님이 입원하신 지, 이제 약 두 주일이 지났습니다. 암이 전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루하루 입원실에 갈 때마다, 점점 기력을 잃어 가시는 장모님을 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아니, 찢어지다 못해, 누군가 수세미로 내 심장을 박박 긁고 있는 것처럼 아픕니다. 내가 이리 아픈데, 나의 집사람이나, 장인, 처남의 심정은, 장모님 본인의 심정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겉으로 티를 안 내려 노력하지만, 역시 마음은 아픕니다.”(6월 16일에 게시판에 올린 글 중에서) 아내 신애라는 투병중인 어머니를 곁에서 간병하느라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차인표의 장모는 지난 9월 15일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모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는 차인표의 웃음 속에는 이런 아픔이 숨어 있다. 겹치기 출연을 하지 않는 배우로 유명한 차인표에게 2003년은 특별한 해가 될 듯하다. ‘보리울의 여름’을 시작으로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목포는 항구다’는 막바지 촬영중이고, 얼마 전에는 드라마 ‘완전한 사랑’ 촬영이 제주도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10월 4일, 5일 KBS 홀 무대에 올라가는 뮤지컬 ‘Jesus, Jesus’에 ‘예수’역으로 참여한다. 뮤지컬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해는 너무나 바쁘게 지냈어요. 한꺼번에 4작품이나 했으니까요. 드라마에서는 항상 아역 배우와 함께 노는 장면이 많은데, 정작 집에서는 그러지 못하니까 너무 미안하죠. 경민이가 이제 6살이 됐는데, 아빠랑 노는 것보다 친구랑 노는 것을 더 좋아해서 섭섭해요.(웃음)” 1994년 MBC 미니시리즈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통해 스타가 된 후에 ‘까레이스키’ ‘그대 그리고 나’ ‘왕초’ ‘불꽃’ ‘그 여자네 집’ 등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끌었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는 대부분 3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이 나왔다. 하지만 드라마의 성공이 영화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알바트로스’ ‘짱’ ‘닥터 K’ ‘아이언 팜’ ‘보리울의 여름’ 등에 출연했지만, 가장 좋은 흥행작은 10만여 명이 들었던 ‘보리울의 여름’이다. 차인표는 이런 사실 때문에 영화하기가 부담된다고 털어놓는다. “징크스죠. 지금껏 영화에서는 거의 성공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목포는 항구다’는 꼭 히트칠 거예요. 느낌이 너무 좋거든요.(웃음) 예전에는 드라마를 찍는 것처럼 촬영했는데, 이번 작품은 조각조각 붙여서 도자기를 빚는 느낌이에요. 한컷 한컷에 많은 노력이 들어갔어요.” 아내랑 친한 김희애와 키스신 너무 어려워 차인표는 이번 영화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캐스팅이 완료된 후 투자가 취소되면서 영화 제작에 차질이 생겼을 때, 차인표는 제작사를 찾아가 영화를 위해서 자신의 캐스팅을 취소해도 좋다는 말까지 했다. 영화를 사랑하는 배우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났고, 차인표 조재현의 앙상블이 빛나는 ‘목포는 항구다’의 촬영이 시작됐다. 연극계에서 연기력 좋기로 소문난 배우 박철민이 조연으로 출연해, 황당한(?) 캐릭터를 선보인다고 자랑한다. 이 영화는 현재 30% 정도 촬영이 남았고, 내년 1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 촬영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차인표는 SBS 주말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 참여하게 됐다. 영화가 예상보다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드라마는 연기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김수현 작가와 곽영범 PD가 콤비를 이룬 작품이다. 2년 만에 브라운관에 선 차인표의 각오는 대단하다. 기자간담회에서 차인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흠모(?)했던 김희애씨와 연기를 하게 돼 긴장되고 흥분된다’는 말로 소감을 말했다. “김희애씨와는 동갑이에요. 차분하고 연기 잘하는 모습 때문에 고등학생 때부터 좋아했던 배우죠. 김희애씨는 집사람과 너무 친한 사이예요. 그래서 연기하는데 어려움도 있었어요. 제작진이 배려를 해줬어야 하는데, 처음 만나서 인사하고 찍은 것이 키스 장면이었으니 얼마나 어색해요.(웃음) 3주 전에 촬영했는데, 감독님이 어색하다고 느끼셨던지 얼마 전에 재촬영했어요.” 신애라씨가 별말 없었냐는 짓궂은 질문에 “그냥 ‘잘해요’라는 말만 했어요. 이영애씨와 ‘불꽃’ 촬영할 때는, 무슨 장면 찍었느냐고 자주 물어봤는데 이번에는 별로 물어보지를 않네요”라며 웃는다. 드라마 ‘완전한 사랑’은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당차게 살아가는 연상의 여자 하영애(김희애 분)와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온 연하의 남자 시우(차인표 분)가 만나 사랑하고 갈등하는 내용이다. 불치병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는 아내를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하는 시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조건 없는 사랑이 ‘완전한 사랑’ 아닐까요. 대본을 보면서 이 가정은 왜 이렇게 행복하게 살까, 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드라마의 마지막 반전이 인상 깊어요. 미리 말하기는 어렵지만요.” 한번이라도 그를 만난 사람들은 ‘기분 좋은 배우’라고 말한다. 그의 꿈은 경기도에서 유기농사를 짓는 어머니를 따라 농군으로 살고 싶다는 것이다. 차인표다운(?) 바람이다. 하지만 따스하고 맑은 그를 좋아하는 팬들이 있기에, 그의 꿈이 이뤄지기에는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릴 것만 같다.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배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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