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263 건 검색)
- 미 ‘전쟁 영웅’ 한국계 고 김영옥 대령…의회 황금훈장 재추진
- 2025. 02. 02 20:53국제
- ... 장교로 2차대전·한국전 참전 연방 하원 영 김 의원 등 법안 제출 미국 전쟁 영웅인 한국계 고 김영옥 대령에게 의회 황금훈장을 수여하기 위한 법안이 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다시 발의됐다....
- ‘사조영웅전’ 중국 영화계 구원투수 될까
- 2025. 01. 20 18:17국제
- ... 활기를 불어넣기를 바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중국 티켓예매 플랫폼 덩다에 따르면 <사조영웅전> 티켓은 19일 온라인 예매가 시작된 지 40분 만에 1000만장이 팔렸다. 역대 최단기록이다....
- 네발의 영웅 ‘119구조견’ 37두, 지난해 688회 출동해 27명 구조
- 2025. 01. 08 12:00사회
- 지난해 6월 20일 오후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일원에서 구조견 고고와 핸들러 오용철 소방교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지난해 6월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당시 마지막 희생자를 찾아낸...
- 새해 대전고향사랑기부 1호는 ‘펜싱 영웅’ 오상욱…최고액 기부
- 2025. 01. 02 15:39지역
- 대전시청 펜싱팀 소속 오상욱 선수(왼쪽)가 2일 시청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파리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선수가...
스포츠경향(총 1,405 건 검색)
- 이젠 안방에서 보는 모두가 ‘영웅시대’···임영웅 공연실황 영화 ‘임영웅 | 아임히어로 더 스타디움’ 29일 안방극장 찾아간다
- 2025. 01. 28 21:04 생활
- 물고기뮤직 제공 임영웅이 설 연휴를 맞아 특별한 명절 선물을 준비했다. 오는 29일 오후 6시 50분 TV조선을 통해 임영웅의 영화 ‘임영웅 | 아임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방영된다. 지난 2024년 8월28일 개봉한 ‘임영웅 | 아임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2024년 5월 약 10만 명의 영웅시대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하늘빛으로 가득 채운 임영웅의 첫 스타디움 입성기를 다룬 영화다. 물고기뮤직 제공 공연 실황 영화 최초로 IMAX와 ScreenX 특별관 동시 개봉을 확정했으며, 35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공연 실황 영화 누적 관객 수 1위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임영웅만이 선보일 수 있는 다채롭고 화려한 무대의 향연은 물론 초호화 무대 연출, 생생한 밴드 사운드, 메가크루 퍼포먼스 등이 다시 한번 현장의 열기를 전한다. 공연 당시 생생한 모습과 함께 비하인드와 임영웅, 제작진 인터뷰도 포함돼 팬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과 여운까지 안길 예정이다. 설 연휴 온 가족이 모여 즐길 시간을 선사할 임영웅은 최근 고척스카이돔에서 총 6일간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RE:CITAL)’을 개최, 약 11만 명의 영웅시대와 소중한 추억도 쌓았다.
-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
- 2025. 01. 21 16:44 스포츠종합
-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연합뉴스 1984 LA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최초로 유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62)이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헌액됐다. 하 이사장은 21일 2024 스포츠영웅 헌액식에 참석한 뒤 “지난 연말 선정 소식을 듣고 올림픽 1세대로서 가슴 벅찬 영광을 느꼈다. 영웅이라는 칭호답게 체육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는 ▲2011년 고(故) 손기정(육상), 고 김성집(역도) ▲2013년 고 서윤복(육상) ▲2014년 고 민관식(스포츠행정), 장창선(레슬링) ▲2015년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고 김운용(스포츠행정),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 ▲2018년 고 김일(프로레슬링), 김진호(양궁) ▲2019년 엄홍길(산악) ▲2020년 고 조오련(수영) ▲2021년 고 김홍빈(산악) ▲2022년 이봉주(육상) ▲2023년 고 남승룡(육상)이 있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를 통해 선수와 청소년의 귀감이 되고, 대한민국 국위를 선양한 체육인을 예우하고자 2011년부터 스포츠영웅을 선정하고 있다. LA 올림픽 유도 남자 95㎏ 이하급에서 세계적인 강호를 물리치고 우승한 하 이사장은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도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이후 1987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동아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를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편, 하 이사장은 최근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 유승민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최근 장애인체육회장 연임에 성공한 정진완 2000 시드니 패럴림픽 사격 남자 금메달리스트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어 갈 3대 기관장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맡았다. 대한민국 스포츠 새 탄생을 알리는 원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1960년대 맨유 중흥을 이끈 스코틀랜드의 ‘축구 영웅’ 데니스 로, 향년 84세 일기로 사망
- 2025. 01. 18 18:24 축구
- 故 데니스 로. AP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설이자 스코틀랜드의 축구 영웅인 데니스 로가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맨유는 18일 로의 가족을 대신해 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유족은 맨유 구단을 통해 “우리 아버지 데니스 로가 슬프게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무거운 마음으로 전한다. 힘든 싸움을 했지만 마침내 그는 평화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과거와 최근까지 그의 안녕과 보살핌을 위해 애써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그를 얼마나 응원하고 사랑했는지 알고 있으며, 그 사랑은 항상 감사했고 변화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로는 2021년 8월에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1940년 2월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태어난 로는 먼저 세상을 등진 보비 찰턴, 조지 베스트와 함께 1960년대 맨유의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공격수였다. 1956년 잉글랜드 허더즈필드 타운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맨체스터 시티, 토리노(이탈리아)를 거쳐 1962년 맨유에 입단, 11시즌을 뛰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1995년 보비 찰튼(가운데), 조지 베스트(오른쪽)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데니스 로. AP연합뉴스 맨유에서 1부리그 두 차례(1964~1965, 1966~1967시즌)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 컵(1967~1968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1962~1963시즌)에서 한 차례씩 정상을 밟았다. 당시 맨유는 1958년 일어난 뮌헨 비행기 참사로 인해 팀의 주축 선수들이 모두 사망하면서 한동안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그러다 1960년대 중반 이후 베스트와 찰턴, 그리고 로가 구축한 삼각 편대를 중심으로 다시 재건에 성공했다. ‘스트렛퍼드 엔드의 킹’이라는 애칭을 가졌던 로는 맨유 소속으로 공식전 404경기에서 237골을 넣어 구단 통산 득점에서 웨인 루니(253골)와 찰턴(249골)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스트렛퍼드는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의 서쪽 스탠드 이름으로 과거 서포터들이 경기 내내 일어서서 열정적으로 응원하던 자리였다. 이곳 근처에 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또 로는 스코틀랜드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1964년에 수상하기도 했다. 18세에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그는 A매치 통산 55경기에서 30골을 터트려 케니 달글리시와 함께 스코틀랜드 A매치 통산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달글리시는 A매치 102경기에 출전했다. 로는 1973년 맨체스터 시티로 돌아가 한 시즌을 더 뛰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방송해설가로 축구와 인연을 이어가고, 자선단체를 설립해 활동하기도 했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 엠게임, 20살 생일 맞은 ‘영웅 온라인’ 대규모 업데이트·향후 로드맵 공개
- 2025. 01. 16 10:19 생활
- 엠게임이 ‘영웅 온라인’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향후 진행될 로드맵을 16일 공개했다. ‘영웅 온라인’은 지난 2005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 동양 무협 세계관과 화려한 무공을 바탕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무협 MMORPG다. 중국,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서비스 중이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20년차 장수 온라인게임이다. 먼저,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문파 순위가 높은 문파에게 문파 분배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문파 순위는 다양한 문파 콘텐츠에 참여하여 높일 수 있으며, 매년 시즌제 보상으로 진행된다. 일정 시간동안 4방향에 위치한 전설의 허수아비NPC를 타격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유저에게 다양한 보상을 지급하는 ‘전설의 주먹 콘텐츠’가 오픈 된다. 또한 향후 선보일 업데이트 로드맵이 공개된다. 먼저, 사신을 소환하는 스킬을 사용하는 캐릭터인 소환술사 ‘루화’가 새롭게 출시된다. 높은 경험치와 금전 획득으로 빠른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한 번 사망하면 부활이 불가능해 극한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벤트 채널 ‘일생서버 하드코어’가 공개된다. 또 문파원들과 함께 강력한 몬스터를 처치하여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문파 토벌전’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20주년 혜택이 가득한 이벤트는 내달 13일까지 진행된다. 이벤트 기간 동안 매일 참여하여 새로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을사년 출석 보상 이벤트를 실시하고, 장사지역 내 청사NPC에게 을사년 청등불 아이템을 반납하면 소원 버프를 받을 수 있다. 야광귀 지대에서 야광귀 처치 후 지급받은 야광주화와 새 신 아이템으로 야광상점을 이용할 수 있고, 야광의 신주머니를 획득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동안 몬스터 처치 후 얻은 음식 재료 아이템으로 새해 음식 버프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고, 성장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20주년 신규·복귀 환영식 이벤트가 진행된다. 또 추가 경험치가 100% 적용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무림패 획득량과 청백 대전, 검각 대전 주화 획득량이 2배로 증가된다. 엠게임 영웅 개발실 유기명 실장은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영웅 온라인’을 사랑해주신 유저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업데이트가 유저분들께 즐거움과 보답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게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60 건 검색)
- [시네프리뷰] 더 크로우-반영웅 서사의 은밀한 매력(2024. 12. 11 06:00)
- 2024. 12. 11 06:00 연예
- 에릭은 신체 훼손을 당하면 치유되기 전까지 고통을 느낀다는 점에서 1994년의 진짜 ‘천하무적’ 에릭보다는 조금 더 진화했다. 만듦새가 나쁜 영화는 아니다. 반영웅 서사를 담은 영화들은 주인공에 맞서 싸우는 악당들조차 묘하게 끌리는 은밀한 매력이 있다. /판씨네마㈜ 제목: 더 크로우(The Crow) 제작연도: 2024 제작국: 미국, 영국, 프랑스, 체코 상영시간: 111분 장르: 액션, 판타지 감독: 루퍼트 샌더스 출연: 빌 스카스가드, FKA 트위그스, 대니 휴스톤, 라우라 비른 개봉: 2024년 12월 11일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수입/배급: 판씨네마㈜ 이소룡의 아들 브랜든 리 주연작이자 유작(遺作)인 <크로우>(알렉스 프로야스 감독·1994)는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다. 세기말을 앞둔 광기 같은 분위기가 녹아 있는 영화라고 할까. 까마귀의 도움을 받아 불사신으로 부활한 주인공이 자신과 자신의 연인을 죽인 악당들을 찾아다니며 복수를 한다. 그가 상대해야 하는 악당들은 그의 아버지 이소룡이 <사망유희>(1978)에서 사망 탑의 한 층을 ‘클리어’할 때마다 그랬듯이 갈수록 더 강해진다. 만화 원작 <크로우> 시리즈의 리부트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더 크로우>(2024)는 1994년작의 리메이크가 아니라 리부트다. 얼핏 보면 전혀 다른 영화다. 두 영화 모두 미국 그래픽 노블 작가 제임스 오바르의 만화 시리즈 <크로우>(1989)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94년작은 주인공이 겪었던 불행한 사연은 과감히 생략하고, 사건 1년 뒤 무덤에서 록그룹 기타리스트 출신의 에릭이 부활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이번 리부트는 그보다 훨씬 전개가 느리다. 주인공 에릭의 상징은 피에로 처럼 흰색으로 칠한 얼굴과 짙은 검은색 마스카라인데, 이번 영화에서 에릭이 그 ‘상징’을 얻는 건 영화가 시작하고 1시간이 넘어서다. 에릭은 어린 시절부터 ‘왕따’였다. 마약중독 혹은 정신병 재활원에서도 왕따인 것은 마찬가지다. 에릭 앞에 어느 날 셸리란 여성이 나타난다. 셸리는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들어 일부러 경찰에 붙들려 재활원에 들어간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을 죽이려는 어떤 집단을 피해 숨은 것이다. 재활원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어느 날, 자신을 죽이려는 집단이 재활원에 찾아오자 셸리는 당황한다. 에릭은 셸리의 탈출을 돕는다. 돕는 김에 자신도 함께 밖으로 탈출한다. 두 사람은 비어 있던 셸리 친구 집에 숨어 동거하며 사랑에 빠진다. 행복한 날은 오래갈 수 없다. 추적의 올가미가 좁혀진다. 악당들은 결국 두 사람을 잡아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워 죽이려 한다. 에릭이 눈을 떠보니 폐기차역 모습의 연옥(煉獄) 같은 곳에 떨어져 있다. 그곳에 있던 크로노스가 저간의 사정을 알려준다. 셸리를 쫓던 악당은 원래 지옥에 가야 했던 나쁜 놈인데 술수를 부려 자신 대신 죄 없는 사람을 지옥에 보내고 수백 년을 살아남은 자다. 그 대신 연인 셸리가 지옥에 갔다. 크로노스는 에릭에게 까마귀의 힘, 불사의 능력을 부여해 이승으로 돌려보내줄 테니 악당을 잡아 오라고 제안한다. 대가는 셸리의 구출이다. 화려한 액션에도 긴장감 못 느끼는 까닭 1994년작에는 거의 생략된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이번 리부트에서는 상영시간의 3분의 2가량 차지한다. 원작의 열혈팬이 아니라면 좋은 평을 받기는 쉽지 않을 터. 뒷부분은 화려한 액션이다. 불사의 능력자라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지 않는다. 누군가 뒤에서 주인공의 가슴에 칼을 꽂으면 박힌 채 다른 악당과 껴안아 공격한다. 브랜든의 아버지 이소룡을 전 세계적 스타로 만든 무술 영화처럼 이런 장면 연출에선 합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잔인한 장면의 행진이지만 긴장이 되지 않는다. 왜일까. 반영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비슷한 장르 영화로 <존 윅> 시리즈가 있다. 존 윅도 설정상 불사신에 가까운 존재지만 그래도 사람이다.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이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그러니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있다. 그런데 <더 크로우>의 에릭에게서 그걸 느낄 수 없다. 왜? 애초부터 사람이 아니고, 총에 맞든 칼에 맞든 끄떡없으니까. 판타지 장르는 이런 존재(언데드)를 좀더 세밀하게 리치(Lich)로 분류한다. 그래도 이번 리부트 영화의 에릭은 저렇게 신체 훼손을 당하면 치유되기 전까지 고통을 느낀다는 점에서 1994년의 진짜 ‘천하무적’ 에릭보다는 조금 더 진화했다. 아마도 그것 역시 원작의 설정일 것이다. 만듦새가 나쁜 영화는 아니다. 반영웅 서사를 담은 영화들은 주인공에 맞서 싸우는 악당들조차 묘하게 끌리는 은밀한 매력이 있다. 1994년 영화 <크로우> 촬영 중 브랜든 리의 어이없는 죽음 /레딧 20대에 일찍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브랜든 리(사진)는 평생 ‘이소룡의 아들’이라는 딱지를 떼지 못했다. 1965년생으로 <크로우>(1994)를 촬영하던 1993년 총기사고로 죽지 않았다면 지금은 환갑을 앞둔 노장 배우가 됐을 것이다. 그의 데뷔작은 우인태(위런타이) 감독의 1987년작 <용재강호>. 한국에서도 개봉했다. 당시 광고 포스터에는 “전설적 수퍼·스타 李小龍 타계, 그로부터 14年-그의 아들 李國豪(이국호), 당신 앞에 우뚝 섰다!”라고 문구가 쓰였다. 이국호는 그의 중국 이름(리궈하오)이다. <크로우> 촬영사고는 이렇게 일어났다. 영화에서 악당은 불사신 에릭에게 리볼버 권총을 쏜다. 이런 장면을 찍을 때는 대부분 모형 탄을 채우고 실제 쏠 때는 탄두가 없는 공포탄을 쓴다. 그런데 브랜든 리에게 발사된 총엔 어찌 된 영문인지 총열에 탄두가 끼워져 있었다. 악당 역할을 맡은 조연 배우는 공포탄이니 안심하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공포탄의 가스압으로 총열에 끼워져 있던 탄두가 날아가 그대로 브랜든 리의 배에 맞았다. 촬영장 인근 병원에 실려 가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브랜든 리는 사망한다. 너무나 어이없는 죽음이다 보니 그의 죽음을 두고 여러 음모론이 만개했다. 당시 브랜든 리가 총을 맞는 장면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고, 국내 개봉 당시 마니아들 사이에서 “저 대목이 실제 총이 발사돼 이소룡 아들을 죽게 만든 장면”이라는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 사실 그 장면은 재촬영돼 교체됐다. 실제 브랜든 리가 복부에 진짜로 총을 맞는 장면은 세상에 나온 적 없다.
- 시네프리뷰
- [시네프리뷰] 베놈: 라스트 댄스-지구 지키는 영웅이 된 악당의 마지막 여정(2024. 10. 30 06:00)
- 2024. 10. 30 06:00 연예
- 큰 기대는 하지 않은 편이 낫다. 이 영화는 원작 만화에서 스파이더맨에 맞선 최강 악당이자 안티히어로였던 베놈을 무리수를 두면서 프랜차이즈화한 것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세계관의 정합성 같은 건 골치 아프게 따지지 않는 것이 좋다. /소니 픽처스 제목 : 베놈: 라스트 댄스( Venom: The Last Dance) 제작연도: 2024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09분 장르: 액션 감독 : 켈리 마르셀 출연 : 톰 하디, 치웨텔 에지오포, 주노 템플, 리스 이판, 페기 루, 알라나 우바치, 스테판 그레이엄 외 개봉: 2024년 10월 23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수입/배급 : 소니 픽처스 ‘떡밥’은 회수됐다. 너무나 싱겁게. 베놈/에디가 남긴 ‘심비오트’ 조각이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2021)에서 연쇄살인마 캐서디와 결합한 최악의 악당 ‘카니지’처럼 성장할 기회는 없었다. 말 그대로, 진짜로 이 심비오트를 시험관처럼 생긴 특수격리 용기로 ‘회수’한 것은 51구역의 비밀 특수부대였다. 떡밥이 나온 건 벌써 3년 전.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2021)의 쿠키 영상에서다. ‘멕시코’라고 적힌 모자를 쓴 에디/베놈이 술값으로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데, 마치 껌처럼 거기에 약간의 심비오트가 묻어 있었다. 실실 흘리고 다니는 게 아마 술에 너무 취해서일 것이라고 해석할 수는 있는데, 그게 방치되면 어떤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것인가를 직전 작 <베놈 2>를 본 사람이라면 예상할 수 있었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베놈 2>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성당에서 혈투 끝에 베놈/에디는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미친 심비오트 카니지를 물리치지만 누명을 쓰게 된다. 하필이면 에디를 뒤쫓던 멀리건 형사도 그 과정에서 죽은 것으로 돼 있는데 그 살해 누명까지 덤터기다. 만천하에 공개 수배된 에디는 미국을 떠나 멕시코의 바닷가 마을에 처박혀 알코올중독 폐인으로 살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기본 설정. 지구에 남게 된 외계종족 베놈 심비오트에 관한 설명도 필요할 듯싶다. 한때 어린아이들 사이에 유행한 액체괴물처럼 생긴 외계생명체다. 이들은 혼자 생존할 능력이 없다. 숙주에 들어가 산다. 그런데 그게 ‘복불복’이다. 궁합이 잘 맞으면 숙주의 지력, 신체적 능력도 무한대로 강화하며 잘 살지만, 안 맞으면 숙주는 머지않아 저세상행이다. 심비오트도 개성이 있고 능력치도 천차만별이다. 에디에 들어간 베놈은 스스로 심비오트들 중 루저(패배자)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여자친구에게 차인 에디와 뭔가 맞아떨어진 모양이다. 1편에서 심비오트들은 지구로 대거 침공할 계획이었지만, 지구를 사랑하게 된 베놈은 계획을 저지하고 남는다. 정확히 말하면 루저인 탐사기자 에디의 몸속에. 원래 이들의 주식은 사람의 뇌다. 그래서 사람의 머리를 와그작와그작 씹어먹어야 하는데 에디는 자신과 공생하려면 악당들만 먹어야 한다는 규칙을 만든다(평상시에는 비슷한 성분이 들어가 있는 초콜릿이나 ‘닭대가리’를 대신 먹는다). 이들이 은거지로 범죄조직 ‘카르텔’이 판치는 멕시코를 선택한 이유다. 영화에는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 않지만 수백억년 전 심비오트를 창조한 이, 그러니까 심비오트 종족의 신(神)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널(knull)이다. ‘보이드’에 갇혀 있던 널이 탈출하는 데는 코덱스라는 것이 필요한데, 숙주가 한번 죽었다 다시 살아나면 그것이 발동하는 모양이다. 전편에서 죽었다 돌아온 에디/베놈이 포착되자 널은 포털(서로 다른 시공간을 이어주는 출입구)을 열어 심비오트 사냥꾼 제노페이지를 지구로 보낸다. 원작의 설정상 널은 ‘손가락 튕기기’로 우주의 생명체 절반을 날려버린 <어벤져스>의 악당 타노스를 넘어서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지녔다. 이런 널이 코덱스를 입수해 다시 우주를 손아귀에 쥐게 되면 지구를 넘어 우주의 종말이 온다. 널이 보낸 제노페이지들에 맞서 51구역에 감금돼 있던 심비오트들이 여성 과학자, 군인들을 숙주 삼아 싸운다. 말하자면 우주적 위기에 맞서 인간과 심비오트들의 합동 방어 작전이다. 우주적 위기에 맞선 합동 방어 작전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은 편이 낫다. 애초 영화는 원작 만화에서 스파이더맨에 맞선 최강 악당이자 안티히어로(반영웅)였던 베놈을 무리수를 두면서 프랜차이즈화한 것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세계관의 정합성 같은 건 골치 아프게 따지지 않는 것이 좋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인 것처럼-그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아이언맨이 죽은 뒤 마블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또 다른 최강빌런 ‘닥터 둠’으로 돌아올 모양이다- 톰 하디가 오토바이를 타고 종횡무진 취재 현장을 누비는 민완 탐사 기자 에디 브룩으로 열연했다. 그리고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슈트를 입고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몸속에 있던 ‘액체괴물’ 베놈이 시도 때도 없이 혀를 날름거리며 나타나 나쁜 놈들을 물리친다. 물론 자신의 허기를 채우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데 지구정복을 노리는 나쁜 놈들을 물리치기 위해 외계 종족과 지구인이 힘을 합쳐 싸운다는 것은 과거에 아동용 저예산 특수촬영물 TV 시리즈에서 자주 본 설정 아닌가. 할리우드 자본의 힘을 빌려 확실한 눈요깃거리로 만든 것이 다르겠지만. 이번 편이 마지막? 스파이더맨과 베놈의 대결은 어디로 /www.sideshow.com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세계관에 기반한 영화들은 보통 두 개의 쿠키 영상을 보여준다. 영화가 끝난 직후, 그리고 엔딩크레딧 뒤에 덧붙이는 형태다. 소니 픽처스가 판권을 가지고 있는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에 포함된 베놈이 MCU와 어떻게 연결될지가 초미의 관심 대상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의 첫 번째 쿠키 영상을 통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베놈이 등장할 것이라 예고했고, <베놈>(2018)에서는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로 이어지는 흑인 소년 버전의 스파이더맨 예고가, <베놈 2>의 두 번째 쿠키 영상 속 텔레비전 화면에서는 악당 미스테리오가 스파이더맨의 정체(피터 파커)를 폭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복면을 벗은 피터 파커는 MCU의 톰 홀랜드다. 그러니까 이 베놈 이야기는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과 같은 시간대의 이야기이며, 머지않은 미래에 스파이더맨과 베놈은 만날 운명이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그런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는 <베놈: 라스트 댄스>에 스파이더맨은 나오지 않는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편으로 베놈 트릴로지(3부작)는 확실히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앞으로 베놈이 다시 등장해 스파이더맨과 대결(사진)을 펼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속단할 수 없다. <데드풀과 울버린>(2024)에서 그랬듯이 필요하다면 멀티버스상 다른 버전의 지구에서는 베놈과 스파이더맨이 숙적으로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원작 만화가 기준이라면 아동용 특수촬영물 속 영웅에 가까운 영화 속 베놈이 오히려 예외이지 않을까 싶다.
- 시네프리뷰
- [꼬다리] 일상의 영웅 165명(2024. 10. 04 16:00)
- 2024. 10. 04 16:00 사회
- 윤석열 대통령이 추천한 영화 <무도실무관>에선 배우 김우빈(오른쪽)이 무도실무관을, 김성균이 보호관찰관을 연기했다. 넷플릭스 제공 “MZ세대의 공공의식과 공익을 위한 헌신을 상기시키는 영화다. 공익을 추구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그린 이런 영화를 젊은 세대가 많이 봤으면 좋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강력히 추천한 영화는 <무도실무관>이다. 배우 김우빈이 법무부 무도실무관을 연기했다. 무도실무관은 보호관찰관과 함께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감독장치)를 부착한 대상자를 24시간 감시하며 범죄를 예방하는 직업이다. 대상자들은 재범 가능성이 큰 강간범, 살인범, 강도범 등이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유도·검도·합기도 중 단일 종목에서 3단 이상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나는 영화 담당 기자로 지난달 김우빈과 인터뷰했다.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을 ‘일상의 영웅’이라고 불렀다. “부끄럽지만 시나리오를 받고서야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을 알았습니다. 일상의 영웅 덕분에 제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며 촬영에 임했습니다.” 나는 이전에 법무부 출입기자로 3년을 일했기 때문에 무도실무관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상의 영웅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기사는 한 줄도 쓰지 않았다. 김우빈의 말을 들으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기사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무도실무관은 이렇게 일한다. 전국 58개 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관과 한 조를 이뤄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를 감독한다. 대상자가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망치거나, 외출 제한 시간에 집에 없거나 전화를 받지 않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즉시 출동한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자발찌 대상자는 4188명, 보호관찰관은 381명, 무도실무관은 165명이다. 무도실무관 1명이 약 25명의 대상자를 관리하는 셈이다.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에선 전자감독 직원 1명이 10명 이내를 관리한다. 무도실무관은 공무원인 보호관찰관의 업무를 보조하는 무기계약직 직원(공무직 근로자)이다. 주간과 야간으로 3교대 근무를 한다. 한 달에 10~12차례 야간 근무를 서면 야근 수당을 포함해 월급을 280만원 정도 받는다. 호봉 승급이나 승진이 없어서 1년차나 10년차나 급여가 비슷하다. 폭력과 흉기에 맨몸으로 맞서야 하지만 위험수당이 없다. 만 3년 이상 근무하면 직급수당 3만원이 나온다. 직업에는 귀천(貴賤)이 없다지만 나는 무도실무관이 특히 귀한 직업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나는 길거리에서 시비만 붙어도 무서워 다리가 떨린다. 그런데 무도실무관은 흉악범과 마주하며 때로는 설득하고 때로는 제압해야 한다. 영웅적인 용기와 사명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일상의 영웅 165명이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너무 초라한 대우를 받고 있다. 역대 법무부 장관들은 취임하면 어김없이 보호관찰소를 방문해 전자발찌를 구경하고 직원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그런데 장관들이 거기서 뭘 느꼈는지 무도실무관의 근무 여건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무도실무관의 근무를 ‘공익을 추구하는 헌신’이라고 추켜세웠지만 이렇게 대우하면서 헌신 운운하면 모욕이 된다. 정부가 무도실무관의 영웅적인 헌신에 마땅히 어울리는 대우를 해주길 바란다.
- 꼬다리
- 홍명보와 축구협회…‘우리들의 일그러진 축구영웅’(2024. 08. 05 06:00)
- 2024. 08. 05 06:00 스포츠
- 축협, 5개월간 ‘제자리 뛰기’식 감독 찾기에 신뢰 잃고 추락 문체부, 감독 선임 과정· 운영 전반 감사…기로에 선 두 사람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7월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 나선 한국 국가대표팀의 선전이 눈부시다. 10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여자 양궁 단체전(전훈영·임시현·남수현)부터 16세 10개월 18일로 한국 최연소 하계올림픽 금메달 주인공(반효진)을 배출한 사격까지 각종 신기록이 쏟아졌다. 한국은 애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를 대회 시작 사흘 만에 달성하고 순항 중이다. 메달과 인연은 없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도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이들을 향해 ‘4년 뒤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격려가 가득했다. 파리올림픽은 한국 스포츠 관람 문화가 결과만 보는 수준을 한참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축제가 한창인 상황에서 웃지 못하는 종목도 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이 깨진 한국 남자 축구다. 축구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는 열리기만 하면 매진이다. 올해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2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도 축구팬들이 구름떼처럼 몰렸다.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2 대 0으로 패한 지 고작 한 달여가 지난 때였다. 파리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축구팬들도 결과만 보고 대표팀을 응원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이 사실을 대한축구협회(축협)와 그들이 선임한 홍명보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만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7월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취임 명분으로 시종일관 대표팀의 ‘성적’과 ‘성장’을 강조했다. 그의 발언대로면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마치 ‘성적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정작 한국 축구는 ‘성적을 못 내서’가 아닌 ‘신뢰를 잃어서’ 추락하고 있다. 시작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두 참여한 카타르 아시안컵은 64년 만에 찾아온 최적의 우승 기회로 여겨졌다. ‘무전략’이라 비판받던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감독은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대표팀을 이끌고도 조별리그에서 요르단, 말레이시아 등과 비겼다. 우여곡절 끝에 준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다시 만난 요르단에 완패했다. 탈락 후 그는 “4강에 진출한 성공적인 대회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비판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을 남겼다. 아시안컵 실패를 두고 두 가지 근본 요인이 지적됐다. 하나는 지난 2~3월을 뜨겁게 달군 이른바 ‘탁구 게이트’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이 팀의 조화를 깨뜨렸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더선’의 보도로 알려진 의혹은 축협의 확인으로 사실이 됐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7월 26일 출간한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에서 “요르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것에 의아해하며 숙소로 돌아와서야 경기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을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해당 발언은 선수 간 갈등이라는 불확실한 상관관계를 마치 요르단전 패배의 인과관계처럼 보이게 한다. 불화가 알려지기 전까지 탈락의 원흉으로 비판받았던 것은 분명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아시안컵이 시작하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그의 행보, 전술, 결과에 대해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탁구 게이트’로 희석됐지만 애초에 아시안컵 참사의 근본 요인은 감독의 능력 부재였다는 의미다. 문제는 클린스만 감독을 비판할수록 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한 한국 축구 시스템(체계), 그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 책임론이 거론된다는 점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축협은 지난 2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를 열고, 감독 문제를 논의했다. 하루 뒤 클린스만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정작 본인 책임에 대해서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정리했다. 64년 만에 찾아온 최적의 우승 기회를 날린 결과를 두고 축협 고위 관계자들이 어떤 책임을 진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런데도 이들은 대표팀 감독을 찾을 권한을 다시 자신들에게 부여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장장 5개월에 걸친 ‘제자리 뛰기’의 시작이었다. 원점 축협은 지난 2월 20일 정해성 전강위원장을 선임하고 그의 추천으로 총 10명의 전강위원을 뽑았다. 축구팬들은 이른바 ‘손흥민 해줘’, ‘이강인 해줘’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에 질려 있었다. 이번에는 선수들의 역량을 살릴 수 있는 전술적 능력을 갖춘 ‘외국인 감독’이 선임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실제로 전강위에는 박주호 전 위원과 같은 유럽 축구를 경험하고 인맥까지 갖춘 인사가 포함돼 있었다. 기대는 시작부터 어그러졌다. 지난 2월 21일 제1차 전강위가 개최됐다. 축협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강위는 파울루 벤투, 클린스만 두 전임 감독의 가장 큰 문제는 대표팀 내부 ‘화합’, ‘기강 확립’을 못한 점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한국식 유교 축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인물은 당연히 한국 감독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전강위원 다수가 시작부터 국내 감독 선호의견을 밝히며 논의에 착수했다. 외국인 감독 선임을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는 크게 정 위원장이 사퇴하기 전·후로 나눠볼 수 있다. 전기의 경우 국내 언론 등을 통해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제시 마치 현 캐나다 남자 대표팀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실제로 두 사람 모두 검토됐지만 태도, 국내 거주 요건, 세금 문제 등의 이유로 결렬됐다. 축협은 다시 감독 후보군을 추렸다. 지난 6월 21일 열린 제10차 전강위에서 최종 3명의 후보군이 추려졌다. 이중 2명이 외국인 감독이었고, 1명이 국내 감독이었다. 그런데 지난 6월 28일 정 위원장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퇴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받아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남자대표팀 감독,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을 만났다. 이 이사는 지난 7월 2일 유럽으로 떠나 두 감독을 면담하고, 7월 5일 귀국했다. 축협식 표현을 빌리면 이들은 ‘표지 포함 22페이지의 자료와 대표팀 경기 영상 16개’를 제시하거나 ‘표지 포함 16페이지의 PPT 자료’를 제시하며 성의를 보였다. 그런데도 귀국 직후 이 이사는 곧바로 한 명의 국내 감독을 찾아갔다. 그리고 지난 7월 7일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홍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뢰 5개월여간 이어진 축협의 감독 찾기는 돌고 돌아 국내 감독으로 결정됐다. 홍 감독은 10년 전인 2013년 6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대표팀을 이끌며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다. 당시 성적은 1무 2패로 조별 예선 탈락이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대표팀이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 과거 성적보다 더 큰 문제는 홍 감독이 현직 K리그1 감독이었다는 점이다. 홍 감독은 이 이사를 만난 7월 5일 리그 경기를 앞두고 “(이임생 기술이사와) 만남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보다 앞선 6월 30일에는 “(울산)팬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거짓말이었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지난 7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홍 감독 스스로 대표팀에 가지 않을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왜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는지는 밝혀야 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지난 7월 10일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의 홈 경기에서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5일에는 외국인 코치진 선임을 위해 유럽 출장에 나서며 “내 인생 마지막 도전을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대답은 매번 ‘나’의 입장이 중심이 됐다. 비판이 쏟아지자 지난 7월 29일 공식 기자회견에선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한국 축구를 위해 도전하겠다는 결심이 섰다”로 변화했다. 그러면서도 “실망하신 팬들에게 용서받는 방법은 제 자리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길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좋든, 싫든 한국 축구는 홍명보 체제로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게 됐다. 분노한 축구팬들은 그의 선임과정을 검증하길 원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미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회부됐다. 정부 역시 축협의 감독선임 과정 및 운영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엄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비단 홍 감독뿐만 아니라 정 회장 체제도 중대 기로에 섰다. 쟁점 축협 감사에는 두 가지 큰 쟁점이 있다. 첫째는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다. 핵심은 단순하다. ‘절차에 따라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홍 감독이 동일 선상에서 평가를 받았느냐’다. 해당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이 이사의 발언이다. 그는 “3명 후보자들에 대한 결정은 내 판단에서 했다.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과 경험, 성과 등이 외국인 후보들보다 앞섰다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7월 5일) 밤 11시 설득 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지원한 것도, 별도의 공식 면접이 있었던 것도 아닌 상태에서 둘 사이의 대화를 통해 결정됐다는 의미다. 논란이 일자 축협은 지난 7월 22일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를 통해 “자료 준비를 잘하는 것이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니다.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도 최선은 아니다”고 밝혔다. 문제는 검증 과정에서 후보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일관된 절차가 없거나 자의적 판단을 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축협 관계자는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오해가 있다”며 “100여명이 넘는 외국인 감독을 후보에 올리고 추리다 보니 그들 중에 자기소개 등을 보내오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준비자료 등을 보내는 것이 마치 정해진 절차처럼 인식됐는데 과거에나 지금이나 감독 선임에는 이런 절차나 과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전강위 위원들도 대체로 알고 있는 분인 만큼 별도의 확인 작업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애초에 대표팀 감독 선임은 공채 형식도 아닌데 이런 부분이 빠졌다고 절차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이 축협 전무이사로 재직하며 구축했다고 알려진 절차가 있지 않느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대해 “그 절차라는 것은 면접이나 협상을 통해 우리가 요구하는 것과 후보가 요구하는 조건을 조율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리하면 이렇다.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은 지원-후보자의 역량 및 비전 소개-평가-협상 등의 ‘절차’를 거쳐 최적의 사람을 뽑는 과정이 아니다. 전강위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우선순위를 정한 뒤, 상호 요구사항을 전달해 조건이 맞으면 선임하는 식이다. 이 구조에선 축협 관계자가 아닌 이상 해당 후보가 최적의 후보인지, 아닌지 따질 자격 자체가 없다. 성공적인 선임으로 평가받은 벤투 감독도 실상 절차의 힘이 아닌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토대로 자연스레 두 번째 쟁점이 나온다. 축협이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느냐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혜택에 따른 의무가 발생한다. 감독 선임과정에 문제 제기도 할 수 있다. 축협의 손익계산서 항목 중에는 ‘보조금 수익’과 ‘복표수익’이 있다. 정부 지원과 관련된 것은 이 두 항목이다. 우선 보조금 수익은 전부 정부 지원금은 아니다. 보조금은 총 세 가지로 구분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국제축구기구로부터 받는 수입이 있다. 남녀 대표팀이 월드컵이나 아시안컵과 같은 대회에 참가하고 받는 지원금 등이다. 또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지자체로부터 받는 유치금이 있다. 이 둘을 제외하고 남는 것이 순수 정부 지원이 된다. 2023년 손익계산서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277억원의 보조금 중 156억원이 FIFA 및 AFC의 보조금이었고, 11억원이 지자체로부터 받은 보조금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총 110억원이 정부 보조금이 된다. 복표수익은 쉽게 말해, 스포츠 토토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이다. 2023년 기준 약 215억원이다. 이에 따라 2023년 기준 정부에서 축협으로 전해진 돈은 약 325억원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도 보조금과 복표수익을 합쳐 약 356억원이 전달될 예정이다. 문제는 해당 돈을 주는 쪽과 받는 쪽 사이에 미묘한 해석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축협은 보조금이나 복표수익 모두 정부가 위탁한 사업에 쓰는 돈으로 본다. 축협 관계자는 “보조금은 생활체육과 같은 저변 확대를 위한 사업에 쓰이고, 복표수익도 주로 유·청소년, 아마추어 활성화에 쓰이도록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축협은 지난 7월 19일 ‘KFA 예산 관련 보도에 대해’라는 설명문을 통해서도 “정부 보조금은 문체부 및 대한체육회가 각 종목단체에 위탁한 사업에 쓰인다”며 “정부 재원이 줄어든다고 대한축구협회 운영이 어려운 것은 없다”고 밝혔다. 명목이 무엇이든 정부가 축협을 재정 지원하는 것은 맞지 않느냐고 다시 물었다. 축협 관계자는 “보기에 따라 조금 다르다. 돈의 성격을 우리가 규정할 순 없으니 주는 분들에게 물어봐 달라”고 답했다. 축협에 돈을 지급하는 최상위 기관, 문체부에 확인해 봤다. 문체부 관계자는 “당연하다. 보조금이든 스포츠 토토를 통한 수익금이든 전부 정부 재원에서 나간다. 정확히는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표수익의 경우 스포츠 토토를 통해 발생한 수익인 만큼 축협도 권리 있는 돈을 분배받는 것이냐고 물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없다. 스포츠 토토를 발행해서 주는 ‘주최단체지원금’은 정부가 프로스포츠 육성을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지, 해당 단체의 권리가 있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며 “스포츠 토토 발행 기여분을 따져도 축구 국가대표 A매치는 국내 스포츠 토토 발매액의 2%에 불과하다. 대한축구협회가 A매치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주최단체지원금은 원래대로면 3억3800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리하면 이렇다. 축협은 한국 정부가 마련한 ‘공적자금’ 지원을 받는다. 특히 복표수익의 경우 축협은 기여분의 수십 배를 더 받고 있다. 그럼에도 비판도 싫고, 감사도 싫다면 축협 운영지원, 천안축구센터 건립지원, 남녀연령별 대표팀 지원, 지도자/심판 육성 지원 등에 쓰이는 공적자금 약 300억원을 포기하면 된다. 해당 업무를 반드시 축협만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문체부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 지원예산은 보조금이다”며 “보조금법 위반사항이 있는 경우 보조금 환수, 제재부가금 부과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 지원 예산 규모 역시 예산편성 과정 및 평가를 통해 지원액을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손흥민 선수 소속팀 토트넘 간의 경기가 열렸다. 해당 경기에 모인 축구팬들은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를 외쳤다. 축협은 상징성으로 보나 운영 방식으로 보나 소수의 관계자, 축구인들만의 전유물일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축협이 성난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특집
레이디경향(총 13 건 검색)
- ‘생일’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2억 원 기부
- 2023. 06. 16 10:32 연예
- 가수 임영웅이 생일을 맞아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2억 원을 기부했다. 물고기컴퍼니 제공 가수 임영웅이 생일을 기념해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 원을 기부했다. 6월 16일 임영웅의 생일을 맞아 전국의 팬클럽이 기부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임영웅은 팬들의 뜻에 보답하고자 1억 원을, 소속사 물고기뮤직도 임영웅의 뜻에 함께하며 추가로 1억 원을 보태 총 2억 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 스타와 팬클럽 그리고 소속사가 꾸준히 함께 나눔을 실천하며 기부 문화를 새롭게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부금은 고물가와 폭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임영웅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생일마다 ‘영웅시대’의 이름으로 사랑의열매에 성금을 기부했다. 이외에도 2022년 3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시 등 대형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1억 원을 기부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한 해 동안 이어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2억 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를 포함해 임영웅과 소속사 물고기뮤직이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누적 성금은 총 10억 원이다. 스타의 기부에 못지않은 팬클럽의 기부 활약도 선한 영향력을 함께 만들고 있다. 가수 임영웅 공식팬클럽 ‘영웅시대’는 2021년 6월, 3천 7백여만 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고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하며 성숙한 팬클럽 문화를 보여줬다. 2022년 3월에는 임영웅의 산불 피해 지원 기부에 뜻을 함께하고자 2억 6천만 원을 기부한 바 있으며, 매년 스타의 생일 및 앨범 발매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해 기부 릴레이를 펼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황인식 사무총장은 “나눔으로 응답하는 임영웅님과 ‘영웅시대’의 모습이 ‘기부 히어로’를 떠올리게 한다”며 “스타와 팬이 함께 만들어가는 나눔 문화를 응원하며, 사랑의열매도 나눔 파트너로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임영웅은 최근 KBS2 리얼리티 예능 <마이 리틀 히어로>에서 활약하는 한편, 팬들을 위한 자작곡으로 새 싱글앨범 ‘모래 알갱이’를 발매해 음악 차트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1위와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다.
- ‘약한영웅’ 미주 이어 유럽·오세아니아 간다
- 2022. 12. 23 10:20 문화/생활
-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의 방영이 해외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가 해외 시청자들과 만난다. ‘약한영웅’은 미주 ‘코코와(KOCOWA)’를 통해 아마존(+a), 컴캐스트(Comcast), 로쿠(ROKU) 채널뿐만 아니라 아이치이(iQIYI) 미국, 대만 등에서 동시 방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더불어 아시아 콘텐츠 전문 플랫폼인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서는 미주에 이어 유럽·오세아니아·중동·인도 방영을 추가 확정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 연출·극본 유수민, 제작 플레이리스트, 쇼트케이크)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 범석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신선하고 독창적인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 박지훈·최현욱·홍경 등 신예 배우들의 호연, 감각적인 연출, 세련된 OST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개 직후 단숨에 웨이브 유료 가입자 1위를 견인한 데 이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OTT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의 화제성을 조사 발표한 ‘OTT 화제성’ 드라마·시리즈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2022년 하반기 최대의 화제작으로 자리잡았다. ‘약한영웅’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2022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와 틴보그(teenVOGUE)가 꼽은 ‘지금 당장 봐야 할 2022 최고의 K드라마’ 등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해외 반응 역시 뜨거웠다. 아이치이(iQIYI) 미국과 대만을 비롯, 미주 ‘코코와(KOCOWA)’를 통해 공개된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서비스에서 평점 9.9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2022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와 틴보그가 꼽은 ‘지금 당장 봐야 할 2022 최고의 K드라마’ 등에 이름을 올렸다. 웨이브 측은 “미주 동시 방영을 진행한 코코와에서 ‘약한영웅’이 올해 OTT 시리즈 중 최초로 시청 시간 TOP 3 상위권에 들었으며, 아이치이 대만 지역과 북미 지역에서도 TOP 10 순위를 지키고 있다”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에 힘입어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인도 등으로의 신규 해외 권역 진출이 이뤄진 만큼, ‘약한영웅’이 더 많은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은 웨이브에서 전 회차를 감상할 수 있다.
- [너와나의 소녀시대]‘영웅본색’, 소녀들에겐 ‘시스터후드’ 영화였다
- 2022. 05. 29 07:54 문화/생활
- 영화 ‘영웅본색’의 명장면. 주인공 주윤발의 스타일을 따라 버버리코트(트렌치코트), 선글라스와 이쑤시개는 패셔니스타의 필수 아이템이었다.1989년 여름이었다. 토요일이었다. 88서울올림픽이 끝나고 새로운 날이 밝아올 것이란 희망찬 분위기로 가득했다. 중학생이던 나는 그룹 무한궤도의 카세트 테이프를 워크맨에 넣고 이어폰을 꽂은 채 극장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렸다. ‘영웅본색2’를 보기 위해서였다. 고교생 입장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극장에 못 들어갈까봐 벌벌 떨었으나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극장에 입장해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영화를 감상했다. 우리들의 스타는 두 말 할 나위 없이 홍콩 배우들이었다. 주윤발-장국영-유덕화로 이어지는 노선 말이다. 이 모든 것은 한 편의 영화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반 친구 J는 버버리코트(트렌치코트)에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했다. 우리는 그녀를 보고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영웅본색’ 마크(주윤발)의 그 복장이었기 때문이다. 교복자율화 시대였기에 가능한 복장이었다. J는 ‘영웅본색’ 1과 2를 보러 여러 번 극장을 찾았다. 남자들만의 우정과 폭력, 배반과 복수로 난무한 이 영화는 여중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J는 버버리코트에 선글라스 차림으로 ‘영웅본색 2’의 주제가를 멋들어지게 불렀고, 우리는 모두 박수를 쳤다. 중국어를 배운 적도 없는 여중생들은 이 영화 한 편을 통해 타국의 문화를 접하고 언어는 못 배워도 노래라도 섭렵하려 애썼다. 영화 ‘영웅본색’은 1987년 홍콩 아카데미상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으로 아시아 전역을 석권한 영화다. ‘홍콩 누아르’를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위조지폐를 만드는 형 자호(적룡)와 그 절친 마크(주윤발), 경찰이 된 자호의 동생 아걸(장국영). 형의 직업을 알게 된 아걸은 형을 적대시하고, 어떻게든 체포하려고 한다. 자호는 동생을 위해 범죄조직에서 빠져나오려고 택시 회사에 취직하지만 범죄조직은 그를 놓아주지 않고, 결국 최후의 전투가 시작된다. ‘영웅본색 1’의 줄거리다. ‘영웅본색 2’에선 경찰에 체포된 아걸이 위조지폐단 잠입수사에 동원되고, 자호도 별도 수사를 시작한다. 1편에 나온 마크의 쌍둥이 동생 켄이 등장해 이들을 돕는다. 여전히 피가 난무하며, 악하건 선하건 그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주윤발이 쌍권총을 갈겨 대는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이 영화로 액션 영화의 거장이 되어 할리우드로 건너간 오우삼(존 우)감독. 그도 이 영화에 출연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글로벌 콘텐츠 교류가 원만하지 않았던 1990년대, 국내에서는 재밌고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홍콩영화가 대거 유입되며 붐이 일었다.“영화진흥공사가 지난해 12월 8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초중고생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들의 영화관람 실태 및 의식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0.9%로 반수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되었다. 다음으로 추리물이 11.5%로 2위였고, 우주 공상물, 애정물의 순위를 보였다. 청소년들이 가장 재미있게 본 외화로는 주윤발 주연의 ‘영웅본색’이 1위, 2위는 ‘죽은 시인의 사회’, 3위는 ‘지존무상’으로 밝혀졌으며, 한국영화 중에서는 입시 지옥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가 1위, ‘장군의 아들’ 2위, ‘영구와 땡칠이’가 3위를 차지했다.” (경향신문 ‘청소년 홍콩 액션물 가장 선호’ 1991년 1월 21일)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는 쌍권총 흉내를 냈고, 버버리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도 써 봤으며, 주제가를 녹음해 열심히 연습했다. 이렇게 신나는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 이소룡과 성룡과 다른 묘미가 있었다. 과도한 액션과 코믹함이 줄어들고, 총 한 방으로 모든 걸 해결하며 목숨을 바치는 형제애와 우정에 대한 표현으로 극도의 카타르시스를 가져다 준 명작이었다. 당시에는 영화 상영 정보를 얻으려면 극장에 전화를 하거나 신문광고를 찾아봐야 했다. 어느 극장에서 몇 시에 상영하는지를 알려주는 유일한 루트가 신문광고였다. 친구가 영화 잡지 ‘스크린’이라도 가져오면 반 아이들 모두가 돌려보며 새로운 문물을 익히고 동경했다. 주윤발은 그 인기에 힘입어 MBC 쇼오락프로그램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 등장했고 밀키스 광고에서 “싸랑해요”를 외쳤다. 밀키스는 당시 1위였던 암바사를 완전히 제쳤고 장국영 또한 투유 초콜릿 광고에서 애절한 모습을 선보였다. 외국배우의 광고 출연 시대도 이들이 열었다. 반면 정신 없이 총을 쏴대는 홍콩영화의 폭력성을 문제 삼은 기사들도 터져나왔다. 1990년 1월 17일 경향신문 기사는 “청소년들에게 인기인 홍콩제작 비디오 영화의 73%가 범죄를 소재로 하고 있다”며 “폭력을 정당화하며 영웅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청소년들로 하여금 모방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때 그 시절 홍콩 영화 주인공들, 곽부성, 임청하, 금성무, 이연걸(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술, 담배, 위조지폐, 무기 밀매, 도박, 사기, 강간 등이 난무하는 영화들이 가득했던 것은 사실이다. 위계질서가 완벽한 깡패 사회가 그 주된 소재였다. 그렇다고 이런 영화들을 향유하는 청소년만을 문제 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당시는 할리우드 영화는 직배사를 통해 배급되었고, 일본 영화는 아직 해금되지 않았으며, 유럽 영화를 사들이는 기반도 마련되지 않았을 때이니 오로지 홍콩 영화가 저가이자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영화였다고 한다. 수입 가격 3만 달러 이하의 영화로 ‘우연,’ ‘폴리스마담,’ ‘강시소야’ 등이 언급됐다. “싸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영화”가 홍콩과 대만영화였고, “성룡, 홍금보, 원표 외에 주윤발이란 새로운 스타가 탄생, 한국의 중고생들에게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비교적 안정성 있는 홍콩 대만 영화들이 때아닌 호황을 맞게 됐다”고 매일경제(1988년 5월 21일)는 분석했다. ‘영웅본색’으로 시작된 홍콩 영화 붐은 1990년 초반 누아르 붐이 사그라든 이후 왕가위의 영화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서서히 다른 영화들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었다. 이렇다 할 시스터후드(여성공동체) 영화가 없던 시절, 여중생이던 나와 친구들은 어쩌다가 한국에 들어온 ‘영웅본색’으로 시스터후드를 체험했다. 그런 아이러니 속에서 당시 소녀들은 자라났다. 연애보다 우정에 관심이 있었고, 스타들에 대한 관심은 더 했으며, 잘 모르는 나라의 스타들은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장국영은 이제 이 세상에 없고, 주윤발은 여전히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영웅본색’의 숨은 주인공이자 선한 영향력의 표본으로 그려진 택시회사 사장 역 증강(케네스 창) 배우는 지난 4월 87세로 사망했다고 한다. 어느 시대는 그렇게 끝이 난다. 홍콩 영화가 평생 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쉽게 그 붐이 끝나리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우삼 감독은 동방의 어느 나라 소녀들이 이 영화를 보며 시스터후드를 꿈꾸리라고도 물론 상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중생들을 위한 콘텐츠가 전무했던 시절(현재라고 그럴 듯한 콘텐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아직도 버버리코트에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한 내 친구를 떠올린다. 우리는 멋진 영웅이 되고 싶었다. 롤 모델은 없었고 우리가 홍콩의 깡패가 될 리 만무했지만 우정을 알고 정의를 아는 인간으로 크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만은 틀림없다. ·김민정 작가는… 재일작가. 게이오대학 종합정책학부 졸업, 도쿄외대 종합국제학 석박사 수료. 도쿄에 거주하며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에세이를 발표하고 있다. 관심사는 ‘한일 여성사’와 ‘80, 90년대 한일 사회.’ 저서로는 ‘엄마의 도쿄’ ‘떡볶이가 뭐라고’, 공저 ‘소설도쿄’ ‘SF김승옥’, 한국어 번역서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시부야 구석의 채식식당’ ‘애매한 사이’ ‘가나에 아줌마’ ‘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 일본어 번역서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가 있다. 육아하는 여성이 글을 쓸 곳이 마땅하지 않아 메일 매거진 발행을 시작했다. 더 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일상을 편하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격일 메일 매거진 ‘김민정은 김민정이다’(월 구독료 8800원)에서는 소설 ‘남편을 버렸습니다’, 만화 ‘달링은 넷우익’, 80-90년대 한일현대사, 일상다반사 등을 선보이고 있다. ‘김민정은 김민정이다’ 구독 문의 writeforhappy@hanmail.net
- ‘테스형’ 나훈아 판타지 무협 영웅된다···신곡 ‘맞짱’ MV 공개
- 2022. 02. 22 10:11 연예
- 가수 나훈아의 55주년 기념 앨범 <일곱 빛 향기>의 ‘맞짱’ 뮤직비디오가 22일(오늘) 정오 공개된다. VFX 기술을 담은 판타지 무협 장르 뮤직비디오다. 예아라·예소리 제공가수 나훈아의 신곡 ‘맞짱’ 뮤직비디오가 공개된다. 22일 정오 다날엔터테인먼트는 나훈아의 55주년 기념앨범 <일곱 빛 향기>를 발매에 맞춰 신곡 ‘맞짱’의 뮤직비디오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독점 공개한다. 나훈아의 55주년 기념앨범 <일곱 빛 향기>에 수록된 신곡 ‘맞짱’은 무심한 세월에 끌려가기 싫은 마음에 세월과 맞짱 한번 붙어보자고 어깃장을 부리는 인생의 허무함을 그린 곡이다. 나훈아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가 담겼다. 특히 ‘맞짱’의 뮤직비디오는 그동안 국내 뮤직비디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한국형 판타지 무협 장르로 알려졌다. 나훈아가 영웅으로 분해 마왕과 진정한 한 판 승부(맞짱)를 벌이는 내용이 그려진다. 상상 속에 존재하는 마왕과의 맞짱을 위한 여정을 영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스태프와 최신 VFX(시각효과기술) 제작 기술이 사용돼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지난 2020년 발표된 나훈아의 ‘테스형’이 유튜브 K팝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번 신곡 뮤직비디오 역시 또 한 번 ‘나훈아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훈아의 55주년 기념 앨범 <일곱 빛 향기>에는 ‘맞짱’ 외에 ‘누망(縷望)’, ‘친정엄마(아내의 엄마)’, ‘사랑의 지혜’, ‘매우(梅雨)’, ‘끈(미련 곰탱이)’, ‘체인지’(Change) 등 신곡 7곡이 수록되어 있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한 발매와 동시에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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