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851 건 검색)
- ‘아들 출산’ 정우성 측 “청룡영화제 참석 여부 논의 중”
- 2024. 11. 26 11:25문화
- ... 한 장면. ENA 제공 모델 문가비와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한 배우 정우성이 오는 29일 열리는 청룡영화제 참석을 두고 고심 중이다. 26일 정우성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관계자는 “시상식 참석 여부를...
- 서울독립영화제 우울한 50살…정부 외면에 꽁꽁 언 독립영화
- 2024. 11. 25 16:40문화
- ... 적은 관객 수를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9일간 서울 CGV압구정 일대에서 열린다. 단편 92편과 장편 41편 등...
- 교수·학생이 AI로 재해석한 ‘걸리버 여행기’…국제영화제서 선보인다
- 2024. 11. 15 11:25사회
- ... 소속 교수와 학생 등이 만든 AI 영화 <걸리버 율도국 여행기>가 제6회 창원국제민주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다고 15일 밝혔다. 창원국제민주영화제는 오는 16~22일 창원 예술영화전용관...
- 영화교수걸리버여행기고려대인공지능
- 울타리가 없는 ‘질문들’···전북독립영화제 31일 개막
- 2024. 10. 29 11:26문화
- ... 달 1일 전북대학교 박물관에서 <영화영재 금태경>과 <은하수> 2편을 상영한다. 이번 영화제는 ‘질문들’을 주제로 꾸며진다. 인간과 대등한 수행능력을 보여주는 인공지능이 새로운 생성...
- 독립영화전북장미과화만사성
스포츠경향(총 3,310 건 검색)
- 한기찬, 할리우드 앙상블 영화 ‘결혼 피로연’ 주연 캐스팅 → ‘선댄스 영화제’ 참석 글로벌 행보
- 2025. 01. 27 16:24 연예
- 배우 한기찬 판타지오 배우 한기찬이 헐리우드 작품 ’결혼 피로연‘으로 세계 최대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받아 참석한다. 한기찬 주연의 영화 ’결혼 피로연‘이 미국 유타주의 파크 시티에서 열리는 제41회 선댄스 영화제에 상영작 초청시사회에 공식 초청되어 27일부터 참석한다. 영화 결혼피로연에는 한기찬을 비롯해 배우 윤여정, 보웬 양, 릴리 글래드스톤, 켈리 마리 트란, 조안 첸 등이 함께 출연한다. 선댄스 영화제는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로 다양성을 중시하며 독립영화 및 다큐멘터리 영화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 영화제다. 1985년 배우이자 감독 로버트 레드퍼드가 설립한 선댄스 재단에서 출발해 매년 1월 20일경 열린다. 이 영화제의 이름은 설립자인 레드퍼드가 출연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그가 연기한 캐릭터 선댄스 키드에서 따왔다. 한기찬 주연의 영화 ’결혼피로연‘은 1993년 개봉 후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곰상과 금마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작으로 인정받은 원작으로 이번 미국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로멘스 코미디 작품이다. 극 중 한기찬은 주연 민(Min)역으로 출연해 한국어와 영어 대사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기찬은 26일과 27일 양일간 INDIEWIRE Studio, LA TIMES Studio등 다양한 해외 언론 매체 인터뷰를 진행하며 세계 무대에 자신을 알리는 것은 물론 영화에 있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27일에는 ’선댄스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과 ’결혼 피로연‘ 상영 무대인사 일정을 소화하며 할리우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기찬은 웹드라마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를 통해 데뷔 후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아일랜드’ ‘함부로 대해줘’와 영화 ‘그 노래’ 등에 출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구축해 왔다. 이번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배우 한기찬‘으로서 글로벌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사)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X아우라100, ‘황금촬영상 AI & 숏폼 국제영화제’ 개최 위한 업무협약 체결
- 2025. 01. 23 16:50 생활
- 사진 왼쪽부터 김기태 영화촬영감독협회 이사장, 전태수 AURA100 두바이 대표 (사)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이사장 김기태)와 AURA100 두바이(대표 전태수)가 23일 오후 2시에 ‘황금촬영상 AI & 숏폼 국제영화제’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URA100 두바이가 주최하고 (사)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한국의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첨단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영화 콘텐츠 생태계의 새로운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는 1945년 창립 이후 대한민국 영화 촬영 기술 발전과 전문성 강화를 선도하며 영화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1977년부터 시작된 ‘황금촬영상’ 시상식은 국내 영화 촬영 기술의 성장을 도모하고 신진 인재 발굴에 기여해왔다. 이날 (사)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의 김기태 이사장은 “이번 영화제는 협회의 그간 성과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창작 과정에 도입해 혁신적이고 새로운 영화 문화를 창출하려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URA100 두바이는 Web3.0 기술을 활용해 영화 제작 플랫폼을 설계하고, AI 기반 콘텐츠 제작과 배급 관련 업무를 맡는다. 이 플랫폼은 클라우드 펀딩과 AI 협업 시스템을 통해 제작자, 투자자, 소비자가 연결되는 투명하고 공정한 영화 제작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전태수 AURA100 대표는 “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이번 K-컬처 숏폼 영화제에서 선발된 작품들의 제작, 배급, 홍보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독창적 가치를 발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이번 영화제를 위해 ‘K-숏폼 1호 펀드’를 조성할 예정인 정진영 ‘자산운용진’ 대표는 “펀드를 통해 한국 영화의 독창성과 기술력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영화제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 구축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금촬영상 AI & 숏폼 국제영화제‘는 시나리오 작성부터 촬영, 후반 작업까지 영화 제작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형태의 시청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편의 작품은 AI 기술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증명하는 사례로 제작되며, 이를 통해 신진 작가와 감독을 발굴하고, AI 시대에 적합한 창작 환경을 조성하며, 한류 콘텐츠 확산 및 관련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홍상수, 6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 2025. 01. 22 09:11 연예
-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스틸 사진. 제작사 제공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가 해외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의 장편 경쟁 부문 공식 초청을 발표했다. 이로써 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여행자의 필요’에 이어 6년 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도망친 여자’로 제70회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으로 제71회 은곰상 각본상을, ‘소설가 영화’로제72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여행자의 필요’로 제74회 은곱상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트리시아 투틀스(Tricia Tuttles) 집행위원장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장에서 “우리 모두는 당신의 가장 최근작을 보면서 이 영화를 이뤄내는 형식의 언어와 그 리듬, 그 영화 안에 담겨진 통찰을 사랑하면서 봤다”며 “우리는 영화가 사람들에 대한, 그리고 그 사람들 사이를 흐름에 대해 정말로 직관적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에 다수 출연해온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등이 함께 참여한 작품이다. 영화는 30대 시인 동화가 그의 연인 준희 집에 우연히 방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 [스경연예연구소] ‘배 볼록 김민희 볼 수 있나’…홍상수 감독,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 2025. 01. 22 08:48 연예
-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최우수연기상 수상 후 포즈를 취하는 배우 김민희(오른쪽). EPA 연합뉴스 홍상수 감독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가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임신 6개월로 알려진 그의 연인 김민희도 함께 영화제 무대에 설지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베를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제75회 베를린영화제 진출작 발표 화면.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한 젊은 여성이 남자친구를 가족에게 소개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홍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고 배우 하성국 권해효 김민희가 출연한다. 홍상수 감독은 2008년 ‘밤과 낮’을 시작으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밤의 해변에서 혼자’,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여행자의 필요’까지 총 8번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특히 이번엔 10년째 불륜 관계를 이어가며 최근엔 임신 소식까지 알린 김민희의 참석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국내에선 두문불출했지만 베를린영화제엔 꼭 참석했던 그가 임신부의 몸으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을지에 모두의 이목이 쏠린 상태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로 인연을 맺은 이들은 22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에서 불륜 관계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은 법적으론 기혼자다. 1985년에 결혼해 딸을 두고 있는 홍상수 감독은 현재까지도 법적으로 전 아내와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2016년 11월 아내를 상대로 이혼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서울가정법원은 2019년 기각 결정을 내렸다. 홍상수 감독은 이후 항소하지 않았다. 제75회 베를린영화제는 2월 13일부터 23일까지 독일에서 열린다.
주간경향(총 30 건 검색)
- ‘삶의 자리’가 빛난 부산국제영화제(2022. 10. 21 11:08)
- 2022. 10. 21 11:08 문화/과학
- 등 일상 닮은 ‘삶의 자리’ 영화들 ‘삶의 자리(Sitz im Leben)’는 성서비평학에서 쓰는 개념이다. ‘삶의 정황’으로도 번역된다. 성서의 구절을 해석할 때 특정 구절이 갖고 있던 원래의 맥락을 제거하면 구절의 본래 의미가 상실돼 오독의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삶의 자리’라는 개념을 강조하게 됐다. ‘본래’라는 것이 존재하는지에 관한 의문이 없지는 않으나 ‘삶의 자리’까지 고려하면 더 나은 해석에 도달할 확률이 높아지긴 한다. 이 용어는 신학 외 다른 학문에 사용돼 특정한 텍스트의 사회적 맥락을 규명하려는 어떤 연구 자세를 지칭하게 된다. 나아가 ‘삶의 자리’는 학문의 방법론이란 단어 본래의 맥락을 떠나 그저 ‘삶의 자리’를 지칭하기도 한다. 물론 이때에도 그 ‘삶의 자리’가 사회적 맥락과 아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 상식적으로 삶이란 것에서 맥락을 제거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이정홍 감독의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정홍 감독의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3년 만에 다시 마주하는 BIFF ‘다시, 마주보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대해 이용관 BIFF 이사장은 14일 KNN시어터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3년의 공백을 딛고 무난하고 안전한 마무리를 통해 팬데믹을 끝내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BIFF에는 71개국 242편의 작품(월드 프리미어 8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3편)이 공식 초청돼 16만1145명의 관객(좌석 점유율 74%)을 만났다. 지난해 69명에 그쳤던 해외 게스트가 영화제의 완전 정상화와 함께 1694명으로 급증했고, 국내 게스트는 4712명에 달했다. 304회의 GV(감독이나 배우, 영화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해 영화를 설명하고 관객들과 질의응답도 하는 무대)를 비롯해 오픈토크, 포럼 비프(Forum BIFF), 시네마투게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양조위의 화양연화’ 특별전은 이번 BIFF에서 특히 인기를 끈 행사였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2019년 대비 80~90%의 정상화를 내부 목표로 삼았는데 양적으로는 90% 가까이, 질적으로는 100%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올해 BIFF 최대 화제작은 신예 이정홍 감독의 <괴인>이었다. <괴인>은 자이샨카르 아리아르 감독의 인도영화 <그 여자, 쉬밤마>와 함께 뉴 커런츠 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 KBS독립영화상, 크리틱b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혁신적인 촬영기법을 통해 한집에 있는 인물 간의 독특한 순환고리를 만들어내며 아주 현대적인 세계관을 쌓아 올린 작품”이란 선정평을 받은 <괴인>이 이 감독의 첫 번째 장편연출작이란 사실에서 그에 대한 기대를 더하게 한다. <괴인>이 좋은 평가를 받은 BIFF 화제작이긴 하나, 실제 개봉했을 때 관객으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제목과 달리 이 영화에서 기이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괴인>의 캐릭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유형이다. <괴인>에는 특별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고, 특별한 상황도 제시되지 않는다. 서사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따라서 보편적 상업영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관람 후 “감독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할 만도 하다. <괴인>의 영어 타이틀은 ‘A Wild Roomer’이다. ‘거친 세입자’란 뜻의 영어 제목은 인물의 특성을 표현하는 데 머문 한국어 제목과 달리 공간성을 부각시킨다. 김태훈 감독의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김태훈 감독의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삶의 자리’ 영화 <괴인> BIFF 4관왕 <괴인>의 주인공인 목수 기홍은 전술한 대로 ‘괴인’이 아니다. 작은 인테리어 공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간형이다. 영화는 인테리어 공사 현장인 피아노학원에서 기홍이 술에 취해 밤늦은 시간에 잠드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공사 중인데다 심야여서 비어 있어야 할 공간에 인기척 같은 게 느껴지지만, 기홍은 같이 일하는 친구와 달리 무심히 잠든다. 영화는 이후 관객의 예상과 어긋나는 방향으로만 흘러간다. 영화의 주요 무대는 기홍이 세 들어 사는, 셋집과 주인집이 각자인 듯 하나인 듯한 독특한 구조의 단독주택이다. ‘A Wild Roomer’라는 영어 제목을 보면 세입자인 기홍이 뭔가 특별한 사건을 일으킬 법하지만, 세입자는 실제로는 얌전한 세입자이고, 이야기인 듯 아닌 듯한 모호한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그 공간에서 느닷없이 이야기가 끝나는 식으로 영화를 구성했다. BIFF가 밝힌 ‘뉴 커런츠’ 후보작 선정 이유가 <괴인>이란 영화의 성격을 잘 설명한다. “<괴인>은 어려운 장면이 한군데도 없는데 설명하자면 어렵다. 모든 인물은 예상에서 조금씩 비켜나 있다. 한가로움 속에 위태로운 격류가 자리하고, 한없이 신중한 가운데 능청스러운 유머가 등장하며, 저 좁고 긴 골목과 통로의 사이 공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매한 관계와 거리감을 떠올리게 한다. <괴인>의 절대적인 매혹은 아무런 주장이나 논변도 없이, 그저 비켜나 흐르고 있는 저 상태와 리듬의 강인함에 있다. <괴인>은 너무 신기해서 잔상이 오래도록 남는다.” 정한석 BIFF 프로그래머의 해설에는 ‘위태로운 격류’라는 표현을 제외하고는 동의한다. 인물뿐 아니라 상황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만 설명하기는 힘들다. 또한 인물과 상황이 특별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항상 예상대로인 것도 아니지만, 예상에서 벗어난다고 해봤자 그게 살짝 벗어나고 마는 정도다. 이러한 인물과 상황은 ‘영화적’이지 않다. <괴인>이 그린 이러한 상황과 인물은 오히려 일상적인 삶의 모습과 닮았다. 이솔희 감독의 /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제공 이솔희 감독의 /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제공 ‘영화의 자리’를 떠난 ‘삶의 자리’ 이 영화를 흔쾌히 만족할 만한 영화라고 평가할 관객이 많지는 않을 듯하다. 소위 전문가들이 좋아하는 영화라고 하는 게 실상에 부합한다. 영화는 고유의 문법과 표현을 통해 대중에게 뭔가 특별한 것을 제공하는 능력을 끊임없이 향상시켜왔다. 애초에 관객은 영화에서 일상과 다른 특별한 경험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객은 ‘삶의 자리’를 떠난 영화를 보기 원했다. 평범하고 남루한 삶의 현장을 꼭 극장에 가서 봐야 할 이유를 찾기는 힘들다. 영화인은 영화 텍스트를 구성하면서 어떻게 하면 ‘삶의 자리’를 정교하게 떠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즉 영화 제작자가 디딘 지평은 ‘삶의 자리’가 아닌 ‘영화의 자리’다. ‘영화의 자리’에서 영화는 항상 더 특별하고 강한 자극과 더 참신하고 세련된 구성을 요청받는다. 후배 영화인은 언제나 선배의 영화를 뛰어넘으려고 한다. 모든 예술 분야의 특성이지만 가장 자본주의적인 대중예술인 영화에서 그러한 경향이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인 관객이 그동안 경험한 것과는 다른 결말, 다른 반전을 제공하는 데에 영화산업은 강박적이다. 반도체산업에서 통용된 ‘무어의 법칙’이나 ‘황의 법칙’이 ‘영화의 자리’에서도 적용돼야 했다. 글로벌 경제에선 천문학적 자본이 투하된 경쟁체제가 작동하기에, 즉 배후에 거대자본이 있기에 반도체의 고도 집적화가 가능했다면, 영화산업에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을까. 아마 그럴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처럼 영화에선 경쟁의 한방향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한계를 넘어서는 ‘고도집적’의 경쟁 대신 아예 새로운 방법론을 추구한 그룹이 말하자면 ‘삶의 자리’ 영화인 셈이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이론상 무한경쟁이 가능하다. 무한은 무엇을 더하든 무한에 도달하지 않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삶의 자리’ 영화는 디지털화를 탈피해 아날로그로 복귀한 것에 비견된다. 반전만 놓고 얘기하자면, ‘영화의 자리’의 감독 등 제작자는 관객이 본 기존 결말에서 한걸음 더 나가려 하는데, ‘삶의 자리’에서는 반전 경쟁에서 반전 자체를 없애는 도발적 결말을 모색한다. 지지부진한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시시한 사건이라도 있었는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잠을 청하는 결말의 <괴인>이 말하자면 이 사례의 대표격인 셈이다. 아시아 영화를 전공한 어느 외국계 심사위원은 “홍상수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이는데, (홍상수 영화와) 다른 면이 없지는 않고 약간 더 성숙할 필요가 있다”고 촌평했다. 물론 <괴인>이 이정홍 감독의 첫 번째 장편연출작이니 앞으로 더 성숙하고 발전하겠지만, 홍상수보다는 사회적 전망이 구체적인 게 그가 말한 다른 점이 아닐까. ‘삶의 자리’엔 온갖 모순이 중첩돼 있어 ‘영화의 자리’에서 그러하듯 확고하고 뚜렷하게 정련된 무엇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부조리하고 불편한 삶의 총체를 담아낼 수 있다. 감동 없는 우리 삶의 수면 아래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 오로라미디어상, 올해의 배우상의 ‘BIFF 3관왕’ 김태훈 감독의 <빅슬립>은 <괴인>보다는 ‘영화적’이다. 배우 김영성이 연기한 극중 기영이라는 캐릭터는 김영성이 배우상을 받은 것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 다소 전통적 상황과 서사 안에 위치한다. 매력적인 영화적 캐릭터인 기영은, 그러나 더 영화적인 범주로 점프하지 않고 평범한 보통의 생활인에 머문다. 30대의 미혼남 기영이 길호(최준우 분)라는 가출청소년과 쌓아가는 우정이 영화의 핵심 소재다. 적당히 정의롭고, 적당히 타협하며, 적당히 따뜻한 캐릭터인 기영을, 얼핏 넘치는 듯하지만 절제된 연기를 통해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출근길의 기영은 자신의 집 앞 평상에서 작은 온열기에 의지해 잠든 가출청소년 길호를 목격한다. 유년 시절 비슷한 경험을 한 기영은 결국 길호를 집으로 들인다. <괴인>과 비교해 이 영화에는 사건다운 사건이 등장한다고 할 수 있다. 소리를 지르고 몸싸움을 한다. 그렇다고 유혈 사태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지난 10월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이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빅슬립>은 제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의 대표작 레이먼드 챈들러의 <빅 슬립>(Big Sleep)을 떠올리게 한다. 두 작품은 제목 말고는 같은 게 없다. 가정폭력과 청소년범죄의 실상을 다큐멘터리 못지않게 <빅슬립>이 잘 담아냈지만, 세대차를 극복한 우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서인지 다큐성이 거슬릴 정도로 부각되지는 않는다. 가출청소년의 폭력성 또한 그러하겠다는 개연성 내에서 그려진다. 자본가의 탐욕과 탐욕의 구체양상인 폐기물 무단투기가 기영의 삶에 마뜩잖게 끼어들지만 큰 긴장이나 갈등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자본가도 조무래기 자본가다. 가출청소년과 기영이 관계를 맺는 과정의 후경으로만 존재한다. 기영의 성격이 살갑지 않아 더 설득력이 있다. 대단할 건 없지만 그래도 집이라는 자신의 공간이 있는 기성세대의 일원으로 “자존감 약한” 사람인 기영이, 범죄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출청소년을 구해내는 모습이 느릿하게 극화된다. 이것을 거창하게 ‘구원’이라고 부른다면 연출 취지에 어긋난다. 손 내밀어 삶의 공간을 공유하는 잔잔한 공생의 형상화 정도로 정리하면 되지 싶다. 소설 <빅 슬립>의 하드보일드는 영화 <빅슬립>에서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미약한 온기가 그려진다. 미미한 체온을 나누는 ‘삶의 자리’의 감동 같은 것이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다. 김태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빅슬립>의 결말은 <괴인>과는 결이 다르고, 조금 더 의미화가 개입했지만 어쨌든 동일하다. 그냥 잔잔하게 약간은 예상에 어긋나게 마지막 장면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두 영화가 같은 결말을 취했다고 볼 수도 있다. CGV상, 왓챠상, 오로라미디어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한 이솔희 감독의 <비닐하우스>는 앞의 두 영화에 비해 훨씬 더 영화적인 영화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제15기 장편제작 연구과정 작품이다. 막 프로의 세계로 진입하는 감독의 발랄한 작품이란 뜻이다. 살 집이 없어 비닐하우스에 기거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요양보호사 문정(김서형 분)에게 밀어닥친 비극적인 사건을 속도감과 박진감 있게 그렸다. 범죄 드라마이자 스릴러라고 할 때 지금 분류법으론 외관상 ‘삶의 자리’보다는 ‘영화의 자리’에 속한 작품 같다. “리얼리티를 살린 배우들의 명연기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장면에 긴장감을 더하고, 엔딩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CGV상 선정 이유는 <비닐하우스>가 보다 일반적이고 상업적인 영화의 범주에 속했다는 인상을 받게 한다. 스토리라인과 반전이 주요한 방법론으로 활용됐다는 측면에서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는 문정을 비롯해 등장인물 가운데 악인이 한명도 없지만, 죄가 일어나고 비극이 확대되는 구조를 취한다. <빅슬립>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악행을 일삼으며 거대 체계에 속해 살아가는 개인이 체계에 순종하며 악을 만들어내는,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유(類)의 현상을 설명한다면, <비닐하우스>는 도덕적 인간으로 분류될 수 있는 선량하고 평범하며 성실한 인간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위해 분투하지만 개미지옥에 떨어진 개미처럼 비극으로 휘감겨 들어가는 현상을 그렸다. 선의의 남루함과 삶의 잔혹을 블랙코미디의 시선으로 냉정하게 그렸다는 측면에서 어쩌면 이 영화 역시 ‘삶의 자리’를 맴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김서형이란 배우가 만들어낸 문정이란 캐릭터는 ‘삶의 자리’ 비극성의 전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이번 BIFF의 화제작 3편에서는 공통적으로 사회성이 버무려진 영화적 감성이 우러난다. 정색하지 않고 사회성을 앞세우지 않아 더러 당의정처럼 유익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더러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비판의식이 영화에 녹아든 것은 사실이다. 비판의식이 영화의 바다 위에 빙산처럼 둥둥 떠다니면 그것 또한 영화다. 빙산이 장엄할수록 아마 좋은 영화로 평가받을 것이다. <괴인>, <빅슬립>, <비닐하우스>에선 빙산이나 부유하는 빙하가 보이지 않는다. 얼핏 민물처럼 보이지만 소금이 잔뜩 녹아 있는 짠 바닷물만 있고, 그것이 격랑 없이 흘러가는 모습을 추적해 관객에게 전달한다. 후자의 풍경은 전자에 비해 밋밋하지만, 삶의 진실에는 더 가까이 다가가 있다. 세 화제작에서, 정해진 주거지 없이 빈집 등 남의 집에서 몰래 사는 프로깅(phrogging) 등 주거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것 또한 묘한 공통점이다. 결단과 점프 없이 쉴 새 없이 오락가락하는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적 형상을 이 젊은 감독들은 신중하게 보여준다. “아무런 주장이나 논변도 없이, 그저 비켜나 흐르니” 당연히 어떻게 하라는 제안 같은 것은 없다. 카타르시스도 없다. 일단 졸리니까 자고 보자는 <괴인>과 <빅슬립>의 엔딩처럼 많은 것을 유보로 남긴다. 우리네 삶이 원래 ‘삶의 자리’라는 많은 유보로 채워지듯이 ‘삶의 자리 영화’ 또한 유보를 기본값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
- [방구석 극장전]‘현장의 맛’ 지켜낸 26회 부산국제영화제(2021. 10. 22 14:41)
- 2021. 10. 22 14:41 문화/과학
-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0월 15일 막을 내렸다. 1996년 첫 출발 후 국내에 ‘영화제’의 표준을 제시한 지 사반세기가 지났지만, 그 위상은 여전하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은 영화제엔 거대한 시련이었다. 칸영화제조차 한해를 건너뛰던 상황. 그후 지난 1년여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영화제에 ‘뉴노멀’이 도래한 것이다. 일부 영화제는 온라인 상영으로 거점을 이동했고, 보다 일상화된 형태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상영회 활동을 강화했다. 상당수 영화제가 온오프라인 상영을 병행함은 물론, 영화제의 백미라 할 ‘GV(Guest Visit)’를 채팅창을 통해 진행하는 등 변화는 가파르다. 지난 10월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 정지윤 기자 하지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것!’이라 선언하듯 느껴졌다.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던, 오직 영화제가 제공해주던 특질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 그 결과는 영화제 측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영화제 관객 7만6072명(좌석 점유율 80%)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이전에 비길 순 없겠으나 ‘영화축제’의 본질을 복원하는 데 근접한 것으로 보였다. 상업영화관 상영이나 OTT 시청으로 대체할 수 없는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는 승부수는 성공한 셈이다. 확실히 집에서 홀로 영화를 볼 때 느끼기 힘든 감흥이 영화제에는 존재했다. 관람방식의 수동성과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영화라는 형식이 극도의 집단적 체험과 감흥을 선사하는 특성은 독보적이다. 학교 교육에서 지식과 정보는 사교육이나 온라인 수업으로 보완된다 해도 집단적 사회화 과정, 근래 ‘민주시민교육’으로 일컫는 부분은 대체 불가능한 것처럼. 물론 부산국제영화제도 최소한의 온라인 상영을 진행했고, 주요 이벤트의 온라인 중계 또한 병행했다. 하지만 행사 본령은 명백히 ‘오프라인’에 맞춰져 있었다. 심지어 GV 질문 또한 오픈채팅이 아니라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 마이크로 직접 질문하고, 감독과 배우들은 방역기준 통과 후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온전히 공개하는, 이제는 과거의 세계처럼 느껴지는 광경을 선보였다. 충격으로 느껴질 법한 순간이었다. 새벽부터 줄을 서 어렵게 표를 구한 관객들의 쾌감이 극점에 달했음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미지의 영화를 가장 먼저 만나고, 옆 관객도 같은 표정을 짓는 걸 확인하는 순간만큼 영화제만이 줄 수 있는 쾌락은 없다. 거장 봉준호 감독과 일본의 신성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대담 같은, 오직 부산만이 제공 가능한 빅 이벤트도 주목을 받았지만, 역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인 태국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신작 <메 모리아>처럼 오직 극장에서 볼 때 온전히 소화 가능한 작품을 발견하는 순간이 영화제의 묘미다. 만약 이 영화를 안방에서 컴퓨터 모니터나 TV로 처음 접한다면? 상상이 안 간다. 영화제의 묘미는 또 있다. 검열에 반대하는 정신이 살아 있다면, 그 영화제는 가장 정치적인 형태로 순식간에 탈바꿈한다. 2019년 세계를 뒤흔든 홍콩 민주화 시위 과정을 담은 최신작 <페이스리스> 같은 작품을 극장에서 만나는 기회는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의 ‘첨단’을 체험하게 해준다. 영화로 현실을 도피하는 게 아니라 ‘직면’하는 체험에서 오프라인 영화제를 넘어설 경로는 아직 없다.
- 방구석 극장전
- [기고]부산국제영화제 ‘성공한 수비’였다(2021. 10. 15 13:51)
- 2021. 10. 15 13:51 문화/과학
-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전략은 ‘방어’와 ‘단계적 복원’이었다. 방어는 당연히 코로나19를 겨냥한 것이다. 10월 6일 개막식이 있기 수개월 전부터 영화제와 정부 당국은 은밀한 합의에 이른 참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국의 방역 수준은 거의 4단계를 오르락내리락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정책 당국은 10월에 있을 영화제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시그널을 보냈다. 공식적으로 방역을 풀고 영화제를 과거처럼 열라는 ‘지시’는 아니었다. 조금 열어도 되지 않을까, 라는 눈치 정도였다. 공무원들 특유의 책임 회피의 언사가 오갔다. 모두의 머릿속에는 더 이상 방역으로 나라경제를 옥죌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 국민의 피로도가 최고조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누군가 물꼬를 터야 하되 책임은 자체적으로 져야 할 것이다. 어차피 10월, 11월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할 시기다. BIFF가 총대를 메기에 딱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10월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레드카펫 행사가 열리고 있다. / 정지윤 기자 그렇다고 영화제를 하는 입장에서 정부의 은연중의 언사만 믿고 판을 벌일 수는 없는 일이다. 또 한편으로는 ‘알아서 좀 열고 가라’는 지시 아닌 지시를 못 들은 척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럴 때는 베팅을 해야 한다. 판을 벌이되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고의 방어진지를 펼 수밖에 없다.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주유와 제갈량이 썼던 팔괘진(八卦陳)을 펼쳐야 한다. 팔괘진을 펼쳐라 이번 BIFF에 가려면 한명의 예외도 없이 PCR 검사서를 제출해야 했다. 이건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벗어날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출입 과정이 엄격했음에도 중간 과정은 더하면 더했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영화제 중반까지 있는 사람들은 다시 한 번 PCR 검사를 받아 검사서를 제출해야 했다. 또 이걸 받았다고 해서 폐막식까지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폐막식에 참석하려면 이틀 전까지 PCR 검사서를 다시 제출해야 했다. 2중, 3중의 막을 쳤던 셈이다. 곳곳에 열화상 체온측정기, 그리고 모든 행사장을 들어가기까지는 배지 외에도 각종의 비표를 확보해야 했다. 이건 일종의 전쟁과 같은 양상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매우 잘한 일로 평가됐다. 대체휴일이 낀 주말이 두 번이나 있었던 영화제 기간 총 열흘 동안 관객들이 부분적으로 대거 몰릴 수밖에 없었고, 전국에서 기자들까지 오가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폐막을 하루 앞둔 10월 14일 현재 확진자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전력 방어에 성공한 것이다. 자, 그러면 또 다른 한마리의 토끼는 잡았는가. 영화제 내용과 내부를 검산해 봐야 한다. 그런데 쉽게 말해 이 토끼는 산토끼가 아니라 집토끼였다. 해외 게스트는 최소한으로 줄였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프랑스 레오 카락스와 <드라이브 마이 카>를 가지고 온 일본의 신예 하마구치 류스케가 이번 영화제 최대 화제의 인물이었다. 대신 국내 게스트들은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는 모양새였다. 감독만으로도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장준환 등 일명 기라성들이 모두 참여했다. 배우들은 개막식 사회를 맡은 송중기를 비롯해 정우성, 유아인, 최민식, 박해일, 이제훈, 공유, 조진웅, 김규리, 박소담, 한소희, 엄지원 등 초호화 캐스팅의 면모를 갖췄다. 코로나19로 국민의 피로감이 극대화돼 있는 것처럼 국내 스타들도 레드 카펫 행사에 목말라 있음이 입증됐던 셈이다. 10월 6일 개막식이 열린 부산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은 오랜만에 인파로 북적였다. 개막식이 열리는 야외 상영장은 1200명으로 인원이 제한됐다. 이번 개막식은 최소한의 여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영화제 측의 자평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나비효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면면을 보면 국내의 영화계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국내 문화계에 영향을 줄 것이고, 나라 전체의 경제문화 회복세에 도움을 줄 것이다. 누군가는 물꼬를 터야 하고,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야 한다면 이번 BIFF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봉준호 김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스페셜 대담을 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이다. 영화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는지는 영화제의 가장 큰 이슈이다. 영화제는 늘 새로움을 지향해야 한다. 얼마나 새로운 영화들을 포진시켰는지, 세계 영화권과 세계 영화산업의 트렌드를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BIFF의 최초 모토는 ‘아시아’였다. 변방의 아시아를 세계 관객들과 만나게 하는 주요 창구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과 궤를 맞춰 ‘신남방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아세안 10개국과의 영화적 교류를 적극 넓혀나가겠다는 것이었던 바, 코로나19가 이 확대 전략을 다소 주춤하게 만들었다. 이번 제26회 BIFF는 그 의미를 다시 복원시키는 데 주력했다. ‘중국영화 새로운 목소리’전이나 ‘원더 우먼스 무비’전 같은 것이 그것이다. 특히 후자는 아시아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들을 모은 것이었다. 아세안 10개국에 대한 배려는 영화제의 브랜치에 해당하는 ‘아시아 콘텐츠 필름 마켓’에서 구현됐다. 마켓은 3년 전부터 ‘아시아 콘텐츠 어워드(ACA)’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것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15개 지역에서 만들어진 비(非)극장 영화, 곧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영화들과 TV시리즈, 숏폼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다. 마켓의 이 시상식은 사실상 영화제가 지향하는 양 갈래 길을 합치려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다.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를 강화해 중국시장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 사태로 한국 콘텐츠의 중국시장 진출은 부당한 취급을 받고 많은 회사가 문을 닫아야 했다. 아세안은 6억5000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과 또 하나는 세계적 콘텐츠 시장의 추세에 맞게 OTT 작품들을 끌어안는다는 것이었다. 이에 발맞춰 영화제 스스로도 ‘온 스크린’ 부문을 신설했다. OTT 영화를 상영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봉준호의 <옥자> 가 칸영화제에서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한 것을 기억하면 BIFF는 이제 그 같은 행태가 시대착오적임을 천명하고 스크리밍 서비스의 오리지널 작품들을 적극 껴안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이번 ‘온 스크린’ 부문에는 <마이 네임>, <지옥>, <포비든> 등 넷플릭스 작품들이 선정됐다. 이번 영화제에는 모두 70개국 223편의 영화가 왔다. 부산 중구에서 별도로 여는 ‘커뮤니티 비프’ 행사에는 63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그러니 총 286편이다. 이들 영화는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예년처럼 300편이 넘고 10개 이상의 극장에서 진행됐던 때를 생각하면 다소 축소된 느낌이 들긴 한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생각하면 최대치다. 영화제는 어쩌면 축구와 같다. 압박축구가 아니라 공간축구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윙백들의 도움을 받아 오프사이드 반칙을 피해가며 적진을 파고드는 것이다. 지금 영화제가 딱 그런 형국이다. 방역의 진지를 피해가야 하며 정치와 경제, 사회문제의 높은 파고를 파고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올해 개막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무대에 올라 개막선언을 했다. 코로나19와 박형준의 수비를 뚫고 BIFF는 과거의 수준과 수위, 위상을 회복시켜야 한다. 올해까지는 수비에 집중했다. 내년에는 시원한 공격축구를 선보일 것이다.
-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국제영화제에 일절 관여 안 한다”(2021. 09. 10 15:03)
- 2021. 09. 10 15:03 정치
- 아시아 최대규모 영화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부산이 만든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그런 제 밥그릇에 재를 뿌린 곳이 아이러니하게도 부산시, 자신이었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시장 시절인 2014년 부산시는 BIFF에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었다. BIFF가 버티자 감사와 고발이 이어졌고, 영화인들이 보이콧으로 맞섰다. 3년 만에 부산시장을 되찾은 국민의힘은 전신 새누리당의 유산을 이어갈까? “영화제와 관련한 갈등을 일으키는 일은 없을 겁니다.” 취임 다섯달째를 맞는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화제는 정치적으로 휘둘리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달 6일부터 열린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8월 직무수행지지도 조사(7월 25~30일, 8월 28~9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만7000명 대상)에서 광역·특별시장 중 1위를 차지한 박 시장을 최근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다섯달, 어땠나. “정신없이 지났다. 1년은 지나간 것 같다. 시장이라는 업무가 생각보다 일이 많다. 쓰레기문제부터 기업유치까지 다 챙겨야 하는 종합행정이다 보니까 일이 많다. 청와대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것 같다(웃음). 부산시에 장기표류과제들이 많았는데 빠른 속도로 하나씩 타결을 보고 있다. 특히 기업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일 하고 싶은 게 지산학(지역-산업계-학계) 협력체제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개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이런 것들도 중요하다. 부산은 청년인구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산업구조전환을 위한 포석을 놓아야 한다. 탄소중립 시대에 맞는 전환 말이다. 부·울·경 메가시티도 그중 하나다. 각 분야에서 해오던 루틴대로만 할 수 없고, 거기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파도를 일으켜야 하는데 이걸 하기 위한 노력을 그동안 해왔다고 보면 된다.” -2030 월드엑스포가 부산에 엄청난 실익을 주겠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대전엑스포와 여수엑스포는 인정엑스포다. 5년마다 정식으로 하는 무역박람회인 등록엑스포는 부산이 처음 시도하는 거다. 엑스포를 개최하게 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월드컵·올림픽을 함께 개최한 나라가 된다. 엑스포는 대한민국 행사지 부산 행사가 아니다. 엑스포는 월드컵보다 경제적 가치가 2~3배 크다. 부·울·경 등 남부권 입장에서는 엑스포 개최는 수도권 1극주의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다. 엑스포를 계기로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까지 개항하고, 부·울·경 메가시티 실현도 빨라진다. 새로운 교통수단인 어반루프 등도 광역적으로 새롭게 구상할 수 있다. 부산 북항, 에코델타시티, 제2센텀지구 등 부산의 미래를 생각하는 공간이 엑스포를 통해 완성될 수 있다. 엑스포를 열려면 국제적 문화관광도시가 돼야 하는데 이에 걸맞은 인프라와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 중국 상하이는 엑스포를 통해 도시를 완전히 변모시켰다.” -올림픽·월드컵도 요즘은 예전만큼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엑스포는 6개월 동안 열린다. 도시 비전을 산업과 기술에 접목하는 행사다. 각 나라가 자기 돈 들여 국가관을 짓는다. 우리도 2020 두바이엑스포에 수백억원을 들여 한국관을 지었다. 우리는 땅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각국이 최고의 전시장을 만든다. 이를 보러오는 관광객만 4000만~5000만명이다. 2030 월드엑스포는 국가차원에서 유치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범정부 유치위원회가 구성됐는데 5대 그룹 회장이 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황령산유원지 조성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다. 과거에 적자로 문을 닫았는데 흑자 전환이 가능할까. “황령산 사업이 늘 문제가 된 것은 환경이다. 스키 돔 사업이 실패했고, 그게 흉물화됐다. 이 문제들을 새롭게 해결하는 방식으로 1조2000억을 투자하자는 거다. 계획된 대로만 투자가 되면 관광명소로 상당히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 같다. 환경단체들은 계속 황령산 보존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다. 그건 얼마든지 협의해 설득 가능하다고 본다. 황령산의 기본적인 자연환경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황령산의 숲을 크게 훼손하지 않은 방식으로 해야 한다. 부산은 굉장히 아름다운 바다가 있지만 킬러 콘텐츠가 없다. 최근 기장 오시리아에 롯데테마파크가 생겼다. 도심에 그런 관광명소가 몇군데 있어야 한다. 황령산유원지 조성사업은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자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거다. 서부산 쪽도 그렇고, 원도심도 그렇고, 킬러 콘텐츠가 될 관광문화 자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키우려 한다.” -북항 개발도 보니 문화관광 얘기가 많더라. “북항에는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는데 그것도 명물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 하는 것 중 하나가 부산에 세계적인 미술관을 유치하는 거다. 부산국제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와 잘 어울릴 거다. 부산이 가진 문화시설·콘텐츠를 함께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비전을 잡고 있다.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 찾아오고 싶은 매력이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들어온다. 기업만 오라고 해서는 절대 안 온다.” -이건희미술관 유치 추진도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 한국은 수도권 1극주의가 너무 심하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 전체도 위태롭다. 지방발전에서 문화는 매우 중요하다. 이건희미술관이 서울에 있으면 ‘원 오브 뎀’이다. 하지만 지방은 그런 곳 하나만 유치해도 명소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을 중앙정부가 너무 과소평가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식은 서울 국회의원이라 그런지 몰라도 서울중심주의에 빠져 있다. 많은 사람이 보는 데 갖다놔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건데 정말 턱도 아닌 얘기다.” 사진/부산시 제공 -이건희미술관은 사실상 서울로 확정된 것 아닌가. “아직 끝난 사업이 아니라고 본다. 이번 대선에 후보들이 구체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대선이 본격화되고 구체화하면 문화 균형발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 국가경영 패러다임을 근원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그래서 공모하라고 제안한 거다. 다른 것은 다 공모하면서 이것은 왜 공모를 안 하나. 부산이 안 되더라도 다른 지역이라도 문화 균형발전 차원에서 좋다면 동의해줄 수 있다.” -그런데 지방끼리도 너무 싸우는 것 아닌가.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수도권 중심주의에서 지방끼리 경쟁시키는 흐름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방 간에도 경쟁이 심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방 간에도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는 인식이 훨씬 강하다. 서울이 지방을 싸움시키는데 지방이 놀아나면 안 된다는 거다. 지역 간 힘을 합쳐야 한다. 여기에는 여야를 넘어서는 문제의식이 있다. 영남권에서도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대구·경북에서 더는 머리 싸매고 반대 안 한다. 해라. 하지만 군위공항도 잘하겠다는 거다. 이렇게 서로 도와주는 쪽으로 가자고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문제로 BIFF가 부산시와 마찰을 겪은 뒤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있다. “영화제는 정치적으로 휘둘리면 안 된다. 문화는 기본적으로 진보적인 성향 쪽에 있어야 한다. 영화제 갖고 갈등을 일으키는 일은 없을 거다. 오히려 내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영화의 전당이다. 2000억원 들인 시설이고 굉장히 잘 지어진 건축물이면서 영화 도시 상징물인데 활용도가 굉장히 낮다. 영화의 전당을 영화 장르에 한정하지 않고 디지털 콘텐츠 전반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OTT에다 메타버스 시대로 가면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런 것들을 품는 공간이 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영화의 전당도 활성화 비전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영화제와 디지털 콘텐츠 마켓, 광고제 등이 융복합적으로 가야 한다. 월드엑스포도 결국은 메타버스 환경에서 치러질 거다. 그런 것들을 생각해볼 때 영화제는 지금 수준 영화만 가지고 가서는 안 된다. 같이 혁신해야 한다.” -재산공개를 보니 보유한 부동산이 많더라. “공익재단을 만들 거다. 그 땅(기장군 땅)은 기증할 생각이다. 원래부터 미술관 용도로 쓰려고 했다. 처음에는 공익재단은 아니었고 문화재단 형식을 생각했다. 하지만 아예 시빗거리를 없애기 위해 공익재단으로 하려고 한다. 선거를 치르다 보니 별의별 얘기가 다 나오더라.”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 시작됐다. 이번 대선을 어떻게 보나. “다른 건 모르겠는데 외국 사람들이 걱정한다더라. 한국 대선 수준이 너무 낮다고. 내가 보궐선거할 때도 많이 느꼈는데 네거티브 선거가 훨씬 심해졌다. 과거와 달리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통제되지 않은 영역들이 생기고, 이게 상업적 폭로주의와 연결되는데 언론이 끌려간다. 지금은 대전환의 시점이고 어떻게 국가경영을 할 것이냐 등 굉장히 굵직한 이슈가 많다. 미중 갈등 하에서의 국가전략,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논쟁이 없다. 부동산문제로 서로 물고 뜯기만 한다. 정치적 악순환이 계속되면 한국사회가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 부동산문제도 핵심은 균형발전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거다.” -부산시가 시청 앞 노른자위 땅에 행복주택을 짓기로 확정했다. “장기표류 12개 과제 중 첫 번째 과제였다. 청년과 신혼부부 집은 주로 외곽에 많이 나가 있는데 부산은 역세권 가장 좋은 자리에 집을 지어 이들에게 공급하려 한다. 평수는 작지만 살기는 좋은 주택이다. 전국적으로도 관심이 많다. 그 모델을 보여주려고 한다. 여·야·정이 합의했다. 협치의 성과이다. 주민 반대가 아직 있지만, 설득을 잘해보겠다.”
레이디경향(총 34 건 검색)
- 형사 전문 배우 정홍재가 ‘29초 영화제’ 달인이 된 이유
- 2024. 11. 14 17:05 문화/생활
- 배우에서 감독으로 전향…‘숏폼 영화제’ 제패하다 장편 영화 <할루시네이션> 후반 작업 중 ‘29초의 장인’으로 불리는 정홍재 감독, 그는 숏폼 영화제의 최다수상자다. 어딘지 낯이 익은 정홍재 감독은 드라마 <괴물> <검법 남녀 시즌2> 주로 ‘형사’같이 선 굵은 역을 맡는 배우다. 그리고 이제는 숏폼 연출로 시작해 감독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그는 연출 업계에서는 ‘29초의 장인’으로 불린다. 그는 29초 영화제를 비롯해 각종 쇼츠 영상 공모전에서 총 22회(2024년 11월 기준) 수상했다. 그가 배우에서 연출가로 넘어간 계기는 2015년 부산으로 장기 연극 공연을 떠났던 때다. 저녁 공연을 앞두고 낮 시간이 비었던 배우들이 추억 삼아 부산의 주요 지역을 돌아다니며 뮤직비디오를 찍자고 나선 사소한 놀이에서 그의 연출은 시작됐다. “그때는 촬영 개념도 없이 그저 뭔가를 남기자고 휴대전화로 찍기 시작했어요. 영상을 찍고 있는데 제가 본능적으로 배우들에게 디렉팅을 하고 있더라고요. 편집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뭔가 ‘버튼이 눌러진’ 기분이었어요. 연출이 너무 재밌어서 휴대전화로 이것저것 찍으며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죠.” 카메라 앞 보다 뒤에서 천직을 찾은 느낌이었다. 자신의 의도에 따라 영상을 잘라내고 편집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당시 숏폼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29초 영화제를 향한 그의 도전도 시작됐다. 이렇다 할 장비 하나 없이 스마트폰 공기계 하나로 찍는 무모한 도전이었다. 34세 배우에서 감독으로도 도전을 꽤한 그는 ‘늦은 것’이 아니라 ‘쌓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정 감독의 첫 도전은 ‘2017 KORAIL 초단편 철도 영화제’였다. 그는 우수상을 받았고 시상식에서 다른 프로 감독들과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제 작품이 상영되는 동안 다른 감독님들 옆에 앉아있는데 그들이 하는 대화를 저는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어요. 무슨 장비 이야기를 하면서 저에게 ‘뭘로 찍었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그냥 이걸로 찍었는데요’ 했더니 그들의 눈빛이 싹 바뀌는 걸 느꼈어요. 다시 폰을 주머니에 넣는데 되게 뿌듯하더라고요. 그때 좀 깨달았어요. ‘내가 만든 결과물이 사람들한테 닿는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34세, 늦다면 늦은 나이에 시작한 연출이었다. 이어지는 수상 사례에 어느새 ‘29초의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배우로 캐스팅에 목말라하던 시절도 있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영상 제작을 했다면 어땠을까. “늦었다는 생각이나 일찍 시작할 걸 그랬다는 후회는 없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경험했던 재료들이 있었기에 또 다른 길을 갈 수 있고 지금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제 안에 뭔가가 계속 쌓이면서 연출을 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어느새 국내 대부분의 숏폼 영화제를 제패하고 ‘장인’으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무명에 가까운 배우로 지내며 평탄하게 살았을 리가 없다. 그는 초연한 듯 ‘다 이유가 있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 어떤 삶의 결과도 알 수 없죠. 고난과 실패가 찾아오더라도 ‘내가 어떤 태도로 이것을 받아들일 것인가’ 거기에서 갈리는 것이 삶인 것 같아요. ‘그래 오케이. 알겠어’하고 받아들이고 소화하면 결과가 어찌 됐든 나는 성장할 수 있어요. 그걸 쳐내기 시작하면 이 세상이 원망스러운 거예요.” 정홍재 감독은 새로운 도전에 한창이다. 바로 장편 영화 연출이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AI 소재 치정 로맨스 영화 <할루시네이션>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참신하면서 충격적인 AI 소재극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손끝에서 어떤 만듦새로 완성될까?
- 휴스턴 국제영화제 금상 수상…조선 밀실 미스터리극 <8인의 용의자들> 오는 17일 개봉
- 2024. 04. 15 16:19 문화/생활
- 제55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레미어워드 금상 수상작 조선의 독립을 둘러싼 음모 밝히는 밀실 미스터리 오인천 감독 <8인의 용의자들> 17일 개봉 오인천 감독의 경성 밀실미스터리 장편 <8인의 용의자들> 오는 17일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맞춤제작소 제공 ‘장르 스페셜리스트’ 오인천 감독의 경성 밀실미스터리 장편 <8인의 용의자들> (제작 영화맞춤제작소/ 제작배급총괄 스튜디오타겟)이 이번주 수요일(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8인의 용의자들>은 1944년 일제강점기말 조선인 영화감독이 살해당하고 유력한 밀정으로 지목된 8명의 조선인 엘리트들이 한 공간에 모여 진범을 찾는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특히 제한된 시간과 공간, 그리고 미스터리한 사건이 서로 얽히고 설키는 비선형적인 구조를 흑백의 교차로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오인천 감독의 개성 넘치는 연출이 기대감을 높인다. <8인의 용의자> 배우 이설구. 영화맞춤제작소 제공 <8인의 용의자들>은 이미 해외 영화제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제55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레미어워드 금상을 수상하였고 남미 최대 판타스틱 영화제 중 하나인 브라질 시네판타지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공식 초청되어 주목을 받았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기대를 모은다. 모든 사건에 중심에 있는 일본인 ‘기요시’역에는 영화 <범털>, <아수라도> 등에서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배우 이설구가 열연했다. 치과의사 ‘주설우’역에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류필립이, 미스터리한 매력의 전화교환수 ‘리유진’역에는 아이돌 그룹 소나무 출신의 배우 김나현이 맡았다. 또한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주목을 받아온 배우 임채영이 카페주인 ‘홍화란’역을, 사건의 퍼즐을 맞춰가는 여류 추리작가 ‘정소윤’역은 배우 서한결이 맡아 열연하였다. 이외에도 신예 김경석, 이은주, 최문국, 윤서 등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제작사 ‘영화맞춤제작소’의 관계자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상상력이 더해진 미스터리 작품으로서 반전을 거듭하는 퍼즐 같은 스토리에 권총 액션 등이 더해져 더욱 특별하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기대작 <8인의 용의자들>은 오는 17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쇤베르크 150주년···올해 비엔나에선 음악축제·영화제 즐길거리 가득
- 2024. 03. 13 09:56 레저/여행
- 비엔나관광청이 2024년 비엔나(빈)에서 꼭 경험해야 할 가장 트렌디한 여행 포인트를 소개했다. 비엔나의 다정함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프렌치 감성의 그래첼부터 20세기 현대 음악을 이끈 아르놀트 쇤베르크 탄생 150주년 기념행사, 그리고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방문객들에게 초록색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비엔나의 박물관과 영화제까지, 올해 당신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비엔나의 새로운 모습들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쇤베르크 150주년’ 음악 축제 에곤 실레가 그린 쇤베르크, 1917년작. 위키피디아 음악과 예술의 도시 비엔나를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쇤베르크 150주년(Schönberg 150) 행사를 주목해야 한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비엔나의 작곡가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탄생 150주년을 기리는 음악 축제가 일 년 내내 비엔나를 물들일 예정이다. 비엔나 26개 기관 및 파트너사가 2024년 상반기에만 16개 장소에서 129개의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 아르놀트 쇤베르크 센터와 빈 모던이 협력해 올해 쇤베르크 특별전을 진행하며, 안 데어 빈 극장에서는 쇤베르크 합창단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또 쇤베르크 모더니즘의 명맥을 잇기 위해 여성 작곡가들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아카데미 오브 세컨드 모더니즘’ 이 출범해 다양한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이 페스티벌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 외에도콘서트, 전시, 낭독회, 국제 마스터 클래스 및 워크숍 등의 행사로 여행자들에게 쇤베르크의 작품과 철학에 몰입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비엔나의 박물관과 국제 단편 영화제 비엔나 프라터 박물관 미래 세대까지 생각하는 비엔나의 소신인 ‘지속가능성’을 발견하고 싶다면 새롭게 단장한 비엔나의 박물관을 추천한다. 비엔나의 박물관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실천과 대안을 꾸준히 제시하며 세계적 수준의 문화 관광을 선도하고 있다고 비엔나관광청을 설명했다. 현재 비엔나의 17개 박물관이 친환경적 제품과 기업, 기관에 대해 부여하는 오스트리아 에코라벨의 인증을 받았다 . 2018년 오스트리아 에코라벨을 최초로 획득한 박물관인 쿤스트 하우스 빈은 친환경성을 추구한 건축가 훈데르트바서를 기념하는 박물관이 8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끝내고 지난 2월 말 재개장했다. 올해 4월 5일부터 7월 14일까지 새로운 비엔나 기후 비엔날레의 본부 역할을 맡는다. 쿤스트하우스에서는 숲과 정글을 주제로 2개 층에 걸친 ‘숲속으로 그룹전이 열린다. 100 일 동안 60개 참가 기관이 기후 위기와 관련한 문제를 다루며 예술과 환경의 조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에코라벨을 획득한 카를 광장의 비엔나 박물관 카를스플라츠 본관에도 일주일 평균 1만5000명의 방문객이 이어지고 있다. 지열 에너지를 이용한 난방 및 냉방, 태양광 패널 설치, 자동으로 어두워지는 세이지 글라스 사용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박물관이 지속 가능하게 운영되도록 돕는다. 비엔나 박물관의 분관인 프라터 박물관도 프라터 유원지 중심부로 이전해 3월 15일 재개관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비엔나 최초의 공공 목재 건물 중 하나에 자리잡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 열 펌프 및 기후 패널을 사용한다. 중부 유럽에서 가장 큰 근현대 미술관인 무목은 올해 6월까지 모든 전시 구역의 바닥과 벽을 교체하고 소방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리노베이션 작업 중이다. 이번 개조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더욱 크게 줄이고 연간 총 80톤의 식수를 절약할 계획이다. 휴관 기간 동안 무목은 디지털 컬렉션, 예술가 스튜디오 방문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대안 활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QR코드 스캔 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비엔나 쇼츠의 나무 트로피 오스트리아 에코라벨을 획득한 비엔나 국제 단편 영화제, 비엔나 쇼츠(Vienna Shorts) 또한 수상자에게 트로피 대신 나무를 수여하는 특별한 시상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 . 비엔나 쇼츠는 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국제적인 단편 영화제로, 개별 부문에서 우승한 영화는 자동으로 오스카 상을 비롯한 저명한 영화 시상식의 후보로 지명되기에 출품작의 높은 퀄리티로 유명하다. 지난해부터 비엔나 시 정원 관리국과 협력해 매년 10그루의 새로운 나무를 심어 비엔나 쇼츠 수상자에게 헌정하고 있다. 수상자의 단편 영화는 나무에 부착된 QR 코드를 통해 근처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다. 2024 비엔나 국제 단편 영화제는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다. 비엔나에서 만나는 낭만적인 프렌치 감성의 그래첼, 제어비텐피어텔 제어비텐피어텔 거리 비엔나의 소박한 매력과 로컬 고유의 편안한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그래첼 방문을 추천한다. 그래첼(Grätzel)은 비엔나의 작은 동네나 주택가를 이르는 말로, 유명한 비엔나 명소가 모여 있는 링슈트라세의 외곽에 있는 비엔나 시민들의 실제 거주 공간이다. 동화 속에 등장할 것 같은 아름답고 편안한 이미지 때문에 최근 젊은 현지인들과 MZ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감각적인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 그중에서도 제어비텐피어텔(Servitenviertel)은 그림 같은 골목길을 따라 카페, 레스토랑, 꽃집 등이 늘어선 비엔나 대표 그래첼 중 한 곳이다. 프랑스 감성이 물씬 풍기는 비엔나 속 ‘리틀 파리’로 통한다. 거리 곳곳에서 프랑스어를 자주 마주칠 수 있으며, 파리에서 매일 공수해오는 신선한 에클레어와 타르트는 물론 프랑스 정통 요리 키슈를 즐기며 이색적인 프렌치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중심구 제어비텐가세(Servitengasse) 는 모든 교통수단이 통제된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안락한 그늘과 벤치, 식수대를 겸비해 안전한 도보 여행이 가능하다. 여행자들은 제어비텐피어텔의 주민이 된 것처럼 길거리에서 서로 인사를 건네고 와인 한 잔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그래첼의 다정과 낭만에 푹 매료된다. 2024년 비엔나는 ‘가슴 설레는 거리’라는 모토로 다양한 매력을 가진 그래첼을 소개한다. 비엔나관광청 홈페이지에서는 그래첼 유형 테스트를 통해 뚜렷한 개성을 가진 10 개의 비엔나 그래첼 셀렉션 중 나와 꼭 맞는 그래첼을 찾을 수 있다.(www.wien.info/en/see-do/neighborhoods/graetzel-personality-quiz-509486)
- 음식과 영화의 만남, 서울국제음식영화제 10월11일 개막
- 2023. 10. 02 09:05 문화/생활
-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10월11일 개막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음식과 영화를 매개로 세계 곳곳의 삶의 모습과 문화를 이해하는 영화 축제다. KT&G상상마당 홍대 시네마,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홍대 레드로드 야외상영관 등에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24개국의 장단편 영화 93편이 상영되며 ‘맛있는 토크’ 등 부대행사들도 열린다. 개막작은 트란 안 홍 감독의 <프렌치 수프>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감독상을 받은 작품으로, 19세기 말 프랑스를 무대로 요리사와 미식가인 두 인물의 미묘한 로맨스를 섬세하게 그렸다. 특별전 ‘푸드 판타지아’도 눈길을 끈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상상력 가득한 이미지와 스토리텔링, 재치와 풍자가 담긴 신작 및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요시하라 마사유키 감독의 <코마다: 위스키 패밀리>는 가업인 위스키 증류소에서 생산이 중단된 대표 위스키를 재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알랭 우게토 감독의 <개와 이탈리아인 출입금지>는 프랑스로 이주한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족의 역사와 삶을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폴 드리센 감독의 <달걀 죽이기>, 닉 파크 감독의 <월레스와 그로밋의 화려한 외출>, 빌 플림턴 감독의 기묘한 상상력과 풍자가 돋보이는 <먹다> <햄버거가 되고 싶었던 소> 등도 관심을 끈다. 영화제는 19일까지 9일간 이어진다. 문의 서울국제음식영화제 홈페이지(www.sifff.kr/) 개막작 <프렌치 수프>.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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