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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 “독선과 오만 담화문···내란수괴 윤석열 직무정지 절실”
민변 “독선과 오만 담화문···내란수괴 윤석열 직무정지 절실”
2024. 12. 12 14:51사회
... 담화는 탄핵이 될 때까지 자진 퇴진하지 않고 내란범으로서 대통령의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독선과 오만에서 나온 것이고 민주주의 회복을 열망하는 국민들을 다시 한 번 분노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탄핵, 국내외 영향
“오만과 독선이 민주·경제·평화 말살”···전북서 ‘윤 정권 퇴진’ 목청
오만과 독선이 민주·경제·평화 말살”···전북서 ‘윤 정권 퇴진’ 목청
2024. 11. 18 14:34사회
... 사거리에서 대규모 전북도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독선, 무지와 폭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국민의 존엄을 철저히 짓밟고 있다”며 “나라의 평화와...
퇴진전북윤석열
홍명보호에 패배 오만, 실하비 감독 월드컵 예선 2경기 만에 경질 초강수
홍명보호에 패배 오만, 실하비 감독 월드컵 예선 2경기 만에 경질 초강수
2024. 09. 20 10:18스포츠
... 오만 축구협회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경기 만에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오만 축구협회는 19일(현지시간) 체코 출신의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자국 출신...
“선수들은 응원해달라”는 홍명보, 경기력 끌어올려야 팬 분노 가라앉는다…오만전이 진짜 시험대
“선수들은 응원해달라”는 홍명보, 경기력 끌어올려야 팬 분노 가라앉는다…오만전이 진짜 시험대
2024. 09. 09 16:27국제
... 역대 전적에서 4승1패로 앞서지만, 지난 2003년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오만에 1-3으로 지면서 ‘오만 쇼크’를 경험했다. 오만은 지난 6일 이라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지만 경기력에서는 밀리지...

스포츠경향(총 388 건 검색)

[전문] 언론노조 “MBC 오만과 무책임, 고 오요안나·유족까지 모욕”
[전문] 언론노조 “MBC 오만과 무책임, 고 오요안나·유족까지 모욕”
2025. 02. 04 16:00 연예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tvN 방송화면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과 관련해 전국언론노조가 성명을 내고 MBC를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언론노조)는 4일 ‘방송 비정규직 노동자 향한 차별·혐오, 이제 마침표를 찍자’ 제목의 성명을 내고 “고인의 사례는 대한민국 방송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는 구조적인 비정규직 차별, 이로 인해 일상화된 비인간적인 무한 경쟁 체재, 사용자의 오만과 무책임까지 민낯을 다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MBC가 ‘고인이 자신의 고충을 털어놨다는 관계자가 누구인지 유족이 알려달라’ ‘유족이 원한다면 진상을 조사하겠다’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 등의 입장을 낸 것에 대해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 사측은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여부에 대한 인지, 이에 따른 후속 대처 등 필요 조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고인의 유서가 뒤늦게나마 공개되자 내놓은 입장문은 희생자와 유족,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까지 모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언론노조는 “MBC 사측은 고인과 유족에게 가한 모욕적 언사, ‘세력’ ‘준동’ 운운한 2차 가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고 오요안나의 안타까운 희생은 직장 내 선후배 간 괴롭힘 차원으로 축소돼선 안 된다”고 했다. 또한 “고인의 죽음은 비정규직 노동자, 더 정확히는 방송산업 내 ‘위장 프리랜서’ 노동자의 피눈물 나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며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외주화의 흐름 속 ‘병’과 ‘병’이 ‘정’과 ‘정’이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게 만드는 구조가 뿌리 깊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고 오요안나 죽음을 두고 방송사의 책임을 추궁하며 비난했던 정치인이 여럿”이라며 “이번 사안에 입장을 밝혔던 여야 정치인들은 더욱 책임감 있게 방송 비정규직 문제 개선을 위해 입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이하 전국언론노조 성명문 전문 [성명] ‘방송 비정규직 노동자 향한 차별·혐오’, 이제 마침표를 찍자 대한민국 방송산업에 만연한 뿌리 깊은 차별에 온 몸을 던져 싸웠던 故 이재학 PD가 희생된 지 정확히 5년이 지났다. 그러나 우리 방송현장은 그의 억울한 죽음 뒤에도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반년 가까이 지나 알려진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비통한 사연은 그래서 우리를 더 깊은 분노와 참담함에 몰아넣고 있다. 고인의 사례는 대한민국 방송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는 구조적인 비정규직 차별, 이로 인해 일상화된 비인간적인 무한 경쟁 체제, 사용자의 오만과 무책임까지 민낯을 다 드러내고 있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유서가 1월 27일 공개되고, 이튿날 MBC 사측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용납할 수 없는 가해와 책임회피의 언어들을 나열했다. 몰랐다, 고인이 자신의 고충을 털어놨다는 관계자가 누구인지 유족이 알려달라, ‘유족이 원한다면’ 진상을 조사하겠다 등등. 한술 더 떠, 이 사안과 관련해 MBC 사측의 태도를 지적하는 사람들을 향해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명백한 2차 가해다. 고인은 생전에 MBC 관계자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했고 사망 전에도 여러 불안 징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BC 사측은 직장 내 괴롭힘의 발생 여부에 대한 인지, 이에 따른 후속 대처 등 필요 조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고인이 사망한 후에도 이렇다 할 내부조사도 진행한 바 없었다. 고인의 유서가 뒤늦게나마 공개되자 내놓은 입장문은 희생자와 유족,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까지 모욕하는 것이었다.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언론탄압에 맞서 MBC를 지키자며 어깨 걸고 싸운 언론노동자와 시민들에게 MBC 사측은 무어라 말할 것인가. 윤석열과 내란세력이라는 거악과 맞선다는 이유로 일터 안의 일상적인 차별과 혐오,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은 뒷전에 미뤄도 면죄부를 받을 수 있다고 여긴 것은 아닌가. MBC를 지키고자 나섰던 수많은 시민 대다수가 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이며, 차별과 혐오에 저항해 온 노동자들임을 사측은 직시해야 한다. 방송 비정규직을 대하는 공영방송의 책임은 방송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드러내고 고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공적 자산인 공영방송은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노동환경을 스스로 개선하고 인권을 보호함으로써 말과 행동의 일치를 끊임없이 이뤄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사회가 수많은 희생과 기회비용을 치러가며 공영방송을 지켜야 할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MBC 사측은 고인과 유족에게 가한 모욕적 언사, ‘세력’ ‘준동’ 운운한 2차 가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MBC 사측이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유족이 원하는 투명한 방식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고용노동청도 사안의 위중함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란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안타까운 희생은 직장 내 선후배 간 괴롭힘 차원으로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 고인의 죽음은 비정규직 노동자, 더 정확히는 방송산업 내 ‘위장 프리랜서’ 노동자의 피눈물 나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외주화의 흐름 속에서 ‘병’과 ‘병’이, ‘정’과 ‘정’이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게 만드는 구조가 뿌리 깊다. 그 구조 속에서 노동인권은 땅에 떨어지고 득을 보는 건 오직 방송 사용자들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비정규 노동자를 양산하고 필수업무에도 무차별적으로 비정규직을 확산하는 관행은 방송산업을 착취와 혐오, 차별이 난무하는 비정규 백화점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노동조합 차원의 투쟁도 투쟁이지만, 합법을 가장해 죽음을 부르는 이 비정한 관행의 사슬을 방송 사용자가 끊지 않는 한 우리는 제2, 제3의 희생을 피할 길이 없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죽음을 두고 방송사의 책임을 추궁하며 비난했던 정치인이 여럿이다. 그러나 법과 제도를 개선해 무분별한 비정규직 사용과 차별·착취를 규제해야 할 정치의 책임은 아무리 지적해도 모자람이 없다. 이번 사안에 입장을 밝혔던 여야 정치인들은 더욱 책임 있게 방송 비정규직 문제의 개선을 위해 입법에 나서야 할 것이다. 내일(2월 4일)은 故 이재학 PD 5주기다. 고인 역시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와 똑같은 위장 프리랜서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故 이재학 PD가 세상을 떠났을 때 이 구조를 깨기 위한 중단 없는 투쟁을 다짐했다. 중단은 없었지만 발걸음이 늦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의 늦은 발걸음이, 더 넓게 펼치지 못한 비정규직 보호의 우산이 반복되는 희생 앞에 너무도 죄스럽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책임을 통감하며 방송산업, 나아가 미디어산업 내 비정규직 노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쟁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을 또 한 번 다짐한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명복을 빈다. 유족 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2025년 2월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황동주 ‘30년 이상형’ 이영자와 만남, 설렘모드 (오만추)
황동주 ‘30년 이상형’ 이영자와 만남, 설렘모드 (오만추)
2025. 02. 03 14:53 연예
KBS JOY, KBS 2TV ‘오래된 만남 추구’ ‘이영자 바라기’ 황동주가 ‘30년 이상형’ 이영자를 향한 일편단심 직진남 면모로 설렘을 자극했다. 2일 방송된 KBS JOY, KBS 2TV ‘오래된 만남 추구’(이하 ‘오만추’)에서는 이영자, 장서희, 김숙, 우희진, 지상렬, 구본승, 황동주, 이재황의 설레는 첫 만남과 랜덤 데이트가 이뤄졌다. 그리고 꺼진 인연의 불씨를 되살릴 본격적인 인연 여행이 시작됐다. 황동주는 ‘오만추’를 통해 ‘30년 이상형’ 이영자와 8년 만에 재회하며 핑크빛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먼저 소지품 선택으로 랜덤 데이트 파트너가 결정됐다. 이영자가 황동주의 소지품인 베개를 선택하면서 두 사람은 드라이브 데이트에 나서게 됐다. 8년 전 두 사람의 첫 만남 이야기가 나오자 이영자는 “안 믿겼다. 그냥 웃기려고 그러나 싶었다”라며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연락하지 그랬어요”라는 이영자의 말에 황동주는 “연락처를 여쭤보고 싶었는데...(실례일 것 같았다)”라며 아쉽게 끝난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영자는 인터뷰를 통해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그렇게 예쁜 모습들은 아니었다. 사적으로 만나서 나를 좋아한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 모습에 빠졌다고 하기에는... 아직 의심은 있다”라며 황동주의 관심이 호감인지 팬심인지 혼란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황동주는 “힘들었던 무명 시절 (이영자가)나오는 걸 볼 때마다 힘이 됐다”, “뵙고 나서 훨씬 편해지고 더 좋은것 같다”라며 제대로 이영자를 향한 마음을 전달했다. 그러던 중 ‘3분간 손잡기’라는 데이트 미션이 주어졌다. 용기를 내 손을 잡았지만 연신 긴장감과 떨림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설렘지수도 함께 높였다. 이후 이영자는 “손잡는 요령을 잊어버렸는데 동주 씨가 리드를 해줬다”라고 떨렸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황동주는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났다. 그렇게 땀이 많이 난 건 처음이었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본격적인 인연 여행 첫 날, 황동주는 이영자가 좋아하는 흑임자떡과 구름떡을 챙겨와 감동을 안겼다. 앞선 드라이브 데이트 때 이영자가 떡을 좋아한다고 했던 말을 잊지 않고 새벽부터 떡집을 방문한 것이었다. 이영자는 “수줍기도 하고 좀 떨리기도 하다”라며 속마음을 전했다. 또 황동주는 이영자를 옆에서 살뜰히 챙기며 ‘이영자 바라기’에 등극했다. 과연 8년 만에 재회한 황동주, 이영자의 러브 라인이 계속될 것인지 다음 주 ‘오만추’에서 이어진다.
지상렬, 우희진·장서희와 묘한 삼각관계 “세상이 살만하구나” (오만추)
지상렬, 우희진·장서희와 묘한 삼각관계 “세상이 살만하구나” (오만추)
2025. 02. 03 11:23 연예
KBS2TV 제공. 지상렬이 장서희와 우희진에게 동시에 선택을 받았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오래된 만남 추구’(이하 오만추)에서 첫 인상 호감도를 검증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사람이 있냐는 질문과 그 상대의 이름이 적혀진 초에 불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순서에서 장서희와 우희진은 동시에 지상렬을 선택했다. 우희진은 “실제로 보니 재미있고 유쾌하고 진지하기도 하다”며 지상렬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장서희는 “방송에서는 재미있는데 실제로는 엄청 젠틀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궁금했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두 여배우에게 선택된 지상렬은 “세상이 살만하구나 느낀다”며 기뻐했다. 지상렬도 우희진과 장서희 둘 중에 한명을 선택하는 순간에 “연애 스위치를 끈지 오래돼서 울렁댄다”며 “누군가 한명만 선택해야 하는 게 마음이 좋지 않다”고 고민하다 결국 우희진을 선택했다. 우희진과 지상렬이 첫 인상에서는 마음이 통한 것. 이어진 1:1 랜덤 데이트에서는 첫인상 매칭에서 이뤄지지 않은 장서희와 지상렬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서로 연인이 없었던 이유를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데이처럼 특별한 날에 혼자 있는 것에 쓸쓸함을 공감하며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장서희는 “이렇게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게 너무 신기하다”며 “가평가는 1박2일 너무 기대된다”고 설렘을 전하기도 했다. 1:1 데이트가 끝난 뒤에 장서희는 지상렬이 우희진에 대해 궁금해 한 것을 두고 “너무 좋은 분인데, 연애 스킬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서운한 마음을 전해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었다. 가평에서 펼쳐진 본격적인 이야기에서 지상렬과 첫 인상에 매칭된 우희진과 1:1 데이트를 한 장서희는 설렘과 혼란, 경쟁심이 뒤섞인 마음을 드러내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상렬도 유머러스한 평소 모습과 달리 진지하게 고민하는 장면들이 공개됐다. 김숙은 “세 사람이 복잡하다”며 지상렬, 우희진, 장서희의 삼각관계를 예상했다. 한편 KBS Joy, KBS2 ‘오래된 만남 추구’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오만추’ 황동주♡이영자, 핑크빛 기류?
오만추’ 황동주♡이영자, 핑크빛 기류?
2025. 01. 27 10:28 연예
KBS 방송 화면 캡처 ‘황금 싱글남’ 황동주가 ‘30년 이상형’ 이영자와 연애 프로그램에서 재회, 본격 ‘썸 기류’를 형성하며 설렘을 자극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JOY, KBS 2TV ‘오래된 만남 추구’(이하 ‘오만추’)에서는 이영자, 장서희, 김숙, 우희진, 지상렬, 구본승, 황동주, 이재황의 두근거리는 첫 만남 현장이 공개됐다. ‘오만추’는 무인도에 떨어져도 아무 일 없을 거라 믿었던 연예계 싱글들이 일상 속 스쳐간 인연을 돌아보며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그들의 진짜 인연을 찾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배우 황동주는 “저 급해서 나왔다. 연애 안 한 지 10년이 넘었다”라고 밝히며 연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동주는 과거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상형이라고 고백했던 개그우먼 이영자와 재회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당시 황동주는 이영자에 대해 20년 넘게 마음에 품었던 이상형이라며 “웃을 때 가장 예쁘시다”라고 공개 고백한 바 있다. 그 이후 8년 만에 이영자와 다시 만나게 된 황동주는 “설렘 그리고 두근거림을 느꼈다. 10살 연상까지 가능하다”라고 고백했다. 또 이영자의 어떤 점이 좋은지 묻는 질문에는 “힘든 무명 시절 TV 속 이영자를 보는 게 가장 행복했고, 가장 많이 웃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영자는 “그냥 팬으로 좋아한 거냐, 여자로서 좋아한다고 느낀 건 나의 착각이었던 거냐”라며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황동주는 “여자친구로도 이영자 같은 사람이 좋다”라며 직진남의 면모로 환호를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황동주와 이영자가 단둘이 자동차 안에서 손을 잡은 채 묘한 기류를 풍겨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과연 이 두 사람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그 진실은 다음 주 ‘오만추’에서 이어진다. ‘일일극의 황태자’ 황동주는 KBS ‘황금가면’, ‘빨강구두’, MBC ‘위대한 조강지처’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최근 KBS ‘스캔들’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감초 역할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런 그가 리얼 연애 예능 ‘오만추’에서는 또 어떤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주간경향(총 11 건 검색)

[이 한 권의 책]
[이 한 권의 책](2020. 09. 21 12:21)
2020. 09. 21 12:21 문화/과학
ㆍ신분에 의해 결정되던 결혼 관습에 대한 항변 지난 2017년 사후 200주년을 맞아 제인 오스틴 소설전집이 국내에서도 출간되었다. 이후에도 그가 남긴 여섯 편의 장편소설은 계속 번역본으로 나오고 있어 동시대 작가처럼 여겨진다. 고전이 갖는 시대 초월성은 오스틴의 소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나 할까. 하지만 사정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전성기가 아닌가 싶다. 정작 작가의 생전에 그의 작품들은 초판이 매진되는 정도였다. 인기가 있었다고는 해도 제한적이었고, 그마저도 사후에는 잊혔다. 제인 오스틴 지음·윤지관 외 옮김·민음사 오스틴의 복권과 부활은 19세기 말부터 이루어졌고, 20세기 중반에 저명한 비평가 리비스는 <영국소설의 위대한 전통>에서 오스틴을 일컬어 그 ‘위대한 전통’의 출발점으로 지목했다. 사실 오늘날 세계문학사에서 최초의 위대한 여성 소설가의 영예는 오스틴에게 돌려진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효시로 삼고 있지만, 근대소설의 발달이 주로 영국에서 이루어진 걸 감안다면 특별히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20세기 후반부터는 전 세계에서 셰익스피어 다음의 인기를 누리는 영국 작가가 오스틴이기도 하다. 오스틴 소설의 성취와 의의는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가장 널리 읽히는 <오만과 편견>(1813)을 사례로 떠올려보자. 이름 대신에 ‘한 숙녀’를 저자로 하여 <이성과 감성>을 발표한 오스틴이 그에 이어서 ‘<이성과 감성>의 저자’를 작가로 하여 발표한 소설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청춘남녀 주인공인 리지(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이르는 이야기가 줄거리다. 분류상으로는 통상 가정소설 혹은 구혼소설에 속한다(소설사에서 오스틴은 18세기 말부터 유행한 가정소설의 결정판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소설에서는 리지와 다아시 커플 외에도 여러 쌍이 등장하는데 자연스레 각 커플은 비교된다. 가령 리지의 친구 샬럿은 상대에 대해 아무런 애정도 갖고 있지 않지만, 경제적 배경과 사회적 지위를 고려해 콜린스와 결혼한다. 콜린스는 리지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남자인데 샬럿은 개의치 않는다. 자신은 나이도 많은데다가 낭만적인 성격도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샬럿과의 대화에서 리지는 비로소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자신과 다르다는 걸 알고 놀란다. 그렇지만 특이한 쪽은 샬럿이 아니라 리지다. 당시의 통념과는 다르게 리지는 조건에 따른 정략결혼에 반대했다. 비록 나중에 눈물까지 흘리지만 다아시의 첫 번째 청혼을 그런 이유에서 거절한다. 그렇다고 리지가 감정만을 중시하는 것도 아니다. 막냇동생 리디아는 위컴과 낭만적 사랑에 빠져 도주 행각 끝에 결혼하게 되지만, 결코 모범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재산과 사랑이 결혼의 중요한 요소인 건 맞지만 결코 전부는 될 수 없다는 것이 리지의 생각이다. 대신에 리지는 서로의 동등성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재산과 사회적 지위에 있어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둘의 결혼에 반대하고 나서는 캐서린 영부인에게 리지는 이렇게 대꾸한다. “영부인의 조카와 결혼한다고 해서 제가 그 테두리를 벗어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분도 신사고, 저도 신사의 딸이니까요. 그 점에서 우리는 동등해요.” 자기 테두리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충고에 대한 대꾸다. 오스틴 자신은 20대 초반에 사랑했던 남자와의 결혼이 신분 차이를 이유로 남자 쪽 집안에서 반대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직후에 쓴 소설이 <오만과 편견>의 초고 <첫인상>이었다. 남녀의 동등성에 대한 리지의 주장은 신분에 의해서 결정되던 결혼 관습에 대한 오스틴의 항변이면서 오늘날까지 그의 소설이 호소력을 갖는 이유로 읽힌다.
이 한권의 책
[북리뷰]민주당의 착각과 오만-진보주의는 노동자들의 철학인가
[북리뷰]민주당의 착각과 오만-진보주의는 노동자들의 철학인가(2018. 07. 30 15:01)
2018. 07. 30 15:01 문화/과학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 토마스 프랭크 지음·고기탁 옮김 열린책들·1만7000원 토마스 프랭크는 국내에 소개된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정치를 비즈니스로 만든 우파의 탄생> 등의 책을 통해서 미국의 현실정치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날카로운 비판을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가 승리한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낸 이 책에서도 그러한 특장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1970년대 이후 미국 민주당이 걸어온 길을 해부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매우 신랄하면서 설득력 있는 분석을 제공한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를 예견한 책으로도 주목받았다.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는 것은 미국 민주당의 실패와 그 교훈이 우리의 현실에 여실히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정당인 공화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민중의 당’을 자임해 왔다. 그리고 이 정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은 노동자 계급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로 민주당은 차츰 전문직 종사자들의 정당으로 변신했다. 소득불평등과 노동계급 중산층의 붕괴가 가속화되었지만 민주당은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았다. 공화당을 1%를 위한 정당이라고 비꼬았지만 그 대안이라는 민주당은 10%를 위한 정당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은 지지층의 변동이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공화당을 지지했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는 민주당을 지지한다. 오늘날 민주당이 전문직 계급의 당으로 탈바꿈해서인데, 이들 전문직이 오늘의 진보계급을 자처한다. 다르게 말하면 오늘날 진보주의는 노동자들의 철학이 아니라 지식경제 승리자들과 월스트리트 거물들의 철학이다. 이들은 ‘배운 사람들’로서 ‘창조적인 계급’이고 ‘혁신 계급’으로 칭송된다. 문제는 이들 전문직이 노동 문제와 소득불균형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점이다. 그들은 시민의 자유와 동성결혼 같은 사안에서는 매우 진보적인 입장을 갖지만 경제나 불평등 문제에서는 진보적이지 않다. 그것은 그들이 능력주의의 신봉자들이어서다. 전문적 지식이나 기술을 독점한 계급으로서 전문직은 자신들의 특권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수혜자로서 빌 클린턴이나 버락 오바마를 묶어주는 공통점도 바로 능력주의 사회에 대한 믿음이다. 그들은 자연스레 행정부를 최고 명문대와 전문대학원 출신들로 채웠다. 두 사람은 모두 교육이 개인의 성공뿐 아니라 국가를 구하는 길이라고 여겼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경제 문제는 교육 문제가 된다. “많은 진보주의자들은 가난한 사람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지 않고 그래서 전문경영인 같은 엘리트가 되지 못하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믿는다.” 요컨대 교육이야말로 빈곤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고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대학에 가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고학력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당이 되면서 노동자로부터는 등을 돌렸다. 그 결과는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노동자 계급의 이탈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결론은 단호하다. “민주당이 지난 몇십 년 동안 선택해서 나아간 방향은 국가를 위해서도 그리고 당 자체의 건전성을 위해서도 실패였다.”
북리뷰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한국형 엘 시스테마’ 문화적 오만과 위선(2015. 06. 02 11:34)
2015. 06. 02 11:34 문화/과학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여러 지자체에서도 베네수엘라의 음악 프로젝트를 참조한 ‘한국형 엘 시스테마’가 많이 시도되었다. 그러나 ‘우아하고 격조 있는 클래식을 가난하고 못 배운 아이들에게도 한 번 가르쳐보자’는 식의 저열한 인식으로 인해 대부분은 시혜적 차원으로 그쳤다. 연초에 어느 지자체의 문화사업을 살펴볼 일이 있었다. 세금으로 조성된 재원이 주민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하여 제대로 쓰이고 있는가, 만약 부족하다면 어느 분야를 어떻게 더 보완해야 할 것인가를 여럿이 함께 검토했다. 내가 판단해야 할 분야는 음악이었다. 클래식을 포함한 여러 음악 프로젝트의 현황을 살피면서 담당 공무원뿐만 아니라 해당 장르의 지휘자, 연주자, 기획자 등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빠듯한 지원금과 인력을 최대한 배려하고 격려해야만 하는 어려운 일이었다. 토의 중에 가장 빈번히 언급된 단어가 있었다. ‘엘 시스테마’(El Sistema)였다. 세계적인 관심과 찬사를 받은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재단이다. 정식 명칭은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FESNOJIV). 가난한 아이들에게 악기를 나눠주고 클래식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인기까지 얻게 되어 여러 나라들에 이 프로젝트를 접목시키고자 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지자체와 뜻 있는 음악가들이 이 프로젝트를 현실화하려고 노력했다. 2011년 6월, 구스타보 두다멜과 시몬 볼리바르 관현악단이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공연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 flickr agecombahia 20세기 예술교육의 혁명 ‘엘 시스테마’ 지금도 마음 한구석이 개운치는 않은데, 연초의 그 논의에서 나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한국형 엘 시스테마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었다. 지금도 그렇다. 우리의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의 겉모습만 복사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 얘기를 해보자.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는 그야말로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한, 20세기 교육과 예술의 혁명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경제학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1975년에 지하차고에서 시작한, 음악을 통한 사회개혁(Social Action for Music)의 일환이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바로 사회개혁(Social Action)이다. 엘 시스테마 프로젝트의 정신과 가치, 그것은 곧 사회개혁이다. 아브레우는 베네수엘라의 극빈층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구제하고 이들의 원활한 사회 진출을 도모하는 한편, 나아가 문화적 차별과 소외를 해결하고 빈부격차까지 최대한 좁혀볼 수 있는 방안으로 비경제적인 분야, 즉 음악을 활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특유의 급진 정치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전국 곳곳으로 이 사회개혁운동이 번져갔다. 아브레우는 극빈층 아이들이 각종 위험과 범죄의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을 긴급히 구출하기 위해 빵을 나눠주는 대신 악기를 나눠줬다. 악기를 시장에 내다 팔지 않고 다시 가져오면 음악을 가르쳐준다고 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전과 5범을 포함한 11명의 아이들이 음악을 배우러 그 악기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아브레우는 지역의 음악가들을 수소문하여 가난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한편 장차 정부의 기관으로까지 확장시켰다. 이 재단을 통하여 30만명 가까운 아이들이 음악을 배웠다. 그렇게 음악을 배우는 과정에서 서로 돕고 사랑하는 힘을 길러 베네수엘라의 사회 각계에서 활동하였으며, 그 수많은 아이들 중에서 실력이 있고 스스로 지속적인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관현악단’의 일원이 되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사이먼 래틀 같은 최고 수준의 지휘자들이 이들을 격려하며 이끌었고, 한국의 지휘자 곽승 또한 엘 시스테마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지휘법을 가르친 적이 있다. 그렇게 배운 아이 중에 구스타보 두다멜이 있었는데, 지금은 LA필하모닉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 반열의 한 사람이다. 만약 아브레우가 그저 가난한 아이들에게도 ‘고급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해주자’는 식의 시혜적 차원으로 했더라면 몇 번 시늉을 내다가 그쳤을 것이다. 그가 아주 고약한 위선자였다면 ‘역시 클래식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맞지 않아’ 하고 짐짓 헛기침이나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진솔한 사람이었고, 가난한 아이들을 지극히 사랑했고, 음악의 무한한 힘을 신뢰했다. 그는 사회개혁을 위하여 음악의 미덕을 훌륭히 활용하였다. 그런 정신과 가치가 엘 시스테마를 지탱했다. 이 아이들로 구성된 교향악단의 이름도 예사롭지 않다. 시몬 볼리바르, 즉 남미의 자유와 연대와 저항의 상징 인물을 교향악단의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선심성 프로젝트로 접근, 손쉽게 중단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여러 지자체에서도 이 음악 프로젝트를 참조한 ‘한국형 엘 시스테마’가 많이 시도되었다. 어디 아브레우 같은 사람이 베네수엘라에만 있겠는가. 낮은 자리에서 가난한 아이들과 진심으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뜻 있는 분들과 소신 있는 음악가들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시혜적 차원으로 그쳤다. 어떤 지자체에서는 아브레우 정신과는 거리가 먼, 그런 사회개혁에 대해 오히려 반대입장을 가진 정치인들이 선심성으로 이런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졌다가 선거라든지 그밖의 현실적 이득에 그리 효과가 없다는 걸 금세 알고는 손쉽게 중단하기도 했다. 가난한 삶에 대하여 순정하지만 그러나 지극히 순진한 차원으로 접근했던 음악가들도 ‘진짜 가난’을 몇 번 만나고는 뒷걸음질치기도 했다. 한때 핀란드 교육을 배우자 하는 열기도 있었다. 핀란드 교육방식, 그 교실 풍경, 아이들이 서로 돕고 뛰노는 환경을 현지에서 ‘벤치마킹’하여 한국의 비인간적인 교실 풍토를 바꿔보자는 노력이었다. 그러나 핵심을 간파하는 노력 없이 표피적인 풍경만 복사하는 것으로는 ‘핀란드식 교육’이 접목될 리 없다. 그 ‘핵심’이라는 게 무엇인가. 노동을 신성시하고, 노동자를 존중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최고 수준에서 보장하는 핀란드의 오랜 사회적 가치에서 뭔가를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노동을 천시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묵살한다. 중·고교 교육과정에서는 노동자의 사회적 지위와 권리를 거의 가르치지 않는다. 텔레비전의 뉴스와 드라마에서는 노동자를 매우 거칠게 묘사한다. 이런 나라에서 ‘핀란드 교육’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엘 시스테마 또한 마찬가지다. 깊은 연민과 사랑으로 가난한 삶을 응시하고 그 혼잡한 거리의 아이들을 마음 깊이 존중하면서, 이 어두컴컴한 삶들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그리하여 사회 전체를 개혁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진지한 고뇌 끝에 ‘아, 그렇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보자’ 하는 진실된 결론에 이르러야 겨우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지자체장이 선심성으로 몇 번 지원해보고, 일부 음악가들이 시혜적이거나 때로는 자기 만족을 위하여 몇 번 참가해보는 것으로는 ‘엘 시스테마’는커녕 오히려 회복하기 힘든 문화적 위선과 차별만 드리울 뿐이다. ‘우아하고 격조 있는 클래식을 가난하고 못 배운 아이들에게도 한 번 가르쳐보자’는 식의 저열한 인식이 서양음악 좀 공부하고 연주했다는 사람들을 지배하는 한 ‘한국형 엘 시스테마’는 오만과 위선의 장이 될 뿐이다.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
[터치스크린]숲의 전설- 자연의 의미 부여는 인간의 오만
[터치스크린]숲의 전설- 자연의 의미 부여는 인간의 오만(2014. 07. 21 17:34)
2014. 07. 21 17:34 문화/과학
포스터= 백두대간 제목 숲의 전설 원제 Metsan Tarina(Tale of a Forest) 감독 빌레 수호넨, 킴 샤르닐로오토 제작국가 핀란드 상영시간 75분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개봉 2014년 7월 24일 ‘숲이 힐링이라고?’ 영화 보기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 영화의 보도자료에는 이런 홍보문구가 있다. ‘태초의 순수를 간직한 경이로운 핀란드 숲을 만난다!’ 태초의 순수, 다시 말해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림은 인간에게 힐링의 대상이 아니라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수많은 민간설화가 다루는 주제도 그런 것이었고. 전설(legend)과 이야기(tale)는 다르다.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Tale of a Forest)가 맞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떠오른 장면은 아주 오래 전, 대학시절에 봤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1980)의 오프닝이었다. 공중에서 끝없이 펼쳐진 숲속 외딴 호텔을 찾아가는 카메라의 여정. 인적이 끊긴 숲이 그렇게 낯설게, 공포스럽게 보인 것은 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영화를 시작하자마자 보여주는 것은 밤하늘이다. 별이 하나 가득한. 왜 비메오 같은 사이트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멋진 동영상 같은 것 말이다. 러닝타임은 75분. 75분 내내 펼쳐지는 영상이 그런 것이다. 숲속에 사는 동식물들, 부엉이, 뱀, 마멋, 눈 쌓인 나뭇가지…. 그리고 무심한 듯 들려오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웰메이드 힐링 다큐멘터리’라는 부제를 붙일 만하다. 눈이 즐겁다. 그런데 생각은 복잡해진다. 영화를 보고 돌아온 저녁, 인터넷에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리조트들’이라는 사진 시리즈를 봤다. 설산을, 또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욕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 건 확실히 기분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 지점(spot)을 벗어나면 그 즐길거리는 눈에 거슬리는 개발의 흔적일 뿐이다. 리조트 사진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는 후손들이, 혹은 이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명이 누릴 권리를 뺏어 사치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다큐멘터리 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지구의 북반부 침엽수림대의 겨울은 그곳에 사는 조류나 설치류에게 혹독하다. 얼어붙은 뾰쪽한 소나무 잎사귀라도 먹어야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런데 ‘혹독하다’와 같은 의미를 붙이는 것은 인간이다. 그곳에 사는 생물들은 인간의, 혹은 관찰자의 시선과 상관없이 무심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의미 부여 자체가 어쩌면 인간의 오만이고 착각이다. 이를테면 이런것이다. 영화에는 여우의 새끼들이 자기들끼리 장난을 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나무 속 구멍에서 부엉이가 무심히 그걸 바라보고 있다. 다시 여우의 새끼들이 장난을 치고 있고, 부엉이는 관심을 잃은 듯 심드렁하게 눈을 감는다. 편집이 만들어낸 ‘이야기’는 “여우 새끼들의 장난을 부엉이가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랬을까. 이 장면은 같은 시공간에서 발생한 사건을 ‘기록’한 것일까. 아니면 자연의 경이를 보여주기 위해 전혀 별개의 사건을 이어붙인 편집의 힘이었을까.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를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화면 속에 비치는 동물들의 ‘삶’과 무관하게 자기 동력을 갖는다. 영화는 8년의 제작기간을 거쳤다. 그러다 보니 제작에 사용된 필름의 퀄리티가 들쑥날쑥인 것이 눈에 거슬린다. 어떤 장면들은 열화현상이 뚜렷하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소감: 숲의 이야기란, 형용모순이다. 이야기의 주체는 인간이다. ‘힐링’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확실히 보기엔 좋았다. 하지만 무심한 듯 살아가는 자연에 ‘의미’를 부여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 그런 인간의 오만함과 자기중심성에 대해 소스라치듯 깨닫게 된 건 하나의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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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연극 '갈매기'…김수로·오만석·소유진에서 진지희까지 '훈훈 캐스팅'
이순재 연극 '갈매기'…김수로·오만석·소유진에서 진지희까지 '훈훈 캐스팅'
2022. 10. 20 14:23 문화/생활
이순재 연출작, 연극 ‘갈매기’의 전체 캐스팅이 공개됐다. 연극 ‘갈매기’가 전체 캐스트를 공개하며 공식적인 시작을 알렸다. 오는 12월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개막을 앞둔 이순재의 연출작 연극 ‘갈매기’의 전체 캐스트가 공개됐다. 이순재의 연극 인생 66주년 열정을 담은 연출에, 명품 배우들과 개성 넘치는 신인들의 특별한 앙상블이 더해져 연말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홉’의 희곡 ‘갈매기’는 인물들 간의 비극적인 사랑과 처절한 갈등, 인간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이자 젊은 유명작가와 사랑에 빠진 ‘아르까지나’ 역은 배우 이항나, 소유진이 맡아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아르까지나의 연인이자 유명 작가로 한 순간의 욕망으로 어긋난 사랑을 선택하지만 현실로 다시 돌아오는 ‘뜨리고린’ 역에는 배우 오만석, 권해성이 캐스팅됐다. 작가를 꿈꾸지만 주변에 인정받지 못하고 어긋난 사랑으로 고뇌하는 ‘뜨레블례프’ 역에는 배우 정동화, 권화운이, 배우가 되고 싶은 욕망을 가진 아름다운 ‘니나’ 역은 배우 진지희, 김서안이 분했다. 이순재 연출작, 연극 ‘갈매기’의 화려한 캐스팅. 후배들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순재는 연출가이자 배우로 극을 이끈다. ‘아르까지나’의 오빠이자 대지주인 ‘쏘린’ 역은 배우 이순재, 주호성이 연기한다. ‘쏘린’의 주치의 ‘도른’ 역은 배우 김수로, 이윤건이 연기한다. 영지 관리인 ‘샤므라예프’ 역에는 배우 강성진, 이계구가, 그의 부인 ‘뽈리나’ 역은 배우 이경실, 고수희이 맡아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뜨레블례프’를 향한 처절한 짝사랑으로 슬픔에 잠긴 ‘마샤’ 역에는 배우 신도현, 김나영이, 그녀의 남편이자 가난한 학교 교사인 ‘메드베 젠꼬’역은 배우 전대현, 김아론이 맡아 연기한다. 이 밖에도 배우 배혜수, 백경준, 이유경, 최형준이 출연하여 극을 풍성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무대와 매체를 오가며 명품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이 한데 모여, 연극 ‘갈매기’ 역사상 최고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한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쉽지 않은 라인업이지만, 이순재의 연출작이라는 이유만으로 한달음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믿고 보는 배우들이 선보일 특별한 앙상블은 물론, 서로 다른 개성으로 풀어 낼 캐릭터 열전 또한 보는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명품 배우들의 앙상블과 연출가 이순재의 내공이 기대를 모으는 연극 ‘갈매기’는 12월 21일부터 2023년 2월 5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예매 일정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오만석 “열애...사실 알려지는 것 원치 않았다”
오만석 “열애...사실 알려지는 것 원치 않았다”
2010. 09. 02 16:07 연예
지난해 함께 드라마에 출연한 후, 끊임없이 열애설 의혹을 받아오던 오만석과 조안 커플이 최근 일본 동반 여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열애설을 인정했다. 묵묵부답이던 오만석이 처음으로 조안과의 열애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일본 동반 여행 이후 열애 인정 오만석과 조안은 지난해 KBS-1TV 드라마 ‘다 함께 차차차’를 찍을 때부터 수차례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두 사람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중순 일본으로 함께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결국 오만석은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다”고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7월 말, 대학로의 한 연습실. 이날 이곳에서는 오만석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현장 공개가 예정되어 있었고, 약속시간 1시간 전부터 기자들로 북적거렸다. 배우 오만석이 동료 배우 조안과의 열애를 인정하고 난 직후였기 때문이었을까. 평소 이런 연극과 뮤지컬 현장 공개에 비해 많은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미국 뉴저지의 가상도시에서 지구온난화에 맞서 싸우는 돌연변이 녹색 괴물 이야기로 오만석과 라이언이 더블 캐스팅된 작품이다. 10월 10일까지 서울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이날 연습 현장 공개에서는 배우들이 차례로 나와서 하이라이트 무대를 보여줬고, 마지막으로 오만석이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나선 오만석은 뮤지컬 하이라이트 공연 연습을 훌륭히 마치고 밝게 웃으며 취재진들과 마주 앉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 지나친 관심 힘들다” 기자간담회 초반 뮤지컬 ‘톡식히어로’와 관련된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자신 있게 대답하던 오만석. 하지만 연인 조안에 대해 묻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이번 뮤지컬에 대해 연인 조안이 어떤 조언을 해주었느냐는 질문에 “뮤지컬 연습에 매진하느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틈이 없었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후 주최 측은 기자들에게 개인적인 질문들은 피해달라며, 조안과의 열애설에 대한 질문 자제를 부탁했다. 하지만 재차 열애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오만석은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일반인들에겐 가십거리로 끝날 수 있는 일이지만, 당사자에겐 평생 잊지 못할 일이 될 수 있으니 기사는 자제해주셨으면 한다”며 열애설이 기사화되지 않기를 바랐다. 이어 이런 세간의 관심에 대해서도 “감사하지만 부담스러워 힘들어질 때도 있다”며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그냥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건강한 남자이지만, 사람 일이란 것은 당사자만 아는 것이고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있기 때문에 너무 세상에 알려지는 건 원치 않는다”며 이야기를 마쳤다. 뮤지컬 ‘헤드윅’ 이후 오랜만에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오만석. 요즘에 우울한 일이 많아서 기분 전환도 할 겸 뮤지컬 ‘톡식히어로’를 선택했다고 한다. ‘기분 좋은 여름’을 보내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일과 사랑 모두 행복한 여름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성원>
최지호 “제2의 오만석? 전 그냥 신인 최지호인걸요”
최지호 “제2의 오만석? 전 그냥 신인 최지호인걸요”
2009. 11. 06 11:53 연예
옆집 청년처럼 수더분해 보이면서도, 뒤집어 탈탈 털면 매력이 한 박스는 나올 법한 사나이. 런웨이에서 걸어 나와 스크린과 무대를 향한 그의 도전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한걸음씩 발전해가는 이 남자, 다음에는 어디에서 만나게 될지 모른다. 모델, 연기에 이어 뮤지컬에 도전하다 그를 두 번 만났다.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이하 앤티크)’와 뮤지컬 ‘김종욱 찾기’ 무대에서. ‘앤티크’에서 그는 꽃미남들로 가득한 화면에서 껑충 큰 키의 어수룩한 보디가드 캐릭터를 원래 자기 옷을 입은 것처럼 잘 소화해냈다. 그리고 뮤지컬로 선회, 춤과 노래, 연기에서 무난히 합격점을 받고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최지호는 ‘김종욱 찾기’에서 김종욱 역과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로 1인 2역을 연기한다. 모델 출신으로 한창 연기에 재미를 느끼고 있을 그에게 연기자의 정체성에 대해 운을 띄웠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저는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친한 동료 모델들도 다른 일을 하지만 본업은 모델이잖아요. 장윤주, 송경아씨도 그렇고요. 지금은 연기하느라 바쁘지만, 다시 런웨이로 돌아갈 겁니다.” 연기 데뷔는 2007년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이지만 아무래도 영화 ‘앤티크’가 그의 이름을 알린 일등공신이다. 최지호는 매사에 여유가 있어 보여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순발력이 있다. 여기에 오디션 운도 좋은 편이다. “연기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오히려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앤티크’는 이것저것 해보고, 무척 재밌게 촬영했어요. 어려운 점이었다면 김재욱씨와 동성애 연기를 하는 것이었죠.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이라 허물없이 지내는 편인데, 둘이 비 맞으면서 뛰어다니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연기는 난감했어요(웃음). 영화는 편집이라는 과정을 거치지만 뮤지컬은 무대에서 라이브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요즘이 오히려 더 긴장되고 힘들어요.” 연기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감을 익혔지만 춤과 노래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배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공연을 앞두고 매일 10시간씩 연습할 정도였다. 백지와 다름없는 상태라 흡수 속도도 빨랐다. 뮤지컬은 ‘싱글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김종욱 찾기’에서는 세 명의 여주인공과 멜로 연기를 펼치는 역을 맡아 뭇 남성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본인도 싫지 않은 눈치. 멜로 연기는 어느 배우와 가장 잘 맞는지 물었더니 슬쩍 피해간다. “트리플 캐스팅이어서 여주인공이 세 명이고, 남자주인공도 돌아가면서 해요. 전부 선배님이라서 배울 점이 많고 연기하기도 편해요. 밀고 당기는 호흡이 딱딱 맞을 때의 쾌감이 좋아요. 비록 연기지만 사랑에 빠지고, 첫사랑을 찾아주는 역할이라 외로울 틈이 없네요.” 공연에 몰두하는 행복한 나날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편이라 지금은 다른 데 눈 돌릴 정신이 없다. 듬직하고 편해 보이는 스타일이라 여성 팬들이 제법 많다. 사인을 청하는 팬층은 대부분 여학생들인데, 기분이 좋기는 해도 우쭐하거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제가 팬클럽 카페에 글을 남기거나 하지는 않아요. 누군가를 흠모하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아, 그런데 본받고 싶은 분이 한 분 있어요. 배우 리암 니슨인데, 그의 연기를 보면서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도 나이가 들면 그만 한 내공이 쌓일까요? 열심히 해야죠.” 요즘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단어는 안무, 리듬감, 살아 있는 연기 이런 것들이다. 함께 연기하는 배우가 늘 바뀌기 때문에 연습량이 만만치 않지만 그것마저 좋다. 공연이 없을 때도 다른 공연을 모니터하느라 공연장을 떠나는 날이 없는 정도. 일 외에는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들과 서울에서 강릉까지 걸어간 적도 있다. 이제 서른 살,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결코 많은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변화가 두렵지는 않아요. 제가 운동선수(태권도)였는데 군 제대 후에 모델아카데미에 등록했거든요. 조급한 것도 없고, 앞서 이 길을 간 누군가와 비교되는 것도 원하지 않아요. 저는 신인이고 배울 것도, 재밌는 것도 많아서 행복할 뿐이에요.” 자신이 뮤지컬을 한다고 했을 때 만류하던 사람들이 무대에 선 그를 보고 놀랄 때가 즐겁다고 한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그 즐거움에 푹 빠져 지낼 예정이다. 이후의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결혼 계획도 없다. 장남이긴 해도 부모님이 전폭적으로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는데 뮤지컬 ‘김종욱 찾기’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건 어떨까요. 좋은 작품이에요.” 홍보도 빠트리지 않는다. 참, 그는 「레이디경향」과 구면이다. 2005년 모델로 데뷔할 당시 처음 찍었던 화보가 본지였단다. 수소문해 사진을 싣고 싶지만 참기로 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소중하니까. ■글 / 위성은(객원 기자) ■사진 / 이주석 ■장소 협찬 / 카페 오시정
1년간 뮤지컬에 올인! ‘돌싱’ 오만석의 즐거운 인생
1년간 뮤지컬에 올인! ‘돌싱’ 오만석의 즐거운 인생
2008. 07. 14 연예
SBS-TV 사극 ‘왕과 나’의 여운이 가시기 전, 오만석이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다. 1년간 뮤지컬에만 올인하겠다고 선언한 그는 어느 때보다 즐겁고, 에너지가 넘치는 듯 보인다. 세 편의 뮤지컬을 준비하며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오만석을 만났다.‘왕과 나’를 보면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다.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캐스팅 논란, 연기력 논란, 역사 왜곡 등으로 9개월이라는 방영 기간 내내 잠잠할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 오만석이 있었다. 드라마 ‘신돈’, ‘포도밭 사나이’를 통해 인기를 얻어 ‘왕과 나’의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그는 사극에 어울리지 않은 외모라는 논란과 ‘처선’의 불분명한 캐릭터 등으로 예상치 못한 고난을 겪었다.‘헤드윅’은 치유를 가르쳐준 작품‘왕과나’ 종영 이후 3개월, 그가 다시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무대를 떠난 지 1년 반 만이었다. 드라마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그는 뮤지컬계에서 A급 스타였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그는 지난 6월 14일에는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 존 카메론 미첼과 ‘헤드윅 콘서트’에 섰다. ‘헤드윅’은 그가 출연했던 수많은 무대 가운데서도 가장 의미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그를 스타로 만든 작품이 바로 ‘헤드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공연이 있기 며칠 전 연습실에서 만난 오만석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 보였다.“3년 만에 ‘`헤드윅’ 무대에 서는 거라서 흥분돼요. 어젯밤에도 너무 신나서 거의 발광하듯이 연습했어요.”그의 노래 실력은 록 가수 못지않다.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드라마라는 무대가 그에게 너무 좁지 않았나 생각될 정도다.“‘헤드윅’이라는 작품이 늘 300명의 관객을 앞에 두고 공연 하잖아요. 내적으로 내 안에 많은 것을 쌓아놓지 않으면 쉽게 소진돼버리고, 더 이상 관객에게 줄 게 없거든요. 내 안을 먼저 채우고, 어떤 것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해야 했죠. ‘헤드윅’에 출연하면서 그런 덕목을 갖추게 됐어요. 또 반대로 한 명이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300명이 나를 만드는 것이라는 걸 느꼈죠. 관객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으니까요.”오만석은 ‘헤드윅’과 함께 고민했고, 성장해 왔다.“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공부가 많이 됐어요. 공연을 하면서 아프기도 많이 아팠죠. 연습하다 보면 바로 내 이야기가 되니까요. 그러면서 저에게 치유를 가르쳐주고, 저를 치유해주었죠, 또 사람을 치유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작품이에요.”뮤지컬에 빠져 사는 오만석의 ‘돌싱 라이프’‘왕과 나’ 방영 직전 디자이너 조 모씨와 합의이혼 해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주었던 오만석. 그는 이혼 이후에도 아내와 밥도 먹고 뮤지컬 관람도 같이 하는 등 좋은 친구로 지낸다고 알려져 있다. 돌아온 싱글 오만석은 요즘 외로울 틈 없이 뮤지컬에만 몰두하고 있다. 마치 오랜 방황을 끝내고 돌아온 사람처럼 말이다.“지금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연습에 한창이에요. 오후 시간까지는 ‘내 마음의 풍금’ 연습하고, 밤에는 ‘헤드윅 콘서트’ 연습하고, 집에 가서는 영화 ‘즐거운 인생’의 뮤지컬 각색을 하고 있죠. ‘즐거운 인생’ 작곡하는 친구와 자투리 시간에 완성된 음악도 들어보고, 서로 의견 교환도 하고… 재미있어요. 연습하는 게 너무 신나서 요즘 정말 즐거워요.”그는 올 한 해 영화와 드라마에 집중하느라 소원했던 뮤지컬에 올인할 예정이다. 이제 그를 보고 싶다면 브라운관이 아닌, 뮤지컬 무대를 찾아야 할 듯하다.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어느 때보다 즐거운 표정이다. 다만 한 가지만 빼고. “시간이 없어서 좋아하는 축구를 못해요.” 그의 이야기를 듣자니 어느 인터뷰에서 그가 밝힌 소망이 떠올랐다. 별로 욕심 없는 그에게 유일한 소망이, 재미있게도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인조 잔디구장이 있었으면 좋겠다”였다.당분간 물 만난 제비처럼 뮤지컬 무대를 누빌 오만석. 1년 후에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홍태식(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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