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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367 건 검색)

오세훈 “경제위기 극복 위해 규제 철폐에 역량 총동원”
2024. 12. 19 11:10 경제|경제|지역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시청에서 열린 ‘비상경제회의’에서 규제 철폐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대적인 규제 철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계엄 반대·이재명 수용 불가’ 상식적 국민 많아”
2024. 12. 18 14:30 지역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18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비상벨 수신기·속보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대통령 이재명’도 수용할 수 없는...
오세훈반대이재명윤석열 탄핵 정국
오세훈 “이재명, 경제·정치 최대 리스크…한덕수, 거부권 행사하라”
2024. 12. 17 14:27 지역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서울시교육청 청소년 마음건강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일방 처리한...
경제행사오세훈이재명윤석열 탄핵 정국
‘대선’이냐 ‘재선’이냐…복잡해진 오세훈의 ‘셈법’
2024. 12. 16 16:45 정치|정치|정치
...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로 2025년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권 대권후보 중 한 명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오 시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윤석열 탄핵 정국

스포츠경향(총 141 건 검색)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권 시도지사들, ‘尹 탄핵 반대’ 입장···“대통령, 거국내각 구성하고 2선 물러나야”
2024. 12. 06 21:07 생활|생활|생활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들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은 책임총리가 이끄는 비상 거국 내각을 구성하고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시도지사협의회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회의를 마친 후 입장문을 내고 “정치 상황에 대해 참회하는 마음으로 사과드린다. 그러나 대통령의 탄핵만은 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임기 단축 개헌 등 향후 정치 일정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말했다. 또 “혼란한 상황이지만 극단적 대립을 자제하고 국정을 수습하면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며 “지금부터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겠다. 혼란과 무질서를 수습하고 국민 여러분의 자부심을 회복하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입장문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박완수 경남지사가 이름을 올렸다.
오세훈 서울시장,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집무실 대기
2024. 12. 04 00:11 생활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 서울시청 집무실로 나와 상황 변화에 대비 중이다. 오 시장은 행정1부시장, 행정2부시장, 정무부시장 등 시장단에 시청 본청에 집결하도록 지시했으며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장단 이하 국장급 이상 간부들에게는 유선상 대기를 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명태균 여론조사, 의뢰하거나 결과 안받았다” 주장··· 오시장 측 지난 21일 해명은?
2024. 11. 27 00:19 생활|생활|생활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반박하고 부인했다.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없거니와 조사 결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는 것이 요지다. 오 시장은 또 허위·음해성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 측은 앞서 지난 21일에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명태균씨가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오시장 지인이 명씨 측에 금품을 전한 것이 언론에 보도가 된 후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 기자설명회에서 명태균씨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직접 답했다. 오세훈 시장은 우선 명씨와 만남에 대해 “2021년 1월 중하순 정도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저를 찾아왔다”며 “그때 두 번 만난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또 “두 번째 만나고서 당시 캠프를 지휘하던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에게 ‘선거를 돕겠다고 하니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해보라’며 넘겨준 것이 저로선 마지막이었다”며 “그 이후 명씨와 연락하거나 의견을 주고받을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명태균씨가 강 전 부시장과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이견 탓에 격한 언쟁을 벌였다는 게 오 시장 설명이다. 당시 명씨가 제시한 여론조사 방법이 형식과 격식에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자신의 지인으로 알려진 사업가 김모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 측에 ‘여론조사 비용’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오히려 의문을 가질 정도로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그 미공개 여론조사가 우리 캠프 선거전략에 어떤 측면에서 도움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당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며칠이 멀다고 모든 매체에서 많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 때”라며 “그런 정도의 여론조사가 왜 필요하냐? 그걸 왜 비용 주고 부탁할 일이 뭐가 있냐”고 반문했다. 사업가인 김씨는 보궐선거(4월 7일) 전인 2021년 2월 1일부터 3월 26일까지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였던 강혜경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한국연구소는 서울시장 선거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앞서 지난 23일 여론조사 비용을 댄 것은 오 후보 선거캠프와는 무관한 일이며, 오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조사를 해주겠다는 명씨의 말에 개인적으로 비용을 댄 것뿐이라고 언론을 통해 해명한 바 있다. 오 시장은 김씨에 대해선 “1년에 두세번 각종 행사에서 보는 관계여서 이런 대화를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사건이 터진 다음에는 제가 일부러 연락을 안 드렸고 그분도 연락이 없다. 지금 연락하면 사전에 말을 맞췄느니 하는 얘기 나올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오세훈 시장은 “명씨와 강씨가 마치 우리 캠프 쪽에 자기네들의 여론조사가 온 것처럼 전제해서 주장하는 것은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적 전개”라고 지적한 후 선거캠프를 통해 중앙 정계에 진출하고자 했던 꿈이 좌절되면서 자신에 대해 악담하는 것이 아닌가 추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마음 같아선 추측성 음해, 왜곡, 과장보도에 재료를 제공하는 명씨 변호인, 강씨 이런 분들을 전부 일괄적으로 고소·고발하고 싶다”며 “아마도 보름 내지 한 달이면 검찰 수사가 마무리될 텐데 그러면 백일하에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법적조치 하기 전 명씨와 강씨에게 공개적으로 질문하고 싶은 게 있다”며 “누구한테 자료를 넘겼는지 밝혀라. 왜 자꾸 ‘오세훈 측’이라고 표현하나. 받은 사람이 분명히 있을 텐데 누군지 분명히 밝히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추측성 음해성 보도는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정된 뒤에는 반드시 형사상 민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명태균씨가 한 여론조사가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보궐선거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쪽으로 전달됐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일 경우 “참으로 통탄할 일이고 정당의 기초가 허물어지는 일”이라며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그 결과를 알려주고 도움을 주는 것이 연구원과 비대위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1일 오 시장 측은 명씨가 관여한 여론조사를 받아보거나 ‘금전적 거래’를 한 적이 없다며 명예훼손이자 허위 주장이라고 주장을 한 바 있다. 오세훈 시장 지인인 사업가 김모씨는 5회에 걸쳐 3300만원을 명태균씨가 실질적인 운영자로 알려진 여론조사업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 강혜정씨에게 송금한 사실이 언론으로 보도가 됐다.
[로컬] 오세훈 서울시장 측 “명태균 여론조사 도움·금전거래 없었다” 주장
2024. 11. 21 21:44 생활|생활|생활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측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브로커 명태균씨가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명씨가 관여한 여론조사를 받아보거나 금전적 거래를 한 적이 없다며 명예훼손이자 허위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21일 설명자료를 통해 “오세훈 후보의 선거캠프는 최초 방문에서 설명받은 자료를 제외하고 명씨 관련 여론조사를 일절 받거나 본 적도 없다”며 “명씨가 최초 선거캠프를 방문해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캠프 보좌진과 충돌이 있었고, 그 이후에는 선거본부에서 접촉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명태균씨가 오세훈 시장 측근 재력가 김모씨로부터 여론조사와 관련해 돈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선 “오 후보 캠프는 어떠한 금전적 거래를 한 적도 없다. 후보는 물론이고 선거캠프 관계자 누구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명씨와 김씨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는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일”이라고 부연했다. 명씨 여론조사의 기초자료를 오세훈 후보 측에 건넸다는 강혜경씨 주장에 대해선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특보는 “시장 후보 단일화는 100% 무작위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여론조사 기관 역시 상호 검증방식을 통해 선정했다”며 “조사 대상자의 성향 분석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왜곡 보도”라고 말했다. 명씨가 단일화 판을 짰다는 주장도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 특보는 “단일화 과정은 양쪽 선거캠프가 협상팀을 구성해 단일화 룰 결정을 위해 치열하게 협상하는 과정이었다. 특정인이 판을 짜고 그에 맞춰 단일화 룰이 정해지거나, 외부의 조작이 개입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 “명씨의 주장대로 유선전화와 무선전화 비율이 영향을 줬다고 하는데, 이 또한 당시 단일화 방법이 100% 무선전화였다는 것만 확인해봐도 신빙성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현 특보는 명태균씨와 강혜정씨를 향해 “여론조사 결과를 누구에게 제공한 것인지 명백히 밝히길 바란다”며 “오세훈 측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가짜 뉴스를 부추길 것이 아니라 13회 여론조사를 언제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확실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특보는 오세훈 시장이 2020∼2021년 사이 명태균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가 검찰 포렌식을 통해 복원됐다는 보도와 관련 “검찰 조사 내용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확인된 사실도 아닌 전언을 사실인 양 보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3월 오 시장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을 당시 녹화 일정에 명씨가 동행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동행자 명단에 명씨는 없었다”며 “(해당 방송)작가의 뇌피셜에 의한 일방적 추측을 사실인 양 보도한 기사는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종현 특보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일방적 추측,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해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 측 설명은 명태균씨가 오 시장 당선을 위해 전략을 짜고 여론조사 자료를 건네는 등 도움을 줬다는 주장을 전면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향후 이와 관련된 결정적인 자료나 증거가 추가로 나올 경우 ‘정치적 사형선고’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간경향(총 44 건 검색)

오세훈 “광화문 광장 ‘100m 태극기’, 원점서 재검토”(2024. 07. 11 12:50)
2024. 07. 11 12:50 사회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건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오세훈 시장은 11일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사업 기자설명회를 열고 “국가상징공간은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바람과 뜻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꺼지지 않는 불꽃’ 상징물을 세운다는 기존 계획은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되, 이곳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는 사업 자체는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6월 25일 제74주년 6·25를 맞아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고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불꽃 상징물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나친 애국주의적 발상이고 디자인 면에서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시가 지난 6월 25일 발표한 광화문 광장 태극기 게양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광화문광장은 서울 도심의 심장부이자 역사와 문화, 시민정신이 공존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국가상징공간”이라며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밑거름이 된 6·25전쟁 외에도 3·1독립운동, 4·19혁명 등 대한민국 발판을 만든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형물의 예시로 50m·70m·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 미디어 화면(파사드)으로 태극기를 보여주는 장치, 높이를 10∼70m까지 조정할 수 있는 가변형 게양대를 제시했다. 태극기 외에도 무궁화를 주제로 한 조형물과 조경도 제시했다. 오 시장은 “마음과 귀를 열어놓고 의견을 수렴하겠다. 다 함께 공론의 장에 참여해 달라”며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설계 공모를 진행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 중 홈페이지에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들어 조형물의 형태·높이·기념할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비롯해 모든 부문에서 시민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또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활용해 국가상징공간 조형물의 규모와 디자인을 논의한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국가보훈부,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열린광장운영 시민위원회 논의를 거쳐 오는 8월 중 설계용역을 공모하고 올해 11월까지 기본·실시 설계를 마치고 내년 5월 착공, 12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위치는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광장 중앙이 아닌 세종로공원 앞이다.
[할 말 있습니다](37)문화 대신 ‘개발’뿐인 오세훈식 문화정책(2023. 07. 14 11:20)
2023. 07. 14 11:20 사회
서울와치와 문화연대가 지난 7월 4일 서울시청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1년 공약평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서울와치 제공 지난 7월 4일 문화연대와 서울와치 등 시민단체는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시장이 한 244개 공약의 이행 평가와 함께 그가 내세운 5대 공약에 대한 서울시민 1000명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산 낭비가 우려되거나 목표 달성이 어려운 사업이 32개, 기후위기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사업이 30개, 정치적·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사업이 29개로 나타났다. 막무가내 개발로 미래 가치를 훼손하는 사업도 26개, 계획이 부실하거나 미비한 사업은 19개로 드러났다. 무려 152개 공약사업에서 다양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본다. ‘약자와의 동행’이란 시정 기조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하는 오세훈 시장은 “핵심 정책을 본격 추진한 결과 비로소 현장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각계 시민단체가 최근 발표한 <서울시 공약 이행 1년 평가> 자료집을 보면 오세훈 시장의 공약 중 62%가 각종 법안 위반에 포함되거나 예산 낭비 공약이며, 시민 65%는 공약을 알지 못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지난 지방선거 5대 핵심 공약인 ▲안심소득으로 복지 사각지대 없는 서울 ▲누구나 살고 싶은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서울런(Learn)으로 교육격차 해소·교육사다리 실현 ▲공공의료로 보호받는 건강특별시 서울 ▲서울 전역 수변감성도시 조성 추진 등과 관련해서는 53%의 시민이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취임 1년을 맞아 자화자찬과 말잔치를 벌이는 와중에 발표된 보고서의 내용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결과다. 문화적이라고 보기 힘든 오세훈 시장의 문화공약  오세훈 시장의 공약 대부분이 문제성 공약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문화와 관광 공약은 심히 우려스럽다. <서울시 공약 이행 1년 평가> 자료집에서 문화연대는 오세훈 서울시장 ‘민선 8기 공약실천계획서’의 총 244개 공약 중 문화(24개) 및 관광(2개) 분야 26개 공약에 대한 평가 작업에 참여했다. 공약 현황 조사 및 분석 결과, 오세훈 서울시정 문화 분야 공약 전반의 특징은 공약 대부분이 민선 8기 1년차 사업에 지나지 않아 진행률이 낮고, 대형 문화시설 건립이나 관광을 통한 경제적 이익 창출에 무게를 두고 있는 사업이 대다수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특히 오세훈 시장의 공약 속에는 거주민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져야 할 문화적 가치와 역할에 대한 고민이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 1000만 시민이 사는 도시의 문화정책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다양성도 찾을 수 없다. 천편일률적인 공약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제8회 지방선거(2022. 6. 1) 당시 오세훈 시장의 5대 핵심 공약 / 문화연대 제공 오세훈 시장의 5대 핵심 공약 중에서 문화 분야 공약만 추려 4개 항목으로 다시 분류했다. / 문화연대 제공 오세훈 시장의 문화정책 역시 거시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의식과 철학 그리고 비전은 부재한 상태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둘러싼 문화환경의 변화, 새로운 주체와 미래 지향적인 문화의 형성, 문화를 통한 사회적 위기 대응 등의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이에 접근하기 위한 문화행정 시스템의 개혁과 혁신에 대한 고민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반복적으로 실패를 경험해온 하드웨어 중심의 공약사업, 환원주의적인 경제적 도구화 전략, 횡단과 통섭이 부재한 문화개발주의 앞에서 답답함마저 드는 게 사실이다. 왜 이렇게 답답한 문화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걸까. 시발점은 오세훈 시장의 문화공약이다. 그의 문화공약이 어떤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지 다시금 꼼꼼히 살펴봤다. 문화연대는 오세훈 시장의 문화공약을 크게 ▲‘문화시설’ 건립에 따른 쟁점 ▲공약의 ‘주체 및 대상’에 대한 관점과 절차적 쟁점 ▲경제적 이익 중심의 ‘사업적 프로그램’ ▲‘지역’ 불균형에 의한 격차 우려 및 타당성 미비 등 4개 항목으로 분류했다. 먼저 ‘문화시설’ 건립에 따른 쟁점에 해당하는 공약에는 노들섬 개발 공약과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건립, 제2세종문화회관 조성, 잠실MICE복합문화공간 돔구장 조성, 대형 문화시설 건축과 관련된 공약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서울시는 문화시설이 부족한 도시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서울시에는 이미 대규모 공연장이 18개가 넘는다. 2016년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의 문화시설, 무엇이 가장 많이 늘었나?’에 따르면 2007년부터 10년간 서울의 문화시설 증감률을 조사했더니 공공도서관(104.5%) 다음으로 공연장(76.2%)의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공연예술조사 보고서’를 보면 2010년 이후 개관한 공연장만 해도 181개에 이른다. 서울은 이미 시설면에선 차고 넘칠 만큼 충분히 ‘문화적인’ 도시다. 그럼에도 여전히 서울시 문화공약의 대부분은 대형 문화시설 건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히 문화시설이 많다고 좋은 도시로 평가받던 시대는 가고 없음을 망각한 처사다. 2023년 서울에 맞는 문화행정은 건축물이 아니라 사람과 환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업적 위주의 문화정책보다 문화에 집중하는 행정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문화시설의 설치에 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판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그때그때 주민들의 요구로 문화시설의 확충을 결정하다 보니 충분한 조사와 검토 없이 남발되는 사례가 많다. 그 결과, 시설 중복이나 비효율적 운영으로 이어진다. 서울의 문화시설 현황과 여건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시민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반영할 통합적인 마스터플랜과 통합적 행정체계가 필요한 이유다. 이를 통해 문화시설 확충과 관리 기준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문화시설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적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두 번째 공약의 ‘주체 및 대상’에 대한 관점과 절차적 쟁점에 해당하는 공약에는 문화비축기지 재정비, 취약계층 청소년 문화예술 향유기회 확대, 종로구 이건희 기증관 송현동 조속 건립 지원, 송파구 풍납동 역사문화 중심도시 개발 등이 포함된다. 송현동에 이건희 기증관을 짓는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쟁점 중 하나다. 편취하게 된 방식 및 소유물의 정확한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기증관 건립 관련한 이야기로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건희 개인의 우상화나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증진 차원으로만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취약계층 청소년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와 같은 공약은 무상급식 논쟁과 같이 ‘문화약자’를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자칫 주체를 대상화하는 공약으로 비칠 가능성이 커보인다. 풍납동 역사문화 중심도시 개발 등도 지역주민과 민주적인 소통 절차 없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공약이라고 평가한다. 세 번째 경제적 이익 중심의 ‘사업 프로그램’에는 미디어아트 랜드마크 조성, 명동·동대문·남대문·이태원·홍대 등 관광특구 활성화 등이 있다. 모두 관광과 연계된 공약들로 결국은 경제적 이익 창출에만 편중될 게 뻔하다. 서울시민의 생활 및 일상문화에 대한 고려가 결여된 정책이다. 첫 번째 공약들과 엮어 생각하면 결국 큰 자원을 투여해야 하는 사업들이어서 예산 낭비의 극치를 달릴 공약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서울시민 문화권리 지키기 1차 촛불행동(2021. 12. 10)에 나선 문화예술인 / 문화연대 제공 마지막으로 ‘지역’ 불균형에 의한 격차 우려 및 타당성 미비와 관련된 공약으로, 복합시립도서관(동대문) 건립 추진, 서대문구 김병주 도서관(북가좌동 가재울 뉴타운 서울시립도서관) 신속 건립, 강서구 발산동 도서관 부지 복합 커뮤니케이션 추진 등이 있다. 이 공약들의 경우 ‘지역균형발전’을 목표로 한다지만, 큰 틀에선 보여주기식의 문화시설 건립에 불과하며, 실상은 특정 지역 힘 실어주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역 간 격차 해소는커녕 오히려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선거철마다 해당 지역 공약으로 부상하지만, 번번이 추진은 막혀 있는 사안들이다. 복합시립도서관(동대문) 건립 추진의 경우 계속 늦어져 임시 초화원(야외식물정원) 운영 계획까지 등장했다. 이 부지는 오세훈 시장이 과거 시장일 때 추진한 뉴타운 사업 당시 학교 등 교육시설물 건립을 위해 확보한 공간으로, 여전히 도심 속 섬처럼 덩그러니 비어 있는 상황이다. ‘오세훈표 재개발 사업’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공간인 셈이다. 퇴행하는 서울시 문화정책  앞서 살펴봤듯 오세훈 시장의 문화공약에 정작 핵심이어야 할 문화가 빠져 있다. 오세훈 서울시정의 문화 분야 공약은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와 같이 서울시를 거대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일련의 사업들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반복 언급한 ‘대형 문화시설 건립’에 해당하는 공약은 이를 위한 주력 사업이요, 그 연장선상의 사업 목록일 뿐이다.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화정책의 퇴행성과 생활 및 일상에서 행사할 수 있는 서울시민의 문화적 권리 침해 등은 앞으로 남은 임기(3년) 동안 계속해서 문제로 떠오를 것이다. 우리는 오세훈 시장이 복귀한 2021년 선거 이후 서울시의 문화 퇴행 현상이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에 특히 주목한다. 안호상 전 국립극장장을 세종문화회관 사장에 임명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안호상씨는 국립극장장 재임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라는 국가범죄에 연루된 인물이다. 여러 조사 결과와 정황 등을 통해서 블랙리스트 개입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 자를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인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굳이 임명한 처사는 누가 봐도 상식에 반하는 일이다. 또한 ‘시민 스스로 가까운 일상에서 생활 속 예술활동을 통해 문화적 삶과 공동체를 실현하는 공간’이었던 마을예술창작소 예산을 아무런 이유 없이 전액 삭감하겠다고 시도했다. 시민이 일상적으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생활문화, 인력, 자원, 활동, 정보 등을 종합지원하는 거점공간으로, 생활문화 연습 또는 전시 발표·교류 등 생활문화 활동 지원과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및 지역 문화예술 정보 공유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서울생활문화센터 예산 역시 삭감했다.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는 서울시정이건만, 고령층·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다양한 요구와 감성을 배려하는 디자인 확대 사업인 ‘유니버설디자인 추진’, 저소득 비정규직·특수고용노동자에게 휴가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여행바우처 지원’, ‘관광 취약계층 대상 여행 활동 지원’ 등과 같은 사회적 약자 대상 사업의 예산이 대폭 감소했다. 애초에 이러한 사업들은 예산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과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 문제, 소수자 인권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사회적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조치들이다. 오세훈 시장은 2011년 좋지 않은 사건으로 정계에서 멀어진 바 있다. 약 10년 만에 서울시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긴 시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없다. 오세훈 시장의 문화정책 추진은 여전히 관 주도의 ‘톱다운’ 방식이다. 시민을 적극적인 문화 주체로 보지 않고, 단순 향유자로 한정한 채 문화공급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생활문화 및 지역문화에 대한 정책의 비전과 방향성도 없다. 문화정책의 범위를 경쟁력과 부가가치 창출의 수단으로서만 한정하고 있다. 문화정책의 명백한 퇴행이다. 서울시민이 만들어온 문화정책의 성과를 무너뜨리고, 인사실패로 민주주의의 원칙마저 위배하는 오세훈 시장의 행보가 지극히 우려스럽다. 이미 세계는 거대한 문화시설보다는 도시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높이고 시민의 문화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생활권 단위의 문화시설에 주목하고 있다. 문화시설의 기능도 기존의 창작과 발표(유통) 중심에서 지역주민과의 교류, 교육을 통한 시민의 문화적 역량 강화, 문화거버넌스의 현장으로 변화해가는 중이다. 시대는 변해가는데, 서울의 문화정책은 왜 거꾸로만 가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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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10년 성찰과 서울퀴어문화축제(2022. 06. 10 14:06)
2022. 06. 10 14:06 사회
2004년 제정된 ‘서울특별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이하 ‘서울광장 조례’)에서, 광장 사용 절차는 서울시장의 ‘허가제’로 시작됐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맞아 대한문 앞에 분향소가 차려지자 오세훈 시장은 서울광장 주변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워 시민들의 광장 진입을 막았다. 같은해 6·10 항쟁 기념행사를 서울광장에서 개최하려는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오 시장은 또 불허했다. 위 두 건을 비롯해 다양한 시민의 광장 사용을 통제하고 불허하는 서울시 행정에 분노한 서울시민들은, 허가제를 ‘신고제’로 바꾸는 주민발의 서울광장 조례개정운동을 시작해 10만명이 넘는 시민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와 서명을 모았다. 이 조례개정안이 2010년 9월 서울시의회에서 통과됐다. 오 시장은 조례 공포를 거부했고, 결국 서울시의회가 직접 공포했다. 이에 그는 대법원에 ‘서울광장 조례 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이 정도면 그야말로 소신 있는 사람이라 하겠다. 다만 1년을 훌쩍 넘긴 2011년 12월 소송을 취하했다. 당시는 오 시장이 아닌 오세훈 개인이었다. 4개월 전인 2011년 8월 서울시장직을 중도 사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서울시의회의 초등학교·중학교 전면 무상급식 조례’에 대한 반대안을 서울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에 부쳤다가 투표율 미달로 불발돼서다.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인 지난 5월 17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적법한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이 정도 시행착오를 거치면 누구나 소신과의 거리 두기와 함께 자신과 대화하게 된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넘어 2021년 4월 다시 서울시장으로 복귀한 ‘인간 오세훈’ 역시 자신과 대화했으리라. 자기 입으로 “지난 10년이 자신을 돌아보는 기간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찰 덕인지 정세 덕인지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오세훈은 무려 4선이라는 유례없는 장기집권 서울시장이 됐다. 유례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래서 더, 조심(操心)하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와의 정치적 입장은 천양지차지만, 어차피 보수 정당 대표 주자가 나올 바에는 조심하고 성찰하는 사람이 나오는 게 사회를 위해 낫다. 자신과 자기 사람을 넘어 반대편 사람과도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기를 바란다. 대화와 소통은 후보로서든 시장으로서든 그가 수도 없이 공언한 바이기도 하다. 퀴어축제 서울광장 허가권 쥔 오 시장 다시 서울광장 조례로 돌아가 보자. 12년 전 오 시장이 마지막까지 쥐고 싶어했던 서울광장 사용에 관한 허가권은 문구상 이제 그에게 없다. 문제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원회)에 관한 단서조항이다. 개정된 조례에 의하면 원칙적으로 신고제이되 예외적으로 ‘서울광장 조성목적인 건전한 여가선용 및 문화 활동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시민위원회의 논의를 거칠 수 있도록’ 돼 있고, 그 시민위원회의 임명권이 시장에게 있다. ‘신고제 속 허가제’라는 통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그 예외적인 행사에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매년 잡아넣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 허가권이 오 시장 손에 있다. 다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주요 행사 장소로 서울광장을 사용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2022년 올해까지(2020~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지) 광장 사용 신청서를 냈다. 그때마다 서울시는 일부 시민들의 반대집회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그 허가 여부를 시민위원회 논의에 부친다며 시간을 끌다가, 결국 매번 뒤늦게 허가해왔다(올해는 아직 허가하지 않았다). 이에 2019년 9월 서울시 인권위원회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서울광장 사용신고에 대해 서울시가 부당한 절차 지연을 더 이상 재발하지 말라는 내용의 권고문을 발표했다. 그 권고문의 주요 사항은 아래와 같다.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5월 10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바닥분수대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고 있다. / 성동훈 기자 ※문화행사를 비롯한 집회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는 국제인권규범 및 우리 헌법 제21조 제1항의 규정, 그리고 신고제를 도입한 서울광장사용조례의 취지 등에 비추어볼 때, 서울시가 퀴어문화축제의 광장 사용 신청에 대한 처리를 지체한 것은 행사 준비를 위한 업무 지체와 불편은 물론 서울광장 사용에 관한 차별적인 처우이고, 나아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조치다. ※서울시의 조치는 성소수자들이 주체가 돼 진행하는 행사에 사회적·종교적 편견에 기반한 일부 시민의 반대집회가 예상된다는 점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그 동기에서부터 차별적인 조치다. 어떤 집회와 그에 반대하는 대항집회가 예정돼 있고 양자 간의 충돌이 우려되는 경우, 질서유지의 책임을 지는 공공기관은 집회 그 자체를 금지하거나 지연 혹은 축소시킬 것이 아니라 양자 간의 집회장소, 시간, 집회방법 등을 조정하거나 공간적인 격리 등을 통해 충돌을 예방하고 차단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인권우선적인 직무방법을 선택하지 않고 합리적인 이유도 제시하지 않은 채 시민위원회에 결정권을 일임함으로써, 집회 주최 측에 부당한 차별과 업무 지체를 겪게 했다. 설사 사회질서의 보호를 위한 사전 대응이라 하더라도, 이를 위해 선택한 방법이 성소수자에 반대하면서 질서를 교란하는 대항집회에 대해서가 아니라 정작 보호돼야 할 성소수자들의 집회에 대한 절차적 통제였다는 점에서 차별적 조처임이 명백하다. ※더구나 2018년까지 19회에 걸친 서울퀴어퍼레이드는 물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네차례의 서울퀴어문화축제 역시 생명이나 신체에 대한 별다른 위해는 물론 사회질서의 침해사례 없이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매우 성공적으로 운영돼왔음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차후에는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위한 서울광장 사용신고를 시민위원회를 통한 부당한 지연 없이 즉시 수리해 인권보장의 원칙에 부합하는 업무처리를 해야 한다. 서울 인권위원회는 서울시장에게 관련 부서를 제대로 지도 관리할 것을 권고한다. 아직도 수리되지 않은 광장 사용 신청 오 시장은 혹 성찰도, 조심도 다 내버리고 오래 묵은 실패한 소신에 다시 붙들렸는가. 오는 7월 15일부터 개최할 예정인 서울퀴어문화축제의 광장 사용 신청을 그는 아직 수리하지 않았다. 신청서를 접수한 6월 9일 기준으로 58일째다. 시민위원회조차 아직 열리지 않았단다. 자신을 돌아보며 10여년의 시간을 지냈다는 오 시장은, 2022년 6월 현재 서울광장 조례의 취지는 물론 서울시 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배반하는 중이다.
표지 이야기
“페미 때문에 오세훈 찍은 것 아니다”(2021. 04. 30 11:28)
2021. 04. 30 11:28 정치
ㆍ20대 남성들이 직접 밝히는 그들의 속마음 20대 남성 3명이 모였다. 윤여준씨(24·정치학 석사 과정·<쉬바견>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자신을 자유주의 우파라고 소개한다. 한국이 수구세력에서 벗어나 더 많은 정치적·사회적 자유를 누리기를 원한다. IT 엔지니어 이성화씨(28)는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15번 신지예 후보에게 투표했다. 기후 변화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보좌진인 김민석씨(25)는 20대 남성 차별론은 실체 없는 허구라고 정의한다. 20대 남성 차별은 착각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20대 여성 집담회에 이어 정치 플랫폼 섀도우캐비닛과 함께 20대 남성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집담회는 지난 4월 27일 오후 서울 서교동에서 진행됐다. 진행은 섀도우캐비닛 김경미 대표가 맡았다. 윤여준, 김민석, 이성화씨 (왼쪽부터)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누구를 찍었나. 여준 오세훈 후보. 차악을 택했다. 국민의힘도 공정성 훼손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부동산, LH, 조국, 윤미향, 검찰개혁까지. 현 정권 실정에 대한 염증이 더 컸다. 선거 과정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보다 네거티브 발언이 적었던 점도 좋았다. 20대 여성 집담회에서 어느 분이 ‘여성이라서 박영선 후보를 뽑았다’고 하던데. 이해가 안 된다.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이유로 지지한다는 것인데, 설득력이 떨어진다. 왜곡된 ‘한국’ 페미니즘이 만든 결과다. 오늘 페미니즘 논의가 있었으면 한다. 민석 박영선 후보를 찍었다. 사실 마음에 안 들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고. 다만 우려했던 부분에 있어서는 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전에 성소수자 무슬림 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는데 이번에는 진정성과 별개로 워딩은 바뀐 모습을 보였다.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건에 대해서도 확실히 사과했다. 임종석 전 실장의 2차 가해 발언에 선을 그은 것도 좋았다. 1년 3개월 임기의 시장을 뽑는 선거였다. 시정 안정을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가 낫다고 생각했다. 성화 두 양당 후보는 선택지에 없었다. 청년 후보, 그중에서 정책을 봤다. 평소 기후위기 의제에 관심이 많은데 무소속 신지예 후보의 1.5℃ 탄소한계선 공약이 눈에 들어왔다. 내 표가 꼭 당선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상관없다. 투표로 내 의사를 반영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20대 남성 투표 결과를 어떻게 보나. 민석 20대 남성 72.5%가 오세훈 후보를 찍었다는데 체감이 안 된다. 지나가는 20대 남성 대부분이 오 후보를 찍었다?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72.5%는 출구조사 결과이고. 세대별 투표율은 몇달 뒤에 나온다. 만약 20대 투표율이 낮았다면 그때도 ‘20대 남성 72.5%가 오세훈을 찍었다’라고 볼 수 있나. 성화 많이 놀랐다. 72.5%라는 수치를 여러 번 확인했다. 신지예 후보를 뽑은 나는 뭐지. 나는 0.1%에 속해 있나라는 생각도 했다. 내가 동년배 남성들과 너무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나 해서 친구들을 떠보고 커뮤니티도 살폈다. 확실히 반민주당 정서가 있었다. 여기에는 반페미니즘 정서도 있고, 누적된 사회계층 문제에 대한 불만도 혼재돼 있다. 여준 주변에 오세훈 지지 여론 완전 체감된다. 내가 우파라서 그런지는 몰라도(웃음) 오세훈 후보가 그나마 낫지 않냐는 여론은 있다. 다만 반페미니즘 정서로만 오 후보에게 표를 줬다는 주변 여론은 체감할 수 없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20대 여성 40.9%가 국민의힘을 찍었다. 20대 여성들도 정부에 화가 났다는 의미다. 물론 20대 남녀는 젠더 이슈에 대한 견해가 다르다. 서로에게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 이유만으로 20대가 오 후보에게 표를 준 건 아니다. 20대를 움직인 건 현 정부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다. -20대 여성 15.1%가 제3후보를 택했다. 20대 여성 투표는 어떻게 보나. 민석 20대 남성은 다른 후보를 택할 필요가 없었다. 오세훈 후보만으로도 ‘난 문재인 대통령이 싫다’는 뜻을 보여주는 게 가능하다. 반면 20대 여성은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는 당사자다. 불평등한 현실을 인지한다. 제3후보를 지지한 15.1%도 그 후보가 너무 좋아 지지한 건 아닐 것이다. 여성의 관심 이슈를 의제로 내세운 후보이기 때문에 찍은 것이다. 반면 20대 남성은 대안 정당이 있었어도 오 후보를 찍었을 것이다. 여성과 달리 직면한 차별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에서 20대로서 받는 불이익은 있지만 20대 ‘남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성화씨 “확실히 반민주당 정서가 있었다. 여기에는 반페미니즘 정서도 있고 누적된 사회계층 문제에 대한 불만도 혼재돼 있다.” 성화 자신의 삶에서 마주한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그걸 해결하려고 하지 않겠나. 제3후보가 여성들에게 문제의 해답을 제시한 것 같다. 여준 제3후보 15.1%는 여성주의 영향이라고 본다. 제3후보들은 워딩도 정책도 과격하다. 여성의당 정책 중에는 여성에게만 지원금을 준다는 것도 있는데. 남성들이 그걸 보고 표를 줄 수 있겠나. 생물학적 성에 기반을 둔 정책이 태반인데 유럽 젠더정당에서 보면 극대노할 정책이다. 국민통합은커녕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집단으로 보인다. -20대 남성을 대변할 정치인이 있나. 여준 김세연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꼽는다. 소신 있는 개혁파였고. 20대 실용 자유주의 노선에서 설득력 있는 정치인으로 보인다. 요즘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젠더 이슈에만 집중해 이대남의 표심을 해석하려고 하는데, 고도의 정치적 수사를 통한 갈등 조장 행위라고 본다. 20대 남성 지지를 안고 가려는 구상이다. 이런 방식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민석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 20대 남성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이준석, 하태경 류는 천박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치인은 특정 세대와 계층에 어필할 수 있다. 정치인이 지지층을 갖는 건 큰 장점이다. 하지만 그들의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20대 남성에게 시급한 문제가 알페스와 게임 아이템인가. 아니면 월세와 일자리인가. 중요한 문제를 두고 지엽적인 문제를 부풀려 이슈화한다. 성화 없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 관련해 첨언하자면 이준석은 인터넷 방송 BJ 같다고 생각한다. BJ는 대중 앞에서 여흥을 제공하면 돈을 주지 않나. 비슷하다. -20대 남성이 보수화됐다는 주장에 동의하나. 여준 동의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일수록 정당 일체감이 옅다. 정책 어젠다에 따라 투표한다. 다음 선거에서도 20대 표심은 정책에 따라 갈릴 것이다. 이번 국민의힘 지지는 정당 일체감이 변했다기보다는 단기 어젠다에 따라 변동이 큰 정당 호감도가 달라진 결과다. 김민석씨 “한국 사회에서 20대로서 받는 불이익은 있지만 20대 ‘남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은 없다고 생각한다.” 민석 보수화된 것이 아니라 공정에 대한 맹신이 강해졌다고 본다. 그런데 20대가 말하는 공정은 정말 공정한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고소득층 자녀가 좋은 대학에 많이 간다는 건 이제 상식이다. 좋은 집에서 태어나 일종의 ‘혜택’을 받아 좋은 대학에 간 것인데 오롯이 자신이 노력으로 얻은 결과라고 착각한다. 한국사회는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회는 이제껏 기계적인 ‘기회의 공정’만을 강조했다. 성화 뭉뚱그려 보수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슈별로 봐야 한다. 20대 남성 집단 안에서도 각 이슈에 따라 스탠스가 다양하다. 물론 남성 집단에서 주목하는 이슈가 분명히 있긴 하다. 특히 젠더 이슈에 한해서는 보수화됐다. -여당에서 20대 남성을 겨냥한 정책 아이디어가 나왔다. 군가산점 재도입, 지자체 채용 시 군 경력을 인정하자고 한다. 여준 군가산점제, 여성징병에 동의하지만 선거에서 패하자마자 들고나온 민주당은 문제가 있다. 물론 정치를 지대추구적인 측면에서 보면 민주당 의원들은 뛰어난 정치가다. 셈이 빠르다는 얘기다. 어쨌든 표 품팔이는 잘하는 거니까. 하지만 동시에 민주당은 포퓰리즘에 기반을 둔 계파 정당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석 게으른 행태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청년가족부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그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년 전에 했던 말이다. 20대 남성이 화났다니까 어떻게든 싼값에 빨리 처리하고 해결하려고 한다. 성화 게으르다는 데 동의한다. 군 가산점제 언급한 기사는 일부러 클릭 안 한다. 조회수 올려 주기 싫다. 현역병 부족은 10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인데 이제까지 논의 안 하다가 갑자기 군가산점제 나오니 당황스럽다. 문재인 정부에서 군인 월급 올린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논의에 대한 진전이 너무 늦다. -민주당은 ‘페미 정당’인가. 민석 민주당은 페미니즘 정당이어야 한다. 그런데 아직 아니다. 민주당이 페미니즘 정당이라면 안희정 전 지사 아들이 의원실에서 일할 수 있나. 성 비위 관련 2차 가해에 가담한 수많은 사람이 여전히 당내에 있다. 당 헤게모니도 기득권 남성이 쥐고 있다. 민주당 주류와 다수의 20대 남성 당원 간 의견이 다른데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성화 페미니즘 정당도 아니고 또 페미니즘 때문에 선거에서 진 것도 아니다. 페미니즘은 교묘하게 덧씌워진 도구가 아닐까.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페미를 싫어하지만 실제로 20대 남성이 분노하는 이슈는 집값이나 일자리 같은 삶에 와닿는 이슈다. 누군가 페미를 덧씌워 젠더갈등을 키우고 있다. 젠더갈등으로 득을 보는 이들이다. 윤여준씨 “젊은 세대일수록 정당 일체감이 옅다. 정책 어젠다에 따라 투표한다. 다음 선거에서도 20대 표심은 정책에 따라 갈릴 것이다.” 여준 민주당이 페미니즘 정당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 페미니즘 정당이라면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지. 20대 남성이 민주당을 싫어하는 이유는 페미니즘 때문이 아니라 당규를 바꾸고 후보를 내는 그들의 ‘내로남불’ 때문이다. -페미니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여준 한국에서 논의되는 페미니즘은 문제가 있다. 지금 젠더갈등은 과격한 남성우월주의와 극렬 여성주의자가 촉발시켰다. 한국 페미니즘은 너무 극단적이다. 유럽에서 페미니즘을 논할 때는 여성만을 논의하지 않고 ‘젠더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 아이, 노인 모두가 아울러야 한다. 한국 페미니즘은 극렬 여성주의, 여성우월주의에 편향돼 있다. 민석 페미니즘을 잘 모르는 분들이 ‘한국 페미니즘’이라고 후려치는데. 그렇지 않다. 페미니즘 단체 어디가 그렇게 극렬한가. 일부 터프는 온라인 말고는 본 적 없다. 온라인상 소수의 과격한 면을 보고 한국 페미니즘이라고 후려치는 게 온당한가. 페미니즘 관심 없는 사람들이 여성주의 공격할 때 변희수 하사를 끌고 오는 것도 기만적이다. 성화 강남역 사건은 기존 관념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사건에 대한 남녀 반응이 극명하게 달랐다. 대부분 남성은 나를 왜 잠재적 가해자로 보느냐고 화를 냈다. 자기방어에만 급급했다. 강남역을 계기로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됐다. 물론 일부 극렬한 형태의 페미니즘 행태는 잘못이다. 그런데 이제껏 극렬한 한국 남성이 저지른 만행에는 왜 침묵했나. -가상화폐(코인)에 투자를 많이 하는 세대다. 왜 코인을 하나. 성화 20대 코인은 공정 이슈와 세대론과 맞물려 있다. 20대도 부동산처럼 기본 방식으로 자산가치 상승시키고 계층 이동하는 방법을 다 안다. 그런데 시드(종잣돈)가 적다. 적은 시드로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코인이다. 여준 정부가 코인에 빠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적금 부어봐야 목돈 안 되고 청약 넣어도 당첨 안 된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왜 내일을 고민하나. 그냥 투기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코인하지 말라고 하는데 당신들이 지금 상황을 만들었다는 사실부터 성찰했으면 한다. 민석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어른’ 운운하면서 코인하지 말라고 했는데, 전형적인 관료의 한계다. 이거는 정말 저 ‘꼰대’ 이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일동 웃음). 사실 우리 사회에서 ‘어른’이라고 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없다. 성화 어른이 없다는 데 공감한다. 특히 최근에 어른이 될 만한 사람들이 죄다 추락했다. 어른이 될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거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그렇고,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아예 조롱거리가 됐다. 무너지는 어른들을 보면서 과연 어른이 뭘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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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에게 바란다]① 경험을 무기로 재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2010. 05. 31 15:49 화제
ㆍ“디자인 서울은 도시경쟁력뿐 아니라 좀 더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위한 정책” 6·2 서울시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책임질 일꾼에게 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매우 중요한 날이다. 아직 표심을 굳히지 못한 독자를 위해 「레이디경향」에서는 주부들의 시선을 통해 4인의 서울시장 후보들의 면면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특집 기사를 기획했다. 「레이디경향」 주부 독자들이 각 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궁금해하는 점을 직접 들어본다.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재선 도전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6·2 서울시장 선거를 코앞에 둔 지금, 삼삼오오 모인 술자리에서는 지난 4년간 오 후보가 보여준 서울시정 운영에 대한 갑론을박이 종종 벌어진다. 오 후보 자신이 평가한 지난 4년에 대한 성과는 무엇이고, 그가 재선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일들은 무엇일까. 오세훈 후보는 자신이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가장 큰 이유로 ‘경험’을 꼽았다. 지난 4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숙성된 경험이 앞으로의 4년을 더욱 기름지게 해줄 것이라 믿는 것. 오 후보는 지난 4년 동안의 시정 운영에 대해서는 서울 시민들이 평가를 해주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환경 개선’과 ‘복지정책’ 개선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일단 한강공원, 북서울 꿈의 숲, 서서울호수공원 등을 통해 녹지면적이 100만 평 늘어나 가족 나들이가 편해졌으며, ‘시프트’로 전셋값 걱정을 덜었고, 서울형 어린이집이 생기면서 양육 부담이 훨씬 줄어들었으며, 아이들 교육 환경이 개선되었고, 부모님 치매 걱정도 덜게됐다고 평가했다. 이런 성과들에도, 오세훈 후보는 ‘서민정책’보다 ‘디자인 서울’ 정책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21세기 도시경쟁력은 디자인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서울은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 질서를 부여해서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며 쾌적한 서울을 만들어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사실 4년 동안의 디자인 예산은 1천억원인 데 비해, 서민정책에 쏟은 예산은 서울시 1년 예산의 1/4입니다. 예산 책정만 봐도 서민정책에 소홀하지 않다는 게 증명된 셈이죠.”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의 역할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두 가지 있다고 말한다. 우선 시민들을 위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10년, 20년 뒤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해가는 것이다. “지난 4년간 기반을 잘 닦아놓은 창의시정, 디자인 서울, 서울형 복지, 한강 르네상스, 강남·강북 균형 발전 프로젝트를 완성해서 10~20년 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1세금 예산 집행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대책은 없나요? (박혜숙 주부(30), 서울 강남구) 시민 여러분들의 귀중한 세금을 낭비하지 않고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이 직접 참관해서 예산 집행 과정에 대한 안내를 받고, 예산 집행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는 ‘시민참관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영유아 무상교육과 공공 보육시설 확대 계획이 있는지요?(김유경 주부(37), 서울 서대문구) 앞으로는 아이만 낳으면 서울시가 함께 키워드린다는 각오로, 2012년까지 영유아 무상보육을 평균 소득 70% 이하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국공립 보육시설을 1,000개로 늘릴 뿐 아니라 365일 24시간 보육 서비스를 확대해서 맞벌이 부부들의 보육 부담을 대폭 줄여드릴 것입니다. 3학교 무상급식에 관한 후보님의 생각과 정책이 궁금합니다.(허미행 주부(40), 서울 노원구) 무상급식을 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아이들이 심리적 위축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해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이 부분은 교사들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행정 시스템 개선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미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매년 1,000억원가량(2009년 기준)을 투입해 저소득층에게 무상급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부유한 학생들에게까지 무상급식을 제공하기보다는 친환경 급식과 동시에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비’, ‘학교 폭력’, ‘학교 준비물’이 없는 학교를 만들어 소득의 격차가 교육의 격차로 벌어지는 것을 막는 교육 복지를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4서민을 위한 후보님만의 서울 집값 안정 대책을 듣고 싶어요. (이선영 주부(45), 서울 관악구) 서울시의 집값은 단기적 대안보다는 시스템을 통해 집값 안정을 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서울시장 취임 후 정부에서도 도입하지 못했던 ‘원가 공개 및 후분양제’를 도입해서 아파트 분양가에서 거품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주변 전세가의 55~80% 수준인 ‘시프트’를 공급해 전셋값 폭등을 막을 수 있었으며, 지난해에는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과정을 공공이 직접 관리하는 ‘공공관리자’ 제도와 재개발시 모든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클린업 시스템’으로 주거사업의 비리를 없애면서 분양 원가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위의 정책들을 통해 서민들의 집값, 전셋값 걱정을 완전히 해소시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5다양한 주택 형태를 갖춘 새로운 뉴타운 정책이 있나요? (정진 주부(54), 서울 서대문구) 지금처럼 서울시가 아파트 일변도의 도시가 되면 시민들의 삶의 질은 물론이고 도시경쟁력 측면에서도 절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같은 저층 주거지가 공존하는 ‘휴먼타운’으로 서울의 주거 패러다임을 바꿔가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층 주거지를 복원해 도시와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6그린벨트가 해제된 후 녹지 보완 환경정책이 궁금합니다. (이인숙 주부(50), 서울 강북구) 서울시는 그린벨트를 풀어서 뉴타운이나 시프트 같은 개발사업을 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는 중입니다. 아울러 이번에 발표한 ‘서울시 그린벨트 종합계획’에 따라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그린벨트를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자연환경을 보전할 필요성은 있지만, 난개발로 훼손된 녹지축은 복원하고, 접근성이 좋은 지역은 정비사업을 통해 녹지공원으로 조성해 생활에 필요한 녹지를 최대한 보전해 나가겠습니다. 7시청 앞 광장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생각은 없나요? (김경하 주부(32), 서울 도봉구) 서울광장은 애초에 모든 시민의 건전한 여가활동과 문화생활을 위해 조성된 공간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 원칙에 입각해 서울광장을 운영해갈 것입니다. 무료 문화예술 공연과 스케이트장도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활동과 문화생활의 연장선상입니다. 여기에 더해 내년 말 완공되는 서울광장 앞 신청사는 30% 정도가 전적으로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집니다. 서울 시민들이 자유롭게 잔디밭에 누워 책도 읽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시민의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8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후보님의 출산장려정책이 궁금합니다. (송현주 주부(35), 서울 강남구) 지금까지의 저출산 대책은 저소득층 혹은 셋째 아이 이상의 다자녀 가정 등 한정된 계층에만 지원이 이뤄지면서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양육·보육 문제를 넘어 결혼에서부터 육아까지 통합 지원하고, 저소득층의 선별적 지원에서 보편적 지원으로, 또 다자녀 가정의 개념도 셋째 아이 이상에서 둘째 아이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 내 보육시설을 운영하는 기업에 다양한 세제 혜택을 줘서 사내 보육시설 구축을 유도하고, 워킹맘들이 자유롭게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이용하도록 하는 ‘직장맘 뱅크’를 실시하겠습니다. 9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일자리 확대를 위한 계획은 있나요? (김채영 주부(44), 서울 동대문구) 어르신들의 일자리는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여생을 사회에 봉사한다는 의미도 크기 때문에 너무 힘들지 않으면서도 그동안 쌓아온 삶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보람 있는 일자리 중심으로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퇴직 경찰관들에게 ‘학교보안관’ 직을 맡기면 일자리도 드리면서 공교육도 정상화시킬 수 있습니다. 치매 노인 돌보미, 서울형 어린이집의 은빛 돌보미, 다문화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 공공·민간을 다양하게 활용해서 충분한 일자리를 확보할 것입니다. 10서울에서 재해·재난 발생시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나요? (서상희 주부(43), 서울 광진구) 올해 초 ‘100년 만의 폭설’로 시민 여러분들이 큰 불편을 겪으셨을 것입니다. 폭설에 좀 더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장비를 현대화하는 한편, 제설 대응 매뉴얼을 전면 수정 보완했습니다. 아울러 내 집 앞 눈 치우기에 대해서는 서울시 조례로 정해진 부분인데, 강제적으로 하기보다는 모든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성숙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제공 / 오세훈 선거대책본부>
45세 ‘소통령’된 서울시장 당선자 오세훈 바로 보기
2006. 07. 01 화제
오세훈 시대가 열렸다. 서울시장은 공무원 4만7천여 명, 투자·출연기관 2만 명을 포함해 7만 명 가까운 사람의 인사권을 쥐고 있다. 관련 사업 종사자까지 합하면 10만 명이 넘는 사람의 생사여탈권을 쥔 가히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서울공화국’ 수장이 펼칠 4년의 서울시정을 이해하기 위해, 그가 과연 성공적인 시장을 거쳐 더 큰 뜻을 펼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오세훈 백과’ 공개. 판사나 검사 같은 재조 경험도 없는 변호사 출신에 초선 국회의원이 사실상 경력의 전부인 오세훈 시장. 그는 달동네의 가난한 집 장남으로, 대학 편입생으로 10~20대 시절을 보냈고 사법고시 ‘한 방’을 통해 훌륭한 가문과 결합하는 신분상승의 기회를 잡았다. 그래서 그는 행운아이기도 하지만 여자에게 꼼짝 못하는‘ 쩨쩨한’ 남자라는 평가도 따른다. 부드럽다는 평가와 유약하다는 평가는 사실 같은 말이다. 정치권 진출도 시장 출마도, 주변의 권유로 결정할 정도로 유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하지만 좀더 내밀하게 오세훈 시장을 파고들면 의외의 강인함도 발견된다. 주변 관리도 철저히 하고 내면의 실력도 갖췄다. 특히 서울시장 오세훈, 인간 오세훈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그가 살아온 삶과, 특히 그의 인맥을 완전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 ‘젊은 시장’ 그 걱정과 기대 사이 “세상은 결과만 알고 싶어한다. 남에게 산고(産苦)를 말하지 말고 거기서 얻은 아기만 보여줘라.” 젊고 잘생기고 신명나게 노래를 부르고 재미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말솜씨를 가진 ‘새내기 서울시장’. 민선시장 중 최연소인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45)는 7월 1일 ‘당선자’라는 꼬리를 떼고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인구 1천 만 명의 수도 서울을 이끌 오세훈 당선자는 대통령에 버금가는 실질적 ‘소통령’으로서 수도 서울의 행정 수장 역할을 기다리고 있다. 뛰어난 서울시장이 되기 위해선 ‘감성과 이미지’를 탈색하고 진정한 실력으로 ‘행정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오 당선자는 “4만5천 명의 서울시 공무원을 뒤에서 서서히 몰아가겠다”며 ‘마차형 리더십’이란 해법을 내놓았다. 그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서울시장 오세훈’을 ‘시대의 선택’으로 본다. 낡은 시대를 새로운 정신으로 바꾼다는 의미에서‘혁명가’라는 뜻을 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걱정스런 눈길을 보내는 사람은 ‘서울시장 오세훈’을 ‘시대가 낳은 행운아’로 여긴다. 오 당선자는 과연 서울시장 자리를 행운으로 얻은 것일까, 아니면 서울시장이란 의자를 행운에게 내주고 맞아들인 것일까. 사람들은 그에게 주어진 ‘행운’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서울시장 출마를 강권하다시피 했던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부상이 오 당선자에겐 천우신조였다”면서 “행운으로만 치부한다면 그의 당선의 의미는 사라지고 만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은 ‘마더 라이크 리더십(어머니형 리더십)’과 ‘노블리스 오블리제 리더십’”이라면서 “이는 환경이나 여성, 경제적 약자 등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커지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나올 수 있는 리더십의 유형”이라고 말했다. 사실 오 당선자의 능력, 특히 행정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사회 기여에 대한 그의 철학과 정신은 높이 살 만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정치개혁을 위한 ‘오세훈법’ 개정과 총선 불출마 선언, 당 혁신을 위한 5·6공 이너서클의 퇴진 요구, 그리고 환경운동 등 역시 어느 정도의 자기희생 없이는 해낼 수 없었던 일이다. 그는 선거가 끝난 뒤인 6월 1일 유세 취재를 했던 기자들을 식사에 초대했다. 식사를 마칠 즈음 오 당선자는 “더치페이를 하자”고 제안했고 초대받은 기자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오 당선자는 “어렵게 당선됐는데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취소되면 되겠느냐”는 농담으로 상황을 넘겼다. 도덕적 기준만 놓고 보면 자기 소신이 매우 뚜렷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기자들은 그를 ‘삼종’이라고 부른다. 그가 철인 3종경기를 완주한 것을 빗댄 서울시장 후보 홍보물 ‘카피’를 원용한 것이다. 카피 내용은 ‘순종’ ‘독종’ ‘별종’이다. 국민과 국민의 뜻에 ‘순종’하고 자기관리와 정책 일관성에는 ‘독종’처럼 굴면서 국민에게 새로운 서비스와 깨끗한 이미지를 주는 ‘별종’이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오 당선자의 브랜드가 ‘정치개혁가’와 ‘환경운동가(변호사)’로 압축될 정도로 그의 경력과 경험은 ‘단순’하다. 그의 의사결정 과정이 매우 ‘의존형’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서울시 행정의 핵심은 개발과 환경보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고 균형과 조화가 요구되는 정책이다. 오 당선자는 ‘환경’에 지나치게 기울어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 입문 당시 “나의 고향은 환경이다. 환경에서 나의 정치적 정체성을 찾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오 당선자는 특히 녹색 사인펜을 이용하길 좋아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 “나는 뼛속까지 ‘녹색’이 파묻혀 있다”는 얘기를 서슴없이 한다. 환경주의자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행정은 환경과 자주 충돌한다. 열악한 서울시민의 주거 환경을 바꾸는 것, 낙후된 도심을 재개발하고 편의시설을 개선하는 것은 곧 개발로 나타나고 이것은 보존이나 환경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일각에서 그의 환경 우위 정책이 행정과 얼마나 조화를 이룰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서울시장으로서의 그의 능력과 역량은 곧 드러나고 평가받게 돼 있다. 행정 행위는 분명한 실적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그 평가는 그가 과연 시대의 운을 잘 타고 넘은 행운아였는지, 아니면 진정한 노력과 실력에 바탕을 둔 것인지도 함께 입증할 것이다. 오세훈 처갓집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오세훈 당선자의 부인 송현옥씨(45·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는 오 당선자를 고2 때 처음 만났다. 현옥씨는 조각가 송영수 전 서울대 교수의 딸이다. 현옥씨의 오빠인 상호씨(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몸이 아파 학교를 1년 쉰 뒤 오 후보와 같은 반이 되면서 세 사람은 함께 과외를 하게 됐다. 난생 처음 과외를 하게 된 오 후보는 10분이라도 더 공부하고 싶었지만 과외가 새삼스럽지 않던 현옥씨는 ‘농땡이’였다. 과외는 깨졌다. 두 사람은 고3 때 입시학원에서 다시 만났다. 오 후보가 길에서 자판기 땅콩을 사주며 “너 고등학생의 몇 %가 담배 피우는 줄 아니?”라며 실없이 묻는 모습에 1년 전 ‘꽁생원’과는 다른 면모를 봤다고 현옥씨는 회상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고려대 문과대에 응시했지만 오 후보만 낙방했다. 후기인 한국외대에 입학했던 오 후보는 2학년 때 고려대 법대에 편입, 영문과에 다니던 현옥씨와 소문난 캠퍼스 커플이 됐다. 당시 고려대 도서관은 늘 자리가 부족했다. 아침 7시에 도서관에 자리를 잡은 오 당선자가 송씨의 집으로 전화해 그녀를 깨우곤 했다. 송씨의 어머니 사공정숙씨(71)는 반듯하고 성실한 송씨의 남자친구에게 늘 감탄했다. “결혼을 반대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런 것 같지 않다. 모친 사공정숙씨는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친구처럼 지내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오 후보가 사법시험에 붙은 직후인 1985년 결혼했다. “친구처럼 지내라”는 조언을 했지만 송씨의 모친은 일찍부터 오 당선자를 사윗감으로 염두에 뒀다. 송씨의 오빠 송상호씨의 친구였던 오 당선자는 상호씨가 수술 때문에 오래 결석했을 때 매일 수업 내용을 전해주기 위해 그 집에 찾아갔다. 고교 시절부터 유달리 성실하고 심성이 고왔던 오 당선자를 그는 깊은 관심과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오 당선자가 대학 때 다른 여학생과 미팅도 안 했다”고 ‘증언’한다. 결국 24세 때 동기생 중 가장 빨리 결혼했다. 오 후보 부부는 ‘행복한 가정재단’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친구들은 “공처가 분위기가 좀 있다”고 하지만 부인은 “그의 내면이 얼마나 강철 같은지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일축한다.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포기할 때도 그는 부인과 가족에게 별다른 상의 없이 결단을 내렸다. 송현옥씨 일가는 모두 고대 출신이다. 어머니 사공정숙씨는 1968년부터 고려대 수학과 교수를 지냈다. 1975년 고려대 사범대에 수학교육과가 생길 때 그 산파 역할을 맡았다. 1991년 사범대학장, 2000년에 교육대학원장을 지내고 2003년 정년 퇴임했다. 송 교수의 부친 송영수씨(작고)는 한국 철조 추상 조각의 제1세대로 알려진 조각가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전쟁이 나던 1950년 서울대 미대 조형과에 입학, 한국 현대 조각의 선구 김종영에게 조각을 배웠다. 송씨는 앵포르멜 경향의 추상 철조를 개척한 조각가로 평가되는데, 테라코타와 목조, 석조에도 관심이 깊었다. 추상 조각에 대한 이해가 거의 전무했던 시절, 그는 이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1960년대는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한 국토 건설 드라이브로 수많은 동상과 조형물들이 제작됐다. 이 시기 조각가 송영수는 국가가 발주한 추상 조형물의 거의 전부를 독차지할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국전 추천작가와 심사위원을 지낸 송씨는 1968년 서울대 전임교수가 됐으나 2년 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경부고속도로 기념 조형물 구상으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그는 죽음을 맞았다. 대표 조형물로는 ‘경부고속도로 준공기념탑’ ‘이준 열사 동상’ ‘육군사관학교 화랑천 쌍사자’ 등이 있다. 부인 사공씨는 남편을 ‘정열의 인간’으로 기억한다. 짧았던 40평생을 조각을 위해 송두리째 바친 그를 “새로운 소재를 탐구하고 그 소재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몸과 혼을 바친 사람”으로 평가한다. 집안에 두 개의 커다란 산소통을 설치하고 동판의 용접을 손수 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추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구상의 기초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각관이었다. 1백10권에 달하는 스케치북이 그대로 남아 있고 미술계에서는 그가 남긴 스케치 자체가 ‘위대한 미술품’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가 심장마비로 숨진 당일 새벽에도 송씨는 부인 사공씨를 깨웠다. “새롭고도 놀라운 구상이 떠올랐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송씨는 “그렇게 무리해서 일하다가는 큰일을 내겠다”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사공씨에게는 그 새벽의 일이 큰 한으로 남아 있다. 송현옥씨의 오빠 송상호씨(47)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 경영학계의 큰 별 김인수 교수의 직계 제자로 유학을 하지 않은 ‘토종 경영학자’다. 김인수 교수는 개강 전에 과제를 주고 첫날부터 학생들에게 혹독한 연구와 학습을 강요했던 것으로 ‘악명’이 높다. 그는 김 교수 밑에서 기업 조직론을 공부했다. 최근 송 교수는 벤처기업의 조직과 인적 요소의 중요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벤처 창업자의 리더십, 구성원의 역량, 조직의 혁신이 벤처 성공의 관건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지만 ‘뒷바라지할 자신이 없어’ 경영학 공부를 권했다는 것이 모친의 말이다. 송현옥씨의 남동생 송상기씨(40) 역시 고대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모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여동생 송현영씨(43) 역시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해 어머니와 4명의 자녀, 사위 오세훈 당선자까지 모두 고대 출신으로 이뤄진 독특한 가족 구성원이다. 송현영씨의 남편은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 중이다. 오 당선자의 장모 사공씨는 사위의 더 큰 장래에 대해 “성실하고 착한 사위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시장만으로도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오세훈을 키운 대일고 고대법대 학맥의 힘! “사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를 영입한 것도 대일고 선배인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 아닙니까. 대일고에서 드러내놓고 선거운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선거기간에 각종 행사장에서 오 당선자에게 가장 열성적으로 호응한 사람들을 가만히 보니까 대부분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들이더라구요.”(대일고 총동창회 관계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학맥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당선자에게 음으로 양으로 든든한 배경이 됐다. 오 당선자는 서울 미동초등학교와 중동중학교를 거쳐 대일고와 고대 법대를 졸업했다. 먼저 대일고 출신 인맥들의 적극적 지원에 주목할 만하다. 1973년 처음으로 신입생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대일고는 당시 신흥 명문고 가운데 한 곳으로 꼽혔다. 오 당선자는 대일고 4기 졸업생이다. 한 해 선배가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이고 두 해 선배가 같은 당의 한선교 의원이다. 박 의원은 오 당선자에게는 고려대 한 해 선배이기도 하다. 박 의원은 오 당선자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선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 당선자의 동기생을 중심으로 하는 대일고 동문들 20~30명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장 등 선거기간 내내 주요 행사장을 찾아다니면서 조직이 없던 오 당선자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오 당선자의 동기인 황오성 일등산업 대표(4기 동창회장)는 “오 당선자가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우리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일절 하지 않았지만 동문이 큰 선거에 나선 마당이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밝혔다. 대일고 동기들이 기억하는 고교 시절의 오 당선자는 앞장서서 이끄는 리더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얌전하고 조용한 모범생에 가까웠다. 성적도 우수한 편이어서 문과생 1백80여 명 가운데 10~20등 사이를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 대다수가 그렇듯 오 당선자 역시 자신과 비슷한 학업 수준의 친구들과 어울렸다. 게다가 당시 대일고는 모두 12개 반이 문과 3반과 이과 9반으로 나뉘었는데 수업을 할 때면 우열반으로 반편성을 하는 바람에 교제의 범위가 제한적이기도 했다. 오 당선자의 대일고 출신 친구들은 지금 학계와 언론계, 법조계에 분포돼 있다. 법조계에 진출한 친구들 중 이건웅 변호사(법무법인 바른)와 오규섭 변호사(법무법인 청풍)가 가까웠다. 이 변호사는 선거 기간 오 당선자의 홈페이지에 ‘내가 본 오세훈 후보’라는 글을 써서 응원하기도 했다. 오 당선자의 친구들은 언론계에도 많이 진출해 있는데 이 가운데 특히 월간 ‘포브스코리아’의 이용택 편집위원과 가까웠다. 이거산 ‘주간조선’ 차장과 현재 ‘스포츠서울’ 경영기획실에 근무하고 있는 이성춘 실장도 오 당선자의 ‘친구’들로 지목된다. 학계에 진출한 동기들로는 송상호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정우봉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가 있다. 동기들은 오 당선자가 고교 시절부터 가장 가깝게 지낸 단짝으로 송상호 교수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오 당선자의 동기인 송우영 화인텍정보시스템 대표는 “우리가 고3이 되던 1978년 1학기가 시작되며 오 당선자가 새로운 짝을 맞았는데 그 사람이 바로 송상호였다”면서 “상호의 한 살 여동생은 지금 오 당선자의 부인 송현옥씨다”라고 말했다. 원래 송 교수는 오 당선자보다는 한 학년 위였지만 몸이 좋지 않아 학교를 한 해 쉰 뒤 3학년으로 복학했다. 오 당선자는 수술 후유증으로 학교를 자주 결석하던 송 교수의 숙제를 위해 그 집을 자주 찾았다. 여기서 그는 송 교수의 여동생이자 자신과 동갑내기였던 현재의 부인 송현옥씨와 인연을 맺었다. 오 당선자는 송상호 교수와 친구로 만나 처남매부지간이 된 셈인데 공교로운 것은 이 인연이 ‘고려대 학맥’으로도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송상호 교수의 집을 자주 왕래하며 함께 공부했던 세 사람은 1979년 졸업과 동시에 잠시 떨어지게 됐다. 송상호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과, 송현옥씨는 고려대 영문과로 진학했지만 고려대 영문과에 낙방한 오 당선자는 외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오 당선자는 이듬해 기어이 고려대 법대로 편입하는 ‘집념’을 보였다. 오 당선자의 친구인 오규섭 변호사는 “당시 재수를 했던 내가 1980년 고려대 법대 80학번으로 입학하고 보니 오 당선자가 2학년으로 편입한 상태였다”면서 “송상호 교수의 모친이자 오 당선자의 장모인 사공정숙 교수가 당시 고려대 수학과에 재직 중이었으니까 결과적으로 보면 완전히 ‘고대 가족’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1980년 ‘편입생’ 오세훈 당선자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친구는 같은 법대 79학번이자 과대표였던 홍승기 변호사(법무법인 세진종합)였다. 고려대 법대 친구 사이에서 오 당선자와 홍 변호사는 심심찮게 ‘친구이자 라이벌’로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고려대 재학 시절 일명 ‘CC(캠퍼스 커플)’로 지내며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변호사 재직 시절부터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스타’로 떠오른 점도 자주 비교 대상이 된다. 홍 변호사는 “우리 두 사람 모두 캠퍼스 커플이어서 놀러 다닐 때 자주 어울렸고 최근까지 휴가를 함께 보내기도 했다”면서 “대학 시절 친하기는 했지만 오 당선자는 주로 도서관에서 지냈고 나는 밖으로 많이 놀러 다녔던 것 같다”며 웃었다. 한 법대 동기는 오 당선자가 국회의원 시절 홍 변호사에게 강남구청장 공천을 주겠다며 정치권 입문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홍 변호사처럼 오 당선자의 고대 법대 학맥은 대부분 법조계에 퍼져 있다. 특히 고대 법대 79학번의 경우 절반 이상이 사시에 합격하면서 진로가 어느 정도 결정된 측면도 작용했다. 법대 학맥 가운데 오 당선자와 직접적으로 가까운 사람은 박철민 변호사(법무법인 휴먼)와 이호철 충주지청장, 윤관 전 대법원장의 아들인 윤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이다. 법조계 이외의 분야에 진출한 동기로는 한희원 국가인권위원회 국장과 구희천 삼성 SDS 상무,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박상신씨 등 손에 꼽을 정도이다. 특히 오 당선자는 고려대 재학 시절 스승인 정동윤 법대 교수의 직계 제자였는데 지금도 정 교수를 중심으로 친구들과 이따금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 / 김경은 기자(뉴스메이커)·최성진 기자(뉴스메이커)·한기홍(뉴스메이커 객원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아내 송현옥 교수 인터뷰
2006. 05. 01 화제
“서울시민으로 절실하게 여겼던 부분을 소신 있고 합리적으로 추진해나갈 것” 열린우리당 강풍(康風)에 대응할 만한 다크호스로 급부상해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가세한 오세훈 후보. 강금실의 완승으로 예상되었던 서울시장 선거 판도는 그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오세훈 후보의 아내 송현옥 교수에게 듣는 ‘내 남편이 서울시장이 되어야하는 이유’. 클린 서울, 강북이 사는 녹색 서울 만들 것 오세훈의 정치계 재등판은 일단 여론조사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핑크빛 무드를 조성하고 있다. 그가 내놓은 제1호 정책은 ‘강북 도심 부활 프로젝트’. 강북 도심을 활성화하며 문화와 환경 그리고 복지가 어우러진 수도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러나 17대 총선 직전 정계 은퇴를 선언한 그의 복귀 명분이 미약하며, 강금실과 더불어 실질적인 정책 수립보다는 인기와 이미지에 치중했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4월 25일로 예정된 당내 경선을 앞두고 서울시내 당원협의회 순방 일정으로 분주한 오세훈을 대신해 그의 아내 송현옥(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가 인터뷰에 나섰다. “솔직히 남편의 정계 복귀가 달갑지 않아서 결정에 신중하기를 당부했다”는 송 교수는 시종일관 조심스러운 태도로 질문에 답했다. 오세훈 후보가 경선 출마 결심을 한 뒤 어떤 말을 해줬나? - 남편이 추사유시(趨舍有時)라는 말을 자주한다. 사람의 진퇴에는 각각 그 시기가 있다는 뜻인데, 용퇴보다는 용진을 잘하는 것이 어려우니 신중을 기하자는 얘기를 나눴다. 경선에 나선 이후 매일 인터넷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를 확인하는데,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으니 감사한 한편 두렵기도 하다.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오 후보의 출마 배경을 들려준다면 - 17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억측이 많았지만 이후 2년 4개월 동안 평범하게 잘 지냈다. 작년 11월 서울시장 관련 여론조사에서 남편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부터 출마설이 나온 걸로 아는데, 당시만 해도 남편은 적극적인 입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지던 상황이 강금실 전장관의 등장으로 판세가 역전되자, 한나라당에서 오세훈이 아니면 안 된다는 바람이 거세게 일었다. 며칠 사이 고심 끝에 친지 및 객관적인 입장을 들려줄 수 있는 이들 등 다수의 의견을 수렴해 출마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조차도 출마선언 당일 아침까지 알지 못했을 정도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정치 개혁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용퇴를 결정했으나, 당시와 지금 상황이 그다지 달라진 거 같지 않다. - 이건 내 생각인데, 국회의원 선거였다면 안 나갔을 것이다. 물론 정치가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서울시장은 당적을 초월해 시민을 위한 행정의 수장이라는 역할이 강하기 때문이다. 왜 오세훈이 서울시장이 되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 20년 이상 같이 살면서 느낀 남편은 반듯하고 매사에 틀림없다. 시민단체와 언론에서 뽑은 가장 열심히 의정활동을 한 의원 베스트 3(한나라당 1위)에 선정되었다는 것은 그 증거일 것이다. 서울시장이 되어도 인기 위주의 정책을 펴기보다는 지금껏 서울시민으로 살면서 스스로 절실하게 느꼈던 것을 소신 있게 합리적으로 추진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강금실 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우리 부부가 그분에 대해 얘기해본 적은 없다. 남편이 훌륭한 분이라고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는 기사는 봤다. 강금실 전 장관이 해온 일이나 이미지가 좋다고 생각하는 건, 나도 일반 시민들과 같은 입장일 것이다. 요즘 오 후보의 고민은 무엇인가 - 아무래도 정책 개발이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옳게 정립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당내 경선도 코앞에 있으니 그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나는 (경선 승리 여부가)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경선이라는 게 아무래도 조직력, 대면 접촉 등이 중요한데, 그 점에 관해서 아직 확신하지 못하겠다. 오 후보의 정책 중에서 공감하는 대목은 - 연극을 하는 사람으로서 서울을 문화의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 가장 와 닿는다. 깨끗하고 멋있는 서울을 만들 거라는 희망이 생긴다. 인기 있는 정책을 획기적으로 내놓는 것이야말로 이미지 정치가 아닐까 싶다.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 복원 등 하드웨어 구축에 애썼는데, 그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를 내놓는 게 후임 시장의 몫이 아닌가 싶다. 그게 시민을 위해서도 득이 되지 않겠나. 강남권 성향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 그건 오해다. 개인적으로는 환경 관련 정책이 우선일 줄 알았는데, 남편은 강북 도심 개발 프로젝트를 제1정책으로 내놓았다. 그만큼 강북 발전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육아와 사회활동을 병행한 엄마의 입장에서 여성 관련 정책에 대한 할말이 있다면 - 모든 공공기관과 사업장에 의학·과학적으로 최고의 시설을 갖춘 탁아시설이 마련되어야 한다. 여성의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저출산 문제가 부각되는 것은 이제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가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얼마 전 ‘강금실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오세훈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타이틀의 인터넷 매체 기사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누가 시장이 되든 잘하리라는 희망 있는 선거, 서로 비방하지 않고 북돋워가면서 치를 수 있는 선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그게 가능하다면 남편이 정치에 나서는 것을 걱정하거나 우리 가족이 상처 입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정말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현재 심정이다. 출마 선언 당시 녹색 넥타이를 선보이며 초록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오세훈 후보. 강금실의 보라색에 맞서는 보색 작전이냐는 질문에 송 교수는 “환경운동연합이 만들어지던 초창기부터 환경운동을 시작했던 만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담은 것”이라며 ‘이미지 정치’로 연결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고등학교 시절 과외를 함께 받는 친구로 만나 6년 교제 끝에 결혼한 동갑내기 오세훈·송현옥 부부. 송 교수는 정치나 정책관련 질문보다는 오세훈의 인간적인 면면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눈빛을 반짝이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철인3종경기를 완주할 만큼 강철 체력으로 유명한 오 후보가 실은 어려서부터 약한 체력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기에 끊임없이 운동하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습관을 길렀다는 것, 자기 생각을 숨기지 못하고 얼굴에 드러내는 것이 정치인으로서의 약점이라는 등의 얘기는 그녀만이 들려줄 수 있는 영역이었을 것. 공교롭게도 지방선거와 일정과 겹치는 시기에 올릴 연극을 준비 중이라는 송 교수는 “나 역시 공인으로서 약속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남편을 돕겠다”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부부의 슬하에는 이화여대 무용과와 사회과학계열에 재학 중인 두 딸 승원, 주원 양이 있다. 오세훈 1961년 1월 4일생 고려대 법대대학원 대한변협 환경문제연구위원 16대 국회위원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 박원태·경향신문 포토뱅크
‘불출마’선언으로 사실상 정계은퇴 선언한 오세훈 의원
2004. 02. 01 화제
“정치는 다신 안 해요. 1년간 환경 공부하러 유학 떠날 겁니다” 오세훈에 대한 수식어는 많다. ‘부드러운 남자’ ‘귀공자’ … 그도 그럴 것이 훤칠한 키에 핸섬한 얼굴, 어려운 법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할 줄 알고, 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로 뭇 여성들에게 인기몰이를 하던 그. 환경과 여성 권익 변호사던 그가 ‘푸른 정치’를 내세우면서 국회의원이 된 지 4년.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폭탄 발언의 이유를 들어봤다.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정치판은 바뀌어야 확실히 쓸데 있는 말 한마디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나 보다. 정치 하면 안면 근육이 경직되는 일반 사람들에게 한나라당 오세훈 의원(43)의 한마디는 청량제였다. 한나라당 내 소장개혁파 모임 ‘미래연대’(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를 이끌고 있는 오세훈 의원의 지난 1월 6일 오전, “17대 국회원원 선거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는 발언이 그것이다. 국회의원이 된 지 4년 만의 일이다. ‘초선이기에 어설프지 않았겠냐’는 오해는 금물. 한국사회데이터센터(KSDS)가 지난해 12월 정부 각 부처 공무원, 국회 전문위원, 국회의원 보좌관 등 5백22명을 대상으로 16대 국회의원들의 의정 활동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오세훈 의원은 의정 활동 평가지수 100점 만점에 85.2를 받아 3위에 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불출마 선언은 ‘물갈이’라는 새로운 정치 키워드를 실행할 수 있는 거대한 파도가 된 듯하다. “정계 은퇴로 봐도 돼요. 어휘 선택의 문제인데, 이제 겨우 정계에 입문한 지 4년이 지난 상황에 은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맞지 않는 듯해서 ‘불출마’라고 완곡하게 표현한 거예요. 일부 언론에서도 그렇고 일부 사람들도 이 말에 의문을 가진 같더라고요. 한마디로 ‘은퇴라는 용어를 쓰지 않은 것이 정계 복귀의 여지를 남겨두는 말 아니냐’는 거죠. 그때마다 명확하게 ‘은퇴 맞습니다’라고 얘기해요.” “누구와 허심탄회하게 의논이라도 해보았느냐”는 질문에 손을 가로저었다. 이런 사안은 다른 사람과 사전에 조율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 그러면서 아내(송현옥, 서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와 의견 일치를 보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송 교수 역시 지난 7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주위 반응이 커 당혹스럽다”며 “혹 우리 부부가 건방져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남편의 불출마 결심을 듣고 그냥 담담히 받아들였어요. 남편의 결단이 대단한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니거든요. 상식을 가진 사람이 정치에 뛰어들었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미련없이 물러나는 풍토가 틀린 것은 아니죠. 남편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당신의 결단이 한나라당보다 정치 전체를 바꾸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는 말을 전하기는 했어요.” 아내의 응원과 격려가 정치를 바꾸는 변곡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송 교수는 오 의원과 고교 시절 동갑내기로 만나 23세에 결혼했다. 앞서 그녀의 말처럼 주변에서 인정하는 ‘야무진 여자’다. 이번 일의 에피소드를 들춰내지 않더라도 부부 이전에 친구이자 진정한 동반자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남편의 지역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정치는 남편의 몫이고, 자신도 학교 일에 정신없이 바쁘기 때문이라고. “불출마 선언을 한 지난 6일 저녁에야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고 전하면서 남편이 정치에 입문한 후 느끼던 회한도 숨기지 않았다. “떠나는 마당에 말하는 게 어떨지 모르지만 정치가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갈라놓고, 합리적인 사람에게 설 땅을 주지 않은 채 회색분자로 몰아가려는 것이 가장 가슴 아팠어요. 앞으로 남편이 환경 공부를 한 뒤 시민운동을 했으면 해요.” 이런 구상은 오세훈 의원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해야 할 일을 남겨놓고 떠나는 것이라 아쉬움이 남는 것은 당연하다. “정계 입문 초기에는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생각은 타협의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 한국 정치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탓이었죠. 정치판은 ‘전쟁판’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에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타협과 대화의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들어왔는데 전혀 먹히지 않았어요. 이제 1년 정도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 환경 문제에 대해 공부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에요. 선진국의 선례를 보며 ‘경제 발전 과정과 환경 정책의 상관관계’ 등을 연구하려고 해요. 돌아오면 환경 전문 변호사로 활동할 것이고요.” 하지만 꼼수에 익숙한 정치인들마저 그의 진의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번 불출마 선언의 배경이 차기 서울시장 직을 노리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얘기도 흘리고 있다. “전혀 근거 없는 추측은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할 만한 상황은 있었죠. 지난 서울시장 선거 당시 캠프 대변인을 했는데,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질 때 내가 잠시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기도 했어요. 물론 이회창 전 대표의 반대로 이 이야기는 없던 일이 되기는 했지만… 그후론 내가 무슨 일만 하면 ‘서울시장 이야기’가 따라 다녀요. 그래서 이후 계획까지 명확하게 얘기하는 거예요. 내가 유학 가겠다고 밝혔고 진짜 나가는 지, 안 나가는지 두고 보면 알 테니까요.” 말 바꾸기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단호한 이야기에 서슬마저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사람들이 정치에 느끼는 환멸만큼이나 적낙심한 구석이 적지 않았다. 초선 의원들이 느끼는 통과의례일 수 있지만, 자식들이 아비가 국회의원이기에 느껴야 했던 가슴 아픈 순간들도 그의 결심에 자극제가 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둘째 딸 승원이(16)가 방에 틀어박혀 울고 있는 것을 아내가 보았다.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아빠가 창피하고 불쌍해서 운다”고 했단다. 학원 선생님이 학생들 앞에서 정치가 욕을 하며 ‘모두 쓸어서 한강에 처넣어야 할 족속들’이라고 열변을 토했다는 것. 아이의 아픈 가슴마냥 그의 가슴도 찢어졌을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속이 상했던 만큼 이번 불출마 선언이 과연 낡은 정치를 바꾸는 기폭제가 될까. “바꿀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나를 던진 거예요. 물론 ‘정치인 한 명이 좌절하고 물러나는구나’ 정도로 평가 받을 것도 각오했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이렇게 반향이 클 줄은 몰랐어요. 물갈이를 원하는 여론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봐요. 결과적으로 내가 희망했던 것들이 더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정치권에 ‘내 탓 문화’ 만들고파 불출마 선언 이후, 여론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그는 일부 네티즌들이 ‘대통령으로 찍어주겠다’는 말을 전해 듣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기분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기 주제를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 이야기 듣고 정말 욕심내면 바보죠. 다만 앞으로 좀더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러나 해프닝이 되지 않으려면 결과가 있어야 한다. 정치권 주변의 평가는 이번 불출마선언이 최병렬 대표의 ‘물갈이 공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는 평이다. 그렇다면 최 대표의 리더십이 정치 개혁과 궤가 맞아야 하는 데, 이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이제는 최 대표의 의지를 믿어요. 최 대표 입장에서는 당연히 인적 쇄신해서 선거를 이기고 싶지 않어요. 하지만 사람을 쳐낸다는 것이 참 힘들잖아요. 선거철마다 공천을 하게 되면 난리가 나는 것을 봐도 이것이 얼마나 첨예한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물갈이 분위기를 만들어야 최대표가 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이후 최 대표가 우리 의견을 받아들이며 당내에서는 ‘소장파와 대표가 공모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호흡이 잘 맞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우리가 누구의 사주를 받고 한 일은 아니니까 주위에 비판에도 얘기할 명분이 있죠. 지금은 최 대표의 리더십을 믿고 지켜볼 뿐이에요. 최 대표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 대폭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봐요.” 원래 생각이 다른 사람이 많고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의지의 표현이라도 무엇인가 이유를 대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이번 불출마선언에 대해 ‘책임정치를 회피하는 행동’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런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요. 예컨대 ‘일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남아 있으면서 고쳐야 한다’는 등의 비판을 들으면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것도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결정을 내린 것은 나의 행동이 정치권 전반에 ‘내 탓이오’ 문화를 만드는 데 작은 계기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정치권의 개혁 중 가장 시급하게 바꾸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 “거두절미하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없애야 해요. 모든 문제점이 국회원의 특권에서 비롯되거든요. 특권이 많다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그중 가장 문제가 큰 것이 국회의원 후원회제도에요. 후원회라는 명목 하에서 사실상 활동자금을 기업들로부터 무상으로 받아쓰거든요. 많이 받는 사람은 1년에 3억원까지 받아 쓰고 있어요. 이런 특권을 점차 없애 나가면 정말 사명감과 책임감, 업무능력을 지난 사람이 들어올 것 아닌가 생각해요.” 인터뷰 내내 10분 간격으로 울리는 휴대폰이 그가 요즘 정치권의 최대 화두임을 알 수 있었다. 이 탓인지 그는 피곤해 보였다.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는 마음이 편하더니 막상 하고 나니까 기분이 좀 그렇다”며 주위에서 여러 말이 오고 가는 상황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와중에 ‘미경연’(미래를 경영하는 연구 모임)에서 걸려온 전화에는 파안대소해 의아했다. 미경연은 판검사, 변호사, 전문 공무원, 기업인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소속된 사교 모임이다. 이 모임의 회원이던 오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면서 ‘정치인은 받지 않는다’는 내규 때문에 제적됐다. “설마 자를까하면서 탈퇴서를 냈더니 그냥 접수하더라고요. 일언반구도 없이 그러니 좀 서운하더라고요. 출석 규정도 있어서 정말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한 모임이거든요. 그런데 모임에서 다시 참석해도 좋다고 알려주네요. 사실 그동안 모임에 나오지 못하게 해서 무척 섭섭했거든요.” 그의 티 없는 웃음만큼 우리 정치에도 환한 미소가 넘쳐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강석봉 기자  사진 / 임재철,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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