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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69 건 검색)

무기수 김신혜 ‘재심 무죄’에 검찰 항소…“사실오인·법리오해”
무기수 김신혜 ‘재심 무죄’에 검찰 항소…“사실오인·법리오해”
2025. 01. 13 16:08사회
.... 광주지검 해남지청은 13일 “살인 무기수 김씨에 대한 재심 1심 재판부의 무죄 판결에 대해 사실오인과 법리오해를 이유로 항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판결 이유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김씨의 자백과...
재심무죄검찰항소선고
러시아 오인 격추? GPS 방해?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추락 원인은
러시아 오인 격추? GPS 방해?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추락 원인은
2024. 12. 26 14:59국제
... 사상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사고의 원인을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새 떼 충돌, 러시아군의 오인으로 인한 격추, 악천후 등이 거론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N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교통...
아제르바이잔항공기추락
“북·러 혼성 부대서 200명 전사”…우크라, “북, 오인 사격” 주장도
“북·러 혼성 부대서 200명 전사”…우크라, “북, 오인 사격” 주장도
2024. 12. 16 20:42국제
... 의사소통 문제를 겪고 있다고도 전했다. 북한군이 아군인 아흐마트 특수부대 소속 차량을 오인 사격해 특수부대원 8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언어 장벽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흐마트 특수부대는 람잔...
북, 러시아 파병
반복되는 멧돼지 오인 총격사고…“자격 기준 강화해야”
반복되는 멧돼지 오인 총격사고…“자격 기준 강화해야”
2024. 07. 22 16:27사회
... 등으로 오인해 발생한 사고로 나타났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올해도 2건의 오인사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국내에서는 매년 10건 안팎의 오인사고가 발생하고...
경북영주오인총기엽총

스포츠경향(총 135 건 검색)

생리통으로 오인 할 수 있는 자궁선근증, 치료 방법은?
생리통으로 오인 할 수 있는 자궁선근증, 치료 방법은?
2024. 12. 04 11:28 생활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허리통증, 생리통, 생리과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부인과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궁선근증이다. 자궁선근증은 비정상적인 자궁내막 조직에 의해 자궁의 크기가 커지는 질환으로, 임신 시 자궁이 커지는 것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 임신 12주 정도의 크기까지 자궁이 커지기도 한다. 출산력이 있는 경산부에서 흔히 발생하며 빈혈을 동반한 생리과다, 극심한 생리통, 오래 지속되는 골반통과 요통 등이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다만 전체 환자의 30% 정도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우연히 발견되기 때문에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산부인과에서 정기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자궁선근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몇 가지 가설이 거론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비정상적으로 자궁내막 세포가 자궁근층 안에서 자라난다는 가설, 혈액이나 임파선을 따라 자궁내막 세포가 자궁근층 안으로 이동한다는 가설, 그리고 자궁내막 세포가 자궁근층 안으로 직접 침투해 들어간다는 가설이 그것이다. 이 병변은 자궁근종과 다르게 자궁 내 정상 조직과 병변의 경계가 모호하고 산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 동안은 자궁선근증의 치료를 위해 자궁적출술을 주로 시행했으나, 자궁을 적출할 경우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까지 겪어야 한다는 부작용이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자궁적출과 같은 수술적 방법 대신 자궁을 보존하고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수술적 방법들이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하이푸로, 고강도 집속 초음파 에너지를 활용한 치료 방법으로 통증이 거의 없고,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은 “하이푸는 초음파 열 에너지를 이용해 종양 조직의 괴사를 유도하여 병변이 점차 소멸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로, 절개가 이루어지지 않아 흉터나 출혈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수술에 대한 부담을 느끼거나 임신을 준비 중에 있어 자궁 조직과 가임력의 보존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많이 선택하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환자 개인의 특성과 병변의 크기, 위치,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수술 전 정밀 검사를 통해 혈류 특성을 미리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규리, 이상형 푸바오인 줄 알았더니…“외모 안 봐, 위하준 좋아”
박규리, 이상형 푸바오인 줄 알았더니…“외모 안 봐, 위하준 좋아”
2024. 11. 11 14:27 연예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채널A 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의 실화 재구성 코너 ‘사건수첩-그 남자의 사랑법’에 글로벌 아이돌 ‘카라’의 영원한 리더이자 자칭타칭 ‘규리여신’ 박규리가 함께하며 남다른 촉을 빛낸다. 11일(월) 방송되는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의 ‘사건수첩-그 남자의 사랑법’에는 SNS를 통해 일면식도 없이 미국에서 의사로 재직 중인 ‘제이크’라는 남성과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된 의뢰인이 등장한다. 박규리는 “저는 잘생긴 사람 안 믿는다. 저는 외모를 안 본다”며 “좀 푸근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이상형을 밝혔다. 그러자 데프콘은 “푸바오냐?”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선사했다. 박규리는 “잘생긴 사람이 SNS로 접근하면 사기 같고 의심스럽다. 다른 사람에게도 그럴 것 같고...”라면서도 “연예인 중 이상형은 위하준 씨”라고 밝혀 스튜디오를 뒤집었다. MC들이 남들과 ‘잘생김’의 허들이 다른 박규리에게 말을 잃자, 데프콘은 “위하준 씨 푸근하다”며 상황을 수습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데프콘은 “SNS로 사람들이 잘 사귄다. 지인 중에도 그런 경우가 있다”면서도 “그런데 우리에겐 해당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SNS 메시지를 확인하면 모르는 사람이 돈 빌려달라고 한다. 그런데 저는 돈을 빌려줄 만한 그런 상황이 아니다. 국내 주식...파이팅”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사연 속 의뢰인은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다는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찾아갔지만, 그때부터 남자친구는 연락이 두절됐다. 의뢰인은 그때부터 ‘로맨스 스캠(연인빙자 금전 사기)’를 의심하며 탐정을 찾았다. 하지만 탐정은 로맨스 스캠의 피해 금액치고는 소액인 피해액 ‘250여만 원’에 의문을 품어,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수첩’에 나타난 ‘규리여신’ 박규리와 함께하는 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11월 11일(월) 밤 9시 3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갑상선 호르몬 부족…기억력 떨어져 노인 치매로 오인하기도?
갑상선 호르몬 부족…기억력 떨어져 노인 치매로 오인하기도?
2024. 09. 26 18:11 생활
몸의 대사 속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 부족하면 어떤 일이? 발저림과 체중 증가, 변비, 추위를 쉽게 타는 등 증상 나타나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 갑상선은 목의 앞쪽에 딱딱하게 만져지는 갑상선 연골 밑에 있으며, 나비가 날개를 편 것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갑상선에서 생성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과다하지 않고 항상 정상적인 양이 유지되도록 조절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 내 거의 모든 조직이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자극하고, 세포가 사용하는 산소의 양을 증가시켜 심박수, 칼로리 소비 속도, 피부 유지, 성장, 발열, 소화 등에 영향을 미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란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된 또는 결핍된 상태를 뜻한다. 청소년과 성인에서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자가면역성 갑상선염)에 의해 갑상선 자체에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갑상선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반복되고 조직이 파괴돼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2020년 60만 8000명에서 2023년 68만 4000명으로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 11만 8000명, 여성 56만명으로 여성 환자가 약 5배 더 많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함께 늘어난다. 통계에서도 40~49세에서 점차 늘어나 60~69세에서 환자가 가장 많았다. 갑상선 호르몬이 적으면 우리 몸의 대사가 감소되고 열 발생이 줄어든다. 이에 추위를 많이 타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잘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증가한다. 자율신경이 둔해져 맥박이 느려지고 위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긴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생리 주기가 변화하며 월경 과다가 동반되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심각하게 부족한 경우 혼수 등 신경학적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정신 활동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해 치매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노인에게서는 혼란스럽거나 건망증이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뇌를 비롯한 신경계의 발달에도 필요한데 호르몬이 부족하면 기억력이 감퇴하고 말이 느려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호르몬 결핍이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에는 환자들이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 유지에 필수적이고 뇌를 비롯한 신경계의 발달과 신체 성장에도 꼭 필요하다”며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어렵거나 방금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T3, T4 또는 free T4)과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를 측정해 진단한다. 갑상선초음파로 갑상선조직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정홍규 과장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량보다 부족한 상태로 갑상선호르몬제제를 복용해 부족분을 채워줌으로써 쉽게 치료할 수 있다”며 “불충분한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 기능을 느리게 만들며 일부 증상은 노인에서 우울증으로 오인될 수 있다. 온도 변화에 민감해지고 갑자기 피곤해진다면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체중증가에 기억력 감퇴...치매로 오인하는 갑상선 질환
체중증가에 기억력 감퇴...치매로 오인하는 갑상선 질환
2024. 06. 20 14:56 생활
50~6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 혈액 내 갑상선 호르몬 농도 갑상샘 저하증, 인지능력 더디게 만들어 알츠하이머 오인하기도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 무기력함이 심하게 느껴지고 식욕이 없는데도 체중이 증가하는 등 몸에서 변화가 나타났다면 의심할만한 질환이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알려진 갑상샘 저하증은 발저림과 함께 무기력함, 변비, 추위, 체중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노인들에서는 건망증이나 기억력이 감퇴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치매로 오인되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너지 대사를 통해 열을 발생시켜 체온 유지에 필수적이고 뇌를 비롯한 신경계의 발달에도 필요하다. 갑상샘 저하증이란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된 또는 결핍된 상태를 뜻한다. 이는 하시모토 갑상선염(만성 갑상선염),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후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갑상샘 저하증 환자는 66만 1000명이었으며 남성이 11만명, 여성이 54만명이었다.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69세, 59~59세였다. 갑상샘 저하증은 연령과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50~60대의 경우 건강검진이나 다른 사유로 인한 진료로 갑상선기능검사를 시행하며 많이 발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신진대사 장애로 온몸의 대사 기능이 저하된다.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만성 피로, 식욕 부진, 체중 증가, 추위를 타는 것, 변비 등이 있을 수 있다. 또 피부가 건조해지고 생리주기의 변화가 생기며 월경 과다가 동반되기도 한다. 팔다리가 저리고 쑤시며 근육통도 생긴다. 정신활동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해 치매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대사 저하의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애매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과의 구별이 쉽지 않으며 호르몬 결핍이 서서히 진행될 경우 환자들이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 갑상샘 저하증은 채혈 검사를 통해 혈액 내 갑상선 호르몬 농도를 측정해 진단할 수 있다. 보통 갑상선 호르몬인 T4 또는 T3의 농도가 정상보다 낮게 측정된다. 갑상샘 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다. 갑상선호르몬제제는 보충약제이며 의사의 지시 없이 중단해서는 안 된다.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에너지 대사가 느려지면서 체내에 여러 물질이 쌓이게 되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드물게 혼수를 동반하는 심각한 수준의 기능저하증도 발생하는데 이 경우에는 사망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과장은 “갑상샘 저하증이 있으면 온몸의 대사 기능이 떨어지면서 뇌세포의 신진대사도 더뎌져 인지 능력이 저하되기 쉽다”며 “이러한 경우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형태의 치매로 오인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문제로 갑상선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 여러 합병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언더그라운드 넷]‘공항도둑’ 오인 박성민씨가 공개수배 전단에서 빠진 이유
[언더그라운드 넷]‘공항도둑’ 오인 박성민씨가 공개수배 전단에서 빠진 이유(2019. 11. 25 14:00)
2019. 11. 25 14:00 사회
‘공항도둑 근황-아직 정신 못 차림.’ 11월 중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사진은 편의점 카운터가 빈 사이, 손을 뻗어 돈을 훔쳐가는 한 남성의 CCTV 영상 캡처다. 여기에 공개수배 전단 사진이 덧붙여졌다. 상습사기 혐의로 수배된 제주 출신의 박성민씨(30)의 사진이다. ‘공항도둑’이라는 별명으로 당대의 고전이 된 인터넷 영상. 30대의 상습사기범 박성민씨라는 설이 있었지만 확인해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 유튜브 캡쳐 원래 ‘공항도둑’이라는 별명이 붙은 영상은 2014년께 돌았다. 편의점에서 과자를 훔치던 남성이 자신을 휴대폰으로 찍는 편의점 점주에게 “왜 나만 문제 삼느냐”며 욕설을 퍼붓는 영상이다. 독특한 억양의 욕설도 인상적이지만, 비니를 눌러쓴 이 남성의 튀는 ‘공항패션’도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1년쯤 지나 이 ‘공항도둑’의 신상이라며 같이 유포된 사진이 박씨의 공개수배 전단이다. 닮긴 닮았다. “너무 젊은 게 아니냐”며 갸우뚱하는 반응도 없진 않았지만, ‘공항도둑=박씨’는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 그런데 박씨의 얼굴이 실린 수배 전단은 예전에 지상파 영상을 탄 적 있다. 지금은 종영된 KBS의 <추적 60분>에서다. 필리핀 셋업범죄를 다룬 2016년 8월 3일 방영분 후반부에 나온다. 그는 정종우라는 가명으로 국제사기단에 참가한 인물로 인터폴 수배를 받았다. 실제 경찰청이 내놓는 공개수배 전단에도 2016년까지 박씨의 얼굴이 있던 것은 확인된다. 하지만 현재 공개수배자 목록에는 없다. 검거된 것일까. 2016년 필리핀 셋업범죄 편을 연출했던 담당 PD에게 물었다. “글쎄요.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검거되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고….” 다시 당시 공개수배를 걸었던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물었다. 수소문 끝에 돌아온 답은 다음과 같다. “2017년 사망한 것이 확인돼 검찰에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된 사건입니다.” 공개수배자 목록에서 박씨가 빠진 이유다. 앞서 ‘공항도둑 근황’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편의점 카운터 CCTV 영상이 유포된 시점을 추적해보니 2018년 2월 찍힌 영상이다. 그렇다면 그 영상 속 인물은 한 해 전 사망한 박씨의 유령이라는 말일까. 오싹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답은 간단하다. ‘공항도둑’이라는 별명으로 영상에 나온 이는 박성민씨가 아니다. ‘공항도둑’ 아저씨의 ‘진짜 근황’을 아시는 분은 위 e메일로 연락해주시길. 기자도 궁금하다.
언더그라운드 넷
[건강설계]두통·근육통 오인하는 목디스크 증상
[건강설계]두통·근육통 오인하는 목디스크 증상(2018. 07. 16 16:31)
2018. 07. 16 16:31 건강
회사원 이모씨(29)는 늘 뒷머리 쪽 두통에 시달렸다.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이려니 생각하며 통증이 있을 때마다 진통제를 먹으며 버텨 왔다. 거의 매일 두통약을 복용해야 할 정도로 만성두통에 시달렸다. 신경과를 찾은 이씨는 두통의 원인이 업무스트레스가 아니라 잘못된 자세로 인한 ‘목 디스크’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다른 회사원 박모씨(37)는 목 뒤가 항상 뻐근하고 어깨와 등이 자주 결렸는데, 잠을 잘못 자서 생긴 근육통이거나 피곤해서 생긴 일시적인 증상이려니 하고 참고 지내 왔다.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박씨 역시 ‘목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목 디스크 증상은 어깨나 팔 등 목과 상관없어 보이는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 단순한 근육통이나 어깨질환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씨와 같이 단순 두통인 줄 알고 두통약을 복용하며 방치하다 병을 키우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등 구부정한 자세가 오래되면 목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잘못된 자세가 습관이 되어 오래 지속되면 C자가 정상인 목뼈(경추)가 일자목이나 거북목으로 변형된다. 이때 경추와 주변 근육, 인대가 긴장되고 신경이 압박되면서 두통이 발생한다. 이렇게 발생하는 두통은 뒷머리 통증으로 시작해 뒷목 통증, 어지러움증, 손저림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또 목 디스크는 어깨나 목 등에 단순한 근육통으로 발생하기도 하므로, 병원을 잘못 찾아가기도 한다. 초기에는 목 통증이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방치되기 쉽다. 목 디스크 증상 초기에는 자세 교정과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후두부 근육이 심하게 긴장돼 혈액순환 장애나 목덜미 뭉침, 안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증상은 목 건강 악화뿐만 아니라 생활의 불편, 업무와 학업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 목에 뻐근함과 불편함이 있거나 두통이 자주 생기는 등 이상 징후가 있다면 생활 속 자세 교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자기 목을 비틀거나 크게 돌리는 행동을 피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바른 자세를 위해 등을 꼿꼿하게 펴면 자연스럽게 목까지 바로 선다. 따라서 등을 곧게 세우고, 등 근육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건강설계
[건강설계]운동 중 어깨 통증, 근육통 오인 증상 악화
[건강설계]운동 중 어깨 통증, 근육통 오인 증상 악화(2018. 05. 14 13:51)
2018. 05. 14 13:51 건강
여우진 | 정형외과 전문의 주부 박모씨(66)는 일을 많이 하는 날이면 으레 어깨와 팔, 무릎 등 관절 통증이 있었는데 최근 어깨 통증이 심해져 팔을 올리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오십견인가 싶어 찜질을 하고 파스도 붙여봤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잠을 못잘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고,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았다. 회사원 김모씨(35)는 여름을 앞두고 몸 만들기에 나섰다. 얇아지는 옷차림에 드러나는 멋진 근육을 만들기 위해 어깨 운동에 매진했는데, 갑자기 무리했는지 어깨에 통증이 나타났다. 근육통이라 여겨 통증을 방치했는데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생기고 옷을 입고 벗을 때 불편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그 역시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회전근개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0만8155명에서 70만4838명으로 38.7% 증가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힘줄(극상근, 견갑하근, 소원근, 극하근)로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등 어깨관절 운동에 관여하는 조직이다. 파열 원인으로는 해당 힘줄이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노화로 인해 서서히 끊어지는 경우와 외상, 무리한 운동 등이 있다. 중년 이후 여성은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경우가 많고, 30~40대 젊은 남성은 어깨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파열은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나타나는데 등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더욱 아프다. 회전근개파열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줄어드는데 이 때문에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의 경우 근육통으로 오인해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파열 범위가 넓어지고, 치료 과정도 길고 복잡해진다. 회전근개파열은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조기 치료가 관건이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가 아니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완전히 끊어진 경우라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복원술을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끊어진 상태를 오래 방치했거나 광범위하게 파열돼 봉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인공힘줄 이식술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자가진단으로 병을 키우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으로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강설계
[사회]99발의 오인사격, 위험한 해프닝?(2011. 06. 29 11:41)
2011. 06. 29 11:41 사회
ㆍ서해상 안보 긴장 높아 발생한 일… 재발 막기 위해 남북관계 개선이 근본 대책 “한국 측이 유효한 조치를 취해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를 바란다.” 지난 6월 17일 새벽 4시.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에서 해병대 초병들이 아시아나 민항기를 북한 공군기로 잘못 인식하고 99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는 위와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6월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미 외교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한국 영공을 지나는 민항기와 승객의 안전을 보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6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진의원 회의에서 이경재 의원이 6월 17일 발생한 해병대의 ‘민항기 오인사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 반응 과민하다고 할 수 없어 중국 언론들 또한 이번 오인사격을 연달아 보도하고 있다. 인민일보의 국제문제전문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여객기 총격사건이 한국의 체면을 떨어뜨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북대치가 초목마저도 모두 적의 군대로 보이게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 봉황망(鳳凰網)도 만약 항공기가 총을 맞고 격추됐다면 “제2의 천안함 사건이 됐을지도 모른다”며 비아냥조의 기사를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중국 언론의 보도와 중국 정부의 우려 표명이 과민한 반응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당시 해병대원이 경고사격으로 사용한 K-2 소총의 사거리를 생각해볼 때 비행기 승객이 피해를 볼 가능성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항기는 13㎞ 떨어진 곳에서 1㎞ 고도로 비행하고 있었고, K-2 소총의 사정거리는 최대 3.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이는 지나치게 우리나라 중심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해상에 안보 민감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서해안 안보는 중국의 중요한 관심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군사 긴장도가 높은 지대에서는 작은 오해와 오인들이 큰 사건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이 민항기 오인사격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안보적 관심을 표명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만약 오인사격한 비행기가 국내 민항기가 아니라 중국 민항기였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김 교수는 “국내 민항기가 아닌 중국 민항기에 오인사격을 했다면 심각한 외교문제로 번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조치 후보고’ 체제 오인사격 가능성 높여 민항기에 대한 경고사격은 국제조약에도 저촉될 수도 있다. 민항기에 대해 군사적 공격을 금지하는 것은 보편적인 국제 규칙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ICAO)는 세계 항공업계의 정책과 질서를 총괄하는 기구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우리나라와 중국 모두 당사국으로 ICAO 규정에 의거해 민항기의 안전 운항과 보장에 대한 의무가 적용된다. 국제법 전문가인 김현수 인하대 법학과 교수는 “우리와 중국 모두 ICAO 가입국인 상황에서 중국이 이번 사건으로 자국의 민항기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우리에게 안전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오인사격이 상대국 민항기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혔을 경우에는 ICAO 규정에 따라 국제적 소송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 6월 23일 김관진 국방장관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민주당 신학용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며 ‘민항기 경고사격’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항기를 적기로 오인할 경우 심각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역사적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83년 소련 전투기는 KAL 007기를 미국 첩보기로 오인해 공격, 승객과 승무원 269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1988년 이란 민간 항공기를 적기로 오인한 미 공군의 미사일 발사로 당시 민항기에 탑승했던 승객, 승무원 290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모두 냉전시대에 군사적 적대감이 강화된 상태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그러나 군과 정부는 이번 민항기 오인사격 사건을 초병의 착각에 의한 단순한 ‘해프닝’으로 일단락하려는 분위기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초병들은 단지 착각을 했을 뿐이지 교육받은 대로 조치한 것이고, 만약에 그것이 적기였다면 매우 잘한 조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격을 행하는 방공무기는 해당 물체가 적기인지, 민항기인지를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어 민항기가 실제로 공격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경고사격 당시 방공무기를 다루는 관제소 등에서는 해당 물체가 적기가 아니라 민항기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고사격이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었다는 것이다. 외교부 또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이 사건을 다루고 있는 외교부 평화체제과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 언론에서 많이 다뤄지다보니 중국 쪽에서도 관심을 표명한 것”이라며 “통상적인 외교 채널을 통해서 중국 측에 사건 경위와 후속조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므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기정 교수는 “남북관계가 지나치게 긴장된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관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도 “최대한 남북관계의 긴장을 완화하고 관리하는 것이 제일 근본적인 조치”라며 “남북한 포격사건 이후 채택된 ‘선조치 후보고’개념도 완화하거나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남북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선조치 후보고’ 체제만을 강조할 경우 초병이 느낄 압박과 긴장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사람이 긴장을 많이 하면 할수록 실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지나친 긴장상황에서 오인사격의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인간이 오인할 수 있듯이 기계도 얼마든지 오작동할 수 있다”며 “첨단기계나 시스템도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항기와 적기를 식별하는 시스템으로 방공무기를 완벽히 통제할 수 있다는 국방부의 설명으로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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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찍고 부산서 튼다…오인천 감독 신작 <어나더데이>
부산서 찍고 부산서 튼다…오인천 감독 신작 <어나더데이>
2024. 10. 02 10:42 문화/생활
오인천 감독의 신작 <어나더데이>가 오는 10월 4일과 5일 이틀간 부산시민들과 만난다. 영화맞춤제작소 제공 장르 영화 전문 감독 오인천의 신작 <어나더데이>(감독 오인천/제작 영화맞춤제작소)가 오는 10월 4일과 5일 이틀간 제31회 자갈치축제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부산시민들과 만난다. <어나더데이>는 2023년 부산영상위원회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여성 위기협상가 정훈민의 인질 협상을 통해 지금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병리 현상을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내어 더욱 의미가 있는 영화다. 더욱이 모든 촬영이 부산을 배경으로 이루어져 부산 시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인천 감독은 2014년 강하늘 주연의 <소녀괴담>으로 데뷔하여 <야경: 죽음의택시>, <데스트랩>, <문제적 탐정사무소>, <8인의 용의자들> 등의 작품들을 연속으로 선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중 한 명이다. 다수의 작품들이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애리조나 국제영화제, 휴스턴 국제영화제 등 유수영화제를 통해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으며, 이번 신작 <어나더데이>역시도 이번 상영 행사를 시작으로 국내외 영화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인질 협상극, 오인천 감독의 <어나더데이>를 오는 10월 4일과 5일, 제31회 부산 자갈치 축제가 열리는 유라리 광장에서 만나보자. 오인천 감독의 특별 GV도 예정되어 있다. 오인천 감독은 현재 새로운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어나더데이> 상영 정보: 일시: 2024년 10월 4일, 5일 장소: 2024 부산 자갈치축제 유라리 광장 특별 이벤트: 오인천 감독과의 대화 GV, (모더레이터 김태균 감독)
‘직장 출혈’ 치질로 오인될 수 있는 결장암…또 다른 증상은?
‘직장 출혈’ 치질로 오인될 수 있는 결장암…또 다른 증상은?
2023. 08. 03 07:00 건강
결장암의 증상인 직장 출혈은 치질로 오인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결장암은 흔한 유형의 암 중 하나가 됐다. 최근 30년 사이 비교적 젊은 결장암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결장암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기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결장암의 초기 징후인 직장 출혈, 치질이 의심된다면 미국 매체 퍼레이드(Parade)가 주목한 결장암의 또 다른 초기 증상을 알아보자. 사람들이 종종 무시하는 결장암 가장 흔한 초기 징후는 직장 출혈이다. 미국 피츠버그대학병원 위장병 전문의 로버트 E 쇼언은 “사람들이 직장 출혈을 두고 ‘아 치질이야. 걱정할 것 없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출혈이 있을 시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수다. 초기 결장암의 다른 일반적으로 징후는?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결정암의 증상은 배변 습관의 변화다. 변비나 설사 증상이 계속된다면 다른 문제가 있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장의 환경은 질병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변화를 겪는다. 휴가를 가서 설사나 변비가 계속된다고 모두 질병은 아니다. 증상의 지속성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초기 결장암의 또 다른 징후는 이유 없는 체중감소와 빈혈이다. 또 대변의 색깔도 장내 출혈로 인해 평소와 달리 밝은 빨간색이나 짙은 검은색으로 변한다. 무엇보다 초기 결장암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전문가는 대장 내시경으로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폴립을 제거하는 것은 가장 최선의 예방적 접근이라고 말한다.
오인천 감독 ‘8인의 용의자들’ 남미 최대 영화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
오인천 감독 ‘8인의 용의자들’ 남미 최대 영화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
2021. 09. 15 11:33 문화/생활
오인천 감독의 신작 <8인의 용의자들>이 남미를 대표하는 제12회 시네판타지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영화맞춤제작소 제공‘장르 스페셜리스트’ 오인천 감독의 14번째 신작 <8인의 용의자들>(제작 영화맞춤제작소·배급 블리트필름)이 제12회 시네판타지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초청됐다. 시네판타지 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스페인의 시체스, 미국의 스크림페스트, 캐나다의 판타지아, 그리고 한국의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규모의 판타스틱 영화제다. <8인의 용의자들>은 조선의 독립을 방해하려는 음모가 펼쳐지는 1944년 일제강점기말, 유력한 밀정으로 지목된 8명의 조선인 엘리트가 한 공간에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밀실 미스터리 시대극이다. 영화맞춤제작소 제공<8인의 용의자들>은 2019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기획개발 선정에 이어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에 연속으로 선정되며 차별화된 기획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8인의 용의자들>은 오인천 감독의 <13일의금요일> 시리즈의 시즌3에 해당한다. 이미 시즌1 <13일의금요일: 음모론의시작>, 시즌2 <악의제국: 13일의금요일 챕터2>가 다수의 국제영화제와 웹페스트에서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시네판타지 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디렉터 모니카 트리고는 <8인의 용의자들>에 대해 “고전 웨스턴 스파이 영화에서 받은 영감 위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얹어 놀라운 방식으로 완성해 낸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라 극찬했다. 제작사 ‘영화맞춤제작소’ 관계자는 “<8인의 용의자들>은 미국 산타모니카 웹페스트 촬영상 수상을 시작으로 리마 웹페스트, 스페인 빌바오 시리즈랜드 웹페스트, 러시아 리얼리스트 웹페스트, 서울 웹페스트 등의 초청이 이어지고 있는, 동시대가 원하는 매력을 모두 갖춘 트랜디한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인천 감독은 “오래전부터 구상한 밀실미스터리 추리 스릴러를 만들게 되어 촬영하는 내내 기뻤다”며 “한 마음으로 따라준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리고, 특히 아이디어를 현실화 할 수 있게 기획개발부터 제작까지 아낌없이 지원해 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8인의 용의자들>은 조선의 독립을 방해하려는 음모가 펼쳐지는 1944년 일제강점기말, 유력한 밀정으로 지목된 8명의 조선인 엘리트가 한 공간에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밀실 미스터리 시대극이다. 진실과 거짓, 음모와 배신이 뒤엉킨 공간에서 오인천 감독 특유의 쫄깃한 긴장감과 예측불가의 반전, 그리고 스타일리시한 권총액션이 펼쳐지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8인의 용의자들>은 올 가을 국내 공개를 목표로 후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미 최대 규모의 판타스틱영화제인 제12회 시네판타지 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9월19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오인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오인숙 작가, 카메라로 보니 남편 마음이 보였다
오인숙 작가, 카메라로 보니 남편 마음이 보였다
2015. 07. 29 11:43 화제
처음부터 남편을 찍으려고 한 건 아니었다. 사춘기를 앓는 쌍둥이 딸들을 이해해보려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매일 딸들의 사진을 찍는데, 애들 아빠가 배경으로 찍혔다. 그러다 점점 더 프레임 안에 들어오고…. 어느새 남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강재훈 사진학교를 졸업하고 108일 동안 찍은 쌍둥이 딸의 사진으로 첫 개인전 ‘내 딸 둘’을 열었던 오인숙(47) 작가가 남편 김종호씨(47)를 찍은 사진을 모아 「서울 염소」(효형출판)라는 사진 에세이집을 펴냈다. 10여 년 동안 남편의 곁에서 끈질기게 카메라를 들이댄 시간의 기록이다. 사진은 한 중년 남자의 삶과 결혼 23년 차 부부가 살아온 이야기를 보여준다. 오랜 세월 동안 두 사람 사이에 크고 작은 파도가 끊임없이 쳤을 터인데, 카메라에 찍힌 사진들은 담담하다. 요즘 범람하는 세련되고 매끈한 ‘감성 사진’과는 달리 중년 남자를 찍은 만큼 투박하고 때론 칙칙하고 꾸밈이 없는데, 오히려 더 감정을 일렁이게 만든다. 언뜻 들으면 의미를 알듯 말 듯한 ‘서울 염소’라는 제목은 “내 신세가 목줄에 매여 벗어나지 못하는 염소 같다”라는 남편의 탄식에서 비롯됐다. “한 여자의 남편, 아들과 딸 쌍둥이의 아빠 그리고 회사원이라는 역할이 남편의 목을 옥죄고 있는 단단한 줄이었어요. 훌훌 목줄을 벗어버리고 싶어도 가장이란 본분 때문에 묵묵히 버티고 있었을 거예요.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달리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오 작가는 남편에게 짙게 드리워져 가는 그늘에 점점 불안해졌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남편을 이해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그를 찍기 시작했다. 짐짓 외면했던 남편을 똑바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남편의 방황을 지켜보며 여러모로 남편은 찍기 힘든 피사체였다. 카메라를 향해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풍부한 표정을 보여주길 주저하지 않던 쌍둥이 딸들과는 한참 달랐다. “처음에는 얼굴을 보여주지도 않았어요. 어쩌다 어렵사리 프레임 안에 넣었다 싶어도 웃거나 화내거나 무표정한, 딱 세 가지 얼굴뿐이었고요. 얼굴을 가리고 저만치 가버리기 일쑤였고 때론 찍지 말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기도 했고요. 딱히 방법이 있나요? 열심히 남편 눈치를 봤죠(웃음). 지금 기분이 괜찮나? 표정이 왜 안 좋지? 어디 아픈 거 아닌가? 혹시 무슨 일이 있었나?” 셔터를 누를 타이밍을 포착하기 위해 자꾸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건 남편의 마음속을 살피는 일이었다. 정년이 짧고 치열하기로 악명 높은 프로그래머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남편은 지쳐가고 있었다. 틈만 나면 멍하니 창밖을 응시하는 일이 많아졌고 몸이 아픈 날도 늘어갔다. 오 작가는 교사 생활을 하면서 사진학교를 다니고 거리로 나가 사진을 찍으면서 숨통을 틔웠지만, 남편에게는 그런 해방구가 없었던 거다. “남편의 일상을 사진으로 찍으면서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는 걸 진심으로 알게 됐어요. 카메라를 들고 뒤를 쫓다 보니 왜 자꾸 옥상에 올라가 앉아 있는지 그 속내가 보이기 시작한 거죠. 그 사람도 나처럼 숨 쉴 곳이 필요했다는 걸 몰랐어요. 가슴이 철렁했죠.” 아내의 눈보다 작가의 카메라가 남편을 좀 더 자유롭게 놓아줬다. 하지만 작가이기 전에 그 남자의 아내. 남편의 마음에 유난히 험한 파도가 치는 날이면 오 작가도 함께 이리저리 흔들렸다. 한배 안의 부부이니 어쩌겠는가. 하지만 사진을 찍기로 결심했고 남편을 이해하려고 마음먹은 이상, 파도를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아내로서 질척한 감정이 있는 상태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더라고요. 부부 사이에 별의별 감정이 폈다 졌다 하는데, 그걸 다스리는 게 쉽지 않잖아요. 남편한테 화가 날 때는 사진이 다 뭐예요, 카메라도 생각이 안 나죠(웃음). 어쩔 수 없이 제 다짐을 작업 노트에 쓰고 마음이 요동칠 때마다 주문을 외듯 들여다보면서 수없이 제 마음을 단속했어요.” 남편이자 아버지인 그가 많이 아파 보인다. 자신의 본질이 아니라 역할로만 불리기 시작한 즈음 그의 병도 시작된 것 같다. 아내인 나는 그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기만을 바라왔고 지금도 그것은 부인할 수 없다. 내가 껍데기를 깨고 내 본질을 향해 갈 수 있도록 그가 흔쾌히 마음을 열어주었던 것처럼 나도 그에게 마음을 열어주어야 할 텐데 쉽지가 않다. 하지만 나는 카메라를 통해 그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의 모습을 온전히 인정하기로 했다. -「서울 염소」 中 부부란 거울 같은 관계다. 어지간히 비협조적이었던 남편의 태도도 변해갔다. 아내가 포기하지 않고 어떨 땐 바짝 들이대고 또 어떨 땐 한발 물러나 기다리길 반복하자 슬쩍슬쩍 카메라를 봐주기 시작했다. 감정이 안 좋을 때도 아내가 참아가면서 자신을 대하는 모습에 마음이 열린 것이다. 남편 김종호씨는 후에 이런 말로 모델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처음엔 아내가 자신의 사진 욕심에 자꾸 나를 찍는가 보다 했는데 어느 날 보니까 제가 하는 말을 다 받아 적는 거예요. 울컥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카메라를 향하기 시작했어요. ‘인자 찍든가 말든가 마음대로 한번 해보라’고.” 카메라 덕분에 생긴 아름다운 거리 카메라를 향하겠다고 마음먹은 남편은 마음도 활짝 열었다. 그 전까지는 무표정 일색이었던 남편 사진이 조금씩 다채롭게 변해갔다. 아내에게 털어놓는 이야기도 늘어갔다. “한두 해 찍고 만 게 아니라 10년 넘게 계속 자신의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받아 적으니까 남편도 받아들인 것 같아요. ‘아, 이 여자가 진심이구나. 진심으로 나를 보는구나’ 싶었겠죠. 정말 제 마음도 그랬고요. 남편 사진 작업이 부부 관계가 좋아지는 큰 밑거름이 됐어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노력이 꼭 필요하다. 함께 시간을 보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까. 곁에서 카메라만큼 한발 물러나니 서로 숨 쉬기가 더 편했다.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서로 마음속 이야기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면서 부부의 정서적 거리는 훨씬 가까워졌다. 남편은 목줄 맨 ‘서울 염소’의 삶을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 집 짓는 법을 배우는 학교에 다녀오기도 하고, 시골로 내려가 집 짓고 살고 싶은 속내를 자주 내비쳤다. 물려받은 것 하나 없는데 직장 생활을 하지 않고도 어떻게 시골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을지 막막했다. 하지만 한 번도 가장의 의무를 져버린 적이 없는 성실한 남편이 한 사람으로서 갖는 소망을 외면하기도 힘들었다. 진퇴양난이었다. “세상살이를 힘들어하는 남편을 보면서 짜증이 날 때도 있었고 불안한 적도 많았어요. 멍하게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 밉기도 했고요. 아마도 카메라가 없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거예요. 사진을 찍기 위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간신히 빠져나오곤 했어요.” 사진을 찍으면서 부부는 그 전보다 훨씬 많은 대화를 나눴다. 카메라를 들이대려면 무슨 말이든 붙여야 하니까 가벼이 주고받던 대화가 점점 농밀해졌다. “맞벌이 부부라 얼굴 볼 시간도 많지 않았고 시부모님과 같이 살기도 했고요. 같이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었으니까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없었는데, 사진 찍으며 함께 다니다 보니 신혼 때보다 얘기를 더 많이 하게 돼요(웃음). 서로 훨씬 더 편해졌고요.” 더 이상 ‘서울 염소’가 아니다 서로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진실한 말들이 서로의 마음에 스며들면서 해독이 된 걸까. 남편도, 아내도 점차 안정을 되찾아갔다. 남편은 여전히 ‘서울 염소’로 살고 있었지만, 때때로 스스로 목줄을 풀고 나갔다. 열병처럼 앓던 시골집을 산 것이다. 이미 오 작가는 그의 꿈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부부로 살려면 싸우든가 받아들이든가, 택일해야 했다. 사람이 살지 않던 허름한 농가 주택을 남편은 세상에 하나뿐인 궁전인 것처럼 정성을 들여 쓸고 닦고 고쳤다. 틈만 나면 시골로 내려가 집에 매달렸다. 시골집은 비로소 찾은 남편의 해방구였다. 시골집에서 찍은 남편 사진은 도시에서와는 무척 달랐다. 표정이 환했고 생기가 넘쳤다. 그토록 좋아하는 남편을 보니 아내도 시골집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집수리를 하고 남은 각목으로 남편이 뚝딱 만들어준 작은 평상에 앉아 부부의 기념사진을 남겼다. 빨간 망개나무 가지가 뒤에 걸려 있고 앞에는 팔짱을 끼고 앉아 천진하게 웃는 부부의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을, 오 작가는 가장 좋아한다. “그 순간에는 우리한테 무엇이 있고 없고가 중요하지 않았어요. 하루 종일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날이었고, 햇빛이 따뜻했고, 이루 말할 수 없이 충만했어요. 나도 모르게 ‘아, 행복하다’라고 느낀 그런 순간이요.” 그렇게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같은 행복을 느끼기까지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어쩌면 그래서 그 순간이 더 소중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회사에 살벌한 구조조정 바람이 불었고 우여곡절 끝에 남편은 회사를 나왔다. 남편의 긴 방황은 그렇게 끝났다. 괜찮다고 웃었지만 남편은 초라해 보였다. 오 작가도 혹독한 병치레 끝에 학교를 그만둔 터였다. 전환이 필요했다. 남편은 오랜 꿈이었던 세계 일주를 떠나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일단 어디든 떠나기로 했다. 마음은 불안했지만 남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동화된 건지, 오 작가도 어느새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됐다. 사정상 참여하지 못한 아들을 제외하고 쌍둥이 딸과 함께 네 식구가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가족의 세계 여행이라니 ‘럭셔리’하게 들리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돈을 아끼기 위해 인천항에서 중국행 배를 탔다. 출발 후의 일은 아무것도 기약하지 않기로 하고 용감하게 말이다. 일상을 벗어난 가족은 3개월여를 마음껏 쏘다녔다. 이 대목에서, 어떻게 두 사람 다 직장을 잃어 생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그런 모험을 저질렀냐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20년 가까이 가족을 위해 살아온 사람인데 소원 하나는 들어줘야지 싶었어요. 우리가 돈이 많아서 떠난 건 아니에요. 3개월 동안 아끼고 아껴서 네 식구가 500만원으로 살았는데, 그러다 보니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들이 사는 허름한 동네에 주로 머물렀어요. 물론 그 시간에 돈을 벌 수도 있었겠지만, 저희 가족에게 귀한 경험이 된 덕분에 후회는 없어요. 딸들에게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걸 알려준 계기도 됐고요. 물론 정말 징그럽게 싸웠죠(웃음).” 남편을 보는 건 나를 보는 일 여행에서 돌아오니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남루했다. 당장 냉장고가 휑했고 비워둔 셋집에는 곰팡이가 슬었지만 더 이상 예전처럼 심하게 동요되지는 않았다. 남편의 긴 방황을 지켜보고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깨달은 바가 있었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는 게 낫다는 걸, 순간순간을 온전히 만끽하는 것이 나에게 더 맞는 삶의 방식이라는 걸 말이다. “시골집이나 세계 여행이나, 이런 세부적인 것은 중요치 않아요. 무엇이 됐든 자신에게 어떤 것이 중요한지 알아야 돼요.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다른 것을 포기할 줄 알게 되잖아요. 계속 원하는 삶의 모습을 생각하고 조금씩 그쪽으로 향해가면서 살고 싶어요.” 남편은 곧 새 직장을 구했고, 다시는 예전처럼 살지 않겠다며 머리를 삭발하고 씩씩하게 출근했다. 월급은 줄었지만 남편은 전보다 훨씬 행복해졌다. 남편의 방황에 덩달아 함께 불안해하다가 그의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남편의 마음에 귀를 기울였고, 남편이 꿈꾸는 삶이 무엇인지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나중에 깨달았다. 남편을 이해하기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결국 그건 나를 이해하는 일이었다는 걸 말이다. 아빠의 사진과 엄마의 글이 담긴 「서울 염소」를 읽은 아이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평소 아빠와 많이 부딪혔던 딸은 대성통곡을 하더니 엄마에게 편지를 내밀었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고 엄마, 아빠라는 직위를 자유롭게 떨쳐버리세요”라는 제법 철든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다른 딸은 “엄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고 물었고, 아들은 “가족이 뭔지 확 다가왔다”라고 시원한 소감을 남겼다. 아들의 힘든 방황기를 보면 마음이 미어지실까 봐 시부모님께는 아직도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런 반응이 나올 줄 몰랐지만, 아이들에게 뭔가 큰 걸 물려줬구나 싶어서 흐뭇하죠. 남편은요? 책도 잘 안 보려고 해요. 매일 수없이 본 사진, 자기가 한 얘기를 뭘 또 보냐고요(웃음).” 덤덤하게 말하지만 남편은 이제 자기가 먼저 나서서 사진 아이디어를 내놓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협조적으로 변했다. 이번 작업으로 인해 삶을 중간 정산한 기분이라는 오 작가는 이 책을 남편 또래의 중년 남자들에게 건네고 싶다고 했다. 그들의 아내도 봤으면 한다고 했다. 팍팍한 삶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말이다. “여보”, “당신”으로 서로를 부르던 동갑내기 부부는 이제 “인숙아!”, “종호야!”라고 서로를 부른다. 딸의 말대로 남편과 아내라는 직위를 떨쳐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서로에게 되찾아주고 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안지영 ■사진 제공 / 오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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