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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51 건 검색)

서울시, 반지하·옥탑방 청년에 최대 1000만원 지원
서울시, 반지하·옥탑방 청년에 최대 1000만원 지원
2025. 02. 24 15:58사회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24세 이하 청년과 청소년 가구들이 반지하·옥상 등 열악한 집에서 지상에 있는 집으로 이주하거나 거주환경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서울시는 주거...
서울시·민간 협력 ‘집수리’, 반지하에서 옥탑방·저층주택으로 확대
서울시·민간 협력 ‘집수리’, 반지하에서 옥탑방·저층주택으로 확대
2024. 05. 21 09:42지역
... 제공 서울시가 민간기업, 비영리단체와 함께 하는 주거 취약 가구 집수리 대상을 반지하주택에서 옥탑방, 최소주거면적 이하 저층주택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1일 서울보증보험·한국해비타트와...
심형탁이 들려주는 일본인 아내와 결혼 스토리…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2024. 01. 02 19:59문화
... KBS 2TV에서 방송되는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심형탁이 출연해 일본인 아내와의 결혼 스토리를 들려준다. 지난해 일본인 여자친구와 결혼한 심형탁은 한국과 일본에서 2차례 결혼식을 치렀다....
‘전한길 한국사’는 어떻게 탄생했을까…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2023. 11. 28 20:17문화
... 불리는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이 방송에서 자신의 인생역전 스토리를 공개한다. 29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전한길은 과거 사업 실패를 극복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업 실패로...

스포츠경향(총 183 건 검색)

홍진경, 20년 만에 만난 김종국과의 과거 묘한 썸관계 고백♥ (옥탑방의 문제아들)
홍진경, 20년 만에 만난 김종국과의 과거 묘한 썸관계 고백♥ (옥탑방의 문제아들)
2025. 03. 14 00:33 연예
KBS 예능 대세 홍진경과 김종국이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MC로 합을 맞췄다. ‘찐천재’로 예능계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홍진경이 13일 방송이 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CP 박민정 PD 이세희 작가 모은설)의 새MC로 전격 합류를 했다. 20년 만에 MC로 마주한 김종국과 홍진경의 만남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랜만에 홍진경과 마주한 김종국은 “우리 사이 좋았어”라며 홍진경을 반갑게 맞이하는 한편, 홍진경의 썸 폭로로 염문설에 휩싸이며 크게 당황했다. 홍진경은 김종국 환대에 “오빠랑 나랑 썸 있을 수 있지” 고백하며 과거 묘했던 관계를 폭로, 베일에 싸여있었던 김종국과의 인연을 거침없이 공개했다. 어디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김종국과 홍진경의 과거 핑크빛 관계에 현장 분위기도 발칵 뒤집어졌다. 뒤이어 홍진경은 예능감 폭발한 김종국의 모습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년 전 올블랙 의상을 착용한 채 시종일관 과묵했던 김종국의 모습을 회상한 홍진경은 과묵남에서 수다남이 된 김종국의 모습에 “이렇게 진행 잘하는 사람인 줄 몰랐어”라며 김종국의 남다른 예능감에 감탄을 자아냈다. 1년 3개월 만에 예능 대세 홍진경 합류로 더 막강하게 돌아온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홍진경과 김종국의 만남만으로 첫 방송부터 화제몰이에 나섰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1년 3개월 만에 화려한 컴백···송은이, 김숙, 김종국, 홍진경, 주우재, 양세찬 ‘든든한 라인업’
옥탑방의 문제아들’ 1년 3개월 만에 화려한 컴백···송은이, 김숙, 김종국, 홍진경, 주우재, 양세찬 ‘든든한 라인업’
2025. 02. 21 18:12 연예
KBS KBS2 토크 에능 프로그램의 자존심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화려하게 돌아온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CP 박민정 PD 이세희 작가 모은설)은 2018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햇수로 7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간판 지식 토크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월 260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려 시청자들 아쉬움을 자아낸 만큼, 종영 1년 3개월 만에 막강한 예능 MC 라인업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 2000여 개의 퀴즈를 풀며 옥탑방을 지켰던 올드브레인 송은이, 김숙, 김종국에 예능 대세로 떠오르는 MC 3명이 ‘뉴브레인’으로 새롭게 합류해 대중의 기대를 모은다. 뇌순시대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찐천재로 예능계를 뒤흔들고 있는 ‘홍진경’, 허약한 몸과 대비되는 멘탈의 소유자로 이과형 브레인을 탑재한 공대 뇌섹남 ‘주우재’, 맑은 뇌와 최상급 깐족미를 장착한 ‘양세찬’이 새 MC로 전격 합류하며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전무후무한 예능 토크쇼로 화제성을 모을 예정이다. 새로 돌아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기존의 5MC 체제에서 6MC 체제로 확장되면서 퀴즈 대결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또한 옥탑방의 상징과도 같은 탁성PD의 문제 출제도 계속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퀴즈도 게스트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다. 3월 초 첫 녹화를 앞두고 있는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보다 강력하게 새 단장을 한 모습으로 토크 명가의 명맥을 이어갈 예정이다. 방송은 4월 초 예정이다.
[채널예약] ‘다리미 패밀리’ 김혜은, 옥탑방으로 쳐들어와 김정현과 극한 대립
[채널예약] ‘다리미 패밀리’ 김혜은, 옥탑방으로 쳐들어와 김정현과 극한 대립
2025. 01. 03 23:02 연예
KBS 김혜은이 옥탑방으로 쳐들어와 김정현과 극한 갈등을 이어간다. KBS2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연출 성준해, 서용수 / 극본 서숙향 / 제작 키이스트, 몬스터유니온) 29회가 오는 4일 오후 8시에 방송을 앞둔 가운데, 서강주(김정현 분)가 기거하는 옥탑방으로 쳐들어온 백지연(김혜은 분)이 아들과 극한 갈등을 빚는 스틸이 공개됐다. 공개된 스틸을 보면,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몹시 흥분한 지연이 옥탑방에 들이닥쳤다. 그런데 강주의 표정은 의외로 덤덤하고, 이다림(금새록 분), 이차림(양혜지 분), 이미연(왕지혜 분)이 두 모자 사이에 끼어 강주를 보호하며 지연을 막아서고 있다. 더불어, 강주가 일부러 뻔뻔한 얼굴로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는 데서, 뭔가 ‘걸리면 안 되는 짓’을 저지른 것은 아닐지 시청자의 호기심이 집중된다. 청렴 세탁소 가족 대 지승 그룹 가족 구도에서도 완전하게 세탁소 쪽으로 붙은 강주는 백지연의 심기를 더욱 어지럽힐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강주는 시종일관 ‘세상에 둘도 없을 효자 아들’의 모습을 보여왔다. 옥탑방에서 다림과 붙어 지내는 것 또한 지연이 반대는 했으나 극단적인 갈등 상황에까지 이르지 않았던 데는 그런 이유가 있었던 것. 그러므로 ‘강주가 벌인 일’ 때문에 백지연이 느낄 배신감과 상실감은 단순한 분노를 가뿐히 넘어설 게 명백한 상황이다. 이에 지연 강주 모자의 관계 또한 파국으로 치닫지나 않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새해 1월 1일이 되면 100억 도난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선언한 백지연. 그 전에 100억을 채워서 엄마에게 돌려주려는 서강주. 갈등의 정점으로 달려가는 청렴 세탁소 가족과 지승 그룹 가족의 대결 구도가 강주의 세탁소 측 합류로 균형을 잃은 가운데, 백지연의 폭주에 기름을 부을 사건이 벌어질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29회는 4일 저녁 8시에 방송된다.
서울 성동구, 반지하․옥탑방 주거환경 개선 이어 연탄 제로(zero) 지원한다
서울 성동구, 반지하․옥탑방 주거환경 개선 이어 연탄 제로(zero) 지원한다
2024. 11. 21 20:35 생활
서울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는(구청장 정원오)는 주민들의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연탄 사용 가구에 도시가스 설치를 지원하는 ‘연탄 제로(zero)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21일 전했다. 연탄은 1980년대 초중반까지 대중적인 난방용 연료로 널리 사용되었으나 석유, 도시가스 등 대체 연료가 보급되며, 보관 및 관리의 불편함, 일산화탄소 발생, 연탄제 다량 배출 등의 이유로 연탄 사용량이 급감했다. 도시에서는 연탄을 사용하는 세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그 수가 줄었으나 연탄으로 인한 화재 및 안전사고 발생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구는 안전한 주거환경 보장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섰다.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통해 연탄 구입비를 지원받거나, 연탄 쿠폰을 발급받은 이력이 있는 가구 현황을 파악했다. 관내 26세대가 연탄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상 가구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서울 성동구 제공 조사 결과, 도시가스로 전환하지 않고 연탄을 사용하는 이유는 재개발사업 추진으로 이주가 예정되어 있거나, 무허가 주택으로 공사가 불가한 경우 또는 설치비 부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탄 선호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성동구는 예스코,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도시가스 인입이 가능하며, 설치를 희망하는 2세대를 우선하여 도시가스 전환 지원에 나섰다. 도시가스 보일러 설치 공사 이외에도 노후화된 주택의 특성에 맞게 추가적인 맞춤형 환경개선을 지원했다. 친환경 보일러 설치와 더불어 가스관 삽입을 통해 겨울철 주거 문제와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것이다. 지붕이 낡아 천막으로 비를 피하는 생활을 했던 기초생활수급자 강00씨 가구에는 지붕을 새롭게 설치하고, 도시가스 인입을 위한 주방 교체 공사를 실시했으며, 거동이 불편한 장애 어르신 유00씨 부부의 가구에는 주방 교체 공사는 물론, 문턱을 낮춘 대문으로 교체하고, 안전 손잡이를 설치해 낙상의 위험을 줄였다. 성동구는 또, 주거환경개선 사업 이후 임차인의 주거 안정과 권리보호를 위하여 임대인과 5년간 임대료 동결 및 거주권 보장을 내용으로 하는 상생협략을 체결하기도 했다. 서울 성동구 제공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반지하, 옥탑방에 이어 기후변화로 인해 건강과 안전이 특히 취약한 위험거처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두가 살기 좋은 성동을 만들기 위해 선도적인 주거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칼럼]서울시장의 옥탑방
[칼럼]서울시장의 옥탑방(2018. 08. 06 15:01)
2018. 08. 06 15:01 오피니언
드라마 속 가난한 청춘들은 늘 옥탑방에 산다. 반지하 원룸에 사는 가난한 청춘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겠지만 그래도 드라마는 늘 옥탑방을 고집한다. 그림이 나오기 때문이다. 옥상 난간에 기대어 도시의 빌딩숲을 내려다보며 고함 한 번 질러 본다거나, 옥상 바닥에 놓인 평상에 왁자지껄 둘러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는 청춘 드라마의 흔해 빠진 장면을 연출하려면 아무래도 반지하 원룸보다야 옥탑방이 제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삼양동 옥탑방에서 한 달 살기 중이다. 서민의 일상적 삶 속에 들어가 현장에서 직접 문제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취지라 한다. 그런데 이를 향한 삐딱한 시선이 적지 않다. 서민 코스프레 이벤트이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쇼라는 비판이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억지스럽다. 박원순 시장은 역대 민선 서울시장 중 가장 서민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온 인물이다. 옥탑방 이벤트를 통해 새삼스럽게 서민 코스프레를 할 이유는 없다.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 하기엔 너무 이르다. 물론 그곳에 쭉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딱 한 달 동안만 생활을 하겠다니 이벤트성 정치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모든 정치인의 공개된 행위는 어차피 대부분 이벤트성 정치쇼이다. 그러니 그 자체를 문제시할 일도 아니다. 선거철이면 무수히 많은 정치인들이 재래시장을 찾아가 어묵과 김밥을 꾸역꾸역 먹는다. 그렇다고 그들 모두가 어묵과 김밥을 즐기는 똑같은 식성을 가졌다고 생각할 유권자는 아무도 없다. 그냥 그림이 나올 만한 이벤트성 정치쇼라 생각하고 인정할 뿐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노인을 끌어안고, 장애인의 몸을 씻겨주는 행동을 보이지만 국민들은 이 역시 그림이 나올 만한 이벤트성 정치쇼라 생각하고 인정할 뿐이다. 옥탑방 한 달 살기만 굳이 색안경을 끼고 삐딱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차라리 식상한 어묵과 김밥 이벤트보다는 옥탑방 이벤트가 신선하다. 정치인의 이벤트성 정치쇼는 어떤 행위를 했느냐가 아니라 그 행위 안에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느냐를 두고 평가해야 한다. 재래시장에서 어묵과 김밥 한 번 먹는다고 서민의 고단한 일상을 제대로 알 수는 없다. 노인을 끌어안고 장애인의 몸 한 번 씻겨준다고 사회적 약자의 고충을 제대로 이해하리라 기대할 수도 없다. 그런 행동들이 선거철에만 집중된다면 단지 표를 얻기 위한 전략적 행동일 뿐이다. 여기에 담긴 메시지는 “한 표 줍쇼”이다. 반면 박원순 시장의 옥탑방 한 달 살기에 담긴 메시지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가 시민운동 시절부터 일관되게 지켜왔던 행동철학이다. 서울시장의 옥탑방 한 달 살기는 지금 평가할 일이 아니다. 한 달이 지난 후 그가 어떤 해답을 찾아냈는지를 보고 평가해도 늦지 않다. 지금 시점에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다. 설령 이벤트성이라 해도 이런 정치쇼를 보여준 서울시장은 그가 처음이라는 사실이다.
칼럼
[문화내시경]달동네 옥탑방의 애환(2014. 03. 24 19:56)
2014. 03. 24 19:56 문화/과학
극단 달나라동백꽃은 작가 김은성과 연출가 부새롬, 그리고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젊은 배우 몇 명이 모여 결성한 극단이다.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일련의 공연들을 비롯해, 팟캐스트를 통해 널리 알려진 희곡낭독방송, 그리고 활발한 낭독공연 등으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2012년 연극계 주요 상을 휩쓴 외에도 등 대부분의 공연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고, 팟캐스트 최초의 희곡낭독방송인 역시 다채로운 레퍼토리와 엄청난 다운로드 수를 자랑하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달나라동백꽃은 우리 근현대사와 동시대적 현실을 아우르며 이곳, 이 나라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 그 중에서도 특히 소외된 사람들의 힘겨운 일상을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날카로우면서도 담담한 시선으로 그리는 작품들을 꾸준히 올려 왔다. 극단의 창단 공연이자 레퍼토리 작품인 역시 서울 달동네의 옥탑방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한 가족의 삶과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연극 | 극단 달나라동백꽃 제공 이 작품은 올해 베세토 연극제의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었으며, 5월 중국 공연에 앞서 대학로에서 다시 한 번 우리 관객과 만나고 있다. 서울 달동네의 한 옥탑방. 대학의 환경미화원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는 엄마 여만자와 한쪽 다리가 불편해 종일 집에서 자기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사는 딸 은하, 그리고 영화감독이 꿈이지만 현재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는 아들 은창이 함께 살고 있는 곳이다.  각박한 현실을 애써 외면하며 아슬아슬하게 버텨가고 있는 이들 앞에 어느 날 친절하고 세련된 신방과 대학원생 일영이 등장한다.  일영을 통해 만자네 가족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되지만, 그는 파업 중인 여만자를 자신의 다큐멘터리 소재로 찍고 난 뒤 곧 떠나버리고 여만자네 가족은 다시 출구 없는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대강의 줄거리에서 알 수 있듯 은 미국의 현대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즈의 대표작을 오늘의 한국 상황에 맞추어 번안, 각색한 작품이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미국의 몰락한 중산층 가족을 그린 테네시 윌리엄스의 을 김은성은 21세기 서울의 옥탑방 가족 이야기로 바꿨다.  연극 | 극단 달나라동백꽃 제공 이 작품 이외에도 극단 달나라동백꽃은 를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의 이야기로 풀어낸 이나, 을 6·25 전쟁 직후 시골 마을로 가져온 등에서 익숙한 해외명작을 한국적인 언어와 정서로 담아내는 일련의 작업을 이어 왔다. 이들의 번안 작업에서 특히 도드라지는 것은 ‘말’에 대한 관심이다. 작가 김은성을 중심으로 한 이들 단원들은 그간 꾸준히 우리말에 대한 연구와 애정을 쏟아오면서 우리말 고유의 음색과 정서를 무대 언어로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1980년대 전남 벌교를 배경으로 한 , 1950년대 전남 보성에서 펼쳐지는 , 탈북자 목란을 통해 바라본 한국 사회를 그린 등의 작품에서 각기 맛깔스런 사투리와 정감 있는 언어로 뚜렷한 성과를 보여준 바 있다.  현재 공연 중인 역시 현대 우리말의 말맛과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 생생한 대사들이 살아 숨 쉬는 작품이다.  특히 자기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은하의 섬세한 언어가 일영과의 관계 속에서 빛을 발한 뒤 다시 부서지는 순간들이 깊은 인상을 준다. 3월 30일까지 연우소극장.
문화내시경
[클릭TV]옥탑방 로맨스
[클릭TV]옥탑방 로맨스(2012. 04. 17 16:55)
2012. 04. 17 16:55 문화/과학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옥탑방’ 때문에 낭패를 봤다. 토론회에서 한 패널리스트가 “옥탑방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물었는데, 그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패널리스트는 “서민과 관련된 단어인데 이 후보에게는 어려웠던 모양”이라고 일침을 가했고, 민주당은 “이 후보가 얼마나 서민의 삶과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비난했다. 건물 옥상에 있는 간이주거시설인 옥탑방(屋塔房)은 서민의 팍팍한 삶을 대변한다. 옥탑방이라는 단어를 몰랐다는 건 서민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다. 그래서 대선후보에게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서민의 주거공간인 옥탑방이 드라마 속에서는 ‘로맨스 증폭장치’가 된다. 위_ SBS SBS 제공아래_ KBS KBS 제공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물인 SBS (극본 이희명·연출 신윤섭)는 제목에서부터 옥탑방이 나온다. 꽤 노골적이다. 극중 조선시대 왕세자 이각이 세자빈을 찾아 3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2012년 대한민국에 오게 된다. 왕세자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옥탑방이다. 이후 옥탑방은 로맨스의 주무대가 된다. 왕세자(박유천)가 옥탑방에 사는 박하(한지민)에게 2000년대를 사는 법을 배운다. 가스레인지 불을 켜는 법도, 칫솔질을 하는 것도 옥탑방에서 배웠다. 옥탑방 마당에 있는 평상에서 소주 안주로 생크림이 잘 어울린다는 것도 알게 됐다. 왕세자는 돈이 생기자 제일 먼저 옥탑방을 박하에게 사준다. 앞으로 옥탑방은 두 사람이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을 키워가는 공간으로 그려져 로맨스를 증폭시킬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옥탑방은 가난한 싼 집의 대명사이고, 가장 서민적인 것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그는 “최고의 왕세자가 옥탑방이라는 서민의 지점으로 내려오면서 두 가지 시공간이 만나게 되고 조선과 현대라는 상당히 다른 가치관이 뒤섞이면서 화학작용을 하는 게 이 드라마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말했다. KBS2 주말극 (극본 박지은·연출 김형석)에서도 옥탑방이 로맨스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한다. 한때 잘 나가던 ‘반짝스타’ 윤빈(김원준)은 지금 옥탑방에 살고 있다. 돈벌이가 없어 가난하게 살지만 자존심만은 슈퍼스타다. 1000원밖에 없어서 1500원짜리 큰 컵라면은 사지 못하지만 900원짜리 작은 컵라면을 사고 100원은 팁으로 준다. 슈퍼마켓 주인이 신용카드 전표에 서명하라고 하는 걸 잘못 알아듣고 ‘사인’을 해주려고 한다. 그런 스타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 옥탑방에 살게 되면서 로맨스가 시작된다. 윤빈의 열렬한 팬이었던 방일숙(양정아)이 옥탑방 집주인의 딸이다. 잘 나가던 가수 윤빈이 가난한 집의 대명사인 옥탑방에 살고, 그 집주인의 딸이 자신의 팬이라는 설정이 로맨스의 출발점이다. 자존심이 센 윤빈은 “옥탑방이 배경인 드라마 주인공을 맡아서 경험상 살아보려고 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방일숙은 윤빈의 이런 행동에 가슴이 설렌다. 두 사람은 옥탑방에서 부딪히면서 사랑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옥탑방이 여기서도 로맨스를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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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옥탑방으로 올라간 칸트 외
[새책]옥탑방으로 올라간 칸트 외(2007. 02. 06)
2007. 02. 06 문화/과학
옥탑방으로 올라간 칸트 딱딱하고 지루할 것만 같은 철학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은 아니다. 천진난만하고 호기심이 가득 찼던 어릴 적 모습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엉뚱하고 기발한 이야기가 담긴 ‘철학 우화집’이다. 필과 펠리라는 남매는 할머니 집의 옥탑방에서 우연히 우화집을 발견하고 매일 그 책을 읽으면서 진귀한 세계로 빠져든다. 어린 남매가 알게 되고 깨달은 점이 다름 아닌 철학이라는 것. 저자는 독자를 재미있는 철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가브리엘레 뮈닉스 지음, 이승은 옮김, 이룸, 1만3700원] 워싱턴 스퀘어 책세상문고 세계문학편 37번째 권으로 당대 미국인의 모습을 가장 탁월하게 묘사한 ‘아메리칸’의 작가 헨리 제임스의 대표작품이다. 부패한 구세계(유럽)와 순진한 신세계(미국)라는 두 세계의 문화를 체험하고 양자의 갈등과 충돌을 주로 그려낸 헨리 제임스는 영미문학의 거장으로 통한다. 그의 문체와 심리묘사는 이후 많은 작가와 비평론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제임스의 후기 작품에 속하는 ‘워싱턴 스퀘어’는 특히 인물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헨리 제임스 지음, 임정명 옮김, 책세상, 6900원] 제비를 기르다 1990년에 등단해 탁월한 감성과 감각적 서사, 아름다운 문체로 단편미학의 진수를 보여주며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휩쓸어 1990년대 우리 문학을 이끌었던 윤대녕이 3년 만에 출간하는 신작 소설집이다. 표제작 ‘제비를 기르다’는 여자란 모두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제비와 같다는 것을 암시한다. 서로 모르는 남녀가 길에서 우연히 만나 교감한다는 이야기는 윤대녕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소설집에서도 ‘못구멍’을 비롯해 여러 편에서 그러한 면을 볼 수 있다. [윤대녕 지음, 창비, 9800원] 이니그마 ‘히스토리 팩션’의 새 지평을 연 영국의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또 다른 작품이다. 이미 영화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작품이지만 소설로 읽는 재미는 남다르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 최고의 암호기인 이니그마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눈을 뗄 수 없는 긴박감을 선사한다. 이니그마 암호기 때문에 수세에 몰린 연합군에 승기를 가져다준 영국의 천재 수학자 토머스 제리코가 이니그마 암호를 풀어내기까지의 과정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1만3000원] 향내나게 살어리랏다 시인이자 경기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가 지난 10년간 각종 지면에 발표한 칼럼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주제에 따라 7개의 장으로 나눈 이 책에서 저자는 현재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저자의 시야에는 우리나라 사람뿐 아니라 주한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 한 지역에서 풍겨 나오는 이미지부터 외교·국제문제까지 저자가 이야기하는 분야는 굉장히 폭이 넓다. 비록 몇 년 전의 글도 있지만 오늘날 우리의 초상을 되돌아보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이재식 지음, 고요아침, 1만 원] 유종필의 아름다운 선택 촌철살인의 대가 유종필(민주당 대변인)이 17대 총선 이후 민주당을 지키고 살리기 위한 민주당원들과 대변인실의 사투를 기록한 책을 냈다. 무너져가고 있는 당을 지키는 계백이 되겠다며 영화 ‘황산벌’을 패러디한 선거운동에서부터, 3당으로 도약한 후 첫 브리핑을 위해 얼굴에 분도 바른 사연까지 민주당과 함께한 지난 3년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는 책을 통해 민주당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며 중도개혁주의 깃발만이 국민통합과 안정적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정치 이념이란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유종필 지음, 이코북, 1만 원]
신간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옥탑방 고양이’떠난 자리에 ‘다모’안착하다!
2003. 09. 01 연예
“재밌냐~ 나도 재밌다~” ‘젊은’ 사극 ‘다모’(茶母) 신드롬! ‘다모폐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폭풍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TV 무협미니시리즈 ‘다모’(茶母). HD방식의 촬영과 현란한 와이어 액션, 아름다운 배경화면과 간결하고 함축적인 대사 등 화제 거리만 해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또 하나의 드라마 신드롬을 만들어가는 ‘다모’ 읽기&생생한 현장 스케치. “다모는 생활이다. 다모와 함께 일어나, 다모와 함께 살다가, 다모와 함께 자고, 꿈까지 꾸니... --;”(ID:BYUNS21), “다모는 치질이다. 너무나 깊고 깊은 아픔이 있기에...”(ID:CCCKOS),  “장두령 나를 산채로 데려가주오, 장두령과 산채에서 정을 나누며 오래도록 같이 살았으면 좋겠소~~~”(ID:NANAM777), “어떡하오 이제 윤도령보다 마축지가 더 좋아졌소... 내 이 불타는 마음을 어찌하란 말이오! 마축지가 좋소이다! T.T”(ID:JINAHAHA) ‘다모 폐인’을 자처하는 사람들로 MBC 홈페이지가 후끈 달아올랐다. 연기자들과 제작진을 위한 응원글이 쇄도하는가 하면 제작진이나 연기자의 글이라도 올라올 땐 5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열혈 시청자들이 북적댄다. 다모의 열혈팬인 대학생 이소희씨(23)는 “다모폐인들에게 있어 가장 힘든 시간은 방송이 끝난 후인 ‘수,목,금,토,일’”이라며 “허벅지를 찔러가며 다음 방송을 기다리는 모든 다모폐인들을 위해 ‘한성 좌포청 신보’를 발행하게 됐다”고 말한다. 신문형식을 본 딴 ‘한성 좌포청 신보’는 지난 회 다모의 스토리와 극중 캐릭터의 가상 인터뷰 등을 싣고 있어 ‘다모폐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 ‘다모’의 이같은 인기는 완성도 높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구성과 각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빚진 바 크다. 또한 기존의 사극과는 달리 섬세하면서도 파격적인 카메라 앵글과 샷으로 포도청과 훈련원은 보다 웅장하게, 저자거리와 마을은 좀더 아기자기한 느낌을 살리고 있어 보는 즐거움까지 쏠쏠하다. 함축적인 대사가 주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평소에는 답답할 정도로 애정표현을 자제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한마디 던지는 황보윤(이서진 분)의 대사는 마치 ‘사극도 이렇게 로맨틱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듯 하다.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대사는 바로, “아프냐? 나도 아프다”. 매화나무 숲에서 채옥(하지원 분)의 다친 팔을 치료하며 안타까운 자신의 심경을 나타낸 이 짧은 한마디는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때렸다. 또 몸을 돌보지 않고 일에 몰두하는 채옥과 한판대결을 펼치며 던진 “내가 너에게 무엇이더냐?”라는 대사도 여성 시청자들을 몸서리치게(?) 했다. 사전제작방식을 도입해 드라마의 80% 정도를 미리 제작해놓고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 제작진의 정성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다모’ 현장은 지금 ‘긴장과 열광’의 도가니! ‘다모’의 촬영 현장 열기는 두 가지 이미지로 요약할 수 있다. ‘긴장’과 ‘열광’. 높은 호응과 인기 때문인지 제작진들은 촬영 내내 극도로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촬영지를 찾은 팬들과 인근 주민들은 주인공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열광’하고 있었다. 특히 동시녹음을 하기 때문에 제작진들은 조그마한 소리에도 극도로 예민한 상황. 때로는 고성이 오가기도 하고 얼굴을 붉히는 일이 간간이 있기도 했다. 취재진이 찾아간 촬영지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한 야산. 드라마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콘크리트 건물이나 전봇대 등이 전혀 없는 곳에서 촬영을 해야 했고 그런 만큼 대부분 ‘오지’에 가까운 곳이 촬영지로 선정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다모’의 촬영지가 됐던 곳은 대관령, 철원, 청평, 창녕, 광양, 괴산, 태안, 제주 등이며 해당 지역에서도 산세가 가장 수려하고 아름다운 곳들이 선정됐다고 한다. 이날 촬영분은 10회와 11회에 걸쳐서 나오는 장면들. 채옥(하지원 분)이 사주전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직접 화적단으로 잠입한 이후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위험에 처한 상황이었다. 이때 포청의 종사관 황보윤(이서진 분)이 채옥을 구하러 나타나면서 화적단 두령인 장성백(김민준 분)이 오히려 덫에 걸리는 장면이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삼각관계에 있는 채옥-장성백-황보윤이 동시에 화면에 등장하면서 팽팽한 극적 긴장감이 유발되는 장면이었다.  촬영장에서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사람은 단연 제작을 총지휘하고 있는 이재규PD(33). ‘MBC 드라마국의 꽃미남’으로 불릴 정도였다고 하지만 막상 촬영 현장에서 만난 그는 츄리닝 바지에 운동화, 방금 잠을 자다가 깬 듯 뭉쳐있는 머리 등으로 인해 흡사 ‘몇일 간 씻지 못한 여행자의 모습’에 다름 아니었다. 이PD는 이제 막 조연출 딱지를 뗀 연출자로 이번 작품 ‘다모’가 ‘입봉작’인 셈이다. 그런 만큼 드라마의 인기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는지 촬영 내내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를 일일이 지도하며 손동작 하나도 결코 놓치지 않는 세심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극중 장성백이 얼굴에 묻은 피를 손으로 묻혀 눈으로 확인하는 장면. 하지만 매우 느린 동작이었기 때문에 장성백의 손은 자꾸만 피가 묻지 않은 곳에 닿기가 일쑤. 이PD는 “자신 있게 손을 가져가라’”는 등의 조언을 해주거나 일일이 다가가 피의 위치를 확인시켜주는 등 꼼꼼하게 연기를 지도해 나갔다. 촬영 중 이PD는 가끔씩 진행과정이 너무 느려 힘들다는 토로하기도 했다. ‘도대체 이 한 장면으로 몇시간 째냐’며 주변 스탭들을 재촉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었던 것. 하지만 촬영 초부터 직접 연기시범을 보이며 ‘투혼’을 발휘했던 터라 이PD의 재촉은 단순한 짜증이라기보다 완벽한 작품을 위한 고군분투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이PD는 그간 연기 시범을 보이다가 눈부위가 찢어져 세바늘을 꿰메기도 했으며 다리가 삐끗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촬영장에서 단연 빛나는 스타들은 하지원과 이서진. 특히 이서진은 ‘다모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대표적인 캐릭터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절절한 대사로 수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날 촬영장에서는 열성팬임을 자처하는 수많은 팬클럽 동호회원들이 이서진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서진과 함께 사진촬영이라도 하게되면 ‘오 주여!’를 연발하는 20대 팬이 있는가 하면 그를 ‘21세기 국민배우’라고 치켜세우는 주부들도 눈에 띄였다. 특히 이날 촬영장에 나타난 팬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번개’형식으로 당일 새벽에 모여 급히 촬영장을 찾았다고. 30시간을 꼬박 넘기는 촬영 강행군 이날 하지원은 비교적 위험한 연기가 없었다. 그간 수많은 고생을 하면서 촬영을 해 온 것에 비하면 비교적 ‘짧지만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하지원은 촬영 중간 중간에 소품으로 가지고 있던 칼을 돌리며 장난을 치기도 했지만 어느덧 카메라가 돌아가면 다시 냉철하면서도 진지한 채옥의 역할을 해내 스텝들로부터 ‘역시 연기파 하지원’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하지원은 촬영 초반부에는 심한 고생을 했다. 이제껏 롤러코스터를 한번 타본 적이 없다는 그녀는 초반부의 와이어 액션을 할 때 비명 지르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진정한 ‘다모’의 이미지와는 좀 거리가 멀겠지만 지금은 어느 덧 익숙해져 이제 와이어 액션은 그리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다고 한다. '다모'를 통해서 가장 급부상한 연기자라고 한다면 단연 장성백 역의 김민준. 날카로운 눈매와 흔들림없는 카리스마, 그리고 혁명에 대한 깊은 열정을 잘 소화하고 있어 ‘차세대 인기스타’의 0순위를 예약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드라마는 첫 출연인 신인 연기자.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에서 주인공 김희선의 또다른 연인 ‘성호’로 출연한바 있는 그는 애초 모델과 CF에서 두각을 나타냈었다.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와 귀족적이 마스크로 인해 지난 2002년에는 베스트 모델상을 수상했고 구치, 디오르, 벤츠 등 고급스런 이미지의 CF에 주로 출연해왔었다. ‘청바지와 넥타이는 평등하다’는 카피와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출근하는 젊은 CEO로 출연했던 모 이동통신 CF의 주인공 또한 바로 그다. 김민준은 ‘다모’의 기획단계에서 가장 먼저 캐스팅이 확정되기는 했지만 중간에 출연이 무산되기도 했던 우여곡절을 가지고 있다. 지나치게 잘 생긴 얼굴과 귀족적인 이미지 때문에 산골 화적단 두령 역으로는 적합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 특히 주연급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신출내기 연기자였던 점도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PD는 끝내 다시 김민준을 찾았고 그 역시 흔쾌하게 장성백 역을 맡았다. 주연급 못지 않게 ‘다모’의 인기를 급상승시키고 있는 주역들은 다름 아닌 감초 조연들. 특히 마축지 역을 하고 있는 이문식의 걸출한 입담과 코믹연기는 극 전체에 배어있는 진지함을 살짝 비틀면서 시청자들에게 쏠쏠한 웃음을 선물하고 있다. 비천한 노비 출신인 그는 말이 거칠어 ‘제기랄’, ‘지랄하네’ 등등의 욕을 많이 한다. 그러나 보니 편집과정에서 그의 대사가 순화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 ‘니미럴’이라는 욕을 한 장면이 있었지만 지나치게 비속어라는 이유 때문에 후시작업에서 ‘염병할‘ 로 바뀌었다고 한다. 좌포청 부장 포교 이원해 역할을 하고 있는 권오중은 그간 시트콤 등에서 얻어왔던 코믹한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 진지하면서도 사려깊은 이미지의 구축에 성공했다. 그러나 말을 타는 장면이 많은 만큼 늘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도 했다. 특히 이번 촬영 중 산에서 말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찍다가 앞말의 발길질에 채여 무릎부상을 입기도 했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말의 힘이 워낙 세다보니 적지 않은 타박상을 입었다. 놀랍게도 권오중은 해당 장면이 모든 촬영이 끝난 다음에야 쓰러지듯 말에서 내려와 아픔을 호소해 그 프로정신에 많이 사람들이 감탄하기도 했다.  인기 있는 드라마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이날 촬영은 아침 8시에 시작해 새벽 3시가 되어야 모두 끝났다. 무려 30시간이 넘는 긴 시간동안의 촬영 때문에 출연진과 스텝들은 모두 녹초가 되고 말았지만 보다 완벽한 화면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만큼은 펄펄 살아 숨쉬는 촬영현장이었다. ‘다모’ 주요 인물 관계도 * 채옥 (하지원) 좌포청 소속 다모로 황보윤의 심복. 어려서 익힌 검과 권법으로 여성으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무도에 올라있다. 산에서 자란 탓으로 성격이 꾸밈이 없고 직선적이지만, 천상 여자인지라 황보윤에게 만큼은 다소곳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반팔 길이의 단도 두자루를 잘 다루며 위급할때에 사용하는 표창솜씨도 일품이다. *황보 윤 (이서진) 좌포도청 포도 종사관으로 신중하고 과묵하며 의기가 있는 사내이다. 상념이 많고 늘상 쓸쓸하면서도 일처리에는 빈틈이 없다. 조세욱의 총애로 동기들 중 가장 빨리 종사관 승진을 하지만 이 때문에 내부에 질시하는 세력들이 많아 ‘무고의 죄’로 파직을 당하고 옥고를 겪는다. *장성백 (김민준) 검의 고수로 알려진 백검이 장성백이다. 역모 세력의 실질적인 행동대장으로 신분제 개혁과 균전제(均田制)를 주장한 반계 유형원의영향을 받은 할아버지의 훈육으로 ‘천하공물설에 기반한 혁명’이라는 투철한 정신무장을 하고 있다. 자신과 길이 다르다 싶으면 절대 타협하지 않는 냉혈한. *마축지 (이문식) 동래의 양반백 사노비 출신으로 도망나와 떠돌다 들병이 타박녀와 눈이 맞아 부부로 생활한다. 추쇄꾼의 추격을 피해 도망다니며 찌든 세파 속에서 소매치기를 하는 도망자 신세의 부부지만 겉보기완 다르게 심성이 고운 면이 있다. 채옥의 봇짐을 나꿔채다가 채옥에게 붙잡히고 그 인연으로 그의 처 타박녀와 함께 채옥의 정보원 노릇을 한다. *조세욱 (박영규) 좌포청 포도대장으로 죽마고우인 훈련대장 정홍두와 함께 임금이 총애하는 무장 중 한사람이다. 칠때와 빠질때를 잘 분간하는 침착한 인물로 황보윤을 총애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능력을 중시하는 호방한 성격이지만, 고명딸 난희가 황보윤을 마음에 둔 것을 알고는 고심한다. *이원해 (권오중) 좌포청 소속 부장포교로 말수가 적고 신중하다. 날카로운 식견과 기민한 무예로 채옥의 판단에 실마리를 제공하고, 신변의 안전을 도와주는 동료이다. 주완과 마찬가지로 채옥과 동고동락하여 한 식솔이나 다름없지만 나서기를 좋아하는 주완과는 달리 부장 포교임에도 다모 채옥이를 높이 평가해 오히려 채옥을 보좌하는 쪽이다. 주연 배우&이재규PD 인터뷰 채옥이 하지원 “몸은 힘들지만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다모’ 첫방송이 있던 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봤는데 어찌나 떨리고 긴장이 되던지요. 1월부터 대본연습하며 대관령촬영을 시작으로 벌써7개월이 지난 시간... 방송을 보면서 너무나도 추운 날씨에 고생했던 우리 스탭들과, 함께 연기했던 분들의 모습이 가장 생각났습니다. 물론 아직도 고생하고 있지요. 여러분들께 좀더 좋은 작품을 선물하기 위해 저희는 내일도 또 오지로 촬영을 갑니다. 제가 선택한 ‘다모’이기에 몸은 너무 힘들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고마운 사랑 감사히 받겠습니다. 남은 촬영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어요!   황보윤 이서진 “채옥에 대한 윤의 사랑도 여러분의 다모사랑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이렇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스텝들이나 연기자들도 많이 지쳐있었는데 여러분의 많은 성원으로 이 더운 날씨를 잘 이겨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대본을 읽으면서 양반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역적으로 몰려 복수를 꿈꾸며 사는 장성백보다, 서자의 신분을 뛰어 넘으면서부터 사랑하는 여자의 신분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을 멸시하던 양반들에게 충성해야하는 윤을 보면서 가슴 한구석이 아파왔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많이 부족한 제가 부끄럽기도 합니다. 다만 윤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항상 채옥에 대한 사랑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윤이 아무리 채옥을 사랑해도 여러분들이 다모를 사랑해주시는 마음에는 못 미칠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장성백 김민준 “정말 한없는 광기와 열정으로 찍고 있습니다.” 다모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게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모든 연기자, 스텝 분들이 첫방송 하기 전에 입을 모아 하신 얘기가, 첫회가 나가고 시청률이 다소 기대이하 일지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정말 원없이 광기 와 열정으로 찍고 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느끼던 전율을 시청자 분들도 느끼길 바랬는데 의도대로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저 김민준 은 아시다시피 ‘다모’가 첫작품입니다. 수개월을 성백으로 살아왔지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는 너무도 미흡합니다. 남은 촬영 최선을 다해서 완성도 높은 ‘다모’에 일조 하겠습니다. 여러분 ‘다모’는 정말 좋은 것만 ‘다모’아 놨죠? ^^   연출 이재규PD “10분만 봐도 기존 사극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릇만 다를 뿐 담아내는 이야기는 같다고 보기 때문에 입봉작이 사극이라는 부담은 없었습니다. 정말 모든 스태프들이 죽을만큼 고생했습니다. 감독으로서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다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일주일 정도의 밤샘은 기본일 정도로 힘든 날들이었지만 ‘다모’라는 드라마가 제 인생에 많은 것을 다시 생각게 할 것 같습니다. 다모와 같이 보낸 지난 1년여의 기억 속에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고통이 있었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행복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기대하시는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다모는 제게 삶 자체나 다름없습니다. 다모로 인해 여러분 가슴속의 삶이 조금이나마 풍요로워 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고생이란 고생은 ‘다 모’아서 한 ‘다모’ 비하인드 스토리 ‘다모’의 제작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흔히 드라마 제작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악재를 ‘다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다모’의 판권은 지난 97년에 확보됐지만 ‘과연 무협사극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원작 자체를 영상으로 옮기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무려 4년이라는 시간동안 제작이 보류되어 왔었다. 우여곡절 끝에 2002년부터 촬영이 들어가긴 했지만 담당 PD가 지나치게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주변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보니 캐스팅도 난항을 거듭했다. 흔히 ‘거물급 PD’라면 전화한통에라도 스타급 연기자들이 달려올 법하지만 이제 막 조연출 딱지를 뗀 PD는 그 영향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 결국 애초 황보윤의 역할을 맡았던 이정진이 출연을 번복해 MBC의 징계를 받는 사태로까지 발전했다. 당시 이정진은 구두계약을 마친 상태였지만 갖가지 이유를 들어 결국 출연을 포기했던 것. 따라서 MBC는 드라마제작국 차원에서 향후 이정진을 MBC의 모든 작품에 출연시키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하지원 역시 캐스팅에서 난항을 겪기는 마찬가지. 하지원은 애초에 SBS드라마 ‘선녀와 사기꾼’에 캐스팅 됐지만 방송이 2개월 밀리면서 스케쥴이 꼬이기 시작했던 것. 이에 MBC측은 반발을 했지만 결국 하지원은 ‘선녀와 사기꾼’에서 방향을 틀어 ‘다모’로 안착해 보다 큰 인기를 얻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호쾌한 액션과 장대한 스케일 때문에 출연자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도 있었다. 특히 충북단양의 고수동굴에서 폭파장면을 찍을 때는 ‘촬영 중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썼던 것. 실제 고수동굴은 낙석이 심해 마을 주민들까지 촬영을 막아 나서기도 했었다.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고 했나. ‘다모’의 선풍적인 인기 덕에 과거의 고생들은 어느새 ‘낭만적인 추억’이 되고 있는 듯 하다. 기획/박연정 기자  글/이남훈(자유기고가)  사진/정준욱
[Fashion In Drama①]MBC 드라마‘옥탑방 고양이’의 정다빈
2003. 08. 01 패션
똑똑한 척 하지만 눈치가 없고 어리숙하고 순수한 반면 고집이 세고 자존심이 강한 남정은 역할의 정다빈은 어깨 견장이 포인트인 소프트한 느낌의 밀리터리 셔츠에 티셔츠를 레이어드하고 카고 팬츠나 트레이닝 팬츠, 혹은 구제 데님팬츠 같은 아이템으로 극중 캐릭터에 맞게 패션에서도 털털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화려하고 튀는 듯한 아이템은 배제하고 면 티셔츠와 셔츠를 믹스 매치해 패셔너블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자연스러운 구김 처리가 된 핑크색 셔츠와 루스한 면 티셔츠를 레이어드 하고 헐렁한 구제 데님 팬츠의 매치가 내추럴한 캐주얼 분위기를 멋지게 조화시켰다. 핸들에 컬러감을 살린 크로스 백이 포인트. 핑크색 셔츠 7만8천원 예스비, 티셔츠 7만8천원 SAM, 데님 팬츠 13만8천원 BNX, 시계 9만8천원 타이맥스, 가방 6만3천원 콕스, 스니커즈 6만9천원 뉴발란스. 연한 블루 컬러의 블루종에 이너 웨어로 2가지 컬러의 면 티셔츠를 레이어드 하고 카키색의 스트레이트 팬츠를 매치해 시크한 캐주얼 룩을 표현했다. 컬러감이 돋보이는 스니커즈의 매치가 더욱 세련되어 보인다. 블루종 가격미정 SJ, 면 티셔츠 가격미정 캐너비, 스트레이트 팬츠 12만원대 SAM, 스니커즈 12만원 뉴발란스. 숫자로고의 패치워크가 귀여워 보이는 면 소재 슬리브리스 2벌을 레이어드 하고 핑크색 라이닝 장식이 전체적으로 컬러의 통일감을 주는 트레이닝 팬츠의 매치가 귀여운 느낌. 가내복으로 자주 등장하는 스타일이다. 핑크색 티셔츠 4만3천원 SAM, 베이지색 티셔츠 가격미정 데얼스, 팬츠 15만원 틸버리. 눈에 띄는 컬러가 강한 슬리브리스를 겹쳐 입어 경쾌한 느낌. 통이 여유로워 편안해 보이는 면 소재의 트레이닝 팬츠의 매치가 중성적인 느낌에 발라한 분위기를 살렸다. 그린색 티셔츠 1만9천원, 자주색 티셔츠 2만7천원, 트레이닝 팬츠 모두 콕스, 슬리퍼 11만9천원 버켄스탁. 스타일리스트 문주란이 말하는 드라마속 정다빈 스타일 기존의 정다빈씨의 의상 컨셉이 깜찍한 이미지였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솔직하고 발랄한 극중 캐릭터에 맞게 내추럴한 캐주얼을 선보이고 있어요. 주로 입는 아이템은 헐렁한 구제 데님 팬츠나, 저지 소재의 톱과 슬리브리스의 레이어드 스타일링으로 너무 튀는 한가지의 컬러 선택보다는 2∼3가지 컬러를 믹스해서 포인트를 주고있어요. 액세서리는 메탈 소재의 목걸이나 귀걸이 등 한 두 가지 아이템 정도로만 포인트를 주고 있어요. 액세서리는 캐릭터 자체가 멋을 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특별한 것은 없지만 캐주얼에 잘어울리는 실용적인 캔버스 소재의 크로스백과 스니커즈 정도입니다. 의상은 콕스, 틸버리, 베네통, 시슬리, BNX에서, 액세서리는 나이키, 써스데이 아일랜드에서 협찬 받고 있답니다. 의상&악세사리 협찬/SJ 3142-2540, 콕스 2077-3444, 틸버리 3445-7383, 예스비 3456-9402, 버켄스탁·뉴발란스(2254-4600), BNX(3443-5007), 데얼즈(541-6457), SAM(422-8111), SJ(3142-2540), 타이맥스 (542-0385)  코디네이터/문주란  진행/김은진 기자  사진/이용기
Fashion in Drama
살아보고 사랑하고, 살아보고 결혼한다!‘옥탑방 고양이’의 Real Life
2003. 08. 01 재테크
생활비가 절감된다. 가사를 분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은밀한 공간을 찾느라 남들 눈치 살필 필요 없이 나만의 공간에서 맘 편히 섹스를 즐길 수 있다. 혹시 관계가 깨지더라도 헤어짐의 절차가 간단하다…. 동거족이 늘고 있다. 각기 다른 이유로 동거를 시작, 서로 다른 지향점을 향해 동거 생활을 유지해가는 이들. ‘살아보고 결혼해야 실패가 없다’며 기존의 윤리적 사회에 도전장을 내민 동거족들의 실상. 동거동락! 새롭게 떠오른 21세기 사랑 방정식 ‘동거’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과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며 동거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는 남녀의 우연한 동거가 사랑으로 발전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와니와 준하’에서는 이복동생과의 첫사랑을 아프게 간직한 애니메이터 와니와 그녀의 가슴앓이까지 보듬어주고 픈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준하도 한집에서 동거를 했다.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선 결혼한 여자가 또 다른 남자와 미묘한 동거를 시작하고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원나잇 스탠드로 시작된 섹스가 동거로, 다시 동거가 사랑으로 연결된다. 최근 개봉된 영화 ‘싱글즈’에서의 죽마고우 동미와 정준은 섹스 없는 동거로 우정을 이어가지만 한순간에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야 만다. 금기시돼 왔던 ‘혼전 동거’가 TV 드라마 및 영화의 주요 소재로 잇달아 사용되며 동거가 새로운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요즘엔 동거가 크게 늘어나 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자리잡고 있는 추세. 기성 세대의 동거는 피치 못할 이유로 맺는 사실혼의 형태로만 가능했다. 그것 또한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은밀히 이루어졌다. 혼전·혼외 동거는 성윤리의 경직된 사회구조에 의해 철저하게 비정상적인 삶의 형태로 낙인찍혀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동거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졌다. 거리낌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동거 사실을 밝히는가 하면 동거족 대부분은 “한번 살아보고 결혼하면 더 안전하지 않냐”며 동거 예찬론을 펴기도 한다. 이는 과거의 보이지 않던 윤리적 권력이 차츰 해체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4월, 고려대 교내신문에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거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찬성한다’와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는 대답이 각각 28.5%와 45.6%로 찬성 의견이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4.6%가 동거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고대생 10명 중 7명이 동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1백명 중 5명이 실제 동거를 경험한 셈이다. 작년 11월, KBS가 인터넷 평가인단 2천4백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자우편 설문조사에서도 ‘혼전 동거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전체 28%,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가 29%로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혼전 동거 지지자(57%)가 반대자(42%)보다 5%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동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보다 활발한 양상을 나타낸다. 이처럼 동거족의 수가 늘고 형태가 다양해지는 요인으로는 이혼율의 증가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듯싶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혼인, 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32만 쌍(하루 평균 877쌍)이 결혼했고, 13만5천 쌍(하루 평균 370쌍)이 이혼했다. 이처럼 이혼이 늘다보니 ‘어차피 사랑해서 함께 사는 건 같은데 살아보고 결혼하자’는 신중론과 결혼하기 겁난다는 회의론이 급증한 것이다. 작년 4월, 2년여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한 이모(30, 여, 회사원)씨는 “너무 이른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결혼했던 것이 잘못이었다”며 “4년간의 연애 기간이 있었지만 연애하는 것과 막상 같이 사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더라”며 동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앞으로 어떤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하게 되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최소 1년간은 동거를 해보고 결혼할 생각으로 있다. 이혼율의 증가와 더불어 동거문화를 확산시킨 것은 인터넷이다. 현재 동거 주선 사이트는 10여 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아이러브동거’의 회원수는 2만여 명에 이른다. 또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동거 관련 카페가 3백여 개나 된다. 물론 이 사이트들이 계약 연애나 성 매매까지 불러일으킨다는 비판도 적지 않게 받고 있지만 음지에 있던 동거문화를 양지로 불러온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듯싶다. 함께 산다. 하지만 이유는 제각각! 천태만상 동거의 유형 그렇다면 이성이 함께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랑하니까, 같이 있으면 좋으니까. 동거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한시라도 떨어지기 싫고 늘 함께 있고 픈 충동에서 동거를 선택한다. 이는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실시한 동거 관련 조사에서 ‘동거가 좋은 점’ 항목에 전체 응답자의 44%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 수 있다’로 대답한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동거 전문 사이트 ‘비다노블레(www.vidanoble.com)’가 지난해 12월, 157명(남자 122명, 여자 35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동거의 제1조건은 사랑으로 나타났다. ‘사랑때문에 동거를 원했다’는 사람이 전체 157명 가운데 90명으로 60%를 차지했고 그 밖의 이유로 결혼이 목적, 경제적 이유가 각각 15%와 10%로 그 뒤를 이었으며, 섹스가 목적이라는 응답자도 23명(15%)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예나 지금이나 동거하는 사람들의 가장 평범한 이유는 사랑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경제적인 여건, 섹스에 대한 불편함 해소, 룸메이트 형식의 동거 등 동거의 이유와 그에 따른 형태가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의 동거 유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동거를 시작하는 애정파, 결혼을 전제로 한 사실혼형 동거, 생활비를 줄이려는 생계형, 결혼을 배제한 채 잠자리만 함께 하는 섹스파가 그것.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코 애정파이다. 혼자 있는 외로움과 밤마다 이별하는 아픔을 경험하는 대신 함께 사는 길을 택한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독신주의자를 제외하곤 사랑해서 시작한 동거인 만큼 차후 결혼으로 연결될 가능성 또한 이들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학원에 다니는 이모씨(32)와 회사원인 신모씨(28)는 동거 3년차. 이씨는 이번 동거가 두 번째라고 한다. 하지만 이전 파트너와 달리 신모씨는 성격도 궁합(?)도 잘 맞아 평생 함께 살아도 좋겠단 생각이 들게 한단다. 이씨는 앞으로 기회가 되면 부모님에게 선을 보인 뒤 결혼식을 올릴 예정으로 있다. 두번째 유형으로는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를 들 수 있다. 대다수 동거족들은 동거를 연애의 연장선으로 보고 결혼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결혼이라는 결승점을 약속하돼 한시적으로 동거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부류에는 결혼자금이 없어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는 고전적인 부류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시한부 동거를 하는 경우도 포함돼 있다. 회사원 유모(28)씨는 애인 우모(27)씨와 동거 2년 차인데 결혼 못한 노총각 형님들을 제치고 먼저 결혼할 수 없어 결혼을 전제로 한시적 동거에 나섰다. 이들 커플은 어차피 결혼할 사이에 동거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입을 모은다. 세 번째로는 생활비를 줄이려는 알뜰파를 꼽을 수 있다. 살림을 둘에서 하나로 합치면 주거공간의 전세보증금이나 월세, 생활비 등 경제적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려는 생계유지형 동거를 비롯, 룸메이트 개념의 섹스리스 동거 등이 이에 속한다. 영화 ‘싱글즈’를 떠올리면 보다 이해가 빠를 듯. 동미는 집 구할 돈을 아끼기 위해 진정한 의미의 남자친구라곤 할 수 없지만 이성 친구인 정준의 집에 얹혀 살며 섹스리스 동거를 시작한다. 한때 울산에서 사업을 했던 최모씨(30)는 얼마 전 일자리를 찾아 상경했고 현재 자신에게 거처를 나눠 줄 용의가 있는 여성을 찾고 있다. 인터넷 다음 사이트의 동거클럽에 가입한 ID가 슈나우저인 한 남성 네티즌은 방이 두 개인데 작은 방을 쓸 여자 분을 구한다며 ‘다가구주택, 방 크기는 싱글 침대와 옷장이 들어갈 정도. 월세는 공과금 포함 20∼25만원’이란 구체적인 조건들을 제시해두고 있다. 섹스리스 동거에 굳이 여자를 구할 필요가 있나?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법 싶다. 슈나우저는 그 이유로 ‘남자보단 여자가 집을 깨끗하게 사용하고 집안일도 서로 도와가며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조금은 특이한 경우에 해당하지만 성(性)적 편의에 목적을 두고 동거를 시작하는 ‘섹스파’도 존재한다. 인터넷 동거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나랑 같이 잘 사람을 구한다’식 문구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플레이보이로 소문난 이모씨(35)는 동거 예찬론자. 그는 형제도 같이 있으면 지겨워지는데 어떻게 남남이 단둘이서 한평생을 같이 살 수가 있겠냐며 앞으로도 결혼은 하지 않고 동거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섹스 해결을 동거의 제1조건으로 삼는 사람들 대부분은 독신을 고집하는 결혼 배제형 스타일이 많다. 고부 갈등이 심해 이혼 후 인터넷 동거 사이트에서 만난 여자와 동거 중인 김모씨(35)는 다신 결혼 같은 건 안 할 생각이라며 결혼에 회의적인 반응를 보였다. 임신과 낙태, 결별 후 재산분담 등 여성의 부담 커 서로의 생활을 구속하지 않기 때문에 싱글의 자유를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생활비가 절감되며 가사를 분담,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여관 찾느라 숨바꼭질할 필요 없이 나만의 공간에서 맘 편히 섹스를 즐길 수 있다. 싫증나면 법적으로 구속능력이 없으므로 쉽게 헤어질 수 있다. 생각해보면 동거의 좋은 점들은 꽤 많다. 하지만 동거족 대부분은 장점 못지않게 문제점 또한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동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것은 임신 및 낙태. 동거 전문 사이트 ‘비다노블레’ 조사에 따르면 총 157명의 조사 대상자 가운데 34%가 원치 않는 임신을 경험했다고 답한 바 있다. 임신 경험자 중 84%는 낙태 후 동거를 계속했고, 낙태 후 결별한 비율은 8%에 그쳤다. 낙태를 할 경우 여자가 받는 정신적·육체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이를 낳을 수도 없는 상황. 때문에 대부분의 동거 여성들은 피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김모씨(38)와 정모씨(32) 커플은 5년 동안 동거를 하다 헤어졌는데 정씨는 동거 중 두 차례 낙태를 했다. 정씨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뒤 연락을 완전히 끊은 김씨의 태도에 충격을 받고 1년 동안 절에 들어가 생활을 했다고 한다. 임신과 낙태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서의 동거는 여성에게 지극히 불리하다. 남자의 과거보다는 여자의 과거가 더욱 죄악시되기 때문이다. 또 법적으로 아무런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헤어질 때를 대비해서 경제적인 구분을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는 상태지만 동거족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제대로 된 동거문화의 정착이 시급한 상황. 우리 사회에서도 동거를 하나의 선택으로 존중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의 눈을 의식한 이벤트식 결혼문화도 수정되어야 한다. 음지에 있을 때 문제는 더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동거족들의 책임 있는 행동과 더불어 현재의 비밀동거 분위기에서 벗어나 좀더 공개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C.a.s.e one 경제적 동거녀 따로, 애정형 동거녀 따로! 서울에 사는 송모씨(25)는 복잡다단한 동거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의 직업은 헤어 디자이너. 사랑하는 그녀, 이모씨(26)와는 디자이너와 손님의 관계로 처음 만났다. 시작부터가 순조로웠다. 대화가 잘 통했던 두 사람은 금세 가까워졌고, 사랑에 빠지면서 자연스레 잠자리를 함께 하는 사이로까지 발전해갔다. 두 사람은 서로의 집을 오가며 데이트를 즐겼다. 이들이 동거를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제 집 보단 여자친구 집이 출퇴근하기에 더 가까워 편하거든요. ‘동거하자’고 얘기하고 합의본 건 없어요. 퇴근 후 여자친구 집에서 놀다 보면 그냥 잠들어 버리는 거죠. 어느 순간 살펴보니 여자친구 집에 제 옷가지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더라고요. 지금은 여자친구 집과 제 집을 번갈아가며 생활하고 있어요.” 송씨의 경우 특이한 점은 자신의 집에 또 다른 동거녀가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양다리를 걸치는 파렴치한은 절대 아니다. 두 달 전 송씨는 인터넷 동거 사이트를 통해 지금의 하우스메이트인 장모씨(22)를 만났다. 두 사람 다 이성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경제적 이유 때문에 동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들 두 사람은 철저히 섹스를 배제한다. “꼭 여자를 원한 건 아니었는데 방 보러 온 사람들 중에 그분이 가장 맘에 들었어요. 현재 28평짜리 전세 투 룸에 살고 있는데 남는 방 놀리면 아깝잖아요. 월세 30만원이 그냥 들어오는데요. 이성이라 불편한 점도 별로 없어요. 처음 계약할 때부터 사생활 보호에 관해 확실히 못박았거든요. 서로의 공간 터치하지 말고, 그냥 가끔 술이나 마시며 동성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자고요. 실제 얼굴 볼 시간도 별로 없는 걸요. 전 낮에 일하는데 반해 그 친구는 동대문 시장에서 밤에 일하거든요. 이성 친구는 서로 집에 데리고 오지 말자고 합의를 봤어요. 그래서 여자친구는 제 하우스메이트가 여자라는 사실을 몰라요. 알면 죽음이죠. 괜한 오해로 싸우게 되는 게 싫어 비밀에 붙이고 있어요.” 송씨는 현재 남자 룸메이트를 한 명 더 물색 중이다. 동거녀와 좀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서다. 룸메이트가 구해지면 송씨는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여자친구 집에서 보내며 본격적인 동거를 시작해볼 생각으로 있다. C.a.s.e two 어차피 사랑하고, 결혼할 사이에 동거는 필수 29살의 회사원 이모씨는 2년째 동거 중이다. 동거남은 동갑내기 대학원생 박모씨로 두 사람은 캠퍼스 커플로 처음 만나 5년 연애 끝에 동거에 이르게 됐다. 몇 년 전 양가 인사를 통해 결혼 승낙도 받은 상태지만 남자친구가 학생신분이라는 점을 고려, 결혼식을 졸업 이후로 잠시 미루기로 했다. 동거를 먼저 제안한 쪽은 뜻밖에도 여자인 이씨라고 한다. “지방에서 같은 학교를 다니다 졸업 후 비슷한 시기에 둘다 서울로 거처를 옮기게 됐어요. 전 서울에서 취직을 했고, 남자친구는 서울에 있는 대학원에 입학을 했죠. 처음에는 각자의 집을 따로 정해 생활했어요. 그러다 제가 살림을 합치자고 제안했어요. 혼자 사는 거 외로워서 정말 싫더라고요. 어려서부터 쭉 대가족적인 가정 환경에서 자란 탓도 있었을 거예요. 동거를 시작한 후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늘 함께 있을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요즘은 외롭단 생각 전혀 안 하고 살죠.” 이씨는 좀더 책임 있는 동거 생활을 위해 양가 부모님과 상의 후 동거에 들어갔다. 사랑한다면 동거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이씨의 생각이다. 이씨는 동거의 좋은 점으로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집안일을 나누어서 할 수 있다는 것, 잠잘 때 누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주는 안정감 등을 꼽았다. 하지만 때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때도 생긴다고. “특별히 곤란을 겪은 적은 없지만 그의 친구들이 놀러 오면 전 다른 친구 집에 가서 자야 할 때가 있어요. 싸우고 나서도 갑갑하죠. 같이 있긴 싫고 마땅히 갈 곳은 없고…. 그런데 그런 과정들을 통해 배우는 것도 있어요. 전 싸우더라도 잠은 꼭 남자친구와 같이 자요. 2년간의 동거 생활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라고나 할까요? 한방에서 자다보면 어느새 화가 풀리더라고요.” 남자친구가 학생이다 보니 생활비는 여자 쪽에서 60% 이상 부담하고 회사 생활로 바쁜 여자친구를 위해 박씨는 빨래, 청소, 세금 납부 등과 같은 자잘한 집안일들을 도맡는다. 이들 커플은 박씨가 대학원을 졸업하는 내년쯤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으로 있다. 두 사람은 동거 전에도 편한 사람이었지만 막상 같이 살아보니 평생을 같이 해도 좋을 것 같은 확신이 생겼다며 동거예찬론을 펴기도 했다. C.a.s.e three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는 동거는 지울 수 없는 상처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는 주부 정모씨(33)에겐 지우고 픈 과거가 하나 있다. 10년 전 대학 선배와의 동거가 그것. 물론 지금의 남편과는 무관한 일이다. 동거가 남기고 간 상처 탓에 많이도 괴로웠고 또 방황했다며 정씨는 자신의 동거 스토리를 하나 둘 털어놓았다. 대학 3학년 때 있었던 일이다. 집이 부산인 탓에 서울 학교 주변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한지 3년째. 세 살 많은 예비역 선배의 프로포즈는 매력적이었다. “사랑한다, 같이 살자.” 당시엔 정씨도 그가 싫지 않았다. 그리고 머지않아 사랑이라 믿게 됐단다. 오랜 시간 집에서 떨어져 나와 살다 보니 외로워서 더 쉽게 동거를 결정지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서로가 서로를 원할 때면 눈치 보지 않고 잠자리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동거의 이유가 됐던 것 같다고 정씨는 회상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동거 생활은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끝이 났다. 처음엔 서로의 생활을 구속하지 않기 때문에 싱글의 자유를 그대로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좋은 관계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방을 구속하려는 의도가 많아지고, 서로에게 간섭하기 시작하면서 다툼이 늘었다. 법적으로 구속능력이 없으므로 쉽게 헤어질 수 있다는 동거의 장점이 정씨에겐 상처가 되어 돌아왔다. “동거 중 임신은 정말 큰 문제예요. 그런데 대부분 어릴 땐 피임에 대해 무지하잖아요. 저 또한 아무런 준비 없이 덜커덕 임신을 경험하곤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어쩔 수 없이 낙태를 해야 했어요. 그 후론 콘돔도 못 믿겠더라고요. 서로 조심하기로 하고 제가 경구피임약을 꾸준히 먹으며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죠. 그런데 결국 선배는 절 떠나버리더군요. 임신, 낙태 사실이 그 또한 부담스러웠었나봐요. 어느 날 선배가 그러더군요. 1학년 신입생인 여자 후배를 사랑하게 되었다고요. 헤어지자고요. 동거는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식으면 너무 쉽게 다른 사람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불장난으로 끝나버린 한번의 실수 탓에 정씨는 남편과 결혼식을 올릴 때에도 맘 편히 친구들의 축하를 받기 힘들었단다. 혹시 자신의 동거 사실이 현재의 남편 친구 및 가족들에게 알려질까 걱정스러웠던 것. 때문에 가장 가까운 극소수의 친구들만을 입단속시켜 가며 결혼식에 초대해야 했다. 정씨는 “물론 그때와 지금은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성인으로서의 책임 있는 행동이 수반되지 않는 한 동거는 수많은 부작용을 낳는다”고 충고했다.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인기 절정]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의 깜찍한 안방마님 정다빈
2003. 07. 01 연예
“저는 사랑만큼은 보수적이죠. 바람둥이, 사고뭉치 남자는 싫어요” 막다른 곳에 몰려있는 고양이를, 아니 한 남자를 구원해준 정다빈의 옥탑방은 짐짓 열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다. 하지만, 정다빈에게는 잊을 수 없는 평생의 안식처가 될 것 같다. ‘옥탑방 고양이’의 남정은 역으로 시트콤 연기자라는 의심을 통쾌하게 날려버리고, 연기자로 인정받고 있는 정다빈의 매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데뷔 4년만에 주연 맡은 드라마 대박(?)나 즐거운 하루 제 2의 ‘네 멋대로 해라’가 탄생하는 것일까. MBC-TV 미니시리즈 ‘옥탑방 고양이’가 요즘 최고의 화제다. 정다빈과 김래원의 코믹하고 톡톡튀는 연기와 가수 이현우의 배우 변신은 관심을 끈다. 특히 데뷔 4년만에 드라마 주연을 꿰찬 정다빈(23)에 대한 관심이 사뭇 뜨겁기만 하다.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는 이현우와 김래원 사이에서 애정전선의 갈등이 본격화 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정다빈이나 김래원, 불과 한달 전에 얼굴을 봤던 이현우도 그새 살이 많이 빠져 있었다. 당장 다음날 방영분의 촬영이 전날 새벽까지 이어진다니, 드라마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알 수 있다. 잠시 촬영이 주춤되자 그녀는 의자에 앉아 매니저와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이틀 밤을 새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사람치고는 너무 좋은 상태의 몸이 아닌가. 어렸을 때 운동(학창시절 정다빈은 육상선수였다)을 한 전력 때문일까? “오늘 한 끼도 못 먹었어요. 제가 밥을 얼마나 잘 먹는데요. 매니저 오빠랑 김만으로 밥통 하나를 비웠던 전적이 수두룩해요. 그리고 어젯밤부터 오늘 오후까지 한숨도 못잤어요. 그런데, 아무리 밤을 새도 아무 문제 없을 정도로 체력이 좋아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해서인가…. 요즘 두 세시간 밖에 잠을 못자지만 낮에 별로 잠이 안와요. 다만 정신이 좀 없을 뿐인데, 촬영 들어가면 또 괜찮아지고. 장면이 많아지니까 오늘부터 약간 힘든 것은 사실이네요.” 또래의 연기자들처럼 무리한 스케줄 때문에 툴툴거리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예상했는데, 연예계의 어떤 일련의 룰쯤은 거뜬하게 알아버린 겉만 소녀 같은 성숙한 연기자의 모습이다.  열아홉살에 데뷔할 때는 ‘내 속에 나만 가득차서’ 힘들었는데, 연기를 할수록 남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됐다는 정다빈. 남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은 시절에 급기야 한 남자와 옥탑방에서 ‘동거(?)’를 하게 된 셈이다. 어쩌면 볼품없는 옥탑방이지만, 이곳에서는 평상에 앉아 비오는 것도 볼 수 있고, 마음이 착한 사람에게만 들린다는 식물 자라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사랑도 알아가는 공간이다. 드라마의 여주인공 남정은에게 정다빈은 푹 빠져있다. 오랜 기간 터줏대감처럼 연기해와 정들었을 법한 시트콤 ‘논스톱’ 하차가 서운하지 않았을까. “저는 하려면 제대로 하고, 아니면 아예 시도도 안하는 타입이거든요. 4년만의 주인공 역인데, 정말 제대로 하고 싶어요. 예쁘고 착한 역, 깎아놓은 인형 같은 멜로물의 주인공보다 남정은같은 배역이 더 매력적이에요. 극중 정은과 저는 너무 많이 닮았어요. 엄한 부모님, 그리고 골치 아픈 남동생까지…. 남동생이 군인인데, 드라마 인기가 높아져서인지 요즘 면회오라고 난리에요. 그리고 동정심 많고 자립심도 강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것도 저랑 닮았어요.” 스물한살 때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지금은 싱글 일반적으로 드라마에서 주연의 대사량은 극의 7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유독 ‘옥탑방 고양이’에서 정다빈의 대사량이 90%를 넘는다. 김래원, 이현우, 최정윤 등 등장인물들과 함께하는 장면이 너무 많아 그녀 스스로도 놀랐다고 한다. 심지어 첫회 때, 1백20신 중 1백10신이 정다빈의 몫이었다니 그 부담감을 이해할 만하다. “대사가 얼마나 많은지, 게다가 액션까지 있으니까요. 첫회 대본을 너무 많이 읽어서 대본이 뜯어졌을 정도라니까요. 대본을 볼때마다 느낌이 다 달랐거든요. 요즘은 현우 오빠의 연기가 눈에 띄게 느는 모습이 보여 재미있어요.” 극중 영어통역사 지망생인 그녀는 초반부엔 개인과외를 받았지만, 너무 바빠져 실제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의 이현우를 통해 영어를 많이 배운다고 한다. 온라인에 연재되었던 실제 옥탑방 고양이의 주인공들은 얼마 전에 결혼식을 올렸지만, 드라마 내용인 혼전 동거가 철없는 청소년들에게 붐이 되면 어떻게 할거냐고 조심스레(?) 물어봤다. “동거는 정말 복잡한 문제 같아요.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허락 하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단지 좋다는 이유만으로 그 나머지 것들을 무시하기 힘들죠. 동거요? 연예인이 동거라니 말도 안되죠.(웃음)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나갈텐데. 저는 신문에 제 스캔들 기사가 나오는 것 정말 안좋아해요.” 극중 경민이 같은 남자친구라면 실제로는 너무너무 골치가 아플 것 같다고 한다. 실제로는 쿨하지만, 사랑만큼은 너무 보수적이라고 털어놓는다. 자신만을 사랑하고, 바라보고, 생각해주는 남자친구를 원한다는 정다빈. 스물 한살에 만났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지금은 싱글이란다. 이 드라마를 하기 전까지는 외롭고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드라마를 촬영하다 보니 당분간 연애할 마음이 사라졌다며 웃는다. '리틀 최진실'이란 별명으로 시작해, 각종 광고 모델과 드마라를 거쳐 시트콤에서 발랄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정다빈. 한때, 시트콤의 이미지가 고정되지 않을까 내심 고민했다. 시트콤에서 보여줬던 맹하고 멍청한 캐릭터가 실제 그녀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서운했다. 언젠가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공개한 성적표는 온통 ‘수수밭(?)’으로 그녀가 공부를 잘했다는 주장을 입증해줬다. 데뷔 4년 만에, 첫 주연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의 기분은 어땠을까. “케이블 TV 더빙할 때 매니저 오빠한테 그 소식을 들었는데, 계속 ‘진짜? 진짜?’만 연발했어요. 속으로는 좋아 죽겠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좋은 티도 못내겠고. 시청률이 잘 나와서 주인공으로서 면목도 서요. 흠흠(웃음)” 일주일 꼬박 드라마에 전력을 다하고, 주말에 ‘뮤직뱅크’ MC로 지방투어까지 다니는 정다빈.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거하게 술을 한 잔 하고 싶단다. 연신 감기는 눈으로, 미소를 잃지 않았던 정다빈의 배려는, 겉으로 보이는 얄팍한 친절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와 예의로 느껴졌다. 다리에 힘이 풀려 서 있는 것도 힘들어 보였을 무렵, 더 이상 질문하기가 미안해 졌을 때도 “그러면서도 다들 물어 보시더라구요.(웃음) 에이 괜찮아요” 하고 끝까지 자신의 저녁식사 시간을 내주었다. 잠시 뒤 다시 이현우와 함께 드레스로 갈아입고 파티 장면을 촬영하러 새벽을 몽땅 써야 한다는 말에 그녀를 보내 줄 수 밖에 없었다. 무리한 스케줄 때문에 서너번 약속이 미뤄져 힘들게 만났던 만큼, 소중한 인터뷰 시간이었다. 결과라는 것을 생각할 때, 쳇바퀴 속에서 매일 노력만 하고, 그것을 잡기 위해 뛸 줄 모르는 스타를 주변에서 많이 본다. 뛰는 연습을 못한 것이다. 또 연습만 하고 정작 당면한 순간 앞에서는 숨어버리고, 뒤에서 비아냥거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정다빈은 결코 짧지 않은 힘들었던 세월의 경험이 퇴비가 되어, 스스로의 몫을 거둬냈다. 그녀는 노력의 참대가를 아는 ‘쿨’한 스타였다. 글 / 남미영(구성작가) 사진 / 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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