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455 건 검색)
- 온라인 게임 중 상대 부모 성적 비하…대법 “성폭력 무죄”
- 2024. 12. 26 06:00사회
- ... 욕망 무관” 원심 파기 온라인 게임에서 처음 만난 사람의 부모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더라도 성폭력처벌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게임...
- ‘내란’에 멍든 마음 달래려…비상계엄·탄핵 소재 온라인 전시회 연 독립만화 작가들
- 2024. 12. 25 15:34사회
- .... 독립만화 작가들이 비상계엄 이후 일상을 만화로 재현한 작품들을 모아 ‘지지 않는 초단편 만화 온라인 전시회’라는 제목으로 전시회가 열린 것이다. 이들은 왜 비상계엄을 만화로 기록하는 것일까. 이번...
- 온라인몰 사기 품목·시기, 코로나 이후 확 바뀌었다
- 2024. 12. 24 21:00경제
- ... 플랫폼, 문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바뀌었다. 팬데믹 이후 나타난 사기 사이트는 유명 온라인몰을 사칭하고 해외 서버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서울시가 파악한 유명 몰 사칭 사이트는 지난해...
- [기고]힘든 직장생활 중 기댈 언덕, 온라인노조가 있다
- 2024. 12. 17 20:56오피니언
- ... 지부가 설립되는 곳은 업계 공통의 노동문제를 의제화하고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한다. 현재 온라인노조에는 사회복지지부·한국어교원지부 등 업종지부 2개가 만들어졌다. 노동조합은 직장인에게...
- 기고
스포츠경향(총 2,902 건 검색)
- 허정무 후보 주장한 ‘온라인-사전 투표 방식’에 축구협회는 채택 불가 “비밀선거·직접선거 보장 안돼, 규정상 선거일 아닌 날에 투표 어려워”
- 2024. 12. 26 21:02 축구
-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축구협회가 다음 달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일각에서 필요성이 제기된 온라인 또는 사전투표 방식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가 24일 제4차 회의에서 제55대 회장 선거와 관련해 전자투개표(온라인 투표) 또는 사전투표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결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내년 1월8일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입후보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선수와 지도자를 위해 온라인 또는 사전 투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선수와 지도자 등 194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진행된다.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던 4년 전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으나 비밀투표 보장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대두해 이번에 온라인 투표 방식은 배제하고 있다. 대부분 회원 종목단체도 선거에서 온라인 투표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회장이나 평의회, 이사회 구성원을 선출하는 총회의 경우 반드시 선거인이 직접 투표장에 나와 오프라인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는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전자 투개표 방식이 선거의 4대 원칙인 ‘비밀선거’와 ‘직접선거’ 원칙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체육 분야가 아닌 일반 단체의 선거 투표를 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혼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이번 선거에서 1차 투표와 개표 후 바로 결선 투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시행하고 있는 체육 단체가 없으며, 축구협회 규정이 정하는 선거일이 아닌 날에 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정관이나 회장선거관리규정에 근거가 없다”며 이번 선거에선 시행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 허정무, 다시 한번 축구협회 저격···“온라인투표나 사전투표 도입해야”
- 2024. 12. 24 16:00 축구
- 경향신문 DB 대한축구협회 차기 회장직에 도전하는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의 온라인투표 또는 사전투표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허 전 감독은 24일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는 지난 12년간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제대로된 선거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전례를 깨고 새롭게 축구협회가 태어나는 첫 단추가 되는 선거”라며 “대한축구협회는 이전의 구태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채 제대로된 선거절차도 마련하지 않은 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를 치르려 하고 있다. 과거 12년전 20여명의 대의원만을 놓고 축구협회장 선거를 치렀던 상황과 200명에 가까운 선거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는 모든 제도나 절차에서부터 달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나 허 전 감독은 축구협회장 선거일인 1월 8일은 대부분의 구단들이 해외 전지 훈련 중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선수, 지도자들이 정당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허 전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프로 1, 2부리그 25개 팀중 20개 팀이 해외, 2개팀은 제주, 1개팀은 남해에서 전지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 배정된 선거인 가운데 126명이 선수, 지도자, 심판이며 이 가운데 심판을 제외한 111명이 현장에서 뛰는 축구인인데 일부 대의원들만의 투표로 당선 여부가 결정된다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허 전 감독은 “정몽규 회장은 지난 출마선언에서 만약 당선된다면 선거인단 수를 400명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런 공약을 말하기 이전에 이번 선거에서 배정된 200명 남짓한 선거인들이 제대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며 날 선 지적을 이어갔다. 온라인투표방식은 이미 회장선거관리규정 제25조(선거방법) 제4항에서 허용된 바 있다. 허 전 감독 측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선거일 10일 전까지만 신청하면 온라인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투표가 가능하며, 200명 정도의 규모는 아무런 문제없이 투표 및 개표가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축구인들은 물론 모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중요한 선거다. 온라인선거 뿐만 아니라 사전투표도 후보자들 간 합의를 통해 정할 수 있다. 축구협회가 이를 받아들일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도입이 가능하다.
- ‘온라인 초특가 인기’ 11번가, 구매고객 3배 증가
- 2024. 12. 23 13:55 생활
-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는 초특가 쇼핑코너 ‘10분 러시’의 구매 고객 수와 결제액이 각각 3배 이상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11번가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단 10분간 상품기획자(MD)가 엄선한 제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에 판매하는 ‘10분 러시’ 코너를 운영 중이다. 10분 러시 코너의 최근 한 달(11월18일∼12월18일) 구매자 수는 론칭 첫 한 달(9월23일∼10월23일) 대비 3배(200%) 규모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결제거래액(205%)과 제품 판매수량(211%)도 각각 3배 이상 늘었다. 매일 10분 러시를 놓치지 않도록 사전 알림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도 15만명을 넘었다. 10분 러시 코너에서 ‘숨 순수 3겹 천연 펄프 화장지 30롤 세트’(롤당 20m)가 서울∼부산 길이의 3배(965㎞)만큼 팔리는 등 이색 판매기록이 나오고 있다. 11번가 박현수 CBO(최고사업책임)는 “10분 러시는 고물가에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와 부합해 매달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11번가가 자랑하는 타임 마케팅 노하우를 토대로 10분 러시를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윈-윈할 기회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빅크 팬플레이, 글로벌 온라인 생일 쇼케이스 ‘2025 김영광 Be a Glorious Day’ 개최
- 2024. 12. 11 14:00 연예
- 배우 김영광이 생일을 기념해 오는 1월 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빅플레이스에서 ‘Be a Glorious Day, 19년 간 쌓아온 영광의 조각’을 생일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김영광은 모델로 데뷔한 이후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하며 드라마와 영화에서 멜로부터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선보여왔다. 이번 팬미팅은 그의 데뷔 19주년을 기념하고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나누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빅크의 팬플레이 생일 쇼케이스 프로그램 ‘케이크’는 단순한 생일 축하 행사를 넘어, 팬들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김영광은 온·온프라인 글로벌 팬들과 함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게임, 질의응답 세션 등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팬들도 생일파티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전 세계 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한편, 빅크는 아티스트와 전세계 팬을 연결하는 올인원 디지털 베뉴를 표방한다. 전세계 각지에 열리는 케이팝&컬쳐 콘서트부터 다양한 엔터 IP(지적재산권)의 수익화와 팬덤을 위한 필수 서비스를 하나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콘서트 홈 빌딩, 티켓팅, 투표, 라이브, 커머스, 팬 데이터 분석 등 아티스트의 모든 디지털 활동을 통합 제공하는 글로벌 최초의 올인원 서비스로 22년말 공식 런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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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20) 온라인에서 관계의 지경을 넓히다(2024. 07. 26 16:00)
- 2024. 07. 26 16:00 오피니언
- ⓒUnsplash, John Schnobrich 2001년 여름, 고도원 당시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내게 물었다. “책에서 읽은 글귀에 내 생각과 느낌을 붙여 사람들에게 e메일을 보내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e메일 받는 사람은 돈을 얼마나 내야 하죠?” “돈은 받지 않을 생각입니다.” 나는 그런 일을 왜 하려고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즈음 영상 메시지를 촬영하는 자리에서 고 비서관이 김대중 대통령께 e메일 보내는 일을 하려 한다고 보고하자, 대통령은 ‘잘해보라’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이렇게 시작했다. 그로부터 23년이 흐른 지금 아침편지 독자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돈은 받지 않았지만, 400만명과의 관계가 만들어졌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는 ‘노사모’로 대표되는 네티즌의 역할이 컸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돼서도 인터넷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걸 즐겼다. 취임 후 가장 먼저 회견한 언론도 인터넷 매체였고, ‘국민께 드리는 글’을 직접 써서 수시로 인터넷에 올렸을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국민과 대화했다. 청와대에도 ‘이지원’이란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공직자들과 직접 소통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불가능하던 많은 관계와 만남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졌다. 2013년 초, 나도 페이스북을 시작하며 온라인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나이 쉰 살에 출판사 사원으로 들어갔을 당시, 회사 대표가 ‘편집자 생활하려면 페이스북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처음에는 ‘지하철 단상’이란 제목으로 출퇴근길에 겪은 일화와 상념을 올렸지만, 관심조차 끌지 못했다. 아내에게 구박받는 얘기로 테마를 바꿨다. 술로 인사불성이 된 다음 날 아침, 아내 호통을 피해 급하게 집을 나섰다가 짝짝이 신발을 신고 출근한 사건 등 소재는 무궁무진했다. 반응이 뜨거웠다. 금세 친구 5000명이 훌쩍 넘었다. 2014년 첫 책 <대통령의 글쓰기>를 냈을 때, 페이스북 친구들의 성원이 결정적으로 도움이 됐다. 책을 사줬을 뿐 아니라 페북을 통해 열렬히 홍보해줬다. 페이스북이 시들해질 무렵 나는 다시 블로그에 뛰어들었다. 블로그 이웃 역시 나의 든든한 응원군이 돼주었다. 온라인 관계의 가능성 일찍 보고 배워 직장을 그만두면서 오프라인 관계는 더 이상 확장이 어려웠다. 하지만 더 살아가야 했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관계가 필요했다. 직장에서는 좁고 깊은 관계 위주로 생활하지만, 직장을 나와 여러 활동을 하려니 얇고 넓은 관계가 필요했다. 그 필요한 관계가 온라인에 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매개로 관계를 형성하고 강화해 나가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내가 발 담그고 있는 SNS는 한 손으로 다 꼽기 어려울 만큼 여럿이다. 나는 온라인에서 나를 알리고, 기고와 강의 요청을 온라인을 통해 받는다. 내 책을 사고 강의를 듣는 대다수는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온라인 관계 덕분에 먹고산다. 나는 이런 가능성을 일찌감치 보고 배웠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와 노무현 대통령의 인터넷 정치를 보면서 말이다. 나는 낯을 가린다. 따라서 나를 알아보는 이가 있을까봐 단골집도 따로 만들지 않는다. 어디를 가든 그저 무심한 듯 놔두는 게 좋다. 이런 내게 온라인 공간은 관계하되 관계하지 않는, 편한 관계를 선사한다. 나는 이런 온라인 공간에서 누구의 시선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를 만끽한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과도한 관계 중독 상태에 있었다. 늘 관계에 연연하며 살았다. 이런 관계의 독(毒)을 온라인을 통해 디톡스할 수 있었다. 온라인은 자칫 너무 가까워서 상처받고, 너무 멀어져서 외로운 사람들에게 탈출구 역할을 한다. 온라인 관계는 리셋이 어렵지 않다. 관계가 부담스럽거나 싫으면 언제든 헤어지고 떠날 수 있다. 조용히 친구 관계를 끊거나 단체방을 나가면 되는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온라인 관계는 오프라인에 비해 더 수평적이고 덜 일방적이다. 나이나 직업, 경제적 수준 차이로 인해 차별받는다는 느낌이 오프라인보다 훨씬 덜하다. 시공간적 제약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 보다 폭넓고 새로운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 관계에 목마른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무한 확장도 가능하다. 비용도 들지 않는다. 감정 소모도 적다. 각종 정보를 무료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다. 그렇다고 나는 온라인 관계 예찬론자는 아니다. 온라인 관계는 드리워진 그늘도 짙다. 무엇보다 ‘일회용 관계’, ‘티슈 인맥’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관계가 깊지 않다. 직접 만나 눈빛과 체온을 나누는 오프라인에 비해 빈도는 높되 강도가 현저히 낮다. 정작 관계를 맺지만 특별한 교류 없이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온라인에서는 마음속 고민까지 털어놓기가 쉽지 않다. 24시간 연결 상태에 있지만 여전히 외롭다. 군중 속의 고독이다. 잠시라도 타인과 연결되지 않으면 도리어 불안감을 느낀다. 외로움을 견디는 힘이 더 약해졌다. 생길 수 있는 문제들 하나씩 풀어가야 온라인 관계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영국의 진화심리학자 던바 교수에 따르면 개인이 유의미하게 유지할 수 있는 관계는 150명 안팎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구체적인 교류가 없는 온라인 관계는 무의미할 뿐 아니라 도리어 피로감을 줄 수 있다. 피로감을 주는 대표적 예는 남과의 비교다. 온라인에서의 모습은 실제보다 과장되고 치장된다. 그러므로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퇴고를 거듭한 남의 글과 나의 초고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결과적으로 시기나 열등감을 낳게 된다. 이 밖에도 과도한 온라인 관계로 인해 친밀해야 할 가족관계가 손상되기도 하고, 온라인 플랫폼의 알고리즘으로 인해 비슷한 성향의 사람끼리만 모이는 ‘필터버블 현상’도 야기하고 있다. 디지털 문맹자의 소외와 소통 능력 저하 문제도 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만남이 폭력과 범죄로 이어지고, 개인정보 유출, 악성 댓글과 거짓 소문 유포 등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일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제 온라인 관계를 벗어나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됐다. 갈수록 오프라인 관계는 축소되고, 그 빈자리를 온라인 관계로 채워갈 수밖에 없다. 관계를 맺는 세 가지 방식, 직접 만남과 전화 통화, 메신저나 SNS를 통한 접촉 가운데, 향후 소통방식은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젊은 세대는 회식과 같은 직접 만남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전화 통화에 대한 거부감은 더 크다. ‘콜 포비아(call phobia)’란 용어가 생길 만큼 전화 통화를 두려워하기까지 한다. 남은 건 메신저나 SNS를 통한 온라인 관계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는 것이다. 2014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 <그녀(Her)>. 극 중에서 대필 작가인 남자 주인공 ‘테오도르’는 아내와의 관계에 염증을 느껴 결국 이혼하고, 자기 말을 잘 들어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를 영화적 상상력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이런 가상현실이 조만간 현실이 됐을 때 우리의 관계는 어떠해야 할까. 온라인을 넘어 언젠가 가상현실이 가져올 새로운 사회적 네트워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응해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까지 우리의 과제가 됐다.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
- “온라인 부추김이 흉기난동 유발 악순환… 사회적 범죄로 봐야”(2023. 08. 11 15:13)
- 2023. 08. 11 15:13 사회
- ㆍ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인터뷰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이 지난 8월 8일 경기 고양에 있는 한 카페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정희완 기자 최근 조선(33)과 최원종(22)의 잇따른 흉기난동 사건으로 사상자 10여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찰은 최원종이 조선의 범죄를 모방한 것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지만, 최원종은 범행 전 조선의 사건을 검색하는 등 최소한 자극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도 흉기난동 사건 발생 이후 모방범죄로 볼 수 있는 사건이 몇 차례 일어난 적은 있다. 다만 최근 범죄 양상은 이전과 다른 특징이 있다. 바로 온라인이 오프라인 범죄를 양산하는 주요 거점이 됐다는 점이다.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54)은 온라인에 올라온 자극적인 글이 오프라인 범죄로 이어지고, 이런 범죄 실행을 고리로 온라인에서 다시 오프라인 범죄를 부추기는 악순환의 구조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배 전 분석관은 “이런 구조 속에서 이들의 범죄를 개인의 차원이 아닌 사회적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 전 분석관은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대거 올라오는 상황을 두고 “조선이나 최원종의 범행을 심리적으로 모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살인예고 글 등의 자극이 지속하면 어느 시점에 최원종처럼 밖으로 나가 범행을 하는 사례가 툭 터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대로 두면 앞으로 차량과 흉기 외에도 방화나, 공포를 조성하기 위한 모의 폭탄 등의 범죄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여러 불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소할 수 있는 기제가 우리 사회에 없기 때문에 범죄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 등 처벌을 강화하는 대책보다는 범행의 제대로 된 원인을 파악하고 여기에 맞는 예방책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배 전 분석관은 언론에서 주로 쓰는 ‘묻지마’나 ‘칼부림’ 등의 표현도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배 전 분석관은 충북대학교 사회학과 범죄학 강사,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우석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지난 8월 8일 경기 고양에 있는 한 카페에서 배 전 분석관을 만났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난 8월 3일 범행에 사용된 차량이 멈춰서 있다./조태형 기자 -최근 잇따라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의 공통점은 사람이 많은 넓은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을 했다는 점이다. 어떤 목적으로 보나. “간단하게 말하면 관심을 받으려는 것이다. 사람의 주목을 끌고, 자기 하고 싶은 말을 들어 달라는 의도로 범행을 했다고 본다. 이른바 ‘관심종자’로 볼 수 있다. 또 지하철역 주변 등 다중이용 시설은 사람들이 계속 움직이는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을 깊이 알 필요 없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망상에만 집중하면 된다. 조선이 한곳에 서 있는 사람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대화를 통해 그 사연을 알았다면 살인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실제 사망한 피해자는 저렴한 방을 구하기 위해 신림동에 왔다.” -범행 자체는 상당히 계획적인 것으로 볼 수 있나. “미국 FBI는 이런 유형의 범죄를 ‘어서리티 킬링(authority killing)’으로 분류한다. ‘권위살인’으로 번역한다. 권위를 가진 대표자를 살해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자신이 가진 어떤 불만 등을 표출할 때, 대표적인 사람과 공간을 선택해 자신의 원하는 방식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조선과 최원종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범행 전에 머릿속에서 프로그램을 돌려봤을 것이다. 어떻게 흉기를 구해 누구를 상대로 범행을 할지 등. 폐쇄회로(CC)TV가 어디 있는지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다. 머릿속에 설정한 대상만 신경 쓰는 게 이런 범죄 형태의 특성이다.” -최원종은 조선의 범죄를 모방한 것으로 봐야 하나. 경찰은 모방범죄는 아니라고 발표했다. “나는 모방했다고 본다. 신림동 사건 이후 여성혐오와 남성혐오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각각 남성, 여성을 대상으로 살인을 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양쪽이 치고받는 모습이었다. 최원종도 여기에 ‘참전’을 했다. 흉기 사진을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발을 들인 것이다. 물론 참전을 한 모두가 실제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았다. 이런 자극적인 글들과 함께 한때 인터넷에 돌았던 조선의 신림동 범행 영상 등을 보면서 최원종이 자극을 받아 범행을 마음먹었다고 본다. 실제 최원종은 조선 사건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기도 했다.” -흉기난동 사건 이후 살인을 예고하는 취지의 글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지하철, 공항, 버스터미널, 놀이공원, 야구장 등 장소도 다양하다. 60명 넘게 검거됐다. 어떤 심리인가. “지금 살인예고 글이 마치 일종의 ‘챌린지’처럼 번졌다. 이들은 심리적으로 조선과 최원종 사이를 표류하고 있다고 본다. 조선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을 했고, 학교 밖 청소년이자 조손가족이었다. 소년부 송치 전력이 14건이나 있다. 소년범죄의 재범 및 사회복귀 문제 등도 걸려 있는 것이다. 최원종은 학업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비치고 있다. 살인예고는 이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범죄적 모방이 아니라 ‘심리적 모방’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만족감과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저런 불만을 어떤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소할 기제가 우리 사회에 없어서 범죄적 기제가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이런 흉기난동 사건과 모방성 범죄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최근 사건의 양상과 다른 점은. “최근 범죄는 사이버 공간의 양극화 및 집단화와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도 단일 사건 이후 모방범죄가 몇 건 벌어졌다. 그러나 지금처럼 긴 시간 동안 연쇄적으로 나타나진 않았다. 과거에는 사건이 일어나면 이를 지켜보고 평가하는 선에서 끝났다. 지금은 사이버 공간에서 참전이 이뤄진다. 그것도 집단적이다. 단순한 애들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조직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특정 커뮤니티에 자극적인 글이 올라오면 댓글 등을 통해 소통하면서 범행을 부추기는 분위기가 증폭되는 것이다. 그러면 중간에 최원종처럼 밖으로 나가 실제 범행을 하는 사례가 터질 수 있다.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발생 범행을 소재 삼아 다시 자극적인 글이 올라온다. 악순환이다. 또 여기에는 경제적 이득까지 끼어 있다. 신림동 흉기난동 CCTV 동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진 적이 있었는데, 경찰에 동영상 삭제를 요청했지만 미적거리지 않았나. 조회 수가 올라가면 돈이 되기 때문 아닌가 싶다. 개개인이 범행에 이르게 되는 이런 구조가 문제의 핵심이다.”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조선이 지난 7월 2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살인예고 글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발생을 쫓는 것만으론 역부족일 것이다. 선제적으로 온라인상의 과열된 분위기를 식히는 게 급선무다. 살인예고 글이 많이 올라오는 특정 커뮤니티 등에 협조를 요청해 잠시 운영을 중단하는 게 방법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차량, 흉기 외에 방화 등의 추가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 모의 폭탄 사건, 실제 방화가 아니더라도 연기만을 피워 공포를 조성하는 행위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흉기난동 사건을 언론에서는 주로 ‘묻지마 범죄’라고 지칭한다. 적절한 표현이라고 보나. 이런 범죄의 개념이 명확히 정립된 게 없는 것으로 안다. “‘묻지마’라는 표현은 수사기관이 책임을 면피할 수 있는 알리바이로 작동할 수 있다. 사전에 막을 방법이 없는, 어쩔 수 없는 범죄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따라서 지양해야 한다. 범죄 예방을 위해서도 그렇다. ‘묻지마’나 ‘칼부림’이라는 표현은 잠재적 범인들에게 자극을 줄 우려가 있다. 묻지마는 ‘나도 해도 되는구나’라는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 ‘무차별’이라는 용어도 마찬가지다. 더 건조한 용어를 쓰는 게 맞다고 본다. ‘흉기난동’ 정도가 좋을 것 같다. 가령 조선 사건의 경우 ‘신림동 흉기난동’이라고 명명할 수 있겠다. ‘신림역’처럼 구체적인 장소를 붙이면 사당역, 신도림역 등 다른 구체적인 장소를 범죄 장소로 연상케 할 수 있다. 어느 하나의 단어에서 범행의 자극을 받았다고 진술한 범인들이 실제 있다. 이런 유형의 범죄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부를지도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지난 8월 6일 서울 강남역 교차로에 경찰특공대의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서성일 선임기자 -사건 발생 이후 여러 사회적 요소가 또 다른 범죄를 자극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앞으로 조선이나 최원종의 재판 과정도 걱정이 된다. 특히 조선은 법정에서 영웅이 된 것처럼 일장 연설을 할 수 있다. 그러면 법정 밖에 있는 이들에게 범죄적 자극을 주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일부 유튜버들은 이런 발언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언론과 학자 등 전문가들이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본다.” -경찰청은 지난해 1월 ‘이상동기 범죄’ 연구 및 대책 마련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한다. “일본은 2000년부터 10년 동안 이런 유형의 범죄를 연구·분석했다. 한국은 이제 1년 조금 넘었는데 결과물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런 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연구 조직이 필요하다. 지금 욕을 좀 먹더라도, 차분하게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수사와 재판, 교정시설 수감 등 모든 절차에 별도의 연구 담당자가 붙어서 꾸준하게 분석하고 자료를 생성해 축적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사법입원제도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실효성이 있을까. “범인들은 형량에 별 관심이 없다. 이들에겐 관심받는 게 중요하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 제도를 논의해 보는 것 자체는 좋지만, 이번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사법입원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구 여러 나라에서 시행 중이다. 다만 이를 제대로 논의하려면 예산과 인프라 문제도 함께 거론해야 한다.” -조선은 검사 결과 사이코패스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원종도 진단검사를 했으나, 측정 불가 판정이 나왔다. 사이코패스 여부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진단검사에서 40점 가운데 25점을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은 범죄의 유무죄와 양형과는 전혀 무관하다. 재판 과정에서 유죄 증거가 다소 모호할 때 유죄라는 ‘심증’을 형성케 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순 있다. 같은 맥락에서 시민들에게 ‘사이코패스니까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사회 시스템의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개인의 성향만이 범죄의 원인으로 부각되는 것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선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뭔가 하나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만병통치약은 없다. 사회의 각 영역에서 진단해야 한다. 사회안전망의 부재와 복지의 사각지대 등 문제는 나의 전문 영역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범죄적 측면에서 보면 학교 밖 청소년 문제, 소년범의 재범 방지 등을 보완해야 한다.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이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전과가 누적된 청년들의 일자리나 교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에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적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정신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또 큰 틀에서는 사이버상의 혐오, 괴롭힘이나 반사회적 문화 등을 적절하게 제어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 ‘온라인 마권’ 이어 ‘온라인 우권’도 허용?(2023. 06. 30 11:25)
- 2023. 06. 30 11:25 사회
- ㆍ전통소싸움 업계 요구…동물보호단체는 반대 6월 4일 경북 청도 소싸움 경기장에서 싸움소 한마리가 경기 출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경마 경기 베팅을 목적으로 하는 ‘마권(馬券)’을 인터넷 등 온라인으로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이 지난 5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간 사행성 문제 확대 우려로 온라인 발행이 금지돼온 마권은 코로나19로 경마 산업이 급속하게 위축되자 허용하자는 쪽으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정부가 개정안을 공포하면서 2024년 6월 20일부터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마권을 구매해 경마에 베팅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마권이 허용되자 들썩이는 곳이 있다. 민속경기 중 하나로 지정돼 베팅이 허용되는 전통소싸움(전통소힘겨루기) 업계다. 소싸움 역시 사행성 문제를 들어 온라인으로는 ‘우권(牛券)’ 발행을 금지하고 있다. 마권처럼 온라인 발행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해 소싸움을 확대 육성해야 한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관련법 개정안도 이미 국회에 발의돼 있다. 반면 동물보호단체 등은 동물학대 문제를 들어 수년째 소싸움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 중이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도 소싸움을 법으로 허용한 계기인 ‘지역경제 활성화’가 담보되지 않는 이상 온라인 우권 발행을 선뜻 허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합법 도박’ 소싸움, 작년 300억원 매출 일반인에게 소싸움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이벤트성 행사 정도로 알려져 있다. 2002년 제정된 ‘전통소싸움경기에 관한 법률(전통소싸움법)’을 근거로 하는 합법적인 대회이긴 하다. 동물보호법 제8조에서 도박이나 오락, 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지만, 전통소싸움법이 소싸움에 한해 동물보호법 제8조 적용을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까닭이다. 투견(개싸움), 투계(닭싸움) 등 동물을 이용한 대회가 모두 불법으로 금지되는 데 반해 소싸움만은 특별한 지위를 얻은 셈이다. 소싸움은 ‘합법적인 도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경마의 마권처럼 소싸움도 우권을 발행하고 판매할 수 있다. 우권을 사서 승자를 맞히면 그에 상응하는 배당금도 받을 수 있다. 다소 성격이 다른 스포츠토토나 카지노 등을 제외하면 합법적인 도박 목적으로 개최가 허용되는 경기는 경마, 경륜, 경정 정도다. 업계 일각에서 소싸움을 “제4의 사행산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경마·경륜 등에 비해 소싸움이 아직 대중화됐다고 보긴 어렵다. 소싸움은 소싸움법시행령에 따라 정부가 허가한 전국 11개 지자체(경남 김해·의령·진주·창녕·창원·함안, 경북 청도, 대구 달성, 전북 정읍·완주, 충북 보은)에서만 개최가 가능하다. 이중 주말에 정기적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지역은 의령·진주·청도 등 몇 곳 안 된다. 그 외 지역들은 기존 지역축제와 연계해 대회를 여는 등 이벤트성으로 운영 중이다. 11개 대회 중 우권 발행과 판매를 허용하는 대회는 경북 청도뿐이다. 마권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우권 판매 규모가 작지 않다. 청도 대회를 위탁 운영하는 청도공영공사에 따르면 2022년 소싸움 대회의 우권 판매 총액은 300억원이었다. 사행성감독위원회에서 당초 배정받았던 우권 판매 상한총액(247억원)을 도중에 늘렸는데도 판매금액을 조기 달성했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우권 판매를 400억원까지 늘린 뒤 향후 연간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소싸움이라는 전통문화 보존 및 활성화를 위해 마권처럼 우권도 온라인 발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는 온라인 우권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의 소싸움법 개정안이 2021년 발의됐다. 아직 국회 농축산소위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진 적은 없지만, 온라인 마권이 허용된 이상 우권 역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업계에서 흘러나온다. 6월 4일 경북 청도 소싸움 경기장 주변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소싸움 금지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동물보호단체 “대회 폐지해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국 소싸움대회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열리지 못했다. 방역 규제가 완화된 지난해부터 지자체별로 대회를 속행하고 있다. 중단됐던 대회가 다시 열리자 소싸움을 놓고 해마다 제기됐던 ‘동물학대’ 논란도 올들어 재점화됐다. 녹색당 동물권위원회와 동물권행동 카라 등은 지난 6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의 유희를 위한 소싸움은 동물학대이자 도박에 불과하다”며 “스포츠와 전통이란 미명으로 진행하는 소싸움은 즉각 중단돼야 하고, 동물보호법 예외 조항도 일몰제 적용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소싸움에 출전하는 ‘싸움소’가 전국에 1000여두가량 있다고 추정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대회 폐지와 함께 단계적으로 싸움소 사육 농가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논란이 지속되자 법정단체인 한국민속소싸움협회는 최근 단체 이름을 ‘한국민속소힘겨루기협회’로 변경하고, 소싸움 대신 ‘소힘겨루기’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온라인 우권 발행으로 대회 규모를 키우자는 업계와 대회를 아예 폐지하자는 동물보호단체의 요구가 팽팽히 맞서 있는 상태다. 정부는 섣불리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회를 폐지할 경우 예상되는 각 지자체의 반발도 변수다. 농림부 관계자는 “지자체들 대부분이 관광객 유입 및 이를 통한 지역 소비 촉진 등을 바라보고 대회를 유치하고 있다”며 “지방 인구감소와 소멸위기 상황 등 어려운 지역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완주·정읍·진주 등 지자체 관계자들은 주간경향과의 전화통화에서 “동물학대 논란이 있는 건 알지만 대회 개최가 관광객 유입 등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농림부 관계자는 “소싸움 대회가 지역 소비나 관광 매출증가 등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아직까지 한번도 규명된 내용이 없다”고 했다. 온라인 우권 발행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 문제와 관련돼 있다. 소싸움법 자체가 ‘농촌지역의 개발과 축산발전의 촉진을 위함’이라는 목적으로 제정된 이상 단순히 대회나 우권 판매 규모를 키우기 위해 온라인 발행을 허용할 수는 없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청도에서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데, 용역 결과를 보고 판단해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 “혐오로 물든 온라인 세상, AI 통해 정화할 것”(2022. 05. 20 15:42)
- 2022. 05. 20 15:42 경제
- ㆍ혐오표현 걸러내는 인공지능 개발한 김성현 연구원 최근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한 10대 청소년이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숨졌다. 범행 동기는 인종주의로, 비백인 이민자들이 백인 인구와 문화를 대체하려 한다는 ‘거대 대체 이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사건 같은 물리적 폭력으로 비화하진 않았지만, 국내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공공연하게 입에 오르내린다. 종교계 일각에서 이슬람 국가들이 한국에 이민을 보내 자식들을 많이 낳아 한국사회를 정복하려 한다는 주장은 ‘대체 이론’의 한국판이라 할 만하다. 한국이 이슬람 국가로 변할 것이라거나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히잡을 쓰게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포털과 소셜미디어에는 가짜뉴스, 음모론에 기댄 혐오표현이 넘쳐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9년 발간한 ‘혐오표현 리포트’에 따르면 혐오표현이란 “성별, 장애, 종교, 나이, 출신지역, 인종, 성적지향 등을 이유로 어떤 개인·집단에 ①모욕, 비하, 멸시, 위협, 또는 ②차별·폭력의 선전과 선동을 함으로써 차별을 정당화·조장·강화하는 효과를 갖는 표현”을 말한다. 혐오표현의 주요 대상은 여성과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이다. 최근엔 인종과 국적에 따른 혐오가 두드러진다. 경제적으로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주로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된다. 동성애나 트랜스젠더는 병리현상이 아님에도 무지하거나 이해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학적 근거도 없이 일단 혐오하고 부정부터 하고 본다. 집단을 선동하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혐오표현은 미국에서처럼 폭력행위로 발전할 수 있다. 반지성주의는 혐오를 낳는다. 혐오는 사회의 평온을 깨고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린다. 집단 간의 적대감을 부추기는 혐오표현이 늘수록 우리 사회가 안녕할지 불안감이 커진다. 초기에 대응해야 하지만 온라인상의 혐오표현을 일일이 사람이 골라내기엔 벅차다.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릴 수 있다면 혐오표현의 확산을 막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성현 스마일게이트 인공지능센터 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데이터셋과 AI 모델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지난 3월 개발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웹사이트 ‘깃허브’에 혐오표현을 감지하고, 분류할 수 있는 데이터셋을 공개했다. 필요한 누구나 이 데이터를 이용해 혐오표현과 관련한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 지난 5월 10일 경기도 판교 스마일게이트 AI 센터에서 김 연구원을 만나 왜 이런 AI를 개발했는지,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들었다. -혐오표현을 걸러내는 AI를 개발한 계기는.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현실의 언어를 도덕적 기준 없이 학습하다 보니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혐오성 발언을 뱉는 인공지능도 등장했다. 우리가 개발한 인공지능이 혐오성 발언을 하진 않을까, 사용자들이 인공지능에 혐오성 발언을 가르치진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다. 필터링을 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그 결과물이 ‘언스마일(UnSmile)’이라는 이름의 데이터셋과 모델이다.” -혐오표현을 걸러내는 AI의 원리는. “두가지 인공지능 학습 방법을 사용한다. 먼저 일상언어를 학습한다. 사람의 말을 잘 이해하고 사람처럼 말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되도록 1차 학습을 한다. 그다음 ‘이런 문장은 혐오 발언이야, 이런 문장은 혐오 발언이 아니야’라고 알려주는 2차 학습을 한다. 그러면 사람의 말을 잘 이해하고, 혐오 발언도 걸러낼 수 있는 모델이 만들어진다.” -학습 데이터는 어떻게 모았나. “구축하고자 하는 형태의 혐오 발언 데이터셋이 존재하지 않아 우선 혐오성 발언이 포함된 댓글을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았다. 그다음 연구자들이 ‘이건 혐오 발언이야’라고 꼬리표(태깅)를 단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셋을 이용해 모델을 학습시킨다. 석사 이상의 사회과학 전공자들이 태깅과 검수작업을 벌였다. 혐오 댓글의 전체 규모는 55만개다. 이 모두를 태깅하는 작업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1만8742건을 공개했다. 카테고리로 보면 인종·국적에 대한 혐오표현이 2154건으로 가장 많았다. 여성 혐오(1993), 남성 혐오(1681), 종교(1471), 성소수자(1418), 지역(1312) 등이 뒤를 이었다.”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혐오표현의 정의를 명확하게 해야 분류가 가능하다. 우린 ‘특정 사회적 집단에 대한 적대적 발언, 조롱, 희화화, 편견을 재생산하는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어려움은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 은어에서 발생했다. 충격적인 은어를 많이 접했다. 사실 직접 혐오표현을 관찰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혐오표현을 원치 않게 뇌에 각인시키는 과정에서 ‘뇌가 더러워진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혐오표현은 신조어랑 성격이 비슷해 새로운 은어가 계속해서 만들어진다. 특정 커뮤니티 내에서만 사용되는 은어는 외부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한다. 혐오표현을 분류할 때 신조어 같은 게 보이면 해당 커뮤니티에 들어가 그 신조어를 검색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혹은 어떤 집단을 향한 혐오인지 분석했다. 댓글로만 데이터셋을 구축했는데 실제로 혐오표현의 발생 과정을 보면 문서의 맥락을 이해해야 혐오로 볼 수 있는 사례가 있고, 사람 간의 대화 맥락을 전부 이해해야 혐오로 분류할 수 있는 사례도 있다. 혐오로 분류하기에 애매한 경우들도 있다. 차후에 원 게시글이나 댓글에 붙은 대댓글 등으로 확장해 데이터셋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맥락 이해가 중요한 이유는. “예를 들어 ‘흑인이니 운동을 잘하네’라는 문장 자체는 표면적으로 보면 칭찬처럼 보일 수 있다. 앞뒤의 맥락을 보면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하는 발언이다. 특정 집단의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행위도 혐오로 분류한다. 우리 데이터셋은 지금까지 문장 하나만을 봤지만 앞으로는 대화의 앞뒤에 포함된 내용과 전체 게시글 자체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까지 함께 분석해 구축하려고 한다.” -인공지능이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짧은 문서가 아닌 길고 많은 문서를 통한 고맥락의 이해 과정은 현재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사람은 다양한 글을 본 후 종합해 하나의 정보로 압축할 수 있고, 생략된 정보를 유추할 수 있고, 현재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이런 추론(reasoning) 능력이 약하다는 게 인공지능의 가장 큰 약점이다. 어쨌든 극복해야 할 요소다.” 김성현 스마일게이트 인공지능센터 연구원이 5월 1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연구센터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데이터셋에서 나타난 혐오표현의 특징은. “데이터 수집 기간(2019년 1월~2021년 7월)에 코로나19도 확산됐다. 그래서 시의성과 편향성이 나타났다. 예를 들면 종교 시설에서 코로나가 확산됐던 시기 특정 종교를 향한 혐오표현이 많이 발생했다. 클럽에서 확산이 될 때는 특정 연령이나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가 많이 증가했다. 성별 갈등과 차별금지법 발의, 난민 입국 등의 이벤트가 혐오 데이터에도 관찰됐다. 20~30대와 586세대 간의 대립도 보였다.” -데이터셋이 우리 사회의 갈등 지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나. “그렇게 볼 순 없다. 온전히 혐오가 많이 발생하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래야 혐오 데이터의 빈도를 높일 수 있으니까. 그런 사이트들이 국민의 여론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데이터 자체가 이미 편향적인 곳, 혐오표현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곳에서 수집했기 때문에 여론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보는 건 위험하다.” -인공지능에 윤리를 가르칠 수 있는지. “국내외에서 인공지능에 어떻게 하면 윤리성을 가르칠 수 있을지, 비윤리적인 발언을 하지 않도록 학습을 시킬 수 있는지 등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언어 모델을 만들 때 2차 학습처럼 ‘이건 윤리적이지 못한 발언이야’라고 알려주는 방법이 하나 있고, 인공지능과 대화를 하면서 비윤리적인 발언을 할 때마다 ‘네가 뱉은 발언은 비윤리적이니 앞으로 이 문장을 생성할 확률을 마이너스로 줄여’ 이런 식으로 알려줄 수도 있다. 마치 아이를 가르치듯이 예쁜 말을 하면 보상을 주고 비윤리적인 발언을 하면 처벌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에 처벌과 보상이란. “인공지능에 도덕성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은 결국 계산기라 확률값만 뱉을 수 있다. ‘너의 이름이 뭐야’라는 질문에 대한 최적의 확률값이 ‘저는 김성현입니다’인 것이다. 그 확률값 자체를 우리가 조정할 수 있다. 만약 비윤리적인 발언을 했다면 현재 모델의 구조상 비윤리적인 단어의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런 발언이 나왔던 것이니 모델의 구조를 바꿔 확률을 낮추는 작업을 한다. 이런 작업(학습)을 반복하면 비윤리적인 발언이 줄어든다.” -팩트체크에도 인공지능을 쓸 수 있을까.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자연어 처리 연구에서도 가짜뉴스 분류를 위해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모델을 만드는 작업이 활발하다. 팩트체크 형태의 과제는 컴퓨터가 정말 잘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다량의 데이터를 사람보다 빠르게 분석해 팩트에 어긋나는 걸 검증할 수 있다고 본다. 인공지능의 학습 작업은 사람의 분석 과정과 유사하다. 사람에게 가짜뉴스를 체크하라고 하면 다른 관련 기사와 과거 히스토리를 종합해서 팩트체크를 한다. 인공지능도 같은 형태로 학습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언스마일 AI의 활용처는. “일단 인터넷에 난무하는 혐오표현을 필터링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데이터 안의 혐오 데이터나 편향성을 제거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게임 내 챗봇에 가해지는 혐오 발언과 폭력성도 걸러낼 수 있다. 회사 제품의 사용자 반응을 분석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게임 업데이트를 한 후 게임사를 향한 혐오 발언이 증가했다든가 하는 식으로 사용자의 피드백을 관찰할 수 있다. 나아가서는 정부 정책 반응을 살필 수도 있다. 인공지능이 사회과학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전제는 있다. 여론을 대표하는 커뮤니티를 모두 살펴볼 수 있어야 하고, 게시글을 인공지능 학습에 사용해도 좋다는 이용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향후 연구 방향은. “자연어 처리를 넘어 ‘멀티 모달(Multi Modal)’ 대화 모델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챗봇이라고 하면 텍스트를 입력하면 텍스트를 뱉는 형태만 상상하는데 멀티 모달은 감정을 포함한 음성 정보와 표정의 변화, 손짓 같은 것들을 텍스트와 함께 인공지능 모델에 입력하면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로 손짓과 표정 그리고 감정을 표현한 음성을 뱉어내는 대화 모델이다. 화를 내야 할 때 인상을 찌푸리면서 화를 내고, 웃어야 할 때 들으면서 미소를 짓다가 말이 끝났을 때 정말 웃는다. 이런 식으로 진짜 사람 같은 인공지능을 만들려고 한다. 인공지능은 최종적으로 로봇이 학습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메타버스가 각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모든 정보를 데이터화해 모델에 학습시키면 사실 메타버스 속 캐릭터가 현실 세계의 로봇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메타버스 쪽으로 인공지능 학습이 나아가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와 관련된 연구만 해도 끝이 없을 것 같다.”
- 표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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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중고거래에 연간 80시간 사용’…번개장터, ‘럭셔리 리세일 보고서’ 첫 발표
- 2024. 08. 12 11:22 패션
- 번개장터 제공 중고거래가 일상에 스며들면서 소비자들은 연평균 약 80시간을 온라인 중고거래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품목은 의류, 전자제품, 스포츠용품 순이었다. 이는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매거진 BoF(The Business of Fashion)을 통해 발표된 국내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첫 번째 ‘럭셔리 리세일 보고서’에 따른 내용이다. 이번 보고서는 2023년 번개장터 이용자들의 패션 중고 거래 약 2100만 건 분석 결과를 담고 있다. 번개장터 내부 데이터와 함께 2024년 1월에 실시한 20세에서 59세 사이의 한국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전체 시장 동향 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지난 2008년 약 4조 원 수준이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2025년에는 약 43조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평균 약 80시간을 온라인 중고거래에 할애할 정도로 중고거래가 일상화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중 2023년 주목할만한 소비자층은 35-44세 남성과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다. 3544 남성은 중고 명품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자로, 정품 검수가 완료된 상품을 특히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알파세대의 럭셔리 소비 패턴은 밀레니얼 부모 아래 ‘VIB’(Very Important Baby·귀한 아기)로 성장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매력에도 ‘원하는 것을 빠르게 사고 필요 없는 것은 빠르게 처분하는’ 특성이 확인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전체 중고 시장 가운데서도 중고 명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조사 대상 인원 전체의 60% 이상이 중고 럭셔리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번개장터는 고물가 등 최근 경제 상황과 함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며 새 제품 대신 중고를 찾는 경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들은 중고 명품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가격 상승(76.9%)을 첫 번째로 꼽았다. 전통의 럭셔리 제품 외에 글로니(GLOWNY), 마뗑킴(Matin Kim), 미스치프(MISCHIEF), 폴리테루(POLYTERU), 우영미(WOOYOUNGMI) 등 K-패션 브랜드도 세련된 디자인과 독창적인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소개됐다. 번개장터 최재화 공동대표는 “이번 보고서는 한국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번개장터는 국내 대표 패션 중고 플랫폼으로서 정·가품 걱정 없는 가장 안전한 명품 중고거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토종 여행앱에 밀리는 세계 온라인여행사···익스피디아 “한국에 더 투자할 것”
- 2024. 02. 21 18:40 레저/여행
-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익스피디아그룹이 한국 시장에 직접 투자를 늘린다. 한국 영화·드라마, K팝 등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여행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고려한 행보다.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등 세계 유명 온라인 여행 사이트를 보유한 익스피디아그룹은 한국 시장에서만 유독 야놀자·여기어때 등 토종 여행앱에 밀리는 상황이다. 익스피디아는 한국을 찾는 해외 여행객은 물론 해외 여행지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을 위해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스닷컴의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21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익스피디아그룹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터 컨 익스피디아그룹 최고경영자(CEO) 겸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미를 비롯한 세계 주요 나라에서 한국을 찾으려는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직접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했다. 피터 컨 익스피디아그룹 최고경영자 실제로 익스피디아그룹이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서울은 도쿄, 시드니와 함께 지난해 4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3대 여행지로 떠올랐다. 또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63%에 도달했으며 서울에서의 숙박 기간은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스피디아그룹은 한국 이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을 이번 달부터 순차적으로 접목시킬 계획이다.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모바일 앱에 여행지를 탐색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여행 가이드’, 가족 또는 친구와 여행 계획이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여행 플래너’, 가격·평점·편의시설·위치 정보 등 호텔들의 다양한 속성을 간편하게 비교할 수 있는 ‘스마트 쇼핑’ 등의 기능이 추가된다. 호텔스닷컴 주요 신기능 미국에서 먼저 선보인 통합 리워드 프로그램 ‘원키’(One Key)도 내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원키는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숙박공유 플랫폼 브르보(Vrbo·국내 미진출) 등 그룹 산하 3개 브랜드 멤버십을 합친 프로그램이다. 한편 익스피디아 그룹은 300만개 이상의 호텔 및 공유 숙박업소, 500여 개의 항공사를 비롯한 다양한 교통수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 수는 1억6800만명에 달한다. 호텔스닷컴은 2004년 국내에 영문 웹사이트를 처음 개설했고 2008년에는 한국어 웹사이트를 선보였다.
- 온라인으로 미술 작품 사볼까…SSG닷컴 아트페어 개최
- 2023. 09. 05 06:46 문화/생활
- SSG닷컴이 온라인 아트페어를 연다. 아트앤크래프트 전문관을 통해 열리는 이번 아트페어는 10일까지 진행된다. 원화, 판화, 공예품, 굿즈 등 모두 500여 종의 작품을 선보이며, 상품별로 최대 10%까지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이번 페어에서는 리움스토어 여섯작가전 컬렉션, 갤러리 아르띠앙서울의 원화, 한국문화재재단 굿즈도 만날 수 있다. 리움스토어 작가전 컬렉션에는 절제와 비움, 채움의 미학을 직선과 섬세한 스팀 벤딩으로 구현한 배세화 작가의 작품, 돌의 자연미와 나무의 물성을 극대화해 자연의 정기와 조형적 감수성을 결합한 최병훈 작가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아르띠앙서울 컬렉션에서는 청신 작가의 대표시리즈 ‘Black Neon’, 낸시랭 작가의 팝아트를 만날 수 있다. 한국문화재재단 상품은 전통문화와 공예기법을 녹여낸 리빙, 패션, 문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SSG닷컴 아트페어
- 데스커·자주, 최대 60% 할인 판매…SSG닷컴 온라인 팝업 오픈
- 2023. 06. 19 10:18 리빙
- SSG닷컴은 오는 25일까지 ‘상반기 결산 리빙페어’를 열고 인기 브랜드 온라인 팝업을 진행한다. SSG닷컴은 오는 25일까지 ‘상반기 결산 리빙페어’를 열고 인기 브랜드 온라인 팝업을 진행한다. SSG닷컴에 따르면 이번 팝업 참여 브랜드는 총 5개다. 가구 부문은 ‘데스커’, ‘시몬스’가, 생활용품은 ‘테팔’, ‘3M’, ‘자주’가 인기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SSG 머니 적립 등 브랜드별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프리미엄 리빙 전문관’ 입점 브랜드 행사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USM’, ‘프리츠한센’ 등 평소 고가로 부담스러웠던 상품을 혜택가에 만나 볼 수 있다. ‘파르페 바이 알레르망’, ‘헬렌스타인’의 여름 침구류는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준비했다. 또한 행사 기간 쓱닷컴은 모든 고객에게 최대 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8% 상품 할인 쿠폰을 발급한다. 매일 오전 9시에는 10% 할인 장바구니 쿠폰을 선착순 제공한다. 이외에도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라이브’에서는 행사를 기념하는 특집 방송도 실시한다. 21일 오후 8시에는 ‘일룸 키즈’ 아동용 가구를, 22일 오전 11시에는 ‘스타우브’ 주방용품을 핫딜, 사은품 증정 등의 혜택과 함께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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