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34 건 검색)
- 극우 입맛대로 그린 역사…‘윤석열 옹호’ 영화의 우격다짐
- 2025. 03. 06 21:49사회
- ... “1948년 군 지휘부 25% 좌익” 숙청당한 숫자도 부풀려져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옹호하는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이 지난 5일까지 4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를 본 윤 대통령...
- [팩트체크]윤석열 옹호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역사적 사실이 담겼을까
- 2025. 03. 06 16:57사회
- ... 한 극장 전광판에 영화 포스터가 나오고 있다. 김창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옹호하는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이 지난 5일까지 4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를 본 윤 대통령
- 팩트체크
- ‘박정희 옹호’ 박선영 진화위원장 “중도 사퇴 없다”
- 2025. 03. 05 20:15사회
- .... 박 위원장은 취임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와 독재를 옹호한 이력 등으로 비판받았다. 정형식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처형이기도 한 그는 12·3 비상계엄 선포...
- ‘독재 옹호’ 논란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갈등 전혀 없어···2년 임기 채울 것”
- 2025. 03. 05 17:55사회
- ... 취임 이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쿠데타와 독재를 옹호한 과거 발언을 한 이력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박 위원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사흘만인 지난해...
스포츠경향(총 203 건 검색)
- 강선우 의원 “‘계엄옹호 다큐’ 독일 방송, 현지언론에 ‘실수’ 인정”
- 2025. 03. 14 03:01 연예
- ZDF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다큐멘터리를 방송하지 않고 삭제한 독일 공영방송이 이 사안과 관련해 현지 언론에 자신들 실수를 인정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13일 전했다. 독일 방송사 피닉스는 당초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라는 제목의 28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지난 6일(현지시간) 방송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다큐에 대해 ‘계엄 옹호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했다’는 파문이 일자 해당 영상을 방영하지 않고 홈페이지에서도 삭제를 했다. 민주당 국제외교협력본부장인 강선우의원은 해당 다큐멘터리 편향성에 대해 방송사 측에 항의서한을 보낸 바 있다. 강 의원은 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에게 업무 협조를 요청해 유관기관들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민주당 내 재외동포정책 담당기구 ‘세계한인민주회의’를 통해 독일 교민사회에도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독일 유력지 ‘쥐트도이체 자이퉁’은 피닉스 방송사에 영상 삭제 경위를 취재했고, 피닉스 측은 “우리가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인정하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강선우 의원은 밝혔다. 문재인정부 당시 독일 대사를 지낸 정범구 전 의원도 이에 대해 SNS에 글을 올려 “(방송사가) ‘우리가 실수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고 이를 독일 유력지가 자세히 다뤘다”고 전했다. 정 전 대사는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 극우 유튜버 등의 시각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해 국내외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며 “우리 독일 교민들을 중심으로 한 양심 세력들의 적극적 문제 제기와 항의 덕에 방송 철회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 ‘경질 위기’ 아모링 “3백 시스템은 문제가 없다” 자신의 철학과 시스템 옹호···하지만 소시에다드전 1-1 무, 또다시 승리 실패
- 2025. 03. 07 20:30 축구
- 후벵 아모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질 위기설’이 돌고 있는 후벵 아모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자신의 철학인 3백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맨유는 7일 오전 2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1-1로 비겼다. 후반 12분 맨유 조슈아 지르크지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Getty Images 후반 25분 소시에다드 미켈 오야르사발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Getty Images 이날 맨유는 후반 12분 조슈아 지르크지의 선제골이 터지며 앞서 나갔으나, 후반 30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헌납했고 미켈 오야르사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결국 1-1 무승부를 거뒀다. 영국 현지에선 이미 아모링 감독의 3백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르팅 시절부터 사용하던, 아모링 감독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전술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진 맨유에서 대실패로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6일 “맨유의 아모링 감독은 많은 분석가들과 서포터들을 분열시킨 자신의 3-4-2-1 포메이션을 옹호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모링은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잘 사용하던 동일한 포메이션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많은 이들이 잉글랜드에선 이 포메이션을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게리 네빌은 이러한 구조를 보고 ‘기이하다’고 표현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모링 감독은 자신의 철학과도 같은 3백 시스템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간단한 일이다. 3백 시스템은 문제가 없다”라며 “그것은 단지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일 뿐이다. 2명의 수비수와 함께 1명의 미드필더가 내려와 빌드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간단하다. 나는 축구를 그렇게 보지 않는다. 우리의 문제는 시스템에 있는 게 아니다. 많은 문제가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모든 시스템은 각기 다른 특징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나는 명확했었다. 축구에 대한 나만의 생각이 있었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걸 바꾸진 않을 것이다. 시스템에 관해선 더이상 말하지 않을 것이다. 축구를 보는 방식에 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아모링 감독은 전임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뒤를 이어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스포르팅에서 보여준 3백 시스템의 전술적인 역량과 리더십으로 인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큰 기대감 속에 맨유를 구할 재목으로 낙점되며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다. 하지만 현재 그러한 기대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아모링 감독은 부진에 빠진 맨유를 반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더한 부진에 빠진 상태다. 리그에선 14위(9승 6무 12패)까지 추락했으며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물론 중도 부임했기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단 구성이 아닌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면 빠르게 팀에 맞는 전술을 입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기에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최근에는 경질설까지 나오면서 입지가 매우 불안한 상태까지 치닫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철학과 시스템을 바꾸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아모링 감독. 과연 그는 올 시즌이 끝날 때,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로이 킨 저격’ 세리머니한 매디슨, 손흥민도 옹호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다, 그는 스스로 증명”
- 2025. 02. 19 05:26 축구
- 제임스 매디슨. 로이터연합뉴스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 선제 결승골 이후 ‘로이 킨 저격’ 세리머니를 펼친 제임스 매디슨을 옹호하기 위해 또 한 번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나섰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18일 손흥민이 매디슨의 세리머니에 대해 옹호를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은 “누구나 의견은 자유롭게 낼 수 있는 법이다. 누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며 “매디슨은 내가 본 최고의 동료이며 선수다”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매디슨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3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30점(9승3무13패) 고지를 밟으면서 15위에서 1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제임스 매디슨. AP연합뉴스 이날 경기에서 눈길을 끈 것은 매디슨의 ‘세리머니’였다. 당시 매디슨은 골을 넣고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다트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후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기까지 했다. 이는 맨유의 전설인 로이 킨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킨은 이 경기를 앞두고 “매디슨은 레스터 시티에서도 (경쟁에서) 밀린 선수다. 비록 그가 부상에서 돌아오긴 했지만, 토트넘이 크게 바뀌는 것은 없다”고 저격했다. 이에 매디슨이 세리머니로 먼저 킨에게 ‘복수’했고, 경기 후에도 “모두가 저마다의 생각은 가질 수 있지만, 난 그저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말하고 싶었다”며 킨을 저격한 것이 맞음을 시인했다. 손흥민은 “매디슨은 항상 중요한 경기마다 득점을 올린다. 토트넘이 그를 기다린 이유”라며 “그는 사람들의 비판이 틀렸다는 것을 경기장에서 스스로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전문] 일주어터, 故오요안나 선배 김가영 옹호 결국 사과 “변명 여지 없는 저의 불찰”
- 2025. 02. 04 09:29 연예
- 일주어터 SNS 캡처. 유튜버 일주어터가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의혹을 받고 있는 김가영 기상캐스터를 옹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3일 일주어터(김주연)는 자신의 유튜브에 “최근 정확한 사실 파악이 되기 전에 댓글을 작성했다”며 운을 뗐다. 일주어터는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고인과 유가족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리게 되어 참 많이 후회스럽고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변명의 여지 없는 저의 불찰이다”라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한 태도로 말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주어터는 김가영이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의혹에 휩싸인 이후 소셜미디어(SNS) 댓글에 “가영언니는 오요안나님을 못 지켜줬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엄청 힘들어했다”며 “저는 오요안나님과 같이 운동을 한번 해봤던 인연이 있는데 한번 뵀을 때도 오요안나님이 나에게 ‘가영 언니 너무 좋아하고 의지하는 선배’라면서 진심으로 얘기해주셨다”라고 옹호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지랖일 순 있으나 가영 언니가 걱정되고 짧은 인연이지만 오요안나님의 명복을 빌며 댓글 남긴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던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사망 후 고인의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으며, 같은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이후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에는 고인의 직장동료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나눈 대화 목록이 공개돼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해당 대화 목록에 동료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의 이름과 메시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것이다. 다음은 일주어터 유튜브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일주어터 김주연입니다. 최근 정확한 사실 파악이 되기 전에 댓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이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참 많이 후회스러웠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있습니다. 변명의 여지 없는 저의 불찰이며, 제 부족함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도 유가족분들께 또 한 번 상처를 드리는 일이 될까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시립니다.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 드리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한 태도로 말하고 행동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주간경향(총 8 건 검색)
- [오늘을 생각한다]정유라와 조민 옹호의 대칭성(2021. 09. 03 15:31)
- 2021. 09. 03 15:31 오피니언
- 2019년 가을, 대한민국은 얼굴도 모르는 두 학생의 성적을 두고 진실게임에 빠졌다. 입시비리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자들은 그의 딸 조민의 고등학교 성적이 상위 1%라며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주광덕 의원은 조민의 국어 성적이 8등급에 불과하다고 폭로했다. 이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입시전문가를 불러 조민의 텝스 성적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관해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조국 전 장관의 지지자들은 나경원 전 의원 아들의 서울대 포스터 저자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그러자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조국 전 장관 딸의 한영외고 성적 1% 설은 가짜였지만, 나 의원 아들의 미국 고등학교 수학 성적은 전교 1등이 맞다”며 성적 감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볼썽사나운 성적 포르노는 양측이 인증과 반박을 거듭하며 과열됐고, 급기야 출처 불명의 성적대조표가 돌아다니고, 생활기록부가 무단으로 유출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사람들은 서로 자기편 자식은 공부를 잘했고 상대편 자식은 공부를 못했다고 믿고 싶어했던 것 같다. 하지만 두 학생의 성적이 어떻든 그것이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성적이 좋은 학생의 부모가 그렇지 않은 학생의 부모보다 더 도덕적일 거라고 믿을 근거는 무엇이란 말인가. 양측의 관심사는 진영을 뛰어넘어 한가지 질문으로 모아졌다. “그래서 성적순 서열이 훼손됐는가?” 조국과 나경원의 이름을 가린다면 그들은 정확히 같은 믿음에 관해 말할 것이다. 원래 실력이 좋은 학생이었으니 과정이 어떠했든 그런 건 문제가 못 된다는 항변 말이다. 이유불문 시험점수가 높은 사람이 우대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믿음, 뛰어난 누군가를 위해 과정은 좀 훼손돼도 좋다는 관대함. 지난달 부산대가 조민의 입학 취소를 발표하자 김어준은 조민의 입학성적을 언급하며 “입학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데 대체 어떤 입학 사정의 업무가 방해받았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성적이 좋았으니 위조 자료 제출 같은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원래 지지율이 높았던 박근혜씨를 위해 댓글공작을 벌인 원세훈은 왜 감옥에 갔을까? 지난 2년간 서류 위조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해온 김어준과 그의 지지자들은 왜 갑자기 엉뚱한 말을 하기 시작한 걸까? 2014년 국회 교문위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입시비리 의혹을 받는 한 학생의 승마대회 수상실적을 줄줄 읊어대고 있었다. “이 선수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보십시오”, “이렇게 훌륭한 선수인데 오히려 장려해야 할 선수를 죽이는 일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의 맹활약 덕에 정유라의 입시비리 의혹은 거대한 국정농단 게이트와 함께 2년을 더 땅속에 묻힐 수 있었다. 시험점수 뒤에 숨어 도덕적 파탄을 은폐한다는 점에서 정유라와 조민의 옹호자들은 한팀이다. 나는 그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싸웠는지 모르겠다.
- [신간]성서, 퀴어를 옹호하다 外(2020. 09. 24 16:40)
- 2020. 09. 24 16:40 문화/과학
- ㆍ문자주의적인 성서 해석의 오류 <성서, 퀴어를 옹호하다> 박경미 지음·한티재·1만6000원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차별금지법을 비판하는 극우 기독교인의 1인 시위를 볼 수 있다. 2년째 이어지는 시위의 취지는 동성애를 비판하는 사람을 탄압하는 차별금지법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극우 기독교인만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은 아니다. 주류 개신교 교단과 신학대학은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을 신앙의 실천으로 가르친다. 이 책은 성서학자인 저자가 문자주의적인 성서 해석에 매여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주류 개신교의 행태에 대한 부끄러움과 신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의무감에서 쓴 책이다. 저자는 성서를 역사적·비판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그 일부만 문자적으로 읽어 진리의 깃발을 세울 때 실은 반성서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신교가 증오의 종교가 아닌 사랑과 화해의 종교가 되려면 끊임없이 포용의 대상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울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는 모두의 하나다”라고 말했듯, 초기 교회의 포용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답게 꿋꿋하게 살아가는 법 | 애니 영 지음·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옮김·이너북스·9000원 수용자 자녀들이 직접 쓴 책이 나왔다. 미국의 애니 영이 쓴 책을 번역하면서 한국의 수용자 자녀들도 한 꼭지씩 자신의 이야기를 보탠 형식이다. 애니 영의 아버지는 절도죄로 12년형을 선고받았고, 15세 애니 영은 비슷한 처지의 청소년들을 위한 ‘가이드북’을 썼다. 그는 부모의 수감 사실을 인정하는 현실 인식이 필요함과 동시에 그렇다고 부모의 수감이 자신의 정체성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수용자의 자녀로서 느낀 무력감과 외로움을 극복하는 치유의 과정을 담았다. ▲읽는 직업 | 이은혜 지음·마음산책·1만4500원 글항아리에서 14년간 편집자로 일한 저자가 펴낸 산문집이다. 저자와 독자, 편집자라는 출판을 지탱하는 삼각형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저자를 향한 경외, 독자를 향한 소망, ‘읽는 직업’인 편집자의 일에 대한 열정이 진지하게 펼쳐진다. ▲퓨즈만이 희망이다 | 신영전 지음·한겨레출판·1만6000원 취약집단의 건강은 정치·사회적 요인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의대 교수인 저자는 이런 깨달음에서 사회적 약자의 건강권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길어낸 사색의 결과물이다. 보건의료 정책을 넘어 한국사회와 인류의 문명론적 위기까지 다룬다. ▲문명론 개략 | 후쿠자와 유키치 지음 성희엽 옮김·소명출판·3만4000원 일본 1만엔권의 주인공인 후쿠자와 유키치의 저서가 완역 출간됐다. 19세기에 서양의 역사와 문화, 사상의 본질을 성찰한 책으로 조선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개혁가와 개혁사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일본인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신간
- [이 한권의 책]정치철학스미스가 애국주의를 옹호하는 이유(2020. 02. 21 15:59)
- 2020. 02. 21 15:59 문화/과학
- <정치철학>은 미국 예일대 명강의 시리즈인 ‘오픈 예일 코스’의 하나로 출간되었고, 저자는 예일대 정치학과 교수다. 미국 명문대의 명강의를 직접 접해볼 수 있다는 게 이 시리즈의 매력인데,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플라톤에서부터 토크빌까지 고전의 반열에 오른 정치사상가들의 대표 저작을 해설해주고 그 현재적 의미까지 요령 있게 짚어준다. 비슷한 성격의 소개서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내용의 포괄성과 깊이에 대한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입문서로서 훌륭하다. 플라톤의 <국가>나 홉스의 <리바이어던>,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 같은 원전을 직접 읽어보려는 독자들에게도 유익한 참고와 자극이 된다. 스티븐 스미스 지음·오숙은 옮김·문학동네 저자가 다루고 있는 정치철학 고전들의 내용을 다시 음미하고 그에 대한 저자의 견해와 평가를 따라가보는 것은 짧은 리뷰가 감당할 수 없기에 여기서는 ‘애국주의를 옹호하며’라는 마지막 장의 내용만 살펴보려고 한다. 정치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소개에 이어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정치의 기원적 문제를 다룬 비극으로 해설하는 책의 서두와 함께 종장은 저자의 개성과 입장을 가장 강하게 드러낸다. 정치철학 개론서의 마지막 장 주제가 애국주의인 경우는 분명 흔치 않을 것이다. 대학 캠퍼스에서 애국주의를 논하는 것은 “애국주의는 무뢰한의 마지막 피난처”(새뮤얼 존슨)라는 힐난을 듣기 쉽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그는 애국주의를 중요한 주제로 다시 검토하고, 또 옹호하고자 한다. 무엇이 애국주의인가. 저자는 오해를 피하면서 문제를 분명히 하기 위해 애국주의를 국가주의·세계주의와 대조한다. 국가주의를 잘 대변하는 사상가는 독일의 법철학자 카를 슈미트다. 그의 유명한 정의에 따르면 정치란 친구와 적의 구분에 근거한다. 정치적 감정이란 “가장 강렬하고 극단적인 적대감”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슈미트에게 정치적 합의나 평화는 가짜이고 오직 당파심과 전쟁만이 현실이다. 이러한 입장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세계주의다. 세계주의를 대변하는 사상가로서 칸트는 우리의 도덕적 의무가 인종·계급·민족과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널리 알려진 대로 칸트는 국가 간의 전쟁을 끝내고 영구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제연합을 제안하기도 했다. 칸트에게 국민국가란 세계공화국으로 가는 도정에 지나지 않았다. 이러한 두 가지 입장에 대해 저자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그에 따르면 “친구와 적을 나누는 슈미트식 구분이 정치를 전쟁으로 축소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면, 칸트의 세계주의는 정치와 도덕을 혼동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국가주의는 부정적이지만 세계주의는 당장 실현가능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지향점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반론이 가능한데, 저자에 따르면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주의 이상은 우리를 오히려 도덕적 타락으로 이끌 수 있다. 실제로 각자가 어떤 삶을 사는지와 무관한 세계주의 국가에서는 몸 바쳐 싸울 만큼 가치 있는 것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세계는 엔터테인먼트의 세계, 재미의 세계, 쇼핑의 세계, 도덕적 진지함이 없는 세계이다.” 저자는 국가주의냐, 세계주의냐라는 양자택일을 거부한다. 그 두 가지 입장이 모두 애국주의의 본질을 흐리게 만든다고 판단해서다. 애국주의가 반드시 편협함을 뜻하지는 않으며,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여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나아간다. 특정한 생활방식에 대한 헌신과 도덕적 보편주의를 모두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가 특정한 종류의 사랑으로서 애국주의를 옹호하는 이유다.
- 이 한권의 책
- [언더그라운드 넷]BTS 옹호도 좋지만 가짜뉴스는 곤란해(2018. 11. 19 14:16)
- 2018. 11. 19 14:16 문화/과학
-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1년 전 입은 티셔츠가 일본에서 뒤늦게 화제가 됐다. 독립투사들의 활동사진뿐만 아니라 1945년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당시 생긴 버섯구름 사진이 티셔츠에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일본의 방송국들은 방탄소년단의 TV 출연을 줄줄이 취소했다. 2010년 11월 영국의 배우 루퍼트 그린트가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 원폭 티셔츠를 입고 있다. | 팝슈가 이 티셔츠는 한 업체가 광복절을 기념해 제작한 것으로, 지민 역시 팬으로부터 선물받은 것이다. 티셔츠의 의도가 좋았기 때문인지 일본 방송국의 행태 비판을 넘어서서 ‘원폭 티셔츠가 왜 문제냐’는 여론까지 생겨났다. 국내외의 케이팝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다른 연예인들은 문제 없었는데 일본에서 BTS만 걸고 넘어진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대표적인 예시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론 위슬리 역을 맡은 영국의 배우 루퍼트 그린트다. 그린트가 버섯구름 사진이 크게 박힌 티셔츠를 입고 일본을 방문했음에도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었다는 줄거리다. 그런데 이 소식이 커뮤니티 풍문을 넘어서 인터넷 언론뿐만 아니라 일부 일간지, 방송사 기사로까지 나왔다. ‘그린트도 일본에서 히로시마 원폭 티셔츠를 입었다’는 가짜뉴스가 언론을 통해 확산됐다. 그린트에 대해 일본인들의 문제제기가 없는 게 당연하다. 그는 일본에서 자주 활동하는 배우도 아닐뿐더러, 히로시마 원폭 티셔츠를 입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화제가 된 그린트의 사진으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봤다. 미국의 연예매체 팝슈가(PopSugar)가 2010년 11월 25일 올린 사진기사가 나온다. 루퍼트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홍보차 일본 도쿄를 방문한 뒤 귀국해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 찍힌 사진이다. 팝슈가에는 그린트의 일본 홍보활동 당시 사진들도 올라와 있다. 그린트가 일본에서 ‘원폭 티셔츠’를 입은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 그가 입은 티셔츠가 ‘히로시마 원폭 사진’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구글에서 버섯구름(mushroom cloud)을 검색하자 그린트가 입은 사진이 금세 나왔다. 1953년 미국 네바다주에서 있었던 원자폭탄 실험 이후 발생한 버섯구름 사진이었다. 의도가 좋은 옷이라 해도 원폭 티셔츠를 무조건 옹호하는 건 올바른 자세라 할 수 없다. 1945년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수십만 명의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했다. 조선인 피해자도 7만여명에 달한다. BTS의 소속사 빅히트는 성숙하게 대처했다. 11월 13일 빅히트는 “전쟁과 원자폭탄에 반대한다”며 “원폭 피해자 관계자들을 접촉해 사과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언더그라운드 넷
맨위로